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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의 잔다르크 ‘이경덕’ 기리는 명예도로명 생겼다

    김포의 잔다르크 ‘이경덕’ 기리는 명예도로명 생겼다

    경기 김포시가 월곶면 군하리 ‘이경덕만세로’를 명예 도로명으로 부여하고 명예 도로명판을 세웠다. 22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번 명예 도로명 부여는 1919년 33세 나이로 당시 성서학교에 재학 중 학생신분으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경덕(1886~1948·이살눔)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이경덕만세로’는 월곶면 행정복지센터 앞 군하로 일부구간으로 월곶면 군하리 168-4번지에서 월곶면 군하리 25-18번지까지 총 길이 404m에 이른다. 주민의견 수렴과 김포시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명예 도로명 사용기간은 5년이며 연장할 수 있다. 이경덕은 김포출신으로 성서학교 학생이었다. 이살눔은 이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만세운동을 한 유일한 여성으로 김포의 ‘잔다르크’라 불린다. 월곶면 고양리에서 성태영·백일환 등과 함께 독립만세시위운동을 계획하고 3월22일 군하리장터에 모인 수백명의 군중에게 태극기를 배부해주고 독립만세를 고창하며 시위행진 중 일경에 체포됐다. 그해 7월 12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소위 보안법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언도받고 공소했으나 경성복심에서 기각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이살눔은 옥고를 치르던 중 병을 얻어 10월27일 가출옥으로 서대문감옥에서 석방됐다. 이후 군하리에서 목회자의 삶을 살다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사망했으며, 정부는 고인의 공을 기리어 199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2003년 8월15일 이살눔이 전도사 몸으로 실천한 뜻을 기리기 위해 현 월곶면 푸른언덕교회 내 ‘이경덕전도사 3·1운동기념비’를 세웠다. 현재 김포시에는 기존에 부여한 ‘이회택로’와 ‘한하운시인길’, ‘양곡3·1만세로’와 함께 이번 ‘이경덕만세로’로 총 4개의 명예 도로명이 있다. 임동호 토지정보과장은 “이번 명예 도로명 부여로 당시 김포에서 일어난 항일투쟁에 희생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시민들이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책 속 한줄] 억울함 없는 세상

    [책 속 한줄] 억울함 없는 세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호의를 베풀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형제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 목을 밟고 있는 그 발을 치우라는 것이다.”(82쪽) 1993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대법관에 오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BG). 올해 87세로 미 연방 대법원 최고령 대법관인 긴즈버그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권리를 위해 투쟁해 온 강직한 인물이다. ‘긴즈버그의 말’(마음산책)은 그가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이유를 여실히 알게 하는 어록이다. 정의와 평등을 위해 항상 홀대받는 소수 편에 서 목소리를 높여 ‘악명 높은 RBG’라는 별명이 붙는 법률가. 그의 사법 인생과 개인적인 삶은 별명과 달리 설득과 소통의 점철이다. “효율적인 판사는 권위적으로 말하는 대신 설득하려 노력한다”는 외침은 요즘 우리 사법부가 귀 담아야 할 특별한 경계가 아닐까. 1000만 도시 시장의 죽음에 얽힌 한 여성의 고통이 유난히 커 보이는 계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계명대 교수 저서 3종,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계명대 교수 저서 3종,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계명대 교수의 저서 3종이 ‘2020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계명대 교수들의 저서는 인문학분야에 정문영 영문학전공 교수가 줄리 샌더스 교수의 저서를 번역한 ‘각색과 전유(동인)’, 사회과학분야에 최종렬 사회학과 교수의 저서 ‘공연의 사회학: 한국사회는 어떻게 자아성찰을 하는가(오월의 봄)’, 한국학분야에 이윤갑 사학과 교수의 저서 ‘한국 근대 지역사회 변동과 민족운동: 경상도 성주의 근대전환기 100년사(지식산업사)’ 등 3종이다. 정문영 교수가 충북대 박희본 교수와 공동 번역한 줄리 샌더스 교수의 저서 ‘각색과 전유’는 원작 저자와 상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책은 신생 학문인 각색학을 다루고 있다. 각색과 전유의 다양한 정의와 실천, 각색 충동 이면의 문화적·미학적 정치성, 각색의 글로벌 차원과 지역적 차원,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제작되어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리고 현대 문학, 연극, 텔레비전, 영화가 다른 예술작품을 각색, 개정, 재해석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최종렬 교수의 저서 ‘공연의 사회학: 한국사회는 어떻게 자아성찰을 하는� ?�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문화구조를 파헤치고 있다. 한국사회가 집합의례를 통해 수행한 민주주의, 성장주의, 민족주의, 젠더주의 등 네 가지 자아성찰을 다루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던 2016년 촛불시위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이명박 정부의 한미 쇠고기 협정에서 촉발된 2008년 촛불집회를 통해 한국의 성장주의 담론을, 이자스민이 한국 시민사회에 편입되는 과정을 통해 한국의 혈족적 민족주의를, 나꼼수의 ‘비키니 사건’을 통해 한국의 젠더주의를 분석하고 있다. 이 네 가지 자아성찰을 통해 한국사회의 현재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윤갑 교수의 ‘한국 근대 사회 변동과 민족운동: 경상도 성주의 근대전환기 100년사’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민족운동, 4.19혁명까지 지난 100년간 경북 성주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회변동과 민족운동 등 근현대사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제1부에서는 1862년 성주에서 일어난 농민항쟁에서 시작해 1894년의 동학농민전쟁에 이르기까지 반봉건투쟁이 반봉건 반침략의 민족운동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제2부에서는 한말 국채보상운동?대한협회 지회 개설?성명학교 설립 등 국권회복운동의 발전과 나아가 이를 계승한 일제강점기 유림단 독립청원운동과 3?1운동, 부르주아 민족운동과 신간회 지회설립운동 등을 연구하여 민족운동의 발전과정을 해명하였다. 제3부는 해방공간의 자주국가 건설운동과 보도연맹조직, 한국전쟁기의 좌우 대립과 민간인 희생 및 사회변동, 전후 분단고착화 과정과 1960년 4월 혁명기의 피학살자유족회 활동 등을 연구하여 해방 후 정치지형의 변화를 밝히고, 민족운동의 새로운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학 혁신하려면 ‘공영형 사립대학’ 즉시 추진해야

