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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댐 건설 절대 안된다” 거세지는 반발… 연천·거제 등은 환영

    최근 정부가 전국 14개 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다수 지역에서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관광 등 지역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반면 경기 연천군 등은 수해 걱정을 덜 수 있다며 환영하는 모습이다. 강원 양구군의회는 지난 6일 임시회를 열고 가칭 수입천댐 건설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결의문에는 여야 구분 없이 의원 7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양구읍이장협의회도 결의문을 내고 “생존을 위협하는 댐 건설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이달 초에는 수입천이 있는 방산면 이장단과 주민자치위원회가 수입천댐 백지화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양구군은 궐기대회 개최, 건의문 발송 등 대정부 투쟁을 이어 나갈 수입천댐 건설 반대 추진위원회를 군의회, 사회단체들과 함께 오는 9일 구성할 예정이다. 양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이미 소양강댐 건설로 인해 지난 50년 동안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 등의 피해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양구 대표 관광지인 두타연을 비롯해 10만㎡가 넘는 농지, 주택 등등이 수몰되는 점도 배경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소양강댐 건설 이후 많은 고통을 참고 극복해 온 양구 군민들을 조금이라고 생각한다면 또 다른 댐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충북 단양군의회도 단양천 댐 건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충주댐 건설로 큰 상처를 입었던 바로 그 위치에 또 다른 댐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국가가 단양을 두 번 버리겠다는 의미”라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단양군은 정부의 댐 건설 계획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단양군 관계자도 “댐이 건설되면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빼어난 절경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종욱 단양 단성면 이장협의회장은 “폭격 맞은 기분”이라며 “환경부가 감언이설을 해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남 화순 주민들도 양구, 단양과 같은 이유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순 주민들은 수십년 전 동복댐, 주암댐이 지어진 뒤 각종 규제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지역과 달리 경기 연천군과 경남 거제시·의령군 등 정부 발표를 반기고 있다. 연천군은 “아미천댐 건설은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고, 댐 주변에 새로운 레저 및 관광 자원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청양에서는 가칭 지천댐 건설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대 측 주민들로 이뤄진 대책위는 이날 군청에 이어 다음 주 충남도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반면 찬성 측 주민들은 “댐 건설로 수해 재발을 막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건설추진위를 구성했다.
  • “댐 건설 안 될 일”…거세지는 주민 반발

    “댐 건설 안 될 일”…거세지는 주민 반발

    최근 정부가 전국 14개 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다수 지역에서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관광 등 지역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반면 경기 연천군 등은 수해 걱정을 덜 수 있다며 환영하는 모습이다. 강원 양구군의회는 지난 6일 임시회를 열고 가칭 수입천댐 건설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결의문에는 여야 구분 없이 의원 7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양구읍이장협의회도 결의문을 내고 “생존을 위협하는 댐 건설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이달 초에는 수입천이 있는 방산면 이장단과 주민자치위원회가 수입천댐 백지화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양구군은 궐기대회 개최, 건의문 발송 등 대정부 투쟁을 이어 나갈 수입천댐 건설 반대 추진위원회를 군의회, 사회단체들과 함께 오는 9일 구성할 예정이다. 양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이미 소양강댐 건설로 인해 지난 50년 동안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 등의 피해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양구 대표 관광지인 두타연을 비롯해 10만㎡가 넘는 농지, 주택 등이 수몰되는 점도 배경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소양강댐 건설 이후 수많은 고통을 참고 극복해 온 양구 군민들을 조금이라고 생각한다면 또 다른 댐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충북 단양군의회도 단양천 댐 건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충주댐 건설로 큰 상처를 입었던 바로 그 위치에 또 다른 댐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국가가 단양을 두 번 버리겠다는 의미”라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단양군은 정부의 댐 건설 계획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단양군 관계자는 “댐이 건설되면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빼어난 절경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종욱 단양 단성면 이장협의회장은 “폭격 맞은 기분”이라며 “환경부가 감언이설을 해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남 화순 주민들도 양구, 단양과 같은 이유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순 주민들은 수십년 전 동복댐, 주암댐이 지어진 뒤 각종 규제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지역과 달리 경기 연천군과 경남 거제시·의령군 등 정부 발표를 반기고 있다. 연천군은 “아미천댐 건설은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고, 댐 주변에 새로운 레저 및 관광 자원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청양에서는 가칭 지천댐 건설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대 측 주민들로 이뤄진 대책위는 7일 군청에 이어 다음 주 충남도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반면 찬성 측 주민들은 “댐 건설로 수해 재발을 막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건설추진위를 구성했다.
  • 하마스, 새 1인자 자리에 신와르 선출…가자 전쟁 협상은? [핫이슈]

