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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외투지역’ 특혜 논란

    한국GM이 지난 13일 인천과 경남에 각각 부평1·2공장, 창원공장에 대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는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대한 오해라면서 법 테두리 안에서 지정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특혜 논란의 중심은 GM이 신규 투자 계획으로 밝힌 신차 2종 배정이 외투지역 지정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려면 공장 등 시설의 신증설이 필요한데 신차 배정은 단순한 설비 교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산업부 관계자는 “법에는 신증설이라는 표현이 없고 ‘공장 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경우’로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한국GM에만 과도한 세제 혜택을 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면 한국GM은 5년 동안 법인세 등을 100% 면제받고 이후 2년간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금 감면도 신차 배정으로 생긴 소득에만 적용돼 예상보다 금액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부평공장의 경우 국내 기업 역차별 문제도 대두된다. 수도권은 공장 신증설에 규제가 많아 공장을 지방에 짓거나 옮기는 업체들이 많은데 한국GM만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미 지어진 공장 내부에 신차 라인을 새로 까는 것이어서 해당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순천북초, KIA 타이거즈기 야구대회 우승

    순천북초, KIA 타이거즈기 야구대회 우승

    지난 17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KIA타이거즈기 호남지역 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순천북초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했다. 전남 소재 학교가 정상에 오른 것은 12년 만이다. 순천북초는 최우수선수에 차성준(6) 군, 우수투수상 김규민(6) 군, 최다안타상 신성결(6) 군, 수훈상 오영록(6) 군을 비롯해 감독상과 지도교사상을 휩쓸었다. 강대상 교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결승에 진출할 때 이미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주장 김규민 학생은 “유난히 추운 지난 동계 훈련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생각난다”며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선수 생활에 지치고 힘들었지만 노력하고 인내했던 시간을 보상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벅찬 감격을 보였다. 강 교장은 “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이 느껴졌던 숨가쁜 결승전의 감동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우리학교는 물론 전남지역 초등학교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일이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우승으로 순천북초 야구부 선수들은 오는 24일 ‘2018 프로야구 개막식’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공동 입장해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퍼블릭 뷰] 피라미드의 기적처럼… 믿음·열정이 국가 난제 풀 열쇠다

    [퍼블릭 뷰] 피라미드의 기적처럼… 믿음·열정이 국가 난제 풀 열쇠다

    고대문명이 남긴 7대 불가사의 중 으뜸은 이집트 피라미드다. 카이로 인근 기자에 우뚝 서 있는 이집트 고왕조 시대 쿠푸왕 피라미드는 4600년 전(BC 2560년경) 세워진 것이다. 그 옛날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건축물을 세웠는지 알 수가 없다. 오죽하면 외계인이 세웠다는 주장까지 있을까.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수만 명의 노동자가 10여년간에 걸친 작업을 통하여 피라미드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피라미드 인근에서 당시 노동자들에게 지급한 급료(주로 소금과 맥주 등 현물)가 빼곡하게 기재된 석판이 발견되어 고고학자들의 설명이 사실임이 입증되었다.# 수만명이 10여년간 쌓아올린 피라미드의 기적 이집트 남부 룩소르에 있는 신왕조(BC 1567~BC 332) 파라오(왕) 지하 무덤은 피라미드와 아주 다른 모습이다. 신왕조 시절 파라오는 왕위에 오르면 돌산에 터널을 뚫고 자신이 사후에 묻히게 될 무덤부터 건설했다. 도굴꾼들의 약탈이 빈번해지자 이를 피하기 위하여 지하에 묘소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간 발굴된 60여 개의 파라오 지하무덤은 그 규모와 내부구조, 치장의 수준이 모두 상이하다. 강력한 왕권을 행사하였거나, 오래 집권한 파라오일수록 규모가 크고 화려한 지하 무덤을 보유한다. 반대로 재위 기간이 짧은 파라오의 무덤은 작고 내부도 초라하다. 고왕조 피라미드는 신왕조 지하 무덤보다 1000년 이상 앞서 세워진 것인데도 그 웅장함은 물론건축학적 가치가 크게 앞선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룩소르 지하 무덤 내부는 예외 없이 그림과 상형문자로 채색되어 있음에 반하여 피라미드의 석실과 내부 회랑에는 그림이나 상형문자가 전혀 없다. 왜 그럴까? 어느 이집트 전문가는 룩소르 파라오 무덤의 빼곡한 그림과 상형문자를 커닝 페이퍼라고 설명한다. 고왕조의 파라오는 신과 동급이었다. 그들은 사후에 신과 만나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나 1000여년 후 신왕조의 파라오는 신보다 인간에 훨씬 가까웠다. 그래서 사후 세계의 입구에서 만날 신과의 면접에서 자칫 실수할까봐 답변에 참고하고자 자신의 치적을 상세히 기록한 커닝 페이퍼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믿음은 열정을 낳고 열정을 기적을 낳는다. 피라미드는 현대과학으로도 풀기 어려운 불가사의이지만, 신이 살 집을 짓는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고대 이집트인들은 열정을 다하여 피라미드라는 기적을 낳은 것이다. 그러나 파라오가 신이라는 믿음을 잃은 후대 이집트인들은 기적을 창조할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심지어 지하무덤을 만드는 초기에 파라오가 사망하여 중도에 대충 덮어 버린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마지못해 하는 일의 결과는 부실하기 그지없다. # 한국 경제발전·민주화 ‘할 수 있다’ 투지로 이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는 신앙에 버금가는 믿음과 열정의 산물이다. 불과 수십 년 전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불굴의 투지로 불과 수십 년 만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기자 피라미드의 주인인 쿠푸왕과 동시대를 살았던 단군도 오늘날 한국의 모습을 본다면 후손들을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 남북 관계는 중대기로에 서 있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또한 인구 고령화와 신생아 감소, 빈부격차와 각종 사회갈등의 심화, 환경문제 등 해결해야 할 국내 문제도 산적해 있다.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 새 시련의 시대… 다시 한번 믿음·열정 필요한 때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사람이 만든 것이고, 따라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열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모두를 열광하게 했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들은 한결같이 국민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국가적 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이 다시 기적을 이룬다는 믿음을 갖고 무한한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두가 적극 성원했으면 한다.
  • [사설] 장애·비장애인 함께한 패럴림픽 정신 이어가야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열흘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어제 폐막했다. 49개국 570여명의 선수가 6개 종목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 평창패럴림픽은 대회 운영과 흥행 면에서 역대 패럴림픽을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북한 선수단의 첫 참가로 평화 패럴림픽의 의미도 더해졌다. 이런 성공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물론 자원봉사자와 조직위원회,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해 이룬 결실로 모두에게 최대의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또한 올림픽보다 관심이 덜할 것이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입장권을 34만 5000여장이나 팔아 22만장이던 목표를 52% 초과했다. 2010년 밴쿠버대회의 21만장, 2014년 소치의 20만장보다 10만장을 더 판매한 기록으로 국민들의 한 단계 올라선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모든 경기에서 패럴림픽의 4대 가치인 용기, 투지, 감동, 평등이 돋보였다. 네덜란드 스노보드 선수 비비안 멘텔스피 선수는 비장애 선수 시절 발견된 악성 종양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시련을 겪고 대회를 준비해 오던 중 암이 재발했지만 병상에서 일어나 2관왕에 올랐다. 체르노빌원전 사고 피해자로 시각장애인인 슬로바키아의 알파인스키 선수 헨리에타 파르카소바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 줬다. 신의현은 총 7개 종목에 출전하며 마지막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에서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 주는 투혼을 발휘했다. 대한민국은 금 1개, 은 1개, 동 2개로 종합 10위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금 1개, 동 2개를 얻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과 한 몸이 돼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선수단은 물론 도전과 투지를 보여 준 각국 선수들을 응원한 그 열기와 함성은 패럴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패럴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만들기의 새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방송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 시간이 개최국도 아닌 미국, 일본에 비해 짧은 것은 옥에 티였다. 수익과 효율만을 따지는 방송 행태야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우리 사회의 차별성을 상징한다. 패럴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가치와 경험을 이어 나가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 文 “인류사에 거대한 족적”… 메이 “그의 유머·투지 감동”

