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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군 창설 64주년 기념식

    중국 충칭(重慶)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 군대로 창설된 한국 광복군 창군 64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가 17일 오전 10시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한국 광복군 동지회 주관으로 개최된다. ‘한국 광복군의 민족사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는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만주 독립군의 군사와 광복군의 맥락),한상수 건국대 교수(한국 광복군의 창군과 역할),김삼웅 성균관대 겸임교수(어느 한국 광복군 선열의 항일 투쟁과 친일 반민족행위)가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경제·민생국회 행동으로 보여라

    여야 원내대표들이 어제 오랜만에 자리를 같이했다.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민생 문제에 집중하며,모든 의안처리에 있어 정쟁을 지양하고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도출에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이전에도 정치인들은 입으로는 경제·민생을 계속 강조해왔다.그러나 실제 행동은 상호비방과 정치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다.지금도 여야 정당의 지도부는 국가보안법 등 정치현안에 대한 지지세 확보 활동에만 정신을 쏟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여야 모두 인정한다.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도 대체로 수긍한다.그러면서도 여야 정당의 우선 순위를 보면 경제는 뒷전이다.국가보안법,친일규명법,과거사법도 중요하다.문제는 정치 현안에 정당의 명운을 거는 것이다.민생·경제 안건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정치 현안도 차분하게 논의하면 된다.국보법 논쟁 등에 힘을 소진하다 보니 경제·민생 안건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달 들어 정기국회가 열린 뒤 지난해 결산심의가 수박겉핥기식으로 진행됐다.이래서야 내년 예산심의가 심도있게 이뤄지기 힘들다.일자리창출특위,규제개혁특위 등 국회 내에 의욕적으로 만든 민생기구들도 개점휴업이다.공정거래법 개정,기금관리법 개정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경제관련 입법들도 여야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집권다수당인 열린우리당은 주요 법안을 당분간 강행처리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민생법안은 물론,국보법 등 정치 쟁점 법안들도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야당을 끝까지 설득하고,절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여야 원내대표가 만났지만,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서로 견해차만 확인했다면 다음 만남에서는 상대 의견을 일부라도 수용하는 절충안을 들고 나와야 한다.2차,3차 등 후속회담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국회내에서 민생을 행동으로 챙기고,정치 현안에는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권력투쟁 매듭짓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은 16일부터 4일간 제16기 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中全會)를 개최한다. 이번 전체회의의 공식 의제는 공산당의 집권능력 강화와 향후 경제정책 방향으로 집약된다.하지만 비공개 의제로는 타이완(臺灣)의 독립 움직임에 대비한 대미 정책이 주요한 안건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중국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근 불거진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겸 국가주석 간의 권력투쟁설이 어떻게 매듭되느냐도 이번 4중전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서방 언론에 보도된 장 군사위 주석의 ‘사임 가능성’은 현재로선 상당히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지 등 홍콩의 언론들은 공산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장쩌민 군사위 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덩샤오핑이 장 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 2년 만에 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났던 전례를 들어 당 내외에서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진타오 당총서기 역시 권력강화를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장 주석에게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황쥐(黃菊) 부총리 등 유력인사들과의 타협 속에 서서히 권력을 확대하는 온건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중전회를 계기로 권력의 축이 서서히 후 당총서기에게 넘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이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에 회의 안건을 발표한 것도 ‘투명성 강화’에 대한 후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당 지도부는 공산당의 집정능력 강화 방안에도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5년마다 개최되는 당 전국인민대표자대회의 대표권 및 감독권 강화를 위해 당 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상임제 도입’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후당총서기는 이와 관련,4중전회 개막 하루전인 15일 다당제 민주주의 도입을 일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당총서기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창립 50주년 기념을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이같은 입장을 피력하고 “역사는 무차별적인 서방 정치체제의 모방은 중국을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군 통수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정원을 8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의 군사개혁안이 승인된다.198명의 당 중앙위원들이 24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의 보고를 처음으로 듣게 되며 과열 경기를 잡기 위한 거시경제 조정정책을 지속할 것인지를 포함한 일련의 경제방향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4중전회에 대비,반체제 인사들과 탄원자들에 대한 대대적 척결을 벌여 최소한 수천명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seoul.co.kr
  • 민노총, 현대重 노조 제명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산업노조연맹(금속연맹)은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했다. 투표에는 전체 대의원 450여명 가운데 264명이 참여,232명(87.9%)이 제명에 찬성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합원이 2만여명으로,금속연맹 전체 16만 3500명 중 12.5%를 차지하고 있다.현대중공업노조 탁학수 위원장은 “일부에서 한국노총으로 소속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데,현재로선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금속연맹은 지난 3월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직원 박일수 씨가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한 것과 관련해 노조의 반조직적 행위, 열사투쟁정신 훼손, 영안실 난입, 그리고 회비 3억여원 미납 등이 징계사유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美·유럽 9·11이후 종교·인종차별 급증

