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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로 나선 野 “예산 어쩌나”

    거리로 나선 野 “예산 어쩌나”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이 주요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등원을 하자니 명분이 없고, 안 들어가자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리는 물론 민심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구 예산문제 발등의 불 민주당은 일단 모든 국회 일정 불참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원내 대변인은 27일 “(예산처리) 법정 기한인 12월 2일은 의미가 없다. 이런 사태를 막자고 FTA 비준안은 예산안을 끝낸 뒤에 하자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결국 밀어붙인 거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일방 처리할 경우 저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에 즉각 들어가고 강행 처리 사태를 야기한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과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의사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하다. 광역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시급한 지역별 예산안 처리 요구가 들어오는 데다 지역구 의원들마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 관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민생을 팽개친 게 아니냐는 여론 악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FTA 비준 처리에 찬성했던 송영길 인천시장 등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예산안이 원안대로 간다면 지역에서는 큰일”이라고 공감했다. 예산안뿐만 아니라 선거구 획정 관련 석패율 제도 도입 문제, 정치자금법 개정 등 내년 총선과 직접 연관된 법안 심사를 한나라당에 맡겨 둬도 되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선거구도가 불리하게 짜여질 경우 내년 정권교체라는 최종 목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장선 “부분 등원” 언급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기습 처리를 이유로 국회 보이콧을 했는데 이를 철회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 시점을 고비로 보고 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여당이 매년 예산을 날치기해 멋대로 편성했는데 FTA 문제와 예산은 별개로 가야 한다.”며 ‘부분 등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우선 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29일 이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을 저지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다음 달 2일 부산 등 비준무효 국민심판대회를 위해 시·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순회 집회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일정을 잡기로 했다. 한·미 FTA 폐기 촉구 신문 광고를 위한 ‘시민 광고단’도 모집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아이슬란드 “中갑부에겐 땅 못 팔아”

    아이슬란드 “中갑부에겐 땅 못 팔아”

    유명 시인이자 기업가, 탐험가이기도 한 중국인 황누보(黃怒波·55)의 ‘아이슬란드 드림’이 깨졌다. 중국의 부동산재벌 중쿤(中坤)그룹 황 회장은 아이슬란드 북부의 황무지 300㎢를 사들여 대규모 레저타운을 건설하려 했지만 아이슬란드 당국자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중국 언론들은 “근거 없는 ‘중국 위협론’에 따른 황당한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결정권자인 외그문드르 요나손 아이슬란드 내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황 회장의 토지구매 요청을 거부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요나손 장관은 “어떻게 판단하든 절대로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이 최종 결정으로 더 이상 변경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슬란드 정부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 등으로 최근까지 황 회장의 아이슬란드 땅 매입은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것으로 여겨졌던 터여서 이 같은 거부 방침은 예상 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아이슬란드 경제사무부 아르니 팔 아르나손 장관은 지난 10일 요나손 장관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이번 투자가 아이슬란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 8월 황무지 소유권과 허가권을 갖고 있는 아이슬란드 정부에 토지매입 및 리조트 건설 허가를 공식 요청했다. 중국 전역에 리조트와 관광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중쿤그룹은 토지를 800만 달러에 사들인 뒤 2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황 회장은 자신의 시집 출간을 기념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전 세계에 레저타운을 건설해 아시아 문학 전파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황 회장 측은 아이슬란드의 불허 방침과 관련, “정치 투쟁의 희생양이 됐다.”며 “곧 투자 신청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황 회장의 투자는 중국 정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서방 언론매체들이 처음부터 ‘중국의 북대서양 전략 거점 확보와 무관치 않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려 왔다.”고 비난했다. 중국 언론들은 2007년 이후 황 회장을 포함해 모두 25건의 외국인 투자계획이 아이슬란드 당국에 신청됐지만 한 건도 불허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자금이 미국·싱가포르 등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슬란드의 이번 결정이 다른 국가들에도 파급될지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친서민” 與 이번엔 일자리… 촛불 든 野 “무효 안되면 폐기”

    ■한나라 국면전환 박차 한나라당이 ‘부자 증세’(일명 버핏세) 도입을 검토하는 데 이어 일자리 정책의 기조를 ‘비정규직 채용’에서 ‘정규직 취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친서민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강행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민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25일 “정부가 제출한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은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 채용이 대부분”이라면서 “정규직 채용사업으로 예산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중소기업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배정한 1539억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삭감하는 대신 정규직을 고용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당은 또 세출 예산의 용도를 재조정해 일자리와 복지 등 민생 분야 예산으로 2조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최근 회동에 이어 개별 의원 간 접촉을 갖고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생이 나아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고 있다. 