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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변협 60년 영욕사] 공급과잉에 변호사 1인당 月 1.8건 수임… “먹고살기 빠듯”

    [Weekend inside-변협 60년 영욕사] 공급과잉에 변호사 1인당 月 1.8건 수임… “먹고살기 빠듯”

    서울 종로구의 한 상가건물 4층 한쪽 귀퉁이, 16㎡(5평) 남짓한 공간. 변호사 A씨의 법률사무소다. 간판도 없고 직원도 없다. 칸막이 한 개로 옆 도매상회와 분리돼 있을 뿐이다. 달동네 ‘복덕방’ 같다.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9년째. A씨는 한때 법조타운인 서초동에서 ‘잘나가는’ 변호사였다. 번듯한 사무소도 있었다. 민사소송을 전담하며 돈도 꽤 벌었다. 주위의 부러움도 샀다. 하지만 3여년 전부터 변호사 수가 급증하고 크고 작은 로펌에 밀리면서 수입이 뚝 떨어졌다. A씨는 직원을 줄이고 임대료와 관리비가 싼 변두리 지역을 전전했다. 판검사나 로펌 소속 연수원 동기들 사이에서 “A변호사 망했다더라.”는 소문이 돌았다. ‘다 끝났다.’는 생각과 수치심에 자살을 두 번 시도했다. A씨는 “두 번째로 손목을 그었다 병원에서 깨어나던 날 내 처지를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지금의 상가건물에 ‘무늬만’(?) 사무소를 열었다. A씨는 “요즘도 수임 건수가 적어 버티기가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했던 초심을 되찾았고 그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늘고 수임 건수는 줄고 지난 20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1952년 8월 협회 인가 당시 변호사 수가 200여명이던 변협은 2010년 등록 변호사만 1만명을 돌파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속은 까많게 타들어 가고 있다. 로스쿨 도입, 국내외 로펌 등 대내외 상황 변화로 변호사업계에 일고 있는 지각 변동 때문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 사무실만 열면 떼돈(?)을 벌던 시절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사법연수원 수료생이나 기존 개인 변호사들은 오늘도 A씨처럼 ‘살길’을 찾아 떠돌고 있다. 변협의 ‘역대 변호사 사무소 개업자 수 현황’에 따르면 1990년 1983명이던 변호사 수는 2000년 4228명, 2008년 8877명에 이어 지난 8월 기준 1만 1702명까지 늘었다. 10여년 사이 3배 가까이 폭증했다. 더구나 올해는 사법연수원생 1000여명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시험 합격자 1450여명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판검사 임용 수는 제한돼 있다. 대부분 구직 전쟁에 내몰리고 그중 대다수가 실직 상태에 처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6급 계약직 법률 전문가 1명을 채용하는 데 로스쿨 졸업자 10명, 사법연수원 수료생 1명 등 11명이나 응시했다. 지난 3월 계약직 공무원 1명 채용 때도 21명의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가 응시했다. 정태원 변협 대변인은 “넘쳐나는 공급량에 비해 시장 수요는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수요량은 인구수, 사회·산업적 구조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사실상 변호사 수요가 증대할 만한 사회적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임 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2011년 변호사 1인당 월평균 수임 건수는 1.8건이다. 건당 최소 500만원을 웃돌던 수임료도 최근 평균 200만~3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이모 변호사는 “명예를 좇으려면 법원이나 검찰, 돈을 좇으려면 변호사를 하라는 말은 이미 과거가 됐다.”며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민사 사건을 건당 200만원 받고 몇 건 수임했는데 먹고살기도 힘들다. 주변에는 개인 회생을 신청하는 변호사도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지방 변호사들의 사정은 더 눈물겹다. 월 5만원의 변협 회비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정 대변인은 “지방 변호사들을 흔히 ‘영일만’ 친구라고 부른다.”면서 “영일만은 ‘지난달 0건, 이달 1건’을 의미하는데 소송 사건이 적어 한 달을 공치는 변호사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B변호사는 “수입이 없어 월 얼마를 번다고 말하기도 창피하다.”면서 “직원이랑 자장면 시켜 먹는 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외 로펌도 개인 변호사 생존 위협 국내외 로펌도 개인 변호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로펌은 변호사 수에서도 압도적인 데다 보통 전문 분야가 나눠져 있어 해당 분야에 특화된 변호사가 소송을 전담한다. 그러나 개인 변호사는 특정 분야의 소송만 맡았다가 관련 수임이 들어오지 않으면 존립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에 전문화가 어렵다. 법무법인 ‘더 펌’의 정철승 변호사는 “부동산, 금융, 의료 등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부티크 펌’이 많아 로펌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개인 변호사의 사정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법률 시장이 개방되면서 영국, 미국 등 해외 굴지 로펌들도 속속 상륙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13개의 외국법 사무소 중 3개 사무소가 법무부 설립 승인 및 변협 등록을 마쳤고 10개 사무소는 법무부 설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 로펌들은 ‘싹쓸이 수임’으로 유명하다.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영국 로펌이 진출하면서 자국 로펌이 초토화되기도 했다. 개인 변호사들의 설 자리가 더 축소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변호사의 존립 근간이 흔들리면서 변협도 대외 메시지보다는 구성원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협은 출범 이후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당시 고문 대책 공청회 개최, 1987년 6월 항쟁 때 호헌 반대 성명 발표와 거리 투쟁 등 군사독재 정권 아래에서는 양심적 목소리를 내며 인권 옹호의 최전선에 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호사 일자리 창출 등 변협 소속 변호사들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함몰돼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영무(69) 변협 회장도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국회의원 1명당 입법보좌관 1명 채용 ▲행정부의 법제과장 등 5급 이상 직책에 변호사 채용 등 일자리 마련을 촉구했다. 변협 소속의 한 변호사는 “변협이 공적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이익 추구에 앞장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변협의 정 대변인은 “변호사의 사명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박하다.”면서 “변호사 사무실이 없어지고 있는데 사회 정의를 구현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변호사들도 “처음엔 다들 사회 부조리를 바꿔 보겠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 정의는 남 얘기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변호사가 많이 배출돼 시장이 포화 상태”라면서 “법학 지식만 달달 외워서는 안 되고 힘들더라도 자기만의 특화 분야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발작 환자에게 “귀신에 홀렸다” 폭행한 교인들

