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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관리 들어간 野… “자진사퇴는 시간문제”

    야당은 17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는 시간문제라는 판단 아래 표정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여당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돌연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자중지란’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문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가 있는 동안 사퇴할 것”이라고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의 사퇴 압박과 동시에 인사청문회 준비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이 무산되자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눈치도 없는 문 후보자는 내일 오전까지 거취를 결정해 달라”며 “청와대도 더이상 오락가락하지 말고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보내지 말기 바란다. 이는 전 국민의 요청”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청문회 대비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되 청문회까지 버틸 경우 현재까지 제기된 논란을 철저히 검증해 낙마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나아가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 부실과 국정운영의 난맥상까지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계산이다.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을 공격할 호재라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김재윤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의 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반드시 문 후보자를 낙마시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보여 드리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국회가 가장 좋은 투쟁 장소인데, 인사청문회를 왜 안 하느냐”고 오히려 청문회를 바란다는 취지로 여유를 보였다.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비와 동시에 압박을 위한 여론전도 병행했다. 당 소속 의원 23명은 이날 서울시내 광화문, 독립문, 국회 앞 등에서 문 후보자 지명철회 촉구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식민사관에 찌든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는 국민적 여망에 반해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할 뿐 아니라 국제적 망신까지 초래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성토했다. 이날 여의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문 후보자가 오후 3시에 사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설이 확산되면서 문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려드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공무원연금 법 개정 반대” 공무원노조총연맹 ‘공무원연금법 개악 저지 전국버스투어’

    “공무원연금 법 개정 반대” 공무원노조총연맹 ‘공무원연금법 개악 저지 전국버스투어’

    ‘공무원연금’ 공무원연금 법 개정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무원 연금법 개악 저지 전국버스투어 출정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전국버스투어를 이날부터 5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공무원노조, 한국교총, 전교조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연금공투본)는 출범식을 갖고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에 대한 개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연금공투본은 내년부터 공무원연금 연간 지급률을 1.9%에서 20% 줄어든 1.52%까지 덜 받고 현재 월 소득액의 14%인 공무원연금 보험료율도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개혁방안을 정부가 마련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사자들을 배제하고 결정한 뒤 언론에 흘려 상황을 파악하고 밀어붙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재정악화 주장에 대해서는 “명백한 제도운용의 실패”라며 “공무원 연금 재정을 부실하고 방만하게 운영해 온 잘못은 국민들과 공무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이치카와 후사에(1893~1981).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운동가다. 1945년 일본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으로 보장되고, 이듬해인 46년 중의원 선거를 통해 최초로 29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한 것은 그의 줄기찬 투쟁의 결과다. ‘다이쇼 데모크라시’(1905년~1925년 정치·사회·문화 등 각 방면에서 일어난 민주주의 운동)의 세례를 듬뿍 받고 자란 급진적 사회운동가 이치카와는 1930년 이후 일본의 군국주의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도요에와여학원대학 국제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신도 구미코가 지난 2월 출간한 ‘이치카와 후사에와 대동아전쟁-페미니스트는 전시(戰時)를 어떻게 살아갔나’(호세이대학 출판부)가 도발적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농부의 딸로 태어난 이치카와는 아이치현 여자사범학교(아이치교육대학의 전신)에 다니던 중 ‘현모양처 교육’에 반대해 동급생과 수업을 보이콧하며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나고야신문(현 주니치도쿄신문)에 입사한 뒤에도 1919년 일본 최초의 여성단체인 신부인협회를 설립, 여성의 집회결사 자유와 참정권 운동을 펼친다. 그러나 일본은 민주주의 운동을 활짝 꽃피우던 시기를 지나 1930년대 전쟁의 길로 돌진해 간다. 당시 상황에서 이치카와에게는 세 가지 길이 주어졌다. ‘비전’(非戰)을 선택해 은둔 생활을 하거나, 반전(反戰)운동의 선봉에 서서 감옥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정부에 협력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여성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길이었다. 애초 비전론자였던 그는 결국 세 번째를 선택한다. 일본부인단체연맹을 조직해 전쟁 수행을 국책으로 내세운 정부에 협력했다. 저자 신도 구미코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꼼꼼한 조사로 이 당시 이치카와의 궤적을 더듬는다. 이치카와의 행적을 옹호하는 것도,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탄핵하는 것도 아닌 당시 사회 상황 속에서 그의 담론과 활동을 담담히 서술함으로써 의미를 찾고 있다. 이치카와의 활동에 힘입어서일까. 1945년 선거법 개정으로 여성 참정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치카와는 1946년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전시중 대일본보국언론회 이사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그는 1947~50년 공직에서 추방당했다. 1953년 참의원 선거에서 도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이치카와는 1981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5선 의원으로 왕성하게 활약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황제내경 소문·영추 세트(김기욱·문재곤·장재석 공역, 김은하·백유상·조학준 교열감수, 법인문화사 펴냄) 한의학 이론의 초석을 다지며 이 분야의 가장 중요한 전적으로 꼽히는 의학경전. 문장이 간략하지만 뜻이 심오해 우리말로 옮기기나 이해가 어렵던 것을 매끄럽게 번역하고 현대 연구자의 성과를 첨가해 문맥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2권. 9만원. 환경 재난과 인류의 생존 전략(박석순 지음, 어문학사 펴냄) 환경과학 박사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낸 저자가 30년 동안 수집한 환경재난 사례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난 42개 사례를,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 물·음식·대기·방사능 등 6개 분야로 나눴다. 336쪽. 1만 6000원.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하는가(이광재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오랫동안 현실정치에 몸담은 저자가 각 분야 원로와 전문가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물었다. 고 채명신, 고 남덕우, 김기형, 조순, 이종찬, 김철수, 남재희 등 한국을 설계한 이들의 경험담과 제언이 생생하다. 523쪽. 2만 3000원. 센세이션(살마 로벨 지음, 오공훈 옮김, 시공사 펴냄) 온도, 색깔, 냄새, 명암 등 무심코 지나친 감각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강력하게 작용하는지 흥미롭게 풀었다.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물들을 모았다. 352쪽. 1만 5000원. 페멘(페멘 지음, 갈리아 아케르망 엮음, 김수진 옮김, 디어네 펴냄) 우크라니아 출신 여성 네 명은 왜 화관을 쓰고 가슴을 드러낸 채 여성의 지위, 빈곤, 차별,독재, 강압에 저항해 투쟁할까. 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삶과 신념, 활동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296쪽. 1만 5000원.
  • 美 캔터 후폭풍… 공화는 당권 투쟁, 민주는 민심 공략

