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자 압박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KAL기 격추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수출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위험 방치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협력관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99
  • [경제프리즘] 양담뱃값 올려 이익만 챙기다니…

    “제품은 그대로인데 가격만 올리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 아닙니까.” 미국계 다국적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지난 10일 말버러와 팔리아멘트 등의 가격을 갑당 200원 올렸다. 이로써 국내에 진출한 외국 담배 3사는 최근 1년 사이 가격을 모두 인상했다. 토종 담배회사인 KT&G가 담뱃값을 동결한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양담뱃값 인상에 반대하는 1만명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국회와 정부과천청사에서는 담뱃값 인상에 항의하는 1인 시위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단지 국내 기업은 담뱃값을 동결했는데 외국 기업만 올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외국 담배사들이 해마다 거액의 이익을 내면서도 재투자 등 경영개선 노력은 뒷전인 채 ‘가격 인상’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의 영업이익은 2008년 848억원에서 2010년 1332억원으로 2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3.8%에서 27.2%로 늘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담뱃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외국 담배사들이 순이익 대부분을 해외로 유출하는 것도 반발을 부추기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2008~2010년 순이익의 95.5%인 2196억원을 해외에 배당했다. 지난해 담배 가격을 인상한 BAT도 2010년 순이익 122억원 전액을 해외에 배당했다. 외국계 담배 기업은 잎담배와 재료를 100% 수입하고 있어 국내 농가에 기여하는 측면도 없다.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성명을 내고 “국민 경제를 압박하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으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담배판매인회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필립모리스 제품을 피우는 소비자의 56.6%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응답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잡겠다.”며 국내 기업은 옥죄면서도 외국 기업 앞에만 서면 무기력해지는 정부를 비꼬는 냉소도 적지 않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증세·재정확대 서민에 부담될 수도 기업경쟁력 높여 복지·성장 동시에”

    기획재정부는 12일 ‘강소국 경제의 잠재력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포퓰리즘 정책과 기업압박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증세와 복지재정 확충이 근로의욕 저하, 투자 위축,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결국 서민 생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보고서는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도시와 노르웨이·룩셈부르크·덴마크·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 스위스 등을 강소국으로 꼽으며 “홍콩은 개인소득세와 기업법인 세율이 근로·투자 의욕을 저해시키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낮고, 스위스 주 정부도 감세 정책을 펴 근로 의욕을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에 대해서는 “높은 조세부담률과 함께 높은 사회보장 비용 부담률로 인해 국가경쟁력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신호체계를 무시한 정책의 인기영합주의, 급격한 유턴정책 등은 국가 신인도를 저해하고 기업의 국제경쟁력 저하, 투자 위축을 유발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소득세 최고세율(38%)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5.5%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세계적으로 경제위기 이후 악화된 재정을 건전화하는 과정에서도 법인세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정 계층에 대한 증세만으로 한계가 있고, 오히려 계층 간 갈등만 유발해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법인세를 인하한 스웨덴 등 유럽 강소국 모델처럼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유럽 강소국의 높은 경제자유도와 복지지출 간 상관관계를 감안, 기업 규제를 지속적으로 철폐·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獨 메르켈 1박2일 訪中… 몇 가지 선물 받아올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메르켈 총리의 방중은 여섯 번째로 유럽의 재정위기, 대(對)이란 석유 금수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유로존 안전한 투자처” 홍보주력 최대 관심은 중국으로부터 유로존 지원을 위한 ‘선물’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원 총리는 이미 지난해 9월 유로존 위기가 재점화하자 지원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실제로 유로존에 대한 중국의 국채 매입과 투자 확대 등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의 D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한 독일 고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메르켈 총리가 중국에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투자해 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은 중국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메르켈 총리는 중국 지도자들과 은행들에 유로존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체제 인사 인권 언급 가능성 중국 측에 이란으로부터의 석유수입 중지 조치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대이란 석유금수 조치에는 유럽연합(EU)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U는 오는 7월 1일부터 이란으로부터의 석유수입을 중지키로 이미 결의한 상태이다. 하지만 중국이 대이란 추가 제재에 반대하고 있어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가 서방을 대표해 ‘총대’를 메고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언급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티베트인들의 잇단 분신과 티베트인 시위에 대한 경찰의 총기 대응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된 데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잇따라 중형을 선고하는 등 중국의 인권 현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국제티베트운동(ICT)도 최근 메르켈 총리에게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강력하게 규탄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민감현안 강경… 中 대응카드 주목 정례적인 일정에 따른 방중이어서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응 강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유로존 위기해소와 관련해 여러 차례 ‘보다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강조해 왔고, 이란 추가 제재에는 노골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 티베트 문제 등은 중국의 핵심이익이라며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고 있어 쉽지 않은 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3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제·통화 정책에 대해 연설한 뒤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를 방문해 중국·독일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MB “기업 위축시키면 안돼” 박근혜 좌클릭 행보 정조준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정책을 놓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확연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이 재벌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급격한 ‘좌회전’을 택하고 있다면, 이 대통령은 여전히 대기업의 손을 들어 주면서 서로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총제 보완 등 포퓰리즘 지적 이 대통령은 3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민주통합당은 물론 한나라당까지 총선을 앞두고 서로 경쟁하듯 ‘재벌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모든 정치 환경이 기업들을 위축되도록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결코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성장이 줄면 고용이 걱정되는데 기업들을 너무 위축시키면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인 이해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대기업의 정상적 기업 활동까지 마녀사냥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로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 과다한 정치적 압박을 가하면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면서 결국 그 피해가 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인식도 담고 있다. 특히 ‘재벌세’ 신설, ‘1% 슈퍼부자 감세’ 등을 공약으로 내놓은 민주통합당의 문제점도 물론 지적한 것이지만, 그보다는 출자총액제한제 보완을 비롯, 재벌의 무분별한 성장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힌 박근혜 위원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재벌이)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된 것을 남용해 사익 추구를 하는 점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09년) 출총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지만 남용되는 면이 있기에 공정거래법을 강화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벌2·3세 골목상권 장악 비난과 대조 한편 대기업을 두둔하는 듯한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재벌 2, 3세들의 빵집, 커피숍 진출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대기업 옥죄기’에 나서는 듯했던 이 대통령의 행보로 볼 때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벌이 너무 쉽게 하지 말아야 할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재벌 2, 3세 빵집 진출 얘기는 대통령의 오늘 발언과는 전혀 별개의 건”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적자’ 英국영銀 CEO 보너스 17억원 포기

