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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도요타 ‘뛰고’ 현대차 ‘기고’

    GM·도요타 ‘뛰고’ 현대차 ‘기고’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릭 왜고너 회장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혹시 일시적으로 도요타에 최고 자리를 잃는다고 해도 곧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호락호락 도요타에 세계 1위자리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이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GM이 1위를 지켜 체면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도요타의 대역전을 점치는 월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요타 작년 첫 미국 판매량>일본 판매량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254만대를 팔았다. 본국인 일본 내 총 판매량은 237만대. 미국 판매량이 자국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도요타 역사상 처음이다. 여세를 몰아 도요타는 올해 전 세계 생산 목표량을 942만대로 잡았다. 이는 GM의 지난해 생산량인 920만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달 중에 미국 내 8번째 공장부지를 확정한다. 테네시주와 아칸소주를 놓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2009년부터 차세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한다. 압도적 우위인 친환경차는 물론 미국차의 텃밭인 SUV 시장에서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포부다. GM은 ‘신형 말리부’로 도요타 따돌리기에 나섰다. 말리부는 미국 중형차 시장 1위인 도요타의 ‘캠리’를 겨냥한 야심작이다. 그러나 지난해 GM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8.7%나 줄었다. 구조조정에 따른 공장 폐쇄로 생산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강성 ‘美 빅3’ 노조의 변신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GM의 1위 아성이 이렇게 흔들리게 된 데는 노사 갈등의 후유증이 컸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로 불렸던 GM노조는 1998년 구조조정에 반대해 대규모 파업을 벌였었다. 북미 27개 공장이 54일간이나 멈춰섰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22억달러(약 2조원). 반면 도요타 노조는 1962년 노사 대타협 선언을 계기로 지금껏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최대 흑자를 내는데도 연신 위기의식을 강조한다. 노조도 이에 공감해 2002년부터 4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투쟁 일변도이던 GM 노조도 뒤늦게 위기의식에 공감, 결국 내년까지 북미공장 12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3만 5000명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미국 내 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내년까지 북미 지역 9개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앞으로 3년간 관리직 사원 6000명을 감원한다. ●현대차 생산차질 1만대 육박 현대차는 지난 20년간 노조 파업으로 1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날렸다고 주장한다. 이번 성과금 사태로 인한 생산손실액만도 9일 현재 9306대,1418억원이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이던 신차 ‘BH’도 내년으로 늦춰졌다.“주차장이 멀다.”는 이유로 노조가 반발하는 바람에 라인 개설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버스 등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주문량이 밀리는 데도 노조의 반대로 2교대 근무가 무산됐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55만대를 팔 계획이지만 ‘성과금 투쟁’이 파업으로 이어지면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겨우 전년보다 0.1% 판매를 늘렸었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의 협공을 받고 있어 노사가 합심해 대응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업이익률 5%도 다른 업종보다 허약한 편이어서 순식간에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의사 집단휴진?

    다음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을 앞두고 한의사 7000여명이 10일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이에 따라 한의원 집단 휴진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의사들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의사 시장 관련 의제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 문제가 논의돼 온 수준에 비해 지나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0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한의사 7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전국 한의사 궐기대회’를 연다. 전국 한의사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돼 있어 진료 공백이 불가피하다. 협회 관계자는 “한의사 시장 개방 논의를 저지하기 위해 한의계를 총결집해 무기한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이라면서 “시장 개방 즉각 중단 등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야기될 모든 사태에 대해선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변재진 차관은 9일 “FTA 협상에서 한·미 양측은 전문직 자격 상호 인정을 위한 협의체계 구축에 원칙적으로 의견접근을 봤을 뿐 어떤 분야를 우선 협의할 것인지 아무런 합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도 앞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이 없는데 한의사들이 너무 민감한 것 같다.‘굳이 왜 저렇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드러난 상황에 비해 과도한 한의계의 대응 배경을 놓고 중국과의 FTA 협상을 염두에 둔 공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현대차 노조 “파업 자제”

    현대자동차가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해 시무식 때 기물을 부수고 잔업거부로 생산차질을 빚게 한 노동조합과 박유기(41) 위원장 등 노조간부 26명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8일 울산지법에 냈다. 회사측은 소장에서 박 위원장 등이 잔업거부를 주도해 지난달 28일과 지난 3일 88억원의 생산차질이 났고 지난 3일 시무식때 폭력을 주도해 470여만원 상당의 기물이 파손되는 등 100여억원의 손해가 났다고 밝혔다. 회사 신용 및 명예훼손에 따른 직·간접 손실 등을 따지면 수백억원에 이르지만 우선 10억원만 청구하고 앞으로 손해액이 확정되는 대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잔업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액이 1300억원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이날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성과급 50% 추가 지급때까지 잔업·특근 거부를 계속하고 이날 밤부터 울산공장 본관앞에 텐트 20여개를 설치해 500여명이 텐트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10일까지 해결이 안되면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투쟁·파업지도부 구성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송희석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부장은 “노조는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파업 등 파국으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파업 등 극단적인 투쟁은 가능한 자제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오는 10일 상경 투쟁을 통해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강경 입장은 고수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김태균기자 kws@seoul.co.kr
  • [‘생보사 상장’ 2題] “자문위 재구성 상장 재검토를”

    [‘생보사 상장’ 2題] “자문위 재구성 상장 재검토를”

