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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나시 스커드피폭/북 예멘수도/30명 사망… 최대피해

    ◎외국항공기·선박 남예멘 진입 금지 【사나 AP AFP 연합】 북예멘군이 남예멘의 석유생산 중심지인 샤브와주 주도 아타크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23일 남예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커드 미사일 한발이 북예멘의 수도 사나시의 한복판에 떨어져 최소한 3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으며 북예멘은 즉각 이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8시20분 미사일 1발이 시내 주택밀집지역인 알카부근에 떨어져 최소한 가옥 다섯채가 붕괴되고 6층짜리 병원의 창문이 폭발음의 충격으로 박살났다고 전했다. 건물더미속에서 생존자 구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은 공격 발생후 2시간동안 최소한 30명의 사망자를 발굴해냈다고 말했다.이들은 부상자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이는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제각각 병원으로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멘정부는 이날 모든 외국 항공기와 선박들은 남부 전투지역내로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다.예멘교통부는 예멘남부의 아덴주,하드라마우트주,마흐라주의 모든 항구와 공항이 전투지역에 포함된다고 말하고 당국의 지시를 어길 경우 발생하는 『어떠한 피해에 대해서도 예멘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월드컵 16강의 길/김칠중 체육부장(데스크시각)

    우리는 88서울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어깨를 으쓱대며 해외출장을 다닌 즐거운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른바 강대국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돼온 올림픽을 분단국으로선 처음 전통문화를 자랑하며 성공적으로 해내 세계인의 찬탄과 경외감을 불러일으켰던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스포츠의 위대함을 보여준 쾌거였다. 우리나라가 반세기나 한세기쯤 걸려 해낼까 말까한 외교효과를 하루아침에 이뤄냈다고도 했었다. 우루과이도 그랬다. 「우루과이」하면 남미의 어디쯤 있는 축구의 나라로 안다. 인구라야 한국의 10분의 1정도인 3백만,면적도 한국보다 약간 큰 17만㎦.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중간에 대서양을 끼고 있는 이 나라가 세계인들의 기억을 붙들고 있는 것은 축구 덕분이다. 우루과이는 1924년 파리올림픽과 4년뒤 암스테르담올림픽 축구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1932년 올림픽을 유치한 LA가 미국에서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축구를 정식종목에서 빼버리자 유럽과 남미국가들이 앞장서 1930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창설했다.이 대회에서 개최국 우루과이는 현란한 개인기를 내세워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안으며 온 세계에 그 이름을 다시 한번 떨쳤다. 34년간 FIFA(국제축구연맹)를 이끈 줄 리메회장(1873∼1956 프랑스)은 훗날 회고록에서 『부드러운 기교와 치밀한 전법으로 가장 가치있는 명성을 빛냈다』고 극찬했다. 이제 우리의 월드컵전사들이 2년이 다되도록 뼈를 깎는 담금질을 끝내고 오는 6월1일 「신대륙 정벌」에 오른다. 3회 연속 본선무대에 나서는 1차위업은 이뤘지만 숙원의 16강 진출을 해낼지는 아직 장담할수 없다. 24강이 겨루는 예선에서 차례로 싸워야 할 스페인·볼리비아·독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제패한 여세를 몰아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 예선때 한국을 3­1로 이긴 기세를 이어가려 할 것이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지역예선때 브라질을 4천6백m의 고원에 불러들여 일격을 가하며 선풍을 일으킨 신흥세력이다. 독일은 세상이 다 아는 유럽의 강호로 브라질·이탈리아와 함께 3회 우승을 일궈낸 넘기 힘든 벽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이들 3팀이 정상의 전력과 팀워크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제 16강 고지로 가는 길은 상대적인 측면에 못지않게 우리팀 자체에서 찾아야 할것 같다. 우선 올들어 가진 외국팀과의 9차례 평가전에서 3승4무2패를 기록하며 15골을 뽑고 12골을 내줘 득점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수비의 허점을 드러냈다.거의 게임마다 골을 먹으며 특히 세트플레이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그래서 최종 수비수 4명에게 곱지않은 눈길이 쏠렸다. 현대 축구는 전원 공격,전원 수비를 추구한다.우리팀의 수비 부실은 공격수들이 골을 넣는데만 매달려 전방에서부터 적극 마크하는 토틀 디펜스를 소홀히 한 결과는 아닌지 되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또 해외에서 활약하는 김주성과 노정윤이 가세하면서 공수를 조율할 허리 부분은 강화됐지만 남은 3주간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팀워크를 다듬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 축구는 전통적으로 투지와 스피드(체력)를 상표로 해왔다.때로 이런 장점이 꼭 이기겠다는 정신력에서 우러난다고도 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선수단이 똘똘뭉쳐 유럽의 벽과 남미의 고원을 넘어 숙원을 이루길 기대한다.그래서 정몽준 축구협회회장이 최근 FIFA부회장에 당선된 무드를 업고 2002년 월드컵 유치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한번 어깨를 으쓱대게 해주기를 온 국민과 더불어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 “관변인사 막으려 출마”/윤형원 신임교총회장 인터뷰

    ◎현장중심으로 교육행정 전문화 오는 97년 11월의 정기대의원회까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이끌어갈 제27대 회장에 선출된 윤형원 충남대교수는 4번째 도전만에 당선되는 「불굴의 투지」를 선보였다. 『한국교총은 절대로 관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거듭하다 이번에 선생님들의 성원으로 당선돼 감사합니다』윤회장은 2차 투표에 당선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윤회장은 『우리 교육의 현실은 계속 퇴화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현장은 달동네의 처지에서 벗어날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고있다』며 『힘이 닿는데까지 교육의 본질을 개선하기위해 교원의 신분보장과 복지증진 그리고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전문화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회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서울대사범대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필리핀국립대에서 교육행정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75년 충남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수로 임용돼교직에 처음 몸담은뒤 한국교육행정학연구회회장과 한국교원교육연구회 회장등을 역임하면서 뛰어난 행정수완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선거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처남으로 「평교사 출신 교총회장론」을 내세우며 출마해 화제를 모았던 손은배교사(57·서울인헌국교)는 1차투표에서 84표를 얻어 선전한뒤,2차투표에 앞서 신극범교원대총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윤형원 교수에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역전극의 계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 1백년 시간속의 동학여행/이봉환지음(화제의 책)