    미국과 유럽에서 인종이나 종교를 이유로 차별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와 전문가들이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국제사면위 미국 지부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인 3200만명이 인종이나 종교 때문에 차별당했다고 경고했다.이런 현상은 9·11테러 이후 경찰,이민,공항보안 분야에서 특히 심해졌다.이에 따라 미국인 3명당 1명꼴인 8700만명이 인종·민족·종교적 이유로 경찰의 불법 검문과 조사의 피해자가 될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특히 중동과 남아시아 출신의 시민과 방문자,이슬람교도와 시크교도들은 9·11테러 이후 3년간 미국에서 더 자주 차별을 당했다고 국제사면위가 덧붙였다.미국 경찰이 아랍,이슬람,남아시아 남자들에게만 집중하는 편향성으로 인해 백인 테러범들을 간과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경고했다. 유럽안보협력회의(OSCE)도 13일과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인종주의,외국인 혐오증과 차별에 대한 관용과 투쟁’이라는 내용의 국제회의를 열어 유럽 전역에서 유대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적대감이 지난 3년간 뚜렷이 늘었다고 지적했다.이번 회의에는 ‘유럽인종차별 반대 네트워크’ ‘휴먼 라이츠 퍼스트’ 등 130개 비정부기구와 50개 국가의 관리들이 참석했다. ‘헬싱키인권연맹’은 회의 보고서를 통해 유럽연합(EU)에 사는 1500만명의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적대행위가 증가,“거리의 욕설과 모욕에서부터 만행과 심각한 육체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년시행 백두대간보호법 강원등 해당지역 주민 반발

    내년 1월1일 시행되는 백두대간보호법의 핵심인 보호지역 지정을 앞두고 해당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산림청 역시 이같은 반발을 의식,주민 생존권과 지역개발사업 등을 유연하게 반영한다는 방침이어서 보호지역 지정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원도 시·군 백두대간투쟁위원회 회원 등 1000여명은 1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백두대간보호법 백지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강릉·태백시와 평창·고성·정선·양양군 등 강원도내 6개 시·군 주민들은 백두대간보호법은 지역실정을 무시한 법안이라며 시행에 앞서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10년인 기본계획 수립기간을 5년으로 단축 ▲보호지역내 사유지의 국가 또는 지자체 매수 의무화 등을 담은 호소문을 산림청에 전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국가보안법, 대타협 길은 있다/손성진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가보안법, 대타협 길은 있다/손성진 논설위원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대립을 보면 얽히고 뭉친 이념 분쟁의 응어리들이 한꺼번에 풀어 헤쳐지고 있는 듯하다.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던 이념적 소신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할까.대통령과 대법원이 맞서고,원로와 386세대가 대결하는 이념의 결전은 광복 직후의 좌우대립과 다를 게 없다.무엇이 이토록 갈라서게 만들었는가. 낯을 붉히며 다투는 우리는 사실 모두 피해자다.전쟁·억압·독재·투쟁으로 대변되는 반세기의 아픈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 속엔 피해 의식이 쌓여갔다.가해자는,한쪽은 북한·좌익세력이요 다른 한쪽은 독재·우익세력이다.북한군의 총탄에 아버지·어머니를 잃은 것도 우리고 불온서적을 가졌다는 이유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것도 우리다.극심한 피해 의식은 분노와 복수심으로 나타난다.그래서 우리끼리 싸워왔다.지금 두 덩어리로 쪼개져 극한 대결을 벌이는 현실은 그런 비극의 연속이다.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우리는 다 같은 처지다.상처를 서로 쓰다듬어줘야 할 상이군인과도 같다.국보법은 북한·좌익세력에게,독재·우익세력이 들고 싸우던 흉측한 무기였다.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비극적 상처를 남겼다.이제는 무기를 버릴 때가 됐다.만신창이의 상태에서 무기는 무슨 소용인가.무기를 버렸다고 덤빌 힘이 남아있지도 않고 덤빌 사람도 없다. 세상은 변했다.독재의 종말과 더불어 반독재와 좌익도 약화됐다.적화통일을 목표로 한 북한 노동당의 규약이 존재한다 해도 북한은 6·25나 판문점 도끼만행 때의 북한은 분명 아니다.극단적인 국보법 존치론자들은 이 또한 인정하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현실 인식을 갖고 있다.그것을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에서 본 것이 서글프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국보법의 악법적 소지와 과거 남용된 폐해에 대한 생각의 공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여야,보수와 진보 사이에 공통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타협의 싹이 보인다.민주주의는 타협이다.극단적인 의견 대립을 풀 수 있는 수단은 대화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어느 한 쪽이 무장해제당하듯 전폭적인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타협은 최선의 수단이 된다.국보법 문제도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자.명분만은 지켜야 한다는 굽힘 없는 자세를 푸는 것이 급선무다.그 다음 한발씩 다가서는 것이다. 국보법 개폐에 대한 주장들을 현행 유지,일부 개정,전면 개정,폐지 후 대체 입법,폐지 후 형법 보완,완전 폐지로 대별된다.어떤 주장이든 국보법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바로 이점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법명 변경을 포함한 전면 개정과 폐지 후 대체 입법을 생각해 볼 만하다.두 방안은 뼈대만 살린 완전 리모델링과 헌 건물의 모습이 일부 남는 새 건물에 비유할 수 있는,유사한 방식이다.완전폐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대체론이 존치론과 다를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존치론 쪽에서는 대체입법을 폐지와 같다고 주장할 것이다.이런 비판은 도움이 안 된다. 세부 분야는 토론을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여야는 불고지죄 축소·삭제,참고인 유치 조항 삭제,헌법질서 폐기 선전·선동 처벌 등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다.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가 북한이 반국가단체라는 규정이다.남북 유엔 동시가입으로 북한은 대외적으로 사실상 국가로 인정받은 셈이 됐다.그런 현실에서 법리적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조항을 손질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극단론만 제외한다면 국보법을 둘러싼 생각들이 도저히 융화될 수 없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서로 공통분모를 늘려가려는 노력을 할 때 국가적 혼돈은 더 일찍 해결되리라 본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국보법 개폐’ 세확산 경쟁] 민노 “폐지 100만인 서명운동”