    사학 혁신하려면 ‘공영형 사립대학’ 즉시 추진해야

    연세대와 홍익대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 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대학 설립 이후 한 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은 사립대학 16곳을 선정해 감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차로 두 대학의 감사 결과가 발표된 것인데 입시비리, 학사비리, 회계비리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국민 모두가 선망하는 명문사학이 받아 든 초라한 감사 성적표를 둘러싸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고 대학생은 냉소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이것이 연세대와 홍익대만의 문제일까. 이 결과 발표를 보면서 수십 년 된 역사지만 질기게도 안 바뀌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가장 가까이 있고 매우 근본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이야기,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같지만 실상은 잘 모르는 이야기를 재론할 수밖에 없다. 바로 교육 이야기다.●헌재 “사학, 공교육 체제 떠받치는 두 축” 판시 우리나라 고등교육에서 사립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6.5%나 된다. 이 수치는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나라 고등교육에서 사립대학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반대로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이 매우 작다는 사실도 의미한다. 각급 교육에서 사립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초등학교 2% 이하, 중학교 11%, 고등학교 41%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국가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의 큰 흐름은 유럽에서 시작됐는데 원칙적으로 국립이다. 유럽에 사립대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외적이고 특수한 존재다. 국립 중심의 대학이 식민지 시대에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사립대학으로 발전했고 미국이 사학의 원조가 됐다. 미국 대학의 경우 학교 수로는 사학이 60%지만 학생 수로는 40% 정도니 우리나라 사학의 비중은 미국의 두 배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비중이 엄청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학의 비중 자체가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나라마다 역사가 다르고 발전 과정이 다르니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우리나라처럼 고등교육에서 사립대학의 비중이 높다고 덮어놓고 나쁘다고 말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가난했던 시절에 국가가 못한 고등교육의 책무를 민간에서 맡아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일이다.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이든 다른 이유든 국가가 방관하는 상황에서 민간이 나서 주어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사학의 어두운 역사가 길을 막는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역사는 사학의 역사인데, 그 역사를 사학비리의 역사라고 말하면 지나친 비판일까. 건강한 사학의 수고를 감안한다면 서운할 대학들도 없지 않겠다. 하지만 사학비리의 역사에 이름을 올렸거나 지금도 이름이 올라 있는 수많은 문제 대학들의 존재를 감안한다면 결코 지나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드러난 사학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학교를 비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사학들이 적지 않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세종대, 백석대, 백석예술대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 결과도 발표됐다. 교육부는 백석대 총장을 파면하고 세종대 이사 전원을 해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부와 구(舊)재단 사이에서 지루하게 재판을 이어 오던 경주대의 경우, 최근 교육부가 재판에서 승소함으로써 임시이사 파견의 정당성이 확인됐다. 수원대는 이사 해임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구재단이 수년째 법정투쟁을 이어 오는 중인데 조만간 선고가 예정돼 있다. 청암대도 이사 교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명지대에는 이미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이것은 언론에 보도된 일부 사례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사립 초중고에도 문제가 많은데 특히 사립 고등학교가 심각하다. 이 문제가 유치원으로까지 확산돼 최근 유치원 3법이 개정됐다. 지금은 기억에서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80년대 이후 사학 문제의 상징이었던 선인재단은 국립 법인대학인 인천대로 바뀌었고 상지대, 조선대, 대구대, 성신여대 등은 긴 고난의 과정을 거쳐 최근 정상화됐다. 반면 영남대 등 과거 구재단이 복귀한 대학들은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세 가지 사실이 중요하다. 첫째, 사학이 많은 데다 상당수가 부패했고 일부는 조직화돼 있기 때문이다. 사학비리의 조직화다. 둘째, 사학의 이해관계자들이 정치, 정부, 기업, 언론, 종교 등에 폭넓게 뻗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부패동맹이다. 셋째, 사학을 규율하는 사립학교법과 사학을 관할하는 정부의 관리체계가 무르고 부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 번째가 문제다.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疏而不漏)라고 노자가 도덕경에서 “하늘의 그물은 성기나 죄는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했는데 사학비리는 노자의 이야기에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다시 생각해 보자. 교육이란 무엇인가. 국가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가장 근본적인 미래전략이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최고 수준의 교육이자 국가발전을 추동하는 핵심 동력이다. 이 역할의 86.5%를 사학이 담당하고 있으니 사학이 얼마나 중요한가. 여기서 다수의 사학비리가 발생하니 사학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그러니 사학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 2013년 헌법재판소는 사학재단이 제기한 위헌 심판에서 사립학교 역시 국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국가 공교육 체제를 떠받치는 두 축의 하나라고 판시했다. 국공립이든 사립이든 모두 국가 공교육체제에 편입돼 있다는 것이다. ●‘공영형 사립대학’ 세계적 수준 대학 도약 가능 ‘공영형 사립대학’의 구상은 여기서 출발한다. 국공립과 사학은 설립 주체의 차이일 뿐 목표가 동일하므로 국공립은 공공성을 강조하고 사학은 자율성을 강조한다는 이분법은 잘못된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위 결정문에서 교육의 공공성이 사학의 자율성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러므로 전체 대학의 86.5%를 차지하는 사립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은 사학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전략이며 공영형 사립대학이 그 정책적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이 정책을 통해서 크게 다섯 가지 중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공영형 사립대학은 사학비리의 창궐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처방이다. 둘째, 공영형 사립대학은 사학이되 공공성이 강화된 다수 대학을 육성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을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다. 셋째, 공영형 사립대학은 대학과 지역의 연계를 촉진함으로써 사회협력을 강화하고 지역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다. 넷째, 공영형 사립대학은 전체 학령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청년들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교육수단이다. 다섯째,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영형 사립대학은 우리나라 사학을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유용한 발전전략이다. 이렇게 물어보자. 대학의 공공성을 제고할 다른 방법이 있는가. 사학비리를 척결할 다른 방법이 있는가. 수많은 지방사학의 수준을 향상시킬 다른 방법이 있는가. 대학을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할 다른 방법이 있는가. 포괄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질적 제고를 통해서 대학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추동할 유효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만약 없다면 공영형 사립대학 정책을 즉시 추진하기를 권한다. 공영형 사립대학은 국공립대학을 추가로 신설하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국공립대학을 확대하는 효과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고 대학의 공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탁월한 전략이다. 적은 비용으로 다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정책 가성비 또한 매우 높다. 아마도 K방역에 비견되는 K교육이 될 것이다. 그러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의 현 상황에서 공영형 사립대학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면 그것은 예비타당성 문제가 아니라 교육을 전혀 모르거나 비리사학에 경도된 입장일 가능성이 높다. 상지대 총장
  • 탈북해 베트남인으로 살던 지혜… 6년 만에 한국인 됐다