    발작 환자에게 “귀신에 홀렸다” 폭행한 교인들

    교회 교인들에게서 황당한 이유로 몰매를 맞은 간질병 환자가 10년 만에 피해보상을 받게 됐다. 브라질 사법부가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교회에 배상금 5000달러를 물어주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2001년 브라질의 한 개신교회에서 발생했다. 한창 예배가 진행되던 중 예배에 참석한 교인 알리시오네 사투르니노가 갑자기 몸을 떨면서 발작을 시작했다. 영문을 모르는 교인들이 깜짝 놀라며 발작을 일으킨 그를 바라보고 있을 때 단상에서 설교를 하던 목사가 “교인이 사탄에 사로잡혔다. 사탄이 육체를 점령한 상태다.” 라고 소리쳤다. 이어 “사탄을 내쫓으려면 사탄에 사로잡힌 사람을 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인들은 귀신을 쫗아내야 한다는 말에 우르르 달려들어 간질병 환자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교인들은 소란을 피운 사람이 간질병 환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지만 집단구타를 당한 사람은 이미 온몸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뒤였다. 현지 언론은 “억울하게 구타를 당한 환자가 10년이 넘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투쟁한 덕분에 배상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민주 대선주자들 주말 행보

    민주 대선주자들 주말 행보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오는 25일 첫 제주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전체 유권자에서 20~30대가 40%에 이르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초반 대선 후보 경선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문재인 후보는 19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시민블로거와의 대화’를 갖고 “집권할 경우 대통령이 내리게 될 첫 번째 행정명령을 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제주·울산 지역에서는 조직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지역 경선을 겨냥해 젊은 층을 투표소로 불러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 이날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인사 9명도 이날 캠프에 합류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5년 이내에 현재의 65만명인 병력을 30만명 규모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젊은 시절 손 후보의 삶을 만화로 그린 ‘청년 손학규의 삶과 투쟁’이란 제목의 책을 이날 발간했으며, 정세균 후보 캠프는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보편적 증세를 비판하고 1% 부자 증세를 강조하는 등 안 원장을 지지하는 젊은 층의 표심을 공략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실업 부르는 긴축 중단” 스페인 小도시 시장 수도까지 600㎞ 걸어가 두 달째 단식 투쟁

