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자 여력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3월 통계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민간소비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전자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91
  • FA 시장 포수 3대장·유격수 정조준…롯데 ‘190억 실탄’ 명중할까

    FA 시장 포수 3대장·유격수 정조준…롯데 ‘190억 실탄’ 명중할까

    2022시즌도 ‘가을 야구’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가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시장에 모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큰손’으로 등장할 태세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고, 구단은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외부 영입도 검토하며 전력 강화를 꾀하겠다”고 호응했다. 이어 구단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5년 90억원 다년 계약으로 묶었다. 롯데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시기에 ‘통 큰 투자’로 주목받는 구단 중 하나다.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년간 구단에 신경쓸 여력이 없긴 했지만 이전까지의 투자 이력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2016년 2월 지난달보다 훨씬 큰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최근 10년 FA 영입에 쓴 돈은 749억 2000만원으로 한국프로야구(KBO) 10개 구단 중 LG 트윈스(757억 1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총연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돈을 많이 썼던 최근 10시즌(2013~22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17년 딱 한 번뿐이다. 이는 장기적 관점 없는 투자로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포수 포지션의 경우 잘 키워 낸 선수(장성우)와 프랜차이즈 스타(강민호)를 내보낸 뒤 제대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해 수년째 약점으로 안은 채 리그에 임하고 있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내보내는 대신 데려온 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지난 8월 허겁지겁 다시 데려온 ‘왕년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잘해 준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노크는 해 볼 수 있었다. 마차도를 대신할 주전 유격수로 데려온 이학주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롯데는 가성비 떨어지는 씀씀이를 거듭하다 2022시즌 마감과 함께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롯데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주에서 지원받은 ‘실탄’으로 포수와 유격수 FA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 KIA 타이거즈 박동원(가운데), LG 유강남(오른쪽) 등 포수 FA 3대장과 NC 노진혁,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등이 유격수 영입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롯데가 내년 시즌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는 실속 있는 투자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 한은, RP 매입하고 은행채 받는다… 우회적 자금난 지원사격

    한은, RP 매입하고 은행채 받는다… 우회적 자금난 지원사격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가 불을 붙인 채권시장의 ‘돈맥경화’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이들 조치로 총 4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푸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도 자금난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들을 돕기 위한 자구책에 합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증권사와 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약 6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하기로 했다. RP를 사들여 자금난에 허덕이는 증권사 등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한은은 통화 긴축 기조에 역행한다며 그동안 시장에서 요구한 무제한 RP 매입 등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에 선을 그어 왔다. 이번 조치로 공급된 유동성은 최장 3개월 안에 회수돼 긴축 기조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통위는 또 다음달 1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은행채와 한전채 등 9개 공공기관 채권을 포함하기로 했다. 은행은 은행채와 공공기관채 등도 적격담보증권으로 한은에 제공할 수 있게 돼 채권시장에서 은행채와 한전채가 빨아들였던 자금이 회사채로 흘러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 비율을 80%로 인상하려던 계획도 3개월 유예해 현행 7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차액결제 담보로 한은에 각종 채권을 더 맡겨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 한은은 이 두 가지 조치로 은행권이 36조 5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자산 확보 및 담보 부담 축소 효과를 얻을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6개월 이상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대율 규제비율이 은행은 100%에서 105%로, 저축은행은 100%에서 110%로 완화된다. 당국은 이들 조치로 채권시장에서 은행채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은행의 기업대출 여력이 확보되는 등 자금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었던 대형 증권사들도 자구책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9개 대형 증권사 사장단은 이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업계 내에서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 실행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각사가 500억∼1000억원을 갹출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ABCP를 매입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B·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회사도 금융위원회와 회의를 열고 은행채 등의 발행을 축소하고 RP 매입을 통해 증권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 [속보]美3분기 성장률 2.6%…첫 플러스 성장

    [속보]美3분기 성장률 2.6%…첫 플러스 성장

    미국 경제가 올해 들어 첫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서 벗어났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장폭이지만,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의 여파로 내년에는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6%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3%를 상회한 결과다. 플러스 성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분기 -1.6%, 지난 2분기 -0.6% 각각 후퇴한 미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기술적 경기침체의 정의를 충족한 바 있다. 물론 튼튼한 고용시장과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을 고려할 때 진정한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이날 발표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경기침체의 기술적 기준에서 탈피했다는 의미가 있다. 무역수지 개선과 여전히 강한 소비자 지출이 미국의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상무부는 수출, 소비자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가 3분기 GDP 증가에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 역성장의 ‘주범’이었던 무역적자는 3분기 수출이 14.4% 증가하고 수입은 6.9% 감소한 덕분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에 힘입어 정유 제품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 채권시장 진정 국면… CP 금리는 올라 시장 위축 장기화 우려도

    채권시장 진정 국면… CP 금리는 올라 시장 위축 장기화 우려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등 하락급락했던 건설주·증권주 반등 CP 금리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금리 인상·부동산 침체 근본 원인장기 투자심리 회복 한계” 지적도금융위원장 “필요시 한은서 지원”정부가 ‘50조원 플러스알파(+α)’ 규모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쏟아 내면서 ‘발작’ 수준으로 요동치던 채권시장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단기 기업어음(CP) 금리는 되레 오르는 등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시장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90% 포인트 내린 연 4.305%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연고점(연 4.632%)을 찍은 10년물 금리도 연 4.503%로 0.129% 포인트 내렸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연 5.592%로 0.144% 포인트 떨어졌다.이날 주식시장에서 그동안 유동성 위기로 주가가 급락했던 태영건설(+6.44%), 동부건설(+6.15%), 키움증권(6.00%) 등 건설사 및 금융사들도 반등했다. 움츠러들었던 시장 전반이 기지개를 켜며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4% 오른 2236.16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 올랐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에 대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적극적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이날부터 1조 6000억원 규모의 채안펀드 여유 자금 투입과 신속한 추가 자금 조달을 약속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50조원+α’는 당국이 상당한 성의를 가지고 자금을 끌어오려 노력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매입 보증을 확약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단기 자금시장의 바로미터인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20% 포인트 오른 연 4.37%에 마감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연 4.3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됐지만 CP 발행물 수백억원을 매입하는 데 그쳐 금리 하락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초고강도 긴축과 맞물린 기준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라는 근본적인 원인 탓에 장기적인 투자 심리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레고랜드 채권 부도 이전에 금융당국이 나서 사전 조율을 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했어야 한다”며 “이미 ‘신뢰의 위기’가 발생해 재정을 투입해도 사태 이전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회사채를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매입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산업은행은 산업금융채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채권 추가 발행 여력을 검토해야 하는데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타에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에서 지원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늑장 대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9월 말 레고랜드 이슈가 있을 때 회사채 및 기업어음 매입 한도를 6조원에서 8조원으로 늘렸지만 생각처럼 진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정부,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조기 시행… “금융시장 안정 기대”

