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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설비 점검하던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설비 점검하던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나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안전모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김용균(24)씨가 들고 있던 손팻말에 적힌 짤막한 자기소개글이다. 김씨는 지난 1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인증샷 릴레이에 동참했다. 이 인증사진이 김씨가 남긴 마지막 사진이 되어 버렸다. 김씨는 홀로 설비를 점검하다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한국서부발전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석탄 운송설비에서 한국발전기술 소속 현장운전원인 김씨가 11일 오전 3시 23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6시쯤 출근해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를 홀로 점검했는데, 같은 날 밤 10시쯤 이후부터 연락이 끊겼다. 사고 신고 접수 후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45분 현장에 도착했고, 약 1시간 뒤인 오전 5시 37분엔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이 컨베이어벨트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달로 입사 3개월차였던 김씨는 1년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1년을 일하면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는 그의 첫 직장이었다. 그런데 그가 일한 곳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이지만, 그가 속한 곳은 한국발전기술이라는 외주 하청업체였다. 김씨가 일했던 업무는 원래 정규직 사원이 하던 업무였고,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다. 그러나 발전소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1인 근무 체제로 돌아가고 있었다. 실제 현장 조사 결과 김씨가 근무할 당시 2인 1조 근무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통해 “그를 죽인 것은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가 아니다. 위험의 외주화, 비정규직화, 1인 근무가 그를 죽였다. 사고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 지회가 이날 공개한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주요 안전사고·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모두 12명의 하청노동자가 추락·매몰·전복사고와 김씨와 같은 협착사고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석탄을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는 사고 위험이 높은 시설에 속한다. 이 시설을 점검하는 일을 입사 3개월차인,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에게 맡긴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용훈 근로감독관은 “하도급 회사들은 수익구조가 열악하다 보니 인력을 줄여 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회사의 법규 위반 여부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촉구하기 위해 ‘비정규직 공동투쟁’ 소속 비정규직 대표자 100인이 연 기자회견은 김씨의 사망 소식에 분위기가 숙연했다.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의 이태성 간사는 “이제 더는 제 옆에서 죽어가는 동료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문 대통령은 새해 초에 국민 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얘기했는데 하청노동자인 우리도 국민이다. 비정규직과 대화해달라”고 흐느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명 지지연대 “기소 檢단독 결정 아냐…광화문서 촛불들 것” 반발

    이재명 지지연대 “기소 檢단독 결정 아냐…광화문서 촛불들 것” 반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게 되자 그를 지지하는 단체들이 11일 오후 수원지검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항의 집회에는 ‘전국 이재명 지지연대’(이하 지지연대)가 주도했다. 이 단체에는 김포 시민단체, 공정포럼, 더(The)명랑, 대명원(대한민국은 이재명을 원한다), 대전 충남연대, 더권당 밴드 모임, 이재명과 파란나비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됐다고 뉴스1이 전했다. 지지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기소 결과를 정해놓고 억지 짜맞추기 수사로 조작한 것이라고 본다”며 “검찰 단독의 결정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배경없는 야당 기초단체장으로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부터 수차례에 걸쳐 혹독한 검증을 통과했는데 검찰이 과거의 증언과 증거를 뒤집어 유죄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이러면서 “15일부터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전국의 이재명 지지 단체와 지지자들, 시민들과 결합해 이재명 지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검찰의 기소 내용은 거짓이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키기 위해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겠다.”라고도 했다. 이들은 “김혜경 여사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정치인 부인에 대한 마녀사냥 식 여론 몰이를 한 사람들과 언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향후 김혜경 여사를 더이상 괴롭히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지지연대 관계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에 ‘이 지사에 대한 징계논의를 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건의서와 (이 지사 지지자들)4250명의 서명지를 당에 전달했다”며 “이 지사의 기소가 유죄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므로 당 분열을 초래할 징계 논의를 지양해 달라고 당에 건의했다”고 말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교육권 보호 최우선”… 전교조 노선 변화 주목

