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자 압박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사채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사단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1000만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99
  • 이통3社, mVoIP 시장 대공세

    이통3社, mVoIP 시장 대공세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무료통화 서비스로 통신사의 전통적 수익 기반(음성·문자)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에 대한 ‘통신 빅3’의 반격이 시작됐다. 모든 스마트폰에 통신사의 mVoIP 애플리케이션을 탑재, 품 안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무료통화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SNS와 mVoIP가 통합되는 양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기존의 유무선통합(FMC) 기능을 담은 mVoIP 앱인 ‘와이파이콜’을 1분기 중 출시한다. 지금보다 저렴한 인터넷 전화요금이 적용된다. KT는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문자·메신저 기능을 담은 ‘올레톡’도 선보일 계획이다. ●SNS+mVoIP 결합 앱 잇달아 선봬 SK텔레콤은 지난 25일 LG전자의 옵티머스2X에 SK브로드밴드의 FMC 서비스를 탑재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타사 가입자도 와이파이로 무료통화가 가능한 ‘유플러스 070’을 선보였다. 문자메시지(SMS)를 대체할 수 있는 SNS 와글과 ‘플레이스북’도 출시했다. mVoIP는 와이파이(Wi-Fi)존에서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무제한 데이터요금제와 와이파이의 확대로 통신 요금을 절감할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카이프, 바이버, 수다폰 등 기존 mVoIP뿐 아니라 페이스북도 통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6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다음의 유·무선메시지 서비스 ‘마이피플’도 1분기 중 무료통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mVoIP 시장은 군웅할거 시대를 맞고 있다. ●통신3사, 제도 정비 한목소리 통신 3사는 약관에 mVoIP 차단을 명시했지만 부분적 허용으로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무마하고 있다. 통신사의 음성통화 수익은 추락하고 있다. KT의 지난해 음성통화 수익은 전년 대비 9%, SKT도 같은 기간 16% 하락했다. 지난해 고액 정액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앞다퉈 도입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부메랑(mVoIP 확산)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매년 네트워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차세대 망인 LTE에도 6조 7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망 사용료도 내지 않는 mVoIP가 등 뒤에서 칼을 꽂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통신사가 mVoIP 접속을 원천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통신업계는 망 이용료 지불 등 mVoIP 제도화 목소리를 내는 한편 기존 통신과 mVoIP를 결합한 서비스 플랫폼 확대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방통위, 사업자 규제 카드 빼들까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가이드라인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mVoIP 사업자가 난립하면서 이용자 피해와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은 mVoIP 특성상 사업자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진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올해 안에 규제 및 관리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모든 콘텐츠가 차별받지 않는 망 중립성이 원칙이지만 망부하현상 등에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6억 달러인 mVoIP 시장은 2015년 18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전화선 통화가 아닌 인터넷망의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와이파이(Wi-Fi)에서는 무료로, 3세대(3G) 데이터 통신으로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으로 스카이프, 바이버, 수다폰 등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된다.
  • 명찰 떼고 조끼 입고… 李대통령·총수들 ‘뜨거운 2시간’

    명찰 떼고 조끼 입고… 李대통령·총수들 ‘뜨거운 2시간’

    “얼마 전 비행기 안에서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와튼경제연구소)’라는 책을 읽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가진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이 책은 사회와 파트너, 주주, 고객, 종업원 등에 골고루 잘하는 기업이 사랑받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맥이 닿아 있다. 이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유한 것은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총수들의 인식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적보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윤상직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은 “대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위주의 경영을 넘어서서 주변의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고 소비자들을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해야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된다는 뜻”이라면서 “사실 오늘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말하고자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여섯 번째로 열린 이날 대기업 총수와의 간담회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국내 30대 주요기업 총수들이 평상시와 달리 명찰을 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은 올해부터 각종 회의나 간담회, 면담과 같은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일괄적으로 명찰을 다는 관례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부드럽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26일 열리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도 100개 기업의 유망 중소기업인과 타운홀 미팅형식으로 의자를 원형으로 배치, 이 대통령과 격의없이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靑 “올해부터 명찰없는 행사” 오찬을 겸해 2시간여 동안 서울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한파로 인한 전력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간담회 장소의 실내 온도가 18도로 맞춰졌다. 이를 의식한 듯 총수들 중 상당수가 ‘조끼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는 경제성장, 물가안정, 고용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수들을 에둘러 압박했다. “금년 한 해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노력해서 연말에 대한민국이 또 한번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건희 “합심하면 이겨낼 것”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에 대해 “올해 경제여건이 어렵다고 하지만 정부와 경제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심해서 힘을 다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오는 4월 착공하는 당진일관제철소 3기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는 약 1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실질적으로 결실이 이뤄지도록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내년에는 30개 이상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나가려고 하며 이를 통해 4000개 이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몽구 “당진제철소 3조원 투자”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해 정부의 3% 물가목표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정준양 포스코 회장), “5%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박용현 두산 회장), “동반성장을 그룹 전체 전략적인 정책으로 삼겠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대통령·재계 회동 의미있는 결실 만들어야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오늘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오늘 간담회에는 30대그룹 총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출과 투자 확대, 일자리 늘리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대기업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간담회 의미는 작지 않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도 대기업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오늘 간담회는 정부와 재계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가 돼야 한다. 경제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생산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회동이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라 자주 만나고 싶어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정부는 윽박지르고 기업은 마지못해 따르는 시늉을 하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정부가 재계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듯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하기 쉬운 환경,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부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정부는 옥석을 가려 쓸모없는 규제는 하루라도 빨리 없애야 한다. 그래야 투자와 수출이 늘고, 일자리 창출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거나 중복되는 정부 규제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미국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때문이다. 우리도 불필요한 규제와의 전쟁을 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도 바뀌어야 한다. ‘정권은 유한(有限)하고 기업은 무한(無限)하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2년 남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충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대통령 앞에서는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고 말해놓고 실제는 딴판이어서도 안 된다. 지난해 말 현재 30대그룹 계열사는 1069개로 5년 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이런 문어발식 경영도 곤란하다. 돈이 된다고 학원사업 등 중소기업이 할 만한 영역까지 넘보는 것은 지나치다. 대기업들은 입만 열면 법인세율 인하와 규제완화를 말하기 전에 중소기업과 상생하겠다는 실질적인 의지는 있는지, 탈세하면서 부를 세습시켜온 것은 아닌지부터 자성하기 바란다.
  • 10兆 쌓아둔 대학들의 ‘재정 떼쓰기’