    ‘적자’ 英국영銀 CEO 보너스 17억원 포기

    “보너스 탓에 사회적 ‘왕따’가 될까 두렵다.” 영국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스티븐 헤스터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자신의 몫으로 배당된 100만 파운드(약 17억 6000만원)의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악화한 여론과 정치권의 비판을 견디다 못해 내린 결정이다. 경기불황과 긴축재정에 지칠 대로 지친 민심은 금융권의 ‘탐욕’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는다. 데이비드 캐프니 RBS 대변인은 “헤스터 CEO가 지난주 받기로 했던 주식 보너스 360만주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필립 햄프턴 RBS 회장도 지난 주말 “140만 파운드의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은행은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위기에 몰려 450억 파운드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고 현재 지분의 82%를 영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게다가 계속되는 적자로 최근 1년간 주가가 40%나 폭락했다. 이 때문에 “회사 사정이 나쁜데 어떻게 CEO가 거액의 상여금을 챙길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노동당은 헤스터가 보너스를 포기하기에 앞서 “CEO의 상여금 수령이 정당한지 하원 표결에 부쳐보자.”며 압박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도 “국민 대다수가 고액의 세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국영은행 CEO가 많은 보너스를 지급받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며 비판을 가했다. RBS의 한 소식통은 “헤스터가 하원에서 표결이 이뤄지면 결국 보너스를 (타의로)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직접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헤스터 CEO가 보너스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정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헤스터가 올바른 일을 했다.”고 평가했고,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도 “환영할 만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은행의 보너스 관행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금융권의 상여금 잔치에 대한 비난은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총 122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자 월가 탐욕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프랑스와 스위스 등에서도 불경기 때 금융권의 고액 보너스 지급에 대해 논란이 불붙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찬반 논쟁 재점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찬반 논쟁 재점화