    “실업 부르는 긴축 중단” 스페인 小도시 시장 수도까지 600㎞ 걸어가 두 달째 단식 투쟁

    “주민들의 일자리를 앗아 가는 긴축을 중단하라.” 주민들의 일자리 사수를 위해 2개월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자치단체장이 있다. 스페인 남서부 알부르케르케 시장 앙헬 바디요가 주인공이다. 독일 일간 슈피겔은 16일(현지시간) 바디요 시장의 단식 시위를 파탄난 스페인 경제가 낳은 “절망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바디요 시장은 수도 마드리드까지 꼬박 600㎞를 걸으면서 ‘주민들을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장관 면담 요청이 거부되자 지난 4월 10일부터 산업부 청사 앞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공허한 외침만 계속되자 지난 6월 11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매일 꿀을 탄 물 8ℓ 외에 일체의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베이스캠프’ 격인 낡은 밴과 휴대전화, 노트북PC가 단식 농성의 동반자들이다. 전자기기들은 모두 ‘태양열’로 충전하고 있다. 그가 단식 농성을 벌이며 유럽의 긴축조치와 맞서게 된 것도 태양열 때문이다. 지난 1월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소리아 산업부 장관은 긴축의 일환으로 태양열을 비롯한 녹색에너지와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 지원금을 모두 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알부르케르케에 대한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전체 주민 5500여명의 알부르케르케는 지난 20년간 태양에너지 산업에 미래를 걸어 왔다. 태양에너지는 주민들의 ‘밥줄’이었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25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열 발전시설 5개를 신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자금줄을 끊으면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두 달간의 단식으로 볼이 앙상하게 파인 바디요 시장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주민 850명의 일자리를 빼앗겠다는 뜻”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바디요 시장의 희망은 단 하나다. 장관과 협상할 자리라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의 밴 옆에는 앰뷸런스가 상시 대기 중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오늘날 축구장은 장외의 모든 분노와 증오가 폭발하는 화약고로 차츰 바뀌고 있다. 지역 라이벌전이나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 간 경기에는 반드시 경찰과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대형 오페라 공연에는 친절한 미소를 띤 진행요원으로 충분하지만, 국가 간 축구 경기는 진압장비까지 갖춘 경찰력이 없으면 진행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구장이란 이름의 화약고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손꼽힌다.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상징인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자신들을 억압했던 카스티야 왕조의 레알 마드리드를 맞이하여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는 구호를 경기장 안팎에 써놓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항만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보카주니어스와 부자들의 클럽 리버플레이트가 계급 투쟁을 치른다. 터키에서도 유럽에 속하며 중산층을 대변하는 갈라타사라이와 아시아에 속하며 노동자의 클럽인 페네르바체가 오랜 전쟁을 치러왔다. 평화로워 보이는 네덜란드도 부자 도시 암스테르담의 아약스와 노동자 세력이 주축인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가 맞붙을 때에는 수천명의 경찰이 기차역에서 경기장까지 두 팀의 팬들을 원천적으로 격리시킨다. 이러한 상징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이집트 리그에서는 7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경기 결과에 흥분한 팬들의 난동이 아니라, 민주화에 반대하는 수구세력이 경찰의 묵인 아래 조직적으로 축구장에 난입해 저지른 폭력 사태였다. 유럽의 축구장도 이상한 열병에 사로잡히고 있다. 지금 유럽은 위기 상황이다. 유로화는 균형을 잃었다. 경제 위기에 따라 비유럽계 이민자를 향한 악감정도 늘고 있다. 서유럽보다 사회 안전망이 부실하고 문화 격차가 큰 동유럽에서는 극우 패권주의가 발호하고 있다. 내부의 문제를 인종차별이란 예민한 감정을 이용하여 외부를 향해 폭력적으로 발산하려는 의도가 늘고 있다.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불평등을 양산하여 대규모의 불안정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불만의 감정을 응집시키는 이데올로기가 바로 민족주의다. 홉스봄은 ‘세계화, 국가 정체성, 외국인 혐오증’이란 세 가지 상극 관계가 민족주의를 발판 삼아 축구 경기에서 폭력적으로 표출된다고 분석한다. 2010년 12월,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의 팬이 카프카스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곧 러시아 극우민족주의자와 무슬림 소수민족 카프카스계의 거센 충돌로 번졌다. 신나치파와 인종주의 단체들이 축구팬과 연계하거나 일부 팬들마저 패권적 열병에 사로잡혀 발생한 사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슬로건을 금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적인 혼돈은 격렬한 시위로 나타나고 이는 경찰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회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대규모 야외 공간으로 축구장만 남는다. 그 축구장에서 정치, 인종, 지역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곧장 경기장은 폭력의 장이 되고 만다. 박종우 선수는 이런 경우와 전혀 다르다.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당연한 사실’을 표현한 게 무슨 잘못이냐는 주장도 들려온다. 물론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FIFA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아무리 보편타당한 것이라 해도 주장과 신념을 표출한 것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다. 축구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국가 간 경기가 숱하게 열린다. 일본이나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 곳곳의 축구장에서 뛰게 될 우리 선수들은 축구장이 어떤 진공 영역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과 격렬한 이념이 표출되는 공간임을 새삼 깨달을 필요가 있다.
  • 민주화 운동 상징 아웅산 수치의 삶

    민주화 운동 상징 아웅산 수치의 삶

    15일 오후 11시 10분 방영되는 EBS 다큐 10+는 ‘아웅산 수치’ 편을 내보낸다. 지난 4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수치 여사.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나 세계적인 티베트학 연구자가 되었지만 평범한 연구자이자 주부에서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가 되기까지, 그리고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삶을 조명한다. 지난 4월 1일 세계의 시선은 미얀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쏠렸다. 관심의 초점이 된 이유는 단 하나. 수치가 입후보해서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는 소식이 곧 널리 퍼졌다. 정치활동 내내 탄압받아 지금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된 수치가 진짜 정치무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미얀마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과 독립 협상을 병행해 가던 아웅산 장군은 1947년 암살당했는데 이때 수치 나이가 겨우 2살이었다. 15살의 나이로 영국 유학을 떠났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72년 영국인 마이클 애리스와 결혼했다. 학문적 성과도 차곡차곡 쌓아나가 옥스퍼드대 교수로 임명됐고 티베트학에서는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게 됐다. 결혼 뒤 15년 동안 수치는 두 아들을 키우며 성공한 학자이자 주부로서의 평범한 삶을 이어갔다. 그러다 1988년 잠깐의 귀국이 수치의 인생 행로를 바꿨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귀국했는데 당시 조국 미얀마에는 민주화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었다.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조국에 대한 무한한 의무감을 느꼈다는 수치는 그 길로 미얀마에 눌러앉아 민족민주동맹(NLD)을 결성하고 민주화운동 최전선에 나섰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눈엣가시인 수치를 가만 둘 수 없었다. 온갖 정치적 탄압과 언론을 동원한 중상모략을 일삼았다. 남편 애리스는 이때부터 암으로 세상을 등진 1999년까지 해외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했고, 아내를 대신해 노벨평화상이나 사하로프 인권상 등을 수상했다. 계속된 민주화운동과 국제적 압력으로 수치에 대한 가택연금은 2010년 11월 해제됐고 이제 정식 국회의원이 됐다. 수치가 정치권에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민노총 ‘막말정치’ 대신 노동운동 전념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어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통진당의 진로는 분수령을 맞게 됐다.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당원 7만 5000여명 가운데 3만 5000여명에 이르는 민노총 당원들의 탈당은 통진당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중대변수다. 민노총이 조건부 지지에서 지지 철회로 돌아선 데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포함한 당 혁신안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민노총의 지지 철회는 패권다툼에 사로잡힌 통진당, 특히 구당권파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노총의 통진당 지지 철회를 계기로 노동세력의 정치 참여 문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민노총과 한국노총의 정치 참여는 적잖이 왜곡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책 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일부 노조 간부들의 정계 진출 수단으로 활용돼 온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노동자와 서민대중을 위한다는 명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민노총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종북 성향을 이유로 이들에 대한 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8·15 노동자 통일 골든벨’ 행사에서 스스로 종북 성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국민의 원수(怨讐)’로, 한·미 군사훈련을 ‘미국놈들의 전쟁연습’이라고 표현했다. 민노총은 “돌발적으로 발생한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들의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기업노조들이 민노총의 정치투쟁과 투쟁일변도의 행동방식에 염증을 느껴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 민노총은 이런 현실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민노총이 끝내 운동노선을 재정립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통진당 지지를 철회했듯 기업노조들 또한 민노총을 외면하게 될지 모른다. 민노총은 차제에 ‘막말정치’를 접고 순수한 노동운동에 전념하기 바란다.
  • 해방뉴스 1호엔… 기독교역사박물관 전시회