    10兆 쌓아둔 대학들의 ‘재정 떼쓰기’

    지난 21일 점심 무렵 부산 롯데호텔 3층 아트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세미나에 참석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는 경제상황이다. 물가가 불안하고… 등록금 인상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대학총장들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다. 국민대 이성우 총장은 “수년째 동결하면 상당한 재정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과 이 총장의 견해 차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정부와 대학의 불만이 응축된 장면이다. 정부의 대학 등록금 동결 요구에 대학들이 재정압박이 심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쓰지 않고 쌓아둔 ‘적립금’이 2009년 말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 주요 사립대의 경우 2년사이 최고 67%까지 ‘곳간’(적립금)을 불린 곳도 있다. 2009년 말 현재 적립금이 4000억원 이상인 곳은 이화여대(7389억원), 연세대(5113억원), 홍익대(4857억원) 등 3개교나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립대총장협의회가 지난해 10월 정부에 재정지원을 요구하는 ‘사립대학 육성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계속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자, 적립금 용도에 대한 성격논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들은 적립금을 대학의 중·장기 계획이나 대규모 투자사업 부분에 한해서만 쓰고 있다. 등록금 상승이 이뤄지지 않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나 물가상승분 보전비용으로 적립금을 쓰려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교과부 한석수 대학지원관은 23일 “사립대 적립금 용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서 “현재도 당해연도 등록금을 받고 난 뒤 남은 재정은 기금이나 적립금으로 넘기는 게 관례인데 이를 당해연도에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적립금 주요 부분이 등록금 수입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이런 점 때문에 대학들이 ‘등록금 장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서울신문이 이날 교과부 대학정보공시센터(대학알리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등록금을 동결했던 2009년에도 서울 주요 사립대의 적립금이 증가하는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 2011년도 5.1%의 등록금 인상을 제시한 고려대는 2007년 1526억원이던 적립금이 2009년 2305억원으로 2년 새 51% 급증했다. 등록금 3.8% 인상안을 내놓은 경희대도 2007년 817억원에서 2009년 1362억원으로 66.7% 늘었다. 올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 연세대는 2007년 3471억원에서 2009년 5113억원으로 2년 새 47.2% 증가했다. 이화여대도 2007년 5115억원에서 2009년 7389억원으로 44.4%가 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적립금이 재단의 ‘몸집 불리기’에 사용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2009년 사립대 적립금 중 건축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조 2001억원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반면 연구기금 적립금은 6381억원으로 9.2%에 불과했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2008년 27.4%에서 2009년 14.7%로 줄었다. 이에 대해 서울 A사립대 기획실 팀장은 “우리나라 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투자가 필요하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 적립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이라며 “등록금 문제로만 적립금 사안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대학의 발전과 경쟁력 등의 관점에서도 적립금 문제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최재헌기자 moses@seoul.co.kr
  • [시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성공 4계명/김범식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시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성공 4계명/김범식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뉴욕타임스, 르 몽드 등 세계유력지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호들갑이다.독일 뮌헨은 설상경기장 부지 문제와 국민들의 낮은 지지로, 프랑스 안시는 예산 지원 부족과 유치위원장의 사퇴로 두 후보도시 모두 원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약점은 우리에게도 있는 만큼 절대 안심할 일은 아니다. 평창이 취약점들을 극복하고 반드시 유치에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바둑 10계명에서 찾아보자. 우선 공피고아(攻彼顧我), 상대를 공격할 때 자신부터 먼저 살펴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한반도에 전쟁위기와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독일은 이러한 상황을 자국에 매우 유리하게 판단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역학관계와 흐름 파악에 미흡하고, IOC위원들의 정확한 지지성향과 경쟁도시 등에 대한 정보력도 약하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로비력에도 한계가 있지 않은가. 기자쟁선(棄子爭先), 선수를 취하라. 유럽 IOC 위원들의 올림픽 정신 퇴색으로 지나치게 유럽 위주의 지역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이후 2014년 소치까지 북미와 유럽이 동계올림픽을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당연히 대륙순환 개최설이 떠돌고 있는데, 이번에 아시아가 아니면 유럽 이외 모든 대륙들의 동반 거부 시사로 압박해야 한다. 대륙순환개최설에 일본·중국이 일시 반발할 수 있는데, 차제에 한·중·일의 미묘한 역학관계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한·중·일의 갈등을 해소하고 세계 속의 아시아로 함께 발전해 가는 스포츠대동아의 명분을 찾아야 한다. 아프리카와 남미에 대해선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에 걸맞은 개도국 지원사업을 보다 활발히 전개할 필요가 있다. 드림 프로그램을 비롯해 우리가 강한 양궁, 쇼트트랙,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다양한 국제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야 한다. 2007년 과테말라 총회 때 푸틴과 러시아는 가스머니에다가 현지로 KGB 요원, 전차, 탱크, 기자재까지 가득 싣고 왔다. 그리곤 사람만 빼놓고 물자는 모두 놔두고 갔다. 동수상응(動須相應), 행마를 할 때 서로 호응하여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온 국민이 다 참여하는 것이다. 스포츠외교 1.5트랙 전략을 다양화하여 정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를 비롯하여 기업, 언론, 학계와의 의사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해외동포와 해외협력채널도 구축해야 한다. 이건희 IOC 위원의 활약이 기대된다. 전세계에 깔려 있는 대한민국 글로벌기업 지사와 상사원의 활동은 더욱 중요하다. 필요하면 김운용씨도 활용해야 한다. 스포츠외교에서 안면장사로 치면 한국인 중 김운용씨만 한 유력인사가 어디 있는가. 부득탐승(不得貪勝), 승리를 탐하지 말고 원칙에 충실하라.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는 유난히 통제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 스마트한 전략과 함께 원칙 전략도 중요하다. 후보도시 파일, 현지 실사, 프레젠테이션에 충실해야 한다. 2022월드컵 유치전에서 카타르가 성공한 것은 창의적이고 기발한 프레젠테이션 덕분이라고 하지 않는가. 당시 우리 프레젠테이션은 지루하고 낯 뜨겁고 부끄러웠다고 현지 기자는 회고한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뉴 호라이즌, 즉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확산, 새로운 시장의 성장, 올림픽 무브먼트 확대 등 평창의 준비된 강점을 유감없이 알려야 한다. 상대 후보도시들의 막판 공세, 깜짝쇼, 예상을 훨씬 초월하는 투자 등에 대한 비상체제도 가동해야 한다. 또한 현지 실사에 있어서도 인프라, 교통, 경기력, 기존약속 이행 등 새롭고 진전된 평창을 IOC 실사단에게 보여줘야 한다.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국민 총력 지원의 감동 물결을 또 한번 만들어야 한다. 오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의 파란신호를 고대한다.
  • 美, 안보·경제·인권 원칙고수… 실추된 對中외교 위상 살리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발 앞에 차려 놓은 워싱턴의 레드카펫에는 ‘인권’이라는 지뢰가 담겨 있었다. 주요 2개국(G2)의 한 축으로 떠오른 중국의 정상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환영한다며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서 그가 가장 아파하는 상처를 대단히 건조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건드렸다. 이날 환영식은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14년 만의 국빈 방문이라는 미국의 성대한 환영에 한껏 고무됐던 후 주석으로서는 미국 방문 반나절 만에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상상도 하기 힘든 일격을 맞은 셈이다. 미국 언론들이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오바마의 강수였으나, 막상 오바마의 일성은 그 누구의 예상도 뛰어넘을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미국의 강공은 일정 부분 예고돼 있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기나긴 여정”이라고 했다. 사실상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원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G2라는 위상에 걸맞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수행을 주문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중국 인권의 상징으로 부각된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거론할 가능성을 꼽기도 했다. 류샤오보가 오바마 대통령의 바로 뒤를 이어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그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 정상회담에서 류샤오보를 거명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공식 환영식에서 언급한 인권 문제를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국방과 경제, 인권 부문에서 미국의 원칙을 지켜 그동안 중국과의 외교에서 실추된 체면을 살리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베이징을 다녀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 개발과 군사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지난주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제기한 것 등이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대중 압박을 통해 경제적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재선 고지에 도전해야 하는 오바마로서는 중국의 시장 확대와 위안화 절상 등을 촉구하는 재계 등의 목소리를 최대한 현실화해야 할 필요성을 안고 있다. 경제가 재선 도전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양국 간 통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확약을 후 주석으로부터 받아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의회 “초당협력” 오바마 “중도실용”

