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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관영매체 동원한 中 롯데 압박 치졸하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그제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입장’이란 롯데가 경북 성주의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뜻한다. 환구시보는 일반 기사는 물론 우리의 사설에 해당하는 사평(社評)에 별도의 논평까지 총동원해 롯데에 압박을 가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중국 정부는 국제 관계에서 공식적으로는 하지 못할 말들을 쏟아내는 창구로 이 매체를 활용한다. 롯데에 대한 전방위 비판 역시 중국 정부의 속내를 반영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갖가지 수법으로 비관세 장벽을 높여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롯데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 회사가 중국에 10조원 넘게 투자해 3조 2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효과적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3조원을 투자하는 선양의 롯데월드는 이미 공사가 중단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관영매체를 동원해 ‘롯데 불매 운동’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기업을 볼모로 삼은 치졸한 보복극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정부의 롯데 탄압 논리는 환구시보 보도에 담겨 있다. 한마디로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 계획을 바꾸지 않는다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의 투자가 이 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중국 정부는 눈을 감고 있다. 특히 120개에 이르는 롯데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지 직원이 2만명에 이르고 있음을 중국 정부는 정말 모르는지 묻고 싶다. 롯데 탄압은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자국(自國)의 불이익으로 돌아가는 자충수일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만큼은 양보할 수 없음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 북한이 최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사실을 중국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이 한국을 목표로 삼을 경우 방어할 수 있는 장비는 사드가 유일하다. 경제적 보복이 두려워 생존이 걸린 문제를 양보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이 아니다. 오히려 사드 배치를 불가피하게 만든 북한 정권에 준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장 롯데에 대한 보복부터 멈추기 바란다.
  • 트럼프의 ‘마이웨이’… 反이민 정책 ‘충격’·통상 전쟁 ‘공포’

    트럼프의 ‘마이웨이’… 反이민 정책 ‘충격’·통상 전쟁 ‘공포’

    부동산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20일(현지시간)로 한 달이 된다. 18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발동한 행정명령은 25건이다. 그러나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러시아 내통’ 스캔들 등 잇따른 악재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취임 직후 57%까지 올랐다가 최근 39%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면서도 지지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내외 기업 공장 유치와 규제 완화 등을 지지하는 여론도 상당하다. 아웃사이더·억만장자·군출신 등으로 이뤄진 트럼프 내각은 장관 15명 중 지금까지 겨우 9명이 상원 인준을 받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달을 평가하고 앞으로를 전망해 봤다.■ 국내 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하자마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1호로 발동했다. 예상대로 건강보험제도라는 국내 문제에 가장 먼저 손을 댔지만 오바마케어를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정부의 흔적을 지우는 행정명령들은 물론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겠다며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설치,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또 “외국에 빼앗긴 공장과 일자리를 되찾겠다”며 기업들을 상대로 한 겁박도 서슴지 않았다. 그동안 공언한 대로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행보다. 트럼프의 국내 정책 중 세계적으로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킨 것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이란·시리아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막고 난민 프로그램도 일시 중단함으로써 관련자들이 미국 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큰 혼란을 야기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하나가 미국과 세계를 인종과 종교로 갈라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워싱턴주 등이 행정명령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이 이를 수용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측 연방 법무부가 항소법원에 항고하면서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항소법원에서도 결국 기각 결정이 나면서 행정명령이 중단돼 논란은 잠시 수그러진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이 연방대법원 재항고 등 법적 대응을 추진함과 동시에 새로운 반이민 행정명령 발동을 예고해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이 입출국이 불안한 고립주의 국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선 캠페인 동안 주장했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및 불법 체류자를 돕는 ‘보호도시’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이 같은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의 소송만도 50건이 넘는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반이민 정책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및 일자리 살리기를 위해서는 기업을 위한 규제개혁과 국내외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등 투자하도록 촉구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기업 ‘팔 비틀기’에 20개가 넘는 국내외 기업들이 백기를 들고 투자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드라이브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경제를 살리겠다며 도드프랭크법 재검토 행정명령 등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규제 1건이 도입될 때마다 기존 규제 2건을 폐지하는 ‘원 인-투 아웃’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월가의 배만 부르게 하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규제 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치라며 오바마 전 정부가 막았던 ‘키스턴XL 송유관’과 ‘다코타 접근 송유관’ 건설을 재평가·승인하는 내용을 담은 메모에 서명하면서 원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맞서고 있다. 