    민주노동당이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에 전 당력을 쏟아부으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혜경 대표는 13일 당원 50여명과 함께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국보법을 폐지시켜 국민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고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당의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임을 선포한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전시회,문화제 등을 개최하는 등 범국민적 국보법 폐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이날 제안한 국보법 관련 5당 대표 TV토론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이 이처럼 국보법 완전폐지에 올인하는 까닭은 최근 여론조사에서처럼 당의 이해 득실을 떠나 자칫 국보법 폐지 흐름이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우려와 함께 반민주,반인권 등 독소조항은 남긴 채 껍데기만 바꾸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 등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정문 담장에 ‘국보법 폐지’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보라색 리본 30여개를 거는 행사도 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국성명 서명 원로 1500명 넘어서 원군얻은 한나라 “투쟁”

    한나라당은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시민단체들의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서명운동에 동참하는 각계 원로들이 크게 늘어나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일찌감치 국보법 폐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은 이들 시민단체와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13일 ‘국가수호비상대책위원회’ 현판식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국보법 폐지 저지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자유시민연대에 따르면 국보법 폐지 반대서명에 동참한 각계 원로는 지난 9일 1074명에서 12일 현재 1500명을 넘어섰다.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에 힘겹게 맞서려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셈이다. 한나라당은 13일 중앙당 및 전국 시·도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국가수호비대위 현판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 이번 주 보수단체들과 함께 서울시청 앞 광장이나 여의도광장에서 국보법 폐지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각 지역에서 준비 중인 시국 강연회에 월남참전용사회와 6·25참전용사회 등 보수단체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가수호비대위 범국민연대소위의 위원장인 이방호 의원은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각종 사회단체와 연대해 범국민적인 투쟁을 추진하겠다.”며 “(국보법 문제는) 국가 존립에 관한 문제이므로 보수단체는 물론 국가의 안위를 염려하는 모든 국민들과 연대해 장외투쟁을 벌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보법 폐지를 둘러싼 여야 갈등은 보수·진보세력의 장외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한편 한나라당은 휴일인 이날에도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전여옥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지구상 최고의 악법’이라고 말한 국보법을 폐지하는 대신 일본의 ‘파괴활동방지법’을 고스란히 베끼다시피한 ‘파괴활동금지법’을 내놓은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의 뜻에 따라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다면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당당하게 ‘국보법 폐지’를 외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6)

