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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 내몸이 둘이라면…

    ‘바쁘다,바빠!’ 말레이시아 원정경기를 끝으로 26일 귀국하는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이라크와의 평가전(6일)에 대비,다음달 3일 재소집될 때까지 열흘 정도 꿀맛 같은 휴식에 들어가지만 오히려 더 바빠지는 선수들도 있다.조병국(23)과 김두현(22·이상 삼성)이 그들이다. 오는 31일 몰디브에서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치를 ‘코엘류호’(국가대표팀) 엔트리에도 포함된 이들은 26일 귀국하지 않고 25일 싱가포르를 거쳐 형님들보다 앞서 몰디브로 날아간다. 축구협회는 올림픽 최종예선 일정이 빡빡한 점을 감안,젊은 피를 차출하지 않으려고 했다.하지만 몰디브전을 아시안컵에 대비한 실전훈련으로 삼아 해외파까지 포함한 ‘정예 멤버’로 팀을 구성키로 계획을 수정,이들을 승선시켰다.그만큼 조병국과 김두현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두주자로 낙점받았다는 얘기다. 조병국은 올해 코엘류호와 김호곤호에 번갈아 승선하며 발군의 활약을 펼쳐,‘자책골의 사나이’라는 오명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스위퍼로서 폭넓은 시야와 강력한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방’까지 갖춰 이제 ‘포스트 홍명보’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달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예선전의 추가골은 백미.후반 5분 박지성(23·에인트호벤)의 코너킥을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시켜 A매치 첫 골을 기록한 것.앞서 열렸던 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도 한국팀의 첫 골도 사실상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전반 25분 코너킥 세트 플레이에서 작렬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설기현이 그대로 차 넣어 5-0 대승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김두현은 날카로운 패싱 능력에 감각적인 슈팅력까지 겸비한 만능 선수다.소속팀 선배 고종수의 뒤를 이을 멀티플레이어로 각광받는 그는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공격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루 섭렵했다.지난해 12월 코엘류호에 탑승,일본에서 벌어진 동아시아선수권 홍콩전에서는 빨랫줄 같은 슛으로 A매치 첫 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에 이어 지난 3일 중국전에서는 부진한 플레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란과의 고지전에서는 투지와 체력이 되살아 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고행은 몰디브전으로 끝나지 않는다.다음달 3일에는 K리그가 개막하며 사흘 뒤에는 이라크 올림픽팀과의 친선경기가 있다.14일에는 말레이시아와의 올림픽예선 리턴매치에도 출전해야 하고,2주 뒤에는 코엘류호에 재승선,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나서게 된다. 무리한 일정으로 주변에서 다소 걱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젊으니까 뛰어야 한다.”며 오히려 패기를 과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강동희 조우현 LG 살렸다

    조우현의 투지와 강동희의 노련미가 벼랑 끝에 몰렸던 LG를 살렸다. LG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오리온스를 100-90으로 꺾었다.LG는 이로써 1승1패의 균형을 이루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두 팀의 마지막 3차전은 18일 대구에서 열린다. 감독들은 경기전 약속이라도 한 듯 “1쿼터에서 밀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감독들의 말대로 초반부터 기싸움이 불꽃을 튀겼다. LG의 빅터 토마스(28점)가 골밑을 파고 들면 오리온스에서는 바비 레이저(19점 11리바운드)가 골밑슛을 시도했다.조우현(16점)의 3점슛이 터지자 김승현(20점 13어시스트)도 3점포로 응수했다.LG는 1쿼터를 29-27로 근소하게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LG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1쿼터 후반에 벌써 라이언 페리맨(12점 16리바운드)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리바운드왕’ 페리맨은 LG가 골밑 우위를 점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선수로 그가 퇴장당한다면 LG에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2쿼터에서 LG는 강동희와 송영진을 투입해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송영진은 가로채기 2개를 성공시켰고,골밑 득점도 올려 기대에 부응했다.토마스와 김영만(16점) 전형수(14점)가 나란히 골밑슛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얻어내 LG는 58-55,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다.오리온스는 레이저와 아티머스 맥클래리(28점 10리바운드)를 앞세워 LG 골밑을 마음놓고 휘저으며 맹추격했다. 그러나 LG에는 조우현이 있었다.조우현은 3쿼터 시작과 함께 2개의 미들슛을 터뜨리더니 벼락 같은 3점포를 더했다.조우현이 선봉을 자처하자 파울트러블 때문에 극도로 위축됐던 페리맨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페리맨은 강동희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 받아 훅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4쿼터에서만 무려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81-79,살얼음판 승부에서 조우현과 강동희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자 분위기는 급격하게 LG쪽으로 기울었다.정규시즌보다 10여분이 많은 28분을 뛴 강동희는 이날 10점을 올리며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어 부활을 예고했다.오리온스는 맥클래리와 김승현을 내세워 끝까지 기회를 노렸으나 결국 페리맨을 퇴장시키지 못해 아깝게 무너졌다. 창원 이창구기자 window2@ ■감독 한마디 ●승장 LG 김태환 감독 노장 강동희가 부진을 말끔하게 털어낸 것이 승리의 큰 원동력이었다.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린 페리맨에게는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주문했는데 파울 관리를 잘 하며 끝까지 선전했다.초반에 좀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해 3차전에 대비하겠다. ●패장 오리온스 김진 감독 심판에게 항의하느라 경기의 맥을 놓쳤다.페리맨을 초기 퇴장시키지 못한 게 아쉽다.김병철의 야투를 기대했지만 슛찬스를 열어주는 패스가 좀처럼 이어지지 못했다.˝
  • [5월개장 난지골프장] 난지퍼블릭코스 ‘100배 즐기기’