취임 한 달 만에 각종 행정명령과 이에 맞선 소송 등으로 지지율도 계속 추락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지킬 것”이라며 마이동풍이다. 이는 여전히 조용히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 행정명령 남발과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소송, 경험 없는 내각, 가족 경영의 이해충돌 문제, 언론 및 민주당과의 갈등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취임 후 100일까지 ‘마이웨이’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외 정책 “미국은 더이상 ‘세계경찰국가’가 아니다. 외교도, 통상도 미국의 국익을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를 적용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이 같은 대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불공정한” 무역협정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모든 면에서 착취한다며 동맹과도 협상하겠다는 신(新)고립주의·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멕시코·캐나다 등 이웃 국가들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으며 한국·일본·유럽 등 동맹과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등을 예고하면서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정부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세계 질서를 다시 쓰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과 관련된 행정지시 1호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일본·호주 등 11개국과 체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의 ‘대통령 메모’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다자간 무역협정에서 발을 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미국에 유리하도록 양자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멕시코·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이들 두 나라와 껄끄러운 관계가 됐고, 최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 관련 협의를 사실상 시작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은 그의 최우선 국내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가장 큰 타깃은 중국과 멕시코로, 이 나라들에 공장과 일자리를 뺏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는 45%의 관세를, 멕시코로부터 들어오는 제품에는 35%의 국경세를 각각 부과하겠다며 무역협정 재검토 등 통상 전쟁을 벌일 기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중 태도는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것뿐 아니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남중국해·북핵 문제 등 안보 문제까지 함께 지적하며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처음으로 통화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도 협상 대상이라고 밝히며 중국을 자극했다. 미·중 간 대립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못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면서 봉합되는 듯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양자 문제가 산적해 있어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는 각을 세우면서도 대선 캠페인 때부터 보여 온 친(親)러시아 행보는 취임 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러시아의 민주당 해킹 등 선거 개입이 정보 당국에 의해 확인된 뒤 잠잠해졌던 러시아 커넥션이 최근 백악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말부터 주미 러시아 대사와 통화하면서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대한 거짓 보고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낙마하기에 이르자 다시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 커넥션 스캔들은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결과를 뒤집거나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친러파들이 어떤 대러 정책을 추진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동맹국들과의 관계 재설정에도 나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아시아 동맹인 한국, 일본 등을 상대로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며 실리주의적 접근을 하고 있다.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보다는 제재·압박 강화 등 강경 대응을 밝혔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관건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馬세탁·安수첩이 결정타… 법원 ‘李 뇌물 피해자 아니다’ 판단

    馬세탁·安수첩이 결정타… 법원 ‘李 뇌물 피해자 아니다’ 판단

    삼성물산 합병 후 승계 과정서 공정위 특혜 특검, 이때 전후로 정유라에 수억 지원 입증 ‘수사 개시땐 폭발적…’ 박상진 메모도 제시 법원 “새 증거들 종합할 때 혐의 입증 충분”17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지난달 19일 기각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주 남짓 벌여온 보강수사가 좌우했다. 뇌물죄 구성의 핵심인 ‘부정한 청탁’을 입증하기 위해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삼성 측 로비와 대가성 돈 거래의 관계를 촘촘하게 재구성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1차 청구 때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에 대한 433억원대 지원을 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삼성 측은 “합병은 외국 투자자본의 위협 등 여론에 따른 것이고, 최씨 측 지원은 박 대통령 측에 의한 압박에 의한 것으로 서로 별개”라는 논리로 맞섰다. 결국 법원은 삼성 손을 들어줬다. 이후 보강수사 과정에서 특검팀은 일단 삼성 합병 이후 청와대 주도하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을 동원해 이 부회장 승계 과정에 특혜를 주거나 주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시기별로 삼성이 최씨 측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단서들을 대입했다. 공정위는 삼성 합병으로 인한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시가총액 기준 약 1조 4600억원)를 처분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2015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500만주 처분으로 낮췄다. 당시 담당 서기관이 의사결정 과정을 수상하게 여겨 청와대, 삼성 등으로부터 방문·통화한 내역을 시간대별 일지로 만들어 보관하던 것을 지난 3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특검이 확보했다. 