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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 김연경의 품격…후배 눈물 닦아주고 세르비아에 밝은 미소 축하

    “감동” 김연경의 품격…후배 눈물 닦아주고 세르비아에 밝은 미소 축하

    ‘여제’ 마지막 올림픽…간절히 원한 메달 불발세르비아 선수 다가와 안기자 어깨 두드려줘결정전 끝난 뒤 김연경 “코리아”에 동료 “고”‘최약체’ 평가 속 강적 만나 4위 올림픽 마감세르비아 선수·스태프 김연경에 다가와 악수동료들 세심 챙기고 밝은 미소로 단체 기념샷세계가 인정한 ‘배구여제’이자 한국 여자 배구팀 주장인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세르비아 전에서 패배한 뒤 승자를 밝은 미소로 축하하고 함께 뛴 동료들은 넓은 품에 보듬는 여제다운 마지막 모습을 보였다.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한국 여자 배구팀은 보란 듯 매경기 똘똘 뭉쳐 치열한 사투를 벌인 끝에 일본, 터키 등 잇단 배구 강적들을 격파하고 4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세계의 높은 벽 속에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메달은 끝내 걸지 못하고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 끝났다. 태극기를 시상대에 올리겠다던 김연경은 비록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패자로 남지는 않았다. 모두가 김연경에게 다가왔고, 김연경은 미소와 격려로 답했다. 동메달 결정전, 세르비아에 0-3 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4위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2012년 런던 대회부터 김연경이 간절하게 바라던 메달을 ‘마지막 올림픽’ 도쿄에서도 걸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 런던 대회 때와 같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팀인 세르비아는 이번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실적으로 김연경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기회는 없다. 그러나 김연경은 의연하게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치렀다. 퇴장하는 모습마저 ‘여제’다웠다.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자마자 김연경은 한국 선수들을 코트 가운데로 모았다. 김연경이 “코리아”를 선창하자, 동료들이 “고(go·가자)”를 외쳤다. 김연경은 경기 중에는 심판에게 화도 내고, 격한 동작으로 포효도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품격 있는 미소’로 승자를 예우하고, 함께 뛴 동료들을 격려했다.세르비아 미하일로비치,김연경에 달려와 진한 포옹 한국 여자배구 ‘주장’ 김연경이 해야 할 일은 많았다. 네트 옆 기록석으로 가서 공식 기록지에 사인했다. 김연경이 출전한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그렇게 기록됐다. 김연경은 기록지에 사인을 마친 뒤, 세르비아 선수단에 축하 인사를 했다. 김연경과 인연이 깊은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는 김연경에게 달려와 진하게 포옹했다. 김연경은 진심을 담은 표정으로 미하일로비치의 어깨를 두드렸다. 세르비아 코칭스태프들도 ‘세계 최고의 레프트’ 김연경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김연경은 밝은 표정으로 승자를 축하했다. 이제 다시 대표팀 동료들을 챙겨야 할 시간이 왔다. 김연경은 친구 김수지,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함께 뛴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등 후배들을 차례대로 안았다. 이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물론이고 코치진과 통역 등도 코트로 불렀다. 사진 기자들 앞에서 동료, 스태프와 함께 모인 김연경은 밝은 얼굴로 올림픽의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겼다.동료들 김연경 넓은 품에 푹 안겨네티즌 “최고의 팀, 정말 행복했다” 동료들은 김연경의 넓은 품에 푹 안겼다.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에게 ‘김연경과 함께 한 시간’은 영광이었다. 김연경도 함께 뛴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김연경은 후배들의 눈물을 닦아줬다. 코트를 떠날 때까지, 김연경은 울지 않고 후배들을 챙겼다.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지만, 눈물은 꾹 눌렀다. 한국배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올려놓은 코로나19 속에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 ‘갓연경’(god+연경)으로 불린 김연경은 그렇게 웃으며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여자배구는 45년 만의 두 번째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여자 배구의 메달 획득이 좌절되면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마쳤다.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여자배구 최고” “여자배구팀의 투지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 “매 경기 감동과 희망줘서 고맙다” “너무 수고많았다” “이미 금메달” 등 여자배구팀에 대한 응원과 애정을 쏟아냈다.
  • 여성들이 빛났다…‘성평등 올림픽’ 만든 결정적 순간들 [김정화의 WWW]

    여성들이 빛났다…‘성평등 올림픽’ 만든 결정적 순간들 [김정화의 WWW]

