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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살아 있는 한, 누구에게나 인생은 열린 결말입니다(강의모 지음, 목수책방 펴냄) 10년 넘게 SBS 러브FM ‘책하고 놀자’의 작가로 일해 온 저자가 독서를 주제로 쓴 글을 모아 엮었다. 그간 책을 매개로 만난 사람과 그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건져 올린 경험들을 적었다. 작가에 따르면 책 읽기는 ‘겸손과 비굴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삶 속에서 버틸 수 있게 해 준 힘’이다. 200쪽. 1만 3000원.소소하지만 단단하게(배연국 지음, 글로세움 펴냄) 천사들이 인간 세상의 ‘소확행’을 찾으러 가는 여정과 그들이 찾아낸 지혜 보따리를 28가지 ‘인생 우화’에 담았다. 신화와 별자리 설화 등을 재가공한 천사의 존재, 실존 인물 및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 낸 우화 주인공들의 얘기가 소소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인간 삶의 허구를 꿰뚫는다. 272쪽. 1만 4000원.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박병철 옮김, 반니 펴냄) 양자물리학과 우주론, 지각과 인식, 신경과학 등 첨단과학의 경계를 탐험하는 책. 옥스퍼드대학의 과학 대중화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자는 우주는 무한한지, 빅뱅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여러 의문에 대해 지식의 한계를 시험한다. 596쪽. 2만 8000원.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한국성소수자연구회 지음, 창비 펴냄) 교육학, 법학, 보건학, 사회복지학, 사회학, 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결성된 연구자 모임인 한국성소수자연구회에서 펴낸 책. 혐오의 세상을 살아 가는 성소수자의 삶을 면담 자료와 통계를 통해 그려 내고,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과 재생산권,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등 여러 쟁점을 논한다. 344쪽. 1만 8000원.광장의 법칙(한병진 지음, 곰출판 펴냄)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라고 보는 정치학자가 광장 정치의 본질인 싸움과 투쟁의 작동 과정을 고찰한 저작. 소수의 정치 세력뿐 아니라 민주적 의지를 지닌 시민의 집단적 힘으로 광장에서 싸움에 승리하는 전략과 전술을 제시한다. 292쪽. 1만 7000원.베로니카의 눈물(권지예 지음, 은행나무 펴냄)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한 작가가 10년 만에 펴낸 소설집. 한 편의 중편과 다섯 편의 단편으로 묶인 소설집은 파리, 발칸반도 등 ‘이국’과 ‘낯선 장소’라는 장치를 적극 활용해 인물 사이에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336쪽. 1만 4000원.
  • 여야 4+1, ‘연동형 캡’ 2개안 마련…오늘 선거법 최종 타결 시도한다

    여야 4+1, ‘연동형 캡’ 2개안 마련…오늘 선거법 최종 타결 시도한다

    정당득표율 ‘봉쇄조항 3% 유지’ 의견 많아 최종안 도출해 檢개혁법과 일괄타결 추진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일괄 상정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협의체가 12일 일단 복수 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일부 의견 접근은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부터 3시간 반 동안 회동했다. 선거제 단일안 마련에 난항이 계속되자 민주당 측이 원내대표급 논의로 급을 올려 담판을 제안해 이뤄졌다. 조배숙 평화당 원내대표는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선거제 개혁안 중 비례대표 의석 일부에 준연동률을 적용하는 연동형 캡(cap)에 대해 2개 안을 마련했다. 준연동률 적용 의석 범위를 30석으로 하는 방안과 전체 비례대표 50석을 기준으로 그 절반인 25석에 연동형 캡을 씌우는 것이다. 석패율제의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 원안대로 유지, 또는 당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에 참여할 수 있는 정당 득표율 기준인 ‘봉쇄조항’을 5%로 상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3% 원안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4+1 협의체는 이를 토대로 각 당 지도부와 논의를 거친 뒤 13일 본회의에 앞서 최종 합의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 검찰개혁 법안의 쟁점도 신속히 정리해 일괄타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국회 로텐더홀 농성을 이어 가며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비상한 각오로 막아 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은 4+1 협의체의 예산안 편성에 협조하며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발의했다. 이날 한국당 의총에서는 강경 투쟁과 협상의 갈림길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한 의원은 “비정상적인 강행에 정상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민주당 기습 상정에 대비해 필리버스터 전략은 다 짜놨지만, 민주당과 한 편인 문 의장이 안건 순서를 마음대로 짜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광훈, 11시간 30분 경찰 조사 뒤 지지자들 엄호 속 귀가

    전광훈, 11시간 30분 경찰 조사 뒤 지지자들 엄호 속 귀가

    개천절 보수집회 때 폭력 사태 주도한 혐의경찰 소환 불응하다가 5차례 통보 끝 출석지지자 40여명 취재진 막으면서 귀갓길 소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지난 개천절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주도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12일 경찰에 출석해 약 11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 대표인 전광훈 목사를 이날 오전 10시쯤 소환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후 9시 28분쯤 조사를 마친 뒤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순국결사대 조직에 관여했나’ ‘왜 지금까지 출석을 거부했나’ ‘집회에서 불법으로 현금을 걷은 혐의 인정하나’ ‘신성모독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종로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이날 종로경찰서 로비엔 전광훈 목사 지지자 40여명이 모여 전광훈 목사를 기다렸다. 그들은 경찰서 안까지 들어와 전광훈 목사가 귀가할 때 기자들을 어떻게 막아설지 논의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가 조사를 마치고 나오자 이들은 기자가 다가서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아서며 카메라를 손으로 밀치기도 했다. 또 기자들의 질문이 들리지 않도록 찬송가를 크게 부르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이렇게 서로 막아서고 밀어내는 과정에서 일부가 넘어지고 다치는 등 종로경찰서 로비가 한때 소란이 일었다. 전광훈 목사는 범투본이 지난 10월 3일 개천절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을 당시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소환 통보 5차례 만에 출석했다. 전광훈 목사는 경찰에 출두하면서 자신은 개천절 집회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와 무관하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전광훈 목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외에도 내란 선동,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도 고발당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오늘은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조사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집시법 위반’ 혐의 경찰 출석한 전광훈 목사

