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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 “광복절 순국선열 희생에서 특히 마음 쓰인 건 재일동포”

    이 대통령 “광복절 순국선열 희생에서 특히 마음 쓰인 건 재일동포”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첫 순방인 23일 재일동포들과 만나 “80년 광복절을 맞이해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떠올렸을 때 특히 마음이 쓰였던 분들이 바로 재일동포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200여명의 재일동포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양자 방문국으로 첫 일본을 찾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픔과 투쟁, 극복과 성장을 반복한 이 굴곡진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굽이굽이마다 우리 동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며 일본 식민지 시대의 아픈 역사를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광복의 기쁨도 잠시 조국이 둘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타국 생활의 서러움은 아마 쉽게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져갔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여러분들께선 언제나 조국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추켜올렸다. 이 대통령은 민주화 시기 재일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피해자와 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대통령은 또 190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떠올리며 “100년 전 아라카와 강변에서 벌어진 끔찍한 역사 그리고 여전히 고향 땅에 돌아가지 못한 채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골들의 넋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반인권적인 국가 폭력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책임지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 지원 확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역사, 동포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빛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러분의 빛나는 활약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중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환영사에서 “이 대통령은 광복절 80주년 즈음해 재일동포에 특별 메시지도 발표해주었다”며 “재일동포들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며 크나큰 보상이었다”고 밝혔다.
  • 김문수 “엄중한 때 분열 안돼”vs장동혁 “낡은 투쟁 방법 버려야”

    김문수 “엄중한 때 분열 안돼”vs장동혁 “낡은 투쟁 방법 버려야”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22일 각자 ‘대여 투쟁론’을 내세우며 당원들의 표심을 호소했다. 김 전 장관은 ‘통합’을 장 의원은 ‘새로운 투쟁’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결선 진출을 확정한 후 “이재명 독재의 칼끝이 우리 목을 겨누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때 분열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7명 의원과 500만 당원이 합심해서 국민과 함께 싸우자”고 덧붙였다. 반면 장 의원은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며 “이제 한 번의 선택만이 남았다. 낡은 투쟁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새로운 투쟁을 선택할 것인지”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아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전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여 투쟁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말뿐만 아니라 이재명 독재정권과 누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인지, 민주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을 택해야 한다”며 “저는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투쟁의 기술, 그들의 인적 측면, 노리는 목표를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 의원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특검 저지 농성을 이어가는 김 전 장관을 겨냥해 “이제 몸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특검을 막아내고 거대 여당과 싸우려면 논리로 전략으로 싸워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 모두 반탄(탄핵 반대) 후보지만 찬탄(탄핵 찬성) 세력에 대한 입장은 갈렸다. 김 전 장관은 “복잡한 정치적 격동을 겪었기 때문에 통합이 어려운 점이 있는데 제가 경험이 많고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고, 장 의원은 “다른 후보에게 지지를 받아 표를 얻기 위해 지금까지 제가 유지한 입장을 바꾼 다면 저는 당대표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광복 80주년 경축사 논란…김형석 관장 사퇴·파면 촉구 ‘봇물’

    광복 80주년 경축사 논란…김형석 관장 사퇴·파면 촉구 ‘봇물’

    유공자 후손, 시민단체…관장 퇴진하라민주당 문진석·이재관·이정문 기자회견“관장 해임 건의, 독립기념관법 개정”독립유공자 후손들, 관장실 농성“김형석 관장 즉각 퇴진하라” 광복 80주년 독립기념관 경축식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김형석 관장의 퇴진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게 해고를 명령하며 20일부터 3일째 관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역사단체 회원들은 22일 ‘역사독립군 국민행동’을 결성하고 김 관장 퇴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행동에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비롯해 6·10만세운동유족회, 한국광복군유족회, 민족통일광복회, 역사바로세우기 K-장정국민운동, 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등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겨레누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우리는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왜곡해 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국민의 이름으로 퇴출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새 정부가 들어서도 서슴없이 막말을 일삼는 김 관장 문제가 신속하게 처리되지 않는 것도 잘못. 국가보훈부는 하루빨리 김 관장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천안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진석(갑), 이재관(을), 이정문(병) 국회의원도 이날 오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형석 관장의 기생적인 언사는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하는 발언.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철학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계속 국민이 해고 명령을 내린 김형석 관장의 퇴진을 위해 독립기념관법을 개정해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해임 요청을 가능하게 하고,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당 소속 천안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충남도의원, 천안시의원, 당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충남도의회 안장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 관장 파면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발의했다. 건의안에는 김 관장의 친일 미화, 역사 왜곡 등을 묵과할 수 없다는 문제 제기와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건의안은 다음 달 2일 충남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본회의 상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독립유공자 후손 13명은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지난 20일 관장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나라를 지킨 독립 유공자와 국민 주권의 이름으로 김형석 관장에 대해 해고를 명령한다”며 김 관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천안·아산 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도 21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마루에서 집회를 열고 “친일 역사 왜곡 발언을 일삼는 김형석 관장을 독립운동의 역사로 세운 독립기념관에서 퇴출해야 한다. 법과 절차로 할 수 없으며 직접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관장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지난 17일 반박문을 통해 “기념사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역사 문제에 대한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광복을 세계사적 입장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라고 주장하는데, 함석헌은 ‘뜻으로 본 역사’에서 ‘8∙15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곧이어, 그러나 이런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3.1운동과 임시정부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출판과 표현의 자유’ 감사패 수여

