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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코믹 첩보물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 리’)는 어린 시절 하굣길에 먹던 불량식품 같은 영화다. 새콤달콤한 맛에 중독돼 먹다 보면 허무함이 몰려 오는 순간이 있다.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과 이 영화의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살펴 봤다. ●60~70년대 배우 연기·말투까지 참고 ‘다찌마와 리’는 영화계에서 격투 장면을 일컫는 말. 이 작품에서는 액션을 잘하는 혹은 괴력을 지닌 이씨 성을 가진 인물을 가리킨다.1940년대, 항일투쟁 독립투사들의 명단이 숨겨진 황금불상의 행방을 쫓는 첩보요원 다찌마와 리(임원희).2대8 가르마에 중절모와 정장을 고수하고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같은 대사를 무성영화의 변사말투로 읊어대는 그를 보면 웃음을 참기 힘들다. 류감독은 이런 속칭 ‘족보에도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60∼70년대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터프가이들을 연구했어요. 신성일, 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방식은 물론 원로배우 박노식의 말투, 윤일봉의 헤어스타일까지 꼼꼼히 참고했죠. 문학이 문화의 정점이던 당시 영화 시나리오들은 문학적이었고,TV가 보급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도 희로애락 표현이 뚜렷했죠.” 이처럼 ‘다찌마와 리’는 국내 고전 협객영화에 대한 헌사와 조롱이 묘하게 교차되는 영화다.80년대 동시상영관과 90년대 비디오물의 홍수속에 ‘영화광’을 자임해온 감독은 자신의 기억속의 수많은 영화를 토대로 이론보다 본능에 의지해 영화를 찍었다.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고전영화는 당대 주류문화의 감성을 담고 있고, 그런 영화를 보면 존경심이 절로 들죠. 하지만 빈티나고 싸구려 감성에 젖은 영화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낄낄거리게 돼요. 그 엉뚱함이 새롭게 보이는 지점에서 영화가 시작된 거죠.” 이 영화는 이만희 감독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유사점을 지닌다. 류 감독은 여기에 007과 본시리즈 등 서양의 첩보물과 ‘5인의 왼손잡이’(한국) ‘외팔이 검객’(홍콩) ‘도쿄 방랑자’(일본) 등 60년대 동양의 액션영화들의 명장면을 고루 섞었다. “이 영화는 알면 알수록 많이 보이고, 느끼는 재미의 수위도 다릅니다. 기본 줄거리를 쫓으면서 이를 풀어가는 장르적인 장치를 즐기는 ‘인덱스 영화’에 가깝기 때문이죠. 화려한 대사와 현란한 화면구성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관객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셈이죠.” ●정신 놓고 보면 영화의 함정에 빠질 수도 류 감독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액션, 우리말을 외래어처럼 하는 대사들, 전투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 등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B급 감성’은 입가에서 웃음을 떠나지 않게 만든다. “사실 다찌마와 리는 TV 토론프로에서 자기 주장만 하다 끝나는 참가자처럼 자기 확신이 지나쳐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개의치 않는 뻔뻔한 인물이죠. 너무 엄숙한 순간에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잖아요. 뉴스만 봐도 세상엔 속상하고 열받는 일들이 많아 조롱하고 싶은데, 사회는 엄격함만을 강조하죠. 영화속 과장과 희화화는 그런 엄숙함에 대한 반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악당 ‘국경 삵괭이’ 역으로 출연한 친동생 류승범에 대해 묻자, “감독과 배우의 관계, 딱 거기까지”라고 말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사면초가’ 빠진 민주당

    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제 1야당, 하지만 원내 83석의 소수당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기에 힘이 부치는 가운데 정세균 대표의 ‘평일 골프’ 논란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등원 문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을 전제로 장외투쟁을 접은 만큼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구성에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이미 개정특위 활동 시한이 지났고 한나라당이 개정 자체에 부정적인 만큼 원 구성 후 상임위 차원에서의 개정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이 원 구성과 가축법 개정을 연계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이를 원 구성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데 따른 비판과 감당해야 할 몫이 생각보다 커지고 있다.청와대와 한나라당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반사 이익으로 민주당은 지난달 하순 지지율 27%를 기록했다.하지만 20여일 만에 같은 조사에서 16.8%로 하락,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현재 원 구성과 관련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오는 18일 오전까지 여야 스스로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이에 따라 민주당 의지와 상관없이 원 구성이 마무리될 경우 민주당은 가축법 개정이라는 실리도, 국회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명분도 챙기지 못하게 된다. 