    “교육권 보호 최우선”… 전교조 노선 변화 주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19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권정오(53·전 울산지부장) 당선인은 10일 “교사의 교육권 보호를 위해 교육권보호법 제정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법외노조 통보 취소 투쟁 등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했던 전교조의 노선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권 당선인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은 법적 근거도 불명확한 수백 가지 잡무에 시달리고, 1년에 3만건이 넘는 학교폭력 사안을 심의하느라 교사인지 경찰인지 모를 생활 속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아이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6개월 가까이 이어 오던 청와대 앞 노숙 농성장을 이날 자진 해산했다. 이와 관련, 권 당선인은 “법외노조 문제는 여전히 전교조의 최대 현안”이라면서도 “다만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해 답을 주지 않는다면 교원단체의 존립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그 문제에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 당선인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진(45·전남지부장) 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한 전교조의 입장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내년 1월 중 세부 방향 등을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권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전환을 촉구하며 ▲교원평가와 차등성과급 폐지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폐지 일정 확정 ▲교장 선출 보직제 전격 시행 등도 함께 요구했다. 선거 공약 전면에 교사의 교육권 보호를 앞세운 권 당선인은 현 집행부의 운영기조를 이어받아 법외노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진영효 후보(37.75%)를 누르고 51.5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 집행부의 공식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출구 못 찾는 카풀 갈등… 택시기사 분신으로 번졌다

    출구 못 찾는 카풀 갈등… 택시기사 분신으로 번졌다

    ‘국회 앞 분신’ 숨져… 이해찬·손석희에 유서 택시업계 “20일 집회 과격해질 수도” 경고 승객들 “승차거부할 땐 언제고…” 냉랭 민주 “대타협 노력” 외쳤지만 성과 의문오는 17일 카카오의 ‘카풀’(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승용차에 같이 타고 이동하는 것)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택시 업계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50대 택시기사가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하자 택시업계는 강경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차량에 탄 채 분신을 시도했다. 중상을 입은 최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과 최씨의 주변인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아침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에게 “카풀을 왜 막지 못하느냐. 이러다가 우리 다 죽는 거 아니냐”면서 “분신이라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과 언론에 최씨가 분신할지도 모른다고 알렸다. 국회 주변 순찰에 나선 경찰은 최씨의 택시를 발견하고 검문을 시도했다. 하지만 최씨는 이에 불응하고 차 안에 불을 질렀다. 최씨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석희 JTBC 대표에게 유서를 남겼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최씨가 남긴 유서에는 국회가 나서서 불법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 줄 것과 한국노총에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달라고 요구하는 취지의 말이 적혀 있었다. 또한 유서 마지막 부분에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나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에게는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표 택시노조 위원장은 “더욱 죽기 살기로 투쟁할 것”이라며 “20일 예정된 3차 집회는 기존보다 과격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택시노조를 비롯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지난 10월과 11월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고 “카카오 카풀 서비스 개시를 방치하면 택시 전 차량을 동원해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끝장 집회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한편으로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위기를 느낀 택시기사들은 최근 들어 승객들에게 “카카오 택시를 쓰지 말고 티(T)맵 택시를 사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직장인 이모(29)씨는 “택시를 탔더니 기사가 ‘택시를 부를 때 광역콜택시를 가장 추천하고 티맵도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모(28)씨도 “택시기사가 ‘카카오 앱을 지우고 이제 카카오 콜은 안 받는다’고 하더라”고 했다. 실제 택시기사들의 ‘티맵 택시’ 가입률이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티맵 택시 가입자 수는 지난달 초 6만 5000명에서 같은 달 24일 10만 2000명으로 한 달도 안 돼 56.9% 증가했다. 티맵 택시의 배차성공률도 6월 말 17%에서 지난달 61%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승객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잦은 승차거부와 요금 인상 움직임 탓에 택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 최모(34)씨는 “택시 파업 때에도 대란이 없었고, 택시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녁 약속자리가 잦은 연말연시를 앞둔 상황이다 보니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택시업계의 반발이 극에 달해 택시기사들이 파업에 나서기라도 하면 연말에 ‘택시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는 “카카오 카풀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17일 이전까지는 대타협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적과의 동맹’에 우군 잃은 민주당

    천막 농성 정동영 “협치는 끝났다” 향후 개혁정책 추진에 난항 겪을 듯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협력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 처리라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우군으로 평가받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향후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은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한 단식과 천막 농성을 비롯한 장외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0일 국회 본관 앞 농성 천막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한국당과 기득권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협치는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협치는 끝났다. 협치 종료를 정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무총리 인준에 앞장서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도운 뒤 대법원장 인준으로 사법개혁 추진을 뒷받침했고 판문점 선언 비준을 앞장서 주장하는 등 협치를 선도적으로 해 왔지만 이제 협치는 파탄 났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으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 추진에 적극적인 협조를 해 왔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민주당과 한국당을 ‘기득권 동맹’, ‘더불어한국당’이라고 비판하며 등을 돌린 점은 뼈아픈 지점이다. 특히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본격 추진하는 개혁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하는 상황이라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도 커질 거란 분석이다.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안 해결이 시급해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이들이 등을 돌린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수시로 통화하며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12월 임시국회 필요성에 동감하면서도 자칫 협치 종료를 선택한 야당이 다른 개혁입법이나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도 선거제와 연계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학용 ‘친화력’ 나경원 ‘인지도’… 표심몰이 총력전

