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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14만 전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 투표 연다

    의협, 14만 전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 투표 연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 긴급회의를 열고 회원 투표를 시행해 총파업 등에 대한 의견을 묻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총파업 등 투쟁에 대한 전 회원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이번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의협은 오는 9일 전국 대표자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시도 의사 회장들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드린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다”면서 “오는 5일 의대 교수들과 연석회의를 가진 후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은 “오는 9일 의대 교수들을 주축으로 전국 대표자회의를 열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의협과 조금 다른 듯한 모습을 보였던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31일 촛불집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언급한 ‘6월 큰 싸움’을 위해 사분오열된 의료계 목소리를 의대 교수 중심으로 모아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의협은 2025년도 의료수가(의료서비스 가격) 협상이 결렬되자 “향후 발생할 의료 혼란의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투쟁 의지를 높였다. 의협은 협상 초반부터 수가 10% 인상을 내걸었다. 통상 인상률(2% 내외)의 5배를 요구한 셈이다. 협상 결렬 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가를 평균 1.96% 인상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의협 집행부가 총파업 결정을 내리더라도 의사들이 적극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개원의들은 병원 임대료, 직원 월급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 있어 참여가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정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총파업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하루 정도는 가능해도 장기적인 총파업은 어렵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도 “총파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결국은 시도회장단에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 의대교수들 “의대증원 대학 총장에 구상권 청구… ‘쪽박’ 차게 만들 것”

    의대교수들 “의대증원 대학 총장에 구상권 청구… ‘쪽박’ 차게 만들 것”

    “소송 원고는 학생, 3년간 끝까지 투쟁”“교수, 교육·연구와 진료 분리계약 추진”“불참·무대응 운동 전개…파업보다 효과↑”“교수들, 의사국시 시험 출제·평가 거부” 정부가 1540명을 늘리는 의대 입학정원 증원안을 최종 확정해 대학별 ‘대입 입시 모집요강’을 발표한 31일 의대 교수들이 의대 입학정원이 늘어난 대학 총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3년간 장기 투쟁해 대학 총장에게 ‘쪽박’을 차게 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의대교수들의 진료는 법적으로 안 해도 되는 만큼 대학에 교육·연구와 진료를 분리 계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를 이끄는 김창수 회장은 31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심포지엄에서 “(의대 증원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내년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소송 당사자 원고는 학생이 되고, 피고는 대학교 총장”이라면서 “총장에게 책임을 묻고 구상권을 청구해서 쪽박을 차게 하겠다. 3년간 끝까지 (투쟁)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등법원은 (의대 증원으로) 학생들이 피해 본다는 것을 일단 인정했다. 실제 학생들이 유급되고 내년 3월부터 신입생이 들어오면 학생들의 수업권과 학습권이 침해될 것”이라면서 “2차전으로 총장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의대교수, 진료 않고 교육·연구만 해도 문제없어… 진료 별도 계약 추진할 것” 이와 함께 대정부 장기투쟁 방향으로 대학에서 수행하는 교육·연구와 의사 업무인 진료를 분리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의대 교수들이 대학과 근로계약을 할 때 대학에서 수행하는 교육·연구와 의사 업무인 진료를 분리해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부가 법적으로 의대 교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교육과 연구 두 가지”라면서 “현재 계약 구조상 의대 교수는 (의사로서) 병원 진료에 대해 계약하지 않고 교수로서의 계약만 하고 있다. 진료하는 이유는 당연겸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교수 노조를 활성화해 병원 진료에 대해 교육·연구와 별도의 계약 관계를 만드는 것을 올해부터 내년 초 사이에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유사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 법적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고, 투쟁이나 파업 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의대 교수들은 교수로서 교육과 연구만 하겠다고 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병원에 환자와 간호사 등 직원이 있기 때문에 진료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규정과 제도를 명확히 해서 별도의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 내 몇 시간 진료를 할지 정하고, 추가 업무 시 수당을 어떻게 지급할 지 등을 구체적으로 계약으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불참·무대응 운동 전개를 계획 중이고 이 운동의 효과는 휴진이나 파업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교수들이 담당해온 의사 국가고시 출제와 평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대증원 집행정지 재항고 절차의도적 늦춘 정부는 ‘양아치 잡범’” 김 회장은 의료계가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위해 대법원에 제기한 재항고 절차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늦췄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대법원 5월 21일에 대법원에 재항고했는데, 정부 측 소송대리인은 소송위임장을 5월 30일에 제출했다”며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법적 처리 절차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인데, 정부는 최대한 처벌을 늦추기 위한 양아치 잡범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앞서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의대생, 교수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항고심에서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은 1심과 같이 이들이 제3자에 불과하다며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다만 의대 재학생들의 경우 ‘법률상 보호되는 이익’이 있다며 원고 적격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다.
  • 일제 비판하고 韓독립 지지한 외국인들… ‘한국친우회’ 3명 6월의 독립운동가로

    일제 비판하고 韓독립 지지한 외국인들… ‘한국친우회’ 3명 6월의 독립운동가로

    국가보훈부는 6월의 독립운동가로 한국친우회 활동을 통해 일제를 비판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지지한 프레드릭 에이 매켄지,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 루이 마랭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친우회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지지하는 외국인들의 단체로, 일제의 폭력을 비판하고 한국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캐나다 출생으로 영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메켄지는 한국을 방문한 뒤 일제에 맞서 싸우는 의병의 활약상을 취재하고 이를 세계에 알렸다. ‘대한제국의 비극’, ‘베일 벗은 아시아’라는 책을 써 한국의 비참한 현실과 일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고, ‘자유를 위한 한국인의 투쟁’을 통해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과 한국인의 정의로은 저항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겼다. 1920년 런던에서 한국친우회가 창립되자 간사로 활약했다. 미국 출생인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는 목사로 활동하며 ‘미주 3·1 운동’으로 불리는 ‘제1차 한인대회(1919)’에서 자유·정의·인도 등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한국 독립운동의 원칙과 방향을 제안했다.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한국친우회가 결성되자 회장을 맡아 3·1운동 탄압에 대한 일본의 비인도적인 만행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는 대중집회를 주도했다. 특히 1921년에는 한국친우회를 대표해 당시 찰스 에번즈 휴즈 국무장관에게 “일본에 의한 한국 침탈과 한국민의 열망과 배치되는 일본의 강압적인 지배는 국제적 원성과 비판을 초래할 뿐 아니라 결국 세계 다른 국가와 관련된 극동 평화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루이 마랭은 프랑스 출생의 저명한 정치인이자 인류학자로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독립을 지지했다. 1921년 한국친우회 창립대회에서 “3000만 인구를 가진 불행한 나라 한국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고, 초대 회장을 맡아 재정을 지원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매켄지에게 2014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톰킨스와 마랭에게는 201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 [사설] ‘반도체 전쟁’ 중에 파업한다는 억대 연봉 삼성전자

