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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겁박에… 대만 폭스콘 8조원 투자 美공장 건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겁박’에 대만 폭스콘(鴻海精密)이 지레 무릎을 꿇었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이 애플과 함께 거액을 투자해 미국에 디스플레이패널(액정패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디스플레이패널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애플도 패널이 필요한 만큼 함께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의 미 공장 신설 방안은 앞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궈 회장은 미 디스플레이패널 공장 투자 규모가 70억 달러(약 8조 169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투자가 성사되면 3만~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게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투자 조건 등과 관련해 미 연방정부 및 주 정부들과의 세부 협의 등이 남아 있다며 아직은 계획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궈 회장은 디스플레이패널 공장과 별도로 미국에 새 몰딩(주조)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를 유력한 투자 후보지로 삼아 현지 관리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캐나다에 있는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스마트테크놀로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서도 고율의 관세를 물린다는 방침이다. 폭스콘은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연간 1억대 이상 생산한다. 지난해 7~9월 애플의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이 차지한 비중은 19%에 이른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도 폭스콘이 생산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나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현실화된 ‘미국 우선주의’, 대응 고삐 바짝 죄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세계의 우려 속에 그제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새로운 비전이 미국을 다스린다. 그것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무역과 세금, 이민 정책, 외교 문제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의 노동자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선거 때 익숙히 들었던 말이지만, 몇 차례나 연설에서 강조한 만큼 미국 우선주의는 적어도 4년간 미국의 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 키워드가 될 것이다.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가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통상 면에서 보면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기업을 겨냥한 압박은 현대자동차의 미국 31억 달러 투자 계획,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100억 달러 투자, 포드의 멕시코 공장 설립 취소 등으로 가시화했다. “미국 공장이 차례차례 문을 닫았다”는 말에 굴복이라도 하듯 자동차 회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에 나선 것이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캐나다, 멕시코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천명했다. 일본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남짓한 TPP 경제권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은 1980~90년대 중국, 일본, 멕시코와의 무역전쟁을 재현하고 양자 통상교섭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들 것이다. 한·미 자유무협협정(FTA) 파기 위협이 그것이며,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 강조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간과해서 안 될 것은 사람과 물건과 돈의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고 부가 축적됐으며, 미국 주도의 질서야말로 그 같은 자유스러운 무역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희생을 통해 타국이 풍요롭게 됐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며, 국제 분업이 진행되고 상호 의존이 심화돼 있는 게 국제경제의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은 자칫 투자환경 악화, 생산성 저하, 고물가를 유발해 미국의 경제상황을 후퇴시키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점을 미국에 인식시키고 한국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충분히 설명하는 한편, 통상 타격이 예상되는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공조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로서는 미국의 고립주의가 초래할 한·미 동맹의 약화도 걱정스럽다. 그런 점에서 어제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통화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구면인 두 사람은 “한·미 동맹이 강력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얘기했다는데, 커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 군사 관계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공고한 틀을 짜겠다는 노력을 트럼프 행정부와 공유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비호감’ 트럼프 돌파구는 ‘셀프 칭찬’

    역대 최저 지지율도 “조작” 주장… 성추행 소송 등 궁지에 몰린 탓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의 일자리 확대 계획을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지지율이 역대 당선자 중 최저인 데다 시민단체 등의 반대 시위에 성추행 피해 여성의 명예훼손 소송까지 겹치면서 궁지에 몰리자 지지자를 결속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는 취임식 연설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미국으로 되찾아온 모든 일자리와 (심지어 취임도 하기 전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모든 새 자동차 공장과, 내가 군수물자 구매 협상을 통해 깎은 엄청난 비용 등으로 여러분은 ‘대박’(big stuff)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너럴모터스(GM)와 월마트가 미국으로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다시 시작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 최대 자동차 업체 GM은 그동안 멕시코 투자 입장을 고수하다가 트럼프의 협박성 으름장에 향후 몇 년간 미국 내 공장 일자리 1000개를 창출 또는 유지하고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고 이날 언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업체를 압박하자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 현대·기아차까지 미국에 투자하겠다며 연이어 백기 투항했다. 트럼프는 포드와 GM 등 자국 기업은 물론 일본 도요타와 독일 BMW 등을 거론하면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국경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미 언론은 이날 독일 화학·제약회사 바이엘이 최근 트럼프 측에 앞으로 6년에 걸쳐 농업 연구·개발(R&D) 분야에서 8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바이엘은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미국의 몬산토 인수 승인을 전제로 내세웠다. 숀 스파이서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바이엘은 몬산토 직원을 100% 승계하며 3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또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사 최고경영자와 다시 만나 ‘에어포스원’과 전투기 가격 인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자신의 일자리 창출과 비용 절감 노력을 공개하는 것은 취임식을 앞두고 지지율이 40~44%에 그쳐 역대 당선자 중 꼴찌를 기록하는 등 ‘비호감’ 당선자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에 굴하지 않고 트위터에 “대선 때 완전히 틀린 가짜 여론조사를 했던 똑같은 사람들이 지금 지지율 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것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머 저보스(42)가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뉴욕 법원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진행했던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 출연자였던 저보스의 제소로 트럼프의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워싱턴 등 미 전역에서 벌어질 예정인 최대 규모의 반(反)트럼프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한·미 동맹 우려 걷혀가지만… 대북·통상문제 불확실성 여전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한·미 동맹 우려 걷혀가지만… 대북·통상문제 불확실성 여전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은 ‘정상 외교’의 공백 가운데 우리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트럼프 스톰’이 처음 불어닥쳤을 때 제기됐던 한·미 동맹 균열 등 우려는 최근 트럼프의 외교안보 참모진이 정비되며 차츰 불식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대북 정책, 통상 문제 등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도전 과제를 기회로 전환하는 능동적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 외교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중 대결의 본격화다. 