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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 공습 여파에… 아시아 증시 일제 하락, 금·은값은 2%대 상승

    美 이란 공습 여파에… 아시아 증시 일제 하락, 금·은값은 2%대 상승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인 2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휘청였다. 미국 증시 선물 지수는 약세를 보였고 가상자산(암호화폐)도 내렸지만, 금은값은 오르는 등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이날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35% 빠진 5만 8057.24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달 27일까지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개장과 동시에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장 초반 2.7%까지 하락 폭을 확대했다. 이외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만가권 지수는 0.90% 내린 3만 5095.09에 마감했다.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1.92%, 1.78%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아직 정규장 개장 전이지만, 나스닥 100지수 선물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도 전일 대비 각각 1%대 내린 채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 4000달러 선(한화 약 9330만원)까지 빠졌다가 오후 5시 40분 현재 6만 5000달러 선으로 소폭 회복했다. 이는 중동 정세 악화로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으로 투자자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고 전했다. 한국 시장은 휴장인 관계로 급락세를 면했지만, 단기적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지수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금은값은 오히려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같은 시각 트로이온스당 5426.70달러 수준으로 이날 3.45%상승 중이다. 은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96.17달러로 3.09% 올랐다.
  • [공직자의 창] 미래 성장의 신호탄 ‘과학기술혁신펀드’의 도전

    [공직자의 창] 미래 성장의 신호탄 ‘과학기술혁신펀드’의 도전

    대한민국의 성장 공식은 분명하다. 위기의 순간마다 과학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민관의 도전이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왔다. 1990년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개발(R&D)과 대규모 설비 투자는 오늘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기술에 대한 집요한 투자와 장기적 안목이 결국 국가의 산업 지형을 바꾸었다.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등 전략기술 분야는 R&D 성과가 곧 산업 패권으로 직결되는 영역이다. 국내 연구진은 꾸준히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수한 연구 성과가 곧바로 산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가능성이 창업과 사업화, 대규모 투자,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 그리고 위험을 감수할 자본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과학기술혁신펀드’가 닻을 올렸다. 정부의 R&D 자금을 예치하고 관리하는 은행의 자체 출자로 조성되는 이 펀드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기에 특별하다. 첫해 1163억원을 출자해 결성된 7632억원 규모의 제1호 자펀드는 시장이 기술 기반 혁신 기업에 보내는 열렬한 환호이자 진정한 성장의 신호탄이다. 국내 유수의 펀드 운용사들이 자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향후 4~5년간 반도체·디스플레이, AI, 첨단모빌리티, 첨단바이오, 양자 등 5개 주목적 투자 분야를 비롯한 전략기술 분야의 기업들을 물색하고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의 R&D 투자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기술 기반 글로벌 유니콘의 숫자는 아직 이에 걸맞지 않다. 역대 최대 R&D 투자와 생태계 혁신으로 성장을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 국민이 이를 경제적 성과로 체감하려면 과학기술혁신펀드와 같은 투자 자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딥테크 분야는 개발 기간이 길고 초기 위험이 커 충분한 인내 자본이 공급되지 않으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혁신의 씨앗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이어지는 자본의 사다리를 촘촘히 구축하는 일이 눈앞에 놓인 과제다. 과학기술혁신펀드를 통해 10년 후를 내다보며 정부는 민간은행, 운용사들과 합을 맞춰 모험자본이 충분히 흘러가지 못했던 딥테크 분야 기술을 영위하는 기업에 마중물을 제공하려 한다. 정부와 은행, 운용사가 매년 협의해 정하는 주목적 투자 방향과 비중에 대해서는 단기 성과에 매몰됨 없이 기업의 기술 혁신 잠재력에 기반한 투자를 단행하고, 이외에는 운용사들의 자유로운 투자를 보장해 도전성과 수익률의 균형을 맞추도록 설계했다. 과학기술혁신펀드는 민간의 창의와 시장의 역동성을 신뢰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다. 정부는 우리 연구자들과 기업을 믿고, 혁신적인 R&D에 대한 자금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연구실의 기술을 국가 산업으로 키워 내는 과정을 뚝심 있게 기다릴 것이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위험을 함께 나누며, 성과가 다시 혁신으로 재투자되는 구조를 책임 있게 마련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책무다. 과학기술혁신펀드는 그 고민 끝에 탄생한 민관 합작품이다. 기술 주권을 지키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길, 그 중심에 과학기술혁신펀드가 있다. 기술이 산업으로 완성될 때 비로소 국가는 도약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를 선점할 수 없다. 연구실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연결되고 그 창업기업이 세계 시장을 흔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나라, 도전이 보상받고 실패가 자산이 되는 혁신 국가. 그 전환을 지금 시작한다.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 “달러 강세에 환율 다시 오르고 주가 변동성 커질 수도”

    “달러 강세에 환율 다시 오르고 주가 변동성 커질 수도”

    위험자산 회피에 환율 상승 압력美 중심 글로벌 증시 조정 가능성비트코인 출렁… 금은 가격 올라 일각선 “코스피 흔들리지 않을 것” 한국 증시가 6000선을 훌쩍 넘어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동발 불확실성이 되살아나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코스피 상승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증시 조정과 함께 환율 상승,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월평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지난달 1447.39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환율이 145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1424.83원) 이후로 4개월 만이다. 지난주 환율은 1420~143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하향 안정 추세였다. 이 같은 안정세에는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일부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는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론’ 논란 속에 주춤하자 달러 환전 수요도 다소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런 흐름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 보인다. 먼저 코스피발 ‘훈풍’이 쪼그라들어 기술적 조정이 오고, 달러 강세로 환율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도 “환율 시장은 불안해질 것이고 국제유가가 올라가게 되면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면서 환율 상승을 점쳤다. 이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도 “우리나라 주가 상승 추세가 미국보다 더 빠르고,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산업도 영향을 받아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조정이 올 경우 낙폭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비트코인이 출렁거리고 금은값이 상승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뉴욕시간 오전 6시 기준 한때 6만 3038달러까지 밀렸다. 직전 대비 3.8%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다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소식에 다시 반등했다. 반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지난달 27일 기준 5267.20달러에 거래됐다. 2월 초 대비 약 13% 상승했다. 코멕스 3월 인도분 은도 같은 날 온스당 90.988달러를 기록하며 2월 초부터 1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 교수는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면 금은 가격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조기에 사태가 종료되고 베네수엘라처럼 미국이 원하는 친미 정권이 들어서면 사태가 안정되고 일시적 충격에 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중동 사태가 국내에 미칠 영향이 제한된다는 시각도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개인 투자자들이 이미 시장에 깊이 들어와 있어 현 국면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만 이제 증시와 실물경제의 괴리가 심해지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 자체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우리금융, 전북 금융중심지 조성에 그룹 인프라 투입