    8일 폐막식을 앞둔 2020 도쿄 올림픽, 재미있게 즐기셨나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사상 최초로 1년 연기된 이번 올림픽에선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죠. 그중에서도 전세계 여성들의 각종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 종목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가 하면,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스포츠계 성차별적 관행에 당당히 맞섰습니다. 여성 선수 비율 역대 최고…영국은 女 > 男역사상 여성이 처음 올림픽이 참가할 수 있게된 건 1900년. 당시 전체 선수 997명 중 여성은 22명에 불과했죠. 이번 올림픽은 여성 참가 비율 자체가 49%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18개 종목에서 혼성경기가 도입됐고,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올림픽 출전 선수 중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죠. 개막에 앞서 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의 성평등과 공정 등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방송사에서 성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부터 모두가 동등하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대회 일정을 조정하는 것까지 포함됐죠. “성적대상화 반대” 차별 유니폼이 불러온 저항이번 올림픽에선 여성 선수들이 차별적인 유니폼에 스스로 저항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수영복 형태의 레오타드 대신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이어지는 유니타드 형태의 유니폼을 입어 주목받았죠.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도 비키니 하의 수영복 대신 반바지를 입기로 했고요. 단순히 운동복인데 왜 그렇게 크게 의미 부여하냐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옷이 아닙니다. 사회가, 특히 남성이 일반적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유니폼에 모두 녹아있다는 점이죠.여성의 초기 올림픽 참가 시기와 비교해볼까요. 여성의 신체 노출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던 이 때만 해도 여성 선수들은 최대한 몸을 가려야 했습니다. 신체가 드러나면 남성 선수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이제는 정반대로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복장을 입게 됐단 뜻입니다. IOC에는 유니폼에 대한 획일적 규정이 없고, 개별 스포츠의 국제연맹에 따라 다르죠. 하지만 이 단체를 운영하는 이들 상당수가 남자라는 게 문제입니다. 실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선수들은 올림픽에 앞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 대회에서 반바지를 입었다가 유럽비치핸드볼협회 징계위원회로부터 벌금 1500유로의 징계를 받았습니다.하지만 모래 위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해 굳이 반바지 대신 비키니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선수들은 묻습니다.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말이죠. 이후 미 유명 가수 핑크가 선수단의 벌금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밝혀 환호받은 건 이 조치가 얼마나 차별적인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미 뉴욕시 여성스포츠재단의 사라 액셀슨 부회장은 “여성 선수들의 힘과 투지, 그리고 경기력에 비해 너무 자주 그들의 외모에 관심이 가는 건 유감스럽다”며 “선수들이 입는 복장은 지나친 ‘감시’를 가져올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 켄드라 게이지 교수는 “이번 대회는 여자 선수들이 참가 내용과 무관하게, 몸을 통제하는 형태의 유니폼 요건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달보다 정신 건강” 포기할 줄 아는 용기미국을 넘어 세계 체조의 ‘얼굴’인 시몬 바일스(24)의 올림픽 기권은 어린 여성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중압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금메달 4관왕을 비롯해 30여개의 세계 대회의 메달 기록을 갖고있는 바일스는 여자 단체전 결선을 시작으로 개인 종목별 결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목에서 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정신 건강이 이유였죠. 그가 압박을 받은 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는 타이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은 2018년 체조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경기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체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간 바일스 역시 나사르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바일스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의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그러니까, 체조계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면 어린 여성 선수들을 향한 성폭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거죠. 바일스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과 경기, 선수 활동은 어렵다. 하지만 여성 선수로 살아가는 건 훨씬 힘들다”며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몰락하길, 망쳐버리길 바라고 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 스포츠 매체 마르카는 “바일스의 얼굴이 거의 모든 홍보 광고에 사용되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며 “그는 유명세 자체가 자신을 괴롭히진 않았지만, 정신 건강을 둘러싼 대화를 드디어 나눌 수 있게 된 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상 첫 출전 트랜스젠더 선수, “스포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번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선수들도 주목받았습니다. IOC는 2016년 올림픽 전에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규칙을 변경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들의 출전이 허용된 것이죠. 뉴질랜드의 역도 국가대표 로렐 허버드(43)는 올림픽 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여자 87㎏이상급에 출전한 그는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존재만으로 다양성을 증명했죠.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데 반대했습니다. 그는 “내 출전이 역사적인 것으로 남으면 안된다. 스포츠는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스포츠는 성별, 인종,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허버드가 도쿄에 도착한 이후 줄곧 그를 보호한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도 이를 거들었죠. 케린 스미스 사무총장은 허바드를 “개인적인 사람”이라고 부르며 성소수자로서의 위치가 아닌 경기 실력이 주목받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허바드는 운동 선수다. 그는 이곳에 와서 올림픽 꿈을 펼치고, 야망을 성취하고 싶어한다”고요. 더 많이 보고싶다, 운동하는 소녀들 올림픽은 끝났지만, 성평등 논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대 여성 참가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철인 10종 경기와 50㎞ 경보 등 남성에게만 열린 종목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캐나다 브록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인 미셸 도넬리는 “일부 스포츠에서 남녀의 유니폼에 차이가 있고, 실제 이들이 경기하는 스포츠의 규칙이나 경쟁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선수가 늘어난 건 중요하지만, IOC 집행위원의 약 3분의 2가 남성인 만큼 여전한 성차별은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스포츠를 더 많은 여성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요. 미 하워드대 부체육부장 겸 여성행정관인 에이미 올슨쿠퍼는 이렇게 말합니다. “소녀들, 여성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과 경제적 지원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소녀들에겐 롤모델이 필요하다. 언론은 더 많은 여성 스포츠 선수를 보여주고, 어린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김연경” “깨기 싫은 꿈 꾸는 듯”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김연경” “깨기 싫은 꿈 꾸는 듯”

    상대팀 12명 중 11명 아는 김연경 펄펄金 절친 에르뎀 “한국 준결승 자격 충분”내일 결승행 놓고 브라질과 한판 승부어쩌면 생애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될지 모른다. 아침 9시 경기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오후 10시 30분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애꿎은 ‘방쫄’(여럿이 방을 쓰는 경우 그 방의 가장 아랫사람을 표현하는 말) 표승주에게 자냐고 말을 걸어 봤지만 눈은 감기지 않고 말똥말똥 떠진다.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 보니 새벽 5시 30분. 겨우 한 시간 잔 거 같다.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는 김연경이 2011년부터 활약했던 터키. 2017년까지 6시즌을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터키의 주장인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은 페네르바체 시절 동료로 ‘절친’이었다. 김연경이 터키를 떠나 중국 리그로 간다고 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많은 것을 남겼다. 세계 최고의 선수, 안녕. 항상 그리울 거야”라고 남겼다. 12명의 터키 선수 중 김연경과 안면이 있는 선수는 11명. 8강 상대로 터키가 결정됐을 때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터키는 평균 신장 188㎝로 세계랭킹 4위다. 지난 6월 올림픽 예행연습이나 다름없었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경기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물오른 경기력의 터키는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마저 3-2로 꺾을 만큼 강력했다. 거기에 터키팀 감독은 조반니 구이데티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과 8강전에서 김연경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긴 장본인이다. 한국을 너무 잘 아는 감독이다. 그래도 이번엔 지고 싶지 않다. 2012년 런던 대회 4강의 주역인 김연경(28점)이나 양효진(11점)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은퇴하기 전 메달을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전부터 터키팀의 영상을 많이 준비했다. 중앙 속공이 능한 에르뎀(14점)과 제흐라 귀네슈(14점)의 특징을 알려주고 양효진에게 이들을 마크할 것을 지시했다. 양효진이 “세상에 그냥 얻는 것은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중앙 공격과 블로킹이 통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터키는 김연경을 집중 마크했다. 양효진이나 김수지가 중앙 속공을 시도해도 블로커는 쳐다보지도 않고 김연경만 쫓아다녔다. 1세트는 17-25로 터키의 완승. 2세트마저 뺏기면 승부가 기울기에 김연경을 중심으로 이를 악물었다. 김연경은 이미 예선리그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외치며 동료를 다독였다. 김연경의 독려에 박정아 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1세트 패배를 당한 점수 그대로 갚아줬다. 특히 한국에는 김연경 말고도 중요한 고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주는 ‘클러치 박’ 박정아가 있었다. 박정아는 2016 리우 대회의 아픔이 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서브 폭탄’을 맞았고 리시브 난조로 8강 탈락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5년 뒤 더 성숙해진 박정아는 고비에 처한 한국을 구하는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3세트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4-22로 다 잡았던 세트가 한국의 범실로 동점이 되자 김연경은 애매한 판정을 문제 삼아 항의했다. 판정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동료의 투지를 불사르기 위한 것이었다. 3세트 27-26으로 절체절명의 순간 박정아가 상대 블로커의 손을 노린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박정아는 “3세트에서 긴장했지만 버티자라는 언니들의 말을 들었다”며 “(오)지영 언니의 격려로 상황을 이겨 냈다”고 설명했다.결국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게 됐다. 5세트 승부만 벌써 세 번째. 10-10 동점으로 팽팽하던 경기의 분위기가 넘어온 것은 박은진의 ‘지저분한’ 서브 3방 때문이었다. 상대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13-10으로 달아났다. 양효진 외에 센터 공격수로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한송이와 경쟁을 벌이다 박은진이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바로 서브 때문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기술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좋은 서브를 우리의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며 “우리 팀엔 김수지 등 좋은 서브를 넣는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은 전략적으로 박은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줬다. 김연경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동안 박정아나 박은진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논란으로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올림픽에서 ‘원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8강전에서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사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스스로 믿는다면 승부의 추는 우리의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FIVB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김연경의 독사진과 함께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해 왔다. 한국의 김연경은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적었다. 김연경의 절친 에르뎀은 경기 후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엄청난 압박이 우리 팀을 무너뜨렸다”며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얼굴에 간절함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며 “일본, 도미니카와 5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원팀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승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오는 6일 펼쳐질 4강전에서 세계 최강팀인 브라질과 맞붙는다. 브라질은 이날 러시아를 3대1로 가볍게 물리치고 4강전에 올랐다.
  •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김연경” “안 깨고 싶은 꿈 꾸는 듯”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김연경” “안 깨고 싶은 꿈 꾸는 듯”

