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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주 前교육부총리 성신여대 총장에 선임/전교조 “최악의 인사” 비난

    이상주(李相周·66) 전 교육부총리가 지난 23일 성신여대 7대 총장에 선임됐다.강원대·울산대·한림대 등 3개 대학에서 17년 동안 총장으로 재직한 이 전 부총리는 이로써 다음달 1일부터 네번째로 대학 총장이 된다.이 전 부총리는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대통령 비서실장도 역임했다. 전교조는 ‘최악의 인사’라면서 이례적으로 비난 성명을 내놓고 이 전 부총리의 총장 선임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전 부총리와 전교조는 악연이 있다.이 전 부총리는 퇴임 뒤 전교조를 강도높게 비난해 왔고 지난 6월에는 ‘교육공동체 시민연합’을 결성,전교조의 연가투쟁 등을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전교조는 성명에서 “이 전 부총리는 행적으로 볼 때 교육자로서 상식과 자질이 의심스러운 인물”이라면서 “지성의 전당으로 불리는 최고 교육기관의 운영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盧 “노사문제 법대로”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노사문제와 관련,“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법과 원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그 법이 옳든 그르든 이젠 그것도 묻지 않겠다.”고 원칙에 따른 대응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지 편집국장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동자 대표들이 전국 노동자들에 대한 집단적 대표성과 지도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고,맨 앞장을 서는 노동운동 지도부가 일반 노동자보다 훨씬 강경하고 과격하다.”며 “이들이 일반 노동자들에게 끊임없이 타협없는 투쟁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타협하려는 순간 그 지도부가 구조적으로 무너지도록 해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강력한 투쟁력과 조합을 갖춘 노동자들은 아주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지만 힘이 약한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어 지금의 강고한 고용관계는 좀더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 [열린세상] 우울을 권하는 사회

    두 꼬마가 소꿉장난을 하고 있다.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를 타박한다.“너,그렇게 멍청하게 굴면 결혼도 못해.” “난 결혼 안 할거야.” “그럼 어떻게 살 건데?” 남자아이의 대답이 어처구니없다.“노후연금 받아서 살지 뭐.” 일본 만화의 한 장면이다.하지만 물 건너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일본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연금 정책마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노후연금으로 살아갈 희망조차 없는 셈이다.미래가 갈라진 상처처럼 버티고 있는 마당에 미래를 살아갈 젊은이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주부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어머니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을 감내하고 대신 자녀들의 희망찬 미래에서 보람을 찾으려 한다.그러나 인간심리는 묘해서,희생에 따른 보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생에 따른 상실감도 있는 것이다.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자녀들은 능력을 갖고 독자적인 생활을 영위한다.반면,주부들은 집을 벗어나면 무능해진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사회는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발전한다.집안에만 머물렀던 주부들은 아찔한 속도전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그러다가 자신에게 의존했던 자녀들마저 떠나게 되면,그녀들은 빈 껍데기만 남은 공허한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이것이 ‘빈 둥지 증후군’이며,주부 우울증의 한 원인이었다. 10년 전과 달리 요즘은 젊은이들의 우울증이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다.얼마 전에 방영된 드라마에 중에 ‘옥탑방 고양이’가 있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젊은 세대의 사랑 이야기가 주는 신선한 재미보다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옥탑방 하나 마련하는 것이 저처럼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옥탑방이 뭔지도 모르는 대선 후보도 있었다지만, 30년 가까이 교육을 받아도 옥탑방 하나 구하기 힘든 것이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다.‘대학만 졸업시켜 놓으면 자기 앞가림은 하겠지.’라는 어머니들의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다. 우울증은 상실감에서 비롯한다.90년대 초반의 주부 우울증이 삶의 빈 둥지 증후군에서 비롯했다면,요즘 젊은이들의 우울증은 상실할 둥지 하나 갖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실감에서 비롯된다.속도 전쟁의 시대에 인적 자원으로서의 인간의 효용가치는 짧아지기 마련이다.30년 가까이 교육받지만,그것의 활용기간은 고작 10년 정도이다.이런 속도전 앞에서 안정된 고용은 기대할 수가 없다. 한때 노동운동은 정치운동이라는 이유로 비판받았다.노조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독재타도는 왜 들먹이는가? 노동자들이 노조 지도부의 정치운동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 보수세력의 비판이었다.그런데 요즘은 거꾸로 노동운동이 비정치적인 조합이기주의에 함몰되었다고 비판한다.비정규직 노동 등으로 불안한 신분을 조직적으로 이용하는 사회에서 노동운동은 정치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사회가 노동운동에 일종의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형편에 이르렀다. 성격상 노동조합을 구성할 수도 없는 다양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해관계를 포함시킬 때라야만 노동운동은 ‘진정한’ 운동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오랜 투쟁의 결과 부모 세대가 안정적인 ‘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 있었다면,그들의 자녀 세대들은 ‘정규직’도 되지 못한 채 비정규직으로 떠돌고 있다.