    탈북해 베트남인으로 살던 지혜… 6년 만에 한국인 됐다

    탈북한 엄마, 美 목사 부부에게 딸 맡겨中 단속 피해 베트남인 허위 출생 신고한국서 5년 10개월… 마침내 국적 취득 탈북민의 딸로 태어나 아홉 살에야 비로소 한국 국적을 얻게 된 소녀가 있다. 2011년 8월 27일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김지혜양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거쳐 베트남 국적으로 2014년 9월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5년 10개월을 ‘투명인간’처럼 살다가 최근 한국 국적을 최종적으로 인정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달 19일 김양이 법무부를 상대로 “한국 국적을 인정해 달라”며 제기한 국적비보유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탈북민이 국적비보유처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이긴 첫 사례다. 법무부 국적과도 지난 1일 김양의 국적보유판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김양은 한국에 입국한 이듬해 국적 판정을 신청했다. 헌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라 북한 주민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국민에 해당하고, 친부모 모두 북한 출신인 김양은 출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법무부가 김양의 친부모 관련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들어 2018년 3월 국적비보유판단을 내리면서 김양의 ‘국적 투쟁’은 법정으로 가게 됐다. 그동안 김양은 미국인 목사 어네스트 임산드(41) 부부의 보살핌을 받았다. 목사 부부는 김양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곁을 지켰다. 김양에게는 북한 장마당에서 물건을 팔다가 보위부에 끌려간 아버지나 임신한 몸으로 돈을 벌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어머니 송모씨에 대한 기억이 없다.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시에서 탈북민을 돕는 일을 했던 목사 부부에게 송씨가 딸을 맡기며 말했다. “아이 이름은 ‘지혜’라고 해 주세요.” 그러나 김양은 부모가 유일하게 남겨 준 ‘지혜’라는 이름 대신 ‘뉴겐헝안’으로 살았다. 목사 부부는 중국 정부의 탈북민 단속을 피해 한국행을 결심하면서 김양의 베트남 국적과 여권을 구하기 위해 베트남인 부부의 딸로 허위 출생신고를 했다. 국적 취득 과정에서 법무부는 이 베트남 국적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양이 베트남인으로 출생신고를 한 것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었다’며 애초부터 베트남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인정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된 김양은 이제 초등학교에 갈 수 있다. 가족관계증명서도 새로 만들었고 건강보험과 사회복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곧 정식으로 법원에 개명 신청을 할 계획이다. 김양의 소송을 대리한 하만영 변호사는 “김양은 미국인 목사 부부의 도움으로 북한 출신이라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승소할 수 있었다”며 “중국이나 베트남, 제3국을 거쳐 한국에 온 탈북민 대다수가 숨어 사느라 증거가 없어 국적을 인정받지 못하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김정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마구잡이식, 인민에 부담” 호된 질책

    김정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마구잡이식, 인민에 부담” 호된 질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간부들을 심하게 질책했다. 마구잡이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주민들의 부담을 늘린 것을 질책하며 지휘부 교체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며 “건설연합상무(태스크포스.TF)가 아직까지 건설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우리 인민들을 위하여 종합병원건설을 발기하고 건설작전을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보장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질책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등으로 병원 건설에 쓰일 자재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은 김 위원장이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하셨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에게 병원 건설 지원을 강요해 사회적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애민정신’을 내세워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또 김 위원장은 “건설련합상무가 모든 문제를 당정책 선에서 풀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대로 내버려두면 우리 인민을 위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건설투쟁을 발기한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 사업정형을 전면적으로 료해(파악)해 책임자를 전부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박봉주·박태성 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이 함께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STX 무급휴직 끝내고 생존권 보장” 단식, 병원, 단식, 병원… 목숨 건 호소

    “STX 무급휴직 끝내고 생존권 보장” 단식, 병원, 단식, 병원… 목숨 건 호소

    “STX 노동자들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임금삭감에 무급휴직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더는 버티기 어려워 무급휴직을 끝내고 고용안정지원금을 받고 싶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회사와 산업은행은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구조조정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장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9일 STX조선지회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회장은 지난 8일 “무급순환휴직을 종료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면서 경남도청 앞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후송됐던 이 지회장은 이내 농성장에 복귀했지만, 고열을 동반한 호흡곤란 증세로 다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회복 후 다시 단식투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7년간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은 암흑의 세월을 보냈다. 수주절벽으로 2013년 자율협약, 2016년에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2018년부터는 직원들이 무급순환휴직에 들어가면서 고통을 감내했지만, 회사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결국 STX조선해양 사측과 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노조의 동의 없는 희망퇴직을 공고하기도 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약속을 어기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7일 농성장을 방문한 뒤 이 지회장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니 저를 믿고 단식농성을 풀어 달라”고 말했지만, 노조가 보기에는 불충분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김 지사께서 충분히 노력하고 계시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무급휴직 종료, 총고용 보장 등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나올 때까지는 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STX조선 노동자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 어려우면 정부의 고용안정지원금을 받고 휴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인데도 회사가 기어코 희망퇴직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만델라, 아프리카 청년들에 영향력 1위