    어쩌면 생애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될지 모른다. 아침 9시 경기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오후 10시 30분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애꿎은 ‘방쫄’ 표승주에게 자냐고 말을 걸어 봤지만 눈은 감기지 않고 말똥말똥 떠진다.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 보니 새벽 5시 30분. 겨우 한 시간 잔 거 같다.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는 김연경이 2011년부터 활약했던 터키. 2017년까지 6시즌을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터키의 주장인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은 페네르바체 시절 동료로 ‘절친’이었다. 김연경이 터키를 떠나 중국 리그로 간다고 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많은 것을 남겼다. 세계 최고의 선수, 안녕. 항상 그리울 거야”라고 남겼다. 12명의 터키 선수 중 김연경과 안면이 있는 선수는 11명. 8강 상대로 터키가 결정됐을 때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터키는 평균신장 188㎝로 세계랭킹 4위다. 지난 6월 올림픽 예행연습이나 다름없었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경기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물오른 경기력의 터키는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마저 3-2로 꺾을 만큼 강력했다. 거기에 터키팀 감독은 조반니 구이데티다. 2016년 리우 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과 8강전에서 김연경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긴 장본인이다. 한국을 너무 잘 아는 감독이다. 그래도 이번엔 지고 싶지 않다. 2012년 런던 대회 4강의 주역인 김연경(28점)이나 양효진(11점)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은퇴하기 전 메달을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전부터 터키팀의 영상을 많이 준비했다. 중앙 속공이 능한 에르뎀(14점)과 제흐라 귀네슈(14점)의 특징을 알려주고 양효진에게 이들을 마크할 것을 지시했다. 양효진이 “잘 준비했고 세상에 그냥 얻는 것은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중앙 공격과 블로킹이 통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터키는 김연경을 집중 마크했다. 양효진이나 김수지가 중앙 속공을 시도해도 블로커는 쳐다보지도 않고 김연경만 쫓아다녔다. 1세트는 17-25로 터키의 완승. 2세트마저 뺏기면 승부가 기울기에 김연경을 중심으로 이를 악물었다. 김연경은 이미 예선리그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외치며 동료를 다독였다. 김연경의 독려에 박정아 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1세트 패배를 당한 점수 그대로 갚아줬다. 특히 한국에는 김연경 말고도 중요한 고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주는 ‘클러치 박’ 박정아가 있었다. 박정아는 2016 리우 대회의 아픔이 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서브 폭탄’을 맞았고 리시브 난조로 8강 탈락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5년 뒤 더 성숙한 박정아는 고비에 처한 한국을 구하는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3세트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4-22로 다 잡았던 세트가 한국의 범실로 동점이 되자 김연경은 애매한 판정을 문제 삼아 항의했다. 판정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동료의 투지를 불사르기 위한 것이었다. 3세트 27-26으로 절체절명의 순간 박정아가 상대 블로커의 손을 노린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박정아는 “3세트에서 긴장했지만 버티자라는 언니들의 말을 들었다”며 “(오)지영 언니의 격려로 상황을 이겨 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게 됐다. 5세트 승부만 벌써 세 번째. 10-10 동점으로 팽팽하던 경기의 분위기가 넘어온 것은 박은진의 ‘지저분한’ 서브 3방 때문이었다. 상대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13-10으로 달아났다. 양효진 외에 센터 공격수로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한송이와 경쟁을 벌이다 박은진이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바로 서브 때문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기술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좋은 서브를 우리의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며 “우리 팀엔 김수지 등 좋은 서브를 넣는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은 전략적으로 박은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줬다. 김연경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동안 박정아나 박은진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논란으로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올림픽에서 ‘원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8강전에서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사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스스로 믿는다면 승부의 추는 우리의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FIVB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김연경의 독사진과 함께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해 왔다. 한국의 김연경은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적었다. 김연경의 절친 에르뎀은 경기 후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엄청난 압박이 우리 팀을 무너뜨렸다”며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 준결승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얼굴에 간절함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며 “일본, 도미니카와 5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원팀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승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
  • 원팀은 간절했다… 그래서 강했다

    원팀은 간절했다… 그래서 강했다

    상대팀 12명 중 11명 아는 김연경 펄펄金 절친 에르뎀 “한국 준결승 자격 충분”내일 결승행 놓고 브라질과 한판 승부어쩌면 생애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될지 모른다. 아침 9시 경기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오후 10시 30분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애꿎은 ‘방쫄’(여럿이 방을 쓰는 경우 그 방의 가장 아랫사람을 표현하는 말) 표승주에게 자냐고 말을 걸어 봤지만 눈은 감기지 않고 말똥말똥 떠진다.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 보니 새벽 5시 30분. 겨우 한 시간 잔 거 같다.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는 김연경이 2011년부터 활약했던 터키. 2017년까지 6시즌을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터키의 주장인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은 페네르바체 시절 동료로 ‘절친’이었다. 김연경이 터키를 떠나 중국 리그로 간다고 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많은 것을 남겼다. 세계 최고의 선수, 안녕. 항상 그리울 거야”라고 남겼다. 12명의 터키 선수 중 김연경과 안면이 있는 선수는 11명. 8강 상대로 터키가 결정됐을 때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터키는 평균 신장 188㎝로 세계랭킹 4위다. 지난 6월 올림픽 예행연습이나 다름없었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경기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물오른 경기력의 터키는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마저 3-2로 꺾을 만큼 강력했다. 거기에 터키팀 감독은 조반니 구이데티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과 8강전에서 김연경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긴 장본인이다. 한국을 너무 잘 아는 감독이다. 그래도 이번엔 지고 싶지 않다. 2012년 런던 대회 4강의 주역인 김연경(28점)이나 양효진(11점)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은퇴하기 전 메달을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전부터 터키팀의 영상을 많이 준비했다. 중앙 속공이 능한 에르뎀(14점)과 제흐라 귀네슈(14점)의 특징을 알려주고 양효진에게 이들을 마크할 것을 지시했다. 양효진이 “세상에 그냥 얻는 것은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중앙 공격과 블로킹이 통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터키는 김연경을 집중 마크했다. 양효진이나 김수지가 중앙 속공을 시도해도 블로커는 쳐다보지도 않고 김연경만 쫓아다녔다. 1세트는 17-25로 터키의 완승. 2세트마저 뺏기면 승부가 기울기에 김연경을 중심으로 이를 악물었다. 김연경은 이미 예선리그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외치며 동료를 다독였다. 김연경의 독려에 박정아 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1세트 패배를 당한 점수 그대로 갚아줬다. 특히 한국에는 김연경 말고도 중요한 고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주는 ‘클러치 박’ 박정아가 있었다. 박정아는 2016 리우 대회의 아픔이 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서브 폭탄’을 맞았고 리시브 난조로 8강 탈락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5년 뒤 더 성숙해진 박정아는 고비에 처한 한국을 구하는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3세트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4-22로 다 잡았던 세트가 한국의 범실로 동점이 되자 김연경은 애매한 판정을 문제 삼아 항의했다. 판정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동료의 투지를 불사르기 위한 것이었다. 3세트 27-26으로 절체절명의 순간 박정아가 상대 블로커의 손을 노린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박정아는 “3세트에서 긴장했지만 버티자라는 언니들의 말을 들었다”며 “(오)지영 언니의 격려로 상황을 이겨 냈다”고 설명했다.결국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게 됐다. 5세트 승부만 벌써 세 번째. 10-10 동점으로 팽팽하던 경기의 분위기가 넘어온 것은 박은진의 ‘지저분한’ 서브 3방 때문이었다. 상대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13-10으로 달아났다. 양효진 외에 센터 공격수로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한송이와 경쟁을 벌이다 박은진이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바로 서브 때문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기술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좋은 서브를 우리의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며 “우리 팀엔 김수지 등 좋은 서브를 넣는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은 전략적으로 박은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줬다. 김연경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동안 박정아나 박은진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논란으로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올림픽에서 ‘원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8강전에서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사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스스로 믿는다면 승부의 추는 우리의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FIVB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김연경의 독사진과 함께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해 왔다. 한국의 김연경은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적었다. 김연경의 절친 에르뎀은 경기 후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엄청난 압박이 우리 팀을 무너뜨렸다”며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얼굴에 간절함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며 “일본, 도미니카와 5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원팀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승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오는 6일 펼쳐질 4강전에서 세계 최강팀인 브라질과 맞붙는다. 브라질은 이날 러시아를 3대1로 가볍게 물리치고 4강전에 올랐다.
  • 여제는 간절했다… 원팀은 강했다