    美 캔터 후폭풍… 공화는 당권 투쟁, 민주는 민심 공략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10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내 예비경선에서 에릭 캔터(버지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예상을 깨고 패배하면서 공화당이 서둘러 새판 짜기에 나섰다. 공화당 내 극단적인 보수주의 운동 세력인 ‘티파티’가 지지한 무명의 교수 출신 데이비드 브랫 후보에게 밀린 캔터 원내대표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모든 정치는 지역에서 시작된다. 지역구 유권자들은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다음 달 31일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7선이자 당내 2인자인 캔터 원내대표는 중간선거 이후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였으나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한 것이다. 하원 다수 의석을 유지해야 할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내 권력 투쟁에 휩싸이게 된 공화당은 이에 따라 당장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베이너 의장은 성명에서 자신의 거취는 밝히지 않고 “캔터는 내가 매일 의지한 인물”이라며 아쉬워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당내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총무가 원내대표로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원 규칙위원회 위원장인 피트 세션스(텍사스) 하원의원 등도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캔터 원내대표의 낙마를 계기로 중간선거에서 예상 판세를 뒤엎고 하원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캔터는 오랫동안 공화당 극단주의 정책과 식물 의회, 위기 제조의 대표적인 얼굴이었다”고 지적한 뒤 “그럼에도 공화당을 더 오른쪽(극우보수주의)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이번 예비선거는 티파티의 승리”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공화당 2인자의 탈락은 국민들이 정치에 불안과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이날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가진 공개 좌담에서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정치 토론 과정에서 이념 논쟁에 허비하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크다. 이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불안, 좌절, 실망, 심지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남수단 소년은 총을 들었다

    남수단 소년은 총을 들었다

    “내 고향을 공격하고 동네 사람들을 죽인 군인들에게 복수하고 싶다.” 아콤(14)은 남수단 어퍼나일주의 말라칼에 살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내전으로 그의 마을은 쑥대밭이 됐고, 먹을 것을 찾으러 폐허가 된 동네로 돌아간 게 화근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군대에 희생당한 것이다. 그는 어머니와 형을 유엔 주둔 지역에 남겨 두고 반군에 자원했다. 9일 뉴욕타임스와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남수단 내전이 길어지면서 어린이가 군대에 동원되고 있다. 지난해 살파 키르 대통령이 쿠데타 음모 혐의로 리에크 마차르 부통령을 해임하자 부통령 지지자들이 대정부 투쟁에 돌입했다. 내전은 대통령 소속 ‘딩카족’과 부통령의 ‘누에르족’ 간 부족 전쟁으로 확산됐다. 유엔은 정부군과 반군 양측 소년병이 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주로 어퍼나일, 종레이, 유니티 등 분쟁이 극심한 3개주에서 소집된다.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은 전체 난민 100만명 중 어린이 비율이 66%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가족을 잃은 소년들이 복수심에 군대에 자원하거나 지역 공동체 지도자들이 부족의 자부심을 들먹이며 징집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초 정부군과 반군 양측에서 어린이를 징집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에티오피아에서 양측 대표를 만난 유엔 아동·무력분쟁 특사 레일라 제루기는 “정부군과 반군 모두 어린이에 대한 폭력을 인식하고 중단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군과 반군은 공식적으로 소년병 징집을 부인하고 있다. 반군의 한 관계자는 “소년병이 전투에 앞장서는 것은 아니다. 각자 총을 갖고 있지 않을뿐더러 부상병에게 물을 갖다 주거나 청소하는 등 허드렛일을 주로 한다”고 밝혔다. 18세 이하 어린이나 청소년을 군인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제규약 위반이다. 남수단뿐 아니라 분쟁을 겪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쿠르드족의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이 소년병을 활용한다는 보고가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파투마 이브라힘은 “남수단이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하기 전부터 이 지역에서는 소년병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국제구호기구는 난민캠프에서 소년들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축구, 배구 등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산수나 영어 등을 가르치고 있다. 월드비전의 마키바 야마노는 “청소년 특유의 에너지와 분노를 군대를 통해 발산하지 못하도록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후쿠야마 “지난 25년간 전 세계 민주주의 퇴보”

    후쿠야마 “지난 25년간 전 세계 민주주의 퇴보”

    “25년 전 ‘역사의 종언’을 썼을 때 톈안먼(天安門) 사태도 발생했죠. 그 뒤로 세상은 얼마나 변했을까요?” 공산주의의 종말과 민주주의의 승리를 통찰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역사의 종언’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62)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이토연구소에서 열린 ‘역사의 종언 25년 후’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부상하고 있으며 아시아·남미 등에서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 100년의 굴욕기를 거쳐 다시 돌아왔다”며 “중국은 과거 왕조시대처럼 아시아에서 ‘넘버원’의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살라미 전술’로 아시아를 잘게 쪼개 잠식해 가고 있다. 러시아와 비슷해 보이지만 중국의 경우는 권위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동·남중국해의 산호초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향해 ‘우리가 돌아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미·일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지난 25년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민주주의가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태국은 1990년대 민주화에 성공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했지만 왕정주의인 ‘옐로 셔츠’와 반정부세력인 ‘레드 셔츠’가 싸우다가 결국 군부가 다시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방글라데시·터키는 물론,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들에서도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혁명세력의 무능함과 부정부패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비판하면서 “민주주의가 실패하고 있는 것은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정치적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후쿠야마 위원은 오는 10월 정치질서와 정치쇠퇴 등을 다룬 새로운 책 ‘정치질서의 기원’을 펴낼 예정이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보증인’ 아닌 근로자의 결근은 업무방해 안돼…사회 질서 유지 위해 기본권 제한한 모순 남아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보증인’ 아닌 근로자의 결근은 업무방해 안돼…사회 질서 유지 위해 기본권 제한한 모순 남아

