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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2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직접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며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은 이 전 대통령 모두진술 전문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국민 앞에 맹세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검찰이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 재판부와 국민에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증인 대부분은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저와 밤낮없이 일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만 나름대로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건 가족이나 본인에게 불이익 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입니다.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가 이런 저의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5년 제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지만 당시 정세영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자격있는 회사인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정주영 회장도 양해를 했다고 해 시작했습니다. 그후 30여년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소유 경영 관련 어떤 다툼도 없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나 의문스럽습니다. 공소사실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이 변론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설명할 것이므로 줄이겠습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전쟁 아픔 속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시절 제 소원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중소기업에 들어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대에 어머니는 저에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 다음에 잘 되면 너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한다고.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수십 수백번 반복되며 그 말씀이 제 마음에 박혔습니다. 평상을 하시며 고생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저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울시장 시절 월급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경제 사정으로 (돌아서서 기침)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위해 하이서울 장학금을 만든 것도 그런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기침) 죄송합니다. (물 마심) 2007년 출마 선언하며 저는 저의 전 재산 환원해 장학사업을 약속했고 지금 그렇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무릎꿇고 기도하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어머니는 배움이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자식들에게 바른 정신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정신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기침) 정치를 시작하며 마음 속에 품은 게 있습니다. 권력이 기업에 돈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로 보복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 당선 후 전경련을 찾아가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 선거 부담없이 치뤘으니 정부와 기업 간 새로운 관계 형성하자, 기업은 국내 일자리 확대에만 전력해달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마음을 실천하기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취임 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인들과 수도 없이 회의했어도 개별 사안을 가지고 단독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 것입니다. 야당 시절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할 때 대기업 건설회사가 수없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퇴임 후 몇 차례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오랫동안 검찰수사가 이뤄졌지만 불법적인 것이 드러난 적 없습니다. 내 자신이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무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제2롯데월드도 이렇게 시끄러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본인이 청계천재단을 설립할 때도 순수히 저희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입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입니다.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사면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유치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 이뤄낸 나라로 세계인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의 끝없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 왔습니다. 이제 그런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남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진정한 화해 협력 통일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먼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바라건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랍니다.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구체적 사실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바를 변호인에게 모두 말했고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말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신’의 묘수 찾기…기회는 딱 네 번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신’의 묘수 찾기…기회는 딱 네 번

    21일 출정식 앞두고 팬들 싸늘 투지의 말 아닌 성과 보여줄 때 2018 러시아월드컵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축구 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A조 2위(4승3무3패)로 ‘턱걸이’를 한데다 여러 평가전에서도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더구나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과 한 조로 묶이자 “현실적으로 3전 전패가 예상된다”는 비관론마저 나왔다.●본선 3전 전패냐, 전승이냐 신태용(4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대표팀 예비 명단을 발표하면서 “3전 전승을 위해 힘을 실어 달라. 통쾌한 반란을 통해 팬들에게 사랑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팬들의 걱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나가는 것 투지를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축구팬들은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 달라며 따듯한 눈길 주기를 주저한다. 그래서 오는 21일 출정식에 이어 펼쳐질 네 차례의 평가전(온두라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볼리비아·세네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특히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지는 볼리비아(6월 7일)와 세네갈(6월 11일) 평가전에서는 대표팀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난다. 28명으로 구성된 현재의 예비 명단은 조만간 23명으로 추려진다.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 온 중앙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와 김영권(28·광저우) 조합에 변화를 주고 이를 실전에서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더불어 미드필더에서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누가 낙점될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발재간 뛰어난 볼리비아 홈 경기 강자 볼리비아전에 나서는 멤버는 월드컵 첫 경기인 스웨덴전 멤버로 봐도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열리는 온두라스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는 포지션별로 실험이 진행될 수 있지만 볼리비아전은 월드컵이 임박한 만큼 여유가 없다. 멕시코보다 기량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지만 유사점이 많아 ‘가상의 멕시코’라고 상정해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볼리비아는 남미 특유의 발재간과 리듬이 강점인 팀이다. 해발 36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위치한 안방의 이점을 살려 홈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준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도 볼리비아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홈이 아닐 때는 딱히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승2무12패(10개국 중 9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과의 A매치는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 0-0으로 비긴 것이 유일하다. 2016년 12월부터 볼리비아의 사령탑을 맡은 마우리시오 소리아(52) 감독은 10경기에서 4승2무4패를 기록 중이다. ●세네갈 젊은피 대거 수혈 “어게인 2002”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 상대는 세네갈(FIFA 28위)이다. 본선에서 일본과 함께 H조에 속한 세네갈은 한국을 ‘가상의 일본’으로 여기고 경기에 임한다. 월드컵이 코앞이어서 비공개로 진행해 전력 누출을 피한다. 부상을 염려해 월드컵처럼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지는 않을 듯하다. 세네갈은 첫 본선 무대인 2002 한·일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이후 수년간 국제 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2002년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사디오 마네(26·리버풀), 이드리사 게예(29·에버턴), 케이타 발데(23·AS모나코) 등이 대표적인 선수다.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D조에서 4승2무를 기록해 1위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2015년 3월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리우 시세(42) 감독은 26경기에서 16승7무3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각자 몸 상태 원팀 만들기 급선무”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대표팀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각자 다른 리그와 팀에서 뛰어 현재 몸 상태가 서로 다른데 이를 끌어올리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 이승우(20·베로나), 문선민(26·인천),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도 윙어 자리를 놓고 제로 베이스에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前 대통령“檢 증거 모두 동의”… ‘460억 뇌물·횡령 재판’ 속도전