    정부,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조기 시행… “금융시장 안정 기대”

    정부가 내년 시행 예정이었던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양도소득 비과세를 오는 17일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를 유도해 금융시장과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난달 말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에 편입돼 채권시장 쪽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을 유인하기 위한 조치를 더 빨리 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비거주자·외국법인의 국채·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에 대한 이자·양도소득을 비과세하는 세법 개정안을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는 일단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영세율(비과세)을 한시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적용 시기를 앞당기고, 내년부터 법을 개정해 비과세를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비과세 시행을 앞당기면 달러가 유입돼 원달러 환율 안정과 국채 금리 하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WGBI 편입국 대부분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이 제도를 빠르게 도입할 경우 WGBI 편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 추 부총리는 “당분간 통화스와프에 관해서는 추가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주변국을 포함해 한국의 외화유동성이나 경색 문제가 심화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입장을 지난번 컨퍼런스콜에서도 확인했고 이번에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추 부총리는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경상 경비를 1조원 이상 절감·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까지 7142억원을 절감하고 내년에 4316억원을 삭감해 총 1조 1000억원 규모의 경상경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복리후생은 282개 기관의 사내대출 등 15개 항목 총 715건의 개선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하지 않고 시중보다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공공기관 사내대출 96건, 고교 학자금 등 지원 폐지 102건, 과도한 경조사비 및 선택적 복지 축소 87건, 창립기념일 무급휴일 전환 161건이 개선 과제에 포함된다. 추 부총리는 “공공기관 예산 효율화와 복리후생 분야에 대해서는 17일쯤 우선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12∼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통화긴축으로 인해 자본이동 변동성이 확대되고 선진국·개도국 모두에서 금융 불안이 나타난다”며 G20의 역할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2010년대 초반 G20가 무역에서의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한 것처럼, 당면한 자본이동에서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G20가 리더십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16차 IMF 쿼타 검토의 기한 내 완료 등 글로벌 안전망 강화와 취약국 부채 해결 및 다자개발은행의 대출여력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IMF 쿼터 검토는 회원국이 5년마다 IMF의 재원 규모, 구성의 적절성, 회원국 출자금(쿼타)의 증액 여부, 쿼타 계산공식·배분방법 등을 검토해 합의하는 것으로 16차 검토는 2023년 12월 완료해야 한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며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되 통화정책과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시장에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고물가 시대’의 단상/김경두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고물가 시대’의 단상/김경두 사회부장

    열흘 전이다. 동네 인근 식당에서 아내와 점심 한 끼를 했다. 각종 채소와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겉절이가 밑반찬으로 나왔다. 막 담갔는지 식욕을 돋우는 게 일품이었다. 몇 번 젓가락 끝에 금세 바닥이 보여 겉절이를 더 달라고 했다. 아내가 슬쩍 눈치를 줬다. 그리고 우리 테이블에 다가온 사장님에게 “너무 맛깔스럽게 담갔네요. 좀더 주시면 남기지 않고 다 먹을게요”라며 미안해했다. 잠시 후 아내는 “요즘 배추 한 포기에 만원”이라며 눈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겉절이에 식탐을 보였다가 속절없이 ‘금배추’도 모르고, ‘자영업자 마음’도 헤아리지 못한 둔감한 사람이 됐다. 아내에게 ‘없던 습관’이 생겼다. 외출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주유소의 기름값을 곧잘 비교한다. “저기는 셀프 주유소인데 일반 주유소랑 가격이 비슷하네”, “여기는 한적한데 기름값이 왜 이렇게 비쌀까. 뜨내기손님을 상대로 장사하나 봐”, “우리 동네에서는 여기가 제일 싸다” 등등. 아내가 한번은 셀프 주유소에서 아끼려는 마음 반,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 반을 담아서 1만원어치 기름을 넣었다. 그런데 연료게이지 눈금이 거의 올라가지 않아 의아해 주유소 측에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 아는 답이 돌아왔다.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그래요. (카드를) 더 긁으면 올라갈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천정부지 치솟은 물가에 놀라 이런 민망한 순간들을 한 번쯤 맞닥뜨렸을 듯싶다. 정부는 10월 기준으로 물가가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10월 물가 정점론’을 얘기하는데, 조사 때마다 ‘지붕 뚫고 하이킥’ 하는 생활·외식 물가를 봤을 땐 믿음이 쉬이 가지 않는다. 정부의 낙관론보다 전문가들의 비관론이 더 설득력이 있어서다. 미중 경제 전쟁을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원유 감산 결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격화, 연일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 가정용 전기요금(5%)과 가스요금(16%) 인상 등은 모두 물가를 부채질하는 요인들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좌우상하 골고루 들여다보면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간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설사 정부 기대대로 물가가 이달 정점을 찍고 하향 안정된다고 해도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서민과 영끌족, 빚투족, 자영업자, 저소득층엔 더 견디기 힘든 시간이 도래한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내놓은 고금리 처방이 이들에겐 독약과 같아서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지난해 8월 0.5%였던 기준금리가 이달 3.0%로 14개월 만에 2.5% 포인트나 뛴 것이다. 가계대출 잔액 기준으로 대출자 1인당 추가 이자 부담액만 160만원을 웃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8%대로 치솟아 부동산에 몰빵한 영끌족과 주식에 올인한 빚투족에겐 그야말로 ‘금리폭탄’이 떨어졌다. 월급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써야 할 처지다. 내년이 더 걱정된다. 금리는 더 오를 것이고 소비 여력은 더 쪼그라들 것이다. 기업들은 벌써 투자 계획을 거둬들이고 있다. “세계 경제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도 나왔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 이처럼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다가오는데 오늘도 정치권은 ‘정쟁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는 건 선거 때뿐이다. 정부도 위기의식이 안 보인다. 코로나19 방역처럼 민생에서도 각자도생의 시대를 열 것인지 궁금하다. ‘제2의 수원 세 모녀’ 사건이 안 일어나라는 법이 없다. 그 고통의 시간을 그냥 참고 견디라고 하기엔 올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 같다.
  • 미국 주식 팔면 稅혜택 추진… ‘외환보유액 2배’ 해외 자산에 SOS

