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쟁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071
  • 3선 김영우 불출마…‘친황’ 체제 구축에 반기 든 쇄신파

    3선 김영우 불출마…‘친황’ 체제 구축에 반기 든 쇄신파

    黃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것 아냐…뼈깎는 혁신” 최고위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가’ 결정에 내부서도 ‘부글’ 나경원 “당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임기연장 뜻 접어자유한국당 수도권 3선인 김영우(경기 포천시·연천군) 의원이 4일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불출마를 결정한 김세연 의원에 이어 김 의원까지 당 내 쇄신파로 꼽히는 의원들이 잇달아 자기희생을 결단한 가운데 최근 쇄신보단 친황(친황교안) 체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태도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 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며 “국민과 하나 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라며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도 나서줘야 한다. 당 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YTN 기자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변인과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1년 만에 한국당으로 복귀했다.한국당에서 공식적으로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은 김 의원을 포함해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 의원 등 5명이다. 초·재선 의원 뿐만 아니라 김 의원같이 당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정치인이 불출마를 통해 쇄신을 촉구하고 있지만 황 대표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오히려 ‘읍참마속’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주요 당직에 측근들을 기용하고, 불화설이 돌았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내리며 친황 체제 구축에만 힘을 쏟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텐트’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저와 한국당부터 가장 깊이, 가장 철저하게 혁신하지 않으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혁신이 멈추는 순간 당의 운명도 멈춘다는 위기감으로 뼈를 깎는 혁신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친황 정치’가 거론되는 데 대해 황 대표는 “나는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인사를 면밀히 들여다보라. 네이밍해놓고 틀에 맞추지 말고 사실관계를 보면 친황이라는 말이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가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 임기 문제를 결정한 것을 두고 당 내부에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당 대표 및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4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회의 시작 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화합을 못 하고 당신들 너무하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비판받으면 안 되나. 내가 20년 동안(정치하면서) 이런 것을 처음 봐서 그런다”며 작심발언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 공개 발언에서 “어제 최고위 의결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 사항은 의총에 권한이 있지 최고위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로 말하라’고 하자 김 의원은 “제 입을 막은들 이 얘기가 밖으로 안 나가겠나. 이게 살아있는 정당인가”라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독재와 국회의장이 함부로 유권해석을 내려 국회를 끌어가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헌 제55조와 당규 제24조 제3항을 종합하면 당 대표의 ‘경선 공고 권한’은 선거일을 정한다는 절차상의 권한일 뿐이고,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내대표 선출과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의원총회에 있다”고 했다. 김세연 의원은 라디오에서 “황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갖고 권한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로 보인다”며 “이런 식으로 당이 운영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종말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당 내 비판을 의식한 듯 오전 청와대 앞 회의를 마치고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나 원내대표와 7분가량 면담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았다. 앞으로도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나머지 현안들의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황 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최고위가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할 권한이 없다는 당규 해석에 대해 황 대표는 “어제 여러가지 의견들에 대해서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고 저도 그것에 따라 판단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전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승복했다. 나 원내대표는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 (총선)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의총 안건으로 ‘임기 연장’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국회 협상 보고’로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정은 49일 만에 군마 타고 또 백두산 등정