    이前 대통령“檢 증거 모두 동의”… ‘460억 뇌물·횡령 재판’ 속도전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얼굴·77) 전 대통령 측이 재판에 쓰일 검찰 증거에 모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도록 해달라는 뜻을 밝히면서 변호인단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9일 “모든 증거의 증거능력을 다투지 않겠다는 취지의 증거인부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는 16가지 혐의를 사실상 모두 부인하며 검찰 측 증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 변호사는 “변호인은 대부분의 증거를 부동의하자고 주장했지만 대통령께서 반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증인들이 같이 일을 해왔던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 검찰에서 그와 같은 진술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 텐데 법정에 불러와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추궁을 하는 것이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금도가 아닌 것 같고 그런 모습을 국민들꼐 보여드리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면서 “변호인 측에서 객관적인 물증과 법리로 싸워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이어 “죄를 인정한다는 취지가 아니며 금융자료 추적이나 청와대 출입기록 등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반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판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자료 등에 부동의할 경우 원 진술자를 법정에 불러 확인하는 절차인 증인 신문이 대폭 줄어들게 되고 주로 서류증거 조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회 공판준비기일은 10일 오후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살림하는 남자들2’ 류필립, 다른 남자 보는 미나에 질투 폭발

    ‘살림하는 남자들2’ 류필립, 다른 남자 보는 미나에 질투 폭발

    ‘살림하는 남자들2’ 류필립의 눈빛이 질투로 이글거리고 있다.9일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류필립과 미나가 수상스키를 타러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들어 많이 피곤해 하는 미나의 건강이 걱정된 류필립은 수상레저스포츠를 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미나는 예전에 질릴 만큼 많이 했다며 내키지 않아 했지만 류필립의 설득에 함께 나섰다. 경험자인 미나와 달리 수상스키를 처음 타게 된 류필립은 도착하자마자 기초 교육을 받았고 미나는 남편의 첫 수상스키 도전을 응원했다. 그러나, 잠시 후 미나는 웨이크보드를 타고 들어오는 한 남성에게 시선을 빼앗겼고 급기야 그의 멋진 모습에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기초교육 중이던 류필립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폼 나게 들어오는 그를 부럽게 바라보았고 미나는 눈을 떼지 못하고 그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또 다른 사진 속에서 류필립은 매서운 눈빛으로 미나를 지켜보고 있다. 그 남성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미나의 모습에 류필립이 질투심을 드러낸 것. 이날 웨이크보드에 첫 도전한 류필립은 서는 것조차 어려울 듯 했지만 질투심은 그의 승부욕에 불을 질렀다. 굳은 각오로 투지를 다진 류필립이 첫 도전 만에 완벽하게 웨이크보드 타기를 성공해, 잠시 빼앗겼던 미나의 시선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류필립의 질투심이 폭발하며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 그려질 ‘살림하는 남자들2’는 9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혈세 쏟아붓고, 실사 때 GM 눈치 본 산은

    법정관리 문턱에서 극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 한국GM 실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GM 본사가 한국GM을 상대로 돈놀이를 하고, 과도하게 기술개발비를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고, 이것이 부실을 심화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었지만, 중간보고서는 이와는 정반대였다. 한국GM의 경영 부실이 GM 본사의 글로벌 경영 전략과 한국GM의 고비용·저효율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나온 것이다. 우선 GM 본사와 한국GM의 이전가격과 관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규약대로 본사와 해외의 완성차·부품 거래 가격을 적용한다”는 GM의 주장을 뒤집지 못했다. 연 4∼5%의 차입금 금리도 GM 본사가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하는 수준이었단다. GM 본사는 이런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은과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고 한다. 실사 과정에서 GM이 자료 제공에 소극적이었고, 16만명에 달하는 고용 문제가 걸려 있어 산은이 협상에서 수세에 몰렸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는 지난 27일 한국GM 최대주주(지분율 83%)인 GM과 2대 주주(17%)인 산업은행이 맺은 조건부 금융제공확약(LOC)에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에는 산은의 7억 5000만 달러(약 8000억원) 등 1, 2대 주주가 70억 5000만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투입한다. 그런데 GM은 신규 투입금을 전액 대출로 처리해 이자까지 챙기는데, 산은은 투입금을 모두 출자로 처리해 부도 시 날릴 수 있는 구조를 낳았다. 중요 경영 행위에 대한 산은의 ‘거부권’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하더라도 균형이 맞지 않는다. 나아가 한국GM의 대출금 이자 부담은 또 어떻게 하나. LOC를 맺기에 앞서 이번 실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따져 봐야 한다. 설령 글로벌 기준이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는 국책은행이 8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투입하고, 외투지역 지정 등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수혜를 입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세금도 투입되는 협상이라면 당당해야 한다. 아울러 본계약에 앞서 실사 과정을 점검해 보고, 한국GM의 장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을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원하기로 결정해 놓고 구색 맞추기 실사를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 ‘뉴머니’ GM 36억 달러·산은 8100억원 투자

    ‘뉴머니’ GM 36억 달러·산은 8100억원 투자

    예상보다 13억弗·3100억원 증액 양측 세부 내용 종결까지 비공개 “GM 자금 투입 회생 의지 확실”산업은행과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건부 금융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정상화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를 위해 GM은 당초 알려졌던 금액보다 13억 달러 정도 더 많은 36억 달러를, 산업은행 역시 기존보다 3100억원 더 많은 81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댄 암만 GM 총괄사장과 만나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건부 금융 제공 협약서를 발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어 “GM은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대출금 27억 달러의) 출자전환 및 신규 자금 투입 등 자금 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산은도 GM에 장기경영 유지, 비토권 등과 연계해 적정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세부 내용 확정을 위해 5월 중순까지 GM 측과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방한한 암만 총괄사장은 “이번 결론을 토대로 한국GM은 지속해서 견고한 사업체로 거듭나 미래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측은 최종 협상이 종결되기 전까지 세부 내용에 대한 비공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GM 노사가 진통 끝에 경영 정상화 방안(임금·단체협약)을 합의한 데다 핵심 사안이었던 GM의 신차 배정 및 신규 자금 투입, 장기경영 유지, 비토권 등에 대해 양측이 이견이 없는 만큼 향후 협상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신규 자금 규모는 당초 GM 28억 달러, 산은 5000억원 정도로 관측됐지만 이날 협상 결과 GM 36억 달러, 산은 8100억원(7억 5000만 달러) 정도로 증액된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이 보유한 한국GM 지분에 따라 ‘뉴머니’를 집어넣는다는 것이다. GM 측이 창원공장 업그레이드와 희망퇴직 자금 등을 감안했을 때 신규 자금 투입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며 협조를 구했고, 정부와 산은도 지분율만큼 책임을 분담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에 5조원 넘는 회생 자금이 새롭게 투입되는 셈이다. 양측은 GM이 10년 이상 한국 시장에 체류하고 한국GM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한 비토권을 산은에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산은은 직간접적 일자리 15만 6000개가 달린 만큼 최소 10년 이상은 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M 역시 신차 2종을 배정하겠다고 밝힌 데다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앞으로 10년간(2018∼2027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은 만큼 10년 이상 국내 체류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건부 합의의 가장 큰 의미는 GM이 한국GM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을 볼 때 회생 의지가 확실히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GM이 제출한 부평·창원공장 외투지역 신청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는 외투지역 지정을 허용하거나, GM이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등 신기술을 탑재한 미래형 자동차를 한국GM에 배정할 경우 신성장동력 산업기술 세액공제 등으로 외투지역과 비슷한 혜택을 GM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전체의 67.3%인 6880명이 찬성해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사고락 함께하고 전사한 황하삼… 이름 석 자 가슴 깊이 새겨”