    ◎삼남지방 동학전쟁 흔적 추적 1백년전 일어난 동학농민전쟁의 발자취를 따라 전라·충청·경상도등 삼남지방을 돌며 그때의 흔적을 더듬은 역사기행산문집. 이제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 조차 잊혀진 유적을 물어물어가며 찾아가는 나그네의 발길이 한번쯤 뒤쫓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전봉준·김개남·손화중등 농민군지도자의 출생지와 동학군의 전투지,동학교도의 포교활동 지역등이 소개되면서 당시의 상황도 함께 들려준다. 동학군의 봉기부터 최후까지를 사건의 흐름에 따른 순서대로 구성했다. 지은이는 지난 88년 등단해「내 안에 쓰러진 억새꽃 하나」등의 시집을 낸 젊은 시인이다. 은율 6천원.
  • 파리∼다카르 자동차경기 다큐물/PD가 선수로 출전,제작

    ◎M­TV 「사하라일기」 오늘 방영/한계상황 극복하는 인간의지 그려/전세계 20개국 259대 차량 출전 프로듀서가 직접 선수로 출전,경기의 전 과정을 담은 이색적인 스포츠 다큐멘터리가 선보인다. 18일 밤 11시5분부터 70분간 방영될 MBC­TV의 「사하라 일기」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 1월16일까지 열린 제16회 「파리­다카르 랠리」를 소재로 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죽음의 랠리」라고 불리는 이 경기에 MBC프로덕션의 김윤영PD가 파일럿(자동차 드라이버)으로 출전,극한 상황속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고 이를 극복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파리­다카르 랠리」는 2인1조로 파리를 출발,사하라 사막을 횡단한 후 반환점인 아프리카 세네갈의 다카르를 돌아 파리로 귀환하는 총 1만3천3백70㎞에 이르는 최장거리 자동차 경주.세계 20개국에서 2백59대의 차량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 김PD는 개조차들이 겨루는 T3그룹에 이탈리아의 시메오네 보르동선수와 한조로 참가했다. ENG카메라 2대를 갖춘 취재차가 뒤를 따르며 경주모습을 담았다.물론 제작 지휘는 사막용 경주차의 핸들을 잡은 김PD가 직접 했다. 『파리­다카르 랠리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어 하는 꿈의 랠리이지만 죽음을 각오해야 할 만큼 위험이 뒤따릅니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 PD로서 무언가 새로운 소재를 개척해보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역사물이나 휴먼스토리가 전부였던 다큐멘터리의 소재 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프로듀서와 파일럿의 1인2역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것이 김윤영씨의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사막 한가운데서 조난을 당해 경기를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서야 할때 그는 패배자 이상의 갈등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낙오자가 된 이야기를 어떻게 방송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고민도 많이 했다』는 그는 『한계 상황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투지와 성공을 위해 뛰는 의지는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밤중에 모래바람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휘발유가 새는 바람에 차가 폭발,위험에 직면하는등 몇 차례씩 죽음의 고비를넘기는 모험의 세계가 펼쳐진다.
  • 해외건설 1천억불 돌파 공사현장 28년 뒷얘기