    [포토] ‘집시법 위반’ 혐의 경찰 출석한 전광훈 목사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의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전 집시법(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2 연합뉴스
  • [사설] 예산안 강행·국회법 개정 시도, 국민은 안중에 없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전격적인 강행 처리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그제 밤 국회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합의한 512조 3000억원 규모의 수정 예산안을 상정, 통과시켰다. 내년도 예산안은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넘는 초슈퍼 규모였다. 꼼꼼한 심의를 통해 혈세 낭비를 막아야 했지만 예산 심의 과정은 ‘역대급 졸속’으로 기록될 것이다. 수정안 접수 2시간 만에 심사도 없이 강행 처리했다. ‘깜깜이 통과’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을 무시하고 강행 처리한 것은 다수를 앞세운 범여권의 횡포로 볼 수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00일에 이르는 정기국회 회기는 결코 짧지 않다. 선거법 개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대치로 삭발과 단식으로 이어지는 극한투쟁과 장외집회 등 대화 실종을 자초하면서 국회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 지도부의 선거공약이다. 소속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로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현재 60여명의 한국당 의원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현행 국회선진화법 위반의 경우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자신들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커지니 아예 그 법 자체를 바꾸겠다는 황당한 발상이다. 입법권을 갖고 자신들의 보신책을 삼겠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특권의식’의 발로다. 문제는 앞으로다. 어제부터 임시국회가 다시 시작됐다. 범여권은 4+1협의체를 가동해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강행할 태세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필리버스터와 함께 수정안을 대거 제출하며 시간 끌기 전략을 준비 중이다. 쪼개기 임시국회라는 편법도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국회는 극렬하게 대치할 게 뻔하다.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국민적 비판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여야 모두 ‘국민의 뜻’을 운운하지만 정작 민생 정치는 실종된 상태다. 국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되고 당리당략만이 판을 치는 것이 우리의 정치다. 이런 구태정치는 내년 4월 총선을 통해 국민들의 엄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악의 오명을 달고 정치 무대에서 사라지는 20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기만 할 것이다.
  • 2억 2000만 번째 관객이 온다

    2억 2000만 번째 관객이 온다

    올해 영화계는 더없이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연초부터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 1600만 관객을 돌파, 역대 관객수 1위 ‘명량’의 뒤를 잇는 기록적인 흥행을 과시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5월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전 세계서 승승장구 중이다. 사상 첫 ‘1000만 영화’ 5편을 배출했고, 극장 관객수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뜨거운 한 해를 보냈던 영화계를 돌아본다.●연간 최다 관객 전망…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일 기준 극장 관객수는 2억 977만 7116명이다. 통상 12월 한 달간 2000만명 이상의 관객이 든 것을 고려하면 2억 2000만명은 충분히 넘겨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역대 연간 최다 관객은 2017년의 2억 1987만명이었다. 극장가의 활황은 올해 1000만 영화만 다섯 편을 배출한 영향이 크다. 상반기 개봉한 ‘극한직업’(1626만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명), ‘알라딘’(1255만명), ‘기생충’(1008만명)에 이어 지난 7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10일 기준 1093만명)가 ‘1000만 클럽’ 막차를 탔다. ‘명량’, ‘국제시장’, ‘겨울왕국’, ‘인터스텔라’까지 1000만 영화를 4편 배출한 2014년을 넘어섰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올해는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스무살이 되는 해”라며 “1인당 한 해에 극장을 4~5번은 찾는 시대이기 때문에 특정 연령층만 잡아도 1000만 관객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 기록은 해묵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재점화하는 계기도 됐다. 지난 1일 한 시민단체는 서울중앙지검에 ‘겨울왕국2’의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기생충’ 칸 넘어 아카데미까지? 가장 화제가 됐던 영화는 단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두 가족의 만남을 소재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계급투쟁을 신랄하게 묘사하면서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박스오피스를 다루는 ‘모조’에 따르면 지난 10월 11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12일(현지시간)까지 1943만 달러(약 231억 8776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LA비평가협회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튿날 골든글로브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영화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감독상 후보에 올렸다. 미국 영화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아카데미상(오스카)에 이어 미국 주요 영화상으로 꼽히는 만큼 내년 2월 아카데미상 수상에 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신인 김보라 감독의 ‘벌새’도 베를린영화제 섹션 14+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제 40관왕에 올라 여성 서사의 힘을 보여 줬다.●최고 흥행작 10편 중 5편이 디즈니 영화 ‘영상제국’ 디즈니의 공습이 어느 때보다 거센 한 해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겨울왕국2’까지 1000만 관객 영화 5편 가운데 3편을 디즈니가 제작했다. 관객 동원 상위 10위까지 보면 ‘캡틴 마블’과 마블스튜디오가 소니픽처스와 협업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무려 5편이 디즈니 영화다. 이를 두고 디즈니의 독특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마블스튜디오, ‘알라딘’과 ‘라이온 킹’ 등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들은 디즈니스튜디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픽사스튜디오가 각각 제작한다. 디즈니가 자회사를 내세워 장르별로, 시기별로 한국 영화시장을 적절히 공략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겨울왕국2’는 비수기로 꼽히는 4월과 11월에 스크린을 독과점 공략하면서 관객을 극장으로 오게 했다. 내년에도 새로운 마블시리즈를 비롯해 디즈니 실사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나올 예정이어서 영상 제국의 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예산안 패싱당한 한국, 홍남기·기재부에 분풀이

    예산안 패싱당한 한국, 홍남기·기재부에 분풀이

    자유한국당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공조로 예산안이 강행 처리되자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4+1’에 대응할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 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재부 공무원에 탄핵 및 법적 대응부터 하겠다고 나섰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규탄대회에서 “예산안 날치기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4+1에서 자기들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기재부 공무원들 불러서 예산 편성하는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심 원내대표 외 108인이 이름을 올린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안일환 예산실장 등도 함께 적시됐다. 황교안 당대표도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날치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비롯한 응당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 ‘탄핵 소추’ 카드가 실효성 없는 정치 행위란 관측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가 판단할 일이지만 제가 (탄핵) 요건이 될지 모르겠다”며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게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헌법상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발의해야 하며,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당 108명 인원으로 발의한다고 해도 상당수 의석이 4+1 협의체로 묶여 있어 찬성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번엔 패트 격돌… 민주 “13일 무조건 상정” 한국 “반드시 저지”

