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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국들도 겸손하라” 신학자의 정치적 충고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로 널리 알려진 독실한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1892~1971)와 현실주의 국제정치론? 어째 묘한 부정합 같다. 현실주의 국제정치론은 권력투쟁이라는 정치적 현실을 고스란히 인정하자는 쪽에 선다. 도덕 따윈 내팽개치라는 말이 아니다. 정치적 행위란 현실적 조건 내에서 제한된 선택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강조다. 그런데 신학자란 도덕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정치는 도덕적인가’(전재성 지음, 한길사 펴냄)는 기독교 신학과 국제정치학의 접점을 찾는 책이다. 1~3장은 신학자로서의 니버를, 4~6장은 국제정치학자로서의 니버를 다룬다. 기독교적인 인간관이 국제정치학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핵심은 신학자이기에 니버는 인간의 한계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그래서 겸손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이다. 힘이 있다는 이유로 나의 정의와 나의 도덕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순간 그 힘은 쇠락한다. 니버의 입장은 탈세속화 논의와 맞물려 있어서 흥미롭다. 그 어느 것도 완벽한 세상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정의와 도덕 관념에 대한 타협과 존중이다. 절대적으로 옳음은 신의 영역일 뿐 인간의 영역에서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신중하게 구분하는 절제와 겸손함임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가 21세기에 니버를 불러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상하는 중국과 기존의 슈퍼파워 미국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일러 주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체제가 우월하니 북한을 해방하자는 목소리가 넘쳐 나서다. 니버의 논리에 따르자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남한을 우월하게 만들어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상대적일 뿐이라는 점을 망각하는 순간 남한의 우위는 눈 녹듯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나무들 눈으로 본 ‘현실 정치의 폐해’

    존 로널드 로웰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이 퍼뜩 떠올랐다. 영화로 보면 2편 ‘두 개의 탑’에서 상당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엔트족은 오랫동안 숲을 지키는 영험한 나무 정령 종족이다. 말하는 데 아주 오래 걸려서 불필요한 말은 아예 하지 않는다든가, 깊이 뿌리를 내려 거센 홍수를 버티는 나무 전령은 선지자의 지혜를 보는 듯 인상적이다. 인간과 함께 거대한 힘에 맞서 싸우는 장면은 엄청나게 웅장해 기억에 확 박혔다. ‘숲의 왕국’(현길언 지음, 물레 펴냄)을 보면서 ‘반지의 제왕’을 떠올린 것은 나무가 생각과 행동의 주체가 된다는 독특한 시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일 터. ‘반지의 제왕’이 화려하고 거창한 판타지 소설이라면 ‘숲의 왕국’은 잔잔하지만 예리한 우화다. 작가가 저자의 말에서 “애초에 작품의 창작 동기는 성경 ‘사사기’의 가시나무 이야기”라고 밝혔다. “형의 정치적 음모의 부당성을 백성들에게 호소한 내용이었지만, 정치 권력이 비민주화되는 과정을 은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작가는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이 평화일 텐데, 오히려 정치가 분쟁과 갈등과 음모와 정략만을 만들어 내고 심지어 폭력을 동반한 반평화로 치달았던 것이 인류의 역사였다.”고 말한다. 그 ‘인류의 역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현실 정치를 풍자하기 위한 배경으로 작가는 숲을 택했다.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찾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찾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려고 찾는 숲이야말로 평화가 깨지는 절망과 새롭게 회복하고자 하는 생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가장 적절해 보인다. “숲이 왕을 세우기로 결정했다더라.”는 말을 들은 원 노인은 그리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왕이 자신이 사는 숲을 잘 관리할 테고, 40년 동안 숲을 관리한 목 상무도 좀 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왕으로서 자격이 있다 싶은 밤나무와 잣밤나무, 벚나무가 자리를 고사했다. 결국 나선 것은 키 작고 날카로운 가시밖에 내세울 것 없는 탱자나무였다. 왕이 된 탱자나무의 첫 지시는 이랬다. “내 허락 없이는 사람이나 오소리, 노루, 심지어 새들도 숲을 지나다니지 못하고, 나무들은 매일 같은 자리에 모여 왕의 지시를 받아야 하오.” 왕이 숲의 질서를 바로 잡기를 원했건만, 첫날부터 의문이 생겼다. “우리 숲에 정말 왕이 필요한가?” 왕국이 된 숲은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함부로 숲에 들어와 열매를 따자 아예 나무에 열매가 맺히지 않도록 나비와 벌의 출입을 차단했다. 숲에서 흙과 돌들을 몰고 나가는 시냇물도 막았다. 명령을 듣지 않은 나무들은 탱자나무가 가시로 말려 죽였다. 왕을 추대한 호랑가시나무, 윤노리나무, 예덕나무는 권세를 누리지만 다른 나무들은 점점 기운을 잃었다. 왕의 전횡을 견디다 못한 나무들은 반란을 도모한다. 돌산을 숲으로 만들고, 평생을 지켜 온 원 노인은 평화롭던 숲에 정치가 등장하고 힘의 논리로 벌어지는 혼란과 갈등을 가만히 지켜본다. 오랜 세월을 숲과 함께한 그는 권력이나 투쟁, 폭력이 아닌 숲의 본령인 평화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작가가 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현실 정치의 폐해를 절묘하고 날카롭게 풍자하는 힘이 책 끝자락까지 이어져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정부 투쟁 하루만에… 노조 요구 절반 합의