    금세기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 세계 과학자와 지도자들은 곧바로 애도를 쏟아 냈다. 우주의 기원을 연구해 온 미국의 유명 이론 물리학자 로런스 크라우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별 하나가 막 우주로 떠났다”며 “우리는 경이로운 인간과 작별했다”고 밝혔다. 미국 카네기연구소의 천문학자 웬디 프리드먼 박사도 “그의 공헌은 아인슈타인 이후 아마도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시카고대 우주론자인 마이클 터너 박사도 “그는 우리가 질문하려고 애써 왔던 가장 큰 의문에 화두를 던지려고 노력해 왔다”며 그 예로 우주의 탄생과 블랙홀, 시간의 방향 등을 거론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각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으로 “스티븐 호킹 박사가 광활한 우주로 돌아갔다. 우리는 우주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우주에서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호킹 박사가 21세기부터 앓기 시작한 루게릭병을 극복한 것에 경이로움을 느낀다”며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장애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인류 과학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호킹 박사의 모국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호킹 박사는 아주 탁월하고 대단한 지성을 가진 이로 그의 유산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의 과학자 중 한 명인 그의 용기와 유머, 최대한 값지게 살려는 투지는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호킹 박사의 선구적인 업적은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으며 그의 투지와 강인함은 세계인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그의 명복을 비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과학과 인류에 크게 기여했던 호킹 박사는 생전에 세 번이나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과학자 및 과학계의 대표들과도 대화했다”면서 “호킹 박사는 중국 문화를 워낙 좋아해 조수의 도움을 받아 중국의 만리장성에 오르기까지 했으며 그의 기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GM ‘외투지역 지정’ 최소 두 달 걸린다

    한국GM ‘외투지역 지정’ 최소 두 달 걸린다

    산은 실사 종료시점과 겹쳐 내수 반토막… 신규투자 관건 한국GM이 13일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소재지인 인천과 경남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산업은행 실사와 무관하게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외투지역 지정까지는 최소 두 달이 걸릴 전망이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GM 외투지역 지정과 관련해 “산은 실사와 관계없이 먼저 지정이 가능하다면 지정해 줄 것”이라면서 “신규 투자 액수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한국GM의 생산량이 어느 정도 늘어나는지, 고용 창출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외투지역 지정 신청서와 함께 신규 투자 계획도 제출했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제조업은 3000만 달러(약 325억원) 이상, 연구개발(R&D) 시설의 경우 200만 달러(약 2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GM은 이미 한국에 신차 2종 배정 등 28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다목적차량·CUV) 신차를 배정해 한국에서 연간 50만대의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이 외투지역 지정 신청서를 내면 일단 지자체 내부적으로 지정 여부를 검토한다. 지방세 감면도 걸려 있어 지방 의회의 의사 결정도 거쳐야 한다. 지자체에서만 한 달가량 소요된다. 이후 산업부가 외국인투자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 심의·의결을 하면 외투지역으로 최종 지정된다. 외투위 절차도 통상 한 달 이상 걸린다. 산업부는 산은 실사과 무관하게 외투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남은 절차가 끝나는 시기와 산은 실사 종료 시점이 겹치고, GM의 신규 투자에 산은도 지분 비율만큼 참여할지가 실사 이후에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실사가 끝난 뒤에나 지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GM의 경영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018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8.3% 급감했다. 주력 모델인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의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월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한국GM ‘매출원가·대출·R&D비’ 신경전