    여제는 간절했다… 원팀은 강했다

    어쩌면 생애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될지 모른다. 아침 9시 경기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오후 10시 30분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애꿎은 ‘방쫄’ 표승주에게 자냐고 말을 걸어 봤지만 눈은 감기지 않고 말똥말똥 떠진다.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 보니 새벽 5시 30분. 겨우 한 시간 잔 거 같다.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는 김연경이 2011년부터 활약했던 터키. 2017년까지 6시즌을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터키의 주장인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은 페네르바체 시절 동료로 ‘절친’이었다. 김연경이 터키를 떠나 중국 리그로 간다고 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많은 것을 남겼다. 세계 최고의 선수, 안녕. 항상 그리울 거야”라고 남겼다. 12명의 터키 선수 중 김연경과 안면이 있는 선수는 11명. 8강 상대로 터키가 결정됐을 때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터키는 평균신장 188㎝로 세계랭킹 4위다. 지난 6월 올림픽 예행연습이나 다름없었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경기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물오른 경기력의 터키는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마저 3-2로 꺾을 만큼 강력했다. 거기에 터키팀 감독은 조반니 구이데티다. 2016년 리우 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과 8강전에서 김연경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긴 장본인이다. 한국을 너무 잘 아는 감독이다. 그래도 이번엔 지고 싶지 않다. 2012년 런던 대회 4강의 주역인 김연경(28점)이나 양효진(11점)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은퇴하기 전 메달을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전부터 터키팀의 영상을 많이 준비했다. 중앙 속공이 능한 에르뎀(14점)과 제흐라 귀네슈(14점)의 특징을 알려주고 양효진에게 이들을 마크할 것을 지시했다. 양효진이 “잘 준비했고 세상에 그냥 얻는 것은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중앙 공격과 블로킹이 통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터키는 김연경을 집중 마크했다. 양효진이나 김수지가 중앙 속공을 시도해도 블로커는 쳐다보지도 않고 김연경만 쫓아다녔다. 1세트는 17-25로 터키의 완승. 2세트마저 뺏기면 승부가 기울기에 김연경을 중심으로 이를 악물었다. 김연경은 이미 예선리그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외치며 동료를 다독였다. 김연경의 독려에 박정아 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1세트 패배를 당한 점수 그대로 갚아줬다. 특히 한국에는 김연경 말고도 중요한 고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주는 ‘클러치 박’ 박정아가 있었다. 박정아는 2016 리우 대회의 아픔이 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서브 폭탄’을 맞았고 리시브 난조로 8강 탈락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5년 뒤 더 성숙한 박정아는 고비에 처한 한국을 구하는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3세트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4-22로 다 잡았던 세트가 한국의 범실로 동점이 되자 김연경은 애매한 판정을 문제 삼아 항의했다. 판정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동료의 투지를 불사르기 위한 것이었다. 3세트 27-26으로 절체절명의 순간 박정아가 상대 블로커의 손을 노린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박정아는 “3세트에서 긴장했지만 버티자라는 언니들의 말을 들었다”며 “(오)지영 언니의 격려로 상황을 이겨 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게 됐다. 5세트 승부만 벌써 세 번째. 10-10 동점으로 팽팽하던 경기의 분위기가 넘어온 것은 박은진의 ‘지저분한’ 서브 3방 때문이었다. 상대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13-10으로 달아났다. 양효진 외에 센터 공격수로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한송이와 경쟁을 벌이다 박은진이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바로 서브 때문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기술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좋은 서브를 우리의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며 “우리 팀엔 김수지 등 좋은 서브를 넣는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은 전략적으로 박은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줬다. 김연경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동안 박정아나 박은진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논란으로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올림픽에서 ‘원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8강전에서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사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스스로 믿는다면 승부의 추는 우리의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FIVB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김연경의 독사진과 함께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해 왔다. 한국의 김연경은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적었다. 김연경의 절친 에르뎀은 경기 후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엄청난 압박이 우리 팀을 무너뜨렸다”며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 준결승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얼굴에 간절함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며 “일본, 도미니카와 5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원팀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승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
  • 투혼이란 무엇인가...안세영의 까진 무릎