    이번엔 패트 격돌… 민주 “13일 무조건 상정” 한국 “반드시 저지”

    민주, 비례대표 연동률 입장차에 시간벌기 “4+1 단일안 마련 뒤 본회의 바로 부칠 것” 한국당, 로텐더홀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 필리버스터냐 육탄저지냐 방어전략 고심여야는 정기국회 종료일인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 처리 과정의 극한 대치 이후 곧바로 시작된 11일 임시국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을 가까스로 정기국회 종료 전 통과시켰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당과의 냉각기를 가진 뒤 본회의 처리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반면 속수무책으로 예산안 전투에서 완패한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만큼은 반드시 막겠다며 벼르고 있어 여야 대치 국면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를 취소했다. 11~12일 4+1 협의체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에 대한 단일안을 만든 뒤 13일 본회의를 열어 상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법안 단일안을 만드는 게 핵심인데 13일에는 어떻게든 본회의를 열어 상정 및 의결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시간을 벌려고 한 데는 4+1 협의체에서 만들 패스트트랙 법안의 단일안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안대로 가면 4+1 협의체 내에서 반대 의견이 많아 본회의에서 부결될 수 있기 때문에 단일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4+1 협의체는 이날 선거법 개정안에서 지역구 250석, 비례대표 50석은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이 비례대표 50석 중 25석에 대해서만 연동률 50%를 적용하자고 주장하면서 결론이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는 “민주당이 25석에 대한 연동률뿐만 아니라 오늘(11일)은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는 데 필요한 최소득표율(봉쇄조항)을 현행 3%에서 5%로 올리자는 의견까지 냈다”며 “사실상 다당제를 막겠다는 건데 민주당을 뺀 나머지 당들은 반대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예산안은 ‘한국당 패싱’을 했지만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고 공수처 신설에 동의하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유연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한국당은 4+1 협의체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대비해 국회 본회의장 사수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지난 10일 본회의가 끝난 후 본회의장에서 밤을 보낸 후 이날 오전부터 3개 조를 편성해 본회의장을 지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고, 의원 40여명이 동참했다. 황 대표는 “국민과 제1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이곳 로텐더홀을 우리의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10여명의 원로 정치인들도 황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과감한 투쟁을 주문했다. 한국당은 일단 투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방어 전략을 두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4+1 협의체에 비해 수적 열세가 분명한 상황에서 물리적 저지만으로는 패스트트랙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구사했던 ‘육탄 저지 작전’은 이미 실패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애초 검토했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도 하루 이틀 지연 방안에 불과해 더 정교한 작전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나를 밟고 가라’ 황교안, 국회서 무기한 농성 돌입

    ‘나를 밟고 가라’ 황교안, 국회서 무기한 농성 돌입

    자유한국당이 11일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농성에는 우선 황교안 대표와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자리했다. 황 대표는 스티로폼 돗자리 위에 작은 탁자를 놓았고, 그 앞에는 붉은 글씨로 ‘나를 밟고 가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놓았다. 황 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거론하며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며 “저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낮에는 연좌 농성을 벌이고, 침낭 등을 준비해 밤도 로텐더홀에서 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농성장에서 “이곳 로텐더홀을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날 예산안 통과를 ‘국민과 제1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이는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의혹을 덮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그리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도 자기들 마음대로 강행 처리하겠다고 도발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아니라, 정권의 안위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농성은 지난달 27일 단식농성 중 쓰러져 단식을 종료한 지 14일 만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단식 농성은 하지 않기로 했다.황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제부터 집권당과 2중대 군소정당의 야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어제 사건은 출발점”이라며 “다수의 횡포에 국회가 유린당하고 헌법과 법치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국민과 야당을 향한 선전포고이자, 정권의 안위를 위해 무슨 일이든 벌이겠다고 하는, 제1야당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이라며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좌파독재를 반드시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예산안 날치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비롯해 응당한 책임을 지게 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국민 세금 수호 투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들의 기습적 날치기는 ‘국정농단 3대 게이트’ 등 청와대발 악재를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진실이 덮어지지 않는다. 오늘 출범한 진상조사본부가 한 점 의혹 없이 몸통을 밝혀내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文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본부 현판식 및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곽상도 의원을 총괄본부장 겸 ‘유재수 감찰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불법 선거 개입 의혹 진상조사특위’와 ‘우리들병원 금융 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에는 주광덕, 정태옥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한국당 원로로 구성된 상임고문단은 이날 낮 황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강경 투쟁’을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민생 법안을 일괄 상정할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중 선거법 개정안을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 17일 이전에 처리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예산안 패싱당한 한국당, 홍남기와 기재부에 화살…“법적 대응”

    예산안 패싱당한 한국당, 홍남기와 기재부에 화살…“법적 대응”