우울증에 사로잡힌 젊은 세대들이 노동운동의 수혜만을 무기력하게 기다려서도 안되겠지만,노동운동 역시 미래세대를 저당잡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요즘 어머니들은 우울할 겨를이 없다.한때는 빈 둥지 증후군으로 우울했지만,이제는 ‘빈 둥지라도 좋다.제발 너희들 앞가림만 해다오.’라고 자녀들에게 부탁할 형편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안팎/ 레미콘 공급 중단 위기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금명간 레미콘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파업 5일째를 맞은 25일 전국 레미콘 공장은 날이 개면서 레미콘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우기가 겹쳐 공사를 못했던 건설업체들이 공기를 맞추기 위해 앞다퉈 레미콘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레미콘 업계는 “공장의 재고 시멘트가 바닥나 파업이 계속될 경우 27일부터는 공급차질이 예상된다.”며 출하량 조절에 들어갔다. ●건설업체 확보전땐 파동 우려 레미콘 파동의 원인은 1차 원료인 벌크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BCT)를 대체할 만한 운송 수단이 없기 때문.벌크 시멘트는 포장하지 않은 상태라서 일반 화물차로 운송할 수 없는 제품이다.설령 운반을 하더라도 레미콘 공장의 사일로에 원료를 넣을 수 있는 장치를 달지 않아 소용이 없다.철도나 해상을 통해 운반된 시멘트는 레미콘 공장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고 30여곳의 철도역이나 항구 주변의 중간기지에서 하역작업을 해야 한다.이곳에서 레미콘 공장까지는 다시 BCT를 이용해 수송해야 하는데,중간기지에서 발이묶이는 바람에 결국 해상이나 철로 수송도 반쪽 운송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시멘트 재고량이 큰 변수 레미콘 공장의 재고 시설이 작은 것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수도권의 큰레미콘 공장은 대개 1000t 정도,중소 레미콘 공장은 500∼600t에 불과하다.BCT를 이용한 시멘트 공급이 매일 이뤄지지 않으면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추석 전에 파업이 발생한 것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건설 현장은 거의가 추석 전에 기성금(이미 공사가 이루어진 부분에 대한 공사 대금)을 지급한다.연중 수요를 볼 때 추석 전 보름 동안 레미콘 수요가 집중된다.파업 기간 동안 비가 내렸기 망정이지 날씨가 좋았다면 벌써 파동이 일어났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김병영 서울·경인지역 레미콘공업협동조합 상무는“비가 개면서 25일부터 건설 현장의 레미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금명간 레미콘 공급 중단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운송차량 경비 비상 한편 부산·울산·광양항 등 전국의 컨테이너 부두도 파업장기화로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광양항 관련 주요기관장들은 이날 여수해양수산청에서 긴급 회동,파업자제 호소문을 발표한 뒤 화물연대 조합원 설득작업에 나섰다. 경남지역에는 그동안 운행거부 투쟁에 참여했던 일부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고 운행거부에 동참했던 비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이에 따라 운행에 들어간 기사들을 중심으로 화물운송 보호경비 요청도 잇따르고 있어 경찰이 화물운송차량 보호경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류찬희·광양 남기창기자 chani@
  • 부안 초등학생 68% 등교 거부/군민·학생 원전센터 반대 시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민들이 등교를 거부한 학생들과 함께 거리로 몰려나와 대규모 반핵시위를 벌였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대책위는 25일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부안읍 부안수협 앞에서 학생 2500명,주민 1500명 등 4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등교거부 선포식’과 ‘핵반대 대정부 압박을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부안초교 조영민 학부모위원장과 부안중 이영근 위원장은 “위도 핵폐기장 유치가 철회될 때까지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부안초교 학부모 회장인 이병학 전북도의원도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도로에 앉아 있는 이유를 정부와 전북도,부안군은 알고 있느냐.”고 묻고 “핵폐기장 유치에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부안초교 회장 김영규(12)군 등 각급 학교 학생대표들도 단상에 올라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핵폐기장 유치는 부당하고 참여정부의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경찰의 폭력진압 등을 규탄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친후 부안수협에서 군청까지 1.5㎞를 행진했으며,핵폐기장 유치 철회 등을 요구했다.부안지역 학부모들은 원전시설 유치에 반대하는 뜻으로 이날 개학을 맞은 자녀들의 등교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부안군내 22개 초등학교 재학생들의 개학 첫날 결석률은 68.3%에 이르렀다.12개 중학교는 9개교가 등교 거부에 동참해 평균 결석률은 34%로 집계됐다. 전북사진기자회(회장 안봉주)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3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핵폐기장 반대시위 도중 시위자들의 취재기자 폭행사건과 관련,오는 31일까지 1주일 동안 핵폐기장 취재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도 취재거부에 동참하기로 했으며,전북기자협회는 취재거부를 검토 중이다. 전북사진기자회는 핵 대책위측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폭행당한 기자들의 치료비와 부서진 사진기자재의 보상을 요구했으며,31일까지 대책위측의 답변이 없으면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날새면 비방… 여야 대화실종… 국정 갈수록 혼란/相生의 리더십 없다