    대정부 투쟁 하루만에… 노조 요구 절반 합의

    전국 건설노조가 28일 정부의 협상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대정부 투쟁을 마무리했으나 전국을 휘감은 노동계의 ‘하투’(夏鬪)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노조의 상경투쟁 종료는 무기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건설노조는 오후 2시 1만 4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노조원이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 집결한 가운데 강경 투쟁을 이어 갔다. 한때 도심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잡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집회 종료 전에 급변했다. 건설노조 대표들이 정부 과천청사의 국토해양부와 고용노동부를 방문해 상호 간 큰 이견을 보였던 주요 쟁점 사안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 18개 요구안 중 9개에 대해 일부 의견이 접점을 찾은 것이다. 노조가 가장 큰 문제로 꼽았던 장비 임대료 및 임금 체불에 대해 정부는 건설산업기본법을 개정, 건설기계 장비에 대한 임대료 지급보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장비대금지급확인제를 모든 공공공사 현장으로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 건설장비 표준임대차 계약서 의무화와 관련해선 노조 요구대로 법적 강제는 불가능하지만 임대차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부과하는 과태료를 종전보다 인상하고 계약 요건도 보완하기로 했다.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에 대해선 건축물 등에 고정하는 벽제 지지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경우만 줄로 고정하는 와이어 방식을 택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올해부터 시행 중인 노무비구분관리제를 확대해 건설노동자의 적정임금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같이 양측이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전국 단위의 총파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건설업계에선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촉발된 주요 공공공사 현장의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막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건설노조 측은 “아직 투쟁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역 공사 현장별로 운반비와 임대료 인상 등의 투쟁은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세종시와 동탄2신도시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건설 현장의 덤프트럭 운행이 이날 일제히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LH의 경우 전체 현장에 투입된 건설기계 2905대 가운데 728대, 타워크레인은 1068대 중 73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406곳 현장 가운데 첫날 23곳이었던 파업 현장 수는 98곳으로 늘었다.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현장 109곳도 덤프트럭 1898대 가운데 23%인 439대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았지만 타워크레인 노조 소속 100여명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건설파업 사실상 타결… 화물연대도 의견 접근

    전국 건설노조의 파업이 28일 정부와 노조 간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며 사실상 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파업 나흘째를 맞은 화물연대도 운송업계와의 2차 운임 협상에서 의견 차를 좁혀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노조는 이날 시작한 대정부 무기한 상경투쟁을 마무리하고 사용자인 업체들과 임대료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건설노조는 서울광장에서 1만 4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조합원이 집결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같은 시간 건설노조 지도부는 정부와의 대표자 면담을 통해 큰 이견을 보였던 건설기계 적정 임대료 보장을 위한 실태조사 등에 합의했다. 박민우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은 “노조와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면서 노조 집행부 차원의 집회는 오늘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노조는 29일부터 임대료 인상 등을 놓고 지역별 투쟁은 이어 가기로 했다. 화물연대도 오전 국토해양부와 2차 교섭을 벌여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등 제도 개선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늦어도 다음 주 초쯤 협상 타결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위원회는 오후 3시부터 서울 서초구 방배동 화련회관에서 2차 협상을 벌여 운송료 인상 폭을 크게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화물연대는 운송료 30% 인상안을 제시하고 위원회는 4~5%를 고수했으나 각각 23%와 6%로 양보했다. 오후 7시에 재개된 협상에선 양측의 입장 차가 더 좁혀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민주노총은 오는 8월 말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서울 전역에서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었다. 오상도·이영준기자 sdoh@seoul.co.kr
  • 노동계 존재감 부각… 친노동 정책수립 압박