    자유한국당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공조로 예산안이 강행 처리되자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4+1’에 대응할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 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재부 공무원에 탄핵 및 법적 대응하겠다고 나서 화살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규탄대회에서 “예산안 날치기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4+1에서 자기들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기재부 공무원들 불러서 예산 편성하는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심 원내대표 외 108인이 이름을 올린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안일환 예산실장 등도 함께 적시됐다. 황교안 당대표도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날치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비롯한 응당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 ‘탄핵 소추’ 카드가 실효성 없는 정치 행위란 관측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가 판단할 일이지만 제가 (탄핵) 요건이 될지 모르겠다”며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게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헌법상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해야 하며,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당 108명 인원으로 발의한다고 해도, 상당수 의석이 4+1 협의체로 묶인 마당에 찬성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열린세상] 형벌 만능주의를 경계함/양중진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열린세상] 형벌 만능주의를 경계함/양중진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지방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이 최근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러 왔던 여성에게 문자를 보냈다. ‘마음에 들어서 연락을 하고 싶은데 괜찮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이를 알게 된 남자친구가 경찰관이 사적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이용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이 불법인지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문의했다. 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법은 ‘정보의 처리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률인데, 경찰관 개인은 ‘정보의 취급자’에 불과하므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여러 언론에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잇달아 내놨다. 댓글도 비판 일색이었다. 봐주기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내용부터 법의 허점을 지적하는 내용까지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그런데 경찰관은 정말로 처벌을 받지 않게 된 걸까. 음주운전을 예로 들어 보자.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는 벌금이나 징역형 등의 형벌을 선고받는다. 여기에 면허정지나 면허취소 같은 행정처분이 따른다. 3진 아웃에 해당하거나 인사사고를 크게 내 실형이 선고된 경우가 아니라면 잠시 운전을 못 하게 되는 불편을 제외하곤 크게 처벌됐다고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공무원은 이에 더해 하나의 처벌이 더 따른다. 바로 징계처분이다. 최소 감봉부터 정직, 강등, 해임, 파면까지의 징계를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활근거지와 먼 곳으로 인사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실 공무원에게는 형벌보다 이런 징계벌이 훨씬 더 치명적이다. 인사기록에 남아 승진 순위에서 밀리고, 각종 포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 생활근거지와 다른 곳으로 인사 조치가 이루어지면 그에 따르는 비용도 연간 수천만원에 이른다. 아무리 업무적으로 성과를 냈다고 하더라도 조직에서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공무원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나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경우에 따라서 형벌은 벌금에 그치더라도 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아 직업인으로서의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통상 ‘처벌’이라고 하면 벌금이나 징역형 같은 형벌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처벌에는 형벌만 있는 게 아니다. 면허정지나 취소, 영업정지와 같은 행정벌도 있다. 앞서 언급한 징계벌도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법원에서 선고되는 몇십만원의 벌금보다 시군구에서 내리는 영업정지 같은 행정벌이 훨씬 더 무섭다. 열흘 혹은 한 달 정도씩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로 인한 손해가 보다 더 크고 치명적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잘 알 수 있다. 형벌을 받지 않게 된 경찰관을 두둔하자는 게 아니다. 형벌이 처벌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형벌과 행정벌, 징계벌은 각각의 고유 영역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형벌보다 행정벌이, 또 어떤 경우에는 징계벌이 훨씬 효과적인 처벌로 작용한다. 형벌은 행정벌과 징계벌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부분만을 골라 최소한으로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 최후로는 인신을 가두는 방법으로 집행되는 매우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경찰관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형벌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징계벌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체면 또는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한 때’(국가공무원법 제78조 제1항 제3호)와 같은 일반적이고도 모호한 규정을 두고 있다. 어찌 보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비록 한 번의 실수지만, 경찰관으로서의 앞길에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형벌을 확대해석해 적용하게 되면 국민을 옥죄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과도한 확대해석의 결과가 부메랑이 돼 국민 누구나 범죄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근대국가의 시민들은 이런 위험성에 대한 투쟁을 통해 형벌을 엄격히 해석하는 ‘죄형법정주의’를 쟁취했다. 형벌법규는 엄격히 해석하고 최소한으로 적용해야 한다. 모자란 부분은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길이다.
  • 맥 못춘 한국당… 하루 만에 ‘심·김 투톱’ 리더십 위기

    맥 못춘 한국당… 하루 만에 ‘심·김 투톱’ 리더십 위기

    자유한국당이 1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안 전쟁에서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투쟁’과 ‘협상’이라는 두 키워드로 경쟁 후보들을 누르고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으나, 투쟁력도 협상력도 보이지 못해 하루 만에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한국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예산안에 대한 여야 3당의 합의 처리를 주장하면서 민주당·바른미래당 등 3당 교섭단체와 협상을 벌였다. 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과 꾸린 ‘4+1 협의체’를 두고 “불법단체”로 규정한 한국당은 이 협의체에서 마련된 수정안 역시 조금도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 기류였다. 심 원내대표는 “무엇을 증액했는지, 무엇을 감액했는지, 누구 호주머니로 들어가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여당과 맞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4+1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를 즉각 상정했다. 한국당도 곧바로 자체적으로 마련한 수정안을 제출했고, 이 역시 상정됐다. 한국당은 예산안과 함께 처리토록 묶여 본회의에 상정된 예산안 부수법안들에 대해서도 무더기로 수정안을 냈다. 수정안에 대한 찬반 토론으로 시간을 끌며 ‘4+1 수정안’의 정기국회 처리를 무산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당의 의도는 빗나가고 말았다. 예산안에 앞서 부수법안을 먼저 표결하던 관행을 노린 것인데, 노련한 문 의장이 예산안을 먼저 상정한 것이다. 이후 표결까지는 일사천리였다. 한국당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소리 지르는 것 뿐이었다. 당내 일각에선 심재철·김재원 원내지도부가 예산안 협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부수법안 수정안 대응도 상대에게 수를 읽힌 탓에 무위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예산안이 통과되고 문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심 원내대표를 에워싼 채 경위를 따져 묻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문재인 끌어내리자” 전광훈 목사는 내란선동으로 처벌 받을까