유사 노동의 경우 임금과 근로 조건 등에서 차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정규직 대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민본21은 대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민본21은 또 ‘부자 증세’를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1억 5000만원 또는 2억원 초과)을 새로 만들어 40%의 세율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 지도부와도 보조를 맞춘 것이어서 당내 증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예산 국회를 맞아) 필요할 경우 조세제도의 보완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과 관련, “필요시 여야특위를 만들고 당정협의와 여·야·정협의체도 재가동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민주 장외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주말에는 민주노동당 등 다른 4개 야당과 함께 범야권 한·미FTA 비준 무효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대여(對與) 공세의 선봉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섰다. ‘날치기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 최고위원은 FTA 비준을 백지화하는 투쟁을 벌이되 여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한·미 FTA 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는 25일 오전 첫 회의를 갖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 4당과 ‘한·미 FTA 비준 무효 범국민행동본부’ 등 시민세력들과 공동 대응하는 장외투쟁 계획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 대통합에 집중하고 정 최고위원은 FTA무효화투쟁에 주력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수도권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매일 권역별로 돌아가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26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심판대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는꼼수다’로 인기몰이를 한 옛 열린우리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과 최재천 전 의원이 사회를 맡는 등 민주당이 전면에서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 무표화 헌법소원을 내기 위한 법적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정 최고위원은 “진정한 국회는 의사당이 아니라 광장에 있다. 죽을 각오로 맞설 때 민주당의 활로가 생긴다.”면서 “날치기 FTA 폐기를 선언하고 재협상하는 걸 당론으로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FTA 무효화를 당론으로 확정하고 미국 정부에도 이런 내용을 담은 공한을 보내기로 했다. 손 대표도 “지금 당장 무효화를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내년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서 이번 비준을 무효화하고 재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물대포 발사를 맹렬히 비난하며 ‘국민보호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요즘 같은 날씨에 물대포를 맞으면 저체온증을 유발해 시위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면서 “경찰이 물대포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민심의 물대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뒤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물대포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인명살상이고 인권유린이다. 정권이 바뀌면 처단할 것이다.”라고 몰아붙였다. 조 청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유감이며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대여 공세의 포문을 활짝 열었지만 야권 통합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투쟁의 동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김성곤 의원 등 당내 협상파 의원들부터 장외투쟁에 나서는 걸 꺼리고 있다. 이날 발족한 투쟁위 회의에 앞서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 87명 전원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겨우 24명만 회의장을 찾았다. 회의에는 못 왔지만 ‘투쟁 동참’의사를 밝힌 의원을 다 합쳐도 47명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의원이 나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론직필 언론인 ‘송건호 평전’ 파란과 곡절의 이야기 오롯이

    ‘글 쓰는 사람은 절대로 기분에 따라 이렇게 혹은 저렇게 횡설수설을 해서는 안 된다. 그 글에는 논리가 일관되어 있어야 하고 전에 쓴 글과 다음에 쓴 글 사이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어떤 때는 이런 소리를 하고 어떤 때는 또 저런 소리를 하는 식의 글을 써서는 안 된다. 글은 사람의 인격 표현이라고 했다.’ 평생 정론직필을 추구하면서 참 언론인으로 살다 간 청암 송건호(1926~2001)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질타하고 진실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실천했다. 청암이 언론인으로 활동한 30여년은 이승만·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이어진 독재정권 시대와 온전히 겹쳐 있어 평생을 독재와 싸우느라 많은 수난을 당해야 했다. 30대 초반부터 논설위원으로서 역사와 정세의 맥을 관통하는 사설과 칼럼을 집필하면서 필명을 떨치고 신망을 쌓았다. 그래서 늘 독재정권의 포섭대상 1순위였고 그럴수록 청암은 “나는 분단조국에서는 관리를 안 하기로 결심했다.”는 말로 유혹을 물리쳤다. 충북 옥천 태생인 청암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을 거쳐 1975년 언론현장을 떠나 본격적인 현대사 탐구와 왕성한 필력으로 ‘민족지성의 탐구’ 등 주요 저서를 잇따라 저작했다. 그러던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고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에 선임돼 언론자유수호 투쟁의 선봉에 섰다. 1988년 한겨레신문을 창간하고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언론독립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1993년 야인으로 돌아간 청암은 애장도서 1만 5000여권을 한겨레신문사에 기증, ‘청암문고’를 개설했다. 이러한 파란과 곡절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담은 ‘송건호 평전’(김삼웅 지음, 책보세 펴냄)이 따끈따끈하게 최근 나왔다. 청암 작고 10주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그의 정론정신을 기리는 헌사이자 현직 언론인들에게 울리는 경종이기도 하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인 저자는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주필과 제7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책은 저자의 한국근현대인물평전 14번째에 이른다. 2만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민생현장·SNS프렌들리… 박원순식 소통 연착륙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민생현장·SNS프렌들리… 박원순식 소통 연착륙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한달간 ‘박원순식 소통법’으로 시정 변화를 주도했다. 유례없는 인터넷 취임식에 이어 방송 DJ로 나서 시정을 설명하는 등 전임 시장과 다른 파격적인 소통법을 선보였다. ‘복지와 안전, 일자리’를 키워드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주목받았다. 또 시정에 관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 나갔고 사흘에 한번꼴로 서민이나 저소득층 민생 현장을 찾았다. 그의 소통법은 한마디로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수시로 민생 현장을 찾는 ‘스킨십’이다. 박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27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하던 전임자들과는 사뭇 달랐다. 