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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마을 학습효과 논란

    지방자치단체에서 영어체험마을을 앞다퉈 만들고 있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분석해 보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주겠지만 타당성과 프로그램 평가를 통해, 얼마나 효율적인지 점검해 보고 이미 세운 영어마을의 교육 내용을 개편해 교육의 질을 높일 필요는 없는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 “체험한뒤 흥미” 58% “실력 향상됐다” 62% 영어마을은 영어에 대한 흥미는 높여주지만 실제 학습효과는 학교 수업보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배영미씨의 석사 논문 ‘영어마을 현황 조사 및 프로그램 효율성 검증’에 이같이 나타났다. 논문은 지난 4월10일부터 15일까지 A영어 마을을 다녀온 서울시내 3개 공립초 5,6학년 9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에 따르면 학교 영어수업을 받은 뒤 영어가 재미있어졌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1%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영어 마을을 다녀온 후에는 58%가 ‘아주 그렇다.’고 해 영어마을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마을은 학교수업에 대한 자세도 바꾸어 놓았다.62.3%가 영어마을에서 수업을 받은 뒤 학교 영어수업이 재미있어졌다고 답했다. 영어 실력이 향상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학교수업은 ‘그저 그렇다.’가 55.9%,‘대체로 그렇다.’가 22.1%,‘아주 그렇다.’가 10.3%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어마을을 다녀온 후에는 각각 37.7%,26.1%,36.2%였다. 즉 학생 스스로는 학교 수업보다 영어마을 수업을 통해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수업 후 기억에 남는 표현이나 단어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학교 수업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학생은 14.7%였으나 영어마을 수업이 기억나지 않는 학생은 26.1%였다. 배운 내용을 쓰라는 항목에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으로는 완전한 문장이나 특정 단어를 적어냈다. 반면 영어마을에서 배운 내용에는 hello,hi,my name is 등 영어 마을에서 배운 것이 아닌 자기 소개나 인사말을 쓰는 경우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후죽순 설립 제한 학교시설에 투자를”현재 영어체험마을은 서울 풍납·수유캠프와 경기도 안산·파주 캠프를 비롯해 모두 9곳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2007년 개원을 앞두고 있는 부산 글로벌빌리지와 대구영어마을 등 구체적인 설립 계획이 나와 있는 곳만 11곳에 이른다.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주민 표를 의식한 후보자들이 공약을 남발하면서 설립을 약속한 곳은 서울과 부산, 대전 등 광역자치단체 8곳과 기초자치단체 54곳을 포함해 모두 62곳에 이른다. 영어마을은 건립하는 데만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또 운영비도 매년 적잖게 든다. 경기도의 경우 안산, 파주, 양평의 세 영어마을 건립에 1709억원이 들었고 세곳의 한 해 운영비는 273억원을 쓰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영어교육 전문가와 교사들은 영어체험마을의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영어 교육의 본말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어마을 건립, 운영비를 영어교사 연수를 확대하거나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는 데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숭실대 영문과 박준언 교수는 “이벤트식 일회성 프로그램으로는 학습동기를 지속적으로 유발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효과가 있는지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검증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과학고 이성일 교사는 “광역 자치단체에 한두 곳 정도 세워 체험학습을 하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영어교육의 대안처럼 돼 버렸다.”면서 “학교교육이 중심이 되고 영어체험마을은 보조장치로서 역할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어체험마을을 세우는 데 돈을 쓰는 대신 영어교사의 연수 기회를 늘려 교사의 능력을 올려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SK ‘친디루’ 공략 올인

    “친디루(Chindiru:중국·인도·러시아 3국을 일컫는 신조어)를 잡아라!” 13일 SK에 따르면 SK는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중국, 인도, 러시아 3국을 엮는 친디루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친디루 3국은 에너지, 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해 경제 전반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해 세계경제의 핵심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들 3국은 SK의 주력 사업과 일치한다. SK는 중국에서 ‘제2의 SK’를 설립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사업을 확대하며, 인도에서 정보통신 사업 중심으로 IT 수출과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러시아에서는 에너지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는 중국 23개 지역에 SK㈜,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53개의 투자법인을 두고 있다. 또 인도에서 해마다 2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 분야의 진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가 정보통신 관련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중인 ‘e-러시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형성에 주력하기로 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의대교수 출신 장정호 세원셀론텍 회장