    미국 주식 팔면 稅혜택 추진… ‘외환보유액 2배’ 해외 자산에 SOS

    조선사 등 수출입 외화 수급 지원은행권 선물환 매입 확대 유도 등연내 80억 달러 시장 유입 추진 해외 금융자산 U턴 인센티브 검토추경호 “한미 통화스와프는 아직”당국이 조선사 등 수출입업체의 외화자금 수급을 지원하고 해외의 금융자산을 국내로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국은 또 이에 앞서 달러화 수요를 완화하고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를 시행하는 등 최근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잡는 한편 고환율 여파가 실물경제를 위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신용 한도 전반을 점검하고 기존 거래 은행의 선물환 매입 한도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나아가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나 외환당국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등을 동원해 조선사에 대한 신용 한도 확대에 관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외평기금도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런 방식으로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단계적 지원을 통해 올해 말까지 약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 매도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에 어려움이 발생한 건 고환율 상황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주하면 수출 대금을 추후에 수령하는데, 수주 시점보다 수령 시점 환율이 하락할 경우 입을 수 있는 환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달러화 수출 대금 수령 전 은행에 특정 환율로 달러를 미리 매도할 것을 주문한다. 이를 선물환 매도라고 한다. 은행은 일단 달러를 다른 곳에서 빌려 외환시장에 팔고, 추후 조선사로부터 달러를 받는 구조다. 은행은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에 신용 한도를 설정하는데 환율이 상승할 경우 은행이 조선사로부터 받아야 할 원화 평가 금액이 올라가 그만큼 조선사의 신용 한도 및 선물환 매도 여력이 줄게 된다. 최근 고환율 상황에서 조선사의 신용 한도 축소 문제가 현실화된 것이다.민간이 해외 금융자산을 매각하고 외화자금을 국내로 유입시킬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대외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은 올해 2분기 기준 7441억 달러다.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4364억 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외금융자산, 즉 한국의 해외 금융투자가 늘어날 경우 달러 수요가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오르게 된다. 이에 기재부는 기업이나 금융사들이 해외에 보유한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거나 외국계 기업이 국내로 자금을 들여올 때 금융·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외환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경우 해외 금융투자에 대해 일종의 제동을 거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앞서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지난 23일 외환 스와프를 체결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외환시장이 아닌 외환당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매입하도록 해 국민연금의 달러 매입 수요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인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의 경우 미국이 아직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 부총리는 “한국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대외건전성 장치를 갖고 있으므로 (추후에) 필요할 때 유동성 공급장치를 활용하자는 것”이라면서 “미국도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이재명, 尹 겨냥 “남북회담이 정치쇼? 국격 참으로 걱정”

    이재명, 尹 겨냥 “남북회담이 정치쇼? 국격 참으로 걱정”

    李 “尹, 해외서 한반도 평화 위한 성과를상대 진영이란 이유로 비난은 자중 필요”“다수석 가진 책임 야당, 초부자 감세 막겠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남북정상간 회담을 정치쇼라고 국제 사회에 나가서 비난하면 대한민국 국격이나 위상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9·19 군사합의 4주년인 이날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해외에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과를 상대 진영이란 이유로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자중하실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의 윤 대통령 인터뷰에서 NYT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해 왔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번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쇼’라는 표현은 언급되지 않았다. 尹, 올해 1월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쇼”“北 비핵화 전혀 안하는데 제재 풀자 해”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인 지난 1월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상외교가 아닌 쇼다.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고, 국내정치에 남북통일 문제를 이용한 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쇼 안 한다”고도 했다.윤 대통령은 당시 “정상이 만나려면 기본적으로 상호 원활한 접촉을 통해 관계가 진전되는 예비 합의에 도달한 뒤에야 만나야 하는 것이지 (대뜸 정상이) 만나서 ‘우리 앞으로 잘해봅시다’ 하는 것은 정상외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어떠한 실질적 조치도 전혀 하지 않고 있는데, 이 정부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자면서 북한을 대변하듯 다니는 일이 가장 비정상적이었다”라면서 “이런 행동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민주당 정부 대통령들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말 중요한 계기였고, 실제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 정세의 안정을 위해서 보수정권 등에서 우리가 가장 칭찬하는 분이 바로 노태우 대통령 아니냐”면서 “우리와 경쟁하는 보수정권의 대통령이지만 잘하면 잘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코로나로 과도하게 이익 본 기업에횡재세 부과하는 세계 추세에 역행” 한편 이 대표는 또 정부의 법인세 인하와 관련, “현재 정부가 낸 예산안을 보면 초부자 감세를 13조원 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에서 과도하게 이익을 본 기업들의 횡재세를 부과하는 것이 추세인데 반대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가 충분히 다수 의석을 가진 책임 야당으로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고, 논리적이나 절차 과정상 문제가 없으면 초부자감세는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막는다고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제가 첫 법안으로 냈던 (공공기관) 민영화 금지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면서 “(여당이 민영화를) 우회적인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 있나 보다. 국민을 속이는 정치는 결코 오래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5일에도 “굳이 안 해도 될,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기업들에 대해서 법인세를 깎아준다고 해서 그것이 경제 활성화나 국민들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더군다나 주식 투자 100억원까지 양도 소득세를 면제해 주겠다는 것을 어떤 분이 납득하겠냐”며 강조했다. 그는 “13조원이나 되는 초부자감세, 슈퍼리치 감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양극화 심화, 민생위기 심화, 경제 악화, 이것밖에 없다”며 감세할 여력으로 노인들에게 대한 공평한 기초연금 분배, 양육수당 대폭 인상 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추경호 “저소득층 27% 세금 덜 내고고소득층 1%만 덜 내…부자감세 아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일 2022년 세제 개편안을 ‘부자 감세’로 규정짓는 야당에 “저소득층이 더 큰 수혜를 입는다”고 반박했다. 추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재 소득세 체계는 저소득층에 세금을 받지 않거나 조금만 받고 있다. 총급여 3000만원인 분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30만원 세금을 내던 데에서 8만원을 덜어주는 것이다. 세금을 27% 덜 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급여 1억 5000만원인 경우 현재 소득세로 2430만원을 내고 있는데 이번에 24만원을 덜어주기로 했다. 1%만 덜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저소득층에 대한 감면액이 절대적으로 작지만 상대적으로는 훨씬 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부자 감세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추 부총리는 법인세 인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주당에 “법인세 인하와 세금을 낮춰주면 분명 투자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에 대한 감세는 그것이 특정 누구한테 가는 게 아니고 주주들한테 가고 협력업체, 소비자에 귀착된다”고 설명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국내총생산(GDP) 대비해서 법인 세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3.0%인데 우리는 4.3%로 굉장히 높다. 그래서 이런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면서 “법인세 개편이 단순히 최고세율만 낮추는 게 아니라 매출액 30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해서는 과세표준 5억원까지 10% 특례세율을 적용해 약 10만개 중소·중견기업이 감세 혜택을 받게 되는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 스카이라이프TV-미디어지니 합병…KT “미디어 부문 강화”