    오는 5월 개장을 앞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난지환경 대중골프장’.이용료의 획기적 절감,쉽지만 지루하지 않은 코스 설계 등으로 시간과 돈이 넉넉지 않은 ‘헝그리 골퍼’,저조한 스코어 때문에 한숨쉬던 ‘초보 골퍼’ 등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굿샷’ 아니면 ‘OB’ 골퍼가 티샷한 공을 파릇파릇한 잔디가 잘 정돈된 페어웨이에 떨구면 동반 골퍼들로부터 흔히 “굿샷!”이라는 찬사를 받는다.공이 페어웨이 양쪽 러프에 빠지더라도 OB가 아닌 이상 두번째 샷에 더욱 정성을 들이겠다는 투지를 불사른다. 그러나 난지골프장은 모든 홀에서 페어웨이 양쪽에 OB 말뚝이 촘촘히 박혀 있기 때문에 굿샷 아니면 OB다.이곳에서 러프 탈출전략이란 있을 수 없고,오로지 공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있는 집중력만이 요구된다. 코스관리를 담당하는 우홍구씨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칫 늦춰지기 쉬운 진행속도를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골퍼들이 신경써야 할 부분은 거리가 아닌 훅이나 슬라이스”라고 말했다. 하지만 OB를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페어웨이 폭이 10m도 안 되는 곳도 있지만,티샷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인 ‘IP’는 평균 40∼50m로 넓기 때문이다. ●5·7번홀,이글 노려볼만 코스 전체 길이는 2755m(3013야드)로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짧은 편이다.게다가 파4홀(1·3·5·7·8홀)의 평균 길이는 303m에 불과해 굳이 드라이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3번이나 5번 우드로 티샷하더라도 두번째 샷은 쇼트아이언으로 승부가 가능하다. 드라이버에 자신있는 장타자라면 거리가 가장 짧은 5번홀과 내리막 경사인 7번홀 등에서 원온(One-On)을 노려볼 만하다.그러나 티박스에서 시야 확보가 좋지 않고,페어웨이 폭도 좁아 ‘핸디캡 1번홀’로 꼽히는 8번홀에서는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8번홀은 1·3번홀과 함께 좌·우측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이기도 하다. 6번홀과 9번홀은 중급실력을 갖춘 골퍼라도 파세이브를 장담할 수 없다.회원제 골프장과 견주어도 만만치 않은 거리,9번홀 그린 앞에 도사리고 있는 연못과 벙커 등이 ‘넘어야 할 산’이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이 최대 변수 난지골프장은 쓰레기매립지 위에 지어져 코스의 굴곡이 심하지 않고,높이가 2∼3m 정도인 나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적어 초보자나 연장자들도 쉽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티박스는 챔피언·레귤러·레이디 등 3가지이며,원그린 시스템이다.벙커는 모두 24개(홀당 2.6개).일반모래를 사용한 벙커는 규모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깊지 않아 위협적이지는 않다.한국산 잔디인 ‘중지’를 심은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와 달리,양잔디인 ‘펜 크로스’를 깐 그린의 경사도 완만한 편. 하지만 우씨는 “코스는 어렵게 설계된 편은 아니지만,한강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때문에 거리와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 “OB에 대한 중압감 등을 고려하면 초·중급자들은 골프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벙커와 그린의 경사보다 신경써야 할 것은 매립지에서 올라오는 메탄가스 때문에 코스 곳곳에 설치한 맨홀 뚜껑.‘절대 금연’이다.또 코스 면적이 5만 9121평에 불과해 홀간 간격이 좁아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도 경계 대상이다. ●대중적이지 않은 경관 난지골프장은 대중골프장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뛰어난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앞으로 한강이 흐르고 뒤에는 북한산이 병풍처럼 휘감고 주변 곳곳에 서울 도심의 아파트촌과 빌딩숲을 거느린 ‘호화 골프장’이다.따라서 때론 강을,때론 산을,때론 아파트촌을 향해 샷을 날리는 짜릿함도 이곳을 찾는 골퍼만이 느낄 수 있는 ‘별미’다. 1·3번홀에서는 월드컵경기장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지대가 높은 4번홀은 사방이 탁트인 전망대다.5·8번홀에서는 오후에 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등 모든 홀이 나름의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있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은 흠.48석의 골프연습장 이용객과 함께 써야 하는 주차장이 189면에 불과하다.클럽하우스의 라커(160개)와 식당(52석)도 비좁은 편이며,마땅한 휴게시설도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
  • [V-Tour 2004] LG 2연승 신바람

    LG화재가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신영철 체제’로 탈바꿈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화재는 11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남자부 A조 경기에서 이경수(32점)의 메가톤급 후위공격을 앞세워 장광균(18점)이 분전한 대한항공을 3-1(25-21 25-21 20-25 25-20)로 제압했다. 한국전력이 가장 먼저 탈락한 가운데 승점에서 가장 처져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벼랑에 섰던 5위 LG는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확보하며 준결승에 진출,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이어갔다.LG(승점 8)는 1점차를 유지하며 준결승에 먼저 오른 B조 2위의 상무(승점 9)와 마지막 남은 티켓 1장을 놓고 13일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앞서 B조의 삼성화재는 투지의 상무를 3-1로 제압하고 마지막 투어 장소이자 안방인 부산에서 2승째를 보태 최다 연승 기록을 72로 늘렸고,투어 6연속 우승과 전 경기 ‘싹쓸이’에 2승만을 남겨뒀다.‘돌아온 월드스타’ 김세진은 팀 최다득점인 25점을 거둬들이며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삼성은 결승 티켓을 놓고 A조의 현대캐피탈과 13일 대결을 펼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투기지역’ 불만 높다