    유정희 서울시의원,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출판과 표현의 자유’ 감사패 수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지난 21일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출판과 표현의 자유’ 부문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감사패는 1980~90년대 국가권력의 검열과 탄압 속에서도 출판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의미 있는 상이다. 당시 출판인, 작가, 서점인 등은 국가의 폭력과 억압에 맞서 고난을 견디며 출판과 표현의 자유, 사상과 학문의 자유,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이번 감사패 수여식은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공식적으로 기록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출판·서점 산업계 발전과 독서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출판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며’라는 명판에 이름을 함께 수록하는 영예를 안았다. 유 의원은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출판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가장 기본이자 소중한 가치이며, 과거 어려운 시절에도 이를 지켜낸 출판인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과 문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책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영역으로서의 인문학도시 구현에 앞장서고, 출판과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은 “출판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유정희 의원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출판문화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감사패 수여는 대한출판문화협회 정문 앞에서 윤철호 회장과 임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출판 민주화 역사를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 [책꽂이]

    [책꽂이]

    폭력의 유산(캐럴라인 엘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윤영휘 감수, 상상스퀘어) 수백 건의 기록과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영국이 자행한 국가적 폭력의 실체를 폭로했다. 영국 제국주의를 ‘폭력 그 자체’라고 규정한 저자는 영국이 만든 ‘피의 역사’를 낱낱이 고발하면서 지금 일어나는 국제 분쟁의 씨앗이었음을 증명한다. 20세기 초 영국이 팔레스타인 땅을 두고 아랍인과 유대인에게 적용한 이중적 정책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낳았고 ‘문명화 사명’이라는 명분으로 인도, 파키스탄, 이란, 아프리카 등에 제국주의적 폭력을 행사했다. ‘법’이라는 이름으로 폭력과 착취를 정당화했던 영국 제국주의가 몰락하기까지 세계사 흐름을 조망하면서 오늘을 이해하는 통찰에 다가서게 된다. 1148쪽. 4만 4000원. 솜씨-DNA(이종선 지음, 홀리데이북스) 현대 과학으로 풀기 어려운 청동기 시대 정문경의 정밀한 문양부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기능공들까지, 우리 민족에게는 눈과 손에 관한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고고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정문경, 천마총 금제관모, 팔만대장경, 고려자수 불화 등 조상의 놀라운 유물이 양궁, 골프, 씨름, e스포츠, 나노의학, 반도체 등 오늘날 우리의 솜씨와 기술에 어떻게 전승됐는지 흐름을 짚는다. 464쪽. 3만 5000원. 타자의 시선(김주용 지음, 선인) 원광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인 저자는 10년 전 독립기념관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과 항일독립운동사를 공동발간하는 기획에 참여했다. 발간 끝엔 한중 공동평화선언을 하고자 했으나 두 사업 모두 독립기념관 상급기관장의 압력으로 불발됐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역사를 파헤치고 항일투쟁사를 기록하려는 작업을 우호 관계를 해치는 일로 여기는 게 현실이다. 책에서 중국과 독일, 일본 언론 기사를 분석하면서 10년 전 미완의 작업을 잇고 평화와 공생을 논한다. 230쪽. 1만 6000원. 다시 쓰는 자살론(김명희 지음, 그린비) 자살은 개인의 정신적·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양극화, 권위주의, 신자유주의 경쟁, 젠더·세대·지역 불평등 등 복합적인 사회구조가 빚어낸 집단 비극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학자 에밀 뒤르켐이 개척한 사회학적 통찰을 되살리면서 그의 미완 개념인 ‘숙명론적 자살’을 한국 사회의 자살 현상을 분석하는 도구로 삼아 사회적 책임을 사유하게 한다. 616쪽. 3만 5000원.
  • 4년 만에 티베트 간 시진핑, 민족 단결 강조… ‘달라이 라마 지우기’

