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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지주 황영기회장의 힘

    KB지주 황영기회장의 힘

    국민은행이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 전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황영기 지주사 회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이 마지노선인 15%를 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26일 주식매수대금 지급 절차를 마치고 29일 KB금융지주를 정식 출범시킨다. 이어 10월10일에는 KB금융지주 주식이 상장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각 증권사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신청한 주식은 잠정적으로 15% 이내로 확인됐다.”면서 “해당 부서에서 공식 집계를 끝내는 5일 오전쯤 결과를 최종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주주총회 이전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반대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17.4%. 여기에 3일 주가가 청구가격 6만 3293원보다 훨씬 낮은 5만 3700원에 형성되면서 지주사 전환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러나 황 회장 등 경영진들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고,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에 적극 나서면서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다고 국민은행측은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황 회장은 비은행 부문, 김중회 사장은 전략·재무·인사 등 코퍼릿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은행은 기존 강정원 행장이 이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환율 1100원대 시대… 재테크 어떻게

    환율 1100원대 시대… 재테크 어떻게

    원화 가치의 폭락시대, 달러화를 들고 있는 일부를 빼놓고는 대부분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국내 물가 상승이라는 대세 앞에서는 예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나 위안화 등의 가치도 크게 오르면서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조금씩 달러를 사 두면서 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달러 수요가 있는 고객은 외화예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전문가들은 급하지 않은 달러 수요는 가급적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송금은 미루고 분산환전 필요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아빠나 해외 이주 등을 앞두고 있는 고객들은 적립식처럼 조금씩 달러를 사두면서 환리스크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 환율이 조금씩 오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그 폭과 기간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해 연말 쯤 해외 거래나 이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사람은 최근처럼 환율 전망을 내다보기 어려울 때 1050원이나 1070원 등 일정 값을 정한 뒤, 환율이 그 아래로 떨어질 때 달러를 사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다. 해외출장이나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미리 환전을 받아 두는 게 유리하다. 또한 환전수수료 절약을 위해 되도록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환전수수료를 50∼70%까지 아낄 수 있다. 환전수수료가 저렴하고 분실의 부담도 적은 여행자수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도 효과 만점이다. 일정 금액 또는 일정 인원이 모이면 해당 고객들에게 단계별 환율 우대를 해 준다. 요즘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보다는 현찰로 쓰는 게 낫다. 신용카드는 사용 당시가 아니라 대금을 결제할 때의 환율이 최종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기엔 손해를 보기 쉽다. ●외화예금 상품 이용 손해 줄일 수 있어 외화예금 상품도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외화를 예금으로 예치하는 상품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유학생 등 실수요자의 환위험 관리(헤지)용으로 적당하다. 은행별 금리나 운영 방식은 비슷하다. 요즘처럼 환율 변동이 심하거나 금리가 상승할 때는 외화를 매입, 수시로 적립함으로써 재테크용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외화예금 잔액은 연초보다 최고 30%까지 급증했다. 특히 수시입출금식과 정기예금식 중 금리를 많이 주고 수십회까지 추가 적립이 가능한 정기예금식이 유리하다. 일부는 예금 기간에도 인출할 수 있고 송금·매입수수료 등도 할인된다. 다만 최근 환율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차원에서 외화예금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 상품은 정기예금처럼 1년 이상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화예금에 많은 자산을 투자하기보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일부만 넣어두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으로 시장 신뢰회복”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으로 시장 신뢰회복”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2일 “시장의 신뢰회복에 올인하라.”고 임직원에게 고강도 주문을 냈다. 시장을 향해서는 “(재무구조에 문제가 없음을)연말에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이틀새 시가총액이 4조원이나 증발된 두산그룹은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다. 한 임원은 “시장 못지않게 회사도 패닉(공황) 상태였다.”고 털어놓았다. 박 회장은 “최근 사태의 근본원인은 시장과의 소통 부재에 있다.”며 “IR(실적설명)팀과 홍보팀이 중심이 돼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고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최고재무책임자(CFO) 주재 아래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주요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맨투맨 IR’에 나섰다. 시장의 불신은 크게 두가지.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미국 밥캣을 인수한 미국 현지법인)의 추가 유상증자 여부와 차입금 약정서이다. 두산측은 “밥캣의 올해 세금·이자·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EBITDA, 에비타)은 당초 4억 1000만달러에서 3억 1000만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 수치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8월말 현재 이미 2억여달러를 달성해 연말까지 3억달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말 실적을 보면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없다는 해명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라는 장담이다. “에비타 부족분(1억달러)만 채워넣으면 된다.”는 두산측의 거듭된 해명에도 “밥캣 인수 계약서에 에비타 7배에 해당하는 차입금을 모두 갚아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더라.”라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자 급기야 일부 애널리스트들에게 계약서를 공개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이날 두산중공업 주가는 반등(4.89%)에 성공했다. 대신, 동부그룹이 홍역을 치렀다. 동부생명 600억원 유상증자 소식이 자금난으로 확산되면서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금호아시아나,STX, 두산, 코오롱, 동부 등 날마다 돌아가며 몸살을 앓는 양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올림픽후 中경제 국내영향 줄이려면… “내수강화·수출 다변화를”