    해방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기까지 격동의 혼란기 한국 교회와 개신교 인사들의 모습이 녹아 있는 희귀 자료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경기 이천시 초지리·관장 한동인 장로)이 박물관 설립 11주년을 맞아 15일부터 올 연말까지 마련하는 ‘해방의 기쁨과 분단의 아픔-교회의 재건과 건국활동’전. 해방과 분단 상황에서 한국 교회와 개신교 인사들의 활동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료 68점이 전시된다. 전시 자료들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의 활동이 담긴 신문, 잡지, 단행본, 설교집들.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김구 선생이 간략하게 논술한 내용을 정리한 ‘김구 선생 혈투사’며 ‘대한독립운동과 임시정부투쟁사’, ‘임마누엘 제9호’, ‘맑스주의와 기독교’, ‘어린이신문’ 등 모두 이 박물관을 건립한 한영제 장로가 생전 30여년간 청계천을 돌며 수집한 것들이다. 이 가운데 1945년 9월 15일 발행된 ‘해방뉴스 1호’와 이승만·김일성·조만식 등 좌우 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포함된 ‘조선인민공화국 인민위원씨명’, 재미교포 김용중이 설립한 한국문제연구소에서 만든 ‘Voice of Korea’는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희귀 자료다. 1945년 9월 15일 발행된 ‘해방뉴스 1호’는 해방 이후 국내 상황과 건국준비위원회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으며 ‘조선인민공화국 인민위원씨명’은 1945년 9월 6일 경기여고 강당에서 개최된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선출된 조선인민공화국 인민위원 명단이다. 그런가 하면 ‘Voice of Korea’는 1943년부터 1961년까지 발행한 주간지를 엮은 것으로 6·25전쟁 당시의 ‘고창 학살 사건’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이 밖에 독도 전경 사진과 독도 관련 최초의 본격적인 학술 논문 ‘독도 소속에 대하여’(심석호)를 실은 ‘사해 창간호’(1948년 12월 12일 조선사연구회 발행)와 유관순의 사촌 올케로 국내 최초의 여성경찰서장(경북경찰국 소속 대구 여성경찰서장)을 지낸 노마리아의 활동을 담은 사진첩도 흥미롭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바티리크스’ 공범 IT 전문가도 기소

    교황청의 권력암투 정황 등이 담긴 내부문서 유출사건인 ‘바티리크스’(바티칸+위키리크스의 합성어) 스캔들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문건을 유출시킨 혐의를 받아온 교황의 집사 파올로 가브리엘(46)이 법정에 서게 됐고, 또 다른 바티칸 직원도 절도 공범으로 기소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공범의 신원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신부는 “교황의 숙소에서 수백장의 문건을 빼돌린 가브리엘이 가중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바티칸의 IT 전문가인 클라우디오 시아펠레티도 가브리엘의 절도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시아펠레티는 바티칸 사무국에서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가브리엘은 지난 5월 베네딕토 16세의 아파트에서 기밀문서 수백건을 훔친 뒤 이탈리아 기자에게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다. 문건에는 교황청의 세금 문제와 정치적인 갈등, 권력투쟁 등의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가브리엘은 교황청의 특수 교도소에서 53일간 구금된 뒤 지난 7월부터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교황청 측은 가브리엘이 6년 징역형을 받을 예정이며 판결은 빨라도 오는 10월 전에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가브리엘은 현재 자신이 문서를 유출했음을 시인한 채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교황청 측은 전했다. 최재헌·유대근기자 goseoul@seoul.co.kr
  • 독립유공자 후손 13명 한국 국적 취득