    스카이라이프TV-미디어지니 합병…KT “미디어 부문 강화”

    합병법인, 11월 1일 공식 출범 예정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 흡수KT그룹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스카이라이프TV는 이사회를 열고 미디어지니와 합병을 결의했다고 1일 공시했다.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은 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분의 62.7%, KT스튜디오지니가 나머지 37.3%를 보유한다. KT는 이번 합병으로 그룹 MPP 역량을 한데 모으고 지속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제작으로 ENA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미디어지니(구 현대미디어)를 그룹사로 편입했다. 올해 4월에는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12개 채널을 ▲ENA ▲ENA 드라마 ▲ENA 플레이 ▲ENA 스토리 등 4개 채널로 리브랜딩했다. 최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KT의 미디어 영역 강화 전략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합병이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을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지주형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KT 주가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T는 미디어, 금융, 정보기술(IT) 등 세 개의 가치사슬(밸류 체인)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용필 스카이라이프TV·미디어지니 대표는 “축적된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MPP 사업자에서 글로벌 지적재산(IP) 사업자로 거듭나 3년 후 ENA 브랜드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기존 송출 대행 사업 외에도 인공지능(AI)·정보기술(IT)을 활용한 후반 제작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커지는 긴축공포… 뉴욕증시 3거래일째 ‘뚝’

    커지는 긴축공포… 뉴욕증시 3거래일째 ‘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주요 인사들이 물가 안정에 대한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긴축 공포가 커짐에 따라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내년에는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꺾이면서 긴축의 고통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우리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현재의 물가 압력 수준은 “너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면 “기준금리를 3.5% 이상으로 올리고 내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상임부의장으로 연준 내 영향력이 막강하다. 그의 이 같은 매파적 발언으로 연준이 다음달에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통이 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경기침체보다 덜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7월 기업의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20만 건 늘어난 1120만 건으로 고용지표까지 좋아 금리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 나스닥 지수는 1.12% 급락했다.
  •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4%로 하향”..물가상승률 20년래 ‘최고치’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4%로 하향”..물가상승률 20년래 ‘최고치’

    물가 급등으로 소비심리가 줄어들고 금리 인상으로 투자도 위축되며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4%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전 분기에 전망했던 2.5%보다 0.1%포인트(p) 내려잡은 수치다. 한경연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과 예상치를 웃도는 경기둔화 속도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고하저(상반기 2.9%·하반기 2.1%) 양상을 보이면서 연간 기준으로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파른 금리 인상, 경기 불확실성 증폭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도 성장률 하향 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부문 별로 보면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3.2%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3.6%보다 0.4%p 낮은 수준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회복세를 보였던 민간 소비가 경기 둔화 불안 등의 악재와 마주하며 앞으로 다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빠른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것도 민간의 소비 여력을 크게 줄어들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의 주요 부문 가운데 하나인 설비투자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2.8%를 기록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설비투자 성장률(8.3%)보다 11.1%p 낮은 수치다. 건설투자도 최근 공공 재개발 등 정부가 주도하는 건설물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연간 기준으로 -1.7%를 나타내며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20년 내 최고치인 5.3%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지속된 폭우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 물가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을 기점으로 높아질 수요 압력과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공공요금 인상도 하반기 물가 상승 속도를 빠르게 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질 수출도 역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 둔화 심화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9.9%보다 5.8%p 낮은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의 통화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폭 확대로 교역 조건이 악화되는 상황이 길어지면 수출 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이재용 복권 첫 행보 반도체 태동지 간 까닭은[재계 블로그]