    [사설] ‘반도체 전쟁’ 중에 파업한다는 억대 연봉 삼성전자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측의 5.1%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그제 파업을 선언했다. 다음주 중 집단으로 하루 연차휴가를 낸 뒤 서초 사옥 앞 숙박농성과 함께 단계를 밟아 총파업도 불사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회사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반도체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와중에 ‘파업 리스크’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전삼노는 조합원 수 2만 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20%가 가입해 있다. 회사 내 5개 노조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반도체사업부가 영업이익을 못 내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이 대거 노조에 가입했다. 사측은 5.1%의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지난 3월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명목임금 인상률이 2.9%임을 고려할 때 결코 인색하다고 볼 수 없다. 노조는 6.5% 임금 인상과 유급 휴일 추가,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는 현실에서도 공감을 얻기 어렵다. 민주노총과의 연대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전삼노는 한국노총 산하이지만 최근 집회에 민노총 조합원들이 참석하고, 민노총 산하 노조 간부가 연대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기우일 수도 있지만 민노총이 갈수록 정치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반도체 1등 기업까지 정치 투쟁에 휘말릴까 걱정이 된다. 삼성전자는 지금 비상경영 체제다. 엊그제 반도체 수장을 전격 교체했고, 임원들은 주 6일 근무에 나섰다. 반도체 매출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파운드리 분야는 여전히 대만의 TSMC를 쫓아가는 처지다. 노조가 한 발짝 물러나 회사와의 상생을 모색하길 바란다.
  • 의리도 낭만도 없는 악인들…폭력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의리도 낭만도 없는 악인들…폭력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누구에게나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자리한 폭력의 욕구가 있다. 그러나 고도화된 현대 사회에서 이런 폭력이란 법이라는 테두리 바깥에 존재하는 불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법으로만 지켜지는 곳이 아니다.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법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폭력은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내가 죄인이오’(글·그림 이무기)는 지금도 세상 어디엔가 여전히 존재하는 삶의 도구로서의 폭력, 그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1969년 한 무리의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탈출해 금은방에서 절도 사건을 일으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훔친 물건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다툼에서 막내인 팽이가 모두를 죽이고 전리품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1985년. 이제 성인이 된 팽이는 북구를 장악한 폭력 조직의 일원인 생닭과 두부를 만나 마약으로 돈을 벌기 위해 작전을 구상한다. 조직폭력배인 생닭과 두부를 통해 알게 된 정보들로 북구 조직과 적대 관계인 동구 조직을 끌어들여 두 조직 간에 싸움이 벌어지게 하는 것이다. 팽이의 계획대로 두 조직은 함정에 빠지게 되고 이내 격렬한 패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싸움으로 기존의 질서가 흔들려 어둠의 세계를 지탱한 힘의 균형에 빈틈이 벌어지자 팽이는 새로운 루트로 마약을 유통하기 시작한다. 팽이와 같은 보육원 출신인 복희는 마약상이자 무기상인 덜덜이와 함께 지내며 마약 유통의 노하우를 자세히 전수함으로써 팽이의 마약 공급책이 된다. 팽이와 복희의 활약으로 그들의 마약 사업은 호황을 맞는다. 그렇게 팽이의 새로운 사업은 잘돼 가는 듯 보였으나 모든 일은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법. 북구 조직의 수장이 배신자 색출에 나서고 생닭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돼 고문실로 끌려가게 되면서 팽이의 사업에 위기가 닥친다. 그 와중에 통제가 되지 않는 복희의 폭주는 팽이를 의도치 않은 위험에 노출시킨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복마전 양상으로 변해 간다. 팽이의 원래 구상은 점점 무너지고 혼란에 빠진 어둠의 세계는 마약이라는 달콤한 돈벌이에 온갖 악당들이 끼어들어 점점 통제 불능 양상에다 아비규환의 지옥이 되어 버린다. ‘내가 죄인이오’는 마약 유통이라는 치열한 아귀다툼 속에서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악인들의 이야기를 처절하게 다룬 작품이다. 어느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 밑바닥 인생들의 군상극은 작가의 사실적인 작화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인상적인 연출에 힘입어 탄탄한 힘을 얻는다.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이 그야말로 돈이라는 목적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이들의 생존을 위한 극한 투쟁을 그려 낸다. 의리나 낭만 따위는 전혀 없다. 그저 각자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만이 있을 뿐이다. 어제의 동지가 눈앞의 이익에 흔들려 등뒤에서 칼을 꽂고 총을 쏜다. 폭력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노약자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작품 속의 보스, 두목들은 대부분 추한 노인들이며 세상에서 버려진 아이들은 몇 봉지의 마약과 한 다발의 돈을 위해 가차없이 사람을 죽인다. 2022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시즌2를 시작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죽어야 할 사람은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충분히 배신했다. 이들은 어떤 폭력의 서사를 다시 쓰게 될 것인가, 이들이 벌이는 폭력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무기 작가가 선사하는 폭력의 세계를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자. 19세 이상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반도체 수장 전영현 “제가 앞장서겠다”… 삼성전자 조직 추스르기

    반도체 수장 전영현 “제가 앞장서겠다”… 삼성전자 조직 추스르기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전영현 삼성전자 신임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의 취임 일성은 ‘책임감’이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고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도 1위 업체인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고전하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문장은 현재 처한 위기보다는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약속했다. 전 부문장은 30일 오전 DS부문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임직원 여러분이 밤낮으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로서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전 부문장이 새 반도체 수장으로 임명된 지 9일 만이자,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동조합(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취임 메시지 형태로 입장을 표명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 부회장이 지난 21일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DS부문장에 임명된 이후 악재가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회사 내엔 어수선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난 24일 로이터통신이 HBM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회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 입장을 냈지만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27일과 29일에는 각각 기흥사업장 방사선 피폭 사고, 노조 파업 선언이 이어지면서 회사에 비상이 걸렸다. 2분기 안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하겠다고 선언해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전 부문장은 취임 초반부터 예기치 못한 돌발 사태부터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다음달 7일 노조 조합원들의 단체 연차 투쟁으로 파업이 현실화되기 전에 전 부문장이 노조 측과 대화를 통해 국면을 바꿀지도 주목된다. 전 부문장 임명 당일 노조 측은 “전 부문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삼성이 2020년 ‘무노조 경영 폐지’ 이후 처음으로 도전을 겪는 상황이라며 노사가 물밑에서든, 실무에서든 소통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전 부문장의 취임 메시지에는 임직원을 향해 “다시 힘차게 뛰어 보자”며 동참을 호소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 부문장은 “최근의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 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 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안보·경제 불안에 청년도 ‘우클릭’… 유럽의회 4분의1 극우가 잡나