    [단독] 한국GM ‘매출원가·대출·R&D비’ 신경전

    ‘고가 원재료’ 등 의혹 규명 과제 양측 자료 제출 항목·범위 이견 산은 “실사 통해 지원 여부 결정”산업은행이 12일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산은과 GM 양측이 자료 제출 범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실사가 지연됐던 만큼 앞으로도 힘겨루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사의 성패는 한국GM 부실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GM의 고금리 대출, 연구개발비 과다 책정, 본사와의 높은 이전가격(매출원가율) 등 원가 구조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날 오전 한국GM 부평공장에서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첫 회의)을 갖고 실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산은 관계자는 “GM에 요구한 핵심 자료를 아직 못 받았고 GM은 해당 자료를 내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정부와 산은, 회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풀려면 ▲본사 부품 생산 부서의 손익 ▲한국GM 차입금 조달 방식 ▲본사의 연구개발비 집행 내역 등의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중 90%대에 이르는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이 적정한지를 보려면 GM이 부품 등 원재료를 비싸게 팔았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본사 부품 생산 부서의 손익 자료가 필요한 이유다. 현대기아차 등 타사의 매출원가와 비교할 수도 있지만 업체마다 기술력이 달라 정확한 검증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GM이 한국GM에 빌려준 돈의 이자율이 적정한지를 판단하려면 GM이 이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한 회계사는 “GM이 대출을 받아 한국GM에 빌려줬다면 조달 금리보다 현저하게 높은 이자를 받았을 경우 문제가 된다”면서 “내부유보금으로 빌려줬을 경우 은행 이자율보다 턱없이 높다면 이자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GM이 연구개발비를 한국GM에 과도하게 부담시켰는지를 검증하려면 본사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자료가 필요하다. 한국에 출시된 차량과 관련이 있다면 한국GM이 관련 비용을 분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GM 측이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면 실사 중단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최종 실사 결과는 물론 일련의 과정에서 GM이 자료를 성실하고 충분하게 제출했는지 따져 보겠다”면서 “엄격한 실사를 통해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산은 이사회 내부에서는 자칫 ‘묻지마 지원’을 한 뒤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산은이 배임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GM은 이번주 안으로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소재지인 인천과 경남에 각각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면 한국GM은 5년 동안 법인세 등을 100% 면제받고 이후 2년간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수년째 적자인 한국GM이 당장은 혜택을 누릴 수 없지만 흑자 전환 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외투지역 신청은 GM이 안정적인 투자로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1박 2일’ 컬링 대회, 데프콘-정준영-김종민 “한일전 기분”

    ‘1박 2일’ 컬링 대회, 데프콘-정준영-김종민 “한일전 기분”

    ‘1박 2일’ 데프콘-김종민-정준영이 철밥그릇 컬링대회를 펼친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과연 3멤버 중 기쁨의 포효를 내지를 승리자는 누가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오늘(11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이하 1박 2일)에서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경상남도 진주까지 이어지는 ‘2번 국도’를 따라 떠나는 국도투어가 펼쳐진다. 그런 가운데 ‘진주팀’ 데프콘-김종민-정준영이 ‘광양의 명물’ 광양불고기 한 상이 걸린 점심 미션을 펼쳤다고 전해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제작진은 ‘철의 도시’ 광양 방문을 기념, 3멤버에게 철밥그릇 컬링을 제안했고 “우리 오늘밤 팀킴 보는 거야?”라는 데프콘의 뜨거운 호응 아래 미션이 이뤄졌다. 특히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3멤버의 눈치 싸움과 고도의 심리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숨막히는 컬링대회가 진행됐고 촬영 현장에는 긴장감과 비장함이 동시에 감돌았다는 후문이다. 공개된 사진 속 데프콘-종민-준영은 그야말로 매의 눈빛을 번뜩이고 있다. 메달 획득은 물론 기필코 광양불고기를 맛보고 말겠다는 불굴의 투지가 엿보인다. 이에 3멤버 중 승리의 영광을 차지한 자는 누가 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그런 가운데 준영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그도 그럴 것이 준영은 매 미션 때마다 신속한 두뇌 회전과 게임의 판을 꿰뚫어보는 냉철한 지혜를 앞세운 ‘1박 2일’ 범접불가 승리의 아이콘. 이날도 역시 준영은 미션 시작과 동시에 “모든 걸 다 걸겠어”라며 의지를 활활 불태웠고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1차 시기가 되자마자 능숙한 손목 스냅으로 철밥그릇을 자유자재로 다뤄 데프콘-종민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데프콘-종민 또한 준영에 신속한 반격을 가했다. 하지만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자 데프콘은 “한일전 그 때 그 기분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종민은 데프콘에게 “형 내 거 좀 쳐주면 안 돼요? 한번만?”이라며 애걸복걸하는 것도 괘념치 않은 의욕과다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종민이 돌연 “으아아~” 소리를 지르며 ‘앵그리 종민’으로 변신했다고 전해져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KBS2 ‘1박 2일’ 제작진은 “데프콘-김종민-정준영이 철밥그릇 컬링대회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였다. 눈치 100단 준영과 이에 맞서는 반전 승부사 데프콘-의욕만점 종민이 펼치는 컬링대회가 평창동계올림픽 못지않은 심장 쫄깃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과감한 심리전부터 숨 막히는 두뇌 싸움까지, 데프콘-김종민-정준영의 희비를 초단위로 교차시켰던 철밥그릇 컬링대회는 오늘(11일) 밤 방송되는 ‘1박 2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GM, 외투지역 지정 신청… 신차 배정 윤곽 잡힌 듯, 산은 “한국GM 원가구조 확인·회생 가능하면 지원”