    대부분의 노동법 교재 내용과 달리 1990년대 이래 대법원은 ‘파업’이 형법상 ‘업무방해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법리를 수립하고 파업을 범죄로 취급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단결 금지 법리는 2011년 대법원 2007도482 전원합의체 판결에 의해 부분적으로 철폐됐다. 이 점에서 대상 판결은 뒤에서 설명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집단적 노사관계에서 약 20년간 기능하던 단결 금지 법리의 철폐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이후 시작된 노동자 투쟁을 통해 많은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파업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무렵 검찰은 파업 참가자들을 형법상 위력업무방해죄로 기소했다. 대법원도 그에 맞춰 근로자들이 노무를 집단적으로 거부한 행위 자체가 업무방해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법리를 만들었다. 이 법리가 처음 드러난 것은 ‘대법 90도2852’ 판결이었다. 이 사건에서 대법은 ‘다수 근로자들이 상호 의사연락하에 집단적으로…노무 제공을 거부함으로써 회사 업무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했다면 이는 다중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하며, 노조의 주도 아래 집단적으로 휴가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이로써 파업은 업무방해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 행위이고 몇 가지 요건을 갖춘 경우 예외적으로 위법성이 조각된다는 ‘단결 금지’ 법리가 수립됐다. 파업이 업무방해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은 ‘파업이 사회적으로 유해하다’고 평가받는 것을 의미한다. 범죄는 ‘구성 요건에 해당하고 위법하며 유책(有責)한 행위’다. 여기서 위법이란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 행위가 법질서 전체에 반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구성 요건은 위법행위의 정형인바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 행위는 위법행위의 정형을 실현한 것이므로 위법하다는 성질도 대체로 인정된다. 결국 어떤 행위가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건 그것이 사회적으로 유해한 위법행위란 평가를 받는 것과 같은 뜻이다. 여기에서 단결 금지 법리의 모순이 발생한다. 헌법상 기본권인 ‘단체행동권’을 집단적으로 행사한 행위(파업)가 사회적으로 유해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헌법상 기본권인 선거권을 행사한 행위(투표)가 집단적으로 행사됐다는 이유로 범죄행위가 되는 것과 같다. 학계의 비판을 별론으로 한다면 이 모순점에 대한 지적은 2010년 헌법재판소 ‘2009헌바168’ 결정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서 헌재는 ‘헌법 제33조 제1항은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고…단체행동권에 있어 쟁의행위는 핵심적인 것인데, 이는 고용주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상 기본권 행사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 것으로서 정당화될 수 있는 업무의 지장 초래가 당연히 업무방해에 해당해 원칙적으로 불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 전원합의체 판결은 이런 헌재의 결정에 영향을 받아 기존의 단결 금지 법리를 부분적으로 수정했다. 즉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것은 아니다’라며 ‘전후 사정과 경위 등에 비춰 사용자의 사업계속에 관한 자유의사가 제압, 혼란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에 비로소 그 집단적 노무 제공의 거부가 위력에 해당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판시한 것이다. 내용이 여전히 모호하지만, 이 판결을 통해 법원은 기본권 행사를 범죄로 취급한다는 비판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이 사건 전원합의체 판결은 우리 헌법과 형법의 일반원리에 부합한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반대의견이 비판한 바와 같이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지 않은 단순 파업을 작위적 행위로 파악한 다수의견의 전제다. 근로자가 사업장에 결근하고 근로 제공을 하지 않는 것은 근로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작위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즉 “한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여러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여러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목적이나 동기가 무엇인지를 가릴 것 없이 어느 경우이건 신체적 활동 등 적극적인 행위가 없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이 사건 전원합의체 판결의 반대의견) 물론 파업을 부작위라고 보더라도 부작위에 의해 위력을 행사한 것과 동일한 결과를 실현할 수 있고, 근로자들이 그러한 결과의 발생을 방지해야 할 보증인적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 업무방해죄의 성립을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근로계약상 당사자에 불과한 근로자에게 ‘부진정 부작위범’의 구성 요건을 충족시킬 보증인적 지위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법리의 적용도 불가능하다. 반대 의견은 부진정 부작위범에 대한 ‘교과서적 설명’을 적시한 뒤 파업 참여자에 대해 보증인적 지위를 인정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따져 다수의견을 비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수의견이 이 같은 교과서적 설명을 무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대법관들이 ‘형법이 대규모 파업을 적절히 제어해야만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관적 애국심에 기초해 다수의견에 찬동한 것이 아니길 바랄 따름이다. [용어클릭] ■부진정 부작위범 결과방지의 의무가 있는 보증인이 부작위(不作爲)로 형벌법규의 금지 규범을 위반하는 범죄다. ■도재형 교수는 ▲서울대 법학사, 박사 ▲육군 법무관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서울·강원 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강원대 법학과 조교수 ▲교원소청심사특별위원회 위원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아이디어 메이커(뤼크 드 브라방데르·앨런 아이니 지음, 이진원 옮김, 청림출판 펴냄) 요즘처럼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사유와 행동을 알게 모르게 속박하는 틀을 깨야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인 저자들은 어떤 현상에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 해법을 제시한다. 인간의 사고구조부터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어떤 틀에 기대어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하는지를 알아본다. 철학, 견해, 고정관념, 패러다임, 접근법 등 다양한 틀을 통해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단순화한다. 저자들은 “창의적 생각을 원한다면 새로운 틀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틀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그런 틀을 만드는 시작점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간의 연구 결과와 컨설팅 경험,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창의성을 키우려면 모든 것을 의심하고, 가능성을 조사하고, 확산적·수렴적으로 사고하며, 냉혹하게 재평가하라는 5단계 접근법을 제시한다. 360쪽. 1만 8000원. 세계를 발칵 뒤집은 판결 31(L 레너드 케스터·사이먼 정 지음, 현암사 펴냄) 세계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재판과 판결 기록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을 파헤쳤다. 기원전 399년 열린 소크라테스에 대한 재판부터 잔 다르크의 마녀재판, 중국 문화혁명 당시의 재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알프레드 드레퓌스 재판, LA폭동을 일으킨 로드니 킹 사건, 2011년 일본 벤처기업인 호리에 다카후미에 대한 판결까지 다양한 시대와 공간에서 벌어진 법정으로 초대한다. 부패가 극에 달한 공화정 말기의 로마, 황금시대에 접어든 영국, 혁명의 후유증에 휘청거리던 프랑스와 러시아, 술과 불륜이 재즈의 선율을 타고 넘쳐 흐르던 대공황 직전의 미국,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과 일본 등 재판은 역사적 배경 안에서 이뤄졌다. 법은 국민을 보호하고 권익을 보장하는 것이지만 증오와 차별에 휩싸인 사람들이 편견에 가득 찬 눈으로 법을 집행할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508쪽. 2만원. 희망의 불꽃(조너선 코졸 지음, 이순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도시 뉴욕의 브롱크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이다. 마약 거래와 총기 사용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이 거리에서 많은 아이들이 가혹한 환경에 짓눌려 무너지고 사회의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어떤 아이들은 주변의 애정과 헌신을 통해 환경을 극복하고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미국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이 인종과 소득수준을 넘어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40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교육자이자 작가인 조너선 코졸이 브롱크스의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들과 맺어 온 25년간의 인연을 논픽션으로 담았다. 아이들이 범죄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이들 탓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아이들의 눈부신 생명력을 예찬하는 동시에, 몇몇 유력가의 ‘개인적인 자비’에 의존해야 하는 미국의 빈민 지역 공교육 체제를 매섭게 비판한다. 392쪽. 1만 7000원.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해나무 펴냄) 고양이 똥 냄새는 지독하기로 유명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양이 배설물에 있는 톡소포자충이 인간의 뇌에 자리 잡으면서 후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두 번이나 원자폭탄의 영향을 받은 한 일본인은 93세까지 장수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음악가 니콜로 파가니니는 놀라울 만큼 유연한 손가락으로 현란하게 연주하면서 청중을 사로잡았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이야기들을 ‘DNA’라는 공통점으로 묶었다. 톡소포자충에서 미생물의 DNA가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장수한 일본인 사례에서 DNA를 빠르게 복구하는 유전자의 특징을 발견한다. 파가니니와 존 F 케네디에게서는 유전 질환을 파헤친다. 저자는 DNA의 이야기들을 모으면 인류의 등장과 존재론적 의미뿐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물 중 하나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508쪽. 2만원.
  • KBS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박근혜 대통령 결정 따라 KBS 파업 향방 정해져