    이재용 복권 첫 행보 반도체 태동지 간 까닭은[재계 블로그]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투자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성공시켜야만 첨단산업을 꽃피울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삼성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이 사업의 추진을 결심한 것이다.” 언뜻 보면 지난 5월 5년간의 투자 규모 450조원 대부분을 반도체에 쏟겠다고 발표한 삼성의 입장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은 1984년 5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선대회장이 경기 기흥 VLSI 공장 준공식에서 한 말입니다. 최근 반도체가 세계 경제안보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주요국의 기술 추격이 거세진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창업주의 40여년 전 결단은 새삼 울림이 큽니다.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이후 첫 공식 경영 행보로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을 찾으며 삼성 반도체의 첫발을 상기시켰습니다. 선대회장이 국내외의 반대와 비아냥을 무릅쓰고 독자적 기술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라고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자 1993년부터 메모리 세계 1위 신화를 일군 곳이기 때문이죠. 이날 기공식 행사에서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부각시킨 것도 40년 전 선대회장이 남긴 4개의 문장이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발표한 1983년 2월 ‘도쿄 선언’ 직후에 했다는 발언은 “무자원 반도인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맞으면서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 시장이 무한히 넓다. 타 산업에의 파급 효과가 지대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리 실정에 매우 적합해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로 요약됩니다. 이 부회장이 평소 수시로 들여다보고 의미를 새겨 온 이 글귀를 기공식 영상에서 40년 만에 공개한 것은 “잘못하면 삼성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극한의 절박감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에 기꺼이 나섰던 당시의 ‘기업가 정신’과 ‘초심’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승지원 등 집무실 액자에 적힌 이 글귀를 항상 들여다보고 경영진들에게도 화두로 꺼내며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술 초격차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는 걸로 안다”며 “액자 밑에 선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기흥사업장 모형을 소중히 두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천명했습니다. 취업 제한 족쇄는 벗었지만 그는 이제 예측 불가한 기술패권 전쟁에 총력 대응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됐습니다. 초심을 기억하며 펼쳐 갈 그의 새 기업가 정신과 위기 극복의 해법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입니다.
  • 복권 후 ‘반도체 태동지’부터 찾은 이재용, 이병철 글귀 되새긴 이유 있었다

    복권 후 ‘반도체 태동지’부터 찾은 이재용, 이병철 글귀 되새긴 이유 있었다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충분한 투자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오로지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성공시켜야만 첨단산업을 꽃피울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삼성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이 사업의 추진을 결심한 것이다.” 언뜻 보면 지난 5월 5년간의 투자 규모 450조원 대부분을 반도체에 쏟겠다고 발표한 삼성의 입장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지난 1984년 5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선대회장이 경기 기흥 VLSI 공장 준공식에서 한 말입니다. 최근 반도체가 세계 경제안보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주요국의 기술 추격이 거센,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 창업주의 40여년 전 결단은 새삼 울림이 큽니다.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이후 첫 공식 경영 행선지로 기흥캠퍼스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을 찾으며 삼성 반도체의 첫발을 다시 상기시켰습니다. 선대회장이 국내외의 반대와 비아냥을 무릅쓰고 독자적 기술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라고 반도체 사업을 처음 태동시킨 곳이자, 1993년부터 메모리 세계 1위 신화를 일군 곳이기 때문이죠.이날 기공식 행사에서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부각시킨 것도 40년 전 선대회장이 남긴 4개의 문장이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발표한 1983년 2월 ‘도쿄 선언’ 직후 했다는 발언은 “무자원 반도인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맞으면서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 시장이 무한히 넓다. 타 산업에의 파급 효과가 지대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리 실정에 매우 적합해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로 요약됩니다. 이 부회장이 평소 수시로 들여다보고 의미를 새겨온 이 글귀를 기공식 영상에서 40년 만에 공개한 것은 “잘못하면 삼성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극한의 절박감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에 기꺼이 나섰던 당시의 ‘기업가 정신’과 ‘초심’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승지원 등 집무실 액자에 담긴 이 글귀를 항상 들여다보고 경영진들에게도 화두로 꺼내며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술 초격차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는 걸로 안다”며 “액자 밑에 선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기흥사업장 모형을 소중히 두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습니다.실제로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천명했습니다. 취업 제한 족쇄는 벗었지만 그는 이제 예측불가한 기술패권 전쟁에 총력 대응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본격적으로 짊어지게 됐습니다. 초심을 기억하며 펼쳐갈 그의 새 기업가 정신과 위기 극복의 해법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입니다.
  • [전문] 취임 100일 윤석열 대통령 “국민 숨소리 안 놓치겠다”

