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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년만이지만 진실 밝혀져 기뻐”

    “26년만이지만 진실 밝혀져 기뻐”

    “26년 만입니다. 늦게라도 진실이 밝혀져서 기쁩니다.” 20일 신상한(51) 한국산업은행 윤리준법실장은 밝게 웃었다. 이날 오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제23·24회 사법시험 면접탈락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결정(18일)을 발표한 직후였다. ‘사법시험 면접탈락 사건’은 제23회(1981)와 24회(1982) 사법시험 응시자 중시국 관련 시위전력이 있는 신 실장 등 10명의 응시자 중 안기부가 ‘국가관·사명감 등 정신자세에 흠결이 있다.’는 이유로 2회 연속 면접에서 탈락시킨 사건이다. 당시 신 실장은 서울법대 75학번이었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초기에 참여한 반독재투쟁이 문제가 돼 수차례 구류를 살았고, 학교에서도 정학처분을 받았다. 사법시험을, 그것도 3차 면접에서 연이어 불합격한 까닭에 대해 신 실장은 “물증을 대긴 어려웠지만 떨어진 사람 면면을 보면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법시험 면접탈락 대상자’ 명단은 안기부 방침을 전달받은 총무처장관이 2차 시험 합격자의 소속대학 학적부와 학교장 의견서 등을 토대로 작성했고, 면접위원들에게 시위 전력자들을 일괄 불합격시킬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이은 불합격에 상심한 신 실장은 더이상 시험보길 포기하고 군대에 입대했다. 신 실장은 “전두환 정권 하에서 시험 합격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면서 “면접을 봤던 교수들도 시위 전력 때문이라며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4명은 다시 시험(84년 3명,86년 1명 합격)을 봐서 법조인이 됐지만, 신 실장 등 6명은 다른 길을 택했다. 신 실장 외에도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 박연재 KBS 목포방송국장,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 조일래 한국은행 법규실장, 황인구 SK가스 석유개발팀장 등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진실규명을 요청하면서 경제적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다.”면서도 “국가 권력 남용으로 발생한 일인 만큼 불합격 처분 취소와 사법연수원 입소 권고 결정이 내려진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진실규명 결정 발표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불합격 처분 취소 및 사법연수원 입소기회를 부여할 것을 국가에 권고했다. 신 실장은 “국가가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이더라도 경제적 문제 등으로 사법연수원에 입소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활동 후 고향에서 법조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 정진섭 의원과 “제자들 보기 쑥스럽다.”며 입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한인섭 교수를 제외하면, 신 실장을 포함한 4명은 국가가 권고를 이행해 오랜만에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문화마당] 새로운 현대를 디자인해야/방민호 문학평론가ㆍ서울대 국문과 교수

    바야흐로 한가위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늦여름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도 이맘때쯤만 되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다. 자연의 순환은 무상하면서도 철저하다. 태풍이 오고 물난리가 나고 사람들의 한숨 소리가 나라를 착잡하게 만들어도 그 모든 고비를 넘기고 가을은 한가위와 함께 우리들의 곁에 당도하게 된다. 이맘때가 되면 햇빛은 한낮에도 석양빛을 띠면서 절정을 넘긴 쓸쓸함이 묻어나게 된다. 그러면 생활의 분주함에 시달리던 우리들의 마음조차 날씨의 변화를 따라 뒤를 돌아보고 옆을 돌아보는 쪽으로 문득 뒤바뀌게 된다. 고향이 생각나고 어렸을 때 놀던 생각이 나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생각나게 된다. 잊혀졌던 것들이 우리들의 마음 속으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한결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래서 더 한층 모든 것이 쓸쓸하고 구슬프게 느껴지는 때지만 다행스럽게도 한국의 가을은 논과 밭과 산에 먹을 것이 소담스럽게 피어나 풍족하면서도 아름답다. 땅, 농경에 뿌리박은 한국인들의 심성은 자연의 순환이 가져다주는 계절의 선물에 감사하면서 봄의 이탈과 여름의 투쟁을 넘어 돌아보고 화해하는 감동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복합적인 감각 또는 감정은 한국의 전통적인 명절인 한가위를 통해서나 비로소 충만하게 느껴볼 수 있는 흐름일 것이다. 높고 푸른 하늘, 석양빛 태양 아래서 들판에 번져가는 누른 빛에 휘감긴 한국인들은 이때가 되면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생활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생명을 타고난 개체들로서의 자연적 자태를 드러내면서 넓고 깊은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들의 실제 삶 속에서 이러한 한국적 명절의 풍취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혼상제나 명절 같은 것들은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적인 생애를 살아가고 있음을 체감하게 해주는 중요한 절차들이다. 이러한 절차들이 실체를 잃어버리고 현대적인 생활의 인공적인 흐름에 묻혀버리거나 형해화될 때 사람들의 삶은 넓이와 깊이를 상실할 위험에 처한다. 부표처럼 떠도는 도시적 생활은 근원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잃어버림으로써 천박한 물질적 가치들의 포로가 되어 무상한 시간의 흐름에 내맡겨진다. 이맘때쯤 텔레비전을 보면 한가위의 풍성함과 고향을 찾아 부모를 찾아 집단 귀소본능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행렬을 칭송하는 장면들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장면들을 싫어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 것은, 우리들의 명절이 자연의 생리를 잃어버리고 현대적·도시적 생활의 인공적 리듬의 포로가 되어 내려갔다 올라오고 올렸다 내리고 놀이를 잃어버린 식구들이 오히려 서로를 냉연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기이한 이면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많던 놀이와 규칙을 잃어버리거나 생략하면서 오로지 이것이 땅과 농경에 뿌리박은 우리들의 가장 큰 명절이고 이맘때면 우리는 본능처럼 잃어버린 식구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단 한 가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우리들의 모습은 서글프다. 이렇게 형해화되어 가는 삶의 절차들을 현대적 문화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재인식하면서 새롭게 활성화하는 것은 경제에 관한 백 가지 사고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문화적인 족속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미술품 몇 점을 더 전시하고 관람용 예술 상품을 맛보러 더 많이 가는 것으로는 절대로 충분치 않다. 우리들의 삶이 인공과 자연의 적절한 조화를 유지하고, 이 현대적 삶이 아무리 화려하다 해도 사실은 모두 현기증 나는 현재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생활 속에 도입하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들의 현대가 문화의 풍취를 향유할 수 있는 첩경일 것이다. 방민호 문학평론가ㆍ서울대 국문과 교수
  • [최태환칼럼]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수석논설위원