    儒林 173에는 布衣(베 포/옷 의)가 나온다.布衣는 ‘베로 지은 옷’,‘벼슬 없는 선비’를 이른다.포의는 庶民(서민)의 옷으로,서민들은 노인이 되기 전 비단 옷을 입을 수 없다는 데서 온 말이라고 한다. 布는 본래 ‘父’(부/보)와 ‘巾’(수건 건)를 합하여 ‘베’를 뜻하는 글자이며,경우에 따라 ‘널리 알리다.’‘베풀다.’의 뜻으로도 쓰인다.‘布告’(포고:고시하여 널리 일반에게 알림),‘布施’(보시:남에게 물건을 베품),‘布衣寒士’(포의한사: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가난한 선비)에 쓰인다. 衣는 웃옷,즉 ‘저고리’를 본뜬 글자이다.허신은 ‘설문해자’에서 ‘옷을 衣라고 함은 사람이 옷에 의지하기 때문이며,웃옷은 衣(의)라 하고,아래옷은 裳(치마 상)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衣자가 들어간 말에는 ‘衣服’(의복),‘衣食住’(의식주),‘衣裳之治’(의상지치:법을 정할 필요없이 인덕으로 나라를 다스려 백성을 교화함) 등이 있다. 史記(사기) ‘項羽本紀(항우본기)’에는 이런 故事(고사)가 전한다.秦(진)나라의 도읍 咸陽(함양)에 입성한 項羽(항우)는 3세 황제 誅殺(주살)과 阿房宮(아방궁) 全燒(전소),始皇帝(시황제)의 무덤 해체,막대한 金銀寶貨(금은보화) 掠取(약취),부녀자 유린 등 반인륜적 행위를 일삼았다.側近(측근)인 范增(범증)을 비롯한 신하들이 부당성을 極諫(극간)하였으나 항우는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부귀한 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누가 알아주랴.’라고 하면서 默殺(묵살)하였다. 항우는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향 彭城(팽성)으로 遷都(천도)하여 고향 사람들에게 자신의 功德(공덕)을 알리는 데에는 성공한다.그러나 關中(관중)지역을 차지한 劉邦(유방)에게 대패하여 천하를 잃고 말았다.여기서 유래한 錦衣夜行(비단 금/옷 의/밤 야/다닐 행)은 ‘아무 보람 없는 행동을 자랑스레 함’을 뜻하게 되었다. 역사 속에서 布衣를 자처한 사람 가운데 중국 춘추시대의 介之推(개지추)가 있다.그는 권력투쟁의 와중에 19년간 망명생활을 한 公子(공자) 重耳(중이:文公)를 줄곧 수행하였다.그러나 그들의 망명생활에 終止符(종지부)를 찍는 朗報(낭보)가 왔다.主君(주군) 중이가 진나라의 왕위를 계승하게 된 것이다.이 소식과 함께 주군을 따르던 무리들은 꿈에 부풀어 황금빛 미래를 그릴 뿐,과거의 쓰라린 기억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배에 오르는 순간 그들은 누더기와 쪽박을 모두 강물 속으로 던졌다.깜짝 놀란 개지추는 그들을 挽留(만류)하며,“우리의 同苦同樂(동고동락)이 이날을 위해서였단 말이오? 어려웠던 과거를 쉽게 잊는 사람은 행복을 논할 자격이 없소.”라고 개탄했다.개지추는 그 길로 벼슬의 미련을 접고 고향 길을 찾았다. 개지추의 예견대로 論功行賞(논공행상)에 눈먼 측근들은 나라와 백성의 安危(안위)보다 일신의 영달에 혈안이었다.민심은 離反(이반)되고 국가 財政(재정)은 枯渴(고갈)되어 갔다.뒤늦게 자신의 과오를 깨달은 진문공은 이 難局(난국)을 타개할 인물은 개지추 뿐이라는 判斷(판단)에서 개지추를 찾았지만 그는 끝까지 綿山(면산)에서 布衣之士(포의지사)로 생을 마감했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박근혜대표 “모든 것 걸고 국보법 지킬것”

    박근혜대표 “모든 것 걸고 국보법 지킬것”

    열린우리당이 9일 국가보안법 폐지 당론을 확정하고,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하면서 여야 대치정국이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특히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안을 조기 처리하지 않고 당분간 각계 의견을 수렴키로 함에 따라 여야간 소모적인 논쟁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폐지 논란은 국가 정체성과 안위에 직결된 문제”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보법 폐지’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박 대표는“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안전장치인 국보법을 폐지하는 것은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국보법이 폐지될 경우 대표직도 사퇴할 것이냐의 질문에 “당연히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에 대해 “국가 보위와 체제 수호의 최후 책임자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대한민국 체제의 무장해제를 강요하고,대한민국을 엄청난 이념 갈등과 국론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개정론을 포기하고 ‘폐지·동시 보완’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부영 의장은 10일 광주를 방문해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보안법 ‘폐지·동시 보완’당론과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장쩌민 軍주석 사임않을것”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쩌민(江澤民)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군사위 주석직에서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 겸 당 총서기측 소식통들이 밝혔다.후진타오측의 한 소식통은 “중국에서 중앙군사위 주석직 사임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은 원만하고 꾸준히 시간을 두고 해결되지,카드들을 한번 보여준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중국은 국가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가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의 권력투쟁은 현재로선 정치적 자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박근혜 ‘배수진’ 강경투쟁 배경과 전망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여권의 국가보안법 폐지에 맞서 ‘대표직을 걸고’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박 대표는 9일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보법 폐지를 막는 데 대표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연설문 작성작업은 밤새 계속됐다.특히 ‘모든 것을 걸겠다.’는 문구를 넣느냐,마느냐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문구는 연설문 작성과정에서 들어갔다 빠졌다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야당 대표로서 분명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는 쪽과 굳이 직을 걸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쪽이 팽팽히 맞섰던 것이다. 한 측근은 “직을 걸고 싸우는 것은 ‘최병렬식 도박’이라며 수차례 문구 삭제를 건의했다.”면서 “그러나 박 대표는 ‘국가의 정체성과 존립기반이 무너지는 판에 그런 직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도리어 질책만 받았다.”고 털어놨다.이 문구가 박 대표의 분명한 의중을 담은 것임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시종 강도 높은 어조로 기자회견을 이끌어 갔다.무엇보다 “국보법 폐지는 친북활동의 합법화”라며 “우리 체제가 무너지는 마당에 대표직 하나 그런 게 문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듣기에 따라서는 대표직은 물론이고 정치생명까지 걸겠다는 의미로도 비쳐진다. 박 대표가 초강수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친일법’,‘과거사문제’,‘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정기국회에서 예상되는 여권의 파상 공세에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절박감도 깔려 있는 것 같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폐지 반대’ 의견이 압도적 우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박 대표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국보법 폐지 반대에 당력을 집중함으로써 당내 비주류의 공세를 자연스럽게 무마하려는 계산도 담겨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기류를 감안하면 장외 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이날 ‘선언’에서 그쳤다.그 뒤의 ‘행동’은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당 국가수호비상대책위는 단계별 시나리오와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어쨌든 박 대표의 이날 강공으로 국보법 개폐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는 한층 가열될 수밖에 없게 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명영호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 특위장