    하마스, 새 1인자 자리에 신와르 선출…가자 전쟁 협상은?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란의 심장 테헤란에서 폭사한 지 엿새 만에 후임으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2)가 선출됐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하니예 폭사 6일만에 만장일치 결정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무력 저항을 이끌어온 그는 가자지구, 서안 그리고 해외 망명 중인 최고 의사결정기구 슈라위원회 위원 50인의 선택을 받아 이제 하마스의 정치와 외교 활동까지 주도하게 됐다. 특히 신와르는 가자 주민들의 운명을 결정할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관할권까지 공식적으로 손에 넣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레바논에 머무는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알자지라 방송에 “신와르가 만장일치 지지로 정치국장에 선출됐다”며 “하니예 국장 시절 가동되던 협상팀이 이제 신와르의 감독 아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 “‘이스라엘에 저항 지속’ 강력한 메시지 보낸 것”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관리는 AFP 통신에 신와르가 새 지도자로 선출된 건 “(하마스가) 점령 세력(이스라엘)에게 저항을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강경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4일 기자회견에서 “신와르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신와르 제거를 천명하면서 그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라고 부르는 등 이스라엘의 1순위 표적으로 꼽힌다. 하마스 입장에선 이스라엘의 제1 제거 대상을 보란듯 하니예의 후계자로 선출한 것이다. 가자 휴전협상 전망에는 먹구름 강경파 신와르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방향타를 쥐면서 하마스가 향후 휴전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이것이 더욱 단호하고 강경한 이스라엘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자지구를 이끌어온 무자비한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선택한 것은 이스라엘 입장에선 도발적인 조치로 보일 수 있으며,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 주도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CNN 방송도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선출한 하마스의 결정이 휴전 협상에 좋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마스 정치국원인 바셈 나임은 “이스라엘은 협상자(하니예)를 암살하는 선택을 했고, 우리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협상에 서명하게 만드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와르와 몇년간 감옥생활을 한 에스마트 만수르는 “신와르를 강경파로 여겨온 이스라엘 입장에서 휴전 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신와르는 인질들을 잡고 있으며 이제 그는 군사분야는 물론 정치적인 결정 권한도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는 신와르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가까운 카타르, 튀르키예 등 그동안 중재 역할을 해온 국가들이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개전 후 가자지구의 지하터널로 숨어 행방이 묘연한 신와르는 해외에 거주하며 하마스 공식 외교채널로 휴전 협상에 직접 관여해온 하니예와는 상황이 다르다. 다만 하니예는 이미 기존 협상 과정에서 의사결정권자로 개입해왔기 때문에, 향후 협상에서도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 철군 등 하마스의 핵심 요구 조건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美국무 “휴전 추진 결정, 신와르에 달려있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미 신와르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협조를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신와르가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것에 대해 ”그는 휴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주요 결정권자였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도움이 절실한 수많은 팔레스타인을 분명히 도울 휴전을 추진할지에 대한 결정은 정말 그에게 달려 있다“면서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중재하는 가자 휴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은 이런 저런 요구 조건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휴전 협상 타결을 일부러 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와르는 누구인가 신와르는 1962년 10월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지중해 연안의 팔레스타인 마즈달 아스칼란(현재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출신인 그의 부모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약 75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고향에서 쫓겨난 이른바 ‘나크바’(대재앙) 이후 난민 신세가 됐다. 이는 신와르의 호전성과 이념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신와르는 1980년대 초 가자지구 이슬람대학교 재학 중 이슬람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동 전역에서는 이슬람 부흥 운동 움직임이 활발했다. 19세였던 1982년 ‘이슬람주의 활동’ 혐의로 이스라엘 당국에 처음 체포됐고, 그후 수차례 더 체포됐다.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이후 생겨난 하마스의 창립멤버로 합류한 신와르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하마스 보안기구 ‘마즈드’(영광)의 수장을 맡았다. 그는 하마스의 도덕규범을 위반한 사람이나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스파이 등을 색출해 잔혹하게 죽이는 활동을 하며 ‘칸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리며 악명을 떨쳤다. 1988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하고 이스라엘 스파이로 의심되던 팔레스타인 4명까지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붙잡힌 신와르는 이듬해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 4회를 선고받았다. 신와르는 22년간 복역하면서 히브리어를 습득해 이스라엘 신문과 TV를 보며 이스라엘 문화를 파악하고 동료 수감자들을 휘어잡고 대표로 나서 교도관들과 협상했으며, 교도소 바닥에 땅굴을 파는 식으로 여러차례 탈옥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수감자들 사이에서 확고한 태도와 지도력으로 유명해져 하마스 내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11년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에 인질로 붙들려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포로 교환을 할때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함께 풀려났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포로 교환을 승인했다. 2022년 재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로선 결과적으로 자신이 풀어준 인물이 현재 가자지구 전쟁을 일으킨 핵심 인물이 돼 돌아오게 하는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셈이다. 가자지구로 돌아온 신와르는 하마스 군사조직 책임자가 돼 2012년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만나는 등 이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를 지낸 하니예가 2017년 물러나자 신와르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해 하니예는 하마스 1인자인 정치국장에 선출됐다. 2021년 신와르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 이스라엘군이 칸유니스에 있는 그의 자택을 노려 공습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1인자가 된 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는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직후 수차례 공개 행보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마스 기습 후 행방 묘연…가자 땅굴 은신 추정 신와르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 등과 함께 이스라엘을 기습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계획, 지난해 10월7일 이를 전격 실행에 옮겨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데이프에 대해선 지난달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국제형사재판소(ICC)도 그의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전쟁 발발 이후 신와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다만 그가 하마스가 가자지구 아래에 복잡하게 파놓은 지하 땅굴에 숨어 지내고 있다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공격 직후 입수했다는 한 영상을 공개했다. 10·7 기습 사흘 뒤 촬영된 이 영상에는 신와르와 부인 중 한 명, 자녀 3명과 신와르 동생 이브라힘 신와르가 지하 터널에서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영상에 찍힌 신와르 부인은 사마르 아부 자마르(44)로 신와르보다 18세 젊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신와르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관리들에 따르면 신와르가 어디 있는지를 아는 이는 단지 3명이며 이들이 신와르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와이넷이 아랍권 매체 아샤라크 알아우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신와르는 계속 최신 소식을 받으며 소통하고 있으며 상황 전개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와이넷은 덧붙였다.
  • 총리 사퇴 방글라, 과도정부 착수… ‘노벨상’ 유누스 수반으로

    총리 사퇴 방글라, 과도정부 착수… ‘노벨상’ 유누스 수반으로

    대통령, 野 등과 회동 후 선거 약속가택연금 지도자·시위대 전원 석방유누스 “해방의 날” 직책 수용 뜻인도로 탈출한 총리 英으로 망명설 셰이크 하시나(77) 방글라데시 총리가 퇴진 시위를 이기지 못하고 인도로 피신했지만 약탈과 방화로 인한 혼돈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권을 가진 총리가 물러나면서 국정을 이어받은 모하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은 과도정부 구성을 논의하고 시위 지도부가 요구한 무함마드 유누스(84)를 최고 고문으로 옹립하는 등 격해진 민심을 달랠 방안을 내놓고 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하시나 총리의 사임 발표 뒤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그의 퇴진을 반겼지만 일부는 폭력적으로 변해 정부 건물을 공격하고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과격분자들은 친정부 성향 TV 방송국들을 파괴하고 여당 인사가 운영하는 호텔에 불을 질렀다. 하시나 총리의 아버지이자 방글라데시 독립 영웅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 초대 대통령의 동상도 무너뜨렸다. 사임 발표 뒤에도 40명 넘는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군부 및 야당 지도자와 긴급 회의를 열어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최대한 빨리 차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야당 지도자인 칼레다 지아(78) 전 총리를 비롯해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이들을 모두 석방하기로 했다. 지아 전 총리는 하시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2018년 부패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고 가택연금 생활을 해 왔다.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빈곤퇴치 운동가인 유누스를 과도정부 수반에 앉혀야 한다는 학생 시위대 지도부의 요구도 받아들였다. 치료차 프랑스에 있는 유누스도 이날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또 다른 해방의 날을 맞고 있다”며 직책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이 총탄에 맞섰고 부모와 친구들이 동참했으며 그 규모가 전국적으로 수천만 명에 달해 혁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시위 지도자들을 구타하고 투옥해 학생들을 낙담시키고 분열시키려는 정부의 일반적인 전술은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유누스는 최대한 빨리 귀국해 과도정부를 이끌고 총선을 관리할 계획이다. 전날 군용기로 탈출한 하시나 총리는 수도 뉴델리에서 40㎞가량 떨어진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아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인도 정부의 도움을 거절하고 영국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 군사 쿠데타 때 아버지와 가족 대부분이 처형됐지만 하시나 총리와 여동생은 해외여행 중이어서 살아남았다. 1981년 고국으로 돌아와 현 집권당인 아와미연맹(AL)을 이끌며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다. 1990년 군사 정권이 붕괴한 뒤 1996~2001년 총리를 지냈고, 2009년 재집권해 15년째 집권했다.하시나 총리는 노동집약 산업을 집중 육성해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이후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6%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정적과 야권을 탄압하면서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총선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여 반정부 민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6월 대법원이 독립전쟁 후손에 대해 공무원 채용 30% 할당제를 부활하는 판결을 내자 반감이 폭발했다. 지난달 15일 수도 다카에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었고 이튿날 아부 사예드(25)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분노가 전국으로 번졌다. 시위대가 총리 탄핵을 외치고 군부도 이에 동조해 압박하자 하시나 총리는 망명을 택했다. 그가 예기치 않게 정계를 떠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미국과 인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새로운 도전이 생겨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진단했다. 최악의 실업률과 부정부패, 기후변화 등으로 신음하는 방글라데시로서는 당장 경제적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중국에 기댈 가능성이 크다. 누가 돼도 워싱턴보다 베이징을 선호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 ‘유혈 시위 진압’ 방글라데시 총리 해외로 도피