    독립유공자 후손 13명 한국 국적 취득

    “한국에 나와서도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에 항상 떳떳할 수 있었습니다.” 13일 오후 3시 경기 과천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 대표로 선서를 한 박도백 선생의 손자 박승천(46)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박도백 선생은 1919년 부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1년 3개월의 옥고를 치르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억은 없었지만, 역사책을 보고 할아버지의 역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증손녀 금련(30)씨도 국적을 취득했다. 박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13명은 이날 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1919년 4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21년 평양형무소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최일엽 선생의 증손녀 둥하이(37)·둥장(34)씨도 함께 국적 취득의 기쁨을 누렸다. 만주와 간도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이명순 선생의 증손녀 이진숙(49)씨와 러시아령 니콜리스크에서 러시아어 항일신문 ‘학생과 목소리’를 발간하며 민족해방운동을 벌인 김아파시나 선생의 손녀 김율리야(35)씨 등도 국적을 받았다.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1998년 고국에 돌아와 한국인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올 초 국적 획득 신청을 한 뒤 친자확인 절차를 걸쳐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김씨는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적증서 수여식은 2006년 이래 일곱 번째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신분 불안 부추기는 ‘시간강사 보호 시행령’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 시간강사의 신분 보장 방안이라며 내놓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의 입장만을 반영해 오히려 강사들의 신분 불안정을 부추기는 독소 조항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주당 9시간 이상 강의자도 교원확보율 포함 교과부는 최근 ‘주당 9시간 이상 강의를 하는 시간강사를 겸임·초빙교수와 함께 교원 확보율의 최대 20%까지 포함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20일 입법 예고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겸임·초빙교수 등 비전임 교원을 20%까지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 교원 확보율 산출 때 주당 9시간 이상 강의하는 시간강사까지 포함하도록 범위를 넓힌 것이다. 그러나 교과부가 시행령 개정의 수혜자라고 주장하는 시간강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평가의 주요 지표인 교원 확보율을 높이려는 대학들이 일부 강사들에게 주당 9시간 이상의 강의를 몰아줘 교원 확보율을 높이는 한편 강의 시수가 적은 나머지 강사들을 대거 해고해 강사들의 직업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사노조 “강의시간 적은 강사 해고 야기” 전국대학강사노조에 따르면 현재 전국 국공립, 사립대의 시간강사 10만 3000여명 중 8만여명이 일주일에 평균 4.5시간을 강의하고 있다. 비정규교수노조 측은 “시간강사에게 1주일에 9시간만 강의를 맡기면 전임교원 1명을 뽑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데 어느 대학이 비싼 정규직 교수를 채용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시간강사들과 비정규직 교수들은 지난해 개정된 고등교육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정된 고등교육법은 시간강사를 교원으로 인정하면서도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이 때문에 강사들은 여전히 연금 혜택과 계약 기간 보장 등 교원으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임순광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개정된 고등교육법과 시행령이 고용 안정과 신분 보장이라는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다.”면서 “대체 입법이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개정안에는 주당 시수가 9시간 이상인 강사와 그렇지 않은 강사를 두루 보호하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주당 9시간 수업을 못 하는 강사를 보호하기 위해 교원 확보율에 포함되는 시간강사 비율 중 2%를 우선 이들로 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구카이라이 뒤에 숨은 보시라이 운명은?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한 재판이 종결되면서 보 전 서기에 대한 처리 향방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보시라이 스캔들’이 구카이라이의 살인 사건으로 일단락됨에 따라 현재 공산당 기율검찰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보 전 서기도 직권을 이용해 가족의 범죄 사실을 은닉하려 했던 혐의에 대해서만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보 전 서기에 대해선 그동안 뇌물수수, 해외자금 이전, 불륜과 살인 교사, 당 지도부 감청, 군 매수를 통한 정변 기도 등의 혐의가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구카이라이에 대한 검찰의 기소에서 보 전 서기를 연루시킬 수 있는 부패 문제가 나오지 않은 데다, 재판 과정에서 보 전 서기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단죄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권력투쟁을 중심으로 한 금세기 최고의 정치 스캔들이 단순한 형사 사건으로 종결됐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 전 서기의 재기는 불가능하게 됐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계파 간 암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날 관영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전파된 구카이라이의 모습은 32년 전 법정에 선 마오쩌둥(毛澤東)의 처 장칭(江靑)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는데, 당국이 이처럼 재판 장면을 공개한 것은 좌파 진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전·현직 공산당원 300여명이 개혁개방(우파)을 비난하는 연대 서한을 공개하는 등 보 전 서기를 지지하는 세력과 국민 여론이 적지 않고, 보 전 서기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진 총후근부 류위안(劉源) 상장(우리의 ‘대장’격) 등 군 인사들이 전날 일제히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 대표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중급인민법원은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왕펑페이(王鵬飛) 전 충칭시 공안국 기술수사총대장 등 지역 공안 간부 4인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왕은 구카이라이의 협박 속에서도 헤이우드의 혈액 샘플을 몰래 보관해 그녀의 혐의가 입증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어서 그가 구카이라이 비호 혐의로 기소된 것은 보시라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한 또다른 정치적 결정이란 지적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 읽어주는 사회교사 노영민 첫 시집 ‘어떤 도둑’ 펴내