이틀 뒤에는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독립민주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떡볶이를 사 달라는 한 시민과 분식집으로 직행했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자 현장을 찾았고, 한 노숙인이 지하철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병원을 찾아가 조의를 표한 뒤 노숙인 문제 대책을 논의했다. 16일 인터넷 취임식은 ‘박원순식 소통법’의 절정이었다. 업무공간뿐 아니라 화장실까지 인터넷을 통해 보여줬다. 24일에는 직접 ‘원순씨의 서울e야기’라는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위직 직원과의 스킨십도 중시한다. 23일 출근길엔 예고 없이 다산플라자 민원실에 들러 안내도우미 등 직원 20여명을 집무실로 데리고 올라가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행보는 행정시스템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시민단체와 교수 등 54명으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22일엔 저소득층 월동 대책을 내놓으면서 아파트 관리소장과 통장 등이 포함된 ‘희망온돌 시민기획위원회’도 만들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과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했고, 김문수 경기지사와는 교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협의 창구를 만들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만나서는 노동계와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해 노동전담 보좌관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장만 중시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동국대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왜 등록금 철폐 투쟁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지난달 말 직원 격려차 서울방재종합센터에 들러서는 “우면산 사태가 일부 인재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해 논란을 불렀다. 나름대로 진정성을 담았다지만 현실과 부딪치는 발언으로 이따금 착오를 겪었던 초기와 달리 발언을 정제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고 주변에선 입을 모은다.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제도 쌓였다. 공약대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복지 예산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20조원이 넘는 서울시 부채를 7조원 줄여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6·25 전사자 보상금, 5000원 → 946만원

    국방부가 최근 6·25 전쟁 전사자 보상금으로 ‘5000원’을 주려다가 물의를 빚자 보상금 액수를 늘려 1000만원쯤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바친 목숨값치고는 너무 적다는 비판과 함께 이미 보상금이 지급된 다른 유가족과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된다. 국방부는 25일 전사자 보상금 신청 기간을 지나 청구하는 경우를 고려해 1974년 폐지된 ‘군인사망급여금 규정’에 명시된 기준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지급할 수 있는 근거 지침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정부가 6·25 전쟁 때 전사한 고(故) 김용길(당시 18세)씨의 전사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동생 김명복(63)씨에게 60년 전 보상기준인 ‘5만환’을 5000원으로 환산해 지급하려다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자 뒤늦게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새 지침은 금값 인상률과 공무원보수 인상률 등을 기준으로 환산하도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상지급액은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적용해 산정하는데 1980년 이전에는 공무원 보수에 대한 공식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금값 인상률을 지표로 활용했다.”면서 “다른 지표를 적용했을 때보다 금값 등을 적용했을 때 가장 많은 액수가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950년 11월 김씨의 경우 1980년까지는 금값 인상률을 적용하고, 1980년부터 여동생 김명복씨의 보상금 청구시점인 2006년까지는 보수 인상률을 적용한 뒤 다시 법정이자를 가산한 946만원이 보상금으로 결정됐다. 다만 이미 전사보상금을 수령한 사람에게는 이 기준이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6·25 전사자에게 지급됐던 사망급여금은 1974년에 폐지될 때까지만 해도 보상금이 아닌 위로금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6·25 전쟁 이후 전사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사자 가운데 유가족이 생존해 있을 150~200가구가 새 지침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새 지침에도 불구하고 유가족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사한 오빠의 보상금을 받기 위해 5년동안 법정투쟁을 벌여온 김명복씨는 “보상금 900여만원은 그동안 쓴 교통비의 3분의1도 안 되는 돈”이라면서 “(정부가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수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FTA비준 이후] 사면초가 孫의 선택은

    [FTA비준 이후] 사면초가 孫의 선택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저지에 실패하고, 다음 달 17일로 잡아놓은 범야권 통합전당대회는 전·현직 의원들의 반발에 막혔다. 트위터에서는 분노를 넘어 조롱의 대상까지 돼 버렸다. 그를 지지하던 세력들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트위터에선 조롱의 대상 손 대표는 24일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전날 통합 전대 표결을 위해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6시간 동안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았다. 비공개로 들를 예정이었던 수도권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출판기념회에도 극심한 감기 몸살을 이유로 가지 않았다. 그는 하루 종일 경기 성남시 분당동 자택에서 나오지 않았다. 복잡한 심경이 읽힌다. ●‘孫 사퇴하라’ 당사 앞 현수막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안 기습 처리에 항의해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비준 무효’를 위한 장외투쟁을 선언한 그로서는 원내에 있는 것조차 가시방석이다. 손 대표의 리더십 실종은 전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여지없이 나타났다. ‘민주당을 없애려는 손학규는 사퇴하라’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렸다. 전·현직 지도부 등 중앙위원들은 물론 원로 당원들까지 참석해 “한·미 FTA 날치기도 막지 못한 사람들이 무슨 통합을 논의하느냐. 지도부는 총사퇴하라.”, “목숨 걸고 지킨 정당인데 밖에서 굴러 들어온 놈이 당을 팔아먹으려 한다.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인사말 도중 “손학규 물러가라.”, “그만하라.” 등의 말에 발언을 제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대표의 권위는 온데간데없는 리더십 부재의 현주소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개 국장 인사에게조차 손 대표 말빨이 안 먹힌다.”며 흔들리는 리더십을 우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FTA 음모론’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작가 공지영씨는 “한나라당서 파견되신 분 맞죠?”라며 손 대표를 비하하는 듯한 트위트를 올렸다. ●한나라 탈당 이후 최대위기 유력한 대권 예비 주자로 거론되는 안 원장의 신당 창당설이 나오는 가운데 한 자릿수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손 대표로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2007년 한나라당 탈당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최루탄 연기 속에서 처리됐다.