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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도 국민연금 기금본부 동반이전 촉구

    전북도 국민연금 기금본부 동반이전 촉구

    전북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일괄이전에 대한 대가로 ‘5대 후속대책’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LH 경남 일괄 이전에 반발해 전개해 오던 혁신도시 반납 등 각종 투쟁을 접고 지난주부터 정부와 후속대책 논의에 돌입했다. 김완주 전북지사와 정동영, 김춘진 의원 등은 정부의 LH 경남 이전 결정이 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22일 첫 공식 협상 창구로 김황식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후속대책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도는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의 동반 이전 ▲혁신도시 주변에 대규모 국가 산단 조성 ▲혁신도시 유휴공간에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 또는 프로야구 전용 구장 건립 ▲새만금 개발청 신설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 등을 협상카드로 제시했다. 도는 수도권에 잔류하기로 한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의 동반 이전을 통해 LH 이전에 버금가는 인원을 확보하고 국가산단 6600만㎡를 조성해 부족한 지방세수를 메운다는 구상이었다. 당초 LH가 입주할 예정이던 부지에는 프로야구 전용구장이나 컨벤션센터를 신축해 공백을 채우고 새만금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새만금 개발청 신설과 특별회계 설치 등도 요구했다. 정부도 전북도의 요구사항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수도권 잔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가산단 조성도 국토해양부 등과 타당성 여부를 협의해야 하고, 설사 건설된다 해도 기업 입주가 이루어져야 세수 부족분을 채울 수 있는 과제가 남게된다. 컨벤션센터나 야구장 건립사업은 문화부, 재정부, 복지부 등 관련부처가 많아 의견조율에 어려움이 많고 전주시가 추진하는 종합경기장 이전사업과도 맞물려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설치는 LH와 무관하게 정부가 당연히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으로 보상카드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새만금특별회계 설치는 새만금특별법을 개정해야 하는 데다 많은 예산이 필요해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와 정부의 협상이 공식 궤도에 오르기는 했지만 ‘LH 보상책’으로는 새로운 요구안이 없는 데다 정부의 명확한 의지 또한 표명되지 않은 터라 분산배치 실패에 따른 책임론을 비켜 가고 도민의 깊은 상실감이나 충격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이에 대해 전북도 정헌율 행정부지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만큼 일단 대정부 투쟁을 중단한다.”면서도 “협상테이블에서 이해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다시 강경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대 점거농성 28일 만에 해제

    법인화를 반대하며 총장실을 점거해 온 서울대 총학생회가 28일 만에 농성을 풀었다. 하지만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해체 등을 둘러싼 학교 측과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6일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관 점거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지윤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이 더 이상 법인화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때문에 학교에서의 점거 농성을 해제하려는 것”이라면서 “향후 법인화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교과위가 있는 국회로 투쟁의 장소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27일 민주당 항의 방문에 나서는 한편 촛불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연천 총장도 담화문을 통해 “국립대 법인화에 관해 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의 의견 수렴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집행부의 책임”이라면서 “앞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점거 농성에 참여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는 논의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학교 측이 제시한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점거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 총장실 점거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학생과 학교 측이 각각 ‘따가운 시선’과 ‘정치적 논란 확산’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합의안에는 오 총장이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는 내용과 대화 협의체 구성, 2012학년도 등록금 동결,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의 학생 참여 확대 등이 담겼다. 그러나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찬반 총투표 시행 등 법인화 추진 중단과 관련한 학생들의 요구는 학교 측의 거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말라위 호숫가 인간과 동물의 ‘물 전쟁’

    말라위 호숫가 인간과 동물의 ‘물 전쟁’

    EBS 다큐프라임은 27~29일 오후 9시 50분 ‘말라위 - 물위의 전쟁’을 방영한다. 전 지구적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다. 특히 물 부족 현상은 비가 많으냐 적으냐를 떠나 그 영향권 아래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아프리카는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 이 가운데 말라위는 축복받은 땅으로 꼽힌다. 비교적 풍부한 수자원이 있기 때문. 그러나 물이 많다 보니 다른 문제도 생긴다. 비가 드물고, 비가 오더라도 건기와 우기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어 물이 풍족하다 결코 말할 수 없는 곳이 아프리카다. 그 가운데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말라위 호수를 끼고 있다. 호수가 어찌나 큰지 전 국토의 3분의1이 호수다. 1부 ‘제왕의 추락’은 이런 곳에서 쫓겨나는 사자를 다룬다. 물이 풍족하다보니 여유롭다기보다 그 풍부한 물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가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이는 사자와 인간의 관계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 사자 개체수가 가장 적은 곳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같은 이웃 나라들처럼 적지 않은 사자들이 출몰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인간들이 세를 확장하면서 이들은 크게 줄었다. 사자뿐 아니라 육식동물들 거의 전부가 그런 운명이다. 이들로서도 물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건기가 되면 인간 마을을 넘볼 수밖에 없는데, 이게 갈등의 원천이다. 2부 ‘머나먼 공존의 길’은 코끼리, 하마, 기린 같은 초식동물은 어떨지 점검해 본다. 이들 역시 인간이 기르는 농작물을 노릴 수밖에 없다. 건기가 절정에 달할 무렵, 부족한 자원을 두고 사람과 이들 동물 간에 일대 전쟁이 시작된다. 보다 못한 말라위 정부는 일년에 한두 차례 대규모 야생동물 생포작전을 벌이기도 한다. 야생동물이 일종의 관광자원인지라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 헬기에다 대형트럭까지 동원한다. 하지만 동물들도 순순히 내쫓길 수만은 없다. 그들로서는 생존권 투쟁이기 때문이다. 3부 ‘말라위 호수, 축복인가 재앙인가’는 사람들 간에는 괜찮을지 짚어봤다. 말라위 사람들은 대개 호수를 생업터전으로 삼는다. 그러나 조건이 좋진 않다. 우기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호수 내 어류들의 산란율에 혼돈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고기 잡기 좋은 곳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힘든 경쟁을 벌인다. 이런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은 결국 야생동물 밀렵에 나선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 김정은 후계, 모종의 투쟁 있을 것”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후 권력 승계와 관련, “후계와 관련해 모종의 투쟁(struggle)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가정한 질문에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최측근 인사들이 일단 협력해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확실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권력투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런 투쟁에는 김정은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으로의 세습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의심 많고 편집증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후계작업이 그리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권력세습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자체 기술로 건설했다는 북한의 주장에는 “북한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을 것”이라며 파키스탄·이란·시리아를 지목하고 “북한에는 몇 개인지 알 수 없지만 영변 외 많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북한에서 중동과 같은 민주화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폐쇄적이고 상당히 빈곤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런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들과 가진 청와대 오찬에서 “중국이 ‘북한이 한 번 더 도발할 경우 북한 편에 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국방위원들이 24일 전했다. 입장이 전달된 시기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위원은 “중국이 북한에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이제 남한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뜻을 전했고, 이 같은 내용을 중국 정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이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국방위원들은 “내정간섭이자 외교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그런 발언을 중국이 했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클럽데이의 부활] “경쟁력 있는 문화아이콘” vs “포장된 유흥… 그들만의 퇴폐”