    의대교수 출신 장정호 세원셀론텍 회장

    “한국에서 세포치료제 등 이른바 BT사업을 하기란 마른 땅에서 물을 구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정말 여건이 된다면 다른 나라로 나가서 한번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가톨릭의대 교수로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에서 일하다 자신의 꿈이기도 했던 세포 분야의 일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의대 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사업 일선에 뛰어든 장정호(42) 세원셀론텍㈜ 회장. 그는 “우리가 세포치료제나 세포치료를 시스템화한 RMS(재생의료시스템)를 개발해 세계가 주목하는 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성과를 마치 소 닭 보듯 합니다. 사람이라는 게 아는 것만 보는 탓인지….”라며 BT 분야에 무지하거나 사술만 일삼으려고 드는 관련 행정부처나 학계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복지부나 과기부 같은 곳에서 무슨무슨 지원 심사가 있다고 해서 자료를 제출해 보지만 그 분야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심사를 한다고 앉아 있습니다. 그러고도 모르는 사실이나 의아한 결과에 대해서는 보충설명이라도 요구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킬’시키고는 공문 한 장 없습니다. 이를테면 BT분야의 문외한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실을 그냥 모른 채로 심사해 놀라운 사업 하나 죽이는 꼴이지요.” ●행정부처-학계 무관심 세계 신기술 사장될 위기 그가 이렇게 흥분한 데는 까닭이 있다. 세원셀론텍은 우리나라 생명공학 의약품 1호이자 세계 두번째인 개인맞춤형 연골세포치료제 ‘콘드론’을 개발했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개인맞춤형 뼈세포 치료제 ‘오스템’을 개발, 대한민국 기술대상과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IR52 장영실상, 신기술인정(KT마크) 등을 휩쓰는 개가를 올렸다. 그런가 하면 세포치료를 시스템화해 줄기세포 치료를 비롯, 조직공학, 유전자치료, 단백질 치료 등을 키트화한 RMS를 개발해 미국 등 50개국에서 공동연구 및 투자, 시스템 설치 등과 관련한 협의 요청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영국 왕실대학병원,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립대병원 등 9개국과는 RMS 도입 관련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치료시스템이 국내 의료기관에는 아직 단 한 곳도 보급되지 않고 있다.“이유요? 관료들은 아예 관심이 없고, 의사들은 이론만 알지 실제로 이 시스템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지요.” 그는 말을 이었다.“이 시스템 연구에 도움을 준 쪽은 우리 정부가 아니라 영국입니다. 복지부나 식약청 관계자들은 ‘그런 것 왜 만들어서 귀찮게 하느냐.’고 말하는데 영국에서는 대사관을 통해 해마다 1∼2회씩 연구 성과를 모니터링하는가 하면 공동연구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난치병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세포치료제란 환자 자신이나 타인 또는 동물의 체세포를 채취, 증식시키거나 분화시켜 치료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관절염이나 암, 화상, 치매와 심장질환 등에 폭넓게 적용되는 신개념 치료법. ●RMS, 관절염·유방재건·장기재생 등 기술 보유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는 최근 세포치료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세원셀론텍이 관절염 환자의 연골세포 치료를 위해 개발한 ‘콘드론’이 바로 대표적인 세포치료제이다.‘세포치료제’도 사실은 장 회장이 처음 만들어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전문 용어이다.RMS는 이처럼 각광받는 세포치료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이 현장에서 직접 환자별 맞춤형 세포치료제를 만들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의료시스템. 전세계적으로 이식 장기가 태부족한 상태여서 특히 주목을 받는 RMS는 현재 관절염, 골절, 골괴사, 유방 재건, 장기재생 등 6종의 신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황우석 교수 파동으로 입은 피해가 엄청납니다. 그 파동 이후 국내·외에서 ‘줄기세포´니,‘세포치료´니 하는 말은 꺼내기도 어려운 분위기였거든요. 그 ‘황풍’ 때문에 2002년 뼈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도 2005년에야 임상시험 승인이 나기도 했습니다. 파동 전에는 ‘황’이 전부였고, 파동 후에는 ‘황’ 때문에 모든 게 무(無)로 돌아가버리는 분위기였잖아요.” 장 회장은 최근들어 각 대학병원 등에서 앞다퉈 세포치료센터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진지한 충고를 더했다.“사실 위험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황우석 바람에 만들었던 서울대병원의 ‘줄기세포허브’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임상의들이 세포치료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느라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제가 원래 의대 교수 재직 때부터 세포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심근경색의 경우 죽고 사는 일이 심장 근육 괴사량에 달렸는데, 그 상황에서 괴사한 심장 근육의 2∼3%만 기능을 하게 해도 이 환자는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이만큼 중요한데도 관료들의 ‘몰이해’와 의료집단 내부의 소모적 ‘패거리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 일을 계속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 고민이 깊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IT한국 ‘차세대 먹을거리’로 부상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션 멀로니(왼쪽부터) 인텔 마케팅 총괄 부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게리 포시 스프린트 넥스텔 사장, 에드 잰더 모토롤라 회장이 와이브로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진출은 치열한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경쟁에서 한국이 세계 이통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통신 종주국인 미국에 ‘토종’ 이동통신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것은 명실상부한 이동통신 최강국임을 확인하는 쾌거이기도 하다.●IT의 신(新) 성장엔진 와이브로는 휴대전화에 이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차세대 ‘먹을거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정착된다면 이미 시험 서비스를 진행중인 영국(BT), 이탈리아(TI), 프랑스(FT), 일본(KDDI) 등도 앞다퉈 와이브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럽(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북미(미국), 남미(베네수엘라, 브라질), 아시아(일본)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9개의 메이저 사업자와 와이브로 공급 및 상용화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진출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로 IT 코리아의 성공신화를 창조했던 한국이 IT 분야에서 새로운 수종산업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와이브로는 국내 통신산업 사상 최초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술인 만큼 로열티 부담 등에서 자유롭다.CDMA 방식과는 달리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적지 않은 기술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한국 자체 기술로는 처음으로 와이브로가 세계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국내 정보통신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통신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고용 27만명 창출효과 기대 업계는 와이브로의 미국 기간망 진출로 생기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는 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및 1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미국 동반 진출도 이뤄질 것 같다.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 등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7년 1조 6000억원,2008년 3조 8000억원,2009년 6조 6000억원 등 매년 고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2010년에는 11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 진출 계기로 와이브로의 세계화가 본격화하면 생산유발 효과가 올해부터 2012년까지 33조 85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되면 고용효과만 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와이브로는 국내에서조차 초기 단계인 데다 투자도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돈’이 되기까지는 시간과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술적으로는 휴대 이동 단말기의 가장 큰 약점인 배터리 부족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와이브로란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약자. 와이브로는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현재의 유선인터넷 속도 이상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이동성이 뛰어나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콘퍼런스콜·웹캐스팅 기업설명회 수단 각광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이 기업설명회(IR)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일 CJ인터넷과 엔씨소프트,3일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KT,2일에는 신한금융지주와 LG텔레콤이 실적발표를 콘퍼런스콜 형태로 가졌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오프라인상의 상반기 실적 발표 없이 웹캐스팅(인터넷 생중계)으로만 IR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콘퍼런스콜은 지난 1970년대 미국에서 여러 지점에 근무하던 직원들간의 회의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은 휴대전화를 포함, 기존 전화를 통해 서비스업체에 전화하면 ‘다자연결 특수교환기’ 등 장비를 갖고 있는 해당 업체가 직원들을 연결해 여러 사람간 통화가 가능한 방식이다. 국내에 지난 1999년 처음 도입됐고 다국적 기업들의 주요 회의 수단이다. 다국적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는 황모씨의 경우 1주일에 두번씩 여러 나라의 마케팅 담당자들과 콘퍼런스콜을 할 정도다. 콘퍼런스콜에 인터넷을 결합,PC를 통해 자료를 보면서 회의를 하는 웹콘퍼런스도 등장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많은 기업들에는 효과적인 IR 수단인 셈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0년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콜을 했고,2001년부터는 웹캐스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SK텔레콤 등 30여개 업체가 IR에 이를 도입했다. 텔레투게더가 온라인 IR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삼성전자, 국민은행,SK텔레콤 등이 이용하고 있다.KT멤버링서비스, 프리미어글로벌서비스 등이 후발주자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5)낙하산 인사