선거 직후부터 최근까지 트럼프의 행적을 고려하면 미·중 대결의 격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대만 관계에 관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남중국해 갈등이 잦아들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미국과의 약속과 중국의 압박 사이에 있는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과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중대한 위협이 되는 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군 출신 강경파들이 포진한 외교안보 참모진이 ‘대북 군사적 옵션’ 카드까지 꺼낼 경우 남북 관계는 파국으로 향하며 이 과정에서 국민들도 심각한 여론 분열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예단할 순 없지만 북한의 도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상응하는 검토를 하지 않겠느냐”며 미국의 군사적 옵션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가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인 방위비 분담금 증대는 당장의 도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례적으로 벌어지는 한·미 간 방위비 재협상이 당장 내년에 예정돼 있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될 수 있다. 통상 압력도 거세질 듯하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미측이 방위비 분담과 통상 문제 등으로 한국을 압박하면 한·미 동맹 자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우리 정부에 부담만 잔뜩 지우는 건 아니다. 그 가운데 기회 요인도 분명히 있다. 우선 미·러 관계가 개선될 경우 자연스럽게 한·러 협력도 강화될 수 있다. 틸러슨 장관 내정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외교부는 올해 신년 업무보고에서도 미·러 관계 회복을 한·러 관계 발전의 기회 요소로 뽑았다.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강조해 온 ‘중국 역할론’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은 중국이 북한을 제대로 압박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까지 시사했다. 여기다 미국과 가까워진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목소리를 더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미국이 중국을 힘껏 견인할 수 있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해 주면 중·러도 지금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이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가 새로운 동북아 정세 확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오히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은 미·중 균형 외교에는 커다란 도전 요인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도 승계될 가능성이 크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에도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야말로 뉴 페이스”라면서 “정책적 입장이 굳어지기 전에 우리가 공격적 네트워킹을 계속 해 나가면 우리 입장을 빨리 흡수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백악관 “북핵 문제, 트럼프 레이더 화면에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 측이 북핵·미사일 등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중국의 반발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이어 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와 트럼프 정부 간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해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 위협이 차기 대통령의 레이더 화면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반발하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고자 그동안 외교·군사 채널을 통한 대화를 해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트럼프 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이날 북핵 대응에 대해 “사드 배치와 한·미·일 3국 협력, 동북아에서의 미사일방어 투자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북한은 (오바마 정부 내내) 한 번도 (외교적 협상에) 심각한 적이 없었고, 중국도 이 상황을 더 우려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직면할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로 북핵 위협을 꼽으며 “우리가 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기 위한 새 정부의 합리적 접근법을 지지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드 포(텍사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고 미 의회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 시대-세계의 시선(상)] 日, 美와 무역 마찰·통상압력 ‘발등의 불’…아베정권 국방력 강화 행보 탄력받을 듯

    [열리는 트럼프 시대-세계의 시선(상)] 日, 美와 무역 마찰·통상압력 ‘발등의 불’…아베정권 국방력 강화 행보 탄력받을 듯

    일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을 불안과 의구심, 기대감이 뒤엉킨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동맹관계 등 외교안보에서부터 경제·무역통상에 이르기까지 ‘미국 제일주의’와 일방주의 성향만을 드러낸 채 구체적인 정책과 방향성은 보여주지 않고 있어서다. 대미 군사동맹을 안전 보장의 축으로 삼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외교안보적인 불안정성이 커지고, 경제분야의 예측 가능성도 떨어져 부정적인 측면이 늘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속에서 일본에 대한 더 많은 책임과 부담 요구도 압박이 되고 있다. 당장 발등의 불은 무역 마찰 및 통상 압력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첫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강조해 왔던 미국 제일주의와 일방주의적 자세를 바꾸지 않은 채, 무역역조를 들먹이고 무역장벽 등을 거론하며 일본을 비판하자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초긴장 자세다. 지난해 미국의 대일 적자는 전체 적자 5004억 달러(약 57.5조엔)의 10%가량인 554억 달러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의 강화 속에서 통상 압력과 무역 마찰의 파고가 일본의 수출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가 진전되면서 벌어질 달러 강세와 재정 적자 만회를 위한 미국의 대일 통상·환율 압박도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졌다.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명예교수도 최근 서울신문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케나카 교수는 “앞으로 1년 정도는 미국, 일본 등의 완만한 경기 회복 영향이 기대되지만 그 이후 일본, 한국 등에 대한 미국의 환율 조정 압박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계획대로 미국 내 인프라 투자가 진전되면 외자 유치 및 투자 확대 속에서 달러 강세 및 재정적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공언대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결국 무산된다면 경제적 영향을 넘어 미·일 주도의 아시아 외교질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일본은 보고 있다. TPP가 미국의 아시아 회귀 및 균형 전략의 빼놓을 수 없는 기둥이며 시장 개방, 통상 규범 설정 등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안보 전략으로서도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TPP가 무산된 뒤 아시아 경제 질서를 누가 만들 것인가”란 측면에서 중국이 미·일을 밀어내고, 아시아 경제 질서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 일본의 고민이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TPP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설득을 주요 당면 과제로 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안보 측면에서 일본은 상당한 기대감이 있다. 트럼프 정부도 일본을 아시아 정책의 축으로 보고, 핵심 동맹국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분명한 견제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을 환영하고 있다.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과의 마찰이 격화되는 등 일본으로서는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세계 보안관 역할은 이제 그만두겠다”며 국익 우선을 앞세우는 트럼프의 국내 지향적, 고립주의적 자세는 아베 정권의 행보에 탄력을 더해 줄 전망이다. 일본 보수세력들은 국방력 강화 등 ‘미국 없는 홀로서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보수 성향의 일본의 세계평화연구소(회장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지난 12일 “1% 미만인 방위비를 1.2%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억지력을 위해 적 기지 등에 대한 공격 무기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보수세력들은 지역 안보의 불안정성의 확대를 들면서 국방력 강화, 교전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아베 총리가 올해 첫 해외순방국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선택했고, 이들과 중국을 겨냥한 해양 협력 강화 및 공조에 합의한 것도 해양 안보에 우선순위를 뒀음을 보여준다. 이들 국가는 TPP 가입국들로 한목소리로 TPP의 조기 출범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현대차, 미국에 5년간 3조 6000억원 투자