이때를 전후로 6차례에 걸쳐 삼성은 최씨 측에 딸 정유라(21)씨의 전지훈련 비용 등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1~4월 삼성 측이 비밀리에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때 역시 삼성은 정씨의 말 구입 비용 26억원 등을 3차례에 걸쳐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 2월 15일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을 만났다. 같은 날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는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 분리)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여기에 특검은 최순실 사태 이후에도 이 부회장이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을 보내 최씨 측에 말(馬)세탁을 통해 블라디미르 등 30억원대 명마를 지원했다는 것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특검은 당시 박 사장이 독일 현지에서 작성한 ‘검찰 수사 개시되면. 삼성 폭발적…’이라고 쓴 메모까지 영장 심문 때 제시했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면서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사유를 달았다. 입증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베 한때 ‘조공 외교’… 골프 회동 美·日 정상 “멋진 시간”… 新밀월 시대 진입

    아베 한때 ‘조공 외교’… 골프 회동 美·日 정상 “멋진 시간”… 新밀월 시대 진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의 트럼프 소유 골프장 두 곳에서 모두 27홀 코스를 돌며 친분을 다졌다. 애초 18홀로 예정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점심 뒤 8홀을 추가했다. 오전 18홀에서는 세계적 골프선수 어니 엘스 등 프로 골퍼 2명과 함께 라운딩을 했지만, 오후 9홀에선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멋진 시간을 보냈다”며 골프장에서 아베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베 총리도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이틀간 오찬·만찬 2회씩… 5시간 골프 이틀간의 체류 기간 동안 2차례의 오찬과 2차례의 만찬, 5시간의 골프 회동이 보여 주듯 외교·안보 측면에서 미·일 관계가 신(新)밀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까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아주 특별한 관계를 선사하려 했고, 두 나라 관계도 그렇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다. 10~11일 워싱턴의 백악관과 플로리다주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에서 이뤄진 릴레이 회담과 골프 회동으로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 총리로서는 정상회담과 에어포스원 동승, 이어진 골프 회동으로 체면을 세우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 내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려는 투자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고, 국내적으로 ‘조공 외교’라는 비난을 샀지만 상대방을 만족하게 하려는 섬세한 준비와 태도로 무난하게 회담을 끌어갔다. 아베 총리는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한시적 입국 거부 등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평가 요청에도 줄곧 입을 다물어 왔다. 이 문제에 입을 다문 G7의 지도자는 아베 총리가 유일했다. ●상대 원하는 것 주고 받을 것은 얻어 강한 파트너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것은 피하고, 함구하는 자세가 이번 정상회담 내내 이어졌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주고, 받고자 하는 것은 얻겠다는 태도와 유연한 접근 방식도 두드러졌다. 애초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것에 대비해 양자 회담을 피하겠다는 자세에서 이를 전격 수용한 것도 한 예다. 트럼프 대통령을 뛰어난 기업인으로 치켜세웠으며 트럼프의 당선을 ‘미국 민주주의의 역동성’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對美투자 작년 5년 만에 최고… 트럼프 압박 설득카드로 유용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투자가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반면 미국의 우리나라 투자는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한국과의 무역에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트럼프 정부를 설득할 유용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액은 69억 4000만 달러로, 4분기 투자액을 포함하면 2011년(73억 10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는 2014년 55억 9000만 달러, 2015년 56억 6000만 달러, 지난해(1∼3분기) 69억 4000만 달러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투자 신고 건수도 2013년 1163건에서 2014년 1374건, 2015년 145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1169건이 신고됐다. 4분기 신고 건수를 합하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대한국 투자는 반대의 흐름이었다. 2015년 54억 8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8억 8000만 달러로 30% 가까이 줄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만약 트럼프 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에 나선다면 우리가 미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일자리 전쟁’은 남의 나라 일인가/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일자리 전쟁’은 남의 나라 일인가/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주지사가 공장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서울로 날아왔다. 그는 기업 투자액(10억 달러)의 41%인 4억 1000만 달러어치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세금 할인뿐 아니라 부지를 제공하고 도로와 철도를 깔아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뽑아 무료로 교육시키고 이를 위한 트레이닝센터도 짓기로 했다. 기업도 공장 자동화율을 낮춰 현지 직원 2000명을 신규로 뽑았다. 주정부가 직원 1명을 채용시키려고 약 20만 달러를 투자한 셈이다. 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이야기다. 기자는 2010년 3월 공장 준공식 때 방문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주지사의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했다가는 바로 대기업 ‘특혜 시비’에 휘둘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7년이 흐른 지금 미국의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미국에서 장사하려면 더 많은 일자리를 내놓으라’며 기업들을 사실상 겁박하고 있다. 도요타와 다임러, GM, 알라바바, 소프트뱅크 등 다국적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백기 투항했다. 현대·기아차도 5년간 31억 달러의 투자 계획과 함께 ‘제네시스’ 생산과 신규 공장 건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더 꼬였다. 내부적으로 검토하던 가전공장 건설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큐, 삼성”이라는 트위터 발언 한 방에 기정사실화돼 버렸다. 