한나라당에 대한 주요 공격 포인트였던 ‘도덕성’ 문제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더이상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김재윤 의원이 ‘제주 영리병원 로비’ 논란에 빠지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전방위 공격을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정 대표의 골프 사건이 터지면서 민주당은 더욱 할말이 없어졌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회기 중에 골프치는 동료 당원의 당원권을 정지시켰다.”면서 “회기 중에 골프를 친 정세균 대표를 민주당 윤리위원회가 어떻게 판결하는지 지켜 보겠다.”고 공세를 펼쳤다.이어 차 대변인은 이날 또다른 논평을 내고 “8월14일 박희태 대표는 현장의 민생과 민심을 보살피기 위해 지방투어를 했다.”면서 “정세균 대표를 모시는 민주당이 참 걱정된다.”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불법 파업’ 민노총 부위원장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이영만 부장검사)는 1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총파업 등을 주도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진영옥(43·여)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진씨가 지난달 2∼3일 총파업을 결의한 뒤 조합원들에게 동참할 것을 독려해 8만 1900여명이 불법 파업에 참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진씨는 또 6월26∼27일 부산 감만부두 운송 저지 투쟁을 주도하며 컨테이너 운송차량의 영업을 방해하고 조합원 50여명과 함께 경기 용인의 한 냉장창고 회사의 미국산 쇠고기 적재 차량 운행을 막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7∼8월에는 이랜드 파업에도 참여해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월드컵몰점ㆍ목동점 등에서 시위하며 영업을 방해했다고 검찰은 전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KBS노조 총파업 찬반 투표

    KBS 이사회가 14일 신임 사장 모집 공고를 낸 가운데 KBS 구성원들은 전날 이사회 장소를 기습적으로 변경해 친정부 이사들만 모여 결의한 사장 선임 방식은 원천 무효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KBS 이사회는 14일 KBS 홈페이지의 공고를 통해 “공영방송으로서 KBS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전문성과 역량을 가진 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고문에 따르면 임기는 전임 사장 잔여 임기인 2009년 11월23일까지이며, 결격 사유로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지 아니한 자 ▲정당법에 의한 당원 ▲국가공무원법 제33조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 등을 들었다. 접수기간은 14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로, 지원(추천)서와 경영계획서 등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이사회사무국에 방문 접수하도록 했다. KBS 이사회는 제출받은 서류에 대한 심사를 거쳐 3∼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사장 임명제청 절차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 등은 “인정할 수 없다.”며 ‘이사회 해체와 낙하산 사장 임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20일까지)에 들어갔다.‘국민참여형 사장선임제’를 제안해왔던 KBS노조는 이날 특보를 발행하고 “비정상적으로 개최된 이사회는 원천무효”라며 “KBS 정치 독립을 훼손한 자들이 차기 사장 선임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회는 경찰력으로 공영방송을 짓밟은지 일주일 만에 사장 선임 절차를 날치기 처리했으며, 노조가 요구해온 사장추천위원회조차 헌신짝처럼 내던졌다.”면서 “이사회사무국에 대한 봉쇄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민주당 대여전략 불협화음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들어 대여 관계에서 이견과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최근 가축법 개정과 공기업 낙하산 인사 검증, 쇠고기 국정조사 등의 현안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간 엇박자로 인해 야당으로서의 전략부재는 물론 대여 관계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정 대표는 ‘관리형’이라는 이미지를 혁신하기 위해 각종 현안에 대해 강경 노선을 택하고 있다. 반면 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정치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대여 협상에서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극심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당 지도부와 원내대표단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최근 들어 두 대표간 의사소통 과정에서도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정세균 대표가 13일 한나라당이 가축법 개정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국민을 속이는 데 야당이 하수인으로 전락하느냐. 이건 아니다.”고 말한 것을 놓고 원 원내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대여 투쟁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386 소장파와 친노계, 구민주계 등 다양한 계파를 대표하는 최고위원들이 대통령 탄핵 등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대여 관계에 분명한 전략을 세우고 의원들을 장악해야 하지만 정 대표와 원 원내대표의 불협화음 등이 당내 상황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세계1위 인천공항 지분 외국에 팔다니…”