    GM, 외투지역 지정 신청… 신차 배정 윤곽 잡힌 듯, 산은 “한국GM 원가구조 확인·회생 가능하면 지원”

    GM은 8일 정부에 공식적인 투자 계획과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요청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문승욱 산업혁신성장실장 등 정부 실무진과 면담했다.●GM·정부, 경영정상화 협의 일부 진전 양측은 한국GM에 대한 산업은행의 실사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두고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외투 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한국GM에 대한 신차 배정 윤곽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GM 측은 “산은과의 재무 실사가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 폐쇄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한국GM에 대한 실사와, 노조와 고통 분담 방안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동걸 “한국GM 자료 제출 안해 협의중”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의 원가 구조를 확인하고 자구계획으로 회생 가능하면 ‘뉴머니’(신규 자금 지원)를 검토하겠다고 조건부 구두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GM 구조조정도 성동조선·STX조선 때와 마찬가지로 생존 가능성이 있어야 지원한다는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올드머니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한 푼도 들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채는 대주주의 책임이라는 원칙하에서 협상 중이라는 것이다. 실사 개시가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 이 회장은 “실무 협의 과정에서 한국GM 측이 굉장히 민감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만족할 만한 자구안 내야”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생존 가능성, 고통 분담이라는 원칙이 강조될 전망이다. 최근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노사 자구안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차입금 만기를 1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해 주면서 정부가 구조조정의 원칙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회장은 “채권단의 상환 유예가 끝나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끝난다고 보면 된다”면서 노사 합의가 불발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봅슬레이 신화’ 쓴 평창슬라이딩센터 못 쓴다?…썰매 대표팀의 호소

    ‘봅슬레이 신화’ 쓴 평창슬라이딩센터 못 쓴다?…썰매 대표팀의 호소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투지 넘치는 질주로 온 국민에 감동을 선사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이 정부 예산 부족으로 위기에 처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대표팀의 이용 총감독과 은메달을 딴 봅슬레이 4인승의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은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총감독은 “앞으로 슬라이딩센터의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문을 연 뒤 “하지만 올해는 정부 예산 부족으로 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2016년 10월 완공됐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공식 인증을 받은 전 세계 16개 트랙 가운데 최신으로,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한국 썰매 대표팀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를 허브로 삼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남자 스켈레톤), 은메달 1개(봅슬레이 4인승)를 딴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었다.이 총감독은 “정부가 경기장 활용에 대한 올해 예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수천억 원을 들여 경기장을 세운 만큼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맏형’인 원윤종도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올해 슬라이딩센터가 폐쇄되면 이제 겨우 싹 트기 시작한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죽어버릴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최근 ‘상비군 해산’ 통보도 받았다. 이 총감독은 “어제 대한체육회에서 우리 종목의 등록 선수가 적어 상비군을 운용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며 “상비군·전주자가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비인기 종목이라고 이렇게 해산하면 종목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과서에 없는 장애 인권… 패럴림픽으로 배워요”

    교육부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을 맞아 7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초·중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계기교육을 진행한다. 계기교육은 공식 교과과정과는 상관없이 시사적인 이슈나 시의성 있는 사건을 가르치는 교육을 말한다. 이번 계기교육은 패럴림픽의 역사와 가치, 장애 이해 교육 및 장애 인식 개선 등을 주제로 각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 시간에 실시된다. 학생들은 한계를 극복하는 용기,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는 투지, 타인에게 감동과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감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평등의 가치 등 패럴림픽의 4대 가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학생 8만명을 대상으로 한 패럴림픽 경기 관람과 문화 체험 참가 등을 통해 체육 분야의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진로체험학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오스카 품은 여인, 모든 여성을 일으켜 세우다