    노동계 존재감 부각… 친노동 정책수립 압박

    민주노총은 28일 ‘경고 파업’으로 본격적인 하계 투쟁의 동력을 만들어 내달 13일 금속노조 총파업, 8월 28일쯤 전체 파업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9대 국회개원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친노동 정책 수립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 이날 전국 건설노조가 서울광장에서 가진 대규모 집회에는 1만 4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해 도심 교통을 마비시켰다. 오후 2시부터 집회를 가진 노조원들은 ‘임대료 보장’ 등 구호를 외치며 서울광장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내달 2일 교섭 중인 모든 산하노조에서 노동위원회에 일괄조정신청을 내고 10·11일 파업 찬반투표에 이어 13일과 20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김지회 대변인은 “현장에선 장기간 노동과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해 파업을 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소속 금융노조도 내달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7월 말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채용 중단 ▲대학생 20만명 무이자 학자금 대출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벌여 왔다. 금융노조가 파업하게 되면 2000년 7월 은행의 구조조정 반대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전국 건설노조와 화물연대의 파업에선 ‘표준운임제’와 ‘표준임대차계약서’가 최대 쟁점이다. 노동계는 다수 근로자와 업체의 계약을 미리 일정한 형식으로 규제하는 표준약관 법제화를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인 화물운송기사와 건설장비기사가 업체와 맺는 사적 계약에 법적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이를 관철시킬 경우 파업 이후 안정적인 임금을 유지하고, 노동기본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표준운임제는 2008년 총파업을 거치면서 ‘이슈’가 돼 벌써 4년이 지났지만 합의가 되지 못했다. 뚜렷한 해법이 없는 가운데 이날 건설노조 파업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대안이 제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노조 파업의 핵심 쟁점인 표준임대차계약서를 놓고, 정부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업체에 부과하는 과태료를 인상하고 계약요건을 보완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고용주들이 표준임대차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기계임대료 체불이 늘고 있다며 작성 의무화를 촉구해 왔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13개 물류거점의 운송거부 차량은 1199대로 운송거부율도 10.7%까지 떨어졌다. 컨테이너 반출·반입량도 4만 5208TEU로 전일 3만 8803TEU보다 크게 늘고, 장치율(컨테이너기지 활용률)은 43.1%로 평시의 44.5%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오일만·오상도기자 oilman@seoul.co.kr
  • 1971년 ‘교련 철폐투쟁’ 자료 기증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압 통치와 장기 집권에 반대하며 1970년대 초반부터 불붙기 시작한 ‘교련 철폐투쟁’ 문건 등 당시 대학가의 학생운동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자료가 40여년 만에 박물관에 기증됐다. 고려대 박물관은 고려대 졸업생인 최영주(64)씨가 자신이 보관하던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의 성명서와 학회지, 사진 등 70점을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최씨는 교련 철폐투쟁이 한창이던 1971년 고려대 총학생회 학예부장을 지냈다. 최씨가 기증한 자료는 대부분 교련 철폐투쟁과 관련된 것이다. 문건에는 “학원 군사교육으로 전 국민에게 위기의식을 유포해 사상과 행동을 통제할 합법적 근거를 설정하려 한다.”고 적혀 있어 당시 대학생들이 교련교육 강화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교련 철폐투쟁은 1971년 1학기부터 박정희 정권이 대학에서 군사교육 과목인 교련을 강화하자 대학생들이 ‘학원 병영화 반대’를 주장하며 그해 4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규모의 저항운동을 벌인 것이다. 이 기간 각 대학에서는 교련 수강신청 거부와 거리시위가 잇따랐다. 이에 박 정권은 그해 10월 15일 서울 전역에 위수령을 내리고, 군 병력을 대학교에 투입해 2000여명의 학생들을 강제 연행했다. 박 정권은 다음 해인 1972년 유신헌법을 통과시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1970년대 학생운동 현장에서 만들어진 자료는 찾기가 힘들다.”면서 “이 시기 민주화운동사 연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관련 문건 중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대학뿐 아니라 영·호남 등지의 여러 대학이 명시된 것도 있어 당시 교련 철폐투쟁이 개별 학교가 아닌 전국 대학의 연대에 의해 진행됐음을 짐작하게 했다. 최씨는 “독재 시절 학생운동 자료를 보관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었다.”면서 “학생운동사 연구를 위해 후배들과 친동생의 집 등에 흩어져 있던 자료를 모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화물연대·정부 첫 협상 난항… 건설노조 파업 가세