    안보·경제 불안에 청년도 ‘우클릭’… 유럽의회 4분의1 극우가 잡나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악화된 유럽 경제 상황과 불법 이민 행렬에 화가 난 유권자의 마음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은 극우 정치 세력이 얼마나 몸집을 불릴 것인가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6일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7일 아일랜드와 체코, 8일 이탈리아, 라트비아, 몰타, 슬로바키아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대부분 EU 회원국의 투표는 9일 진행되며 선거 결과는 이날 저녁 늦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27개 EU 회원국에서 3억 7300만 유권자가 의원 720명을 직접 선출하는 의회 선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민주주의 선거로, 14억명이 모여 사는 세계 최다 인구국 인도(유권자 9억 7000만명)에 버금가는 규모다. 유럽의회는 세계 유일의 초국적 의회로 환경규제책부터 이주, 산업, 외교·국방 정책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에 적용될 법률을 결정하고 EU 예산을 승인한다. 각국 의회와 달리 법률발의권이 없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을 심의해 거부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집행위원장과 위원 27명을 임명할 권한도 있다. 유럽의회 선거는 득표율이 의석수와 연동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의원 후보 명부는 각국 정당이 제출한다. 회원국의 인구 규모에 비례해 국가별 의석수가 배정되는데 독일이 96석, 프랑스 81석, 이탈리아 76석, 스페인 61석, 폴란드 53석 순으로 많다. 키프로스, 룩셈부르크, 몰타가 각각 6석으로 최소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 의석 안에서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이 할당되는데 예를 들어 한 정당이 자국 득표율에서 25%를 획득하면 유럽의회에서도 자국 의석의 25%를 얻게 된다. 유럽의회 선거는 각국 유권자들이 자국 정부 국정수행 지지율을 중간평가하는 일종의 ‘국민투표’로 여겨지기도 한다. 프랑스 우파 의원들은 이번 선거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되길 바란다고 프랑스24는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선거 연령은 16~18세로 국가별로 다르다. 벨기에, 불가리아, 그리스, 룩셈부르크는 의무투표제를 도입했음에도 투표율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1979년 제1회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61.9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다 2014년 42.61%로 최저치를 경신한 뒤 2019년 50.62%로 반등했다. 유럽의회 안에는 원내교섭단체인 ‘정치그룹’이 있다. 정치그룹은 정강정책과 이념, 의제를 공유하는 초국적 정당이다. 유럽의회 창설 이래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그룹(EPP)과 중도좌파 사회진보민주동맹(S&D)이 제1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비주류였던 극우정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100석 이상 정치그룹인 EPP(177석)와 S&D(145석), 리뉴유럽(102석) 모두 의회 내 비중이 감소할 것이라는 복수의 여론조사가 나왔다. 물론 이들은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해 차기 EU 집행위원장을 추천할 수 있지만 과반수 의석 동의가 필요한 유럽의회 단독 비준이 어려워진다. 집행위원장 인선뿐만 아니라 향후 입법 관련 표결에서 극단 정치 세력과의 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연임을 노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최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협력하는 등 ‘우클릭 행보’에 나선 것도 오는 7월 19일 집행위원장 표결에서 지지를 얻기 위한 계산에서 비롯됐다고 폴리티코는 풀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년 전 유럽의회 전체 의석 가운데 5분의1을 차지한 극우·극좌 세력은 이번에는 4분의1 이상을 얻어 제2교섭단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프랑스에서 18~24세 청년이 극우파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RN)을 지지하는 비율이 36%에 이른다고 짚었다. 루마니아도 18~35세 유권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당은 극우 루마니아인통합동맹(AUR)으로 25%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자유당(PVV) 지지율은 31%다. 빌더르스는 “네덜란드의 이슬람화를 막아야 한다”거나 이슬람의 경전인 쿠란을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과 비교해 인종 및 종교 차별로 법정에 섰다. ‘이슬람 혐오자’인 빌더르스가 창당한 PVV는 하원 150석 가운데 37석을 차지했으나 이후 자유민주당 등과 연정을 맺어 과반인 88석을 확보했다. PVV는 불법 이민에 대응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엄격한 망명법을 약속했다. 독일에서 14~29세의 젊은층이 가장 많이 지지하는 정당은 독일대안당(AfD)이다. 10~20대 독일인의 AfD 지지율은 지난해 12%에서 최근 22%로 증가했다. AfD는 유럽의회 교섭단체 가운데 정체성과민주주의(ID)에 프랑스 RN과 함께 소속돼 있었다. 하지만 나치 옹호 발언으로 AfD의 유럽의회 의원 9명이 ID로부터 지난 23일 제명당했다. AfD의 대표적 인물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은 최근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SS 제복을 입은 사람을 모두 범죄자로 단정지을 수 없다”며 “90만 SS 중에는 농민이 많고 소설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귄터 그라스도 있다”고 강변해 AfD 의원 9명이 유럽의회 내 극우 교섭단체에서 퇴출됐다. 크라 의원은 “1960~70년대 10대들은 록 음악, 베트남 반전 운동 등의 히피 문화에 매력을 느꼈지만 요즘은 아니다”라며 “좌파는 젊은이들이 부모보다 더 가난할 게 뻔한 ‘탈성장’ 의제를 추진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극우파)와 함께라면 젊은이들은 아무것도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AfD는 미래에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한 젊은이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 내년 40개 의대 총 4695명 뽑는다…지역인재 최대 79% 선발