    우리금융그룹이 전북특별자치도의 제3금융중심지 도약에 맞춰 전북혁신도시 금융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우리금융까지 참여하면서 국민연금공단을 축으로 한 금융기관 집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우리금융은 26일 전주를 자본시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약 200명 수준인 전주 근무 인력은 3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지역 대학생 대상 인턴십도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해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투자·대출·컨설팅을 연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양생명·ABL생명은 지역 채용을 늘리고, 우리신용정보는 전주영업소를 신설한다. 벤처 창업 프로그램 ‘디노랩’과 함께 2030년까지 1조 6000억원 규모 자금 공급, 보증대출 지원도 추진한다.
  • [단독] “손실 복구” 한마디에… 550만원 뜯긴 개미, 9100만원 더 쐈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단독] “손실 복구” 한마디에… 550만원 뜯긴 개미, 9100만원 더 쐈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손실 이야기 없는 불법 투자리딩방당장 돈 필요한 심리 파고들며 접근소액 자산 개인, 복구·만회에 흔들려 작년 6853건 적발… 피해액 6581억한 번의 손해 메꾸려 대출까지가짜 HTS 깔게 해 거액 수익 공개“지금 안 들어가면 늦는다” 부추겨“돈 더 있었다면 계속 투자했을 것” “돈이 더 있었으면 더 당했을 거예요. ‘손실을 복구해 준다’는 말 한마디면, 피해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되거든요.” 26일 만난 최진주(29·가명)씨는 말을 잇다 여러 번 말을 멈췄다. 사회 초년생인 그는 지금 수천만원의 빚을 안고 있다. 3년 전 처음 55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리딩방 투자 사기를 당한 뒤부터 삶이 흔들렸다. 돈을 잃은 것보다 “왜 그 말을 믿었을까”라는 자책이 더 오래 남았다. 피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업체에 민사소송을 건 최씨의 휴대전화로 “합의 절차를 통해 피해금을 돌려주겠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상장 예정’이라는 문구가 적힌 공문과 함께 비상장 주식 보상 제안이 이어졌다. 여기에 추가 매입을 권유하는 제안이 붙었다. 5000만원의 여윳돈에 대출 4100만원을 더해 총 9100만원을 14차례 송금했다. 그는 “이번에도 놓치면 영영 만회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한 번의 손실’에서 끝나지 않고, 빚을 더해 재차 돈을 넣는 ‘2차 피해’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자산가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체계적인 정보와 상품에 접근이 가능하고 ‘다음의 기회’도 있다. 반면 자산 규모가 작은 개인은 한 번의 손실이 생계 부담으로 직결되는만큼 불안감에 ‘복구’와 ‘만회’라는 말에 더 쉽게 흔들린다. 불법 투자리딩방은 그 틈을 파고든다. 서울신문이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경찰청의 ‘불법 투자리딩방·온라인 투자 유도형 사기 적발 및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9~12월 4개월간 투자리딩방 관련 신고는 1452건(피해액 1266억원)이었다. 첫 연간 통계가 집계된 2024년에는 8104건(7104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6853건(6581억원)이 접수됐다. 건당 피해액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평균 피해액은 9603만원이다. 단순히 ‘소액 투자 실패’가 아니라 대출을 동원해 피해가 불어나는 구조라는 의미다. 투자 규모를 키우는 패턴도 반복된다. 제도권 투자 자문은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무료로 종목을 알려준다는 유튜브 채널이 개미들의 사기 진입 통로가 되는 경우도 많다. 프리랜서 하모(30)씨는 유튜브를 통해 한 주식 공부방에 들어갈 뻔했다. “수익 인증 화면과 후기만 넘쳤고 손실 이야기는 없었다”며 “‘지금 안 들어가면 늦는다’는 분위기에 판단이 흔들렸다”고 했다. 하씨는 “송금 직전 멈췄지만 조금만 더 재촉했으면 나도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준범 법률사무소 번화 대표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당장 돈이 필요한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며 접근한다”며 “이후 가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게 해 큰 수익이 난 숫자를 보여준 뒤 투자금을 키우게 한다”고 설명했다. “시골의 한 동네에서 입소문을 통해 20여명 주민들이 집단 사기 피해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리딩방은 신고 업체와 미등록 영업이 뒤섞인 채 이름만 바꿔 확산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허 의원실에 제출한 ‘유사투자자문업자 영업 실태 점검 및 적발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점검·적발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20년 351곳이던 점검 대상은 2024년 745곳으로 2.1배 증가했고, 적발 업체도 49곳에서 112곳으로 약 2.3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적발 업체의 위반 혐의 건수 역시 54건에서 130건으로 2.4배 늘었다. 2024년 위반 유형은 ▲준수사항 미이행(58건) ▲보고의무 미이행(46건) ▲미등록 투자자문업(16건) ▲부당표시 광고(7건) ▲미등록 투자일임업(3건) 순이었다. 행정 의무 위반과 무자격 영업이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 구조를 확인하려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인 데다가 상시 모니터링에는 인력과 예산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옮겨가며 영업을 이어가는 구조상 사전 차단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적발이 늘어난다고 해서 피해 복구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천에 사는 택배기사 조모(42)씨는 유사 투자자문업체의 종목 추천을 믿고 총 8000만원을 투자했다가 현재 약 1200만원만 남기고 6800만원가량을 잃었다.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깨알같은 글씨 탓에 잘 보이지도 않았던 계약서 항목에 환불 제한 조항이 있었다며 거절했다. 조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진행하려면 수백만원이 든다고 들었다”며 “하루라도 배송을 쉬면 바로 수입이 줄어드는데 재판을 오가며 대응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 [단독] 첫날 3% 수익… 리딩방, 개미지옥이 열렸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2>]

    [단독] 첫날 3% 수익… 리딩방, 개미지옥이 열렸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2>]

