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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규제완화 특단대책 마련”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규제에 관한 한 (재계가)구체적으로 제기하면 풀어야 할 것은 과감히 풀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재계 총수 15명과 경제단체장 등 1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경제활력 회복과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은 풀고 유지해야 할 규제는 규제를 극복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필요하면 범정부적 기구를 만들거나 규제개혁위원회 산하 기획단을 만들어 추진하고,대통령이 직접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영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서비스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획기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며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을 최우선 중점과제로 삼고,특히 교육혁신을 통해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출자총액제한과 투명성 지배구조가 쟁점화되고 있는데 이는 언젠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한꺼번에 하는 것은 곤란한 측면이 있어 시장개혁 3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해 출자총액제한 강화,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의 원칙은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노사문제와 관련,“일부 노조의 투쟁력이 강해 전체 노사관계가 영향을 받는 면이 있고,합법적으로 파업하는 것을 법과 공권력으로 해결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결국 대화를 통해 타협해 나가야 하며 재계도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과 경제계를 압박했던 대선자금 수사를 고려한 듯 “한분 한분을 보면서 지난 한해 어렵게 지내왔던 걸 새삼 느낀다.”면서 “어쨌든 긴 터널을 빠져나왔고 이제 새로운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출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 재계 총수들은 지난해 투자실적 34조원보다 34.2%(12조원) 늘어난 46조원을 올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의료·교육·서비스업에서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다음달이 시한인 임시투자세액 공제기간 연장,이공계 정책적 지원확대,연구개발(R&D)분야 투자세액공제 확대,각종 기금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삼성 이건희·LG 구본무·현대자동차 정몽구·SK 최태원·KT 이용경·한진 조양호·롯데 신동빈·포스코 이구택·금호아시아나 박삼구·동부 김준기·동양 현재현·대림 이준용·효성 조석래·동국제강 장세주·코오롱 이웅렬 회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박용성 상의회장·김재철 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김대환 노동부 장관·강철규 공정위원장·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김영주 정책기획수석·이원덕 사회정책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 ‘외국계 큰손’ 노림수 있나

    ‘경영장악 노림수인가,투자를 위한 짝사랑인가.’ SK의 ‘소버린 여진’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계 ‘큰손’들이 SK㈜와 삼성물산,현대해상,대한해운의 지분을 집중 매집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경영권 압박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해석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삼성증권 이재호 M&A 팀장은 “이들 기업은 내재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M&A 정보를 흘리고 경영진을 압박하는 다양한 ‘카드’가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대적 M&A 노리나 애널리스트들은 M&A 가능성이 큰 업체로 대한해운을 꼽는다.SK와 삼성물산은 외국계 대주주가 펀드사인 반면 대한해운은 동종업체가 대주주이고 자본금도 500억원에 불과하다. 대한해운의 외국계 주요 주주는 골라LNG와 편리폰즈ASA로 각각 19.90%,5.29%를 갖고 있다.최대 주주는 이맹기 회장 지분을 포함,36.73%를 갖고 있는 대한해운이다.노르웨이의 선박회사인 골라LNG는 대한해운과 사업영역이 많이 겹쳐 벌크·LNG전용선 비중이 높은 대한해운을 인수,사업 확대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편리폰즈ASA는 시황 예측기관 및 투자전문 회사로 최근 아시아에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대한해운은 지난달 경영권 방어를 위해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었다.대신증권 관계자는 그러나 “대한해운의 주요 고객인 포스코와 한전,가스공사가 국적 선사를 이용하고 있어 외국계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계약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분석을 했다.SK도 미국의 캐피털그룹이 주요 대주주(지분 6.72%)로 부상하자 긴장하는 눈치다.소버린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외국계 대주주의 등장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우회 투자?’ 삼성물산도 최근 스코틀랜드계 펀드가 지분 4.99%를 인수함으로써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5.83%를 확보한 호주의 플래티늄자산운용과 영국의 헤르메스가 보유한 5.0% 지분을 합치면 총 15.82%에 이른다.이밖에 지난 21일 영국계 투자회사인 슬로언 로빈슨 투자운용은 현대해상 지분 11.03%를 취득,정몽윤 회장(21.67%)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탄핵기각] 해외 각국 반응

    |워싱턴 백문일·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파리 함혜리 특파원|해외 언론들은 14일 CNN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기각을 결정하는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을 비롯,헌재 결정 및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복귀를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일부 외신은 헌재의 노 대통령 선거법 위반 인정은 정치적으로 ‘가벼운 꾸지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각국 정부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헌재의 기각결정은 잠정적으로 한국의 국가신인도 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미 국무부는 13일 짤막하게 발표한 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앞으로도 양국간 협력을 심화시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성명은 특히 “이라크의 안정과 발전에 두 나라가 공유한 이익과 6자회담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시아재단의 회장인 리처드 홀브룩의 말을 인용,“노 정권의 첫번째 이슈는 이라크 파병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이라크에 파병 대신 자금을 지원하자고 거론한 것을 상기시키며, 노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라크 문제로 대통령이 곤란에 빠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총선에서의 승리로 노 대통령은 그의 정책을 실현할 전례없는 권한을 갖게 됐지만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멀리하지 않으면서도 젊은층이 지지하는 대북 관계개선을 조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핵 해법에 노 정권과 부시 행정부는 뚜렷한 이견을 보이는 와중에 열린우리당이 이라크에 3600명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재검토하라고 압박중이라고 전했다.특히 미국내 다수 한 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한국에 ‘차분한 정치’를 주문했다.피터 벡 한국기업연구소(KEI) 연구원은 “노대통령은 이번 탄핵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라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 대중과 투자자들의 (정치불안에 대한)우려가 사라져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인 신호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14일 중국 중앙TV방송인 CCTV(中央電視臺)가 헌법재판소가 노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을 기각 판결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CCTV4는 사회과학원의 조선족 연구원인 박건일(朴建一) 박사와 왕린창(王林昌) 인민일보 전 서울 특파원간의 대담 프로에서 탄핵안의 국회 가결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분노와 여당의 총선승리 등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기각은 여론상 대세였다.”고 진단했다. ●일본 노 대통령의 복권으로 인해 급작스러운 대내·외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일본과 밀접하게 관계된 이라크 추가 파병이나 남북관계의 급진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이번 결정은 탄핵에 반대하는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남은 4년의 임기에서 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확립했다.”고 평했다.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이라크 파병 결정이 뒤집어질 수도 있고,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BBC 방송은 14일 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음으로써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됐지만 파면을 시킬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 못돼 탄핵안이 기각됐다고 설명하고, 노 대통령은 오는 2008년까지 임기인 대통령직에 즉각 복귀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정치분석가들의 의견을 인용,복권된 노 대통령은 대북관계를 포함한 대미 관계에서 보다 독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p@˝
  • 호주계 투자기관 ‘플래티늄’ 삼성물산 단일 최대주주로