    “증권선물거래소가 만만한 데가 아닙니다. 그런데 업무에 깜깜한 사람이 어떻게 감사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거수기밖에 더 되겠습니까.” 친여권 인사의 감사 선임 논란으로 총파업 직전까지 갔던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파업 전야’의 전운은 여전하다. 오는 11일 주주총회에서 상임감사 문제가 다시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증시중단’까지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거래소노조 집행부는 “밀실인사 결사 반대”를 외치며 지난달 11일부터 24일째 철야농성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공기업 성적 ‘낙제점’ 낙하산을 타고 오는 인사는 대부분 정치권 출신이다. 정부 부처보다는 외부의 감시가 덜한 공기업 등 정부 산하기관 고위직이 주된 대상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산하기관의 상근직 임원 가운데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모두 325명에 이른다. 정치인 출신이 162명, 관료 출신이 163명이다. 기관장이 121명, 감사 88명 등이다. 나름의 성과를 낸다면 낙하산 인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가 포진한 공기업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6월 기획예산처가 14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2005년도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에 따르면 8위에서 14위에 이르는 하위 7개 기관은 2곳의 기관장,6곳의 감사가 정치권 출신 인사다. 상위 7개 기관의 정치인 출신 기관장은 1명, 정치인 출신 감사는 3명에 그치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많을수록 공기업의 경영 실적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 외면 불러오는 낙하산 인사 최근 청와대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반론을 펼치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문해남 대통령인사관리비서관은 지난달 26일 “낙하산 인사 논란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면서 “기관 운영을 내부에서 감시하는 감사로 단지 전문성이 있다는 이유로 내부 출신을 임명하게 되면 그 기관의 문제점을 제대로 가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최근 골프파동으로 옷을 벗은 김남수 전 사회조정2비서관을 바로 ‘문제점을 제대로 가려야 하는 자리’인 전기안전공사 감사로 임명했다. 낙하산 인사의 또 다른 문제점은 내부 승진을 가로막으면서 일선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높은 성과를 내더라도 낙하산 인사가 난무하면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그만큼 적어진다. 적당히 일하는 ‘만만디’ 분위기를 조장하게 되는 셈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는 청와대라는 연극 연출자가 아마추어 배우를 무대에 올리는 셈”이라면서 “국민이라는 관객이 연극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KT&G, 브랜드 글로벌화 ‘시동’

    곽영균 KT&G 사장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올해초 아이칸 연합의 경영권 공격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뒤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칸측의 공격으로 KT&G의 경영시스템이 ‘업 그레이드’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에 아이칸측의 도전이 재발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미리 막아보려는 차원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담배·인삼 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곽 사장은 오는 10월 23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면세품박람회인 TFWA에 참가한다고 KT&G 관계자는 밝혔다. 전세계 면세관련 기업 385개사가 주관하는 박람회로 세계의 명품과 담배들이 전시된다. KT&G는 지금껏 이 박람회에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굴지의 담배회사 17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국제 박람회에 자주 나가 KT&G의 브랜드를 알리는 게 결국은 적대적인 인수·합병(M&A)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앞서 곽 사장은 9월 10일을 전후해 미국 뉴욕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외국인 주주들에게 그동안의 경영 성과와 이달 중순쯤 발표될 ‘KT&G 중·장기 발전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부즈 알렌 해밀턴’이 발전 전략을 짜고 있다. 아울러 해외지사 확장과 해외 기업설명회(IR) 전담직원의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곽 사장은 해외 담배시장 개척을 위해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집중됐던 해외 영업망을 지난 4월 러시아로 확장했다. 해외투자자들에게 KT&G의 브랜드와 기업가치를 알리기 위해 IR 전문가 2명도 영입했다. 지난 3월 주총에 앞서 3주간의 일정으로 뉴욕과 런던, 홍콩 등에서 긴급 기업설명회를 가질 때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것. KT&G 관계자는 “스틸파트너스와 칼 아이칸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은 그만큼 KT&G의 성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곽 사장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담배와 인삼 등 KT&G의 브랜드 파워를 확충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위험감수 적극 투자하라”

    “야성적인 충동을 발휘하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성향 등으로 인해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에 대해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적극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8일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제주포럼’의 강연을 위해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기업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되고 보수적인 경영 행태가 확산되면서 1990∼1997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평균 9.6%였으나 1998∼2005년엔 4.3%로 떨어졌으며 고용도 정규직보다 임시·계약직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기업가의 직감을 ‘야성적 충동’이라고 표현한 것을 인용,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혼다 항공산업 진출… 제트기 생산

    오토바이→자동차→제트기→? 일본 혼다의 변신은 끝이 없다. 오토바이에서 출발했지만 요즘은 미국의 국민 자동차 ‘시빅’으로 더 유명한 이 회사는 마침내 제트기까지 시장에 내놓는다. 혼다는 가을부터 6∼7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 ‘혼다 제트’의 주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부 공간을 최대한 넓히고 엔진 소음은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다케오 후쿠이 혼다 회장은 교도통신에 “혼다 제트는 기존의 소형 제트기보다 연비가 뛰어나 재급유없이 1770㎞를 비행할 수 있다.”면서 ‘하늘의 혼다 시빅’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세부 가격과 사양은 오는 10월 공개할 예정이다. 혼다의 항공 산업 진출은 ‘자가용 항공기’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회사측은 “일부 미국 항공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부유층을 위한 ‘항공 택시(air taxi)’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소형 항공기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는 지난 20년간 매년 매출의 5%인 4조 4000억원가량을 항공기 개발에 투자해 왔다. 지난 2003년 12월 자체 개발한 HF­118 엔진을 장착한 ‘혼다 제트’의 실험을 마쳤다.지난해에는 미국 위스콘신주 오슈코시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43000피트(약 13㎞) 고도에 412노트 속도의 시험 비행에도 성공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NAFTA가 약속한 천국은 사라졌다”