    KBS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박근혜 대통령 결정 따라 KBS 파업 향방 정해져

    ‘KBS 길환영’ ‘KBS 파업’ ‘KBS 길환영 사장’ ‘박근혜 길환영’ KBS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가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5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야당 추천 이사 4인이 제출한 길환영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찬성 7, 반대 4로 가결했다. 길환영 KBS 사장은 이사회에 참석,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새노조는 “길환영 KBS 사장이 사실상 퇴진함에 따라 우리는 미리 약속한대로 즉시 파업 대오를 멈추고 우리들의 일터인 방송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앞서 여러 번 밝혔던 대로 길환영 KBS 사장의 퇴진은 우리 싸움의 목적지가 아니다. 아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전했다. ”국민의 방송 KBS를 정권의 방송으로 망가뜨린 길환영 사장이 해임된 오늘이 KBS 역사에서 방송 독립의 날이 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며 “이번 투쟁의 경험과 결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그 어떤 정권과 사장으로부터도 방송 독립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환영 KBS 사장의 해임은 KBS 사장 임면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 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여당 추천 이사 7인과 야당 추천 이사 4인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가 해임제청안을 의결한만큼 박 대통령도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총파업 8일째인 양대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대 노조는 해임제청안 가결 후에도 사장 선임방식 개선과 보도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알렸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스쿨 탐방]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을 기대하며 마련한 ‘로스쿨 탐방’ 6회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표 주자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지난 3일 만난 민영성 원장은 ‘최저 등록금과 최대 성과’를 강조하며 “5년 안에 전국 3위 로스쿨로 자리매김해 부산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전국 3위를 목표로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해방 직후인 1946년 국립 부산대가 생기고 2년 뒤 법학부가 문을 열었다. 서울을 제외하곤 전국 최대 도시인 부산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이 바로 부산대라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다. 원장으로 취임한 뒤 ‘전국 3위 로스쿨’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실 과거 명성과 위상을 되찾자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 분위기를 형성하고 마음을 다하면 5년 안에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목표 아래 열심히 하고 있다. →특성화 과목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것인가. -부산대는 금융과 해운·통상을 특성화 과목으로 했다. 부산이 성장하는 국제해운통상 중심 도시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해운·통상은 10개 과목(30학점), 금융은 11개 과목(33학점)을 개설했다. 물론 거기에 맞는 실무 전문가를 포함한 우수한 교수진도 갖추고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등과 실무협약을 맺어 인적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입학하는 게 인상적이다. -지난해에는 부산·울산·경남 학생이 25%였고 올해는 13%였다. 나머지는 수도권 대학 졸업자였다. 해양대를 졸업하고 특성화 과목을 전공하기 위해 입학한 학생이 꾸준히 두세 명가량은 된다. 부산대 로스쿨이 서울에서도 인정을 받는다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기존 법대 학부 재학생이 졸업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교 출신 학생이 줄어든다. →등록금이 전국 로스쿨 가운데 가장 낮다. -국립대라는 특성에 기인한다. 한 학기에 약 500만원인데, 장래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겐 상당한 매력이 될 거라 본다. 거기다 각종 실적을 놓고 보면 전국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 한마디로 ‘최저 등록금, 최상 실적’이다. 투자 개념으로 비유하자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로스쿨에 대한 비판 중에 ‘돈 스쿨’이란 말이 있는데, 부산대 로스쿨은 거기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걸 말해 주고 싶다. 어려운 형편에 믿을 건 실력밖에 없는 학생이라면 부산대 로스쿨의 문을 두드리라고 전하고 싶다. →지방대 로스쿨 졸업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지방대 로스쿨 차별 문제는 서울·지방 양극화가 낳은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사회적 선입견에 따른 서열화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이 우리가 아닐까 싶다. 가령 로클럭이나 검사 임용 등에서 보면 꾸준히 전국 5위 안에 드는데 10대 로펌 취직에선 그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보이지 않는 차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산대 로스쿨이 지향하는 법조인의 모습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좋은 법조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법위인(以法爲人)이라는 정신을 새겨야 한다. 법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법조인으로서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제자들에게 자주 한다. 독선이나 선민의식이 아니라, 불의에 대항하고 공동선을 위해 법정투쟁도 할 수 있는 그런 책임감이 필요하다. 법을 공부한다는 것은 출세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부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민영성 원장은 ▲부산대 법학사·박사 ▲사법시험·행정고등고시 시험위원 역임 ▲부산고검 항고심사위원(2006~2010년) ▲우리형사판례회 회장 역임 ▲현 한국형사법학회 상임이사
  • [세계의 창] 투옥·가택연금·망명생활…시위 주역들 처참한 나날