    김정은 49일 만에 군마 타고 또 백두산 등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9일 만에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최고영도자동지께서는 동행한 (군)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사의 첫 페지(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찌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사진을 보면 부인 리설주 여사도 함께 군마를 타고 혁명전적지를 돌아봤다. 이번 시찰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 박정천 육군 총참모장,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이 수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청봉숙영지와 건창숙영지, 리명수구, 백두산밀영,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삼지연군 안의 혁명전적지 사적지와 답사숙영소를 돌아봤으며 무포숙영지와 대홍단혁명전적지도 방문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세월이 흘러 강산도 변하고 세대가 바뀌고 있지만 백두산의 그 웅자는 변함이 없다“고 하시면서 ”언제 와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열, 투쟁열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백두산 아래 첫 동네인 삼지연군이 혁명의 고향 군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혁명 전통교양의 중심지 실체험지 대전당으로 더욱 훌륭히 꾸려졌다”면서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우리 인민의 철석같은 신념과 절대불변의 의지의 발현”이라고 밝혔다.전날 삼지연 읍지구 준공식에서 직접 테이프를 끊은 김 위원장은 “혁명전적지 답사숙영소들이 훌륭히 신설 개건 보수되어 혁명 전통교양의 도수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이달 말 전원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조선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 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서가 3일에 발표되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199개법 볼모로 필리버스터에 임하는 우리의 각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199개법 볼모로 필리버스터에 임하는 우리의 각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투쟁이다. 민식이의 죽음에 대한 슬픔도, 사립유치원의 비리에 대한 분노도,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이의 명예도 문재인 좌파 독주를 멈춰 세워야 할 우리 우파의 시급함에 견줄 수 없다. 필리버스터는 합법이니 누가 뭐라 할 것인가. 어린이 안전법과 민생법안들을 볼모로 삼았다고 온갖 비난과 뭇매질이 쇄도하나 불법을 저지른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의 행동은 오로지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저지하기 위해서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대표를 보장한다는 연동형비례제는 문재인식 좌파가 이중대, 삼중대를 앞세워 의회를 독식하기 위한 술수일 뿐이다. 그나마 연동 수준을 50%로 낮췄다 할지라도 우리 당의 의석 감소는 명약관화하다. 우리공화당, 기독자유당도 진출할 터이니 보수세력이 분열돼 설상가상이다. 대놓고 밥그릇 챙긴다고 욕하지 말라. 그래서 일찍이 의석수를 270석으로 줄이고 소선거구제만으로 국회의원을 뽑자고 하지 않았나. 국회에 새로운 세력이 진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반대하던 의무급식과 의무교육,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은 민주노동당, 정의당이 국회로 끌고 들어와 더불어민주당과 합작해 관철시킨 정책들이 아닌가. 유치원 3법, 선거법, 검찰개혁법도 민주당이 우리를 무시하고 다른 소수 야당들과 야합해 60%의 연합으로 만든 작품이지 않나. 슈퍼과반이라도 소용없다. 제1야당이 빠진 그 어떤 합의도 인정할 수 없다. 심지어 비례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에도 눈을 감은 우리들이 아닌가. 공수처 설치도 권력형 비리를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부처를 신설해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제한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결국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특공대를 조직하겠다는 것일 뿐이다. 국회의 동의권을 추가하려는 눈치이지만,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수처장이 어떻게 대통령 측근의 비리를 수사할 수 있겠는가. 결국 우리 야당에 제일 먼저 칼날을 들이대지 않겠는가. 그래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걸어 이 악법들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동안 20차례의 파업을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10일까지 무조건 이어 가야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우리도 아이를 가진 부모이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표결에 부치지 않겠노라 약속하면 민식이법 통과는 약속하마. 두 법안 모두 국회가 처리하는데 왜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이냐고? 문재인의 대선공약이지 않았나. 국민과의 대화에서 분명 두 사안에 대해 명백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 뿌리가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니 우리의 논거는 지극히 정당하다. 대통령의 명령이면 이해찬도 이인영도 고개를 조아릴 테니 직접 그를 겨냥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어 무덤에 가야 할 제왕적 대통령제도 기꺼이 부활시킨다. 12월 2일 새해 예산안 처리 데드라인도 넘겼다. 예산안 지연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그래도 국가는 돌아가니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다만 우리 당 의원들이 챙겨야 할 지역구 예산이 있으니 ‘소소위’ 밀실 협상을 통해 몰래 끼워 넣어 보자. 어차피 민주당도 같은 처지이니 이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민식이의 죽음도, 유치원생의 교육권도,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명예도, 내년도 국가 살림살이도 모두 뒤로 미뤄 두자. 오직 반문재인전선에 집중하자. 24시간 릴레이 단식도 1인당 4시간 필리버스터도 마다할 일이 아니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 우리가 살아남아야 좌파 독재에 신음하는 국가의 미래에 한 줌 희망이라도 엿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좀 불안하다. 110석의 거대 야당으로 마치 소수 야당처럼 모든 것에 무조건 반대하는 전략으로 툭하면 국회 밖으로 뛰쳐나가며 문재인 좌파 독주를 막아 왔다만, 우리가 청와대를 차지하고 국회의 다수당이 된 후에 민주당이 똑같이 나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파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극한으로 치닫는 양당제 정치에서 교착을 해소할 묘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의 장기 파업 중에도 20대 국회가 그나마 돌아간 건 두 거대 정당 틈새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완충작용을 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누구와 협력하며 누구에게 이런 중재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땐 우리가 후회할지도 모른다. 아, 어쩌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 나경원 연임 막은 황교안… 원내 사령탑 경선레이스 돌입

    나경원 연임 막은 황교안… 원내 사령탑 경선레이스 돌입

    중진 의원 “필리버스터 강행도 한몫한 듯” 당내 “황교안 월권” “나경원 자초” 내홍 3선 강석호·4선 유기준 오늘 출마 선언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3일 연임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으나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임기 연장을 거부했다.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재신임을 묻고자 4일 의원총회를 소집했으나 황 대표가 먼저 재신임 절차를 불허하고 불신임 의사를 밝힌 셈이다. 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나 원내대표는 사실상 ‘식물 원내대표’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투쟁 텐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나 원내대표는 참석했다가 퇴장했고,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논의를 이어 간 후 이렇게 결정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한 최고위의 심의가 있었다”며 “임기 연장을 않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원칙대로 임기가 끝났으니까”라며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3선의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이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4선의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의원도 4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임기 연장 의지를 피력하고 “내일(4일) 의총을 열어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했으나 계획이 무산됐다. 한국당은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면 의총 결정으로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20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내년 4월 총선을 치른 뒤 6월에 끝난다. 황 대표의 전격적인 결정에 한국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원내대표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의총에서 선출하는 선출직으로 당 대표가 거취를 결정하는 임명직과 다르다. 황 대표가 권한을 벗어난 결정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패스트트랙 대전 중 원내대표를 교체하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중진 A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그동안 나 원내대표의 실수가 쌓이고 쌓인 것”이라며 “특히 지난달 29일 필리버스터도 황 대표와 충분한 상의 없이 나 원내대표가 강행한 것“이라고 했다. B의원은 “출마자가 나왔으면 경선을 당연히 해야지 재신임을 먼저 묻는 의총을 소집한 것은 월권”이라고 했다. 반면 중진 C의원은 “원내대표 선출 권한은 의원총회에 있으며, 재신임을 최고위가 결정할 사안도 아니다”라며 “대체 당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이 불발되면서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도 시작됐다. 이날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원내 협상력 복원과 보수 통합의 적임자”라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불투명했던 경선 실시 여부가 확정되면서 강 의원과 유 의원 외에 추가 도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짝을 이루는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뽑기 때문에 지역·선수(選數)·계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도 관건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시민운동가 안진걸 교수, 2200만원 기부

    시민운동가 안진걸 교수, 2200만원 기부

    참여연대 출신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최근 시민단체와 대학에 2200만원을 기부했다. 3일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안 소장은 지난달 인권활동가들이 모여 활동하는 ‘인권재단사람’에 1000만원을,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상지대학교에 1000만원을 후원했다. 안 소장은 또 공익활동가를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동행’에도 200만원을 전달했다. 인권재단사람은 긴급성이 요구되는 집회와 토론회, 문화행사 등 인권현안 대응 활동을 지원하는 기금을 운영하는데, 연 2000만원 규모의 지원금이 올해 9월 모두 소진돼 활동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안 소장은 이런 사정을 듣고 후원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소장은 사학비리 척결을 위해 투쟁하는 대학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상지대에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지대는) 대학의 재정 상황도 열악한데 비리재단을 몰아내고 정상화되고 있는 지방대의 상징”이라며 “얼마전 졸업생도 영화를 출품해 받은 상금의 일부를 기부했는데 교수로서 그 졸업생의 뜻을 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 소장은 아울러 공익활동가를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에도 200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동행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시 NPO지원센터에서 후원의 밤 행사도 열 계획이다. 안 소장은 “지금까지 라디오 진행료나 책 인세는 사회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모아왔다”며 “적은 액수지만 연말에 이런 기부 소식이 조금이라도 알려져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안 “원칙대로 임기 끝났다”…나경원 임기연장 않기로