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처리 절차는 과거의 폭력 국회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여당은 국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직권상정과 단독처리에 나섰고, 야당의 한 의원은 최루탄을 분사했다. 끝까지 합의처리를 주장했던 여당 협상파는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총선 불출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 협상파도 ‘회색 분자’로 몰리고 있다. 여야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예산안을 놓고 조만간 또 충돌할 조짐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18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폭력을 종식시키는 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전기톱에서 해머로, 해머에서 최루탄으로 국회 내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서 “사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가 존재하는데 오히려 국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제 와서 무슨 ‘몸싸움 방지법’이냐고 말할지 모르나, 지금이야말로 국회법을 개정해 폭력을 근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한 협상파 의원은 “정태근 의원이 1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주장한 것이 ‘몸싸움 방지법’ 처리였는데,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돼 이런 논의를 하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국민에게 속죄하고, 스스로를 쇄신하는 마음으로 우리 당이 법 통과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줄곧 비준안 합의처리를 주장해 온 김성곤 의원도 “여당 협상파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당 의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면서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혁신파가 그냥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것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을 방지하는 법안은 이미 여러 개가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회폭력 방지 등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지난 6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에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이들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국가재난이 있을 경우에만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신 상임위에서의 법안·안건 심사 완료시한을 정하는 ‘신속처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본회의에 자동상정할 수 있는 정족수와 보좌관의 회의장 출입 금지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한·미 FTA 대치국면을 맞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단순히 폭력방지법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줘서 의원들이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학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이 참여해 폭력 의원을 실질적으로 징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 세종대 교수는 “당론이 있는 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여야 협상채널을 소장그룹, 중진그룹, 원내대표단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여당 의원은 야당 안에, 야당 의원은 여당 안에 ‘교차투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野 “비준 무효 장외투쟁… 예산안·민생입법 물거품 됐다”

    [한·미FTA 통과 이후] 野 “비준 무효 장외투쟁… 예산안·민생입법 물거품 됐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기습 처리에 강력 항의하며 향후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은 23일 긴급 회동을 갖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장외투쟁을 비롯한 전방위 대여 투쟁에 박차를 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한나라당의 비준 처리를 ‘날치기’로 규정하고 ‘비준 무효’를 위한 법적 투쟁도 병행하기로 했다. ●민주 80여명 시위… 절충파 불참 이날 오전 2시부터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던 민주당은 오전 10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준안 강행 처리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와 한나라당을 맹비난하며 재협상 관철 의지를 다졌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과 보좌관 등 80여명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한·미 FTA 날치기 폭거 MB정권 규탄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비준 무효화’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정부·여당의 최악의 헌정 유린 사태며 ‘의회 쿠데타’다. 불법으로 ‘날치기’ 비준 처리된 한·미 FTA는 원천 무효이며 지금부터 국민과 함께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 등은 한나라당을 저지하지 못한 데 대해 사죄의 뜻으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이번 비준안 처리가 무효임을 입증하기 위해 헌법소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을 폐기하기 위한 법적, 정치적 투쟁을 벌이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협정문 24조에 일방 당사국이 상대방 당사국에 서면으로 효력정지를 요청하면 180일 뒤에 FTA는 무효화되게 돼 있다.”면서 “FTA 맹신주의자 이명박 대통령과 거수기인 한나라당 151명 정치적 파탄자들의 날치기 폭거는 정당성을 상실했다. 4·11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달라.”고 역설했다. 김성곤·박상천·신낙균 의원 등 ‘절충파’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민세력과 공조 강화 이어 야5당 및 한·미 FTA 저지 범국민행동본부(범국본)는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어 공조, 투쟁 연대를 강화했다. 정 최고위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 야권 지도부는 이날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범국본 집회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민주당 등은 장외투쟁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손 대표는 “주말에 야당, 시민단체와 함께 대규모 궐기대회로 무효화 투쟁을 하고 시국회의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정권 하에서 재협상을 관철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의회권력 교체,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뤄 반드시 재협상을 이끌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한·미FTA무효화투쟁위원회’도 만들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야권대통합 논의를 위해 마련한 중앙위원회에서도 장외 투쟁 방향 등이 언급됐다. 이로써 국회 파행은 불가피해졌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급한 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날치기 폭거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ISD 폐기를 위한 FTA 재협상 서한을 가져오거나 이번 ‘날치기’ 강행 처리에 대해 사과 및 (박희태 국회의장 등)책임지는 조치가 없으면 국회 정상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외규장각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 달라.”