    명영호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 특위장

    서울시의회가 수도이전반대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구성된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종전 보다 체계적이고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 반대운동의 선봉장격인 명영호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구체적인 투쟁계획을 들어봤다. 특위의 활동계획은. - 이미 알려진대로 10일 오후 5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10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수도이전에 대한 반대여론에 다시 불을 지필 것입니다. 특히 이날부터 서울시의회의 대다수 의원들은 서울광장에 마련한 1000만인 서명운동본부의 천막에서 노숙투쟁에 돌입합니다.의원들은 24시간 이곳을 교대로 방문해 서명작업과 농성으로 수도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분위기를 확산시킬 것입니다.의원들의 반대투쟁은 오는 11월초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 관련법에 대해 위헌이란 판결을 내릴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또 14일에는 일본 메이지대학의 이치가와 교수를 초청해 수도이전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강연회를 준비했습니다.시민 등 1000여명이 시의회 별관에서 강연회를 듣고 수도이전의 부당성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17일에는 범국민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강도 높은 대정부 반대투쟁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집행부와 이명박 시장에 대한 주문은. - 특위 구성에 앞서 시의회는 지난 7월14일 일본 도쿄도의회를 방문해 도쿄의 수도이전반대운동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도쿄의 경우 도지사가 최일선에 나서 수도이전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서울시도 이명박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지금보다 강도 높게 수도이전을 반대해야 할 것입니다. 특위는 도쿄도의 수도이전반대 관련 자료 500부를 번역,발간해 전국 지방의회와 국회의원 등에 배포해 우리의 반대투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시민의 관심도가 아직은 미흡한데…. - 그동안 시의회 주도의 수도이전 반대운동이 시민운동으로 확산되지 못했습니다.보다 활발한 시민운동,나아가 범국민운동이 될 수 있도록 특위가 앞장설 것입니다. 우선 시민들의 승용차와 지하철 등에 수도이전의 부당성을 알리는 홍보 스티커를 부착할 것입니다. 각 구별로는 ‘서울수도지킴이 발대식’을 갖도록 해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고 동사무소마다 서명작업도 병행해 나갈 것입니다.자치구의회도 저마다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기초단위의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국보법, 벼랑끝 대결 안 된다

    최근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 이 사회를 둘로 쪼개지 못해 안달이 난 듯한 모습이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어제 “모든 것을 걸고 국보법 폐지를 막아내겠다.”고 ‘벼랑끝 투쟁’을 선언했다.이에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국보법 존치를 주장하는 사람은 민주주의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정치권이 앞장서 부추기니 사회가 평온할 리 없다.보수 시각의 원로들은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반면 천주교연대측은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연일 국보법 개폐를 둘러싼 각종 집회,회견들이 이어지고 있다.북한은 국보법 철폐를 남북대화에 연계시킬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국보법 철폐 반대자는 금강산을 포함해 입북을 허가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사회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고,북한까지 끼어드는 혼란상을 조성하면서 무슨 정치 이득을 얻겠다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여야는 지금이라도 냉정해져야 한다.국보법이라는 명칭이 갖는 역사적 상징성은 있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질 내용이다.왜 폐지와 폐지반대의 이분법적 대립만 부각시키는가.인권침해 소지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자유민주질서를 유지하는 데 무엇이 최선인지 공약수를 따져 본다면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폐지하되 형법에서 보완하거나 ‘파괴활동금지법’으로 대체입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형법보완안을 보면 북한을 준(準)적국으로 규정하는 등 보수측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여 준다.한나라당 박 대표도 “국보법을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면서 “국보법이든,국가수호법이든 체제를 지키는 법은 꼭 필요하다.”고 대체입법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여야가 국회 특위를 구성하든지,상임위를 통해 기존 법 내용 중 고칠 부분을 토론한다면 얼마든지 접점을 찾아갈 수 있다.개정 내용에 따라 틀을 바꾸는 방안도 자연스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20)비금도에서 생각하는 ‘야생의 사고’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20)비금도에서 생각하는 ‘야생의 사고’