    ‘유혈 시위 진압’ 방글라데시 총리 해외로 도피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장녀이자 군사정권에 대항한 야당 지도자로 칭송받던 셰이크 하시나(77) 총리가 20일가량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외국으로 도피했다. 5일(현지시간) 와커 우즈 자만 육군참모총장은 현지 국영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하시나 총리가 사임했다”며 “군부가 과도정부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하시나 총리가 군용 헬기를 타고 방글라데시를 떠났다고 타전했다. 정확한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사임 소식에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공무원 채용 할당제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정부가 추진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가 기폭제가 됐다. 공무원 채용의 30%를 독립전쟁 참전 유공자의 후손들에게 배분한다는 것이 골자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방글라데시에서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공직 할당제는 하시나 총리가 측근들의 자녀에게 ‘좋은 일자리’를 선물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기득권 세력에 내줄 것을 우려한 대학생들은 “매우 차별적인 정책”이라며 극렬하게 저항했다. 대학생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 돌입을 선언하고 세금·공과금 납부 중단, 노동자 동맹 파업 등을 촉구해 왔다. 정부 청사와 집권당 사무실, 경찰서, 공무원 주택을 파괴하고 불을 질렀다. 경찰이 강경 진압하면서 300명 넘는 사람이 숨지자 성난 시위대는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특히 전날에만 다카를 포함한 각지에서 100명 넘게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자 시민들은 이날 다카로 진격해 ‘끝장을 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제사회에서 대표적 여성 국가지도자로 꼽히는 하시나 총리는 올해 1월 야권의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다섯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집권 초기만 해도 ‘민주주의 수호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해가 갈수록 반대파를 탄압하고 민심을 무시하는 등 권위주의 행보를 보였다.
  • 방글라데시 총리 반정부 시위로 사임 뒤 해외 도피

    방글라데시 총리 반정부 시위로 사임 뒤 해외 도피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장녀이자 군사정권에 대항한 야당 지도자로 칭송받던 셰이크 하시나(77) 총리가 20일가량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외국으로 도피했다. 5일(현지시간) 와커 우즈 자만 육군 참모총장은 현지 국영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하시나 총리가 사임했다”면서 “군부가 과도 정부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하시나 총리가 군용 헬기를 타고 방글라데시를 떠났다고 타전했다. 정확한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사임 소식에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공무원 채용 할당제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정부가 추진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가 기폭제가 됐다. 공무원 채용의 30%를 독립전쟁 참전 유공자의 후손들에게 배분한다는 것이 골자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방글라데시에서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공직 할당제는 하시나 총리가 측근들의 자녀에게 ‘좋은 일자리’를 선물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기득권 세력에 내줄 것을 우려한 대학생들은 “매우 차별적인 정책”이라며 극렬하게 저항했다. 대학생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 돌입을 선언하고 세금·공과금 납부 중단, 노동자 동맹 파업 등을 촉구해 왔다. 정부 청사와 집권당 사무실, 경찰서, 공무원 주택을 파괴하고 불을 질렀다. 경찰이 강경 진압하면서 300명 넘는 사람이 숨지자 성난 시위대는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특히 전날에만 다카를 포함한 각지에서 100명 넘게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자 시민들은 이날 다카로 진격해 ‘끝장을 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제사회에서 대표적 여성 국가지도자로 꼽히는 하시나 총리는 올해 1월 야권의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다섯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집권 초기만 해도 ‘민주주의 수호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해가 갈수록 반대파를 탄압하고 민심을 무시하는 등 권위주의 행보를 보였다.
  • 中 그들만의 비밀모임…‘베이다이허 회의’ 개시한 듯

    中 그들만의 비밀모임…‘베이다이허 회의’ 개시한 듯

    중국 전·현직 지도자가 여름철 휴양지에서 주요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내 ‘실세’로 통하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국가서열 5위)는 지난 3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고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전문가들을 찾아 인사를 전했다. 차이 서기는 “시 주석은 늘 전문가 인재를 아껴왔고 인재 사업에 대해 일련의 중요 지시를 내려 전문가·학자의 의견과 건의를 주의 깊게 청취했다”면서 “(지난달 15∼18일 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는 전면 심화 개혁의 전경을 그렸다. 중국식 현대화는 넓은 무대를 제공해 많은 전문가 인재의 사업이 가장 좋은 시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당 중앙과 국무원의 명의로 전문가 인재 대표를 여름철 베이다이허에 초청해 휴가를 보내게 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인재 사업상 중요한 제도적 안배”라고 설명했다. 올해 휴가의 주제는 ‘애국 분투’로 자연과학·공학·철학·사회과학·문화예술 등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8월이면 중국 현직 지도자와 당 원로들이 비밀리에 베이다이허에 모여 주요 현안과 정책 방향을 협의한다. 마오쩌둥 시대부터 이어진 전통이다. 회의 기간은 2주일 안팎이다. 이때 최고 지도자는 ‘정치 선배’들의 조언과 쓴소리를 함께 듣는다. 이 회의는 모든 일정이 비밀에 부쳐진다. 인민일보나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에서 시 주석과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의 보도가 사라지면 회의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열흘쯤 지나 이들의 동정 기사가 다시 등장하면 회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로 관영 매체 보도에서 며칠째 등장하지 않고 있다. 휴가 기간에는 국정 운영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중국 외교부는 관례대로 5∼16일 2주간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다. 한때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공산당 내 권력 투쟁의 장이기도 했으나 시 주석 1인 체제가 공고해지고 당내 집단지도체제가 약해지면서 ‘회의’보다는 ‘휴가’의 의미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김형오 칼럼] ‘이재명의 결단’을 기대한다