    11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맞대결하는 김학용(3선)·나경원(4선) 의원은 각각 친화력과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둘 다 비박(비박근혜)계 출신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은 주로 비박계, 나 의원은 주로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복당파 출신임에도 폭넓은 당내 인맥을 자랑한다.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친박계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당내 최대 현안인 계파 갈등을 해소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출마선언 당시 “친박이니 비박이니, 복당파니 잔류파니 하는 낡은 프레임과 과감히 작별해야 한다”며 “계파나 친소가 아닌 원칙을 바탕으로 당을 자연스레 통합의 길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당 대변인, 원내부대표,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고 서울시장 후보로도 출마했던 나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특히 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한국당 계열의 보수야당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이 원내대표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일 원내대표 출마 일성으로 “이제는 대여투쟁 2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전략과 논리로 무장한 당당한 대여투쟁을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막판 변수는 9명의 의원이 당원권 정지로 투표권이 없다는 게 누구한테 유리하게 작용할지다. 현재 구속기소된 최경환·이우현 의원과 불구속기소된 원유철·홍문종·권성동·김재원·염동열·이현재·엄용수 의원 등 9명은 투표권이 없는데, 이들 다수는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막 내리는 홍영표·김성태 ‘7개월 투톱’…12월 국회는 빙하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군소 정당과 입장 차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와 회동도 취소 野 3당 선거제 개혁 논의 임시국회 요구 지난 5~12월 국회 협상 파트너로 한솥밥을 먹어 온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투톱 체제’가 약 7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공교롭게도 이들 원내대표 임기의 시작과 끝은 단식과 함께하는 모양새가 됐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1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마친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 원내대표를 찾았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9일째 곡기를 끊고 있었다. 같은 노동계 출신으로 김 원내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홍 원내대표는 “선거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왔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니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설득했다. 11일 임기를 마치는 김 원내대표는 7개월 만에 본인이 단식 농성장을 찾는 입장이 됐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야 3당의 선거제 개혁 요구를 외면한 채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자 71세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손 대표를 찾아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를 위해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가동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임기가 조금 더 남았으면 좋았을 텐데 예산 처리 과정에서 야 3당이 함께하지 못한 부분에 아픔이 있다”며 “70세가 넘은 손 대표와 이 대표가 단식하고 있지만 제1야당으로서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혹한 속에 야당 대표가 단식투쟁을 벌이듯 12월 국회는 그야말로 빙하기다. 예산안 처리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원하는 군소 정당과 원내 제1·2당의 입장 차는 크기만 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여야 5당 대표와 만날 예정이었지만 바른미래당 등이 불참 의사를 전하며 연속 회동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 국회를 원하고 있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은 안정적으로 선거제 개혁 논의를 할 수 있도록 12월 임시국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항의 방문한 뒤 “단 하루만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민주당이 과연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예산처리 과정에서 상임위가 무력화된 만큼 시스템 복원을 위한 국회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전교조 신임 위원장에 ‘온건파’ 권정오

    전교조 신임 위원장에 ‘온건파’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새 위원장에 권정오(왼쪽·53) 전 울산지부장이 당선됐다. 전교조는 지난 5~7일 전국 조합원을 대상으로 위원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권 당선인이 51.5%를 득표해 37.8%를 획득한 진영효 후보와 8.8%를 얻은 김성애 후보를 눌렀다고 9일 밝혔다. 투표율은 77.7%(잠정)로 집계됐다. 그는 러닝메이트인 김현진(오른쪽·45·전남지부장) 수석부위원장 당선인과 함께 내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전교조를 이끌게 됐다. 권 당선인은 ‘교사의 교권과 교육권 보호’, ‘지역지부로 권한 이양’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학교폭력예방법에 대한 위헌 소송 제기를 통해 학교폭력 업무 사법기관으로 이관’과 ‘교사행정업무경감특별위원회와 교원보호위 설치’, ‘조합원 대상 온라인 투표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전교조 내부에는 이번 선거 결과를 ‘정권교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 실제 권 당선인의 선거구호도 ‘바꾸자! 전교조, 주목하라! 교사의 일상에, 선택하라! 새로운 세력을, 딥체인지’였다. ‘법외노조 취소 투쟁’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부와 전교조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전교조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조합원에 해직자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교원노조법상 노조 아님’ 통보를 받았다. 전교조는 정부에 ‘법외노조 통보 직권취소’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수용되지 않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화·토크쇼 등 문화로 키우는 인권 감수성