    올림픽 이후의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이 기침하면 한국 경제가 ‘독감’에 걸리는 구조인 만큼, 중국 경제가 급하게 하락하면 수출 급감에 따라 국내 투자와 고용, 소비위축 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상품수출(본선인도 기준)에서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22.3%로 동남아 18.4%, 유럽연합 16.3%, 미국 12.5%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전체 수입물량에서 중국의 비중은 17.6%로 원유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동(19.5%)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이는 미국보다 중국의 경기 냉각이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 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중국 수출은 2.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투자위축을 불러오고 고용을 줄인다. 중국 수출로 발생한 부가가치는 GDP의 5.1%, 고용유발 효과는 총고용의 4.3%에 이른다. 더구나 중국의 경기위축은 세계경제 둔화로 이어진다. 그동안 세계 경제가 3%대 성장을 유지한 것은 중국의 높은 성장률과 중국산 제품의 낮은 가격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을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0%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 경제의 부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수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수 강화를 위해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완화가 필수적이다. 일본과 유럽 경제가 미국에 비해 대외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것은 폭넓은 중산층이 내수 시장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 공격 경영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산디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자산디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그에 따른 주가 하락과 고물가, 그리고 고환율 현상이 자산 디플레(자산가격 하락) 현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자산 감소는 소비 감소로 직결되고, 이는 경제불황의 골을 더욱 깊게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이 금리 인상 등으로 크게 늘어난 이자 부담에 주택이나 아파트 등을 시장에 쏟아 내는 상황이 벌어지면 자산 디플레의 악순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 하락, 부동산 불황 골 깊어져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자산가치 하락의 근원지는 세계 증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이후 우리나라의 투자 대상 국가나 지역별 해외펀드의 설정잔액 규모 추이를 조사한 결과 총 해외펀드의 설정잔액은 지난 18일 현재 총 9374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84조 8597억원이었지만 지난 18일에는 83조 9223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펀드손실이 커지면서 대량 환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특히 아시아 투자 펀드의 설정잔액은 6월 말 기준 7조 5307억원에서 7조 3225억원으로 2082억원이 감소했다. 국내 증시 상황도 어둡다.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60포인트(1.04%) 떨어진 1496.91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현재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투자금액(직접+간접투자)은 350조 4000억여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조원이나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 하락도 심상치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3% 떨어졌다. 부동산 114 분석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27일 이후 8주 연속 하락했다. ●고금리·고물가 깊어지는 서민 주름살 금리 인상 역시 자산디플레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은행권 자금 부족 등에 따라 은행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최고치가 10%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3년 고정금리는 농협 연 7.95∼9.63%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9%를 넘긴 지 오래다. 이에 따라 3개월 CD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역시 8%대에 머물고 있다.6월 말 이후 농협의 변동금리 최고치는 0.67%나 뛰어 올랐다. 자산의 감소는 소비 부진과 경기 위축, 그에 따른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다시 소비 부진이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장기 불황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는 뜻이다. 소비 위축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6월 소비재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0% 감소하면서 200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주가가 1% 하락하면 민간 소비는 0.03%포인트 감소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현실화된 셈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은 이번 달의 경우 7%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6,7월 높은 가격에 수입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6% 상승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기업이 구매한 부동산의 부실로 금융기관의 부실이 야기됐던 과거 일본과 같은 심각한 자산디플레가 발생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이 물가 상승과 더불어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고, 이는 소비둔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물가마저 불안한 상태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건설경기 부양 등 과거의 해법을 쓸 수 없는 만큼,10월까지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공약이행 점검해 보니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공약이행 점검해 보니

    ■ 경제공약 어떻게 됐나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이었다. 그 분위기는 지난 4·9 총선까지 이어져 여당이 기록적인 압승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취임 6개월이 지난 현재, 대통령 스스로 공언했던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무리한 목표설정과 정책판단 미스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외악재와 정책미스의 결합 이 대통령 입장에서 정권 출범 초기의 불운을 탓할 대목이 있음은 분명하다. 원유·광물 등 원자재의 전세계적인 급등과 이로 인한 10년래 최고의 물가 오름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불안,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의 하강 등이 왜 하필 이때 나타나느냐는 탓을 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부채질한 고환율 정책,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잘못된 상황판단 등은 정권에 대한 지지도 하락과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져 정책 전반의 추진력 상실을 부채질했다. ●연간 7% 경제성장률 달성 이른바 ‘747 플랜’(매년 7% 성장,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 내 7대 강국)으로 대표되는 성장목표는 안팎의 악재 속에 출발부터 공수표가 돼 버렸다. 대통령 스스로 지난 18일 공개된 미국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747은)10년 내에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후년에도 자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생각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5% 이하다. 일자리도 대선공약에서 밝힌 연간 60만개 확대는커녕 올해 연간목표인 20만개도 버거운 상태다. 지난달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 3000개 증가에 그쳤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좌초한 상태다. 대운하특별법 제정 추진 등 한때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나 국민들의 강한 반대와 촛불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용도폐기됐다. 