    목포항 선창에서는 지금도 ‘비밀번호’같은 ‘구호’가 통한다.바로 ‘하의 장산 비금 도초’가 그것.목포 인근의 주요 섬 4곳을 지칭하는 이 비밀번호만 알면 선창 좌판에서 세발낙지를 사먹어도 바가지 쓸 일이 거의 없다.바로 그 비금도다.해수욕객이 떠난 모래사장은 쓸쓸했다.거기에 겹쳐 고기가 떠난버린 어장에서 어민의 마음은 더없이 적막하다.요즘 전남 신안군 비금도 풍경이 그렇다.비금도의 명물인 ‘강달이’도 여름이 끝나면서 서서히 사라지고,해넘이와 명사십리,원평해수욕장도 일찍 막을 내렸다.비금도 송치포구에는 아직도 강달이를 부려놓는 배를 심심찮게 만난다.‘강달이’는 이름이 낯설지 실상은 자주 대하는 생선이다.조기 비슷하게 생겼으되 작은 놈은 필시 강달이 아니면 ‘황새기(황석어)’다.값이 싸 조기의 대체어로 많이 쓰이는데,흔히 조기새끼로 알지만 조기와는 계통이 다르다.저렴한 백반집에서 조기랍시고 식탁에 올리는 작은 놈들,대개 강달이류다. 강달이는 강달어,혹은 깡치라 부른다.10㎝ 안팎으로 크기가 작다.황새기와 비슷한데 황새기 쪽이 훨씬 가분수다.황강달이와 눈강달이로 나뉘며,대부분 젓갈용이나 구이용 반찬감이다.황강달이는 몸과 머리가 모두 옆으로 납작하며,몸체가 황금색을 띠고,몸에는 특별한 반문이 없으나,발광기인 황금색의 과립상 선이 50∼57개 정도 박혀 있다.주로 서해 연안의 큰 하천 하구 부근 기수대에서 5∼6월에 산란한다.눈강달이는 황강달이와 거의 비슷하나 배의 과립상 선의 수가 적어 쉽게 구분된다. ●파시까지 열리게 했던 ‘강달이’ 비금도 출신으로 지금도 이곳에 살면서 목포로 출퇴근하는 김강민 신안문화원장은 “보잘 것 없어 뵈두 비금 바닷가에 이눔 때문에 파시꺼정 열렸지라우.지금은 파시 흔적을 찾을 길이 없지만….저 집들 거개가 파시 서던 모래언덕에 세운 것이오.” 한다.비금도 북쪽의 원평해수욕장에 가면 허름한 여관과 노래방 등이 들어서 외지 해수욕객을 맞이할 뿐 어업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그런 이곳이 한때는 ‘너무나 잘 나가던’ 포구였다.일제시대에는 50여개의 막(술집)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앞바다의 우세도가 방파제 구실을 해줘 배들의 피난처로도 적합했으니,날이 궂어 출어가 어려운 날이 되레 술집 아가씨들에게는 ‘바쁜 날’이었다.아가씨들의 권주가에 얹혀 흥청거리며 돈다발이 물 흐르듯 오가 시쳇말로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그 곳. 한 해,큰 폭풍으로 원평에 정박한 목선들이 모조리 ‘깨지면서’ 원평파시도 잊혀져 갔다.특히 강달이어장이 비금도와 자은도 사이의 칠발도로 옮겨가면서 파시 역시 비금도 송치로 옮겨 앉고 말았다.흑산도에서 목포를 오가는 뱃길이 반드시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를 지나는데,이 교통의 요충인 정(正)중앙에 송치파시가 형성된 것.일제시대부터 허름한 가건물이 여름 한철 들어서곤 하다가 1950년대부터는 아예 골조를 갖춘 건물이 들어서 포구로 탈바꿈했다.한창 때는 수백,수천의 배들이 늘어서 바다를 그득 메웠다니,적막한 바닷가에서 그 장관을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뱃동서’들은 이 파시촌에 배를 들이밀고 식료품과 땔감을 구하고,젊음의 욕정도 발산하였다.사실 파시의 흥망은 우리 어업의 몰락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수천 척의 배들이 몰려들 만한 연근해어장 자체가 사라졌고,굳이 한 군데에서 잡는 것보다 GPS로 쫓아가면서 잡는 ‘싹쓸이어업’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마크 쿨란스키가 ‘세계를 바꾼 어느 물고기의 역사’에서 대구의 멸족사를 그렸듯 단순한 생선 한 마리가 인류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유추하는 발상은 흥미로운 일이다.강달이.비록 유명세 없는 생선이지만 남도문화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이 생선은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기 역사’를 남기지 못한 채 잊혀지고 있는 중이다.‘쓰여지지 아니한 민중의 생활사’란 측면에서,무지렁이 어민들과 그들이 붙잡고 씨름했던 물고기들,그리고 술집 작부로 이섬 저섬을 떠돌면서 삶을 영위했던 여인들에 관해서도 우리는 역사라는 ‘기억의 방편’을 자리내 줘야 옳다.별반 기록도 없이 사라진 무수한 섬의 역사처럼 비금도의 역사도 이렇게 인멸되고 있지 않은가. 비금도는 흡사 강화도를 판에 박은 듯한 섬이다.강화도처럼 100여년 전의 비금도도 현재 논의 60∼70%가 바다였다.지난 1세기 동안 농업인구가 급증하였으나 한 세기 전에는 어업인구가 다수였다.바닷가 사람들의 직업 역시 1세기 동안 극적 변화를 거듭해온 셈.섬의 엄청난 논들을 보면 ‘왜 인근의 암태도나 소안도 같은 섬에서 소작쟁의가 벌어졌던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섬이랄 수 없을 정도로 기름진 논들이다. ●비금도서 소금 모르면 간첩 논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비금도에서 소금을 모르면 ‘간첩’이다.남도 소금의 원류가 이 섬에서 출발한다.비금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의 고장은 수림마을.써래로 갯벌을 갈아 만든 간수를 가마솥에 붓고 장작불로 졸이는 화염(火鹽)의 원류가 바로 이곳에서 명맥을 이었다.그 후 이 섬에 천일염이란 ‘신기술’이 들어온 것이 어언 50년 전이다. “해방 이후에 평안도에 나가 살던 박성만씨가 돌아오면서 염전 기술을 배워왔지라우.” 중요한 증언이다.손봉기(73)씨는 어떻게 평안도에서 염전 기술이 전파되고 확대 발전해 나갔는가를 설명했다.근대 생산기술의 발전에서 문화적 이동과 ’신지식인‘의 기술 습득 경로가 확인되는 순간.당시만 해도 보리쌀보다 소금이 비쌌기 때문에 염전을 만들 수 있는 곳은 모조리 소금밭을 일구었다. ●섬문화 잘 보여주는 돌담 ‘우실’ 짧은 시간에 비금도 소금은 전남은 물론이고 멀리 충청도와 경기도까지 유명세를 날렸다.그러나 성장속도가 빨랐던 만큼 몰락의 속도도 빨랐다.중국산 소금의 엄청난 물량 공세 속에서 비금 소금의 유명세도 밀리고 있다.재미있는 것은 남도 소금의 본향인 비금도를 제치고 하의도에 염전 전시관이 들어섰다는 점.‘소금의 원조’를 가리는데도 정치 권력이 우선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산을 굽이굽이 돌아 해넘이해수욕장을 넘어가노라니 우실이 나타난다.우실도 섬문화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것 중의 하나.‘바람막이 돌담’인데 워낙 중요하여 아예 신앙화되었다.겨울철에는 서북풍이 모질게 북쪽 바다에서 몰아닥친다.해양성 기후로 평균 기온은 높으나 체감기온이 만만치 않다.특히나 골을 타고 내리 꽂히는 해풍은 감당할 길이 없다.그 골바람을 막기 위해 산 정상 부근의 골짜기에 석성처럼 우실을 쌓았다.흡사 만리장성같다.요즘엔 관광객들을 위해 무너진 우실을 보수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문풍지 대신에 유리창을 내고 기름보일러를 가동하는 ‘근대화’된 섬문화에서 우실의 전통적 역할도 예전같지 않기 때문. 강달어의 상업성이 떨어지면서 파시도 일찍이 사라졌고,수입 소금에 밀린 소금밭은 양식장으로 변모를 거듭하며,우실까지 이 섬의 관광자원으로 바뀌고 있다.