    [클럽데이의 부활] “경쟁력 있는 문화아이콘” vs “포장된 유흥… 그들만의 퇴폐”

    ‘클럽데이’ 부활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클럽문화가 ‘홍대 앞’으로 통칭되는 서울 서교동 일대를 떠올리는 열쇠 말인 동시에 서울의 문화 아이콘으로 보는 긍정론이 우선 존재한다. 하지만 인디음악의 인큐베이터였던 라이브클럽들이 발을 빼면서 자칫 ‘그들만의 축제’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럴 듯하게 포장된 유흥 문화에 불과하다는 냉소 또한 뿌리 깊다. 홍대 클럽문화가 주목받은 것은 강남, 이태원 등 서울의 다른 곳은 물론 서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성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록 밴드 공연 위주의 라이브클럽들이 먼저 홍대에 자리 잡았다. 당시만 해도 라이브클럽은 2인 이상의 동시 연주를 금지하는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아 툭하면 영업 정지를 당했다. 클럽 관계자들과 문화 예술인들이 합법화 투쟁을 벌인 끝에 1999년 불법 딱지를 뗐다. 신촌이 일찌감치 유흥가로 변모한 것과 달리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 주차장 거리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화랑과 미술학원, 카페가 모여들면서 ‘피카소 거리’란 애칭이 붙었다. 1993년 ‘발전소’, 1995년 ‘드럭’ 등 홍대 출신들이 만든 전위적 인테리어와 독특한 분위기의 클럽이 입소문을 타면서 패션, 음악, 문학, 건축, 미술 분야의 재기발랄한 신예들이 더욱 모여들었다. 하지만 2001년 3월 m1, nb 등 4개 클럽으로 단출하게 클럽데이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클럽 문화에 대한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일부 클럽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엑스터시 등 환각제를 복용한 사건을 놓고 언론에서 탈선과 범죄의 온상으로 몰아간 탓이 컸다. 클럽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 결정적 계기 중의 하나는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였다. 2004년부터 사운드데이란 이름으로 독자적인 행사를 열어온 라이브클럽 9곳이 2007년 12월 클럽데이와 합쳐지면서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1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해방구로 변했다. ‘클러버’가 아닌 ‘몸치’도 부담 없이 홍대를 찾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행·문화 정보 사이트 CNN GO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인 50가지 이유’ 중 하나로 홍대 문화를 꼽았다. 서울시도 클럽데이를 ‘서울 테마별 관광 코스 30선’에 포함시켰다. 장양숙 클럽문화협회 총무는 “클럽데이는 홍대뿐 아니라 서울의 상징적 행사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올 1월 중단된 이후 홍대 거리가 활력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을 전후로 외부 상업 자본이 빠르게 침투하면서 홍대의 문화 지형도도 바뀌었다. 대형 클럽들이 득세하면서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나 실험 예술가, 출판사 등은 당인리발전소 부근과 망원동, 광흥창역, 문래동 등으로 밀려났다. 클럽데이가 번창하면서 역설적으로 클럽들의 독창성이 사라지고 청년 하위 문화를 일궈 온 홍대의 문화 예술인들이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부비부비’라는 속어로 상징되는 선정성 논란과 미성년자 출입, 잦은 폭력·폭행 사고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홍대의 한 클럽에서 “‘짝짓기’에 성공하는 커플에게 모텔 숙박권을 주겠다.”고 공지했다가 취소하는 등 볼썽사나운 이벤트를 하는 것도 클럽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부추긴다. 홍대의 문화 정보를 다루는 월간지 ‘스트리트 H’의 정지연 편집장은 “1990년대 홍대의 록카페는 대안적·전위적 성격이 있었고 ‘수질 관리’나 연령 제한이 없는 열린 공간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 ‘부비부비’가 번지고 클럽이 대형화되면서 문화가 아닌 유흥의 성격이 짙어졌다.”면서 “클럽데이 수익금 분배 방식이 종전 n분의1에서 (기여도 등을 감안한) 차등 분배로 바뀌면 자본의 논리가 강해져 대형화, 상업화, 획일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과거 클럽데이는 단순히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이곳의 자생적인 인디 문화와 창조적인 분위기가 결합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라면서 “5개월 만에 부활한 클럽데이가 이전과 달리 시장의 논리가 지배하는 경쟁사회의 구조를 답습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클럽데이 & 클러버 한 장의 티켓으로 홍익대 앞 주요 클럽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날이 클럽데이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다. 2001년 3월 30일 4개의 테크노 클럽이 처음 시작했다. 클럽을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며 클럽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클러버라고 한다. 클럽데이의 최초 행사 이름도 ‘클러버들이 하나 되는 날’(Clubbers’ Harmony)이었다.
  • 한나라 전당대회 D-10… 경선 5대변수