    “주택투기지역 풀어주세요.”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되는 ‘주택투기지역’을 해제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해당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내세워 정부에 투기지역 해제를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9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10·29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전국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자 해당 지역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장,국회의원들이 투기지역 해제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특히 집값이 떨어진 지역 주민들은 투기지역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정부는 주택투기지역 해제 민원이 들어온 지역 가운데 실제로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곳이 많아 투기지역 해제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총선 겨냥,해제 민원 잇따라 지난주 정부 과천청사 앞에는 대구 서구지역 주민 40여명이 몰려와 “지역경제 죽이는 (주택)투기지역을 풀어달라.”며 건교부장관과 재경부장관 면담을 요청했다.주민들은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들면서 “장관 면담이 약속됐는데 왜 만나주지 않느냐.”며 “(정부가)엉뚱한 지역을 투기지역으로 묶어 지역경제가 침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정부에 주택투기지역 해제 민원을 낸 곳은 서울 은평구,부산 북구,대구 서구와 중구,강원 춘천 등이다.천안시는 토지투기지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아예 투기지역 지정 이전부터 로비(?)를 벌이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충남 아산시는 지난달 26일 토지투기지역 지정을 앞두고 정부에 “토지투기지역지정 대상에서 빼달라.”는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아산시는 건의서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공시지가 기준으로 부과되던 양도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매겨지면서 공공 개발사업의 토지수용 거부 민원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아산신도시 개발과 삼성전자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투기지역 해제는 이르다”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 중 집값 하향 안정세가 눈에 띄는 곳도 있다.투기지역 지정 근거 자료로 이용되는 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은 지정 당시에 비해 집값 지수가 서구는 6%포인트,수성구는 3.5%포인트,중구는 3.3%포인트 떨어졌다.춘천시도 지난해 7월과 비교,2.6%포인트 하락했다.주민들은 이를 근거로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데도 정부가 투기지역으로 계속 묶어둘 이유가 없다.”면서 당장 해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겉으로는 내비치지 않지만 속으로는 정치권의 ‘조종(?)’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권도엽 건교부 주택국장은 “집값이 확실히 안정됐다 싶으면 주택투기지역 해제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집값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현재는 4월 총선 등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어 당장 주택투기지역을 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경부 재산세제과 관계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개발사업계획이 발표돼 부동산 가격 상승이 뻔히 예상되는 지역”이라면서 “총선을 앞두고 투기지역 해제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단기간 동향을 보고 해제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투기 요인이 사라지고 부동산값이 확실히 떨어진 곳의 투기지역 해제 여부와,해제 요건 등에 관한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할 것”이라고 말해 장기적으로 눈에 띄는 하향 안정지역의 투기지역 조정을 시사했다. ●투기지역 지정제도 모순 현재 주택투기지역은 54곳,토지투기지역은 25개 시·군·구가 지정돼 있다.주택투기지역의 경우 지정 대상은 월별 집값 상승률이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0% 이상 높은 지역 가운데 2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30% 이상 높거나 1년간 연평균 상승률이 3년간의 전국 연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지역이다.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세를 내야 한다. 집값·땅값 급등을 막기 위한 제도이지만,지정 시기를 놓쳐 부동산 가격 상승을 제때 막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그뿐만 아니라 부동산값이 안정돼 투기지역 지정 실효가 없는 곳까지 장기간 묶일 경우 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인 재산상 피해를 입는 단점도 있다.제도 자체가 탄력적으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부동산 투기가 뿌리뽑히고 가격이 확실히 잡힌 곳은 투지지역 해제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러나 “투기지역 해제가 선거에 악용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류찬희기자 chani@˝
  •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中 공한증 탈출 “아직 멀었어”

    중국은 없다.후반 36분 조재진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공한증 탈출’을 기치로 내건 중국은 다시 한번 절망을 맛봐야만 했다. 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참패(0-2)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3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따돌리고 단숨에 자존심을 되찾았다.5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한국은 오는 5월12일까지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는다.이란과의 원정 2차전은 오는 17일 테헤란에서 펼쳐진다. ●무너진 만리장성 후반 36분까지 차가운 날씨처럼 경기장은 얼어붙어 있었다.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해 애를 먹었다.후반에는 발이 무뎌진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후반 1분 조병국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연신 슛을 날렸지만 애석하게도 골문을 빗나갔다.후반 7분 박지성이 상대 골문 앞에서 쏜 왼발 터닝슛마저 골대를 살짝 빗나가자 무승부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후반 36분 스탠드는 용광로처럼 끓어 올랐다.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최성국의 질풍같은 대시에 이은 왼발 패스를 조재진이 가볍게 중국의 골문 안으로 차 넣어 결승골을 뽑은 것.관중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최성국’을 연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지만,중국으로서는 ‘공한증’의 악몽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역시 박지성’ 효과 만점이었다.김호곤 감독은 장장 9000㎞를 날아 온 박지성을 선발 출장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전반 20분이 지나면서 특유의 빠른 패스가 살아났고,공이 가는 곳이라면 언제나 박지성이 있었다.기회가 오면 슈팅까지 연결시키는 과감한 플레이도 보였다.‘중원의 마술사’로 불리는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연상됐다. 박지성의 거침없는 플레이와 불타는 투지는 확실히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박지성은 팀의 정신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줬다.합류가 확정되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주전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면서 조직력도 덩달아 살아났다.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피곤한 상태에서도 순간순간 격려와 리드로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조재진도 “동료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하도록 만들어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방심은 금물’ 1차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이란전(17일) 말레이시아전(24일) 모두 원정경기다.이를 위해 대표팀은 7일 중국 쿤밍 고지대 적응훈련을 시작으로 약 3주간의 원정길에 나선다.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5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김 감독은 이란전을 최종예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는다. 이란과의 올림픽대표팀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지만 우세를 말하기엔 무리다.말레이시아전도 신경쓰인다.한수 아래지만 과거 올림픽예선 고비에서 번번이 수중전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말레이시아는 현재 우기의 끝자락에 있어 사흘에 한번 정도는 폭우가 쏟아진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 [하프타임]삼성화재 ‘사제대결’서 완승

    신치용(삼성화재)·신영철(LG화재) 감독의 첫 ‘사제 대결’은 스승의 완승으로 끝났다.삼성은 26일 대전에서 열린 배구 V-투어 5차대회 남자부 A조 경기에서 친정팀에 도전장을 내민 신영철 감독의 LG를 3-0으로 완파했다.68연승을 달린 삼성은 최다 연승 기록(69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고,1∼4차대회 석권에 이어 5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삼성은 28일 준결승전에서 한국전력과 맞붙는다.‘신영철 체제’로 탈바꿈한 LG는 플레이오프 조기 탈락의 궁지에 몰렸다.B조의 현대는 투지로 맞선 상무를 3-0으로 제압하고 대한항공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현대는 이번 투어 대회 한 세트 최다 점수인 37-35까지 가는 혈전 끝에 1세트를 따낸 뒤 낙승했다.˝
  • 날고 싶다 ‘훨훨’ 김유석 장대높이뛰기 신기록 행진