고 당부하던 민제(民齊) 박병선 박사가 23일 오전 6시 4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40분) 프랑스 파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 발견한 박 박사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참석해 “가슴이 너무 벅차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도 145년 만의 귀환이 ‘반환’ 형식이 아닌 ‘5년 단위 대여’로 결론난 데 못내 안타까워했다. ●女유학비자 1호…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女’ 별명 당시 서울신문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4월 13일 자, 6월 14일 자>에서 “의궤를 처음 발견하고 어찌나 좋던 지 10여년 동안 매일 찾아가 보고 또 봤는데도 볼 때마다 신통방통했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던 박 박사는 ‘반환’이라는 숙제를 국민에게 남기고 눈을 감았다. “(직장암) 수술을 받고도 이렇게 살 수 있는 나날은 덤”이라며 마지막까지 의궤 약탈의 계기가 된 병인양요 연구에 매달렸던 그다. 박 박사는 1928년생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923년 9월생이다. 우리나라 여성 유학비자 1호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 파리 제7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198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최초로 발견하여 의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직지심체요절’이 우리 문화재임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도 직접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직지’가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산파 역할을 해 박 박사는 ‘직지의 대모’로 불린다.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 전 은사인 이병도 당시 서울대 교수가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물건이 많으니 꼭 찾아보라.”고 했던 당부를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그는 독일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한국이 78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사용했음을 증명하고자 한국 인쇄술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일본의 인쇄술 관련 책자를 섭렵하고 프랑스의 대장간을 돌며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해 연구했다. 또 감자와 지우개 등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금속활자와 목판 인쇄술의 차이점을 직접 증명하고자 납활자의 재료인 납을 녹이다 세 번이나 화재를 겪기도 했다. ●물·커피로 허기 때우며 의궤 연구 몰입 그는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으로도 불렸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13년 넘게 근무하면서 매일 외규장각 도서 목차를 베끼고 내용을 정리하는 등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연구의 길을 걸었다. 자그만 체구에 파란색 표지의 큰 의궤 책 속에 묻혀 살았기에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이라 불린 것이다. 연구비가 없어 자신이 갖고 있던 골동품까지 팔았으며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물과 커피로 배를 채웠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이런 박 박사를 지독하게 냉대했다. 도서관 비밀을 외부에 누설했다며 반역자 취급 했고 결국 박 박사는 도서관을 그만두게 된다. 사실상의 해고였다. 도서관의 의궤 도서 대출 금지 조치에도 박 박사는 매일 출근 투쟁을 벌여 하루에 한 권씩 허가를 받아 빌려 봤다. 몇 년 동안 계속된 박 박사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 노력에 결국은 의궤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의궤는 박 박사가 발견한 당시에는 일부 찢어지고 훼손된 상태였다. 하지만 박 박사의 의궤 연구 발표 이후 외규장각 사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한국 반환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서카드도 없던 ‘파지’ 상태에서 중요 도서로 격상했다. 박 박사는 결혼도 포기하고 한국에서의 교수직 제의도 거절하며 반평생 연구에만 몰두했다. ●‘한인 프랑스 이민사’ 말년 역작으로 준비 그의 문화재 발견은 의궤에 그치지 않는다. 1919년 파리 강화회의 당시 독립을 호소했던 김규식 선생 일행이 파리 9구 샤토덩 38번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차리고 조국의 독립 승인을 위해 외교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장소도 찾아냈다. 집주인의 반대에도 대사관과 협력해 집요하게 노력한 끝에 한·불 수교 120주년인 2006년에 현판을 걸었다. 조선 말기 프랑스에 왔던 사절들의 외교문서와 1900년 만국박람회 고문서를 발굴, 정리하여 2006년 ‘프랑스 소재 한국독립운동자료집Ⅰ’을 발간하기도 했다. 연구 열정은 말년에 직장암을 앓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병인양요 연구서인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Ⅰ’을 2008년 출간했다. 후속 연구를 마무리하고, 김규식 박사 일행의 파리에서의 독립운동 활동상을 기념하는 파리독립기념관 건립을 소원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말년 역작으로 ‘한국인의 프랑스 이민사’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박 박사는 조카(은정희) 등에게 “내가 직접 출간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병인양요 속편을 꼭 마무리 지어 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유족으로는 남동생 병용(81·미국 거주)씨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故 박병선 박사는 ▲1923년 서울 출생. 5남매 가운데 셋째 딸. 미혼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 졸업 ▲1955년 프랑스로 유학, 소르본대에서 석·박사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프랑스 귀화, 파리국립도서관 사서 재직 시 ‘직지’ 발견 ▲1972년 파리 ‘책의 역사 종합전람회’에 직지 출품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세계에 알림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도서 발견해 ‘비밀 누설’ 혐의로 시달리다 파리국립도서관 사직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9년 제26회 가톨릭대상 특별상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
  • [한·미FTA 통과 이후] 與 입 닫고 ‘민심’ 쫑긋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주도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한·미 FTA에 후속대책과 관련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추가로 할 대책이 무엇인지 고심 중이고, 지금 추가 대책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가 합의하고 민주당이 요구한 방안 100%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발언 내내 미리 준비한 원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읽어나갔다. 수첩이나 메모지만 놓고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던 평소 모습과 확연히 구분됐다. 당초 매주 수요일 열리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도 이날은 취소됐다. 