    황교안 “원칙대로 임기 끝났다”…나경원 임기연장 않기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오는 10일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한국당은 3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투쟁텐트’에서 황교안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 연장 안건을 논의한 결과 이들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 한국당 당규 24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규정’에 따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임기는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기자들에게 임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의결한 배경에 대해 “원칙대로 임기가 끝났으니까”라며 “경선하겠다는 사람들도 나왔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 원내대표가 4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전체 의원들에게 묻겠다는 계획은 무위로 돌아갈 전망이다. 황 대표가 단식에서 복귀한 이후 주요 당직자 인선을 해 ‘황교안 2기 체제’를 출범시킨 만큼 원내사령탑도 교체해 지도부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박 사무총장은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최고위에서 연장 방침이 정해진 뒤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소집해 임기 연장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며 “일단 임기를 연장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는 당헌·당규상 최고위 의결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위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 끝에 병원으로 이송된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에게도 전화로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정 정책위의장의 임기 종료 사흘 전까지 후임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공고하게 된다. 보통 원내대표 선거는 전임자 임기 종료일에 이뤄진다. 후임 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으로 예상된다. 3선인 강석호 의원이 이날 차기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으며, 4선의 유기준 의원은 4일 오전 공식 출마를 발표할 예정이다. 5선인 심재철 의원도 출마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원 접경지주민들 4일 ‘국방개혁 중단’ 상경집회 연다

    강원 접경지주민들 4일 ‘국방개혁 중단’ 상경집회 연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5개 강원도 접경(평화)지역 주민들은 4일 청와대와 국방부 등을 찾아 ‘국방개혁 2.0’ 규탄 집회를 연다.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수십년 접경지역을 지키며 고생해 온 주민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군부대 해체·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을 공동화 시키는 정부의 국방개혁 2.0을 규탄하고,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상경집회를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상경집회에는 군부대 해체· 이전으로 생계에 직접 영향을 받는 강원 접경지역 5개 군의 상가, 숙박·민박, PC방 등의 업주와 주민 등 1000여명이 동참한다. 집회는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갖는다. 집회에 앞서 접경지역 5개 군 비대위원장과 강원도접경지역협의회는 청와대 분수대 앞 집회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군부대 이전 및 해체에 따른 정부 차원의 상생방안과 접경지역 법령 및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알린다. 청와대 관계자와의 면담도 추진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방개혁 피해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접경지역 지원단 구성, 접경지역 농축산물 군부대 납품 확대, 군부대 유휴부지 무상 양여, 접경지역 위수지역 확대 유예, 평일외출제도 확대, 접경지역 영외PX 폐지 등 현실적인 대안부터 실행해줄 것을 요구 할 방침이다. 또 5개 군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행부를 둘로 나눠 일부는 군수들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갖고, 다른 참가자들은 국방부 앞으로 이동해 규탄집회와 국방부 관계자 면담을 할 예정이다. 조인묵 강원도 접경지역협의회장(양구군수)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추운날 청와대와 국방부까지 가서 상경 시위를 벌이는 것은 눈물겨운 생존권 투쟁의 몸부림”이라며 “청와대와 국방부, 국회는 지금이라도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야권 ‘존재감 뽐내기’ 장소 된 靑 분수대 앞

    야권 ‘존재감 뽐내기’ 장소 된 靑 분수대 앞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등을 놓고 여의도 국회가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한편에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이 야권 인사들의 ‘존재감 뽐내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일 국회가 아닌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으로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을 불러 당 안팎의 현안들을 논의했다. 지난 2일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서 퇴원하자 마자 청와대로 향한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올라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이 철회되기 전까지는 ‘천막 대표실’에서 당무를 볼 계획이다. 황 대표는 ‘국회로 돌아가지 않을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무를 여기서 보겠다. 필요한 일을 여기서 하겠다”며 단식 종료 후에도 청와대에 맞선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황 대표는 삭발과 단식 때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투쟁 장소로 이용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황 대표가 청와대 앞으로 국회를 옮겨서 농성하는 것은 리더십 부재로 당 내에서 ‘물러나라’ 이런 얘기가 있으니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여당에 강공을 해서 한국당을 뭉치게 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은 자신의 동지에게 시장자리를 주기 위해 청와대와 경찰을 동원해 무리하게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번 국기문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하야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천막농성장에 있는 황 대표와도 만났다. 야권 정치인들이 최근 청와대로 향하는 건 결국 대통령과의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 관심을 끄는 데 청와대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 등은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내며 대통령과 ‘동급’으로 비춰지길 바랄 것”이라며 “실제 유력 정치인이 청와대 앞에서 삭발, 단식 등을 하면 그 효과는 상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모든 갈등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할 정치인들이 협상은 미뤄둔 채 청와대로만 달려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건 정치인이 정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박지원 “야당 발의한 50여개까지 필리버스터?…한국당 완벽한 개그”