    오스카 품은 여인, 모든 여성을 일으켜 세우다

    맥도먼드, 21년 만에 두 번째 여우주연상 ‘쓰리…’서 세상과 싸우는 엄마로 열연 ‘셰이프…’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 “유리천장 사라져”… 미투 영향 강조도 ‘외모로는 오랜 기간 할리우드에서 ‘결격’ 취급을 받아 온 배우가 올해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됐다.’미국 영화계의 최대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인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두고 현지 언론은 이렇게 표현했다. 4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프랜시스 맥도먼드(61)에게 생애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연기 경력 34년차의 맥도먼드는 영화, 연극, TV드라마 등 장르를 자유로이 가로지르며 비중에 상관없이 작품마다 돋보이는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왔다.올해 예순을 넘긴 그는 특히 나이에 대한 차별에 대항하는 당당한 태도와 탁월한 연기력, 전통적인 여성상을 전복하는 맹렬한 여성 캐릭터로 다시 한번 오스카상을 거머쥐었다. 1997년 만삭의 경찰서장이라는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역할을 열연한 ‘파고’(1996)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 21년 만이다.이날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숏커트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무대에 오른 맥도먼드는 “클로이 킴이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를 뛰고 나서 아마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라며 벅찬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모든 분야 여성 후보자들은 나와 함께 일어나 달라”며 동료 배우, 제작자, 촬영 스태프, 작곡가, 디자이너 등 영화계에 몸담은 여성들을 한꺼번에 일으켜 세웠다. 그는 “우리 모두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포용은 옳은 길”이라는 등의 열정적인 언사로 객석에 큰 울림을 전하며 올해 아카데미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여성’임을 다시 확인시켰다.맥도먼드가 처음 연기에 발을 들여놓던 1980년대만 해도 그는 폭력적인 남성 사회에 액세서리로 낀 여배우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많은 여배우들이 제 역할을 못 맡으며 사라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는 인간의 복합적이고 내밀한 감정을 절묘하게 드러내는 단단한 연기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찬사를 받아 왔다. 특히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쓰리 빌보드’에선 강간·살해당한 딸을 잃고 범인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엄마 밀드레드 역으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노와 슬픔, 절망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범인을 찾겠다는 투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며 신랄한 웃음까지 주는 압도적인 연기로 그는 일찌감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예상됐다. ‘쓰리 빌보드’의 감독인 마틴 맥도나도 ‘맥도먼드 없이 영화가 가능했겠느냐’는 질문에 이런 말로 그의 독보적인 입지를 강조한 바 있다. “밀드레드 역으로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누가 있겠나. 아무도 없다. 인위적이거나 할리우드 스타다운 외모의 배우는 바라지 않았다. 노동자 계급을 감성적이지 않으면서도 가르치려 들지 않게 연기해 줄 사람이어야 했다. 그녀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다름’을 만들어낸 것은 현실에 깊이 발붙인 그의 연기관이 한몫한다. 사람들이 사인을 요청하면 거절한다는 그의 이유가 대표적이다. “팬들에게 사인 요청을 받으면 ‘나는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은퇴했다’며 ‘노’라고 말해요. 전 그저 연기를 하는 사람이거든요. 대신 전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고 그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포옹을 하죠. 전 사진이 찍히길 바라는 배우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교류에 한 부분이 되고 싶어 하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코엔 형제 감독 가운데 형인 조엘 코엔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그는 1984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데뷔했다. 자신도 1살 반 때 입양된 그는 조엘 감독과의 사이에 파라과이에서 입양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2011년 ‘굿 피플’에서 싱글맘 역할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2014년 HBO 미니시리즈 공동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올리브 키터리지’로 에미상과 배우조합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오스카와 에미상,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쓴 12번째 여배우이기도 하다. 올해 아카데미는 여전히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강력한 자장 안에 있음을 보여 줬다. 2년 연속 사회를 맞은 지미 키멜과 시상자 및 수상자들은 여성·외국인 등 소수자들의 권리, 다양성의 가치와 포용의 정신을 일깨우며 영화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여성·비(非)백인 차별, 트럼프 정권의 편협하고 폭력적인 행보를 날카롭고 위트 있게 꼬집었다. 키멜은 “우리는 하비 와인스타인을 축출했다”는 직설적인 언급으로 지난해 영화계에서 촉발돼 세계로 번진 미투 운동의 영향을 강조하며 “용감한 분들이 목소리를 내주셔서 이제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특히 여성 감독과 여성 촬영 감독이 후보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이제 더이상 영화계에 유리천장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여성 영화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상을 골고루 가져간 것도 이런 흐름을 증명한다. 여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선 조디 포스터와 제니퍼 로런스는 “여성들은 영화 속 캐릭터로도, 스크린 밖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내며 힘을 보여 줬다. 할리우드에 새로운 날이 밝았고 우리 앞엔 새로운 도전이 있다”는 말로 이를 강조했다. 관례대로라면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케이시 애플렉이 시상자로 나와야 했지만 그는 성추문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편 13개로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상을 가져갔다. 델 토로 감독의 수상으로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멕시코 출신 감독 3인방이 모두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게 됐다. 2014년에는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이, 2015년·2016년에는 ‘버드맨’,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2년 연속 감독상을 차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넘어지고 일어나 오늘을 준비한 여러분은 영웅”

    “넘어지고 일어나 오늘을 준비한 여러분은 영웅”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모든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렸을지 미뤄 생각하기란 쉽지 않지만,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오늘을 준비해 온 여러분은 우리들의 영웅”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선수단 출정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분의 강인한 의지와 긍정적인 에너지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30년 전 서울패럴림픽은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크게 바꿔 놨다”면서 “장애인은 도움받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장애인 스포츠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모범이 되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불굴의 용기를 가진 선수단 덕분에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제 아내도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를 보고 와서 그 감동을 제게 전했지만, 선수 여러분의 용기와 투지가 패럴림픽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벌써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그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에게 여러분은 이미 금메달이며 국민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이자 챔피언으로 여러분의 꿈과 용기를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女協, 미투지원본부 만들어 법률지원·상담 팔걷어