    오는 25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 사상 최초로 민주·공화당 의원들이 자리를 섞어서 앉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애리조나 총격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을 지양하고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초당적 좌석배치” 제안에 대한 호응이 확산되고 있다고 AP등 미 언론들이 17일 전했다.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대통령의 연초 의회 국정연설 때 자리배치는 하원 본회의장에 당별로 나누어 앉는 게 관행이었지만, 여·야 화합을 위해 이 전통을 깨 보자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8일 민주당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피습을 당한 애리조나 투손의 총격사건에서 비롯됐다. 사건이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자성의 목소리 속에 중도파 성향의 워싱턴 싱크탱크 ‘서드웨이(Third way)’가 “대통령 국정연설 때 민주, 공화당이 따로따로 앉아서 한쪽은 환호성을 지르고, 다른 한쪽은 시큰둥해하는 대립 모습은 피하자.”고 제안한 것이 출발이었다. 이 제안에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2일 사설에서 “국정연설은 당파성을 초월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폈고, 민주당 마크 우달 상원의원 등이 동료의원들에게 실행을 제안하면서 구체적 움직임으로 번져 갔다. 공화당 톰 코번·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지난 16일 NBC의 ‘언론과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 국정연설 때 나란히 옆자리에 앉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리사 머코스키, 민주당 애미 클로부차 의원 등 19명의 상원의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이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하원의 공화당 케빈 매카시 원내총무도 지지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 연설 때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원내총무 옆자리에 앉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같은 날 WP기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라를 위로하고 영감을 줬다.”며 “미국 이익을 적극 옹호하는 애국자”라고 높이 평가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의회의 화합 분위기속에 오는 20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개혁에서 중도실용으로 정책노선을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 성향의 무당파층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중간선거 직후 열린 레임덕 회기에서 공화당과 감세연장에 합의하면서 오바마의 이 같은 전향의 의사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2기 백악관 참모진으로 친기업적 성향을 가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은 월가의 대형 은행 CEO 출신으로 재계 인맥이 막강하다. 지난 2년간 금융규제개혁으로 월가를 압박했던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이 사퇴하고, 하버드대로 돌아간 래리 서머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후임에 월가와 관련이 있는 인물을 임명하는 등 재계와의 관계개선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여전히 9%대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을 잡고 투자 확대와 수출 증대를 이루기 위해 기업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다. 워싱턴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인플레 심리 조기차단…“5%성장 포기판단 일러”