    톈안먼사태의 두 축은 학생 시위 주도자들과 이들을 무력 진압한 당국 보수파 지도자들이다. 시위 주도자 대부분은 여전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劉曉波)는 시위 당시 단식 투쟁을 한 ‘톈안먼 4군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톈안먼사태로 투옥됐다 석방된 뒤에도 끊임없이 톈안먼사태 진상조사를 요구해 감옥을 들락거리다 2008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발표된 ‘08헌장’을 계기로 체포돼 지금껏 수감돼 있다. 그의 부인 류샤(劉霞)도 당국의 감시 아래 수년째 가택연금 상태로 지낸다. 톈안먼사태로 자식을 잃은 유족 대표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의 딩쯔린(丁子霖)도 당국의 감시 아래 지내며 기념일이 가까워질 때마다 베이징 진입 금지령을 받고 있다. 학생 시위대 지도자로 사건 당시 수배 리스트 1호와 2호에 올랐던 왕단(王丹)과 우얼카이시(吾爾開希)는 타이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타이완 칭화(淸華)대 등에서 중국사를 강의하며 톈안먼사태를 환기시키고 공산당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왕단은 4일 톈안먼 25주년 기념일에 맞춰 회고록 ‘육사비망록’(六四備忘錄)을 출간한다. 우얼카이시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4차례 귀국 신청을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여학생 지도자로 주목받은 차이링(柴玲)은 당시 미국으로 탈출해 하버드대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한때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지금은 낙태 반대 운동가로 변신했다. 시위 강경 진압을 결정한 당시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톈안먼사태 이후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놨으나 1997년 사망 때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톈안먼사태 이후 중국 지도부와 사회에 만연된 보수적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1992년 남부 경제특구를 돌며 흔들림 없는 개혁·개방을 선언한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발표했다. 계엄령을 내린 양상쿤(楊尙昆) 당시 국가주석은 1998년 사망했다. 보수파의 중심으로 강경 진압을 주장한 리펑(李鵬)은 현재 85세로, 일가를 통해 중국 전력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당시 시위대를 찾아가 한발 물러설 것을 호소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는 시위 무력 진압을 반대했다 실각한 뒤 2005년 죽을 때까지 17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다. 그의 비서 바오퉁(鮑?)은 7년간 옥살이를 한 뒤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최근 국가안보부 직원들에 의해 베이징 밖으로 쫓겨나는 등 불운하게 지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전주 버스기사 사망…부당해고 소송 중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 끊어

    전주 버스기사 사망…부당해고 소송 중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 끊어

    ‘전주 버스기사 사망’ ‘부당해고’ 부당해고를 당한 뒤 회사와 지루한 소송전(戰)을 벌이다 자살을 기도했던 전북 전주시 A 시내버스 기사 진기승(47)씨가 2일 숨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은 뇌사상태에 빠져 있던 진씨가 이날 오후 9시 5분쯤 전주시내 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진씨는 지난 4월 30일 밤 11시 15분쯤 자신이 일해왔던 시내버스 회사에서 목을 매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2012년 직장폐쇄를 한 회사에 맞서 파업을 하다가 해고된 뒤 2년여간 복직투쟁을 하면서 심한 생활고를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살을 기도한 다음 날 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받아냈으나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다. 연맹은 현재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얀마와 북한/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시대] 미얀마와 북한/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드라마는 은막이나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현실에서도 수많은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제작된 작품보다 더욱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곤 한다. 최근 역사를 돌이켜 보면, 지난 3년간 미얀마가 숨 가쁘게 달려온 개혁·개방의 길은 그야말로 세기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주화 투쟁의 아이콘 아웅산 수치 여사의 복권이 상징하듯 민주주의 정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의 상호방문이 보여주듯 이 나라는 장기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제재가 풀리자 동남아의 마지막 숨은 보석을 캐려는 외국기업인들로 미얀마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얀마는 제이드와 루비 등 주요 보석의 세계적 생산강국이다. 또한, 대다수 소수민족 반군과 개별적으로 정전·휴전 합의를 도출한 데 이어 카친독립기구(KIO)를 비롯한 기타 반군그룹을 포괄하는 단일 평화협정 체결에 우선순위를 부여함으로써 정치·경제·사회 안정과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곤을 중심으로 미얀마의 주요 도시는 지금 활기가 넘친다. 사람들의 얼굴은 밝은 내일을 확신한 듯 진취적인 모습이 역력하며 경제발전과 개인 생활수준 향상을 이루겠다는 열정으로 충만해 있다. 이러한 개혁과 개방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얀마는 1997년 아세안 가입 이래 처음으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고 지난 5월 아세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2015년 아세안 공동체 출범 준비에 응분의 기여를 함으로써 장차 동남아 핵심국가로 발돋움할 입지를 굳히면서 국제사회의 호감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미얀마의 드라마는 어떻게 가능했고, 그 정반대의 길로 빠져들고 있는 북한에는 어떤 시사점을 던질까. 군부 강권 통치로는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깨달음이 새로운 진로선택을 강요했다고 볼 수 있다. 태국을 비롯한 같은 아세안 회원국과 중국, 인도 등 접경국들의 경제적 번영도 미얀마의 역사적 선택에 않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인다. 과감하고 전향적인 행보로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미얀마의 드라마를 가장 관심 깊게 지켜봐야 할 나라는 북한이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고립·폐쇄 정책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제적 피폐와 주민 고통으로 이어져 체제 이완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당시 외교사절 등 수행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웅산 테러를 자행하였다. 30여년이 지난 올해 당시 참극의 현장인 아웅산 묘소의 경내에서 추모비 제막식이 곧 거행된다. 이 추모비는 세계가 그날의 아픔과 함께 북한의 테러행위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임을 증언해 줄 것이다. 개혁·개방으로 성공하지 못한 나라는 거의 없다. 북한은 멀리 쳐다볼 필요도 없이 미얀마의 드라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한때 사회주의 형제국이었던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및 캄보디아 등 아세안 후발 가입 4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의 물결이 주민들 생활수준 향상에 어떤 순기능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경제 체질을 강화시켜주고 있는지, 어느 정도로 국제 사회와의 상호의존을 깊게 해 주는지, 관찰하면 북한 스스로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반대”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반대”