    연일 폭우가 퍼붓는 가운데 정치권에 드리운 먹구름도 좀체 걷히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아,여야는 서로를 비방하는 ‘천둥과 번개’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관련기사 4·5면 정치의 3대 축인 청와대와 민주당,한나라당의 대화 실종은 지난 6월 말 한나라당에 최병렬 대표체제가 들어선 뒤 극명해지고 있다.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회담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지난주 최 대표가 대통령-국회의장-여야 대표간 4자회동을 제안했지만,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화가 사라진 정치 경기침체 속에 대북송금 특검과 굿모닝게이트,대선·총선자금 논란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잇따랐다.보·혁 갈등도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고,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를 치유하고 극복할 공동의 노력은 정치권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4일에도 상대를 비방하는 논평을 한무더기 쏟아냈다.한나라당은 공식회의석상에서 ‘노무현과 개구리의 공통점’과 같은 저급한 우스갯소리를거론하는 등 대통령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리더십의 불안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야당은 과거처럼 상대 헐뜯기로 반사이익을 노리려 하고 있고,여당은 ‘신당 투쟁’에 빠져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만 심화시키고 있다. ●여야 영수의 ‘나홀로 정치’ 여야,특히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대화 실종은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정치스타일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두 사람 모두 대통령과 대표가 되기 이전 이른바 ‘비주류군(群)’에 속했던 인물이다.부단한 대립과 긴장,갈등 속에서 자신의 주장과 색깔을 내보이며 지명도를 넓혀 왔다.이같은 도전적 리더십은 통합 결여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두 사람의 화법도 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최 대표는 지난 17일 “대통령 잘못 뽑았다.”며 정권퇴진운동까지 언급했다.노 대통령은 언론과 야당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는 정치가 필요” 전문가들은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 지도자들이 상대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한나라당이 총선에 대비,여권과 대립할 필요를 느끼고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 국정안정과 경제회생을 생각한다면 무차별 대여공세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리더십 부재를 당내에서 해결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것으로,여당과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적극적인 갈등조정을 당부했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취임 6개월 동안 정치가 이렇게 삐걱거리고 여야가 적대적이었던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여당에 대화파트너가 없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야당과 대화,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리더십 강화 위한 제언

    ●다양성의 사회이다 대표성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선거에 의해 당선되어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만의 대표가 아니라 전 국민의 대표자가 되었다.따라서 자신을 지지하는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코드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민주주의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이다.대통령은 그 다양성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양김정치 수혜자인 셈 역사를 거시적으로 보면 노 대통령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이 민주화라는 길을 활짝 열어 놓았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양김(兩金)정치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미시적으로 보면 실수는 많았으나 양김은 수십년간 한국의 정치지도를 민주화의 방향으로 틀 잡아 끈질기게 투쟁해온 위대한 정치인들이 아니었던가.그들을 부정하고 하루아침에 한국사회를 모두 다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서두를 일이 아니다.민주화를 일궈낸 자랑스러운 과거에 등을 대고 현실의 문제를 하나씩 개혁해 나가야한다.노 대통령 스스로가 한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한국사회에서 비주류와 소수파라 할 수 있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것이 바로 한국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감동할 정책이 필요 정부정책의 효과성은 정책집행이 국민에게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그러나 현 정부는 정책입안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 같다.말은 많으나 실제적으로 국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다.과거 김영삼 대통령 집권 초기에 인사를 통해 하나회를 해체시키고,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했던 기억이 새롭다.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실효성 있는 대통령의 조치를 지지했던가.또 김대중 대통령이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여러 나라를 순방하면서 경제외교를 적극 수행했던 것도 얼마나 국민들을 감격시켰던가.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수행 의지가 아쉽다.노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진보세력으로는 한계 선거 당시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 비해 이념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했고,개혁지향적이었다.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진보적 개혁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재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진보적 개혁세력만을 가지고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어렵다.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세력의 지지 없이는 개혁은 물 건너가기 십상이다.