    “비밀 지켜요” 은밀한 제안… 정보에 목마른 개미는 덫을 물었다 “수익률 높은 주식 정보 우선 제공, 전담 투자 컨설턴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불장 속에서 지난 1월 텔레그램으로 메시지 하나가 왔다.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사진을 내건 홍보물에는 ‘빅데이터 기반 정밀 예측’과 ‘1대1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서울신문은 26일까지 지난 두 달간 텔레그램·쓰레드·라인 등 메신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런 다수의 ‘주식 공부방’(리딩방)에 잠입했다. 자산가들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와 전담 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설명회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프라이빗 딜(소수 투자자 대상 비공개 지분 거래) 등 비교적 폐쇄된 정보로 고수익을 얻는 구조 속에서, 정보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들이 왜 리딩방으로 향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100여명이 모인 단체방으로 초대됐다. 담당 매니저가 배정됐고, 그는 두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식사는 하셨냐” 등 안부 메시지를 보내며 신뢰를 쌓았다. 매일 밤 ‘교수님’ 강의가 이어졌다. 작전 세력에 당하지 않는 법, 차트 해석법, 추천 종목이 제시됐고 다음 날이면 PDF 자료가 배포됐다. 아무리 검색해도 어느 학교 교수인지 경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 안에서는 ‘찬양’이 잇따랐다. 대부분 바람잡이로 보였다. 첫 추천 종목은 ‘저평가’됐다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주였다. 과거 두 자릿수 수익을 냈다는 정리본이 함께 올라왔다. 실제 추천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인지, 이미 오른 종목을 정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소액으로 투자하자 첫날 3% 수익이 났다. 그러나 6거래일 만에 수익은 손실로 돌아섰다. 매니저는 “자책하지 말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보름 뒤 본론이 나왔다. ‘기관 전용 계좌’로 비상장주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관심을 보이자 “비밀 유지에 자신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이름·휴대전화 번호·자산 규모·투자 가능 금액을 적는 신청서가 전달됐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요구했다. 가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자금을 이체하게 한 뒤 잠적하는 수법은 이미 수차례 적발된 유형이다. ‘기관 물량을 싸게 배정한다’는 이른바 ‘블록딜 사기’ 수법 역시 마찬가지다. 주저하자 “같은 방 투자자”라는 인물이 연락해 먼저 투자해 보겠다며 4900만원을 6200만원으로 불렸다는 인증 화면을 보냈다. 출금 화면까지 첨부했다. 매니저는 해당 MTS에 돈을 넣기에 앞서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신한·하나·NH농협·BNK부산은행과 협력 관계를 맺었지만 현재는 종료됐기 때문이란다. 단체방 안에서는 현금다발 사진이 올라왔고, 바람잡이들은 “창구에서 갑자기 거액을 찾으면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으니 핑곗거리를 생각해 두라”고 조언했다. 실제 MTS인 양 미국주식 거래도 오픈하고 수차례 앱 업데이트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전형적인 ‘단계형 심리 사기’라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소액 수익을 경험하게 해 신뢰를 쌓은 뒤, 비공개 투자나 기관 전용 물량을 내세워 투자 규모를 키우는 단계적 접근이 핵심이다. 폐쇄형 메신저를 기반으로 운영돼 추적이 쉽지 않은 탓에 사전 차단에도 한계가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작은 성공으로 심리적 문지방을 넘기면 이후에는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기 어려워진다”며 “사기 조직이 고급 정보를 지닌 전문가처럼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상하 구조를 만들면서 피해가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질병·실직 등으로 추가 자금 마련이 간절한 이들이 수익을 내보려다 덫에 빠져 어려움이 가중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경기 김포의 중소 제조업체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김모(57)씨도 최근 이런 수법에 당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으로 2023년 말 일자리를 잃었다가 최근 재취업한 그는 노후 자금 불안이 커진 상태로 텔레그램 투자방에 들어갔다. 기관 물량을 준다는 매니저의 말을 믿고 300만원을 투자했고, 수익이 난 화면을 보며 안심했다. 매니저는 “승인된 회원만 가입이 가능하다”며 참여 금액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김씨는 퇴직금 일부와 2금융권 대출을 포함해 11차례에 걸쳐 약 1억 1200만원을 송금했다. 출금을 요청했더니 수수료와 승인비 명목의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항의하자 단체방에서 곧바로 퇴출됐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복수의 리딩방은 이름만 달랐을 뿐 자료 형식과 운영 방식이 유사했다. 단순히 홍보성 메시지를 배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SNS 댓글을 유도해 주식 공부방으로 끌어들인 뒤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구조였다. 인스타그램이나 쓰레드 등 SNS에서 “7시간 뒤 게시글을 삭제하겠다”고 공지한 뒤 ‘주식’이라는 문구나 특정 번호를 메시지로 보내면 유망 종목을 알려 준다는 식이다. 이런 사기 리딩방들은 겉으로는 ‘정보 격차를 메워 준다’고 하지만 실상은 정보의 비대칭을 더 교묘하게 이용해 자금 여력이 약한 투자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다. 자산가들은 전담 PB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별된 고급 정보’를 접하는 반면 자산이 적은 개인은 공시 외 별도 정보 창구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폐쇄형 메신저 속 검증되지 않은 ‘비밀 정보’에 의존하도록 내몰린다. 정보 접근력의 차이가 곧 수익률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리딩방은 그 왜곡된 단면이 드러나는 현장이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 변호사는 “주식 공부방은 겉으로는 정상적인 투자 자문이나 정보 제공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특정인만 아는 ‘비밀 정보’나 고수익을 강조할수록 일단 의심하고, 제도권 금융회사와 공시된 정보를 통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골격은 비슷해도 피해자 개개인의 특성과 심리를 겨냥하는 식으로 사기 수법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실사례 중심의 반복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내 업계 최초 ‘순이익 2조 클럽’ 입성

    국내 업계 최초 ‘순이익 2조 클럽’ 입성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조원을 돌파하며 새 지평을 열었다. 이달 11일 공시된 2025년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 3427억원, 당기순이익 2조 13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성과는 운용·IB·자산관리(WM)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이 견인했다. 특히 김성환 사장 취임 후 가속화된 체질 개선이 빛을 발했다. WM 부문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금융상품 잔고를 2년 만에 85조원 규모로 키웠고, 운용 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76.3% 증가한 1조 276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자기자본 11조 1623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육박이라는 압도적 자본 효율성으로 증명됐다. 국내 1호 발행어음에 이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은 명실상부한 초대형 IB의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김성환 사장은 “이익 창출 구조가 한 단계 진화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글로벌 IB와 격차를 좁혀 ‘아시아 No.1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비과세+고수익’ 변액보험, 투심 잡았다