    호주계 투자기관인 플래티늄 자산운용이 삼성물산 지분을 5% 넘게 취득해 단일 지분으로는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플래티늄은 11일 삼성물산 주식 905만 7010주(5.83%)를 매입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플래티늄은 “투자 목적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샀으며 임원 임면,분할 또는 합병,영업 양수도 등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종전에 삼성물산의 단일 지분 기준 최대 주주는 영국계 연기금펀드 운용사인 헤르메스로 5.0%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삼성SDI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8.08%(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단일 지분으로는 삼성SDI 4.52%,이건희 회장 1.38%,삼성복지재단 0.14%,삼성문화재단 0.08%,자사주와 자사주펀드 1.97% 등이다.이 중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지분을 빼면 삼성물산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6.11%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헤르메스가 지난 3월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했을 때 인수·합병(M&A)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증권업계는 플래티늄의 주식 취득을 투자 목적으로 보고 있으나 경영권 압박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경제5단체 議政協 만들것”

    정부와 재계의 신경전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개혁적 시장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며 대기업을 압박하는 각종 자료를 내놓는 반면,재계는 적극적 해명을 넘어 반박에 나서는 한편 정부의 노동정책에 잇따라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사건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0일 “민노당 등 진보적 인사가 국회에 다수 진출한 만큼 경영계 상황을 왜곡없이 전달하는 것은 물론 경영계의 입장과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정책로비와 의정평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5단체 의정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와 관련,“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할지라도 찬반이 노조원 과반의 의결을 필요로 하는 현노조의 시스템에서의 경영참가는 기업을 꼼짝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면서 “기존의 경영협의회 등을 활성화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민노당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자경영참가법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일자리창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파견근로자,도급하청 문제 등을 다룰 전문 용역업체 육성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계열사 지배력 확장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공정위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출자총액제한제도의 구체적 피해사례 공개’와 ‘대기업집단의 투자행태 분석’에 이은 세번째 반격이다. 전경련은 이날 2001년 계열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 이후 대기업집단의 금융보험사 수가 76개,78개,85개로 늘어났다는 공정위의 주장은 의결권을 제한받는 기업집단이 종전의 30대 그룹에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바뀌면서 대상 그룹수가 2002년 43개,2003년 49개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종전 기준에 따를 경우 2002년 계열 금융보험사는 1년 전보다 오히려 9개 감소했다.롯데(롯데카드)와 한화(대한생명,신동아화재)는 금융사가 증가했지만 지배력 확장목적이 아니라 신규사업 진출차원이라고 해명했다.전경련은 또 금융보험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가 2001년 114개사,2002년 118개사,2003년 144개사로 증가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동원그룹(동원증권,동원BNP투신)처럼 2002년 4월부터 기업집단에 새로 편입된 그룹 계열 금융사들이 추가된 탓이 크다고 밝혔다.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적대적 M&A(인수합병)방지’ 목적과 달리 대주주 추천 임원을 선출하기 위해 쓰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관변경이나 임원임명이 곧 경영권 방어라고 반박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
  • 아파트시장 침체 수도권 확산

    아파트 침체가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사실상의 거래 중단과 가격 하락으로 얼어붙고 있다.‘10·29 부동산종합대책’이후 몰아닥친 부동산 시장 한파를 보는 듯하다. ●거래 중단,전국으로 번져 신고 지역인 강남·강동·송파구,성남 분당구 등 4곳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거래가 끊겼다.‘강남권’ 가운데 신고지역에서 빠진 서초구도 아파트 거래가 활발치 않다. 특히 단기 시세차익과 환금성이 뛰어나 투자 1순위로 꼽혔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 중단과 가격(호가)하락으로 투자 메리트를 잃었다. 신고제 여파는 서울,수도권으로 번지면서 실수요자 거래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실수요자가 골라 찾았던 양천구 목동지역도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침체에 빠져들었다.분당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도 매기가 사라졌다.전세 거래도 부쩍 줄어들고 있다. 강남 부동산중개업소는 개점휴업상태다.김치영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투자는 이제 옛말이다.신고제 시행 이후 문의 전화마저 끊겼다.”며 “거래 실종은 비수기를 맞아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3주 연속 하락,급매물 다시 등장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나타냈다.그러나 송파구는 0.48% 하락했다.특히 잠실주공,신천시영,가락시영 등 잠실 저밀도지구 아파트는 한 주간 1.51% 떨어졌다.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16% 하락률보다 높은 0.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고지역에서 빠진 서초지역 재건축 아파트값도 빠졌다.6억 3000만원을 호가하던 반포주공 2단지 18평형이 5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고,3단지 16평형도 4000만원 하락했다. 신고지역인 분당도 0.08%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산본·중동신도시를 비롯해 하남·성남·광명·용인시 등 수도권 주요 도시 아파트값도 떨어졌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신고제 시행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져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아파트 매입을 꺼리고 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 모두 극심한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삶과 경영 이야기⑧] 과자 생산 58년 크라운제과 윤영달 사장