반(反)시장적 행동이지만 그를 지지한 미국민들은 ‘속이 후련하다’고 하지 않았을까.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일자리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일본의 실업률은 3.1%로 199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았다. 구직자 대비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도 1.36배로 2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일자리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의미다. 박귀현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은 “신입 사원들에 대한 구인난은 물론이고, 기존에 회사를 다니던 사람들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수시로 옮기는 탓에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 일본 주재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애로 사항을 조사했는데 사상 처음으로 구인난이 꼽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이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자 수도 100만명을 넘은 우리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는 이야기다. 우리 정부도 각종 일자리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 등을 핑계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공공부문 일자리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에만 경찰과 해경, 교원 등 국가·지방직 등으로 3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만, 정부 지출에 의존한 고용 대책은 통계의 착시효과를 가져온다. 결국 기업들이 나서야 하는데, 정부와 정치권 모두 그럴 환경을 만들지 않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은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규제프리존법 등 일자리에 도움이 될 법안들은 외면한 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얼마만큼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둥 숫자 놀음에만 빠져 있다. ‘747’(7% 성장·4만 달러·7대 강국)과 ‘고용률 70%’ 등 이전의 선거 공약이 얼마나 공허한 것이었는지를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다. 정부도 “일자리가 복지이자 민생”이라면서도 절실함이 결여돼 있다. 재원은 한정돼 있다. 우리 기업들이 ‘트럼프 압박’으로 대거 미국 투자에 나설 때 국내 일자리는 그에 비례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이 좀더 일찍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golders@seoul.co.kr
  •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2016년은 앵글로색슨 세계(영국과 미국)가 깨어난 해였습니다. 2017년은 유럽 대륙 국민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실시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예상을 뒤엎고 탈퇴 쪽으로 가결됐다. 같은 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대표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코블렌츠에서 열린 유럽 극우 성향 정당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트럼프의 뒤를 이을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대세론 피용 前총리, 비리 의혹에 ‘흔들’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반(反)이민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에 이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브렉시트로 상처를 입은 EU의 위상이 더욱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르펜은 세계화의 흐름에서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에 호소하면서도 트럼프처럼 반감을 살 극우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통해 집권을 꿈꾸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63) 대통령이 이끄는 현 사회당 정부는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평균 실업률(청년 실업률은 26%),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선 구도는 르펜과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 무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장관, 사회당 브누아 아몽(50) 전 교육장관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은 24%의 지지율로 1위, 피용은 21%로 2위, 마크롱은 20%로 3위를 기록했고 아몽은 1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 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피용이 맞붙으면 피용이 60%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르펜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오독사의 결선투표 예측 여론조사 결과가 피용 71%, 르펜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피용은 지난해 12월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렸으나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일부 조사에선 마크롱에게도 뒤진 3위로 나타날 만큼 흔들리고 있다. 피용은 지방 하원의원 시절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키고 80만 유로(약 10억원)를 급여로 지급한 의혹이 최근 불거져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표면상으로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약진하는 모양새라 프랑스 대선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에르베 모랭 전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마크롱에게 집중돼 르펜 후보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면서 “(군소 정당이던) 국민전선이 2015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원조 극우는 아버지 장마리 르펜 2015년부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에서 잇달아 일으킨 테러는 르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호재가 됐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소 1위는 실업(30.9%), 2위는 테러(30.4%)로 나타났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테러를 불안 요소로 꼽은 응답자가 17.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아진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지난 18개월간 테러 희생자가 230여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현 상황은 국가 안보를 강조하고 무슬림 이민자 유입에 부정적인 르펜이 표를 얻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르펜은 앞서 국민전선을 이끌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9)의 딸이지만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트럼프와 같은 일방통행식 행보는 피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EU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프랑스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U와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기존 주장에서 다소 후퇴한 발언이다. 