    4년 만에 티베트 간 시진핑, 민족 단결 강조… ‘달라이 라마 지우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4년 만에 티베트를 이례적으로 방문해 자치구 수립 6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열고 “조국을 분열하고 안정을 파괴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51년 중국이 무력으로 병합한 티베트 자치구는 공산당의 통치를 반대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았던 민감 지역이다. 이날 티베트 자치구 구도인 라싸의 포탈라궁에서 주민 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시 주석은 민족 단결과 종교 순화를 강조했다. 그는 “분리주의에 맞서 철저히 투쟁하고 있다”며 티베트 주민을 칭찬하면서도 “종교의 중국화에 따라 티베트 불교가 사회주의에 적응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티베트 분리 운동을 이끄는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 공동체를 함께 건설하고, 아름다운 티베트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자’고 쓴 친필 현판도 증정했다. 전날 시 주석은 공산당 공식 서열 4·5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 지도부와 함께 라싸에 도착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신화통신은 “국가주석이 시짱(티베트의 중국명) 자치구 설립 축하 행사에 참석한 것은 중국공산당과 중국 국가 역사상 처음”이라며 “시짱 각 민족의 간부와 대중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티베트를 두 번 이상 방문했던 중국 지도자는 시 주석이 유일하다. 장쩌민 전 주석은 티베트에서 분리주의 폭동으로 계엄령이 선포되자 1990년 일주일간 방문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한 바 있다. 시 주석은 2021년 티베트 병합 70주년 때 기념 방문해 당시 서부 내륙 쓰촨성과 티베트를 잇는 촨짱 철도 공사를 점검했다.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티베트 주민의 인권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에 지역 안정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은 달라이 라마가 지난달 구순을 맞아 후계자 선정 과정에서 중국의 개입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이후여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여기에 중국은 1959년 달라이 라마에게 망명처를 제공했던 인도와 국경 무력 충돌 5년 만에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인도의 국경 지대에 있는 티베트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수력 발전 잠재력을 지닌 전략적 요충지다. 오는 3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회로 시 주석이 달라이 라마 승계 문제 해결을 시도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 외우내환 국민의힘, 새 수장은 누구…결선 투표 시 26일 지도부 출범

    외우내환 국민의힘, 새 수장은 누구…결선 투표 시 26일 지도부 출범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지 당 안팎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2위 후보가 다시 맞붙는 결선 투표가 현실화하면 위기의 국민의힘을 이끌 새 지도부는 오는 26일 출범한다. 21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탄’(탄핵 반대)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의원이 4자 대결을 벌이고 있어 압도적 몰표가 나오긴 어려운 구조란 분석이 나온다. 선두를 달리던 김 전 장관을 장 의원이 뒤쫓고 있고 찬탄 후보들도 각각의 지지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지도부도 결선 투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당 대표·최고위원 임기 개시일을 맞추기 위해 최고위원 임기도 오는 26일부터 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결선 가능성이 높은 반탄 주자들은 마지막까지 대여 투쟁 및 강성 당원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김 전 장관은 김건희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해 9일째 당사 1층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국회에서 ‘이재명특검 불법부당 당원명부 탈취 저지 국민보고회’를 열고 “위헌 위법한 압수수색을 그만두었다고 판단될 때까지 저는 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위해 모인 동료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장 후보 측에선 친윤(친윤석열)계 등의 조직적인 지원이 뒷심을 발휘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장 후보는 강성 지지세를 기반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추세다. 안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당심 공략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친한(친한동훈)계인 고동진·배현진·박정훈 의원, 원외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의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흥행 대참패 우려가 나왔던 것과 달리 일단 선거인단 투표 첫날인 20일 모바일 투표율은 37.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 이틀째인 이날 오후 10시 자동응답조사(ARS) 투표까지 진행되면 당원 투표는 마무리 된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이날 종료된다. ‘당원 투표 80%·국민 여론조사 20%’ 가 반영되는 본경선 결과는 22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최초로 서울 외 지역인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는 오는 23일 TV 토론회, 24~25일 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다시 겨룬다. 한편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이 마지막 비대위 회의”라며 김정재 정책위의장 등 다른 비대위원과 당직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비의료인 문신 시술 허용’ 추진에 의협 반발 “위험천만”

    ‘비의료인 문신 시술 허용’ 추진에 의협 반발 “위험천만”

    현재 법적으로 의사에게만 허용된 문신 시술을 비의료인에게도 허용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협회)가 21일 반대를 표명했다. 의협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신사법의 즉각적인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의료법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천만한 시도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는 전날 비료인의 문신 시술 행위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문신사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문신 시술은 1992년 눈썹 문신을 의료행위로 규정한 대법원 판결 이후 의사에게만 허용됐다. 헌법재판소도 2023년 문신사 노동조합 ‘타투유니온’이 의료법 27조 1항이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을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기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문신 시술이 미용 등의 목적으로 주로 이뤄지고, 시술자도 대부분 의료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법과 현실이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오히려 문신 시술 행위에 대한 법적 토대가 없는 상황이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문신사법 제정을 통해 ‘문신사’라는 직업을 신설, 자격 요건과 면허 취득 요령, 보건 규정, 업무 범위 등을 관리·규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법 제정의 취지다. 그러나 의협은 “문신 행위는 피부에 영구적인 색소를 주입하는 의료행위”라며 “감염, 알레르기, 쇼크 등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하는데, 응급 상황에 대한 전문 의료 대응이 불가능한 비의료인에게 문신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책임한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의료행위의 정의와 범위가 사실상 훼손돼 향후 다른 위험한 시술들도 유사 입법이 잇따를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렇게 되면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또 “국회는 의료체계를 무너뜨리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졸속 입법을 강행한다면 의협은 국민 건강을 수호하고자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만 의협 정책이사는 “임상적 자주권 확보 측면에서 (문신사법에 대해) 강경 투쟁을 할 계획”이라며 “자녀들이 돌출 행동으로 문신 시술을 받고 지우는 사례가 많은데, 부모님들과 공청회를 하는 방안 등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사 입법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에 관해서는 “예를 들어 근골격계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필라테스 강사들이 많은데 이런 분야들에서 비슷한 입법을 추진하면 어떻게 될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국힘 전대 투표 돌입… 김문수·장동혁 ‘강성 당심’에, 안철수·조경태 ‘혁신 당심’에 호소