    정부가 최근 공기업 민영화 1단계 방안을 발표한 이후 해당 기업은 물론 지역사회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외국 전문 공항운영기업과 손잡고 49%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자 공항공사·노조와 함께 지역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민영화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지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공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천공항의 실정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사는 나아가 “외국의 경우를 봐도 민영화된 국제공항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인천공항이 민영화되면 외국 투기자본들의 노름판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국민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역시 공사측과 입장을 같이하며 강력한 반대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도 성명을 통해 “4년 연속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고 3년 연속 세계공항평가에서 1위를 해 외국 항공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지분 매각은 국부 유출”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은 “인천공항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기업에 지분을 매각하고 제휴하겠다는 것은 기존 1등 기업을 2등,3등 기업한테 팔아서 다시 1등이 되겠다는 발상”이라며 “인천 시민운동과 연계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땅 못내놔” 친일파 후손들 대반격

    친일재산을 환수하는 특별법이 제정된 지 2년 반이 지났다. 순순히 땅을 내놓을 듯했던 친일파의 후손들은 최근 ‘땅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의 신청이 81.5%에 이른다. 현재 국가에 귀속된 친일파의 땅은 환수 대상 토지의 절반을 웃돈다. SBS ‘뉴스추적’은 친일파 후손들의 반발에 삐걱거리고 있는 재산환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친일파 땅을 산 제3자들이 겪는 고충도 함께 들여다본다. 광복절을 맞아 마련한 프로그램 ‘8·15특집-위대한 유산 친일파의 반격’은 13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된다. 최근 한 친일파 후손은 192개 필지, 최소 300억원대의 땅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제시대 조선인 가운데 최고 작위인 후작의 후손인 그는 “조상이 한일합병에 기여하지 않았고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아니다.”라며 승소를 장담하고 있다. 자작의 후손이라는 또다른 사람은 “귀족이었다고 친일파로 낙인찍는 것, 친일파라고 해서 재산을 환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재산조사위는 ‘빨갱이’이고 특별법은 위헌”이라고 비난한다. 친일파가 아니라며 법정 투쟁에 나선 이들. 취재진은 일본 현지 취재에서 그들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를 입수했다. 조선총독부 고위 관료 129명의 50년 전 녹취록이 그것이다. 구식 릴 테이프 418개에는 총독부가 기억하는 훌륭한 조선인들의 친일 행각과 비화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일본인 관료들이 이완용, 송병준, 박영효, 윤덕영 등 귀족을 포함해 친일파 20여명을 극찬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한편 친일파의 후손도 아닌데 억울한 처지에 빠진 사람도 있다. 연천의 한 농민은 빚까지 내서 땅을 샀다. 하지만 그 땅은 일제시대 귀족의 땅이라는 이유로 1년 만에 국가에 귀속됐다. 그가 정부를 비난하는 사이, 친일파는 땅 판 돈을 챙겼다. 이같은 제3자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엇갈리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여공세 장외투쟁 나선 민주

    민주당이 여권의 비리의혹 사건과 KBS 정연주 사장 해임 파문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민주당은 12일 ▲김귀환 서울시의장의 돈 봉투 사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인 김옥희씨의 금품수수 사건 ▲한나라당 유한열 상임고문의 군납 로비 의혹사건을 ‘3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공세의 고삐를 이어갔다. 당 차원의 ‘대통령 처형의 공천비리 진상조사특위’를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과 한나라당 고위층의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로 확대개편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KBS 정연주 사장을 해임한 것을 ‘부패·비리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라고 비판하며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낮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특별당보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장외 투쟁에 나섰다. 다음달 정기국회 직전에 ‘김옥희 사건’에 대한 검찰기소가 예고돼 있고, 유한열씨의 납품 로비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염두에 둔 대여 공세전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은 권한을 남용해 정 사장을 면직시켰다.”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통해 정권의 잘못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총에선 비리의혹 사건과 ‘정연주 해임’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 박주선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종원씨는 대통령과 영부인을 팔고 다니면서 비례대표 13번이나 16번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검찰이 초대형 권력형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연주 해임 이후] 李대통령 상대 해임 무효·집행정지 신청