    투혼이란 무엇인가...안세영의 까진 무릎

    2020 도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한국 셔틀콕의 미래 안세영(19·삼성생명)의 상처투성이 무릎이 화제다. 안세영은 30일 도쿄 무사시노모리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코트에 몸을 던져 쓰러지고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투지를 보여주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거의 매 경기 수비하며 몸을 던지다가 코트 바닥에 무릎을 쓸렸다. 무릎의 상처는 어찌보면 그의 투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훈장인 셈이다. 안세영은 올림픽 데뷔전인 지난 24일 C조 1차전에서 클라라 아수르멘디(스페인)를 상대할 때 2세트 8-3 상황에서 잠시 부상을 치료했다. 몸을 던져 수비하다 무릎에 피가 났기 때문이다. 29일 부사난 옹밤룽판(태국)과의 16강전에서도 2세트 때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는데 테이프를 두르고 2-0 승리를 따냈다. “코트에 부딪히면 정말 아픈데 이기고 있으면 너무 기뻐서 안 아프다”던 안세영은 30일 천적과 맞닥뜨린 8강전에서는 더욱 몸을 사리지 않았다. 천위페이의 강력한 점프 스매시를 받아내기 위해 수 차례 몸을 날렸다. 특히 2세트 막판에는 네트 가까이에서 푸시를 시도하다 오른쪽 발목이 접질려 넘어졌다. 긴급 치료를 받고 다시 코트에 선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천위페이를 추격했다. 경기 뒤 안세영은 발목 상태에 대해 묻자 “더 크게 다쳤어도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계속 뛰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10대에 만난 첫 올림픽이 아쉽게 마무리 되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에 패해 탈락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을 거듭한 순간들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후회 없이 준비했는데도 이 정도의 성과가 나왔다”며 “그렇게 준비해서도 안 됐으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무릎과 발목, 그리고 패배의 아픔은 잊은 모습이었다.
  • 北 김정은, 사상 첫 전군지휘관 강습회…핵무력 언급 無

    北 김정은, 사상 첫 전군지휘관 강습회…핵무력 언급 無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열고 시대에 맞는 군 건설 방침을 제시했다. 다만 핵무력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간부) 강습회가 지난 24~27일 평양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며 전투력 강화를 주문했다. 핵무력이나 핵억제력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는 당의 무장력인 것만큼 모든 군사정치활동은 마땅히 당의 의지와 힘을 표현하고 당의 목소리와 같아야 하며 당의 요구를 실천하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6개면에 걸쳐 군 강습회 소식과 김 위원장의 당부를 전했는데, 이는 철저히 당을 중심으로 군이 따라올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심한 식량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군 비축미 등을 풀어 민생 안정 조치를 취하도록 ‘특별명령서’를 내렸다. 그러나 군에서 이같은 조치가 즉각 이행되지 않자 열흘 만에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업무 태만 책임을 물어 군 서열 1위 리병철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했다.김 위원장은 시군 당 비서 강습회 등 여러 형태의 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극강의 봉쇄 정책 속에서 끊임없이 내부 결집을 도모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날 강습회에는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 사단, 여단, 연대 군사 지휘관과 정치위원들, 인민군당 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과 군 총정치국, 총참모부, 국방성 간부들이 참가했다. 통신은 이번 강습의 개최 배경에 대해 “조선인민군의 군사정치적 위력과 혁명적 투쟁정신을 더욱 제고하고 당 중앙의 중대한 군사전략전술사상과 변화된 정세의 요구에 부합한 군건설방향과 방침들을 군정간부들에게 재침투, 체득시키기 위해 전군군정간부들의 대회합을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 투지의 산악인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

    투지의 산악인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

    “김홍빈 Broad Peak에 영원히 잠들다” 김홍빈 대장의 수색이 끝난 뒤 원정대원들이 김 대장을 추모하는 글귀를 담은 추모판을 브로드피크에 남겼다. 김 대장의 모교인 송원대 산악회는 28일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원정대원들이 베이스캠프를 떠나기 전 그를 추모하는 마음을 글로 새긴 추모판을 ‘K2 추모탑(k2 Memorial)에 헌정했다”고 밝혔다. 추모판은 원정대가 함께 식사 때 사용하던 직경 15㎝ 알루미늄 접시로 만들어졌다. 김 대장과 한솥밥을 나눠먹던 그 접시다. 김 대장을 브로드피크에 남겨두고 떠나지만 그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접시 뒷면을 꾹꾹 눌러 돋을새김으로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1964.10.7 ~ 2021. 7. 19 Broad Peak에 영원히 잠들다’라고 썼다. 김 대장이 평소 아끼던 ‘김홍빈 캐리커처’ 스티커도 붙였다. K2(8611m) 베이스 캠프에 있는 이 추모탑은 국적을 떠나 산에서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은 세계 각국 산악인들을 애도하는 돌탑이다. K2 추모탑에는 1999년 브로드피크 하산 때 실종됐다 최근 발견된 고 허승관(연세산악회)씨와 2001년 K2에서 하산하다 실종된 박영도씨의 추모 동판이 부착돼 있다. ‘열손가락 없는 산악인’인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이뤄냈다. 또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하는 등 ‘불굴의 투지’를 상징하는 산악인으로 각인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브로드피크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다가 사고를 당해 그가 가장 좋아했던 히말라야에 영원히 묻히게 됐다. 한편, 파키스탄 현지 수색대원들은 지난 25일 오후 김 대장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브로드피크 7000m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실종 8일만인 26일 수색작업을 종료하고 장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인간승리’의 표본인 김 대장이 편히 가시도록 영예롭게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대한산악연맹이 추진 중인 체육훈장(청룡장) 추서가 잘 진행되도록 정부와 적극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내 나이가 뭐 어때서? 투지 돋보인 4050 노장 선수들

    내 나이가 뭐 어때서? 투지 돋보인 4050 노장 선수들

    도쿄올림픽에서는 은퇴해 지도자 활동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나이를 가진 노장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띄면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 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 출전한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46)는 14위에 머물러 결선진출에 실패했다.●46세 추소비티나 ‘20대도 원로’ 체조계 생존 추소비티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이번 도쿄까지 소련, 독립국가연합, 독일, 우즈베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꿔가며 8회 연속 올림픽 참가라는 기록을 세웠다. USA투데이 등은 추소비티나의 마지막 경기에 대해 “8번째 올림픽이지만 추소비티나에게 작별인사할 준비는 아직 안 됐다”라며 “결선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료선수와 코치, 운영진 모두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지막을 장식했다”라고 전했다. 20대 중반만 돼도 원로 취급을 받으며 은퇴하는 여자 체조에서 50대를 바라보는 나이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추소비티나는 말 그대로 체조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게 됐다.●52세 살루크바제, 9연속 참가… 母子 사격도 조지아의 여성 사격선수 니노 살루크바제(52)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소련 국적으로 처음 참가하면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모두 9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아들과 조지아 대표팀으로 출전해 ‘모자’ 올림픽 국가대표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 25일 열린 10m 공기권총에서 31위에 머무는 등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떠나게 됐지만 지도자로서 올림픽을 맞을 전망이다.●58세 니시아리안, 17세 신유빈과 탁구 접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같은 날 열린 여자탁구 단식 2라운드에서 한국의 17세 신유빈과 접전을 벌인 끝에 역전패한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리안도 1963년생으로 58세다. 그는 2000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도쿄까지 5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 신유빈과 경기에서 노련한 경기운영을 선보였던 그는 “신유빈은 새로운 스타”라고 축하하면서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 계속 도전하고 즐기면서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남겨 감동을 줬다.
  • 뇌경색 투병 일년 뒤 그는 37도 폭염에도 DMZ를 달린다