    “미국하고는 가까워지지만 천국에서는 멀어집니다.” 칼로스 우스캉가 멕시코 국립자율대 교수는 이같은 말로 NAFTA를 ‘실패’라 규정했다.NAFTA에 대한 멕시코의 사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가 체결하려는 한·미FTA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미 KBS·MBC는 NAFTA를 들어 한·미FTA를 비판했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횡포 수준의 편파방송’이라고 비난하면서 맞섰다. 지난 11일 서강대 이그나시요 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발제자로 나선 우스캉가 교수는 NAFTA체결 이후의 세대를 ‘정글세대(Jungle Generation)’라 지칭한다고 소개했다.NAFTA가 약속한 천국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이제는 미국이 주는 허드렛 일자리마저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스캉가 교수는 NAFTA체결 뒤 거시적인 수준(Macro Level)에서는 분명히 성과가 있다고 했다. 성장률은 높아졌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도 늘었다. 이동통신사·시멘트회사·맥주회사 등은 몇몇 기업은 벼락부자가 됐다. 그러나 NAFTA의 효과는 여기서 끝이었다. 더 많이 벌어들였다는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렸을까. 해답은 GDP를 무력하게 하는 IFT(Intra Firm Trade·국가간 교역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 내부 거래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칭하는 용어)의 위력은 발휘됐다.수출의 90%는 미국에 한정됐고, 그마나 50%는 멕시코 기업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이 수출한 것이다. 금융기관의 99%는 외국계 기업의 수중에 떨어졌다. 그나마 미국에 인접한 멕시코 북부 마킬라도라 지역에 공장들이 있지만 하청업체 노동자에 불과해 비숙련노동으로 인한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니 빈곤층 비율은 55%까지 치솟았고, 합법·불법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1100만명으로 멕시코 인구의 10%에 이른다. 요약하자면 FTA는 ‘외형적인 성장과 내부적인 붕괴’다. 우스캉가 교수는 “이기고도 지는, 묘한 게임”이라 표현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스코 2분기 영업익 19% 증가

    스테인리스 등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 및 원가절감, 철강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포스코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4분기 대비 19.1% 증가했다. 순이익도 4.3% 늘었다. 포스코는 12일 2·4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갖고 매출액 4조 6720억원, 영업이익 9410억원, 순이익 7100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4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실적이 5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2·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45.5%, 순이익은 43.7% 줄어든 실적이다. 포항 3고로 개수 등 주요 설비 공사로 2·4분기 제품 판매량은 2.5% 감소한 695만t에 그쳤지만 스테인리스를 비롯한 주요 전략제품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수출가격 회복 등으로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이 늘었고 원자재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저가원료 사용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매출원가를 1320억원이나 줄여 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2·4분기 3021억원 등 상반기에만 4966억원의 원가를 절감했고 올해 9000억원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광양제철소에 고급 자동차강판 설비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포항제철소에 고급 전기강판 생산설비를 신예화하는 등 중국 등의 추격에 대비해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서두르고 있다.7월 말에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에 연산 60만t의 스테인리스 제강 및 열연공장을 준공하고 2007년 7월까지 255억원을 투자해 전남 해룡산업단지에 연산 3000t 규모의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본개념 응용능력 당락 가른다

    기본개념 응용능력 당락 가른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진 올해 행정고시(행정·공안직) 2차시험. 지난해에 이어 대다수 기본서의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올해는 기본개념을 응용한 문제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언뜻 보기에는 쉽게 보이지만 실제로 답을 찾기란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본서의 개념을 ‘내것’으로 소화해서 얼마나 창조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서 기초 약하면 ‘낭패’ 행시 2차시험의 과목은 행정법과 행정학, 그리고 경제학이다. 행정법은 예년의 출제 경향과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50점짜리 사례문제 1개에 25점짜리 단문 2개가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40점짜리 사례 2개에 20점짜리 단문 1개가 출제됐다. 또한 지방자치 주민소송제도 등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한 문제도 출제됐다. 사례가 부족한 만큼 수험생의 창조적인 이해력이 요구된다. 한림법학원에서 행정법을 강의하는 정진 변호사는 “전반적인 이해가 없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행정학은 시사 관련 2문제와 이론 1문제가 나왔다. 시사 문제는 ▲현 정부의 팀제 도입 배경과 성과평가 방법 ▲행정개혁에서 시민단체 참여의 문제점 등이 출제됐다. 이론은 예산 집행의 신축성 유지 방안을 묻기도 했다. 베리타스·한국법학원 정경호 강사는 “행정학은 워낙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기본서 대신 단문집만 보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기본서는 등한시하고 얕게 공부하거나, 이해가 아닌 단순 암기식 공부를 한 수험생들은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용문제 강한 수험생에 유리 경제학 역시 수험생이 얼마나 기초에 충실한가를 평가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일반행정 1번 문제는 케인스학파와 고전학파의 차이를 물었다. 누구나 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대단히 까다롭다. ‘내수와 소비, 투자 감소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은 올라가고 있는 상반된 현상을 설명하라’는 재경 직렬 2번 문제도 기본서 응용 문항이다. 단순히 외운다고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한림법학원 이상근 강사는 “경제학은 문제가 까다로워 단순 암기에 강한 20대 중초반 수험생들보다 오랜 기간 공부한 수험생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터널안전’ 이대로 좋은가