    정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오는 2015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관련 법안을 제정하기로 했다. 배출권거래제는 기업별로 배출 허용량을 정한 뒤 이보다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에 대해서는 초과 배출량만큼 탄소 배출을 적게 한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사도록 하는 제도다. 산업계는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 정부 강경모드 왜?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2012 업무보고 및 제5차 이행점검결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녹색성장위는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주무 관청과 배출권거래소 지정 등 후속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배출권거래제 법안은 안경률 국회 녹색성장특위 위원장과 위원 다수가 통과시키겠다는 의견을 갖고 있어 8부 능선까지 와 있다.”면서 “산업계의 반발이 일부 있지만 글로벌시대에 산업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이미 유럽연합(EU)을 비롯해 호주가 최근 도입을 결정했고 미국 10여개 주와 중국의 성(省) 단위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면서 “배출권거래제 자체가 흠결 없는 제도는 아니지만 더 이상 탄소가 공짜가 아니며 탄소에 대한 압박을 이겨 내는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녹색성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이며 50∼100년 이상 지속될 과제”라면서 “40∼50년 지나면 화석연료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에너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성장위는 이와 별도로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부처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평가하는 ‘부처별 온실가스 감축목표 관리제’도 연내 시범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8대 중점관리 기술 대상을 선정해 바이오에너지·2차 전지(교과부), 태양전지·풍력에너지·연료전지·LED응용(지경부), 대체수자원 확보(국토부), 폐자원 에너지화(환경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녹색성장위는 또 녹색성장체제를 지속하기 위한 7대 방안으로 법·제도 확립, 녹색성장 지속추진체제 강화, 녹색성장 저변 확대 및 참여기반 강화, 녹색생활 전환, 녹색기술·산업발전 가속화, 기후변화 적응역량 강화, 글로벌 녹색성장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3월 녹색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녹색기술센터’(가칭)를 설립할 방침이다. 녹색기술센터가 담당할 분야는 정부가 지난 2009년 선정한 ‘27대 중점 녹색기술’로 실리콘계 태양전지와 고효율 저공해 수계수질관리·가상현실·수소에너지·도시재생·바이오에너지·지능형 교통물류 등이 포함된다. 또 녹색성장의 싱크탱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기능과 위상을 강화해 이르면 6월, 늦어도 연말까지 국가 간 협정에 기반한 국제기구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계 반발모드 왜? 재계는 26일 녹색성장위원회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도입에 적극 나서자 극력 반발하고 나섰다. 초과이익공유제와 준법지원인 의무화, 감세철회 등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까지 추진하고 나서자 정부의 기업 옥죄기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산업계는 “수조원대의 경제적인 피해와 수천 개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출권거래제 법안을 정부가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충분한 논의도 없이 입법화하려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철강협회 등 산업계는 “배출권거래제 도입으로 인한 과중한 비용 부담은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이나 외국인 투자기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국내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는 곧 고용 감소, 물가상승 등 국민경제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될 경우 철강·디스플레이업종이 밀집된 경북지역은 4700억원가량의 매출 감소와 2520명의 고용 감소, 석유화학·철강이 밀집된 전남지역은 약 4000억원의 매출 감소와 1970명의 고용 감소, 자동차·철강이 밀집된 충남지역은 1200억원가량의 매출 감소와 730명의 고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에서 5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7.4%를 차지하는 대규모 배출국가도 국익을 고려하여 강제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고작 세계 배출량의 1.7% 수준인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한 규제를 도입, 우리 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산업계 일각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결국 ‘저탄소 녹색규제’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당국이 규제 도입을 서두르지 말고 세계적인 추세에 보조를 맞추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914.97…코스피 41일만에 1900선 돌파 배경

    1914.97…코스피 41일만에 1900선 돌파 배경

    코스피지수가 40여일 만에 1900선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유럽재정안정기금(ESFS)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지수는 3일 만에 5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때 주가가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유럽 악재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독일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책마련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8포인트(1.19%) 오른 1914.9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15.70을 기록해 2.50포인트(0.49%)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8일(1912.39) 이후 41일 만에 1900선을 넘어섰다. 유럽발 신용등급 악재로 자본 유출 우려가 있었던 외국인도 이날 70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6일 프랑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859.27까지 떨어졌지만 3일 만에 55.7포인트가 급등했다. 지난해 8월 5일 사상 처음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6일간 225.16포인트가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유럽발 악재가 이미 예견된 사안인 데다 시장에 충격을 주기보다 곪아 있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도록 독일 및 IMF 등을 압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과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에 성공한 점과 IMF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5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원 확충에 나서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4개월 연속 개선된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북한과 관련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은 중간(moderate) 수준으로, 한국 국가신용등급 추가 상향조정에 반드시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오는 25일부터 발표되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문제는 현재진행형이어서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유럽의 국채발행 추이가 1월 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 갑부 롬니, 시험에 들다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 갑부 롬니, 시험에 들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항마’로 유력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세금 논란에 휩싸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롬니는 올해 초 시작한 공화당 경선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그 여세를 몰아 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까지 승리하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세금 문제는 파죽지세의 롬니에게 마지막 시험대가 될 듯하다. 롬니는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득세율을 묻는 질문에 “15%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순자산 최대 2억 6400만달러 연 3만 5350달러(약 4000만원) 이상을 버는 보통 월급 근로자가 25%의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데 비해 한참 낮은 세율이다. 자동차 재벌가 출신이자 투자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롬니는 재산이 최대 2억 64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이르는 ‘슈퍼 리치’(갑부)다. ●재벌 아버지 둔 CEO출신 슈퍼리치 롬니는 자신이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데 대해 “지난 10년간 내 소득은 근로소득이나 경상소득이 아니라 과거 투자했던 곳에서 들어온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주식이나 자본이익에 의해 생긴 소득에 상대적으로 낮은 15%의 세율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백만장자 워런 버핏은 “미국 중산층 소득세율이 30% 이상인데 내게 부과되는 세율은 17.4%에 불과하다.”면서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버핏의 의견을 지지하며 ‘버핏세’(부유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롬니는 버핏세 신설을 반대했었다. 맞수의 약점을 발견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롬니를 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은 공정하게 몫을 나눠야 한다.”면서 롬니를 겨냥했고 여당인 민주당은 “롬니 같은 백만장자가 교사나 경찰, 건설현장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롬니의 법’”이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경쟁 후보들도 롬니에게 “소득신고서를 공개하라.”고 압박하자 롬니는 일반적으로 후보가 소득 신고를 하는 시점이 4월이기 때문에 이때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16일 실시한 조사 결과 롬니는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5%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21%) 등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승리하면 불과 3개 지역의 경선만으로 공화당 후보로 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새 아파트 고를때 체크포인트