    ‘죠리퐁,콘칩,쵸코하임,쿠크다스,뽀또,미니쉘….’58년 동안 과자생산 ‘외길’을 고집해온 크라운제과가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과자 이름이다.기성세대인 40∼50대가 코흘리개 때 먹던 간식에서부터 ‘첨단 세대’인 10대 입맛에도 맞춘 이들 제품에는 독특한 신개념 경영철학이 깃들어 있다. 윤영달(尹泳達·59)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1999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선친의 가업을 이어 크라운제과의 외길을 이끌고 있다.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67년부터 크라운제과의 경영과 인연을 맺었다.77년부터 20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회사 등 개인사업을 하다가 회사사정이 악화되면서 95년 대표이사로 크라운제과에 복귀했다. 윤 사장은 회사가 나이테만큼이나 부침을 겪었지만 까다로운 청소년들의 입맛을 앞서야 한다는 점을 경영신조로 삼고 있다고 했다.이에 따른 그의 경영 아이디어는 독특하다.‘크로스 마케팅’ ‘루트 세일’ 등 생경하기까지 한 경영방식을 잇따라 도입해 경영위기를 성공으로 돌려세웠다.주위에서는 이에 ‘신개념 경영’이란 말을 붙였다. 크로스 마케팅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부도났던 회사를 헤쳐나올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었다.동종업체끼리 경쟁사의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이 기법은 국경을 뛰어넘는 전략적 제휴이기도 했다.영어 사전에도 없는 말이지만 외국인들로부터 뜻과 맞아떨어지는 단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사장은 이사직에 있을 때인 72년, 크라운제과의 최고 히트상품이면서 지금은 추억의 과자처럼 인식되고 있는 ‘죠리퐁’을 개발해냈다.여기에다 ‘루트 세일’이란 독특한 판매방식을 얹은 뒤 국민들의 입맛을 파고들어 장수제품으로 만들었다. ●한국적 유통방식 루트세일도 효과적 루트 세일은 제조업체의 유통사원이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의 구멍가게까지 소매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물건을 공급하는 유통방식.이는 외국업체들이 쉽사리 국내시장을 뚫지 못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 회사의 외환위기 극복에 일조를 했다.현재 식품업계에서 한국적 유통방식으로 정착했다. 크라운제과의 역사는 1947년 서울역 뒤편 중림동의 ‘영일당’에서 시작됐다.고 윤태현 회장이 직접 과자 틀의 쇠를 깎아가며 장수과자 ‘산도’를 만들어낸 이야기는 김혜수가 주연했던 MBC 드라마 ‘국희’의 기둥 줄거리가 될 정도로 성공 신화였다.산도 외에도 죠리퐁,콘칩,쵸코하임,쿠크다스,뽀또,미니쉘 등의 히트 상품을 거느렸던 크라운제과도 98년부터 몰아친 외환위기의 파고를 맞아야 했다. 윤 사장은 위기를 역전의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크로스 마케팅 등 위기때의 역발상적인 경영기법들을 통해 회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는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확대경영을 했다.이익규모 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얻어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해왔다는 후회를 한다.외환위기가 오니까 금리는 올라가고 환율도 뛰고 무엇보다 대출금과 단기차입금이 압박을 해왔다.연장을 해줘야 계속 돈을 쓸 수 있는데 갑자기 단기회수를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1998년 1월 결국 회사가 부도나는 비운을 맞았다.50년 역사의 회사가 도산하자 화의를 신청해 융자를 받았다.많은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고마움은 잊지 않는다.화의가 돼서 회사가 투자를 못 하자 신제품을 못 내고,거래선에서는 회사가 쓰러질지 모른다며 외상을 잘 안 주고 수금도 어려웠다.이대로 가다가는 밥도 못 먹겠다 싶어 회사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본사 제1공장을 파는 등 일부 구조조정을 했다. -구조조정을 하고도 살아날 수 있는 길이 발견되지 않았다.신제품과 영업확대 전략을 생각하다가 내부에서 만들 능력은 없지만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크라운제과의 영업조직은 루트 세일에 기반한 강력한 조직이다.4대 과자업체 중에 크라운이 회사 규모는 가장 작지만 30년 전에 루트 세일이란 현재의 과자 영업형태를 가장 먼저 착안해서 시작했다.영업조직은 확실히 살아있어 뭔가 팔 수 있는 물건이 필요했는데,갖고 있는 제품이 진부했다.전쟁터에서 고물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격이었다.부도로 자금이 없고 설비투자도 안돼 신제품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설은 있지만 판매를 못하는 기린·삼립·동아당 등 몇몇 회사와 접촉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으로 판매를 시작했다.하지만 국내 조달은 불만스러웠고 설비가 우리보다 작은데다 새로운 설비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신제품이 아니었다. -외국에서 수입해 판매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수입상이 아니라 역시 OEM으로 한다는 방침이었다.1차로 타이완 업체와 접촉했다.타이완의 1,2,3위 제과업체인 이메이,왕왕,콰이콰이를 동시에 방문했다.회사제품인 샘플 3세트를 준비해서 서로 상대회사의 제품을 팔아보자는 의향을 이야기했다. ●中·美·호주 등 대형 업체와 제휴 추진 -이메이는 타이완 1위의 종합식품회사로 자국 내에서 막강한 시장과 마케팅능력을 보유한 업체이며,왕왕은 타이완에 본사를 두고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쌀과자 전문 회사다.처음에는 상호간에 이득이 될 수밖에 없는 제안에 대해 모두들 관심은 높았지만 내심을 숨기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한마디로 믿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또 크라운이 당시에 화의상황이라는 것도 큰 장애요인 중의 하나였다. -왕왕과는 바로 협의가 끝나 쌀과자를 들여오기 시작했다.현재 판매하고 있는 참쌀 설병,선과라는 제품이다.연간 180억원씩,모두 800억원어치를 팔았으니 성공적인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콰이콰이와도 거래를 계속하고 있으나 많은 양은 아니다.1위 업체인 이메이는 우리와의 거래에 있어 염려를 많이 했다.2000년 1월에 방문,2003년까지 진전이 없었다.화의를 종료하고 왕왕과의 거래를 설명하자 이메이가 우리를 이해하게 됐다.거래를 시작해서 이제 경영자원과 경영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공동투자를 해서 공동사업까지 벌이는 것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남가촌과 미국 위글리사의 껌 제품,호주의 가장 큰 제과회사 아노스와도 크로스 마케팅을 협의 중이다.일부 제품은 들여오고 국내 제품도 나가는 단계다.한국 야구르트의 스낵을 크라운이 팔아주고,야구르트가 우리 죠리퐁을 러시아에 팔아주는 크로스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크로스 마케팅은 처음에는 ‘더덕’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산삼’이었다.크로스 마케팅이 아니었다면 화의를 4년만에 조기 졸업하지 못했을 것이다.크로스 마케팅 덕분에 과잉투자도 모면할 수 있었다.이전에는 국내 설비상황만 보고 국내에 없는 설비는 투자해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타이완처럼 크로스 마케팅이 가능한 지역에 있는 설비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이제는 기업간에 국경이 없으므로 함부로 설비투자를 하다가는 큰일난다.다른 산업에서도 크로스 마케팅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 -크로스 마케팅을 수입이란 관점에서 보면 국내에서 만들지 수입하냐고 하지만,바꿔서 보면 수출하는 것이다.크로스 마케팅은 수입을 통해 수출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우리 제품의 시장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크로스 마케팅이 가능한 지역에는 우리제품을 얼마든지 수출하므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국내 판매량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므로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경영 관점에 지구촌이란 개념을 확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주변에 크로스 마케팅을 전파했더니 경쟁업체라 생각해서 가까이 가지 못하고 공장을 한번 보자는 제안도 못했는데 크라운의 사례를 보고 용기를 냈다고 했다.외국회사에서도 국내 업체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외국회사를 경쟁사가 아니라 파트너로 생각하니 공장도 둘러볼 수 있고,공동사업과 공동투자도 확대됐다고 하더라. -크로스 마케팅이 좀더 발전하게 되면 중국 회사인 남가촌에서 우리 제품을 만들어 중국,일본,타이완,홍콩 등에 판매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이는 ‘트랜스퍼 트레이드’라 이름붙였다. -외국에 나가 기술을 지도하고 원하는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연구진의 수준이 올라갔다.크로스 마케팅으로 인해 부수적으로 얻은 결과다. -생산방식으로는 일본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의 적기에 정량을 생산하는 ‘JIT(Just In Time)’가 있다면,영업방식에는 크라운 제과의 크로스 마케팅이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크로스 마케팅이 많이 보급돼서 다른 산업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크라운제과가 화의를 조기 졸업하는 원동력으로 크로스 마케팅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윤 사장은 화의 전에는 멋모르고 골프도 쳤지만,부도난 사장이 골프치고 돌아다니냐는 손가락질은 받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골프를 그만뒀으며 아직도 안하고 있다.대신 직원들과 등산을 한다.직원들과 함께 산에 오르며 땀을 흘리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한다. ●4년 전부터 사내 독서회 만들어 유대강화 -등산을 한 뒤 목욕탕에서 같이 등을 밀고,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 사오면서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사장인 내가 몸무게가 0.1t으로 가장 많이 나가고,부사장은 저지방 진단을 받을 정도로 모든 직원이 날씬해졌다.하루에 20∼30㎞씩 걷고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에 돌아올 정도로 체력도 길러졌다.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쯤 다시 산에 오르면 지방이 타는 느낌을 받는다.최근 100회 산행 기념으로 북한산 청소를 했다.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직원들과 함께 백두산에 오를 계획이다. -4년 전부터 차장·부장 독서회 두가지를 만들었는데 프리 리딩이라고 해서 무조건 책을 사서 돌린다.차장들이 책을 읽고 키워드 하나,A4용지 한장으로 정리해 회사 내부 사이버 연수원에 올린다.부장 독서회는 책을 읽고 발표한다.책의 저자를 가능한한 연사로 모셔 강의를 듣고,연사 앞에서 토론을 한다.저자 앞에서 얘기를 하다보니 굉장히 심도있는 토론을 할 수밖에 없다.서울고등학교 16회 졸업생들 20여명이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독서회에서 하는 똑같은 방법을 사내 독서회에 쓰고 있다.도요타 관련 책을 보니 ‘강한 사원이 강한 회사를 만든다.’는 좋은 말이 나왔다.직원들에게 ‘자네는 충분히 강한가?’라고 묻는다. 정리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간 증시전망] 中 쇼크 여진·美금리 결정 등 변수