    화물연대·정부 첫 협상 난항… 건설노조 파업 가세

    “건설공사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크레인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에 건설노조 파업까지 겹쳐 공사가 중단될 처지입니다.”(서울시 재건축 현장 관계자) 총파업 사흘째를 맞은 화물연대는 27일 정부, 운송업체와 잇따라 협상에 나섰으나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양측은 28일 오전 10시 2차 교섭을 벌인다. 우려했던 ‘물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건설노조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의 건설 현장이 영향권에 들어갔다. 국토해양부와 화물연대는 오후 2시부터 경기 과천시 국토부 별관에서 파업 후 첫 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표준운임제’와 노동자 권리보호 등 33개 항목에 대한 법 개정을 놓고 이견만 확인했다. 화물연대는 표준운임제 등을 벌금형으로 강제하도록 요구하면서 운임 인상 등에 대한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반면 국토부는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며 간접 규제를 강화하는 대안을 내놨다. 또 운송료 인상과 관련해 국토부는 기본적으로 화주나 운송회사가 화물연대와 합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신 운송료를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법제화하고 다단계 하도급을 근절하기 위한 ‘실적 신고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화물연대 측은 “정부가 구체적인 안도 없이 교섭 테이블에 나왔다.”며 반발했다. 화물연대는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화련회관에서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와 운송료 인상 문제를 놓고 교섭에 나섰으나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화물연대는 30%의 운송료 인상을 요구했으나 운송업체는 4~5% 인상으로 맞섰다. 국토부는 오후 6시 기준으로 부산항 등 전국 13개 물류거점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의 절반가량인 3만 880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감소했으나 컨테이너 장치율(컨테이너기지 활용 비율)은 43.4%로 평소(44.5%)와 거의 비슷했다고 밝혔다. 또 물류거점에서 운송을 멈춘 화물차량은 1785대로 전일 같은 시간대의 2848대보다 1000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거부율도 2008년 6월 화물연대 전면 파업 사흘째의 72.1%에 크게 못 미치는 16.0%로 나타났다. 평택당진항에선 전날 현대제철을 ‘타깃’으로 삼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등록차량의 3분의2가량인 1358대가 파업에 동참하며 잠시 물류가 마비됐으나 이날 운송 거부 차량은 222대에 그쳤다.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 9159TEU로 전일 같은 시간대의 1만 7140TEU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화물연대 측의 눈치를 보던 비조합원들이 차량 운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지방경찰청도 지난 24일 새벽에 발생한 화물차 연쇄 방화 용의자로 30대 후반의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노조가 이날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체 2818대의 건설기계 중 178대가, 한국철도시설공단도 355대 중 62대가 파업으로 멈췄다. 건설노조는 정부가 합의사항을 파기했다며 28일부터 무기한 상경 투쟁을 선언했다. 정식 등록된 영업용 건설기계는 21만 7000대로 이 중 건설노조 기계분과에 소속된 중장비는 2만 1000대(10% 안팎) 정도다. 노조원들은 상습 체불 근절 대책, 산재보험 가입, 표준임대차 계약서 의무작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설악권 “케이블카 포기 못 해”

    정부의 케이블카 시범 사업지 선정에서 탈락한 지역들이 반발하고 나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강원, 전북, 전남, 경남 등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던 자치단체들은 27일 정부의 시범사업 신청에서 떨어진 뒤 재신청은 물론 상경 시위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설악권 지역 주민들은 “‘10년 여망’인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끝내 무산되면서 주민과 자치단체들이 허탈해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다시 추진해 죽어 가는 설악권을 살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도는 양양군과 협의해 환경부 기준에 맞는 상부 정류장 입지를 재선정한 후 오색로프웨이 설치 사업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안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까지 전문가들이 포함된 자문단을 구성해 대청봉과의 거리, 조망 여건, 주변 식생 등을 고려한 상부 정류장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설악권 자치단체들과 주민들은 집단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에 탐방객이 적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월출산은 한 해 36만명이 찾는다면서 정확한 관광객 수 제시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영암군은 설치 시범 도시에 선정되지 않았을 뿐이지 앞으로도 계속 월출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므로 환경부에서 지적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뒤 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경남 산청군도 지적된 부분을 보완한 뒤 반드시 케이블카 사업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함양군은 “환경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가장 짧은 노선과 유일하게 왕복식을 채택했음에도 부결돼 아쉬움이 많다.”면서 “환경부의 검토 기준에 맞게 사업 내용을 보완한 뒤 재신청하고 케이블카가 함양군에 유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발전을 기대했던 전북 남원시도 케이블카 사업이 무산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원시는 경제성 평가에서 다소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나 환경성, 공익성, 기술성 등 나머지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사업 자체가 부결되자 크게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남원시는 “환경부의 방침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6일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 사업 심의 결과 기존 신청 지역 7곳 가운데 한려해상국립공원 1곳만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전국종합·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0억대 구두수집 여왕, 구두 때문에 소송 휘말려

    고급 구두가 빼곡한 신발장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던 여자가 구두 때문에 소송에 휘말렸다. 불운의 주인공은 미국의 프로 포커선수 베스 샤크. 외신은 최근 “샤크와 이혼한 전 남편이 구두 컬렉션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샤크는 2009년 남편 대니얼 샤크와 이혼했다. 당시 부부는 재산을 분할하고 깨끗하게 관계를 청산했다. 그러나 샤크가 엄청난 구두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남편은 “이혼 뒤 지난해에야 샤크가 구두 컬렉션의 재산가치를 감쪽같이 숨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분 분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샤크는 올해 자신의 구두 컬렉션을 공개했다. 샤크가 보유하고 있는 구두는 약 1200켤레. 대부분이 고가의 제품이다. 남편은 “고급 구두가 즐비해 컬렉션 시가는 약 100만 달러(약 12억원)에 달한다.”며 지분 35%를 요구하고 있다. 샤크는 그러나 구두에 대한 지분을 인정할 수 없다며 “끝까지 법정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지루한 공방이 예상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통진당 서버장애로 당대표 경선 올스톱… 투표 무효선언