    “문재인 끌어내리자” 전광훈 목사는 내란선동으로 처벌 받을까

    범보수 집회 과격 발언에 내란선동 고발당해경찰, 출국금지 조치…체포영장도 고려법조계 “단순 발언 내란선동 아냐…폭력 행위 처벌 가능”“문재인이 안 나오면 그때는 너 죽고 나 죽고다. 권총을 가지고 같이 쏘자.” (지난달 16일 집회) 지난 여름부터 서울 도심에서 범보수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는 식의 과격 발언을 이어 온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가 4차례 소환 조사를 거부하자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전 목사는 집회 참여자들을 자극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내란죄로 처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10일 “범죄단체 조직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총괄대표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개천절 집회에서 ‘순국 결사대’를 조직·운영하고, 지난해 12월 ‘성령의 나타남’ 집회에서 청와대 진격 투쟁을 집회 참석자들에게 제안했다며 경찰에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전 목사는 앞서 내란선동과 집시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범보수 집회를 개최하며 청와대 함락과 문 대통령 체포를 논의했다는 이유다. 전 목사 등은 그간 집회에서 “주사파를 쳐내고 문재인을 끌어내자”, “권총을 가지고 같이 쏘자”, “총동원을 명령한다” 같은 발언을 이어 왔다.현행 형법상 내란죄는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에 의해 전복 또는 그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목적으로 폭동한 자는 처벌할 수 있다. 내란 수괴와 내란 모의 참여 등은 사형, 무기징역 등 처벌을 받으며 내란의 예비·음모·선동·선전도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전 목사가 내란선동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정부와 대통령에 대해 일부 과격한 발언을 한 것을 내란선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우중 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전 목사의 해당 발언이나 행동이 국민에게 내란을 선동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단순히 집회에서의 구호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2015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혐의에 대해 내린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내란선동은 내란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폭력적인 행위를 선동하고, 피선동자에게 내란 결의를 유발하거나 증대시킬 위험성이 인정돼야 한다”면서 “특정한 정치적 사실이나 추상적 원리를 옹호하거나 교사하는 것만으로는 내란선동이 될 수 없고, 객관적 상황, 발언 등의 장소와 기회, 표현 방식과 전체적인 맥락 등을 종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시민단체 참여연대 역시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 목사를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하자 논평을 내고 “평화적인 집회·시위가 일부 선동·위협적이라고 해서 형사법적 제한을 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일부 정치권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집회에서의 표현을 내란선동으로 고발하는 것은 어렵게 지켜온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집회에서 일어난 과격한 발언이나 행위는 내란선동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집회에서 폭력행위가 벌어질 경우 폭력교사나 폭력공동정범으로 보고 처벌할 수 있다”며 “집회에서 있었던 행위 중심으로 처벌해야지, 단순히 특정 발언만으로 내란선동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 목사는 최근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한 발언으로 신성모독 논란에도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에 올라온 지난 10월 22일 집회 영상에서 전 목사는 집회 참가자들 앞에서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라고 주장했다. 이에 교계 관계자들은 “전광훈의 발언은 신성모독이며 십계명 중 3계명인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에 정면으로 도전한 사탄적 표현”이라고 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타다가 택시에 질 수밖에 없는 이유

    타다가 택시에 질 수밖에 없는 이유

    “타다만 차별하고 금지시키는 것이 국토부나 국회가 해야 할 일입니까?”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을 놓고 이재웅 쏘카 대표의 항변이 거세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를 차별하고 금지법안을 만드는 것이 역설적으로 택시와는 다른 고급이동 서비스를 너무 잘 만들었고, 택시가 못마땅해해서 아닌가?”라고 국토부를 맹공격했다. 이는 타다를 담당하는 김상도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이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택시와의 구체적 상생방안을 거부한 타다는 혁신산업을 죽일 거냐 살릴 거냐는 이분법적 논쟁으로 몰지 말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은 여야 만장일치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고,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만 통과하면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타다는 시행 유보 1년, 처벌 유예 6년을 거쳐 1년 6개월 뒤에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더 운행할 수 없게 된다.현재 타다는 고객에게 11~15인승 승합차를 빌려주면서 운전기사를 소개하고 있는데 개정법안은 승합차를 6시간 이상 빌려주거나, 고객이 공항 또는 항만에서 타고 내리는 경우로 제한했다. 즉 타다는 공항을 오가는 관광객 상대 또는 운전사가 있는 렌터카로만 운영이 가능해져 지금처럼 고급 택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된 1500대의 타다를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실패해온 국토부의 정책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20만대의 택시 기사들이 싫어한다고 한다”며 “국토부는 국민인 택시기사가 신산업 때문에 피해를 봤다면 그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를 하고 그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지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곳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정부로서는 성공한 벤처 사업가나 혁신 산업보다는 표심을 움직이는 여론몰이 세력인 택시 기사들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95년 대한민국 최초로 무료 인터넷 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제공한 ‘다음’을 창업했으며, 다음은 지난 2014년 카카오와 합병한 뒤 다음해 카카오로 회사 명칭을 변경했다. 2008년 다음을 퇴사한 이 대표는 10년 뒤 쏘카 대표를 맡으며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성공한 벤처 사업가인 이 대표의 타다는 분신까지 감행하는 택시 기사들의 밥그릇 투쟁에 애초부터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대표는 타다로 인한 택시 업계의 피해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금처럼 혁신산업 타다 대 생존형 택시업체로 구도가 형성된 이상 정부가 타다 규제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택시기사들은 이 대표는 다른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당장 밥그릇이 깨질 판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기 있기 때문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단체는 전날 성명에서 “만일 ‘타다’ 측의 억지주장으로 법률안 통과가 무산될 경우 100만 택시가족의 총궐기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장외투쟁 대신 협상력 발휘해야

    자유한국당이 어제 신임 원내대표에 심재철 5선 의원을 선출하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이를 명분 삼아 문희상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중재를 시도해 여야가 정면충돌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 199건을 볼모로 한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를 의원총회 동의를 거쳐 철회하기로 했으나, 의총에서 보류로 결정났다. 내년도 예산안과 ‘유치원3법’, ‘민식이법’ 등 비쟁점 민생 법안은 오늘 처리하기로 했다. 그나마 여야가 한 발짝씩 양보한 덕분이다. 여야가 극적으로 정면충돌의 위기에서 일부나마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만약 끝내 충돌했다면 여야 모두 국민들에게 큰 지탄을 받았을 것이다. 여당은 패스트트랙을 빌미로 힘으로 의회를 밀어붙이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민식이법’ 처리 문제로 한국당이 먼저 민생을 팽개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에 대안신당이 더해진 이른바 ‘4+1 협의체’에서 예산안, 선거법, 공수처법, 유치원3법 등의 순으로 처리하기로 해 민생을 도외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뻔했다. 한국당 역시 민생과 법정시한을 넘긴 예산안 처리를 외면한 채 정치적 이익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여야는 급한 불만 껐을 뿐이다. 심재철 신임 한국당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4+1’은 안 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4+1 협의를) 무위로 돌리는 과정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고 언제든 여야는 극한 충돌을 이어 갈 가능성이 상당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어제 이른바 ‘친문 3대 농단’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주말 장외 투쟁을 예고하며 보수 세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은 국정농단게이트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가며 한국당에 맞설 전선을 꾸리고 있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란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면, 민심을 잘 읽기 바란다.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소모적인 정치 논란을 수습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에는 장외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수권정당의 면모를 다시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양당은 ‘한국당 새 원내대표’ 카드를 통해 모처럼 마련한 ‘명분’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이 원내대표도, 심 원내대표도 이를 통해 찾아온 협상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원내대표는 국회 내부에서 협상하는 자리이다.
  • 100대 국정과제, 성과가 없다… 공정·공감의 동력 되살려야