    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증시를 강타한 ‘중국 쇼크’를 얼마나 딛고 일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규모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 향방과,오는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금리결정 여부가 시장을 판가름할 변수다. 일각에서는 중국 쇼크에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와 소폭의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지만,올들어 상승세를 탔던 증시가 5월에는 ‘휴지기’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설득력을 얻는 편이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930선이 무너진 뒤 지속 하락해 86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중국 쇼크에 따른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기술적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나흘간 1조 800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던 외국인 매도세의 지속 여부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반등에 대한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주 초반 기술적 반등도 예상되나 미 금리 인상과 중국 모멘텀 둔화에 따른 우려가 시장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오는 4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만 내비치지 않는다면 외국인 매도공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면서 “120일 이동평균선(850선)이 지지선이 돼 반등의 교두보를 확보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450선까지 추락한 코스닥시장도 외국인 향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440선)을 저점으로 기술적 반등도 예상되나 외국인 매수세가 강도높게 살아나지 않는 한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한국 에이즈 연구의 개척자 조영걸 울산의대 교수

    “한때는 저도 이런 힘겨운 연구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한참을 방황하다가 생각을 바꿨지요.‘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고요.임상 연구 분야와 달리 기초연구 분야는 시쳇말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누가 알아주지도 않아 독하게 맘 먹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합니다.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연구의 제1세대로,이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업적을 거둔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43) 교수.그에게 최근 이 일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격려가 잇따랐다. ●세계 저명 인명사전 3곳에 이름 올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기관인 국제전기(傳記)센터(IBC)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인명사전 ‘21세기 저명지성인 2000명’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간 것.그의 연구 업적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적극적이다.IBC에 이어 미국의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인명사전 ‘Who’s Who in the world’ 2004년판에 역시 이름이 올랐다.그런가 하면 마르퀴스 후즈 후가 발행하는 세계의학보건 인명사전에는 2002년부터 3년 연속 그의 이름이 실렸다.세계적으로 저명한 3개 인명사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과학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도 결코 흔치 않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내가 왜 거기에 이름이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누군가 그런 배경이나 의의를 좀 설명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저는 평범한 교수일 뿐입니다.기왕에 없는 연구라서 외국 기관들이 주목한 것 같습니다.생각컨대,여러해 동안 에이즈에 대해 독특한 방법의 연구로 접근한 게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지 않았나 여겨집니다.”그러면서 그는 소명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웃었다. 세계가 그를 주목한 것은 아직까지 불치병으로 남아 있는 에이즈를 홍삼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때문이다.지난 91년 의대를 졸업하고 국립보건원 에이즈과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한 게 계기가 돼 이후 그는 줄곧 에이즈 치료 연구에 매달렸다.에이즈에 대한 그의 집착이 알려지면서 당시 담배인삼공사의 제의로 ‘에이즈 치료제로서의 홍삼’ 연구가 본격화됐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에 에이즈 치료제는 단 하나뿐이었는데,그나마 바이러스의 변종이 심한 에이즈의 특성상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홍삼으로 연구를 시작했는데,이게 성과를 보였던 거죠.” ●공중보건의 시절 홍삼 연구 시작 “사실,그 전에도 인삼을 이용한 연구는 홍콩 등지에서 진행돼 왔지만 약효나 결과가 우리나라의 홍삼을 이용한 경우와는 큰 차이가 났어요.실제로 체내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IL-2)의 생성을 촉진하는 폴리사카라이드(다당체의 일종) 함유율이 우리 홍삼은 7.47%로 나타난 반면 미국산은 0.32%,중국산은 2.25% 정도에 불과했어요.3배 이상의 차인데,당연히 결과에도 차이가 있죠.” 연구 결과,체내에서 에이즈의 진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네프(nef)유전자의 양태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홍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의 경우 이 네프유전자가 대부분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114명의 국내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했더니 장기간 홍삼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네프유전자 결손도가 45.3%인 반면 복용을 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결손도가 8.3%에 불과했어요.통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5배 이상의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의 연구는 지난 2001년 국제면역약리학회의 학회지에 게재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91년 이래 10년을 투자한 연구의 첫 성과였다.“약효는 홍삼 복용기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예컨대,이걸 전혀 복용하지 않으면 네프유전자 결손도가 8.3%에 불과하지만 1∼36개월은 30.8%,37∼72개월은 37.5%,72개월 이상은 90.9%로 나타났지요.” 이런 그의 연구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약물의 내성으로 폐기된 연구도 있었고,더러는 복용 129개월 만에야 성과가 나타나 홍삼과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과성에 회의를 갖기도 했다.임상 분야,즉 의사에 대한 미련도 한때 그를 괴롭혔다.공중보건의 시절에는 따로 인턴 시험공부까지 했다고 털어 놨다.이런 방황을 이기고 그를 연구의학자로 서게 한 은사 서인석(83) 교수는 지금도 그를 지탱해주는 축이다.“문제는 1에서 시작해 100,1000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0에서 시작해 1에 이르는 것도 중요합니다.이 분야는 그만큼 미개척 분야이고,할 일이 많습니다.” ●혈우병환자 안전 위해 ‘양심고백’ 하기도 한때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혈우병 약에 에이즈 감염이 우려되는 동성애자의 피가 섞였다.”는 논란도 그의 ‘양심고백’에서 시작됐다.당시 관련 제약사는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금도 진행중이다.“그 일로 많은 압박과 회유를 받았지만,중요한 것은 에이즈를 연구하는 저의 학자적 양심입니다.제가 입을 다물면 세상은 조용할지 모르지만,피해는 고스란히 멀쩡한 혈우병 환자들에게 돌아갑니다.그걸 묵인한다는 건 학자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에이즈 연구’라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그에게 에이즈가 정복되겠느냐고 물었다.“쉽지 않아 보입니다.이런저런 연구 성과가 나오고는 있지만,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세계 공용의 에이즈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이지요.홍삼을 이용한 제 연구도 한국형 에이즈라는 B형 중심의 연구일 뿐입니다.통상 감염성 질환의 경우 30년이면 정복되는데,에이즈의 경우 이 때문에 향후 10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게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우리나라 에이즈 정복의 희망이다.“제 연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한국형 에이즈 백신을 개발하는 일입니다.당초 30년을 목표로 시작했는데,아직까지는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에게서 에이즈라는 암벽을 타고 오르는 알피니스트의 정복의지가 느껴졌다.등에 걸머진 ‘한국 기초의학의 미래’라는 등짐도 힘겨워 보였지만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고,그래서 더욱 당당해 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자문위원 ▲하버드의대 교환교수(미생물학) ▲2000년 올해의 에이즈퇴치상 수상 ▲2002년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서울중앙병원(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부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주간 증시전망] IT실적 호조 바탕 추가상승 모색