    뇌경색 투병 일년 뒤 그는 37도 폭염에도 DMZ를 달린다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의 기온은 섭씨 37.3도를 넘었다. 이런 폭염에 강명구(64) 평화마라토너는 새벽 4시부터 오후 2시까지 파주 출판도시~김포 통진 37㎞를 달렸다. 강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솔직히 걸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5월 20일 뇌경색 진단을 받고 6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아직은 병마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듯 말이 많이 어눌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달린다고 했다. 걸어서라도 약속을 지킨다고 했다. 영원한 코이카 맨(KOICA man)을 자처하며 강씨의 마라톤에 동행하고, 강씨의 책을 영어로 옮기기도 한 송인엽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하는 마라톤이 불가능해 만류했으나 개인적으로라도 뛰겠다고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뇌경색으로 몸이 좋지 않은데도 본인이 ‘우리 국토에도 뇌경색이 70년 전에 한 번 왔는데 나 하나의 뇌경색 쯤이야’ 라면서 뛰겠다고 해 말릴 수가 없더라.” 26일 오전에도 수은주가 계속 치솟는데 18㎞를 내처 달려(걸어) 11시 10분 강화군청에 도착함으로써 ‘평화통일 기원 제2차 DMZ 따라 달리기’를 마쳤다. 13일 오전 강원도 제진역 앞을 출발해 2주 동안 436㎞를 뛰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우리는 길 위를 달리는 행위예술가다. 길 위에서 온몸으로 연기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리며 흘리는 땀을 평화통일의 염원으로 승화시키겠다. DMZ 155마일을 따라 ‘철조망을 뛰어넘자!’는 제목의 연극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화마라톤시민연대의 노동길 상임대표는 “북녘 구간만 제외하고 지구를 모두 발로 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신의주-평양-개선-판문점-서울의 북녘 구간’을 달릴 때까지 2019년부터 매년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한백마라톤’을 실시하고 있다. 하루 빨리 남북관계가 정상화돼 백두산까지 달릴 날을 바란다”고 말했다.당초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한강 수역이 바라 보이는 강화도 교동까지 달려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인 27일 교동 지킴이 (사)우리누리평화운동 김영애 대표와 인천시가 주관하는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바람에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10월 4일로 연기됐다. 대신 교동에서 오후 3시부터 90분 동안 평화통일 간담회로 대체했다. 아마도 세상에서 유일하게 지구를 한 바퀴 오롯이 발로 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여행문학 ‘빛두렁길’과 영어본 ‘라이트패스(Lightpath)’와 ‘나는 달린다’ 3부작이 발간돼 125일 동안 미국 대륙 5200㎞를 달리며 발로 쓴 평화와 통일 그리고 사랑과 모험 얘기다. 송 교수가 영문으로 옮겼음은 물론이다. 강씨는 북녘 당국의 반응이 없어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지 못하고, 2018년 11월 15일 강원도 동해로 돌아와 고성까지 170㎞와 고성에서 휴전선을 따라 임진각까지 330㎞를 달리며 국토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는 유라시아 1만 6000㎞를 달린 풀 스토리를 조만간 정리해 세 권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노 상임대표는 강씨가 지구 한 바퀴 2만 1200㎞를 혼자서 조국의 평화통일 일념과 불굴의 투지로 달려 왔지만, 미완의 북녘 달리기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염원이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 엄원상, 엄지 척… 투지 빛난 김학범호 ‘절반의 성공’

    엄원상, 엄지 척… 투지 빛난 김학범호 ‘절반의 성공’

    올림픽 축구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도쿄 최종 리허설 1막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3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경(울산)과 엄원상(광주)의 득점포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김 감독은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효과를 내겠다고 했지만 남미 특유의 개인기와 빠른 패스, 압박을 내세운 아르헨티나의 템포에 밀리는 모습이 다분했다. 그러나 계속 리드를 내주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무승부를 일궈낸 투지가 빛났다. 아르헨티나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 2연패 뒤 이번에 남미 예선 1위로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남미 강호다. 도쿄올림픽에서는 C조에 속해 B조의 한국과는 4강 이후에나 만날 수 있다. 와일드카드 합류 뒤 첫 경기라 출전 명단에 관심이 쏠렸는데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적 추진 중이라 올림픽팀 차출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김민재(베이징)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대신 이동준(울산)을 원톱으로 송민규(포항), 이동경, 엄원상이 뒤를 받치며 상대를 공략했다. 가장 고심하는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는 김진야(서울)가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상대 압박과 개인기에 휘말리며 카를로스 발렌수엘라에게 거푸 슛 기회를 허용했다. 결국 전반 12분 압박에 공을 빼앗긴 데 이어 남미 예선 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에게 오른발 중거리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조금씩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동준과 엄원상이 뒷공간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흐름을 찾아가던 한국은 전반 3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실점 장면을 그대로 돌려줬다. 김동현(강원)이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설영우(울산)가 패스를 건네자 이동경이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10분 만에 또 골을 내줬다. 발렌수엘라가 박스 오른쪽 모서리를 치고 들어가며 왼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망에 공을 꽂아 넣었다. 이후 한국은 황의조와 권창훈, 이강인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 엄원상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가 걷어낸 공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한편, 김학범호는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도쿄올림픽 출정식을 겸해 프랑스와 최종 리허설 2막을 치른 뒤 이튿날 일본으로 출국한다.
  • ‘1996 올림픽 야구팀’ 김충남 감독 별세

    ‘1996 올림픽 야구팀’ 김충남 감독 별세

    전원 아마추어 선수로 이뤄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야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충남 전 연세대 감독이 지난 29일 새벽 5시 25분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76세. 1945년 6월생인 고인은 경동고와 연세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다부진 몸매로 아마추어 시절 수차례 홈런왕에 올랐고 좌익수로서 수비에서도 투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졸업 후에는 실업팀의 입단 제의를 사절하고 가업인 식당을 운영하다가 연세대 감독에 올랐다. 고인은 1985년부터 2005년 퇴임할 때까지 연세대 감독을 지냈다. 2014년부터는 서울시야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1990년 체육훈장 기린장, 1997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받았다.
  • 北, 당 전원회의 폐회... 김정은 “현 난국 반드시 헤칠 것”

    北, 당 전원회의 폐회... 김정은 “현 난국 반드시 헤칠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나흘째 일정을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난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선서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전날 폐회했다고 밝히며 “총비서 동지는 견인불발의 투지로 혁명 앞에 가로놓인 현 난국을 반드시 헤칠 것이며 앞으로 그 어떤 더 엄혹한 시련이 막아 나서도 추호의 변심 없이 수령님과 장군님의 혁명사상과 위업에 끝까지 충실할 것이라는 것을 당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엄숙히 선서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언급한 현 난국은 경제난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총비서는 이번 전체회의에서 식량난을 인정했으며, 민생고 해결을 위한 특별명령서를 발령하는 등 전원회의에서 민생 안정과 경제난 타개를 핵심 의제로 제시해 왔다. 김 총비서는 간부들의 행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벌써 지도기관 성원들의 사업과 생활에서 심중한 문제들이 발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혁명의 전 세대들처럼 어떤 간고한 환경에서도 당 중앙의 결정을 철저히 접수하고 무조건 관철하는 진짜배기 혁명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기관 간부 해임 및 임명 등 인사도 단행됐다.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치국 위원으로, 우상철 중앙검찰소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보선됐다. 중앙검찰소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월 당규약 개정으로 신설된 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임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일 월드컵 4강 영웅’ 유상철 전 감독, 암 투병 끝에 숨져