    국힘 전대 투표 돌입… 김문수·장동혁 ‘강성 당심’에, 안철수·조경태 ‘혁신 당심’에 호소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된 20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강성 당심’의 결집을 호소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각각 자신이 혁신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혁신 당심’의 지지를 요청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맞서는 무기한 농성을 7박 8일째 이어 가며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사를 지키는 김 전 장관을 대신해 전국을 돌던 부인 설난영씨도 이날 당사를 찾아 ‘야당 말살 중단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장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 특검의 배후”라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김건희 특검팀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 온 장 의원은 대통령실 앞 시위를 통해 ‘대여 투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탄핵 찬성, 윤석열·김건희 절연, ‘윤어게인’ 세력 축출을 주장하는 안 의원과 조 의원도 이른바 ‘혁신 당심’을 끌어오기 위한 득표전을 이어 갔다. 안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계엄과 탄핵 문제에서 흠결이 없어야 내란 정당이라는 공격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당심을 고려해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조 의원은 YTN에 출연해 “당내에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면 당을 나가야 하고, 안 나가겠다고 하면 조경태가 대표가 돼 반드시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한길당이냐? 국민의힘이냐? 존경하는 당원께서 결정해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을 접었으나 ‘주연급 조연’으로 전당대회에 참전 중인 한동훈 전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두고도 안 의원과 조 의원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 전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투표했습니다. 조용히 상식의 힘을 보여 주십시오”라고 하자 안 의원 측은 ‘상식의 후보 = 안철수’라며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한지아 의원은 조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상식의 힘’이라고 글을 썼다. 22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탈락자 2인의 표가 결선투표에서 어디로 쏠리느냐도 관건이다. 다만 현재 반탄(탄핵 반대) 후보가 1·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찬탄(탄핵 찬성) 3·4위 후보가 특정 후보에게 힘을 모아 주긴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 “김형석 관장 즉각 퇴진하라” 독립유공자 후손들, 관장실 농성

    “김형석 관장 즉각 퇴진하라” 독립유공자 후손들, 관장실 농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독립기념관 광복 80주년 독립기념관 경축식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20일 김형석 관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며 관장실 앞에서 농성 중이다. 독립유공자 후손 15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천안의 독립기념관 내 김 관장실 앞에서 ‘대한민국 주권자의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해고 명령서’를 부착하고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형석은 지난 8·15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망언을 되풀이한 것을 포함해, 그간 반헌법적, 반민족적, 반민주적 언행으로 독립기념관장 직위를 더 이상 수행할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나라를 위한 대한민국 주권자의 본분(爲國獻身主權者本分)으로, 김형석에게 즉시 해고 및 퇴진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이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을 부정하고,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했다”며 “김구 선생을 폄훼하고,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하며 우리 독립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업적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익태, 백선엽 등 친일파를 옹호하고, 친일 청산 노력을 비난하며 역사를 왜곡했다”며 “본 명령서와 우리의 준엄한 요구는 김형석 관장이 완전히 퇴진까지 타협도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 관장은 업무 관계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김 관장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지난 17일 반박문을 통해 “기념사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역사 문제에 대한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광복을 세계사적 입장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라고 주장하는데, 함석헌은 ‘뜻으로 본 역사’에서 ‘8∙15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곧이어, 그러나 이런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3.1운동과 임시정부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밝했다.
  • “북한 보내달라”…인공기 펼치고 판문점 찾은 비전향장기수

    “북한 보내달라”…인공기 펼치고 판문점 찾은 비전향장기수

    비전향장기수 안학섭(95)씨가 20일 북한 송환을 요구하며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로 진입했지만 군 당국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날 10시쯤 민중민주당 등으로 구성된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임진강역에서 집회를 연 뒤 통일대교 남단까지 행진했다. 고령인 안씨는 건강 문제로 차량에 탑승해 대열과 함께 이동했으며, 약 80분 뒤 교량과 약 200m 거리인 통일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안씨는 차량에서 내려 추진단 공동단장인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와 한명희 전 민중민주당대표의 도움을 받아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통일대교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부의 사전 허가가 없이 진입했다는 이유로 이들은 군 당국의 경고와 제지를 받았다. 통일대교부터는 민간인통제선이어서 군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통과할 수 있으며 특히 판문점 등 비무장지대는 유엔사의 승인을 거쳐야 진입할 수 있다. 무단 진입 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9일 안씨 포함한 총 6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은 정부에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비전향장기수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송환을 추진할지는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1930년 4월 옛 경기도 강화군에서 태어난 안씨는 1947년 공산청년동맹 가입 및 활동한 데 이어 1952년 10월 무장유격대에 자원입대해 활동했다. 이후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당시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곳에 남았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아라리요