    “생사고락 함께하고 전사한 황하삼… 이름 석 자 가슴 깊이 새겨”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창립과 활동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윤중기 인터뷰 일시 1997년 11월 6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 치과 3층) 대담 윤중기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1950년 12월 18일 황하삼과 인천을 출발 6·25 사변 때 나는 인천공업중학교 4학년이었으며 살던 곳은 동구 인천극장 건너편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 남하할 때는 앞집에 살던 황하삼(黃夏三·인천해성중학교 3학년)과 함께 출발했다. 함박눈이 많이 내린 그 날 깊은 밤에 도착한 곳이 안양이었고 안양에서 새벽 쪽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걸어서 도착한 곳이 수원이었다. 수원에서부터 터벅터벅 걸어서 남하하여 대구에 도착했을 때 때마침 그날이 1950년 12월 24일 성탄절 전날이었다. 대구에서 삼랑진을 거쳐 다음 집결지인 마산까지 가게 되었다. 1951년 1월 3일 황하삼과 내가 17일 동안 걸어서 내려와 마산에 도착해 보니 마침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 모집이 있어서 중학교 4~6학년들이 신병모집에 응했는데 나는 황하삼이 어려서, 황하삼과 같이 움직이려고 해병 신병 모집에 지원하지 않았다. 이때 나와 인천공업중학교 같은 반이었던 문병하, 한경희, 임석주를 포함한 4~6학년 중학생 600여명이 해병 6기로 입대하였다.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 황하삼과 함께 입대 해병 6기 신병모집에 나이가 어려서 지원도 못 한 중학교 1~3학년 학생들과 탈락한 중학교 4~6학년 인천학도의용대 대원 1500여명은 여러 척의 배에 나누어 타고 부산에 있는 육군 제2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었다. 3주 훈련을 마치고 군인이 된 우리들은 부산 동래온천에 있었던 육군보충대로 갔다.5사단 35연대 1대대에 황하삼과 함께 배속 육군보충대에서 드디어 트럭을 타고 하루 종일 걸려 강원도 전방으로 가게 되었다. 최전방이 가까워져 오면서는 포성 소리가 은은히 들리더니 점차 그 소리는 커지고 화약 냄새도 났다. 그렇게 화약 냄새가 나는 골짜기를 지나 도착한 곳이 5사단 사령부였다. 여기에서 각 연대로 배치되고 나와 황하삼은 함께 35연대 1대대로 배치받았다. 1대대 보급과 탄약소대에 황하삼과 함께 배치 나와 황 하삼은 5사단 35연대 제1대대 보급과에 있는 탄약소대에 남게 되었다. 당시 내가 배치받았던 탄약소대는 1대대 전 지역에 탄약을 보급하는 곳이었다. 5사단 35연대 1대대 CP에서 출발하여 나는 황하삼과 탄약 실은 트럭 위에 앉아 전방 대대 OP 쪽으로 보급 물자를 운반하는 일을 했다. 보급물자를 실은 트럭을 타고 대대CP를 출발하여 트럭 위에서 보니까 콘크리트 다리 옆으로 큰 바위산이 있고 그 다리를 지나서면 왼편으로 샛길이 나타나면서 그 길로 우리 탄약차가 들어서면 그곳이 바로 대대 OP가 있는 풍기국민학교였다. 대대OP·CP를 설명하자면 대대OP는 대대전방지휘소를 말하며 대대전방 전투지역 가까운 곳에 위치를 잡아 대대장이 직접 지휘하는 곳이고, 대대CP는 대대의 후방에서 행정과 보급을 맡아 전투지역을 지원해 주는 곳이다.동네 친구 황하삼의 전사 인천학도의용대 화수분대에서 나하고 같이 활동한 황하삼이 살던 집은 인천극장 앞 우리 집 건너편이었다. 황하삼은 인천에서 남하할 때부터 나하고 같이 걸어서 내려갔고,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도 같이 입소했고, 부산 동래 임시보충대에서 같이 지냈고, 5사단 35연대 1대대 보급과 탄약소대에도 같이 배치되어 생사고락을 같이한 유일한 친구이며 전우였다. 황하삼은 나와 같이 최전방에 있을 때 적 포탄이 떨어지면서 파편에 뒤통수를 맞아 내가 보는 앞에서 즉사하였다. 나는 아직도 그때 그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슬프고 괴로웠던 첫 휴가 1951년 6월 중순에 대대장이 나에게 첫 휴가를 가라고 배려해 준 것은 인천부터 나하고 같이 전쟁터에 온 내 친구 황하삼이 며칠 전에 전사했기 때문에 대대장이 나를 위로해 주려고 그러는 것 같았다. 고향 인천의 내 집을 떠났을 때는 1950년 12월 18일, 그때로부터 불과 7개월 만이었지만 몇 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막 집에 가까이 갈수록 부모님과 형제들 보고 싶었던 감정은 사라지고 갑자기 걱정이 앞서는 것이었다. 그것은 ‘황하삼 얘기를 어떻게 꺼내지’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황하삼 어머니 통곡의 눈물 어느덧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과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좀 있으려니까 황하삼 어머니께서 오시더니 “우리 하삼이도 잘 있지?”라고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나는 얼떨결에 “네 어머니, 하삼이는 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귀대 날짜는 다가오고 해서 할 수 없이 황하삼이 전사했다고 실토하고 말았다. 그러자 황하삼 어머니는 “왜 내 아들만 죽었냐”라고 통곡의 눈물을 흘리셨고, 황하삼 식구들은 온통 울음바다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1952년 7월 5일 상이용사로 제대 나는 가칠봉 전투에서 괴뢰군의 집중 포격으로 전신에 파편상을 당해 부산 15육군병원으로 후송되어 8개월 동안 내 몸 안에 박혀있는 파편을 빼내는 긴 입원 치료를 받은 후 1952년 7월 5일 상이용사로 명예제대를 하였다. 한 형제같이 함께 자란 황하삼! 조국과 고향을 지키려 전쟁터까지 같이 가서, 나는 살아서 고향에 돌아왔지만, 너는 죽어서 고향에 오지 못하고, 그래도 항상 네 이름 석 자 황하삼은 내 가슴 속 깊이 있다. 글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호에 11회 계속참전기 10회를 마치며 같이 한 동네서 자란 중학생 황하삼과 윤중기는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같이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한 후 한 부대에서 같이 참전하였습니다. 먼 훗날에도, 나라를 위하여 전사한 인천학생 황하삼의 애국심을 기억해주기 바라며 이 참전기를 기록합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윤중기 ▲공립인천공업중학교 4학년 때 자원입대 ▲인천학도의용대 화수분대 소속 1950년 12월 18일 : 인천공업중학교 4학년생으로 동네 친구 황하삼과 같이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서 도보로 남하 시작함. 1951년 1월 10일 : 20일간 걸어서 남하하여,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 도착하여, 동네 친구 황하삼과 같이 자원입대함. 1951년 6월 4일 : 강원도 인제지구 전투에서 윤중기 옆에 있었던 황하삼이 전사함. 1952년 7월 5일 : 상이용사로 명예제대.
  • “GM,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배정땐 지원”