    [세이프 코리아] ‘터널안전’ 이대로 좋은가

    산악지형의 도로에서는 터널을 자주 만나게 된다. 터널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험한 산길을 곡예운전하며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필요악’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터널은 운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화재 등 사고발생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운전자의 경각심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1997년 이전에 만들어진 터널의 상당수는 스프링클러 등 각종 소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노후 터널에 대한 꾸준한 시설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화마(火魔)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시령 터널 소화전 186개·소화기 372개 최근 완공된 대표적인 터널은 미시령 터널이다.2001년 7월 착공,4년 9개월 만인 지난 4월30일 완공됐다.5월3일 임시개통에 이어 7월1일부터 공식개통됐다. 미시령 터널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부터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까지 이어지는 3.69㎞ 길이다. 죽령터널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도로 터널이다. 이 터널이 뚫리면서 강원도 동북쪽 해안까지의 거리가 20여분이나 단축돼 차량통행량이 부쩍 늘었다. 터널을 관리하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 측은 성수기인 7월부터 11월까지 하루 평균 2만대의 차량이 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지어진 터널답게 이곳의 방재시설은 수준급이어서 안전모델로 꼽힌다. 화재가 발생하면 센서가 미리 감지, 천장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스프링클러는 기본사양으로 갖춰져 있다. 또 소화전과 소화기도 각각 186개,372개로 40m,2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들이 소화전 등을 이용해 초기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화재 때 운전자가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공간을 275m 간격으로 13곳이나 설치했다. 고속도로 상의 대부분의 터널에서는 피난연락갱이 750m마다 설치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안전공간’을 대폭 확보한 것이다. 이밖에 비상주차대, 비상전화기 등도 완비돼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9일 강원소방본부와 군·민 합동 긴급구조훈련을 갖는 등 터널 화재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 최신 시설을 갖춘 미시령 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터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령 터널 운전자 피난공간 13곳 일반적으로 도로 터널은 일반 도로보다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 운전자들이 주변이 막힌 터널 안에서는 안전 운행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 터널 교통사고가 화재로 번졌을 때 터널 안 온도는 보통 1000도를 넘는다. 알루미늄 등은 물론 구리도 녹일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때 전동차가 녹아내린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기존 터널의 방재 시스템은 낙제점에 가깝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대구 달성2터널 미사일 추진체 탑재차량 화재 사건은 터널 내 방재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 상행선의 환풍시설은 30㎾짜리 6대. 그러나 추진체 폭발과 동시에 전력시설이 녹아내려 무용지물이 됐다. 비상조명등과 소화전 표시등 역시 전선이 녹으면서 작동을 멈췄다. 비상 안내방송도 없었다. 터널 입구에서 불어온 바람이 차량 진행방향으로 연기를 밀어내지 않았으면 자칫 대형 참사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았다. 이에 앞서 2003년 6월에 발생한 홍지문터널 화재 때도 환기시설이 20여분 동안 작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연기가 빠지지 않고 유도등마저 꺼지면서 터널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40여명은 연기 등에 질식돼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방재시설 설치지침 소급안돼 옛터널 무방비 기존 터널의 가장 큰 문제는 옥내소화전, 비상경보등, 무선통신설비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 터널 대부분은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기 전인 97년 9월 이전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당시에는 방재시설을 갖추는 것은 필수사항이 아니었다. 또한 2004년 12월 각종 방재시설 설치 기준이 1000m에서 500m로 강화된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지침이 내려졌음에도 상당수의 지방터널은 시설 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법률의 소급적용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 주체들이 예산 부족으로 터널 방재시설 확충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표시나는 사업에만 예산을 집중하기보다 안전문제 개선에 투자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터널사고 대처방법은 유럽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의 길이는 상당수가 10㎞를 넘는다. 때문에 터널에서의 화재는 엄청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터널 대형참사는 스위스 중부 고타르 터널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이다. 알프스 산맥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고타르 터널은 전장이 16.3㎞로 세계에서 두 번째 긴 터널이다. 2001년 10월 터널 남쪽 출입구로부터 약 1㎞ 떨어진 곳에서 연쇄 차량 추돌사고가 난 뒤 화재가 났다. 이로 인해 11명 사망,28명 실종이라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알프스 일대 터널 화재는 이전에도 자주 발생했다.99년 3월 프랑스 동부와 이탈리아 북부를 연결하는 전장 11.6㎞의 몽블랑 터널에서 화재로 39명이 희생됐다. 화물 트럭에서 불이 난 게 원인이었다. 또한 그해 5월 페인트 등을 싣고 오스트리아 타우언 터널을 지나던 트럭이 사고를 내면서 불이 나 12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터널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덕분에 아직까지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터널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 터널들은 대부분 소방서에서 10분 이상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화재의 초기 대응이 가능한 시간은 5분임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소방서에 의존하기보다 운전자와 인근 주민들의 대응이 중요하다. 터널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차량과 함께 일단 밖으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터널 화재는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엄청나게 뿜어내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을 터널 내에 두면 소방차 진입에 방해가 된다. 차를 몰고 나오는 게 불가능하다면 차량을 최대한 터널 내 벽쪽으로 붙여 정차시키고 키를 꽂아둬야 소방·구급구난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터널 내 화재 발생신고는 소화기함이나 소화전함에 비상벨을 누르거나 휴대전화로 119에 알린다.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면 20∼5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소화기나 소화전을 이용해 불길을 잡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터널 운행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앞 차량과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그래야 터널에서 화재가 났을 때 차량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勞·政·外 손잡고 월가서 ‘한국 세일즈’ 5500만弗 유치 대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류길상기자|노동계와 정부, 한국 진출 외국자본이 손을 잡고 세계 경제의 ‘심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켰다.5500만달러의 투자도 유치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태미 오버비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등은 28일(현지시간) 맨해튼 팰리스 호텔에서 3M, 화이자, 씨티,AIG, 푸르덴셜 등 투자자 250여명을 상대로 한국투자환경 설명회(IR)를 갖고 한국의 노사문제와 이른바 반(反) 외국자본 정서 등에 대해 설명했다. 노동단체 대표가 외국에서 열린 국가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한국의 노동운동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노사문제 때문에 한국투자를 걱정하고 있다면 이제 그 걱정을 모두 털어 버리라고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나도 은행 총파업에 앞장서는 등 두 번이나 투옥되고 해고됐던 사람이지만 이제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은 상황에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노조가 가장 신경을 쓰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안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IR에 이어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이냐, 중국이냐를 놓고 고민할 때 모든 게 한국이 좋지만 노사문제가 걸림돌이라는 얘기를 투자자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그동안 정부 관계자 등이 ‘노조 때문에(투자가 안 온다.)’는 말을 자주 할 때는 너무 과장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노동운동만 눈과 귀를 가리고 ‘마이 웨이(my way)’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이제 새로운 목소리도 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한국은 외국자본을 차별하지 않으며,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론스타 사태’를 거론하며 한국정부내에 반 외자정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의 경제관련 법규는 국제적 기준에 거의 부합된다.”면서 “론스타가 실정법에 없는 세금을 내거나 처벌을 받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버비 대표도 “한국에 투자한 수많은 미국기업들은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노사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투자를 독려했다. 행사 참석자는 “한국의 노동계 대표가 참석해 발언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한국노총의 영향력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광학기술, 자동차 부품 등 첨단산업분야의 3개 회사와 총 5500만달러 상당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ukelvin@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9) ‘메디컬 투어 메카’로 부상