    [최태환칼럼]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수석논설위원

    1983년 가을 무렵이다. 경찰기자 시절이었다. 조계종단이 홍역을 앓았다. 종권을 둘러싸고 신·구파가 갈등했다. 서울 종로구의 조계사가 대치의 중심이었다. 총무원 접수를 위해 조계사로 진입하려는 승려들과, 이를 저지하는 반대파가 몸싸움을 벌였다. 사생결단이었다.‘어깨 승려’들이 대거 동원됐다. 일촉즉발의 전쟁터 같았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해머, 쇠 파이프, 각목이 난무했다. 얼마 전 신흥사 충돌로 승려 한 명이 숨진 사건이 떠올랐다. 수 개 중대의 경찰이 배치됐다. 끝내 공권력이 투입됐다. 담장이 무너졌다. 아비규환이었다. 현장 주변에서 눈물 흘리던 신도들 모습이 생생하다. 국민들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다. 속가의 다툼보다 더 추한 권력투쟁과 그 행태에 할 말을 잃었다. 조계종이 다시 위기다. 신정아 사태가 발화점이다. 며칠 전 동국대 교수들이 성명을 냈다. 교수들은 종단의 맹성을 촉구했다. 성명은 “동국대는 신정아 게이트의 발원지로, 개교 이래 최악의 치욕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종단의 대학운용 쇄신과 재단 이사진의 전원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계사는 불자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릴 뿐 여전히 침묵이다. 조계종은 신정아씨 채용의혹이 불거진 이후 무대응,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의 채용의혹과 관련, 사실 확인을 하려는 시도조차 한 흔적이 없다. 의혹을 제기한 장윤스님은 ‘도피생활’을 하며 선문답이다. 그를 대변한 조계종의 해명은 의혹만 더 키웠다. 그는 신정아씨와 변양균씨에 대한 본격 수사가 이뤄지자 해외로 몰래 나가려다 실패했다. 그의 언행은 속인보다 더 세속적이다. 문제를 제기했으면서도 그는 왜 떳떳하지 못한 것일까. 그는 종단내 파벌 갈등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인물일까. 또 신정아씨는 왜 어느 스님 소유의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녔는지, 많은 스님들은 왜 그에게 돈을 대줬는지, 국민들의 눈엔 모두 의아스럽다. 사실 신정아게이트는 불교계와 권력의 음습한 유착이 어느 정도인지가 핵심이다. 곳곳에서 악취가 난다. 국민들이 변씨외의 또 다른 권력 배후,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부대중과 만나는 일선 사찰의 도덕 불감증은 위험 수위를 넘긴 지 오래다. 백담사 시주금 횡령사건, 제주 관음사 폭력충돌, 마곡사 주지 구속, 홍천사 사찰토지 불법매매, 범어사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비리 집합과도 같다. 그런데도 종단은 사죄의 말을 아끼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등 출·재가 단체들이 ‘교단청정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종단이 문중과 계파 이해를 대변하는 권력 지향 스님들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묵묵부답이다. 조계종은 지금 외형적으론 흥륭기다. 사찰마다 불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과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국립공원내 사찰들이 사찰관람과 관계없이 입장료 징수를 고집하는 것은 작은 예에 불과하다. ‘법란(法亂)’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데도 무심한 조계종이 안타깝다. 자기 개혁이나 성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얼마 전 법전스님이 하안거를 끝내고 법어를 발표했다.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 금으로 금을 바꾸지 못한다고 했다. 버리고 비워야 참 존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법전의 법어가 새삼 크게 들린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대선주자 25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1위를 차지한 후보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고개를 떨구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한다.“충북 경선 1위 정동영!” 사회자가 외치는 순간 지지자들의 함성이 터졌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초반 4연전 승리 확정이다. 그러나 정작 정 후보는 웃질 않는다. 웃을 수가 없다.5년 전 구 민주당 시절 경선 당시가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다.16전 15패. 참담했다. 전국 16개 권역을 돌며 벌어진 대선후보 경선에서 꼴찌를 밥먹듯했다. 충남 경선에선 39표, 강원 경선에선 78표를 받았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 수준의 득표다.“충남 경선에서 39표를 받은 뒤 겉으로는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죠.”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저린다. 아프고 또 민망하다. 자존심이 상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다. 그러나 끝까지 버텼다.“제 개인 등수보다는 국민경선을 완성하겠다는 의무감이었습니다. 고통이 극심했지만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거죠.”정 후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5년 전 경험을 담금질 삼았다. 절치부심, 오히려 약이 됐다. “권투선수로 치면 16라운드 뛰면서 15라운드 KO패를 당한 셈이죠. 그 한숨과 헌신이 이제 보상과 격려로 돌아오는 듯합니다.”정 후보가 살짝 웃음을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뚜렷한 상승세다.15일 제주·울산,16일 충북 경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9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범여권 1위로 나섰다. 손 후보가 범여권에 합류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때 정 후보와 손 후보의 지지율 차는 배 이상이었다. 소위 ‘손학규 대세론’이 뒤집어졌다. 캠프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 여기저기서 싱글벙글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손 후보가 여론조사를 경선에 포함시키려 애를 썼지만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추세로만 보면 가능한 얘기다. 실제 19일 손 후보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불퇴전의 각오로 국민 없는 국민동원경선에 투쟁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쳤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오히려 정 후보 본인은 덤덤하다. 표정 변화가 없다.“꾸준히 의리와 신의로 제 자리를 지켜 온 걸 국민이 알아준 결과겠죠.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5년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위해 꾸준히 주어진 일을 다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일했고 마지막 대통합을 위해서도 몸을 던졌습니다.”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둘러싼 ‘배신론’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속앓이를 많이 했었다.“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아도 정면돌파를 해왔습니다. 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정 후보는 1년 가까이 3%대 이하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했다.2선 후퇴 압박도 있었다. 그러나 미련스레 범여권 적통성을 강조해 왔다. 그 전략이 지금 먹혀들기 시작했다. 이미 정 후보 캠프는 경선 이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일대 결전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여론조사 결과는 손 후보에게 이긴 것보다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 싸움이 시작된 것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 후보 본인도 본선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정동영이 만들려는 세상이 경쟁력입니다. 이 후보와 전혀 다릅니다. 정동영의 성장은 차별없는 성장이지만 이명박의 성장은 눈물도 없는 성장, 불도저 성장입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이 거침 없다.“돈 봉투 주고 공사 따내는 건 시장경제가 아닙니다. 이명박 후보는 태아가 불구면 낙태해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경악할 만한 얘기 아닙니까.”눈이 번쩍인다. 정 후보가 흥분했다.“노조는 막노동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요?매년 45만명이 임신중절만 안하면 저출산 문제 해결된다고요?이게 한나라당 이 후보의 수준입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허상이라고 단언했다.“경제를 잘할 것 같다는 착각에 기초한 겁니다. 미래경제·평화경제 시대에 땅과 운하파기만 머릿속에 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또 덧붙인다.“요즘 택시기사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직 찍을 후보가 없어서 이명박을 지지하지만 문제가 많은 사람인 건 다들 동의한다더라고요.”뭔가 감을 잡았다는 표정이다.“이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19일 정 후보는 오전 광주, 오후 전주 그리고 또 서울을 오갔다. 눈은 충혈되고 피부는 까칠해졌다. 그러나 생기가 펄펄 넘친다. 주위 참모들은 건강이 걱정이라고 했다.“그런데 후보가 당최 말을 안 듣습니다. 스케줄을 줄여보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자신이 뛰고 또 뜁니다. 대단합니다.”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레이스는 앞으로 한달정도 남았다. 그러나 대선은 아직 90일 남짓이다.12월19일을 바라보고 던진 말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EU FTA 3차협상 첫날부터 치열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분기점이 될 3차 협상이 17일 벨기에 브뤼셀의 셰라톤 브뤼셀호텔에서 열렸다. 본격적인 주고받기식 협상이 진행될 이번 3차 협상 첫날 양측은 상품분과의 관세와 통관, 무역원활화, 기술무역장벽 등 4개 분야를 비롯해 서비스(투자), 전자상거래, 경쟁 등 7개 분야에서 공방을 펼쳤다. 우리측은 이번 협상에서 일부 품목을 제외한 공산품 관세 철폐시한을 7년내로 정하고 농축수산물의 개방 여부를 밝혀 교역액 기준 조기관세 철폐(즉시+3년) 비율을 2차 협상 당시 63%에서 68%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EU측은 우리측 상품관세 조기철폐 비율을 교역액 기준 80%인 자신들 양허안 수준에 맞출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첫날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한편 FTA반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과 민주노총, 낙농협회, 양돈협회 등으로 구성된 한·EU FTA저지 원정투쟁단은 이날 브뤼셀 시내 협상장과 EU본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시위와 철야농성, 퍼포먼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브뤼셀 연합뉴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각캠프 초반 이후 전략