    올해도 전셋값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집값은 안정세를 보이지만 전셋값은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쳐도 강세가 예상된다는 게 주택경기 전망 기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새 아파트를 아예 사서 내집 장만을 하는 것도 전세난 탈피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김규정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올해 수급불균형 등에 따라 국지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신규 입주 아파트 가운데 중도금 연체 물량이나 잔금 압박 매물 등을 체크해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아파트를 고를 때도 요령이 있다. 각 단지나 주택형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출이자나 관리비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는 불황기에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실수요 측면이나 환금성에서 대형 아파트보다 유리하다. 또한 최근 1~2인 가구 구조 변화 등 부동산시장의 투자환경과 소비자 인식변화로 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소형 역세권은 임대수요도 풍부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투자 우선순위로 꼽힌다. 대규모 아파트는 단지 내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여가시설, 휴식공간 등이 잘 꾸며져 있어 주거환경이 우수하다. 여기에 개발호재가 맞물리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성장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시기 등에 물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실거주가 아닌 단기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환금 계획도 같이 세우는 것이 좋다. 일시적인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2012년에는 개발지역의 새 아파트 집들이가 곳곳에서 시작된다. 세종시와 광교신도시, 인천영종하늘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전셋값은 물론 매매가도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중도금이나 잔금 체납 물량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손쉽게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이기는 하지만 입주물량 부담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나 초기 입주에 따른 인프라 부족 등은 감내해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금융거래세 1% 거둬 빈자에 돌려줘라”

    “금융거래세 1% 거둬 빈자에 돌려줘라”

    ‘99%’의 시위는 현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폐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치 경제적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월가 시위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월가 시위대도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금융업계 규제 강화와 조세제도 개혁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모든 금융거래에 1%의 세금을 물리는 ‘로빈후드세’의 도입이다. 시위대는 모든 금융·통화 거래에 세금을 물려 빈자(貧者)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금융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미국, 영국 등이 반대하고 있어 입법화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시위대는 글라스스티걸법의 재도입도 과제로 내걸었다. 은행 개혁과 투기 규제를 목적으로 1933년 제정된 글라스스티걸법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각각 여·수신과 증권업무로 엄격하게 분리해 일반 상업은행이 고객의 예금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우선순위를 둔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과 월가 은행들의 로비로 이 법은 1999년 폐지됐다. 초단타매매처럼 무수히 많은 매매를 반복해 결국은 개미 투자자를 울리는 고빈도 매매 금지도 시위대가 내세운 정책 가운데 하나다. 시위대는 또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폐지와 ‘버핏세’로 불리는 부자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연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을 버는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버핏세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이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혀 버핏세는 일단 무산됐다. 시위대는 정치후원금을 내는 기업이 정치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악습을 막기 위해 정치인이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못하도록 선거자금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학자금 부채 탕감과 월가 범죄자 기소, 증권거래위원회의 금융 규제 권한 강화 등도 이들의 요구사항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 외상 9년만의 방문 美·中과 미얀마 외교전

    “미얀마를 잡아라” 미국과 중국, 일본이 동남아시아의 군사·경제적 요충지인 미얀마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50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해 테인 세인 대통령과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을 만났다. 미국이 미얀마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미국이 전개하는 ‘대(對)아시아 외교’에서 성과를 내려는 포석이다.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는 미얀마는 미국에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교두보와 같은 곳이다. 특히 클린턴 장관이 수치 여사를 두 차례나 만나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도 중국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인 셈이다. 미국 정부는 미얀마 시민사회의 성장을 위해 12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를 지원할 뜻도 밝혔다. 이에 중국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중국 외교 실무 사령탑인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지난 19일 메콩강 연안 국가회의 참석을 위해 미얀마를 방문했다. 리쥔화(李軍華)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는 그동안 미얀마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면담을 꺼리던 수치 여사를 20년 만에 만났다. 중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을 전폭 지지하면서 야당 세력을 외면해 온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미국이 그동안의 봉쇄정책을 풀고 미얀마에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동안의 외교정책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를 잡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각축전에 일본도 가세했다. 일본 외무상으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지난 25일 미얀마를 방문했다. 겐바 외무상은 이날 우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투자협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일본이 미얀마와 투자협정을 체결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모든 국가와 협정을 맺게 된다. 동결된 공적개발원조(ODA) 공여를 재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겐바 외무상은 회담에서 정치범의 추가 석방과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출마를 결정한 연방의회 보궐선거의 공정성 확보 등도 촉구했다. 이는 일본이 미얀마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민주화를 촉진하는 한편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의 처방/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실장