    [이근화의 말하자면]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정선아리랑)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는 대도시의 여름은 버티기 쉽지 않다. 어느 날 무작정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다. 아이들은 병방치 고개에서 아우라지를 향해 집라인을 타고 내려가며 신이 났지만 더위는 여전했다. 바깥 더위를 피하려고 서둘러 아리랑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토요 상설 공연이 열리는 날이었다. 일제강점기 민초의 삶을 소재로 한 뮤지컬 ‘떼군’을 보며 구성진 정선아라리를 들을 수 있었다. 뗏목 타는 일의 고단함과 온갖 세파에 시달리는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리랑은 ‘아리랑’이 후렴구로 들어가는 모든 노래를 일컫는 말로 팔도에는 서로 다른 가락의 아리랑이 전해진다. 각 지역의 특수성을 담은 대중적인 노래로서 아리랑은 백여 종에 이르며, 가사도 만여 수가 넘는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여러 아리랑을 들으며 여름밤을 보냈다. 민족의 역사와 자연환경이 아리랑의 바탕을 이룬다면 여기에 지역의 정서와 사연이 더해져 비로소 노래는 완성된다. 아리랑은 그 다양한 어원만큼이나 지역과 가창자마다 서로 다른 울림을 전하지만 후렴에 이르면 한결같이 마음을 북돋운다. 후렴구의 의미를 하나로 규정할 순 없지만 고개를 넘는다는 의미에서 노동요 성격이 강하며 임을 그리는 애원의 정서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아리랑은 고된 감정과 마음앓이를 드러내되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마음 한 자락을 붙들고 다 같이 손잡고 극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품는다. 그런 의미에서 아리랑은 지극한 슬픔을 드러내면서도 절제된 비장미를 지닌 노래다. 물론 신명 나는 빠른 아리랑도 있다. 길고 짧은 아리랑, 새로 만들어지는 아리랑 속에는 변화하는 우리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높고 굽이진 산이 많은 한반도에서 민중은 아리고 쓰린 감정의 주체였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고통과 핍박을 벗어나기 위한 투쟁과 더불어 다른 세계를 향한 염원도 강하게 드러내며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 어찌할 수 없는 삶의 국면에 이르면 아리랑이 절로 터져 나왔을 것이다. ‘아라리요’를 흐느끼는 목소리에는 인간적 고통과 초월적 힘이 동시에 깃들어 있다. 아리랑은 삶에 밀착된 노래로서, 민중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고개’를 넘어가기를 염원하며 아라리에 공동의 운명을 싣는 노래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끝까지 그 가능성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동선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의 지식과 권위가 전부라는 환상에서 비롯되며, 이는 지적 탐구와 절제의 태도가 결여돼 있음을 드러낸다. 아리랑이 다양하게 변주 구전되는 것은 민중이 자신들의 변화하는 삶을 직시하고 기꺼이 수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리리요’는 민중의 유연성을 보여 주는 구절이라 할 수 있다. 가릴 것과 숨길 것이 많은 사람은 몸과 마음이 뻣뻣하다. 아라리가 심히 부족하다. 이근화 시인
  • [최광숙 칼럼] DJ의 ‘의회주의’ 거스르는 정청래 대표