    정동영·손학규·이해찬 3자 구도로 진행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전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6일 세 후보측의 남은 경선 전략을 들어본다. ●정동영, 내친 김에 본선까지 주말 4연전에서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측은 초반 승리의 여세를 레이스 내내 몰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측 정청래 의원은 16일 “경선과정에서 아웅다웅 싸우는 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대결에 한발짝씩 다가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올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측은 경선 최대 승부처를 29일 광주·전남과 30일 부산·경남으로 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후보와 모든 캠프 인력은 30일까지 서울로 돌아가지 않을 계획”이라며 “추석연휴 내내 현장에서 선거인단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비를 넘으면 본선까지 순조롭게 직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손학규 대세론’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밀리는 정체성을 이런저런 말로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일 것”이라며 “손 후보는 첫날 패배로 이미 깊은 내상을 입었다.”고 단언했다. ●손학규, 호남표심 공략에 승부 대통합민주신당 첫 대선 경선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손학규 후보의 전략은 ‘호남 민심잡기’와 ‘참여정부 책임론’으로 압축된다. 예비경선에서 박빙의 1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정동영 후보에게 그 자리를 내준 손 후보는 15일 제주 경선 결과 발표장에서 곧바로 3차 선거지인 광주로 발길을 돌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경선 중반 분수령은 광주·전남지역”이라며 호남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런 절실함은 한나라당 전력 사과로까지 이어졌다. 손 후보는 이날 무등산에 올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고 억압받는 민중의 편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광주를 훼손하는 정치세력과 함께 했던 사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광주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마음 깊이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한다. 손학규가 광주의 아들이 되겠다.”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또 단일화를 이뤄낸 이해찬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지금 노무현 정부의 때가 묻지 않은 후보만이 민주 평화세력의 꺼져가는 등불을 되살릴 수 있다.”면서 “‘참여정권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손학규만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이명박 대항마와 정통성으로 승부 이해찬 후보측은 남은 경선 레이스의 화두를 ‘정통성’과 ‘이명박 대항마’로 내세웠다. ‘정통성’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유일한 후보임을 주장하는 슬로건이다. 양승조 대변인은 “후보단일화를 완성해 전국적 지지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원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친노 동맹’ 위력도 입증했다는 자평이다. ‘이명박 대항마’ 주장도 있다. 윤호중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명박 후보를 이기려면 범여권 지지자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 손학규 후보는 한계가 있고 정동영 후보는 마음의 상처를 남긴 후보”라고 비교했다. 하지만 당 경선이 끝나더라도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남아 있다. 때문에 ‘친노 VS 비노’ 구도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가장 승산있는 후보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캠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혜영 나길회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孫·鄭·李 3강 재편