    ‘비과세+고수익’ 변액보험, 투심 잡았다

    코스피 5000시대가 열리며 비과세와 수익률을 동시에 잡는 변액보험이 재테크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0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8936억원, 누적 수입보험료 2조 4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수성했다. 특히 10년 이상 유지 시 월납 150만원, 일시납 1억원 한도 내에서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주식시장 상승기에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수익률 성과도 압도적이다. 주력 펀드인 ‘글로벌 MVP 60’은 지난 3일 기준 누적 수익률 125.2%, ‘글로벌 MVP 주식형’은 166.4%에 달하는 고수익을 기록했다. 직접 투자 시 발생하는 15.4%의 이자·배당소득세나 해외 주식 양도세(22%)와 달리, 변액보험은 고수익일수록 절세 효과가 극대화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전문가의 자산 배분 역량이 집약된 글로벌 우량 자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은퇴 자금을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불장 코스피, 불안도 ‘쑥’… ‘삼천닥’시대는 올까

    불장 코스피, 불안도 ‘쑥’… ‘삼천닥’시대는 올까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서며 코스피 시가총액 5000조원,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370조원 시대가 열렸다. 지수 상승 열쇠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거래일, 4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에서는 상반기 중 8000선도 달성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지수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구간에 진입한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또 다른 목표로 제시한 ‘코스닥 3000’ 역시 자금 유입 기대는 있지만, 실제 달성까지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은 5016조 8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6일 장중 4000조원을 넘어선 뒤 25거래일 만에 10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투톱’이 있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205조원, SK하이닉스는 726조원으로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의 약 38%를 차지했다. 지수 상승이 특정 대형주에 집중된 구조라는 의미다.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은 377조 4924억원으로, 1월 초 300조원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350조원을 넘어섰다. 기관들은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026년 상반기 목표 상단을 8000선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구간에 진입한 만큼 마냥 축포만 울리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49.57로 50선에 근접했다. 지난 9일에는 56.42까지 치솟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40~50선은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지수가 오르는 동시에 시장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의 심리도 양면적이다.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포모(FOMO)’는 여전하다. 경기 남양주에서 근무하는 20대 A씨는 “요즘 점심시간이면 다들 증시 얘기만 한다”며 “아직 투자하고 있지 않은 나만 바보된 것 같은데, 이제 와 들어가려니 무섭다”고 토로했다. 반면 고점 부담을 의식한 역방향 베팅도 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자금 유입 상위 상품 3위에 ‘KODEX 200 선물 인버스2X’(2217억원), 10위에 ‘KODEX 인버스’(975억원)가 올랐다. 이들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인버스2X는 하락폭의 두 배, 인버스는 하락폭만큼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제 시선은 ‘삼천닥’(코스닥 3000)으로 향한다. 매수가 늘고 정책 기대감도 반영돼 온기가 번지고 있지만, 지수 구조상 단기간 내 3000선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실적으로 지수를 설명할 대표 종목이 많지 않다”며 “상장폐지 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은 의미가 있지만, 지수를 크게 끌어올릴 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려면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횡보할 경우 코스닥이 ‘키 맞추기’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지수를 주도할 업종이 뚜렷하지 않아 단기적으로 3000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6000 달성과 관련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당국은 외국인 등록제 폐지, 영문 공시 확대, 배당 등 제도 개선 성과를 이뤄냈다”며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금융당국 노력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외국계 금융사에 당부했다.
  • 투자 격차·AI 습격, 아이템 돋보여… 자극적인 제목 지양해야[독자권익위]