    [열린세상]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의 처방/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실장

    2011년 12월도 10여일 남았다. 뒤돌아 보면 2011년 국가적으로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가 재정 건전성이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생 무상급식의 내용과 방식을 두고 예기치 않은 서울시장 선거가 있었고, 서울시의 집행부가 바뀌었다. 신문이나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의 장삼이사(張三李四)가 국가부도에 처한 외국을 반면교사(反面敎師) 혹은 정면교사(正面敎師)로 삼아 우리의 재정 건전성을 화제에 올렸었다. 내년의 중요한 화두 역시 재정 건전성이 되지 않을까 싶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자녀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지닌 사람이 42.9%에 이를 정도로 심화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양극화뿐 아니라 고령자 및 아동·장애인·실업자 등에 대한 복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복지와 관련한 이런저런 공약이 봇물을 이룰 수 있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이런 점에 견주어 볼 때,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집행 건전성을 한층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 지자체들은 1991년 재정자립도가 79.1%였으나 불과 10년 만인 올해에는 51.9%로 겨우 50%대에 턱걸이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덕적 해이에 버금갈 정도로 예산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예산의 효율성을 논하다가도 중앙에서 예산이 온다고 하면 운영 부실이 뻔히 보이는데도 우선 재정투자를 하고 본다. 빈집에 황소가 들어오면 소도 잡아 먹는 격이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보기가 공공시설물이며, 문화시설 투자가 특히 그러하다. 문화수준 함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2011년 현재 전국에 2083개의 문화기반시설이 건립되어 있고, 여기에 특산품이나 각종 체험·학습을 겨냥한 전시관·테마관 등을 합치면 그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 일회성으로 끝나고 마는 드라마나 영화의 세트장도 전국에 48개나 건립되어 있다. 세트장 건립비용이 평균 50억원이라고 해도 2400여억원의 재정이 투입된 셈이다. 대부분이 운영비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어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투자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사전경보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40%를 넘으면 지자체의 재정투자에 대해 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지자체 재정 파산 제도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서 강도가 낮은 셈이다. 사후적 처방성격이 강한 이 같은 ‘저강도(低强度) 정책’에 더해 문화시설 등 지자체의 공공시설이 건립되기 이전 단계의 처방도 중요하다. 특히, 재정투자에 대한 ‘사전 타당성 분석’의 독립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이 걸러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지자체가 건립하는 공공시설의 사전 타당성 분석은 ‘용역관계’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지자체가 용역을 발주하고 전문기관이 건립의 타당성을 따지는 관계에서는 공정한 결과의 산출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지자체 공공시설 투자센터의 건립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견본(見本)이 된다. 중앙부처 투자사업에 대한 조사비용을 정부가 직접 지원함으로써 조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편성 단계에서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2011년 9월부터 의무화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주민이 예산편성에 직접 참여하여 공공시설 투자사업과 지역 특성·여건의 부합성을 따져 봄으로써 집행부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다 근본적·거시적인 차원에서는 일자리를 통한 복지 창출 등의 처방이 필요할 것이지만, 공공시설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압박하고 또 그럴 개연성이 상당히 농후함을 고려할 때, 2012년의 재정 건전성을 보다 강화화기 위한 촘촘한 장치 개발을 통해 한발 앞선 대비가 필요하다.
  • 성 김 “北, 북핵논의 진전 위해 행동 취해야”

    성 김 “北, 북핵논의 진전 위해 행동 취해야”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15일 “북핵 문제가 그동안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은 문제가 북한에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행동을 취해야 하며, 한·미는 협력을 통해 진지한 협상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대사관저에서 서울신문 등 국내 언론과 첫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은 실질적인 대화 재개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며 이렇게 밝힌 뒤 “북한이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유엔 결의안을 준수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 준다면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해 “이란 핵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사항이며 미국은 한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도록 설득하고 압박하고 있다.”며 “한국 등 다른 국가들이 이란 제재를 확대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한·미 간 다양한 동맹 이슈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주한미군 범죄에 따른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개정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지만 한국이 우려사항을 제기할 메커니즘이 있으며 우려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대해서는 “현재 양국 정부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양국 전문가들이 모여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3개월 내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ISD를 비롯, 한국 정부의 어떤 우려사항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고, 재논의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 질문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그는 “언젠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외교관의 본분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김 전 대통령은 한국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한국계 미국대사가 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을 잘 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비현실적 기대감이 있는 것은 부정적 요소”라고 털어놓은 뒤 “나는 슈퍼맨이 아닌 만큼 기적을 기대하지 말아 달라.”며 웃었다. 현재 가족이 미국에 있어 ‘기러기 아빠’ 신세인 김 대사는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고 많은 한국의 기러기 아빠들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꼼수 측에서 출연 요청을 할 리가 없지만 만약 온다면 한 번 생각해 보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주 “조건부 등원” 외쳤지만… 15일 첫 본회의는 무산