    경제개혁연대, 참여연대, 경실련, 보험소비자연맹 등 4개 시민단체는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의 상장안에 대해 “자문위를 재구성하라.”며 8일 서울 금융감독원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대 투쟁, 청와대 앞 1인 시위, 법적 대응 등에 나서기로 해 앞으로 생보사 상장을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상장안은 업계 편항적”이라며 관련 자료 공개, 시민단체 주최의 공청회와 국회공청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생보사 체질 개선 등을 위해 상장이 급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에 앞서 과거 계약자들이 생보사 발전에 기여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1990년 이전 국내 생보사의 배당은 이익 규모와 상관없이 재정경제부의 배당 지침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자산재평가 내부유보액을 전액 자본으로 전환해 공익재단에 출연하고 ▲모든 생보사가 상장 이전에 장기투자 자산의 미실현 이익을 주주와 계약자에게 합리적으로 배분하며 ▲상장 이후 구분계리를 의무적으로 시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현 상장안이 확정되면 계약자 돈으로 주식이나 부동산을 살 경우 그 이익을 주주나 회사만이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문위는 미평가 이익에 대해서는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것이 회계원리상 불가능하고 평가이익이 나서 배분한 뒤 관련 자산의 가치가 하락했을 경우 회사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생겨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성과급 갈등 현대차 파업직면

    성과급 차등 지급을 둘러싸고 빚어진 현대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회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사상 최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하자 노조는 파업과 상경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3일 울산공장 시무식장에서 발생한 폭력사건과 관련,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 22명을 폭력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8일에는 이들을 상대로 1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울산지법에 내기로 했다.10억원은 그동안 회사가 불법 파업을 벌인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배소 금액 중 가장 많은 것이다. 회사측은 “노조가 지난주 울산과 전주공장에서 3차례의 특근과 4차례의 잔업을 거부해 회사에 자동차 7752대,1200억원의 생산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맞서 최소 3000여명의 상경 투쟁단을 조직해 오는 10일 서울 양재동 회사 본사 앞에서 성과급 차등지급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노조는 8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파업을 포함한 향후 투쟁방향을 확정한다. 한편 1987년 현대차 노조 출범 이후 각종 파업으로 10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회사측이 밝혔다.회사측은 “노조가 지난해까지 모두 335일간(휴일 제외) 파업을 벌였으며 이 기간 동안 104만 7677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해 총 10조 5402억원, 연 평균 5270억원의 매출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2001년 이후의 파업 손실액은 연 평균 1조 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각종 파업 등으로 11만 5683대가 생산되지 못해 역대 최대인 1조 6000억원의 매출차질이 생겼다. 연간 20일 이상 파업한 것도 7차례나 됐다.울산 강원식·서울 박경호 기자 kws@seoul.co.kr
  • “여권 4~5갈래 분화 조짐”

    “여권 4~5갈래 분화 조짐”

    여권의 분열이 피아(彼我)를 구분하기 힘들 만큼 혼란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친구와 적이 바뀌어 있다.”거나 “삼국지보다 복잡하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대립과 연대 양상이 전방위적이다. 겉으로는 신당론을 둘러싼 노선 또는 이념 차이가 부각되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올해 말 대선과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생존과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는 권력투쟁의 속성이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노골적인 드잡이는 지난해 말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의 긴급회동으로 촉발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발언’(두 사람의 장관 기용과 관련한 인사 실패론)으로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건재를 과시하자, 신당파 내부에서 “두 사람이 신당의 얼굴이 돼선 안된다.”며 ‘2선 퇴진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보수성향의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의 노선을 직공하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이들은 대국민 지지율이 열악한 두 전·현직 의장을 간판으로 해서는 통합신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기 힘들 뿐 아니라 고건 전 국무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영입 등 외연 확대도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염동연 의원이 조기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분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호남의 ‘좌장’을 노리는 염 의원은 신당 논의가 ‘정동영·김근태 대(對) 고건’ 식으로 전개되자,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김 전·현직 의장은 사방에서 조여 들어오는 칼날에 서로 등을 맞대고 반전을 꾀하는 형국이다. 오랫동안 경쟁관계였던 두 사람이 졸지에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공생관계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이 휴일인 7일 전·현직 지도부 오찬을 마련하고 나선 것도, 전방위 공습을 방치하다가는 정치생명의 위기로까지 몰릴 것을 걱정한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중진들도 일부 초·재선이 주도하는 급격한 소용돌이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일단은 당내 질서 단속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 전 의장이 지난 4일 이후 노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 비판을 불사하고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재선의원 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면전에서 권노갑씨를 비판하고,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김원기 의원에 대한 공격을 통해 정치적 위상을 높였던 정 전 의장은 지난 4년간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만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대선국면에서 대통령의 지원 가능성이 사실상 물건너 가고 신당파 내부에서조차 ‘흘러간 노래’ 취급을 당하자 결국 자신의 장기를 구사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대통령과의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내부 반란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지율 하락세에 부심하고 있는 고 전 총리로서도 염 의원 등의 지나친 ‘발호’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염 의원은 대선정국에서 자신이 킹메이커로서의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고 전 총리를 ‘여러 후보 중 한 명’으로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분열이 가속화한다면, 여권은 예상보다 훨씬 여러 갈래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잔류 열린우리당과 염 의원이 주도하는 호남 신당, 중도보수 성향의 통합신당, 고건 신당, 잔류 민주당 등 4∼5개로 쪼개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열린당 내부 혼란은 자업자득