    女協, 미투지원본부 만들어 법률지원·상담 팔걷어

    오는 8일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미투 지원본부’(가칭)가 만들어진다. 지원본부는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가해자 처벌, 법률 지원,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는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MeToo, #WithYou 우리는 끝까지 함께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금숙 여협 회장과 김현숙 부회장, 전국 시·도 여협 대표와 임원 등이 참석해 미투 운동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법률 개정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문화계와 연예계, 종교계, 교육기관 등 그동안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진 갑을 관계 문화를 이용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미투지원본부를 발족, 전국적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전폭 지원하고 나아가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투지원본부는 전국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가 있는 지역을 거점으로 설치된다. 피해자가 지원본부에 도움을 요청하면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과 대한여성변호사회가 법률 지원을, 대한심리학회가 심리·정서 지원을 담당한다. 지원본부는 성희롱·성폭력뿐만 아니라 직장 내 성차별로 야기되는 각종 갑질문화, 유리천장, 임금격차 등의 문제도 다뤄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여협은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최 회장은 “한국공법학회와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명예훼손죄 등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법률을 개정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미투지원법령’(가칭)을 새롭게 만들어 미투 운동에서 거론된 가해행위들을 법률상 새로운 범죄 행위로 구성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협은 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을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4월 중 성희롱·성폭력 관련 새로운 법률안을 만들어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문 대통령 “여기 모인 여러분은 이미 금메달이다”…패럴림픽 출정식 현장

    문 대통령 “여기 모인 여러분은 이미 금메달이다”…패럴림픽 출정식 현장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역대 첫 금메달, 종합 순위 10위 달성을 목표로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 모인 여러분은 이미 금메달이다”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2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출정식에서 “제 아내가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 영화를 보고 온 후 그 감동을 제게 이야기 했었다. 여러분의 용기와 투지가 패럴림픽도 시작되기 전에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며 “여러분은 인생의 시련을 이겨낸 챔피언이다. 평창에서는 전 세계인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불굴의 용기를 가진 선수들 덕분에 평창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여러분은 용기와 희망의 대상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은 6개 전 종목에서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해 사상 최대 규모인 83명(선수 36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바이애슬론 신의현 선수의 역대 첫 금메달 획득을 포함해 은1, 동 2개 이상 획득으로 종합순위 10위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민수 선수단 주장은 “이렇게 뜨거운 관심 속에서 출정식을 하는 건 처음이다. 대통령 내외 분께서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가슴이 벅찼다”며 “여러분의 관심을 잘 기억해뒀다가 최선을 다해 멋진 기량으로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 평창패럴림픽은 오는 9일 개막해 18일까지 강원도 강릉, 평창, 정선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인 세계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총 6개 종목 80개 경기에서 경쟁을 펼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승선에서 뒤집은 ‘손뻗기 투지’… 포기? 배추보이는 안 키워요

    결승선에서 뒤집은 ‘손뻗기 투지’… 포기? 배추보이는 안 키워요

    한국 스노보드 역사를 새로 쓴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왔다.2013~14시즌을 국제스키연맹(FIS) 랭킹 85위에서 시작해 2014~15시즌 50위, 2015~16시즌 32위, 2016~17시즌 15위로 치고 올라섰다. 비록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부진을 거듭해 안타까움을 샀지만 올림픽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상호는 지난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어느덧 세계 2인자 자리를 꿰찼다. 이어 25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컵 성적엔 신경을 쓰지 않고 올림픽만 바라보며 항상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뒤를 돌아봤다. 메달 비결은 ‘손 뻗기’에 있었다. 그는 지난 24일 잔 코시르(34·슬로베니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상체를 숙이고 팔을 쭉 뻗는 동작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0.01초 차이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상호는 “불리한 코스를 탔지만 피니시 때 ‘정말 모르겠다’란 생각을 가졌다”며 “혹시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고 손을 조금이라도 더 뻗어서 0.01초라도 당겨보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투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배추보이’란 별명은 어렸을 적 배추밭을 개량한 곳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붙여졌다. 그는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알려 주셨던 그 코치님들께서 어릴 때 저를 잘 이끌어 주셔서 지금처럼 좋은 결과를 얻은 듯하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는 이상호에게 전부나 다름없다. 더불어 “스노보드를 탈 때는 아무리 힘들거나 여건이 안 좋아도 스노보드를 탈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다 극복하고 행복하다”며 “스노보드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부담도 많았지만 스노보드를 타면서 다시 행복해지는 쪽으로 계속 순환이 됐다”고 밝혔다. 자고 일어나면 꿈일 것만 같아서 잠들기 무섭다고 하지만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호는 “이제 신나게 휴가도 마음껏 즐기면서 선수로서의 부담감과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여유롭게 생활을 즐기는 데 최대 초점을 맞추겠다”며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하얀 눈 위를 거침없이 내려온 데 대해 강원도의 겨울 산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고 축전을 보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큰 무대ㆍ큰 관심’에 긴장… 단일팀, 부담감 떨치고 즐겨야