    국회 등원 여부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이 ‘조건부 등원’ 결정을 내렸다. 또 한나라당과 12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했다가 당내 강경파들로부터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사의를 표명했던 김진표 원내대표도 재신임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14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임시국회 의사일정 문제를 협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에 따라 15일 첫 본회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회담에서 국회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디도스 파문’에 대한 특검 실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지 결의, 반값 등록금 예산 반영 등을 제시했지만 황 원내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한·미 FTA 비준 무효화를 위한 원외 투쟁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 등 원내투쟁을 병행하기로 뜻을 모으고, 등원 시기와 조건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단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다만 단순 등원이 아닌 7~8개의 조건을 내걸었다. 김유정 원내 대변인은 “원내·외 병행투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등원 시기, 조건이 얼마나 관철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관철이 안 되면 등원은 영원히 못할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의총에서는 전체 의원의 80%가 넘는 71명이 참석했으며 24명의 발표자 가운데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장인 정동영 최고위원 등 8명만이 등원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는 반값 등록금 등 예산 심사가 필요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 ‘디도스 공격’에 대한 진상 규명 등 여건상 병행 투쟁이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본 것이다.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지역 예산 압박도 한몫했다. 사퇴 직전까지 내몰렸던 김 원내대표는 다수 의원들의 지지로 부활했다. 통합정당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김 원내대표 사퇴 이후 후속 처리에 대한 현실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18대 정기국회가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원내대표를 교체하는 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등원에 반대하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찾아와 “다같이 장외투쟁을 하자.”고 제안하자 “상당수가 병행투쟁을 바라고 있고 예산안, 대법관 임명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돌려 보냈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추진했던 ‘비공개 국회 등원 설문조사’는 상당수 의원들의 눈총을 받았다. 김진애 의원은 “설문 자체가 모욕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인사차 국회 당 대표실을 예방한 하금열 신임 대통령실장을 만나 “대통령이 언론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 소통은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측근 비리 사건으로 대통령이 불편할 텐데 빨리 정리·소통하고, 국민들이 꺼림칙한 게 없도록 투명사회를 만드는 게 신뢰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G2의 2012년 경제 정책 발표] 美 부양보다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0~0.25%에서 동결하고, 이를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중반까지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전 세계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미국 내 경기는 점진적인 확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최근 경기에 대해 진단했다. 이번에도 역시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연준은 지난달 실업률이 8.6%로 전달(9.0%)보다 다소 하락한 것에 대해 “최근 지표는 전반적인 고용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됐음을 보여 준다.”면서 “그러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가계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됐으며,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 세계 금융시장의 압박은 계속 경제전망에 중대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다소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경제성장세가 다소 강화됐다.”는 판단을 한 것과 비교해서는 다소 유보적으로 보인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회의에서는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제3차 양적완화 등 특단의 대책은 나오지 않았으며, 재할인율 인하 등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의 FOMC 성명에 대해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10명의 이사 가운데 찰스 에번스 이사가 지난달에 이어 추가부양책을 주장하며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뉴욕 증시는 연준이 추가부양책을 내놓거나 언급을 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으로 전날보다 소폭 떨어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대기업 힘에 밀려… 中企와 갈등만 더 깊어져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대기업 힘에 밀려… 中企와 갈등만 더 깊어져