    통진당 서버장애로 당대표 경선 올스톱… 투표 무효선언

    통합진보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인터넷 투표를 관장하는 서버가 27일 장애를 일으켜 선거권자 30%에 해당하는 1만 7000여명의 투표 내용이 사라진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대선 후보 경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통진당의 선거 시스템 관리 능력은 신뢰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당 대표 선거 일정을 포함한 선거 전반에 대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통진당은 즉각 투표를 중단,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엿새 동안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28일 오전 전국운영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통진당은 또 현재 인터넷 투표 관리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업체에 재투표를 맡길지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 중앙선관위원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구당권파는 “총체적 선거관리 부실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며 강기갑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총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2차 진상조사특위 조사보고서 채택을 끝내고 당권 수성을 위한 세몰이에 주력하려던 신당권파 측은 뜻밖의 악재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서버 장애로 인한 통진당 인터넷 투표 중단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인터넷 투표 본인인증 절차에 필요한 인증번호 문자가 10분 이상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는다는 문의가 쇄도했었다. 그러나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이후 소스코드 조작 논란 등이 또다시 불거질 것을 우려한 당 중앙선관위가 아예 서버를 봉인하는 바람에 오류값 수정 없이 인터넷 투표가 강행됐다. 서버 장애 원인으로는 서버 노후화와 서버관리프로그램의 문제점 등이 거론됐다. 문제가 된 해당 서버는 이미 지난 부정 경선 사태로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했던 서버관리업체 ‘스마일 서브’가 임대했고, 프로그램 관리는 프로그램 개발·운용 업체인 ‘우일소프트’가 맡아 왔다. ‘스마일 서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가 임대한 하드웨어의 장애나 제공한 회선의 장애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표를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책임을 돌렸다. 통진당은 당내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들이 당에 최적화해 만든 선거관리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온라인투표관리업체 ‘엑스인터넷’에 관리를 맡겨 왔으나,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파문 이후 ‘우일소프트’로 업체를 변경했다. 구당권파는 “예전 지도부가 만든 프로그램을 믿지 못해 업체를 급하게 변경하면서 저가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바람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신당권파를 비난했다. 구당권파 측 김미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졸속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비극은 확정적으로 굳어졌다.”며 “이 모든 일은 기본 임무를 망각하고 당권에 눈이 멀어 권력투쟁만 일삼아온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응당 책임질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원인 규명에 대해 논의해야지, 합리적 대응이 아닌 것에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반격했다. 하지만 혁신비대위 체제에서 부실 선거가 발생했기 때문에 신당권파도 책임론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을 얻은 구당권파가 결집하고, 신당권파가 실책으로 위축될 경우 팽팽한 당 대표 선거 구도가 한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英여왕-前 IRA 사령관, 과거사 ‘화해의 악수’

    즉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북아일랜드 방문 이틀째인 27일 벨파스트 리릭 극장에서 피터 로빈슨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 아일랜드 공화군(IRA) 사령관이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총리인 마틴 맥기니스와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900년에 걸쳐 아일랜드를 지배한 영국의 상징적 존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북아일랜드의 자치권 확보를 위해 유혈투쟁을 벌인 맥기니스 전 사령관의 만남은 피로 얼룩진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과거사를 마감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영국의 BBC방송은 전했다.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은 1972년 영국이 북아일랜드의 자치권을 박탈한 이후 30년 가까이 계속됐으며, 1998년 굿 프라이데이 평화협정으로 유혈 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릴 때까지 3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30년 유혈분쟁 상처 치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1979년 북아일랜드의 테러로 사촌인 루이스 마운트배튼 경을 잃었다. 북아일랜드는 평화협정을 통해 자치권을 얻게 됐으며, 지금은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BBC는 “신페인당이 여왕과의 만남을 통해 정치력을 과시했다.”면서 “오늘 만남으로 영국에 대해 비타협적이던 북아일랜드 정치의 종언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맥기니스 전 사령관은 “여왕과 악수하면서, 여왕이 대변해 온 북아일랜드 통합주의자 수십만명에게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테러 우려 그동안 비공개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북아일랜드를 20번째 방문했지만, 그동안 테러를 우려해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방문 일정을 미리 알렸다. 전날 여왕 부부는 1987년 폭탄테러로 11명이 사망한 에니스킬렌 마을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 등을 위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학업성취도평가 180만명 응시… 전교조 1인 시위

    학업성취도평가 180만명 응시… 전교조 1인 시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26일 전국 1만 1144개 초·중·고교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은 체험학습 등으로 맞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시험 거부를 주도한 교사들을 중징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교과부는 이날 전국 초등 6, 중 3, 고 2 재학생 176만 5000여명이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체험학습 참가 등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은 138명으로 2010년 436명, 지난해 190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교과부는 개별 학생에 대해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 성취 수준으로 분류해 9월 중 각급 학교에 통지하고 학교에 대해서는 응시 현황과 교과목별 성취 수준 비율을 기초미달-기초-보통이상 등 3단계로 구분해 학교 정보 공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공시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고교별 성취도를 측정하는 ‘학교향상도’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중학교의 학교향상도도 공시한다. 하지만 일부 교원·학부모 단체는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평가 폐지를 주장하며 반대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학생, 학교별 등급 서열화 때문에 학교 수업이 파행을 빚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이날 각 초·중·고교 교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후에는 일제고사 폐지 서명을 받은 민원서류를 교과부에 제출했다. 또 일제고사반대시민모임은 시험을 거부한 채 서울 북촌한옥마을, 전남 장흥군 우산 지렁이생태학습장 등에 모여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체험학습에는 전국적으로 학생과 학부모 등 수십명이 참여했다. 172개국 401개 회원단체로 이뤄진 국제교육연맹도 성명서를 내고 “한국에서 치러지는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평가가 한국 교육에 장기적으로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전교조의 일제고사 반대 투쟁을 지지하고 나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뜨거워지는 하투] 택배·건설 머리띠 매는 夏鬪 ‘후끈’… 이 불황에 머리 싸매는 업계 ‘서늘’