    ◎공사 따내려 모슬렘교도로 변신까지/사우디왕에 강원도 매 진상… 거래길 터/중동선 한국인 모략 유언비어로 곤욕/입찰서류 싸놓고 보름동안 한곳에서 “낙찰” 기원하기도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말 현재 1천42억8천2백만달러를 기록,1천억달러를 돌파했다.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나라티와트 고속도로 공사를 5백40만달러에 수주한 이후 28년만이다.그것은 현장 사나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불굴의 투지,도전의 결과이다.그러나 그러한 결실을 얻기까지 말못할 숱한 애환과 에피소드들이 「신화」처럼 남아있다.현지인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먹기힘든 토속음식을 맛있는 듯 집어삼켜야했고 산악 공사장에선 산소부족으로 모래알 같은 설익은 밥으로 연명하기도 했으며 강원도 산골의 매까지 건설외교에 한 몫을 했다.사막과 정글및 산악에서 한국인 건설전사들이 남긴 해외건설의 뒷얘기를 모아본다. ○교인 증명서 얻어 ○…중동에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모슬렘 교도로 변신한 건설역군이 있었다. 동부건설(당시 미륭건설)은 지난 81년 4월 사우디에서 열린 이슬라믹 올림픽을 앞두고 사우디 정부가 발주한 막카포츠시티공사를 시공중이었다.그러나 계약체계가 유럽식이었던 탓으로 동부건설은 공정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독일업체에 공사를 넘겨야하는 상황에 몰려버렸다. 자칫 잘못하면 막카공사 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 더 이상 추가공사를 바라볼 수 없게 되는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현장팀은 발주처를 설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마침 주감독관이 막카시내의 노부모집을 재단장한다는 기회를 접할 수 있었다.즉시 개축을 실비로 해주겠다고 제의,가까스로 승낙을 얻어냈으나 뜻하지 않은 문제에 부딪쳤다.개축할 집이 막카시내에 있어 모슬렘교도가 아닌 한국인은 출입할 수가 없었다. 고심끝에 일부는 본국 휴가기간을 이용해 서울 한남동 모스크에 나가 교리교육을 이수하고 세례를 받았다.나머지 인력은 사우디 지다의 한국인 이맘(주임목사)으로부터 교육을 받아 교인 증명서를 어렵사리 얻어낼 수 있었다.이렇게 급조된 모스렘 공사팀은 주감독관의 부모집을 개축할 수 있게 됐다.감독관집 개축공사장에 투입된 근로자들은 날마다 5차례씩 모스크에서 살라(기도)를 해야했고 라마단(금식기간) 한달 동안엔 주위눈치를 보며 숨어서 식사를 해야했다.이같은 천신만고 끝에 동부건설은 막카스포츠시티공사를 무난히 끝낼 수 있었다. ○비행기로 긴급수송 ○…중동 건설시장 개척에는 강원도 매까지 한몫을 했었다. 78년봄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건설관 허재영씨에게 사우디 도시지방성의 마지드장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한국을 다여온 뒤 형인 칼리드 국왕에게 귀국보고를 했더니 한국의 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더라는 것이었다.그러니 한국산 매를 구할 수 없겠느냐는 것이 요지였다.허건설관은 즉시 서울에다 「사우디국왕 한국산 매 사육 희망 조속조치 요망」이라고 타전했다. 건설부는 신문에 「매 급구」라는 광고를 내고 창경원의 동물원 등 생각이 닿는 데라면 어디든 수소문했다. 그러나 매 특히 칼리드 국왕이 원하는 사냥매를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집에서 기른 매는 사냥을 못하고 야생매는 사람 말을 듣지않아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심초사하던 장관에게 마침 건설부 지방청장회의에 참석했던 원주청장이 훈련된 사냥매를 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부리나케 서둘러 그 매를 사우디로 보내려는데 김포세관에서 제동이 걸렸다.조수 보호및 수렵에 관한 법률상 매는 출국 금지 대상이었던 것이다.긴급관계기관대책회의 끝에 결국 김포를 통해 매를 내보내되 세관장은 모르는 체 하기로 했다. 허건설관은 그해 6월10일 상오7시 눈 빠지게 기다리던 한국 산 매를 지다공항에서 인수했다.허건설관은 상오10시 발 리야드 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으나 공항직원에게 걸렸다.사우디 관계법상 매는 비행기 탑승을 못하게 돼있다는 얘기였다.그러나 『칼리드 국왕께 진상할 매』라는 한마디에 특별 리무진버스까지 동원,매를 비행기까지 모셨다.그날 하오5시 사우디궁에서 매를 전달받은 칼리드 국왕은 『내가 좋아하는 매를 보내준 한국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왕은 진상받은 매가 마음에 들었던지 허건설관에게 『한국에 매조사단을 파견하고 싶다』고 말했다.마침 그 자리에는 황태자를 비롯해 22명의 각료들이 국무회의 참석차 대기중이었다.한국산 매를 선물받고 기뻐하는 국왕의 모습을 본 각료들은 허건설관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꾸기 시작했다.국왕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오는 허건설관에게 평소 거만하게 굴었던 비서실장까지 『숙소는 잡았느냐』,『비행기편은 문제가 없느냐』는등 친절하게 대했다.그 이후에도 왕실관계 업무는 계속 부드럽게 이뤄졌고 다른 정부기관과의 거래도 잘 풀렸다. 매 한마리를 선물받고난 뒤 한국 관계 일에 대해 각별히 잘 봐주던 칼리드국왕은 지병으로 82년 6월 서거했다.허건설관은 그 이후 전 국왕에게 진상했던 매의 행방을 알아보았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매를 사랑했던 국왕이 서거하자 매도 관심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건설 현장엔 미신과 터부도 많다. 입찰이란 절대절명의 과제를 앞둔 시점에서는 현장의 사나이들도 기도하는 심정이 된다.완성된 입찰서류를 방바닥에 펼쳐놓고 중역부터 순서대로 전직원이 밟고 지나가도록하는 것은 낙찰을 기원하는 신성한 의식의 하나이다.서류뭉치를 싸놓고 1주일 동안 목욕도 안한 몸으로 그 위를 깔고 뭉개기도 한다. ○절대절명의 위기 복과 비밀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입찰 보름전부터 숙소겸 준비 사무실에서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한다.식사도 배달해 먹고 식기도 내보내지 않고 쌓아둔다.그런 행위를 미신이나 터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모두의 합일된 열정,목표 달성에 대한 정성이 그런 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80년대까지 계속 ○…중동건설 경기가 고조되기 시작할 무렵인 70년대 중반께부터 사우디 투웨이트 등지엔 한국인을 모략하는 유언비어들이 나돌아 현지 대사관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76년 가을 당시 유양수 주사우디대사는 사우디 외무장관으로부터 깜짝놀랄 얘기를 들었다.사우디측의 얘기는 『중동에 나와있는 한국인은 단순히 근로자가 아니라 전원이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군인이며 미국 CIA의 지령에 따라 언제든지 군사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물론 낭설이라고 믿지만 한국측에서도 주의를 환기시켜달라』는 내용이었다.사우디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에서도 신문에 비숫한 내용이 실리기도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의 얘기로는 사우디 국왕이 쿠웨이트를 방문했을 때 그 쪽 국왕으로부터 유사한 말을 들었다고 했다.유대사는 즉각 본국에 보고하고 건설업체들과 숙의했다.그 결과 우선 현지의 오해를 살만한 소지부터 없애자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예를 들면 한국 근로자들은 본국에서부터 같은 모자,같은 의복,같은 신발을 신고 현지 공항에 도착한다.공항에서도 인솔책임자 지휘아래 군대식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현지인들에게는 이런 모습들이 잡업복을 입은 군대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이같은 소문이 나돈 데에는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시기하는 경쟁국들의 모함 탓도 없지 않았다.이 문제는 한국 근로자의 숫자가 급감하기 시작한 80년대초까지 계속 괴롭혔다.
  • 데이콤,러시아 전화사업 진출/연해주 통신회사에 50%출자계약 제출

    데이콤이 러시아 연해주지역 시내전화사업에 참여한다. 데이콤의 자회사인 데이콤인터내셔널과 금성정보통신은 최근 연해주 나홋카시의 시내전화사업체인 나홋카통신회사에 러시아와 합작투지키로 의견을 모으고 25일 데이콤 본사에서 한·러 통신사업합작계약을 체결했다. 나홋카통신회사는 러시아측에서 나홋카텔레콤등 6개 주주사가 50%를 출자하고 우리측에서 데이콤인터내셔널이 45%(14억4천만원),금성정보통신이 5%(1억6천만원)를 각각 투자한다. 데이콤인터내셔널은 부사장 1명과 비상임이사 6명의 지명권을 획득,회사경영에도 직접 참여하게 된다. 지난해 9월 설립된 나홋카시내통신회사는 오는 4월부터 우선 나홋카지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며 앞으로 서비스제공지역을 연해주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에는 미국의 AT&T(미전신전화회사)와 US 웨스트,영국의 C&W와 GPT등 20여개의 외국통신사업자들이 진출해 있으나 국내 통신사업자가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해주는 동남아와 태평양지역에서 러시아로 유입되는 물동량의 80% 이상이 통과하는 해상 및 육상운송의 중심지이자 러시아 4대 경제권역의 하나이기 때문에 데이콤의 이번 통신사업합작은 국내기업의 연해주지역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손홍균 신탁은행장/추진력 탁월…지점장때 3연속 수신고 1위(얼굴)