    열린우리당의 분란이 점입가경이다. 통합신당파와 당사수파간 갈등이 법정 다툼까지 가더니 신당파 안에서 노선갈등이 벌어졌다. 또 염동연 의원이 당을 떠나겠다고 밝히는 등 선도탈당론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 집권여당을 만들어준 국민 의사를 무시하고 열린우리당을 만들더니 그 당을 깨기 위해 이렇듯 법석을 떨고 있다. 정치 이해에 따라 당을 급조하고 깨고 하는 행태를 반복하려다가 생긴 부작용이라고 본다. 자업자득이겠지만 국정표류의 후유증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선도탈당론을 제기한 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제 와서 열린우리당을 빨리 깨야 대통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전력과 열린우리당 창당이 잘못이었다고 사과한 뒤 통합을 얘기하는 게 순서상 맞다. 아니면 열린우리당 간판과 당내 후보로는 다음 대선의 승산이 보이지 않으니 간판이라도 바꿔달겠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편이 낫다. 특정지역의 몰표를 기대한 통합신당 몰이라면 더욱 명분없는 행태다. 통합신당파 내부의 이념투쟁 역시 꼴불견이다. 김근태 의장과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짝퉁 한나라당’ ‘친북좌파’라는 극한 용어를 써가며 상대를 비난했다. 어제 전·현직 당지도부가 긴급회동을 갖고 양극단 편향성을 지양키로 의견을 모았지만 미봉에 불과했다. 무책임한 이합집산과 세력다툼을 계속하는 한 열린우리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들다. 쪼개지건 합쳐지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찌해야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지 근본부터 재검토하길 바란다. 대선의 해를 맞아 레임덕으로 민생정책이 소홀해지기 쉬운 때에 여당이 앞장서 국정혼란을 부추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 [2007 월드 포커스] (5) 아프리카에 평화 찾아올까

    [2007 월드 포커스] (5) 아프리카에 평화 찾아올까

    종교와 영토 분쟁으로 붉게 얼룩진 아프리카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 수 있을 것인가. 대량 인종학살로 악명높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제2의 이라크’우려를 낳았던 소말리아 내전이 최근 의미있는 진전을 보이면서 한가닥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수단은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지난달 말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승인함으로써 좀체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소말리아도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은 과도정부가 지난 연말 수도 모가디슈를 6개월간 장악했던 이슬람군벌을 몰아내고 전국적인 통치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식민지 탈피 이후 수십년간 누적돼온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더 획기적인 해결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아직 장밋빛보다는 회색빛에 가깝다. ●3년간 250만명 난민 발생한 다르푸르 사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다르푸르 사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강하게 거부해온 수단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도 긍정적이다. 유엔은 1단계로 수단 정부에 2100만달러를 지원하고,2·3단계에는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르푸르 사태의 근원은 흑인 기독교도와 아랍계 무슬림간의 갈등이다. 영국 식민통치 시절부터 차별을 당해온 남부 흑인들은 1989년 이슬람계의 지원으로 쿠데타에 성공한 현 정권이 다르푸르를 비롯한 남부 억압 정책을 실시하자 2003년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켰다. 이에 정부가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를 내세워 무차별적인 학살을 감행함으로써 다르푸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국제사회의 지탄이 높아지자 정부와 일부 반군은 지난해 5월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협정에 참여하지 않은 반군세력은 잔자위드에 맞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차드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인접국으로 폭력이 확산되면서 국가간 분쟁으로까지 치달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내전 일단락된 소말리아, 전후 처리협상 고민 모가디슈에서 이슬람군벌을 몰아낸 과도정부는 지역 안정을 구축하기 위한 전후 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압둘라히 유수프 소말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아프리카평화유지군의 조속한 배치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유엔은 지난 12월 아프리카평화유지군의 소말리아 파견을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평화를 장담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슬람세력이 무장투쟁을 멈추지 않고, 이라크식 게릴라전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BBC방송 인터넷판은 4일 과도정부 각료의 말을 인용해 모가디슈에 이슬람전사 3500여명이 아직 잔존해있다고 보도,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소말리아는 1991년 바레 정권이 축출된 이후 15년간 반군 세력간 내전에 시달렸다.2004년 유엔의 지원으로 과도정부가 출범했지만 이슬람군벌의 연합체인 UIC를 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6월 UIC가 모가디슈를 점령하자 과도정부는 기독교국가인 에티오피아를 지원세력으로 끌어들였다. 당분간 에티오피아군이 소말리아에 계속 머물 예정이어서 이슬람과 기독교간 종교 갈등의 불씨도 남아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폭력으로 새해 연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원들이 엊그제 열린 시무식을 방해하려고 윤여철 사장 등을 폭행하고 시무식장에 소화기의 분말을 마구 쏴대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고도 현대차 노조는 “성과금 문제로 의견차가 있어 시무식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회사가 강행했다.”고 그 책임을 회사 측에 떠넘겼다. 이어 출근 투쟁, 회사 규탄 집회 등 각종 ‘투쟁’에 들어갔다. 남들은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한 해를 여는 마당에 폭력·투쟁으로 시작하는 현대차 노조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하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성과금 지급건에 관해 우리는 노사 어느 쪽에서 약속을 어겼는지 굳이 따질 생각이 없다. 그보다는, 노사간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폭력부터 행사해 이를 해결하려고 드는 현대차 노조원들의 의식이 사태 발생의 본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담장 안쪽이라고 해서 치외법권 지역은 아니다. 이처럼 공공연한 폭력이 용납된다면, 우리사회에서 폭력을 추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는 영원히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건을 주도하거나 적극 가담한 인물들에게 엄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른 데는 현대차 사측에도 적잖은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현대차 경영진은 그동안 노사분규가 생기면 원칙을 지키면서 대화·타협으로 풀어나가기보다 이면약속 등으로 노조를 달래는 미봉책을 써왔다. 이제라도 굳은 각오와 원칙 실행으로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복원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북한하면 통일 떠올라요” 42%