    내년 40개 의대 총 4695명 뽑는다…지역인재 최대 79% 선발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국 39개 의과대학이 전년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비수도권 대학 26곳은 지난해보다 888명 늘어난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대(78.8%)를 비롯해 대부분의 비수도권 의대가 모집 인원의 60% 이상을 지역 출신 학생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학생들에게 의대 문턱이 낮아지고 ‘지방 유학’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이런 내용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총 선발인원 4610명 가운데 수도권 대학이 1326명(28.8%), 비수도권이 3284명(71.2%)을 뽑는다. 정원 내 선발은 4485명, 농어촌 전형 등을 포함한 정원 외 선발이 125명이다. 여기에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의 85명(정원 내 80명·정원 외 5명)을 합하면 전국 40개 의대가 내년도에 선발하는 인원은 총 4695명이다. 신입생은 3명 중 2명이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수시모집에서 3118명(67.6%), 정시로 1492명(32.4%)을 뽑는다. 특히 내신 성적 중심의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많은 1577명(34.2%), 수능위주전형으로는 1492명(32.4%),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334명(28.9%), 논술전형으로 178명(3.9%)을 선발한다. 늘어난 모집인원(1497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6%(637명)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지역 내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 위주로 선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전남대 79% 최대…대부분 60% 넘겨 관심을 끈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888명 늘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해당 지역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지역인재 선발 의무가 있는 대학 26곳의 모집인원 가운데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59.7%에 달한다. 전년(50.0%) 대비 10% 포인트 가량 상승한 규모다. 비수도권 18개 대학은 정부 권고치인 지역인재 선발 비율 60%를 훌쩍 넘겼다. 경상국립대(72.5%), 부산대(69.3%), 동아대(68.6%) 등 70% 안팎인 곳도 있다. 시행령상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은 40% 이상 선발해야 하는데,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인재전형 선발을 60% 이상으로 권고했다. 의대 졸업 후 지역 의료에 남는 의사를 늘리기 위해서다. 지역인재전형 내에서는 수시모집 인원이 두 배 가까이 늘어 전년도 797명(78%)에서 1549명(81.0%)을 뽑는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절반이 넘는 1078명(56.4%)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내신 성적이 뛰어난 고3 재학생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부분의 의대가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재학생 합격률은 낮아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최저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자사고나 지역 명문고 졸업생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내년도에 수시 최저등급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의료계는 총파업 검토…“방법은 파업뿐”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됐는데도 대한의사협회는 더 강력한 집단행동인 ‘의사 총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29일 내부 회의에서 총파업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화한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려면 총파업과 같은 강력한 집단행동이 필요하나, 참여율이 낮아 파급력이 미미하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 신중히 처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총파업을 결행하더라도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가 집단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작다. 김현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료계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방법은 파업뿐인데, 개원의들은 그동안 안 했다. 이번에는 (개원의도) 같이 동참하자는 의미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 제22대 국회 개원 첫날···각 당의 말말말 [포토多이슈]

    제22대 국회 개원 첫날···각 당의 말말말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국민의힘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일 때만 강하고 굳건하게 나갈 수 있다”며 “선민후당의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108석이라 소수정당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큰 숫자”라며 “우리는 여당 아닌가. 뒤에는 대통령이 계시고 옆에는 정부 모든 기구가 함께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력한 정당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절대 용기나 힘을 잃으면 안 된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로텐더홀 계단 가득 메운 민주당 제22대 의원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2대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야당에 국회 운영의 막중한 책임을 부여해 준 총선 민심이 원(院) 구성에서부터 제대로 반영되게 하겠다”며 “국회의 입법권을 포함한 국정 감시 권능을 국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 조국혁신당 <지지자들 앞에서 파이팅 외치는 조국혁신당 의원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제22대 국회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정 활동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오늘부터 이 자리에 선 12명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며 “기쁨보다 무거움에 압도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독하게 싸우겠다. 소수와 약자들 편에 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강경 대여 투쟁을 강조한 조국혁신당은 이날 ‘한동훈 특검법’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 개혁신당 <국회 입성한 개혁신당>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주영·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입성했다. 이날 이 대표는 취재진에게 “개혁신당이 이제 22대 국회에서 당선자들이 제 역할을 시작하게 됐다”며 “최근의 정치 상황은 굉장히 녹록지 않고 21대 국회의 마지막을 특검 재의결 부결로 마무리한 만큼 22대 국회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개혁신당이 역할을 하겠다”고 첫 등원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출근 전 SBS라디오에서 채상병특검법 재투표 부결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에 그렇게 욕을 하더니 이번에는 (정부·여당이) 거부권으로 방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의대 증원 ‘쐐기’에 ‘의사 총파업’ 검토하는 의협

    의대 증원 ‘쐐기’에 ‘의사 총파업’ 검토하는 의협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증원을 막을 마지막 카드로 ‘의사 총파업’을 꺼내 들지 주목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29일 내부 회의에서 총파업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화한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려면 총파업과 같은 강력한 집단행동이 필요하나, 참여율이 낮아 파급력이 미미하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 신중히 처리하는 분위기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들 정신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세요. 제가 가장 선두에 섭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의대 증원 반대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의협 차원의 총파업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총파업을 결행하더라도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가 집단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작아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의대 교수들은 내년도 의대 증원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자 ‘실익이 없다’며 ‘1주 집단휴진’ 방침도 철회했다. 최창민 전의비 회장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휴진하더라도 정부는 꿈쩍 안 할 게 뻔하다”라고 했다. 기존의 ‘1일 휴진’도 참여 교수가 적었다. 김현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29일) 회의에선 교수들이 지금 하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의료계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방법은 파업뿐인데, 개원의들은 그동안 안 했다. 이번에는 (개원의도) 같이 동참하자는 의미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개원의들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희회장은 “아직 의협과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도 “총파업 같은 집단행동에 나서려면 회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파업한다면 각 시도의사회가 중심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개원의 중심의 의협은 2020년에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을 벌였지만, 휴진율이 10%를 밑돌았다. 게다가 지금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밀려난 경증 환자들이 지역 병의원으로 몰리면서 중소 병원과 개원의들이 반대급부를 얻고 있어 호응을 끌어내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의협에서 총파업이 거론됐으니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판소리 속 수어, 개방된 무대… 미학의 실험장 ‘무장애 공연’

    판소리 속 수어, 개방된 무대… 미학의 실험장 ‘무장애 공연’