    신규 공장 검토 가능성 내비쳐 트럼프 압박에 선제조치 해석도 현대차가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총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투자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현대차가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17일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1년까지 미국에 3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돈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신차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 5년간 투입된 21억 달러보다 10억 달러가 늘어난 액수다. 31억 달러면 자동차 공장 3개 정도를 지을 수 있는 금액이다.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수요가 있다면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신규 공장을 짓게 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또는 제네시스 등 시장에서 팔리는 차 위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자 계획과)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과는 무관하다”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매티스 “한반도 안보 매우 불안… 대북 선제타격 배제 안해”

    매티스 “한반도 안보 매우 불안… 대북 선제타격 배제 안해”

    “동맹 협력·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할 것” 폼페오 “北·러·中 테러집단 4대 위협北사이버 공격 능력 향상…적극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의 국방장관 지명자인 제임스 매티스(왼쪽)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은 물론, 미사일 방어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오(오른쪽)는 북한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로 꼽고,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티스 내정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 정권의 계속되는 도발적 언행으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답했으며 북한의 위협 대응에 대해 “미국은 한국·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러시아·중국 등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과도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본토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면서 동맹들이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고, 필요하다면 대응하는 군사 능력을 강화하도록 계속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국 안보는 물론, 아·태 지역 동맹 수호를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적 대응, 즉 대북 선제타격 옵션은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것도 (논의의) 테이블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폼페오 내정자는 상원 정보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러시아, 중국, 테러집단과 함께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북한은 국제사회 압박을 무시하면서 위험하게 핵· 미사일 능력 개발을 가속화해 왔다”며 특히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북한과 같이 기술이 정교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던 나라들이 이제는 공격적 사이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사이버 해킹에 필요한) 낮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이들 국가에 맞서 사이버 분야에서) 결정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현명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밝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In&Out] 김정은의 위험한 신년사와 대북정책 방향/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Out] 김정은의 위험한 신년사와 대북정책 방향/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 김정은의 이전 신년사들은 강성국가 건설을 빠짐없이 강조했다. 강성국가는 김정일이 1990년대 북한 정권의 최대 시련기인 고난의 행군기에 북한 주민들에게 약속한 강성대국을 의미한다. 강성대국과 강성국가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게 제시한 미래의 희망적 메시지였던 셈이다. 그러나 2017년 김정은의 신년사에서는 강성대국이나 강성국가의 도래와 같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대목은 찾을 수 없다. 대신 김정은은 난데없이 ‘세상에 부럼 없어라’의 노래를 부르던 시대가 지나간 역사가 아닌 오늘의 현실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김일성 시대를 상징한다. 굶어 죽는 사람만 없었을 뿐 김일성 시대 역시 북한의 주민들은 강제 노력 동원과 내핍, 그리고 끊임없는 주체사상 학습에 시달려야 했던 고달픈 시기였다. 그 40여년 전이 김정은에게는 북한의 이상향인 셈이며, 그 시기로 되돌아가는 게 2017년 벽두 북한 주민들에게 한 약속인 셈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탄소하나화학공업(C1화학공업)을 창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모든 선진 공업국들은 석유를 분해한 나프타를 화학공업의 기본 원료로 사용한다. 북한의 탄소하나화학공업은 석탄을 가스화해 화학공업의 원료를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석유가 아니라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이미 김일성 시기에 실패로 돌아간 공법이다. 탄소하나화학공업을 위해 1980년대 초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건설된 순천비날론공장은 폐허로 변한 지 오래다. 김정은의 의도는 세계 경제와 유리된 채 자신들만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며, 원유 수입이 금지돼도 버티겠다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김정은의 신년사 곳곳에서 새로운 공포 정치와 유혈 숙청을 예고하는 대목들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말 개최된 노동당 초급당위원장 대회에서 김정은은 당의 세도주의, 관료주의, 부정부패가 혁명을 망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사상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도 김정은은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당과 인민을 갈라놓으려는 시도를 “짓부시겠다”고 했다. 패배주의, 보신주의, 형식주의, 요령주의에 대한 투쟁도 강조했다. 이 말이 곧 피의 숙청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식에 가깝다. 김정은의 자책은 새로운 폭정의 예고편일 뿐이다. 국정 농단 사태로 현 정부의 정책들이 뭇매를 맞고 있고, 대북 정책 역시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일각에서 과거의 남북 관계로 돌아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이후 햇볕도 바람도 결국 북한이라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일, 즉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김정은 정권의 폭정도 종식시키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꺼내들 기세고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할 명분도, 남북 관계를 정상화할 방도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내 정치의 혼란을 틈타 중국과 일본이 한국을 압박하는 기세이며, 트럼프 정권의 한반도 정책 역시 불확실하다. 답은 우리 스스로 한반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 자세다. 이제 북한에 핵을 포기하는 정권이 들어서고, 김정은의 폭정이 종식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대북 압박 일변도의 정책을 넘어 북한의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관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북한의 자유화와 민주화를 지원하고 북한 주민의 인도적 위기를 해소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북녘 형제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준비이며, 그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존재가 우리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해야 한다. 독일 통일에서 배울 일이다. 아울러 대북 정책만큼은 여야가 협력해야 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 마윈·트럼프, 윈·윈 전략? “美 일자리 100만개 창출”

    中·美 관계 ‘해결사’ 되나 주목… 백기 든 도요타도 12조원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9일(현지시간) 중국 온라인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잭 마) 회장을 만나 미국 내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산업 보호를 우선순위로 삼은 트럼프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 중국 자본의 힘이 양국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의 정책을 바꿀 지렛대나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30분가량 마 회장을 면담한 뒤 “잭과 나는 훌륭한 미팅을 했고 두 사람은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잭은 미국을 사랑하고 중국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두 사람이 미국의 소기업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미국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 회장도 “미국 중서부 지역의 100만 소기업과 농부가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에 물건을 판매하도록 지원할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최대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를 포함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미국의 소기업이 중국의 중산층 3억명에게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 회장은 “트럼프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해 미·중 양국간 긴장을 해소할 해결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트럼프에게 5만개의 일자리를 약속한 것과 비교하면 마윈 회장의 이번 투자 계획은 최대 규모”라며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성공하면 양대 경제 대국은 윈·윈할 수 있다”고 중국의 도움 