    이번주 주식시장은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호조와 경기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외국인의 지속적인 ‘사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추세를 꺾을 만한 악재로 인식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4.14%가 오른 936.06으로 마감,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증시가 조기 금리 인상설의 영향으로 급락했다가 반등한 데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는 등 투자 심리가 살아나 상승세를 탔다.오는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경기 회복세를 확인시킨다면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남아 있어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금리 인상 문제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국내외 기업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주에는 94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 7.49%나 급등한 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실적이 양호한 IT관련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3095가구 전매제한 풀린다

    ‘전매제한 해제 아파트를 노려라.’ 유니에셋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2·4분기 중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는 모두 22곳 3095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기과열지구 아파트는 지난해 6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지만 6월7일이전에 분양된 단지는 ‘분양계약 후 1년이 지나고 중도금을 2회 이상 납부한 경우 전매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 받는다.따라서 전매제한이 풀리면 그동안 자금압박을 받은 소유자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1년 정도 기다리면 입주가 가능해 입지가 빼어난 곳의 분양권은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분양권 매입 뒤에는 입주 후 등기할 때까지 전매가 금지되므로 ‘단타’를 노린 가수요자가 발붙여서는 안 된다. 특히 입지가 빼어난 곳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 아파트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렉슬아파트가 있다.현대건설,LG건설,쌍용건설이 도곡동에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26∼68평형 3002가구의 대규모 단지다.지하철 3호선과 수서∼선릉 연장선을 갈아탈 수 있는 도곡역이 걸어서 5분 이내에 있다.오는 5월부터 일반 분양된 587가구가 전매제한에서 풀린다. 롯데건설이 서초구 서초동에 짓는 롯데캐슬 리버티 아파트 132가구도 5월부터 전매제한이 해제된다.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까지 2분,2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까지 5분 거리.강남대로,남부순환도로 접근도 쉽다. 신도종합건설이 노원구 월계4동에 짓는 신도브래뉴 아파트 104가구도 5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린다.지하철 1호선 월계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 인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연수구 동춘동 송도신도시에 짓는 아파트 616가구가 있다.이달부터 전매제한이 해제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호수공원과 공원녹지 등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류찬희기자˝
  • 카드사태 여파 2題

    ●LG카드 직원들 “울고 싶어라” LG카드 직원들이 막대한 부채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우리사주를 사려고 빌렸던 회사 돈의 상환만기가 이달 말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LG카드 직원들은 2002년 4월 LG카드 상장때 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당 5만 8000원씩 1인당 몇백∼몇천주의 우리사주를 샀다.1년 거치 4년 분할상환 조건이었으며,지난해 4월 거치기간이 1년 연장됐다. 그러나 14일 LG카드 주식의 종가는 공모가의 1.2%인 700원.지금 주식을 판다면 대출까지 받아가며 마련한 투자원금을 99% 가까이 까먹게 되는 셈이다.특히 지난해 유상증자(주당 8800원)에 참여한 직원도 많아 1억원 이상 빚진 사람도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 직원은 “오는 25일부터 상당수 직원이 월급의 30% 이상을 빚 갚기에 써야 할 판”이라며 “퇴직하려고 해도 빚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산업은행은 LG카드 경영진과 협의를 통해 상환기간 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카드측은 “현재로서는 당초 조건에 따라 상환받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후발 카드업체 시장점유 약진 지난해 카드업계 구조조정 한파가 카드업계 판도를 크게 바꿔놨다.업계 1,2위인 LG카드와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반면 현대카드,신한카드 등 후발 주자들은 약진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등 카드 이용실적 기준으로 LG카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0.2%로 2002년(23%)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삼성카드도 전년 21.9%에서 지난해 17.1%로 4.8%포인트나 떨어졌다. 업계를 주도하던 두 회사의 퇴보는 연체율 급등과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한해 동안 무이자 할부 등 마케팅 활동을 대폭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후발 업체인 현대,신한,롯데 등은 선발 업체의 부진을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했다.지난해 12월 월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춘 현대카드는 대대적인 광고 등 공격경영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올랐다.2002년 1.8%에서 지난해에는 4.1%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도 2.9%에서 4.1%로,롯데카드는 0.3%에서 0.4%로 각각 높아졌다.중위권이던 KB,외환,우리 등도 시장점유율이 각각 0.4∼0.7%포인트 뛰었다. 김유영기자 ˝
  • [지자체 공공시설 ‘거대 컴플렉스’] 허영심·과시욕이 낳은 ‘공룡’…