    “장대에 몸을 의지한 채 하늘을 훨훨 날고 싶습니다.” ‘한국의 붑카’를 꿈꾸는 김유석(22·UCLA 4년)의 소망이다.필드종목인 장대높이뛰기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그는 보석 같은 존재다.지난해 8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기록을 경신한 상승세를 몰아 세계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비록 배움을 위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태극기를 달고 세계 정상에 서고 싶어 한다. 한국인 최초로 기준기록을 통과해 이미 지난해 말 아테네올림픽행을 확정했다. 올림픽에 앞서 다음달 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월드스타들과 ‘일합’을 겨뤄볼 참이다.장대높이뛰기에서 한국선수로 이런 국제규모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물론 코치 하나없이 달랑 혼자서 참가하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선수권대회 기준기록이 5.65m로 그의 개인 최고기록보다 높았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아 특별케이스로 출전을 허락받았다.세계기록(6.14m·세르게이 붑카)과는 아직 차이가 크다.그러나 시작인 만큼 패기로 맞설 참이다. 세계대회 성인무대는 이번이 두번째.지난해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때 한국대표로 출전했다.당시에는 태극마크를 처음 단 탓에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8위(5.30m)에 그쳤지만 타고난 탄력과 스피드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장대를 처음 잡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건너갔고,학교 과외활동으로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했다. 겨울엔 레슬링을 하면서 투지를 키웠다.고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장대를 잡았다.1학년때 교내 챔피언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고교 졸업후 많은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고,‘스포츠계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UCLA에 입학했다. 이 무렵 88서울올림픽에서 남자장대높이뛰기 4위를 차지한 얼 벨 코치와 인연을 맺었다.다짜고짜 전화를 해 개인교습을 받고싶다고 했고,마침 김유석에게 눈독을 들인 벨 코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이후 실력이 부쩍부쩍 늘었다.지난해 5월엔 전미대학선수권(NCAA)에서 2위(5.55m)를 차지하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언젠가는 꼭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명확하게 말했다.또 “상무에 입대해서 활동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 미국여자와 결혼을 하더라도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자 다짐이다. 박준석기자 pjs@˝
  • 左성국 - 右태욱 축구 한·일전 특명

    ‘최 브라더스가 일본 열도에 태극기를 휘날린다.’ 한국축구의 5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책임질 쌍두마차 최태욱(23·인천) 최성국(21·울산)이 지난달 카타르친선국제대회 이후 한달 만에 다시 뭉쳤다.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을 열흘 앞둔 21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맞수 일본과의 친선경기는 최종예선에 대비한 예비시험이다.물론 지난달 20일 카타르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했지만 당시 일본은 대학선발팀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대결로 보기는 어려웠다.정예 멤버끼리 승부를 펼칠 ‘오사카 대회전’은 아테네로 가는 길목에서 겨뤄야 할 중국과 이란의 기를 꺾어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필승 특명은 당연히 ‘최 브라더스’에게 떨어졌다.지난해 2월 출항,지금까지 16경기를 치른 ‘김호곤호’가 쏘아 올린 축포는 모두 29발.12골이 ‘최 브라더스’의 발끝에서 나왔다.최태욱이 10골로 부동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4골을 최성국이 어시스트했다.최성국이 올림픽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합작포는 가공할 만하다. 우선 (우)태욱.오른쪽 날개다.일본은 그에게 약속의 땅.지난해 7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도쿄 원정경기에서 통렬한 30m짜리 캐넌슛을 터뜨려 열도를 일거에 침묵시켰다.또 지난달 카타르친선대회에서 개막전 해트트릭을 포함,골잔치를 벌여 명실상부한 올림픽대표팀의 황태자로 등극했다.이번 경기에서도 트레이드 마크인 전광석화 같은 중거리슛을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다음 (좌)성국.왼쪽 날개다.그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일본만 만나면 힘이 난다.”는 최성국이지만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 16강전에서 1-2로 패했다.현재 일본 올림픽대표팀에는 사카타 등 당시 멤버가 6명이나 포진해 복수혈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 18일 ‘코엘류호’의 레바논전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 상심하기도 했지만 이번 일본전에 최선을 다하라는 배려였다는 것을 안 뒤 투지에 넘친다.특히 21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직접 오사카로 날아와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어서 ‘최 브라더스’는 ‘코엘류호’ 재승선 티켓을 예약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Anycall 프로농구] KCC ‘조·추 쌍포’ 터진날

    프로농구 03∼04시즌 삼성과 KCC가 맞붙은 19일 잠실체육관.출전이 예상됐던 서장훈(삼성)과 이상민(KCC)은 보이지 않았다.두 팀을 대표하는 장수가 빠진 싸움이라 맥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그러나 기우였다. 양팀은 40분 내내 사력을 다해 싸웠고,결국 조성원(16점) 추승균(20점) ‘쌍포’가 화끈하게 터진 KCC가 82-70으로 이겼다.KCC는 32승째(14패)를 올리며 선두 TG삼보를 3게임차로 추격했다. 먼저 용병들이 싸움에 불을 지폈다.삼성의 로데릭 하니발(15점)과 안드레 페리(27점)가 빠르게 골밑을 침투하자 KCC의 찰스 민렌드(32점)가 맞불을 놓았다.민렌드는 동료 R F 바셋이 평정심을 잃자 바셋의 몫인 리바운드까지 대신하는 투지를 보였다. 추승균은 민렌드의 뒤에서 정확한 야투로 지원사격에 나섰다.탐색전 없이 바로 전면전에 돌입한 1쿼터 결과는 22-20.삼성의 근소한 리드였다. KCC의 싸움은 역시 조성원이 살아야 제격이었다.1쿼터에서 좀처럼 기회를 찾지 못했던 조성원은 2쿼터가 시작되자마자 3명의 수비수가 버티고 있는 골밑을 향해 돌진,그림같은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곧바로 주무기인 3점포를 가동해 33-30으로 역전시켰다.조성원의 뒤는 역시 추승균이 받쳤다.추승균은 3점포를 터뜨리더니 연이어 특유의 페이드어웨이슛을 꽂아 넣었다. 승부를 결정해야 할 4쿼터.가장 빼어난 전투력을 보여준 조성원과 추승균이 3점슛을 번갈아 작렬시켰다.삼성은 4쿼터 중반 3번의 뼈아픈 실책까지 범하며 급격하게 흔들렸고,결국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삼성으로서는 주희정이 2득점에 그치며 선봉에 서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오만전 전술 그대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인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다.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 사용한 전술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선수들에게 압박,스피드,투지를 강조했다.일부를 제외하곤 오만전 선수들 위주로 투입할 생각이다.중앙수비는 조병국이 맡는다.레바논이 약팀이지만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선수들이 오만전처럼 움직여 준다면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본다.˝
  • 럼즈펠드, 이라크 미군 성폭행사건 조사 지시