    “남북 통일과 북한 핵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어린이가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 선정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투니버스 홈페이지(www.tooniverse.com)에서 실시돼 만 12세이하 남녀 어린이 3579명이 참여했다. 먼저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한 물음에 ‘남북통일’(42%)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핵 보유국’(18%)이 순위를 차지하며 어린이들도 어른 못지않게 북한 핵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2명 중 1명의 어린이가 핵무기를 가졌어도 북한을 믿을 수 있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 가운데 16%가 ‘핵무기를 가졌어도 북한은 무조건 믿을 수 있는 나라’,36%가 ‘핵무기는 가지고 있지만 조금은 믿을 수 있는 나라’라고 대답해 어른들보다 북한을 친구의 나라로 생각했다. 남북 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하루 빨리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53%)가 가장 많이 나와 대다수의 어린이들이 통일을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북한 친구를 사귈 마음이 있나라는 물음에 56%가 있다,36%가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대답했다. 투니버스 장진원 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투니버스 시청자 라이프스타일 분석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조사 결과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북한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으로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2007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달력. 새해에 달력을 보면서 한 해의 휴일을 찾아보기도 하고 일 년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이렇게 생활의 기준이 되는 달력에는 우리가 모르는 과학이 숨어 있다. 날짜와 시간, 양력과 음력 등 달력에 숨어 있는 과학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남편이랑 돈 얘기만 하면 싸워요.”“아내가 알뜰하게 모으지 못한 탓 아닌가요…”. 이렇듯, 서로의 탓으로만 돌리다가 부부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빚을 갚기보다, 대출받은 돈을 써버리기 일쑤인 남편.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없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송민경씨의 사연을 만나본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황금빛으로 빛나는 눈부신 떡국이 등장했다. 마치 우리가 흔히 먹는 떡국처럼 생겼지만 그 빛깔부터 차원이 다르다. 금으로 만든 황금 떡국이 정말 있을까. 신년맞이 UCC 특집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충격적인 동영상을 소개한다. 눈동자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UCC의 비밀을 밝힌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불공을 드리러 간 절에서 동규 어머니는 지현과 마주치고, 지현과 같이 온 사람이 진우 어머니임을 알게 된다. 동규 어머니는 진우 어머니에게 순애가 속마음까지 진우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진우의 마음을 순애에게서 거둬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순애와 진우는 아이들과 함께 놀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아들을 못 낳는다고 시어머니한테 온갖 구박을 당했던 승우의 어머니. 미경의 친정 엄마가 늦둥이로 미경 하나를 낳고 자궁암으로 돌아간 것을 문제삼아 결혼을 반대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승우의 단식투쟁으로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하고 결혼하는 그 날부터 아들 타령을 하기 시작하는데….
  • 노조가 ‘경영위기’ 부추기나

    노조가 ‘경영위기’ 부추기나

    새해 벽두부터 경제계가 노조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현대증권·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등은 저마다의 이유를 앞세워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환율 하락과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가뜩이나 잿빛인 ‘정해년 경제’에 더욱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노조, 명분없는 성과급 투쟁 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회사측이 약속대로 성과급 50%를 더 지급하지 않으면 10일부터 파업 등 강경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생산대수 목표를 98% 채워 지난 연말 100% 성과급(150만∼200만원)을 챙겼다. 그러나 목표를 100% 달성하면 주기로 한 150%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선 것.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마당에 노사가 합심해 경영위기를 극복하지는 못할지언정, 목표도 달성하지 못해놓고 성과급을 전부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해외판매·내수 부진… 위기의 현대차 실제 현대차의 안팎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버는 돈은 적은데 쓸 돈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당초 목표(100조원)를 크게 밑도는 93조원에 그쳤다. 반면, 인도·중국·슬로바키아 공장 등 올해 투자 예상금액만 2조원이다. 수출 증가세 둔화로 해외판매는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베이징현대차의 올해 매출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현대차가 지난해 목표치(30만대)에 못미치는 29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6.9% 늘어난 31만대 판매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특별소비세 한시 폐지 요청 등 정부에 ‘SOS’를 쳤지만 “집안문제(노조)부터 잘 풀라.”는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을 따름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자동차 대수 11만 5000대, 금액으로는 1조 5000억원의 손실을 입었었다. 이렇듯 안팎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때 10만원을 돌파했던 현대차 주가는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현대증권·한수원도 노조 홍역 지난 연말 현대그룹이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회장을 현대증권 회장으로 전보 발령내자 현대증권 노조는 “회장직 신설은 옥상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룹측은 “올해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 증권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정·관계에 인맥이 두터운 김 회장을 전진 배치시킨 것”이라며 “노조가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도 회사가 본사를 동(東)경주로 옮기겠다고 하자 저지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폐장을 구하지 못해 전국에 애걸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당초 약속을 뒤집는 것은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이라크 어디로…美정책 부재 물려 ‘대혼돈’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이라크 어디로…美정책 부재 물려 ‘대혼돈’