    한나라 전당대회 D-10… 경선 5대변수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열전이 2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4일부터 열흘간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비전발표회와 TV토론 등을 벌인 뒤 다음 달 4일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5명(여성몫 1명)을 선출한다. 전당대회의 승부를 가를 5대 쟁점을 짚어 본다. ① 재·보선 네 탓이오 후보들은 먼저 이번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 원인인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초반 구도를 잡아 갈 전망이다. 홍준표·나경원 후보는 직전 최고위원이었고, 원희룡 후보는 사무총장으로 선거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책임론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남경필·권영세·박진·유승민 후보는 책임론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전망이다. 특히 ‘2강’이라고 평가를 받는 홍 후보와 원 후보가 책임론과 자질론을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② ‘좌클릭’ 가속? 감속? 소장파,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신주류 그리고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구주류가 대립하고 있는 노선 투쟁도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값 등록금’, 법인세 감세 철회, 무상급식 저지 주민투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당의 ‘색깔’을 가늠할 변수들이 즐비하다. 남경필·권영세·유승민 후보가 무상급식 수용 등 확실한 노선 변화를 주장하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속도조절을 강조한다. ③ 친이계의 부활? 재·보선 이후 위축된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를 당 대표로 당선시키며 부활할지 주목된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원 후보가 안정 속에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친이계는 드러내 놓고 세를 과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안상수·정몽준 전 대표 등이 호텔에서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 이 장관은 23일 “헛소문을 퍼뜨리면 정치권 신뢰만 추락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④ 친박표 잡아라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을 끈다. 친박계는 1표는 유승민 후보를 찍고, 1표는 각자 알아서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모든 후보들이 “내가 박 전 대표의 ‘천막 정신’을 이을 적임자”라며 구애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홍준표 후보와 모종의 딜을 했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에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도가 됐다.”고 부인했다. ⑤ 40대냐 50대냐 후보들 가운데 40대가 3명(남경필·나경원·원희룡), 50대가 4명(홍준표·유승민·권영세·박진)이다. 57세로 최고령인 홍 후보가 대표가 돼도 박 전 대표 이후 처음으로 50대 대표가 선출될 정도로 세대교체 분위기가 대세가 됐다. 당원들이 내친김에 최초로 40대 젊은 대표를 선택할지, 경륜을 갖춘 50대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평행선 친일논쟁/김종면 논설위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오늘 목놓아 통곡하노라). 역사에 갓 입문한 어린 학생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1905년 언론인 위암(韋庵) 장지연이 을사늑약 사실을 폭로하면서 황성신문에 쓴 논설 제목이다. 위암은 그렇게 고고하기 이를 데 없는 항일지사로 우리에게 각인돼 왔다. 그러나 일제 식민정책을 미화한 글이 알려지면서 한순간에 ‘거짓 영웅’이란 멍에를 짊어졌다. 마침내 ‘친일’ 전력을 이유로 독립운동 서훈마저 취소되는 수모를 겪었다. 친일문제보다 더한 민족사의 동통(疼痛)이 있을까. 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서글픈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위암 서훈 취소 논란에 이어 이번엔 인촌(仁村) 김성수 호를 딴 도로명이 도마에 올랐다. 1989년 고려대 본관 앞 인촌 동상 철거시위가 오버랩된다. 다시 친일논쟁이라도 벌어질 기세다. 고려대 인접 도로인 ‘인촌로’의 명칭에 대해 항일단체들은 인촌의 친일행적이 명백한 이상 그런 이름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려대는 인촌의 친일행위 여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인촌기념사업회 측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행위자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인촌로는 1991년 서울시가 지정한 이래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사용돼 왔다. 그런 길이 새삼 문제가 된 것은 새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최근 고려대 인근 개운사 앞길인 ‘개운사길 51’이 ‘인촌로 23길’로 바뀌면서부터다. 그동안은 인촌로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해법은 없을까. 누군가 설득력 있는 ‘유권해석’을 내려줄 수는 없을까. 항일독립투쟁에 참여한 마지막 광복군 고(故)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썩은 사과론’을 떠올려 본다. “일제 35년간 직간접적으로 일제에 협력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했던 점을 감안해 처벌은 악질분자에 한해야 합니다. 물론 역사적 심판은 받아야겠지만 일일이 따지면 사람이 없어져요. 그 사람의 공과를 잘 따져서 총체적으로 봐야 합니다. 썩은 사과가 있다고 합시다. 절반 이하가 썩었으면 도려내고 활용해야지요. 이건 남북통일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북에서는 거의 다가 공산당이었는데 이들을 공산당에 부역했다고 일률적으로 거부할 수 있습니까?” 그는 물론 평소에 “해방 후 가장 잘못한 일 중 하나는 친일파를 정리하지 못한 일”이라는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역사와의 화해를 강조한 것일까. 전사불망(前事不忘). 지난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한 것 같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열린세상] 6·25전쟁 이후의 남한과 북한/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6·25전쟁 이후의 남한과 북한/서재진 통일연구원장