    |워싱턴 연합|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주재 미군의 성폭행 사건 보도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다고 미 국방부가 6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데이비드 추 인사·전비(戰備) 담당 차관에게 성폭행 희생자에 대한 군 진료 절차를 재점검하고 특히 희생자들이 전투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행을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추 차관은 앞으로 90일 내에 사건 조사 결과와 권고안을 마련,보고할 예정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추 차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근 이라크와 쿠웨이트 주둔 미군 사이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성폭행은 국방부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덴버 포스트 등 언론은 최근 성폭행과 가정폭력 희생자를 돕는 코네티컷주 소재 단체인 마일즈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지난해 이라크와 쿠웨이트 주재 여군 중 37명이 동료 군인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 포천 여중생 끝내 주검으로

    지난해 11월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연락이 끊긴 엄모(15·포천D중 2년)양이 실종 96일 만인 8일 집에서 6㎞쯤 떨어진 식당 앞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의 수사에 허점이 제기되고 있다. ●시체 발견 엄양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축석낚시터 맞은 편 옹달샘가든 앞 배수로에서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웅크린 상태로 숨져 있었다.시체 발견 장소는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축석검문소로부터 광릉수목원 방향으로 800m쯤 떨어진 곳이다.엄양은 지름 60㎝,길이 7.6m의 배수관 안에 있었다.실종 당시 입고 있던 교복과 속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엄양을 발견한 경찰은 “실종자 수색을 하는데 배수로에 사람의 발자국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옷이 벗겨진 여자 변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인근에서 콘돔과 체모가 붙어 있는 휴지를 발견,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시체는 얼굴에서 가슴까지 심하게 부패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결박이나 목졸림 등의 외상 흔적은 일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엄양의 부모는 오른쪽 팔의 화상 흉터와 아랫배에 난 맹장수술 자국을 보고 엄양임을 확인했다. ●유족 등 주변 표정 엄양의 어머니 이모(42)씨는 딸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그렇게도 선생님이 되겠다던 꿈을 접고 어찌 이렇게 어이없이 갔니?”라고 오열하며 끝내 쓰러졌다.실신한 이씨는 소흘읍 송우리 병원으로 옮겨졌다.엄양의 시신이 안치된 송우리 병원에는 엄양의 옛 급우 4명이 찾아와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실종 당일인 지난해 11월5일 엄양을 마지막으로 본 조모(15)양은 “실종된 날이 마침 수능 시험일이어서 지금도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면서 “헤어질 때 내일 보자며 말한 게 귀에 생생한데….”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엄양 친구들은 또 “(엄양이) 각종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한번도 다투지 않을 정도로 착하고 밝은 성격이어서 모두들 좋아했다.”라고 아쉬워했다. ●경찰수사 및 문제점 경찰은 시체 상태로 미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시체가 발견된 배수로 일대에서 유류품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엄양은 지난해 11월5일 오후 6시20분쯤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중 실종됐다.같은 달 28일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 쓰레기더미에서 휴대전화와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3명의 형사로 전담반을 구성하고 엄양 아버지가 근무하는 관내 육군 모부대 장병들까지 동원,수색을 폈으나 성과가 없자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둬왔다.엄양 가족들과 엄양이 다니던 D중 교사,학생들이 평소 엄양의 성격이나 생활태도로 보아 가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인접 파주의 윤락가를 뒤지는 등 가출 가능성을 의식한 수사를 폈다.엄양이 실종된 집과 학교 사이에서 시체발견 장소는 6㎞ 떨어진 곳이다.유류품이 발견됐던 곳도 8㎞에 불과해 초기에 수색을 치밀하게 폈더라면 사건을 초기에 매듭지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V-tour 2004]한전, LG 격침 '파란’

    ‘만년 꼴찌’ 한국전력이 거함 LG화재를 격침시키고 조 1위로 4강에 뛰어올랐다. 한전은 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4차대회 남자부 B조 경기에서 세터 김상기의 송곳 토스와 이병주(14점) 심연섭(15점) 이병희(11점) 등 ‘레프트 트리오’의 활약으로 손석범이 버틴 LG를 3-0(25-23 25-21 25-23)으로 완파했다. 지난 3일 상무를 꺾고 올 시즌 7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며 첫 4강 진출을 확정한 한전은 이날 2연승으로 조 1위까지 틀어쥐어 7일 A조 2위 현대캐피탈과 결승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리베로로 나선 34세의 플레잉코치 차승훈을 비롯한 노장들과 신진들이 똘똘 뭉친 한전의 투혼이 빛났다.첫 세트를 어렵게 따낸 한전은 2세트에서 리시브가 불안한 LG의 코트 뒤쪽을 노장 심연섭(33)이 매섭게 파고들고,한대섭(6점)이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한 세트를 보태 승기를 잡았다.한전은 3세트에서도 중반 이후 2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24점에 먼저 올라선 뒤 손석범의 오른쪽 강타에 1점차까지 쫓겼지만 한대섭이 마무리 속공을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돌아온 거포’ 이경수(7점)가 제 몫을 못한 LG는 본부석까지 뛰어들며 육탄 수비를 펼친 한전의 투지에 막혀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주포 장병철이 양팀 최다 득점인 31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쳐 대한항공을 3-1로 물리치고 투어대회 14연승,통산 64연승째를 이어가며 4개대회 연속 우승과 LG정유의 최다 연승 기록(69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배구 V-투어/현대 ‘독기’ 꽈당