    지난해 6월 초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 지역의 한적한 도로. 수니파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지나가던 버스를 세웠다. 수니파 승객 4명만 골라 따로 세워놓은 뒤 나머지 승객 24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 희생자의 절반은 인근 지역에 시험을 치러 가던 고등학생들이었다. 이라크는 2003년 5월 미국의 침공을 받은 뒤 3년여 동안 종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강도 내전상황으로 치달았다. 지난 달 30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교수형 장면이 유포되면서, 종파간 적대감과 이같은 살육 만행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혈 참극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함께 수니파인 후세인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고, 이후 권력 지형이 시아파 쪽으로 옮겨 오면서 시작됐다. 당초에는 수니·시아파 모두 미군 공격에 치중했다. 그러나 권력 장악을 위한 다툼과 30년간 응어리진 시아파의 보복, 주민간 반목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다른 종파를 ‘적’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이라크 시아파는 전체 인구의 55∼60%, 수니파는 25% 정도를 차지한다. 시아파는 전 세계 10억 무슬림의 15% 정도에 불과한 소수파다. 주변국에선 페르시아인인 이란이 시아파이고, 나머지 아랍 민족 국가들은 수니가 대부분이다. 이슬람 창시자인 무하마드(마호메트)가 632년 사망한 뒤 시아·수니로 나눠졌다. 수니는 무슬림 공동체의 ‘순나(관행)’의 추종 세력으로 정통 무슬림을 자처하는 반면, 시아는 무하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따른다. 이라크내 종파간 반목은 후세인이 30년 집권 기간에 가한 박해에서 기인한다. 시아파 주민들은 지역적으로도 낙후한 남부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1990년 걸프전 이후 미국 지원을 받아 후세인 체제 전복을 꾀하다 오히려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피의 탄압’을 받았다. 후세인 처형 이후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후세인 몰락 이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 시아파내 친미·반미 노선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후세인 처형 당시 교수대 옆에서 ‘무크타다’를 외친 참관인들은 시아파의 반미 강경 세력들. 이들은 수니파 주민과 미군 대상 공격의 선봉에 선 시아파 무장단체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연호, 후세인을 조롱했다. 이들은 대미 강경 시아파 정권인 이란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아파 강경파는 미국에 협력하는 온건 시아파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RI·무장단체는 바드르 여단), 누리 알 말리키 현 이라크 총리의 다와당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물론 수니파의 무장세력들 즉, 알카에다와 이라크민족해방국민전선, 이라크저항 이슬람전선, 후세인의 바트당 계열인 사담 피단인 등의 보복 투쟁도 수니파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이들은 후세인을 ‘순교자’로 여기며 대미 성전의 제단에 바쳤다고 여기고 있다. 미군 철수와, 정국 주도권 및 권력 재장악을 위한 공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후세인’ 시대 이라크 정국은 종파간 적대행위와 종파 내부의 갈등, 이란 등 중동지역 영향력 제고를 노리는 주변국의 개입,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미국의 정책 부재가 맞물려 혼돈에 혼돈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현대車울산공장 ‘아수라장 시무식’

    현대자동차가 신년 벽두부터 노조에 발목을 잡혀 삐그덕거리고 있다.3일 울산공장에서 열리려던 시무식이 성과급에 불만을 품은 노조의 방해로 파행으로 치닫고, 이 과정에서 울산공장장인 윤여철 대표이사 사장이 부상을 입었다.‘노사 화합’을 각별히 강조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신년사가 무색해졌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연말 성과급 100% 지급’과 관련,“당초 약속했던 대로 50%를 더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 등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휴일 특근과 잔업 거부에 들어갔다.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주·야간 2교대 근무제 도입도 이날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차측은 “당초 성과급 150% 지급 조건으로 내걸었던 생산대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100% 지급은 당연하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또 전주공장 2교대 근무제 도입 무산과 관련,“2교대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공장”이라면서 “주문이 밀리고 있는 만큼 재협상을 통해 조속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원 30∼40명은 윤 사장의 시무식 행사장 진입을 막아 경비직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조합 간부가 윤 사장을 덮쳐 윤 사장이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정치파업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놓고 성과급을 다 내놓으라고 하고, 심지어 대기물량이 쌓여가는데도 생산 확대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노사간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주문했었다. 김동진 총괄 부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노조만 도와준다면 환율 고통쯤은 극복할 수 있다.”고 토로했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말리아 내전 끝나나

    소말리아 내전 끝나나

    소말리아에도 평화가 올까.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반군인 이슬람군벌(UIC)의 최후 보루 키스마요를 1일(현지시간) 점령함으로써 내전에서 일단 승리를 거뒀다. 지난 91년 이후 처음으로 중앙정부가 지역 군벌을 모두 진압하고 전국적인 통치력을 회복한 것이다.15년 만에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UIC 세력은 남쪽으로 후퇴, 케냐 국경 지대인 캄보니를 향해 달아나고 있다고 BBC 등은 전했다. 지난 6월 모가디슈 장악 이후 남부와 중부를 지배하며 위세를 떨쳤던 UIC 통치는 6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15년 만의 평화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UIC 사령관 시크 야굽 이삭도 “과도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에티오피아 군과의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이슬람 세력이 무장투쟁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이라크식 게릴라전을 펼쳐 기독교국 에티오피아군을 몰아내고 이슬람국가를 세우겠다고 UIC와 주변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과도정부를 지원해 내전에 공식 개입한 에티오피아군이 상당기간 주둔할 것으로 보여 종교간 대결 구도도 점쳐진다. 이슬람 군벌들을 몰아내느라 전통적 적대관계였던 에티오피아군의 지원을 업고 있는 과도정부가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지가 발등의 불이다. 군사력이 취약한 과도정부는 당분간 에티오피아군의 주둔을 필요로 하고 있다. UIC는 해외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지원도 받고 있어 게릴라전 또는 테러행위를 감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나라 ‘北風변수’ 경계령