    서울 도봉구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해 10일 인권주간행사 ‘따뜻한 공감의 바람, 인권을 불어넣다’ 행사를 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창도초등학교 어린이 합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22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실시한 ‘초등학생 인권그림공모전’에 입상한 어린이들에 대한 시상식, 인권의 소중함을 모래와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샌드아트 공연’이 진행된다. ‘도봉구 인권기본조례’ 개정 추진, 도봉구 인권위원회 운영 활성화, 인권증진 정책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도봉구의 인권정책 현황 및 추진 계획에 대한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6년간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법원에서 법정 투쟁을 했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허스토리’를 함께 감상한 뒤 ‘허스토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의 ‘인권토크쇼’를 이어 간다. 선인봉홀 밖 2층 로비에는 ‘어린이 인권그림그리기 수상작 전시회’, 아동·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인권사업 홍보부스’, ‘함석헌기념관 개관 3주년 기념 기획 작품 전시 부스’도 마련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다양한 문화를 통해 주민들의 인권 감수성과 인권 존중 문화를 더 넓혀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도봉구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인권 도시 도봉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가 나서라”… 한파 뚫은 오체투지

    “정부가 나서라”… 한파 뚫은 오체투지

    북극 한파가 몰아친 9일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전화국 인근에서 공장 정상화 등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지난 6일 정부가 나서 파인텍 노동자의 75m 굴뚝 고공농성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청와대 앞부터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까지 약 20㎞의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뉴스1
  • 역대 최고령 단식 손학규 “선거제 개편 때까지 계속”

    역대 최고령 단식 손학규 “선거제 개편 때까지 계속”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단식 나흘째인 9일 현재 고혈압과 부정맥 등 건강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물·죽염만 섭취… 부정맥 등 건강 이상 이날 단식 농성장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찾은 홍이승권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손 대표의 심장 부정맥이 심해지면서 건강이 매우 염려된다”며 “혈압도 150에 80으로 고혈압”이라고 말했다. 올해 71세로 역대 최고령 단식 정치인으로 기록될 손 대표는 물과 죽염만 섭취하며 단식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가운 로텐더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자며, 본청 지하 샤워장에서 씻고 있다고 한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 탓에 당 관계자들이 전기장판과 난로 설치를 권유했지만 손 대표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손 대표는 서울신문 기자에게 “정치 개혁을 위해 이 정도 고생은 참을 수 있다”며 “거대 양당이 선거제 개편에 동의하기 전까진 단식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대상인 민주당과 한국당 지도부는 손 대표를 직접 찾아가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손 대표의 단식이 시작된 6일에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손 대표를 찾았고, 9일에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단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아직 손 대표와 만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YS, 전두환 독재 항의 23일간 단식 가장 유명한 정치인의 단식은 1983년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단식이다. 당시 YS는 5·18 민주화운동 3주년을 기념하고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항의하기 위해 곡기를 끊었다. 5월 18일부터 23일간 이어 간 투쟁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우리나라 정치인의 최장 단식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1990년에는 평화민주당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방자치제의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단식을 했다. 13일간의 단식으로 DJ는 끝내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김영오씨와 9일간 ‘동조단식’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9일간 식사를 하지 않았다. 집권 여당이 단식을 한 경우도 있다. 2016년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을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국당 내일 원내대표 경선… 김학용 vs 나경원 ‘2파전’

    한국당 내일 원내대표 경선… 김학용 vs 나경원 ‘2파전’