    북한과 남한의 역사 발전의 차이는 6·25전쟁에 의하여 규정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영향이 너무 크고 구조적이다. 북한에 6·25전쟁은 폐쇄체제와 군사주의적 특성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에도 핵 개발과 선군정치로 계승되고 있다. 한국은 6·25전쟁 이후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6·25전쟁의 원인이자 동시에 6·25전쟁 이후에도 북한에 미친 가장 큰 변수의 하나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신화이다. 스칼라피노 교수에 따르면, 소련이 당시 소련 극동군 88정찰여단 지대장이었던 김일성 대위를 북한의 최고지도자로 지명한 이유는 김일성이 소련에서 4년간 소련군의 지도와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고 소련의 통제에 쉽게 따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소련 군정이 해방 후 북한 내 여러 정파의 정치지도자들 가운데서 조만식과 박헌영 등을 배제하고 김일성을 선택한 것은 일본군에 대항해서 싸운 사람이 해방된 조선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명분이었다. 이후부터 김일성은 항일무장투쟁을 자신의 신화로 발전시켰고, 그 신화를 자기 권력의 명분과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불행히도,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신화가 6·25전쟁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북한 정권 초기에 북한에 들어와서 북한 건국에 참여하였다가 1957년 김일성에 의하여 다시 소련으로 추방된 정상진을 비롯한 소련파들의 증언에 의하여 밝혀진 사실이다. 김일성은 자신은 일제강점기 동안 항일무장투쟁을 한 사람인데 남한의 이승만 정권은 친일세력이라고 규정하고 남한을 친일세력에서 해방시킨다는 명분으로 6·25전쟁을 도발하였다고 한다. 김일성이 자신이 도발한 6·25전쟁을 ‘민족해방전쟁’이라고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6·25전쟁으로 경제가 피폐해지자 주민들의 불만과 김일성 지도력에 대한 회의가 증대하고, 정파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김일성의 권력이 도전에 직면하자 항일무장투쟁 신화가 다시 김일성의 반격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김일성은 항일무장투쟁을 한 사람이니 비판하거나 저항해서는 안 된다는 명분으로 6·25전쟁 이후 숱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강제수용소로 보냈다. 김일성을 북한의 최고지도자로 옹립하게 하고 6·25전쟁을 도발한 명분이 되었던 항일무장투쟁의 논리는 북한의 역사에서 지금까지도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활용하기 위하여 북한은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지속적으로 동원하였다. 항일무장투쟁의 국가이데올로기는 일본과의 적대정책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한 나머지 식민지배가 끝나고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가까운 지금에도 일본과의 적대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남한은 6·25전쟁 이후에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혼란이 4·19혁명, 5·16 군사쿠데타로 이어졌고 역사가 진보적으로 발전되었다. 북한과는 달리 6·25전쟁의 비극을 역사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였다. 6·25전쟁 이전의 국시는 항일이었지만 6·25전쟁을 계기로 항일에서 반공으로 바뀌어 일본과 국교정상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6·25전쟁을 계기로 우리는 미국과도 긴밀한 동맹관계가 형성되었다. 우리가 일본과 수교하여 일본으로부터 기계·원자재를 도입하고, 우리의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으로 임가공하여 미국에 수출하는 수출주도형 국제분업 구도를 형성하여 고도경제성장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6·25전쟁 이후 대외관계의 변화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이후 한국은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데 비해 아직도 항일 및 반미주의로 정권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고립을 감수하는 북한은 세계 10대 빈국으로 전락하였다. 우리 국민들은 6·25를 종결된 전쟁으로 생각하고 잊어 가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전쟁의 추억 속에서 살고 있다. 남한에 대한 도발과 그로 인해 군사모험주의라는 국제사회의 낙인을 더 강화하고 더 고립봉쇄당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체제가 갖는 항일무장투쟁과 6·25전쟁의 관성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25전쟁 61주년을 계기로 남북을 비교해 보고 미래지향적 개혁·개방을 시도하기를 기대해본다.
  • 시리아 반정부세력 국가위원회 출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지휘할 국가위원회를 출범시킨 가운데 알아사드 대통령은 바트당의 집권 종식 등을 포함한 개헌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그러나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개혁도 이행할 수 없다며 ‘선(先) 시위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반정부 세력은 병력 철수가 우선이라며 평행선을 달렸다. 반정부 세력이 ‘대화’ 대신 ‘투쟁’을 선언한 직후인 20일(현지시간) 알아사드 대통령은 다마스커스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위한 대화를 제의했다. 알아사드는 대화 결과에 따라 반정 세력이 요구한 조기 총선 및 집권 바트당의 집권 종식 가능성 등을 시사했지만 이는 시위중단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정부 세력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정작 주요 도시들에서의 군병력 철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현사태에 대한 군사적 해결 여지를 남겨 놓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19일 자밀 사이브 반정부세력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안팎의 모든 공동체와 정치세력을 규합해 혁명을 이끌 국가위원회의 창립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국가위원회의 설립 목적은 야당세력을 결집해 혁명을 지원하고 국제사회로부터 호응을 얻어내는 것이다. 사이브 대변인은 “리비아의 경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유혈진압하자 국제사회가 재빠르게 카다피 퇴진을 촉구했으나 시리아에서는 지금까지 1500여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체포됐지만 국제사회가 침묵하고 있다.”며 세력 응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3년 전, 노총각 권성원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이 나타났다. 그 여인은 바로 미모의 우즈베키스탄 여인 딜바르존이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 안고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다. 최고의 남편 성원씨. 앉으나 서나 아내 생각뿐인 그의 못 말리는 아내 사랑을 들어본다. ●다오배찌 붐힐 대소동(KBS2 오후 3시 5분)어느 날 아침 다오는 마을 어른들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그 틈을 타서 아이들은 다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을 전체를 뒤집어 놓을 정도의 엄청난 장난을 친다. 급기야 금기로 정해진 세이버 호수에까지 진입하게 되는데. 한편 세이버 호수의 터줏대감인 세이버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곤욕을 치르게 된다.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MBC 밤 9시 55분)히라야마를 만난 명훈은 더 이상 미리에게 접근하지 말라며 1억원을 건넨다. 그리고 미리는 학비를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렸다는 거짓말로 위기를 넘긴다. 명훈의 소개로 강단에 서게 된 미리는 성공적으로 수업을 마치며 자신이 누리는 행복에 즐거워한다. 한편 유현은 수업을 마친 미리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준비한 특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전국 방방곡곡 육아로 고충을 겪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경기도·충청도·경상도까지, 소아청소년클리닉 오은영 원장이 함께한다. 4살이 되도록 엄마 젖을 먹는 아들과 24시간 손가락을 빠는 5살 딸까지. 대한민국 엄마들의 막혔던 속을 뻥 뚫어줄 핵심 육아 보따리가 공개된다. ●TV로 보는 원작동화(EBS 밤 8시)적은 용돈과 공부만 해야 하는 고달픈 초등학생들을 대표해 미소 아파트 오총사가 하나로 뭉쳤다. 이들의 아지트는 바로 뒷동 놀이터이다. 오총사는 엄마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오총사 협회 요구서’를 전달하고 투쟁을 시작한다. 하지만 오총사는 용돈을 아예 끊어버리겠다는 엄마들의 반격에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만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0시)올해 마흔아홉의 배은미씨는 오늘도 가슴의 통증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그녀는 유방암 4기인 말기 환자다. 밥보다 더 많은 양의 약을 먹어야 하는 그녀. 손엔 한줌의 알약들로 가득하다. 4년 전, 처음 병원을 찾았던 그때는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있었다. 항암치료만 60번에, 지금은 암세포가 머리까지 퍼져 두 달 전 뇌수술까지 받은 상태인데.
  • 개포동 판자촌 화재 1주일… 주민들이 못 떠나는 까닭은