    인플레 심리 조기차단…“5%성장 포기판단 일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것은 3%를 넘나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경기 상승이 이어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데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상 배경을 밝혔다. 한은이 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1999년 5월 정책 금리를 제시한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물가 불안이 심상찮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가 불안은 각종 수치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5% 올랐고, 생산자물가도 5.3% 급등해 1~2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 압박은 수요와 공급 측면을 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제 원자재값 고공행진과 이상 기후로 빚어진 곡물 가격 급등은 올 상반기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20~30%대를 웃돌고 있으며, 이날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94.23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9월 26일(95.76달러)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올 상반기에 3%대 중·후반의 상승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물가는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등에 비춰 상방(상승)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올 상반기에 물가상승률이 4%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은이 1월부터 금리를 올렸다는 것은 물가 불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라면서 상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만 2~3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상반기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금리를 올렸지만 5% 경제성장을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이번 금리인상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을 놓고 격론을 벌인 데서도 드러난다. 평소 1시간 만에 끝나던 회의가 2시간으로 길어졌다. 5% 성장과 3%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의 고민이 그만큼 깊었다는 얘기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집중된 물가상승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지 경제성장 대신 물가를 선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끌고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인플레 기대심리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 시기를 시장 예상보다 앞당긴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진단한 국내 경기 전망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된다.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경기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소비와 투자 등 내수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성장 기조가 강하다는 진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충남도 조기예산집행 어쩌나

    충남도 조기예산집행 어쩌나

    정부가 3년째 예산 조기 집행을 요구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예산 조기 집행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10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올해 전체 집행 예산 8조 2580억원의 57.4%인 4조 74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조기 집행 비율은 정부가 요구한 것. 김기식 기획관리실장은 “정부가 자치단체 줄 세우기를 하면서 (실적 때문에) 업무 부담이 많다.”면서 “순위 경쟁을 하다 보면 목표보다 더 많이 집행, 하반기 투자가 미흡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도는 또 각 시·군의 조기 집행 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어 해당 공무원들도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2008년 192억원에 이르던 예산 운용 이자는 정부가 전체 예산의 60%를 상반기에 집행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2009년에 56억원,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08년 이전에는 상반기 예산 집행률이 38~40%에 그쳤다. 도 관계자는 “지방세는 늘지 않는데 이자 수입이 줄어 국고보조사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재정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 “결국 자율 편성 폭이 줄어 무상급식이나 도청사 신축 등의 자체 사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충남도와 일선 시·군의 지방채도 예산 조기 집행 이후 급증했다. 도의 지방채는 2008년 1377억원에서 2009년 3601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지난해에는 3674억원에 달했다. 시·군의 경우에도 예산군이 2008년 23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가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지방채가 늘면 이자 부담이 커 재정 운영 부담도 커진다.”면서 “올해도 도청사 이전비로 300억원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조기 집행을 위해 관급공사 업체에 선금을 주었다가 부도가 나면 돌려받는 데 애를 먹는다.”며 “업체도 채권보증보험을 들려면 돈이 들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귀띔했다. 사무용품 등 각종 소모성 물품을 미리 구입해 쌓아놓는 불편도 있다. 이 관계자는 “징계·경고 등으로 압박해 조기 집행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똑같은 현상으로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국 시·도 부단체장과 예산담당자 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자 지출 일부 지원 등 갖가지 인센티브를 내걸고 예산 조기 집행을 독려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기 집행을 추진했다.”며 “사회간접자본(SOC)과 일자리에 예산을 집중 투자, 서민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1분기 물가 잡아야 서민경제 산다