    [전문] 취임 100일 윤석열 대통령 “국민 숨소리 안 놓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성과와 구상을 밝혔다. TV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약 20분에 걸쳐 모두 발언을 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 여러분, 반갑다. 도어스테핑으로 뵙다가 이렇게 마주 앉게 됐다.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기자 여러분들도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여러분께서 취재하시는 데 더 불편이 없도록 잘 챙기겠다. 지난 휴가기간 정치를 시작한 후 한 1년여의 시간을 돌아봤고, 취임 100일을 맞은 지금도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응원도 있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늘 국민의 뜻을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살피겠다. 최근 폭우로 많은 국민들께서 고통과 피해를 받고 계시다.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피해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이 재난 상황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고통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수해 예방대책과 아울러서 주거 대책도 챙겨 나가겠다.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책임이다.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어 가는 위기 상황을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고, 한편 우리 경제의 미래먹거리를 또 찾기 위해서 산업의 고도화,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매진해 왔다.우선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을 폐기했다. 경제기조를 철저하게 민간 중심, 시장 중심, 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 경제의 기조를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게 바꿨다. 상식을 복원한 것이다. 민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민간 스스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왔다. 시장이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작동되도록 제도를 뒷받침하고,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균형을 이루도록 시장 정책을 펴서 기업과 경제의 주체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제가 늘 강조했다시피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민간이 더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그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정부는 총 1천400건의 규제 개선 과제를 관리하고 있고, 이 중 140건은 법령 개정 등으로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703건은 소관 부처가 개선 조치 중이다. 제가 직접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도약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나가겠다. 아울러, 민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제를 정상화시켰다.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도록 법인 세제를 정비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앞으로 우리는 산업의 변화를 뒤따라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서 선도해 나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해서 반도체, 우주,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 미래 산업의 핵심이자 국가 안보 자산인 반도체 산업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 인력, 기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반을 망라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인재 공급 정책을 중시해서 관련 대학과 대학원 정원을 확대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서 반도체 핵심 전문 인재 15만명을 육성할 것이다. 우리의 독자 기술로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한 누리호 발사의 성공으로 민간중심의 우주산업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서 우주 경제 비전을 선포했다. 대전의 연구, 인재 개발, 전남의 발사체 산업, 경남의 위성 산업 삼각 체제를 제대로 구축해서 나사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해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13조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바이오헬스 혁신방안을 마련했고, 5천억원 규모의 백신 펀드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미래 의료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혁신 의료기기의 평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과 같이, 기업의 혁신 성장을 발목 잡는 규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원전산업을 다시 살려냈다. 신한울 원전 3, 4호기는 건설에 다시 착수해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고, 공사재개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이다.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원전 업계에 대한 수천억원의 발주와 금융 지원에 착수했다.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해 원전산업을 국가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워갈 것이다. 제가 탈원전 폐기를 선언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습니다만, 그 결과 해외에서 최근 우리 원전 발주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우리 원전과 기업의 해외 진출과 세일즈를 위해 발로 직접 뛰겠다. 노사 문제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 사건과 화물연대 운송 거부사건을 처리했다. 관행으로 반복된 산업 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노사를 불문, 불법은 용인하지 않으면서 합법적인 노동 운동과 자율적인 대화는 최대한 보장하는 원칙을 관철했고, 앞으로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 역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가겠다.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의 혈세를 허투루 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공적 부문의 긴축과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최대한 건전하게 운용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 여력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는 데 쓸 것이다. 이것이 우리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다. 국무회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당면한 민생 현안과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공공부문부터 솔선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내년도 예산안부터 성역 없는 지출 구조조정과 공공부문 지출 절감에 착수했다. 방만하고 비대화된 공공기관을 핵심 기능 위주로 재편하고, 불요불급한 자산의 매각, 유사한 지방 공공기관의 통·폐합을 통해 공공부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 위원회를 30% 이상 줄여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았다. 그동안 정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고통받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주력해 왔다. 서민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를 대폭 인하하고, 어려운 분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 2천500억원 규모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했다.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정부 출범 직후,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해서 손실보전금 등 25조원을 지원했다. 수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충분한 금융 지원을 통해 대출금 상환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겠다.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민생경제를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더욱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 아울러 폭등한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켰다. 국민들의 주거 불안이 없도록 수요 공급을 왜곡시키는 각종 규제를 합리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 복지 강화에 노력했다. 주택 급여 확대, 공공 임대료 동결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깡통 전세, 전세 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단속과 전세보증금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징벌적 부동산 세제, 대출 규제를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생애 최초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를 80%까지 완화해서 적용하고, 규제지역 해제 등 공급을 막아온 규제들도 정상화했다.외교 안보에 있어서도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자 책임 있는 노력을 해 왔다.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약화된 한미 동맹을 다시 강화하고, 정상화했다. 악화된 한일 관계 역시 정상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취임 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재건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해서 북핵에 대해 강화된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했다.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 기술 분야 등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과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역내 개방적 포용적 경제질서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에 참여했다. NATO 창립 역사상 최초로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정상외교를 펼쳤고, 원전,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NATO 정상회담을 기회로 폴란드의 K-2 전차, K-9 자주포, F-A 50 경공격기를 수출해 사상 최대수준의 무기 수출을 했다. 호주와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K-9 자주포의 현지생산을 결정했으며 장갑차 수출도 추진이 시작됐다.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최초로 시험비행에 성공했는데. 전투기 생산이 본격화되면 약 24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수출국 진입으로 방산산업을 전략산업화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 역대 최악의 일본과의 관계 역시,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취임 전, 인수위 때부터 한.일 정책 협의단을 일본에 보냈고, 협의단이 기시다 총리, 하야시 외무상을 비롯한 전현직 총리와 경관계 유력인사들을 만나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을 재개했고, NATO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환담을 하고, 한미일 정상회의도 열었으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토대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개선해 빠르게 한일관계를 복원시켜 나가겠다. 과거사 문제 역시 제가 늘 강조했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원칙에 두고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할 경우, 정치 경제 군사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미북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 재래식무기 체계의 군축 논의, 식량, 농업기술, 의료, 인프라 지원과 금융 및 국제 투자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 치의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지켜나갈 것이다. 우리의 주권사항에 대해서는 더 이상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북한 어민 강제 북송사건에 대해 그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비롯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특히, 외교 안보 분야에 있어서 확고하게 지켜나가겠다. 이러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는 국정 전반에도 녹아져 있다.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국가 사정 권력의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 권력을 헌법과 법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저는 민정수석실을 폐지해 사정 컨트롤타워 권한을 포기했다. 그리고 법에 정해진 수사 감찰기구로 하여금 민주적 통제를 받으며 투명하게 그 기능을 법에 따라 수행하도록 하고, 대통령의 제왕적 초법적 권력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 들어오게 했다. 과거 민정수석실이 맡았던 인사검증은 법무부에 설치된 인사정보관리단에서 인사혁신처 출신의 독립적인 인사전문가가 진행하고 있고, 경찰 업무는 비공식적인 청와대 통제 관행에서 벗어나, 행안부의 경찰국을 신설해서 국민과 국회에 의해 민주적 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00일 동안 추진해 온 정부의 주요한 국정과제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다. 저와 정부는 당면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붓겠다.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다.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다.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 하겠다. 기자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정확한 문제의식을 지닌 분들이 언론인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언론인 여러분 앞에 자주 서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 100일을 맞아 열린 이번 기자간담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여러분 앞에 서겠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 벤처투자조합 최소 결성금액 10억원으로 낮아진다

    벤처투자조합 최소 결성금액 10억원으로 낮아진다

    벤처투자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벤처투자조합 최소 결성금액 20억→10억대기업 편입 후 투자조합, 5년간 지분 허용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투자 분야 규제를 혁신하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1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벤처투자조합 결성, 기업 인수합병(M&A), 투자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안은 오는 23일부터 시행된다. 새 시행령은 우선 벤처투자조합의 최소 결성금액 기준을 현행 20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낮추었다.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용이하게 하고,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다른 벤처투자조합(A·B)의 출자를 받아 새로운 벤처투자조합(C)을 결성하는 경우, 출자하는 벤처투자조합(A·B)의 출자자수를 새로운 투자조합(C)의 출자자수에 모두 합산하던 제도도 바뀐다. 벤처투자조합 출자자수가 49인 이하로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투자조합(A·B)의 출자자수를 모두 헤아리면 새로운 출자자 모집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개정안은 기존 투자조합(A 혹은 B)이 새 투자조합(C) 결성금액의 10% 미만을 출자할 경우 기존 투자조합(A 혹은 B)를 출자자 1인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M&A 규정도 손봤다. 지금까지는 벤처투자조합 등이 투자한 기업이 상호출자제한(대기업) 기업집단 소속 회사와의 M&A로 인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편입됐는데, 개정안에 새로운 예외 규정이 들어갔다. 즉, 개정안이 시행되면 벤처투자조합 등이 투자한 기업이 M&A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하게 된 경우에도 벤처투자조합 등이 피투자기업 지분을 5년간 한시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피투자기업의 이해관계인에 대한 연대책임 부과 범위에도 제한이 가해진다. 즉, 투자받는 기업의 이해관계인(임원·최대주주)에게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는 경우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위반시 제재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이날 시행령 개정에 이어 중기부 고시로 관련 세부사항을 규정할 예정이다. 김정주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그간의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벤처 투자 분야 규제 혁신에 더욱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 [사설] 투자위축·고용둔화, 경기하강 신호에도 대비해야