없이는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마윈 회장 이외에도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프랑스 업체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일자리 보호를 위한 트럼프의 자동차 업계에 대한 압박에 결국 도요타도 백기를 들었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런 투자 결정이 트럼프의 ‘국경세 부과 압박’과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교도통신은 트럼프의 압력에 응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백기…트럼프 압박에 “10억弗 투자”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에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미국 내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날 성명에서 “2020년까지 10억 달러를 들여 미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공장 설비를 교체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지프 브랜드의 왜거니어, 그랜드 왜거니어, 트럭 등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공장의 설비 교체 이후에는 멕시코 살티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램 픽업트럭 조립 공정도 이곳에 옮겨올 방침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현재 멕시코의 7개 공장에 1만 1800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2015년에만 47만 7000대를 생산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이번 투자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 기업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와 선제적으로 트럼프 당선자에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GM이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차를) 제조하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도 넘은 사드 보복” 英 언론도 비판

    “기업 협박해 한국 정부 압박 충격적… 무역·안보 혼용 자국 경제에도 타격… 北 핵위협 못하게 中 영향력 행사를” 中, 주한 부대사 직급 낮춰 파견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빌미로 한국 기업들에 압박을 가하는 중국 정부의 행태는 동북아의 안정은 물론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5일(현지시간) ‘무역과 안보 정책을 혼용하는 베이징의 위험한 행태’라는 사설을 통해 “중국 외교부 관리(아주국 부국장)인 천하이가 지난주 한국 기업들을 방문해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행할 경우 중국에서 사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이런 식의 협박은 자국 경제와 지역 안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이 과거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면서 대만을 고립시키는 등 외교와 경제를 혼합한 전략을 써 왔지만, 이번처럼 기업을 협박해 외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한국에 대한 압박이 도를 넘었음을 지적했다. FT는 특히 “사드 배치 문제는 전적으로 한국기업과는 상관없는 일로, 이런 행동은 국제 무역법을 위반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FT는 “중국은 사드를 배치하지 말라고 한국을 괴롭히기보다 북한이 핵위협을 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낫다”면서 “그렇게 되면 한국도 굳이 사드를 배치할 매력을 못 느끼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6일 서울 명동의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부공관장 이·취임식에서 새로 부임한 주한 중국대사관 부공관장의 직급이 한 단계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로 얼어붙은 한·중 관계의 ‘일면’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이임식을 한 하오샤오페이 부대사는 2014년 7월 취임 당시 주한 중국대사관 ‘넘버 2’로는 사상 처음 공사급이 부임했다는 점에서 외교가에 화제가 됐다. 한·중 관계 개선 흐름 속에 중국의 ‘한국 중시’ 기류를 보여준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그의 후임자로 소개된 진옌광(金燕光) 신임 부대사는 하오 공사보다 한 단계 낮은 ‘공사참사관’이다. 인사말을 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이번이 3번째 한국 근무인 진 부대사의 경력을 길게 소개한 뒤 중국 외교부가 진 부대사를 보낸 것은 “한국에 대한 경시가 아니며 한국에 대한 중시와 기대를 보여준 일”이라며 굳이 ‘설명’을 보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멕시코 공장 둔 기아차·삼성·LG 불똥 튈라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포드와 GM 등 자국 기업을 넘어 일본 도요타를 정조준하면서 국내 기업도 비상이 걸렸다. ●관세 협박… 멕시코 공장 철회 압박 트럼프 당선자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도요타 자동차가 멕시코 바자에서 미국 수출용 소형차 코롤라 생산공장을 만든다고 하는데, 절대 안 될 말”이라면서 “미국 내에 공장을 만들든지 아니면 관세를 왕창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명확하게 지적했다는 점에서 도요타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도요타는 멕시코에 10억여 달러(1조 1900여억원)를 투자해 2019년부터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도요타 사장인 아키오 도요타는 이날 트럼프 당선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도요타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특별 규제를 받으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준중형차인 K3(현지모델명 포르테)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차도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멕시코공장에서 연간 25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기아차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GM과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멕시코에서 연간 생산하고 있는 물량은 180여만대로 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미미하다”면서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텍사스에 투자 발표… LG, 공장 검토 멕시코에서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 1863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또 미국에 생산 공장이 없는 LG전자도 공장 설립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트럼프 한마디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

    트럼프 한마디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일본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새벽 도요타 자동차의 멕시코공장 신설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있을 수 없다. 높은 국경세를 지불하라”고 적었다. 이때문에 도요타 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앞서 멕시코 투자를 준비 중이던 미국의 포드 자동차는 국내 고용위축을 우려한 트럼프 당선자의 비판에 따라 지난 3일 멕시코공장 신설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포드 자동차는 미국내 기업으로서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으나 도요타는 일본 기업이다. 미 대통령 당선자가 외국기업의 투자방향에 대해서까지 세금을 무기로 압박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칫하면 외국기업에 대한 간섭 논란으로 비화할 수 있다. 도요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도요타는 “2015년 4월에 발표한 멕시코 투자로 미국의 고용이 줄어들 일은 없다. 트럼프 정권과 함께 고객과 자동차산업에 최선을 다하도록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도요타 측은 “멕시코 공장 증설은 대미 수출 증가를 통해 미국 판매망의 고용유지로 연결된다. 소형차 코롤라를 제조하는 신공장도 미국에서 옮겨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고 덧붙였다. 문제의 공장은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미 대통령 선거 직후에 기공식을 하고 이미 공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리콜문제로 도요타 사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갔던 2010년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도요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트럼프가 왜 도요타를 표적으로 삼았는지에 대해서도 분석을 하고 있다. 먼저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5일 저녁에 내놓은 발언이 트럼프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요다 사장이 “트럼프의 정책 동향을 주시하겠다”면서도 멕시코 공장에 대해 “일단 착수한 이상 고용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강행’ 방침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도요타의 새공장 건설 예정지가 트럼프가 지적한 바하가 아니고 과나후아토 주이기 때문에 일부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도 트럼프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혼다의 하치고 다카히로 사장은 5일 기자들에게 즉각적인 멕시코 전략 변경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정권에서도)북미자유무역협정을 계속 유지해갔으면 하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쓰다의 고가이 마사미치 사장은 “멕시코로부터 미국이나 유럽 등에 공급하는 전략을 변경할 예정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미국에서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고용 등에 기여해왔다. 이런 노력과 실적 등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일본정부로서도 무언가 전달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GM·포드… 美기업 군기 잡는 ‘저승사자’ 트럼프