    지난 91년 수석전무로 재직중 행장자리를 놓고 당시 차석전무인 김준협씨에게 고배를 마시고 대한투신사장으로 옮겼다가 2년반만에 금의환향한 셈. 은행장후보경쟁에서 노조를 앞세운 「올코트 프레싱」전략이 주효해 경쟁자인 신복영한국은행부총재를 제치고 후보로 선임됐다.투지와 추진력이 돋보이지만 호,불호가 뚜렷해 내부갈등을 잘 수습해낼지 주목된다.지난 71년 상도동지점장시절에는 3년연속 수신고 1위를 기록했다. 취미는 테니스로 한창때는 금융단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을 정도.부인 김춘희씨(56)와 1남4녀.
  • 등 짧고 배 긴 말이 “경마 우승”

    ◎걸음걸이 힘차고 투지 넘친 말 골라야 경마가 다시 시작됐다.최근에는 경마를 건전한 레저로 인식하는 젊은이들도 경마장을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경마의 성격을 잘 몰라 단순히 예상지에 의존해 마권을 사고 있는 실정.경마를 제대로 즐기고 우승 적중확률을 높이려면 먼저 말 보는 법을 익혀야 한다.우승마는 경주에 앞서 관중에게 선보이는 예시장에서 드러나게 마련.한국마사회 전 승마훈련원장 신상민씨와 전 보건소장 김효중씨의 도움말로 우승 예상마를 가리는 요령을 소개한다. ◇말의 생김새=등이 짧고 배가 긴 단배장복의 말이 단연 유리하다.이같은 말은 전력질주할 경우 등뼈의 용수철운동이 좋아 뒷발을 내디디었을때 깊게 땅을 밟게 되므로 주행걸음이 길다.또 가슴둘레가 크고 가슴폭이 넓어 심장과 폐활량이 우수한 말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몸체에 어울리는 목 얼굴 엉덩이 다리 등 전체적인 균형이 맞아야 한다.이밖에 눈매가 투지에 넘쳐 빛나야 하고 털에 윤기가 있어야 컨디션에 이상이 없는 말이다.지난번 출주때와몸무게의 증감이 심하거나 배가 너무 올라붙어 있으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말이다.암말인 경우에는 예쁜말보다는 깐깐한 여교사의 이미지를 풍기는 말이나 암말과 수말과의 중간정도의 얼굴로 느껴지는 말이 잘 달린다. ◇말의 동작=예시장에서 보행때 힘찬 걸음걸이를 보이고 딴 말이 옆에서 성가시게 굴땐 반사적으로 차버리는 등 기질이 강한 말이 좋다.예시장에서 뛰거나 히힝거리는 등 침착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소심하고 신경질적인 말이다.말이 뒷다리를 앞으로 내디딜때 스프링이 튀는 것처럼 힘찬 느낌이 들어야 한다.이러한 말은 근육과 힘줄이 모두 이상이 없다는 증거.목을 높이 쳐들고 뒤뚝뒤뚝 걷는 말은 달릴때 다리를 필요이상으로 높이 들어 쉽게 지친다.예시장에서 기마수가 잡고 있는 고삐를 가끔 목 옆이나 밑으로 당기거나 발목에 보호대를 부착한 말은 그날 컨디션이 좋은 말이다.반면 걸을때 어깨의 움직임이 딱딱하고 벌벌 떠는 동작을 하는 말은 피로한 말이며 땀에 흠뻑 젖어 거품을 내뿜고 있는 말은 불안초조한 말로 피하는 것이 상책.◇부대조건=말의 능력은 만4살되는 가을부터 절정에 달하므로 4∼6세의 말이 무난하다.과거 주파타임은 중요하되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므로 절대 신뢰하지 말며 말과 기수와의 비율은 7대3정도이지만 상당한 경력이 있는 기수를 고르는 것이 좋다.우천시의 경우와 같이 마장이 불량할 경우에는 굽이 극도로 서 있는 말에게 승부를 걸어볼만하다.
  • JP의 촛불은(외언내언)

    민자당 김종필대표가 새해들어 「정치화두」를 시리즈로 엮어내고 있다.신년 휘호인 「상선여수」(앞을 다투지 않는 물처럼 사는게 제일 좋다는 뜻)에 이어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충성론」이 시비를 불러 일으키더니 엊그제는 어떤 모임에서 자신의 역할을 촛불에 비유해 「촛불론」을 피력했다는 얘기다. JP의 탁월한 조어력은 정평이 있다.63년초 공화당창당 1주일전 내부반발로 창당준비위원장을 내놓고 외유를 떠나며 썼던 「자의반 타의반」은 30년간 자타가 공인하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유신과 3선개헌에 관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할때도 그 상표를 원용했을 정도다.80년초 3김시대가 반짝했던 서울의 봄때의 「춘래불사춘」,87년 정치재개후 「유신잔당」공격때의 「유신본당」이 80년대에 나온 그의 작품. 90년대에는 내각제파동때 당시 김영삼대표를 겨냥해 「나는 대통령의 그림자도 밟지않는다」고 한 말,그리고 작년에는 개혁강풍을 빗대어 내놓은 「온고이지신」과 역사의 「기승전결」론이 화제작이다. 중학교때부터 하루에 책한권을 읽었다는 풍부한 독서량이 조어의 원천이 됐음직하지만 직설을 피하는 성격이나 그의 낭만적 기질과 연결짓는 사람들도 있다.그보다는 풍운의 정치와 인생역정과,누구보다 권력의 생리를 잘아는 「2인자」로서의 독특한 위상을 지적하기도 한다.왕조식 어법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그래도 그시대의 주제를 함축하는 용기가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다.보수주의의 한 맥을 쥐고 있는 그의 존재는 안정감과 균형감의 지렛대이며 최소한 우리정치사의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시각이다. 「밤이 되면 더 밝게 세상을 비추는 촛불」의 역할을 자임한 그의 뜻이 궁금해진다.「결국 해는 서산에 진다」고 했을때 참석자들이 쳤다는 박수의 뜻을 알것 같기도 하다.훅 불면 꺼지는게 또한 촛불이니 주어진 실권으로 구석구석을 비추는 촛불역할부터 먼저 하라고 말할 사람들도 많을것 같다.
  • YS의 새벽조깅 예찬론(청와대)