    [인디아 리포트] (9) ‘메디컬 투어 메카’로 부상

    |뉴델리·뭄바이 이석우특파원|‘수술도 받고 관광도 하고?’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데보라 실리(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 뉴베른)는 지난 5월 델리의 아폴로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경과가 좋다는 판정을 받고 열흘 만에 퇴원한 실리는 아폴로 그룹이 운영중인 첸나이 ‘어부의 만’ 지역 해안 리조트 단지에서 바닷가 풍광을 즐기며 요양중이다.‘수술후 회복 패키지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디트로이트에서 왔다는 니컬러스 캔덜은 델리 에스코트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캔덜도 퇴원 뒤 케랄라주 해안 요양소에서 휴식을 즐긴 뒤 귀국할 계획이다. 방갈로르 수코야 같은 휴양지도 외국환자로 붐볐다. 실리나 캔덜처럼 수술과 치료를 위해 ‘메디컬 투어’로 인도에 온 외국인은 2005년 한 해 동안만도 15만명. 전년도에 비해 15%나 늘었다. 메디컬 투어는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주요 산업으로 고속 성장중이다.2012년까지 연간 23억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미국 등 선진국 사람들이 고객 대열에 합류했다. 워크하트 의료그룹 CEO 비할 발리는 “2004년 하반기부터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 환자가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델리 에스코트 심장연구재단(EHIRC)에선 지난 한해 동안 1500명의 외국인 환자들에게 관상동맥우회술을 비롯한 심장수술을 했다. 그 가운데 700여명은 미국, 영국,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환자들이었다. ●비용은 미국의 10분의1 인도가 메디컬 투어의 메카로 뜨는 이유를 물으니 “높은 의료 수준에 비해 값은 싸고 영어가 통하기 때문”이라고 아폴로병원의 S. 로비타는 말했다. 실리의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는 6500달러(약 620만원)였다. 미국의 9분의1 가격이다. 간 이식도 10분의1 정도면 가능하다. “고액 의료비, 길게 늘어선 수술 대기자 명단, 주치의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상황 속에 선진국 사람들이 인도로 의료 피난을 오고 있다.”고 델리 에임스 병원의 수레시 다시 박사는 지적했다. ●심장·관절·정형수술 등 선진국 수준 게다가 인도 일류 병원 의사의 15%가량은 영국·미국 등에서 교육을 받거나 개업하던 ‘선진국 수준 의사들’이라고 다시 박사는 말했다.“의료 수준이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만족시킨다. 가격 경쟁력은 그 다음”이란 자부심 찬 설명도 이어졌다. 아폴로 병원처럼 심장수술 1만 5000번 시술에 성공률 99.6%를 자랑하는 일급 병원들이 적지 않다.“심장, 관절, 정형 수술 등에선 선진국 수준”이라고 다시 박사는 강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3할가량이 인도인인 것도 이런 수준과 무관치 않다. 델리 아폴로병원, 뭄바이 워크하트 병원 등은 미국의 좋은 병원 인증시스템 JCI에 가입, 인증받은 점도 영어권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EHIRC 심장내과 주임 나레시 트레한은 최근 혈관 우회술로 외국인들에만 83건의 심장 판막 수술을 했다. 해당 국가들에선 위험하다는 이유로 기피했지만 나레시는 위험률은 5% 미만이라고 말했다. ●전통의학 결합 회복 프로그램 인기 아폴로병원의 로비타는 인도 전통의학을 결합한 회복 프로그램도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환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삭막한 병원에 들어간다는 기존 입원 개념을 뛰어넘은 휴양 및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개념으로 외국 환자들을 맞고 있다. “향료 요법, 진흙 목욕, 요가, 명상…. 전통과 첨단을 결합하고 고급 휴양지에 환자 스스로가 생활습관을 바꾸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아폴로 병원에서 관절수술을 받고 회복치료중인 해럴드 스미스는 “비행기 비용 등을 포함해도 캐나다의 절반 가격이 안 됐다.”고 말하면서 “의사들이 나를 왕처럼 대우하고 돌보더라.”며 만족해했다. jun88@seoul.co.kr ■ “국제화된 의료진이 가장 큰 자산” |뉴델리 이석우특파원|“미국 등 세계 의료 중심지와 함께 호흡하며 시차없이 연결돼 있는 국제화된 의사들이야말로 인도 의료계의 최대 자산이다.” 프라탑 레디 회장.1983년 아폴로 의료재단을 설립, 아시아 최대 민간병원이자 세계적인 의료재단으로 키웠다. 그 자신이 손꼽히는 심장전문의다. ▶미국 등에서 어떤 환자가 오나. -심장, 요추, 인공 관절 등 정형 및 성형 외과 환자가 대다수다. ▶왜 오나. -절반에서 10분의1까지 하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비싼 의료비를 견디지 못하는 은퇴한 노년층이 많다. 위험 등의 이유로 선진국에선 꺼리는 수술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분야에도 몰린다. 뱃살 흡입술, 비만치료와 FDA가 아직 허가하지 않는 몇몇 수술들도 있다. ▶첨단의학에 전통의료, 의료에 관광업을 결합한 듯한데. -약과 수술로만 치료되는 게 아니다. 환자들이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면역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그것이 인도 전통의 아유르베다 정신이다. ▶빠른 성장 비결은.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파크웨이 홀딩스,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44개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체 자본의 60%가 해외자본이다. 국제화에 성공한 덕이다. ▶운영 신조는. -국제화와 신뢰감 확보가 핵심이다. 병원이야말로 첨단 서비스업이다. 초특급 호텔같이 편안하고 완전무결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매년 직원들의 15%는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 연수를 보내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아폴로병원은 아시아 전역에 41곳 8000병상을 갖고 있다. 전문의 1800명 등 의사 3800명, 간호사 7800명, 직원 3만명의 직원들을 가진 초대형 병원재단으로 인도의 메디컬 투어를 선도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텔레 메디신’으로 의료거리 초월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정보기술(IT)이 첨단 의료기술과 결합해 의료의 지평을 바꾸고 있다.’ 뉴델리 아폴로병원 원격치료실. 컴퓨터 모니터에 떠 있는 커다란 안구를 보면서 전문의들이 화상을 통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델리의 경험 많은 전문의들의 지시가 컴퓨터 화상을 통해 푸네 교외의 시골 병원 수술실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눈에 외상을 입은 환자에 대한 긴급 수술은 컴퓨터와 정보통신, 그리고 의료기술을 결합한 ‘텔레 메디신’ 덕택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아폴로그룹 텔레메디신 재단의 비나이 에치는 “거리를 뛰어넘어 정확한 진단과 지시를 내리는 데 쓰이고 있다.”면서 “인도 국내뿐 아니라 콜롬보,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영국, 쿠웨이트 등 전세계 385곳을 원격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텔레메디신으로 거리를 뛰어넘어 한반도의 15배나 되는 인도 전역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IT 강국의 이점을 의료분야에까지 적용,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의료 대중화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압둘 칼람 대통령 등 정부도 텔레메디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국가적 투자를 넓혀 나가고 있다. 아폴로병원 경영본부 크리샨 세티는 “입원 중인 환자의 치료 상황과 입원 생활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컴퓨터 화상 통신을 이용해 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보내 회복 상태를 확인시켰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폴로병원은 시차가 정반대인 미국의 각 병원에서 그날그날 환자 병력상황 등 각종 병원기록 등을 정리하는 BPO(기업 업무처리 아웃소싱)로 연간 15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인도는 2005년 한해 동안 BPO 부문에서 5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jun88@seoul.co.kr
  • 개성공단 투자열기 ‘후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등 남북관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올 연말 분양되는 개성공단 내 외국인투자지역 4만평에 최소 3∼4개의 외투기업이 들어설 전망이다. 코트라(KOTRA)와 현대아산은 22일 매쿼리, 필립스전자, 보팍터미널, 허치슨, 삼성탈레스, 한국오웬스코닝 등 한국에 투자한 70여개 외국기업 임직원 100여명과 주한 캐나다 대사, 주한 스웨덴 대사 등 12개국 대사관 및 외국기관 관계자와 함께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기업 임직원들은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현대아산 개성사무소, 삼덕통상, 태성하타, 신원 등 3개 투자 기업을 방문해 개성공단의 저렴한 토지비용, 양질의 노동력 및 세제 혜택 등을 직접 둘러보고 투자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기계부품, 전자, 자동차, 의료·의약, 식음료 등 제조업은 물론 부동산, 경영컨설팅, 금융, 유통·물류 등 서비스업도 미래 투자 가치를 모색하는데 열중했다. 피에트로 도란 도란캐피털파트너스 회장은 “많은 외국인들이 개성공단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나처럼 실제 보고 느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개성공단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며 무엇보다 저렴하고 우수한 노동력(최저임금 월 57.5달러)이 최대 매력”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치적 환경 때문에 주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국오웬스코닝 김형배 대표는 “오웬스코닝은 건당 투자 규모가 1억달러가 넘는데 남북간 정치 상황이 불안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가 부담스럽다.”면서 “1단계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장기적으로 검토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스웨덴 가구업체와 미국 전선업체 등 투자를 문의해 오는 외투기업들이 적지 않다.”면서 “북측도 외투기업 유치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트라와 현대아산은 외투기업 분양에 앞서 유럽, 아시아 등에서 개성공단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할 계획이다.11월에는 또 한차례 대규모 외국인 투자단이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개성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푸틴의 사람’ 러 공기업 장악