    [물가가 걱정이다] 1분기 물가 잡아야 서민경제 산다

    정부가 선언한 ‘물가와의 전쟁’의 승패가 올 1분기(1~3월)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1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1년치 상승분의 절반을 웃돌아 이때 물가를 잡지 못하면 정부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3% 억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배추 파동’에서 나타났듯이 예상치 못한 이상 기후 등으로 물가가 급등할 수 있는 변수들이 하반기에 돌출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등 거시정책을 포함한 입체적인 물가 대책이 1분기에 집중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간 연말 대비 평균 물가상승률은 3%다. 이를 분기별로 나눠 보면 물가가 1분기에 평균 1.6%포인트 올랐다.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0.5%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고, 4분기에는 오히려 0.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1분기 물가상승률이 연간 상승분의 53%로 1분기에 물가가 집중적으로 올랐다는 얘기다. 공공·개인 서비스의 경우 평균 2.7% 오른 가운데 1분기에만 1.4% 포인트 정도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제품 가격과 개인·공공 서비스 요금을 연초에 올리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이 때문에 비용 측면의 수요 압박이 거세다.”면서 “정부가 상반기 각종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1분기 물가상승률에는 ‘기저효과’도 상당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1분기 물가상승률이 예외적으로 낮아서다. 2009년 연말 대비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총 3.5%. 이 가운데 1분기 물가상승률은 1.1% 포인트로 연간 비중이 31% 수준이었다. 예년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오히려 3분기가 배추 파동을 타고 1.8% 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공립대 등록금이 동결됐고, 사립대 등록금도 정부가 동결을 유도하면서 개인·공공서비스 요금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올 1분기는 오름 폭이 크지 않더라도 물가상승률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 원자재값도 올 1분기에 가장 많이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시티뱅크, 바클레이스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은 국제유가가 상반기에 14%, 하반기에 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비철금속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동’은 상반기 20%, 하반기 13% 오르고, 농산물 밀은 상반기에 47% 오르는 반면 하반기에 6%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국제 원자재값의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은 최근 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데다 풍부한 유동성이 국제 원자재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진국의 혹한과 남반구의 라니냐 현상 등 이상기후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두바이 현물 가격은 배럴당 92달러로 전년 대비 13.9%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가 상반기 중 1분기에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2분기에는 단기간 과도하게 급등한 탓에 가격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韓銀의선택은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한은이 뽑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가파른 물가 상승을 눈감을 수도, 5% 성장을 외면할 수도 없다. 금통위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정부와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없는 고약한 처지에 몰린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친(親)정부적인 행보를 걸어온 금통위인 만큼 누구를 탓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연초 물가상승 압박은 지난해 한은이 지나치게 정부 눈치를 보면서 적절하게 금리인상을 하지 못해 발생한 측면도 있다.”면서 “금통위원 1~2명이 반대를 한다고 해도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위론을 따진다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쏠린다. 한은 스스로 올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3.7%로 예측한 만큼 물가만을 고려한다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한은은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운용 수단으로 삼은 1999년 이후 기준금리를 1월에 인상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한은이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전격 인상한다면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더 확실해질 수 있다. 또 지난해 금리 인상에 실기했다는 책임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전방위적인 물가안정 대책마련에 나서면서 묘한 복선을 깔고 있다. 정부의 물가잡기 총력전이 역으로 한은에 ‘동결 압박’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서다.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비롯한 서민물가 잡기에 나서는 만큼 한은은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신호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5% 성장과 3% 물가’라는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 속에서 한은의 선택이 궁색해졌다. 한은 금통위 회의 일정과 정부의 물가대책 발표 날짜도 공교롭게도 13일로 겹친다. 같은 날 물가대책과 금리인상이 동시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시장에서는 읽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다음 달로 예측한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물가를 제때 잡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을 포함한 입체적인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기준금리를 올리면 5%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부가 앞장서서 물가를 잡을 대체 수단을 찾는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면 금리인상을 동반한 강력한 수단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학교 총장은 3일 “북한의 체제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남북관계 진전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가까이 학자 및 당국자로서 남북관계를 다뤄온 박 총장은 “평화통일이 될 때까지 남북은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멈췄다고 비관적일 필요는 없으며 다시 틔워 가는 지혜를 발휘, 올해 속력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핵 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과 지난해 남북관계를 평가한다면. -북한이 경제상황 악화, 북핵협상 정체, 남측과의 교류·협력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 등 어려운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남측과 미국을 압박, 대화 재개를 위해 도발한 것으로 본다. 연평도 포격 2주 전 미국 핵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이슈화해 협상 필요성 제기와 함께 경제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다. 지난해 남북관계는 지속되는 대립·대결구도 아래 진전보다 긴장 고조로 악화된 상황을 초래했다. →북한이 플루토늄에 이어 우라늄 농축, 경수로 건설 공개 등 핵개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의 핵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김정일 스스로 ‘핵 없는 조선은 없다.’고 밝힌 것처럼 사회주의권 붕괴와 동독의 서독으로의 통합을 보면서 북한체제를 지키고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핵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가 수령님의 유훈’이라고 언급, 미국이 체제인정과 안전보장을 하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제공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우라늄 농축 카드를 꺼낸 것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고강도의 압박 카드다.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와 실험용 경수로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미 확보한 플루토늄 핵무기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블러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이미 6자회담 재개, 핵사찰 허용 등의 의사를 밝혔고 신년사설에서 남북대화 추진을 강조했다. 북한의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표면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며 미국이 주장하는 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일정 부분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불능화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사찰단을 불러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이 핵의 평화적 이용권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으로 인정하기 힘들다. 북한은 올해 후계 구축,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국내외 안정이 필요하다. 중·러가 남북관계 개선을 권고, 조만간 다양한 대화 제의를 해올 것이다. 그러나 남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로 나갈 수도 있다. →북핵 등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공조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심화에 따른 대중·대러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한·미 공조는 효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워싱턴을 겨냥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미 정부가 먼저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한의 선 행동을 요구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으로 북·중·러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결상황에서는 중국의 부상과 발언권 강화가 구조적으로 동북아에서 미·중 간 기싸움을 불가피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대북 지원과 지지, 그리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의 대북 개입은 한국이 한·중 관계와 한·러 관계에 외교력을 투자해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감싸고 있다. 북·중 관계에 대해 전망해 달라. -북·중은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발언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북한의 전략 가치를 중시하고 북한은 경제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국제사회의 제재 해소, 후계체제 조기 정착, 내부체제 결속 강화 등을 위해 중국의 후원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치·군사분야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교역을 넘은 투자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한국과 미국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 등 대북정책이 ‘무대책의 기다림’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대북정책에 원칙을 갖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지원 및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해 한계가 있다. 또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려는 전략은 남북관계에 대립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와 긴장 고조를 지속시키고 있다. 한·미 동맹에 따라 군사안보는 강화됐으나, 남북 간 소통이 안 돼 화해·협력의 수준은 퇴보했다.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 대북정책에 대해 제언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한·미가 중심이 돼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남북 간 극단적인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핵문제 해결의 전기 마련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북 제재·봉쇄 일변도 정책은 한반도 안보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시도가 없으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며, 안보불안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다. 대화와 제재의 적절한 배합과 전략적 운용을 통한 실천적 대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이 북한 후계자로 등장했다. 김정은 시대에 대한 전망은.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내정을 인정했지만 후계체제 구축이 정착하는 데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북핵, 만성적 경제난, 국내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 인정,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권력기반 확충 등 많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북한의 급변사태와 붕괴,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가능성은 있나.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에 의한 붕괴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로 인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28일 북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도 보았듯이, 김정일 체제 강화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해 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체제결속과 함께 후계작업을 추진 중이다. 더욱이 북한체제 유지·결속에 어려움이 있어도 중국이 막후에서 지원·협력과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 관리를 하고 있어 체제붕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리한 통일보다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와 설득을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통일세를 언급한 이후 통일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바람직한 통일 준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 -대통령의 통일세 언급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평화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통일 이후 비용을 미리 준비하자는 제안 역시 미래를 대비해 필요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독일도 통일 이후 동독 재건 비용으로 20년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됐고 지금도 계속 투자되고 있다. 통일 이후 비용 마련 차원에서도 남북이 화해·협력을 지속해 북한경제를 회생시키고 북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른바 선투자 개념으로 통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재원 마련 방식은 세금 징수가 아니라 남북협력기금을 늘려 미리 적립하거나 국가예산에 포함시켜 일정 기간 적립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 남북관계를 위해 북한을 상대로 충고한다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비핵화’와 함께 고깃국에 쌀밥, 기와집에 비단옷 등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을 3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제재 해제와 경제 발전을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결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박재규 前 장관은 누구 ●1944년 경남 마산생 ●19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정치학 박사 ●1973~1986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년 경남대 총장 ●1999~2001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2005~2009년 북한대학원대 총장 ●2006~2008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2003~현재 경남대 총장 ●2009~현재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 “집값 게걸음… 전셋값 오름세는 지속”