    만델라, 아프리카 청년들에 영향력 1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젊은이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그가 2013년 타계한 지 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추앙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본부를 둔 이치코위츠 가족 재단이 만델라의 생일인 이날을 맞아 공개한 청년 대상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는 만델라가 그 어떤 사람보다 아프리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2위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2%로 1·2위 간 격차가 현격했다. 뒤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각각 6%,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5%, 제이컵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2% 순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86%는 ‘만델라가 남긴 자유·인권을 위한 투쟁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답했다. 루즈코 코티 넬슨만델라재단 대변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총체적인 불평등을 노출시켰다”며 “불평등에 대한 만델라의 저항은 아프리카인들이 급증하는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도움을 준다”며 조사 결과를 반겼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재외국민 투표 제한, 비대면 선거운동… 시험대 오른 ‘K선거’

    재외국민 투표 제한, 비대면 선거운동… 시험대 오른 ‘K선거’

    코로나19와 일상을 함께하는 ‘언택트 시대’가 시민의 참정권을 위협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투표권 행사와 선거운동이 제약을 받고, 편향 정보만 반복 노출하는 유튜브 등에 의지해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대중 집회나 대면 토론회가 움츠러들면서 정치에 직접 참여할 기회도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우리 방역당국도 “코로나19는 1~2년 이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며 장기전에 돌입했다. 언택트가 일상이 된 시민의 정치 참여를 보장할 새로운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사라진 투표권, 제한된 참정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치러진 지난 21대 총선은 전 세계에 ‘K선거’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장기적 시스템 보완의 필요성도 절감하게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당장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2022년 3월 대통령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재외국민 선거가 치러지는 2022년 대선 전에는 반드시 지난 총선 같은 재외국민의 참정권 제한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안을 찾아야만 한다. 지난 총선 때 재외국민 투표를 신청했으나 표를 행사하지 못했던 임소현(33·캐나다 토론토 거주)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행사해야 할 권리라고 생각했고, 가족과 친구들이 지내는 한국의 더 나은 발전을 투표를 통해서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투표하려 했다”며 “처음에는 단축 운영 공지를 받았는데 이후 선거 운영 자체가 아예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2년 대선 때도 투표를 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당시 코로나19 영향으로 55개국 91개 공관의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됐고 36개 공관에서는 투표 기간을 단축 운영했다. 선거사무 중지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투표 등록 재외선거인은 전체의 50.7%에 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사무 중단으로 투표권을 잃은 독일과 캐나다 거주 재외국민 25명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통해 헌법소원심판까지 청구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는 사전 심사가 끝나 전원재판부로 넘겨져 심리가 진행 중이다. 변호를 맡은 조영관 변호사는 “기본권 제약에서 특히 참정권 부분은 매우 중요한 권리이기 때문에 손쉽게 제한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이라며 “예외적인 상황에 대비해 투표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는 재외국민의 투표 참여 제한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해법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등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경우를 대비해 재외선거 관련 의견 수렴을 하고 해외 법령과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 중”이라며 “제도적·실무적으로 재외국민 참정권을 확대 보장할 수 있도록 우편투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정당 정치·광장 정치도 시험대 재외선거에서의 투표권 행사뿐 아니라 언택트 시대를 맞은 국내 정치 참여도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헌정 사상 첫 비대면 선거운동을 강제한 주요 정당들은 선거와 관련해 완전히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전 당원이 동참하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8·29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사상 최초로 ‘언택트 전당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1만여명의 인원이 체육관에 모여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투표하는 기존의 대규모 현장 집회 대신 온라인 생중계 연설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환경의 경선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두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전당대회뿐 아니라 지역 조직도 단위별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민주당 장철민(초선·대전 동구) 의원은 “전당대회나 시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가진 정치의 축제적 요소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많은 사람이 현장에 함께 모여 무형의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은 현대 민주주의의 얼마 남지 않은 축제”라며 “언택트 시대의 정치적 부흥, 성취감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고민도 깊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정당의 운영도 조직 관리와 소통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플랫폼 구축, 데이터 수집의 정확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당대표가 주재하는 현안 공부모임 ‘온(ON)국민공부방’을 대면 전문가 토론회 대신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당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지양하고 비대면 정치 참여를 독려한다는 취지다.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시민 참여형 광장 정치도 시험대에 올랐다.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태극기로 채웠던 일명 ‘태극기 부대’도 언택트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을 찾았던 A씨는 “광장에 모여 투쟁하고 많은 사람의 뜻을 보여 주던 집회가 중단된 후 소모임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갈수록 드러나는 시기에 집회가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고민… 위협받는 민주주의 코로나 시대의 위축된 시민권은 비단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고민거리다. 감염 확산을 막고 방역의 성과를 높이려는 국가의 광범위한 통제가 이뤄지고, 선거의 기능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스웨덴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기구(IDEA)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지도층 인사 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호소’라는 이름의 국제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억압될 때 그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문에는 민주주의 관련 기관 70여곳, 노벨상 수상자 13명, 주요국 전직 대통령 62명 등 500여개 단체 및 개인이 서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준 전 주유엔 대사, 통합당의 하태경·태영호 의원, 김세연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코로나19로 정부의 역할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선거 방식의 보완이 하루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권력 균형이 깨질 것”이라며 “지난 총선과 같은 K선거를 반복할 수는 없고 비대면 선거 활성화로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국내 정치뿐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전체의 문제”라며 “코로나19는 이미 우리 삶이 됐다. 그럼에도 시민 참여와 민주주의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문 대통령, 이승만 55주기·여운형 73주기 조화 보내 애도(종합)