    미국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업 군기 잡기가 계속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멕시코 생산 소형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멕시코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던 포드는 트럼프의 압박에 결국 계획을 백지화했다. 거액의 해외 투자를 기대했던 멕시코는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美서 車만들든지, 세금 내든지”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서 “미국에서 차를 만들든지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의 반응은 GM이 수요 증가를 이유로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인 ‘크루즈’를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중 미국 기업이 멕시코나 중국 등 해외 생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다시 수출하면 35%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의 압박에 놀란 GM은 “오하이오주 생산공장에서 크루즈 세단을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한다”며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크루즈 해치백을 멕시코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판매량은 소규모”라고 해명했다. 포드도 이날 16억 달러(약 1조 9300억 원) 규모인 멕시코 산루이포토시 소형차 생산공장 설립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미시간주 플랫록에 7억 달러(약 844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강조했다. 포드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의 해외공장 이전 취소 압박에 따른 것이다. 포드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 채 “트럼프 당선자 때문에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대선이 치러지기 훨씬 전인 2011년에 이미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가격 바로잡아” “과도한 간섭” 엇갈려 그렇지만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일부 소형차 생산 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드의 해명은 군색하게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며 “방금 빌 포드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동차 업계 외에도 보잉과 록히드 마틴 등 군수업계를 상대로도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 해당 기업이 바짝 긴장했었다. 당시 트럼프는 새로운 보잉 747기종의 에어포스원 가격이 40억 달러로 통제 불능상태라며 주문 취소하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전투기인 F35의 가격도 비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언급이 알려지자 두 회사의 CEO는 트럼프의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와 면담한 뒤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투자 기대했던 멕시코 “유감” 반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트럼프의 기업 군기 잡기가 왜곡됐던 가격구조를 바로잡는 계기라는 기대와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기업활동에 대한 간섭이라는 시각이 교차되고 있다고 전했다. 1조 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자 멕시코는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성명을 내고 “포드가 투자철회와 관련된 어떤 비용도 해당 도시에 지불하겠다고 보증했다”면서 “멕시코에 생긴 일자리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으며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아시아와의 경쟁으로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다케나카 헤이조 교수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여전히’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규제 개혁과 국가전략특구의 과감한 활용을 역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경제재정상·금융상 등 여러 각료 자리를 옮겨 가면서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각종 구조개혁을 완성시켰던 그를 지난 2일 도쿄 중심가 오테마치의 파소나그룹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7년 새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 포퓰리즘’(초대중 영합주의)이 일어나고 있다. 흡사 거대한 지각의 단층선(fault line)이 사회를 단절시키는 듯한 형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가 6년 전 ‘단층선’이란 책에서 계층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불만세력들이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고, 대중영합적인 정책들이 난무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격차, ‘갈라진 단층’들 안에서 국민 불만이 여러 형태로 폭발했다. 영국에선 브렉시트로, 미국에서는 예상 밖의 지도자 선출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격한 반발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듯하다. 올해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주요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선거를 통해 이런 현상이 고조될지, 완화될지,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민족주의 고조는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저해한다. →갈등과 불확실한 요소들이 어느 때보다 돌출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미·중 갈등 등) 아·태지역의 평화질서 구축 여부 등이 대표적인 불확실 요소다.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간다. 그 직후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다.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무게를 지닌다.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중국의 상황과 대응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아직 적다. 향후 행보를 봐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국제경제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앞으로 진행될 상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었던 ‘레이거노믹스’의 초기 단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레이거노믹스는 재정 확대와 금융 긴축을 조합으로 한 정책이었다. 당시 재정과 무역수지 양쪽의 ‘쌍둥이 적자’ 발생으로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엔화와 원화가 약세가 되고, 주가는 오를 것이다. 2017년은 일본경제도, 세계경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런 정책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당시에도 적자가 크게 늘자, 미국은 1985년 일본을 압박해 엔화 가치를 올린 플라자합의를 맺었다. 당시 4년 만에 조정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1~2년 안에 (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려는) 조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조정 국면이 한국,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진 않을까. -조정 국면이 닥치면 통화 가치가 오르고,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게 돼 관련주가가 내려가게 된다.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재정, 금융 모두 확대정책으로 가게 된다. 1985년 당시 일본도 이런 정책을 쓰다 결국 버블에 빠졌다. 버블은 세계 어느 곳에선가 진행돼 왔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버블, 1997년 한국 등이 포함된 아·태지역 버블, 2001년 IT 버블, 그 뒤 미국 부동산 버블 및 이로 인한 2008년 리먼 쇼크 등…. 신흥국들에서 버블에 가까운 상황이 생겼다. 인도, 중국 등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브라질, 러시아는 벌써 왔는지 모른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중국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6% 경제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의 성장률이 2030년 2.8%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은 모순을 감춘다”는 말이 있는데,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면 소득격차, 부패, 정치 불안정 등 여러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 사회 불안정 가능성도 있다. 성장이 지속될 때의 버블은 견딜 수 있지만 성장률이 떨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높아진 자산가격 및 대차대조표 조정 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도 일본의 지난 20년의 저성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노베이션, 혁신이 필요하다. 명확한 법의 지배, 창의적인 인재 및 교육제도, 자유 등이 불가결하다. 자유가 없으면 혁신은 없다. 한국에 시급한 것은 정치적 안정과 정상화다. 안정성이 떨어지면 미래 예측가능성도 낮아져 경제도 정체한다. 국가가 사회에 어떤 정책과 행동을 취하려는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중소 기업 문제와 관련, 한국은 과거 재벌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 왔는데 이제는 공정한 정책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결국 공정 경쟁 정착 문제다. 독과점 규제도 필요하고, 경쟁 정책과 공정거래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 →공공 개혁의 권위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구조개혁 조치들이 필요한가. 