    “무얼 바라세요?/ 저는 애기똥 누는 거랍니다”(‘애기똥풀’) 소박하고 편하다. 부산 신정고에서 ‘시 읽어주는 사회선생님’으로 유명한 노영민(56) 교사가 낸 첫 시집 ‘어떤 도둑’(호밀밭 펴냄)은 그가 20여년간 보고 겪은 교실 안팎의 일상이다. ‘벚꽃 학교’와 ‘학교’, ‘대책 없이 나를 바라본다’에서는 학교와 학생을 향한 절절한 애정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늙은 은행나무’나 ‘바짓가랑이를 적시는 비를 사랑하는 법’에서는 매일 115번 절을 한다는 시인의 달관이 느껴진다. 가끔 세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도 한다. 1989년 전교조 결성으로 대량 해직사태가 벌어졌을 때 교직을 떠났다가 1994년 금정여고에 복직한 뒤에도 시인은 세상을 걱정하는 시선을 거두지 못한 듯하다. “‘운동’이라는 말, ‘노동, 투쟁, 싸움’이라는 말/ 나는 겁나데/ 모임 장소를 옮길 때마다 쓰던 ‘비선’이라는 말도/ 나는 겁나데”(‘지는 하늘을 날고 나는 땅에서 빌빌거리고’ 중)로 시작하는 3부의 작품들은 이 시대의 고민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양키 고 홈!”…화성간 큐리오시티 패러디 사진 화제

    “양키 고 홈!”…화성간 큐리오시티 패러디 사진 화제

    차세대 무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지난 6일 오후(한국시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가운데 이를 조롱하는 패러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해외 사진 공유 사이트 임거(imgur)에는 큐리오시티의 화성 착륙을 포토샵으로 가공한 다양한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진은 화성인들이 현수막을 들고 ‘양키 고 홈!’(YANKEE GO HOME!)을 외치는 패러디 사진이다. 화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화성인들의 모습이 마치 강대국에게 자신의 땅을 침탈당한 지구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또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사진을 바탕으로 만든 에이리언의 모습도 실소를 자아낸다. 화성 표면의 생생한 모습 속에 에이리언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 이밖에도 런던올림픽 육상 100m에서 우승한 우사인 볼트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해외네티즌들이 이같이 사진을 패러디 하는 것은 큐리오시티의 주요 임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은 승용차 크기인 큐리오시티가 장착된 10개의 장비로 생명체의 근간인 탄소를 찾는 임무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한편 플루토늄 배터리를 장착한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하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탐사활동을 담은 동영상도 전송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 [열린세상] 올림픽 단상/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올림픽 단상/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 시즌, 밤마다 불 켜진 창문 사이로 환호와 탄식이 흘러나온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출전선수는 245명, 금메달 10개가 목표라고 한다. 전체 참가 선수단 규모가 1만명이 넘고 26개 종목의 총 금메달 수가 302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야심찬 계획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의 유별난 금메달 사랑일까, 아니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쟁시대의 한 단면일까? 우리나라의 인구나 경제력을 고려할 때 스포츠 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목표라고도 할 수 있지만, 경기 초반부터 유난히 오심 논란이 자주 불거지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무언가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포츠는 경쟁의 세계이다. 이곳에는 금메달 스타만이 주목을 받는 ‘승자 독식’의 원칙이 지배한다. 화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올림픽도 경쟁의 논리를 비켜갈 수는 없다. 스포츠 스타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광고업계의 러브콜을 받는다. 그래서 누구든지 스타가 되려는 꿈을 꾸고, 그 자리에 올라서려고 끝없이 분투한다. 비단 스포츠뿐일까? 효율과 경쟁의 논리는 오늘날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을 휩쓰는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신자유주의’의 패러다임이 지구촌 곳곳에 깊숙하게 침투하여 경쟁과 승자 독식의 논리를 부추겨 왔다는 주장은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런데 메달을 놓친 선수들이 통곡을 하고 이의를 제기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면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감정이 이입되어 온 국민들이 함께 슬퍼하고 분노한다. 스포츠의 흡인력이 여기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기복이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승리를 위한 경쟁 속에서 혹시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없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잠깐의 실수나 심판의 착오, 0.001초의 차이, 우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요인들로 승패가 갈리곤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금메달과 노메달이라는 엄청난 격차로 이어지고, 스포츠 선수의 운명을 좌우한다. 그러다 보니 작은 실수에도 관용이 줄어들고, 오심 여부가 언론과 여론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학생들 문화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을 재수강하거나 아예 점수를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평균 학점을 높이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작년 통계를 보면 182개 대학의 졸업생 중 A학점을 받은 학생은 34.2%, B학점을 받은 학생은 55.2%였다. 무려 90% 가까이가 B학점 이상을 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점이 학생의 업적을 평가하는 정당한 기준이 될 수 있을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올림픽 금메달 선수나 노메달 선수 사이의 차이처럼 아주 미미한 차이로 그들의 성과를 A, B, C로 구분해야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상대평가의 규칙에 따르다 보니 불가피하게 구분하기는 하지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자주 든다. 너도나도 더 나은 스펙을 위해 노력하지만 누군가는 C로 밀려날 수밖에 없고, 모든 이의 관심은 A를 독차지하는 꼭대기 층에 쏠린다. 똑같은 현상이 대학 진학과 취업, 사회생활에서도 반복된다. 스포츠 스타에 대한 관심처럼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관심의 쏠림과 독점현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경쟁의 논리는 선수들의 메달 색깔을 결정하고 학생들을 줄 세우면서 모든 사람들을 끝없는 투쟁의 전사로 만들어 왔다. 더 나은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속성상 이를 굳이 문제 삼을 것까지는 없겠지만, 사소한 실력의 차이나 우연이 ‘승자’와 ‘패자’의 구분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미미한 실력의 차이가 커다란 결과의 차이로 이어지면서 올림픽 정신과 교육대계에 심각한 훼손을 주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승자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는 지금의 제도와 사회 분위기를 조금은 가라앉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올림픽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는 수많은 선수들, A학점이 아니더라도 꿋꿋이 자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학생들,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다수의 중산층, 그들에게도 관심과 박수를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 국가직 7급 영어·한국사서 당락 갈릴 듯