    ‘푸틴의 사람’ 러 공기업 장악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에선 내로라하는 러시아 기업가들이 각자 회사의 깃발 아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맞으러 도열해 있었다. 마치 군대 사열을 보는 것 같았다. 몇몇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수백㎞를 날아오기도 했다. 국제 유가 배럴당 70달러 시대, 러시아는 천연 자원을 앞세워 국부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국부는 국가 자본가인 ‘국가 올리가르히(state oligarch)’가 주무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올리가르히는 원래 ‘과두(寡頭) 지배’라는 뜻이다. 러시아에선 1990년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국유재산 민영화로 돈방석에 앉은 신흥 재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정치, 언론 등과 유착한 몇몇 독점자본이 국가 권력을 좌지우지하고 나라의 부를 싹쓸이하자 이를 타도의 대상으로 본 것이다. ●크렘린 자본주의의 위험한 도박? 올리가르히 계급 해체를 내걸고 대통령이 된 푸틴은 주요 기업을 다시 국영화하면서 이들 기업의 수장을 측근들로 채워 나갔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로 관직과 기업 회장직을 겸한다는 점에서 G7 선진국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행태다. 옐친 시대의 올리가르히가 ‘국가 올리가르히’로 대체된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가즈프롬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푸틴이 9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외부시장을 할 때 만난 동료로 2000년 대선 캠프를 이끌었다. 차기 대권주자로도 손꼽힌다. 일부 러시아 언론은 푸틴이 2008년 퇴임 후 가즈프롬 회장직으로 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이고르 셰친 크렘린 행정부실장은 러시아 2위 석유사 로즈네프트 회장을 겸하고 있다. 역시 푸틴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동료이자 푸틴과 같은 옛 소련 정보기관 KGB 출신이다. 이런 식으로 ‘대통령의 사람들’ 중 11명이 6개 국영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고위 관료 15명이 6개 기업 회장직을 차지했다. 석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원자력, 다이아몬드, 금속, 무기, 항공, 운송을 망라한다. 이들 국영기업은 적극적으로 다른 개인기업의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로즈네프트는 석유 재벌 유코스의 핵심사업을 인수했다. 가즈프롬은 에너지 재벌 시브네프트를 사들였다. 푸틴은 한때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16위 갑부에 오르기도 했던 미하일 호도로프스키 전 유코스 사장에 대해서는 탈세혐의로 수감시키면서 확실히 손을 보기도 했다. 호도로프스키는 야당에 자금을 지원한 괘씸죄 때문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7개 민간 대기업 중 에너지 그룹 루코일과 알루미늄 재벌 루살 등 ‘충성스러운’ 3개는 남겨놨다. ●G8회담 설레는 러시아 주식회사 그렇다고 소련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자 규제를 없애는 등 개방적이어서 가즈프롬의 경우 49% 지분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관리(directed) 자본주의’의 신개념이라 할 만하다. 다음달 푸틴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 회담을 앞두고 ‘푸틴 사단’은 러시아 경제 부활의 신호탄으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삼성전자 세계 48위