    ●오늘 제주·울산 본경선 스타트 대통합신당의 본경선이 15일 제주·울산에서 시작된다. 이해찬 대선 경선 후보는 14일 친노 후보의 ‘1차 단일화 카드’를 따냈다. 김한길 의원 등 통합신당추진모임 소속 의원 14명은 이날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다른 친노 주자인 유시민 후보와의 ‘2차 단일화 여부’는 15일 울산·제주,16일 충북·강원의 개표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구도는 손학규·정동영 후보 대(對)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의 ‘2강 3중’구도가 ‘손·정·친노 후보’의 3강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후보 사퇴… 이해찬 지지 이해찬·한명숙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합동연설회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정책 노선이 같고 정통성 있는 후보들이 분산되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단일화가 ‘정치적 결단’임을 강조했다.‘유시민 후보 압박용’,‘특정 후보 지지용’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짐작된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합동연설회장에서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후보를 뽑는 선거”라면서 “우리 후보 중에 한나라당의 정책과 같은 주장을 하는 후보가 있다. 손학규 후보다. 손 후보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예전보다 수위를 높여 비판했다. 손 후보는 “당의장 선거가 아니라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특정 후보간 단일화를 통해 당의 분파와 기존의 대립, 대결구조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도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특정후보의 유·불리만을 따진 불합리한 시도”라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그러나 김한길 의원 등의 집단 지지에 대해서는 “대통합 완성은 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손·정 “당 분파 조성” 이렇듯 두 후보의 단일화로 친노 후보와 비노 후보의 대립선이 그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곧바로 노선투쟁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노선 투쟁의 핵심은 ‘참여정부 공과론’에 대한 입장이다. 하지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배후 의혹과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문제로 친노 진영은 포위된 상태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자칫하면 친노 후보의 당선을 위한 합종연횡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는 국가에 대한 책임의식이 바탕이 된 훌륭한 결단”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후보가 이명박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1단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청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취재 사전협의·기자 등록제 폐지

    취재 사전협의·기자 등록제 폐지

    정부가 공보실 경유, 면담취재장소 제한, 기자등록제를 백지화하는 내용의 총리 훈령 최종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러나 20일까지 브리핑실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기자실 이전을 실시하는 등 ‘기자실 통폐합’ 작업은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 기자협회 등 언론계에선 “취재접근권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기자들과의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폐합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언론과 정부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총리훈령 최종안’을 발표하고 “현장 기자들과 언론계, 언론시민단체, 정치권의 의견을 심도있게 수렴한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보처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취재 시 정책홍보부서를 경유해야 한다는 훈령 11조와 취재원과의 면담장소를 접견실과 브리핑실로 제한한다는 12조를 삭제하기로 했다. 또 엠바고 설정과 제재에 대한 조항과 기자 등록을 의무화한 부분도 빼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자협회와 일선 기자들은 ▲청사를 출입할 때마다 브리핑센터 출입증을 청사 방문증으로 바꿔달아야 하고 ▲이미 취재를 위해서는 공보실을 경유하게 되어있는 점 ▲취재를 기피하는 공무원에 대한 제재조항이 없는 부분 ▲브리핑을 위해 1시간이상 이동해야 하는 독립청사에 대한 대책이 없는 점 등의 이유로 정부안에 반대하고 있다. 박상범 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투쟁특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정부의 요구로 청와대와 1차 논의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 갑자기 최종안을 발표했다.”며 “신의성실 원칙을 깨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창호 처장은 “기자협회는 건설적이거나 합리적인 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한나라당 등의 요구도 정치적 공세로 본다.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홍보처는 20일까지 외교부 2층 통합브리핑센터 공사를 마치는 대로 각 부처 송고실 이전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추석연휴 전후가 기자실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획예산처 출입기자들은 20일 오후 3시 과천 합동브리핑센터에서 예정되어 있는 ‘내년도 예산안 브리핑’에 불참하기로 했다. 기자협회도 17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제3의 성/유정애 옮김