그러나 노 대통령 스스로가 코드정치를 주장하며 중도나 보수와의 대화채널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은 지지기반의 약화로 귀착되어 갈 수밖에 없다.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오히려 ‘진보 독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힘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과 권력을 행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능력을 말한다.관용 없이는 민주적 리더십을 구현하기가 어렵다. ●평가는 역사가 할일 오늘날 국가위기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물론 노무현 정부이다.어떤 정부도 완벽할 수 없다.완벽을 향하여 나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정체되어 있거나 반대를 향해 치달을 수도 있다.정체되어 있거나 반대를 향하고 있다는 경보가 울릴 때 정부는 바로 자기수정을 해야 한다.자기수정 메커니즘이 작동되지 않으면 큰 실수로 연결되고 만다.또국민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특히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가 하는 것이지 대통령 본인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여야와 끝없이 대화 국가안보나 통일,외교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공감대를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한다.대북문제,북·미문제,남북경협,북한핵을 비롯하여 6자회담이나 대미관계 등은 한국의 기본적인 생존권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정파적 이해관계의 영역이 아니지 않은가.대통령의 안보,외교역량은 대내적으로 초정파적인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생존에 관한 문제에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력은 쇠퇴하고 말 것이다. ●위기올 땐 모두 패배자 요즘 각계각층,이익집단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요구의 분출이 제대로 소화되어 합리적인 정책으로 전환되는 장치가 필요하다.요구는 비대해지고 해결되는 것이 별로 없으면 사회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띠게 된다.이런 사회는 합리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게 되고,성실성보다는 한탕주의가 극성을 부리게 된다.모두가 패배자가 되고 만다.참여폭발의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 화물연대 파업/파업 오늘이 ‘중대고비’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사태로 제2의 물류대란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컨테이너 운송사측이 비화물연대측과 다각도로 접촉을 하는 한편 기존의 화물연대와의 운송계약 파기 등을 예고함에 따라 이번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는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될 전망이다. ●화물연대측에 23일 복귀해야 인상된 운송료 적용 천일정기화물(대표 정기홍) 등 컨테이너 운송사 대표 12명은 이날 오후 건설교통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 이후 화물연대와 21차례의 협상과정을 거쳐 13%의 운송료 인상안에 사실상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분야와 협상이 진전될 때까지 컨테이너 분야의 운송거부가 계속돼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화물연대가 만약 23일까지 업무에 복귀한다면 그동안 업계에서 제시한 인상률(13%)을 적용하겠지만 운송거부를 계속할 경우 기존의 모든 위수탁계약을 해지하고 앞으로 어떤 운송의뢰도 하지 않겠다.”면서 “운송차질로 인한 손해액을 산정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물밑교섭은 계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 운송사측은 운송거부 장기화에 대비,전국화물차주연합회 등 비화물연대 관계자들과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500여대의 차량을 지원받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화물연대 차량은 전체 컨테이너 화물차 2만 5000대 가운데 1만 8000대,BCT 차량의 경우 4100대 가운데 3100대인 것으로 건교부는 파악했다. ●정상화될 때까지 대형 화물차의 통행료 면제 건교부는 비상수송대책의 일환으로 22일 오전 11시부터 정상화될 때까지 부산∼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컨테이너 수송용 대형 화물차의 통행료를 면제한다고 이날 밝혔다.면제대상은 10t 이상 화물차로 부산시장이 발급하는 비표를 차량에 부착하고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이 발급한 티켓을 요금소에 제출하는 차량에 한한다.대형화물차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부산∼물금 1600원,대동∼물금 1200원이다. 한편 운송거부의 최대쟁점인 BCT분야와의 협상이 당초 25일에서 23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 이번 운송거부 사태는 23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와 관련,화물연대 관계자는 “컨테이너 업계 대표측이 조합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고 강력한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YS “盧정권은 무능·무지”/“얼마나 더 나라 망칠지” 독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있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김 전 대통령은 22일 옛 통일민주당의 국장급 이상 당료 출신 모임인 ‘민주동우회’의 속리산 단합대회에 박종웅 의원을 통해 전달한 격려사에서 “참으로 무능하고 무지하고 대책없는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 광복 이후 극심했던 사회혼란상이 재연되고 있는데 (현 정권은)이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생각이나 의지나마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경제,안보,외교,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으며 만인의 만인에 대한 노골적인 투쟁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씨가 망쳐 놓은 나라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김대중씨에 이어 나라를 얼마나 더 망쳐놓을지 불안해 하는 국민이 너무나 많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박정경기자
  • 화물연대 파업 / 전국 곳곳 물류차질