    ‘큰 무대ㆍ큰 관심’에 긴장… 단일팀, 부담감 떨치고 즐겨야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팀코리아’의 숙제로 떠올랐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스위스(세계 랭킹 6위)와의 1차전에서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속절없이 0-8로 무너졌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꾸린 남북한 단일팀의 역사적인 데뷔전치고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1991년 단일팀 선배들처럼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며 투지를 불살랐지만 몸이 받쳐 주지 못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과 열렬한 응원은 워밍업을 할 때부터 어린 선수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와 국민적 기대감이 알게 모르게 압박으로 다가온 셈이다.유효 슈팅 수 8-52에서 알 수 있듯 단일팀은 일방적으로 몰렸다. 특히 1피리어드 초반 우리에게 유리한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상황에서 스위스 ‘신동’ 알리나 뮐러에게 역습으로 첫 골을 내준 뒤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패스 플레이를 잃으면서 공격은 수시로 끊겼고 수비에 급급했다. 최유정은 이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긴장해서인지 (경기가)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큰언니’인 골리 신소정도 “처음 (경기장에) 입장하자마자 넘어져 (긴장이) 좀 풀렸다”며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좀 긴장한 게 보였다”고 말했다. 세라 머리 감독도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패배의 원인을 짚었다. 머리 감독도 경기 전에 이런 점을 주지시켰다. 선수들에게 “다른 경기와 똑같이 플레이를 하고 이 순간을 즐기라”고 주문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선수들 스스로 부담감을 이겨 내야 한다. 랭킹에서 가장 처지는 만큼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신소정은 “많은 관중 앞에 선 게 처음이었다. 압박감을 털어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앞으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예선 2, 3차전을 갖는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전사한 친구여,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 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전사한 친구여,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 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아래의 글은 6·25전사(戰死) 인천학생 양순혁의 인천상업중학교 동기 동창 이경종이, 전사한 고향 친구 고(故) 양순혁을 추모(追慕)하며 서해문화 1999년 1월호에 기고했던 글이다. 양순혁은 전사하였기 때문에 아래의 글로 양순혁 참전기(參戰記)를 대신한다.인천상업중학교 같은 반 친구 양순혁과 나 양순혁은 인천 중구 경동에서 태어나서, 인천송림국민학교를 졸업하고, 6·25 사변(事變) 때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이 글을 쓰고 있는 나(6·25 참전 인천학생 이경종)하고는 인천상업중학교 동기동창생이었다. 1950년 6월 25일 6·25사변이 터지고, 악몽과도 같았던 인민군(人民軍) 치하에서 지옥보다도 더한 고통을 견디고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 치하에서 벗어났다.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 사변은 국가와 비국가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 남북전쟁(The Civil War)과 한국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이 있다. 6·25 사변은 대한민국과 북한 공산괴뢰 집단 간의 무력 충돌이기 때문에 사변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UN군의 개입과 중공군의 참전으로 너무 많은 국가가 참전하여 일반적으로 이제는 한국전쟁(韓國戰爭)이라 한다. 중공군의 참전과 인천학도의용대의 남하 1950년 11월이 되자 우리 국군과 UN군은 압록강까지 북진했으나, 만주 지역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하여 1950년 12월에는 우리 국군과 UN군은 후퇴하였다. 인천 지역의 학생들은 인천학도의용대를 결성하고 국가 위난의 혼란한 시국에 호국(護國)활동을 하였는데, 1950년 12월 중공군의 참전으로 단체로 남하(南下)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가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재의 병무청)에서 파견을 나온 국민방위군(國民防衛軍) 소위를 따라서 경상남도 통영충렬국민학교에 있었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를 최종 목적지로 남하할 때, 나와 양순혁도 같이 걸어서 남하하였다. 18일간 걸어서 내려가 도착한 마산 양순혁과 나는 함께 출발하여 첫날은 안양역에서 자고 그다음 날은 수원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1950년 12월 24일이었다. 양순혁과 나는 계속 걸어서 같이 내려 갔는데 대구를 지나서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서 마산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8일만인 1951년 1월 4일이었다. 양순혁과 나는 추운 겨울 함께 걸어서 내려갔는데, 행진하면서 굶거나 얼어 죽은 국민방위군 시체를 많이 봤다. 국민방위군 사건 추운 겨울 땅이 얼어서 매장도 못 하고 논바닥에 버려진 많은 국빈방위군 시체는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국민방위군은 전시에 신속한 병력 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예비군이었으나 1951년 1·4 후퇴 때 소집된 50만명의 국민방위군 중에서 약 10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된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 1951년 1월 4일 마산에서 해병 6기 지원 양순혁과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초등학교)로 가지 않고 마산에서 해병 6기 모집 광고를 보고 둘이 같이 지원했는데 양순혁은 합격하였지만 나는 탈락하였다. 같은 중학교 같은 반으로 인천에서 마산까지 18일간 함께 의지하면서 같이 걸어서 내려온 양순혁과 나는 1951년 1월 4일 해병 6기에 합격한 양순혁이 입대하는 바람에 헤어지고, 나는 부산으로 배를 타고 가서 1951년 1월 10일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서 자원입대하였다.47년만에야 알게 된 양순혁의 전사 1996년 7월 15일날부터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역사 발굴을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의 도움으로 시작했는데 1997년 9월 10일 동네 친구 민병태를 만나서 양순혁의 전사 소식을 들었다. 동네 친구 민병태가 나에게 “내가 해병 장교로 1958년 10월에 해병 제1사단 근무대대 영현(英顯·죽은 사람의 영혼을 높여 이르는 말) 소대장을 하고 있을 때 경기도 장단·양곡·용주골 등 많은 전투지역의 여기저기 흩어져 가매장(假埋葬)되어 있었던 6·25 사변 당시 해병 전사자 무덤을 찾아 그 유골을 개인별로 홍제동 화장장에 모셔 화장한 후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일을 지휘·감독한 일이 있었다. 그때 시신을 화장하고 이장하는 과정에서 명단을 보니 양순혁이 그 명단에 있었으며 양순혁은 우리와 같은 6년제 공립인천상업중학교 동기 동창생으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전사하여 그때 국립묘지로 이장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48년만에 비석으로 만난 전사한 고향 친구들 동네 친구 민병태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들은 나는 1998년 1월 2일 아침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큰아들 이규원(치과 원장)과 함께 찾아갔다. 양순혁이 잠들어 있는 국립묘지 번호는 서(西)16-1091이었고, 바로 옆 서(西)16-1093에는 박명호의 묘(墓)가 있었다. 근처 서(西)16-1386에 있는 최춘국(해병6기)과 근처 서(西)16-0911에 있는 이중수(해병6기)의 무덤도 찾아보았다. 무덤이 없이 위패 봉안소에 봉안되어 있는 해병대 제6기 김윤수(육군 위패06-7-18)와 해병대 제6기 임익순(육군 위패49-5-47)의 위패(位牌)도 찾아보았다.전사한 친구여! 참전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나는 그들 무덤 앞에 앉아서 “48년 전 인천에서 같이 중학교에 다니다가,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하여 참전하여 너희들은 전쟁터에서 죽고, 나는 참전하고 살아 돌아와 여기서 만나게 되었구나! 채 피지도 못하고 전쟁터에서 죽어간 너희들 기록을 남기려고 48년만에 이렇게 찾아왔다”라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또한 잠들어 있는 친구들에게 나는 “넋이 있다면 부디 편안한 잠들기 바라며, 나와 큰아들 이규원(치과 원장)이 하고 있는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 찾기 사업을 도와다오!”라고 말했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 호에 8회 계속 참전기 7회를 마치며 한때 인천에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의 징병 모집에 대하여 한참이나 어려서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중학생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또한 중학교 3학년 16살이어서 인민군(人民軍)에나 끌려갈 나이지, 국군에 입대할 필요는 없는 어린 나이였습니다.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양순혁은 저의 아버지와는 동기 동창으로 같은 반이었습니다. 마산까지 저의 아버지와 같이 내려가서 16살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를 위하여 자원입대하면서 서로 헤어졌습니다. 48년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고향 친구 양순혁을 만나고서 아버지께서 비석을 어루만지시면서 구슬프게 우시는 모습을 저는 지켜봤습니다. 이제 고향 인천에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지만, 이 참전기에 그 이름 양순혁을 6·25참전 전사(戰死) 인천학생으로 기록합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아이스하키 단일팀 “일본만은 이겨 기적 만들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일본만은 이겨 기적 만들자”