    박지원 “야당 발의한 50여개까지 필리버스터?…한국당 완벽한 개그”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199개 상정법안에 한국당이 발의한 법이 50여개나 되죠. 아주 완벽한 개그입니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공직선거법 패스트트랙,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파행을 빚는 최근 국회의 행태를 ‘개그’라고 총평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단식투쟁, 강경대응은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리보전에는 성공이라고 본다”면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국회회에 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과 연대하고 한국당이 국회 절차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 ‘4+1 공조’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견해다. 박 의원은 3일 서울신문 유튜브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서 한국당의 장외투쟁으로 인해 국회가 가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의 정치력을 주문한 이유’에 대해 “국회에서는 벼랑 끝까지 싸우며 가다가도 벼랑 끝에서 빠져죽지 않고 타협해서 웃으며 돌아나온다”며 민생경제, 청년실업, 남북관계 등 현안을 국회가 대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울산경찰의 하명수사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 등을 한국당이 3대 국정농단 의혹으로 규정한데 대해 박 의원은 “검찰과 경찰이 의혹 사건을 수사해 밝혀낼 수 있도록 두고보자”고 했다.단,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당시 압수 고래고기를 돌려주는 과정에서 벌어진 울산 검·경 간 갈등을 조사하려고 특별감찰반원을 울산에 보냈을 뿐 하명수사는 없었다는 해명에 대해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며 청와대 근무하던 시절에도 첩보를 알아봐야 하면, 청와대 근처에 나와있는 경찰청 특별수사과에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면서 “오랜 관례대로 했다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답변은 맞다”고 평가했다. 또 전날 검찰이 숨진 전 청와대 민정실 특감반원의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한데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하는데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휴대전화를 가져가 버리니 경찰이 유감표명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무례한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의원은 “대사는 자국을 대변하면서도 주재국 입장을 이해하고 말해야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한 해리스 대사 발언에 대해 “전언으로 알려지긴 하지만, 미국 대사로서 우리 대통령에게 그러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으로 해리스 대사를 일본계라고 비판하는 시선에 대해 박 의원은 “그런 식의 비판은 인종차별이라 지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1위…‘단식투쟁’ 황교안은?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1위…‘단식투쟁’ 황교안은? [리얼미터]

    이낙연, 선호도 최고치 경신…황교안, 소폭 상승이낙연-황교안 간 격차 7.1%p로…오차범위 밖범진보·여권-범보수·야권 격차 12.0%p→10.0%p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전히 1위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27.5%로 조사 대상 14명 중 가장 높았다. 이낙연 총리는 한달 전 조사보다 3.8%포인트(p) 상승, 같은 조사에서 6개월 연속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특히 리얼미터는 “이낙연 총리가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 다음으로 선호도 2위를 기록한 후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황교안 대표의 선호도는 20.4%로 한달 전 조사보다 0.4%p 올랐다.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선호도 격차는 지난달 3.7%p에서 오차범위 밖인 7.1%p로 벌어졌다. 한때 10% 넘는 선호도를 기록해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리얼미터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조국 일가 비리 혐의’와 ‘감찰 무마’, ‘하명 수사’ 등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의뢰 언론사(오마이뉴스)와의 합의 하에 조국 전 장관을 후보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3위는 이재명 경기지사로 한달 전 조사에 비해 2.1%p 오른 8.4%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0.6%p 하락한 4.7%로 4위에 올랐다. 이어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4.0%),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3.6%), 심상정 정의당 대표(3.3%), 김경수 경남지사(3.1%),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3.0%), 박원순 서울시장(3.0%), 오세훈 전 서울시장(2.4%) 등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9%를 기록했다. 그 밖에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1.8%, 원희룡 제주지사가 0.9%로 나타났다. ‘없음’은 7.9%, ‘모름·무응답’은 4.1%로 집계됐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심상정·김경수·박원순·임종석·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49.0%로 한달 전 조사에 비해 1.2%p 떨어졌다.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홍준표·유승민·안철수·나경원·오세훈·원희룡)은 0.8%p 오른 39.0%로 나타났다. 이로써 양 진영 간 격차는 지난달 12.0%p에서 10.0%p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응답률 4.8%로,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남도청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전

    경남도청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전

    경남도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를 경남도청 본관 2층 갤러리에서 이달 말까지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기억! 공감!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회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남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100주년 기념사업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특별전에는 ●경남의 3·1운동 양상 및 독립선언서 ●경남 출신 임시정부 요인 ●경남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100주년 기념사업 결과 등을 주제로 역사 기록물과 영상 등을 전시한다. 독립기념관과 국가기록원 등 관계 기관으로 부터 제공받은 독립선언서를 비롯해 일제감시카드, 항일투쟁관련 인물, 임시정부 활동 관련 사진 30여점, 100주년 기념사업 관련 도·시군·민간 참여 사진, 독립운동 시청각 자료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전시회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경남 출신 독립운동가와 경남의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정은, 올해만 두번째 백두산행…‘중대결단’ 임박했나