    “GM,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배정땐 지원”

    먹튀 우려 막게 장기적 투자 유도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GM에 대한 정부 지원과 관련, “GM의 장기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신기술을 탑재한 미래형 자동차가 배정돼야 우리가 우려하는 ‘먹튀’ 같은 걸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너널모터스(GM) 본사가 한국GM에 단순히 신차를 배정하기보다는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신기술 차종을 한국에서 생산해야 정부 지원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백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위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한국GM 지원 문제에 대해 “외국인투자지역 선정이나 조세 감면 등의 방안이 있는데, 자율주행 기능 같은 것이 들어오면 신성장동력산업 투자 방식으로 다양한 형태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할 수 있어 신차 배정 문제에서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백 장관은 “자율주행차 기술은 레벨 1에서 레벨 5까지 분류되는데 지금 현재 신성장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레벨 2 정도만 돼도 (정부의)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레벨 2 이상 기능을 탑재한 신차가 배정된다면 이는 GM이 장기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의 이날 발언은 외투지역 지정과 함께 신성장동력산업기술 세액공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이 신성장동력산업기술에 투자하면 외투지역 혜택과 동일하게 법인세와 소득세를 5년간 100%, 이후 2년 동안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현행법상 자율주행차와 전기차가 신성장동력산업기술 대상에 포함돼 있다. 백 장관은 한국GM 외투지역 지정과 관련, “법이 정한 규정이 있고, 그런 규정하에서 지원을 고민하고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맞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노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승적 결단을 내려줬다”면서 “진통 끝에 합의를 이룬 만큼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완료하고 이것이 경영 정상화로 이어져 고용과 지역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머니’ 수혈 가능성… 산은과 차등감자 협상 등 험로

    23일 한국GM 노사가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면서 한국GM이 법정관리 문턱에서 회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첫 고개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GM 본사 측의 한국GM에 대한 신차 배정과 정부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GM과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협상 등 세 개의 고개를 추가로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GM, 27일까지 뉴머니 등 추가협상 이날 산업은행과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노사가 자구안 협의에 합의하면서 한국GM이 조건부 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근 GM과 산은에 제출된 한국GM 중간실사보고서에는 “노사 자구안을 포함해 정부와 산은, GM의 지원 방안이 반영될 경우 한국GM의 회생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와 산은 역시 ‘노사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졌다. 이에 따라 당장 ‘급한 불’인 뉴머니 수혈의 가능성도 커졌다. GM 측은 산은에 오는 27일까지 5000억원의 뉴머니 지급과 관련한 투자확약서를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27일에는 한국GM에 4억 5000만 달러(약 4800억원)의 채권이 만기 도래하지만 한국GM의 유동성은 바닥난 상태다. 희망퇴직금과 협력사 부품대금 등만 9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산은과 GM 측은 27일까지 뉴머니 지급과 GM의 추가 투자 등 최종실사보고서에 포함될 내용과 관련해 추가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와 관련해 “구두 약속이 됐든 조건부 양해각서(MOU)가 됐든 매우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노사가 경영 정상화에 합의하면 뉴머니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한 만큼 추가자금 투입이 이뤄질 여지가 높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는 난관이 적지 않다.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서는 GM이 27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의 기존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28억 달러(약 3조원)을 신규 투자해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날 정부의 지원 전제로 언급한 “GM 측의 장기 경영 정상화 방안”의 수준이다. 뉴머니 투입을 위해서는 27일 전까지 이러한 지원의 윤곽이 잡혀야 한다. ●인천·창원 외투 지정 가능성 높아 산은은 GM 측의 출자전환과 신규 투자, 그리고 최소 20대1의 차등감자는 대주주가 기존 부실에 책임을 지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필수라는 입장이지만 GM은 차등감자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지만 산은 입장에서 차등감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17% 정도인 지분율이 1% 이하로 떨어져 ‘비토권’ 등 견제 권한을 잃게 된다.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도 GM은 대출 형태로 지원하고 산은은 유상증자를 해 차등감자 없이도 산은이 지분율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은은 양측 다 지분투자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요구가 높은 부실 원인 규명도 쟁점이지만 GM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라는 점도 산은으로서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인천과 창원 등에 대한 외투지정 신청과 관련해서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김 부총리는 외투지역 지정에 대해 “폭넓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GM 노사 합의가 됐다는 것은 빨리 경영을 정상화해 달라는 메시지”라면서도 “3대 원칙에 따라 실사 결과를 보고 자금 지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민중총궐기 집회 주도’ 불법일까 아닐까, 국민참여재판으로