    화물연대가 21일 총파업에 돌입함으로써 부산항과 광양항,그리고 수도권 물류의 중심지인 의왕ICD의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급감하고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TRS(주파수 공용 통신시스템)를 통해 ‘총파업 지침’이 하달되자 화물연대 부산지부 7개지회 회원 2300여명과 위수탁지부 회원 1400여명은 ‘집에 들어가지 마라.’등 6가지 행동지침에 따라 삼삼오오 조별로 짝을 지어 산개투쟁을 전개했다.일부 회원은 아예 보따리를 챙겨 여행을 떠나거나 금정산 산행에 나서는 등 집행부의 지침에 충실히 따랐다. 그러나 일부 강성회원들이 집행부의 평화적·합법적 투쟁지침을 어겨 개별TRS로 이탈회원들을 상대로 협박 등 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한편 파업 첫날인 이날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 하루평균 수송량인 2만 2177TEU의 40%수준으로 떨어졌다.㈜국보 등 위수탁 차량 및 지입차량이 많은 각 물류운송사들의 화물수송이 거의 마비되고 있다.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 임성택 운영팀장은 “현재 상당수 화물이 부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쌓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지난 5월과 마찬가지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물류의 중심지인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소속 컨테이너 운전기사 320여명도 파업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모두 귀가,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경인ICD 소속 운송회사들은 자차와 용차,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 120여대를 동원해 컨테이너 수송에 나서고 있으나 평소의 20%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화물연대 경인ICD위수탁지회 한창석 지회장은 “화물연대 집행부의 파업결정으로 오늘 오전부터 의왕,평택,인천,조치원 소속 컨테이너 화물트럭 450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광양 컨테이너 부두는 하루 평균 화물처리량(2300TEU)이 평상시의 70%수준으로 떨어졌다.한진해운 터미널의 경우 하루에 컨테이너 700∼800TEU를 처리했으나 50TEU 이하로 줄었다.또 삼성전자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공장에서 만든 냉장고와타이어 등 수출품이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광양제철소는 비상수송대책반을 가동해 당장은 문제가 없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광양지회 노조원들은 이날 도이동 컨테이너 부두 철송장과 중마동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 화물차량을 세워두고 운행을 중단했으나 비노조원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막지는 않았다. 광양 컨테이너지회 신동원(38) 지회장은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 한 파업이 장기화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광양 남기창기자 jhkim@
  • 원영만 전교조위원장 보석

    서울지법 형사13단독 오준근 판사는 21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대,집단 연가투쟁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원영만(49) 위원장이 낸 보석신청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으며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보석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편집자에게/ “민주주의 기념공원으로 보존을”

    -‘남산안기부터 인권공원으로’기사(대한매일 8월21일자 10면)를 읽고 1972년 남산에 중앙정보부가 들어선 이래 1995년 내곡동으로 국정원이 옮겨가기까지 그곳에서 자행되었던 고문을 포함한 온갖 인권유린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포의 기억을 갖고 있다.군사독재 권력은 남산 안기부를 통해 국민에게 공포심을 조장했으며,그로 인해 국민들을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억눌러왔다.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지옥같은 고문을 체험했으며,때로는 꺾이고 죽음을 당하면서도 끝내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르짖었다. 그런 안기부 옛터가 서울시의 유스호스텔 유치 방침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려고 한다.과거 민주화투쟁의 상징이었던 현장들이 거의 대부분 훼손되거나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남산 안기부 옛터를 역사의 현장,민주주의와 인권의 산 교육장으로 보존할 수는 없을까?서대문 형무소를 독립공원으로 보존하여 일제의 만행을 배우듯이 군사독재의 인권유린을 기억할 기념공원을 그곳에 만들 수는 없을까? 그곳을 세계 각국의 유명 명소처럼 과거의 뼈아픈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되새김질하면서 인권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체득할 수 있는 기념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일은 남산을 녹지로 보존하려는 운동과 대립되지도 않을 것이다.유스호스텔보다는 역사적인 인권과 민주주의 기념공원으로 안기부 옛터를 보존하는 일에 생각 가진 사람들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 화물연대 협상 결렬… 파업은 유보

    총파업을 예고한 화물연대가 핵심 쟁점인 운송료 협상을 놓고 20일 밤 늦게까지 사용자측과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그러나 화물연대는 전면 파업만큼은 일단 유보키로 하고 21일 오전 중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의 투쟁방침을 밝히기로 했다. 김문기자 km@
  • 재계·정부 정면충돌 하나