르펜은 대신 EU에 불만을 품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유로존을 탈퇴하고 2002년 이전에 사용하던 프랑화를 부활시켜 궁극적으로는 프랑화가 유로화를 대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U의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느라 진통을 겪은 그리스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유로존이 유럽 각국을 옥죄는 도구로 사용됐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45%가 동의했고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가 EU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주장이 55%에 달했다. 르펜이 EU 탈퇴에는 불안해하지만 EU의 간섭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프랑스 국민의 이중적인 심리를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외된 민심 파고들며 무슬림까지 포용 르펜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서민계층을 파고들며 프랑스 기성 주류 정치권을 비판해 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피용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50만명 감축하고 주 35시간 노동을 39시간으로 연장하겠다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다. 반면 르펜은 피용의 신자유주의 기조를 비판하고 주 35시간 노동, 공공부문 일자리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해 전통적 사회당 지지층의 표심도 끌어들이고 있다. 가디언은 “국민전선이 노동계층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표심을 대거 흡수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의 절반 이상이 국민전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은 2010년에는 프랑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비유해 비난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과격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세실 올두이 교수는 지난해 4월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과 딸 마린 르펜의 연설 5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딸은 아버지가 즐겨 썼던 ‘인종’이나 ‘진정한 프랑스인’ 같은 자극적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르펜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했지만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프랑스는 EU 때문에 더이상 국경이 없으므로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르펜은 지난해 11월 국민전선 좌담회에서 “파리에 집중된 투자를 이민자가 많이 사는 외곽으로 확대해야 한다. 프랑스인인 이민자 2세 어린이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맡겨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반이민 노선과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민자 출신을 최대한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다. 500만명이 넘는 프랑스 무슬림 사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달 23일 무슬림이 많이 사는 파리 인근 도시 오베르빌리에의 주민을 인용해 “프랑스 무슬림들이 당연히 르펜을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프랑스 좌파나 우파 정치인들은 모두 입에 발린 말만 하는 데 반해 르펜은 최소한 솔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주민은 “르펜이 대통령이 돼도 이미 프랑스 국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생큐, 삼성… 함께합시다”

    트럼프 “생큐, 삼성… 함께합시다”

    오하이오·LA 근교 등 공장 후보군에… “미국 내 공장 둬야 관세 장벽 회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당신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올리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한국 기업을 실명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런 글을 올리면서 ‘삼성이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한 온라인매체 악시오스(AXIOS) 기사를 첨부했다. ‘트럼프 효과: 삼성이 미국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는 제목의 이 기사는 이를 첫 보도한 로이터통신과 AP통신 기사에 더해 “삼성이 가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삼성은 월풀처럼 미국에서 생산하는 주요 가전제품 회사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는 이어 “이것은 ‘윈윈’이다. 기업들은 미국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오는 것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뉴스 헤드라인을 차지할 수 있고, 트럼프의 백악관은 이에 대한 점수를 따는 능력으로부터 혜택을 받게 된다. 엄청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홍보 효과는 크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은 물론, 외국 기업들에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늘려 달라고 압박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미국 공장 신설 검토 기사는 반가운 뉴스였을 것”이라며 “특히 이것을 ‘트럼프 효과’라고 제목을 단 기사를 첨부한 것을 보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외국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현지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미국에 신규 투자의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7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국 현지 투자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파는 가전은 멕시코 티후아나 등지에 뒀다. 특히 미국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2013년 이후 삼성전자는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가 면제되는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해 왔다. 