한국 정부의 공공 구조개혁 국제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한국에 필요한 공공·구조개혁은 무엇인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 부문이 비대하다고 판단, 내가 우정민영화담당대신으로서 민영화를 이뤄낸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물류사업인 우정을 글로벌화시키려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영기업으로는 불가능했다. 성장 여력이 큰 아시아물류사업의 매력도 컸다. 독일의 도이치포스트는 유럽연합(EU) 전체를 보고 민영화를 단행했고, DHL을 매수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축은 늘고 투자는 둔화 추세다. ‘자연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추계도 나왔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투자 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장기 침체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각 분야의 규제개혁을 단행해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규제개혁으로 민간 투자와 공항시설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일본)국가전략특구의 제안자로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한 많은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민간투자설비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혁파하라는 제안은 국가전략 특구를 만들어 실행되고 있다. 규제개혁에는 반대 세력이 많아 특구를 만들어 우선 그 안에서 규제 개혁을 시작해 보려는 시도다. 도쿄권·오사카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공공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의 ‘컨세션’(concession)제도의 도입이다. 국가가 도로, 항만, 공항 등 주요 인프라의 소유권을 갖되, 운영권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센다이 공항, 간사이 공항 등이 이 방식을 취했다. 후쿠오카공항,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 등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현금이 도는 인프라 운영권 이용은 활용도가 높다. →경쟁력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조치들이 또 필요한가. -일본의 경우 산업과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여야 한다. 창업률, 개업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기업 폐쇄율도 마찬가지이다.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화를 높여야 한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기업거버넌스 코드를 만들어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늘리기 시작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하고,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경영자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 종신·연공서열이 일본의 표준방식이 돼 있는데, 이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여러 형태의 노동과 근무형태를 수용하고 가능케 해야 한다. →노동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이 늘고 직업의 질은 떨어져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올해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 안에서 비정규직의 급여와 대우를 높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입법을 추진 중인 ‘동일(同一)노동 동일임금’도 이를 위해서다. 올 3월쯤 정부 가이드라인이 완성되고, 관련 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임금 부담이 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임금 하향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노조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 증가 추세인 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고, 대우가 나아져야 소비도 살고 경제도 활성화된다. 다양한 노동형태를 수용해야 한다. 한국도 더 노력해야 한다. 해고의 규범, 룰도 분명해져야 한다. 일본은 쉽게 해고할 수 없게 하는 도쿄고법의 1979년 판결 등 판례에 따라 이를 결정해 왔다. 해고 시 금전 보전 등이 확립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해고할 때 금전 보상 제도가 없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져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다. -가계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이 근본 이유였다. 소득을 늘리려면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늘어난 부분이 정부 세금으로 흡수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30조엔이 늘었지만, 그 가운데 70%가 세금으로 흡수됐다. 국민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대규모 추경을 통해 이를 다시 가계와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이하게 세금을 늘려서는 안 된다. 증세 없이 가능하냐는 반문도 있지만,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일본은 매우 큰 사회보장 예산을 쓰고 있다. 나도 올해부터 연금을 받게 됐다. 게이단련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그렇다고 한다. 대기업 사장 등 연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돈 등 절약할 부분이 많이 있다.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65세에서 더 올려야 한다. 지금 제도는 1960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66세일 때 만들어졌다. 지금은 남성 81세, 여성 87.4세가 평균수명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양한 노동형태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활성화되고, 연금재정 수요도 준다. 사회보장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해 양육 지원, 보육원 대기아동 해소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재정을 더 써야 한다. 사회보장개혁으로 얻은 여유 재정을 인프라에 더 투자할 수도 있다. →일본 사회의 당면 과제에 어떤 해법이 있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용과 GDP의 200%를 넘어선 정부부채 해결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사회보장 개혁을 통한 예산 절감,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 컨세션과 특구를 활용한 규제개혁의 활성화 등이다. 도쿄에서는 20개 이상의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5~7년 정도가 걸리던 대형도시개발 심의를 특구에서는 20개월 만에 해결했다. 기초의학 연구, 의료관광 등 글로벌화를 겨냥해 38년 만에 신규 의대도 세우게 됐다. 나리타 공항 부근 특구에 산노병원의 의과대학이 들어선다(의사협회의 반대로 신규 의대를 세우지 못해 왔다). 공동조합들의 더 자유로운 경쟁 등 농업개혁도 필요하다. 3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도 일본에는 커다란 정비와 개혁의 기회다. 이를 잘 활용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동운전, 로봇을 활용한 건설 등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1965년 도쿄올림픽 개막 9일 전에 도카이도 신간센이 개통됐고, 도쿄를 대표하는 뉴오타니호텔, 프린스호텔 등이 세워졌다. 오쿠라호텔도 개막 2년 전에는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란 계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를 지적했는데.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그리고 우버와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경제활동 등 5가지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일본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은 있지만 ‘차는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는 법규 탓에 공공도로에서 이를 실험할 수 없다. 영국이 핀테크를 위해 만들고, 싱가포르가 도입한 샌드박스(모래상자)형 특구를 활용하면 된다. 자율주행을 위해 올해 중 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등의 활발한 활용을 위해서도 개인정보보호 등을 해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아마존, 구글 등을 앞세운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같은 작은 나라의 성취도 연구 대상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고이즈미 前총리의 ‘경제 선생’… 구조 개혁 불도저처럼 밀어붙어 게이오대 교수로 있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주요 각료를 지내며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핵심 개혁을 추진·성사시켰다. ‘총리의 가정교사’, ‘구조개혁의 사령탑’ 등으로 불리며 2001년 4월 고이즈미 1차내각에 경제재정상으로 입각해 2006년 9월 3차 내각까지 5년 6개월 동안 금융상·총무상 등을 맡으며 총리와 임기를 함께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서 공공 개혁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각료 퇴임 후에도 각종 자문을 하며 일본정부의 개혁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베 신조 정부의 산업 경쟁력회의,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 미래투자회의 등의 위원으로 왕성한 자문 활동을 펴고 있다. 2016년 게이오대 퇴임(명예교수) 후, 도요대 글로벌·이노베이션학 연구센터 소장 겸 교수로 있다. 2009년부터 파소나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대변동과 일본 부활: 2020년 대전환 플랜’(고단샤)을 비롯해 4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일본경제의 혁신 및 재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51년 와카야마현 출생 ▲히토쓰바시대 졸업 ▲오사카대 박사 ▲일본개발은행 근무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실 주임연구관 ▲ 하버드대 객원교수 ▲컬럼비아대 일본경영연구센터 연구원 ▲도쿄재단 이사장 등 역임