    정부가 추진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공무원 노조가 반대 투쟁에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50여개 공무원 관련 단체는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공무원연금 개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공무원 노조 등은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공무원연금을 개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전행정부와 기획재정부는 최근 “공무원연금 제도 개선을 위해 공무원연금공단 연구소 등을 통해 발전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나 연금 지급연령 상향, 유족연금 축소 등은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무원 노조는 정부에서 이미 연금 개혁 방안을 확정했으며, 이 과정에 공무원 노조가 배제된 것은 넘길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노조 측은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공무원연금개선전문위원회를 정부에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무원연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에서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해 놓고 무조건 수용하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공무원 노조를 무시하는 것으로 도저히 넘겨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연금의 재정 악화가 연금을 부실하게 운영한 정부의 책임이라며 방만 운영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공동투쟁본부에 공무원 노조와 함께 참여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27일 ‘공무원연금 지급액 20% 삭감’이란 언론 보도에 항의하고자 박경국 안행부 1차관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결정된 바 없으며, 이해 당사자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에는 공무원 노조가 참여해 ‘반쪽짜리 개혁’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은 제3의 민간 전문가 또는 국회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구상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공무원의 상위직과 하위직을 나눠 연간지급률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공무원 보수를 3급 이상은 동결하고, 4급 이하는 1.7% 인상한 만큼 공무원연금 지급률도 5급 이상은 26%, 6급 이하는 22% 삭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무원연금 지급률은 20% 정도 축소돼 현재 월평균 219만원인 월 수령액은 175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 이충재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공무원연금을 개악하려면 조건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처럼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기춘 책임론’ 與 권력투쟁 비화 조짐

    ‘김기춘 책임론’ 與 권력투쟁 비화 조짐

    29일 새누리당 내 일각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책임론이 여당 전체로 확산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아직은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책임론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이날 김 실장을 읍참마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성태 의원은 비주류 좌장 중 한 명인 김무성 의원의 측근으로, 이철우·김영우 의원은 과거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앞서 김무성 의원이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이전인 지난 24일 청와대 비서실 책임론을 이미 제기한 바 있다는 점에서 김성태·이철우 의원 등의 이날 발언은 김무성 의원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반면 주류인 친박근혜계에서는 김 실장에게 책임을 묻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도부의 친박 핵심들은 야당의 김 실장 사퇴 주장을 ‘국정에 대한 태클’로 규정하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야당은 지난 1년반 동안 대통령 하야하라, 국정원장 물러나라, 청와대 비서실장 물러나라, 대통령부터 총리·장관까지 족족 물러나라고 했다”며 “이런 거대 야당, 슈퍼 야당을 모시고 어느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실장 퇴진 여부를 둘러싸고 여당 비주류가 야당과 같은 주장을 하며 여당 주류와 대립하는 묘한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최고위원 출신의 한 친박 3선 의원은 “여당 옷을 입고 야당과 똑같은 말을 하면 되느냐”며 “대통령이 힘든데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이 기회에 자기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주류 측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친박 중진 의원도 “김 실장 사퇴를 얘기하는 사람들은 이번 인사 문제가 아니라 평소 김 실장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의 핵심 관계자는 “책임론에 휩싸인 김 실장이 지방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터에 친박 의원들이 퇴진론을 대놓고 할 수 없지만 이심전심으로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우 의원은 “모임 내에서 김 실장 책임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선거 국면이다 보니 속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도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김 실장을 안고 가는 게 지방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판단이 강해지면 퇴진 목소리가 여당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다분한 대목이다.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내 김 실장 책임론이 김무성 의원과 김 실장 간 권력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 실장이 당 대표를 노리고 있는 김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인 안 전 대법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실장 사퇴 여부가 다음달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당내 쇄신의 목소리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철수 비난한 박지원,”도와달라”는 전화에…