    화마가 서울 개포동 자활근로대마을을 덮친 지 1주일, 주민들은 여전히 잿더미 가득한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강남구는 이재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겠다고 나섰지만 주민들은 이마저도 거절했다. 9년동안의 투쟁으로도 강제이주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의 구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은 탓이다. ●강제철거 우려 임대주택 이주 거부 강남구는 지난 16일 마을 이재민들에게 SH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임대주택을 우선 확보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17일 구의 제안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주민들은 구가 구룡초등학교에 마련한 임시 대피처도 거절한 채 마을회관과 마을 내에 마련한 천막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주민들이 임대주택으로의 이주를 거부한 것은 과거의 ‘강제이주’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정부는 도시의 넝마주이와 빈민들을 모아 ‘자활근로대’라는 이름으로 집단 거주하도록 했다. 주민들은 ‘자활 의지를 키워주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기술교육까지 받았다. 그러다 1981년, 정부는 이들을 전국 각지에 강제이주하도록 했다. 주민들은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경우 강제이주 사실을 인정받는 문제가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 2003년부터 강제이주 사실을 인정해 달라며 서울시와 구를 상대로 투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구는임대주택 이주와 강제이주 인정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임대주택으로 이주한다고 해서 강제이주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권익위에서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전향적인 결과가 나오면 최대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보금자리 합법적 점유권 달라” 임대주택으로 이주한다 해도 주민들의 걱정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민들은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경우 더이상 재활용품을 주워 파는 일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재활용품을 모아두는 야적장을 지금의 마을이 아니면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이 온전한 일부 주민들만 마을에 남을 경우 마을공동체가 ‘해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도 문제다. 주민들은 강제이주 사실을 인정받아, 30년 동안 이 마을에 살아온 만큼 합법적 점유권을 인정받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땅은 시 소유지이기 때문에 점유권을 인정해주는 것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北 위폐·마약유통說 사실로