    [김형오 칼럼] ‘이재명의 결단’을 기대한다

    이재명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제왕적 대표다. 중반을 넘어선 당대표 경선에서 90%를 넘나드는 득표를 이어 가고 있다. 주변 인물들의 충성과 아부는 노골적이다. 불과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선후보를 거쳐 당을 장악하고 대표를 연임하는 정치인은 우리 정치사에 일찍이 없었다. 민주화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당에서 전개되는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일극체제, 사당화의 길로 가고 있다. 김대중을 비롯한 ‘민주당의 아버지들’도 이런 압도적인 당 장악력을 갖지 못했다. 정치는 대중의 지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전쟁터에서나 씀 직한 유니폼화된 정당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더이상 확장할 수 없다. 이를 잘 아는 사람이 그 목적이 다른 데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맹목적으로 당을 이끌 순 없을 것이다. 몰상식 야만의 정치에 국회 질식 요즘 정치를 보노라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럽고 민망하다. 정치가 어찌 대화와 타협을 포기하고 대결과 투쟁의 공간으로 추락했나. 국회가 어찌 국민의 합의점을 찾는 공론의 장이 아니라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나. 민심·민주·국민을 말끝마다 들먹이면서 왜 반대로 가고 있나. 국가시스템이 어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망가지고 오남용될 수 있는가.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안은 탄핵소추 전 자진사퇴한 방송통신위원장 2명을 포함하면 모두 13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 제왕적 ‘여의도 대통령’ 책임 커 지난 총선 지역구 민심(득표율)은 국민의힘 45.1% 대 민주당 50.5%로 5.4% 포인트 차였으나 의석수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다수당이 됐다고 뭐든 맘대로 해도 되는가. 국회를 스스로 규율하던 합의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국회의장은 국회법 못지않게 여야 합의를 늘 존중해 왔다. 나도 2008년 개원 협상 때 여당의 절대적 우위(한나라당 153석, 민주당 81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여야 합의를 촉구하고 기다린 바가 있다. 우리 국회가 쌓아 온 민주화의 성과요, 전통이다. 13대 이후 20대 국회까지 30년 이상을 여야가 싸우고 대화하며 힘들게 만들어 놓은 불문율이 곧 여야 합의 정신이다. 민심을 반영하는 국회가 되기 위함이었다. 여야 합의 정신이 항상 지켜졌던 건 아니지만 그 정신은 살아있었다. 갈등의 클라이맥스에는 극적 타결로 감동을 주거나 다수결로 최종 표가름을 했다. 이것이 민주주의였고 국회의 관행이었다. 그런데 우리 정치가 이제 회복 불능의 상태로 망가지고 있다. 이런 관행은 20대 국회 말, 선거법 개정부터 깨지기 시작해 지난 21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와해된다. 극적 타결은커녕 협상할 생각이 아예 없다. 사진 찍히기용으로 몇 차례 앉았다간 곧바로 밀어붙인다. 이번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더 심하다. 힘과 머릿수와 뻔뻔함이 지배하는 야만의 시대가 온 것이다. 상대에 대해서는 증오와 복수심이 들끓는다. 하늘 아래 한 국민이라 할 수 없을 정도다. 팬덤이 앞장서고 몇몇 의원이 총대를 멘다. 안목과 소신, 합리적 판단은 공포와 겁박에 움츠러든다. 소수의 농단에 의해 다수결로 포장된 결과만 있을 뿐이다. 히틀러가 그랬고, 6·25 때 붉은 완장부대가 그랬다. 심지어 한일합방을 강제하던 친일 매국노도 그것이 나라와 백성을 위한 길이라 우겼다. 여야 합의 정신이 사라진 퇴행의 국회를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이재명 전 대표가 등장한 시점이 공교롭다. 팬덤정치, 선동정치, 포퓰리즘의 꼭짓점에 그가 서 있다. 당도, 국회도 한 방향으로 도구화되고 있다. 그 지향점은 어디인가. 대권을 향한 노골적인 길트기다. 권력이 사유화되고 있다. 4개 법정에 서야 하는 당대표를 위한 방어벽이고 정치의 사법화다. 그야말로 총공세다. 민생과 관계없는 특별법과 특검, 탄핵을 수시로 남발한다. 수사검사를 탄핵발의하고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가동한다. 전엔 듣기 어려웠던 탄핵이라는 용어가 상시화되고 있다.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죽기살기 싸움하는 검투사가 득실거리는 콜로세움에 가깝다. 법을 빙자한 ‘떳떳한 몰염치’와 몰상식이 판을 친다. 헌법과 법률이 유린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자신과 나라 살리려면 달라져야 아직도 우리는 가야 할 길이 있다. 극심한 갈등과 대결을 치유하고 정치 피로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자. 인공지능 시대 기술패권전쟁에서 살아남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 전 대표의 결단이 요구된다. ‘정쟁의 중단’과 ‘국회의 정상화’를 선언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 길만이 갈라진 나라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여권이 변하지 않는데 우리가 왜 변한단 말인가 반문할지 모른다. 그래서 리더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최소 표차로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지지율 30%를 넘기도 힘에 부치는 상태다. 국회의 일방 강행 입법에 대통령 거부권이 유일한 방어수단인 약체 정부 아닌가. 정책이든 개혁이든 뭐하나 제대로 추진할 수 없는 상태다. 정쟁 중단, 정치 정상화 결단을 오늘의 국회와 정치의 책임은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에게 있다. 그런데도 마치 강한 권력에 맞서는 양, 국회를 싸움터로 만들고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 이 전 대표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자신도 나라도 살 수 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자신을 버릴 때 살 수 있었다. 이 전 대표만이 야만의 기차를 세울 수 있고 이 난국을 풀 수 있다. 그의 ‘먹사니즘’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려면 ‘정쟁 중단과 정치 정상화’의 결단으로 입증해야 한다. 사법 리스크에 대한 공격적 방어나 당의 획일화는 자신도 나라도 그르치는 길이다. 진정 강력한 지도력은 내 편을 뛰어넘을 때 생기는 법이다.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야당 대표로서 한번이라도 제대로 양보하고 협조한 적이 있는가.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이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 한동훈 후속 당직 인선 5일 발표 전망… ‘친정 체제’ 박차

    한동훈 후속 당직 인선 5일 발표 전망… ‘친정 체제’ 박차

    韓, 5일 최고위서 후속 당직 인선 의결·마무리지명 최고 김종혁·전략기획부총장 신지호 유력원외 한동훈, 원내 중진 의원과 연쇄 오찬 계획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이후 후속 당직 인선에서 ‘친한’(친 한동훈)계 인사들을 중용해 이른바 ‘한동훈 체제’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한 대표는 4일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당직 인선을 검토했다.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5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추가 인선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고위 의결권을 가지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내정됐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이었던 신지호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일 정책위의장에 내정된 김상훈 의원은 향후 열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동의를 얻는 추인 절차를 거치면 임명된다. 관례대로 의총에서 박수로 추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각에서 표결을 주장하면 신경전을 펼칠 수도 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인선이 마무리되면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의 구성원 9명 중 5명은 한 대표가 임명했거나 친한계인 인사로 꾸려지게 된다. 최고위 참석자 9명은 한 대표를 포함해 추경호 원내대표, 신임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장동혁 수석최고위원, 인요한·김재원·진종오·김민전 최고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 자리에는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임명했던 홍영림 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당내에서 총선 당시 여의도연구원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홍 원장의 재신임에 대한 일부 부정적 기류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 최고위 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3가지 분야로 사실상 분리 개편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 대표에 조력해 온 현역 의원에 맡기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홍보본부장에는 장서정 전 비상대책위원이, 대변인단에는 윤희석 선임대변인, 정광재 전 대변인, 김윤형 전 부대변인 등에 대한 하마평이 돈다. 한지아 의원도 대변인 후보로 언급된다. 조직부총장에는 김재섭 의원 등 초선 의원 위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유임과 교체를 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정 전 의장은 지난 1일 “분열을 막겠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 ‘강적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당대회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의 상처를 수습할 복안이 있나’라는 질문에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친한’이라는 게 정말 있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뻘짓’을 하더라도 따라다니고 지지할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의 결속력 있는 계파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권 기초공사를 마친 한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의 연쇄 오찬 회동 등으로 입지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원외 대표인 한 대표가 원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동시에 당 쇄신, 대야 투쟁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는 왜 아직도 ‘파묘’하지 못했는가…‘일제 식민지’라는 오래 된 트라우마 [세책길]

    우리는 왜 아직도 ‘파묘’하지 못했는가…‘일제 식민지’라는 오래 된 트라우마 [세책길]