    투자 격차·AI 습격, 아이템 돋보여… 자극적인 제목 지양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5차 회의를 열어 최근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지난달 위촉된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함께했다. 위원들은 최근 러닝 열풍에 발맞춰 검증된 정보를 전달한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와 자산규모별 투자 실적을 분석한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등 독자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일상 밀착형 기획들이 서울신문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였다고 호평했다. 특히 경제 섹션 ‘서울 이코노미’에 대해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발굴해 독자 접근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요 사법 판결에 대한 심층 분석이 타사보다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자극적 단어 사용이나 인용부호에 기댄 제목 달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인터뷰 기사에서는 수장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배경 설명과 솔루션 제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독자 일상 맞닿은 소재 발굴 탁월 내란 사법 선고 분석 기사 늘려야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기획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가상자산 같은 고위험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는 청년 세대의 자산 구조를 잘 짚어냈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이면에 있는 문제를 잘 끄집어냈다. 또한 지방 소멸 이슈가 수도권 외곽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강남 집값과 대비해 조명한 기사도 좋았다. 독자들은 나와 직접 연관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유심히 보게 된다. 독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아이템을 지속 발굴한다면 서울신문의 지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 반면 2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비롯해 12·3 비상계엄 관련 굵직한 사법적 선고가 이어졌지만, 다른 지면이나 방송 매체와 비교해 서울신문의 보도량이 다소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결 내용의 단순 나열이나 ‘사필귀정’ 식의 원론적인 사설에 그쳤다. 향후 이어질 2차 종합특검이나 주요 재판에 대해서는 더 심도 있는 법적 분석과 취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러닝 보급소’ 연재 기획 흥미로워 박상훈 칼럼 권력 비판 균형 역할 새로 시작한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연재는 현장 취재와 통계를 곁들여 흥미로우면서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엘리트 체육에 관한 관심이 커졌는데 생활체육과 국가 체육의 저변을 잘 담아냈다. 2월 2일자 1면 ‘정은경 “의료계 압력으로 정책 수정될 일 없어”’ 인터뷰 기사는 주목도 높은 정책을 수장의 입을 통해 깔끔하게 전달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여러 주제를 다루다 보니 내용이 다소 평이해진 점은 아쉽다. 5일자 10면 ‘지난 지선 서울 공천 심사 통과 30명, 금배지에 고액 후원’ 기사는 기자가 데이터를 확보해서 공을 들여 쓴 공익적 보도였다. 다만 후원금과 공천의 실질적 상관관계에 대한 논증이 보완되었다면 더 좋았겠다. 오피니언면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칼럼은 자칫 정부 출범 초기 비판 기능이 약해질 수 있는 시기에 권력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내 지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기사에서 부족한 비판을 칼럼이 뒷받침해주는 인상을 받았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AI 습격’ 기획 정보·공감 동시 충족국제 기사 맥락 파악 쉽게 제목을 ‘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젊은 법조인 등 세대별 이슈를 균형 있게 다루어 정보 제공과 공감을 동시에 충족했다. 이러한 방향의 기획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길 바란다. 2월 2일자 B1면 ‘라테·바나나 우유도 ‘설탕부담금’ 낼까요’ 기사처럼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말랑말랑한 주제가 경제 섹션 첫 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제목의 직관성을 개선해야 한다. 4일자 12면 ‘직찍 구름 관중 “간바레” 함성… “다카이치라면 300석 가능”’ 기사처럼 전문 지식이 필요한 국제 기사에서 독자가 맥락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제목들이 있었다. 2일자 1면 ‘李 “다주택자 마지막 기회” 집값 전쟁 선포’ 기사 제목처럼 ‘전쟁 선포’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이 반복되는 것은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또한 20일자 재판 관련 기사 아래에 판사 관련 의혹 기사를 함께 배치한 것은 의도를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어 편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책·문학면 ‘웹문학’으로 확장 기대정책 비판, 현장 공무원 의견 필요 주말판에서 문화면과 책·문학 지면을 분리해 문화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온 것은 서울신문의 큰 장점이다. 다만 신간 소개와 재조명할 책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웹문학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면 한다.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 기사의 경우 기관 제공 사진보다 기자가 직접 현장의 생동감을 담은 사진을 싣는 것이 독자에게 더 효과적이다. 6일자 16면 ‘200여점 성미술의 존재… 믿음이 조용히 번져 갔다’ 기사를 보고 당장 전주로 가고 싶어졌다. 그 어떤 기사보다도 전주 지역을 잘 알리고 독자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을 것이다. 수의계약 문제를 다룬 1월 29일자 8면 ‘형제자매 회사는 규제 밖… 11대 서울시의회 들어 수의계약 급증’ 기사는 기자가 직접 원자료를 추려낸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학계에서만 찾지 말고 현장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담았다면 더 현실적인 솔루션이 됐을 것이다. 2월 2일자 12면 ‘필수 공익 지정 vs 준공영제 개편… 선거 쟁점 된 버스 파업 해법’ 기사는 시내버스 파업이란 첨예한 정책 이슈에 대해 정작 주무 부처가 답변을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집요하게 입장을 끌어내는 취재를 기대한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팀장‘보도 그 후’ 기사 이후 행보 담아내서동철 연재, 주제 서술 방식 훌륭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은 기사 내용도 탄탄했지만 19일자 12면 ‘사법부, AI 도입 속도… ‘재판지원 시스템’ 시범 오픈’ 기사를 통해 보도 이후 사법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다뤄서 좋았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는 기사에서 있었던 지적과 제안이 실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주는 훌륭한 서비스다. 같은 날 10면 ‘“엉빠따 한 대에 2만원”… ‘맷값 장사’ 선 넘은 폭력 생중계’ 기사는 제목도 눈길을 끌었고, 통계를 인용해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드러냈다.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연재처럼 지방 소멸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칼럼이나 역사성 있는 성(城) 기획물로 풀어내는 방식은 지역을 단순한 분석 대상이 아닌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을 맞아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역시 부정확한 정보와 경험담이 떠도는 상황에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해 유용했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단순히 범용적 정보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문만이 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제목엔 ‘따옴표’보다 요지 담아야인터뷰 속 주장, 설명도 풀어내야 1면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제시하다 보니 정책의 본질보다 갈등적 국면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 발언을 전하더라도 제목에는 핵심 요지를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 4일자 B3면 ‘“50~60% 상속세 부담”… 해외 이주 2배 늘었다’ 기사에선 최근 논란이 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가 실렸다. 이 오보는 권위 있는 기관의 자료라도 엄격한 팩트체크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그런데 10일자 27면 ‘상의 오류 따져야 하나, 정부 대응 과유불급 안 돼야’ 사설을 통해 정부 대응을 지적하는 사설을 낸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인터뷰 기사가 굉장히 좋았다. 특히 신문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에 대한 보강 설명이 필요하다. 가령 12일자 4면의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인터뷰한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3중 감별’로 막겠다” 기사에서는 선관위가 3중 감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인터뷰 기사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 금강산 조망·울산바위 케이블카… 고성 “명품 관광도시로 도약”

    금강산 조망·울산바위 케이블카… 고성 “명품 관광도시로 도약”