    배구 V-투어 3차대회 남자부 준결승이 끝난 지난달 24일 삼성화재와의 투어대회 3번째 대결에서도 0-3의 영패를 당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을 앞에 놓고 자신감 부족을 호되게 질책했다.실력차는 어쩔 수 없었지만 ‘독기’를 품고 맞서지 못했다는 것. 그로부터 9일 뒤 구미 코트에 선 현대 선수들은 확실히 달랐다.후인정과 방신봉 등 노장들이 앞장선 현대는 예전에 보여주지 못한 근성과 집중력으로 삼성의 벽을 거세게 두드렸다.2시간여의 사투 끝에 패하긴 했지만 ‘무적함대’ 삼성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삼성의 ‘천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남자부 A조 경기에서 최강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가는 선전을 펼쳤지만 2-3(20-25 25-23 25-22 19-25 10-15)으로 아쉽게 패했다. 반환점을 돈 투어 4차대회 첫 경기에 야심만만하게 나선 현대는 삼성에 4번째 무릎을 꿇으며 연패의 고리를 끊는 데 실패했고,현대의 악착 같은 추격에 혼쭐이 난 삼성은 투어대회 13연승을 포함해 통산 63연승째를 기록,여자부의 LG정유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연승 기록(69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호철 감독의 승부욕과 백업 요원들의 투지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김 감독은 내민 카드는 ‘노장’들이었다.연습 도중 부상한 ‘슈퍼 루키’ 박철우 대신 들어선 것은 8년차의 후인정(19점).1년차인 최장 센터 윤봉우(203㎝) 자리엔 허리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던 7년차의 방신봉(10점)이 섰다.‘조커’ 장영기(22점)도 풀타임으로 가세했다. 김 감독의 카드는 적중하는 듯했다.초반 잇단 서브 범실과 상대 속공에 밀려 1세트를 내준 현대는 2세트 들어 ‘거미손’ 방신봉의 블로킹(6개)과 후인정의 후위 공격을 앞세워 공격 타이밍이 흐트러진 삼성에 대회 첫 세트를 빼앗으며 ‘이변’을 예고했다. 3세트에서도 현대는 백승헌(17점)의 백어택에다 장영기 이선규(9점)의 번개 속공을 보태 세트스코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현대는 그러나 4세트에서 위력을 더한 장병철(27점) 이형두(18점)의 좌우 공격을 막지 못한 데다 2개의 서브에이스까지 허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5세트 10-10 동점에서 결정적인 범실을 2개나 저지른 데 이어 장병철의 백어택과 신선호(13점)의 블로킹에 연속실점, 분루를 삼켰다. 이어 벌어진 대학부 준결승전에서는 조직력의 경희대가 홍익대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책/대통령의 자식들

    더그 위드 지음 / 윤성옥·송경재 옮김 중심 펴냄 우리에게 ‘대통령의 자식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소통령’ ‘비리’ ‘수갑’….그러면 200년 이상의 공화정치 역사를 지닌,43명이나 되는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미국도 대통령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해 특혜를 받고 비리를 저질러 여론의 비난을 산 아들들이 더러 있다.그러나 적어도 범법행위로 감옥에 간 아들은 없다.물론 어려서부터 ‘사회적 애완동물’이 된 대통령 아들들이 주위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알코올 중독에 빠지거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삶을 마감한 예는 적잖다.또 대통령의 자식들은 일반인에 비해 이혼율도 높다.오죽하면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일 가운데 하나가 대통령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그들의 삶은 끔찍하다.”고 했을까. ‘대통령의 자식들’(더그 위드 지음,윤성옥·송경재 옮김,중심 펴냄)은 조지 워싱턴부터 조지 W 부시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자녀에 관한 보고서다.1988년 조지부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참모로 일한 저자는 부시가 당선된 후 아들 조지 W 부시의 요청으로 대통령 자녀들의 삶을 정리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부분 모험가 정신이 충만한 사람들이었다.그래서 그런지 그 아들들 또한 모험심이 강한 이들이 많다.1999년 자신이 직접 조종하던 비행기가 추락해 죽은 존 F 케네디 2세가 대표적인 예.그는 위험한 바다로 카약여행을 다니고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비행기 조종훈련을 받곤 했다.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아들 4명은 1차대전이 터지자 모두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그 중 막내인 쿠엔틴 루스벨트는 전투기 조종사가 돼 독일군과 공중전을 벌이다 추락해 전사했고,두 형은 지체장애자가 됐다.맏형 시어도어 테드 루스벨트 2세는 육군준장으로 2차대전에도 참전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했다. 아버지에 못지않은 명성을 쌓은 아들도 보인다.링컨 대통령의 맏아들 로버트 토드 링컨은 그중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산 인물로 꼽힌다.그는 AT&T의 창립자로 알려져 있으며,가필드 정부에서 육군 장관을 지낸 것을비롯해 각료·대사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로버트를 포함해 8대 마틴 밴 뷰런 대통령의 둘째아들 존 밴 뷰런,27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의 장남 로버트 알폰소 태프트 등은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실제로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장남 존 퀸시 애덤스는 6대 대통령에,41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장남 조지 W 부시는 4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역대 대통령의 아들로 주지사에 당선된 사람은 두 명인데 그들 모두 조지 부시의 자식들이다.부시가가 자식농사만큼은 잘 지은 셈이다.그 비결은 무엇일까.조지 부시는 말한다.“나는 자식들을 훈계하지 않는다.” 자식들에게 오직 사랑만 베풀 뿐 스트레스를 결코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조지 W 부시 또한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벽돌담이라도 뚫고 달리겠다.”고 말한다. 대통령 아버지를 궁지에 몰아넣거나 불운한 생을 살다 간 자녀도 많았다.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장남 조지 워싱턴 애덤스는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과 기대에 중압감을 느낀 나머지 자살로 추정되는 사고로 죽었다.남북전쟁 영웅인 18대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은 퇴임 후 둘째아들 율리시스 심슨 버크 그랜트 2세가 설립한 증권회사에 투자했다가 재산을 몽땅 날리기도 했다. 32대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역시 아들들의 인사 개입과 특혜시비로 곤욕을 치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스벨트 대통령의 인기나 영향력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루스벨트의 네 아들은 2차대전이 일어나자 모두 군에 자원 입대해 가장 위험한 전투지역에 투입됐다.‘병역정의’가 흔들리는 우리에겐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책은 대통령 자녀의 생애와 일화를 11개의 장으로 나눠 요령있게 다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하프타임/삼성화재-상무 결승서 격돌