지난 19일 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 김성조 의원은 “당에서도, 정부에서도 대운하는 전혀 추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공공부문 개혁 공기업 민영화도 추진동력이 약화됐다. 정부 출범 초기에는 60∼70개의 공기업이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지난 11일 발표된 정부의 1차 선진화 계획에서는 공적자금 투입기업 14개를 포함해 27개에 불과했다. 앞으로 2,3차 계획에도 민영화 대상 기업의 수가 많지 않을 것임을 감안하면 민영화 대상은 당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규제혁신과 감세 규제 혁신과 감세는 다른 부문보다는 비교적 공약 실천도가 높은 부분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국회에서 서비스산업 활성화, 토지이용 규제 완화, 대기업 투자제한 철폐 등의 입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 완화는 현 정부가 참여정부 균형발전 정책을 큰 틀에서 지속하기로 함에 따라 뒷전으로 밀리는 형국이 됐다. 현재 국회에는 법인세율 인하, 연구개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 유류세 탄력 인하율 확대 등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들이 제출돼 있다. 종부세는 올해 손대지 않고 양도세는 시장 파급효과를 감안해 신중하게 인하를 검토하는 쪽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각종 지표 변화는 5개월만에 물가상승률 3.6%→5.9%로 새 정부는 지난 6개월 동안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과 원자재가 상승, 그에 따른 국제 경기 하락에 시달렸다. 그러나 방향을 잘못 잡아 배가 더욱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3.6%에서 7월 5.9%로 껑충 뛰었다. 한은의 물가 목표 범위인 3.5%를 훌쩍 넘어섰다. 고물가 시대의 주 원인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일인 2월25일 배럴당 92.2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기준 110.70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실용정부는 고유가 추세를 내다보지 못한 채 ‘고성장’ 구호에 매달리면서 고환율 정책이라는 ‘헛발질’을 했다. 취임 당시 949.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1일 1054.90원으로 11%나 올랐다. 이는 고스란히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연 3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출범 당시 실용정부의 구호 역시 약발이 다한 분위기다.2월 21만명 수준이던 신규 일자리 숫자는 지난달 15만 3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을 했지만 이는 일자리의 원천인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산업이 아닌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교안보 대북 정책 시행착오로 관계 냉랭 한·미공조 美 쇠고기 등으로 흔들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내놓았던 외교안보 공약인 ‘MB독트린’과 대북 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보완돼야 할 상황에 처했다. MB독트린이 제시한 한국외교의 7대 과제와 원칙은 큰 틀에서는 이상적이었으나 추진 과정에서 지난 정부와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노무현과는 반대’기조가 강하게 작용했고, 내실 없는 실용주의까지 더해져 실책을 연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질책으로 이어졌다. MB독트린은 비핵·개방·3000으로 대변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과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 ▲한·미동맹 발전 ▲아시아 외교 확대 ▲기여 외교 강화▲문화 코리아 지향 등을 담고 있다. 이 중 비핵·개방·3000은 대북 정책을 남북 관계보다 북핵 문제와 연계시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6·15,10·4선언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된 데다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까지 발생하자 비핵·개방·3000만 앞세워온 정부의 정책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통일부는 비핵·개방·3000이 허울뿐인 공약(空約)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최근 자료집을 통해 3단계 이행계획을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미 관계 복원과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공조 강화 등 지난 정부와 다른 방향의 ‘실리 외교’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과 일본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 등으로 뒤통수를 맞고 원칙부터 재정립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이른바 4강(强) 외교에 치우치다 보니 아시아 외교와 기여 외교, 에너지 외교 확대는 아직까지 시동도 걸지 못하고 있다. 기여 외교와 관련, 정부는 최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난해 말 1인당 국민소득(GNI) 대비 0.07%에서 2015년까지 0.25%로 확대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가 위상을 고려할 때 ODA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 기여 외교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을 재정립하고 4강에서 벗어나 외교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과거 소극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져야 선진 외교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모기지기관 국유화설… 韓銀 대규모 손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인 페니매와 프레디맥 부실 ‘쓰나미’가 우리나라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두 회사는 추가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 역시 연일 내려앉으면서 국유화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 등이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는 39조원 규모 채권의 일부 부실도 우려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페니매와 프레디맥 주가는 각각 6%,4%씩 떨어졌다. 전날에도 25%,22%씩 폭락하는 등 4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가 투자자들은 월스트리트 저널 자매지 밸런스가 “두 기관을 결국 준 국유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재무부가 “추측일 뿐”이라고 부인했지만 믿지 않는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두 기관을 인수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일부 비즈니스도 제한하는 극단의 조치가 취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프레디맥이 이날 3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지만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치른 게 되레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채권 금리는 4.172%로 미 채권과의 스프레드는 역대 최고 수준인 1.13% 포인트에 이르렀다. 프레디맥이 지난 5월 발행한 채권의 경우 국채와의 금리차가 0.69%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굴욕적’인 수준이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에서 약 50% 정도, 금액으로는 377억달러(39조원)를 이들 회사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서울신문 7월16일자 17면 참조). 이들 업체가 국유화되면 미 정부가 기존 일반채권을 5∼18% 할인된 수준에서 매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10%만 할인돼도 4조원 가까이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 다변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만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미국의 주택금융법에는 ‘패니매 등의 채권을 미 정부가 보증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들 채권은 미국 정부의 암묵적 보증을 받아왔기 때문에 떼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약의 경우 미국 정부가 페니매와 프레디맥을 국유화하면서 채권은 제값에 매입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훼손한다는 의미”라면서 “때문에 페니매·프레디맥 부실에 따라 실제로 외환당국이 외환보유고 손실을 입는 상황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들에 펀드투자자는 봉?