    한나라당이 북풍 경계령을 발동했다. 북한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한나라당을 지목해 반보수투쟁을 독려하는 등 남한 대선에 적극적으로 개입의사를 밝힌 게 계기다. 한나라당은 2일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겠다는 북한의 노골적인 의사 표시”라면서 “반민족적 선전선동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역대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신(新) 북풍’이 불 가능성을 경계하는 눈치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주장은)상호 내정 불간섭을 위배한 것인 데다, 대선에서 이른바 ‘북풍 변수’가 또다시 개입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런 선동을 즉각 차단하고 성급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기준 대변인도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줄을 잇고 있고, 반인륜적 인권유린과 무모한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북한이, 남한의 대선까지 간섭하는 것은 주제넘은 행동”이라면서 “북한은 주민들을 헐벗게 하는 선군정치를 포기하고 도탄에 빠진 주민들의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북풍 차단을 위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북한 변수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대비해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친북 좌파정권 집권을 어느 때보다도 원하고 있음이 밝혀졌지만 돌발적 수법으로 집권하고자 하는 세력에 대해 대비해 나가고 있음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공공기관 임금인상 2%로 안팎으로 묶는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을 공무원 임금인상률 2.5%보다 낮은 2% 안팎으로 묶기로 했다.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 작업에도 나선다. 이 경우 정부의 영향력이 미미했던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기업은 물론 모든 공공기관들이 내년부터 정부의 임금 통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통제권 강화는 공공기관 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발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기획예산처는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정부투자기관에 올해 임금인상률을 2.0% 이내로 제한하라는 예산편성지침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또 이달 안에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에 예산관리 기준을 보내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인건비 상승률이 3%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인건비 상승률에서 호봉승급분을 제외할 경우 정부산하기관의 실제 임금상승률은 2.0%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통제권 밖이었던 금융 공기업들도 임금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게 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올해는 314개 공공기관 중 94개 기관만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돼 경영지침을 따라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대상 기관을 금융 공기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경영지침에는 인건비 항목도 포함되기 때문에 함부로 임금을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처는 올해 공공기관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전체 314개 공공기관 가운데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 통제를 받는 기관은 절반가량인 150여개 수준”이라면서 “공공기관간 임금격차가 크고, 임금체계에도 일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3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공공기관이 30여곳에 이르는 반면, 이보다 두 배인 6000만원이 넘는 기관도 30여곳에 달한다. 기획처는 ▲해당기관이 스스로 노력해 이뤄낸 생산성 ▲독점적 지위에 따른 사업 이익 규모 ▲임금인상이 민간기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사 협상을 통해 자율 결정한 임금인상률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을 경우 노사 갈등을 넘어 대정부 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사가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대신 이면합의 등을 통한 편법적인 임금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할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해 한국경제의 진로] 정세균 산자장관·손경식 상의회장·이희범 무협회장 특별좌담