    [최광숙 칼럼] DJ의 ‘의회주의’ 거스르는 정청래 대표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는 ‘87년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이었다.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사변을 겪은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 행로에 대해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조기 대선에 이르는 과정에서 큰 혼란과 갈등은 있었지만 대선 이후 정상 궤도를 향한 여정에 들어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정치권을 보면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요즘 “정치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들 행태를 보면 처음에는 화가 났다가 이내 체념하고 우울해진다”는 것.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만난 여야 대표는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며 악수도 하지 않았다. 경제·안보 등 국회가 챙길 일이 태산 같은데 정작 정치는 실종됐음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 정당정치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민주화의 기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모두 정당이라는 플랫폼이 있어 군부 독재와 싸워 민주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엄혹했던 권위주의 시절에도 여야는 낮엔 치열하게 대립하다가도 밤엔 물밑 대화와 협상을 벌였다. 김대중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정당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죽기 살기식 싸움의 연속이다. 야당 대표를 범죄자 취급하며 만나기를 거부하던 졸렬하고 꽉 막힌 윤석열식 정치로 정권은 결국 파탄났다. 대화와 타협 없는 일방통행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목도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여의도에서 비슷한 풍경이 또다시 벌어지는 것 같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하고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피의자라며 만나지 않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의 “사람하고만 악수하겠다”는 발언은 의회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국립현충원에 가서 유일하게 참배했던 의회주의자 DJ의 뜻을 거스르고, 취임 후 제일 먼저 여야 대표들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의 협치와도 정면 배치된다.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일방독주만 남는다면 국회의 존재 이유는 뭔가. 정 대표는 민주화 이후 가장 강력한 여당 대표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3당 합당을 통한 거대 여당이 있었지만 선거를 통한 절차적 정당성은 물론 압도적 의석수를 확보한 ‘절대 권력’ 반지를 가진 여당 대표는 이제껏 없었다. 그런 이가 초강경 대야 투쟁의 선봉장이 된다면 강성 지지층은 열광할지 모르겠지만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집권당 대표의 처신으로 보긴 어렵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부담이다. 그가 야당 배제 입장을 공언한 이면에는 국민의힘이 권력 견제라는 야당 역할은 고사하고 계엄·탄핵 프레임에 갖혀 ‘혼수상태’인 탓도 있다. 민주당이 이번 주 처리할 예정인 방송법, 노란봉투법, 2차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의 일방적 통과를 막기 위한 공청회조차 제대로 열지 않고, 별 실효성도 없는 필리버스터로 맞섰다는 알리바이나 남기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쇄신과 비전의 목소리 대신 극우 유튜버가 탄핵 찬성 후보를 “배신자”로 공격하는 ‘자해’ 소동이나 벌이는 당에 무슨 기대를 하겠는가. 무대뽀 강성당원은 정당정치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여야 공히 극단적인 당원에 업혀 가면 당권은 쥘지 몰라도 중우정치에 빠질 수 있다. ‘개딸’로 불리는 강성당원을 의식한 정 대표의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여야 간 극단적 대립·갈등을 조장해 당권을 넘어 차기 대권까지 바라보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는 ‘정치적 IMF 사태’나 다름없다. 여야가 힘을 모아 IMF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했듯이 정치 실종을 끝내야 한다. 민주당 원로들이 정 대표에게 “당원만 보는 정치는 안 된다”며 정치 복원을 주문한 것은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하라는 충고다. 민주 투사로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당의 노장들도 걱정이 큰 모양이다. 최광숙 대기자
  • 비전향장기수 6명 “北으로 보내 달라” 요청

    비전향장기수 6명 “北으로 보내 달라” 요청

    생존 비전향장기수 6명이 북한으로 보내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양원진(96), 안학섭(95), 박수분(94), 양희철(91), 김영식(91), 이광근(80)씨 등 6명은 최근 정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안씨를 포함한 비전향장기수 문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씨 측은 20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출발해 판문점으로 가겠다며 정부에 대북 통보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통과, 유엔군사령부 협의 등 이동과 송환 절차를 지원해 줄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20일 송환은 시간이 촉박하고 북한과의 협의, 관계 기관과의 협력 등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은 정부의 어떠한 소통 시도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뒤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남았다. 이후 25년간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 독립기념관 노조, “김형석 관장 역사의식 동의할 수 없다”

    독립기념관 노조, “김형석 관장 역사의식 동의할 수 없다”

    독립기념관 노조는 김형석 관장의 광복 80주년 경축식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19일 “김 관장의 역사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김 관장실을 항의 방문해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발표된 김 관장의 기념사는 겉으로 보기에 국민 통합과 역사 성찰을 강조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관장이 기념사에서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로 묘사한 데 대해 “1943년 발표된 카이로 선언에서 연합국은 일본 패망 이후 조선의 독립을 보장한다고 명시했지만, 당시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영국·중국이 한국 문제를 둘러싸고 신탁통치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논의하고 있었고 영국은 자신들의 식민지 문제로 인해 한국 독립을 강력히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은 다양한 해석이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만 아니라 연합국의 식민지들조차 해방될 수밖에 없었던 전 세계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운동 성과를 강대국의 ‘선물’로 폄하하는 관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역사 해석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립기념관 건립 목적인 독립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 관점을 독립운동에 대한 독립기념관의 입장과 해석에 포함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한국 독립운동 가치와 독립기념관의 정체성을 훼손한 김 관장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과 함께 광복절 경축식 논란으로 얼룩진 것에 대해 독립기념관 구성원,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김 관장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지난 17일 반박문을 통해 “기념사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역사 문제에 대한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광복을 세계사적 입장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라고 주장하는데, 함석헌은 ‘뜻으로 본 역사’에서 ‘8∙15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곧이어, 그러나 이런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3.1운동과 임시정부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 KPGA 노조, “직원해고는 고위임원 가혹행위 사건 공론화에 대한 보복성 징계”