그러나 ‘강달이 파시’,‘남도 소금 1번지’,‘바람막이 우실’ 등은 모두 내연의 관계다.어류의 생태,염전이 용이한 갯벌과 조간대,기후에 대한 인간의 대응책 등 인간과 자연의 투쟁과 조화가 이뤄낸 ‘야생의 문화’란 공통점을 가져서다.자연주의적 어법이 이용되던 시절에나 가능했을 파시의 낭만성 파괴,소금이라면 모두 똑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 세인의 무지,‘바람길’을 감지하고 글자 그대로 풍수의 최적 조건을 마련하려 했던 지혜의 소멸 등은 야생의 사고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프랑스의 석학 레비스트로스가 말한 것처럼 ‘야생의 사고’가 한반도에서 거듭 강조되어야 할 이유는 아직도 충분하다. 파시가 사라지면서 덩달아 노동의 축제성과 공동체성이 소멸되고 개별적,고립적으로 작은 배를 이끌고 험한 물질에 나서는 ‘고난의 행군’으로 뒤바뀌었다.세상 일이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고기잡이의 질적 수준은 반대로 비인간적이다.강달이를 잡기 위해 늙은 부부가 발동선에 몸을 싣는 모습을 보노라니 근 10여년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부부 노동의 질적 수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야생 그대로 보존해야 하건만… 오늘의 이야기는 비금도가 중심이지만 이제는 다리로 연결되어 한 몸이 된 도초도를 빼놓고 갈 수는 없다.다리준공기념 비문에 적기를,‘여울목에 풍랑이 일때면/시집온 아낙네들/급한 소식 못 전해 애태우며/하나로 이어지기를/바랐을 나루터’라고 되어 있으니,양쪽 섬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된 셈이다.앞으로는 ‘도비도(도초도와 비금도)’라고 해야 할까,‘비도도(비금도와 도초도)’라고 해야 할까.내왕이 잦아지면서 두 섬 사이에 전혀 새로운 통합문화가 탄생될 것이 분명하다. 비금도에서 도초도로 넘어가 시목해수욕장의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풍광도 찾아볼 일이다.시목에서도 애써 ‘야생의 사고’를 배운다.본디 사구였던 곳에 불필요한 식목으로 잡목이 우거졌으니 사구도,숲도 아닌 어정쩡한 해변이 되었다.나무심기는 권장할 만한 미덕이지만,계획성 없이 심는다면 그 역시 반생태적 인위 아니겠는가.수종을 가리지 않고 모래언덕에 심어서 바다조망권이 사라지면서 답답한 바다가 되고 말았다.필요 이상으로 일본산 ‘스기나무’(杉木)를 많이 심어 답답한 풍경을 연출하는 제주도의 그릇된 식생방식과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사구는 사구답게,야생의 상태로 보존해야할 일 아닌가.결론은 하나.“오직 자연 그대로!”
  •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 노숙농성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8일 오는 10일부터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의원단 노숙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숙투쟁은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최종 결론내리는 11월 초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시의회는 노숙투쟁에 들어가는 첫날인 10일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 ‘수도이전반대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키로 했다.의원들의 장외 노숙투쟁과 서명운동은 24시간 계속 펼쳐진다. 이밖에 오는 1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범국민운동본부 발대식을,오는 28일 서울시민의 날에는 100만명 궐기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대정부 반대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명영호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수도이전 반대운동을 서울시민운동을 넘어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野 “국보법 장외투쟁 불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과 관련,9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갖는 특별 기자회견에서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여권이 일방적으로 국보법 폐지안을 일방적으로 국회에 상정하면 장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가 8일 전했다. 박 대표는 “국보법 폐지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시기상조이며 경제가 위기 상황에 있는 만큼 여권이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 등 ‘과거사 캐기’에 몰두하지 말고 경제회생에 전념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또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국보법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열린우리당에 요청하기로 하는 등 국보법 폐지를 총력 저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은 여론의 추이를 봐가면서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는 속도를 조절하기로 해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부영 의장은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고 해서 당론을 완급 조절하지 않고,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데 충실하겠다.”고 당론 확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9일 정책의총에서 최재천·양승조·우윤근 의원 등으로부터 각각 폐지·개정·대체입법 등의 입장을 듣고 폐지당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개정론자인 안영근 의원은 “불가항력적으로 국보법이 폐지가 된다면 대체 입법을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당론에 따를 것임을 시사해 사실상 폐지 당론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우리당의 국보법 폐지론자들은 이날 퇴역군인의 모임인 재향군인회를 방문해 국보법 폐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의견을 수렴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쉬어가기˙˙˙