    [새해 한국경제의 진로] 정세균 산자장관·손경식 상의회장·이희범 무협회장 특별좌담

    정해년(丁亥年)이 시작됐다.60년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라는 주장이 유통업체들의 상술이라 할지라도 ‘황금경제해’로 바꾸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통령 선거 등으로 여느 때보다 경제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CJ 대표이사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나 새해 경제를 주제로 신년 좌담을 나눴다. 사회는 염주영 서울신문 논설실장이 봤다. ●사회 바쁘신데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시작부터 밝지 않은 얘기를 꺼내서 뭣하지만 새해 경기를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희범 회장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출발한 해는 솔직히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수출증가율이 2006년(14%)만은 못해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덜 불안하다. 극복을 못할 정도의 어려움은 아니라고 본다. ●손경식 회장 아무래도 기업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크다.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체감경기가 나쁘면 실제 경기도 나쁘게 나온다. 새해 수출 증가율은 전년보다 못하고, 투자와 소비도 별반 살아날 것 같지 않다.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 ●정세균 장관 최근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 당국자들은 새해에 9%대 성장을 할 것 같다고 했다.2006년(10.5%)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경기도 연착륙쪽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5∼60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틀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썩 좋은 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걱정거리가 있는 해가 될 것 같진 않다. 수출이나 투자는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은데 소비가 걱정이다. ●사회 아무래도 정부에 계시다보니 좀 더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좌중 웃음). 정치권이나 사회가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 장관 정부가 투자심리, 소비심리, 경제하고 싶은 심리를 앞장서 조성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 하지만 기업들도 태도를 바꿔야 한다.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안하고 있지 않은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탓도 있고, 여러 불확실성을 지레 감안하는 탓도 있어 보인다. ●손 회장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도 문제다.2006년만 해도 대기업의 투자는 전년보다 15% 증가했는데 중소기업은 마이너스였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6%를 흡수한다. 이런 중소기업들의 투자가 뒷걸음질을 치다보니 (거시지표와 관계없이)체감경기가 나쁜 것이다. 대기업이 투자를 늘려야 중소기업도 일거리가 생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회 대선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 장관은 ‘기업들도 문제´라고 했지만 솔직히 정권 과도기에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믿음이 없으니까 기업들이 투자를 피하는 것 아닌가. ●정 장관 정경유착이 심했던 과거에는 기업인들이 행동을 안하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집권하더라도 케케묵은 정경유착을 부활시킬 가능성은 없다. 철저히 경제논리만 따지면 된다. 그런데도 지레 걱정이 앞서, 혹은 옛날 타성에 젖어 투자를 미루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현재 80%다. 너무 높다. 그만큼 투자를 안한다는 반증이다. 선거와 관계없이 기회가 오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성장하고 국가경제도 쑥쑥 커질 것 아닌가. 실기(失機)하면 국가경제도 손실이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기업이다. ●이 회장 공감한다.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사회가 들끓게 되겠지만 경제인들도 정치 풍향에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손 회장 기업인 입장에서 과거 경험을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선거때만 되면 경제정책이 뒤로 미뤄지고 이완되는 현상이 적지 않았다. 각 정당에서 개발공약도 쏟아져 나오고…. 그래서 기업인들이 걱정하는 거다. 잘못하면 새해가 잃어버린 1년이 될 수 있다. ●사회 무엇보다 성장 동력이 계속 떨어지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본다. 뭔가 돌파구가 절실하다. ●이 회장 규제를 획기적으로 푸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다. 정부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기업규제가 너무 많다.8083개나 된다.6년 전보다 1000개 가까이 늘었다. 법인을 설립하려 해도 갖춰야할 서류가 미국의 9.6배다. 그러니 성장동력이 올라갈 수 있겠는가. ●손 회장 오죽했으면 외국인들이 ‘규제가 테러보다 더 무섭다.´고 했겠는가. 좀 더 과감히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 일본 기업들이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환율 쇼크(엔화가치 급등)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해외투자를 많이 해놓은 덕분이었다. ●정 장관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손 회장이 대신 해줬다. ●사회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노사 분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손 회장 노동계는 2006년의 노사분규 숫자가 상당히 줄었다고 주장한다. 사실이다. 대신 강도는 훨씬 세졌다.2006년 8월까지의 파업강도(파업으로 인한 노동손실 일수를 파업건수로 나눠 산출)는 5334로 최근 5년새 최고치였다. 노동계도 근본적으로 큰 개혁이 있어야 한다.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아닌 정치문제로 파업하는 것은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노조의 과격한 쟁의나 정치 투쟁에 대해서는 상의부터 앞장서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정 장관 희망적인 징후도 있다.2006년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도쿄, 뉴욕 등을 돌며 합동 국가설명회(IR)를 가졌었다. 노사가 합심해 미래 먹을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는 데 노동계도 인식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이 회장 공감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만 하더라도 체결되면 일자리가 더 창출돼 조합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도 노조는 반대한다. 현대자동차가 2006년 총 12차례 정치파업을 벌여 야기한 매출손실만 무려 1조 5000억원이다. ●사회 한·미 FTA 괴담 등 정부의 체결의지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정 장관 낭설이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FTA 등을 통해 열심히 짝짓기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혼자 떨어져서 살 수 있겠는가. 어떤 이는 미국쪽에 훨씬 유리하게 협상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데 우리가 더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이끌되, 최소한 윈-윈(상생)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회장 FTA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 대세다. 전 세계적으로 330여개의 FTA가 체결됐다. 그중 200여개가 발효됐다. 세계 교역의 5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FTA 비중이 겨우 3.5%이다. 지금 이 순간도 중국은 인도에, 캐나다는 유럽연합(EU)에 FTA를 제안해놓은 상태다.FTA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병의 근원도 아니다.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손 회장 아주 정확히 봐주셨다.FTA는 협상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이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반대 주장을 듣고 있으면 구한말의 쇄국주의가 떠오를 정도다. 한·미 FTA는 질적으로 우리나라가 한 단계 올라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사회 참여정부가 너무 부동산 문제에만 올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손 회장 부동산 신화가 꺼질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반(反)시장적 정책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민간주택의 분양가 규제만 하더라도 주택공급의 축소를 야기할 수 있다. ●이 회장 각도는 다소 다른 얘기지만 땅 얘기가 나온 김에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 있다. 국내 산업용지 임대가격이 중국이나 타이완 등 인근 경쟁국보다 최고 10배나 비싸다. 우리나라는 평당 2만원이지만 중국은 2020원, 타이완은 4628원밖에 안한다. 공짜로 공장부지를 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 장관 정부가 그래서 공공임대 산업단지와 아파트형 공장을 적극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견기업을 열심히 육성해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인 항아리형 산업구조를 고치려 한다. ●이 회장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나라는 2년 만에 수출 20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선진 10개국은 평균 5.9년이 걸린 일이다. 그만큼 저력이 있다는 얘기다. 정부와 사회가 기업인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워주고 그에 맞는 예우를 해줬으면 한다. 앨빈 토플러는 ‘소리만 요란한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 기관들은 25마일(약 40㎞)로 달리면서 시속 100마일(약 160㎞)로 달리는 기업들을 방해한다.’고 했다. ●정 장관 언론도 정치면을 줄이고 경제면이나 국제면을 더 늘려야 한다(좌중 웃음). ●손 회장 이왕이면 기업인들의 부정적인 얘기만 쓰지 말고 잘하는 기업인 얘기도 적극 다뤄 달라. ●사회 새겨 듣겠다. 시간을 내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정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北 신년사에 거는 기대와 우려

    새해 아침 북한 당국이 내놓은 신년사(공동사설)는 올해 북핵 및 남북관계의 향배와 관련해 우려와 기대를 함께 갖도록 한다. 무엇보다 외세에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경제강국 건설을 올해의 핵심 과제로 앞세운 점은 평가할 일이라 하겠다. 북한 경제의 어려움을 내보이는 방증이기도 하겠으나 북한 주민의 고달픈 현실을 개선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되는 대목이다. 경제난 타개를 위해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정책 전반에서 그만큼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할 공산이 큰 것이다. 핵 보유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6자회담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던져준다. 최소한 6자회담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침묵을 회담의 틀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재개된 6자회담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여건은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북측이 핵 전력 강화를 위한 시간벌기에 나섰다는 분석과 함께 6자회담 무용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적극적인 회담 의지를 내보였어야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을 지목해 반보수투쟁을 독려하는 등 남한 대선에 적극 개입할 뜻을 밝힌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무슨 권한과 능력이 있다고 남한 대선 운운한다는 말인가. 실소마저 자아내는 구시대적 ‘북풍’에 매달리는 한 남한내 여론과 남북관계만 악화시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스스로 떠안게 된다는 사실을 북측은 깨달아야 한다. 북핵과 한반도 평화의 향배가 올 한해에 달렸다. 핵을 움켜쥐고 있는 한 체제 보장과 경제난 극복은 요원하다. 북한은 즉각 핵 폐기에 착수해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남북 공존의 새 시대를 열기 바란다.
  • [후세인사형 파문] 환영·분노 엇갈린 국제여론