    시작은 영화 ‘파묘’였다. 배우 김고은이 무당으로 출연해 멋진 테크노댄스를 추는 장면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이라는 오래된 질곡’을 ‘쇠말뚝’이라는 손쉬운 미끼로 낚아챈 덕분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에서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는 ‘쇠말뚝’은 사실 99%의 가짜와 1%의 허깨비로 이뤄져 있다. 애초에 일본이 민족정기를 끊으려 했으면 동네방네 대놓고 산을 폭파시켜 버리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다. 뭐가 무서워서 숨어서 쇠말뚝을 박는단 말인가. 쇠말뚝 박는데 동원됐다거나 짐꾼으로라도 참여했다는 사람도 없고, 제 발로 쇠말뚝 박아서 일제한테 이쁨 받았다는 친일파도 없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 역사학자가 영화를 본 뒤 페이스북에 남긴 영화감상평은 이런 감정과잉을 제대로 꼬집었다. “아니 이놈의 나라는 해방된 지 80년 가까이 돼 가는데도 그놈의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 아니면 영화를 못 만드냐?”파묘를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반일 영화’ 어쩌구 저쩌구 한 감독 김덕영은 핵심을 놓쳐도 한참 놓쳤다. ‘파묘’는 ‘일본 나빠요’라고 떠들어서가 아니라 해방 이후 80년을 바라보는 지금도 우리에게 응어리로 남아있는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건드렸기 때문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문제의 역사적 근원’이 일본까지 이어진다는 걸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식민지 덕분에 근대화됐다’는 주장을 늘어놓는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독립기념관 이사가 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희한한 관점을 가진 분들이 정부 고위직이 됐다는 뉴스가 들리는 시국에선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고민 속에서 집어든 책이 <식민지 트라우마>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인문한국(HK) 교수 유선영은 <식민지 트라우마>를 통해 “왜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가 떠올리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이 이어진다. 권위주의, 부정부패, 국가와 제도에 대한 국민의 불신, 학벌주의와 서열주의, 물질주의, 경쟁 위주의 사교육, 외모지상주의와 성형천국, 만연한 갑질, 폭력과 착취. 이 모든 것들이 한데 뭉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게 한국이라는 곳이다. ‘우리가 우리를 고문’하는 게 한국사회다. 문명이라는 트라우마, ‘업수이 여김’이라는 낙인 저자는 여기서 “힘과 권력, 성공, 물질을 향한 한국 사회의 욕망(5쪽)”을 읽는다. 그가 보기에 “한국 사회의 욕망에 접근하는 것은 곧 한국 사회의 불안에 다가가는 일(5쪽)”이다. “욕망은 불안에서 싹을(5쪽)” 틔우는 것이고, “인간의 불안은 기본적인 존재 기반의 불안정성이 야기하는 공포가 그 진앙지(5쪽)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민지 트라우마>는 말하자면 한국 사회가 느끼는 집단적 불안에 주목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데 집중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건 구한말과 일제시대의 경험, 특히 모욕당하고 존재를 부정당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던 상처가 남긴 오래된 기억이다. “세기말의 모욕과 위기 직후 식민지배의 시간은 한국 역사의 심연이다. … 식민지는 지배민족과 피지배민족이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재배치되어야 유지되는 체제이고 이 기본적인 사회관계 안에서 민족적 모욕과 수치, 폭력, 굴욕 또한 일상화되었다(6쪽).” 구한말에서 시작해 일제 식민지 시기 처절하게 경험한 “힘의 격차가 불러 온 폭력적 사태들에 직면한 열등감, 히스테리와 공격성, 수치와 죄의식, 나르시시즘의 보상 욕망(7쪽)”이야말로 해방 이후 80년이 다 되도록 우리 민족의 심연에 켜켜이 쌓여 있는 오래된 “트라우마”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터넷서점에 어느 독자가 이 책에 내린 짧은 평가는 핵심을 정확히 찔렀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문제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PTSD다.” “업수이 여김”을 받는 모욕당한 경험은 불안감과 수치심을 일으킨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문명인과 미개인’이라는 구분이다. “그 문명을 가져온 사람들을 경외하고 했고 어찌해 볼 수 없는 힘의 격차를 자각하게 하면서 스스로 약자이고, 후진이며, 야만임을 자인하게 하였다. 일본은 그 근대성의 문명을 앞세우고 과시하면서 조선을 정복하고 식민화했다(7쪽). ‘문명인과 미개인’이라는 구분이라는 트라우마는 다양한 측면으로 영향을 끼친다. 한편으론 민족적 결속과 연대의식을 일으켜 민족주의를 확산시키기도 하고, 저항하고 투쟁하는 반발을 부르기도 하고, 대세에 순응하는 친일파를 양산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비교를 통해 자신의 열세를 확인하다보면 ‘흉내내기’를 통해서라도 인정받고 싶어하고 확인하고 싶어한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당장 인터넷에 국뽕 컨텐츠와 ‘두유노~’ 시리즈가 차고도 넘친다. “근대성의 성취 욕망은 고등교육을 통해 충족되기도 하고 또한 양복을 입고 단발을 하며 영화를 보고 영자신문을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과시적 소비에서 출구를 찾기도 한다… 근대성을 한 입 베어 무는 과시적 소비로 미끌어졌던 민족의 집단적 모욕경험과 불안(31쪽).”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할 때쯤 광화문 거리를 뒤덮었던 촛불집회에서 “심연이 그 어둠을 걷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8~9쪽)”며 오래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 희망에 부풀어 “한국 사회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9쪽)”이라고 느낀지 5년이 지났다. 과연 한국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렇잖아도 미국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면 고분고분 달을 찾아서 바라봐야 하는 나라였는데,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일본 비판만 해도 ‘좌빨’이니 ‘종북’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그리고 폐기처분됐다고 느꼈던 ‘뉴라이트’니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이 다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알고보니 홍범도가 소련공산당원이었고 빨치산이었다더라’는 이유로 육군사관학교에 세웠던 흉상을 철거하려는 진지한 시도까지 있었다. 그러고 보면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건 참 오래 걸리는 일인 듯 하다.
  • TK신공항 ‘의성 화물터미널’ 끝없는 논란… 이번엔 입지 갈등[이슈&이슈]

    TK신공항 ‘의성 화물터미널’ 끝없는 논란… 이번엔 입지 갈등[이슈&이슈]

    5년 전 공동합의문서 시작된 싸움경북·의성 “항공물류단지에 배치”대구·군위 “공항터미널, 화물 포함”양측, 의성·군위 복수 설치에 합의 국토부 ‘적극 검토’→‘불가’로 선회의성측 반발에 다시 ‘복수 설치’로군 “비안면 최적” 국토부 “봉양면”위치 놓고 이견… 신공항 차질 우려 오는 2029년 조기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의성 화물터미널’ 설치 문제를 놓고 경북 도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의성군은 “화물터미널을 배치하지 않으면 대구경북 최대 현안인 TK신공항 추진은 어렵다”며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이는 TK신공항 건설 주체인 국토교통부가 신공항 이전지인 군위와 의성에 복수의 화물터미널을 설치하겠다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데서 비롯됐다. 1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20년 8월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양 시도의회 의장이 TK신공항 이전지 군위·의성 선정과 관련, 신공항과 의성군 지원을 연계하는 공동합의문을 체결했다. 이 공동합의문에는 의성을 항공물류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앞서 같은 해 7월 양 시도는 ‘군위군 인센티브안’으로 대구 편입과 함께 민간공항 터미널 설치를 약속했다. 역시 공동합의문 체결을 통해서다. 이로써 경북도·의성군은 ‘항공물류단지’에 화물터미널 배치를 당연시했고 이와 달리 대구시·군위군은 ‘민간공항 터미널’은 마땅히 여객·화물터미널을 아우른다고 해석했다. 결국 이를 둘러싼 양측의 거듭된 공방으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국토부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양측의 싸움에 기름을 끼얹었다. 지난해 8월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한다는 내용의 대구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일방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에 의성군은 의성 지역에 화물터미널 배치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2개월 뒤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군위에 여객기 화물터미널을 설치하고 의성에는 화물기 전용 터미널을 건립하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특히 이 안은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도 ‘적극 검토’를 약속한 사안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 무렵 경북도청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로써 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국토부가 갑자기 ‘지방공항에 복수 화물터미널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사업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배경에는 신공항에 화물 물동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깔렸다. 지난해 8월 국토부의 ‘TK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를 보면 개항 첫해인 2030년 화물 수요가 15만t, 30년 뒤에도 21만t 수준으로 인천국제공항 한 해 물동량의 5% 수준으로 예측됐다. 이에 경북도민과 의성군민들은 격하게 반발했다. 의성군민 800여명은 지난 4월 세종시 국토부 청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복수 화물터미널을 (국토부 TK신공항 기본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던 원 전 장관의 약속과 달리 국토부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고 TK신공항 공동 유치 당시 체결한 공동 합의문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집회 참석자들은 ▲화물터미널 없는 소음만 오는 공항 반대 ▲국토부 TK신공항건설추진단장 교체 ▲TK신공항 무산 시 국토부 책임 등을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토부는 공동합의문에 담긴 항공물류·항공정비단지를 위한 시설 배치를 제대로 이행하고 의성 화물터미널 배치도 기본계획에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집회 과정에서 관계자가 무대에서 갑자기 자해를 시도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경북도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장과 기업인, 주민 대표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경북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도 지난 5월 의성에 화물터미널 건립을 강력히 요청했다. 추진위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국토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추진단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대구경북공항 건설사업은 대구경북의 백년대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경제 거점이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은 대구경북공항 건설 사업의 토대이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반발이 잇따르자 국토부는 올해 들어 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의성 복수 설치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올해 말까지 수립할 ‘TK신공항(민간공항) 건설 기본계획’에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안 반영을 위해 전문가 검토 기구를 가동하는 등 준비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공항 의성 화물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부와 의성군이 터미널 입지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다. 의성군은 활주로 서북쪽(비안면 일대)에 터미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터미널의 접근성과 장래 확장성, 공항물류단지와의 연계성, 민간투자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라는 게 의성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국토부는 경제성 등을 앞세워 남동쪽(봉양면)을 고수해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실패할 경우 공항 건설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정대 의성군 신공항 이전지원위원장은 “국토부는 더이상 의성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의성의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화물터미널 입지를 둘러싼 정부와 지방의 이견이 빠른 시일 내에 좁혀지지 않으면 현재 국토부가 진행 중인 민항 건설 기본계획 용역 중지 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신공항 건설이 지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정치권과 긴밀한 공조 시스템을 갖추는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의사의 봄, 국민의 봄