    ‘한일 월드컵 4강 영웅’ 유상철 전 감독, 암 투병 끝에 숨져

    2019년 황달 증세 입원 후 췌장암 4기 진단투병 중에도 벤치 지켜 인천 2부 강등 막아“꼭 돌아오겠다” 약속 후 투병 전념해와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영웅으로 불린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숨졌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병세 악화에 “꼭 돌아오겠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몹쓸 병은 결국 투병 1년 8개월 만에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아산병원에서 사망했다. 유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 있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유 전 감독은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그해 인천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병에 전념해왔다. 인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건강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출연했다. 올 초에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보고, 후배들을 조명하기도 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등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의 사령탑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2002 월드컵 당시 대회 ‘올스타 미드필더’ 뽑히기도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던 유 감독은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한 후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키 183㎝의 탄탄한 체구에서 비롯된 강철 체력은 물론 슈팅력, 투지를 두루 갖췄고, 필드 플레이어의 웬만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프로 첫해 수비수로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1998년엔 미드필더, 2002년엔 공격수로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을 훌륭히 소화했다. 1998년엔 K리그 득점왕(15골)까지 차지했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낸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축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 동점골,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추가골 등 태극마크를 달고도 굵직한 득점들을 남겼다. 특히 한일 월드컵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의 주축으로 ‘4강 신화’를 이끈 뒤 히바우두(브라질),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대회 올스타 미드필더 부문에 뽑히기도 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록은 122경기 출장 18골이다.“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해요” 추모글 쇄도 대한축구협회가 유 전 감독의 영면 소식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알리자 1시간 만에 2500여명의 팬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유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로 당시 히딩크호 전술 활용의 핵심 역할을 맡아 많은 팬을 보유했던 만큼 ‘SNS 추모 행렬’은 더 애달팠다. 한 축구 팬은 “못난 꼬맹이 한 놈 축구선수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해주셨던 감독님. 너무 감사하고 또 제가 더 응원이 부족했던 건 아닌지 너무 죄송합니다. 어릴 적 도전이라는 단어를 감독님에게 배웠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아픈 곳 없이 편안하게 쉬세요”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다른 축구 팬도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 멋진 중거리 슛 이후 환한 미소 짓던 모습이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인천을 강등권에서 구해주셔서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항상 웃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당신을 만난 건 제 삶에 최고의 축복이었습니다” “감독님께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주신 감동과 희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글이 이어졌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구단 차원에서 유 전 감독을 예우하고, 도울 것을 찾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법제연구원, 유튜브 생중계로 제8차 ‘2021 규제혁신법제포럼’ 개최

    한국법제연구원, 유튜브 생중계로 제8차 ‘2021 규제혁신법제포럼’ 개최

    오는 10일 한국법제연구원(원장 김계홍)이 제 8차 ‘2021 규제혁신법제포럼’을 ‘디지털 전환 속의 Data 규제혁신: 산업계의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데이터 분야의 규제혁신에 있어 중요한 현안과제를 논의하고, 그에 따른 산업계의 영향과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포럼은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한국법제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5월 27일부터 6월 8일까지이며, 한국법제연구원 규제혁신법제포럼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규제혁신법제포럼은 201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연속 포럼이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각 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언택트 시대의 규제혁신 전략(제4차)’, ‘데이터 3법 개정 이후 법정책적 과제(제5차)’, ‘데이터 경제 시대, 데이터 소유과 독점(제6차)’, ‘인공지능 혁신에 따른 법제의 대응과 진화(제7차)’를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올해 1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입법예고한 개인정보보호법 제2차 개정안에 포함된 쟁점 중 산업계에 영향이 있을 만한 핵심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IT기술 발전이 고도화되고, 코로나19로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된 가운데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은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을 중심으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 마련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한국법제연구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보다 실효성있는 법적 가이드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포럼 세션은 크게 ‘정보 활용 촉진과 제도적 대응과제’와 ‘지능화 시대의 새로운 정보주체 권리’ 두 가지로 구분돼 진행된다. 박종준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사회를 맡고, 각 계 전문가들이 발제 및 토론자로서 참여한다. 첫 번째 발제는 법무법인 로고스 전응준 변호사가 ‘가명처리 활용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과제’를 주제로 가명처리를 활성화하면서도 개인정보의 재식별가능성을 낮추는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유소영 서울아산병원 빅데이터연구센터 교수, 전철희 SK C&C 그룹장, 박영수 한국인터넷진흥원 변호사가 참여해 제도적인 대응과제에 대해 함께 토론할 예정이다. 두 번째 발제는 이창범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개인영상정보의 활용 및 규제 현황과 입법동향’을 주제로, 이번 개인정보보호법 제2차 개정안에 포함됨으로써 입법화될 가능성이 있는 개인영상정보에 관한 규제 현황 및 활용 가능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세션에서는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 조용혁 한국법제연구원 규제법제연구센터장이 영상정보 활용에 있어서 법적 장애요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세 번째 발제는 박노형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개인정보보호법의 자동화 의사결정에 대한 배제 등의 권리 도입’을 주제로 이미 신용정보법을 통해 국내에 도입된 이른바 프로파일링 대응권의 일반법상 확장 가능성과 법적 고려사항에 대해 검토한다. 해당 세션의 토론은 이진규 네이버 이사,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권은정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맡아 새로운 권리 규정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정원준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개인정보이동권을 둘러싼 권리 개념의 확장가능성과 향후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개인정보이동권을 둘러싼 각 국의 유사 권리 개념을 비교‧검토하고 국내법상 도입을 통한 전 산업 분야로의 확장가능성을 다룬다. 토론에는 이정운 뱅크샐러드 변호사, 임태훈 고려대학교 융합연구원 연구교수, 배일권 4차산업혁명위원회 데이터기획관이 참여해 심도 깊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법제연구원은 이번 제8차 포럼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산업의 부상과 법정책적 과제를 내용으로 하는 제9차 포럼과 한국형 규제 특례제도의 성과와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하게 될 제10차 포럼을 예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최강 포병부대’로 손꼽히는 육군 제1포병여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최강 포병부대’로 손꼽히는 육군 제1포병여단