    정부에 대한 재계의 공세는 언제,어느 수위까지 계속 될까. 재계가 정부와 노동계에 대해 연일 초강경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이 선봉에 나서 일전 불사의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주5일제와 노조의 경영 참여 등 최근 기업경영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이 불거진데 따른 자구 측면도 있겠지만 참여정부 출범 초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기회는 지금’ 재계가 공세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정부와 노조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이 배어 있다.그렇지만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정부의 조정 능력 상실이 재계의 강경 행보에 힘을 실어준 측면도 크다.여기에 국가 경제를 볼모로 파업을 벌이는 노조의 움직임과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 등은 대다수 서민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등에 업은 재계는 지금이 노조의 ‘기’를 누르고 정부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계가 본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정권의 눈치를 살피다가 여론이 재계에 우호적으로 바뀌자 본격적인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계가 언제 개혁에 앞장선 적이 있느냐.”면서 “마지 못해 순응하다가 틈만 나면 다른 주장을 펴는 것은 재계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꼬리 무는 강공책’ 재계의 강경 목소리가 릴레이식으로 이어지면서 정부의 재벌 개혁정책과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재계는 노동계의 불법 파업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지운다는 점을 명백히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재연장 추진에 맞서 예정에 없던 기자 회견을 열고 ‘총력 저지 투쟁’을 선언했다.재계가 ‘경제 검찰’인 공정위에 반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노무현 정권 출범 100일을 기점으로 ‘한국경제의 실상과 현안 정책과제’라는 시리즈를 통해 재벌 개혁에 반대하는 재계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도 지난 18일 주5일 근무제 입법 저지를 위한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겁나지 않는다.”며 불법 파업에 대해 끝까지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도 20일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5년 연장방침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결정, 정부와 재계의 대결구도와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나라당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5년간 시행됐다.”면서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만큼 연장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재계가 입맛에 맞는 자료만 동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재계의 반발과 관계없이 원칙대로 재벌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주5일제 환노위 소위 통과 / 노동계 “의원 심판·철회 투쟁”

    노동계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자 “최악의 법안”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만약 이대로 강행처리한다면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저지할 뿐 아니라 재벌의 핫바지로 전락한 국회의원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민주노총은 이어 “법안 부칙은 기존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개정법대로 강제하도록 개정의무노력 조항을 담고 있다.”면서 “이는 노사분쟁을 부채질해 큰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23일 전국적으로 집회를 갖고 국회 앞 대규모 집회 등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개정안은 노동시간을 단축한다는 미명 아래 연월차를 축소시키고 여성의 유급생리휴가를 없애는 한편 탄력근로시간을 확대하는 등 기존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킨 개악안”이라고 주장했다.한국노총은 또 “주5일제 쟁취를 핵심 단협요구사항으로 제시할 것을 산하조직에 지침으로 시달하고 내년 총선에서 정부의 주5일제 법안 통과에 앞장선 정당후보 및 정치인에 대해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노동계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의 주5일제 법안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용수기자
  • ‘정권퇴진’ 발언 수위 높이는 崔대표/“솔직히 대통령 잘못 뽑았다”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한나라당 최병렬(사진) 대표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심상치 않다.20일에는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며 ‘정권퇴진 운동’을 또다시 언급하고 나섰다. ●“지금은 결심하기前 검토단계” 노 대통령에 대한 최 대표의 파상공세는 이날 도산아카데미 연구원 조찬세미나에서 터져 나왔다.최 대표는 “요즘 지역구에 다녀온 의원들이 하나같이 ‘다 걷어치우고 정권퇴진 운동에 나서라고 한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이어 “나는 원래 결심이 더딘 사람”이라며 “결정할 때는 집중검토가 있어야 하며,나는 지금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최 대표는 “내가 노 대통령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는 데 하다하다 안되면 몸으로 막아설 것이고,내가 몸으로 막기 시작하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충고한다.”고 말했다. 충고라지만 ‘경고’로 비쳐진다.경고의 내용은 물론 정권퇴진 운동이고,이는 정국의 극한대치를 의미한다.최 대표가 ‘정권퇴진’을 입에 담은 것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달 들어두번째다. ●청와대의 對野자세 불쾌감 가진듯 사흘 간격으로 최 대표가 ‘정권퇴진’을 거론한 데는 일단 17일 제의한 국정 4자회담에 대해 청와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불쾌감이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언론을 통한 자신의 대화제의에 “공식제의가 없었다.”며 청와대가 못들은 척 하자 국회 과반의석의 원내1당 대표로서 무시를 당했다는 심경이 깔려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역할에 대한 당 안팎의 ‘압력’이 그를 강공으로 몰아가는 듯 하다.역대 최저인 노 대통령의 지지도,경기침체에 따른 민심불안,신당논의로 사분오열된 민주당 등 갖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지지도는 민주당을 밑돌고 있다.“뭐하는 당이냐.”는 비난이 쏟아진다.대표로서 뭔가 나서야 할 상황인 것이다. 