    김영삼대통령에게 조깅은 하나의 「신앙」처럼 느껴진다. 그는 매일 아침 5시,새벽을 가르고 달리는 것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흠뻑 젖은 땀에서 생의 즐거움을 느끼고,그 즐거움을 바탕으로 『천하가 나의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는 모양이다. 김대통령의 정책은 언제나 결단으로 포장된다.이런 결단이나,끝간데 없이 밀어붙이는 투지는 30년을 계속한 조깅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조깅에서 투지를 얻고,다시 투지로 조깅을 계속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8일 아침 서울 태릉선수촌을 방문했다.이 기회에 그는 선수 4백명과 함께 달린 뒤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조깅철학」의 일단을 피력했다. 『나는 조깅을 30년째 하고 있다.하루도 빠짐 없이 조깅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결심하고,이것을 하지 않으면 나는 죽는다 하고 결심해서 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아침에 조깅을 하고 나면 상쾌하다』면서 『그 상쾌한 기분으로 일을 풀어나간다』고 조깅예찬론을 폈다.그는 또 『땀에 흠뻑 젖은 몸에 샤워를하고나면 천하를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그런 생각으로 일을 하면 무엇이든 풀리지 않는 것이 없다』고 자랑했다. 한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늘 상쾌하고 맑은 정신으로 국정을 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선거에서 그런 지도자를 뽑은 유권자들에게는 축복이 된다.그런 상쾌하고 맑은 정신을 조깅으로 얻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 스스로의 실토다. 태릉선수촌에서 김대통령이 보인 체력은 30대의 그것과 다름 없었다.김대통령은 이날 4백m트랙을 11바퀴나 돌았다.꼭 30분이 걸렸다.연초 시중에는 대통령이 너무 무리하게 조깅을 하다 다리에 이상이 생겼다는 루머가 돌았었다.정치권과 증시에 나돈 이런 헛소문을 불식이라도 하려는듯 다른 때보다 더 넘치는 힘을 과시했다. 김대통령이 10바퀴를 돌았을 때 함께 달리던 일행들은 『이젠 다 뛰었구나』하고 가쁜 숨을 내쉬려 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속력을 더 내며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뒤를 따르던 여자선수들 입에서 『아이고,왜 이러시나』하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운동장 안에서 다른 운동을 하면서 이를 지켜보던 남자선수들 입에서도 『우와』하는 놀람의 탄성이 터져나왔다.김대통령은 2백m가량을 거의 전력질주하다 조깅을 끝냈다. 김대통령은 고정멤버가 아닌 사람들이 조깅을 함께 할 때면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를 좋아한다.평소에 조깅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따라오려다 허덕거리는 것을 보고 놀리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젊은 사람이 이것도 못뛰고 허덕대서야 무슨 큰일을 하느냐』는 것이다. 대통령과 늘 함께 뛰는 주치의 고창순박사의 자리는 대통령의 바로 뒤다.대통령의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호흡상태를 관찰,조깅의 계속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청와대로 들어온 뒤 고박사가 속력을 늦추도록 요청한 적이 두어번 있었다고 한다.대통령의 몸에 이상이 생겨서가 아니었다.전날 마신 술탓으로 주치의의 숨이 가쁘기 때문이었다. 고박사는 대통령의 조깅과 건강상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항간에는 대통령이 연세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와 거리를 달린다고 이야기하지만 대통령에게는 현재의 속도와 거리가 적당하다.내가 날마다 따라다니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몸에 이상이 생길까봐서이다.만의 하나라도 무리라고 생각하면 내가 가장 먼저 속도나 거리를 줄이도록 건의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조깅을 같이 한 사람들을 의형제쯤으로 생각한다.김대통령은 태릉에서의 조깅이 끝난 뒤 같이 땀을 흘리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는 『세상에서 제일 귀한 것이 땀을 흘리면서 함께 정을 나누는 것』이라면서 클린턴과 조깅회동을 통해 친구처럼 된 것을 예로 들었다. 김대통령은 『세상에서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잘못사는 것』이라고 조깅을 통해 땀을 흘리는 의미를 강조한다.조깅으로 끊임 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흘리는 땀의 양만큼 국정운영의 활력을 충전하고 있다. 매일 아침 5시 김대통령은 조깅으로 한국의 아침을 열고 있다.
  • 「고 버지니아 켈리」/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클린턴 미대통령은 연말휴가 동안인 지난해 12월 28일 고향인 아칸소주의 핫스프링에서 그의 어머니와 피자파티를 즐겼다.불과 1주일전이었지만 이것이 두사람간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당시 부인 힐러리여사,딸 첼시 그리고 그의 어머니의 네번째 남편인 딕 켈리 또 그의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 4명이 자리를 같이했다.피자를 먹고난 다음 클린턴이 『다음 뭘할까』고 묻자 한 친구가 『볼링을 하러가자』고 말했다.클린턴과 친구들은 일제히 올해 70세인 켈리여사를 쳐다보면서 「승낙」을 간청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눈동자만 굴렸다.클린턴의 유년시절 늘 보아왔던 『승낙을 표시하는 장난끼어린 화난 표정』이었다. 인간 클린턴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은 바로 소설같이 파란만장한 그의 어머니 버지니아였다.그녀는 남편을 3번이나 사별한 기구한 운명의 여자였다.그녀의 첫 남편이자 클린턴의 생부인 윌리엄 브라이드는 자동차부품 외판원으로 임신중인 부인을 시카고의 새 보금자리로 데려가려고 아칸소로 오다가 빗길 교통사고로 숨졌다.3개월뒤 클린턴은 유복자로 태어났다.그녀는 아들의 장래뒷바라지를 위해 젖먹이를 친정에 맡기고 마취학을 공부했다. 마취사자격을 딴뒤 자동차세일즈맨인 로저 클린턴과 두번째 결혼을 했고 아이에겐 아버지가 있어야 한다며 아들에게 양부의 성을 따르도록 했다.그러나 주벽에다 손찌검까지 심한 그와 이혼했다가 이혼후 거의 매일 집현관앞에서 쭈그리고 있는 그를 불쌍히 여겨 재결합했으나 얼마후 암으로 사망했다. 세번째 결혼은 이발사 제프 드와이어와 이뤄졌으나 얼마후 병사했고 13년전 식료품 중개상인 지금의 남편과 살아왔었다. 8일 켈리여사의 장례식을 앞두고 클린턴의 친구들은 클린턴의 정치적 인내력과 불굴의 투지는 바로 그의 어머니로부터 영향받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유복자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한 집념,거듭된 남편과의 사별에도 불구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않는 진취적 생활자세가 오늘의 미국대통령을 만든 것이다.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은지 닷새만에 클린턴의 유세현장으로 뛰어드는 켈리여사의 투지는 「훌륭한 자식을 키우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미국민의 뇌리에 남을 것이다.
  • “올해는 꼭 내힘으로 걷겠어요”/아시아나기사고 김성희씨의 재기다짐