    [뜨거워지는 하투] 택배·건설 머리띠 매는 夏鬪 ‘후끈’… 이 불황에 머리 싸매는 업계 ‘서늘’

    19대 국회 개원과 올 연말 대선 등 정치의 계절을 맞아 노동계의 하계 투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택배, 건설노조 등이 잇따라 파업에 동참하기로 선언하면서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건설노조가 27일 총파업에 돌입하고 택배업계도 ‘택배 카파라치 제도’에 강력히 반발하며 새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카파라치 제도는 다음 달부터 시행 예정인 화물자동차의 유사 운송행위에 대한 지자체의 신고포상금제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유사 운송행위를 막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최근 지자체가 조례를 만들었다. 택배업계는 정부의 방침대로 카파라치 제도가 시작되면 징역 2년, 벌금 2000만원의 폭탄을 맞게 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택배업계는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및 경기도 내 택배기사 3만 700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1만 5000명이 자영 택배업자로 분류돼 카파라치의 주요 표적이 될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홈쇼핑 등 관련 업계는 택배업자가 물류 운송을 중지할 경우 하루 평균 1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의 하계 투쟁은 7월 들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새달 13일과 20일 민주노총 산하 최대 세력인 금속노조가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의 기업지부 중심의 원하청 노조를 모두 결집해 총파업을 예고했다. 심야노동을 막기 위한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비정규직·정리해고·노동악법 철폐 등이 쟁점이다. 금속노조는 이들 기업지부의 교섭이 8월을 넘길 경우 전체 금속노동자 15만명이 함께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26일 “민주노총이 경고파업을 하는 것은 8월 총파업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MB 정권과 국회에 알리고 노동계의 문제를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노총의 최대 세력인 금융노조 역시 7월 말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수차례의 임금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7%+α의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금융계는 절대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29일 중노위 1차 중재 결정을 지켜본 뒤 임금조정이 실패할 경우 새달 말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의 8월 총파업 명분은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재개정 등 3대 요구사항이다. 노동계의 거센 움직임에 대해 경제계는 대선을 앞둔 정치공세라고 비난한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 이후 제2의 정치세력화를 염두에 뒀다는 의미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측은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것은 근로조건 개선과 무관한 정치적 요구사항”이라며 “6·28 경고파업은 근로조건 개선 목적이 아닌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파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하투는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노동계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노총 김장호 정책실장은 “8월 총파업은 19대 국회의 노동 의제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실제로 입법을 추진하고, 나아가 대선에서도 노동 존중이 화두로 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한 힘으로 사회여론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야가 비정규직 관련법 등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경쟁적으로 발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문을 열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노동계는 이번 하계 투쟁에서 노동계의 파워를 보여 준 뒤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노동계는 올 연말 대선 때까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일만·한준규기자 oilman@seoul.co.kr
  • [뜨거워지는 하투] 부산항 물동량 44%로 급감… 컨테이너 못구해 수출업체 발동동

    화물연대 파업이 26일로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전국 최대 규모인 부산항 수출입 물동량이 평소의 44%로 줄어드는 등 파업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의 강도를 높이고 비조합원들의 동참이 늘고 있어 파업의 여파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조합원 70%이상 파업 동참”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500여명이 이날 부산신항에서 이틀째 파업을 벌이는 등 전국 15개 지부가 개별 집회를 가지며 파업의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70%가 넘는 비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해 부산항의 물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비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시민 선전전을 강화하는 등 파업 수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첫날부터 고공농성에 돌입한 박원호(50) 화물연대 부산지부장도 단식투쟁을 병행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현재 부산항 반출입 물동량은 1만 8658TEU(20피트 기준)로 집계됐다. 전날 2만 1971TEU보다 3313TEU가 준 것이다. 부산항에서는 평소 하루 4만 2392TEU를 처리한다. 하지만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의 화물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은 51.6%로 전날의 51.4%와 비슷해 아직 여유가 있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파업의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부산신항의 A 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1750TEU를 처리해야 하는데 절반 수준인 900TEU밖에 처리하지 못해 선적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경제적 손실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항 북항에 있는 컨테이너터미널도 “부두 장치율이 낮아 당장 큰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물 반출입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부산해운항만청 비상대책본부 측은 “화물 반출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화물연대파업의 여파도 있지만 컨테이너터미널 회사들이 파업에 대비해 화물을 미리 빼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부두 장치율은 아직 여유가 있어 큰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컨’차량 요청 문의 하루 200여건 쇄도 수도권 물류거점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와 평택항의 물동량도 평상시의 20~30% 수준으로 떨어져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 의왕기지 관리회사인 경인ICD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처리한 하루 물동량은 1440TEU로 평시 5500TEU의 26.1%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59%로 평시 수준인 50~60%를 유지해 여유가 있는 상태다. 파업의 여파로 수출업체의 피해 사례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김해의 A사는 미국으로 긴급히 수출해야 할 물량이 운송차량의 운행 정지로 컨테이너 반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양산의 B사는 27일 중국으로 출항 예정인 물량이 컨테이너 적입 작업 중단으로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부산항 비상대책본부에는 화물을 운송할 컨테이너 차량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 200건 넘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해찬 “이석기, 대중 정치인으로 부적합”