여러 민감한 요소를 고려한 탓인지 삼성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별도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취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현지 생산을 종용하는 이른바 ‘메이드 인 USA’ 정책을 펴고 있음을 감안하면, 결국 국내 가전업체들도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연내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 당선의 열쇠가 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중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삼성전자가 인수한 현지 가전업체인 데이코 공장이 있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현대차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 미국 내 가전 점유율이 높은 GE 공장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이 삼성전자의 가전 공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거세진다면, 결국 미국 내 가전 공장을 둬야 관세장벽 혹은 비관세장벽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에 조립 공장을 지을지 부품 생산까지 할지, 미국 내 물량만 소화할지 북미 혹은 중남미 거점 생산기지로 삼아야 할지 등 검토할 사안이 많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설 등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올가을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뤄지는 최고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18기 당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당 핵심’이라는 호칭을 부여해 시 주석 1인 권력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시진핑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중국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중국 요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돼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요원들이 어떤 기관 소속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는 2015년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기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를 촉발한 조작 사건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해 초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시 주석의 누나 부부가 만든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 최고 권력 측근과의 연루설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12년 6월 29일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자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가 가진 자산이 3억 7600만 달러(약 431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치차오차오는 문화혁명 때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실각하자 어머니 치신(齊心)의 성을 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년 뒤인 2014년 6월18일 “시 주석이 반부패로 쌓아올린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에게 재산을 처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차오차오 부부는 광산과 부동산 분야에 집중된 적어도 10개 회사의 투자지분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차오차오 부부가 만든 부동산 투자업체 선전위안웨이(深圳遠爲)투자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홍콩으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971년 산둥(山東)성 페이청(肥城)시에서 태어난 샤오 회장은 1986년 15세 때 산둥성 타이안(泰安)시 가오카오(高考·중국판 수능시험) 수석을 차지해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한 수재이다. 1989년 민주화운동인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베이징대 학생회 주석(총학생회장)을 맡아 당국의 입장을 대변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 수입 PC를 판매하는 베이징베이다밍톈(北京北大明天)자원과기공사를 창업했고, 27세에 상장사인 화즈(華資)실업과 바오상(寶商)그룹 등 6개 상장사를 지배하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중국 부자전문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6년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샤오 회장과 저우훙원(周虹文) 부부 일가의 자산은 400억 위안(약 6조 7000억원)으로 32위에 올랐다. 적어도 9개의 상장 기업과 12개 은행, 6개 증권사 등 30개 금융 회사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현지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증식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다른 파벌에서 시 주석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권력투쟁설로 보는 시각이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 차원에서 흠결이 될 수 있는 연루 기업인을 확실히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패혐의로 낙마한 고위 관료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해외도피설이 나돌던 중국 투자회사인 정취안(政泉)홀딩스 창업자 궈원구이(郭文貴·50)회장이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공격하는 내용의 영상 인터뷰가 지난달 26일 홍콩의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을 통해 공개됐다. 궈 회장은 2년여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인터뷰에서 부패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경쟁자인 국유기업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리유(李友·51)의 후원자들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있다며 후일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1일 전했다. 시 주석의 반부패운동을 권력투쟁으로 격하한 셈이다. 궈 회장은 2015년초 낙마한 마젠 전 부부장 등과 결탁한 의혹이 제기돼 미국 등지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시 주석의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측에 궈 회장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시 주석 등 전·현직 지도부의 예우를 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보도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등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베이징판구(盤古)투자도 만든 궈 회장은 판구회(盤古會)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조성한 ‘판구다관(盤古大觀)’은 7성급 호텔과 아파트 등 5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마젠 전 부부장을 궈 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판구회 멤버인 장웨(張越) 허베이(河北)성 정법위원회 서기도 지난해년 4월 낙마했다. 정법위원회는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한 때 판구회 멤버로 알려진 리 전 CEO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비서실장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부장이 부패혐의로 2014년 12월 낙마하면서 비슷한 시기 체포됐다. 