    대한민국은 큰 것을 좋아하는 ‘거대(巨大) 콤플렉스’에 걸려 있다.세계에서,아시아에서,하다못해 극동에서 몇번째가 돼야 성에 찬다. 문화회관,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물도 예외가 아니다.인구 규모에 맞게 아담하게 지어도 좋으련만 턱없이 크게 지어 예산을 낭비하고,운영비를 과다지출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공공시설은 무조건 커야 한다는 주민들의 허영심,대규모 시설유치는 내 업적이라는 자치단체장의 자기과시욕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번지고 있다. ●허장성세 어디까지 인구 20만 9000명의 충북 충주시는 1997년 지상 11층,연건평 9013평의 매머드 청사를 지었으나 공간이 남자 법률구조공단과 지역민방 등 5곳에 임대를 주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22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연장·운동장 등을 갖춘 덕양문화센터를 지으면서 2038석의 오페라하우스,1511석의 콘서트홀을 갖춘 일산문화센터 공사를 진행중이다.공사비만 1000억원에 육박하자 영화감독 여균동,시인 김지하씨 등이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고생모)을 결성,“일년에 며칠 정도의 오페라나 쇼 비즈니스 공간으로 전락할 ‘공룡문화센터’”라며 반발했지만 기존 설계와 규모는 사실상 변한게 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내년까지 군위읍 동부리 일대 부지 2300여평에 130억원을 들여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을 짓기로 했다.사업비는 국비 20억,도비 10억,군비 100억원으로 군비의 비중이 77%.연간 지방세 수입 51억 2000여만원의 2배 가까이 돼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군위는 인구 2만 9000여명의 초미니 자치단체로 재정자립도가 10%를 밑돌아 전국 최하위권이다.노인인구가 7000여명(24.1%)에 달하는 데다 주민 6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 노령·농업군으로 심각한 인구유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해 인근에 66억 7800만원을 들여 체육센터를 개장했으나 이용객 부족으로 하반기 동안 2000여만원의 적자를 보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6만 8000여명인 이웃 의성군도 2000년 81억 4000만원을 들인 문화체육회관을 개관했다.역시 이용인구 부족으로 연간 수입은 1000여만원에 불과한 반면 운영비 등 경비가 3억 6000여만원에 달해 해마다 3억 5000여만원의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두 군의 문화·체육시설들은 차로 불과 30여분 거리로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사중단,민원인 주차장된 문예회관 전남은 공설운동장이 17개고 진도·구례·나주·무안 등 4곳은 올해 공사에 들어간다.나주와 무안은 인접해 경계지점에 지으면 좋을 텐데 따로 추진중이고 여수시에는 2개나 있다. 또 도내에 체육관 25개,문예회관이 13개나 있고 장흥·화순·강진 등 3개가 올해 착공된다.이밖에 농어민 문화체육센터는 5개가 있고 읍·면마다 복지회관이 있으나 비좁다며 또다시 신축하는 곳도 적잖다. 여천시는 98년 여수시와 통합을 앞두고도 문예회관 공사에 착수해 국비 13억,문예진흥기금 5억,시비 92억 등 110억원을 쏟아붓고도 지하층 골조공사만 끝낸 채 예산을 감당치 못해 흙으로 덮어버린 뒤 민원인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여수시 3청사는 94년 옛 여천군청사로,통합을 눈앞에 두고 800억여원을 들여 지었으나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얼마 전 개청된 광주시 신청사도 18층으로 너무 크고 호화롭다는 지적이고 전남도도 무안에 신청사를 짓는데 21층으로 규모가 방대해 난방 등 관리비만 수십억원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광역시 승격전인 95년 중심지인 남구 달동에 대공연장·소공연장·전시실 등을 갖춘 넉넉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시민문화공간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그러나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5개 구·군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동일생활권인데도 서로 경쟁하듯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거나 건립을 추진중이다.북구가 55억원을 들여 구청앞에 지난해 7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했고 남구도 관내에 시문화예술회관이 있음에도 70억원을 들여 야음동에 문화예술회관을 신축중이다.울주군도 범서읍 천상리에 2006년까지 80여억원의 사업비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있지만 시 문화예술회관으로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포천의 반월아트홀은 지난해 10월 260억원을 들여 개장했으나 6개월 동안 공연은 10차례 뿐이었다.연간 운영비 20억원을 지출하면서도 평상시엔 문을 걸어닫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유료공연도 적자다. ●‘개미발에 군화’꼴 미술관 경남도청 구내에 건립중인 도립미술관의 규모는 부지 1만 5672㎡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건평 8888㎡에 달한다.오는 6월 개관을 목표로 마지막 손질이 한창인데 당초 규모는 부지 1만 4840㎡에 연건평 6458㎡였으나 지난 2002년 국비 60억원을 지원받을 욕심으로 박물관 기능을 추가해 규모를 키웠다. 당시 도의회는 미술관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승인을 보류하는 등 반대했으나 도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수장고의 경우 당초 403㎡에서 950㎡로 2배이상 늘었으며,전시공간도 1873㎡에서 2640㎡로 확장됐고 이 때문에 미술관 규모가 30%쯤 늘어나 건물 자체의 조형미를 잃은데다 주변 경관마저 해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가 소장한 미술품은 통틀어서 박생광,이우환,양달석씨 등의 작품을 비롯해 267점에 불과하고,변변한 유물조차 소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물관 기능까지 갖춘 미술관을 건립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월드이슈-커지는 中·日 갈등] 中 ‘핵융합로 미끼’ 日압박

    중국과 일본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일본이 프랑스와 경합 중인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와 중국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 사업자 선정작업도 일본측에 부정적으로 돌아서는가. 두 사업 다 열쇠를 쥔 중국은 느긋한 반면,일본은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채 끙끙 앓는 형국이다.중국은 이를 센카구(尖閣·중국명 댜오위타이 군도)열도 영토분쟁과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신사참배 중지 압박용 카드로 활용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총 120억달러(약 14조원)가 투자될 ITER 프로젝트는 미국 일본 러시아 EU 중국 한국이 참가하는 국제프로젝트로 비용분담 합의는 끝났고,원자력발전소 대신 핵융합 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기술 개발 목적의 실험용 원자로 건설사업이다.건설부지 선정을 놓고 일본과 프랑스가 경합하고 있다.지지분포는 팽팽한 균형 상태다.한국과 미국은 일본을,러시아는 프랑스를 각각 지지하고 있어 중국의 선택이 사업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태에서 일본은 유럽연합(EU)과 최근 ITER 부지 선정을 둘러싼 협상에서 실험로와 다른 시설을 분리,건설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이견 해소에 실패했다.이에 따라 일본으로서는 중국측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태이지만 양국 긴장은 속절없이 높아가 애태우고 있다. 중국 대륙의 대동맥이 될 베이징∼상하이간 1300㎞에 달하는 고속철도 공사 사업권은 일본의 신칸센과 프랑스의 TGV,독일의 ICE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중국은 1998년 기본계획을 확정한 이후 차일피일 선정을 미루며 경쟁을 유도했다. 이 사업은 총수주액 160억달러(약 18조원)라는 점에서 매력을 끈다.게다가 중국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자기부상식이 아닌 레일방식으로 전국에 1만㎞에 달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 사업 수주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일본은 ‘고속철도 및 ITER’ 사업 앞에서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중국은 일본 압박 카드로 당분간 활용할 전망이다.실제로 빠르면 올해 안에 고속철도 사업자를 선정할 중국은 중·일갈등 와중에도 여전히 “신칸센이 지진과 산악지형에 강해 경쟁력이 있다.”는 미끼를 던지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위기의 수협] (상)맞보증으로 마을전체가 빚더미-무너지는 수협 : 양식어민 5억~7억 빚더미

    국내 최대 어류 양식어가가 밀집한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마을입구에 들어서자 앞바다에 빼곡히 들어선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한눈에 들어온다.일부 시설물은 지난해 태풍 ‘매미’로 부숴진 뒤 지금껏 방치되고 있다. 몇년전만해도 ‘잘나가던’ 양식업자들이 요즘은 신용불량자로 몰려 야반 도주하거나 위장 이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곳 39개 어가는 10여년 전부터 정부의 ‘기르는 어업’ 정책에 힘입어 양식업에 손을 댔다.초기 투자비는 대부분 정부 정책자금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중국산 활어 수입증가,태풍·비브리오 발생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양식어가들은 빚더미 속으로 빠져들었다.이미 3개 어가가 파산하고 이곳을 떠났으며,일부는 이혼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10년째 이곳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는 김장백(41)씨는 “수협 등에서 초기시설자금 4억여원을 대출받아 양식업에 뛰어 들었으나 지금은 빚만 6억여원에 이른다.”며 “당장 그만 두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토해 냈다. 장모(45)씨는 “대출자금을 못갚아 집이 경매에 부쳐졌다.”며 “10여년 동안 이 사업을 했지만 지금처럼 힘든 때는 없었고,더 큰 문제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털어 놨다. 초기 투자비 및 시설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어류 양식 어가들의 파산과 자금압박은 수협 부실의 최대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마을 문승민(37)씨는 지난 1996년 자신의 재산 8000만원과 형제들에게 빌린 6000만원 등 모두 1억 4000만원을 들여 앞바다에 7조(7x7m,30칸)의 가두리 양식장을 설치했다.이곳에 우럭 20만 마리를 새로 입식했다. 그러나 10개월쯤 기른 시점에서 사료가격이 오르고 운영자금이 바닥났다.농·수협과 일반 은행,친지들을 통해 수천만원씩 빚을 끌어들였다.이 과정에서 2주 동안이나 먹이를 주지 못해 80% 가량이 폐사해 버렸다.하루 아침에 4억여원을 날려 버린 셈.해마다 닥치는 태풍과 적조,비브리오 등도 그의 재기 의지를 꺾었다. 그는 “활어(우럭)가격이 ㎏당 1만 5000원이라야 겨우 생산비를 건지는 데,장기간 1만원을 밑돌고 있어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며 ““해마다 빚내서 투자하고,원금 이자갚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 전체 주민이 맞보증으로 신용불량자가 됐거나 더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없다.”며 “양식어가 당 평균 5억∼7억여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상당수 어가들이 태풍 등으로 파손된 양식시설을 복구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으며,해상가두리 양식장의 절반 정도가 빈 껍데기로 남아 있다. 완도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 ˝
  • ‘탄핵 쇼크’ 경제파급 차단 민생대책 ‘가속’