    김정은, 올해만 두번째 백두산행…‘중대결단’ 임박했나

    김정은,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참석10월 중순엔 ‘백마’ 타고 삼지연행美 ‘연말시한’ 앞두고 중대결심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에 이어 또다시 백두산 삼지연을 찾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최근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내놓지 않으면 새 길을 갈 것”이라고 선언한 만큼 조만간 중대 결단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 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 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삼지연군 꾸리기 2단계 공사의 완공을 통하여 당의 영도따라 일심단결과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용용히 나가는 조선의 대진군은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그 길에서 우리 인민은 승리와 영광만을 떨치리라는 철리를 조국청사에 또 한 폐지(페이지) 긍지 높이 아로새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명의 성지에 희한하게 펼쳐진 전변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역사의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며 자력 부강, 자력 번영의 한길로 전진하는 조국의 찬란한 내일을 그려주며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준공사에서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이 완공됨으로써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의 불가항력적 위력과 우리 국가의 무한대한 자립적 발전잠재력이 만천하에 과시됐다”며 “자기 힘을 믿고 하나로 굳게 뭉쳐 일떠설 때 못해낼 일이 없다는 자력갱생 노선의 생활력이 현실로 확증됐다”고 말했다. 또 “삼지연군 읍지구는 우리 인민의 일심단결 혁명정신과 자력갱생의 영웅적 투쟁에 의하여 솟아난 만리마 시대의 창조물”이라며 “우리 민족 제일주의 건축 이념과 주체적 건축 미학 사상이 빛나게 구현된 지방 산간도시의 전형이며 사회주의 문명의 축도”라고 자찬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 부총리,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상원 양강도 당위원장,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양명철 삼지연군당위원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준공식을 축하하는 무도회와 축포 발사도 진행됐다.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혁명성지’다. 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고비마다 이곳을 찾아 국정운영에 대한 결정을 내리며 대내외에 의지를 과시해왔다. 김 위원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경색국면이 지속되는 지난 10월 중순에도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배가 아파 나게, 골이 아파 나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며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대미 강경노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김 위원장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직후 삼지연과 백두산을 찾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연말시한’을 앞두고 중대한 정치적 결심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집권 뒤 처음 백두산을 방문한 시기는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인 2013년 11월 말이었다. 김정일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말 백두산에 다녀오고 나서 한 달여 뒤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수용 의향을 피력하기도 했다. 집권 3년차인 2015년 4월과 김정일 5주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도 백두산을 찾아 국정 운영 방향을 구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21세기 한국영화의 특징은 ‘1000만 영화’로 상징되는 산업의 양적 측면으로만 분석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한국영화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다루거나 현실 정치 속으로 과감히 개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메이저 산업을 기준으로 그 안과 밖,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류 산업 내에서 ‘사회·현실 비판’ 테마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적 차원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다. 또한 대규모 제작비를 들이는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성영화’ 지형에서도 한국 현대사와 현재 사회를 돌아보고 각성하게 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한국사회의 정치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창작자들의 과감한 태도는 21세기 한국영화의 저력을 살피는 데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사회를 반영하고 법안 결정에 영향 주고 한국영화는 흥행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치적 현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한국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거나 정치적인 색채를 띤 영화들이 관객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특히 2011~2012년은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사회고발과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성격의 영화 흐름을 이끌어 냈다. 장애인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도가니’(황동혁·2011)와 실제 교수와 판사의 ‘석궁사건’을 다뤄 2012년 초 3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부러진 화살’(정지영·2012)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가니’는 2011년 가을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냈고, 덕분에 실제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 나가게 된다. 결국 해당 학교의 법인 허가가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같은 해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도가니법’이 국회에서 통과하는 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존 언론 보도가 해내지 못한 것을 결국 영화 한 편이 이뤄 낸 케이스로 기록된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에는 한국 현대사에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자녀들이 규합해 주범인 전직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를 그린 ‘26년’(조근현·2012), 작고한 정치인 김근태의 고문 사건을 다룬 ‘남영동1985’(정지영·2012) 같은 영화들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이슈를 끌어내기도 했다. ●사회비판 영화들의 흥행성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사회참여’나 ‘불편한 진실’을 다룬 영화들이 흥행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뜨렸고 이는 2013년 ‘변호인’(양우석)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완성된다. 상업영화가 추구해야 할 미덕을 지켜 나가며 정치적으로 발언했고 영화 자체를 넘어 한국사회가 처한 상황과 시대 분위기 속에서 대중들과 소통한 것이다. 또한 ‘부러진 화살’에 ‘국민배우’ 안성기가 등장한 것처럼, 이 영화는 배우 송강호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분해 대중적 설득력을 배가했다. 최종 1130만 관객의 선택을 받게 된다. 바로 전해에는, 사극이지만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2012)가 1230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사회고발 성격의 주제를 장르영화의 틀에서 영리하게 녹여 낸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실화인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소원’(이준익)도 2013년에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대기업 반도체회사의 산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투쟁을 그린 ‘또 하나의 약속’(김태윤·2013),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김성제·2013)도 정치적으로 순탄치 않았던 제작과 배급 과정 끝에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사회고발성 영화는 대중적 장르영화의 틀과 결합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검사와 경찰 조직 그리고 스폰서 기업과의 유착 비리를 고발한 ‘부당거래’(류승완·2010), 현실의 ‘막장’ 재벌 3세들의 작태를 픽션으로 다뤄 관객의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영화적 동력으로 삼은 ‘베테랑’(류승완·2014), 정치권력과 거대 언론의 결탁을 고발한 ‘내부자들’(우민호·2015), 한국사회의 적폐라 할 정치검찰의 타락상을 우회적으로 묘사한 ‘더 킹’(한재림·2016)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1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내부자들’은 감독판 관객을 합쳐 9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정치·자본 권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한국 현대사에 대한 창작자들의 세련된 발언과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은, 2017년 ‘택시운전사’(장훈)와 ‘1987’(장준환)에서 만개했다. 전자는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장르적으로 해석했고 후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을 속도감 있게 묘사해 냈다. 각각 1200만, 700만 이상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2010년대 한국영화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2013년 ‘변호인’, 2014년 ‘명량’(김한민)·‘국제시장’(윤제균), 2015년 ‘암살’(최동훈)·‘베테랑’ 등 1000만 관객 영화들이 정치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일정 부분 계몽적인 화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 각 진영 논리로도 읽을 수 있다. 유신독재 시대를 관통하는 한 노동자 아버지의 일생을 그려 1420만 관객을 동원하고 보수 진영에 의해 정치적으로도 활용된 ‘국제시장’(윤제균·2014), 국책은행이 메인 투자자로 나서 제작하고 애국주의 화법과 마케팅으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우파 프로파간다 영화 ‘연평해전’(김학순·2015)은 보수 진영의 이데올로기가 투영된 영화로 기록할 수 있다. ●주목받고 기대되는 여성주의 시선의 영화들 최근 한국영화계는 여성주의 시선을 담지한 여성 창작자들의 영화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산업 내부의 진지한 고민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한국영화 성인지(性認知) 통계’를 보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 여성 감독 비중이 아직도 10편(13%)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한국영화산업 결산’ 참조). 2014년은 두 편의 ‘여성영화’가 돋보인 해다. 학대를 당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희야’(정주리), 대형마트 계약직 여성 직원들의 부당한 해고와 투쟁을 그린 ‘카트’(부지영)가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현실비판 영화의 흐름을 이어 갔다. 2016년에는 그해 문화계의 화두였던 ‘여성주의’가 한국영화에서도 부각됐다.여성 주인공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운 ‘아가씨’(박찬욱), ‘굿바이 싱글’(김태곤), ‘덕혜옹주’(허진호)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여성 감독의 작품 ‘우리들’(윤가은), ‘비밀은 없다’(이경미),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가 비평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최근에도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2018)가 흥행·비평 양면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뒀고 독립영화 ‘벌새’(김보라·2018)는 올해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화제를 낳았다.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김도영·2019)도 한국사회의 젠더(사회문화적 성별) 감수성을 일깨우며 소설에서 시작된 이슈를 확장시켰다. 올해 ‘생일’(이종언), ‘우리집’(윤가은)까지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돋보인 덕분에 앞으로의 한국영화가 더 기대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불출마 김세연만 바꾼 ‘도로 친박’