    13일 출범 1주년을 맞은 동반성장위원회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동반위 최대 과제로 강력하게 추진해 왔던 ‘초과이익공유제’의 연내 도입이 대기업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또 데스크톱PC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품목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유보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측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던 동반위가 오히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을 더 깊게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정운찬 위원장은 “대기업이 품질경쟁보다는 가격경쟁 유혹에 빠져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위해 협력업체에 납품가를 후려치는 현상은 근절되기 어렵다. 그에 대한 보상(이익공유)은 상식”이라며 대기업을 압박, 이익공유제 도입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익공유제라는 명칭에 대기업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의 이런 의지와 달리 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의 반발로 도입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반위가 이날 안건으로 올린 ‘창조적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혁신방안’에 따르면 이익공유제, 성과공유제, 동반성장투자 등을 권장사항으로 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익공유제는 판매수입을 공유하는 판매수입공유제, 수입에서 비용을 뺀 순이익을 나누는 순이익공유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의해 설정한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할 경우 일부를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목표초과이익공유제로 세분화된다. 대기업은 이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하거나 또 다른 유형을 개발해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이익공유제를 제도화한 나라는 하나도 없고,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도 있다.”며 “용어를 다른 것으로 바꿔도 대기업의 이익을 협력업체에 나눠 주라는 핵심이 변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뭘 하는지 봐서 그 이익을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괜찮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뭘 하는지 봐서 그 이익을 나누자는 이익공유제에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협력업체의 성과를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받아들이면서도 대기업의 성과를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이익공유제 도입에 대기업이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익공유제 도입뿐 아니라 동반위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거래 관행 개선안에 대해서도 대기업은 반발하고 있다. 이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에 이미 반영된 것들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과 협력사 인건비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고 기술개발비를 보상하는 한편 거래기간 중 납품단가 인하를 지양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대기업은 이 가운데 협력사 인건비 상승분을 단가에 반영하라는 부분과 원자재 가격 하락분에 대한 언급 없이 상승분만 반영하도록 한 부분 등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동반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자고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 않으냐.”며 “우리는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반영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동반위가 대기업의 반발을 잠재우고 이익공유제 도입을 극적으로 이뤄내는 등 대·중소기업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순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볼썽사나운 방통위의 종편광고 편들기

    현 정권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대기업 광고담당 임원들에게 종합편성(종편) 채널을 노골적으로 편드는 듯한 부적절한 말을 쏟아냈다. 최 위원장은 지난 6일 저녁 현대자동차·LG·SK텔레콤·KT 등 대표적인 대기업 광고담당 임원들과 만나 “광고를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보고 기업들은 광고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 위원장은 또 “광고가 활성화돼야 산업이 큰다.”면서 “기업들이 광고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제일기획 등 광고회사 2곳 사장과 광고학회 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종편이라는 말은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교묘하고 노회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최 위원장은 종편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삼척동자라도 종편에 대한 광고 지원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지난 1일 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가 대주주인 종편이 개국한 직후 1주일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만남에서 나온 말이니 사실상 종편에 대한 광고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 때가 때니만큼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정상적인 사람들의 상식이다. 최 위원장이나 방통위는 종편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억지 부릴 일이 아니다. 종편 4개사의 평균 시청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종편은 지상파의 5~10%에 불과한 시청률인데도 대기업들에 지상파의 70%에 해당하는 광고를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 위원장이 대기업 광고담당 임원들에게 광고 운운한 것은 종편을 편들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국가의 녹을 먹는 공직자가 대기업 임원들에게 종편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전달하고 압박하는 ‘대변인’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 위원장은 종편을 4개나 허가해 준 장본인이다. 종편의 출범에 따라 언론계는 하루가 다르게 혼탁해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무더기로 종편을 허가해 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광고영업까지 도와주려고 하는 것인가. 공직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 [Weekend inside] 한은 ‘내년 3.7% 저성장’ 의미

    [Weekend inside] 한은 ‘내년 3.7% 저성장’ 의미

    한국은행은 9일 새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하면서 내년 선거가 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과거 행태로 미뤄 봤을 때 선거에 따라 어떤 경제행동이 늘어나는지는 성장과 물가 모든 부문에서 고려한다.”고 말했다. 내년은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이 동시에 치러진다. 1992년 이후 20년 만이다. 침체냐 둔화냐를 놓고 따질 정도로 경제전망이 암울한 상황에서 총선과 대선의 동시 개최는 그나마 희망을 가질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열리는 내년에는 수요 확장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봤다. 한은은 “내년에 큰 선거가 2개나 열려 선거에 따른 경제활동을 고려해 성장 및 물가 모두에 반영했다.”면서 “일례로 평소 없었던 선거 포스터, 선거운동에 따른 음향시설 등의 수요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둔화로 인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경제전망에서 총선·대선의 효과는 수치가 아닌 역대 선거에서 경험적으로 반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선거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선거와 관련된 물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정치 기부금이 증가하면서 이 돈은 선거기간 동안 소비로 이어진다. 일자리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선거를 앞두고 공공요금을 억제하기 때문에 물가도 다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내년의 경우 경기둔화로 인해 일자리 확장과 물가 안정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둔화로 선거철 수요가 줄어들 경우 일자리가 늘어나는 대신에 근로자의 초과근무시간만 증가하는 데 그칠 수 있다.”면서 “공공요금도 올해까지 장기간 억제했기 때문에 내년에 선거가 있음에도 공공요금이 상승할 수 있어 물가 안정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는 가계 소비를 증가시키고 기업의 설비투자를 줄이기도 한다. 한국경제학보(2011년 봄호)에 실린 논문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13대 대선(1987년)~17대 대선(2007년) 및 13대 총선(1988)~18대 총선(2008년)의 경우 선거 때마다 가계 소비는 0.01% 늘었고 설비투자는 0.03~0.07% 줄었다. 선거 전후에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이자율 등 금융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에 따라 기업은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를 미루고, 가계는 저축보다 소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통상 코스피지수는 대선날로부터 1년까지는 크게 오르지 않다가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2년이 되는 달에 최고점(선거일 주가의 160%선)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의 경제적 효과는 총선보다는 대선의 영향이 더 많았다. 총선보다는 대선이 법이나 제도의 변화를 더 많이 가져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거의 영향을 수치로 환산해 경제전망에 반영하는 것이 좋지만 대통령제가 연임제, 7년 단임제, 5년 단임제 등 개헌을 통해 계속 바뀌어 왔기 때문에 경험치가 충분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경제전망으로 금융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인상을 놓고 헷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럽과 같은 마일드 리세션(완만한 경기침체)이 없다.”고 말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게 잡았다. 하지만 이날 경제전망에서는 “유로존 파국이 있을 경우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중국의 긴축완화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해 국제적으로는 긴축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내년 2분기에 인하될 것”이라면서 “2분기에 마일드 리세션에 대한 위협을 받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5% 성장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태국과 호주의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시장에서 금리인하를 예측하지만 둘 다 자연재해로 통화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으로 우리나라와 여건이 다르다.”면서 “오히려 내년 초까지 금리가 동결된 후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최재원 부회장 혐의 일부 시인