    정부가 ‘탄핵 쇼크’의 전방위 차단에 나섰다.그동안 선심성 논란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추진해왔던 영세기업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 추진과 한투·대투증권 매각 등 구조조정의 속도를 빨리 하기로 했다.해외투자자의 신뢰확보를 위해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직접 대규모 국가투자설명회(IR)에 나선다.이렇듯 ‘탄핵’이라는 정치불안이 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가 전방위 차단전을 벌이는 가운데,경제주체들은 일단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주말을 보낸 금융시장이 15일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긴 하나 해외투자자들의 반응이 비교적 차분해,국내시장도 조기에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외화차입 및 기존 빚 만기연장은 차질이 염려된다. ●이 부총리 “총선용 비판 의식않고 민생대책 서두를 터” 이 부총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신용불량자 대책 등 그동안 총선용 선심대책이라는 비판을 받을까봐 조심스럽게 추진하거나 시기를 미뤄왔던 대책들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다.탄핵사태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아 더 이상 정치권의 비난이나 압력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15일 이례적으로 과천 집무실에서 공개 면담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따라 오는 6월로 예정된 배드뱅크(부실채권을 한데 모아 처리하는 기관)출범이 앞당겨져 신용불량자들의 구제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한·대투 매각과 관련해서도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인수에)아주 적극적”이라면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며 최소한 기존 발표일정보다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이어 “기업은행이 영세 상공인 및 지방 상공인에 대한 특별여신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조만간 영세기업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 발표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관료들,“해외로 해외로” 재경부 관료들의 해외출국도 잇따르고 있다.권태신(權泰信)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투자은행 JP모건이 주최하는 ‘국제투자자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스위스로 출국했다.김광림(金光琳) 차관도 ‘제2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증권화 및 신용보증시장 발전 고위정책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홍콩으로 떠난다. 이 부총리는 4월말이나 5월 초쯤 미국 뉴욕·홍콩·영국 런던으로 이어지는 대대적인 국가IR에 나선다.탄핵이라는 돌발사태를 맞아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그럴 경우 해외투자자들이 더 불안하게 볼 수 있으며,오히려 탄핵사태와 경제정책은 무관함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강행키로 했다. ●주가·환율 조기정상 되찾을까 재경부·한국은행·금융감독위원회로 구성된 ‘금융시장 종합대책반’은 15일 금융시장의 반응을 주시하면서도 조기 안정을 되찾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우선 탄핵안 소식이 전달된 이후에 열린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을 근거로 든다.대외신인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아시아시장에서 탄핵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0.75%포인트까지 갔으나 13일(한국시간) 새벽 마감한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0.72%포인트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같은 시간대에 끝난 뉴욕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3원 떨어진 달러당 1180.5원을 기록했다.NDF환율은 이어 열리는 현물시장에서의 환율 움직임을 앞서 반영한다는 점에서,15일 서울 외환시장의 환율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엔-달러 환율이 하락세인 것도 원화 약세(원화환율 상승)를 저지하는 요인이다.문제는 주식시장인데,이 부총리는 “금융기관장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연·기금과 금융기관들을 동원한 ‘주가 방어’ 의지를 분명히 했다.주가가 15일 반등하거나 떨어지더라도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감은 여기에 근거한다. ●기업체 외화차입 차질 우려도 그러나 탄핵사태 여파로 한국기업의 채권가격 등 한국물 가산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기업체들의 외화차입 및 해외빚 만기연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조만간 외화차입에 나설 예정이었던 공기업들은 일단 일정을 보류한 채 사태추이를 살피고 있다.공기업 한 외화차입 담당자는 “이번 탄핵사태를 국내 정치적 문제로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많아 지난해 북한핵문제나 SK글로벌 사태때처럼 외화차입이 전면 중단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리스크가 부각돼있고 테러사태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차입시기 조절 여부를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경제 5단체장 대검 방문 “혼자오니 힘없어 같이왔다”

    경제계 대표 6명이 다시 검찰을 찾아 기업인 수사를 빨리 끝내고 선처해줄 것을 요청했다.‘압박성’ 단체 방문인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 회장단 6명은 5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방문,대선자금과 관련한 기업수사의 조속한 종결과 기업인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등 회장단은 이날 송광수 검찰총장과 청사 8층 접견실에서 30분간 면담을 갖고 대선자금 수사의 장기화에 따른 기업활동의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기업 관련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19일과 지난달 18일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송 총장을 찾아왔다. 강 회장 등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수사로 인해 투자 및 사업시행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의 국제 신뢰도에도 큰 문제가 있으니 선처를 바란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국민수 대검 공보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여러가지를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겠지만 기업의 어려움 뿐 아니라 다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을 대동하고 대검청사를 찾은 강 회장은 면담에 앞서 취재진에게 “앞서는 혼자 왔지만 이번에는 ‘힘있는’ 분들을 더 데리고 왔다.”면서 “두번 세번 오면 더 잘 봐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 회장은 기업체 총수에 대한 사법처리 면제를 부탁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수든 아니든 기업을 일으킨 분들이니 일을 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것”이라고 답했고,‘잦은 방문에 검찰이 부담을 느끼지 않겠는가.’라고 묻자 “사람끼리 만나는 것인데 부담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제 5단체 중 회장이 해외출장중인 대한상의와 한국무역협회는 김효성 부회장과 이석영 부회장이 대신 찾았다. 강충식기자˝
  • [위기의 원자재난] 목타는 中企