    [사설] 투자위축·고용둔화, 경기하강 신호에도 대비해야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추가경정예산 포함)보다 줄이기로 방향을 잡았다. 2010년 이후 13년 만의 예산 ‘긴축’이다. 지난 5년간 나랏빚이 400조원 넘게 늘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만 투자와 고용이 둔화되는 등 경기하강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 고용만 하더라도 올 초 신규 취업자가 100만명 이상씩 늘다가 6~7월 80만명대로 거푸 주저앉았다. 질도 좋지 않다. 신규 취업자의 절반 이상(48만명)이 60대 이상이다. 경제 허리인 40대는 오히려 1000명 줄었다. 40대 고용이 감소한 것은 8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수급 개선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제조업이 그나마 일자리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왔는데, 이를 계속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올 3월까지만 해도 37.9% 증가율을 보이던 반도체 수출은 5월 14.9%, 6월 10.7%, 7월 2.5%(잠정치)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10일까지 감소세(5.1%)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이 마지막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반도체공장 증설을 보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조 7000억원짜리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을 원점으로 돌렸다. 투자위축과 고용둔화는 경기하강의 대표적인 신호탄이다. 늘어나는 재고도 심상치 않다. 경기가 꺼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계층은 서민 등 사회적 약자다. 고통의 강도도 가장 크다. 안 그래도 고(高)물가로 취약계층의 신음소리가 높다.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사회안전망 구축은 결국 정부 재정이 맡아야 할 몫이다. 이 몫이 ‘건전재정’ 명분에 밀려나서는 안 된다. “긴축 재정을 통해 확보된 여력으로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尹 “공적부문 긴축·구조조정… 민간 도약 위해 규제 혁신”