소속 의원들도 비준안 처리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는 국민 여론의 향배를 살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강행 처리로 인한 후폭풍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는 민주당 등 야권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홍 대표가 전날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사태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절차를 거칠 경우 정쟁의 소지가 있는 만큼 국회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결정하고 조치할 사안”, 민주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에 대해서도 “다소 냉각 기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출구 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내일부터 민생 예산을 다시 점검하겠다.”, “다음 주 쇄신 연찬회에서 끝장토론을 벌여 쇄신 방향을 정하겠다.”는 등 FTA 정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쇄신 연찬회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소속 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참여한다.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책 변화와 공천 개혁, 인적 쇄신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다만 쇄신 논의가 또 다른 갈등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당내 혁신파 의원들은 비준안 강행 처리 직후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교체 요구 등이 쏟아질 경우 한나라당은 새로운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충남 가로림만 조력발전 民·民 갈등 고조

    충남 서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지역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 보상대책위원회(위원장 한광천)는 23일 오전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전소 조기 착공을 촉구한 뒤 오후에는 충남도청 앞에서 도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보상대책위는 “발전소 건설에 대한 찬성 의견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면서 “조력발전소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투쟁위원회 박정섭(서산 도성어촌계장) 위원장은 이날 같은 장소인 과천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충남 지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시국회의는 이미 이달 초부터 서산시청 앞에서 발전소 백지화를 촉구하며 천막 농성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남도도 최근 “조력발전소가 갯벌 훼손 등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이미 가동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2∼3년가량 모니터링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환경영향평가 보완서가 지식경제부와 환경부에 제출돼 있는 상태다. 한국서부발전은 1조 22억원을 들여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에 2㎞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 연간 발전량 950GW/h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무기력 대응으로 리더십 상처 反MB 대오로 야권통합 기회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무기력 대응으로 리더십 상처 反MB 대오로 야권통합 기회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흠집을 남겼다. 경위야 어찌됐든 여야가 명운을 걸고 대치했던 현안을 막지 못했다. FTA 비준 문제에 “몸싸움을 해서라도 막겠다.”고 했지만 무기력하게 대응했다. 그동안 당내 강경파와 협상파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끌려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야권 통합 국면은 손 대표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범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이 순식간에 반(反)이명박 대오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대통합을 마뜩잖아했던 민주노동당도 장외 투쟁을 불사한 대국민 여론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는 무효 투쟁에 가세할 뿐 아니라 FTA 비준에 찬성한 의원들을 심판하겠다며 ‘반이명박’ 전선에 가담했다. 까닭에 ‘포스트 FTA’ 정국은 손 대표의 시험대가 될 것 같다. FTA가 지금까진 정책적 사안이었지만 지금부턴 범보수·범진보의 진영 대결을 이끄는 정무적 사안이 됐기 때문이다. 손 대표도 선도 높은 강경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야 진영 싸움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방관자로 만들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미 FTA 비준 무효” 서울도심 시위

    “한·미 FTA 비준 무효” 서울도심 시위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에 반발하는 시민단체들이 22일 서울 도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 등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또 지난 10일에 이어 물대포를 쐈다. 한·미 FTA 비준안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시민 등 2500여명은 이날 오후 9시쯤 중구 명동 일대에서 예고 없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FTA 비준안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를 통해 ‘명동에서 모이자’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집결했다. 시위대는 명동성당에서 삼일대로로 진출,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삼일대로를 점거했고, “비준무효 명박퇴진”,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2가 사거리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은 살수차 2대로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 19명도 연행했다. 앞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를 규탄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이자 의회 쿠데타로서 원천무효”라면서 “FTA 폐기 투쟁에 나서는 한편 FTA를 통과시킨 반민주 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전원 낙선시키는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범국본의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서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할 협정문을 처리하면서 국회의원들도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루탄을 터뜨렸다.”면서 “서민들 앞에서 거짓으로라도 눈물을 흘리고 처리하라는 심정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FTA 협정문은 곳곳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비준 무효를 위해 야당 공동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서울광장] 소셜페서와 폴리페서/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소셜페서와 폴리페서/박대출 논설위원