    안철수 비난한 박지원,”도와달라”는 전화에…

    광주시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열세에 있는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와 우위에 있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 진영의 격돌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용섭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킨 강운태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장현 후보를 10∼15%포인트 앞서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2∼26일 광주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강운태 후보가 37.8%를 얻어 윤장현 후보(22.4%)를 15.4% 포인트 앞섰다. 광주지역 7개 신문·방송사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강운태·이용섭 단일후보’로 강운태 후보가 결정된 직후인 27일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강운태 후보가 36.7%를 얻어 윤장현 후보(26.8%)를 9.9% 포인트 앞섰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정당 지지도도 37.4%에 불과했다. 정통 야당의 뿌리인 평화민주당(평민당)이 창당한 1980년대 중반 이후 텃밭인 광주에서 제1야당의 지지도가 30%대로 내려앉은 것은 참여정부 당시 민주당(야당)과 열린우리당(여당)이 분열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이는 새정치연합의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과 공천과정에서 잡음, 안철수·김한길 대표의 리더십 논란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비상이 걸린 새정치연합은 거당적으로 윤장현 후보 구하기에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29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장현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언제 광주에 와줄 거냐고 전화해 오늘 광주로 내려가 윤장현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필요하면 다음주에도 광주에 와 윤장현 후보 당선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장현 후보가 당선돼야 당이 강하게 박근혜 정권과 투쟁해 호남의 공직자, 예산, 기업을 지킬 수 있다. 광주시민이 ‘미워도 다시 한번’ 호남을 위해 광주를 위해서 윤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윤장현 후보 전략 공천을 발표하자 “광주시민과 국민을 우롱한 것으로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에 더해 당 원로인 권노갑 상임고문도 윤장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운태 후보 측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물량공세’를 ‘단일후보·인물론’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용섭 후보 지지자 일부가 강운태 후보 지지로 돌아섰고 상당수 부동층도 강운태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운태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 안철수 대표 측근 공천에 대한 비판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새정치연합 정당지지도가 30%대에 불과하다는 데 주목한다”며 “유권자들이 선거 종반전이 되면서 광주시 행정을 누가 이끌어가야 할지,누가 인물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픈 역사 되풀이 없도록… 항일 기리고 만행 알리다] 中 시안에 광복군 2지대 표지석 29일 제막

    [아픈 역사 되풀이 없도록… 항일 기리고 만행 알리다] 中 시안에 광복군 2지대 표지석 29일 제막

    국가보훈처는 29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비 제막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시안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 등에게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중국 정부가 주관한다. 1942년 편성된 광복군 2지대는 일제에 맞서 싸운 광복군의 주력부대로 1945년 5월부터는 미국 첩보기관인 OSS와 연계해 활동했다. 높이 1.8m의 표지석 후면에는 “1940년 9월 한국광복군총사령부는 중국 국민정부 지원 아래 충칭(重慶)에 설치되었으며, 주요 임무는 항일선전과 정보수집이었다. 1942년 9월 한국광복군 제2지대는 항일투쟁이 격렬하게 진행됨에 따라 시안 장안현 두곡진 사파촌 관제묘 부근으로 본부를 이전했다”는 문구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됐다. 표지석 문구는 또 “한·중 국민이 함께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압박에 맞서 싸웠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박승춘 보훈처장과 윤경빈 전 광복회장, 김유길 광복회 부회장, 김영관 광복군 동지회장 등 우리 측 인사와 왕리시아(王莉霞) 산시성 부성장 등 중국 측 인사가 참석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KBS 이사회, 길환영 KBS 사장 해임 의결할까…KBS노조 총파업 투표 가결