    ◎좌절 딛고 눈물겨운 홀로서기 연습 『새해에는 꼭 혼자 일어나 걸을 자신이 있어요』 지난해 7월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때 군헬기에 극적으로 구출되는 모습이 TV와 신문에 보도되면서 온 국민의 가슴을 조리게 했던 김성희씨(29·서울 강동구 암사동). 김씨는 7·8·9번 척추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하며 재기의 의지를 태우고 있다.그녀는 5개월여동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피나는 노력끝에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곧 걷을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병원측에서는 현재 기립과 균형훈련을 받고 있는 김씨의 의욕이 남다른 만큼 2월쯤이면 몇 걸음정도는 충분히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꽝」하는 순간 무릎에 앉은 아들을 껴안고 정신을 잃었죠.깨어보니 전남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더군요』 김씨는 아직도 감각이 없는 다리를 내려다보며 5개월전의 참혹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걷지 못하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믿어지지가 않았지요.밤에 잠자리에 들면서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고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런 벌을 받아야하는지 몰라 수천번을 울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함께 비행기에 탔던 3살짜리 아들 승호군이 머리끝 하나 다치지않고 무사한데서 삶의 용기를 얻었다.어떻게 해서라도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엄마 사랑해요』라며 목을 껴안고 재롱을 피우는 아들을 위해 살아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지난해 8월26일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전기자극에 의한 하반신 치료를 받았다.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밤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홀로서기」위해 보여준 김씨의 의지는 놀라웠다. 아침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상체운동을 위한 작업치료를 시작으로 11시10분부터 초음파 치료 그리고 점심식사후 3시부터 20분동안의 물리치료,4시30분부터 5시까지의 전기자극에 의한 치료로 이어지는 힘든 과정을 참고 견디었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단순한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했다.너무나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러나 김씨는 『물리치료에는환자 자신이 일어서고 걷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사들의 충고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운동을 하지않을 때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드디어 지난해 12월13일 김씨는 휠체어에서 일어서는데 성공했다.치료효과가 그렇게 빨리 나타날 줄은 담당의사들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반신의 부자유보다 마음과 정신의 마비가 저를 더 괴롭혔지요. 그러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재기하는 것만이 저를 구해준 마천마을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달랬지요』 그녀는 『하루빨리 몸이 완쾌되어 어머니·아내·며느리로서 되돌아가고 싶다』면서 병실 창문틀에 놓여있는 아들의 사진첩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집념과 투지로 절망을 물리치고 있는 병실에는 새해 아침의 햇살이 축복처럼 밝게 빛났다.
  • “막강 기획원” 재현될까/새경제팀 「정­한체제」에 관심집중

    ◎「관록과 경력」­「앞선 개혁감각」 콤비이뤄/“3공이래 최강팀” 새경제정책 큰기대 개발경제 시대에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던 경제기획원에 「제2의 전성시대」가 올 것인가. 정부가 27일 단행한 차관급 인사에서 기획원 차관에 한리헌공정거래위원장을 발탁함으로써 다양한 관록과 경력의 노익장 관료인 정재석부총리와 과거 김영삼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보좌역을 지내 개혁감각이 누구보다도 앞선 한차관이 콤비를 이루게 됐다.제2기 경제정책을 착실히 추진하기 위한 통치권 차원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부총리는 과거 고도성장을 구가한 이른바 「박정희 경제스쿨」에서 기획원을 창립한 멤버이며 유신 말기인 79년 신현확부총리 밑에서 차관을 지내 경제성장과 기획원의 역할,그리고 장·차관의 리더십 분담 등 경제정책 추진의 노하우를 터득한 인물이다.둘 다 개성이 강한 「정재석·한리헌 체제」가 앞으로 끌어갈 새 경제팀의 위상과 컬러는 물론 신경제 및 강력한 경제개혁의 추진방향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새 정부 출범 후 공정거래 위원장 시절 한차관은 경제부처가 모인 과천청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다.당시 이경식부총리나 다른 경제장관들이 명확한 대답을 피하고 얼버무리는 문제에도 그는 스스럼 없이 자기 의견을 밝혀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비록 차관급이었으나 발언이나 비중은 장관급 이상이었다.특히 하도급 비리 및 내부거래 조사,위장계열사 색출 등 재벌에 관한 과감한 정책으로 일약 대「재벌 사정」의 1인자가 됐다.때문에 과천의 「경제실세」로 불렸다. 한차관의 비중이 전임자들과 다른 것은 김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 가정교사로서 쌓은 신임과 「YS노믹스」를 실천하는데 누구보다도 감이 빠르기 때문이다.다음 번에는 경제수석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다만 그도 정부총리 아래서는 당분간 「시집살이」를 면하지 못할 것 같다.정부총리는 취임 후 사석에서 『이헌이…』라고 부르며 과거 자기 아래서 사무관·서기관 시절을 보낸 한차관을 생각하는 버릇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장관과 한차관이 과거 기획국 라인에서 서로가 손발을 잘 맞춘 경험이 있고,모두 정치감각도 탁월해 서로가 밀어주고 끌어가며 새로운 경제정책을 만들어갈 전망이다.더욱이 정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자신은 부총리 기능에 충실하고,기획원장관 역할은 차관이하 간부들이 맡도록 하는 역할 분담론을 제시,한차관은 확실한 「장관급 차관」으로 폭넓은 운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쨌든 기획원은 「정·한체제」가 짜이자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기영,김학렬시대에 버금가는 막강한 전성기를 되살려 보자는 의욕과 투지로 전에 없이 활기찬 분위기이다.이번 인사에서 강봉균대조실장이 노동차관,오세민기획관리실장이 공정위원장으로 각각 영전하고,김영태차관이 토개공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기가 높아졌다.기획원 간부 3명이 한꺼번에 영전한 것은 몇년만의 경사이기 때문이다. 한 고위 관료는 『그동안 기획원이 해체설과 축소설 등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정책의 종합 조정기능마저 위축됐었다』며 『그러나 이번 장·차관의 라인업은 3공 이래 최강팀으로 앞으로 기획원의 변신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 개방화 대비 기업경쟁력 강화/11∼30대그룹 여신규제완화 배경