    ‘민중총궐기 집회 주도’ 불법일까 아닐까, 국민참여재판으로

    이영주(52)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재판이 오는 6월 초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리게 된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23일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사무총장 측의 요청에 따라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2015년 3월부터 11월까지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불법·폭력행위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방해치상) 등으로 지난 1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2015년 11월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참가자들과 공모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다중의 위력으로 경찰관들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등 75명의 경찰에게 상해를 가하고 경찰 버스 43대와 경찰장비 138점을 손상시켰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반면 이 전 사무총장 측은 2015년 3월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 결의대회와 4월 16일 세월호 범국민추모행동 집회, 9월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등 기소된 10개 집회 가운데 9개 집회에서의 교통방해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다투지 않고 인정한다고 밝혔지만 민중총궐기 집회에서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완강히 부인했다. 이 전 사무총장의 변호인은 “당시 경찰의 불법행위가 있었던 만큼 경찰의 공무집행에 대한 적법성 여부도 따져야 한다”고 맞섰다. 6월 4~5일로 예정된 국민참여재판에서는 배심원단을 상대로 검찰과 변호인단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서류와 동영상 등의 증거조사를 가진 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을 중심으로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2015년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2년 넘게 수배 중이었다가 지난해 12월 말 경찰에 체포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장애인의 오체투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애인의 오체투지/최광숙 논설위원

    실크로드보다 200여년 먼저 뚫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馬古道). 중국 윈난성·쓰촨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인도까지 이어진다. 윈난성·쓰촨성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했다고 해 차마고도라 불렸다.2007년 차마고도를 다룬 한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중국 쓰촨성 더거현에서 티베트의 수도 라싸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수행하는 ‘순례자’들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길이 5000㎞, 평균 해발고도 4000m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오체투지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려운데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오체투지로 라싸로 순례를 가는 것이 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고 했다. 오체투지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어 머리를 땅에 닿도록 하는 절이다. 교만과 아집을 버리고 부처님께 온전히 나를 맡긴다는 의미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강한 정신과 의지로 고행의 순례를 버티지만 몸이 성할 리 만무다. 이마는 멍들고, 팔다리의 관절은 망가진다.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오체투지보다는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는 삼보일배(三步一拜)를 더 많이 한다. 사실 불교 신자들은 삼보일배도 아닌 한 공간에서 하는 108배, 1000배, 3000배를 주로 한다. 오히려 삼보일배는 시민단체나 정치인들이 시위할 때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오체투지보다야 덜 하지만 삼보일배 역시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장 차림에도 뾰족한 구두를 신지 않고 다소 투박한 단화를 신는 이유도 2007년 총선을 앞두고 삼보일배를 하면서 무릎이 많이 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19일 중증 장애인 77명이 광화문에서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힘겹게 휠체어에서 내려와 땅을 기고 몸을 굴렸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어서 반듯하게 오체투지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그들을 몸을 굴려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차마고도의 순례자들보다 더 극한적인 상황이지만 그들의 몸은 더이상 장애가 없는 이들처럼 보였다. 그들은 치매 환자처럼 발달장애인들도 국가가 책임져 주고, 장애인 수용시설을 폐지해 달라고 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보통 사람들이 외치는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는 그들에게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특권이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고, 반칙을 하려고 해야 할 수 없다. 그런 이들에게 차별 딱지만큼은 떼 줘야 하는 것 아닌가. bori@seoul.co.kr
  • 황희찬 세 번째 골, 2-5를 6-5로 뒤집는 20분 대역전에 앞장

    황희찬 세 번째 골, 2-5를 6-5로 뒤집는 20분 대역전에 앞장

    ‘황소’ 황희찬이 원정 2-4 패배를 뒤집는, 그것도 20분 사이 네 골을 터뜨리는 ‘잘츠부르크의 기적’에 앞장섰다.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황희찬은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스타디온 잘츠부르크로 불러 들인 라치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4-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1, 2차전 합계 6-5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든 잘츠부르크는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고 누적 징계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라인을 잔뜩 내려서며 지키기 위주로 나선 라치오 수비진을 상대햇다. 전반 4분 기습적인 쇄도에 이은 번뜩이는 슛으로 예열을 마쳤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잘츠부르크는 후반 10분 치로 임모빌레에게 한 방을 얻어맞아 합계 세 골 차 이상으로 벌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무나스 다부르가 1분 만에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27분 아마두 아이다르가 전세를 뒤집었다. 2분 뒤 황희찬은 긴 침투 패스를 부지런히 쫓아가 라치오 수비진의 뒷공간을 파고 들어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뚫었다. 굴절이란 행운이 더해졌지만 황희찬의 집념과 투지가 돋보였다. 합계 5-5를 만든 골이었지만 이대로 경기가 끝났더라도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게 만드는 골이라 사실상 결승골이었다. 상승세를 탄 잘츠부르크는 후반 31분 스테판 라이나르가 기어이 합계 역전 골을 넣어 잘츠부르크의 기적을 완성했다. 247초 동안 세 골이었는데 대회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이었다. 황희찬은 4분 뒤 교체되며 80분 활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 웹’은 “놀라운 동점을 만들었다. 황희찬이 잠자고 있던 라치오의 수비를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역시 “황희찬이 라치오의 수비 구멍을 공략했다”고 짚었다. 영국의 ‘후스코어드 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7.9를 매겨 아이다르(8.3), 다부르(8.1), 라이네르(8.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게 후반 중반까지 0-2로 뒤져 1차전 4-1 승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을 낳았지만 후반 30분 대니 웰벡과 추가시간 2분 애런 램지의 골을 엮어 2-2로 비겨 합계 6-3으로 4강에 합류했다. 마르세유(프랑스)는 라이프치히(독일)에 1차전 0-1로 졌지만 이날 2차전을 5-2 대승으로 장식하며 합계 5-3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스포르팅(포르투갈)에게 0-1로 졌지만 1차전을 2-0으로 이겼던 덕분에 합계 2-1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챔스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 4강에도 모두 다른 나라 클럽들이 한 팀씩 진출했다. 4강 대진은 13일 밤 스위스 니옹에서 추첨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GM, 외투지역 지정 신청… 산업부 “신기술 확대를”