    SK그룹 총수 형제의 회사 돈 횡령과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7일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두 번째 소환,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주말쯤 최태원(51) 회장을 소환 조사한 다음 일괄적으로 신병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 5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최 부회장은 ‘지난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는데 오늘 조사는 어떻게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미진한 부분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고자 나왔다.”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 ‘최 회장도 범행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500여억원을 돈세탁을 거쳐 빼돌린 뒤 선물투자와 투자손실 보전에 쓴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1일 16시간 동안의 조사에서 최 부회장은 지인들과 차명으로 주식거래를 한 사실, 베넥스 자금을 선물투자에 빼돌린 혐의 등은 자신과 관계없다고 부인했으나 이날 조사에서는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서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최 부회장의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분석과 주식투자, 선물투자 등 팀별로 수사진을 나눠 구체적인 돈거래 내역을 보여주며 최 부회장을 전방위로 강도 높게 압박했다. 검찰은 회사 자금을 횡령해 이 돈을 세탁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쓴 정황이 드러난 만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최종 지시 라인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의 소환을 확정한 상태에서 일종의 압박전술을 구사한 셈이다. 재계 3위인 SK그룹 형제의 줄 소환은 검찰이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단서를 포착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S&P, 유로존 15개국에 EFSF까지도 신용등급 강등 경고

    S&P, 유로존 15개국에 EFSF까지도 신용등급 강등 경고

    독일·프랑스 양국 정상이 야심 차게 유럽 재정통합 구상을 발표하자마자 전 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기다렸다는 듯 재를 뿌리고 나섰다. 유로존 위기극복에 나서라는 경고라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켜 위기를 불러오는 ‘자기 충족적 예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S&P는 5일(현지시간) 독·프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뺀 15개 국가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리며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유로존 핵심 6개 트리플A(AAA) 국가 중 재정위험도가 높은 프랑스를 제외한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까지 강등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5개국은 이번 재정위기 와중에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는, 재정이 양호한 회원국들로 분류된다. 게다가 S&P는 6일에는 현재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까지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에 따라 EFSF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유로존 전체의 신용등급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유로존의 시스템적 스트레스가 상승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검토 결과에 따라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등 5개국은 한 단계, 나머지 10개국은 두 단계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이미 부정적 관찰대상이고 그리스는 사실상 최하 등급을 받고 있다는 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회담(9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S&P의 발표는 EU 전체에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라는 강력한 정치적 압박을 가한 것이나 다름없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은 S&P가 유로존 정상회의가 끝나고 나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관련 국가의 신용등급을 검토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해당 국가들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S&P는 지난 4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처음으로 거론한 뒤 지난 8월에는 실제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는 등 공격적인 신용등급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가 실수라며 번복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특히 S&P는 정부부채 등 재정건전성에 훨씬 더 엄격한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151년 역사를 자랑하는 S&P는 순이익만 8억 달러나 되고 종업원 1만명에 18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국 미디어그룹 맥그로힐이 지분 100%를 소유한 민간기업이지만 정부정책까지 좌지우지한다. S&P, 무디스, 피치 등이 최우량 등급을 매겼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가운데 90% 이상이 정크본드(투자 위험성이 높은 채권)로 판명난 것에서 보듯 미국발 금융위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그 뒤로도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