    불출마 김세연만 바꾼 ‘도로 친박’

    靑 앞 최고위 주재 “쇄신 방해 읍참마속” 5시간 뒤 당직자 35명 일괄 사표 제출 곧바로 사무총장 박완수 등 ‘친황’ 체제 여의도연구원장에 성동규 교수 내정 홍준표 “쇄신 아닌 쇄악… 당 망하겠다”8일간 단식을 이어 가다 쓰러졌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복귀했다. 황 대표는 복귀 일성으로 쇄신과 통합을 내걸었으나 당직자 35명의 일괄 사퇴서를 받은 후 곧바로 측근인 박완수(경남)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등 ‘친황’(친황교안) 체제 구축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당의 혁신이 곧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 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말했다. 5시간 뒤인 오후 2시 30분 박맹우 사무총장을 포함한 현역 국회의원 24명, 원외 11명이 당직을 내려놨다. 박 사무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일사천리로 오후 6시 30분 전희경 대변인을 통해 새 당직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관례상 재선 의원이 맡는 사무총장에 황 대표의 측근인 초선의 박완수 의원을 임명했다.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초선·경북)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에 염동열(재선·강원)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에 김명연(재선·경기, 수석대변인 겸임) 의원 등을 임명했다. 또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영등포을 조직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다.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해체 수준의 쇄신을 요구하며 여의도연구원장 자리를 지켰던 김세연 의원도 교체했다. 김 의원 대신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황 대표가 단식 후 첫 복귀 일성으로 쇄신과 통합을 외쳤으나 이날 임명한 당직자들 면면은 그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며 “김세연이 쳐내고 친박(친박근혜) 친정 체제다.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인사를 했다 하면 참사 수준”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김세연을 갈아 치운 것 말고 무슨 메시지를 전하는 인사인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앞서 제안한 보수 통합의 3대 조건(탄핵의 강을 건너, 보수를 혁신하고, 새집을 짓자)에 대해 “이는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한 의원은 “보수 통합에 진정성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 당직자 35명 전원 사퇴…“새 대여투쟁 강화”

    한국당 당직자 35명 전원 사퇴…“새 대여투쟁 강화”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 35명이 당의 쇄신에 동참하겠다면서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 명단에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포함됐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면서 “저를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당직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맹우 사무총장을 포함한 국회의원 24명과 원외 인사 11명 등 총 35명이다.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과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등 대변인단 4명 외에도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당직 사퇴 명단에 포함됐다. 박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후 ‘당직자 일괄 사퇴에 대해 황교안 대표와 미리 상의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침에 전화로 (황 대표에게) 보고했더니 (황 대표가) 반대는 안 했다”고 답했다. 앞서 8일 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루겠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면서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큰 목적을 위해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전처럼 편안하고 느슨한 형태로는 (당 개혁과 쇄신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롭게 신발 끈을 졸라매겠다는 것”이라면서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오면 대표도 새로운 차원의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단식투쟁장 찾아 “감사”…정미경 “기다렸다” 눈물

    황교안 단식투쟁장 찾아 “감사”…정미경 “기다렸다” 눈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퇴원해 처음으로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투쟁장을 찾았다. 단식 중인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정미경, 신보라 의원이 단식 중인 천막 안으로 들어서 “쉽지않은 일을, 나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고 말했다. 정미경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대표님 오실 때까지 천막을 지켰다. 우리는 하나,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을) 잘 지켜야 한다.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천막에서 나와 지지자들과 만나 “그동안 많이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그동안 기도해주시고 노력해주신 것을 잘 안다. 먼저 인사드리러 왔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교안 퇴원…단식중단 나흘만에 당무복귀

    황교안 퇴원…단식중단 나흘만에 당무복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만에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응급 이송된 지 나흘째인 2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천막 앞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이어간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황 대표는 이날 아침(새벽)에 퇴원해 곧바로 당무를 챙긴 후 청와대 앞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입원한 사이 나경원 원내대표는 본회의 상정예정인 199개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꺼내 들며 대여 투쟁수위를 한껏 높였다. 김도읍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방침과 관련 황 대표와 논의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나 원내대표가 원내 대책을 세운 후 황 대표에 보고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도 황 대표 병실로 직접 와서 상의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제2투표의 가치