    北 위폐·마약유통說 사실로

    북한 사회내 범죄 상황과 유형별 처벌지침이 담긴 문서가 공개됐다. 탈북자 구출사업을 하는 갈렙선교회는 2009년 6월 당시 북한의 인민보안성(현 인민보안부) 출판사가 발간한 것으로 돼 있는 791쪽 분량의 ‘법투쟁부문 일군들을 위한 참고서’를 19일 공개했다. 참고서 머리말에는 ‘이 도서는 처음으로 출판된 것이며 인민보안사업 과정에서 실재한 사건, 사정들과 있을 수 있는 정황에 기초했다’고 적혀 있다. 참고서에는 인민보안서 일꾼들이 시장 판매금지 품목을 단속, 물건을 압수하자 주민 20여명이 몰려가 당국의 책상을 뒤엎고 의자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사례가 소개돼 있다. 주민들이 당국의 통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부분이다. 또 한 미술원이 1000원권 화폐 100장을 위조해 유통시키거나 휘발유 교환권을 위조했다는 사건도 들어있다. 마약 유통 문제도 실려있다. 약학대학 한 교원이 자기집에서 마약생산 원료를 구입해 ‘빙두’ 혹은 ‘아이스’로 불리는 히로뽕류 마약 500g을 만들어 팔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의료계 뜨거운 6월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의료계 뜨거운 6월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의료단체들이 이런 분위기를 틈타 제각기 실력행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의(醫)·정(政) 마찰이 6월을 뜨겁게 달굴 태세다. 각 단체들은 자신들의 집단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자칫 단체 간 마찰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의약계에 따르면 정부의 ‘선택의원제’에 맞서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2일 서울 계동 복지부 인근 원소공원에서 ‘전국 의사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협은 당초 종로 탑골공원에서 대규모로 행사를 치르려 했으나 복지부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해 최근 장소를 원소공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택의원제’가 국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침해하고, 1차 의료기관의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제도의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전국 시도의사회장과 상임이사, 의협 집행부 등 300여명과 자율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의사 등이 시위를 가진 뒤 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할 방침이다. ●“선택의원제 특정과에만 혜택” 의협은 앞서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복지부에 일반약 약국 외 판매의 전면적인 추진과 선택의원제 중지를 동시에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었다. 최근 복지부가 일반약 44개 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고, 국민들의 여론 역시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쪽으로 기울자 고조된 여론의 물줄기를 선택의원제 반대운동으로 돌리려는 전략적 고려를 했을 것이라는 게 의협 안팎의 분석이다. 의협 관계자는 “선택의원제는 특정과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신규 개원을 어렵게 해 의사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게다가 선택의원제를 주치의제로 전환해 의료계를 옭아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대정부 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 오늘 슈퍼판매 반대 궐기대회 대한약사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약사회는 지난 16일 김구 회장이 단식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부회장과 상임이사가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또 복지부에 “정부가 먼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약국 5부제 시행을 유보하는 강수를 뒀다. 실력행사도 가시화되고 있다. 약사회는 18일 서울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분회장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반대 및 대정부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약사회는 전문의약품인 사후피임약(노레보)과 비만약(제니칼), 발기부전제 등의 일반약 전환을 요구할 방침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에 충분한 수준의 일반약 전환을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병원단체도 나섰다. 대한병원협회는 20일부터 ‘의약분업제도 개선을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의 명분은 “병원 내 약국에서도 약을 탈 수 있게 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것이지만 내용상으로는 현재의 의약분업 제도를 전면 부정하는 모양새다. 병협은 지난 16일 서울 마포 병원협회에서 전국시도병원회장협의회를 열고 “병원계가 응집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전투구 집단행동” 국민들 냉담 이처럼 의료계가 단체별로 속속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복지부의 정책 기능이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전에 각 단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데 힘이 빠지다 보니 이익단체들이 실력행사까지 벌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들은 이익단체들의 이전투구식 집단행동에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직장인 이창호(35)씨는 “의·약사에 병원까지 가세해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가 보기 딱하다.”면서 “국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현안이 잘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 브리핑] SC제일은행 27일부터 총파업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성과급제 도입 저지를 위해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어 장기 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노조의 장기 파업은 지난 2004년 6월 옛 한미은행 파업 이후 7년 만이다. 노조는 사측의 호봉제 폐지와 성과급제 도입 추진에 반대해 지난달 초부터 정시 출퇴근과 사복 근무, 1인 시위 등의 쟁의행위를 해오다 30일 경고성 파업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판단해 무기한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파업을 위해 기존 적립금 외에 13억원의 특별기금 등 투쟁 기금도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 [열린세상] 하인리히 법칙과 키시미江의 교훈/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열린세상] 하인리히 법칙과 키시미江의 교훈/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모든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으나 누구나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혼신을 바쳐 국정에 임하고 박수를 받으며 퇴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퇴임하는 순간까지 부패 문제로 국정이 표류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이나 행정부가 정치권의 표(票)퓰리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사를 앞둔 집안처럼 어수선하다면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불안해지기 십상이다. 또한 청와대의 정치적 구심력이 점차 저하되는 상황에서 친인척·측근 비리가 불거지거나 공직자 비리가 누룩같이 번진다면 정치적 소용돌이가 일파만파로 거세질 게 뻔하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게 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오듯이 세상의 모든 일은 징후가 있다는 것이다. 미 해군장교 출신의 하인리히가 보험감독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5만여건의 산업재해 관련 통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법칙이다. 그는 사망사고 한 건이 발생하기 전에 평균 29건의 부상사고가 생기고 300건 정도의 경미한 사고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2008년도 중국 쓰촨성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감지한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한꺼번에 이동했던 현상도 하인리히 법칙의 예시로 제시되곤 한다. 대형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조짐이 있다는 얘기다. 이는 반대로 사고의 조짐을 미리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큰 사고를 막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한 달 전에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사태는 부실금융이라는 경제문제를 넘어서 정치적 폭발력을 지닌 정·관계 로비가 얽힌 금융비리 문제로 증폭되었다. 처음엔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독 소홀과 전관예우 관행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다가 점차 로비의혹과 관련하여 전·현 정권의 몇몇 인물이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급기야는 현직 감사위원이 구속되었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등 정치권으로 비리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책임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만만찮다. 연이어 터지는 비리문제를 보면서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과민반응일까. 하인리히 법칙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하나씩 터져 나오는 비리의 원인과 연결고리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예방적 기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공직자가 꽃과 열매를 한손에 쥐려고 할 때 사회적 질타가 따른다. 권력과 이익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치권의 자성도 전제되어야 한다. 비리 문제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청와대의 중심잡기도 중요한 숙제이다. 정치권이 복지나 교육과 관련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하여 ‘표퓰리즘’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청와대는 국익에 닻을 내리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최근 반값 등록금 논쟁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정치권은 현실보다는 표심에 고민하며 무차별 대안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언론의 포퓰리즘적 보도가 기름을 부어댔다. 그 와중에 대학은 탐욕스러우면서도 무책임한 공공의 적으로 내몰렸다. 대학들은 연구 활성화와 국제화를 통하여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라는 사회적 요구를 힘겹게 따라가다 반값 등록금 문제로 자괴감에 빠져 있다. 한동안 정치투쟁과 거리를 두고 있었던 대학생이 자신들의 이해와 관련된 등록금 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자 촛불집회로 모였다. 민주화 이후 잠잠해졌던 대학의 정치투쟁적 유전자를 자극하는 조짐이다. 시간에 내몰려 성급한 정책결정을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청와대가 정책의 키를 잘 잡아야 하는 이유다. 미국의 플로리다 중부에는 꾸불꾸불 남북으로 흐르는 키시미 강이 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하여 정부는 166㎞에 달하는 강을 90㎞의 반듯한 모양으로 바꾸는 10년간의 대규모 채널화 공사를 추진하였다. 그러나 홍수예방을 위한 해결책이 습지와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게 되자 결국 1992년부터 지금까지 본래 강의 모습으로 바꾸는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 어제의 성급한 해결책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하인리히 법칙과 키시미 강의 교훈을 맘에 새겨 성공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 [문화마당] 합창 교향곡/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합창 교향곡/신동호 시인