    11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대결로 압축됐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한 유기준·김영우 의원이 9일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아낼 강한 야당, 수권정당 한국당을 만들기 위한 정책위의장 후보로 최고의 경제전문가인 김종석 의원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김종석 의원은 “현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는 물론 대한민국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대여 투쟁력과 협상력을 검증받은 정용기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서 최적임자”라며 “경륜과 실력으로 품격 있는 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우파를 재건할 정책 정당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원내대표에 출마했던 유기준·김영우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신청 마감까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지 못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갠지스강 살리자며 줄줄이 단식하는 인도인, 115일이 최장 기록

    갠지스강 살리자며 줄줄이 단식하는 인도인, 115일이 최장 기록

    세상에서 가장 오염된 강 가운데 하나인 인도 갠지스강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며 숱한 이들이 목숨을 걸고 단식 투쟁을 벌인다. 지난 20년 동안 수십 명이 이렇게 목숨을 잃었다며 영국 BBC의 인도인 기자가 힌두교 신도들이 성지로 여기는 하리드와르 마을의 마트리 사단 아슈람(사원)을 찾아 르포로 전했다. 케랄라주 출신으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다 중퇴한 뒤 지난 10월 24일부터 이곳에서 성인 예우를 받고 있는 아트마보다난드(26)는 곡기를 끊은 지 40일이 넘었다. 망고 나무 아래 담요를 덮은 채 누워 있다 밤이 내려 쌀쌀해지자 건물 안 스파르타 전사들이 머물 법한 공간으로 옮겨 잠을 청했다. 그는 “죽을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아슈람은 희생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물과 소금, 꿀만으로 연명하고 있다. 그는 1997년에 세워진 이 아슈람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는 60번째 주민이다. 대형 댐 건설을 철회해달라거나 모래 채취를 막아달라거나 강물 정화를 하라든지, 아니면 수질 보호를 위한 법률을 통과해달라고 단식 투쟁을 벌였는데 정부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준 것도 여러 차례였다. 7년 전에는 스와미 니가마난드(36)가 115일 만에 혼수 상태에 빠져 숨져 이 아슈람 단식 투쟁 가운데 가장 오랜 단식을 경험했다. 그는 강 근처의 채석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근에 산트 고팔 다스(39)는 강제로 병원으로 옮겨져 음식을 들고 있다.지난 10월에는 환경 엔지니어 출신인 GD 아가르왈(86)이 이곳에서 111일의 단식 끝에 세상을 등져 다른 나라 언론의 주목까지 받았다. 그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캠퍼스를 졸업한 뒤 인도공과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연방정부의 오염통제 당국과 함께 일했는데 특히 정부가 말로만 번지르르하게 강물 정화에 나선다고 호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2011년 그는 속세와 결별하고 선각자(seer)가 됐다. 그는 죽기 전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담은 편지를 세 차례나 보냈는데 한 차례 답장도 받지 못했다. 그의 죽음 이틀 뒤 아가르왈이 물까지 거절해 죽음을 선택했다. 2주 뒤 아트마보다난드가 단식 대열에 뛰어들었다. 아트마보다난드는 한 사람이 굶어 죽으면 “강을 죽음에서 되살려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터뷰] 강태경 대학원생 노조 부지부장 “강사 교원화로 학문 생태계 바꿔야”