    4·19혁명은 학생이 주역이었다. 교수들은 엿새 뒤에야 움직였다. 그들은 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리고는 거리투쟁에 가세했다. 국민 시위로 확산됐다. 이승만 정권은 백기투항했다. 6월 민주항쟁 때도 교수들이 나섰다. 역시 시국선언으로 힘을 보탰다. 반(反)독재로 하나가 됐다. 전두환 정권은 민주화 요구를 수용했다. 교수들이 막강해 보인다. 그들이 움직이면 해결됐다. 혁명의 종결자 같다. 이유가 있다. 첫째, 그들은 신중하다. 학생들보다 굼뜨다. 공감대가 충분할 때 결단했다. 둘째, 신중한 지성은 편견까지 없다. 국민에게 와 닿는다. 파급력은 크기 마련이다. 그들은 변혁을 외쳤다. 권력의 횡포에 맞섰다. 불합리한 사회를 바로잡으려 했다. 소셜페서(social+fessor)로 부를 만하다. 사회(social) 운동을 하는 교수(professor)란 뜻에서다. 2년 전에도 교수들이 나섰다.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파문 뒤였다. 민주화교수협의회가 주도했다. 4500명 넘게 참여했다. 반(反)시국선언도 나왔다. 뉴라이트 계열 교수들이 맡았다. 교수들은 진보와 보수로 갈라졌다. 틈은 더 벌어지고 있다. 내년엔 최고조가 될 것 같다. 총선, 대선을 앞두고 위험 수위다. 소셜페서의 경계를 넘는 이들이 섞여 있다. 정치(politics)를 하는 교수(professor)들이다. 폴리페서(poli+fessor)로 불린다. 부쩍 늘었다. 소셜페서는 순수하다. 정파와 무관하다. 학자적 양심을 깔고 있다. 우국충정은 객관적이다. 그 토대에서 정치를 감시한다. 폴리페서는 다르다. 정파를 기반으로 한다. 우국충정은 주관적이다. 그 밑천으로 정치에 참여한다. 정치권에 자문하는 교수들이 있다. 이들도 폴리페서다. 조연급이면 부작용은 덜하다. 때론 국리민복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주연급이면 문제가 다르다. 사적(私的)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공적(公的)으로 큰 파장을 미친다. 정치행보로 주목받는 교수들이 있다. 안철수, 박세일 교수 등이다. 안 교수는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다. 박 교수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몸 담고 있다. 모두 국립 서울대다. 나라 세금으로 운영하는 대학이다. 안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편들었다. 10·26 재·보선 때 이메일로 지지했다. 박 교수는 보수신당을 만든단다. 모두 폴리페서 기준에 든다. 안 교수는 통 큰 기부를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이 또한 가르침이다. 메아리는 컸다. ‘새 정치’를 시대흐름으로 키워냈다. 소셜페서 범주에 든다. 막강한 소셜페서가 됐다. 그는 주식을 내놓기로 했다. 안철수연구소의 1대 주주로서다. 이사회 의장으로서다. 발표한 곳은 회사가 아니다.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원장 일을 하는 곳에서 의장 일을 발표했다. 비상식이다. 공헌을 흠집내자는 게 아니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나눔이 본질이고, 실천이 요체다. 그런데도 짚고 넘어가는 건 다름아니다. ‘원장’에게서 정치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잦을 것 같아서 그렇다. 이합집산의 계절이 왔다. 그는 조용하다. 입은 최소한으로 열린다. 그러나 밖은 시끄럽다. 정치권이 흔들어댄다. 여권은 붙으려면 들어오라고 한다. 야권은 연일 러브콜이다. 어떤 이는 입장을 대변하고, 어떤 이는 마음까지 읽어낸다. 언론은 덩달아 야단이다. 이럴 때 침묵은 정치 언어다. 부인하지 않으면 시인으로 받아들인다. 기부정치, 신비주의 정치로 해석한다. 정치판의 속성이다. 박 교수는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내년 총선에 후보까지 낼 수 있다고 한다. 안 교수는 경계를 넘나든다. 아직은 소셜페서에 가깝다. 점점 폴리페서로 이동 중이다. 자의든, 타의든 이게 정치현실이다. 그는 상식을 원천으로 삼는다. 제자리는 상식이고, 딴 자리는 비상식이다. 소셜페서는 옥(玉)이고, 폴리페서는 티가 된다. 소셜페서가 포장용이라면 티는 더 커진다. 소셜페서냐, 폴리페서냐, 폴리티션(politician)이냐.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dcpark@seoul.co.kr
  • 虛 찔린 野 “무효투쟁”

    “처참하다.”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 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 비준안이 처리되자 무효라고 외치며 항의했지만 이후 FTA 이행 법안이 잇따라 처리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허탈한 모습으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폭거를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적인 무효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며 내년 4월 총선 이후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FTA 재협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FTA 강행 처리에 대한 비판을 여론전으로 몰고 가 내년 총선과 연계하겠다는 의중이다. 민주당 의원 70여명은 밤새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중앙위원회의(23일 예정) 연기, 장외 투쟁, 예산안 거부를 제안하는 등 강경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적지 않은 의원들이 “정기국회는 이제 끝났다.”며 결기를 비쳤다. 비준안 처리 무효를 비롯,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에 따른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법률적 투쟁을 병행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진애, 이낙연, 장세환, 최종원 의원 등이 앞장섰다.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무기력하게 대응했고 결과적으로 ‘강행 처리’를 허용한 데 대한 책임론 차원이었다. 그러나 추미애 의원은 “어려운 상황에서 지도부가 협상을 잘한 편이다. 사퇴는 무리”라고 반대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너무나 쉽게 허를 찔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여당의 강행처리를 ‘방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격렬한 몸싸움으로 대치하며 여야가 함께 여론의 몰매를 맞느니 여당의 기습처리를 엄중하게 추궁하는 쪽으로 정국을 이끌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담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당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의총에 맞춰 ‘맞불 의총’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비상연락망을 가동시키는 데 그쳤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비상연락망을 이중 삼중으로 가동시키고 의원들의 지역구 출장을 최소화하자고 논의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펄쩍 뛰었다. 특히 오전 황우여·김진표 원내대표 간 비공개 회동 때 비준안 처리에 대한 언질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김 원내대편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며 반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전 11시 30분부터 40여분간 두 원내대표가 만났다. 김 원내대표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서면 합의서’가 어렵다면 편지글이라도 주는 성의를 보여 달라고 했다.”면서 “그러자 황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그 부분(편지로 대체)을 직접 청와대와 상의해 달라고 답하며 당장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당 소속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의원총회 장소를 당초 국회 246호실에서 국회 본회의장과 가까운 예결위장으로 변경했을 때도 강행 처리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이상 기류’를 가장 먼저 확인한 사람은 예결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이었다. 강 의원은 “오후 3시 예결위 회의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과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어 본청 쪽으로 갔더니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협정 체결 4년 4개월, 재협상 이후 정부의 비준안 제출 5개월여 만인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는 이명박 대통령의 14개 부수법안 공포와 시행령 정비, 한·미 양국 정부의 비준안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새해 1월 1일부로 정식 발효된다. 국회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격적인 소집 요구에 따라 이날 오후 본회의를 소집,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재적의원 295명 중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창조한국당 소속 의원 등 170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51, 반대 7, 기권 12로 FTA 비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2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가진 뒤 곧바로 본회의에 참석, 비준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강행했다. 