    국내외 증시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주식형 펀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권 전체로 올 들어 5월까지 70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펀드 판매를 통해 얻었으면서도 추가 수익 확보를 위해 고객 자산의 위험을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하락세가 주춤하자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판촉을 독려하는 등 주식형 펀드의 판매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주가가 급락하던 지난 6월에는 고객들에게 신중한 주식 투자를 권유하라고 영업점에 지시했으나 이제는 ‘상황을 지켜보되 조심스럽게 분할 매수를 제안하라.’는 식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중국 펀드 등 낙폭이 큰 펀드에 대해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적립식 펀드는 적극 판매하라는 내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납입하는 정액적립식 펀드를 출시하고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액적립식 펀드는 1회 납입 금액을 고정하고 납입회차를 36회로 제한,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붓도록 한 것이다. 국민, 씨티은행 등도 최근 주가 연동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이 주식형 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7월 이후 펀드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하기 때문이다.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에 펀드 판매를 통해 지난해 동기보다 710억원 늘어난 573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7월부터 지난 13일까지 펀드 신규판매액은 8436억원으로 매월 1조원 넘게 팔았던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저조한 실적을 펀드 수수료를 통해 만회하려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이는 자산 증가를 기대하며 은행을 찾은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어 은행 스스로 발등을 찍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은행은 5월까지 수치)에 펀드를 판 대가로 받은 판매수수료 수익은 1조 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 7000억원, 증권사 5000억원씩이다.은행별로는 국민이 약 2000억원, 신한과 우리는 각각 1300억원과 700억원의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증권사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100억원의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기관들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벌어들인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도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비스수지 적자 3년간 625억달러

    2005년 이후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지 적자가 625억달러(약 6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 교육시스템의 수익성 향상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18일 한국은행이 펴낸 ‘서비스수지 적자 지속 원인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서비스수지 누적적자는 총 625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여행수지 적자가 435억 4000만달러로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했다. 사업서비스는 274억 8000만달러, 특허권 등 사용료는 103억달러 등 적자가 났다. 한은은 ▲국내 여행 공급이 국민의 여행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한 것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성장으로 시장과 기술을 해외에 의존하게 된 것 ▲질 높은 교육을 바라는 국민들의 의식수준 등이 맞물려 대규모 서비스수지 적자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서비스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핵심원천 기술부터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본과 같이 해외 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특허권 등 사용료 수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대학·대학원 학비 전액 면제 등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규제 완화와 기업들의 경영관리비용 부담 축소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규제에 따른 행정부담 규모는 25조 4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에 이른다. 한은은 “네덜란드의 경우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규제비용 25% 절감을 목표로 규제개혁을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아일랜드나 인도처럼 서비스산업 종사자들의 영어 능력을 키우고 국내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고 잠근 기업들… ‘투자 실종’

    금고 잠근 기업들… ‘투자 실종’