    100대 국정과제, 성과가 없다… 공정·공감의 동력 되살려야

    다섯 가지 원리가 있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목표를 시기별로 명료하게 구성하고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배려해야 한다.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사람들의 주머니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다수의 이익보다 소수의 피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제나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길을 잃으면 원칙을 잃고, 목표를 잃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이 원리는 남녀노소 개인은 물론 정치와 기업에 두루 적용할 수 있고 국정에도 매우 유용한 지표다. 내용이 다섯 가지로 요약되니 5대 명심보감이라고 해 두자.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정치 문법에 의하면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면 논란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문재인 정부만의 상황은 아니기에 역대 정부의 궤적을 되돌아보면서 교훈을 발견할 필요를 느낀다. 광주에서 손발에 피를 묻히고 출범한 전두환 정권은 총칼의 공포정치로 임기의 절반을 보냈다. 공포가 침묵을 강요했는데, 침묵을 정권의 안정화로 착각한 나머지 제한적이지만 유화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정권의 취약한 정통성을 보완하려는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자유화 국면에서 국민들의 억눌렸던 저항이 일거에 분출해 6월항쟁으로 내달렸고 결국 정권 자체를 붕괴시켜 버렸다. 정권의 취약한 정통성은 총칼로도 막지 못한다는 교훈을 줬다. 군사정권이지만 선거로 출범한 노태우 정권은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언론 자유와 지방자치 등 일련의 자유화 조치를 단행했다. 3김 씨가 주도한 여소야대 정치지형하에서도 국회 청문회를 수용하는 등 타협으로 정치적 위기를 피해 갔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3당합당을 강행했다. 3당합당으로 국회 의석의 3분의2를 넘어서는 거대 여당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정치 갈등은 증폭됐다. 그 후 3당합당에 기대어 정권을 재창출했지만 그 정권은 3당합당을 부정했다.32년 만의 민간정부로 출범한 김영삼 정권은 사정개혁과 탈군사화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금융실명제로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남북 관계에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대통령 아들의 불법적인 국정 개입이 드러나고 3당합당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등 권력 내부의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국정동력을 상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외부에서 이회창을 영입해 정권 재창출을 시도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권력을 상실했다. 김대중 정권은 군부독재와 장기 집권으로 얼룩진 암울한 정치사를 극복하고 선거를 통해 역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조기에 극복하고 재벌개혁과 남북 관계 개선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집권 중반 이후 ‘옷로비 사건’과 그 이후 벌어진 세 아들 관련 논란으로 국정동력이 약화하면서 초기의 개혁성이 후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에 따른 시민사회의 성장, 집권여당에서 주도한 국민경선의 효과, 중도세력과의 선거연합 등에 힘입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노무현 정권은 탈권위주의와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몽준과의 선거연합이 해체되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취임 1년 만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합한 대통령 탄핵은 국민적 반대운동과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그 후 다시 노동법 개정,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으로 논란이 거듭되다가 특히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추진 논란으로 국정동력을 상실해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이명박 정권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에 기대어 출범했다.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대립시켰고 그 연장선상에서 ‘747공약’이나 대운하 건설 등 허황된 공약으로 국민들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집권 초기에는 광우병 소고기 문제로 국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았다. 이어 대운하, 민간인 불법 사찰, 사학 비리 등의 문제가 지속되면서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드러났다. 그 후 경제발전의 약속이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경제성장에 대한 환상이 정권 재창출로 이어졌다.박근혜 정권의 등장과 퇴장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여기에 박정희, 최태민, 이명박, 최순실, 김기춘 등 온갖 인물이 출연하고 ‘세월호 참사’까지 등장한다. 한때는 박근혜 정권의 출범을 박정희의 부활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순실의 정체가 드러나고 최순실을 정점으로 한 권력운영의 실태가 폭로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국정은 일거에 정지됐다.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한 1987년의 화염병이 30년 만에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촛불로 바뀌어 추악한 권력을 심판했다. 당연히 정권이 바뀌었다. 2019년 11월 9일 반환점을 지난 문재인 정권의 상황은 어떨까? 전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지만 촛불정신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미 관계, 한중 관계, 남북 관계에서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회를 벗어난 자유한국당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물론 통제를 벗어난 검찰의 자립화 경향도 문제다. 반면에 권력 차원의 중대한 스캔들이 없다는 점은 매우 유리한 대목이다. 한국당의 혹독한 공격이 야당을 분열시키는 촉매제가 돼 여소야대 정국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의 자폐적 고립화가 이 국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한국당은 두 가지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너무 지나치게 열심히 싸운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대여투쟁 전략 때문에 여야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한국당 때문에 여야 관계도 안 되고 여소야대 정국도 안 된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한국당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와 안다고 해서 어찌할 수 있는 일도 아니게 돼 버렸다. 이미 실기한 데다 지난 탄핵의 트라우마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5대 명심보감의 원리에 입각해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상황을 점검해 보자. 첫째, 무엇을 바꿨는지 되돌아보자. 익숙한 낡은 구조와 오래된 부패 구조는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둘째, 무엇을 이뤘는지 고민해 보자. 100대 국정과제는 제시됐지만 100대 국정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셋째, 경제를 끌어가는 동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소득주도성장론이 가라앉은 이후 경제정책도 가라앉았다. 넷째, 지난 역사의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배려에는 공감하지만 노동, 농민, 교육 등 현실 정책의 피해에 대한 정책엔 공감하기 어렵다. 다섯째, 나라다운 나라는 어떻게 만들 수 있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목표는 변함없는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모호하다. 한마디로 처음 같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세 가지로 제안해 보고 싶다. 100대 국정과제의 진척 상황을 과제별로 점검해 보고 그 막바지 실행을 위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좋겠다. 집권 중반기에 가장 힘든 상황이 스캔들과 분산이므로 스캔들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쟁점을 단순화해 국정동력이 흩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국정동력의 분산을 막기 위해서는 야당들과의 협조, 사회단체와의 협조, 언론기관과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국가기관들 사이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조국 사태의 국면에서 제기됐던 정의와 공정성의 문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양비론과 냉소주의로 발전해 좌절감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지대 총장
  • 교량 잇고 국가해양정원 조성…가로림만, 상생의 새 역사 연다