    [데스크 시각] 의사의 봄, 국민의 봄

    계절이 바뀌었다. 봄의 길목에 시작됐던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이 이글거리는 여름 한복판에서도 계속되고 있고 환자들의 삶은 여전히 피폐하다. 수개월째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에 지친 환자들은 “아픈 이들에게 불안을 강요하지 마라”며 7월 초 직접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 날씨에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한 정부와 전공의·의대 교수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같은 날 일부 의대 교수들은 제자들을 지키겠다며 휴진했다. 전체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하고, 사직 전공의들에게 마지막으로 돌아올 기회를 주겠다며 정부가 지난 22일 시작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31일 성과 없이 마감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가톨릭중앙의료원 레지던트 모집 현황에 기록된 지원 인원은 정형외과 두 명뿐이다. 다른 병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견된 일이었다. 복귀자에게 ‘배신자’ 낙인을 찍어 조리돌림을 하는 악랄한 시도가 이어졌고,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새로 지원한 전공의들을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동료로부터 손가락질받고 스승은 제자 취급을 하지 않겠다는데 지원할 강심장이 나올 리 만무했다. 명문 의대 교수들의 목불인견 ‘순혈주의’는 의사 사회의 이기주의, 엘리트주의와 폐쇄성을 선연히 드러냈다. 일괄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은 중증·응급 환자가 있는 수련병원 대신 개원가로 향했다. 이들을 위해 대한정형외과의사회가 주최하고 대한개원의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가 후원한 첫 설명회는 내과·소아과 등 필수의료와 연계된 개원 설명회가 아닌 소위 ‘돈 되는’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였다. 또 의사 단체는 ‘의료 붕괴 저지’를 투쟁 명분으로 내세우고도 필수의료 의사들에게 보상을 더 주고자 지나치게 많이 책정된 영상검사(CT·MRI 등) 수가를 줄이는 일에는 반대했다. 영상 검사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면서도 기울어진 보상 구조를 바로잡는 일에는 반대하고 있으니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의사가 왜곡된 의료 체계를 바꾸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일부 의사들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고 대화하자는 목소리는 힘을 잃었다. 의사 집단행동이 시작된 지 163일, 여전히 우리 의료는 위기다. 의료계는 전문의 자격 추가 시험, 입영 연기, 수련 중단 후 1년 내 ‘동일 전공·연차’ 복귀 허용 등 올해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에만 정부가 적용한 각종 특례를 내년 3월에도 적용하라며 정부를 압박할 태세다. 내년 3월까진 환자를 볼모 삼아 의료 공백 사태를 더 끌고 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환자를 고사 지경으로 몰고 가 종국에는 정부를 무릎 꿇리고 ‘의사의 봄’을 다시 찾길 원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그때 남을 것은 더 황폐해진 의료환경, 더 피폐해진 중증 환자들의 삶뿐이다.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깊숙이 곪아버린 환부를 도려내고 새살이 돋도록 비필수의료보다 필수의료가 대접받는 의료 개혁을 완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경증 환자까지 상급종합병원으로 쏠리는 기형적 의료전달체계 개편, 중증·응급 환자를 보는 대학병원 의사보다 개원의가 더 많이 버는 왜곡된 구조를 바로잡을 기회는 지금뿐이다. 뚜렷한 대안도 없이 이미 대입 입시 요강에 반영돼 되돌릴 수 없는 내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고만 하는 전공의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도, 계속해서 특혜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 6개월간 국민이 감내한 고통이 수포가 되고 정부는 명분도, 실리도 잃는 이중의 덫에 빠질 수 있다. 내년 3월 봄은 집단 이기주의의 승리로 끝난 ‘의사의 봄’이 아니라 ‘국민의 봄’이어야 한다. 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 여성의 투쟁을 소설로… 아일랜드 작가 오브라이언 별세

    여성의 투쟁을 소설로… 아일랜드 작가 오브라이언 별세

    여성 삶의 복잡성과 모순을 탐구한 아일랜드 작가 에드나 오브라이언이 암 투병 끝에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출판사 페이버북스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브라이언은 가톨릭 교육에 반항하는 두 소녀를 이야기한 작품 ‘시골 소녀들’(1960)을 내놓으며 등단했다. 여성의 사회적 갈등을 다룬 오브라이언의 소설은 아일랜드 사회에선 논란을 부르고 금서로 지정됐지만, 해외 문단은 여성에게 목소리를 부여한 ‘문학적 선구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시골 소녀들’ 3부작에 이어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과 남편을 잃은 여성의 우정을 그린 ‘화려하게 고립된 집’(1994), 낙태 문제를 이야기한 ‘강 아래서’(1997), 전통과 근대의 대립을 다룬 ‘거친 12월들’(1997)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아일랜드 국제펜클럽(PEN)은 2001년 그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고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그는 두려움 없는 진실의 이야기꾼”이라고 평가했다.
  • 국정원 “김정은 몸무게 역대 최고 140kg…해외 치료제 찾아”(종합)

    국정원 “김정은 몸무게 역대 최고 140kg…해외 치료제 찾아”(종합)