    문 대통령, 이승만 55주기·여운형 73주기 조화 보내 애도(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과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 제73주기 추모식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에는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고 정치권에서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무소속 윤상현 의원,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 등이 자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우리에게 큰 축복이자 자랑”이라며 “대한제국 말기 애국독립운동과 일제하의 독립운동, 상해임시정부 수립, 대만민국 유일한 UN 합법정부 인정, 6·25 동란에서 대한민국을 지킨 일, 한미동맹의 기초를 닦은 일 등 실로 건국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큰 업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초대 임정 대통령에 추대됐고, 광복 후인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하고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1961년 3·15 부정선거로 4·19 혁명이 일어나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1965년 7월 19일 서거했다. 같은 날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 제73주기 추모식도 서울 강북구의 여 선생 묘소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여 선생의 종손자인 여인성 씨 등 유족과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더불어민주당 강창일·천준호·김영배 의원,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은 강창일 의원은 추모사에서 여 선생이 “나라와 민족이 분단과 분열로 치닫는 엄중한 사태를 온몸으로 막으려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국가, 사회의 완전한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선생님의 정신과 철학을 바탕 삼아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여운형 선생은 배재학당, 흥화학교 등에서 신학문을 익혔고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외무부 차장, 임시의정원 의원 등을 역임했다. 남북을 오가면서 좌우합작을 시도했고 1933년 조선중앙일보사 사장에 취임해 언론을 통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가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광복 후 좌우합작 운동을 추진하던 중 1947년 7월 19일 극우파의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흑인 인권운동 마지막 지도자 존 루이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흑인 인권운동 마지막 지도자 존 루이스

    미국에서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이끈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0.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민권 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운동가‘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고인은 지난해 12월 췌장암 4기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학교와 버스, 식당 등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할 수 있도록 규정한 ‘짐 크로 법’ 반대 투쟁에 앞장섰던 그는 학생운동단체인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SNCC) 설립에 참여했고 버스를 타고 미국 남부를 돌며 시위를 벌인 ‘프리덤 라이더’ 가운데 한 명이었다. 흑인들의 출입을 금지한 식당 앞에서 연좌 농성도 벌였다. 1963년 워싱턴까지 일자리와 자유를 찾아 행진하는 시위를 여러 사람들과 공동 개최했는데 킹 목사의 ‘내겐 꿈이 있어요’ 연설도 이 행진 도중 나왔다. 행진 도중 연설한 이로도 그가 마지막까지 생존한 인물이었다. 그는 1965년 앨라배마주(州)에서 벌어진 셀마 행진을 이끌었으며 당시 그가 땅에 쓰러진 채 경찰관에게 맞아 피 흘리는 모습이 TV로 전해지면서 흑인들이 받는 억압의 실상이 고스란히 알려졌다. 루이스 의원은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에게 영향을 받아 ‘비폭력 저항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면전에 대고 욕을 해도, 침을 뱉어도, 담뱃불로 지져도 상대방 또한 피해자일 수 있다”면서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루이스 의원은 1981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의원으로서 정계에 입문했다.1986년 조지아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20여년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데 힘썼다. 2006년에는 민주당 하원 원내 수석 부총무를 맡기도 했다. 또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을 받았는데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다. 당연히 오바마 전 대통령과 얼마 전까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추모의 뜻을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밤 성명을 내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이라면서 “그에 대한 기억이 우리에게 부정의에 맞서 선한 투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루이스 의원이 세상을 떠난 날 우연의 일치치곤 놀랍게도 프리덤 라이더 운동을 조직하는 데 힘을 보태고 나중에 남부기독교 지도자회의(SCLC)를 이끈 인권 운동가 C T 비비앤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고인과 늘상 껄끄럽게 지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포고문을 내 고인을 기억하고 오랜 공직 봉사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연방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도 의회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다시 영국 갈래요”…오도가도 못하는 ‘IS 신부’ 고향 갈길 열렸다

    “다시 영국 갈래요”…오도가도 못하는 ‘IS 신부’ 고향 갈길 열렸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오도가도 못한 처지에 놓인 샤미마 베굼(20)이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런던 항소법원은 베굼이 모국으로 돌아와 시민권 박탈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귀국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판결했다. 이른바 ‘IS 신부’라는 명칭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베굼은 런던 출신으로,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지자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 특히 아이 3명 모두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딱한 처지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거절했다. 지난해 2월 영국 내무부가 그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아예 영국 시민권을 박탈해버렸기 때문.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베굼 측 변호인은 특별이민항소위원회(SIAC)에 영국 시민권 회복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2월 패소했다. 오히려 SIAC 측은 영국 시민권을 얻는 대신 방글라데시로 눈을 돌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방글라데시 외무부 측은 “베굼이 방글라데시 시민이 아니며 입국허가에 대해서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상 베굼이 갈 나라는 없어졌다. 이후 베굼 측 변호인은 항소했고 결국 런던 항소법원은 베굼이 모국으로 돌아와 정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곧 베굼 측의 효과적이고 공정한 법적 투쟁을 위해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열어준 셈. 다만 법원 측도 베굼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인정해 일각에서는 그가 영국에 도착하는 즉시 체포돼 구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내무부 측은 "법원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베굼이 귀국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어떻게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선도국 도약 위해 여야 협치 주문한 대통령 개원 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하는 길을 정부와 국회가 함께 걷기를 희망한다”며 한국판 뉴딜 정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인사청문회 등 국정 현안에 대해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에서 1,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한 것을 치하하면서도 “20대 국회의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지적하면서 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이유는 코로나19의 국난 상황인데도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늦은 국회 개원이 이뤄질 정도로 최근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여야의 대립 때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소통을 약속하기도 했다. 176석 거대 여당의 독주와 국회를 담보로 극한 투쟁으로 치닫는 야당 모두 경청해야 한다.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는 28번, ‘뉴딜’은 13번, ‘선도’는 13번, ‘코로나’는 11번, ‘극복’은 10번을 쓰면서 경제위기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국회에서 ‘한국판 뉴딜’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요청하면서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든든한 연대를 바라며 국회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114조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만큼 국회 예산심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집값 폭등과 관련,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 부동산 투기로 더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고강도 대책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주택 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히며 규제 일변도 현행 정책의 한계를 인정한 것은 뒤늦게나마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정책의 전환을 시사하는 만큼 다행스런 일이다.
  • 中, 2분기 GDP 3.2% 성장… 예상 웃도는 ‘V자 반등’