    소설가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이 영화화된다.MBC 프로덕션은 7일 “8월 말 황석영씨와 ‘오래된 정원’의 영화 판권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황석영씨가 1988년 ‘무기의 그늘’ 이후 12년 만인 2000년에 발표한 ‘오래된 정원’은 광주항쟁을 전후한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변혁을 꿈꾸고 투쟁했던 사람들의 삶과 세월을 뛰어넘는 남녀의 애절하고 순수한 사랑을 담았다.
  • “中군부 권력투쟁 장쩌민 軍주석 사임시사”

    “中군부 권력투쟁 장쩌민 軍주석 사임시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쩌민(江澤民·78)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최근 공산당 관료들에게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7일 공산당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장 주석이 지난 주말 공산당 고위관료 모임에서 그같은 사임의사를 표명했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 권부내 군 통제권을 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공산당 지도부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장 주석의 사임표명은 중앙군사위 주석직의 유임이나 다른 영향력 있는 직책을 요청받겠다는 계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장 군사위 주석이 사임이란 ‘배수진’을 통해 군부의 재신임을 확보하고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의 사퇴압력을 돌파하려는 일종의 ‘승부수’란 분석이다.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장 주석의 사의 표명을 보도하지 않는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중국관리가 서방 언론에 관련 사실을 흘린 것도 권력 투쟁설과 무관치 않다. 후-장 권력투쟁이 표면화된 계기는 긴축정책을 둘러싼 논란이라는 것이 정설이다.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후 주석-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두톱 체제’에 맞서 장쩌민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上海幇)과의 대결로 권력투쟁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 중국 소식통들의 전언이다.지난 7월 천량위(陳良宇) 상하이(上海)시 당서기가 정치국 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긴축정책을 비난한 것을 기화로 본격적인 파워 게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홍콩의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최근호에서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측근인 딩옌성(丁燕生) 중국은행 홍콩지점 부총재를 횡령혐의로 전격 체포한 것도 권력투쟁의 산물이라고 전했다. 취임 초반 극도로 몸을 낮추며 ‘2인자 행보’를 걸어온 후 국가주석이 최근 권력장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쩡 국가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 등 장 주석 측근들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후 주석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셈이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올들어 후 주석과 장 주석간 고위직 인사를 둘러싼 파워게임이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타이완과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의 마찰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89년 중국 최고권부에 진입한 이후 리펑(李鵬) 전 총리,차오스(喬石)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의 숱한 도전을 물리친 장 주석이 쉽사리 권좌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타이완·홍콩 사태 등 국가안보 차원에서 복잡한 사안이 많기 때문에 경험 많은 장 주석이 군부의 지지를 받는 형식으로 2007년까지 당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래저래 장 주석의 사임 표명으로 이 달 중순에 소집될 공산당 16대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까지 계파간 파워 게임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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