    지난달 26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정기총회는 정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29개 회원사 대표들은 빌릿(철근 반제품)값 폭등과 수급난으로 공장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에 비상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A업체 대표는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을 것”이라며 “머리띠를 묶고 청와대나 산업자원부,포스코로 가서 투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B업체 대표는 “빌릿이 연간 1만 5000t 정도 필요한데도 지난해 6500t만 공급받았다.”면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했다. 원자재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원자재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납품가격이 제자리걸음에 그쳐 재정난에 시달리는 기업도 부지기수다.특히 원자재 부족과 채산성 악화로 부도를 내는 기업도 적지 않다. ●원자재 수급난에 허덕이는 중기 철근을 제조하는 단순압연 업체들은 빌릿 부족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제일제강이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동양메이저 포항공장과 부국제강,한국선제 등도 일부 라인의 가동을 멈췄다.또 한국상업용조리기계공업협동조합은 원자재인 스테인리스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회원사가 전체(143개사)의 3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올 들어 부도난 기업도 3곳이나 된다. 강정국 조합 이사장은 “원자재 비중이 제품가의 50%를 차지하는 조리기구는 자재 확보 여부에 생사가 갈린다.”면서 “원자재 부족이 더 심화되면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모든 회원사로 번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원자재 조달사정 전망지수는 76.6을 기록,2002년 4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원자재 수급 불균형은 ‘세계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이 국제 원자재를 싹쓸이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중국은 지난해부터 내구소비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설비·건설 투자가 급증하면서 원자재의 거의 모든 부문을 독식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금압박도 속출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또 다른 문제는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자금 압박이다.원자재값 인상과 제품가 상승이 톱니바퀴처럼 이뤄져야 하지만 제품가격은 동결되고 있는 상황이다.고철과 비철 등 17개 국제원자재의 가중평균지수인 로이터상품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사이에 21.2%나 치솟았다.특히 동(銅)은 38.6%,알루미늄 13.5%,비철금속은 35.5% 뛰었다. 그러나 제품가격은 제자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주방기구업체인 C사는 조달청과 매일 제품가 인상을 둘러싸고 씨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D업체도 대기업의 제품가 인상 거부로 하루하루가 힘든 지경이다.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하청업체의 어려운 점을 감안해 도와줘야 하지만 실상은 중소기업들이 제품가를 인상해 주는 ‘역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대기업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기업들도 쇄도하고 있다.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4일간 원자재 애로에 따른 특별경영자금을 신청한 기업은 모두 68개 업체로 지원금 총액도 233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환율방어 ‘사투’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60원선이 붕괴됨에 따라,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10월의 전저점(1144.8원) 돌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시장에 달러가 넘치는 데다 당국의 환율방어 명분도 약해져 환율이 전저점까지 밀릴 수 있다고 관측한다.이에 대해 외환당국은 “정부가 환율방어를 포기했다는 것은 시장의 착각”이라며 착각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1150원선’을 사이에 두고 당국과 시장의 치열한 사투가 다시 한번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투자은행들은 연말까지 환율이 104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재계마저 ‘환율 지지’보다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나서 외환당국의 입지가 갈수록 옹색해지고 있다. ●정부,“NDF규제로 게임은 끝났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17일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현상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전날 원-달러 환율 1160원선이 깨지면서 정부의 환율방어 포기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데 대한 쐐기 발언이다.이 관계자는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 등으로 정부의 환율방어 명분이 약화됐다는 지적과 관련,“환율이 하락하면 원자재 비용 감소로 인한 이익보다 수출 감소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면서 “물가 상승도 일시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환율정책 변화의)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역외선물환시장(NDF)을 규제하면서 역외 투기세력의 움직임이 현저히 둔화되는 등 게임은 끝났다.”면서 “1160원선 붕괴 용인은 (승부를 결정지은 뒤의)일종의 속도조절”이라고 주장했다.18일 발표할 예정인 NDF 규제완화 방안은 규제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규제조치로 인한 금융기관의 불가피한 손실을 보완해주는 개선책이라고 해명했다. ●시장,“대세는 환율 하락” 재경부의 이같은 자신감과 달리 외환당국의 또 다른 축인 한국은행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근거하지 않은 급격한 환율 등락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전체적인 환율 흐름의 방향성만큼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놓아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물론 그 이면에는 ‘물가안정’에 대한 한은의 부담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게다가 정부가 환율방어(달러 매입)차원에서 시중에 풀어놓은 돈을 흡수하기 위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지난해말 105조 5000억원)도 한은으로서는 골치아픈 대목이다.이자비용만도 6조원 이상이 들어간다.한은은 “환율방어를 위한 기회비용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대가”라고 꼬집었다. 외환딜러들은 정부의 환율방어 의지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대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오히려 환율 급락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을 정도다.외국계 은행인 뱅크원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달러 약세를 공식 지지한 데다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 등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 외환당국이 무리한 환율방어보다 유연한 속도조절로 돌아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또 ▲160억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치 수준의 외화예금 ▲이달 15일 현재 1625억 9000만달러를 기록한 외환보유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등 수급상황도 환율하락을 압박하는 요인이다.외환은행 구길모 과장은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 관측”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낸 ‘세계는 환율전쟁중’ 보고서에서 “원화강세가 대세인 만큼 정부가 무리하게 환율을 지지하기보다는 절상(환율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재경부는 “정부의 환율정책 초점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이라고 일축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美, 리비아식 核해법 밀어붙인다

    리비아로부터 핵포기 선언을 끌어낸 미국이 북한과 이란,시리아 등 핵보유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나라들에 리비아식 해법을 밀어붙이고 있다.이라크 경우처럼 무력사용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핵포기시 경제 지원 약속을 은밀히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강온 병행책’을 펴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입장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이 이란에서 공개되지 않은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발견함으로써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1990년대 10여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원심분리기 프로그램 구축을 도왔다고 뉴욕타임스가 수사관들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란,핵무기 계속 개발중 미국은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핵개발 중단 약속을 무시하고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중인 존 볼턴 국무부 차관도 이날 유럽연합(EU) 대표들과의 대량살상무기(WMD)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WMD 확산 국가들(이란과 북한 겨냥)은 무력사용안이 미국의 공구함에 여전히 들어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이란은 지난해 12월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힌 리비아와 달리 핵개발 의혹에 대해 부인과 속임수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고 혹평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IAEA는 12일 유엔 사찰팀이 이란이 ‘핵프로그램 전면 공개’ 발표시 공개하지 않은 첨단 가스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찾아냈다고 밝혀 미국 비난이 의혹제기 차원이 아님이 드러났다. 이란에서 발견된 원심분리기 설계도는 칸 박사가 리비아에 공급한 장비의 설계도와 같은 것으로 핵기술이 암시장을 통해 이란으로 흘러들어갔음을 보여주는 새 증거라고 빈 주재 외교관들은 지적했다.이는 핵무기 개발 의혹을 강력 부인해온 이란의 태도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자진 공개→IAEA 사찰’이라는 유럽식 핵 해법의 한계를 드러냈다.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 등 이른바 불량 국가들이 흘리고 있는 핵동결 카드를 일축하며 핵프로그램 완전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핵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무력공격을 각오하라는 ‘압박’과 함께 핵포기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회유책’을 쓰고 있다.이러한 미국식 해법은 이라크와 리비아에서 결실을 맺었고,북한과 이란,시리아에도 이를 적용하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제공키로 한 핵포기 대가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북한핵 문제 해결방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후계자로 알려진 아들 세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는 13일자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의 핵포기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어야 북한이나 이란 시리아 등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리비아의 핵포기는 패키지 협상이었다.”며 미국과 영국이 리비아에 대한 경제적 조언과 외국인 투자,군사훈련과 보호까지 제공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미 정부 관계자는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뭐든 가능하다고 했지 누구도 확약을 해준 것은 없다.”고 이를 일단 일축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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