    DMZ 생태관찰 전망대는 올해 완공화진포 국가해양생태공원도 추진오호리에 육상·해상 관광시설 구축설악산~토성면 2.3㎞ 케이블카 설치대규모 객실 갖춘 리조트·콘도 계획속초, 고속도 연결… 머무는 관광지로 강원 고성군이 관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선의 함명준 군수가 이끄는 군은 고성의 자산이자 경쟁력인 바다와 산, 석호, 비무장지대(DMZ)에 평화와 치유를 테마로 한 관광 콘텐츠를 입혀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명품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성의 관광 지도를 바꿔 놓을 관광 개발 사업을 북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눠 살펴봤다. ●화진포에 8월의 크리스마스 해수욕장 북부권에서는 DMZ 생태관찰 전망대, 화진포 해양누리길, 화진포 관광커뮤니티센터가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통일전망대 옆에 짓고 있는 DMZ 생태관찰 전망대는 DMZ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220m 길이의 출렁다리와 전망대로 구성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금강산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안 산책로인 화진포 해양누리길은 김일성 별장부터 거진 해안도로까지 2.9㎞ 구간에 놓이고 화진포 관광커뮤니티센터는 관광안내소와 전망휴게소, 작은도서관, 세미나실 등을 묶어 지상 2층 연면적 999㎡ 규모로 지어진다. 군은 화진포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9년까지 국비 포함 총 1286억원을 들여 화진포 앞바다와 육지 일대 200만㎡에 바다숲정원, 전망정원, 해양생태연구교육관, 해양생태보전관리센터 등을 지어 해양생태 관광·교육·보전 거점으로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최문용 군 관광행정팀장은 “국가해양생태공원을 통해 6000억원에 가까운 경제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결 조건인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받기 위해 올해 상반기 신청을 하고 이후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진포해수욕장을 ‘8월의 크리스마스 해수욕장’으로 특성화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해수욕장 중앙부에 40m 높이의 전망대인 크리스마스트리가 놓이고 프로젝션 맵핑으로 백사장을 하얀 눈밭처럼 보이게 하는 시설도 설치된다. 40억원을 투입해 2028년 완공한다. ●해변~죽도 해상길 바다 위를 걷는 느낌 남부권에서는 해양관광 복합지구 조성 사업이 올해 마무리된다. 이 사업은 죽왕면 오호리 송지호해수욕장 일원에 육상, 해상 관광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국비 205억원, 도비 73억원, 군비 206억원 등 총 484억원이 투입된다. 해변에서 죽도까지 631m를 잇는 폭 6m의 해상길과 지상 3층 연면적 3171㎡ 규모의 레저 체험시설인 오션에비뉴로 이뤄진다. 해상길 중간 지점에는 바닥이 유리인 스카이워크가 있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무인도인 죽도에는 638m 길이의 둘레길이 깔려 기암괴석, 대나무 군락,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그림과 같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군과 업무협약을 맺은 ㈜모나르트가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관 조성 사업도 올해 완료된다. 전시관은 지상 4층 연면적 4626㎡ 규모이고 최첨단 미디어아트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꾸며진다. 군이 195억원을 투입해 송지호에 관망 타워를 신축하고 호수 둘레길과 산책로를 조성하는 송지호 관광자원화 사업은 2028년 완공된다. 군은 설악산 능선에 있는 봉우리인 신선대(해발 645m)와 토성면 원암리를 잇는 2.3㎞ 길이의 울산바위 케이블카도 건설한다. 상부 정 차장이 들어설 신선대에서는 울산바위가 정면으로 보이고 바다와 토성면·죽왕면 일대, 속초 시내도 한눈에 들어온다. 군은 2024년 신규 케이블카 수요조사를 실시한 강원도에 울산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기본계획을 제출했고 동부지방산림청과 설치 구역 내 국유림 사용을 위한 협의도 마쳤다. 앞으로 생태자연도 등급 완화, 중앙투자심사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케이블카 설치 구역은 환경 보전 지역이 아니어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현내면에 객실 450개 규모 콘도 건설 군은 민간 유치를 통해 숙박시설도 대폭 늘린다. ‘스치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2024년 6월 군과 투자협약을 맺은 동진글로벌씨앤씨는 220여개 객실 규모의 리조트를 토성면 아야진리에 2028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2030년까지 6801억원을 들여 현내면 초도리 일대 17만㎡ 부지에 450개 객실을 갖춘 콘도와 레저, 쇼핑 등을 갖춘 프리미엄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2030년에는 1000여개 객실로 이뤄진 4헤리티지호텔앤리조트가 죽왕면 오봉리에 완공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9월 해솔리아컨트리클럽과 거진읍 반암리에 골프장을 포함한 숙박시설을 짓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군은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속초~고성 고속도로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속초에서 끊긴 동해고속도로를 고성까지 연결하는 이 사업은 1988년 기본설계를 마쳤으나 경제성이 낮아 흐지부지됐다가 2022년 제2차 고속도로 5개년 일반사업에 반영돼 주민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군은 자체적으로 사전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정부 부처와 국회를 여러 차례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등 고속도로 개설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군 관계자는 “속초~고성 고속도로는 단순히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를 넘어 동해안과 한반도 북방을 잇는 전략적인 교통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과세 따라 달라지는 내 자산… 버려지는 수익 지켜라[박기범 웰스매니저의 생활 속 재테크]

    요즘은 두 사람만 모여도 자연스럽게 주식 시황이나 수익률 이야기가 오간다. 누구나 자산을 늘리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 제약은 크고, 그만큼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와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에 대한 대화는 일상이 됐다. 다만 수익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세금이다. 세금은 투자로 얻은 이익의 일부를 국가에 납부하는 제도다. 공익적 목적과는 별개로 개인에게는 실질 수익을 줄이는 요인이다. 같은 수익이라도 과세 방식이나 세율에 따라 손에 쥐는 금액은 달라진다. 투자 전략에서 절세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절세의 기본은 분산이다. 세금은 개인별·연간 소득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소득의 귀속 시기와 주체를 나누는 것이 유리하다. 한 해에 소득을 몰아 받기보다 여러 해로 분산하고, 투자 인원을 나누면 개인별 과세표준이 낮아져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하나의 축은 비과세 효과다.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면 실질 수익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금융소득이 건강보험료나 연금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려하면, 비과세 여부는 단순한 세금 문제를 넘어선다. 비과세 상품이 제한적인 만큼 제도 안에서 활용 가능한 수단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주식 투자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국내 주식의 매매차익은 과세되지 않아 수익이 그대로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거래세 부담과 가격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세금 측면에서는 비교적 효율적인 구조다. 보험 역시 장기 유지와 납입 요건을 충족할 경우 차익에 대해 비과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보생명 WM팀 웰스매니저
  • 해외 투자자가 변했다… ‘K금융’에 관대해진 까닭은[경제 블로그]

    금융지주들의 연초는 늘 분주합니다. 싱가포르, 홍콩, 뉴욕을 돌며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는 기업설명회(IR)가 이어집니다. 이른바 ‘K금융’ 세일즈입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K금융은 K-콘텐츠처럼 박수받는 단어가 아닙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K금융은 종종 ‘관치’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배당과 자본 정책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대출을 조여라”, “정책 자금을 확대하라”는 주문이 쌓이면 결국 주주 몫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핵심은 ‘내 돈이 안전하냐’는 것입니다. 금융사 경영진이 금융 관료와 함께 해외 IR에 나서 ‘정책 안정성’을 강조해 온 배경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포용금융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도 외국계 자금은 금융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7%대로 늘려 2대 주주에 오른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정책 부담이 거론되는 와중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거죠. 분기점 중 하나로 꼽히는 건 세법 개정안입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로 제시했던 정부안이 여야 합의 과정에서 30%로 조정되자, 시장은 이를 단순한 세율 인하가 아니라 ‘정책이 일방통행이 아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에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논의와 3차 상법 개정 추진도 힘을 보탰습니다.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는 점이 확인된 거죠. 연간 수조원 규모로 편성된 생산적 금융도 다른 각도에서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정책 부담이 아니라 첨단산업·인프라로 이어질 성장 투자라는 견해가 나오는 겁니다. 물론 의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 한 금융지주 회장이 만난 해외 국부펀드들은 “은행을 공적 기능 수행 기관처럼 묶는 것 아니냐”, “정부의 지원 요구가 상시화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결국 지금 K금융을 다시 보려는 흐름은 한국 금융이 ‘관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시장이 아니라, ‘정책과 수익의 균형’을 증명해야 하는 시장에 서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릅니다.
  • [단독] 국민은행, 빗썸과 ‘조건부 동행’