    정연주 KBS 사장은 11일 자신의 해임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법적 투쟁을 통해서 이번 해임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그동안의 과정에서 나타난 허위와 왜곡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조치를 취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집단과 인사들에 대한 고발과 증언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측 변호인단은 지난 8일 KBS 이사회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해임제청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무효확인 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 정 사장은 대통령의 해임권한 여부에 대해 “임명권이 있으니 해임권도 있다는 주장은 해괴한 논리”라면서 “대통령에게 해임권이 있다면 그냥 저를 쉽게 ‘해임’하면 되지 왜 그동안 감사원, 검찰, 국세청, 방송통신위원회 등 온갖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할 짓, 못할 짓을 다 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자신의 해임 사유로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이 지목된 것에 대해서도 “허위, 왜곡, 자의적 해석을 감행한 감사원 등에 대해 역사가 죄를 엄중히 물을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도 방송독립을 파괴하고 공영방송을 ‘관영방송’‘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시킨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회사에 출근해 해임 소식을 접한 정 사장은 12일부터는 출근하지 않은 채 법정 투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KBS는 후임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당분간 이원군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KBS 이사회는 13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KBS 정관에 따르면 사장 유고시 차기 사장을 한 달 이내에 선임하도록 돼 있다. 유재천 KBS 이사장은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KBS 노조가 주장하는 ‘국민참여형 사장선임제도’를 포함해 차기 사장 선출 방법에 대해 이사회 차원에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참여형 사장선임제도는 이사회 추천 8명, 노조 추천 7명 등 15명으로 이뤄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추위 안에 3∼5명 규모의 검증소위원회를 두며 TV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방시대] 로댕의 ‘칼레의 시민들’한테서 배우자/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지방시대] 로댕의 ‘칼레의 시민들’한테서 배우자/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전남도청 신관을 헐지 말라!” “5·18항쟁의 마지막 유적지, 영구 보존하라!” 80일 가까이 옛 전남도청-아시아문화전당 공사 현장에서는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한 ‘기동타격대’를 중심으로 유족회·부상자·구속자들이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 문화전당 관계당국과 사업단측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도청 본관과 함께 신관(별관)은 5월 항쟁 최대 격전지이며 특히 1980년 5월27일 새벽,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서 싸운 최후의 항쟁지로 역사의 증거와 교훈으로 세워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5월 단체와 시민들은 설계를 변경하더라도 ‘신관’을 고스란히 살려두어야 하지, 그러지 않으면 ‘5·18의 1번지’가 반쪽이 돼 버린다고 성토한다.‘아시아문화전당’ 사업 현장에 이런 문제가 생겨서 더욱 떠오르는 역사적 교훈이 있다. 그것은 프랑스의 위대한 조각가 ‘로댕’이 만든 브론즈 조각작품 ‘칼레의 시민’에 관련된 이야기다. 작품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1337∼1453년)의 한 사건을 담고 있다. 이 전쟁은 무려 116년 동안 계속되었는데 영국군이 프랑스의 거의 모든 지역을 손안에 넣었지만 ‘칼레’라는 도시는 그리 쉽지 않았다. 프랑스왕 필립6세도 방어를 포기한 도시 칼레를 영국왕 에드워드 3세가 끊임없이 포위 공격을 가했다. 칼레로 들어가는 식량 루트를 완전히 봉쇄하고 시민들을 모두 말려 죽이려는 작전을 펼쳤다. 결국 칼레 시는 항복하고, 영국왕은 완강한 저항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시민들 가운데 ‘여섯 명’만을 처형하겠다고 통보해 온다. 그에 응하지 않으면 패배한 칼레 시에 대해 대량 학살을 단행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때 스스로 목숨을 걸고 나간 사람들이 있었으니 칼레 시에서 가장 재력가인 외스타슈, 법률가 데르, 칼레 시에서 도덕적 명망이 높은 비상, 또 한 사람의 비상, 피네, 당드르가 그들이었다. 이들은 스스로 목에 오랏줄을 묶고 맨발로 영국왕 앞으로 걸어갔다. 칼레 시민들에 가해질 대학살극을 막고자 희생양이 돼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다. 그러자 영국왕도 감동한 나머지, 이들 여섯 명의 시민을 놓아주고 칼레 시를 봉쇄작전으로부터 풀어준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1884년 칼레 시는 조각가 ‘로댕’에게 예의 여섯 사람의 모습을 담은 ‘칼레의 시민’이란 브론즈 조각 작품을 만들게 했던 것 아닌가. 그런데 11년만에 완성된 로댕의 조각 작품(1895년 작)에 대한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백년전쟁 훨씬 뒤에 만들어진 이 조각작품을 어디에다 세워야 하느냐를 놓고 시민들끼리 오랜 논란을 벌인다. 독일의 시인이며 로댕의 비서였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로댕론’을 통해 이렇게 적고 있다. 