    국가직 7급공무원 공채시험이 지난달 27일 전국 16개 지역 7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영어·한국사는 “조금 어렵게” 국어·행정학 등 나머지 과목은 “무난하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1일 서울신문이 일반행정직 7개 과목의 시험 출제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손재석 영어강사는 이번 영어시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중상 정도의 시험이었고, 아마 한국사와 함께 당락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작문을 포함한 문법문제가 7문제 출제되는 등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반면, 독해는 지난해 10문제에서 올해 6문제로 비중이 줄었다. 또 어휘·숙어가 5문제, 생활영어가 2문제 출제됐다. 잘못된 작문을 찾는 인책형 11번의 답은 ‘예의상 나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를 ‘For courtesy’s sake I couldn’t but refuse her offer.’로 옮긴 ①보기다. ‘cannot but do’구문은 ‘~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뜻으로 ‘cannot help but do’나 ‘cannot help ~ing’와 같은 뜻이다. 이 때문에 ‘예의상 나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해야 한다. 독해지문이 길어지고 내용이 전문화된 것도 이번 시험의 특징이다.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 대중 선동, 인종 구분 등 다양한 주제가 지문으로 제시됐다. 어휘도 어려워졌다. ‘대담한’이라는 뜻의 ‘audacious’의 동의어를 찾는 문제가 인책형 1번이다. ‘plucky’가 답이다. 또 ‘down-to-earth’(현실적이고 실제적인), conciliatory(회유적인), perverse(사고방식, 태도 등이 비뚤어진) 등의 중상급 어휘가 다수 등장했다. 손 강사는 “7급 수험 준비의 1순위를 문법과 어휘에 둬야 한다.”면서 “항상 독해에 많이 나오는 쉬운 어휘를 우선적으로 보고, 그 위에 탑을 쌓듯이 난이도를 올려가라.”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한국사도 이번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과목이다. 최신 유형인 사료 제시형 문제 7개, 단순 박스형 문제 5개가 있었다. 하지만 모양만 사료형이었지 과거 지엽적인 지식을 묻는 ‘고시형’ 문제도 4개 등장했다. 선우빈 강사는 “수능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처럼 변별력 있는 고난이도 문제 2~3개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지엽문제들이 당락을 결정할 것 같다.”고 공무원시험 출제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인책형 13번은 독립투쟁을 일으킨 인물과 소속단체를 고르는 문제다. 이봉창은 천황 행차 앞에서 폭탄을 투척했다는 것과 김지섭이 황궁 앞 이중교에서 투탄 의거를 벌였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17번은 조선시대 과거 종류와 선발 인원에 대한 문제다. 문과나 생원시·진사시 등 소과, 무과의 초시·복시·전시 때의 각각 선발 인원과 그 결정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문과 복시 선발 인원은 33명, 무과 복시 선발 인원은 28명이라는 지엽적인 지식을 꼼꼼하게 알아야 한다. 국어는 국어생활, 비문학, 문학 각 영역에서 각각 13문제, 4문제, 3문제가 출제됐다. 정채영 강사는 “지엽적이거나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고, 지금까지의 공무원 시험 유형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매년 한 문제씩 출제됐던 한시 문제가 이번엔 안 나왔다. 반면, 문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단순 어문규정 외에도 순수 문법이론 관련 문제도 등장했다. 인책형 1번은 띄어쓰기 문제다. ‘스물내지서른’이라고 하면 안 되고 ‘스물내지서른’으로 띄어써야 한다.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는 띄어써야 한다. 또 호칭어·관직명 등은 고유명사와 별개 단위이므로 띄어써야 한다. ‘김부장님’이 아니라 ‘김부장님’으로 띄어써야 한다. 2번은 관용어문제다. ‘설 쇤 무’라는 말은 ‘한창 때를 지나 볼품없게 된 것’이라는 뜻으로 ‘설 쇤 무같이 야무지고 똑똑하기가 아주 비할 데가 없어’라고 써서는 안 된다. 5번은 문장성분을 파악하는 문제다. ‘다행히도 마음만은 즐거웠다.’는 문장에서 ‘다행히도’는 독립어가 아니라 부사에 보조사 ‘도’가 붙은 형태이다. 12번은 문장 내 성분 간 호응을 따져 우리말다운 표현을 찾는 문제다. 이번 국어시험 가운데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정답은 보기 ④의 ‘~뿐만 아니라, ~도 포함된다.’는 식의 문장으로 문제없는 구조다. 정 강사는 “국어생활 중 ‘이론 문법’의 출제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정서법’은 문법적 지식을 토대로 많은 문장을 고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은 미시경제이론에서 계산문제 2개를 포함해 10개가 출제됐다. 또, 거시경제이론에서 계산문제 4개를 포함해 8개, 국제경제이론에서 2개 출제됐다. 박지훈 강사는 “전반적 난이도는 최근 몇 년에 비하면 중하위 수준이었다.”면서 “계산문제도 문제 수가 줄고 쉽게 출제돼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눈여겨봐야 할 문제로는 인책형 기준으로 ‘종량세액 변화시 조세수입과 자중손실의 관계’에 관한 1번, 조세의 공평성(수직적 공평성과 수평적 공평성)에 대한 이론적 정의(2번), 비재화가 포함된 경우의 무차별곡선(5번), 독과점도 측정(허핀달지수)과 쿠르노 균형(7번), 후생경제학 제1정리와 제2정리(8번) 등이 있다. 박 강사는 “경제학은 계산문제에서 승부가 갈린다. 출제 가능한 계산문제를 따로 모아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법은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됐다. 모두 80개의 지문이 나왔는데 판례가 무려 55개, 조문 21개, 이론 4개가 출제됐다. 행정소송(3문제), 의무이행확보수단(2문제), 지방자치(2문제) 등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출제비중이 높았다. 공무원법에 관한 5번 문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관한 7번 문제, 지방자치와 공유재산 관리에 관한 11번 문제 등에서 보듯 총론·각론의 내용이 함께 출제되고 있다. 행정학은 총론 4, 재무 2, 정책 4, 인사 3, 지방행정 2, 조직 2문제 등으로 출제됐다. 정보화사회와 행정 관련 문제도 1개 출제됐다. 전자정부법상 전자민원처리방법을 묻는 문제였다. 헌법에서는 총론 4문제, 기본권 7문제, 통치구조 8문제가 출제됐다. 황남기 강사는 합격선을 “95점 정도”로 내다봤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남부행정고시학원
  •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앞다퉈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해고 작가들에게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MBC ‘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해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앞다퉈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해고 작가들에게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MBC ‘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해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서도 ‘방탄국회’ 반발 확산