    새로운 선율이 필요했으리라. 처음에는 자기의 길을 가기에도 벅찼겠지만, 다른 것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이해의 시간도 가졌으리라. 아집이 조화로 발길을 돌리고 이기주의가 결국 이타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깨닫는 데도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손을 내밀어 타인의 손을 잡는 순간, 연대감이 주는 기쁨 혹은 혼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신의 고양을 경험했을 것이다. 합창의 부활은 그렇게 슬며시 다가왔다. 처음에는 바리톤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은 “친구들, 이런 가락은 아니다. 더 기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 하고 묻는다. 플루트의 소리처럼 가냘프게 시작된 여명을 바리톤이 깨워주었다. 이윽고 소프라노와 알토가 화답한다. “세상의 관습이 엄하게 갈라놓은 것을, 모든 사람은 형제가 되리.”라고. 2악장에서, 조금은 느닷없고 불편하게 등장하던 팀파니와 큰북이 비로소 관현악과 어울려 행진을 북돋는다. 합창은 마치 거대한 군중의 물결 같다. 베토벤 교향곡 9번 1악장처럼 혼돈의 시절이 있었으니, 아버지들은 장조인지 단조인지조차 모를 어두운 공간을 지나왔다. 박정희 유신독재의 숨 막히는 시간은 음울한 바순 소리 같았다. 길거리에서 장발을 단속하고, 자를 들고 스커트의 길이를 재던 그 시대의 희극적 모습은 마치 뒤뚱거리는 바순의 비극적 분위기 속의 우스개를 닮았다. 유신의 끝에서 아버지들은 손을 잡았지만, 아직 함께 노래하지는 못했다. 1980년 오월 광주, 금남로와 도청에 뿌려진 핏빛 기억은 여전히 바이올린처럼 날카로운 주제에 어울렸다.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은 목숨을 건 폭로와 저항으로 이어졌다. 격렬한 현악기로 시작되는 2악장은 1987년 유월과 칠팔월의 태양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팀파니의 둥둥거리는 소리는 불협화음처럼 들린다. 거리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직선제 개헌과 불완전하게 타협했다. 노동자들의 칠팔월 대투쟁은 클라리넷 독주처럼 외로웠다. 노동자들은 단결했지만 시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였다. 그해 겨울, 결국 대통령 선거는 파열음을 내었다. 합창은 시작하지 못했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김대중과 김영삼 후보는 군사쿠데타의 일원이었던 노태우 후보에게 지고 말았다. 봄부터 여름까지 무수한 꽃들이 피고 지었다. 1991년이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꽃들이 질 때 자본주의는 축배를 들었다. 명지대생 강경대의 죽음은 학원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전남대생 박승희, 성균관대생 김귀정…. 그해에만 열 번의 장례식을 치렀다. 불완전한 민주화의 후과였다. 아직 사회 구석구석에 가치의 전이가 이뤄지지 못한 탓이었다. 소비 사회의 승리와 더불어 진리에 대한 추구는 사라지고 대학은 실용으로 내달렸다. 각자 돈벌이를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한해가 지나 정태춘과 박은옥은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부르며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군중을 기다리지 마라.”고 절망했다.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고.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아주 느리게 3악장을 이끌어간다. 긴 시간, 아버지들은 가정을 이루고 아들과 딸들을 낳고 외환위기와 사교육의 어두운 터널을 천천히 아다지오로 지나 흘러왔다. 소위 386세대의 아이들이 자라 대학에 입학해 새로운 합창의 선율에 목말라하는 동안, ‘92년 장마, 종로에서’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 흘리지 말”고,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노래 가사를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교향곡 9번은 4악장에 가서야 합창을 보여준다. 오래 기다렸다. 2011년 유월의 광화문 같다. 자식들에게 동감한 아버지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관현악기와 타악기는 절묘하게 조합하고, 터키풍 행진곡은 장중한 음색과 조화를 이룬다. ‘더 기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른다. 죽음보다 숭고하다. 쉴러의 시에서처럼 ‘냉혹한 세상에 의해 분열되었던 것을 통일’할 듯하다. 가치와 진리를 위해 손을 잡는 ‘형제애’를 기대해도 될 듯하다.
  • 서울대 총학, 법인화 중단 단식투쟁