칼레의 시민들은 여섯 명의 전신상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을 도시의 어디에 세우느냐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가 마침내 백년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칼레 시 바닷가에 세우게 된다. 전문가들보다 먼저 칼레 시민들의 의견을 넓게 수렴한 결과이다. 그렇다. 역사적 조각 작품 하나를 세우는 일에도 이렇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프랑스의 북쪽 도시 칼레의 시민들한테서, 오늘 우리는 큰 교훈을 본받아야 한다.1980년 5월27일 새벽, 최후의 순간까지 광주와 민주주의를 사수한 ‘전남도청’은 그런 의미에서 완벽하게 보존돼야 할 것이다. 벽돌 한 장, 나무 하나라도 똑바로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이야말로 ‘광주정신’을 영원토록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남도청 신관(별관)은 결단코 허물어선 안 될 것이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정연주 해임 이후] UNI “한국 미디어 독립성 위협”

    11일 정연주 사장의 해임 소식이 알려지자 KBS 직원들을 비롯, 언론시민단체들은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KBS 기자·PD협회 등 직능단체 중심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KBS 사원행동)은 이날 낮 KBS 시청자광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정 사장 해임 원천무효와 현 이사회의 해체”를 주장했다.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도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전국언론노조 등이 펼치는 민주주의 수호 투쟁을 지지하고 국제연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UNI가 한국 언론정책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KBS 사원행동은 “지난 8일 KBS에 대한 경찰력 투입을 지시한 유재천 KBS 이사장에 대해 고발조치할 것”이라 밝히고, 불법경찰 난입을 방조하거나 지원한 KBS 안전관리팀 책임자와 영등포 경찰서장 등에 대해서도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신변보호요청은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보도의 진정한 중도/남재일 세명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언론보도의 진정한 중도/남재일 세명대 교수

    언론이 진보-보수로 양극화된 건 참여정부 때다. 조·중·동이 보수기조에 반정부 논조, 한겨레·경향·KBS·MBC가 진보논조에 친정부 논조였다. 새 정부 들어서도 이 대립구도는 여전하다. 친정부-반정부의 역할만 바뀌었다. 촛불집회를 계기로 언론의 정파성이 한층 심화됐다. 게다가 대립의 양상까지 변했다. 참여정부 때까지는 ‘진보-보수’ 대립이 아니라 친정부-반정부의 대립 구도였다. 정치철학보다 정부에 대한 태도가 더 중요했다는 말이다. 그만큼 언론의 일관된 정치적 관점이 없었다는 의미다. 촛불집회 보도부터 정부는 더이상 대립의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 보수논조의 조·중·동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다. 물론 “촛불의 요구를 들어라.”라는 비판은 아니었다. 비판의 초점은 “보수 세력을 대변하는 보수정권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 있는가?”였다. 그래서 강경대응을 주문하기도 하고, 민의의 적당한 수렴을 권유하기도 했다. 정부가 박지성 같았고, 조·중·동이 히딩크 같았다. 같은 시각 한겨레와 경향은 “폭력은 저들에게 강경진압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시위대를 다독거렸다. 촛불이 오정해 같았고 경향과 한겨레가 임권택 같았다. 신문은 모두의 머리 꼭대기에서 지휘했다. 나중에는 서로를 향해 포문을 열기도 했다. 정파 투쟁의 결과는 이렇게 나타났다. 이런 양상이 썩 나빠 보이진 않는다. 언론이 정부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의존증’에서 벗어나 스스로 보수와 진보의 주인이자 전위임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적어도 언론이 정부의 그늘에서 ‘정서적 독립’을 시작한 건 분명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신문 스스로가 정치철학을 정립하고 일관된 정치적 관점으로 이념 논쟁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실의 전체상을 들춰내는 진정한 보수-진보의 쟁점을 산출해 낼 수 있다. 극심한 정파성의 틈새로 보이는 희망은 이런 거다.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 촛불보도에서 정부보다 더 국가주의적인 조·중·동은 ‘무능한 정부’를 대신해 보수이념을 전면화하고 있다. 한 칼럼은 ‘제복은 국가의 피부다’라고 제목을 달았다. 국가가 모든 구성원의 의사가 결과적 종합된 유기체라는 것! 이보다 더한 국가주의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경향은 국가주의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국가를 다시 묻는다’ 시리즈를 시작했다. 도대체 국가가 서민들에게 뭘 주었는지 따져보자는 거다. 차라리 이게 낫다. 스트레이트에 정파성을 입혀서 사실을 비트는 것보다 ‘의견’ 대 ‘의견’으로 논쟁을 전면화하는 것이! 독자들이 판단하면 되니까. 서울신문은 촛불보도의 중도를 표방했다. 그래서 의견을 자제하고 사실보도를 했다. 그런데 사실보도의 출처가 정부쪽에 쏠려 있다. 의견도 조금씩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는 KBS 정연주 사장 사퇴 종용과 건국 60주년 기념일 전야제 행사 중계를 거부한 KBS와 MBC를 비판하는 사설 두 편이 실렸다. 공영을 국영과 동일시하는 국가주의 시선으로 가치를 재단하고 있다. 의견표명의 논리와 시점 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국면에 따라 논조의 강도를 조율하며 진보-보수 논리를 형식적으로 절충하는 것이 중도는 아니다. 중도 나름의 일관된 관점이 있어야 한다. 중도의 전략을 보여준 2개의 기사가 눈에 띈다.5일자 ‘박춘호 국제해양법 재판소 재판관 심층인터뷰’와 ‘촛불100일 기획 대담’이다. 정치적 사안을 합리적인 지평에서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문제의 실상을 전하는 데 도움을 준 기사들이다. 정연주씨 거취 문제도 논란의 핵심적 쟁점이 무엇인가를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중도의 자세가 아닐까? 남재일 세명대 교수