    교량 잇고 국가해양정원 조성…가로림만, 상생의 새 역사 연다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으로 10년간 갈등을 일으킨 충남 가로림만에 또다시 눈길이 쏠린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정원으로 만들고 바다 위에 다리를 놓아 서산과 연결하자고 나서면서 지역 상생으로 이어질지, 갈등을 또 낳을지 관심이다. 충남도는 강원 동해까지 이어지는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기점 국도 38호선을 가로림만 입구 건너편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까지 교량을 만들어 연결하자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교량은 길이 2.5㎞에 왕복 4차로, 사업비는 2000억여원이다.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로 자연 및 생태적 가치가 크다. 리아스식 해안이 호리병 모양으로 서산 및 태안 일대를 둘러싼다. 주변 도로가 구불구불해 독곶리에서 만대항까지 가려면 73㎞나 걸리지만 바다 위로 두 곳을 연결하는 교량이 건설되면 2시간 단축된다. 교량이 건설되면 만대항 등 태안 이원면에서 곧바로 다리를 건너 서산으로 빠진 뒤 서울 등 전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금은 태안읍으로 다시 돌아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타야 한다. 특히 보령시 대천항~원산도 간 보령해저터널·원산도~태안군 안면도 영목항 간 원산안면대교(가칭)와 이어져 거대한 서해안 관광도로망이 완성된다. 충남도가 이 교량 건설에 집중하는 이유다.충남도는 2017년 11월 이 교량 건설을 5차 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할 것을 국토부에 요청한 데 이어 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 반영도 수시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강원·전북·경남지사 등 도지사 7명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가로림만 구간 등을 도로노선으로 지정하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대통령 비서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각 정당에 보내기도 했다. 가로림만은 2006년부터 10년 동안 조력발전소 건설 문제로 갈등이 극심했다. 건설 찬반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불을 뿜었고, 서산과 태안지역도 신경전을 벌였다. ‘녹색성장 산업’을 중시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더욱 격화됐다. 서부발전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를 연결하는 설비용량 520㎿의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조 22억원을 들여 길이 2020m의 조력댐을 갯벌 위에 건설한다는 것이다. 발전소 반대 주민들은 “댐을 건설하면 물 흐름이 정체돼 가로림만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모래가 뻘로 바뀌는 등 갯벌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비용 대비 편익이 0.81배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찬성 쪽은 “교통이 좋아져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일자리와 지방세 수입이 는다”고 반박했다. 서산·태안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가로림만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가 2013년 말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탄원서를 내 “주민 반목과 지역 분열을 빨리 해소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조력발전소는 결국 해양수산부가 2016년 7월 가로림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무산됐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 투쟁위원장이었던 서산시 지곡면 도성1리 이장 박정섭(62)씨는 “지금도 이웃과 서먹하게 지낼 정도로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며 “교량을 놓는 건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후손들 생각해서 바다 밑 지하 터널로 건설하면 생태계 영향도 적어 좋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또 가로림만을 주목하는 게 국내 최초 국가해양정원 조성이다. 충남도는 2025년까지 2715억원을 들여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관광상품화할 각종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가로림만은 1만 5985㏊로 여의도의 31배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과 바다를 품고 있다. 도는 만 전체를 3개 구역으로 나눠 남측은 국가해양정원센터를 건립한다. 가로림만의 상징 동물인 점박이물범연구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근 솔감저수지에 갯벌과 염습지 체험장을 만든다. 서산과 태안이 가장 가까운 바다에 350m짜리 ‘화합의 다리’도 건설한다. 동쪽인 서산에는 대산읍 오지리에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을 짓는다. 이곳은 점박이물범이 출몰하는 모래톱이 있다. 배를 타고 물범을 관찰할 수도 있다. 오지리는 가로림만 입구로 등대정원이 들어선다. 맞은편 만대항에도 등대정원을 만들어 서산과 태안이 마주 보게 한다. 등대정원에서 망원경으로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서쪽인 태안에 초등학교 폐교를 활용한 생태학교가 들어선다. 바지락 캐기, 게 잡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원면에는 해양과 산림이 어우러진 해양힐링숲도 만든다. 갯벌을 보존하면서 다양한 갯벌 교육프로그램 등을 열어 연간 1억명이 찾는 독일 바덴해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이달 말 기재부의 국가해양정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다. 도는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도를 방문해 가로림만을 언급한 것에 기대한다. 한준섭 해양수산국장은 “교량은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고, 국가해양정원은 주민과 자연이 공존하면서 갯벌의 온전한 보존은 물론 서해안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가로림만을 탈바꿈시키면서 외국처럼 연간 수백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까지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심재철 “靑·여당과 관계 잘 풀렸으면” 강기정 “대화복원 기대”

    심재철 “靑·여당과 관계 잘 풀렸으면” 강기정 “대화복원 기대”