    국가정보원이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비롯한 북한의 동향에 대해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은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 같은 내용의 현안 보고를 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김주애에 대한 북한의 호칭, 어떤 활동에 얼마나 나타났는지를 통해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파악했다고 보고했다.국정원은 “김주애는 과거 약 60% 이상 활동이 군사 분야 활동에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정이었고 매우 부분적으로 경제 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후계자나 수령에 대해서만 쓰는 ‘향도’라는 표현을 쓰는 걸로 봐서 상당한 정도의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혀져 가는 것 아니냐고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향도는 ‘혁명 투쟁에서 나아갈 앞길을 밝힌다’는 뜻인데 수령, 후계자에게 사용하는 용어이므로 이 단어를 쓴 것 자체가 김주애를 후계 구도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정원은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과, 최종적으로 후계자로 확정하진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해서 바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체질량지수가 정상 기준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초고도비만 상태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초반부터 고혈압, 당뇨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현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면밀 추적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체중이 역대 가장 많이 나갈 때 140㎏인데 현재도 약 140㎏로 추정하는 바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것 아니겠냐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특히 “김정은이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도 찾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며 “기존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고혈압, 당뇨 관련 질환이 있는 걸로 보이는데 ‘해외에서 그런 치료제를 찾아보라고 한 동향이 있다’는 말이 분명히 있었다”고 전했고, 박 의원은 “일반적으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수미 테리 사건으로 인한 한미동맹 훼손 없어”“오물풍선 10회 걸쳐 3600개 살포” 아울러 이날 국정원은 “수미 테리 사건으로 인한 한미동맹 훼손은 일절 없다”며 “이 문제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한미 정보 협력엔 크게 문제없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거론했다. 국정원은 “수미 테리 사건이 미국의 기밀을 가져온다든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수집해 동맹관계가 위태로울 수 있는 것까진 아니다”며 “그래서 간첩죄가 아닌 외국인 대리등록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수미 테리 사건으로 한미 양국 안보협력에 문제가 있다면 축소·파기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올해 들어 북한이 총 14회에 걸쳐 48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10회에 걸쳐 오물풍선 3600개를 살포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특히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발사 시험은 하지 않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전략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단·중거리 전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오물풍선과 관련해선 “처음엔 오물, 주로 퇴비나 폐비닐에서 두 번째는 종이, 세 번째는 쓰레기로 바꾸는 등 우리 대응에 혼선 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김여정은 오물풍선 살포 이래 5회의 담화를 발표했는데 특정 이슈에 대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입장을 표명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또 “북은 오물풍선을 다중밀집구역 혹은 주요 보완시설에 집중 투하하거나 위험 물질로 가장한 백색 가루를 동봉하는 등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NLL 인근 긴장조성, 확성기 타격 등 다른 도발 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국민의힘, 최민희 과방위원장 윤리위 제소 추진…“청문회 막말, 갑질”

    국민의힘, 최민희 과방위원장 윤리위 제소 추진…“청문회 막말, 갑질”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국민의힘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3일 동안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남긴 것은 막말과 갑질뿐”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자리가 명예훼손 인신공격성 발언들만 가득 찬 정치폭력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며 “탄핵을 거듭하면서 1년 새 세 번째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를 불러온 거대 야당은 후보자 망신주기와 모욕주기를 당론으로 삼은 듯한 행태를 반복했다”고 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청문회 전부터 후보자 낙마를 공언하더니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면 안 된다’는 협박으로 청문회를 시작했다”며 “후보자가 설명을 위해 양손으로 A4 자료를 든 것을 ‘피켓 투쟁하냐’는 황당한 괴변으로 위원장 직권을 남용해 사과를 강요했다. 심지어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갑질과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벌인 최 위원장이야말로 청문회 생중계를 지켜보셨을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 위원장은 지난 26일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향해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모욕당했다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다.
  • “일개 석주는 아무 힘 없어…성공은 하늘에 맡긴다” 폭탄 의거 독립운동가 나석주 편지 7점 첫 전시

    “일개 석주는 아무 힘 없어…성공은 하늘에 맡긴다” 폭탄 의거 독립운동가 나석주 편지 7점 첫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제79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독립운동가 나석주(1892~1926)의 편지 7점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박물관은 26일 상설전시관 대한제국실에서 여는 ‘독립을 향한 꺼지지 않는 불꽃, 나석주’ 전시에서 나석주가 김구(1876~1949)에게 쓴 편지 2점, 의열단 동지인 이승춘(이화익·1900~1978)에게 쓴 편지 4점, 황해관(황익수·1887~?)에게 쓴 편지 1점을 선보인다. 박물관 소장품인 편지들은 기존 연구 논문에서 내용이 소개된 적은 있으나 실물이 일반에 공개된 사례는 없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석주 의사의 의거 준비 과정과 ‘서른네 살을 일평생으로 마치길 작정’한 그의 결연한 각오를 확인할 수 있다. 나석주는 1921년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에서 김구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의열단 투쟁에 가담했다. 1926년 12월 28일 서울 한복판에 있는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에 항거하는 뜻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의거였다. 1925년 7월 28일 작성한 ‘폭탄 투척 의거 계획을 김구에게 알리는 편지’는 나석주가 서울에서의 폭탄 투척 의거 계획을 김구에게 알리고 의거에 대한 지지와 비밀 유지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황해도 출신인 나석주는 십 대 시절 황해도 지역에서 교육 활동을 펼치던 김구와 처음 만나 일생 인연을 이어갔다. 8월 4일 ‘폭탄 투척 대상을 정해 이승춘에게 알리는 편지’에선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식산은행 두 곳을 알린 뒤 “일개 석주는 아무 힘이 없으니까 정성껏 하기로 결심하고 성공, 성공하는 것은 하늘에 맡깁니다”고 적었다. 이어 8월 25일 편지에선 ‘중국에서 동분서주하다가 무심하게 죽기보다는 차라리 본국에 가서 몸값이나 하고 죽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 외에도 그의 편지에는 폭탄과 권총을 구했다는 보고, 귀국 배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 귀국 자금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편지 7점의 전체 원문 사진과 풀어쓴 내용은 전시실에 비치된 태블릿 PC로 확인할 수 있다. 김재홍 관장은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목숨을 바친 한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보물)도 대한제국실에 다시 한번 전시된다. 고종이 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오언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이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 총리 자리도, 올림픽 좌석도 ‘텅텅’… 정국 불안에 흥행 부진 덮친 프랑스

    총리 자리도, 올림픽 좌석도 ‘텅텅’… 정국 불안에 흥행 부진 덮친 프랑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프랑스가 몸살을 앓고 있다. 조기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진영이 총리 후보자를 내세웠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 새 총리를 임명하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개막식 공연 참가자들은 임금 불평등을 규탄하며 파업을 예고했고, 올림픽 티켓은 60만장 이상이 남아도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프랑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에서 “각 정당 지도자가 모여 논의한 끝에 루시 카스테트(37) 파리시 재무국장을 총리 후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NFP는 카스테트에 대해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투쟁에 적극 참여했고 세금 사기와 금융 범죄를 단속하고자 노력하는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NFP는 정부에 카스테트를 총리로 임명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하며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현 정부가 국정을 이끌겠다”며 NFP의 요구를 몇 시간 만에 공개적으로 거절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누가 총리가 되느냐가 아니다. 정부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의회 내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총선 결선투표 결과 NFP가 전체 577석 중 182석을 얻어 제1당에 올랐고,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앙상블 범여권은 159석으로 2당이 됐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 등 우파 진영이 142석을 차지했다. 어느 곳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정책을 추진하려면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점을 언급하며 NFP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총선 패배 직후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사직을 수용하는 대신 올림픽 동안만 임시로 직무를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아탈 총리의 임기는 지난 20일로 종료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라면 새 총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9월 중순에나 지명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개막식 공연자 3000명 가운데 약 10%를 대표하는 프랑스공연예술인연합(SFA)·노동총동맹(CGT) 노조가 이날 파업 통지서를 제출했다. SFA·CGT는 “개막식 티켓이 최고 2700유로(약 385만원)에 달하는데 공연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하다”면서 공항 직원과 경찰, 공무원들도 올림픽 기간 중 수당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까지 60만장의 입장권이 남았다고 밝혔다. 축구와 사이클, 수영, 조정 등 20개 종목이다. ‘매진 1순위’인 남녀 육상 100m 결승전 티켓도 아직 살 수 있다. 토니 에스탕게 대회 조직위원장은 “아직 팔리지 않은 티켓의 양이 관심 부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응급 제왕 상황에 자연분만 강요한 시모…결국 무릎 꿇었습니다”