    한국GM 3월 내수 57% 급감 한국GM이 산업통상자원부에 부평·창원공장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산업부는 외투지역 지정 여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GM에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 투자 확대 등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부는 12일 한국GM 부평공장에 대한 외투지역 지정 신청이 이날 인천시를 거쳐 산업부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 4일 한국GM 창원공장의 외투지역 지정을 이미 신청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GM 공장의 외투지역 지정 가능성에 대해 “고용창출이나 신기술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 신성장 기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자율주행차나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신차 배정이 이뤄지면 앞으로 5년, 10년을 자동으로 장기적으로 갈 수 있다. 롱텀커미트먼트(장기투자)를 신차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유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 공장의 외투지역 지정은 산업부가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난 뒤에 외국인투자실무위원회의 심의·승인을 거쳐 결정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정까지 짧게는 2주, 길게는 수개월이 걸렸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018년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달 생산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5.4%, 내수 판매는 57.6% 급감했다. GM의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소녀 시계공들 ‘산재 기업’과 맞짱 뜨다

    소녀 시계공들 ‘산재 기업’과 맞짱 뜨다

    라듐걸스/케이트 모어 지음/이지민 옮김/사일런스북/616쪽/1만 9800원프랑스 물리학자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부부가 1898년 발견한 라듐은 경이로운 물질이었다. 종양 제거를 비롯해 통풍, 변비 등 온갖 질병을 고치는 기적의 치유제로 통하며, 심지어 부유한 사람들은 라듐을 넣은 물을 건강 음료처럼 마셨다. 그야말로 광풍이었다. 1910~1920년대 미국 10대 소녀들이 앞다퉈 ‘시계 숫자판 도장 스튜디오’에 취직하게 된 것도 라듐의 그 명성 때문이었다.빛을 내는 특성이 있는 라듐은 야광 시계 숫자판을 만드는 데 쓰였다. 대부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어린 소녀들에게 주어진 일은 라듐이 들어간 야광 물질로 숫자판을 칠하는 것이었다. 가장 작은 시계는 숫자판의 지름이 3.5㎝인 데다가 칠하는 부위의 폭이 1㎜밖에 되지 않았다. 도장공들은 라듐 염료를 묻힌 붓을 최대한 가느다랗게 만들기 위해 붓을 입에 넣어 끝을 뾰족하게 하는 ‘립포인팅’ 기술을 이용해야 했다. 아무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지만 라듐을 삼키는 것이 께름칙했던 소녀들은 회사에 괜찮은지 물었고 회사는 “문제없다”며 소녀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소녀들은 의심 없이 붓을 입에 넣은 뒤, 라듐에 담그고, 숫자판을 칠하는 작업을 수만 번 반복했다. 라듐처럼 세상을 빛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소녀들의 꿈은 이때부터 빛을 잃기 시작했다.방사능을 방출하는 라듐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도장공들의 몸에서 심상치 않은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뼈가 썩어들어 가고 턱은 으스러지고 다리가 검게 변하더니 급기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몸속 곳곳에 침투한 라듐은 삶을 서서히 갉아먹었다. 피해자들은 대책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했다. 막대한 재력에 연줄이 풍부한 기업을 상대로 싸우려는 변호사들은 거의 없었다. 사망자가 발생하고 피해자들이 소송을 포기하는 가운데 뉴저지주와 일리노이주의 라듐 제품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몇몇 여성들은 정의를 위해 끝까지 라듐 기업과 싸우기로 결의한다. 영국의 작가이자 연극 연출가 케이트 모어가 이 이야기를 책으로 쓰게 된 이유가 그 여성들의 남다른 투지에 감읍해서다. 2015년 라듐걸스의 인생을 그린 미국 극작가 멜라니 마니치의 연극 ‘이 반짝이는 삶’을 연출하면서 실존 인물들의 인생을 처음 접하고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유가족들과 장기간 면담을 나눴고 지역 도서관과 법원의 자료를 샅샅이 조사하는 등 취재에 공을 들였다. 덕분에 6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도 라듐걸스의 눈물겹고 생생한 분투기가 소설처럼 잘 읽힌다. 1925년 한 라듐걸스가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기업과의 싸움은 1939년에서야 여성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당시 언론의 표현대로 ‘산업재해에 맞서 싸운 가장 극적인 전투’였다. 라듐걸스의 승리는 다른 근로자들의 목숨을 구하는 계기로도 이어졌다. 미국에서 ‘도장공 2세대’를 보호할 안전 지침이 도입됐고, 전쟁으로 야광 문자판 수요가 급증했던 유럽에서도 안전 지침이 적용됐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유산을 남긴 셈이다. 책을 읽다 보면 여전히 수많은 ‘라듐걸스’의 눈물겨운 투쟁이 우리 주변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옮아간다. 휴대전화 부품 공장에서 일하다 메틸알코올 중독으로 실명한 파견노동자들, 전자회사에서 일하다 백혈병·뇌종양 등 직업병 피해를 입은 사람들, 그 외 알려지지 않은 무수히 많은 산업재해 피해자들이 그렇다. 유해한 물질만이 사람을 죽게 하는 건 아니다. 치명적인 독은 사람을 귀히 여길 줄 모르는 기업과 천박한 자본주의가 아닌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곡예로 세계를 휘어잡는 20대 쌍둥이 자매 화제