허를 찔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뒤늦게 본회의장으로 몰려들어 거세게 반발했지만 여야 간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내 의원 발언대에서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장이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진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표결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표결 방식 투표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박 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을 이날 오후 4시로 지정한 뒤 사회권을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넘겼고, 정 부의장은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정 부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결정족수를 넘기자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표결에 부쳤다. 한나라당은 전날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표결처리’ 방침을 확정한 뒤 이날 오전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간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전격적으로 비준안 처리에 나섰다. 정국은 급랭했다. 당장 민주당은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비준안 처리 무효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안 효력 정지를 위한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하기로 한 새해 예산안 심사도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대표들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대여(對與) 투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켰다. 한·미 FTA 통과는 무효”라면서 “우리는 이 시각부터 한나라당에 의해 일방 강행처리된 FTA 무효를 선언하고,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비준안이 통과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오늘 한·미 FTA가 비준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또한 오랫동안 비준을 위해 애써온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한·미 FTA 비준 후 후속 보완대책 논의를 위한 긴급 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민과 중소 상공인들에 대한 보호대책 등 국내 보완 대책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전광삼·이현정·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 최루탄 터뜨린 김선동 “무력한 소수 야당…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최루탄 터뜨린 김선동 “무력한 소수 야당…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직권상정, 강행 처리에 반대하던 도중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려 현장에서 체포된 김선동(44) 민주노동당 의원은 민노당 사무총장 출신의 강경파다. 김 의원은 최루탄을 터뜨린 뒤 기자들과 만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심정이었다. 성공한 쿠데타라고 희희낙락하는 한나라당 체제의 국회를 폭파하고 싶다.”면서 “독약이 가득한 한·미 FTA를 통과시킨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응징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무력한 소수 야당이지만, 경제사법주권이 유린당하는 현실에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면서 “망국적 협정문이 통과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달라. 처벌은 기꺼이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최루탄 투척은 형법상 ‘국회 회의장 모욕죄’에 해당한다. 형법은 138조에 국회 심의를 방해 또는 위협할 목적으로 국회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모욕 또는 소동을 일으킨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의 김 의원은 지난 4·27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전남 순천에서 당선,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다. 1988년 ‘광주학살진상규명을 위한 미 문화원 점거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파라과이 공무원들, 해고반대 ‘차력시위’ 벌여

    공무원들이 몸을 던져 대량 실직사태를 막아냈다.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의 시 공무원들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유리조각 위에 드러눕는 ‘차력시위’를 벌였다. 공무원들은 ‘유혈투쟁’을 선언하고 남자는 상의를 벗은 상태로, 여자공무원들은 수영복만 입은 채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깔린 바닥에 몸을 눕혔다. 시위에 가담한 공무원 2명은 나무십자가에 ‘못 박히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현지 언론은 “실제로 팔과 다리에 못을 박진 않았지만 줄에 묶여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아순시온 공무원들이 이처럼 몸을 던져 시위를 벌인 건 예고된 무차별 해고를 막기 위해서다. 아순시온 시는 재정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공무원 감축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시장에게 초강력 재량권을 부여, 재정을 이유로 조건 없이 공무원을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공무원사회는 “아무리 재정이 모자란다고 해도 시장이 닥치는 대로 시퍼런 해고의 칼을 휘두르게 할 수는 없다.”면서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차력시위’, ‘십자가시위’ 등 자해시위가 잇따르자 파라과이 대법원은 문제의 조례 규정에 위헌-무효화를 선언했다. 현지 언론은 “시가 19일 긴축안을 처리하고 7132명인 시 공무원을 5632명으로 줄일 예정이었지만 대법의 판결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유해성 논란 ‘CS최루액’ 30년만에 폐기

    국내에서 시위 진압 때마다 빈번하게 사용돼 온 ‘CS최루액’이 30여년 만에 전량 폐기된다.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인체에 덜 해로운 것으로 평가되는 신형 파바(PAVA) 최루액과 캡사이신 성분의 근접 분사기로 대체된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20일 “현재 경찰이 보유한 CS최루액 전량을 내년 중 전부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초 도입 기록은 없으나 1981년 CS최루액을 사용했다는 문서가 경찰청에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재정권 당시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시위대와 일반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문제의 CS최루액은 이로써 최소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CS’(화학명 올소클로로벤질리덴 밀로노 나이트릴)가 주성분인 CS최루액은 1928년에 처음 개발됐다. 최루액은 1980년대 들어 물포가 등장하면서 본격 사용됐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1991년 강경대 열사 치사사건 등 대규모 집회 때마다 물포에 섞은 CS최루액을 쏘아대다 2009년 쌍용차 사태를 마지막으로 CS최루액 사용도 중단했다. 올해 부산 한진중공업 사태 때는 신형 파바를 물에 희석해 물포로 분사했다. 경찰은 앞서 노무현 정권 때인 2007년 CS최루액 4만 9103ℓ를 폐기했으나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2009년에는 2137ℓ를 집회·시위 현장에서 다시 사용했으며, 이후 긴급 사태에 대비해 4528ℓ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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