  • [정연주 해임 이후] KBS 새사장 내부인물로 갈등 넘나

    [정연주 해임 이후] KBS 새사장 내부인물로 갈등 넘나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안 서명으로 정권 출범 이후 계속돼 온 정연주 KBS 사장 거취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 사장 해임 여부를 놓고 물밑 신경전을 펼쳐오던 보수·진보 진영의 대치가 법적 투쟁과 장외투쟁을 불사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청와대는 야당의 거센 반발에 한 발 비켜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 사장을 해임한 마당에 정면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은 해임안에 서명하면서 “KBS도 이제 거듭나야 한다.”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KBS는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만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부연하는 정도로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정 사장 해임은 ‘불가피한 수순’을 넘어 ‘마땅한 수순’이라는 기류가 가득하다. 정 사장 체제의 KBS가 지난 노무현 정권 사람들로 꾸려져 있고, 이것이 새 정부 발목잡기로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장애를 초래했다는 판단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별반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 대변인은 “법에 관한 한 깊은 식견을 지닌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대통령에게 해임권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법학자 등)대다수의 견해와 정서도 정 사장 해임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임 KBS 사장 선임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속전속결을 택한 듯하다. 후임 사장을 조속히 임명하는 것이 정연주 퇴진 논란을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KBS 이사회의 공모절차를 거치되 가급적 KBS 전·현직 간부 중에서 후임을 고를 움직임이다. 이 대변인도 “지금껏 KBS 내부 인사가 사장이 된 적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해 내부 인사가 우선적인 검토 대상임을 시사했다. 청와대가 내부인사 쪽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코드인사’논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해임 논란에 ‘코드인사’논란까지 겹쳐지면 국정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안동수 전 KBS 부사장, 안국정 전 SBS 부회장, 강동순 방송위 상임위원, 박찬숙 전 한나라당 의원, 이동식 부산방송총국장, 이봉희 미주한국방송사장 등이 우선적으로 거명된다.KBS 출신 중 새 정부 출범 직후 유력후보로 꼽혔던 김인규 전 보도본부장은 대선 때 이명박 후보 방송전략팀장을 지낸 전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외부인사로는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오명 건국대 총장,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연주 해임 이후] “정당한 권리” 동조 vs “명백한 위법” 반발

    ‘정연주 해임’이 대치정국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KBS 정연주 사장을 해임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한 반면, 야권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맞섰다. 여야는 이날 극적으로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정 사장 해임 파문으로 국회는 ‘반쪽’ 정상화에 그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정 사장의 거취 문제를 ‘정치적 도리’로 규정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해임권 논란에 대해선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못박았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정 사장은 코드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제는 법의 심판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도”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KBS 사장에 대한 대통령의 해임권은 보장돼야 하며, 지금은 차분하게 사법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은 헌법소원과 국정조사 등 총력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로 규정하고 사법부의 판단과 연계, 지속적인 이슈로 끌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도중 긴급 발표문을 내고 “오늘로 한국 민주주의가 20년 후퇴했다.”면서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는 집권 여당의 권위주의에 맞서 원 내외에서 단호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해임권 행사가 위법·불법 행위라는 점을 강조, 청와대의 강경 드라이브를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李대통령, 정연주사장 해임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여 정연주 사장 해임안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 사장 해임과 관련,“KBS도 이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정 사장 해임을 계기로 KBS가 심기일전해 방만한 경영 상태를 해소하고 공영성을 회복,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극력 반발하며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 공조해 헌법소원과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하는 한편 이번 주부터 국회나 KBS에서 항의농성에 돌입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장외투쟁도 벌여 나간다고 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이 대통령의 KBS 사장 해임권 여부의 최종 판단은 사법부에 맡겨야 한다며 다른 야당과 거리를 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소원을 통해 불법행위가 무효화되도록 최선의 투쟁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정연주씨에게 볼모로 잡혀 있던 KBS가 풀려났다.”