    |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전격적인 사형 집행에 대해 30,31일 국제사회는 ‘죗값을 치렀다.’는 환영과 ‘비극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이슬람권 국가들과 이슬람신도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시했다. 영국의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은 “후세인이 최소한 이라크인들에게 자행한 끔찍한 범죄 중 일부에 대해 이라크 법정의 심판을 받은 것을 환영한다.”며 죗값을 치렀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관계자는 “결정은 이라크의 새 정부가 법의 원칙에 따라 내린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中·러 “정세 악화 우려” 중국 정부는 “이라크 문제는 당연히 이라크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이라크의 안정화를 기원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라크가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과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이라크 당국과 이라크 주둔 미군이 왜 이런 때 정치생명이 끝난 인물을 서둘러 처형했는지에 대해 그 속 뜻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국제사회와 여론은 후세인 처형으로 현재의 이라크 난국을 풀기 어렵다는 일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의 군사적 점령이 끝나지 않을 경우 점령과 반점령 투쟁도 중지되지 않고 이라크의 난국 역시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세인 처형의 목적은 혼란 진정이겠지만 그 목적이 실현되기는커녕, 이라크 정세가 설상가상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후세인 집권시절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던 이란은 환영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부총리도 “이스라엘에 대한 중대 위협이자 이라크 국민에게도 수많은 해악을 끼쳤던 그가 죽음을 자초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랍권 “정치적 암살” 반면 아랍권 대부분 국가와 종파는 분노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내각의 포지 바드룸 대변인은 후세인 사형집행을 정치적 암살이라며 “전쟁포로를 보호하도록 돼 있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비아는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언했다. 후세인이 속했던 이라크 수니파는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이라크 시아파나 쿠르드족 등 후세인 시절 정치적 탄압을 받은 세력은 크게 환영했다. 유럽연합(EU)은 처형을 ‘야만적’이라고 비난하면서 “EU는 후세인이 저지른 범죄와 사형집행을 모두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은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을 우려했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와 스위스, 이탈리아 등은 “처형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우려했다. 스페인 정부도 교수형 집행에 유감을 표시했다. 클레멘테 마스텔라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후세인 처형이 “이라크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정치·군사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종파 간의 긴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taein@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전쟁광인가, 아랍 민중의 영웅인가. 세상을 떠난 세계 독재자들이 그러하듯 30일 사형이 집행된 사담 후세인도 이중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복잡한 아랍 정세를 차치하더라도,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학살을 비롯, 그의 손에 묻은 ‘피’의 양은 아랍권 패권을 손에 쥐려 한 냉혈 독재자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저항자’란 뜻을 지닌 사담은 1937년 4월28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티크리트시 외곽의 오우자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후 8개월 만에 고아가 됐는데, 양부로부터 구타를 당하며 자랐다는 말이 있다. 그를 길렀다는 외삼촌이 구타를 일삼은 양부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외삼촌은 반(反) 영국 투쟁을 하던 군 장교였다. 18세 때 바그다드로 상경,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1956년 바트당에 입당, 핵심분자로 성장한다. 그해 이라크 국왕 파이살 2세 제거를 노린 불발 쿠데타에 참여했고,3년 뒤 왕정붕괴 후 집권한 압델 카림 카셈 대통령 암살모의에도 개입했다가 시리아·이집트로 도피생활을 했다.1963년 바트당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그의 정치적 위상은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9개월 뒤 정권이 바뀌면서 1966년까지 수감되기도 했다. 1968년 쿠데타로 바트당이 재집권한 뒤 권력의 최정점을 향해 급속히 부상하던 후세인은 마침내 1979년 아메드 하산 알-바크르 대통령의 뒤를 이어 이라크 지도자의 자리에 섰다. 십자군 전쟁에서 기독교 연합세력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슬람의 영웅 살라후딘의 이름을 따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주 이름을 살라후딘주로 개명한 그는 1980년 9월 이란·이라크전을 일으켰다. 이 사이 후세인은 1983년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을 학살했고,1988년엔 쿠르드의 마을에 생화학가스를 살포,5000명을 사망케 했다. 8년 전쟁 이후 후세인은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핵 기술 등 군비증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또 전쟁 부채를 벗기 위해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았고,1991년 1월 미군 주도의 걸프전에서 패퇴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폭압정치로 1995년 10월과 2002년 10월 대선에서 100%에 가까운 찬성표를 얻어 권력을 강화했다. 유엔의 경제제재와 미·영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도 권력을 유지해온 후세인은 결국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예방전쟁’ 명분속에 공격을 받고 몰락했다.2003년 12월 고향 티크리트의 한 농가 토굴에서 생포된 그는 지난 2004년 미군에서 이라크 임시정부로 인계돼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 주도’ 혐의로 이라크 특별재판부에 의해 기소됐다. 재판관과 그의 변호사 2명이 피살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법원은 “총살형을 받겠다”고 말했던 후세인에게 교수형을 확정 선고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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