당내에서도 최 대표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한나라당은 최 대표 취임 후 지난 두달 동안 지도부가 마련한 정국운영지침이 의원총회 등에서 뒤집히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자연스레 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뒤따랐고,최 대표로 하여금 강력한 대여(對與)공세에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주5일제·인공기 관련 보수색 덧칠 최 대표는 인공기 소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유감표명에 대해서도 비난했다.“북한은 서해교전 후 한마디 유감을 나타냈느냐.”며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위해 불가피했다지만 유감을 표시한다면 통일부 장관이나 시키면 되지 않느냐.대통령답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이남순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도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더이상 기업을 못하겠다고 한다.”며 노동계의 주5일제 추가협상 요구를 일축했다.이어 “노무현 정부는 친노(親勞)정부이지만 우리는 국민 편으로,국민의 75%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정부안대로 주5일제를 추진할 뜻임을 거듭 강조했다.최 대표는 특히 분명한 어조로 “더이상 힘에 의한 투쟁은 한계에 왔다.”며 노동계의 파업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설 뜻임을 강조,과거 노동부장관 시절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소설에 담긴 마르크스주의/유기환 상명대교수의 ‘노동‘

    “이 책의 일차적 목표는 노동소설이 어떤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를 밝히는데 있고,부차적 목표는 그 이야기 구조가 어떤 사회정치적 의미를 가지는가를 논하는 데 있다.” 유기환 상명대 불문과 교수가 자신의 박사논문을 정리해 내놓은 ‘노동소설,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책세상 펴냄)는 마르크스의 현대적 의미를 문학적으로 되새긴 역작이다. 쌩쌩 나는 것을 타고 앞만 쳐다보는 시대에 느릿한 걸음으로 마르크스주의를 되돌아보겠다는 발상은 어디서 비롯한 것일까? 유 교수의 눈에는 19세기 중반 유럽을 배회한 마르크스의 유령은 이제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그는 이라크 침공,동구 몰락을 가져온 ‘빵의 문제’ 등을 예시하면서 과학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는 조종을 울렸지만 사상,고통받는 다수를 위한 윤리로서 여전히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다. 지은이는 1장에서 노동소설의 의미를 “동일한 집단의식과 동일한 역사적 전망을 가진 사회계급으로서의 노동자들이 보여주는 동태적 이야기”라고 정의한다.이어 자신의 문제의식을 객관적으로 다듬기 위해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잭 런던의 ‘강철군화’,한설야의 ‘황혼’ 등의 작품에 확대경을 들이댄다.네 작품은 대표적 노동소설로서 다른 자본주의라는 모태에서 태어났지만 비슷한 미학적 특징을 보인다는 데 착안했다. 저자는 먼저 네 작품을 등장인물,시공간 등 다양한 구성요소로 요리조리 비교하면서 노동소설이 이데올로기적 선명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예술성을 해칠수 있다고 주장한다.이어 주인공의 성장구조 등의 분석에서는 노동소설의 낙관주의를 보여준다.또 투쟁관이라는 잣대를 통해서는 모든 문학작품이 하나의 정치 팸플릿일 수는 있지만 그 역(逆)은 아니라고 말한다. 결론은 뭘까? 저자는 “작품의 이데올로기적 선명성이 곧 그 작품의 예술적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혁명과 예술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혁명)문학은 예술이며,예술인 (혁명)문학이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보장한다.”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 현실 부적응 고통받는 삶들/소설가 김현주의 ‘물속의 정원사’ 관념적 투쟁 모습·삶의 흔적 담겨

    소설가 김현주(42)가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집 ‘물속의 정원사’(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실존과 싸우는 주인공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 모음집이다.그러나 작가가 보여주는 싸움의 포즈는 주먹다툼이나 일상과의 맞장뜨기가 아니라 다분히 관념적이다. 표제작 등 13편의 작품을 모은 이 작품집의 주인공은 대개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떠돈다.그들이 현실에 뿌리를 내리도록 작가가 도와주는 방식은 고통스러운 기억과의 정면대결이다.구체적으로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그녀를 괴롭히는 기억의 나날,기억의 좁은 길”(표제작,109쪽)을 직접 통과하게 만든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작품마다 주인공이 부딪치는 기억 속에는 통증이 똬리를 틀고 있다.옛 사랑을 빼앗긴 문인화가 수연(표제작),유년과 청년기 악몽을 기억의 저편으로 내몰려고 시도하는 소설가 최지환(‘32일’),떠난 아내가 남긴 기록 때문에 강렬한 질투에 사로잡히는 화자(‘에어컨’) 등의 기억은 상처투성이다. 뿐만 아니다.사업에 실패한 남편 치다꺼리에 지쳐 다시 만난 옛 남자의 기억에서 헤매는 헤어디자이너 문효(‘불의 꽃대궁’)나,성폭행 당한 뒤 어쩔 수 없이 결혼해 절망적인 삶을 이어가는 신희(‘잃어버린 정원’) 등도 예외는 아니다.작가는 이들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지 않는다.대신 소설,나아가 예술이라는 치유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평론가 김형중은 작품집에 대해 “예술은 고통스러운 기억의 승화인데,김현주는 자신의 작중 인물이 그곳에서의 탈출을 봉쇄하고 망각속으로 도피하지도 못하도록 하는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소설을 써낸다.”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국방연구원 ‘국방NGO 포럼’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9일 연구원 강당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와 병역의무의 형평성’이란 주제로 ‘국방 NGO 포럼’을 열었다.이날 발표된 발제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임종인(변호사·민변 소속) 분단국가에서도 양심은 다양하게 형성된다.평화를 위해 총을 들고 싸우겠다는 양심,평화를 위해 총을 들 수 없다는 양심 등 전혀 상반된 양심이 형성될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의 보장이 자유민주주의의 미덕인 것이다. 