    1997년 프랑스에서 출판돼 화제를 모은 ‘제3의 성’이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 프랑스 그르노블대 철학과 교수인 질 리포베츠키가 쓴 ‘제3의 성(유정애 옮김, 아고라 펴냄). 프랑스의 여성작가 보부아르가 쓴 ‘제2의 성’이 페미니즘의 경전으로 떠오른지 58년만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제3의 성’의 핵심은 ‘독립성’이다.‘뱃속에 심어진 씨앗을 키우는 유모’로 여겨졌던 제1의 여성은 악마화되고 경멸받았다. 또한 제2의 여성은 사랑받고 찬미의 권좌에 오르긴 했으나,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였을 뿐이다. 이에 비해 제3의 여성은 자기 자신의 지배를 받는 창조적인 존재다. 공부, 직업, 결혼, 이혼, 자녀 문제 등 삶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여성은 선택의 주체가 됐다. 하지만 굴레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사노동은 아직도 영원한 불평등지대다. 시간제 근무자의 80%는 여성이며, 자녀를 세 명 둔 가정에서 어머니가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는 5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조직생활에서 여성이 수장이 되는 것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 역시 저자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에서의 경쟁은 처음부터 남자들에게 유리한 싸움이라는 것이다. 소년은 소년답게, 소녀는 소녀답게 가르치고 키우는 사회화 모델은 남성에게 권력 투쟁에 더 적합한 정신상태와 태도를 심어준다. 여성은 또한 권력쟁탈, 출세주의, 남성들의 기회주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두 성의 평화로운 공존은 불가능한 것인가. 저자는 현재 남성들이 과장되고 그릇된 남성우월주의를 버리고, 새롭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제3의 성이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굴종과 대립의 여성상을 뛰어넘고,‘남성화’의 다른 이름인 ‘남녀평등의 신화’를 무너뜨린 곳에 여성과 남성 양성의 미래가 존재한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언론 “현대차, 중국서 싸구려로 추락했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사는 여성 직장인 장모양은 3년 전에 구입한 엘란트라 승용차를 팔기 위해 중고차매매소에 전화를 걸었다. 구입가의 반값에 불과한 7만6천위안(990만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망설였다. 그러나 며칠 고민한 끝에 차를 팔기로 결심하고 중고차매매소로 갔다. 장양은 매매상으로부터 7만위안(900만원)밖에 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딜러들은 엘란트라 신차 가격이 1만위안(130만원) 떨어져 중고차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12일자에서 ‘현대차는 값이 가장 빠르게 떨어지는 자동차 브랜드’라고 매도하는 등 중국 신문들이 연일 현대차를 싸구려 자동차로 매도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택시용 자동차’로 불리며 중국 중산계층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있는 현대차에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 뒷북 친 가격인하 조치 =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4일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엘란트라와 쏘나타, 엑센트 등 3개 주력 모델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엘란트라는 평균 12.3%, 쏘나타는 평균 10%, 엑센트는 7.6%씩 대폭적으로 내렸다. 중고차매매소 딜러들은 “현대차는 신차 가격이 자주 인하되기 때문에 가치가 가장 빠르게 떨어지는 차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쏘나타를 구입했던 사람들은 중고차 값이 연일 급락세를 보이자 골머리를 앓으며 현대차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는 가격인하 이유와 관련, “올들어 자동차 판매실적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면서 “경쟁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가격 인하 및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중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는 진 2005년 4위(23만3668대), 2006년에는 5위(29만11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4월과 6월에는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8월에는 누적 판매량 14만6천대로 8위를 기록하며 겨우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들어 판매한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차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베이징현대차의 가격인하 조치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너무 늦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베이징현대차 임원들은 “중국측과 지분이 50대 50이라서 우리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중국측 경영진이 결정을 너무 늦게 내려 영업전략에 탄력성을 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내우외환 = 베이징현대차는 50대 50의 지분구조로 인한 정책 결정과정의 둔화라는 타고난 한계 외에도 각종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안으로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임금인상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 베이징현대차 임원들은 “울산 현대차 노조원들이 지난 5월 중국 공장을 방문해 강성노조를 부추기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밖으로는 중국 언론의 무차별 매도 공세와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목숨을 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중국시장에서 외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을 줄이기 위해 500억위안(6조5천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해 독자적인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제일자동차그룹은 130억위안을 투자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으며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앞으로 5년 안에 270억위안을 투자해 자체 브랜드와 기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둥펑자동차그룹은 100억위안의 자금을 투입해 자체 브랜드의 승용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 내년 신차 발표 계기로 돌파구 마련 전략 = 베이징현대차는 지금은 시련을 맞고 있지만 내년에는 추세를 전환해 본격적인 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현대차가 가장 정성을 들이고 있는 것은 빠르면 내년 4월에 발표할 예정인 신차 출시다. 이 신차는 소나타와 엘란트라의 중간급 승용차다. 이를 위해 내년 5월부터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도 다음달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 규모만 확충되면 오히려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 열린우리, 실패한 혁명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후보 선출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예비 경선(컷 오프)은 ‘유령선거’ 논란만 남겼다. 원내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승계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원칙없이 치러지는 까닭은 후보가 난립했고, 당원들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데 있다. 특히 옛 열린우리당은 집권당으로는 처음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기간당원이 후보 선출 등 당내 중요 의사결정권을 갖는 ‘당원 혁명’을 시도했었기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어느 기간당원의 회한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당 해체를 결의하던 지난달 18일. 꼬박꼬박 당비를 내며 기간당원으로 활동했던 김성현(42)씨는 눈물을 흘렸다. 정당을 통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꿈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도 광명에 있는 교회의 목사다.