    |도쿄 이춘규특파원|‘삼성전자 48위. 도요타자동차 121위. 소니 347위. 노르웨이 스타오일 1위. 미국 3M 3위.’ 삼성전자가 재무실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토대로 채점한 선진국 500대 기업 순위에서 이처럼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뉴스위크 일본판이 14일 보도했다. 뉴스위크 일본판 편집부는 영국 FTSE사가 세계의 투자가들을 위해 매년 작성하는 ‘인덱스FTSE’와 CSR조사회사인 영국의 EIRIS 등을 토대로 주요 선진국 기업 순위을 매긴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재무업적 면에서는 20위였으나 CSR 면에서 289위에 그쳤다고 편집부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는 주식 시가총액면에서 반도체 최대 업체인 인텔을 제치기도 했다. 반면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종업원부문은 15점 만점에 5점으로 500사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사내교육이 충분치 못하고, 사실상 이건희 회장의 ‘원맨 체제’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도 환경부문은 15점 만점을 얻었다.2001∼2004년 유황산화물 배출량을 65% 줄이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10% 삭감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taein@seoul.co.kr
  • 복지·문화 예산 비중 큰 지자체 정부교부금 5% 더 받는다

    내년부터 사회복지·문화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최고 5%가까이 보통교부세를 늘려 지원한다.‘개발’이 아닌 ‘복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도록 유도해 ‘삶의 질’을 전국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취지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내용으로 교부세 배분방식을 개선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방안은 ‘혁신·분권·균형발전을 위한 6대 중점 과제’의 하나로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지자체 교부세 5%가까이 증감 교부세는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재정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예산이다. 보통교부세는 자치단체의 전년 예산을 바탕으로 다음해 예산을 예측, 부족한 부분만큼 나눠 준다. 올해 전체 교부세 20조 3465억원의 91.4%인 18조 6043억원이 해당된다. 지금까지 보통교부세는 분야에 상관 없이 필요한 만큼 내려 보냈다. 그러나 행자부는 내부적으로 내년부터 사회복지 분야에 10% 정도의 가중치를 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지역개발 분야는 10%를 줄이기로 했다. 예를 들면 똑같이 100억원을 신청해도 사회복지는 110억원, 지역개발은 90억원을 보통교부세로 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북 J시의 전체 예산 가운데 사회복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39.5%이다. 전국 시 평균 32%보다 7.5%포인트나 높다. 여기에 농촌의 결혼 이민자와 장애인, 취학 전 아동 등의 비율을 행자부가 마련한 산정 방식에 적용하면 올해 교부세는 1541억원에서 4.2%가 증가한 1605억원이 된다. 그러나 같은 산식을 적용해 사회복지 분야에 31.9%를 쓰는 경북 K시는 747억원에서 736억원으로 1.5% 깎인다. 전국 군 평균 22%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충북 E군은 2.7%가 늘고, 반대로 강원 P군은 1.7%가 줄어든다. 여기에 재해 등 특별한 재정 수요가 있을 때 지원하는 특별교부세도 취약계층 관련 사업에 우선 지원한다. 행자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교부세를 산정하는 구체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국적인 ‘삶의 질’ 향상 목표 현재 전체 교부세는 올해 지방자치단체 예산 103조 5013억원 가운데 20.6%이다. 특히 군 지역은 일반회계 세입 예산의 48%를 교부세에 기대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일부 ‘부자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지역에서 교부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사회복지보다 지역개발에 초점을 맞춰 왔다.‘때깔 나는’ 각종 건설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선거에서 ‘표’를 끌어들이는 데도 유리한 탓이다. 반대로 선거권이 없는 아동이나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을 위한 복지사업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빌딩이나 도로보다 보육시설을 짓는 데 교부세를 더 많이 주면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는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예산을 마다할 자치단체는 없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교부세 제도 개정은 읍·면·동사무소 주민생활지원서비스와 함께 전국적인 복지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넓게는 출산율 상승 등의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양대노총 노선경쟁 치열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의 노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국가설명회(IR)에 참여키로 하는 등 두 노총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화를 저지하기 위해 21일쯤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도 한 번 안하고 투쟁만 고집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의 반대로 대표자회의 복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준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강경파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반해 한국노총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합리적 투쟁방식으로 전환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4월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취지로 코트라(KOTRA)와 외국자본 유치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해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노총은 또 민주노총이 국내에서 총파업 등으로 로드맵 저지 투쟁에 나서는 시기에 미국에서 외자 유치단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용득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가설명회에서 외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국내 노동계의 과격한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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