오늘날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간디는 영국의 식민지 치하에 있던 조국 인도에서 그의 비폭력 사상을 완성하였고 실천하였으며,이 때문에 무장 투쟁파에 의해 죽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간디가 총칼을 들고 영국에 저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하지 않는다.오히려 그는 지금 성인의 반열에 올라 있다. 우리는 간디를 비롯,역사 속의 수많은 인물과 사례들을 통해 결국 양심이란 ‘현실상황’에 따라 저울질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지배이다. 그러나 다수의 지배는 소수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우리와 다른 소수자(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여성,장애인 등)를 차별하고 심지어 처벌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다수의 권리와 자유라면 그것은 결코 자유나 권리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없는 것일 것이다. 불살생 계율과 반전·평화의 사상,그리고 여호와의 증인교의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사람들,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의 인정은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얻을 수 있었던 우리들의 우울한 권리를 진정한 권리로 거듭나게 해줄 것이고,우리에게 천금같은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다. 또 유엔 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권과 대체복무제를 채택한 만큼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결국 우리 나라가 국제 인권규약상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될 것이다. ●박경규(병무청 징모국장) 양심적 병역 거부자와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에서는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를 연관시켜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대체복무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는 잘못이다.양심적 병역거부는 곧군 복무의 거부이다. 따라서 대체복무는 양심적 병역 거부 자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다만,양심적 병역거부권이 인정될 경우 생각할 수 있는 제도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양심적 병역 거부권의 인정 여부는 양심이나 종교의 자유에서 당연히 도출되는 자연권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헌법 해석의 문제를 넘어서 주권자인 국민 모두의 헌법적 결단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 일각에서는 우리와 안보환경이 비슷한 타이완이 대체복무제를 도입한 사례를 거론하기도 한다.하지만 타이완의 경우 감군(減軍)계획의 일환으로 남는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도입한 제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병력의 수와 질(質)에 영향을 주지 않고,병역제도의 공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전제가 달린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또 우리보다 안보 환경이 좋은 40여개국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대체복무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양심적 병역 거부의 인정 여부는 한 나라의 병역제도가 그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정치·경제나사회·문화적 여건,안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되는 만큼 양심적 병역 거부권의 인정 여부도 그러한 종합적인 상황 속에서 판단해야 한다. 병역제도는 헌법과 병역법의 형태로 표시되므로 결국은 헌법과 병역법을 개정할 것인지 여부는 주권자인 국민이 결단할 문제이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재계“주5일제 정부안 마지노선”노동계 “통과땐 사업장별 총력투쟁”

    주5일 근무제 정부안이 20일 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와 노동계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힌 반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8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에 이어 19일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등이 나서 “정부안은 재계의 마지노선”이라면서 정부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 재계에서는 “이제 노사관계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부회장은 “재계가 정부안을 수용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노사관계가 안정돼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정부 원안대로 처리키로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경총 김영배 전무는 “주5일제 정부안이 손질되거나 개정된다면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다.”면서 “재계는 정부안 자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고육책으로 수용한 것을 노동계와 정치권은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20일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 회의에서 통과되면 이달 안으로 국회에서 최종 처리될 것으로보인다.”면서 “주5일제 도입을 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은 “정부안은 사용자 입장만 일방적으로 고려한 법안”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강훈중 한국노총 홍보국장은 “주5일제 정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개별 사업장별로 임단협을 통해 근무조건이나 임금저하가 없는 주5일제를 쟁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도 “주5일제 정부안이 통과될 경우 사업장별로 임단협을 갖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많은 사업장,특히 영세사업장에서는 주 5일제의 시행시기가 늦어지고 임금이나 휴일·휴가 등 노동조건 후퇴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용수 박홍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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