작년 11월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로 4년반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링지화의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리 전 CEO는 구와 함께 일본 밀항을 시도하다 잡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부패 기업인들이 반부패를 권력투쟁으로 폄하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장기 집권의 정당성 확보하기 위해 당중앙 정치국 위원들이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자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26∼27일 시 주석 주재의 민주생활회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 25명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신고하도록 했다고 홍콩 월간지 차오쉰(超訊) 최신호가 전했다. 민주생활회는 중국 공산당이 각급 기관별로 상호 비판, 자아 비판을 하는 집단토론회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 공안이 별다른 제지없이 주요 인사를 체포해 호송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 회장과 경호원 2명은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사복차림의 중국 공안원 5∼6명에 의해 연행됐다고 31일 전했다. 홍콩 빈과(?果)일보는 샤오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연행됐던 부인이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그 다음날 샤오 회장으로부터 “일을 키우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신고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중국 비판 서적을 판매한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집단 실종된 사건과 이번 사건을 연계해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통보하지 않은 채 이들 5명을 소환해 중국 내 금서 판매 혐의를 조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생기자 2016년 홍콩 당국과 협의를 해 구금자가 발생할 경우 14일 이내에 홍콩에 통보해주기로 했다. 샤오 회장의 체포 과정은 이같은 약속이 구두선(口頭禪)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이템·기술·공헌…창업은 ‘도전’이다

    아이템·기술·공헌…창업은 ‘도전’이다

    ‘굿 스타터 1기’ 25일까지 뽑아최대 10팀 선발…팀당 5000만원씩손회장 “아이디어, 성공 첫걸음”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른 고용 둔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창업’을 위기돌파 카드로 삼으려는 정부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정부 부처마다 앞다퉈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투자재단인 ‘윤민창의투자재단’이 오는 25일까지 대규모 청년창업자 모집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 재단은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고 혁신적인 창업자들을 지원하고자 개인 자산 30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윤민투자재단이 진행하는 ‘굿 스타터 1기’ 선발은 ▲창의비즈 ▲혁신기술 ▲사회공헌 세 가지 분야에서 3~4팀씩 최대 10팀을 선발하고, 팀당 5000만원을 지원한다. 규모는 물론이거니와 기술이나 프로토타입(상품화에 앞서 제작한 기본 모델)이 없는 초창기 단계에까지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신청자격을 법인설립 3년 이내 또는 법인설립 예정인 창업팀, 외부 기관 투자를 받지 않았거나 1억원 이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가 완성되지 않은 만 39세 이하 예비 창업자로 제한한 이유다. 창의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한 창업팀이라면 ‘창의비즈’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면 ‘혁신기술’ 분야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사회적 문제 해결이 목적이라면 ‘사회공헌’을 선택하면 된다. 재단은 신청을 받은 뒤 3단계에 걸쳐 평가를 진행한다. 1단계는 온라인으로 지원한 사업계획서만 100% 반영한다. 아이템의 혁신성, 문제 해결력, 개인 또는 팀의 역량이 평가 기준이다. 선정된 팀을 대상으로 다음달 15일까지 그룹 미팅이 진행된다. 재단 실무자가 해당 팀을 직접 방문한다. 남문우 재단 매니저는 “아이템의 시장성, 기술적 역량, 기업가 정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며 “사무실이 없다면 근처 커피숍에서라도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달 28일 이후에는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을 각각 15분씩 해 최종 선발한다. 팀의 협업능력, 사업 아이템 가능성을 본다. 남 매니저는 “투자를 받은 기업이 성장해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까지 대략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익금을 나누는 지분투자 형태 투자이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면 다시 재단이 이를 받아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재단이 제시한 기준과 평가보다 우선 도전할 결심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손주은 회장은 조언했다. 손 회장은 “예전에는 사업하는 이들에게 ‘목숨 걸고 하라’고 했지만 청년들에게 지금의 현실은 도전조차 어려워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성공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해 선별하지만 이윤 회수를 지나치게 요구하고 압박을 느끼게 할 의도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우선 도전해야 성공도 실패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게 창업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트럼프 이번엔 제약업계 옥죄기

    제약사들 “올해 일자리 1600개 더 만들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기와 자동차 기업에 이어 제약업체 때리기에 나섰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방위 압박의 2라운드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존슨앤드존슨과 머크, 화이자, 암젠 등 대형 제약회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약값 인하와 일자리 창출 압박을 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회사 대표에게 “현재 약값은 천문학적”이라며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싼 약값은 대선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었다. 줄곧 미국의 약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비판했으며 특히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 약값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근책으로 규제 완화와 감세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를 철폐해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를 앞당기고 법인세를 낮춰 제약회사가 미국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약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에 약을 공급하지만 여기에서 만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압박한 셈이다. 제약회사들은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 화답했다.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 대표는 “올해 미국에서 16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의 이안 리드 대표도 “미국에서 약을 제조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지지한다”며 “트럼프가 법인세를 전면 개편하면 미국 공장에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 대변인은 “국내 경제 성장을 위한 해법을 찾고자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완제품 의약품의 60%는 미국에서 생산된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수입 규모가 증가했다. 2005년 의약품 수입 규모는 390억 달러에서 2015년 860억 달러로 10년 사이 배로 늘었다.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수입국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건설 일자리 ‘봄바람’ 조선은 ‘칼바람’