“목사들은 예전부터 정치에 관여를 많이 했어요.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여서 출마자들이 목사를 그냥 놔두지 않기 때문이죠.”김씨는 이런 음성적인 방식보다는 공개적인 참여를 택했다.“신도들과 지역 문제를 토론하고, 우리들의 정치적인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이 필요했습니다. 상향식 민주주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는 도입과 동시에 퇴색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명시의 기간당원이 하루 밤새 500명씩 불어나는 기현상을 목격했다. 김씨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당비를 대납해 주면서 자기편 기간당원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간당원제는 항상 권력투쟁의 원흉으로 꼽혔고, 아홉 차례의 당헌·당규 개정을 거치면서 계속 후퇴하다가 결국 폐기처분됐다.”면서 “기간당원들은 특정 후보의 지지자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당원 혁명’ 왜 실패했나 김씨의 말대로 창당 당시 ‘권리행사(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월 2000원 이상의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자’로 정해졌던 기간당원제는 단 한 차례도 적용되지 못했다. 희망제작소 유시주 객원연구위원은 기간당원제 실패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당의장들이 지지자들을 당원에 대거 포함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기간당원제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공직후보 선출과 당내 요직 선출에서 기간당원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조직관리에 위기를 느낀 당의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간당원제 요건을 완화했다.‘선거꾼’ 활동에 익숙한 과거 당원들이 대거 들어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간당원들과 ‘동원’된 당원들은 해당 지역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 실제로 2006년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3개월새 기간당원이 30만명이나 늘어 ‘종이당원’,‘대납당원’ 논란이 일었다.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희숙(36·여)씨는 “수평적인 정치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당 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총선 직전 급조됐고, 일거에 최대 의석을 차지해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노사모 회원들이 기간당원의 주축이었다.”면서 “특정 개인을 위한 계파 성격이 강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기간당원제 사수를 끝까지 주장했던 김두수(45) 전 중앙위원은 “유럽식 대중(계급)정당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근본적인 한계였다.”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참여한 만큼 발언권이 주어지는 개방·참여·공유의 ‘웹2.0’식 정당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당심의 분노 경남 합천에 사는 임모씨(57)씨는 15년 전인 1992년 민자당에 입당했다. 돈을 받고 당에 가입하는 게 자연스럽던 그 시절, 임씨는 돈을 내고 당원이 됐다. 그만큼 김영삼 총재의 비전과 철학을 지지했다.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다시 한나라당으로 바뀌는 동안 정당에 대한 임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 매월 1만원씩 통장에서 당비가 빠져나갔지만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씨의 생각은 요즘 들어 바뀌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당에 반영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임씨는 “당 소식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한다. 옛날에는 가끔 중앙당에서 전화해서 내 의견을 묻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이렇듯 평당원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130만 당원을 거느린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당원들은 대부분 충성도가 높고 오랫동안 당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불만은 더 큰 파급력을 갖는다. 인천 계양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인 이모(52)씨는 “옛날부터 당원은 선거 때 표를 모으는 수단이거나 당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일 뿐이었다.”고 씁쓸해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당원도 “당이 좀더 민생정치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는데, 이런 의견을 당에 전달할 통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일부 당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당심(黨心)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결과가 경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불만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경선 불복 소송을 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인 정광용씨는 “선거법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경선을 여론조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는데, 투표도 하고 여론조사도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시절부터 당원이었다는 김모(67)씨도 “당원 투표로도 충분한데 왜 여론조사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 교육도 꼬박꼬박 받고 당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드러난 평당원들의 불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사모와 같은 자발적인 지지자의 출현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들을 책임있는 당원으로 포섭해 자발적 참여자가 주인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노, 우물안 내분 국내 유일의 계급정당인 민주노동당은 2000년 창당 이후 줄곧 진성당원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월 당비 1만원(저소득층은 5000원)을 내는 진성당원만이 공직후보 선출권을 갖는다. 옛 열린우리당이 진성당원제와 유사한 기간당원제를 도입했고, 한나라당도 책임당원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민노당 역시 이번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당원의 역할을 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진성당원제를 엄격하게 유지하다 보니 대중정당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주장과 당 정체성을 위해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다 결국 정파선거로 이어졌다. 진성당원제를 접점으로 해묵은 노선투쟁의 골이 더 깊어진 셈이다. 다수파인 자주파(NL)는 국민들에게도 경선 참여의 길을 열어 놓아야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했다. 하지만 평등파(PD)의 반대로 무산됐다.NL은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정파적 투표를 감행했고, 노회찬 후보를 중심으로 한 PD는 이를 집요하게 비판하며 세를 규합해 나갔다. 인천시당 김응호 사무처장은 “지지자 획득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면 외연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 정경섭 위원장은 “국민참여경선을 했다면 선거인단 모집에 당의 모든 정치활동이 매몰됐고,‘종이당원’ 논란도 불거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평당원인 백준(45)씨는 “국민참여경선을 무산시킨 PD, 정파선거를 한 NL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지역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중앙당만 여전히 주도권 다툼에 사로잡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민참여경선 논란과 정파선거는 극한 대립을 낳았다.”면서 “당 발전의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정남 다시 마카오로