    비호포병부대로 알려진 육군의 제1포병여단은 제1군단 직할부대이다. 군단포병 즉 군단 직할 포병으로, 유사시 ‘개성-문산 축선’을 방어하는 제1군단의 화력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령부를 둔 제1포병여단은 지난 1953년 2월 16일 제1군단 포병단으로 최초 창설되었다. 참고로 포병단은 보병사단이나 기계화 보병사단의 포병연대와 비슷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1953년 11월 20일 제1군단 포병사령부 그리고 1982년에는 현재의 제1포병여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부대마크는 제1군단 마크에 포병병과를 상징하는 화포와 장군전이 그려져 있다. ‘1’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듯 제1포병여단은 육군 포병부대 가운데 ‘메이커부대’로 그 동안 가장 최신예 자주포가 우선적으로 배치되었다. 국산 자주포 K9이 최초 배치된 부대는 제1포병여단 예하부대였다.또한 K55 자주포의 개량형인 K55A1이 처음 배치된 부대 역시 제1포병여단 예하부대였다. 지금은 155mm 자주포가 제1포병여단의 주요장비지만, 과거에는 105mm 견인포부터 8인치 즉 203mm 자주포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구경의 화포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단(旅團)하면 본부와 2개 이상의 단이나 대대로 구성된 편제부대를 뜻한다. 육군의 다른 포병여단의 경우 보통 4~5개의 야전포병대대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제1포병여단은 다르다. 수개의 포병단이 있으며 예하에는 10여개의 야전포병대대가 있다. 포병단외에 여단 직할부대로 대포병 레이더를 가진 표적대대와 천무 그리고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인 MLRS 대대를 가지고 있다. 육군 준장이 지휘하는 여단급 부대이지만, 부대 규모만으로 보면 사단에 필적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육군 제5포병여단과 함께 세계에서 손꼽히는 화력을 자랑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미국 그리고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도 이러한 크기의 포병부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북한의 경우 과거 포병군단이 있었지만, 2020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현재 1개 포병사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제1포병여단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으로 155mm 자주포 혹은 견인포를 가진 야전포병대대는 화포 10여문이 배치되어 있다.제1포병여단은 10여개 야전포병대대를 보유한 부대로 100% 가동률을 전제로 유사시 250여 발의 155mm 포탄을 초탄 발사할 수 있다. 여기에 여단 직할부대의 천무와 MLRS가 가세하면 제1포병여단의 화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이밖에 제1포병여단은 대화력전의 선봉부대로 알려져 있다. 대화력전이란 적의 화력지원수단과 이를 지휘 통제하는 모든 요소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적의 화력지원 능력과 전투지속 능력 및 전의를 약화시키는 화력전투를 뜻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동료 성폭행’ 전 서울시 비서실 직원 오늘 2심 선고

    ‘동료 성폭행’ 전 서울시 비서실 직원 오늘 2심 선고

    검찰, 징역 8년·취업제한 10년 구형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27일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는 이날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 공무원 A씨의 2심 선고공판을 연다. A씨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피해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1심에서 성추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피해자 B씨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A씨는 B씨의 PTSD가 박 전 시장으로부터 본 피해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러 증거를 종합해볼 때 A씨가 B씨를 성폭행했다고 판단해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A씨는 1심에서와 달리 항소심에서는 혐의를 다투지 않았다. 다만 형량이 과중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8년과 취업제한 1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원인 제공자는 저였고, 모든 건 제 잘못이다. 평생 반성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B씨는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잘못한 사람이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이 상식”이라며 재판부에 엄벌을 탄원했다. A씨는 지난 2월 서울시에서 파면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내는 악마, 개는 악마의 가족이라 죽였다는 남성

    아내는 악마, 개는 악마의 가족이라 죽였다는 남성

    아내가 악마라 믿고 키우던 개와 함께 살해한 싱가포르의 발치료사가 법정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야후 싱가포르 뉴스는 24일 폴 레슬리 쿼크(49)가 지난해 1월 아내 크리스티나(43)를 살해한 뒤 푸들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다음 발코니로 던졌다고 전했다. 이웃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쿼크는 스스로 예수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아내가 악마라서 죽였다고 밝혔다. 개는 악마의 가족으로 악마를 다시 살려낼 수 있어서 죽였다고 말했다. 이날 고등법원은 쿼크에게 1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호주에서 싱가포르로 2016년 이주한 쿼크는 펑골 폴리클리닉에서 발치료사로 일했으며, 2017년 6월 사망한 아내와 결혼했다. 사망한 크리스티나가 이전 결혼에서 낳은 아들(15)도 입양했으며, 현재는 크리스티나의 어머니가 손자를 돌보고 있다. 쿼크는 2001년 이혼 이후 처음 우울증을 진단받아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2005년부터 환청과 환각 증상을 보였고, 죽음으로써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고 믿기 시작했다. 쿼크와 사망한 아내는 그리 자주 다투지 않았다. 가끔 있는 불화는 쿼크가 호주에 있는 전 아내에게 부쳐야 하는 이혼 수당 때문에 생겼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월 2일 오후 9시쯤에도 부부는 쿼크가 호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다툼을 벌였다. 쿼크는 짐을 싸서 호주에서 온 다른 가족이 묵고 있던 콘도로 갔다. 오전 3시쯤 쿼크는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학교에 간 뒤 부부는 카톨릭 센터로 갔고 여기서 쿼크는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기회가 있다’란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의 티셔츠에 새겨진 ‘완주자(finisher)’가 ‘그녀를 끝내라(finish her)’로 보였다고 밝혔다. 귀가한 뒤 샤워를 하면서 쿼크는 ‘이제 때가 됐다. 서둘러라.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들이 필리핀 무술인 칼리를 할 때 사용하는 길이 72㎝의 칼리스틱을 준비했다. 거실에서 쿼크는 아내에게 칼리스틱을 휘둘렀고 크리스티나는 발코니로 도망쳐 도움을 요청했다. 발코니에서도 쿼크는 계속해서 아내를 때렸다. 크리스티나의 머리가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본 이웃은 경찰을 불렀고, 쿼크는 도망치는 아내를 계속 폭행했으며 크리스티나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그는 아내와 개를 죽인 뒤에 평화를 느꼈다고 말했다. 검찰은 쿼크가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기 최소 넉 달 전부터 제대로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을 살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충북 시민단체 “여중생 투신사건 철저하게 수사해라”

    충북 시민단체 “여중생 투신사건 철저하게 수사해라”

    충북지역 교육·여성 시민단체가 지난 12일 발생한 여중생 2명 투신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충북교육연대,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등 3개 단체는 17일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3차례 구속영장 신청은 가해자 범죄혐의가 충분하다는 의미”라며 “검찰은 가해자를 구속하고 범죄행위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에 계속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피해자와 가해자간 분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이 공포와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한 것은 숨진 여중생 한명의 의붓아버지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절차상 미비와 증거수집 보완 등이 필요해 영장을 반려한 것”이라며 “기각을 할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의 검찰 비난과 관련해서는 “우리 입장을 해명하기위해 공보준칙을 위배하면서까지 수사상황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다”며 “일선현장에서 수사하는 경찰과 공소유지를 해야하는 검찰은 판단이 다를수 있다”고 덧붙였다. A양과 B양 등 두 여중생은 지난 12일 오후 5시 11분쯤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현장에선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친구사이인 이들이 아파트에 올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자살동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면서 A양이 성범죄 피해로 경찰조사를 받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수사는 지난 2월 A양 부모가 고소장을 내면서 시작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B양의 의붓아버지 C씨였다. 현재 경찰은 C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이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세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이 매번 보강수사를 지시해서다. 경찰은 성범죄 사건을 수사하면서 C씨가 B양을 학대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도 유서내용, 수사진행 상황 등을 함구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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