    국립극장 기획공연으로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연극 ‘맥베스’는 대본 버전이 세 가지다. 김미란 연출가가 셰익스피어 원작을 각색한 대본, 이를 바탕으로 만든 수어 대본 그리고 수어 연기를 소리꾼의 노래로 전달하는 작창 대본이 각각 따로 있다. 연극은 스코틀랜드 국왕 맥베스의 욕망과 파멸을 현대 정육점 가족의 비극으로 바꾸고, 원작의 주요 독백을 16개의 분절적인 장면으로 구성한 독특한 형식이다. 세 종류의 대본은 작품 속 등장인물 6명을 모두 농인 배우로 캐스팅하면서 생긴 이색적인 상황이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는 무장애(배리어프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공연계에서도 장애인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이 더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수어와 판소리를 접목한 ‘맥베스’처럼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장애 공연이 새로운 무대 언어와 미학적 실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8일 연습실에서 만난 김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박지영 배우와 예전에 작업을 할 때 수어라는, 내가 몰랐던 다른 언어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수어를 ‘아름답다’, ‘따뜻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반대로 ‘맥베스’처럼 차갑고 잔혹한 언어로 쓰인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연극은 수어 대사가 만들어 내는 시각적 이미지와 장면을 해설하는 소리꾼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4명의 소리꾼과 거문고·베이스기타·고수 3명의 연주자가 수어 특유의 리듬을 살린 노래와 연주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배우들은 발광다이오드(LED) 막대의 점등 신호에 맞춰 수어 연기를 한다. 음악의 흐름과 어긋나지 않게 속도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무대 3면에 영상을 설치해 맥베스의 생각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작창 대본을 자막으로 띄워 극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공연은 6월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에는 중증장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극단 ‘애인’ 배우들과 작가 겸 변호사 김원영 등 장애 예술가 6명이 출연한다. 한 예술가의 여정을 통해 무대와 객석, 예술가의 권리 획득 과정을 들여다보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2019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연주 연출가는 그해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했다. 예술가의 인정투쟁을 넘어 삶 자체가 인정투쟁이었던 배우 자신들의 이야기, 아울러 어떤 형태로든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가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연극은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확 좁혔다. 초연 때 정면을 보고 연기했던 배우들은 사방으로 열린 무대에서 휠체어 바퀴를 굴리고 몸을 던져 바닥을 구르며 바로 코앞에서 관객과 호흡을 같이한다. 이 연출가는 “대본을 다시 읽으면서 한 방향보다는 서로를 향하는 과정으로 집중하게 됐다”며 “각자의 신체감각을 통해 서로를 감각할 수 있는 무대로, 예술가와 무대의 관계를 좀더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연은 6월 15일까지.
  •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 심화…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집권 끝나나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 심화…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집권 끝나나

    ‘세계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뒤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0년간 이끈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29일(현지시간) 치른 일곱 번째 총선에서 처음으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차별정책) 체제 종식 뒤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맹주’를 자임해 온 남아공은 누적된 부정부패로 지지층인 흑인들에게 심판을 받게 됐다. 남아공 총선은 이날 오전 7시 전국 9개주 2만 329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오후 9시에 마무리됐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는 투표 종료 직후 개표를 시작해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최종 결과는 6월 1일쯤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ANC는 1994년 총선에서 62.7%의 득표율로 집권한 뒤 1999년 66.4%, 2004년 69.7%, 2009년 65.9%, 2014년 62.2%를 기록했다. 2019년 총선에서도 57.5%를 얻어 400석 가운데 230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복수 여론조사에서 ANC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남아공은 의원 비례대표제 국가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5년 임기(중임 가능)의 대통령을 정한다. 이대로라면 ANC는 과반을 얻지 못해 소수정당과 손잡고 연립내각을 꾸려야 한다. ANC는 ‘모든 기업의 국유화’를 주장하는 친러 성향 민주동맹(DA)과 ‘대연정’을 택하거나 포퓰리즘 정당인 경제자유투쟁당(EFF),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로 나선 음콘토웨시즈웨(MK) 등과 ‘소연정’에 나설 수 있다. 2800만 남아공 유권자의 정권 심판 여론이 비등한 건 이른바 ‘민주화 세력’의 국정 실패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남아공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분류했다. 남아공의 살인율은 2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높아졌다. 반면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022달러로, 6459달러였던 2008년보다 더 낮아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실업률도 32.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CNN방송은 “30년 전 ‘정치적 아파르트헤이트’는 종식됐지만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는 오히려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남아공 인구의 81%를 차지하는 흑인은 공교육 실패로 평생 빈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사립학교를 나온 소수 백인은 고소득 직업을 구해 윤택한 삶을 살아간다. 이코노미스트는 “집권당인 ANC는 능력보다는 파벌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공직을 임명하는 ‘엽관제’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자연스레 정치인들은 ‘정당정치’에 포획됐고 국익과 민생을 위한 개혁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남아공 매체 뉴스24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014~2019년 당내 인선을 정하는 위원회장을 맡았다. 전임 내각에서 장관을 지낸 음체비시 조너스는 탈당하며 “ANC에 속한 이들은 한때 소수의 백인 계층만 누렸던 고위층의 삶을 누리는 걸 권력 쟁취의 유일한 목표처럼 행동했다”고 일갈했다. 만델라의 후계자인 타보 음베키의 대변인은 “나는 가난해지려고 투쟁한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치부를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 성적·세대교체 한 번에? 새 날개 황재원, 옛 중원 정우영…핵심은 활동량·공격 전개