    곡예로 세계를 휘어잡는 20대 쌍둥이 자매 화제

    남다른 유연성으로 전세계 수많은 팬들을 놀라게한 곡예 쌍둥이 자매가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 포스트는 호주 퍼스 출신의 티건과 사만다 리브카(22)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가 태어날 때부터 유연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때 곡예사였던 엄마의 도움으로 쌍둥이는 3살에 곡예를 시작해 마치 체조 선수처럼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사만다는 “우리는 곡예사를 목표로 꾸준히 노력해왔다. 하루에 6시간씩 춤과 곡예 연습을 했고, 집에 와서도 서툰 동작을 완벽히 하거나 새로운 기교를 익히려 했다”며 털어놨다. 쌍둥이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오스트레일리아 갓 탤런트’(Australia’s Got Talent)라는 TV쇼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두 사람은 오디션을 통해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그 과정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은 물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들의 재능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현재 18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수를 보유한 쌍둥이 자매는 “사람들은 특히 몸을 휘는 동작에 열광한다. 우리가 정확히 똑같은 묘기를 구사할 수 있는 이유는 항상 서로를 건전한 경쟁자로 생각하고, 될때까지 끊임없이 연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처럼 곡예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포기는 금물, 자신을 믿고 계속 나아가라. 모든 실패와 실수는 자신에게 꼭 필요하거나 개선해야하는 부분을 반영한다”며 “투지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崔 “태블릿 PC 조작”… 손석희 증인 신청

    박상진 前삼성전자 사장도 요청檢 “차라리 이재용 불러야” 공방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4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항소심 재판이 시작됐다. 최씨 측은 여전히 “기획된 국정농단”이라며 손석희 JTBC 사장 등 증인 14명을 신청해 검찰·특검과 신경전을 벌인 반면 안 전 수석 측은 “국정농단 사건의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강요 혐의를 다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에게 덧씌워진 국정농단자라는 낙인과 대통령을 조종했다는 누명을 벗고 싶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날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어 “태블릿 PC 입수 과정의 불법성을 다툴 것”이라며 최씨 태블릿을 최초 보도한 JTBC의 손 사장과 기자 2명, 태블릿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고, 최씨가 강압수사를 받았다면서 특검팀에 파견됐던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과 특검은 “공소사실과 무관할 뿐 아니라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한 신청”이라면서 “재판부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최씨 측이 신청한 증인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만 동의하며 신 회장을 역시 검찰 측 증인으로도 신청했다. 안 전 수석 측은 1심에서 무죄를 주장했던 두 재단 모금 관련 강요 혐의를 그대로 인정한 대신 ‘비선 진료’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다퉈 무죄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2년 전 ‘퇴짜굴욕’ 갚았다… 투지의 한라, 아시아 첫 3연패

    22년 전 ‘퇴짜굴욕’ 갚았다… 투지의 한라, 아시아 첫 3연패

    교류전 거절했던 日오지팀에 설욕 ‘뇌진탕 투혼’ 주장 김원중 MVP지난달 31일 경기 안양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2017~18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PO) 챔피언 결정(5전3승제) 4차전에서 안양 한라가 일본 명문 오지 이글스를 3-1로 눌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한라는 아시아리그 최초로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챔프전 통산 5회 우승(2010, 2011, 2016, 2017, 2018)을 차지한 것도 역대 최다 기록이다. 1996년 교류전을 요청했다가 “두 팀 전력 차가 너무 크다”며 면담 10분 만에 거절했던 장본인에게 통쾌하게 복수한 셈이기도 하다.‘뇌진탕 투혼’을 벌인 주장 김원중(34)이 1등 공신이었다. 김원중은 4강 PO 2차전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며 머리를 다쳤다. 구토 증상마저 보이면서도 “버틸 수 있다”며 빙판을 계속 누볐다. 2011~12시즌 이후 6년간 PO에서 골맛을 못 봤던 김원중은 챔프 1차전에서 개인 통산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2차전에서도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PO 8경기에서 4골 4어시스트로 활약한 김원중은 한국 출생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아리그 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무엇보다 주장의 투혼은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도록 만들었다.패트릭 마르티넥(47·체코) 감독은 시즌 도중 선수 12명과 코치 2명(김우재·손호성)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중심을 잡았다. 보통 선수 25~27명으로 팀을 운영하는데 이번에는 시즌 중간에 대학 졸업 예정자들을 추가로 뽑아 32명으로 구성했다. 한라 관계자는 “운영비가 예년보다 증가했지만 감독 요청에 따라 최대한 선수를 확보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마르티넥 감독은 신예를 적극 기용하면서 팀을 정규시즌 2위까지 끌어올렸다. 대표팀 선수들이 복귀한 뒤 첫 경기였던 4강 PO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3판을 내리 가져왔다. 주로 3~4라인에서 뛰던 김원중의 컨디션이 좋아지자 4강 PO 3차전부터 1라인으로 불러들인 마르티넥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한라는 시즌 중이던 지난 1월 감독과 3년 재계약(2021년까지)을 발표하며 무한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정몽원(63) 한라그룹 회장 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의 꾸준한 헌신도 새 역사를 쓰는 데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한라의 전신인 만도 위니아를 창단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팀을 지켜냈다. 2013년 아이스하키협회장에 취임한 뒤론 매년 협회에 15억원, 한라에 50억~60억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일본 원정 경기를 포함해 챔프 1~4차전에 모두 동행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줬다. 챔프전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한 시즌 고생한 선수들과 그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아 경기 안양의 한 고깃집에서 직접 뒤풀이를 주최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6수 만에 벗은 ‘불법 노조’… 노동 3권 보장은 숙제