    “봉쇄 해제·경기 부양책에 수출입 증가”시진핑 “장기적 경제 성장세 안 변할 것”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지난 1분기에 -6.8%까지 추락했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는 3% 넘게 성장하며 ‘V형’ 반등을 이뤄 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상회했다.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설문 결과는 2.5%였고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2.4%였다. 이로써 중국의 상반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해 감염병 사태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분기 단위 GDP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전환하며 주요 경제국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자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했으며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놨다. 덕분에 지난 14일 발표된 6월 수출입 통계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월간 수입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처음이었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3월 중순부터 중국 경제는 인상적인 회복을 보여 줬다. 생산 재개와 의료장비 수출, 중국의 부양책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중국의 2분기 성장 회복은 바이러스 대유행으로부터 경제를 회복하려는 투쟁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의 장기적 경제성장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발전, 전면적인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 탈빈곤 업무를 총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 추세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역대 최장 지각 개원, 국민은 일하는 국회 원한다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21대 국회가 역대 가장 늦은 개원식을 오늘 한다. 18대 국회의 개원 기록 7월 11일을 넘어 48일 만이다. 7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을 합의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여야 모두 21대 국회를 협치와 소통의 정치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파행과 장외투쟁으로 얼룩졌던 20대 국회와 오십보백보라는 것이 국민의 심정이다. 개원식과 함께 문을 열 7월 임시국회도 곳곳에 뇌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꼽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위해 야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개정법이라도 밀어붙일 태세이고 ‘7·10 부동산 대책’ 관련 종부세법 개정안과 임대차 3법 등 민생법안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더욱이 이번 임시국회에선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 경찰청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해당 부처와 조직의 책임자 자질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 국회 정상화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 국회의 책무다. 국회 상임위나 본회의에 불참하는 의원들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적용하는 새로운 국회법 제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7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해야 한다. 176석의 거대 여당은 수적 우위에 기대지 말고 야당을 설득하면서 협치의 정치를 선보여야 한다. 미래통합당도 꼬투리를 잡아 정쟁으로 국회를 몰아 가면서 극한 대여 투쟁을 지속해서는 국민에게 박수받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와 실업률 상승, 청년 일자리의 축소 등이 가시화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해도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 국면이다. 혹독한 코로나 경기를 견딜 방파제를 국회가 정부와 함께 만들어야만 한다. 여야가 협치로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마련해 나가길 기대한다.
  • ‘청산리대첩 승전 100주년 기념메달’ 선착순 예약접수

    ‘청산리대첩 승전 100주년 기념메달’ 선착순 예약접수

    ㈜풍산화동양행(사장 이제철)은 청산리대첩 승전 100주년을 맞아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청산리대첩 승전 100주년 기념메달’을 선보인다. 풍산화동양행 관계자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되는 기념메달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어져 가고 있는 우리 역사에 피와 땀으로 이뤄낸 우리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을 보면 ‘기념금메달 I’(金 99.9%, 31.1g, 40mm, 소장용 프루프급, 300장 한정)은 한반도를 중앙으로 중국 청산리에 세워진 ‘청산리전투승비’, 그리고 김좌진 장군의 초상을 메인 디자인 요소로 해 청산리대첩과 김좌진 장군을 재조명했다. 배경에는 태극문양을, 상단에는 ‘건∙곤∙감∙리’ 문양을 배치하는 등 태극기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기념금메달 II’(金 99.9%, 15.55g, 28mm, 소장용 프루프급, 300장 한정)는 실제 독립군 사진을 메인 디자인에 차용해 ‘신분과 나이에 상관없이 항일투쟁에 임한 의병들의 의로운 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의병으로 발원한 우리 독립군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은메달’은(銀 99.9%, 31.1g, 40mm, 소장용 프루프급, 2000장 한정) 앞면 디자인이 ‘기념금메달 I’과 같다. 이들 기념메달의 공통 뒷면은 독립군의 태극기가 겹쳐진 한반도와 만주지역의 지도를 메인으로 승전 100주년인 청산리 전투지역을 태극문양으로 지도상에 표시했다. 오른쪽에는 김좌진 장군의 격고문 일부인 “정의를 보고 용감한 것이 우리 독립군의 정신이요, 싸움에 임하여 물러서지 않는 것은 우리 독립군의 기백이니…”를 담아 독립 의병의 의로운 정신을 기리고 있다. 기념메달의 가격은 금메달 I은 418만원, 금메달 II는 215만원, 은메달은 12만 1000원이다. 예약접수는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기업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및 우체국 전국 지점 및 한국조폐공사,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공식 판매권자인 풍산화동양행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오만한 민주당 잇단 헛발질…끼리끼리 문화에 반성도 없다

    오만한 민주당 잇단 헛발질…끼리끼리 문화에 반성도 없다

    박원순 성추행 의혹에 기초의원 일탈n번방 변호인을 공수처장 추천위원에대선·지방선거·총선 연이은 압승이 ‘독’과거 투쟁경력 앞에서 기득권만 강화당내서도 “우려했던 상황, 자중해야”더불어민주당에 나날이 악재가 쌓이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기초의원들의 절도·음주운전, 텔레그램 성착취 피의자를 변호한 사람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삼기까지 연이은 헛발질에 지지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이해찬 대표가 대독이 아닌 직접 사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영결식이 엄수된 다음날인 14일 민주당 일각에서는 뒤늦게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실망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등에서 연이어 압승하며 거대 여당으로 자리잡았고 열린우리당의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곳곳에서 실수가 벌어진 원인은 결국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차 피해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강조한 것도 시민단체와 민주화 운동 출신들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민주당에 자리잡은 끼리끼리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과거의 투쟁 경력과 도덕적 우월성을 앞세워 권력과 기득권만 강화할 뿐 새로운 진보에 대한 고민과 과오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의 실수가 민주당을 유지시키는 유일한 동력이 돼 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마다 쉽게 이기다 보니 우려했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중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13일 강훈식 수석대변인 대독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사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13일은 박 전 시장 영결식이었고 이 대표가 장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직접 사과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이 대표가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당내 재발 방지를 위한 의지를 보여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문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주춤했던 7월 국회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각각 의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노총 “내년 최저임금 1.5% 인상 참담…역대 최악”