    日에 7전 7패… 점수 차는 줄어 새달 4일 스웨덴 평가전 ‘시험대’ 선수촌에 함께 묵을지 결정 안돼 사흘째 합동훈련으로 손발을 맞추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평창동계올림픽 조별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 강한 투지를 보였다. 단일팀 훈련을 옆에서 지켜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관계자는 30일 “남북 선수들이 일본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서로 내보이며 호흡을 가다듬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남북 선수들의 공통적인 마음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사실 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 속한 4개국 가운데 단일팀이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처진다. 스웨덴(세계랭킹 5위), 스위스(6위), 일본(9위)이 모두 우리나라(22위)를 앞선다. 북한은 25위다. 다른 3개국이 단일팀을 1승 제물로 여기는 셈이다. 특히 일본과 역대 전적은 7전 7패다.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0-29로 물러났고, 지난해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0-3으로 무너졌다. 그나마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다. 평창에서 일본을 이긴다면 또 하나의 기적이다. 일본은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겨냥한다. 앞선 대표팀 출정식에서 야마나카 다케시 감독은 “(북한 선수가 합류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되는 대목은 앞선 두 차례의 단일팀이 ‘하면 된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뜻밖의 선전을 펼쳤다는 점이다. 단일팀을 꾸린 남북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제치고 여자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해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선 8강을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다음달 10일 스위스를 시작으로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붙는다. 선수촌 관계자는 “다음달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선수들의 호흡을 확인하는 테스트 이벤트로 삼겠다. 승리를 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이틀 연속 선수촌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다. 지난 28일 북측 진옥(28)에 이어 29일엔 남측 최은경(24)이 주인공이었다. 선수들은 진옥의 생일 때처럼 생크림 케이크에 촛불을 붙인 뒤 둥글게 서서 최은경에게 축하 노래를 선물했다. 이호식 진천선수촌 부촌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남북 선수들끼리 금세 친해졌다”고 전했다. 단일팀 세부 일정도 확정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단일팀이 다음달 4일 오전까지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한 뒤 당일 인천으로 이동해 오후 6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다”며 “이후 곧바로 강릉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일팀이 선수촌에서 함께 묵을지, 따로 지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단일팀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함께 지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한 정부, 조직위원회의 동의가 필요해 이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베트남, 우즈벡에 1-2 패…영하 추위 속 값진 준우승

    베트남, 우즈벡에 1-2 패…영하 추위 속 값진 준우승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우즈베크의 공세에 경기 내내 끌려다니면서도 연장전까지 정신력으로 잘 버텼으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앞을 보기 힘들 정도의 폭설과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베트남 선수들의 투지가 빛난 경기였다. 이날 창저우에 내린 폭설로 그라운드에 흰 눈이 덮이자 라인 부근에만 눈을 치운 채 주황색 공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중에도 쉴새 없이 내리는 눈에 라인이 덮여 경기를 중단하고 눈을 치우기도 했다.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눈이 내리지 않는 따뜻한 베트남의 선수들은 낯선 날씨 속에서 경기 초반 우즈베크의 공세에 끌려다녔다. 우즈베크는 폭설 속에서도 여러 차례 베트남 문전을 위협하다가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베트남 선수들은 전반 41분 골대 정면 페널티 아크 바깥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응우옌 꽝 하이가 왼발로 찬 공은 수비벽을 넘어 포물선을 그리며 우즈베크 골망에 꽂혔다. 동점골이 터지자 박항서 감독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후반 선수교체를 통해 공격력을 강화하며 승부수를 띄워봤던 박 감독은 다시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를 투입해 연장에 대비했다. 연장에서도 잘 버티던 베트남은 세 경기 연속으로 승부차기에 가나 했으나 연장 후반 직전 우즈베크에 아쉬운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준우승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베트남이 AFC 주최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동남아 국가가 아시아 준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베크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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