    김정남 다시 마카오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6월 평양으로 복귀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6)이 최근 다시 마카오로 돌아갔다고 9일 베이징의 한 유력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이 평양으로 정식 복귀하면서 후계 구도에 주요축으로 다시 자리잡는 듯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의 비서 김옥(42)과의 권력투쟁에 밀려 평양에 버티기 어렵게 된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남의 평양 복귀는 둘째아들 정철(26)과 셋째 정운(24), 또는 군부집단체제 등으로 분분했던 북한의 후계구도 전망에 변화를 점치게 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끌었었다. 김옥은 80년대부터 김정일 위원장을 보필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두 사람의 동거설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옥과 관련, 북한의 인사들은 “그분의 말씀은 한번 나오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옥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인을 받아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최근 변화한 김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로 더욱 강력한 힘을 축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베이징의 한 정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새벽 2시 전후의 이른 새벽에 일어나 집무를 보는 일이 잦아졌으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김옥의 업무 장악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靑·한나라,전면전 치달아

    청와대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및 주요 당직자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 논란’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는 6일에도 ‘최소한의 방어 조치’임을 내세우며 고소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와 청와대 방문조사라는 강수로 맞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헛소리나 하는 통일부 장관, 과잉 노출하는 국정원장 같은 사람이 진짜 청와대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고소 안 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를 고소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열등생이 관심을 끌려고 사고 치는 것과 같다.”며 “‘깜’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고소 대상에 자신이 포함된 것과 관련, 사법시험 동기인 노 대통령이 자신을 ‘피의자’로 만들었다며 “고소하려면 비서실장 이름이 아닌 대통령 이름으로 하고 퇴임 후 책임을 가려 보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한발 더 나아가 청와대의 이번 고소가 권력형 비리에 대한 ‘입막음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최측근이 개입된 ‘정윤재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실정에 대한 물타기성 음해 행위의 극치”라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더니 국민 지지율 1위 후보의 입에도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청와대측은 한나라당 이 후보를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안상수 원내대표·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7일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보수석실은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후보니까 허위 주장도 가릴 필요가 없고, 후보니까 남의 명예를 좀 훼손해도 넘어가야 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제기한 법의 판단절차도 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냐.”고 재반격했다. 이어 “청와대는 부당한 공격에도 인내를 거듭했다. 피해자로서, 일차적으로 그 부당한 피해를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측은 “허위 주장이나 공격으로 표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칙의 유혹, 반칙을 저질러도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는 특권의 유혹, 그런 특권의 유혹을 유지하고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구태정치의 유혹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청와대 비서실은 한나라당의 방문조사 언급에 부글부글 끓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지난 4일 오후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 팀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화로 ‘청와대를 방문하고 싶다.6일이나 7일 오전 11시면 좋겠다.’며 답변을 요구했다.”면서 “이어 곧바로 다시 전화를 해와 ‘가급적 6일 오전 11시면 좋겠다.’고 일방적으로 말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 팀장의 전화 두 통을 받은 뒤 긴급회의를 소집,‘파렴치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며 방문조사를 거부하는 논평을 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후보 뒷조사 국조” 한나라 반격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간의 전면전인가. 유례 없는 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청와대 고소에 한나라당은 국정 조사와 특검, 청와대 방문조사 등으로 정면 충돌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양측 모두 “밀리면 끝장”이라는 배수의 진을 친 형국이다.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靑, 오늘중 고소장 제출 방침 청와대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등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을 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부당한 피해를 회복하자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치공작설을 주장하니까 최소한의 방어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국세청·국가정보원의 ‘뒷조사 의혹’과 관련, 청와대 방문 조사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3일 오전 11시에 청와대를 방문키로 하고 10일 방문 이유 등을 담은 ‘청와대 민정수석 면담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13일 청와대 방문조사 추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후보 뒷조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다음주 중으로 낼 예정이다. 그러나 대규모 장외 집회나 규탄대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비리 연루 의혹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사건으로 불리해진 국면을 전환하려는 청와대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청와대의 고소 방침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은 ‘정윤재·신정아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별검사를 임명, 재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 전 비서관 관련 건의 경우 수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며, 신정아 관련 건은 44일 만에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석연치 않아 특검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靑 “이명박 고소”…대선정국 파란

    17대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정치공작 논란’으로 정면충돌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르면 6일 중으로 문재인 비서실장 명의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사실상 현직 대통령이 야당후보를 고소하는 것으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나라당은 “야당탄압이며 정치테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사실상 현직 대통령 사상 첫 野후보 고소 대선 정국이 ‘이명박 대 노무현 대통령’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과 함께 검찰 수사 방향에 따라 범여권 경선 등 대선 정국에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날 한나라당의 이 후보를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 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 안상수 원내대표 등 4명을 이르면 6일 검찰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 죽이기’를 위해 국정원·국세청을 동원한 정치공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한 데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문 비서실장은 “진실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아직도 거짓과 술수로 승리하려는 선거 풍토와 정치 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에 대한 기본적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 후보등을 금명간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 후보가 아무 단서나 근거도 없이 청와대를 겨냥해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의도는 분명하다.”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도덕성 검증요구와 불법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선거용 술수로 이것이야말로 비겁하고 낡은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 “야당탄압·정치테러”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정권이 나서서 정치공작을 하더니 이제 야당 후보를 고소하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면서 “대통령이 검찰을 이용해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으로 명백한 야당탄압, 정치테러”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야당 후보의 입을 막고 연일 계속되는 정윤재 게이트 등 노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정국전환용으로 보인다.”면서 “한나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청와대가 대통령 후보를 고소한다는 것은 일반 국민의 감각에 맞지 않고, 자칫 대통령 선거판도를 왜곡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박현갑 박찬구기자 eagleduo@seoul.co.kr
  • [靑 ‘이명박 고소’ 파장] 한나라 “도둑이 매를 든 격”

    [靑 ‘이명박 고소’ 파장] 한나라 “도둑이 매를 든 격”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청와대가 자신을 고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할 일도 많을 텐데….”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가 이 후보뿐 아니라 안상수 원내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을 모두 고소하겠다고 하자 한나라당은 5일 “야당탄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나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직 대통령이 야당 후보를 고소하는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정말 황당한 일이 생겼다. 도둑이 매를 든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레임덕을 막아 보려는 측은한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한 뒤 “한나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고소를 당하게 된 이재오 최고위원은 “한마디로 정권 연장 세력들이 무너져 가는 권력을 끌어안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그런 권력의 횡포에 절대 굴하지도 않고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민의를 거스르는 청와대는 결국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시 고소 대상인 안상수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야당 정치인과 후보까지 고발한다면 세계적인 코미디감”이라면서 “아니면 아니라고 답변하면 그뿐인데, 그것을 갖고 야당의 국정조사 권한까지 위축시키려고 한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도 “역으로 노 대통령을 고소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내란죄나 외환죄가 아니기 때문에 고소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청와대가 이성을 잃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정윤재 게이트가 불길같이 커지고, 이명박 후보 죽이기 공작의 초점이 청와대로 집중되는 것을 면하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면서 “노 정권의 터무니없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국민들의 의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날부터 권력형비리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홍준표 의원은 “청와대가 네거티브 공격의 총사령관을 할 모양이다.”라면서 “임기 말에 국정은 마무리하지 않고 ‘이명박 죽이기’를 할 생각인가 보지만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계속 욕해 왔지만, 한나라당은 청와대를 고소한 적이 없다.”면서 “고소 방침은 엉터리 같은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사 실리 챙기고 얻은 무분규