    KPGA 노조, “직원해고는 고위임원 가혹행위 사건 공론화에 대한 보복성 징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동조합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원 3명에 대한 해고는 고위임원 가혹행위 사건 공론화에 대한 보복성 징계라고 주장했다. KPGA 노조는 “부당하게 해고된 직원이 복직할 때 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고위임원 A의 괴롭힘 행위가 여전히 이어지는 것과 다름없으며 협회가 사실상 그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KPGA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L씨는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의 골프장 시즌권 시상 누락을 사유로 해고됐다. 그러나 L씨는 “해당 시상 부문은 대회 현장에서 협회장에게 두 차례 대면 보고 후 최종 승인된 사안이었다”고 반박했다. 역시 해고된 N씨의 경우 병가로 복귀하는 선수에게 규정을 구두로 잘못 안내했고 상부에 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그렇지만 N씨는 오히려 잘못된 결재 내용을 바로잡아 고위임원인 A씨의 결재까지 받았음에도 문제가 불거지자 오히려 은폐한 것으로 몰려 해고당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마지막 해고자인 J씨는 직원 생일자 쿠폰 지급 지연, 세금 신고·납부 지연, KPGA빌딩 입주사 입대료 미납에 대한 금전적 손실, 협회장 해외출장 비용 집행 지체 등을 이유로 해고했다. 노조는 그렇지만 J씨의 해고사유를 보면 구조적 인력 공백과 상부의 결재 지연, 그리고 임원 A의 폭언과 강압적인 요구 속에서 발생한 일로 개인 과실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으로 발생한 6∼7000만원 규모의 임금이 밀린 상황에서 회장의 3주 해외 출장에 6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했다”며 협회장의 과도한 출장 비용도 문제 삼았다. KPGA는 최근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징계위원회 관련 최근 보도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협회 입장’이라는 글을 김원섭 회장 명의로 게시했다. 협회는 이 글에서 “이번 징계는 전 임원의 강요 사건과 무관하며 협회 운영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실제 재정 손실을 초래한 중대한 업무 과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KPGA 노조는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에 9월 초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 경우 60일 내 심의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부당 해고 여부에 대한 1차 결과가 늦어도 11월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北으로 보내달라”…비전향장기수 6명 정부에 공식 요청

    “北으로 보내달라”…비전향장기수 6명 정부에 공식 요청

    비전향장기수 6명이 북으로 보내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1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부는 양원진(96), 안학섭(95), 박수분(94), 양희철(91), 김영식(91), 이광근(80) 씨 등 6명으로부터 최근 북송 요청을 받았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네바협약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안 씨를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안씨 외 5명의 비전향장기수도 회견 이후 정부에 송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비전향장기수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송환을 추진할지는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안씨 측은 오는 20일 10시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판문점으로 가겠다며 정부에 대북 통보, 민통선 통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협의 등 이동과 송환 절차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했다.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은 2000년 1차 송환 이후 25년간 없었다.
  • [이종수의 산책] 광복, 갑자기 온 선물이었나

    [이종수의 산책] 광복, 갑자기 온 선물이었나

    광복을 말하는 게 낯설어지고 있다. 시간의 이끼가 과거를 생소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때로 그것이 우리에게 약으로 작용한다고 하니, 기억의 퇴색을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상처와 고통이 아직 선명하고 그 범위가 사람, 제도, 정신, 땅에 이르기까지 광범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아직 외치고 있다. 광화문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진영 간 싸움, 한반도의 남북 분단도 일제강점의 비극에서 비롯된 바 크다. 상처의 뿌리를 바르게 인식해야 치유와 예방을 할 수 있는데, 광복절 날 경험한 목사의 설교나 언론인의 글은 안타까웠다. 우리가 총 한번 쏴 보지 못하고 국권을 상실했으며 광복 역시 연합국에 의해 선물로 주어졌다는 내용이 그랬다. 과거에 대한 비분강개로 이해하려 해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자기 비하가 역사 왜곡과 정신의 위축을 불러온다. 역사의 어둠을 밝히고자 피를 뿌린 수많았던 이들에게는 모독이다. 평화주의자 안중근은 재판관이 이토를 처단한 이유를 물었을 때 10만명 이상의 의군과 조선인이 항거하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형을 각오한 순결한 영혼이 증언한 1910년 이전의 상황이다.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 후의 투쟁과 희생은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신뢰할 만한 자료가 하나 있다. 2013년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이 이사 과정에서 발견한 희생자 명부 67권이다. 거기에는 투쟁 기간의 희생자 수가 23만명 이상으로 나타나 있다. 이 문건은 1953년 이승만 정부가 제2차 한일회담에서 일본에 제시하려고 전국적 조사를 통해 작성한 것이기에 객관성이 상당 수준 있다. 이게 최소의 수치이고 다른 연구들은 수백만 명까지 추정한다. 1943년 11월 27일 한국의 독립을 결의한 카이로선언도 마찬가지다. 미국, 영국, 중국이 구조적으로 일본의 대척점에 있었지만 거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니었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재정을 뒷받침하던 재미 한인들과 안창호, 김규식, 박용만 같은 지도자들이 미국에 독립의 필요성을 깊이 각인시켜 놓았다. 이에 미군은 전략국(OSS)을 통해 한국의 광복군과 한반도 진입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중국은 김구의 활동과 안중근, 윤봉길의 거사로 큰 자극을 받았고 영국은 1943년 광복군의 인면전구공작대와 연합군을 구성해 인도와 미얀마에서 일본과 전투를 벌였고 그 기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의 투쟁과 저항을 경험한 일본의 통감부 경찰 간부 아이바 기요시는 패전 후 일본으로 도망가 외무성 고문을 하며 ‘조선민족 사상에 관한 관견’을 썼다. 거기서 그는 ‘35년 한국을 지배해 보니 한민족을 일본화하려면 적어도 3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썼다. 일본이 일찍부터 침략을 준비하며 진행해 정작 병탄이 있던 1910년에는 완만한 투쟁이 표출된 면도 있다. 구마모토현은 1890년대 지금의 서울 남산 한국의 집 자리에 기숙학교 ‘낙천굴’을 설립해 미래의 식민지배 인력을 양성했다. 총독부 경찰 삼인방 사카이, 소노키, 아이바는 모두 여기 출신으로 이들은 주말에 한강변 낚시꾼들과 어울렸으나 아무도 그들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일본이 도쿄대 고토 분지로 교수를 한국에 보낸 것도 1900년이었다. 그는 광물학자로 자원 수탈의 관점에서 한반도의 지질과 광물을 조사했다. 한국인이 알고 있는 산맥 개념은 그가 만들어 제시한 것으로 지형적으로는 낭림, 적유령, 차령, 노령산맥이 실재하지 않는데도 그의 개념은 오래 살아남았다. 1941년 12월 9일 광복군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도 한반도에 진격하지 못한 채 종전을 맞은 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총 한번 쏴 보지 못하고 나라를 잃었다거나 광복이 연합국의 선물로 주어졌다는 말은 오늘의 한국 사람이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인식들이다. 더위가 지나고 나면 서울의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를 찾아가 담장에 붙어 있는 강우규 의사의 눈빛을 보라. 시간이 더 있다면 한 해 3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다녀가는 뤼순 감옥을 순례해 보라. 신채호와 우덕순, 최흥식, 안중근이 거기 있다. 우당 이회영도 아직 거기에 살아 있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독립기념관장 “광복은 연합군 승리 선물”… 여권 “즉각 사퇴를”