    기업 투자가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올 상반기 설비·건설 등 투자가 전년 대비 사실상 ‘제로(0)성장’을 했다. 고유가와 금융시장 침체 등으로 세계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면서 기업들이 미래성장을 위한 지출마저 최소화한 탓이다. 내수가 아닌 수출을 통해 경제를 꾸려가는 우리 입장에서 투자 부진은 곧 성장잠재력의 약화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그린에너지 관련 투자의 확대를 통해 고유가 극복의 전기를 마련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투자액 마이너스 가능성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을 합한 총고정자본의 전년동기 대비 실질 증가율은 올 상반기 0.5%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6.2%에 비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2001년 -3.6% 이후 최저치다. 상반기 총고정자본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2002년 7.4%,2003년 4.4%,2004년 3.7%,2005년 1.4%,2006년 2.0% 등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반짝 상승을 했으나 이번에 다시 꺾였다. 설비투자는 올 상반기 1.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1.0%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10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2.5%가 늘었지만 올해에는 거꾸로 0.9%가 줄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은 올해 2·4분기 8.5%로 전년동기(지난해 2분기·21.1%)와 전분기(올 1분기·25.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국내기계수주 증가율도 5.6%에 그쳤다. ●‘그린에너지’로 투자부진·고유가 뚫어야 투자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향후 경제여건이다. 세계경기가 바닥인 데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묻지마 투자’는 되레 부실만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투자침체는 지나치게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수출 관련 업종과 대기업의 투자는 어느 정도 괜찮지만 주로 내수와 연관된 중소기업의 투자는 계속 부진할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투자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어느 정도까지 악화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투자처가 제공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유가 100달러 시대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면 에너지 효율화 산업 등으로 투자와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용정부가 새로운 목표로 내건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투자의 ‘블루오션’으로 제시했다. 송 위원은 이어 “모든 투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세액 공제보다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전자제품 개발 등 친환경산업 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위기의 조건을 지속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익률 부진에도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 늘어

    글로벌 증시의 약세가 10개월째 지속되면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평가 손실이 4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는 1년 만에 되레 18% 늘어났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2362개를 대상으로 순자산이 가장 컸던 작년 11월7일과 비교해 38조 388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1225개는 9개월새 20조 689억원의 평가손실을 내고 있으며,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1137개의 평가손실액도 18조 32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중국펀드(148개)는 10조 7341억원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증시가 작년 10∼11월후 하향 추세를 지속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10월31일 2064.85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최고점 대비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최근에도 올림픽 이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0월16일 최고 기록인 6124.04에서 14일 2437.08, 홍콩 H증시도 작년 11월1일 고점 20609.1에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상당수의 국내외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증시가 최고점에 도달한 작년 10월 중에 집중적으로 펀드에 가입했기 때문에 앉아서 손실을 보고 있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는 올해에도 크게 늘어났다.7월 말 현재 주식형펀드 숫자는 1371개로 작년 말의 1162개보다 209개(18.0%) 늘어났다. 이중 국내 주식형펀드는 912개로 69개(8.2%)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해외 주식형펀드는 459개로 140개(43.9%)나 증가했다. 펀드 열풍이 고조되던 작년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72개, 해외 주식형펀드는 155개가 늘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자산운용사들마다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상품 숫자는 늘면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9조 9100억원)와 해외(2조 8500억원) 주식형펀드로 총 12조 76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팀장은 “중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반등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변화해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골드 러시’ 끝났다?

    ‘골드 러시’ 끝났다?

    달러화 약세와 개발도상국의 수요 급증이라는 양 날개를 타고 고공 행진하던 국제 금값이 꺾이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국제 금값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소매가도 최근 두달 만에 15%나 빠졌다. 외국에서는 ‘골드러시가 끝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기 어렵고 금값과 연동되는 국제 유가가 올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다시 상승곡선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달러 강세·세계경제 전망 악화 영향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주 종가에 비해 36.5달러(4.2%)나 급락한 온스당 82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특히 지난 3월17일 온스당 1033.90달러에 비해서는 200달러 넘게 떨어지면서 약세장에 들어섰다. 국내 금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한돈쭝(3.75g) 당 순금 소매가는 12만 7000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6월 말의 14만 6000원에 비해 15%인 2만원 정도 빠진 수치다. 이번 달 들어서도 8000원이나 떨어졌다. ●골드러시 끝났다 vs 다시 반등할 것 올 초만 해도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금값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더 악화될 수 있는 데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침체 우려도 나오면서 국제 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의 경제 악화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선호된 상품 투자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상품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모든 큰손들이 금과 은 등 상품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금값 상승이라는 ‘파티’가 끝났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온스당 78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금값 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황재호 과장은 “국제유가가 최근 수요 하락에 따라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동절기에는 유류 수요가 늘어나고 이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들의 주변 정세가 불안하다는 점 때문에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가가 금값과 추세를 같이하는 만큼, 금값 역시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석진 연구원도 “최근 일본과 유럽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혜택을 보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고 금융위기가 여전한 탓에 조만간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다시 올라갈 여지가 높아 저점에 해당하는 요즘이 오히려 금 투자에 나서는 적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입 모양 주의깊게 보면 발음도 보여요”

    “입 모양 주의깊게 보면 발음도 보여요”

    “‘Lower your posture.(자세 낮춰)’ 대신 간단하게 ‘Stay low.’라고만 해도 된대요. 또 ‘Grab it firm.(볼을 꽉 잡아)’이라는 표현 대신 그냥 ‘Chin it.’으로 충분하고요. 다 용병들이 가르쳐 준 거죠.” 국내 프로농구(KBL) 구단 현대모비스의 영어통역을 맡고 있는 이근영(28)씨. 그는 외국인 용병선수들에게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는 게 즐겁기만 하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대학생(연세대 화학과)이지만 1년 계약인 영어통역직에 지원한 것도 돈보다는 영어를 계속 배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영어공부가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영어고수’다. 국내 10개 프로농구 구단 통역 가운데 영어권 국가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다니지 않았거나,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지 않은 사람은 이씨가 유일하다. 심지어 그는 지난해 10월 팀이 일본 전지훈련을 갈 때 국제선을 처음 타봤을 정도다. 영어실력은 대학 시절 AP듣기 영어동아리 등을 통해 키웠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카투사 배치시험에서 1등을 했고, 그 덕에 AFN-KOREA 방송국에서 통역병으로 근무했다. 한국의 명승지를 소개하는 ‘KOREA DESTINATION’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현지 주민들이나 관계자들을 만나 통역하는 일이었다. ●CNN·영자신문이 최고의 선생님 이씨는 영어 공부를 위해 CNN방송과 영자신문을 주로 이용했다.“세 가지 종류의 영자신문을 소리내서 읽는 게 말하기 실력을 키우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억양(높낮이)에 더 신경써서 읽었죠.CNN은 인터넷이나 TV, 대본을 보고 같은 기사를 반복해서 많이 들었죠.CNN은 하루 6시간, 영자지는 2시간 정도는 꼬박꼬박 투자했죠.” 인터넷 백악관 사이트를 찾아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연설,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의 뉴스 브리핑을 외우는 것은 요즘도 하고 있다. 지난 4월 토익에서 만점(990점)을 받은 것도 이런 ‘내공’이 쌓인 덕이다. 그는 초보자들도 CNN과 영자신문을 반복해서 보라고 추천한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으면 영어로 자기가 말한 것을 MP3 파일로 녹음한 뒤 반복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권한다. “영어발음과 관련해 저는 말하는 사람들의 입모양을 주의 깊게 봅니다.CNN을 볼 때도 컴퓨터로 입모양만 확대해서 따로 보죠. 이렇게 하면 원어민이 아니면 따라하기 힘든 ‘recruit’나 ‘comfortable’같은 발음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영어로 말한 뒤 녹음… 반복해서 들으면 ‘굿´ 이미 최고수준에 올랐지만 그는 지금도 영어실력을 가다듬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외국인 용병선수들에게 제 영어의 문제점을 지적해 달라고 해봤어요. 처음에는 ‘너는 너무 잘한다.’고 빼더니 자꾸 캐물으니까 몇 가지 지적해 주더군요.‘너무 빨리 말한다.’,‘가끔 상황에 맞지 않게 어려운 표현을 쓴다.’는 거였죠. 예를 들어 그냥 ‘Be on time.(늦지마)’이라고 하면 될 걸 굳이 ‘Be remind your own punctuality.’라고 어렵게 말한다는 거죠. 이런 지적들이 저에게는 다 약이 되었죠.” 그는 오는 20일이면 구단과의 계약이 끝나 복학한다. 마지막 한 학기가 남았는데 구단 통역일을 할 때 알게 된 호주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부사장으로부터 최근 영주권과 함께 취업제의를 받아 고민하고 있다. 또 다음달 말쯤에는 농구 통역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모아 ‘좌충우돌 대학생의 프로농구 일기’(가제)라는 책도 펴낸다. 그는 “전문 통역사가 될 생각은 없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전공과 관련된 석유자원 개발 탐사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사진안주영기자 sskim@seoul.co.kr
  • [공기업 선진화 1차 방안] ‘전면수술’서 뒷걸음… 추진력도 ‘글쎄요’