    “집값 게걸음… 전셋값 오름세는 지속”

    올해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될까. 2일 업계에 따르면 매수세와 거래량이 꾸준히 회복됐지만 호재와 악재가 겹쳐 섣불리 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 그래프보다 횡보 장세를 예상했다. 키워드는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시장, 양극화, 차별화 등이다. 변수로는 금리, 정부의 부동산정책, 공급물량 급감, 남유럽발 재정 위기 등이 꼽힌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바닥을 찍고 회복기에 접어든 주택시장이 올해 1~2% 상승할 것이란 시장의 판단에 동의한다.”면서 “정부가 1가구1주택 위주의 정책과 보금자리주택 공급물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아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 택지가 많아 ‘집’이 앞장서고 ‘땅’이 뒤따르는 모양새를 예상했다. 허 위원이 꼽은 핵심 변수는 금리. ●핵심변수는 금리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회복기는 맞지만 강한 탄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급감한 공급물량과 주식시장 호황 가능성을 집값 상승의 촉매제로 꼽았다. 공급물량이 줄면 집값이 오르고,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면 시차를 두고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옮겨온다는 논리다. 실물경기와 투자심리 회복은 기대치가 크지 않은 중립적인 변수로 꼽았다. 다만 부동산과 연계된 정부정책과 금리에는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박 소장은 “정부가 예고한 ‘가계대출 총량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반대 개념으로 부동산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3월 이후 8·29대책에 따른 DTI 완화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시장이 다시 한번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등 강세 또 올해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틈새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구전략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도 예상돼 실수요자는 주택 구입 때 대출비중을 30% 이내로 묶고, 소형주택 위주로 분양받는 전략을 고려하도록 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1958~1962년생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하반기부터 단지내 상가,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선 은퇴 세대가 받는 연금 등이 기존 수입의 25%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더디고 투자 관망세가 강해 국지적인 시세 반등은 나타나지만 3~5년 전과 같은 시장 급등이나 전반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자 규모도 2억~3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전셋값 고공행진 2년 뒤까지 전문가들은 대부분 전셋값 오름세가 1~2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살아나야 하는데 기대하기 어렵고, 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유입되는 전세 계약자들이 재계약을 하는 2년 뒤까지 전세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임대주택 수급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도 주택 소유 비율은 전체 가구의 60% 안팎으로 우리와 비슷한데 자가비율을 무리하게 끌어올리려 하면 문제가 불거진다.”며 “나머지 40%를 위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전세주택으로 돌리고, 공공주택에서 임대주택의 비중을 늘려가는 식의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연 집값이 1~2% 오르는 걸 상승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부동산시장이 소폭 반등하거나 하락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금리가 부동산시장의 주요 변수가 되는데 정부로서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부동산시장 급등을 견제하게 된다.”며 “수출지향적 국내 경제의 성격을 감안하면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회복의 영향도 올해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한은 “물가 3%대 유지”… 금리 인상되나

    [엄습하는 물가 불안] 한은 “물가 3%대 유지”… 금리 인상되나

    한국은행이 내년 금리정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5%로 0.1% 포인트 높게 잡은 데다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3%대 중반의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움직임이 예상보다 심상치 않다고 본 것이다. 한은 측은 “내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도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 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은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 인상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국내 물가가 급등했지만 환율 등으로 금리 인상에 주저하면서 시장의 비판이 거셌다. 한은이 내년 물가를 ‘상고하저’(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예측한 만큼 내년 상반기에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내년 상반기에도 원자재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공급요인(1.4% 상승률) 가운데 원자재 부문은 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부문이 내년 물가상승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측은 엇갈린다. 물가가 뛴다고 하지만 한은이 정부의 성장 기조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과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강경 기조로 나아갈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뉜다. 양측의 공통 분모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현재 2.5%)를 3%까지 무리 없이 올릴 것으로 예측한다는 점이다. 이후로는 대북 리스크와 유럽발 재정위기, 세계 경기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할 것으로 봤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김중수 총재가 물가 관련 얘기를 계속했고, 과거 물가 추이를 보면 새해에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었다.”면서 “내년 2~3월에 기준금리를 0.25% 정도 올릴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반면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에 방점을 찍는 그동안의 기조가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5%로 전망했는데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물가가 조금 상승한다고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크게 낮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기준금리를 연간 1% 올릴 것으로 보는데 상반기에 얼마나 올릴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올릴까

    서울시가 내년도 지하철과 버스 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물가상승과 교통 업계의 요구 등으로 인상 압박은 높아졌지만, 공공요금 인상은 다른 물가 인상으로까지 이어지는 민감한 사안이라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19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내년도 지하철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인상안이 벌써부터 물밑에서 검토되고 있다. 시의 송경섭 물관리기획관은 “하수도 요금 인상안에 대해 시의회 건설위원회와 상의 중이며 시기를 살펴 공식적으로 안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 기획관은 “하수도 요금은 현실화율이 48%에 불과하고, 전체 65%를 차지하는 가정용의 경우 t당 160원으로 원가(596원)의 4분의1 수준”이라면서 “점진적으로 현실화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시민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강감찬 건설위원장도 “하수도 요금이 오른 지 5년이 지난 데다 외국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빗물펌프장 등 기반시설을 갖출 재원도 필요해 (집행부가) 안을 들고 오면 긍정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상수도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정관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그동안 물가 상승률과 노후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 수요 등을 감안하면 현 상태로 계속 끌고 갈 수는 없다.”며 “다만 공감대를 형성해 (요금 인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 시는 고민에 빠졌다. 김기춘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대중교통 요금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함께 맞물려 움직여야 한다.”며 “시의회와 사전 조율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시의회 최웅식 교통위원장은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 업체 등이 계속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경기도가 내년에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서민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공공요금 인상이 다른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시는 지하철 요금을 연내 100∼200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당일 오후 장기 검토사안이라고 황급히 말을 바꾼 바 있다. 시의회에서도 공공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계 금융위기로 시기 지연… 관료들 보신주의로 잇단 표류