  •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정유년 새해에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고 중국에서는 제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지도부 내 권력투쟁이 격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대선과 독일의 총선도 있어 주요 국가의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높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권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푸틴과 신밀월관계를 구축하면서 중국과는 신냉전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각국의 다양한 석학들을 만나 새해에 펼쳐질 새로운 국제 질서의 흐름 등에 대해 시리즈로 짚어 본다. 중국의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55)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중·미 간 충돌이 번번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협력을 현명하게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미래에 대해 그는 “법치를 통해 민주주의 요소를 점차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으며 한국의 촛불집회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은 “한국 시민이 이뤄 낸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후 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사드는 아주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은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조치에 머물 것이다. 심지어 시늉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장기적 마찰은 양쪽 모두에게 해를 끼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사드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는 사실이다. →한국에 사드가 실제로 배치되면 중국이 더 큰 보복을 하지 않을까. -중국은 새해에는 한국 사드에만 매달릴 겨를이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이 중국을 더 압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필리핀에도 사드와 비슷한 무기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군사 동맹체를 아시아에서 만들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 문제 해법은 무엇인가. -지금 단계에서는 남북이 대화를 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과 직접 상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군사적 압박도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한국이 북한을 향해 무력시위를 할수록 북한 체제는 결속된다. 그러므로 한국은 당분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현명하게 협력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강하게 압박해야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한·중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역 등 경제적 발전을 넘어 정치·군사·문화 분야에서도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중국과 한국 모두 저성장의 위기를 맞고 있어 상호 도움이 절실하다.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숙시키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도 서둘러야 한다. →최근 양국 국민의 감정이 별로 좋지가 않다. -서로를 우습게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인은 중국을 여전히 낙후한 국가로 여기고 중국인은 한국을 여전히 통제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이런 시각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교수께서 주장하는 ‘법치 사회주의’의 핵심 개념은 무엇인가. -이전에 ‘헌정(憲政) 사회주의’를 주창해 큰 반향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의 위정자들은 ‘헌정’이란 개념을 불온하게 봤다. 그래서 이름을 ‘법치 사회주의’로 바꾸었다. 법치 사회주의는 말 그대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법에 의한 통치를 하면서 민주적 요소도 도입하자는 것이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법치는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말하는 법치와 어떤 차이가 있나. -민주보다는 법치를 우선 확립하고 나중에 민주를 서서히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인민은 물론 위정자도 법치의 구속을 받아야 한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통치는 독재에 불과하다. 법치 사회주의는 좌파와 우파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파는 자유, 민주, 법치, 시장, 효율을 강조하고 좌파는 사회주의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법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적 토대는 유지하면서 시장의 효율과 평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법치 사회주의’는 공산당 영도(독재)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 -마르크스의 관점에 따르면 모든 정당은 소멸한다. 그러나 통일성 유지가 관건인 거대한 중국은 앞으로 매우 긴 시간 동안 강력한 집권당(공산당)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강력한 권위를 가진 정당이 현대 국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위정자의 임의 통치는 파시즘을 부르고, 공산당의 급격한 붕괴는 국가의 혼란을 부를 것이다. 따라서 법치를 통해 정치권력과 민중의 권력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화시켜야 한다. →당국이 싫어하는 주장을 계속하면 위험하지 않은가. -중국의 학자는 대부분 관변 학자이기 때문에 당과 국가의 방침에 반하는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학자로서 높은 지위를 추구하지 않고 금전적 이익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소신껏 발언한다. 이 정도 목소리도 흡수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은 트럼프를 우습게 봤다. 매우 어려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트럼프는 대만을 고리로 중국에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가 소련을 붕괴시켰듯이 트럼프가 중국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위대한 미국 재건’을 목표로 세계 각국의 공장을 끌어들이고 무역, 환율 분쟁을 일으켜 중국 경제를 더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의 공격에 일일이 맞대응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혁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많은 핵심기술을 미국, 유럽, 일본에 의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입에만 1조 위안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언론, 인터넷,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주류 사회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뛰어들어가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외곽에만 머물면 ‘이류 국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글로벌 리더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는가. -중국의 돈을 따르는 국가는 많아도 중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인정하는 국가는 별로 없다. 중국은 소프트파워에서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대등한 위치가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중국 경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유기업의 독점이다. 국유기업 독점은 민영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 산업에 들어가야 할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강력한 정부 주도의 경제도 문제다. 정부와 시장 사이의 경계를 빨리 확립해야 한다. 정부가 국유기업 경영에 골몰할 게 아니라 시장질서를 위한 법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시 주석은 강력한 권위를 바탕으로 반부패 운동에 나서 인민의 지지를 얻었다. 성품이 소박하고 기층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인민의 고충도 잘 안다. 그러나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할 만큼 유연하지는 않다. →한국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만명이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회를 보면서 한국 시민의 민주적 소양을 존경하게 됐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이루어 내지 못한 민주혁명을 한국 시민들은 해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는 한국인들의 수준 높은 민주의식은 중국으로 하여금 큰 반성을 하게 한다.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어떻게 보나. -민주적 진보의 대사건이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탄핵으로 끝나지 않고 헌법재판소가 다시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심판 기간이 최대 6개월이란 점도 의아하다. 대통령 공백이 길어질수록 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베이징이공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지식인이다. 중국 장시성 출신으로 화중과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 칭화, 인민, 난카이 등 유명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중국 문제학’ 등의 저서가 있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중국 정부를 비판할 때 늘 자문을 구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당과 국가의 정책은 물론 시진핑 주석 등 통치자도 서슴지 않고 비판해 당국에선 요주의 인물로 관찰하고 있다.