    [공기업 선진화 1차 방안] ‘전면수술’서 뒷걸음… 추진력도 ‘글쎄요’

    공기업 개혁을 위한 정부의 밑그림이 11일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전면적인 수술을 공언해 온 것에 비하면 힘이 많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영화와 통폐합을 포함한 공기업 구조조정은 거의 모든 정부가 출범 초기에 내걸었던 개혁의 슬로건이었다. 공기업들은 특성상 ‘방만’,‘비효율’,‘중복’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35개 대형 공공기관에 대한 조세연구원의 조사 결과,2002∼2007년 1인당 부가가치는 연평균 1.8% 늘었지만 인건비는 6.6%나 증가했다. 일부는 민간과의 경쟁으로 민간부문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 정부 역시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공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대선후보 시절 “공기업들이 감시와 견제 부족으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강력한 민영화 추진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정부 출범 초기에 물경 60∼70개의 공기업이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됐다. ●당초 60∼70곳 거론 하지만 1차로 선정된 민영화 대상 공기업은 27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산업은행·기업은행과 공적자금 투입기관 14곳 등은 이미 민영화 방침이 정해져 있던 곳들이다. 새롭게 여겨질 만한 곳은 뉴서울CC와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건설관리공사 등 정도다. 민영화가 능사는 아니라고 해도 당초의 청사진과는 한참 동떨어진 그림이다. 전체 100여개 선진화 대상 중 이번 발표에서 제외된 60여개 기업이 다음달 중순까지 추가로 선정되지만 민영화 대상은 대략 이날 나온 수준까지일 공산이 크다. 배국환 재정부 차관은 이날 “(전기·가스·수도·건강보험 등이 제외되기 때문에)앞으로 추가로 검토될 민영화 기관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정국 등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 지지도의 급락이 당초 기세등등했던 추진동력이 소멸한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공기업 개혁을 청와대 주도가 아닌 소관부처별로 추진하겠다.”고 한걸음 후퇴한 것도 맥락이다. ●2차,3차 대상기관 선정 난항 예상 앞으로 예정된 2,3단계 개혁대상 선정에는 1차 때보다 더 큰 진통이 예상된다.2차에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통폐합 기관들이 대거 포함된다.3차 대상 선정은 더욱 ‘산넘어 산’이다. 개혁방안에 이견이 있는 기관들이 주된 대상이다. 이해당사자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면서 대상을 확정하고 실행에 옮길지 주목된다. 민감한 사안의 경우 큰 틀의 원칙만 확인했다는 것도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대표적이다. 통합방침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세부계획은 뒤로 미뤘다. 지방자치단체나 노조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은 고스란히 국토해양부 등 소관부처의 몫으로 남겨졌다. ●경영효율화 220여곳도 진통 클듯 선진화 대상 외에 220여개 경영효율화 대상 기업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반발이 예상된다. 민영화, 통폐합 등에서 제외되는 대신 조직·인원 합리화 등이 강제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피한다는 방침이지만 관련 기업 노조의 반발 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각계 반응 “국민설득 부족 용두사미로” “낙하산 인사로 개혁성 퇴색” 전문가들은 11일 정부가 발표한 1단계 공기업선진화 방안에 대해 공기업 개혁의 강도와 범위가 당초 기대보다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원래 발표했던 기업을 제외하고는 중량감 있는 기업이 빠지는 등 ‘용두사미’ 식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또한 대국민 설득이 부족했고,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로 개혁성이 퇴색된 것도 문제로 언급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임영재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초기에 공기업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어려워진다.”면서 “참여정부 말기 정치적 부담 등으로 대우조선해양 등의 매각이 미뤄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매각 수익이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선빈 수석연구원은 “공기업 민영화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임직원 반발, 가격인상 등 후폭풍에 대해서도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의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민영화를 이끌어낼 추진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소장도 “국민들은 공기업에 대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전기, 가스, 수도 등 생활과 밀접한 부분의 공기업 개혁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근무 태만 등이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유구조를 민영화할지, 경영 효율화만 꾀할지 등까지 미세하게 따진 뒤 업종별, 기관별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한 상세한 민영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국제경영학과 권영준 교수는 “공기업 개혁의 첫단추인 인사가 낙하산 인사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내부적으로 진통이 많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선진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 같은 인사 문제로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민영화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한국관광공사 이학주 노조위원장은 “이번 발표는 관광공사가 관광개발사업과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라는 얘긴데 우리나라 관광여건을 고려하지 않는 편의적인 발상”이라면서 “관광공사는 면세점 사업 등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국내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는 재원 100%를 자체 조달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를 모두 국고에서 지원받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원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상 선정 적절성 논란 상당수 대형 공기업 제외·기능조정 그쳐 정부가 11일 발표한 ‘공기업 선진화 1단계 추진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영화 대상에 포함되거나 제외된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선정의 적절성과 시기 등에서 문제점이 적지 않다. 추진 방안에 따르면 정부가 당초 민영화 대상으로 꼽은 상당수 공기업들이 일부 지분만 매각하거나 ‘기능 조정’ 정도로 ‘톤 다운’됐다. 한전 기술 자회사들을 포함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석유공사, 전기안전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한국관광공사, 산업기술시험원 등 상당수 대형 공기업들이 모두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외국 전문공항운영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포함해 지분 49%만 매각된다. 기획재정부는 “다른 기업들도 일시에 지분을 파는 경우는 없으며, 이 정도만으로도 강도 높은 개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르다. 안현효 대구대 사회교육학부(경제학) 교수는 “어떤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 목적에서 지분 49%만큼을 팔아야 한다는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완전 민영화라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정부가 아닌 민간자본을 꼭 동원해야 하는지 이유를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일단 최소한 안정된 지분을 정부가 갖고 분산시킨 뒤 추가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기능조정’으로 대거 옷을 갈아입은 공기업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의 핵심은 수도·전기·가스 등 에너지 공기업인데, 모두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돼 근본적인 논란이 예상된다.”면서 “기능조정의 수위 정도로는 공기업 민영화 취지를 살리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관광공사의 경우 면세점, 골프장, 관광단지 등 비핵심 사업만 매각한다는데, 당장 급한 것이 아니다.”면서 “완전 민영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낙하산 CEO 논란으로 조직 내 입지가 불완전한 상황에서 민영화에 상응하는 구조조정을 기대하는 정부 예상은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수익성이 높은 공기업의 민영화도 논란거리다. 안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등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빠른 시일 내에 흑자로 전환한 공기업을 서둘러 민영화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면서 “공적 자금을 빨리 빼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시간을 갖고 보다 최적의 민영화 시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논리에 밀려 만만한 곳만 민영화 표적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민영화가 확정된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건설관리공사, 경북관광개발공사, 뉴서울CC 등 5곳 정도로는 공기업 개혁 수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기업 선진화 1차 방안] 노조·이전 예정지 반발 먼저 잠재워야