    노사 실리 챙기고 얻은 무분규

    현대차가 1997년 이후 10년 만에 파업 없이 노사 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해마다 되풀이돼 온 협상→결렬→파업→타결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노사 양쪽의 생각이 회사가 처한 안팎의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오는 6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이대로 가결될 경우 현대차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대외신인도 하락 등 그동안 계속돼온 유·무형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주목해 왔다. 세계 자동차산업 침체와 글로벌 메이커의 짝짓기 등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노사관계의 기틀을 올해 다지지 못하면 앞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파업 악순환 끊자” 노사 공감대 올해 무분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사측은 협상 전부터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등 노측 핵심인물들이 비교적 합리적인 성향들이라며 원만한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아 왔다. 올해를 ‘무분규 원년’으로 선포한 사측은 통상 막판에 가서야 공개하는 최대 협상카드인 임금인상안을 이례적으로 먼저 제시했다. 지난 3일 11차 교섭에서는 당초 제시안보다도 금액을 높인 수정안을 내놓았다. 윤여철 사장이 파업찬반 투표 중에 노조를 직접 방문해 협조를 구했고 4일 마지막 협상에서는 노조를 향해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도 지난달 30,31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6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지만 실제 파업 돌입을 유보했다. 이상욱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며 조합원도 국민들도 파국으로 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사측도 예전과는 다르게 교섭에 임하고 있고 실무에서도 상당한 변화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측은 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에도 휴일특근 외에 잔업은 계속하는 등 생산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조합원들 사이에도 파업을 해 봐야 개인들에게 좋을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해 파업을 거쳐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얻어냈지만 파업 무노동에 따른 임금 손실액이 1인당 평균 200만원이나 돼 실제 각자 손에 들어온 액수는 투쟁에 비해 많지 않았다. ●“사측 지나친 양보” 논란 예고 하지만 이번 협상타결이 사측이 무조건 파업을 피하고 보기 위해 취한 지나친 양보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임협을 비롯해 단협에서도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 안정과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요구했던 정년 연장 등 안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상당수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기국회 진흙탕 싸움 되나

    정기국회 진흙탕 싸움 되나

    17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는 민생 국회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도 ‘딴 마음’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검증국회’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정감사법에 명시된 대로 이달에 국감을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다. 반면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 등을 전방위로 공격하며 ‘이명박 방탄국회’로 가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청와대 항의 방문계획도 그 일환이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4일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이명박 후보는 ‘내가 죽을 죄를 진 것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왜 한나라당 의원들은 보호하려고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명박 방탄국회’를 비판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 대표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0월에 국감을 하면 한나라당 후보만 흠집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검증하자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이 10월14일,16일로 예정돼 있는데 그 이후에 국감 하면 그게 부실 국회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대 공격이 최대 수비다. 끊임없이 공격하고 매일매일 이슈를 생산하자.”고 주문했다. 안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명박 후보 사찰 의혹 논란과 관련,“국정원·국세청 등 국가 기관을 총동원하는 곳은 청와대밖에 없다.”며 청와대 항의방문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조사위원회도 구성했다. 공작정치투쟁위는 해산하고 관련 특위는 모두 권력형 비리조사위원회 산하로 두고 전방위 공격태세를 갖췄다. 여야는 국회 상임위에서도 정면 충돌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때리기용 안건’을 상정하는 것 자체를 차단할 태세여서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을 환노위나 건설교통위에 상정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야당 대선 후보의 공약에 대한 견제는 국회의 본래 기능은 아니다.”며 “대운하 문제가 상임위에 올라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무위 소속 이계경 의원은 “‘BBK 문제’가 지난 상임위에서도 문제가 됐다.”며 “이번에 금감위원장과 금감위원들이 바뀌어서 편파적인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한나라당 권력형 비리 조사위원 명단 ▲위원장=홍준표 ▲부위원장=심재철, 정병국 ▲정윤재 조사단장=안경률 조사위원=송영선, 김정훈, 이성권, 이재웅, 차명진, 최구식 ▲신정아 조사단장=이병석 조사위원=장윤석, 박재완, 김재원, 안홍준, 주성영, 주호영
  • 이랜드 점주들 “시위 피해” 민노총에 100억 손배소

    홈에버와 뉴코아 등 이랜드 매장에서 장사하는 홈에버·뉴코아 입점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8월 두 달간 영업 방해로 끼친 손해를 물어내라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뉴코아·이랜드 노동조합 등을 상대로 3일 서울 서부지법에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포함해 수도권 이랜드 매장 11개에 세들어 있는 1000개 점포의 주인들로 “시위대의 매장봉쇄 투쟁 때문에 두 달 동안 많게는 80%, 적게는 30%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車 사측 정년연장 등 추가 제시

    현대자동차 노사는 3일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한 데 이어 4일 오후 3시부터 12차 본교섭을 갖고 막판 타결을 시도한다. 노조가 파업 돌입을 4·5일 이틀간 유보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에서 열린 이날 노사 협상에서 회사측은 ▲임금 8만 1000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 지급 ▲정년 59세로 1년 연장(59세의 임금은 58세의 90%) ▲호봉제 완전 실시 ▲2008년 말까지 주간연속 2교대실시 완전 합의 등 진전된 추가 제시안을 냈다. 노사는 이날 본협상에 이어 밤 늦게까지 실무교섭을 갖고 일부 이견이 있는 쟁점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한 뒤 4일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노조는 4일 본교섭 진전 여부에 따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이후 투쟁방향 등을 결정할 방침이나 회사 안팎에서는 4일 본교섭에서 타결에 이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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