    6수 만에 벗은 ‘불법 노조’… 노동 3권 보장은 숙제

    MB정부 ‘법외 노조’로 규정 설립신고증 교부 근거로 밝혀 고용부 “전교조도 합법화 되길” 전교조 “해직자 조합원 인정 못해” 고용노동부가 2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대한 설립신고증을 교부하면서 전공노는 2009년 새겨진 ‘불법 노조’라는 낙인을 걷어낼 수 있게 됐다. 전공노 합법화는 공무원에게도 노동3권을 인정하는 청와대의 개헌안 내용 등 이번 정부 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합법화를 비롯해 교사와 공무원 등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2001년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으로 출범한 전공노는 2006년 현행 공무원노조법이 시행된 이후 2007년부터 합법 노조로 활동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전국적 촛불시위가 일어나자 ‘대통령 불신임 표결’을 추진하는 등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행보를 이어 갔다.2009년 9월 전공노와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 등 3개 공무원 노조가 통합하면서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현재 전공노)을 만들자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이들을 법외 노조로 규정했다. 전공노가 제출한 설립 신고에 대해 “해직자가 노조에 가입해 있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전공노는 불법 단체가 됐고, 법으로 보장됐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박탈당했다. 이후에도 전공노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고용부에 노조 설립 신고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노총(ITUC)은 ‘한국 정부가 조합원 자격을 들며 교사·공무원노조의 지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줄곧 지적해 왔다. 류경희 고용부 공공노사정책관은 이번에 신고설립증을 교부한 이유에 대해 “개정된 규약을 보면 ‘조합원이 부당하게 해고당했거나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 경우에는 관련 법령의 규정에 따라 조합원 자격을 유지한다’고 돼 있다”며 “해고 효력을 다투지 않는 경우 등 원칙적으로는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법에는 면직·파면·해임되면 조합원 지위를 상실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 판정이 있을 때까지는 조합원 지위를 인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번 전공노 합법화가 노조할 권리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노동3권 보장을 위한 추가적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무원 조직의 정치적 행동이 확대되고, 단체교섭 과정에서 국민을 볼모로 삼고 집단행동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행 공무원노조법은 노동3권 가운데 단결권, 단체교섭권만 인정하고, 파업·태업 등 단체행동권은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공무원노조에는 6급 이하 일반직공무원(소방업무·경찰·감독관 제외)만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ILO 기준에 따르면 조합원 자격 부여는 노조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지 입법적으로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ILO 핵심 협약 비준과 노동조합 설립신고제 폐지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단체행동권 금지, 정치활동 금지, 단체교섭권 제약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공무원노조법을 일반적인 노동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부는 이날 전공노 설립신고증과 교부와 더불어 “전교조도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 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바꾸거나 임원 배치 등 조직운영 방식을 바꿀 가능성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MB 구속 이후] “정치 희생양이다”… 법치 흔드는 두 전직 대통령

    MB 보강조사 거부 움직임… 사법 불신 朴 변호인 전원 사임·재판 출석도 거부 1년을 사이에 두고 잇따라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통점 중 한 가지는 한결같이 “정치 보복”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임 중에는 법치주의를 강조했지만 정작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는 사법 절차도 철저히 불신하는 모습이다. 헌법을 수호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을 지낸 이들이 앞장서 법치를 흔들며 잘못된 선례를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의 출석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변호인들만 출석해 심문 절차를 갖겠다고 주장했다. 형사소송규칙에 따라 피의자가 심문 기일에 출석을 거부하면 변호인만 참석해 의견을 밝힐 수는 있지만, 보통 피의자들은 심문에 불출석하는 것 자체로 자신에 대한 방어권을 전면 포기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의 이례적인 메시지는 검찰과 법원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실질심사의 포기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더이상 혐의를 다투지 않고 재판에서 본격적으로 따져 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아직 검찰의 추가 수사가 남아 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일찌감치 재판에 대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가 방대해 재판이 집약적으로 진행돼야 할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선 “주 4회 재판이 아니라 주 5회여도 법원이 정하면 나갈 것”이라며 검찰에 대한 강한 불신에 더해 치열한 법정 공방에 임할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첫날인 23일 오후 강훈·피영현 변호사와 만나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그런 신문은 받지 않겠다”면서 검찰이 새로운 혐의에 대해 조사할 때만 응하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 14일 소환 때 한 번 다뤘던 내용을 보강조사하려 할 경우 이 전 대통령이 거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맞서 재판에 총력을 모으겠다는 입장이지만, 박 전 대통령처럼 구속 기한(6개월)이 만료돼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7일 기소된 뒤 매주 4회 재판을 받다가 추가 영장이 발부되며 구속이 연장되자 10월 16일 “더는 법원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재판을 전면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으로 인해 형사소송법에 규정은 있지만 실제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궐석재판’이 각인됐다. 두 전직 대통령 모두 “정치 희생양”임을 자처하고 있어 이러한 프레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법 절차에 협조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법조계에선 결국 스스로를 불리하게 몰고 가는 ‘자충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GM 1000명 신규 채용… 희망·정년퇴직 6000명 감소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중인 한국GM이 약 1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희망퇴직과 정년퇴직 등으로 6000명의 직원이 줄어들어서다. 22일 한국GM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인천시와 경남도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 신청서’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이 2500명 정도이고, 폐쇄된 군산공장의 남은 약 600명도 부평·창원 공장으로 전환 배치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5년간 정년퇴직 등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인력 규모는 3000명가량 된다. GM이 한국 내 생산량 50만대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정년 등에 따른 인력 감소를 메우고 50만대 생산을 유지하려면 10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아울러 신청서에서 한국GM은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배정을 가정하고 약 1조원의 시설투자 의지를 밝혔다. 현행법상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제조업 3000만 달러, 연구개발(R&D) 200만 달러 이상 투자, 시설 신설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외투지역 지정 시 관련 기업은 5년간 법인세 100% 예외 등 조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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