    [공기업 선진화 1차 방안] 노조·이전 예정지 반발 먼저 잠재워야

    ■ 주공·토공 통폐합 전망·기대 ‘1단계 공기업 선진화방안’에 따라 당초 예상대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방침이 11일 확정됐다. 이는 공기업 가운데 유일한 통합으로 두 기관의 통합이 실용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선진화의 상징이 돼 버렸다. 하지만 두 기업을 통합하기까지 극복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우선은 노조 등 노동계와 혁신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주공(경남 진주)과 토공(전북)이 가기로 돼 있던 두 지역의 반발을 무마하는 게 급선무다. 이와 함께 통합을 통해 ‘공룡기업’으로 변신한 주공과 토공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일각에서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보다는 부실 공룡공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토공·주공 노조 엇갈린 반응 통합안에 대해 줄곧 반대입장을 보여온 토지공사는 ‘선(先)이전 후(後)통합’ 주장도 나온다. 이에 비해 주택공사는 ‘선통합 후이전’을 주장하며 적극적이다. 노조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회사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고봉환 한국토지공사 노조위원장은 “통합안에 왜 통합을 하는지, 통합을 하면 원가를 낮춘다든지 서비스가 나아진다든지 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면서 “졸속정책인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고 반발했다. 반면 주공은 “(정부와 여당의 안을)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 기관의 입장이 엇갈리는 데다 토공 노조의 반발이 거세 앞으로 정부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이전 예정지 주민 반발도 변수 주공과 토공의 통합은 이들을 유치해 혁신도시를 건설하려던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통합으로 두 기관의 지방이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선이전 후통합’하는 방안과 먼저 통합한 뒤 토공 기능은 전북으로, 주공 기능은 진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하지만 통합한 뒤 기능별로 이들 기관을 양분하는 것이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공기업 선진화의 취지와 배치된다는 점이 고민이다. 또 선통합이든 후통합이든 두 기관의 통합을 전제로 주공과 토공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규모나 기능에서 당초 계획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지방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혁신도시 건설의 당초 목표달성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공룡기업의 효율성 확보가 관건 주공과 토공의 부채는 각각 39조원과 27조원으로 모두 66조원에 달한다. 내년부터 10년 동안 토지비축은행제가 시행돼 3300만㎡를 매입하고, 임대주택 등을 더 짓게 되면 그 빚은 더 늘어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통합을 통해 두 기업은 직원수 7200명, 자산 84조원, 매출액 13조 1805억원의 공룡 공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런 거대한 몸집의 공기업이 과연 어떻게 효율성을 확보할지도 의문시된다. 따라서 통합을 통해 중복기능의 과감한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가 되레 ‘비효율 괴물’을 낳았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통합 기업은 택지조성 기능의 과감한 민간 이양과 주택 분양 대신 임대주택 건립 및 관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조직과 기능을 슬림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는 오는 14일 국토연구원 주최로 공청회를 열고 통합 방안과 지방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천공항 지분 추가 매각할수도” 배국환 차관 등 문답 정부는 11일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방향’을 통해 다음달 중순까지 100여개 안팎의 공기업의 민영화·통폐합·기능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국환 기획재정부 차관과 오연천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장(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과의 일문일답. ▶주·토공, 관광공사, 기업은행 등에 관한 공개토론회를 한다는데, 일정은 어떻게 되나.2∼3차 공기업 선진화 추진 계획은 언제 발표되나. -토론 일정은 14일 주·토공,18일 관광공사 순이다.2·3차 일정은 준비가 되는 대로 공기업선진화특위를 열어 결정할 것이다.2차 발표는 대략 8월 말,3차는 9월 초중순으로 예상한다. ▶공기업 개혁 방안을 모두 발표하고 나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몇 개 정도 될 것으로 보면 되나. -(차관) 2∼3차 다 발표하고 나면 민영화·기능조정·통폐합 다 해서 100여개 안팎에서 대상이 결정될 것이다. 나머지는 경영효율화를 추진한다. ▶민영화 대상이 적다는 의견이 있다.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가스·의료·수도 등은 임기내 민영화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것을 제외하면 민영화 대상 기업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9% 지분만 매각하는데 이게 어떻게 민영화인가. -(위원장) 일시에 모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드물다. 일단 최소한 안정된 지분을 정부가 갖고 분산시킨 뒤 이후 추가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 ▶산은 민영화 이후 중소기업 자금 지원 차원에서 KDF가 남게 되는데,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도 중소기업 지원으로 통폐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원칙이 없는 것 아니냐. -KDF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데, 온렌딩(On-Lending)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기보나 신보는 금융권에 접근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것으로 두 기능이 다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전 당정협의에서 33개 기관이 선진화 대상이라고 밝혔는데, 오후에 41개 기관으로 늘어난 이유는. -(배 차관)아침에 당정간 논의 과정에서 부처간 협의가 어느 정도 완료된 기관들은 포함시키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인천공항공사, 기업은행 등을 같이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선진화 법안 새달 국회갈듯 산업은행, 인천공항공사 등 41개 기업의 처리 방향을 담은 1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11일 확정됨에 따라 해당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과 업무·기능 합리화 추진이 닻을 올리게 됐다. 전체적인 틀은 기획재정부 산하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마련되지만 구체적인 실행은 부처별로 이루어진다. 우선 오는 14일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폐합 논의를 위한 토론회가,18일에는 관광공사 기능조정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국토해양부 등 각 소관 부처별로 열린다. 이런 가운데 통폐합 기관 중심의 2차 공기업 선진화 대상과 이해 관계에 따라 이견이 분분한 기관 중심의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이달 말과 다음달 초·중순에 각각 발표된다.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를 위한 각종 법안들을 다음달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분매각, 통폐합, 기능이관 등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기업 구조조정안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국회 통과를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민영화·통폐합·기능조정 등을 통한 100개가량의 선진화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220여개의 공기업에 대해서는 올 연말까지 기획재정부와 주무부처가 기관별 경영효율화 계획을 확정한다. 주무부처는 소관 기관들의 경영 효율화 계획을 이달 말까지 내도록 돼 있다. 여기에는 공기업들의 출자·재출자 회사 정비, 관리체계 개선, 경영평가, 기관장 경영책임제 강화 등 내용이 담기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책銀 민영화와 금융권 은행 인수 합병경쟁 불보듯 금융 산업 밑그림은 불투명 11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민영화 방안에 따라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민영화=인수·합병’이라는 관념이 강한 만큼,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민영화 바람에 따라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다른 금융공기업 민영화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수의 주체와 대상 역시 명확하지 않아 윤곽을 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자산운용 등 산은 자회사는 산은 지주회사를 파는 시점에 자회사도 동반 민영화하기로 했다. 기은과 기은캐피탈, 기은신용정보,IBK시스템 등 기은 자회사는 증시 상황을 보며 매각하겠다는 밑그림만 제시했다. 산은에 대한 정부 구상은 내년 1∼2월 정부 지분 100% 가운데 10∼15%를 먼저 매각하는 것이다. 이때 금융위는 국제적 투자은행(IB)에 팔면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한 국제 금융계의 관심도 끌고 몸값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내년 5월 쯤 산은지주회사를 상장한 뒤 정부 지분 49%를 2010년까지 매각하고 현 정부의 임기 안에 민영화를 끝낼 예정이다. 산은은 국내 투자은행 분야의 투자 지분이나 능력 모두 국내 1위로 손꼽힌다. 산은의 새 주인은 IB 분야에서 앞으로 상당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금융공기업 민영화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금융위는 강하게 천명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이 명시돼 있지 않아 민영화 자체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앞으로 벌어질 금융권 인수·합병(M&A)이 어떻게 벌어질 것인가다. 현재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겠다고 선언한 금융기관은 국민은행, 하나금융 등 민간기관뿐 아니라 우리금융,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민영화 대상 기관들도 M&A의 주체로 뛰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외환은행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도 관심이다. 인수 우선협상자인 HSBC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법적 절차 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국민, 하나 등 국내 금융사들의 품으로 돌아갈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 민영화와 더불어 외환은행 인수 건이 남아 있고, 메가뱅크 안도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아 향후 금융산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민영화와 합종연횡이 어지럽게 얽히면서 금융업권의 향후 구도는 추이를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자 폭탄’에 대출자들 허리 휜다

    ‘이자 폭탄’에 대출자들 허리 휜다

    지난 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각종 여·수신 금리도 함께 뛰고 있다. 이미 은행권이 여수신 상품들의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주택금융공사도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다음 주 정도에 인상하기로 했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올리고, 저축은행 업계 역시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할 분위기다. 각종 ‘이자 인플레이션’이 대세가 되면서 금융자산가들의 지갑은 넉넉해지지만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에 한숨만 깊어질 전망이다. ●보금자리론 금리인상 불가피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현행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7.00∼7.25%, 인터넷전용 상품인 ‘e-모기지론’은 연 6.80∼7.05%다. 금융공사는 지난 5월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보금자리론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국고채 금리는 5월2일 연 4.98%에서 8일 기준 연 5.72%로 0.74% 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태”라면서 “지금은 대출금리보다 조달금리가 더 높아 보금자리론을 팔면 팔수록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공사는 최근 금융위원회와 인상 폭과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 안팎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론은 2004년 3월 출시 이후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가 인상·인하됐다. 올 상반기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2조 7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5400억원보다 81% 급증했다. ●CMA 금리도 0.25% 포인트 상승 증권사의 CMA 상품 금리도 일제히 조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CMA 현재 잔고는 32조원 정도. 이번 금리인상으로 800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를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분인 0.25% 정도 이자를 올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날부터 ‘한화 스마트(Smart) CMA’ 금리를 기존 5.10%에서 최고 5.45%로 인상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1일 이후 CMA 상품 금리를 0.25%씩 올린 연 5.35%, 연 5.35∼5.75%의 이자를 적용하기로 했다.NH투자증권은 CMA 수익률을 연 5.36%로 조정했다. 신규 고객은 가입시점부터 적용되고, 기존 고객은 출금 후 재입금하면 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인 이번 달 초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안산 및 분당에 있는 늘푸른저축은행은 지난 5일자로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를 모두 연 6.8%로 인상했다. 서울 및 경기 지역에 영업 기반을 두고 있는 신라저축은행도 지난 6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6.8%, 정기적금은 연 7.0%까지 인상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이 금리를 조정하면 저축은행은 그에 따라 가는 만큼, 은행권의 추가 움직임과 예금 실적 등을 고려해 저축은행들 역시 조만간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대출 > 수신’ 毒인가 得인가