    [인터뷰] 강태경 대학원생 노조 부지부장 “강사 교원화로 학문 생태계 바꿔야”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의결된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 후폭풍이 거세다.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 동아대 등 사립대는 시간강사 대량해고, 졸업이수 학점 축소, 강의 대형화와 같은 방법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강사법 대응에 나섰다. 2019년 8월부터 강사법이 시행되면 강사는 임용 기간 1년, 재임용 절차를 3년까지 보장받고, 방학 중 4대 보험 가입과 임금 및 퇴직금을 받게 돼 대학의 재정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국대학원생 노동조합은 직접적인 당사자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학문 생태계를 바꾸기 위해 강사법 논란에 전면으로 뛰어들었다. 강태경 대학원생노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논란을 예상했지만 강사가 교원지위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원이 되면 향후 대학의 행정에 의견개진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며 “이는 대학이 계속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부지부장은 “지방 대학에서 시간강사가 소리 소문 없이 잘려나가는 것이 제일 큰 우려 사항”이라며 “교육부의 재정지원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건비의 상승분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하고 감사를 진행하면서 대학들의 구조조정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강 부지부장과의 일문일답.   →대학원생 노조가 왜 강사법 논란에 뛰어들었나.  -우리나라의 강사제도는 교원의 위치를 양 극단으로 몰아가는 제도였다. 강사들은 교수가 되기 전까지 교원 임용을 위해 학계와 대학에서 눈치를 심하게 봐야 했다. 강사법에서 강사의 공개채용을 강화하고, 부당한 징계를 받았을 때 교원소청심사를 요청할 권한을 부여한 이유다. 또한 지금처럼 한 학기마다 강의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고, 건강보험도 제공되지 않는 불안정한 지위의 일자리로 진출해야 한다는 점은 대학원생의 생활을 더욱 암울하게 하는 요소였다.  →논란을 예상했으면서도 강사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는?  -강사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대학 내에서 교원으로서 일정한 주체로 인정받아야 학계의 위계관계도 평등해질 수 있다. 특히 국내 인문사회계 대학의 경우 다양한 세부전공 지식은 상당 부분 강사들에게 있다. 하지만 신분이 강사라는 이유로 이들의 지식은 ‘다른 것’이라기 보다는 ‘열등한 것’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도 강사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했다. 국회, 교육부,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등이 함께 힘을 모아 수업의 규모와 강사 자리를 지켜낼 경우, 강사들 전반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시간강사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우려는 무엇이었나?  -당장 강의를 하지 못하게 될까 봐 불안해하는 박사 수료생, 졸업생, 강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들 대학은 어떻게든 강사들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학은 강사를 줄여왔는데, 이 법이 통과되면 더 줄이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크더라. 또한 현장에서는 대학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있다. 오랜 경험에서 체득한 것으로, 대학은 어떻게든 편법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강사법 시행 후 대학 측은 실제로 강사를 줄이려고 했다.  -대학이 강사를 줄이려는 의도는 분명히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많이 줄여왔다. 대학이 보다 수익성 있는 방향으로 대학의 교원들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구조조정을 바라봐야 한다. 대학은 입학 정원에 따라 등록금이 고정이니, 강의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려 한다.  →대학은 수년째 등록금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대학에서 강사들의 인건비는 전체 예산의 1~3% 수준이다. 이는 전체 교원(전임교수, 비전임교수, 강사)의 인건비 중 3~10% 수준이다. 여기서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얼마 없다. 비용만 생각해서 무리하게 수업을 없애다가는 반교육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에는 대학이 교육을 위해 부분적인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피해를 보는 시간강사들도 있지 않나.  -기존의 강사들 중 3~4개 강의를 하면서 그나마 생활이 안정된 분들이 다시 불안한 위치로 내몰릴 수 있다. 이분들이 한 학교에서 6학점 이하로 강의를 하게 되면서 2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맡아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분들께는 죄송한 부분이 있다.  →서울대 학장단이 강사법에 대해 우려하는 성명을 냈는데.  -서울대 학장단은 수업 시수에 대해 팩트체크도 잘못된 상태에서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소수의 강사가 일정한 수 이상의 강의를 의무적으로 맡게 돼 강의질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강사법에서는 6학점 미만으로 강의를 맡으라고 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원장도 명단에 들어 있던데, 서울대의 큰 실수로 기록될 일이다. 한편으론 너무 무심한 그 성명서는 한국의 엘리트가 얼마나 계급적 차별에 무심한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반면 한양대 교수들의 성명은 아주 반가운 일이었다. 이번 강사법 논란에 있어서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준 사례다. 최소한 동료 교원과 연대하는 의식이 있는 조치라고 봤다.  →지방에 알려지지 않은 대학의 시간강사는 조용히 잘려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제일 큰 우려 사항이다. 이 때문에 교육부의 재정지원 확보가 중요하다. 인건비의 상승분을 보전할 수 있는 예산 지원이 가능해지고, 대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있는지 감사를 진행해서 투쟁이 없는 대학들의 구조조정을 최소화해야 한다. 강사법의 효과가 어떤 식이 될지는 앞으로 정부가 시행령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렸다. 그리고 이 시행령을 두고 협의하는 협의회의 결정이 중요해질 것이다.  →대학원생 노조의 향후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학부생과 강사들의 중간 연결고리가 돼 수업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싸움을 키워갈 것이다. 전체 대학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대학교, 대학원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 대학이 10배 이상의 불평등한 임금격차와 최저 생계도 어려운 처지로 강사들을 몰아놓고 이걸 고치지 못하겠다고 하는 건 교육 기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손학규·이정미 단식 2일차…정동영 “靑은 답이 없더라”