    박지원 민주통합당 대표의 검찰 소환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소장파들이 ‘방탄국회’에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구하기’를 위한 8월 임시국회 소집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통한 검찰의 국회 체포동의안 무산 등 민주당 주류 지도부가 만든 시나리오가 당은 물론 대선 주자들에게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선 황주홍 의원은 30일 검찰의 박 원내대표 소환에 대한 대응 방침을 결정할 의원총회를 4시간여 앞두고 ‘초선 일지’란 장문의 글을 통해 “박 원내대표는 스스로 지금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 의원은 “‘박지원=민주당’ 등식은 무모하고 위험하다. 국민 여론은 결백하다면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면서 “당론과 당 방침으로 원내대표를 기를 쓰고 에워싸는 모습은 절대 다수 국민의 호응을 얻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탄국회는 있을 수 없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도대체 한 개인을 위해 국회가 방탄이 되고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게 얼마나 끔찍하고 기상천외한 발상인가. 검찰이 1차 소환 통보할 때 응했어야 옳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실제 초·중진 의원 10여명은 최근 수차례 모임을 갖고 ‘박지원 소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서울신문 7월 28일자 1, 3면>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구하기’로 당의 방침을 잡은 데 대해 한 초선 의원은 “국론 위에 당론이 있느냐. 일사불란함을 요구하는 강경대치 투쟁 전략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국회 체포동의안 무산을 위한 필리버스터에 대해 한 수도권 의원은 “특권 포기가 중요 화두가 됐는데 필리버스터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적극 지지하기 어렵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중진들도 나섰다. 한 3선 의원은 “검찰이 정치 탄압한다고 국민이 봐줄 거라 생각했다면 오판이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돼도 역풍이 불 것이고 검찰과 여당의 흔들기에 대선 후보들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자진 출두를 권고했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농협 “사측과 협상 타결… 불참” 금융노조 총파업 철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0일 하루 동안 벌이려던 총파업을 사실상 철회<서울신문 7월 28일자 14면>했다. 막판까지 강성이었던 농협 노조가 갑자기 발을 빼면서 투쟁 동력을 급격히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노조는 29일 오후 3시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총파업 철회를 잠정 연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금융노조 측은 ▲임금 7% 인상 ▲산업은행 민영화 저지 ▲메가뱅크(국민·우리 은행 합병) 저지 ▲농협 관치금융 중단 등 핵심 4대 요구사항 가운데 임금 부분을 뺀 3대 사안에서 큰 성과를 거둬 총파업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주 KB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으로 국민·우리 은행 노조가 파업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데다 농협마저 사측과의 협상 타결을 이유로 이날 오전 금융노조에 불참 의사를 알려오면서 ‘총파업 카드’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신한·하나 은행은 애초부터 파업에 소극적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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