    ‘은행 대출 > 수신’ 毒인가 得인가

    은행권에 대출(배꼽)이 수신(배)보다 큰 상황을 둘러싸고 우려섞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에 독(毒)이 된다는 주장과 득(得)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으로 양분된다. 독이 된다는 쪽의 얘기는 이렇다.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수신이 급격히 감소하는 대신 대출은 꾸준히 늘면서 대출이 수신보다 많은 역전현상이 생기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은행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득이 된다는 쪽도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있다. 외국 투자은행(IB)의 경우 대출이 수신 규모를 넘어서는 사례가 상당한 만큼, 단순한 대출의 수신 규모 상회를 ‘빨간 불’로 볼 수 없고, 오히려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예금은행의 총 예금 잔액은 569조 8837억원으로 6월보다 5조 4438억원이 줄었다. 총 예금은 5월 7조 7445억원,6월 2조 1117억원이 증가했으나 7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저축성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3조 2213억원, 요구불예금은 2조 2225억원이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 규모가 수신을 앞지르거나 근접한 수준까지 접근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은 6월 말 169조 1192억원에서 170조 7397억원으로 1조 6205억원 정도 증가했지만 총수신은 되려 170조 7031억원에서 169조 6234억원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의 총 수신과 원화 대출이 역전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한달 동안 9142억원이 늘면서 60조원을 돌파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5590억원이 증가하면서 70조 5453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반면 부가세 등 각종 세금 납부와 함께 7400억원 정도의 공공기관 예금이 중도 해지됐다. 이에 따라 대출이 수신보다 1조 1163억원 상회하게 됐다. 신한은행도 7월 말 총 수신 잔액은 전달보다 8455억원이 줄어든 117조 5444억을 기록했다. 반면 원화대출은 전달보다 1조 2150억원 늘어난 116조 4480억원으로 총수신과의 격차가 1조원 남짓으로 좁혀졌다. 중기대출과 대기업대출이 각각 6317억원,2331억원이 늘면서 전체 원화대출 잔액이 한달 동안 1조 2150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원화대출과 총수신과의 격차를 전달 7조 3378억원에서 6조 6173억원으로 줄였다. 대출이 수신 규모를 넘어서는 게 꼭 부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예금 등을 통한 수신이 적더라도 양도성예금증서(CD)·은행채 발행, 외국으로부터의 조달 등 자금을 끌어올 방법은 많기 때문이다. 외국 유수의 IB들 역시 대출이 수신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고객의 예금으로 할 것인지, 혹은 외부 조달로 할 것인지는 은행의 정책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대출이 예금보다 많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감안할 때 대출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에 따라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과도한 대출이 시장금리와 연계된 대출금리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을 적정 수준에서 조절하는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 속에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1년 만에 올렸다.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갈등하던 한은이 물가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두가지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이번 결정은 경기(성장)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두 가지 측면으로 작용한다. 우선 대출은 줄고 예금은 늘어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된다. 유동성이 줄어들면 인플레가 억제된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는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를,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기업들은 투자를 줄여서 결국은 경기는 하강하게 된다. ●소비자물가 10년새 최고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5.9%까지 치솟았고 하반기에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며 아직 안정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금 유가가 110∼120달러이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하반기나 내년 물가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1%포인트 가까이 올라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5.2%로 발표했지만 이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8월과 9월도 7월의 5.9%에 못지 않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오른다면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본다. 이번 금리인상은 이런 배경에서 단행됐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가뜩이나 하강하고 있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 가계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며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된다. 대출이 부실화되어 약간이라도 연체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금리인상의 파급 효과는 그러지 않아도 생산과 고용 등 모든 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한은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소비를 억제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또 0.25%p 인상이 가계나 중소기업에 주는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위축기에는 어쨌든 적게 쓰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인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말로 추가 인상의 뉘앙스를 풍겼지만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7월 소비자물가 통계치가 나오고 국제유가와 원자재가의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에 판단할 문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제유가 하락행진

    국제유가 하락행진

    국제 유가가 완연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배럴당 15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던 두바이유,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최근 1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제3의 오일쇼크’를 눈앞에 뒀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셈이다. 최소한 올해는 올 초와 같은 유가 급상승이 재현되지 않으면서 배럴당 110달러 부근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일대비 배럴당 3.12달러 하락한 124.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14일 145.5달러보다 20달러 이상 빠진 수치다.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3.37달러 상승한 123.33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지만 이 역시 지난달 4일의 140.7달러보다 상당히 내려앉았다.30일에는 119.9달러까지 하락했다.4주 만에 17.3%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가 조사한 7월 다섯째 주(7월28일∼8월1일) 유류가격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ℓ당 1897.38원으로 지난주보다 ℓ당 39.33원 급락했다.2주 전보다는 51.34원 빠졌다. 경유값도 ℓ당 1893.12원으로 전주 대비 ℓ당 39.39원 내렸다. 석유협회는 7월 다섯째 주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이 전주보다 ℓ당 50∼60원 하락했고,8월 초에도 ℓ당 40∼50원 정도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8월 중순까지는 소비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락의 원인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 덕분이다. 미 상무부는 최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예상보다 낮은 1.9%로 발표, 휘발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가 급등세를 부추겼던 투기자금 역시 최근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무게를 두면서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유가 상승을 이끌었던 중국·인도 등의 석유 수요는 올림픽이 끝나는 하반기 이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큰 반면, 비 OPEC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여기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서면서 국제 유가가 하반기에는 110달러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자리·교육복지 최우선 과제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23일 “세계 최고의 공교육 기회를 모든 국민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대운하를 확실히 포기하고 사람에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갖고 “대한민국은 부활할 수 있다. 일자리 복지, 교육복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조직과 예산을 개발 정책 중심에서 일자리복지, 교육복지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면 된다.”면서 “복지 분야는 확대해 나가되, 개발 분야는 작은 정부를 추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좋은 일자리를 대량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은 중소기업”이라면서 “루스벨트 대통령의 시민보전단처럼 ‘중소기업 혁신단’을 만들어 사회를 개혁하고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청년과 대학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표류하고 있다. 국제관계, 남북관계, 경제, 사회적으로나 불신과 갈등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촛불 정신은 경제적 가치 이전에 삶의 질, 사회적 안전, 국가 자존심을 중시하는 ‘사람중심’이라는 것을 우리 국회와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극화 문제에 대해 그는 “양극화 문제는 결코 시장 탓이 아니다. 정치·정부 실패에 기인한다.”면서 “리더십의 문제이고 인재(人災)”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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