    서울대 부총학생회장과 일부 학생들이 서울대 법인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법인화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임두헌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이 단식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법인화 추진위의 해체를 요구하며 지난 5월 30일부터 17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는 “다른 학생들도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릴레이 단식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단식 중단 조건은 오연천 총장이 국회 교과위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단식에는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해 단과대 학생회장 등 8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릴레이 단식에 대해 서울대 이원우 학생부처장은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학교 측도 최대한 빨리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16일을 ‘집중 행동의 날’로 정하고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6시에 각각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엔도르핀적 격정에서 세로토닌적 삶으로/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열린세상] 엔도르핀적 격정에서 세로토닌적 삶으로/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반값 등록금 투쟁을 하고 힘빠진 모습으로 학교에 돌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교수로서 참 미안하고 안쓰럽다. 고액 연봉을 받는 노동자들도 불만에 가득찬 파업을 하는 요즘이다. 모두들 삶이 고달프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아우성에 편승해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인들의 계산법에는 말문이 막힌다. 그럼 도대체 누가 행복한가? 더 큰 걱정은 정치가 바뀌고 제도가 개선된다고 해서 근본적인 불균형과 불평등이 별로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러했다. 끊임없이 진보를 외치고 발전을 내세웠지만 삶의 질과 만족도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문명론자들은 수렵채취시대에서 농경사회로, 다시 도시사회와 정보시대로 갈수록 진보고 발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을 보면 수렵채취시대 사람들의 협동심과 영양상태가 현대인 못지않게 양호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농경시대 사람들의 노동강도는 그 이전 시대보다 더욱 가혹했으며, 삶의 스트레스가 훨씬 높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때부터 외형적 물질생산만 중시되고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뒷전이었다. 한 인문학자의 보고에 의하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하드자족은 수렵을 해서 먹고 살아가는데, 위험을 뚫고 사냥감을 포획한 전사는 먹이의 분배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가 아니라 공동체 모두가 함께 일하고 함께 먹을 권리를 갖는 것이다. 더욱이 그 사냥꾼은 여성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신랑감이 되었고, 이미 마을의 존경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인물이 되었다. 엄청난 사회적 자본을 가진 셈인데, 사냥감 분배에조차 특권을 준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획득한 사회적 자본에 대한 사회적 세금을 내는 셈이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외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보다 훨씬 차원 높은 삶이 아니겠는가. 물질적 성취가 곧바로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방식의 삶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많이 생산하는 대신 적게 원하는 삶의 지혜가 대안이다. 꼭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고 후손을 위해 지속가능한 자원을 남겨두는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족의 삶에서도 교훈을 얻는다. 나는 틈이 나면 강원도 어느 숙박시설에서 휴식을 취하곤 한다. 그곳에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고 텔레비전은 물론 인터넷도 되지 않는다. 처음 얼마 동안은 첨단 정보로부터 고립된 금단현상으로 불편하지만 곧 익숙해진다.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세상도 변함없이 잘 돌아가고 어쩌면 나 때문에 고통받고 숨죽이며 살아야 하는 누군가가 가능성의 기회를 맞아 떠오를지 모른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생각이 다른 삶을 찾는 시작이 아닐까. 산업시대 앞만 보고 달려야 할 때는 우리 몸에 격정과 신기를 주는 엔도르핀과 노르아드레날린이 과다분비되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빨리빨리를 외치며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만했으면 숨고르기를 통해 한번쯤 뒤돌아보면서 아직 뒤처져 걷는 힘든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볼 때다. 1인당 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 아무리 물질적 성장을 해도 삶의 질과 만족도는 더 이상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연구결과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무게중심이 주어져야 한다. 차분한 열정으로 행복과 창의력을 북돋아주는 세로토닌이 답이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극단적 대결, 격정적 환호, 샘솟는 의욕보다는 적절한 조절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 도박 공화국이라는 자화상을 앞에 두고 더 빠르게, 더 자극적인 것을 양산해 내는 엔도르핀 문화와는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한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고 일하는 보람을 통해 존재감을 느끼는 세로토닌 문화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 삶의 새로운 방향이 아닐까? 보통의 일을 대를 이어 묵묵히 지켜가는 힘, 화려한 외피를 두르는 것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바로 세로토닌적 삶이다.
  • “美 이라크 재건자금 66억弗 도난 의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이라크 재건 자금 가운데 66억 달러(약 7조 1445억원)가 도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 자금의 사용처가 6년간에 걸친 국방부 감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도난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스튜어트 보엔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 감사관은 “도난당했다면 미 역사상 최대 도난액수”라고 밝혔다. 이라크 관리들은 돈을 되찾기 위해 미 정부와 법적투쟁으로 맞설 태세다. 문제의 66억 달러는 부시 행정부가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이후 재건사업을 위해 군용기를 통해 현금 다발로 수송된 돈이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에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며 화물기에 100달러짜리 지폐 24억 달러를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5월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120억 달러의 현금을 실어날랐다. 도착한 현금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관저의 지하 금고와 미군 기지에 나눠 보관된 뒤 이라크 정부나 건설도급업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는 지폐 다발이 마대자루에 담겨 계약자들에게 던져질 정도로 관리가 형편없었다고 회고했다. 국방부 감사에서는 아무 단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계약업자나 이라크 관리들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라크 측은 이 자금이 당시 식량 및 구호품 수입에 한해 허용한 유엔의 석유 수출 프로그램 ‘오일 포 푸드’와 이라크 자산 동결로 조성된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정공방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정계는 미국 정부가 이 돈을 꼼짝없이 물어줘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문수 ‘박근혜 안방’ TK서 특강·박정희 생가 방문

    김문수 ‘박근혜 안방’ TK서 특강·박정희 생가 방문

    “지금은 경기지사직을 해야 하고,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도 포기할 때는 아니다.”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14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 한나라당 전당대회 불참의사를 굳힌 반면 대권에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후 금오공과대학교 초청 특별강연 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김 지사는 대권 도전 시기에 대해선 “지사직은 선출직이니까 가볍게 생각할 순 없고, 대통령 선거에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는 당내 경선에서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대권 경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 전대와 관련, “국민의 눈이 번쩍 떠지는 신풍(新風)이 일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총선도 지금 식으로 가면 어렵다고 본다. 당 지도부를 정비해서 총력으로 해야 하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당헌 개정을 통한 당권·대권 분리 폐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나 혼자) 메아리 없는 주장을 하다가 끝난 거다.”라고 박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면 전대에 출마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최근 원내지도부가 내건 ‘반값 등록금’ 정책과 관련, “집권당은 책임을 져야 한다. 말의 무게가 있고, 실천 가능해야 한다. 대통령, 예산 당국과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안을 내놓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강에 앞서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찾았다. 김 지사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처음이다. 방명록에는 “박정희 대통령,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탁월한 지도력!”이라고 썼다. 군사정권 시절 반(反)독재투쟁을 위한 학생·노동운동에 투신했던 김 지사가 박 전 대통령 등 산업화 세대에 화해의 제스처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구미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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