    이해찬 “이석기, 대중 정치인으로 부적합”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5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향해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 등에 대해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중 정치는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애국가를)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 정치인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어항 속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정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의원이) 이념적 투쟁을 하던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러면 대중정치를 할 수 없다. 이 의원은 국민과 무관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가를 부정한 발언은 국민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며 대중 정치인은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강기갑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이 통진당 대표로 당선되지 않는다면 야권연대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남의 당 선거에 대해 먼저 얘기할 필요 없다. 미리 계산하니 말이 많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야권연대 여부는 선거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자진 사퇴를 촉구한 이 의원과 김재연 의원 등이 소속된 통진당 구당권파와의 야권연대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진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시점에 맞춰 구당권파의 재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의중’은 실제로 이날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과 통진당이 이날 발족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이·김 두 의원을 배제한 것이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과 통진당 심상정 의원의 공동 제안에 따라 구성된 모임에는 민주당에서 한명숙·박영선 의원 등 26명, 통진당에서 노회찬·박원석·오병윤·김미희 의원 등 신·구당권파 10명 등 39명이 참여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의 남경필·정병국·정두언 의원도 일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김 두 의원은 본인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제됐다. 모임의 한 참석자는 “발족식에 김 의원이 참석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지만 사실상 ‘왕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날 밤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심 의원 측에 전해 왔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진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김 의원은 당기위에서 당원 자격이 정지된 상태여서 가입시키지 않는 것으로 추진했으며 (은·심 의원 등) 주최한 의원 측에서도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모임이 아닌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이 공동 참여하는 모임으로 두 의원의 참여 여부가 사태 해결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도 아니고 초대하지도 않은 김 의원이 왔다.”면서 “심 의원은 그쪽(구당권파)과 상관없는 분이니까.”라며 야권연대를 신당권파로 국한했음을 내비쳤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김재연, 국회서 ‘왕따’ 당한 뒤 표정 보니…

    김재연, 국회서 ‘왕따’ 당한 뒤 표정 보니…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5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향해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 등에 대해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중 정치는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애국가를)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 정치인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어항 속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정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의원이) 이념적 투쟁을 하던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러면 대중정치를 할 수 없다. 이 의원은 국민과 무관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가를 부정한 발언은 국민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며 대중 정치인은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강기갑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이 통진당 대표로 당선되지 않는다면 야권연대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남의 당 선거에 대해 먼저 얘기할 필요 없다. 미리 계산하니 말이 많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야권연대 여부는 선거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자진 사퇴를 촉구한 이 의원과 김재연 의원 등이 소속된 통진당 구당권파와의 야권연대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진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시점에 맞춰 구당권파의 재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의중’은 실제로 이날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과 통진당이 이날 발족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이·김 두 의원을 배제한 것이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과 통진당 심상정 의원의 공동 제안에 따라 구성된 모임에는 민주당에서 한명숙·박영선 의원 등 26명, 통진당에서 노회찬·박원석·오병윤·김미희 의원 등 신·구당권파 10명 등 39명이 참여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의 남경필·정병국·정두언 의원도 일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김 두 의원은 본인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제됐다. 모임의 한 참석자는 “발족식에 김 의원이 참석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지만 사실상 ‘왕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날 밤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심 의원 측에 전해 왔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진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김 의원은 당기위에서 당원 자격이 정지된 상태여서 가입시키지 않는 것으로 추진했으며 (은·심 의원 등) 주최한 의원 측에서도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모임이 아닌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이 공동 참여하는 모임으로 두 의원의 참여 여부가 사태 해결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도 아니고 초대하지도 않은 김 의원이 왔다.”면서 “심 의원은 그쪽(구당권파)과 상관없는 분이니까.”라며 야권연대를 신당권파로 국한했음을 내비쳤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26일 일제고사… 전교조 “반대 투쟁”