    [단독] 국민은행, 빗썸과 ‘조건부 동행’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연장하면서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형식은 재계약이지만, 통상 연간 단위의 계약을 절반으로 줄이는 ‘조건부 동행’이다.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이어 빗썸의 ‘비트코인 대규모 오지급’ 사태까지 겹치면서 은행의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를 종합하면 양측은 이달 만료 예정이던 실명계좌 계약을 6개월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세부 문구와 시행 시점 확정이 남았다.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단위를 잘못 입력해 비트코인 62만개를 잘못 지급하는 사고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전산 시스템과 보유자산 검증 체계,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고 검사 기간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지난해 9월 불거진 김병기 무소속 의원 차남의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대외 신뢰도에 다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재계약에는 전산·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 보호 관련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보고 의무를 명시하고, 통제 절차를 구체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명계좌 계약이 단순한 입출금 창구 제공이 아니라 ‘관리 계약’의 성격을 띤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내부통제 개선 수준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에도 계산은 있다. 지난해 3월 제휴 이후 요구불예금 잔액이 많게는 3조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고,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따라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사고가 반복될 경우, 평판 리스크가 예금 증가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다른 제휴 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코인원과 1년 단위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해 3분기 갱신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오는 10월 업비트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 SK이노 E&S, 호주서 직접 생산한 LNG 국내 첫 도입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가스전에서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장기 LNG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부터 개발, 생산, 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LNG를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가 지난 23일 충남 보령 LNG 터미널에 처음 입항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LNG는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에서 액화해 국내로 운송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20년 동안 연간 약 130만t, 총 2600만t 규모의 LNG를 국내에 공급한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약 14년 동안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해외 가스전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LNG를 장기적으로 도입하면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업체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신규 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다윈 LNG 터미널을 개조해 재활용하는 ‘브라운필드’ 개발 방식을 택해 초기 투자비를 줄였다. 또 미국이나 중동보다 가까운 호주를 거점으로 삼아 물류비용을 낮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LNG 도입은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투자하며 시작한 무자원 산유국의 꿈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SK는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하고 민간기업 최초로 1987년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LNG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 약 600만t의 LNG 자산을 확보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자원개발 노력을 지속해 국가 경제 발전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건설 일자리 13만개 감소… 경제 중추가 흔들린다

    건설 일자리 13만개 감소… 경제 중추가 흔들린다

    작년 3분기 고용 14만개 늘었지만건설업 일자리는 8분기 연속 감소소비·투자 등 악영향으로 이어져기업 경기전망 4년 만에 첫 낙관 건설은 제자리… 장기 침체 우려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고 기업 가치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살아났다고 느끼는 국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고용 유발 효과가 큰 ‘건설업 불황’이 꼽힌다. 건설업은 고용·소득뿐만 아니라 투자·소비에까지 경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물 경제와 체감 경기 회복도 건설 경기 부활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는 24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서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2092만 7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 9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 서비스업(8만 3000개), 보건업(4만 7000개), 협회 및 단체(2만 5000개), 법률 자문·경영 컨설팅 등을 아우르는 전문 서비스업(1만 9000개) 등이 일자리 확대를 주도했다. 하지만 경제의 중추인 건설업 일자리는 175만 4000개로 12만 8000개(6.8%) 감소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일자리도 429만 4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5000개(0.3%) 감소하며 3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건설업의 고용 안정성도 악화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건설업의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 대비 1만 2000명 줄며 30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보험 가입은 통상 ‘질 좋은 일자리’의 척도인 만큼 이 숫자의 감소는 안정적인 상시 고용 인프라가 해체되고 그 빈자리를 단기 아르바이트나 플랫폼 노동이 채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기 전망도 온통 먹구름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02.7로 집계됐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전망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3월(102.1)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은 100.0으로 전월과 같았다. 부문별로 보면 투자 부문 BSI에서 건설은 83.3에 그쳐, 건설 경기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업은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산업이다. 숙련되지 않은 인력도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어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 고용이 확연하게 좋아지고 저소득층의 소득도 큰 폭으로 늘어난다. 이는 소비와 투자 확대로 이어져 내수도 살아난다. 또 건설업이 살아나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고 국민의 자산 양극화도 해소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투자는 연 9.9%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는 -1.4% 포인트로 집계됐다. 건설업 불황이 경제성장률 1.4% 포인트를 깎았다는 의미다. 건설투자가 보합 수준만 유지했어도 지난해 성장률이 2.4%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 부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 건설 침체, 원전·발전소 같은 대규모 건설 사업의 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 강화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분양과 신규 공급이라는 민간 주택 시장의 고리가 끊겨버린 상태”라면서 “2~3년간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건설 수요가 줄어들면 공사 발주가 감소했다”면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의 활황에 따라 공장·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건설업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고] 쿠팡 사태, ‘전략적 소통’으로 통상 파고 넘어야

    [기고] 쿠팡 사태, ‘전략적 소통’으로 통상 파고 넘어야

    지난해 말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한미 간 정무적·통상적 갈등을 시험하는 뇌관이 되었다.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존 3370만건 외에 성명,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등이 포함된 배송지 목록 페이지가 1억 4000만여회 조회됐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민관합동조사단은 공격자의 기기에서 유출 정보를 해외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스크립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 전송 여부를 입증할 로그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기술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보보호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기업 때리기’도, 외풍에 흔들리는 ‘유화적 태도’도 아니다. 오직 기술적 사실관계에 근거한 합리적 접근과 국익을 고려한 고도의 전략적 소통만이 이번 사태를 질서 있게 해결할 유일한 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직 개발자가 퇴사 후에도 반납되지 않은 보안 키를 악용해 벌인 명백한 관리 부실의 결과다. 다만 3000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실제로 외부로 반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해외 서버 전송 기능이 확인된 것과 실제 전송이 실행된 것은 법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유출에 대한 법적 판단 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같은 증적에 대해 다른 잣대가 적용되어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망 경계 보안 시스템에 대규모 전송을 차단할 수 있는 구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출 횟수만을 근거로 징벌적 제재를 가한다면,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차별적 규제’ 프레임에 강력한 명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상황이 긴박하다. 미국 하원 법사위는 이미 쿠팡 경영진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통상 기조 속에서 무역법 301조 조사가 개시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수출 기업들에 돌아올 수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최근 구축된 ‘밴스·김민석 핫라인’은 시의적절한 외교적 자산이다. 김민석 총리가 강조했듯, 한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비차별적으로 조사하되 그 과정을 미국 측과 신속하게 공유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 또한 로비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에 기대기보다는, 보안 체계의 근본적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해법은 투명성에 있다. 정부는 추가 유출이 확인된 16만 5000건을 포함, 포렌식을 통해 입증된 객관적 사실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보안관제 실패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되 제재 수위는 입증된 유출 규모와 비례해야 한다. 사실(Fact)이 로비(Lobby)를 이기고, 법치(Rule of Law)가 통상압박을 넘어서는 성숙한 대응을 기대한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17년 흉물’ 파주 통일동산 콘도, 채무 정리 뒤 개발사업 재개하나