    세계 금융위기로 시기 지연… 관료들 보신주의로 잇단 표류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 요란스럽게 추진됐던 국유은행 민영화와 채권단 소유기업 매각 등 대형 인수·합병 이슈들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불안하게 전개돼 온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급기야 연말에 유력 인수후보로부터 퇴짜를 맞는 상황에 놓였다. 불과 몇달 후를 예측하지 못한 정부의 무사안일이 1차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갖은 논란 끝에 2014년 4월 말로 민영화 일정이 연기된 산업은행도 공무원들의 간섭과 압박으로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영화를 위해 국내외 상장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손발을 묶어 놓고 있다. 1987년부터 추진된 IBK기업은행 민영화는 2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제자리다. 정부는 2010년까지 소수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현대건설도 법적 소송을 거치고 난 뒤에야 새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고,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민영화로 최대 30조원가량의 기금을 마련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 2007년 11월 13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중소기업 초청 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당선된 뒤 이 대통령은 “산은의 투자은행(IB) 부분을 떼내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합쳐 분리·매각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가 검토하고 있던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보다도 더 공격적인 민영화 계획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공약’(空約)이 됐다. 공회전만 요란한 MB 정부의 은행 민영화, 대체 왜 그런 것일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가 닥쳤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 투자은행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은행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세계적 흐름이 됐다. 국책 은행들의 공적 역할도 강조됐다.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매달려야 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11월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부임했지만 금융위기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다 보니 마음에 들 만큼 민영화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료들이 은행산업에 대한 청사진 없이 민영화에 몸을 사린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우리금융이 대표적 사례다.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광주·경남·평화·하나로종금이 합쳐져 2001년 출범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해묵은 과제였다. 당초 예정보다 늦은 지난 10월 30일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냈고, 지난달 26일 입찰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연내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하고, 내년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는 게 당초 계획이었지만 스케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인수 주체였던 우리금융 측 컨소시엄이 예비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좌초됐다. 정부는 민영화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새 매각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으로 다음 순서였던 산은과 기은 민영화도 꼬이게 됐다. 둘은 다음 정권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 산은은 지난해 4월 산업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때 정부의 로드맵은 2010년 국내 상장, 2011년 해외 상장이었다. 민간에 최초로 지분 매각이 이뤄지는 시점도 법 개정을 논의할 때에는 2011년으로 잠정 결정됐지만 최종적으로 2014년 4월로 늦춰졌다. 또 산은에서 정책금융공사가 분리될 때 기업 구조조정 등 국책은행의 역할은 정책금융공사가 맡기로 했다. 하지만 민영화가 지지부진되면서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간 경계가 모호해졌다. “산은이 두 개 생긴 꼴”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산은지주 민 회장은 “민영화가 계속 지연되면 산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 자율기관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은도 소수지분 매각과 중소기업은행법 개정 등의 방식으로 민영화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기은은 내부적으로 내년에 산은처럼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보유한 기은 지분은 65.13%로 소수지분 매각이 올해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野 “4대강이 문제다”

    野 “4대강이 문제다”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규탄을 위한 민주당의 전국 장외 투쟁이 16일 부산·울산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부산 지역 시민들의 취수원인 낙동강을 고리로 삼아 4대 강 공사 중단 요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과 함께 공동 집회를 열어 대여 압박전을 진행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공동 집회 이전 낙동강 공사 과정에서 불법 매립토가 발견된 경남 김해 상동 매립지를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취지와 연결된다. 울산에서는 예산안 강행 처리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지원하는 예산이 사라졌다며 지역경제 민심에 호소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상동 매립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토양오염 상태를 조사해서 부산 식수원에 대한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특히 경남도지사가 오염된 땅을 조사하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4대강에 투자하지 않고 복지에 재원을 다 써버리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강하게 규탄하며 윤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손 대표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구제역 피해 보고를 받기 위해 오전 잠시 상경했다. 손 대표는 “기동방역단을 상설화하고 구제역 의심 지역은 바로 중앙검역소에서 조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제역이 경북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 오는 22일 예정된 경북 장외집회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여권의 ‘예산안 내홍’을 파고드는 전략에 공을 들였다. 전날 ‘복지론’을 들고 나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정조준해 ‘예산안 날치기’ 파동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표는 날치기로 그 많은 복지 예산이 완전히 삭감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유리한 경우에만 고개를 쳐들고 말씀을 한다. 박근혜표 복지가 도대체 뭔가.”라고 되물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中企 동반성장·국내투자 대기업 총수 인식 바꿔라”