    한국노총 “내년 최저임금 1.5% 인상 참담…역대 최악”

    최저임금위원회가 14일 정부 추천을 받은 공익위원 안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정한 데 대해 노동계가 “역대 최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대내외적인 평가와 비교하면 1.5% 인상은 수치스러울 만큼 참담한, 역대 ‘최저’가 아니라 역대 ‘최악’의 수치”라고 혹평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0.1%),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0.4%), 노동자 생계비 개선분(1.0%)을 합산한 결과라는 공익위원들의 설명에 대해서도 한국노총은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상당수가 비혼 단신 가구가 아니라 복수의 가구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1.0%라는 노동자 생계비 개선분은 턱없이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노총의 노동자위원들은 이번 참사를 접하면서 전원 위원직을 사퇴했다. 공익위원들의 거취에 대한 판단 여부는 그들의 마지막 양심에 맡긴다”며 공익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논평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너무 실망스럽다”며 “매년 반복되는 사용자의 경제 위기 논리와 최저임금 삭감·동결안 제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리그는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제도 자체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최저임금 노동자위원 사퇴 등 모든 것을 내려놓는 방안을 포함해 최저임금제도 개혁 투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독립운동 좌우통합 앞장… 의회정치 주춧돌 놓은 ‘임정의 산파’

    독립운동 좌우통합 앞장… 의회정치 주춧돌 놓은 ‘임정의 산파’