    尹 “공적부문 긴축·구조조정… 민간 도약 위해 규제 혁신”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전한 재정 운용’을 강조하며 공적 부문의 긴축·구조조정 기조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규제개혁에 대한 의지도 또다시 피력했다. 경제계는 민간 부문의 규제 개혁·혁신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윤 대통령의 연설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국제 신인도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국가 재정이 튼튼해야 한다”면서 “공적 부문의 긴축과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최대한 건전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 여력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데 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하는 건전재정에 대한 의지는 이달 말에 나오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구체화된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예산은 전년도 추경 예산(679조 5000억원)보다 대폭 감소한 수준으로 편성할 것”이라며 이전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또 “장·차관급 이상 임금은 동결하되 10%를 반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공공 부문 구조조정이 우선시될 것임을 시사했다. 감세 정책으로 세입을 줄이는 동시에 건전재정 운용으로 씀씀이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성장을 이끌 동력으로 ‘민간’에 공을 돌렸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심화되는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약과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도약은 혁신에서 나오고 혁신은 자유에서 나오니, 민간 부문이 도약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리 기업이 해외로 떠나지 않고 국내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과감하게 제도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광복절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인 4명이 사면·복권된 데 이어 윤 대통령 경축사에서 제도 혁신 약속이 나오자 재계엔 화색이 돌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 대통령 경축사에 대한 논평에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 민간 부문 규제 개혁과 혁신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점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반색했다. 전경련은 이어 “경제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적 도전정신으로 한국 경제가 다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미래 성장엔진이 될 신산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中 끝없는 권력 투쟁·암투…그래도 대세는 시진핑[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 끝없는 권력 투쟁·암투…그래도 대세는 시진핑[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 5월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전국 각지 지방정부 공무원들을 화상회의에 초대해 다양한 현안을 지도했다. 무려 10만명이나 참석했는데, 이를 두고 중화권에서는 ‘리커창의 10만 회의’로 불렀다. 왜 이렇게 많은 공무들이 회의에 접속했는지 중국 전문가들이 궁금해했다. ‘1인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의를 열어도 이 정도까지 모이진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임기 막판 리 총리의 권력이 급상승해 차기 주석과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11월 예정)에서 그가 새 판을 짤 수도 있겠다는 섣부른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리 총리가 10만 회의에서 내놓은 발언들을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리커창 대망론’은 사실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당시 리 총리는 자신이 추진하는 두 가지 사안만 강조했을 뿐, 사람들이 진짜로 듣고 싶어하던 한 가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말한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어려움에 처한 중국 경제를 신속히 회복시켜야 한다’와 ‘중앙정부 예산이 고갈됐으니 지방정부는 각자도생하라’는 것이다. 2년 넘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견디며 무료 백신 접종과 핵산 검사, 봉쇄 주민 식료품 제공 등에 예산을 쏟아부은 지방정부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누적된 재정 부채로 허리가 휘는 가운데 주요 수입원이던 (아파트 단지 개발 등) 토지사용권 판매가 중앙정부의 ‘부동산 때리기’로 급감했고, 감염병 봉쇄 여파로 경기까지 위축돼 세수마저 줄어 들었다. 올해 상반기에 베이징의 지시로 빚을 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까지 단행한 터라 더는 버틸 여력이 없는데, ‘구원투수’로 믿었던 리 총리가 꺼낸 일성은 ‘중앙의 지원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사실 10만명의 공무원이 그에게 듣고 싶었던 것은 시 주석의 지시로 시행 중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칭링’으로 부르는 제로 코로나는 전 주민에 수시로 핵산 검사를 실시해 한 사람이라도 감염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바이러스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감염자가 적으면 그가 사는 아파트 단지 출입 통제 정도로 그치지만 환자가 속출하면 올해 4~5월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가 폐쇄되기도 한다. 그간 지방정부들은 천문학적 관리비용과 검사원 인건비, 봉쇄 주민들에 대한 숙식 제공, 감염자 치료비 등을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공무원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런데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동시에 기업 활동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그럼에도 리 총리는 “중앙은 돈이 없으니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획기적인 기조 전환을 기대했던 지방정부로서는 그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다. 너는 시키는 대로만 해)식 발언에 화가 치밀었을 것이다.리 총리의 10만 회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방역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시 주석 그룹과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리 총리 그룹이 모종의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합의가 ‘시 주석이 국정 운영 방식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는 걸 뜻하진 않는다. 그가 제로 코로나 고수를 과오로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만에 하나 정책 실패로 판단했다고 쳐도 이걸 공식적으로 확인해줄리 없다. 그러니 리 총리가 지방 정부에 보내는 진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당신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 주석이 집권하는 한 제로 코로나는 폐기되지 않는다. 그러니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염병 재유행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각자 알아서 경기 진작에 나서라.’ 필자는 중국의 공무원들이 시진핑과 리커창간 ‘합의 내지 묵계’의 행간을 이해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인지 10만 회의 이후 상하이와 광둥성 선전 등 주요도시들은 곧바로 조업 재개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북방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기업 활동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시 주석 진영이 우세한 도시에서 리 총리의 ‘경제 우선’ 기조에 반발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월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입국자 검역을 완화하는 방역 지침 개정안을 내놨다고 소개하면서도 “베이징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추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핵심 정책의 주도권을 시 주석이 쥐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리 총리가 20차 당대회에서 새 주석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최근 중국 고위층을 둘러싼 보도들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얼마전 중국에서는 이른바 ‘1000억 위안 광산 사건’에 대한 판결이 있었다. 산시성에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가진 광산이 있는데, 한 권력자가 이를 사유화했다는 소문이 나 수사에 나선 결과였다. 베이징에서는 해당 권력자가 국가 서열 6위 자오러지 상무위원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그는 고위 공직자들을 수사, 체포하는 공산당 기율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해당 소문이 맞다면  ‘호랑이 사냥(부정부패 척결)의 최고 책임자가 알고보니 초대형 부정부패의 몸통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담당 판사가 자오 상무위원의 혐의를 입증할 관련 자료를 도난당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로 점철된 끝에 관련 기업인 한 명과 해당 판사만 유죄 판결을 받고 용두사미로 마무리됐다. 소문 속 권력자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필자는 이를 자오 상무위원 측과 시 주석 측이 물밑 거래로 뭔가를 합의한 결과물로 본다. 자오 상무위원이 처벌을 피하는 대신 그간 시 주석의 숙원이던 ‘자파(自派)의 사정기관 입성’을 승인한 것이다. 최근 시 주석의 심복인 왕샤오홍이 공안부장으로 발탁된 것은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면 이해가 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도시 봉쇄를 ‘공성전’에 빗대 시 주석을 찬양하자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도 이에 질세라 “시 주석은 큰 전략과 장기 비전을 가졌으며 ‘영수’(領袖·우두머리)의 풍모를 갖췄다”고 칭송했다. 이런 표현들은 마오쩌둥 시절 문화대혁명 때나 나오던 것이다. 당 간부들의 낯뜨거운 충성 경쟁은 이미 차기 권력도 시 주석 쪽으로 기울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중국 내 여러 권력 투쟁과 암투에도 불구하고 ‘대세는 시진핑’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당대회까지 남은 기간동안 관전 포인트는 시 주석이 3연임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각 계파가 최고지도부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소상공인 창업대출 절차 변경돼야”

    김용호 서울시의원 “소상공인 창업대출 절차 변경돼야”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용호 부위원장(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26일 제31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심의에서 소상공인의 창업대출 절차의 문제점 지적 및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창업대출을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해 주고 있는데 창업하는 시점에 지원해줘 창업을 수월하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예비창업자가 자신의 자금을 사용해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시설비를 투자해 매장을 오픈한 이후에 현장실사 등을 통해 뒤늦게서야 창업대출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들 및 중장년층 등 자금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창업과 동시에 창업대출을 해주도록 서울시가 현재의 창업대출 방법 및 절차 등을 변경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함께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위원장은 “젊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실질적인 대안과 창업을 꿈꾸고 있는 많은 예비 소상공인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수도권에 첫 수소공급거점 구축…연간 43만대 수소차 연료 공급

    수도권에 첫 수소공급거점 구축…연간 43만대 수소차 연료 공급

    수도권에 차량용 수소를 공급할 거점이 처음 구축됐다.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경기 평택 아산국가산업단에서 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지난해 말부터 운영 중인 창원 기지에 이어 두 번째자 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산업부는 대산·울산·여수 등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수소 공급의 지역 편중 해결을 위해 수요지 인근에서 도시가스를 활용해 수소 연료를 공급하는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전국 7개 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평택기지는 하루 1t 수소 생산을 목표로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경기도·평택시 등에서 181억 5000만원을 추가 투자해 하루 최대 생산 규모가 7t으로 확대됐다. 이는 연간 43만대의 수소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평택시는 차량용 연료 외에도 ‘수소복합지구 조성계획’에 따라 향후 인근 수소 시범도시와 평택항에 가정용·산업용 수소를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수도권 수소 충전소(33개소) 공급량이 일평균 2t 정도로 생산 여력을 반영한 조치다. 평택기지는 시운전 등을 거쳐 다음달부터 수소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는 평택 기지 가동으로 수소 유통 가격 인하와 국내 수소 산업 기술경쟁력 강화가 기대하고 있다. 운송비 절감 효과가 50%로 추산된다. 또 평택기지 생산공정에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수소개질기가 사용돼 국내 이용 확대와 해외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연내 7개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설립을 완료한 뒤 2026년까지 수전해 및 탄소 포집 기능을 갖춘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평택기지가 수도권에서 수소경제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과 수소 발전시장 개설 등 제도적 뒷받침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