    [이종수의 헌법 너머] 제2투표의 가치

    헌법 제1조 제2항에서 밝히듯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다스리지 않고,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이 나라를 통치한다. 즉 오늘날의 대의제민주주의에서 국민의 대표들을 뽑는 선거가 있고, 따라서 합리적인 선거제도를 마련하는 일은 국민주권주의의 실현과도 맞닿아 있는 중차대한 문제다. 누구라도 자신의 대표를 자기 손으로 직접 뽑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국회의원선거에서 지역선거구가 존재한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적으로 표를 많이 얻은 한 명을 뽑는 선거여서 여러 후보자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투표자수의 절반이 넘는 많은 표가 사표(死票)가 되는 데에 있다. 게다가 정치적 지역주의가 여전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후보가 아니면 제아무리 인물이 좋아도 당선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로써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라기보다는 지역구민의 대표에 보다 충실해야 재선을 기대할 수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가 국익을 도모하는 통합의 공론장이기보다는 여러 의원들이 예산과 각종 민원 등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먼저 챙기려는 갈등과 분열의 대결장이 돼 왔다. 이처럼 지역구선거에 뒤따르는 많은 사표 발생과 과소대표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회의 대표성과 전문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비례대표선거가 추가됐다. 여성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의 대표성이 또한 문제로 불거져 있다. 지난 2001년에 헌법재판소는 1인1표제로 별도의 정당투표 없이 행해져 온 기존의 비례대표 의석 배분이 직접선거와 평등선거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결정했다. 그러고서 제17대 총선(2004년)부터 제2투표, 즉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위한 정당투표가 따로 실시되고 있다. 당시에는 비례대표 의석이 56석이었는데 제20대 총선(2016년) 때는 47석으로 줄어들었다. 별도의 정당투표가 없던 제16대 총선에서는 전체 의석수 273석에 비례대표 의석이 46석이었는데 전체 의석이 300명으로 늘어났는데도 비례대표 의석은 고작 47석이다. 전체 의석수 대비 비례대표 의석 비율이 오히려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제1투표와 제2투표, 둘 다 주권자가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인데도 그 가치가 현저하게 다른 셈이다. 그 자체로 위헌은 아니지만 별도의 정당투표가 실시되는 의미에 비추어 볼 때에 역행적인 결과임이 분명하다. 다들 짐작하듯이 지역선거구 조정 때문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현역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하고, 지역구의 분구(分區)는 몰라도 통폐합에는 내심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선거법 개정 협상은 늘 어렵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생선가게에 제 것만 챙기려는 고양이들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서 2015년에 중앙선관위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2대1 범위(±5%)로 하면서 6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는 선거법 개정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4월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원내의 모든 정당이 어렵사리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고 며칠 전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비례대표 의석을 75석으로 늘리고 정당투표 결과를 정당별 전체 의석수 할당에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준연동형, 6개 권역별 비례대표명부제와 석패율제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 골자다. 이로써 국회의 대표성과 비례성이 다소나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원안에서 75석으로 예정된 비례대표 의석을 60석 내지 50석으로 줄이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역시나 짐작했던 바이지만, 어쨌든 몹시 실망스럽다. 독일 연방의회는 1990년 통일 이후에 328개로 늘어난 지역선거구를 2002년에 299개로 줄였고 최근에는 다시 250개로 감축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연방의회선거가 완전연동형 비례대표제인 독일에서는 관련 설문조사에서 지역구 의원을 뽑는 제1투표보다 정당투표인 제2투표가 더 중요하다고 답하는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요즘 선거법 개정을 두고 여러 정당들의 셈법이 자못 복잡하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선거법 개정을 저지하려고 뜬금없는 위헌 주장에다가 심지어 단식투쟁과 필리버스터까지 등장했다. 독일의 어느 정치학자는 “선거법을 둘러싼 정치는 권력정치다”라고 단언한다. 그런데 그 권력이 과연 무엇을 위해 맡겨진 것인가를 진정으로 깨닫고 있는지가 늘 의문이다.
  • [사설] 민생법안 처리 지연시키는 필리버스터 중단해야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기습 선언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민생법안, 예산안 등의 일괄 처리가 어려워지면서 정국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태다. 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철회를 요구하며 본회의에 불참해 식물국회가 오는 10일인 회기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법은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서명으로 필리버스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곧 ‘협상 결렬’이라고 판단, 한국당 없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관철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공존의 정치, 협상의 정치가 종언을 고했다”고 선언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생법안을 볼모로 한 필리버스터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여당 책임론을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어린이 안전법안, 그리고 각종 시급한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 요구를 차갑게 외면한 쪽은 바로 여당”이라고 반박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이 보장하는 제도이지만 한국당이 선거법도 아닌 199개 안건 모두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은 어떤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우리 정당사에서 본회의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건 정당은 없었다. 1970년대 3선 개헌안이나 의원 체포동의안, 2016년 테러방지법에 무제한 토론이 벌어졌지만 정치적 쟁점 법안에 한정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제안한 것처럼 오늘이라도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유치원 3법’을 비롯해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민식이법’, 데이터 관련 산업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하는 게 옳다. 내일 본회의에 자동부의되는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나머지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안을 내야 할 것이다. 한국당은 민생을 외면한 채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정치투쟁에만 골몰하면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기준이 되는 등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여당과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민주당도 한국당을 고립시키려 들지만 말고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여러 유인책을 고민해야 한다.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는 한편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과 함께하는 ‘4+1’ 패스트트랙 공조를 병행해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하길 바란다.
  • “공권력에 가정 파괴됐지만… 노동운동 밀알 된 누나 자랑스러워”

    “공권력에 가정 파괴됐지만… 노동운동 밀알 된 누나 자랑스러워”