    KBS 이사회, 길환영 KBS 사장 해임 의결할까…KBS노조 총파업 투표 가결

    ‘KBS 이사회’ ‘길환영 KBS 사장 해임’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KBS 이사회가 길환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 의결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에 이어 KBS 노동조합(1노조)이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도 27일 가결됐다.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의결을 위한 KBS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KBS 구성원의 80%가 속한 양대 노조 파업 투표가 잇따라 가결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에 상정된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예고한 상태다. 양대 노조 등은 파업의 수단과 방법을 협의하는 등 연대 투쟁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대 노조가 공동 파업하는 것은 새노조 출범 후 처음이다. 기술직군 중심의 1노조는 21~27일 시행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83.14%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적 대비 찬성률은 77.4%다. 1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조는 1노조측에 같은 시기 공동 파업에 돌입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이날 KBS 내부에서는 이사회에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잇따랐다. 제작거부 중인 기자협회를 비롯한 16개 사내 직능단체는 이날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직종에 걸쳐 한목소리로 길환영 사장 사퇴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길환영 사장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이상 모든 협회원은 이사회 해임 의결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새노조 지도부는 언론간담회를 통해 해임을 의결하라고 이사회를 압박했다. 권오훈 새노조 위원장은 “이사회가 결단을 내려서 파국을 막는 길밖에 없다”면서 “(여당측 이사) 7 대 (야당측 이사) 4 구도에서 약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다수 이사가 일방적으로 부결시키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업이 시작되면 절대다수가 일손을 놓고 참여하는 전면 파업이 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길환영 사장이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길환영 사장이 지난달 19일 직원 격려를 이유로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주변을 찾았다가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는 주장이 이날 1노조로부터 나왔다. 사측은 그러나 “길환영 사장이 현장 중계팀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직원들이 잠시 휴대폰으로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사장으로서 사고 지점과 방송 현황을 파악하고 방송하는 취재진과 중계팀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어린 시절부터 애정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에게는 어떤 사랑이 올까’를 꿈꾸던 숙녀가 있었다. 따분하기 만한 농장 생활을 하던 그녀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사람은 당연히 꿈꾸던 미래를 만들어 줄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비록 결혼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외지인이며 의사인 그와 흔쾌히 결혼했다. 하지만 현실은 바라던 미래가 아니었고 남편은 그저 시골 의사일 뿐이었다. 상류 사교계를 향한 그녀의 꿈은 결국 다른 남자에게서 사랑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진정하다고 믿었던 사랑은 언제나 버림받았고 결과는 엄청난 빚만 남았을 뿐이었다. 파산을 맞은 그녀는 비소를 먹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미련하게도 아내의 변화를 감지조차 못했던 남편 또한 아내가 남자들과 주고받은 연서를 읽고 충격인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인지 모를 모호한 이유로 벤치에 앉아 쓸쓸히 죽는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담 보바리’의 내용은 단순하다. 제목이나 내용이 주는 통속적이고 외설적인 분위기 때문에, 1857년 출간된 후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법정까지 갔다는 명성(?)을 믿고 성큼 다가선 독자들은 은밀한 내용을 희망하다 결국 허탈감만 안게 된다. 부푼 호기심은 허무감이 된다. 마담 보바리처럼. 어찌 보면 순수하고 어찌 보면 철없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혁명과도 같은 문학적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고전소설을 문학적 가치로만 읽기에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게 사실이다. 문학적 의의만으로 접근한다면 고전 문학을 읽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고전 읽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작품을 소개하는 입장에서 지나치게 의미를 부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모르고 읽는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해서 지루할 수 있는 ‘마담 보바리’가 왜 사실주의 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지 한 번쯤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실주의 문학의 탄생 배경은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구제도가 붕괴하면서 급격하게 떠오른 부르주아 사회, 즉 시민사회의 성장에 있다. 시민사회는 자연과학에 기초를 둔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생겨난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자연과학적 정신이 문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 새로운 물결을 새로운 소설 쓰기로 만들어냈다. “형식은 바로 내용 그 자체다”라는 그의 말은 그가 이 작품을 어떻게 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며 그것이 왜 사실주의 문학으로 연결되는지 알려 준다. 플로베르에게 소설의 소재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 있었던 ‘들라마르 사건’을 별다른 가미 없이 작품의 스토리로 사용한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번역한 김화영 교수의 말처럼 ‘스타일’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위해 문장의 리듬과 묘사를 중시했는데 한 문장에서 같은 음의 어절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할 만큼 아름다운 문장을 위해 공들였다. 엠마의 삶을 가운데 두고 남편인 샤를르를 처음과 끝에 둔 구성도 독특한 스타일의 완성에 일조했다. 플로베르는 감정이 과장되고 주관적이며 이상적 세계를 추구하는 낭만주의가 아닌, 시민사회, 자연과학적 정신이 요구하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세계를 드러내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을 완성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건의 흐름을 중시하기보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를 집요하게 추구했고 주인공 엠마 보바리의 파멸도 그렇게 그려냈다. 자연과학자처럼 대상에 대한 냉철한 관찰과 객관적 인식을 표현해 독자가 등장인물들의 불행을 스스로 느낄 수 있게끔 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작품을 사실주의의 대표작으로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도덕적이고 절제된 여성의 삶에서 크게 벗어난 주인공 엠마의 격정적인 사랑 타령은 그 시대에서는 파격 그 자체였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문체의 아름다움을 원서가 아닌 번역서로 느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불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실제 프랑스 문학 작품이 어떠한지 물으면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는 만큼 ‘멋지다’라고 말한다. ‘마담 보바리’만 해도 플로베르가 공들여 선택한 서술어의 변화는 미묘한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드러내는 데 한몫한다고 한다. 우리말 ‘까맣다’, ‘새까맣다’, ‘거무스름하다’ 등이 같은 형용사인데도 전하는 의미가 조금씩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번역된 ‘마담 보바리’에서는 얼마만큼 치열하게 객관적인 묘사를 하고 있고 단어의 차이가 어떻게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지 충분히 느끼기는 어렵다. 물론 번역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주의 완성이라는 가치를 찾기에는 어떤 번역이든 언어의 차이를 완벽하게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과 다른 시대를 이해하는 것도 다가섬을 저해한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고전을, 현재와 동떨어진 시대의 이야기를 읽어야 할까. 고전 문학은 시대를 관통하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문학이든 해외 문학이든 고전은 인생의 깊이를 간접 경험하면서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가도록 하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다. 무엇보다 인간 본질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다. ‘마담 보바리’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세월호 선장’이 우리 사회 안에 있는 것처럼 ‘엠마 보바리’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세계에 갇혀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과거와 미래만 좇는 ‘보바리즘’에 빠져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모성애마저도 자신의 감정에 따르는 허약한 엠마나 쾌락을 누릴 수 있다면 도덕과 윤리는 저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엠마의 두 연인 레옹과 루돌프, 친절마저도 자신의 손익계산서로 보는 오메와 뢰르의 모습은 150여년이 흘러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모두 한 번도 상대방을 바라보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고 그 생각으로 행동한다. 작품에서 가장 피해자일 수 있는 샤를르조차도 엠마에 대한 사랑이 일방적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그럴 것이라 믿어버린다. 자기가 주는 사랑의 실체만을 보는 것이다. 상대방의 현실을 보지 않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절망적인 결과가 올 수 있음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그의 책 ‘말’에서 “사람은 저항함으로써만 자신을 확정해 나갈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속속들이 불확정적인 존재였다”라고 했다. 아홉 살 때부터 ‘마담 보바리’를 읽었다는 그의 말에 비쳐 보면 플로베르는 주어진 인생을 저항해 새롭게 자신을 확정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냉정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늘 주눅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곱 살까지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집안의 골칫거리였던 그가 결국 자신과의 투쟁을 통해 위대한 작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엠마 보바리는 불행하게도 자신의 삶에 저항하지 못한 가녀리고 ‘불확정한’ 인물의 표상일 뿐이다. 엠마가 곧 자신이라고 말한 플로베르의 말은 어떤 의미인지, 마지막 장면만 스무 번 넘게 읽었다는 사르트르의 몰두는 무엇 때문인지 이 책을 통해 느끼길 바란다. *팁:글에 제시된 <마담 보바리>는 민음사에서 출간된 제목을 따른 것이다. 출판사에 따라 제목이 ‘마담 보봐리’, ‘보바리 부인’, ‘보봐리 부인’일 수도 있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佛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 스스로를 열성적 낭만주의로 규정 귀스타브 플로베르(1821~1890)는 시립병원 외과 의사의 아들로 프랑스 루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로부터 과학적 사고를 이어받으며 플로베르는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가 될 수 있었다. 사실주의는 사물과 현상의 올바른 모습을 묘사하려는 사조를 말한다. 한편으로 플로베르는 낭만주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의 작품 속 문구의 심미성에서 이런 측면이 드러난다. 플로베르 자신은 ‘마담 보바리’로 인해 사실주의 작가로 자신을 평가하는 데 거부하며 스스로를 열성적인 낭만주의로 규정했다고 한다. 플로베르는 파리대학 법학부에 다니던 중 간질과 비슷한 증세의 발작을 한 뒤 본격적으로 문학 작품을 썼다. 1957년 ‘마담 보바리’ 때문에 ‘악의 꽃’을 쓴 샤를 보들레르와 함께 풍기문란죄로 법정에 서면서부터다. 소송이 진행될수록 소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 소설이 됐다. ‘살람보’, ‘감정교육’, ‘세 가지 이야기’ 등의 작품을 남겼다. ‘비계덩어리’, ‘목걸이’ 등을 쓴 모파상에게 영향을 끼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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