면서 “어울리지도 않는 자리에 덜컥 앉아 권력을 업고 호가호위했던 정연주씨의 자업자득”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13일 회의를 열어 후임 사장 선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청와대 대변인은 “KBS 이사회가 논의하겠으나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 적임 후보를 추천하면 검증을 거쳐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경호 구혜영기자 jade@seoul.co.kr
  • 최문순 민주의원 “정연주 사장 지못미”

    전 MBC 사장이자 민주당 국회의원인 최문순 의원이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KBS 정연주 사장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동아투위(동아일보 자유언론 수호 투쟁위원회)의 막내였던 정연주 사장이 이제 62살의 나이로 ‘마지막 시련’을 당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동아투위(www.donga1024.or.kr)는 33년전인 75년 3월 17일 150여명의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기자,PD,아나운서들이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만들어졌다. 29살에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정연주 사장은 동아투위가 모이면 ‘아직도 물주전자를 들고다니는 분’이며 ‘지금도 전세살이를 하면서 수시로 집을 옮겨다닌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정연주 사장에게 개인 비리를 운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웃기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동아투위 사람들은 동아일보로 돌아가지 못했으며 중앙정보부가 취직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기 때문에 무직자라는 사회적 위신의 손상과 경제적 위험에 노출된 채 평생을 살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분적으로 수입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나 사실상 평생을 ‘건달’로 지낸 정연주 사장에게 말년에 KBS사장 자리가 주어졌다.이 자리를 지켜면서 좌우 양측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그 내용은 차마 글로 옮기기 힘들 정도로 민망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정연주 사장은 다시 해외 망명을 생각할지도 모른다.그의 살을 뜯어 언론 자유를 누린 우리는 무엇인가?동아투위 선배님들,당신들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인생을 바쳤는데 우리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동아투위 역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몸은 비록 늙었지만 언론자유가 회복되는 그 날까지 다시 투쟁 대열에 나설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고] 민족시인 다르위시 사망

    팔레스타인은 지금 슬픔에 잠겨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대변한 민족시인 마무드 다르위시가 지난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67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나빌 아부 르데나 대변인은 “오랫동안 심장질환을 앓아온 다르위시의 병세가 지난 주말 갑자기 악화되어 미국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최고의 지성으로 알려진 다르위시는 1960년대부터 시적 이미지가 뚜렷하고 상징이 뛰어난 저항시를 발표해 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점령 아래 매일 신분증 제시를 강요받는 상황을 그린 ‘아이덴티티 카드’로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민족투쟁에 관한 상징적 표현을 담은 그의 시는 노래로 만들어져 불리기도 했다. 다르위시는 1941년 팔레스타인의 갈릴리지역 알-비르와에서 태어났다.1948년 이스라엘에 강제 편입된 지역이다. 점령지에서 청년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부터 민족문제에 눈을 떴다. 이스라엘 공산당에 가입하고 정치투쟁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당국의 탄압도 시작됐다. 1971년 레바논으로 망명했다. 이후 튀니지, 이집트, 프랑스, 미국 등지를 전전하며 창작과 정치활동을 계속했다.1988년에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의 팔레스타인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 합의에 항의해 PLO에서 탈퇴했다. 그는 21권의 시집을 냈다.‘올리브잎새’(1964년),‘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1966년),‘참새들 갈릴리에서 죽다’(1970년)가 대표적이다.