    ‘슈퍼군단’ 삼성화재가 24일 인천 도화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3차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장병철(22점) 이형두(15점)의 좌우쌍포로 현대캐피탈을 맹폭,3-0(25-19 25-19 25-11) 낙승을 거두고 투어대회 3번째 결승에 진출했다.지난 2000년 슈퍼리그 이후 61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는 여자부 LG정유의 최다 연승 기록(69연승)에도 한 발 다가섰다.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송인석(13점)이 고군분투했지만 조직력과 투지에서 뒤진 데다 기대했던 박철우(5점)마저 힘 한번 쓰지 못해 56분 만에 무릎을 꿇었다.‘기본기와 투지’의 상무는 1차대회 준우승팀 대한항공에 0-2로 뒤지다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대회 첫 결승에 합류했다.
  • “축구팬에 설 선물”올림픽대표 오늘 자정 파라과이전

    “호주전 패배를 보약으로 생각하고 고국의 팬들에게 설 선물로 우승을 안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4일 자정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23세이하) 8개국 국제친선축구대회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8개국 올림픽대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한국의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인 셈. 이번 대회 4강전과 결승전이 설 연휴에 열리기 때문에 ‘김호곤호’의 각오는 남다르다.카타르 현지에서 체력훈련,세트플레이와 컨디션 조절에 치중하고 있는 한국은 지난 7일 호주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당한 패배의 기억은 벌써 잊었다. 김 감독은 “같은 조에 속한 모로코 스위스 등 어느 팀하나 만만한 상대는 없다.”면서 “하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설연휴 기간 고국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첫 상대인 파라과이는 지난달 세계청소년대회(20세 이하)에서 0-1 패배를 안겼던 팀.현재 파라과이 올림픽대표팀에는 카세레스,도스 산토스 등 세계선수권대회 멤버 4∼5명이 포진해 있다.때문에 당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김영광(전남) 최성국(울산) 등은 복수전을 펼칠 절호의 기회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훈련량 부족으로 수비수 조성환(수원) 박용호(안양) 등 부상자가 속출,수비라인에 공백이 생긴 것이 걱정.그러나 제공권이 뛰어나고 경기경험이 많은 김치곤(안양)이 긴급수혈될 예정이어서 다소 숨통이 트였다. 김 감독은 또 미드필더로 공수에서 두루 활약한 김동진(안양)을 중앙수비수로 내세워 김진규(전남)와 조병국(수원)과 그물망을 짜게 하는 복안도 고려중이다. 몸 상태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올림픽대표팀 붙박이 스트라이커 조재진(수원)이 파라과이전에 선발 출장,지난해 일본전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성국과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여겨진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수원) 박규선(울산) 최태욱(안양),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정우(울산) 최원권(안양)이 각각 기용될 것으로 점쳐진다.수문장에는 ‘한국의 올리버 칸’ 김영광이 일찌감치 낙점됐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 상대팀 전력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의 플레이를 구사할 생각”이라면서 “이번 대회 최우선 목표는 그동안 노출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지만 승리에 대한 욕심은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나의 건강보감]웅진코웨이개발 박용선 사장