    “中企 동반성장·국내투자 대기업 총수 인식 바꿔라”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5일 “대기업 총수들이 인식을 바꾸고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발언의 연장선상이지만 대기업 총수들을 재차 강하게 압박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은 기업의 문화를 좀 바꿔야 한다. 정부 시책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는 게 좋다.”면서 “대기업이 국내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성장하면서 대부분 외국에 투자를 많이 한다. 국내 투자보다 외국 투자가 많기에 사실 (국내) 일자리 창출이 한계에 와 있다.”면서 “전략적으로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투자를 외국에만 하면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일자리 창출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국내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기업들이 수조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서도 내년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의 ‘사고의 변화’를 촉구한 이유로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상생의 개념을 뛰어넘는 동반성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공정사회는 법치가 기본이고 아울러 법을 뛰어넘는 문화와 윤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런 문화를 바꾸는 데 대기업 총수들이 나서야 하고, 기업윤리관에 (총수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 대통령은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13일 이 대통령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2명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당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하며 중소기업이 어려운 것은 대기업 때문이라는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했지만 연말이 되도록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대기업의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최근 대기업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지속되는 것과 맞물려 해석하기도 한다. 김성수·김태균기자 sskim@seoul.co.kr
  • 우리금융 컨소시엄, 입찰포기 선언… 민영화 무산 위기

    우리금융 컨소시엄, 입찰포기 선언… 민영화 무산 위기

    우리금융지주가 13일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을 선언,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매각판 자체를 뒤엎는 것으로 한동안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에 ‘현실적 민영화 대안’ 요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거래고객 4000여명이 참여한 ‘W컨소시엄’의 석용찬 대표, 우리사주조합이 주축인 ‘우리사랑 컨소시엄’의 강선기 대표 명의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절차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현 상황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기 어렵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정부가 기대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 당국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우리금융이 민영화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민영화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금융은 당초 “유효경쟁 및 경영권 프리미엄 요건을 완화해 주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가 조건없이 불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다시 바꿨다. ●금융당국과 ‘사전교감설’도 우리금융이 ‘매각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정부를 압박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현실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는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점과 실질적인 인수 대상자가 우리금융 컨소시엄밖에 없어 정부 측에 유리한 조건의 ‘딜’을 제안해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영화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금융은 대형 블록세일이나 수의계약 형태로도 ‘조기 민영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석용찬 W컨소시엄 대표는 “이번에 입찰을 하지 않으면 정부가 다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블록세일도 그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전 교감설’을 제기한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현재의 판세가 만족스럽지 않아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해석이다. 실질적인 유효경쟁이 불가능해진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만큼 매각 연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바꾼 뒤 금융당국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자꾸 흘러나온 것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 금융권 일부의 진단이다. ●“민영화 작업 장기화 될 듯” 우리금융의 입찰 불참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작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최상목 금융위원회 공자위 사무국장은 “개별 입찰자의 요청이나 의견에 대해 대응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속내는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효경쟁이 성립될지, 프리미엄은 얼마로 결정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강경하게 나와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야, 예산안 난투극 처리 이럴려고…] 그들만의 미소… 수자원公·LH·고소득층 뜻밖의 횡재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및 법률안 등 41개 안건을 무더기로 단독처리하면서 뜻밖의 횡재를 한 기관과 의원들이 많다. ●수자원公 4대강 주변 개발 차익도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대표적이다. 예산 정국이 파국을 맞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4대강 사업비 가운데 수공이 내년에 집행하는 3조 8000억원이었다. 야당은 이 돈도 심의해야 한다고 했고, 여당은 공기업 예산은 심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수공은 빚을 내 공사비를 충당하지만 이자(2550억원)는 국가가 갚아 준다. 만일 정부의 이자 지원액이 깎였더라면 수공은 채권 발행에 애를 먹고, 재정건전성이 떨어져 부실로 치달을 수도 있었다. 더구나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까지 강행 처리돼 수공은 4대강 주변 개발로 차익을 남길 수 있는 특혜까지 얻었다. 부도 위기에 몰렸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에 통과된 LH법은 보금자리주택사업 등으로 생긴 결손을 정부가 보전하도록 했다. 정부 보전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LH는 다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LH 관계자는 “여야 입장 차가 워낙 커 솔직히 올해 통과되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세 등 세입 관련 법안들도 강행처리돼 고소득층이나 대기업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철회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번 강행 처리로 일단 없던 일이 됐고, 대기업에 혜택의 대부분이 돌아가는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유지됐다. 1가구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도 다시 2년간 면제됐다. 난투극 속에서도 지역구 예산을 쏠쏠하게 챙긴 의원들도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4대강 예산 압박 때문에 정부가 도로 부문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7850억원 적게 책정했는데도 여야 의원들은 최종 증액 결정권을 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압박해 2139억원을 막판에 추가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한나라당 이주영(마산시 갑) 의원은 예결위원장으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당초 진주~마산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배정됐던 710억원에 100억원이 추가됐다. 또 창원지법 마산지원 증축에 72억원, 마산의료원 기능강화 산업에 48억원, 마산지청 개청에 40억원이 증액됐다. 마산자유무역지대 확대 조성에 65억원, 마·창·진 도로 건설에 10억원, 진동~마산 4차선 건설에도 30억원 등 10여개 사업에서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 국토해양위원장인 송광호 의원의 지역구인 제천·단양에는 충청내륙화고속도로 설계비 30억원, 충주~제천 고속도로 건설 예산 70억원이 증액됐다. 직권상정으로 단독처리의 길을 터준 박희태 국회의장도 지역구 경남 양산파출소 신설 관련 예산이 19억원 늘었고, 양산폐수종말처리장 예산도 10억원 증가했다. ●이상득의원 철도·도로건설 870억↑ ‘형님 예산’의 위력도 여전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삼척 철도 건설에 700억원, 울산~포항 복선전철 건설에 520억원,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에 50억원 등 포항지역 철도·도로 건설에 증액된 예산만 870억원이 넘는다. 야당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는 목포 신항건설 예산 25억원, 고기능 수산식품지원센터 건립 예산 40억원이 증액됐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서갑원 의원도 전남 순천만 에코촌 조성 사업예산 12억원, 순천 우회고속도로 건설 예산 10억원 등을 확보했다. 예결위원이었던 정범구 의원은 당초 정부안에 없던 괴산~음성 국도 건설에 20억원, 진천산수산단진입도로 예산 15억원을 추가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