    ◎투자 제약요인 해소… 효율성 제고 포석 금융을 매개로 한 기업활동규제장치의 핵심인 여신관리제도가 대폭 완화됐다.이에 따라 10대 그룹을 제외한 대기업의 투자활동이 20년만에 기업 자율에 맡겨지게 됐다. ○20년만의 자율화 지난 74년7월이후 시행된 여신관리제도는 크게 「기업투자 및 부동산취득에 대한 주거래은행의 사전승인제」와 「여신한도관리」로 구분된다.기업투자에 대한 사전승인제는 개별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투자활동을 은행이 승인토록 의무화한 제도이다.이는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시행돼 왔지만 규제를 통해 얻는 이익에 비해 손실이 너무 컸다.투자의 최종적인 결정권을 비전문가인 은행이 가짐으로써 기업의 경쟁력과 금융의 효율성을 모두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경련 등 강력 촉구 이때문에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완화하는 문제는 공정거래법의 「총액출자 규제제도」로 돌리고 금융을 통한 기업활동규제는 과감히 풀어나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전경련 등 재계가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여신관리제도의 폐지를 끊임없이 주장한 것도 이때문이었다. 이처럼 기업투자 및 부동산취득 사전승인제를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한 것은 대기업의 발을 묶어놓고는 더이상 개방화 물결속에서 외국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부동산보완책 필요 관치금융과 행정규제를 통해 기업의 자유로운 투지활동을 제약해온 대표적인 조치를 풀어 기업 및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기업과 은행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노린 이번 조치가 자칫 대기업의 무분별한 문어발식확장과 부동산투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공정거래법상의 경제력집중 억제조치와 부동산관련 대책의 지속적인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 국산장갑차 첫 해외수출/대우중 「K­200」 42대 말련과 계약

    ◎80년대초 독자개발­전투능력 뛰어나 우리 기술진이 만든 국산장갑차가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되는 길이 열려 우리나라도 본격 「중화기 수출시대」를 맞게 됐다. 대우중공업은 한국형 K­200 장갑차 42대를 2천5백여만달러에 수출하기로 지난 10월 말레이시아와 합의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소형함정,권총등 소화기,탄약,피복등을 수출해 왔으나 이처럼 중화기를 수출하기는 창군이래 처음이어서 국방관계자들조차 놀라워 하고 있을 정도. 말레이시아측은 올들어 보스니아 내전에 유엔군으로 참가,현지에서 사용할 장갑차를 구입하기 위해 그동안 몇개국과 협상을 벌여왔는데 한국제품과 터키제품이 최후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K­200 장갑차는 대우중공업이 80년대초 미국제품을 모델로 해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화 장갑차로 전투수행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병력 9명을 싣는 병력수송용이나 박격포탑재용,전투지휘차량등 4종의 개조형 장갑차가 수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산업 관계자들은 『국산장갑차의 수출은 최근 침체에 빠진 방위산업의 활력을 찾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유럽동맹/나토와 갈등 증폭/최근 독자행보 가속화

    ◎「마」조약 발효 계기 안보기구로 전환/동구 가입·무기구입 등 싸고 신경전 지난 1일 유럽통합조약인 마스트리히트조약이 발효된 이후 서유럽동맹(WEU)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제외한 EC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이 기구는 유럽통합조약의 발효에 따라 곧 「통합된」유럽의 국방기구로 바뀌도록 되어 있다. 이 동맹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 기구가 미국과 유럽의 여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최근 일정한 거리를 두며,「공존」보다「독자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통합조약은 이 기구가 나토와 「양립」해 존재하며 이를 궁극적으로는 유럽의 독자적 외교안보기구로 출범시킨다고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EC국가들은 독자적인 군사동맹체의 탄생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앞당길 태세를 보이고 있다.나토는 이에 대해 최근 WEU의 군사목적 공동훈련논의에서부터 무기구입에 이르기까지 발표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이 같은 군사동맹체인 나토의 위상을 흔든다고 보고 못마땅해하는 눈치다. 갈등의 조짐은 지난달 31일 서유럽동맹의 빌렘반 이켈렌 사무총장이 이 기구를 『공격능력을 갖는 기구로 전환시키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켈렌총장은 브뤼셀의 「현역장교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나토는 내년 1월 회원국 정상회담때 WEU에 자체 영구기지들의 사용허용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켈렌총장은 최근 구소련붕괴이후 새 공동안보체제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유럽국가들에 대해서도 WEU가 나토를 따돌리고 『동유럽국가들과 공동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거듭 나토의 비위를 거슬리게 했다. 이와 관련,만프레드 뵈르너 나토 사무총장은 5일 슬로바키아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동유럽과의 군사관계를 긴밀히 하되 안보우산의 제공은 확약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나토정상회담에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동유럽에 대한 「안보우산」은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두 기구가 기피하고 있는데 최근 서유럽동맹의 동유럽접근은 앞서 동구권가입을 적극 추진하던 나토의 자존심을건드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토는 지난 10월 러시아와 나토가입을 희망하는 구동구권 국가들에 준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계획을 승인한 상태다. 이와 함께 무기구입,공동방어훈련등에 대해서도 두 기구간에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유러군단의 창설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5일 프랑스와 독일,벨기에는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3국합동군사령부」를 세우면서 「유러군단」을 창설했다.이 합동군은 오는 95년까지 3만5천∼4만명의 병력을 갖출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강도가 낮은 전투지역에서」 제한된 작전을 벌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스페인도 이미 참여의사를 밝힌 유러군단을 나토에서는 바로 EC통합군의 「실험군」으로 보고 있다. WEU의 발빠른 행보는 무기의 합작생산과 구매과정에서도 엿보이고 있다.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스페인등 유럽5개국은 최근 미국 록히드사의 허큘리스에 필적하는 군용수송기를 합작생산하기로 결정했다.「미래의 대형항공기계획」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내년 봄까지 군사목적의수송기계획을 완료,우선 3백∼3백50대를 생산해 5개국이 운용중인 기존의 트랜스올,허큘리스및 G­222등 군용 수송기와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불과 10년후면 유럽의 군용수송기는 이 계획에 따라 새로 만들어진 수송기로 모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 강연균/김경인/“민중화단 두 중진의 새화풍”