    검사로 일하다 국치 후 독립운동가 변호인천서 13도 대표자대회… 한성정부 수립임시의정원 제도 개선·법률제정 등 주도 국무령으로 선출된 뒤 연립내각도 구성“가장 큰 죄악 분열, 가장 큰 공능은 결합”한국독립군 만들어 대전자령 등서 대승환국 후 좌우합작 노력… 심장천식 별세임시정부 및 임시의정원 출범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4월 국회도서관에서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임시정부 국회 격인 임시의정원 의장을 세 차례나 지낸 ‘임정의 산파’ 홍진의 흉상이었다. 임정의 입법부 의장과 행정부 수반을 지낸 인물은 선생이 유일하다. 이념과 방략, 지연에 따라 분열된 독립운동의 통합에 앞장선 점은 선생의 가장 큰 업적으로 칭송받는다. 1942년 10월 중국 충칭에서 임시의정원 제34차 정기의회가 열렸다. 이 의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김원봉의 조선혁명당 등 좌익세력이 임정에 참여한 것이다. 임정은 좌익 인사 21명을 의원으로 새로 선출했다. 의원 44명 중 37명이 참가해 의장을 선출했는데 선생이 33표라는 몰표를 얻었다. 선생은 좌우 어느 쪽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통합형 리더였다. 좌익진영에서는 “각 당파의 행(幸)이요 영광인 동시에 전 민족의 행이요 영광”이라고 환영했다.●임시의정원 의장 선출 때 좌익서도 ‘대환영’ 의정원은 처음으로 여야 공존 체제가 됐다. 전에 없던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중국이 광복군 활동을 규제하는 ‘광복군행동 9개 준승’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취소 방법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자 선생은 의장석에서 내려와 직접 논의에 참여했다. 외교적으로 푸는 게 좋겠다는 선생의 의견에 따라 임정이 나서서 중국이 ‘9개 준승’을 취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회의에서도 당파에 치우치지 않았다. 선생은 여당 소속 의장이면서도 국무위원 투표 방식을 무기명으로 하자는 야당 주장에 동의했다. 좌익진영의 정부 조직 참여를 수용하려고 여당을 탈당해 헌법을 고쳐 좌우연합정부를 구성했다. 홍진 선생은 1877년 8월 27일 서울 서소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엄한 교육을 받았다. 1898년 법관양성소를 졸업한 선생은 1905년부터 충북 충주에서 검사로 근무하다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사직했다. 마음만 먹으면 변호사로 편히 살 수 있었던 길을 포기한 것이다. 검사로 있을 때 의병에 대한 논고를 거부한 것은 선생의 반일 의식이 남달랐음을 보여 준다. 이후 선생은 서울과 평양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했다. 3·1운동이 일어나자 충북 청주의 연락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게 됐다. 그것이 ‘한성임시정부’다. 각계 인사와 논의한 끝에 4월 2일 선생의 주도로 인천 만국공원에서 13도 대표자 대회를 열어 한성정부의 조직과 조각을 확정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도 임시정부가 4월 11일 출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더 지체할 수 없었던 선생은 담뱃갑과 성냥갑에 한성정부 조직안을 숨겨 상하이로 갔다. 상하이임시정부는 논의 끝에 한성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리어 선생은 밀정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망명 과정에서 도움을 준 황옥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평양에서 일제 경찰이면서 의열단을 도운 황옥과 친분관계를 맺었는데 그게 문제가 됐다. 선생은 임시의정원의 평의원으로서 독립공채 발행, 독립의연금 수합, 세금 징수 등을 제안해 시행하도록 했다. 7월부터는 임시의정원 법제위원장으로서 제도 개선과 법률 제정 등 근대적 법치의 틀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편 연해주에서도 대한국민의회라는 임시정부가 설립됐는데 상하이임시정부와 통합해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19년 9월 11일 출범했다.●‘태평양회의’ 각국 대표에 독립청원서 발송 출범 직후부터 임정은 엄청난 분란에 휩싸였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승만의 ‘위임통치 청원’이었다. 신채호는 “이완용은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우리나라를 찾기도 전에 팔아먹은 놈”이라며 비난했다. 비판이 잇따르자 이승만은 1921년 5월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연해주의 좌익 지도자 이동휘도 돌아갔다. 혼란의 와중에 선생은 임시의정원 3대 의장에 취임했다. 선생은 의정원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조직을 정비해 나갔다. 그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태평양회의를 앞두고는 독립청원서를 각국 대표에게 발송하고 연설회 개최 등의 활동을 폈지만 좌절되자 의장직을 사직했다. 이즈음 창조파와 개조파로 분열된 임정을 통합하기 위한 국민대표회의는 답보를 거듭했다. 1922년 7월 선생은 안창호, 신익희 등 50여명과 시사책진회를 만들어 중재에 나섰지만 결과는 파국이었다. 상심한 선생은 “한갓 병적인 상태에서 편당적 감정이 농후하여 갈 뿐”이라며 1924년 4월 임정 법무총장직도 사임하고 장쑤성 쩐장에서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선생이 없는 사이에 이승만은 탄핵당하고 임정은 국무령제로 체제를 바꾸었다. 임시의정원은 1926년 7월 선생을 국무령으로 선출했다. 당파에 치우치지 않고 난국을 헤쳐나갈 인물로 높이 산 것이다. 은거하는 동안 선생은 ‘통분과 절망’이라는 글을 독립신문에 실어 새 길을 제시한 적이 있었다. 선생은 우선 정당 조직에 나섰다. 당을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한다는 이당치국(以黨治國)이었다. 안창호의 도움을 받아 지역 안배를 통한 연립내각도 구성했다. 선생은 “죄악 중에서 가장 큰 죄악은 분열이고 공능(功能) 중에서 가장 큰 공능은 결합”이라고 주장하며 민족대당(民族大黨) 결성을 주장했다. 유일당 운동은 만주로도 퍼져갔고 국내에서도 좌우가 뭉친 신간회가 결성됐다.●좌우합작에 의한 ‘민족유일당’ 건설 주도 선생은 유일당 운동에 직접 나서고자 1926년 12월 국무령을 사임했다. 홍남표 등 좌익 세력과 힘을 합쳐 1927년 4월 한국유일독립당상해촉성회를 조직했다. 선생은 무장투쟁의 본거지인 만주로 떠났다. 신민·정의·참의 삼부를 돌아다니며 통일을 종용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선생은 창당 후 확대해 민족대당을 결성하는 방안을 시도했다. 1930년 7월 지린성에서 생육사(生育社)와 한족자치연합회를 모체로 만든 한국독립당이 그것이다.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염원하던 유일당의 모양새를 갖춘 정당이었다. 선생은 당 대표인 중앙집행위원장이 되고 당군으로 한국독립군을 편성, 총사령으로 이청천을 선임했다. 1931년 9월 일제의 만주 침략이 본격화되자 한국독립군은 중국군과 연합해 쌍성보 전투, 대전자령 전투 등에서 일본군에 대승을 거두었다. 대전자령 전투는 청산리 대첩에 못지않은 승전이었다. 일제의 대대적인 공세에 한국독립당은 1933년 11월 본부를 난징으로 옮겼다. 이듬해 2월 선생은 한국혁명당과 합당해 신한독립당을, 나아가 1935년 7월에는 의열단·조선혁명당·한국독립당·대한독립당 등을 통합한 민족혁명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의열단계와 비의열단계의 파벌 싸움에 실망해 탈당했다. 임정은 1939년 5월 쓰촨성 치장에 도착했다. 선생은 여기에서 임시의정원 의장에 재선됐다가 임시정부의 국무위원(내무장)으로 선임되자 의장직을 사임했다. 국무위원으로 있을 때 선생은 중국 정부와 교섭해 광복군 창설에 전력을 기울였다. 임정은 충칭으로 이동한 직후인 1940년 9월 17일 한국광복군을 창설했는데 선생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선생은 창설식에서 이렇게 훈사(訓辭)를 했다. “용맹스럽게 나가라. 그리하여 왜놈을 무찌르고 우리의 옛 나라를 광복하여라.” 만주에서 당군(黨軍) 한국독립군을 창설했던 선생은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광복이 되고 1945년 12월 2일 선생은 환국했다. 선생은 또다시 좌우합작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더는 이어 갈 수 없었다. 심장천식으로 입원한 선생은 1946년 9월 9일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현대차 시총 3위→11위 추락… 코로나발 해외 판매 급감 ‘직격탄’

    현대차 시총 3위→11위 추락… 코로나발 해외 판매 급감 ‘직격탄’

    코로나 여파 2분기 실적 3분의1로 줄어예상 실적 영업이익 -73%·매출 -24%올 상반기 판매도 159만대로 25% 감소해외 판매 31% 급감하며 120만대 그쳐울산3공장 3일간 휴업… 3분기도 ‘흐림’노조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 나서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전후로 1년 새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6조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1조원에 그친다. 이는 적자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재계 2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 28일 29조 9135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원이 증발해 시총 순위가 3위에서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수직낙하했다. 재계 서열 2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기업 보다도 뒷자리에 서게 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폭락하는 현대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주식 40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총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지만, 한 달 만인 4월 말부턴 다시 9위로 하락해 이달 현재 11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영업이익 3300억원, 매출 20조 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0%, 매출은 23.6% 감소한 전망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던 현대차엔 뼈아픈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도 총 158만 9429대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내수 판매는 0.1% 상승한 38만 4613대로 차이가 없었지만, 해외 판매에서 30.8% 급감하며 120만 4816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가 끝날지 몰라 3분기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사정이 어렵다. 아반떼, 아이오닉, i30 등 현대차 수출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업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 보니 매해 임금 인상을 외치던 현대차 노조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내부 소식지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조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투쟁도 생산이 잘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런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와 ‘올 뉴 아반떼’, ‘더 뉴 싼타페’로 국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고, 제네시스 ‘G80’과 ‘GV80’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출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과 신약·제약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은행 등과 같은 전통적인 2차 산업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주가의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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