    성적·세대교체 한 번에? 새 날개 황재원, 옛 중원 정우영…핵심은 활동량·공격 전개

    세대교체를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활동량과 투쟁심을 겸비한 새 날개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을 장착하고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중원에는 베테랑 정우영(알칼리즈)과 박용우(알 아인)를 배치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도훈 임시감독은 다음 달 6일과 11일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 6차전을 위해 지난 3월 황선홍호 명단에서 10명을 교체했다. 특히 오른쪽 수비수는 설영우(울산 HD)와 김문환(알 두하일)에서 황재원과 최준, 수비형 미드필더는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박진섭(전북 현대), 정호연(광주FC)에서 정우영과 박용우로 바꿨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설영우, 김문환 모두 부상이라 K리그1에서 활약상이 가장 좋은 황재원, 최준이 당연하게 기회를 얻었다”며 “정우영, 박용우는 ‘6번’ 역할의 선수가 계속 공백인 상황에서 구관이 명관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처음 성인대표팀에 합류한 2002년생 황재원과 1999년생 최준은 기술력이 뛰어난 설영우와 다른 유형의 선수로, 많이 뛰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설영우의 백업으로 김태환(35·전북) 등을 기용했는데 김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공헌한 젊은 두 선수를 선택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대비해 세대교체까지 고려한 것이다.반대로 중원은 1989년생 정우영, 1993년생 박용우로 구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55위 싱가포르, 88위 중국을 상대로 수비보다는 긴 패스 전개 등 공격에 무게 중심을 뒀다. 박용우는 2017년부터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도훈 감독에게 중용 받은 바 있다. 또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르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빠른 공격 전개에 강점이 있는 미드필더들이다. 3월에 뽑혔던 박진섭보다 후방 패스 질이 상대적으로 좋은 선수들”이라며 “김 감독이 (2022년 8월부터) 지도사 생활을 꽤 오래 쉬었지만 선발 명단을 보면 현장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노하우와 경험은 이미 검증받은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뿌려줄 배준호(21·스토크 시티)도 이재성(32·마인츠)의 장기적인 대체자다. 한 위원은 “새로운 얼굴이 많은데 다들 한 번쯤 기회를 받아야 할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며 “3차 예선에는 강팀이 많아 다양한 실험이 어렵다. 김 감독이 최적의 타이밍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 효성 ‘섬유 왕국’ 넘어 첨단소재·수소로 글로벌 시장 이끈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효성 ‘섬유 왕국’ 넘어 첨단소재·수소로 글로벌 시장 이끈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지난 3월 29일 별세한 조석래(1935~ 2024)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빠짐없이 찾아와 ‘섬유의 거인’인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 앞 안내 화면은 부인 송광자(80) 여사 아래 장남 조현준(56) 회장과 삼남 조현상(53) 부회장의 가족들 이름으로만 채워졌다. 차남 조현문(55) 전 부사장과 가족들의 이름은 없었다. 조 전 부사장은 일반 조문객처럼 빈소에 다녀갔다. 빈소 앞 왼편에선 임원 4~5명(조 부회장 쪽), 오른편에선 임원 10여명(조 회장 쪽)이 조문객을 맞고 있었다. 닷새간의 장례식장 모습은 효성그룹의 빛났던 과거와 재도약을 준비하는 현재를 잘 보여 주는 단면이었다.●‘삼성보다 더 빛나는 별, 효성’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1906~1984)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1910~ 1987) 회장과 1948년 출자금 비율 7대3으로 삼성물산공사를 창업했다. 동업을 청산한 뒤 1962년 56세에 효성물산을 창업했다. 당시 더 많은 출자금을 냈던 조 회장은 이 회장한테 약속받았던 공사의 주력 업체인 제일제당 대신 동업 청산금 3억원, 한국타이어와 한국나일론의 지분을 들고나왔다. 분한 마음에 소송을 하려 했지만 참았다. 대신 삼성보다 ‘더 빛나는 별’이 되겠다며 회사 이름을 효성(曉星)으로 정했다. 스스로 ‘늦되고 어리석다’며 호를 ‘만우’(晩愚)라고 지었지만 그는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수많은 결단 중 가장 현명한 결단이었다”고 회고했다. 만우 회장은 1966년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는 동양나이론(현 효성)을 세우면서 미국에서 교수를 준비하던 장남 조 명예회장을 불렀다. 경영 전면에 나선 조 명예회장의 기술 중시 전략이 적중하면서 효성은 첨단소재, 중공업, 화학, 무역, 금융기기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사세를 키워 나갔다. 효성이 주로 기업을 상대하는 기업(B2B)이다 보니 위상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면이 있지만 레깅스 소재인 스판덱스와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 등의 점유율은 세계 1위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현금출납기(ATM) 시장 점유율 또한 1위다. 조 명예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면서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고, 그룹에서 한국타이어가 분리되기 전인 1970년대 중반에는 재계 5위까지 올랐다. ●(주)효성·HS효성(주) 인적분할 예정 3세로 이어지면서 회사 덩치는 더 커졌다.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 회장은 1997년 효성그룹에 입사했다. 미쓰비시상사, 모건스탠리에서 키운 글로벌 감각으로 타 회사보다 이른 2000년대 초부터 중국, 미국, 베트남, 유럽, 남미 등에 생산기지 건립 등 해외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 시기 과감한 해외 진출은 2003년 4조 9600억원이던 효성그룹의 자산을 올해 16조 48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1998년 경영에 참여한 삼남 조 부회장은 2006년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과 해외 공장 4곳을 인수하는 대규모 계약을 성사해 효성의 타이어코드가 세계 시장 점유율 45%의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이바지했다. 효성그룹은 7월 1일부터 ㈜효성과 인적분할로 새로 설립하는 HS효성㈜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장남 조 회장이 ㈜효성, 삼남 조 부회장이 HS효성㈜을 맡는다. 두 지주사의 분할비율은 장부가액 기준 0.82대0.18로 조 부회장은 타이어코드 등 사업을 중심으로 모두 6개 회사를 가지고 분리한다. 계열분리를 위해 조 회장은 지난 1월 효성토요타 지분(20%)을 전량 매각하는 등 HS효성㈜ 계열사 주식을 정리하고 있고 반대로 조 부회장은 효성중공업 등 ㈜효성 계열사 지분을 줄이고 있다. 조 회장의 ㈜효성은 리사이클 섬유와 바이오 스판덱스 등으로 친환경 섬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변압기 사업으로 몸값이 오르는 효성중공업은 수소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10년 넘게 이어지는 형제의 난 창업주가 법적 분쟁을 참고 회사를 키운 것과 달리 3세 들어서는 형제의 갈등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2013년 2월 효성중공업 사업그룹(PG)장을 맡고 있던 차남 조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표면화됐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회사 내부에 횡행하던 비리를 바로잡자고 아버지 조 명예회장에게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년 뒤 세무조사에 이은 검찰 수사로 아버지 조 명예회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가족들로부터 내부 고발 의심을 받던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6월 효성 계열사 대표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하면서 배후로 장남 조 회장을 지목했다. 이렇게 시작된 불화는 2017년 장남 조 회장 측이 동생 조 전 부사장을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최종 판결을 앞두고 별세했고, 조 회장도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조 전 부사장은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지주사 ㈜효성 지분 10.14%를 비롯해 지난해 말 기준 7000억원에 이르는 주요 계열사 지분을 유산으로 남겼다. 조 회장(21.94%), 조 부회장(21.42%) 등 특수관계인의 ㈜효성 지분을 합하면 56.1%다. 조 전 부사장이 법정 상속분인 지분 2.25%를 받아 가도 경영권 분쟁의 소지는 크지 않다. ●부친 유언장 공개 이후 새 분쟁 예고 다만 조 명예회장은 조 전 부사장에게도 유류분(법정 상속분의 50%) 이상의 재산을 물려줄 것과 “형제간 우애를 지켜 달라”는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유언을 남겼는데, 오히려 새로운 불화의 싹이 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또 다른 분쟁을 예고했다. 더 많은 유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또 다른 투쟁을 예고한 셈이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2월 그룹 관련 지분을 정리하면서 약 1200억원을 현금화했고 2017년 싱가포르에 인헤리턴스 엔터프라이즈란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했다. 인헤리턴스는 우리말로 ‘유산’, ‘상속’이다. 조 명예회장의 별세를 알리는 보도자료 유족 명단에는 장례식장 안내 화면과 달리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조 명예회장은 본인 삶에 마지막 후회로 남은 얽힌 실타래를 남은 삼형제가 잘 풀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유언과 본인의 부고 소식에 담았다.
  • 채 상병 특검 ‘단체 기권’ 카드 꺼낸 與… 막판 장외 여론전 나선 野