    ‘17년 흉물’ 파주 통일동산 콘도, 채무 정리 뒤 개발사업 재개하나

    장기간 방치돼 도시 이미지 훼손관광숙박 복원·주거복합 전환 등활용 모델 결정 따라 미래 달라져 경기파주 통일동산 관광특구에서 17년 동안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 중인 대규모 휴양 콘도미니엄(관광숙박시설) 개발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을 상대로 서울고법에 제기한 공사대금 청구 항소심에서도 1심에 이어 승소했기 때문이다. 24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06년 DL이앤씨가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착공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분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하 3층에 지상 15층, 31개 동 1265실 규모로 계획됐던 콘도는 2009년 공정률 약 34% 수준에서 멈췄다. 골조만 세워진 공사 현장은 이후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 현장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행사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 전환 방안도 검토했으나 시공사와의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미중 긴장 완화 땐 입지 흔들… 다카이치 ‘경제안보’로 한국과 협력[글로벌 인사이트]

    미중 긴장 완화 땐 입지 흔들… 다카이치 ‘경제안보’로 한국과 협력[글로벌 인사이트]

    日, 희토류 공급망 우방국 재편 등美 동맹 기반 영향력 확대 노리지만미중 개선 땐 韓 중요성 더 높아져‘다케시마의 날’ 각료 대신 차관 파견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 검토 등한국과의 마찰 관리 움직임 보여“양국 경색될 우경화는 자제할 것”장기 집권 기반을 확보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경제안보 외교’를 전면화하며 존재감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리 국면으로 들어갈 경우 일본의 전략적 가치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한계도 동시에 드러난다. ‘1강 체제’를 구축한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구상이 향후 어디까지 작동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일 시정방침 연설에서 미일 동맹을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으로 규정하고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시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을 “전략적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구상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경제안보’다. 24일 이케하타 슈헤이 아오야마가쿠인대 지구사회공생학부(국제관계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외교가 가치·원칙 중심에서 경제안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다카이치 내각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 등 전략기술 공동 개발을 확대하며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아세안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확대 추진도 포함됐다. 아베 시기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규범과 질서를 제시하는 구상이었다면 환경은 달라졌다. 미중 경쟁의 무대가 군사·이념에서 기술·공급망으로 이동하면서 단순한 가치 연대만으로는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군사력보다 소재·부품·투자 역량에 강점을 지닌 일본으로서는 규범 제시보다 경제 구조를 묶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수단이 됐다. 다만 이런 전환이 일본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첫 시험대는 다음 달 1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안보·경제 등 전 분야에서 일미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추진하는 ‘경제안보 외교’가 실제로 동맹 내 역할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방위력 강화와 대미 투자를 묶어 ‘비용 부담’이 아닌 ‘역할 분담’ 구조를 만들려 한다. 공급망 투자는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대신 새로운 요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도성을 갖춘 동맹으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미중 관계가 변수다. 이케하타 교수는 “미중 긴장이 완화되면 중국은 일본을 압박하고 한국을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경우 일본의 외교적 중요성은 낮아지고 한국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경쟁이 완화될수록 일본이 내세운 역할론의 설득력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이 전략적 가치를 유지하려면 긴장 관리 국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별도의 외교 자산이 필요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한일 협력이 핵심 카드로 부각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상황에서 일본 입장에선 한일 관계 관리가 곧 지역 억지력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시정연설에서도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한일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 대신 차관급 인사를 보내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를 검토하는 등 마찰 관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현실적 제약도 분명하다. 한국은 역사 문제로 안보 협력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크고 일본 역시 ‘미국을 매개로 한 협력’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전략적 필요성은 커졌지만 협력이 관리 수준에 머무를지 심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중국과의 관계는 ‘긴장과 관리’가 병행되는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은 여행 자제령과 희토류 카드로 대일 압박을 높여 왔다. 헌법 개정과 방위력 강화로 상징되는 ‘강한 일본’ 노선 역시 중국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변수다. 총선 압승으로 추진력을 얻은 다카이치 정권의 안보 3문서 개정과 스파이방지법 추진 등 보수화 기조가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긴장을 얼마나 자극할지도 관건이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개인의 이념 성향을 단순한 보수주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고 헌법 개정 역시 보수 지지층 등 정치적 기반을 고려한 발언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이케하타 교수는 “현 전략 환경에서 한일 관계 중요성이 커졌다는 다카이치의 인식에는 중국·러시아·북한뿐 아니라 미국 변수까지 포함된다”며 “보수 색채는 강화되겠지만 한국을 직접 자극할 수준의 우경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전주로, 청라로… 금융지주 지방거점 육성 박차

    KB·신한은 전북에 금융허브 조성하나, 일부 계열사 청라 이전 검토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맞춰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방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23일 전북혁신도시에서 국민연금,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 금융타운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상주 인력은 당초 250명에서 380여명으로 늘어나며, 이 가운데 170여명을 지역에서 신규 채용한다. KB금융은 기업 투자와 창업 지원, 교육을 묶어 지역 금융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스마트농업 분야 10여곳과 청년 스타트업 3~4개사를 발굴해 육성한다. 연간 3000여명에게 금융교육도 제공한다. 이튿날인 24일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전북혁신도시를 찾는다. 전북도, 국민연금공단, 신한금융그룹, 전주시가 신한펀드파트너스 전주NPS본부에서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 출범식과 전주본부 개소식을 연다. 신한금융은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운용지원·수탁·리스크관리·사무관리 등 자본시장 기능을 한데 모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고, 현재 120여명인 인력을 단계적으로 최대 300여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 이전을 올해 최대 과제로 설정했다. 지주 본사 이전을 추진하되 은행·증권 영업 부문은 서울에 두고, IT 일부와 카드·저축은행 등 계열사 및 후선 조직을 묶어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 계열사 중에서는 하나생명은 이전하고 하나손해보험은 서울에 남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번 지방 이전 속도전은 생산적 금융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 기조에 부응하는 동시에, 수도권 집중 리스크를 낮추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금융권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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