    DJ 내란음모로 옥고… 문희상 “감방 동지”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취임 일성으로 ‘투쟁’과 ‘협상’을 동시에 외쳤다. 기존처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불가 입장만을 고집할 경우 ‘제1야당 패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타협 가능성도 열어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는 여러분들의 고심과 결단이 이렇게 모였다”며 “당을 위해 헌신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당초 심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강경파’로 분류됐지만 여당이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통한 본회의 강행 처리 의지를 나타내자 한발 물러섰다. 만약 한국당이 빠진 채 예산안이 처리되고, 패스트트랙 법안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가동해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심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 만나 10일 예산안 처리와 필리버스터 신청 철회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의원총회에서 반발이 나오자 예산안 합의 처리 전제를 조건으로 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우리는 소수다. 민주당이 다수 힘으로 밀어붙이는 현실 앞에서 협상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청와대, 여당과의 관계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했다. 강 수석도 “대통령은 늘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대해 국회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광주 출신인 심 원내대표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5월 15일 서울역에 집결한 10만여명의 신군부 반대 시위대의 ‘회군’을 결정했고, 이틀 뒤 신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서울역 회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 자서전 ‘운명’에서 “대학생들의 배신이 광주시민들로 하여금 큰 희생을 치르도록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5개월간 수감됐다. 당시 내란음모 가담 혐의로 옥고를 치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심 원내대표에게 “합동수사부(합수부) 감방 동지”라고 했다. 1983년 특별 복권된 뒤 교편을 잡았다가 MBC 기자 생활을 했다. 1992년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는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복귀 후 첫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후유증으로 지금도 지팡이를 짚는다. 1995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정계 입문한 뒤 16대 총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했다. 이후 당 정책위의장·최고위원,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진보의 도덕·정신적 파탄이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

    “진보의 도덕·정신적 파탄이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다. 위기의 본질은 한국 진보의 도덕적, 정신적 파탄이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9일 “이른바 386세대로 통칭되는 정치화된 엘리트들이 민주화 이후 한 세대가 지난 뒤 한국 정치를 지배하는 ‘정치계급’이 됐다”면서 “(현 집권 세력이) 민주화 이전으로 회귀해 역사와 대결하는 것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보 세력을 강력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집권세력, 민주화 이전 회귀… 역사와 대결” 최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9주년 학술회의’ 기조 강연문 ‘한국민주주의의 공고화, 위기, 새 정치질서를 위한 대안’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진보적 정치학자였던 최 교수는 최근 잇따라 현 정권과 진보세력을 비판하고 있다. 보수·진보가 번갈아 ‘광장 민주주의’를 내걸며 광화문 집회를 벌이는 상황과 관련해 최 교수는 “두 집회의 군중들 사이의 진리는 결코 같다고 할 수 없다. 이런 격렬한 정치 갈등의 조건에서 그것을 넘어서는 공정한 사법적 결정이 가능할 수 있을지 실로 의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조 전 장관의 대담집 ‘진보집권 플랜’을 보면 그의 정치관은 진보 대 보수, 개혁 대 수구, 아(我)와 적(敵) 사이의 치열한 투쟁을 통한 권력 쟁취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가 친구와 적으로 양분되면 도덕적 판단, 불편부당성, 정의, 공정성 같은 구분은 무의미해지거나 애매해진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 제도·절차·규범 통해 이끌어 가야 민주주의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서는 “개혁 세력도 이젠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촛불시위 이후 진보정부의 성립과 그 운영방식은 진보적 정당보다도 시민사회의 지지와 동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정부와 시민운동의 결합은 사회 전체를 정치화해 다원주의를 퇴행시킨다”고 했다. 또한 “이젠 운동에 의한 민주화시대가 지나고 민주주의의 제도와 절차, 규범들을 통해 성숙하게 이끌어나가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는 것을 진보세력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투쟁과 협상 동시에… 심재철·김재원 8선 시너지, 黃心 잠재웠다

    투쟁과 협상 동시에… 심재철·김재원 8선 시너지, 黃心 잠재웠다

    특정 계파·조직 없이 106표 중 52표 득표 “패트 국면에서 누가 우릴 구할지가 우선” 金 “적폐수사로 털릴 때 욕실에 노끈 둬” 정견발표 효과 톡톡… 反黃 심리도 한몫 5선의 심재철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비황’(비황교안)으로 분류되는 심 의원은 한국당 내 대표적인 비주류이나 조직적 지원 없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선거가 끝난 후 한국당 의원들은 심 의원을 택한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위기감, 김재원 정책위의장 카드, 친황(친황교안) 독주 견제 등이다.심 의원은 이날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중 52표를 받았다. 심재철·김재원 조는 결선 투표에서 예선 탈락한 유기준·박성준 조의 10표는 물론 강석호·이장우 조와 김선동·김종석 조의 표까지 각각 1표씩 끌어 왔다. 두 사람의 현장 연설이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비례대표 A의원은 발표가 끝난 후 김재원 의원에게 “연설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 B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현장에서 심 의원과 김 의원의 정견발표가 와 닿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상당수 의원들은 친소 관계나 계파보다 산적한 당 안팎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5선의 심 의원과 3선의 김 의원, 총합 8선의 중진 원내지도부가 당의 기강을 다잡고, 대여 협상에서 경륜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표심에 반영됐다. 중진 C의원은 “지금 한가하게 계파나 따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누가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느냐가 먼저였다”고 말했다. 심 의원이 김 의원을 파트너로 택한 것도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심 의원은 비박근혜계 수도권 5선이고, 김 의원은 대구·경북(TK)의 친박 핵심 중진이어서 ‘비박·친박’ 조합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호남 출신에 장애인, 민주화운동 경험이 있는 비박계 원내대표라는 면에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대표 전략가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책사 역할을 해 왔다. 김 의원은 현장 연설에서도 패스트트랙 협상 경과와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당선되면 곧바로 협상에 나서 모든 걸 해결하겠다. 국회법의 패스트트랙 조항을 개정하면 관련 수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와 재판 당시 심경을 밝히며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며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황심’(黃心·황교안의 마음) 논란도 득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심 의원은 연설에서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못 박았다. 단식 후 황 대표가 보여 준 독주 행보도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황 대표 직속 인물들로 채워진 총선기획단이 ‘현역 30% 컷오프’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동일 지역 3선 공천 배제’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중진 의원들의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연설에서 “쇄신도 결국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지 쇄신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혁신과 쇄신을 하더라도 스스로 존중해야 한다”며 두 번이나 공천에서 배제당했던 경험을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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