    26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행을 앞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대대적인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전교조는 25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반복되는 문제풀이식 수업은 창의력, 사회적 소통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3~5%를 대상으로 하는 표집실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6일 ‘검은 옷 입기’, ‘일제고사 반대 표지판 책상 부착’ 등 방식을 통해 일제고사 거부 의사를 표하는 조합원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또 전국 2200여개 학교와 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 농산어촌 학교 통폐합 반대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일제고사 반대투쟁이 구체화됨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 충북지역 일부 학생들은 ‘일제고사반대 시민모임’ 주관으로 학업성취도평가를 보는 대신 서울 북촌한옥마을에서 체험학습을 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학업성취도평가를 거부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평가를 거부하는 교사는 중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건설노조도 27일부터 파업… ‘하투(夏鬪)’ 심상찮다

    건설노조도 27일부터 파업… ‘하투(夏鬪)’ 심상찮다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에 이어 전국건설노동조합도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노동계의 하계투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건설노조는 25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일부터 전국건설현장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며 28일 오후 2시에는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8월 28일 전체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한편 한국노총도 이날부터 28일까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하반기 투쟁에 돌입했다. 금융노조도 우리금융 민영화 및 메가뱅크 저지, 및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7월말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금속노조에서는 7월 13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현대차 등 완성차 원하청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2003년 이후 세번째 파업 왜

    화물연대의 대규모 파업은 지난 2003년, 2008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다. 첫 파업이 일어난 지 10년째지만 파업의 핵심 원인인 ‘유가에 비해 낮은 운송료’라는 구조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2003년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처음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총파업을 벌였다. 2002년 말 창립한 화물연대는 면세유 지급과 노동기본권 인정 등을 요구하며 당시 참여정부와 협상을 벌였다가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고속도로 저속 운행, 동시 톨게이트 진입 등 새로운 투쟁 방법을 선보이면서 물류 동맥을 흔들었다. 당시 정부는 파업을 앞두고도 뚜렷한 대응을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산업계는 14일의 파업 기간 동안 11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5년 뒤에 재연됐다. 이때 화물연대가 내건 첫 번째 요구사항은 운송료 인상이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경유값 역시 치솟았기 때문이다. 차를 굴릴수록 적자가 늘어난다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비조합원들까지 가세해 또 한번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이 일었다. 결국 운송료 19%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일주일간의 파업은 끝났지만 정부 추산 56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쇠구슬 공격 등 비조합원들에 대한 운송 방해 행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도부 수십 명이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두 차례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화물차 운전자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4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08년 1분기 당시 ℓ당 평균 1472.24원이던 경유값은 올해 1분기 1829.20원으로 24.2%나 뛰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 기준 부산~서울 간 왕복 운송료는 72만 5200원에서 77만 5000원으로 고작 7% 오르는 데 그쳤다. .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부산·울산등 일부 지역 운송차질…警 “강경대응”

    [화물연대 파업] 부산·울산등 일부 지역 운송차질…警 “강경대응”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5일 오전 7시부터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우려했던 물류 대란이나 조직적인 운송 방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과 항만당국 등은 운송 거부에 동참하는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늘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을 비롯해 대부분 항만에서는 파업 첫날이어서 그런지 물류대란을 우려할 만한 운송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항은 오후 조합원들이 본격적으로 운송 거부에 나서면서 신항을 중심으로 다소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항은 하루 1만 200여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컨테이너 4만 3800개(20피트 기준)를 수송하는 국내 최대 항만이다. 부산신항 P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이날 반출입된 컨테이너 화물은 200여개로 평소 반출입량(1000여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P 컨테이너 터미널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반출입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출선적이 취소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화물 반출입량이 줄긴 하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울산 온산항과 울산신항 등에서는 컨테이너 화물 운송물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경남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등에서도 일부 화물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양산ICD는 하루 평균 550TEU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고 1200여대의 차량이 왕래하지만, 오전 통행하는 차량 대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반면 수도권 물류 중심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는 컨테이너 화물차 운행이 별다른 차질없이 이뤄졌다. 한편 전국 화물연대는 지부별로 표준운임제 법제화와 운송료 인상,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 요구조건을 내걸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오전 부산신항 입구 네거리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고 본격 운송거부에 나섰다. 출정식에는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해 표준운임제 법제화와 운송료 인상,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부산지부는 “정부와의 협상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26일부터 전선을 확대, 주요 항만에서 동시 다발적인 파업행위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화물연대 이봉주 서울·경기지부장과 박원호 부산지부장은 각각 경인ICD 사거리 교통관제탑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국제터미널 조명탑 30m 지점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부산·울산항만청은 경찰, 부산·울산 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과 화물차량 확보와 화물연대의 일반 차량 운송방해 행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부산항 비상대책본부는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위기단계를 ‘주의’ 수준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부산항 운영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과정에서 차량을 이용한 물류방해 및 점거농성, 정상 운행 화물차에 대한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는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울산경찰청은 14대 화물차량 방화와 관련, 방화사건 발생 시간대에 현장 주변을 운행한 흰색 승용차 등 2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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