    독립기념관장 “광복은 연합군 승리 선물”… 여권 “즉각 사퇴를”

    민주 “독립 왜곡, 신속히 파면해야”혁신당도 “뉴라이트 친일 정당화”김관장 “취지 왜곡” 해명나섰지만부적절 발언·친일 인사 옹호 논란광복회도 정부에 해임·수사 촉구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에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 관장은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형석이 자신의 궤변 비판에 반성은커녕,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는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이라고 항변했다”며 “한마디로 요설”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 번을 양보해서 김형석 당신이 민간인이라면 혹 ‘그럴 수도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신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왜곡하는 자들에게 독립운동의 숭고함을 앞장서서 설파해야 할 독립기념관장”이라고 지적한 뒤 “정부는 이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파면시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관장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임명한 뉴라이트 친일 인사로,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는 부적절한 망언을 일삼았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하루빨리 청산돼야 할 친일 인사에게 국민 혈세로 임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공분하고 계신다”고 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에 의해 임명돼 아직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 관장,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 뉴라이트 친일 및 역사 왜곡 세력들은 하루빨리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도 김 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일제강점기와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며 뉴라이트라는 가면을 쓰고 친일 매국을 정당화하는 자들은 모두 ‘뉴 을사오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관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김 관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독립투쟁을 (축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됐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서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김 관장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임명 당시부터 ‘뉴라이트 인사’라는 이유로 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김 관장은 취임 후에는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며 안익태, 백선엽 등 친일 행적이 드러난 역사 인물을 옹호해 논란이 됐다. 광복회는 이날 성명에서 “김 관장의 망언은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의 핵심 발언”이라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좀먹는 김 관장의 즉각 해임과 감사, 그리고 수사에 착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차관급 자리인 독립기념관장의 임기는 3년으로, 전 정부에서 임명된 김 관장 임기는 2027년 8월에 끝난다.
  • 러 공산당수, 김정은에 광복절 축전 보내 밀착 과시

    러 공산당수, 김정은에 광복절 축전 보내 밀착 과시

    북한 ‘조국해방의 날’(광복절)을 계기로 북러가 다시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알래스카 담판’이 ‘노딜’로 끝난 가운데 러시아 측은 북한군 파병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러시아 공산당 겐나디 안드레예비치 주가노프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왔다고 17일 보도했다. 주가노프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광복 80주년을 축하하며 “오늘의 전쟁 상황은 우리를 더욱 단결시켰으며 80년 전의 그날처럼 우리는 어깨를 겯고 파시즘을 반대해 투쟁하고 있다”며 “쿠르스크주 해방을 도와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세계와 우리의 공동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영용한 조선군인들의 위훈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모든 방면에서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옛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아 ‘소련군 열사들의 공적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는 글귀가 적힌 화환을 진정했다는 소식도 전날 전했다. 평양 해방탑은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을 몰아내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이다. 김 위원장은 헌화한 뒤 “두 나라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여 세기를 이어 다져진 불패의 조로(북러) 친선은 앞으로 더욱 굳건히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4~15일에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비롯한 러시아의 광복절 경축사절단이 방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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