    ◎재탄생 평가속 대규모 개인전 눈길/강연균/활력있는 수채화 대중성 얻어/김경인/인간대신 자연으로 시선 돌려 민중화단을 선도해온 두 중진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있다. 특히 이들의 전시는 문민시대에 들어 지향점을 잃고 변화를 모색하는 민중화단의 새로운 분위기속에 개최돼 더욱 주목되고있다. 30여년간 수채화에 전념해온 남도의 작가 강연균씨(53)와 80년대 민중미술을 선도해온 김경인씨(52). 화력30년의 회고전을 갖는 강씨와 10년이 넘어 개인전을 연 김씨는 모두 예술가로서의 신념과 투지, 불굴의 창의력면에서 손색없는 작가들로 화단의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지난달27일 서울 동아갤러리에서 「수채화30년전」을 연 강연균씨는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를 지켜온 무등산 토박이 작가이다. 30여년간 남도의 빛과 사람들을 고집스레 수채화에 담아온 강씨는 지역이라는 제한성을 극복해내고 민족회화의 새로운 경지를 이룩해왔다. 젊은 시절,고운 화면의 향토적 소재주의 작가로 이름을 낸후 80년 광주사태를 맞으며 현실인식에 기반을 둔 사실주의 그림에 진입했다. 향토적 서정에서 사회의식이 깃든 사실주의로 거듭나면서 그는 자칫 힘없어 보이기 쉬운 수채화에 생동감을 안겨주는데 외길을 걸어왔다. 탁월한 데생력을 바탕으로한 그의 기량은 민중화가들이 놓치기 쉬운 대중성과 회화성을 겸비하게 됐으며 『강연균의 붓끝이 닿으면 그 소재가 무엇이든간에 예술적으로 재탄생된다』는 말을 듣게 됐다. 수채화의 명예회복을 위해 30년간 갈고 닦아온 맛깔나는 그의 수채화들은 오는 27일까지 동아갤러리 벽면을 장식한다. 80년대 민중미술의 선두에 섰던 김경인씨는 서울 갤러리이콘에서 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에 과거와 다른 엄청난 변신의 작업을 발표, 화단의 이목을 끌고있다. 70∼80년대 사회의 암울함을 표현해온 그는 과격하면서도 때론 섬뜩하기까지 했던 화면들을 푸르름이 밴 서정적 화면으로 바꿨다. 91년부터 시작한 그의 이 「소나무」연작들은 『지천명의 나이에 걸맞는 자신과 자연을 향한 전향적 시도』라는 작가의 해석이 따르고 있다. 비판적 가치관과 안목으로시대상과 삶의 표정을 담는 그림에 몰두하기 20년. 김씨는 20년을 넘기면서 이제 인간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했으며 이번에 발표된 「소나무」들이 바로 그 맑은 공기를 찾아다니며 일궈낸 그의 첫번째 결실들이다.
  • 해외분쟁지역 신속 배치/미,15개 특수여단 창설/애스핀국방 발표

    【빌럭시(미시시피주) 로이터 연합】 레스 애스핀 미국방장관은 11일 소말리아와 같은 해외 전투지역에 보다 빨리 배치될수 있는 15개의 특수 주방위군여단을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주방위군협회 회의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이들 여단은 최정예의 현역 주방위군병력으로 충원될 것이며 이른바 「최초전투」규정,즉 가장 먼저 전투에 임할 가능성이 높은 부대에 군사장비를 우선 배정하는 규정의 적용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역공군 비행대의 출동을 줄이기 위해 공군 예비역들에게도 처음으로 B­52,B­1 중폭격기 조종을 맡기는 한편 평화시의 전투기 해외배치임무를 한층 더 배당할 예정이다. 애스핀 장관은 군병력 동원상의 이같은 변경계획은 미국이 탈냉전시대에도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임정선열 5위 70여년만에 돌아오다/문민법통 새정부서 계승발전

    ◎김 대통령 담화/남은 87위 조속봉환에도 최선/어제 상해서 환국… 10일 국립묘지 안장 박은식·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선생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5위의 유해가 5일 하오 사후 70여년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상해 만국공묘에서 국내로 봉환된 임정 선열5위의 유해봉영식은 이날 하오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제전위원장인 황인성국무총리및 제전위원·유족대표·시민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황총리는 봉영사를 통해 『선열들께서는 혹독한 일제의 식민지 통치하에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불굴의 투지와 용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시고 독립운동에 헌신함으로써 이 나라의 법통과 민족사의 맥을 이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열 5위의 유해는 박은식선생의 유해를 선두로 김포공항에서 동작동 국립묘지까지 경찰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국립묘지 영현 봉안관으로 운구돼 안치,3부요인과 각계 대표등의 헌화와 분향을 받았다. 유해영결식은 오는 10일 상오7시30분까지 일반조객들의 참배를 받은뒤 상오10시 국립묘지 현충문 앞에서 각계인사와 외교사절·시민 6천여명이 참석,국민장급인 국민제전으로 거행된다. 이번 임정 선열 5위의 유해봉환으로 국내로 봉환된 유해는 28위로 늘었다. 이에앞서 천묘식이 5일 상오 중국 상해 만국공묘에서 봉안단·유족대표등 1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봉환단장인 이충길보훈처차장은 추모사에서 『선열들의 불멸의 정신은 겨레의 가슴속에 면면히 맥을 이어 오늘의 광복과 번영된 조국의 영광으로 결실맺었다』고 말했다. ◎제2건국 이룩 다짐 김영삼대통령은 5일 『새정부는 상해 임시정부의 문민적인 정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선언하고 『임시정부 선열의 유해봉환을 계기로 애국에의 열정이 우리의 가슴속에서 되살아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임시정부 애국선열 유해봉환에 즈음한 담화문」을 발표,『독립운동이 그때의 애국이라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경제를 살리며,국가기강을 바로잡아 나가고,맡은 바 책무를 다하여 새로운 조국을 건설하는 것이 오늘의 애국』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오늘 상해 임시정부의 대통령·국무총리·의정원의장·법무총장·신민회총감등 요인의 유해를 우리땅에 모셔오는 것은 우리나라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밝히는 것이 된다』면서 『정부는 유해를 모셔다가 국민제전으로 장례를 치르게 된것을 참으로 뜻깊게 생각하며 커다란 자부와 긍지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아직 봉환되지 못한 87위의 유해봉환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그분들과 그가족들의 못다한 한을 풀어드리고 항일독립운동의 민족정기를 계승,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리국민 모두는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영령들에 대해 뜨거운 존경과 감사를 바쳐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애국심이 뜨겁게 소생해 우리의 손으로 제2의 건국을 이룩해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87위 조속봉환 지시 김영삼대통령은 5일 미봉환 애국선열 87위도 하루빨리 조국에 안장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박관용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현재 명단이 파악된 87위는 중국에 양기탁등 75위,일본에 강상립등 1위,미국에 서재필등 3위,러시아에 김공사등 8위가 있으나 이중 66위는 정확한 묘소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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