    손학규·이정미 단식 2일차…정동영 “靑은 답이 없더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내년도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 분리 처리 합의에 반발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7일 단식 농성과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전날 민주당과 한국당의 예산안 합의해 반발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단식 2일차를 맞았다. 손 대표는 국회 본청 본회의장 입구 바로 옆에 작은 책상을 두고 단식을 이어갔다. 책상 위에는 노트북과 물잔을 올려놨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합의문을 도출한 전날 6시쯤부터 단식에 돌입한 손 대표는 김관영 원내대표, 채이배 의원 등과 로텐더홀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지난 4일 릴레이 농성부터 로텐더홀을 지킨 김 원내대표는 ‘로텐더홀 노숙’ 사흘째다. 이 대표는 로텐더홀 바닥에 자리를 마련하고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담요를 무릎에 덮은 채 단식을 이어갔다. 오전 9시에는 정의당 긴급 상무위·의원단 연석회의가 단식 농성장에서 진행됐다.단식 대신 각계각층과의 연대 투쟁을 택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청와대로 달려갔다. 정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연동형 비례대표 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끝낸 정 대표는 오전 9시 53분쯤 국회로 돌아와 손 대표와 이 대표를 찾았다. 정 대표는 손 대표에게 “물을 좀 드시라”며 “따뜻한 물을 드셔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몸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하룻밤밖에 안 됐다”고, 단식 장기화 우려에는 “장기화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대표는 바로 옆 로텐더홀 바닥에서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정 대표에게 “추운데 고생 많으셨다”며 “청와대는 답이 있던가, 청와대는 말이 없던가”라고 물었고, 정 대표는 “청와대는 말이 없더라”고 답했다.이후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로텐더홀 계단에서 ‘더불어한국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적폐연대 규탄대회’를 열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가 옳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의 약속과 민주당의 공약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이 ‘더불어한나라당’ 적폐연대로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야3당과 손 잡고 개혁연대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국정농단을 탄핵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함께 가려 했던 여기 있는 야3당과 협치의 길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한국당과 짬짜미를 통해 촛불 이전 사회로 퇴행하는 길을 택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과 함께 오전 8시 30분쯤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 30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화웨이 창업주 딸, 캐나다서 체포…다시 불붙는 미·중 갈등

    화웨이 창업주 딸, 캐나다서 체포…다시 불붙는 미·중 갈등

    다음주 고위급 무역협상 앞두고 악재 “美 가장 견제하는 中기업에 전쟁 선포”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이사회 부의장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중 정상이 그동안 벌여 온 ‘무역전쟁’을 ‘휴전’하기로 합의한 날 미 당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 화웨이의 핵심 경영진이자 총수가 일원을 체포한 것이어서 가까스로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아 온 멍 부의장은 나흘 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언 맥러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멍완저우는) 미국이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멍 부의장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의 전처가 낳은 딸로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1993년부터 화웨이 재무 분야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아 오다가 2011년 상무이사 겸 CFO로 부임한 뒤 올 3월 부의장으로 승진했다. 멍 부의장이 체포된 구체적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가 미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과 다른 국가들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멍 부의장은 지난 10월 29일 경영진 회의에서 “회사가 외부 규정을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캐나다와 미국에 체포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체포된 인원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관영 인민일보는 소셜미디어 계정 ‘협객도’를 통해 “누군가 ‘신냉전’을 강요한다면 중국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이미 취한 바 있다. 영국 통신사 BT는 최소 2년 내로 핵심 4세대(4G)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퇴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온라인매체 쿼츠는 “미국이 가장 견제하는 중국 회사에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중국이 자국의 기술산업 발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알고 있는 만큼 화웨이를 정조준한 이번 사건은 양국 관계에 심각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멍 부의장 체포에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날보다 1.55%, 3.24% 주저앉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1% 하락해 마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부각됐다”면서 “다음주 열리는 미·중 고위급회담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포토] ‘찬바닥서 잠자는’ 손학규 대표 단식투쟁

    [포토] ‘찬바닥서 잠자는’ 손학규 대표 단식투쟁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제 개혁 합의를 거부하고 예산안 처리를 합의 한것과 관련해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양심적 日변호사들, 우익의 위안부 영화 ‘침묵’ 상영 방해 제동