    “누가 그러더라고요. 70년대 노동 운동의 시작은 전태일 열사, 끝은 김경숙 열사라고. 자랑스럽지만, 그래도 언제나 누나 생각이 납니다.” 1979년 8월 11일 새벽 2시, 서울 마포구 신민당사 옥상에서 생존권 보장을 부르짖으며 경찰 진압에 저항하던 한 여성 노동자가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스물한 살, 김경숙 열사다. 한때 국내 최대 가발수출업체였던 YH무역의 부당 폐업에 맞서 벌이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첫 희생이었다. 서슬 퍼런 유신 정권은 ‘경찰 진압과 무관하게 스스로 동맥을 절단한 후 투신 자살했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믿지 않았다. 김경숙 열사의 죽음은 ‘나비 효과’처럼 같은 해 10월 부마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10·26 사건이 일어나 유신 정권은 종말을 고했다.40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서울신문은 김 열사가 가족 생활비와 하나뿐인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떠나온 고향인 광주를 찾아 동생 준곤(58)씨를 만났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평범한 가장인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또 “누나의 뜻을 이어가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경찰의 방해를 받으며 누나를 제대로 떠나보내지도 못했다며 지금도 누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1979년 8월, 당시 상황이 듣고 싶습니다. “전 고3이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형사들이 집에 찾아와선 누나가 죽었다면서 당장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더라고요. 형사과장이라는 사람이 경황이 없는 어머니와 외삼촌, 저를 차에 태워 무조건 이동했어요. 그런데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수원의 한 여관으로 데려가더라고요. 누나를 보지도 못하고 3~4일 동안 수원에 머물렀어요. 숙소도 4~5번은 옮겼어요. 제대로 이유는 말해 주지 않고 ‘누나 상태가 좋지 않다’는 핑계만 댔어요. 어린 나이에 제대로 대꾸도 못했어요. 경찰이 멋대로 결정해서 누나가 화장되기 직전에야 시립병원으로 가 누나를 처음 볼 수 있었지요. 화장이 끝나자마자 다시 경찰차에 실려 광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이 가족을 감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나중에 병원에서 마주친 기자가 ‘그동안 대체 어디에 있었느냐’고 묻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미 누나 사건을 알고 있던 기자들이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톨게이트 길목을 무작정 지키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를 알아챈 경찰이 일부러 수원으로 경유한 것이죠. 누나를 화장한 직후에 병원 앞에서 잠깐 기자들과 공식 만남을 가졌지만 주변에 경찰 간부들이 포진해 있어서 제대로 말할 수도 없었어요.” 당시 경찰은 ‘경찰 진압과 무관하게 스스로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경찰이 진입하기 30분 전 추락해 사망했다’고 정정했다. 모두 거짓 발표였다. 시신을 화장해버렸기 때문에 사인(死因)을 규명할 수도 없었다. 진실이 밝혀진 것은 30년 가까이 흐른 2008년 3월 대통령 직속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족하면서다. 위원회는 “주검에 동맥 절단 흔적이 없고, 손등에 쇠파이프로 가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 후두정부에서는 모서리진 물체로 가격당한 치명적인 상처가 있다. 김경숙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경찰 발표를 믿었나요? “전혀 믿지 않았죠. 누나 친구도 그러더군요. ‘경숙이가 무슨 자살을 하냐. 스스로 뛰어내릴 사람이 아니다.’ 저도 동의했어요. 삶의 의욕이 강한 사람이었어요. 제가 아는 누나는 목숨을 끊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고3이었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사건 때 붙잡혔다가 이듬해 출소한 누나 동료들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1979년 YH무역 투쟁을 이끈 최순영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경숙 열사가 화장되던 순간도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1980년 1월 출소한 최 지부장은 곧장 광주로 향해 김경숙 열사의 가족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준곤씨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렸을 때 김경숙 열사는 어떤 누나였나요. “지지 않으려는 성격이었습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는 장사를 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누나가 절 업어 키웠죠. 동네 형들한테 맞아 코피라도 흘리고 오는 날엔 먼저 찾아가서 싸워주곤 했어요.” -상경은 언제 했나요. “누나는 초등학교만 나오고, 중학교에 다닐 나이에 봉제 공장이나 누에고치 농장을 다녔어요. 그러다 돈을 더 벌려고 서울로 옮겼어요. 누나가 없었다면 전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을 거예요.” -상경한 누나는 자주 보았는지요. “거의 보지 못했어요. 서울에 있는 3~4년 동안 한두 번 봤나 싶어요. 워낙 쉬기도 어렵고, 차비도 비쌌던 시절이니까요. 아버지 기일에도 거의 내려오지 못하고, 두 달에 한 번씩 편지만 오갔어요. 편지에서도 일이나 서울 생활 얘기는 거의 하지 않고, 가족 얘기만 가득 적었습니다. 미주알고주알 하는 성격은 아니었으니깐요.” -마지막으로 누나를 만난 게 언제였나요. “사건 넉 달 전인 1979년 4월에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 이틀 정도 머물렀어요. 평소 자기 얘기를 안 하던 누나인데, 야학을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한문이 어렵다며 저랑 같이 한자 공부도 하던 기억이 나요. 원래 공부를 하고 싶어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일찍 일을 시작한 거라 미안한 마음이 컸지요.” -누나가 노동 운동을 한다는 사실은 알았나요. “어렴풋이 알았어요. 집에 내려왔을 때 YH무역 노동자들의 호소문을 가져와서 보여줬어요. 사장이 돈을 가지고 도망쳐 버리고, 공장 문은 강제로 닫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8월 10일 집에 누나 편지가 도착했어요.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회사 정상화를 외치며 싸우고 있다고. 또 저를 대학까지 보내는 게 본인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누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이 사과를 한 적은 없었죠? ”전혀 없었죠. 공권력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파괴했지만 아무런 사과도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을 서울로 데려갔던 형사과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고, 다른 경찰들도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공권력 때문에 우리 누나가 세상을 떠난 건데.” -누나가 많이 그립겠습니다. “누나가 살아 있었다면 제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미안해요. 조금 적게 먹고, 더 가난하게 살더라도 우리 가족은 행복했을 텐데. 아옹다옹 잘살아갔을 텐데. 늘 누나가 맴돌고, 언제나 아른거려요. 누나 때문에 결국 대학교에도 진학했어요. 원래 공고만 마치고 취업할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 제가 대학에 가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해서….” -최근 들어 김경숙 열사가 다시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당시 누나와 YH무역만 있던 것은 아니에요. 이전에도 핍박받은 여성 노동자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있었어요. 대표적으로 YH무역과 함께 활동하던 동일방직 노동조합이 있죠. 그분들도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나갔어요. 모두 기억되길 바랍니다.” -누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노동 환경이 지금보다 더 열악했을 시절 조그만 밀알이 됐던 사람이에요. 모든 것은 씨앗에서부터 시작하니깐요. 우리 노동사에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광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