  • [시론] 트럼프 신고립주의에 안보 실익 지켜야/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트럼프 신고립주의에 안보 실익 지켜야/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는 그동안 글로벌 표준으로 받아들여져 왔던 기존 정치 체제와 경제·사회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잘 보여 준 사건이다. 무역 자유화, 글로벌 협력 등을 앞세워 추진해 온 ‘세계화’에 대한 반대 의사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이를 표준 삼아 추진해 왔던 통상·외교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직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적인 통상·외교 정책 방향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대선 캠페인 기간 거듭 강조했던 공약들과 지난 두 달간의 발언이나 행보들을 바탕으로 몇 가지 특징적인 윤곽은 그려 볼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원칙 두 가지로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가 꼽힌다. 이번 대선 직전까지만 해도 ‘세계화’가 퇴조하고 ‘미국 우선주의’, ‘신고립주의’ 등과 같은 반세계화 성향의 공약들이 다수의 지지를 얻으리라고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세계화 덕분에 해외의 값싼 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게 됐다는 실증적 사실과 별도로, 다수의 선거구에서는 “세계화의 혜택이 국민 다수에게 골고루 배분되기는커녕 일부 유망 산업 종사자들과 여성, 이민자, 외국인 등에게 편중됐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특히 미 중부의 러스트벨트 지역을 비롯해 여러 지역의 제조업 종사자들이 불만 제기에 앞장섰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불만 여론에 답하기 위해 통상·외교 정책의 기본 방향을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로 결정한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는 정책 수립 시 미국의 이해관계를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이며, 고립주의는 미국의 국익과 직접 관련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개입을 최소화하거나 우선순위를 낮추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원칙의 무게나 전략적 쓰임새, 활용 방식 등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우선주의가 정책 결정 시 말 그대로 미국의 국익을 다른 어느 요소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적극적인 원칙이라면, 신고립주의는 미국의 국익과 직접 관련 없는 사안에 대해 개입하지 않을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소극적인 원칙에 가깝다.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군사적, 외교적 수단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겠다는 것이 전자의 원칙이라면, 미국의 이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힘의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후자의 원칙이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시도는 전자에, 해외 주둔 미군기지 축소 계획은 후자에 해당한다. 활용 방식 면에서도 차이가 클 전망이다. 미국 우선주의 원칙이 미국이 이익을 위해 다양한 보호무역 조치와 외교적 수단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라면, 신고립주의 선언은 본래 의미와 달리 미군의 해외 파병이나 주둔 비용 분담을 압박하기 위한 숨겨진 카드에 가깝다. 상대국의 대응 방식과 해당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판단 등이 어우러져 미국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곳, 미국의 영향력은 유지하되 관련 비용을 수혜국에 전가하는 곳 등으로 다양하게 재편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두 가지 원칙의 의미나 쓰임새가 다른 만큼 우리의 대응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특히 무역이나 투자 관련 분야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통상 당국의 공세적인 정책 개입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정부 역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반덤핑 판정이나 비관세 장벽 적용 과정에서 ‘공정가치’ 등을 내세워 자의적인 기준을 강요한다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합의된 사항들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만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신고립주의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는 군사나 외교 분야의 경우 명시적으로 정해진 협상 방식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대응이 훨씬 어려울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도 미국의 군사적, 외교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곳인 만큼 우리 역시 미국의 명분은 최대한 살려 주면서 실익을 지킬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 [사설] 외풍에 흔들리는 국민연금 독립성 강화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을 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이라 장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국민연금 운용을 주도했던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부터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보건복지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합병 찬성을 가결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들도 반드시 찬성 가결돼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위원회 회의는 ‘너는 찬성하고 너는 반대하라’는, 사전에 정해진 대로 각본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삼성그룹의 숙원이었던 ‘이재용 체제’로의 경영권 승계를 수월하게 해 주는 절차였다. 합병이 성사된 다음날 삼성은 최순실 모녀 소유인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상당의 승마 계약을 맺었다. 국민연금이 삼성의 고민을 해결해 줬고, 삼성은 최씨 모녀에게 거액을 제공한 셈이다. 삼성이 “합병 건은 경영권 승계와 상관없이 경영 논리에 기반을 둔 결정”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이 ‘윗선’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외압의 진원지는 곧 밝혀질 것이다. 특검이 칼끝이 문 전 장관과 안종범 전 수석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경유착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이런 ‘거래’에 국민연금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 국민연금은 노후를 걱정하는 국민이 기댈 마지막 의지처다. 서민 목숨 줄 같은 기금을 정경유착의 도구로 사용했다니 국민의 공분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참에 정권의 돈주머니쯤으로 여기는 국민연금의 운용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 특검 수사에서 밝혀지고 있듯이 수백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주무르는 기금운용위원회는 기금 운영 전문가도 없을뿐더러 정부안 거수기에 불과하다. 기금을 제대로 운용하려면 무엇보다 조직이 독립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전문가를 데려와도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에 불과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기금운영본부를 독립시켜 자본시장 논리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공단 이사장, 복지부 장관,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3중 구조다. 조직 독립과 함께 임기를 보장하고 성과만 갖고 따지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 [단독] “문형표, 연금공단 이사장 약속받고 삼성 합병 찬성 종용”

    [단독] “문형표, 연금공단 이사장 약속받고 삼성 합병 찬성 종용”

    퇴임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문 “나도 곧 그만둘지 모른다… 연금공단 이사장 가면 좋겠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을 종용하고서 그 대가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약속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또 ‘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일을 추진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소극적으로 수행한 실장급 공무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으로 일하다 퇴직한 A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장관이 삼성 합병에 대해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며 찬성을 밀어붙였고, 내가 소극적으로 지시를 이행하자 당시 문 장관이 (삼성 합병안이 가결되고 얼마 후인) 지난해 7월 23일쯤 날 불러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합병에 찬성 입장을 정했고, 같은 달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가결했다. 인구정책실장은 산하에 연금정책국을 둔 차관 바로 아래 1급 고위직 공무원이다. A씨가 자신을 해고하려는 이유를 문 전 장관에게 묻자 “실장은 그만두라면 그만두는 거다”고 말하고선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 A씨는 문 전 장관이 해고를 공식 통보하기 전에도 퇴직하라는 유·무형의 압박을 받았다고도 했다. 삼성 합병이 성사된 직후 문 전 장관은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직원들에게 이런 구상을 밝혀 이미 이사장 임명과 관련해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8월 11일 퇴임 인사를 하러 간 A씨에게 문 장관은 “나도 곧 그만둘지 모른다. 그만두면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가 “장관을 지낸 분이 바로 소속기관장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되묻자 문 전 장관은 “연금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좋다”고 답했다. 문 전 장관이 A씨에게 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를 언급했을 당시는 아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였다. 문 전 장관은 그로부터 4개월 뒤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로 복지부 직원들이 징계를 받는 와중에 연금공단 이사장이 됐다. A씨에 따르면 삼성합병 당시 문 장관은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삼성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외국계 기업이 우리나라 돈을 긁어 가게 된다. 삼성이 싫든 좋든 공무원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어 직원들에게 삼성 합병을 도울 것을 지시했다. A씨는 “연금전문가인 장관이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분위기를 몰고 가니 나처럼 연금 관련 실무를 해 보지 않아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은 ‘정말 그런 건가’ 의문이 들면서도 방관하거나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연금공단을 감독하는 고위공무원으로서 몸을 던져 막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정확한 것도 모른 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게 나의 죄”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복지부 공무원도 “그때는 삼성 합병 찬성이 나라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외압의 진원지가 박근혜 대통령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조사하고 있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부터 복지부 일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연금 제도를 만들 때도 복지부는 기초연금 공약을 만든 안 전 수석에게 매번 물으며 추진해야 했다. 문 전 장관이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는 안 전 수석이 도와준 게 아니냐는 소문이 복지부 안팎에서 돌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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