    채 상병 특검 ‘단체 기권’ 카드 꺼낸 與… 막판 장외 여론전 나선 野

    더불어민주당이 28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재표결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탈표’ 단속을 위해 ‘단체 기권’을 검토 중이다. 채 상병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작지만 이탈표의 규모에 따라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타격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8일 “(본회의 전까지) 남은 기간에 (채 상병 특검법을) 왜 우리가 이렇게 처리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며 “전체 의원들의 회의 참석 의사나 이런 것이 큰 이탈 없이 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안철수·유의동·김웅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한 데 이어 전날 최재형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부, 여당이 무언가 아직도 감추려고 특검을 거부한다는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적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여당 전현직 지도부는 주말 내내 소속 의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본회의 출석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에 대한 재표결은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의원의 출석이 목표다. 재적 의원 295명이 모두 재표결에 참여한다면 여당에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채 상병 특검법이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여당은 본회의 당일 의원들이 출석은 하되 현장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입장하지 않고 단체로 기권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무기명투표인 만큼 ‘뜻밖의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민주적인 투표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 여론이 불거질 수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는 채 상병 특검법의 문제점으로 야당이 사실상 특검을 결정한다거나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을 도입한 적이 없다는 4개 사항을 제시했지만 모두 허위”라며 “대한변호사협회가 후보 4명을 추천하게 돼 있고 대부분 특검은 수사 도중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 여섯 분을 만나 얘기했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찬성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범야권 7당(민주당·정의당·새로운미래·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진보당·사회민주당)은 지난 25일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를 벌이는 등 장외투쟁도 이어 갔다. 여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고 상식을 위배하면 권력의 주체인 우리 국민이 대통령을 다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 野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 “대통령 심판해야”…與 최재형 이탈에 “지속적인 대화할 것”

    野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 “대통령 심판해야”…與 최재형 이탈에 “지속적인 대화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28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재표결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탈표’ 단속을 위해 ‘단체 기권’을 검토 중이다. 채 상병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작지만 이탈표의 규모에 따라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 타격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8일 “(본회의 전까지) 남은 기간에(채 상병 특검법을) 왜 우리가 이렇게 처리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며 “전체 의원들의 회의 참석 의사나 이런 것이 큰 이탈 없이 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안철수·유의동·김웅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한 데 이어 전날 최재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부, 여당이 무언가 아직도 감추려고 특검을 거부한다는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여당 전·현직 지도부는 주말 내내 소속 의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본회의 출석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에 대한 재표결은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과 출석 인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의원의 출석이 목표다. 재적의원 295명이 모두 재표결에 참여한다면 여당에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채 상병 특검법이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여당은 본회의 당일 의원들이 출석은 하되 현장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입장하지 않고 단체로 기권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무기명 투표인 만큼 돌발적으로 찬성표를 던지는 ‘뜻밖의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는 민주적인 투표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 여론이 불거질 수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는 채 상병 특검법의 문제점으로 야당이 사실상 특검을 결정한다거나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을 도입한 적이 없다는 4개 사항을 제시했지만 모두 허위”라며 “변협(대한변호사협회)이 후보 4명을 추천하게 돼 있고 대부분 특검은 수사 도중 도입됐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 여섯 분을 만나서 얘기했는데, 이분 중 절반 정도가 (찬성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분들은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표명한 분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범야권 7당(민주당·정의당·새로운미래·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진보당·사회민주당)은 지난 25일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를 벌이는 등 장외 투쟁도 이어갔다. 여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고 상식을 위배하면 권력의 주체인 우리 국민이 대통령을 다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 뉴진스님·YB 무대 오른 삼성전자 노조 단체행동