    양심적 日변호사들, 우익의 위안부 영화 ‘침묵’ 상영 방해 제동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일어서는 위안부’(이하 침묵)의 일본 상영을 앞두고 뜻을 함께하는 현지 변호사들이 상영장 인근에서 우익단체의 방해행위에 대해 현지 법원으로부터 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 가나가와현에서 활동하는 간바라 하지메 변호사와 이 영화를 연출한 박수남 감독 등은 6일 오후 요코하마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날 요코하마지방재판소(법원)로부터 이 같은 결정을 얻었다고 밝혔다. 간바라 변호사는 “오는 8일 요코스카에서의 상영을 앞두고 전국에서 140명의 변호사가 힘을 합해 상영회 주최 측 대리인으로서 지난 4일 우익단체의 접근을 제한하는 가처분을 신청했고 오늘 법원의 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우익단체는 ‘기쿠스이 국방연합’이다. 법원은 해당 시간에 구체적으로는 집회를 하거나 가두 선전차와 스피커를 사용하는 행위 또는 소리를 지르는 등 상영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변호사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달 28일 영화 ‘침묵’의 요코하마 상영회에서 우익단체 선전차가 등장하는가 하면 우익단체 회원이 특공복 차림으로 난입하려는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요코스카에서의 영화 상영도 우익단체에 의해 방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월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 시민문화회관에서 이 영화의 상영을 앞둔 시점에선 지가사키시와 이 시의 교육위원회에 우익들의 항의가 쇄도한 바 있다. 재일교포 2세인 박수남 감독이 연출한 ‘침묵’은 스스로 이름을 밝힌 위안부 피해자 15명이 침묵을 깨고 일본을 찾아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 기록을 담았다. 2016년 한국의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된 바 있으며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개봉된 뒤 지방 도시에서 순회 상영중이다. 간바라 변호사는 “일본의 가해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는 영화 상영회를 폭력과 협박으로 압박하는 행위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가처분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민주당과 한국당, 내년 예산안 처리 잠정 합의

    민주당과 한국당, 내년 예산안 처리 잠정 합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6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잠정 합의했다. 선거제 개혁은 빠졌다. 선거제 개혁과 예산안의 연계 처리를 요구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거대 양당의 야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해 한국당과 민주당은 잠정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야 3당이 요구한 선거제 개혁 문제가 합의 사항에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여야 간 쟁점이었던 4조원 세수 부족 대책에 대해선 “(국채 발행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원내 1·2당인 두 정당의 주도로 7일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협상에 참여한 바른미래당은 물론 평화당과 정의당이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과 한국당 주도로 이뤄진 잠정 합의에 선거제 개혁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 등에 대한 합의를 거부하고, 자기들끼리 합의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야 3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기득권 양당의 기득권 동맹을 규탄한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의 기득권 욕심이 정치개혁의 꿈을 짓밟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양당은 야합을 멈춰야 할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를 거두지 않으면 우리 3당은 보다 강력한 투쟁으로 정치개혁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란 조끼’에 놀란 마크롱, 부유세 폐지도 철회 검토

    ‘노란 조끼’에 놀란 마크롱, 부유세 폐지도 철회 검토

    부동산만 적용돼 ‘부자들의 대통령’ 비난 시위 조기 진화…기존 정책들 유턴 전망 트럼프 “파리 시위대는 나를 원해” 조롱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지난해 폐지했던 부유세를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정 지지율이 20% 중반까지 추락한 국면에서 ‘68혁명’ 이후 최대 민생 투쟁으로 번지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 사태를 조기 진화하기 위한 조치다. 벤자맹 그리보 정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서 현재 부동산 자산과 고급 미술품 거래 등에 한정한 부유세(ISF)의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부유층과 외국투자자들의 투자 촉진을 명분으로 폐지한 부유세의 부활 방안을 공개 표명한 것이다. 프랑스는 그동안 130만 유로(17억원 상당)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개인에게 부유세를 부과했지만 마크롱 정부는 이를 부동산 보유분에만 부과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부유세가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세금으로 축소되면서 서민계층과 좌파진영은 마크롱을 ‘부자들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며 강력 반발해왔다. 지난달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대가 부유세 부활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번 시위가 마크롱 대통령의 정권 유지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유세 폐지와 유류세 인상 등 기존 정책들이 줄줄이 유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진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가짜 뉴스’로 공개적으로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미 극우단체 ‘터닝포인트 USA’ 설립자 찰리 커크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급진적 좌파의 유류세 때문에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미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는 불타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는 구호가 파리 거리에 울리고 있다”는 글이었다. AFP통신은 파리 시위대가 친(親)트럼프 구호를 외친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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