    “응급 제왕 상황에 자연분만 강요한 시모…결국 무릎 꿇었습니다”

    수년간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다 폭행까지 당한 며느리가 오히려 남편으로부터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2일 JTBC ‘사건반장’은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오고 있는 30대 여성 김모씨의 사연을 전했다. 제작진은 당사자 특정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각색했으나 실제 사례임을 강조했다. 김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자신을 처음 보자마자 ‘야’ ‘너’라고 불렀다. 김씨는 불편했지만 ‘시어머니도 낯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이해하며 넘어갔다. 갈등은 결혼 준비 때부터 불거졌다. 김씨 부부는 양가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기로 하고 예단, 예물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시어머니는 전화해 “야, 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딸이랑 아들이 같냐”며 “아들한테 얘기하지 말고 나한테 예단값 1000만원 보내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갈등을 만들기 싫어 예단값 1000만원을 보냈다. 이를 남편에게 얘기한 김씨는 친정어머니의 예물값 1000만원을 받아냈다. 두 번째 갈등은 첫 아이를 가졌을 때였다. 임신 소식을 들은 시어머니는 “임신했어도 남편 밥은 삼시세끼 다 챙겨줘야 한다”고 했다. 또 “밤에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 김씨는 출산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병원에 급하게 입원하게 됐다. 병원에서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권했지만 시어머니는 절대 안 된다며 한사코 만류했다. 자연분만해야 아이가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어머니는 자연분만이 되는 다른 병원을 찾아가자고 강요하기도 했다. 결국 남편이 시어머니를 병원에서 내쫓고 나서야 제왕절개로 아들을 낳았다. 김씨는 출산 전 남편과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아이 이름을 지어놨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유명한 스님에게 이름을 이미 받아놨다. ‘박봉팔’이 아니면 집안이 망한다”라며 단식 투쟁까지 벌였고, 결국 족보에 그 이름을 올렸다. 어느 날 시어머니는 시골에서 김씨의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보내온 반찬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반찬통에 머리카락이 묻어있는데 그걸 어떻게 아들과 손자에게 먹이냐는 것이었다. 김씨가 서운함을 토로하자 시어머니는 “어디 건방지게 말대꾸하냐. 네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니?”라며 얼굴을 툭툭 쳤다고 한다. 김씨가 손길을 피하려고 얼굴을 돌렸지만, 시어머니는 “그 엄마에 그 딸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밀면서 친정 부모님을 욕했다. 화가 난 김씨는 시어머니의 손을 확 뿌리쳤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시어머니의 뺨을 스치듯 치게 됐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뺨을 때리며 폭언을 쏟아냈다. 쓰고 있던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세게 때리고 가슴이나 몸 부위를 마구 때렸다. 버렸던 음식 쓰레기를 꺼내어 집안에 집어 던지기도 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귀가하자 울면서 “며느리가 나를 이렇게 때렸다”며 서럽게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그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김씨 남편은 “우리 어머니한테 무릎 꿇고 빌어라”고 했다. 결국 김씨는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온 상태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뺨을 때린 게 아니지 않나. 시어머니가 정말 때리고 음식을 던졌는데 이걸로 무릎 꿇으라는 남편이 잘못하는 것 같다. 조율을 잘해야 한다. 남편이 계속 이런 걸 강요한다면 저는 이혼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생각을 전했다.
  • ‘韓 저격수’ 원희룡, 당내 역할 어려울 듯… ‘명예회복’ 나경원, 원내활동 집중

    ‘韓 저격수’ 원희룡, 당내 역할 어려울 듯… ‘명예회복’ 나경원, 원내활동 집중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와 ‘혈투’를 벌인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23일 전당대회 레이스를 마무리하면서 이들의 정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한동훈 저격수’로 나섰던 원 후보는 급작스레 전당대회에 나선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동안 당내에서 역할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또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원 후보가 그동안 쌓아 왔던 정치적 자산인 ‘소장파’ 이미지를 잃었다는 평가도 있다. 추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원 후보를 앞서 신설을 예고한 정무장관 등 내각에 중용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자칫 ‘윤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연판장’으로 출마조차 하지 못했던 나 후보는 ‘명예 회복’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20대 국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앞장섰던 ‘패스트트랙 투쟁’이 전당대회 후반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 동력이 됐다. 나 후보는 여당 내 서울 최다선(5선) 현역 의원인 만큼 당분간 원내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4위로 전당대회를 마무리한 윤상현 후보도 ‘윤상현의 재평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6차례 토론회에서 안정감과 공격력, 절제된 언어 사용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대표도 전당대회 내내 윤 후보를 ‘선배님’이라고 치켜세운 만큼 ‘한동훈 체제’에서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 한동훈과 ‘혈투’ 원희룡·나경원…전당대회가 남긴 것

    한동훈과 ‘혈투’ 원희룡·나경원…전당대회가 남긴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경쟁 종료득표율뿐 아니라 ‘정치적 성적표’ 갈려원희룡 “특검, 탄핵 막는 데 모든 역할”재입각 가능성엔 ‘한동훈 비토’ 변수도‘패스트트랙 뒷심’ 나경원, ‘명예 회복’ ‘절제된 언어’ 윤상현은 토론 강자 재평가‘제5의 후보’ 홍준표 “실망”“당분간 당무 관여 안하겠다”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와 ‘혈투’를 벌인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23일 전당대회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득표율은 물론 ‘정치적 성적표’도 크게 갈리면서 향후 당내 역할도 극과 극이 될 전망이다. ‘한동훈 저격수’로 나섰던 원 후보는 급작스레 전당대회에 나선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배한 후 향후 정치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전당대회에 나섰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 직후 페이스북에 “그동안 보내주신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제가 부족한 탓에 당원 동지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했다. 원 후보는 특히 “그러나 특검과 탄핵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특검, 탄핵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신설을 예고한 정무장관 등 내각에 원 후보를 중용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자칫 ‘윤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한 대표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동안 당내에서 역할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한 대표가 원 후보의 쓰임에 ‘비토’를 놓을 수 있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거친 화법을 구사해 그동안 쌓아 왔던 정치적 자산인 ‘소장파’ 이미지를 잃었다는 평가도 있다. 추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궐선거 공천권을 가진 한 대표가 원 후보에게 기회를 줄지는 미지수다.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연판장’으로 출마조차 하지 못했던 나 후보는 ‘명예 회복’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20대 국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앞장섰던 ‘패스트트랙 투쟁’이 전당대회 후반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 동력이 됐다. 총득표율에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한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추후 서울시장 도전 등에 경쟁력을 입증했다. 나 후보는 여당 내 서울 최다선(5선) 현역 의원인 만큼 당분간 원내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전당대회, 치열했던 경쟁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이제는 하나 되는 국민의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4위로 전당대회를 마무리한 윤상현 후보도 ‘윤상현의 재평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6차례 토론회에서 안정감과 공격력, 절제된 언어 사용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대표도 전당대회 내내 윤 후보를 ‘선배님’이라고 치켜세운 만큼 ‘한동훈 체제’에서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동훈 당선인께 요청드린다”라며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는 ‘무괴아심(無愧我心)’의 자세로 당을 이끌어 달라”고 했다.한편 이번 전당대회 ‘제5의 후보’로 활약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당분간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아야겠다”라며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망이다”라고 썼다. 또 “단합해서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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