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가 주는 로터스(Lotus)상을 김지하(1975년)에 앞서 1969년 수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KBS 이사회장이 경찰투입 지시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은 11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사복경찰이 KBS에 난입한 것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원행동은 정연주 사장 해임의결을 위한 이사회 개최과정에서 벌어진 경찰 난입에 대해 “1990년 벌어진 민주광장 난입사건보다 더 악질적인 행태”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또 사원행동은 경찰 난입이 있었던 지난 8일을 ‘칼이 펜을 꺾은 날’로 규정하며 경찰 난입은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사원행동은 “자체조사결과 유재천 이사장이 영등포 경찰서장과 KBS안전관리팀장에게 경찰 난입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은 유 이사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원행동은 유 이사회장을 ‘직권남용 및 월권행위’로 고발하고 이번 사태에 동조한 한나라당 추천 이사 5명에게도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사원행동은 “지금의 싸움은 결코 정 사장 개인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언론에 대한 정권의 탄압에 대항하는 싸움”이라며 “이번 경찰 난입에 대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언론탄압 정권의 퇴진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원행동의 김현석 대변인은 “YTN이나 MBC도 같은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언론탄압에 대한 연대투쟁을 제안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글 / 서울여대 학생기자 권윤희 고유선 tanya86@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본홍 YTN사장 4일만에 ‘퇴근’

    지난 5일 밤 출근해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사장실에서 칩거했던 구본홍(60) YTN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8일 오후 4시쯤 퇴근했다. 무려 ‘3박4일’ 만의 귀가. YTN 노동조합(위원장 직무대행 김선중)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명분도 없이 외롭게 사장실에서 3박4일을 도시락으로 버티며 청와대만 바라봐야 했던 구씨가 안쓰럽기까지 했다.”면서 “그는 우리가 퇴로를 열어주는 조건으로 9일과 10일에는 출근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낙하산 사장 반대’를 주장하는 YTN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하다, 지난 4일과 5일 노조 투쟁 시간대를 피해 ‘기습출근’한 바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연주 해임제청안 의결] 아수라장으로 변한 회의장

    [정연주 해임제청안 의결] 아수라장으로 변한 회의장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8일 KBS 임시이사회는 극심한 소란 속에서 진행됐다.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6명의 이사는 오전 8시쯤 KBS 본관 3층 회의실에 입장했으며 KBS PD협회, 기자협회 등 회원들은 이사회장 주변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기욱 이사 등 야당 성향의 이사 4명이 오전 10시쯤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이사회는 10시10분에 개회됐다. 이사회 측이 신변 안전을 위해 경찰의 구호를 요청했고 사복형사 수백명이 투입되면서 혼란은 극에 달했다.KBS 직원들은 경찰의 퇴장을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양측의 충돌이 빚어지면서 회의장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개회 직후 남윤인순 이사는 “방송국에 경찰이 들어오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라면서 회의장을 퇴장했다. 이기욱 이사 등은 정 사장 해임제청안 상정에 반대하면서 격론을 벌였고 이사회는 상정여부를 표결에 부쳐 6대3으로 안건상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욱 이사 등이 회의장을 떠났고 남은 6명의 이사들이 해임제청안을 표결에 부쳐 6인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6명의 이사들은 12시40분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회의장을 떠났다. KBS 직원들은 1990년 4월 방송민주화 투쟁 이후 경찰이 사내로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반발했다. 노조원들과 PD, 기자, 경영진 등 150여명은 2층 시청자광장에 모여 “방송장악 획책하는 이명박 정권 물러나라.”고 외치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항의집회에는 최문순, 권영길, 문국현 의원 등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원내 야3당 의원들과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 등이 총출동했다. 해임안에 반대했던 이사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이 이사회에 정 사장의 해임제청을 요구한 것은 위법조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36개 중대 3000여명의 병력을 배치,100여대의 전경차량으로 방송국 주변을 원천봉쇄했으며 KBS 출입기자를 제외한 다른 기자들의 출입마저 제한했다. 앞서 경찰은 7일 밤 KBS 본관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하던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정청래 전 의원, 성유보 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등 참가자 24명을 연행했다. 이 문화제에 참가했던 김모(29·공무원시험준비)씨는 “집회는 간단히 끝내고 축구경기를 시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고방송을 하더니 무차별 검거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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