    “무슨 운동을 그렇게 하느냐고요? 그게 제가 세상을 사는 방법입니다.” 웅진코웨이개발 박용선(48) 사장.그는 운동광이다.복싱에 태권도는 물론 볼링과 야구,축구,탁구에다 마라톤,심지어는 시쳇말로 ‘맞장’까지 구미가 당기는 운동은 뭐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스스로도 키로 하는 운동 빼고는 뭐든 한다고 할 정도다.그가 자란 곳은 서울 돈암동 서라벌고등학교 뒤편.어렸을 때부터 고만고만한 ‘동네 어깨’들과 어울렸고,‘용가리’로 불리며 그 ‘구락부’의 중간보스까지 올랐다. ●球技에서 마라톤까지 ‘운동광' “고등학교 시절 권투를 시작했어요.당시에는 권투가 최고였거든요.동네 복싱도장에서 권투에 한참 재미를 붙였는데 아,관장이 절 불러 이러는 거예요.‘어이,용가리,너는 코가 커서 권투 못해.’치고받다가 코뼈라도 주저앉으면 날샌다는 뜻인데,그 말에 열받아 그만뒀어요.그래도 그땐 동네 공터마다 샌드백 하나씩은 걸려 있어 그걸 두들기며 울화를 풀곤 했지요.” 앞서 중학교 때는 태권도 바람이 불어 도장을 찾았다가 요샛말로 ‘개망신’을 당한 일도 있었다.“태권도 배우겠다는 놈이 두툼한 겨울 내복에 양말까지 신고 도복을 입었다가 애들 보는 앞에서 사범에게 혼쭐났죠.그럭저럭 여름이 됐는데 도장의 함석 지붕이 불볕에 달아 실내가 한증막이더라고요.더위라면 옴짝달싹을 못하는 체질이라 그때 그만뒀죠.”초등학교 때는 야구가 좋아 야구부에 들어가려 했으나 유니폼을 장만할 돈이 없어 입맛만 다시다 말았다.대신 ‘동네야구’는 원없이 했다.지금도 그는 회사 야구동호회 시합날이면 아침부터 가슴이 뛴다.그가 81년 갓 입사해 처음으로 만든 ‘운동 조직’이어서다. 그는 말쑥한 댄디스타일이 아니다.오히려 누구와도 격의없이 소주잔을 기울일 만큼 호방하고 선이 굵은 현장 스타일이다.그러면서도 미세한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동물적인 감각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제게 그런 장점이 있다면 아마 권투 등 여러 운동을 익히면서 체득한 감각이 경영 현장에서 발현된 게 아닐까요? 예를 들어 권투는 상대와 맞붙어 감각적으로 때리고 피하는 운동이거든요.권투 선수는 그래서 상대의 발만 보고도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경영도 마찬가집니다.상대의 주먹을 보고 움직이면 늦습니다.그보다 한 박자 빨라야 됩니다.” 대학 2학년 때 웅진그룹 산하 헤임인터내셔널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감각과 열정의 승부사’답게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사장에 취임하자 정수기 렌털마케팅에 나서 우리나라 정수기 시장의 절반을 장악했다.이름도 생소한 ‘정수기 코디제’도 그의 아이디어다.그렇게 정수기시장을 휘어잡더니 이번에는 “닦지 말고 씻으세요.”라며 비데마케팅에 나서 사상 최악이라는 시장상황을 헤치고 연간 매출액 1조원의 디딤돌을 놓았다.그런 그가 요새 축구 재미에 푹 빠져 있다.“사장으로 부임해 사내 축구부부터 만들었어요.직원들과 몸으로 부딛히며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동료애를 키운다는 점에서 어떤 방법보다 매력적입니다.”그는 운동장에 나서면 사장이 아니라 철저하게 선수가 된다.그렇게 내닫고 뒹굴면서 직원들의 기를 벼르고 스트레스를 털어낸다. ●“직원들과 의사소통에 그만” 축구장에만 나서면 직원들과 격의없이 뛰고 뒹굴지만 팀을 이끄는 그의 리더십은 분명하다.“저는 패스는 실수할 수 있지만,드리블은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무슨 말이냐면,경기장에서나 일터에서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그렇지 않은 일을 냉정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거죠.슈팅할 때는 과감하게 하되,아니다 싶으면 주저없이 다른 사람에게 공을 넘겨 또 다른 기회를 잡도록 하는 것이 미덕입니다.경영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의 운동편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고등학교때 동네 ‘조직’에서 다진 탁구 실력도 만만찮아 지금도 선수 빼놓고는 누구와도 일전을 불사한다.한때는 직장 동료들과 아예 볼링장에서 자장면으로 점심을 떼우며 볼링을 쳐댔다.지금도 기분 좋으면 230∼240점대는 거뜬히 때리는 실력이다. 바둑에서는 실리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계속 밀어붙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기사들은 이를 ‘기세 싸움’이라고 한다.CEO로서 그의 삶이 그렇다.“만 6년을 사장으로 일하면서 처음 부임 때 생각했던 구상에 크게 모자라지 않는다.”고 돌이키면서도 그간의 경영성과를 두고 ‘운칠기삼(運七技三)’으로 보는 소극적 해석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못을 박는다. 그래선지 항상 예각의 기세로 사는 그에게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겠냐고 물었더니 호방한 웃음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그야 정수기 등 우리 회사 제품이 필요없는 사회 아니겠습니까?현실은 자꾸 거꾸로 가지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박용선사장의 축구건강론 축구는 시간당 580∼620㎉의 에너지를 소모할 만큼 격렬한 운동이다.거친 몸싸움과 태클을 뚫고 쉴새없이 뛰어야하기 때문이다.11명이 유기적으로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운동이면서 강인한 체력과 투지,승부 근성과 희생 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매력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박용선 사장도 이런 점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한다.“제 경우 다른 사람보다 승진이 빨랐는데 이 때문에 주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축구동호회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서로 교류하고 건강도 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한건데 의외로 성과가 만족스럽습니다.특히 축구장에서의 스킨십은 정말 멋진 교감입니다.” 키 175㎝,몸무게 73㎏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그는 운동장에 나서면 펄펄 난다.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이 뛰는 자리지만 돈암동 조기축구에서부터 다진 체력이라 지쳐서 못뛰는 일은 없다.최근에는 축구의 변형인 5인조 풋살에도 재미를 붙였다.매번 축구장을 찾아 유랑해야 하는 불편도 문제지만 그나마 겨울에는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그런 고민을 실내 경기인 풋살이 말끔히 해소해 줬다. 심재억기자
  • 日자위대 선발대 이라크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이라크 등지에서 활동할 일본 자위대 선발대가 26일 처음으로 파병됐다. 이라크 부흥지원 명목의 파병이지만 사실상 ‘전투지역’에서 활동하게 되는 만큼 자위대 역사상 첫 ‘전지(戰地) 파병’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날 사복을 입고 나리타 공항을 통해 민간비행기로 출국한 항공 자위대원은 선발대 1진으로 20여명.3차례 정도로 나눠 50여명이 파병될 선발대는 항공 자위대의 활동거점이 될 쿠웨이트와 미 공군사령부가 있는 카타르 등지에서 본대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선발대의 조사를 바탕으로 C130 수송기 등 본대가 1월 하순 쿠웨이트로 파병된다. 항공 자위대는 쿠웨이트에와 바그다드,북부 모술,남부 바스라 등 이라크 국내 비행장을 오가며 의약품,식량 등의 인도지원 물자와 무기,탄약을 제외한 미군 관련물자를 수송한다.선발대 1진은 이날 오전 9시쯤 대형버스로 나리타 공항에 도착,다소 긴장된 표정에 일렬로 단체대합실로 향했다.넥타이를 매거나 점퍼를 입는 등 자유복장 차림의 이들은 대합실에서 가족들과 ‘이별의 정’을 나눴다.항공 자위대는 C130 수송기 4대 정도를 준비하되 1대는 현지와 일본간 수송,3대는 현지에 투입한다.이라크에 파병될 항공자위대는 일본 국내 대기요원을 포함,280명이며 내년 1월 본대가 파병된다.방위청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월 중순 육상자위대 선발대를 이라크 남부 사마와 주변에 보내 600명 가까운 규모가 될 본대의 숙영지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3월 하순 육상자위대 본대를 파병하고 2월 중순 육상 자위대가 현지에서 쓸 트럭 등 장비를 해상자위대 함정을 이용해 수송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지난 24일 아이치 현의 항공자위대 고마키 기지에서 열린 선발대의 편성완결식에 참석,“이라크는 결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한 바 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자위대는 전력(戰力)”이라고 전제,전력보유를 금하고 있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marry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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