    뉴진스님·YB 무대 오른 삼성전자 노조 단체행동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4일 사측과의 임금 협상 등을 요구하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단체행동을 진행했다. 전삼노의 이날 집회에는 노조원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행사 형식으로 열렸다. 전삼노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의 첫 문화행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노조는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의 입금 협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 실질적인 휴가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올해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에서 영업이익 11조원이 나더라도 사측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으로 성과급 0% 지급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면 직원들에게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 가수 에일리와 YB(윤도현밴드)의 공연도 진행됐다. 기존 강성 노조의 전통적인 투쟁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행사에 노조의 목소리를 녹이는 방식으로 노조원의 참여는 물론 여론 주목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지만 입장차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교섭이 결렬된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도 무산됐다. 전삼노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이런 상황 속에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본교섭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사측은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 별도 임금 조정 협의를 진행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노르웨이 스타 작가가 재구성노벨문학상 수상 함순과 엮어“한 개인의 극단적 주관성 공유”한살 터울 누나 그린 ‘병든 아이’내면의 감정·감각 회화적 표현1890년대 초 작품들의 원동력 크게 벌린 입과 양쪽 귀를 막고 있는 손. ‘절규’만큼 불안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미술사에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르웨이 국민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절규의 화가’로만 기억되기 일쑤다. 이것은 우리에게 축복이기도, 저주이기도 하다. 100년도 더 전에 지구 반대편 북유럽에서 활동했던 한 화가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넘어선 풍성하고 깊은 예술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해서다.동시대 노르웨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56)의 에세이 ‘뭉크를 읽는다’는 ‘절규’로 신격화된 뭉크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탐구한 결과물이다. 실제 그림을 탐미한 것은 물론 화가 안젤름 키퍼, 영화감독 요아킴 트리에르 등 뭉크에게서 영향받은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뭉크’를 복원한다. 물론 ‘절규’를 아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특히 뭉크와 비슷한 시기에 이름을 날렸던 노르웨이 소설가 크누트 함순(1859~1952)을 끌어오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 깊다. 크나우스고르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함순의 대표작 ‘굶주림’과 ‘절규’ 간 제목의 유사성을 짚는다. 둘 다 짧고 원시적으로 단순하며 신체와 관련돼 있다는 거다. 게다가 동물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언어 이전의 원초적인 무언가를 암시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두 작품이 창작될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 개인의 현실이라는 극단적인 주관성”(74쪽)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책에서 ‘절규’보다 더 자주 언급되고 있는 뭉크의 작품은 바로 ‘병든 아이’다. 14세 사춘기 소년 뭉크가 한살 터울인 누나 소피의 죽음을 겪은 뒤 받은 충격에서 시작된 그림이다. 뭉크는 40년에 걸쳐 6차례나 이 ‘병든 아이’를 반복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병든 아이’는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당대 존재하지 않던 화풍이었던 탓에 온갖 조롱과 비방을 받았다고도 전해진다. 다만 이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뭉크가 내면의 감정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1890년대 초 우리에게 뭉크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급진적인 작품들을 그리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크나우스고르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66쪽) 북유럽어권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는 스타 작가인 크나우스고르는 1998년 데뷔작 ‘세상 밖’으로 노르웨이 비평가상을, 2009년 ‘나의 투쟁’으로 노르웨이 문학계 최고 영예인 브라게상을 받았다. ‘절규’, ‘병든 아이’, ‘뱀파이어’, ‘멜랑콜리’ 등 크나우스고르가 언급한 그림들은 지난 22일 개막한 서울신문 120주년 창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한국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자유(안넬리엔 드 다인 지음, 한혜림 옮김, 북스힐)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하는 자유는 언제 생겨났을까. 자유의 본질은 무엇인지, 시대적 상황과 정세에 따라 개념과 가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핀다. ‘누구의 노예도 아닌 삶’을 의미한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냉전 시대 이후까지 자유의 역사는 치열한 정치적 투쟁의 과정이었다. 자유의 개념은 다양하게 생겨나고 서로 대치하기도 했다. 그저 상아탑에 갇힌 철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고상한 논쟁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584쪽. 3만원.올림픽에 간 해부학자(이재호 지음, 어바웃어북) 1964년 올림픽 때 알리의 주먹, 1976년 올림픽 코마네치의 발목, 1992년 올림픽 조던의 무릎, 2008년 올림픽 펠프스의 허파와 볼트의 허벅지 근육에 이르기까지. 하계올림픽 중에서 28개 종목을 선별해 스포츠에 담긴 인체의 속성을 풀어낸다. 전신수영복이 빚은 기술 도핑, 사이클에서 불거진 스테로이드 오남용, 복싱과 사격, 탁구에 담긴 정치·외교적 속내 등 의학적인 지식 외 해당 종목의 역사적 연원 등도 두루 살핀다. 그림과 표, 당시의 사진을 풍부하게 실어 이해를 돕는다. 408쪽. 2만 2000원.서울의 자서전(신병주 지음, 글항아리) 조선 건국 이후 한양 천도가 이뤄지던 시점부터 식민 침탈에 이르기까지 서울 600년 역사를 마치 한 사람의 생애를 그려 내듯 썼다. 시기별로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의 역사·문화적 공간을 소개하고 얽힌 사연들도 담았다. 조선이 수도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강, 정조의 숨결이 남아 있는 배다리, 조선 후기 중인 문화의 산실인 서촌 등의 이야기를 비롯해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가 옷감을 물들였던 자지동천, 파묘 후에 옮겨진 왕릉 등 흥미로운 51개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펼친다. 360쪽. 2만 2000원.우리 곁의 민화(엄재권 지음, 아트북스) 생활공간이나 의례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시작한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들이 즐기면서 점차 늘어난다. 예전엔 작가 미상 초본을 본떠 그렸다 해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집단적 예술성과 독창적인 소재, 특유의 색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여러 상징적 의미 덕에 가치가 한껏 올랐다. 민화 작가인 저자가 현대의 붓으로 직접 그려 낸 그림 80여점을 담았다. 그림의 의미는 물론 사람 냄새 가득 풍기는 소소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곁들였다. 민화를 한층 살갑게 감상하는 법도 알려 준다. 400쪽. 3만원.
  • 민주, ‘개딸’에 휘둘리는 법사위원장 후보군…추미애 카드에 지도부는 고심

    민주, ‘개딸’에 휘둘리는 법사위원장 후보군…추미애 카드에 지도부는 고심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패한 추미애 당선인이 또다시 강성 당원들의 지지 속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적임자로 떠올랐다. 추 당선인 패배에 실망한 당원들이 대거 탈당하고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고심에 빠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추 당선인을 법사위원장으로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열려 있다”고 답했다. 또 원내 핵심 관계자는 “(법사위원장은) 전문성과 전투력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전문성이 있어도 전투력이 ‘0’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차기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여러 정쟁 법안에 대해 정부·여당에 맞설 전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애초 차기 법사위원장 후보는 4선이 되는 정청래 최고위원, 3선이 되는 박주민 의원·전현희 당선인 등이었다. 하지만 추 당선인 패배 이후 탈당을 신청한 당원이 2만명을 넘고 당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수습책으로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가 떠올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때도 당원이 6000명 빠졌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당원이 (탈당을) 실행에 옮겼다. 사실상 초유의 사태”라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 지도부는 시도당위원장 선출 때 당원권을 확대하는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당원주권국 설치를 논의하고 있지만, 일부 강성 지지자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 당선인을 뽑지 않은 의원들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의미하는 멸칭)으로 분류하며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와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에는 추 당선인을 법사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속속 게시되고 있다. 법사위원장은 대여 투쟁의 최전선이고 추 당선인의 전투력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법사위원장 후보인 박 의원의 서울 은평구 지역사무실에는 민주당 텃밭인 은평갑을 떠나 당선돼 보라는 식의 항의성 대자보가 붙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당대표와 법무부 장관 등을 지낸 추 당선인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게 격에 맞지 않고, 강성 당원들의 입김에 상임위원장 인선까지 휘둘리는 게 맞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의원은 “당내에도 추 당선인이 법사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과거에 상임위원장을 한 사람은 관례상 상임위원장을 다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과거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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