    건설 일자리 ‘봄바람’ 조선은 ‘칼바람’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 호조로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일부 늘어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조선업 일자리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건설, 금융 등 10개 업종의 ‘2017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31일 발표했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아파트 공급 과잉 등으로 수주액이 감소하겠지만, 주택과 비주거 건축물 등 투자 증가세가 이어져 일자리 전망이 밝은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0.9%(1만 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은 세계 경기 둔화, 선박 공급 과잉, 유가 약세에 따른 침체가 올해도 이어지는 데다 지난해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부족 영향으로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15.0%(2만 7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상승에 금융 6000명 증가 전망 금융·보험, 기계, 전자, 자동차, 반도체 등의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보험 업종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 당국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 등이 증권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일자리가 0.7%(6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기계업종도 상반기 설비투자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해 일자리가 0.7%(5000명) 늘어난다. 전자업종은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 차기 스마트폰 모델 출시 등으로 수요가 증가해 일자리도 0.8%(5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업종은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일자리가 1.1%(4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의 산업 기상도 IT·가전만 ‘맑음’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의 올 한 해 국내 산업기상도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선을 비롯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하방 압박에 직면한 중국 경기, 미국 금리 인상과 후폭풍,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4가지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기상도는 맑음(매우좋음), 구름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등 4단계로 표현된다. ‘맑음’으로 관측된 업종은 정보기술(IT)·가전뿐이었다. 건설, 정유·유화, 기계 등 3개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과 섬유·의류 등 2개 업종은 ‘흐림’, 조선과 자동차 등 2개 업종은 ‘눈 또는 비’로 예상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자동차 구하기 나선 아베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자동차 구하기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미국 방문을 앞두고 오는 3일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과 만나 일본 차의 대미 수출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의 대표적인 차 메이커 도요타의 총수를 만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얼마나 상황을 우려하고 다급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는 10일 개최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분야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자동차가 무역 불균형의 주요 요인이라면서 이에 대한 시정과 함께 미국 내 고용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미국 내 일본자동차 기업의 추가 고용창출 방안, 추가 투자 여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비관세 장벽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면서 대안을 짜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자동차와 관련, 폐쇄적인 일본자동차 딜러망, 미국 자동차의 대일본 진출에 대한 비관세 장벽 및 각종 규제, 일본 차의 환경 배려 및 국제적 규격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3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워싱턴에서 10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업이 고용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자동차 기업만도 미국에 15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든 것도 설명하고 ‘윈윈 관계’를 설명하면서 반박할 것은 제대로 반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일본 업체의 미국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자세한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대응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또 일본 시장에서 유럽 차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미국 차의 비율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메이커의 미국 내 생산 거점은 26곳, 연구개발 거점은 36곳으로 판매점 등도 포함하면 약 150만 59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16개주 법무장관 “헌법 위반”… 유엔·유럽도 반대 성명

    美16개주 법무장관 “헌법 위반”… 유엔·유럽도 반대 성명

    트럼프 정부 상대 소송 줄 이어… 공화당 의원들 “자해될 것” 성명 구글 등 글로벌 기업도 거센 반발… 스타벅스 “난민 1만명 채용” 반기 트럼프 “美 안전 조치” 강행 뜻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해요. 미국으로 오는 시리아 친구들을 도울 거예요.”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지하철역 앞에서 만난 6살 꼬마 데이비드 슈라이버는 아버지와 함께 5살짜리 시리아 난민 아동이 공습으로 부상당한 채 먼지를 뒤집어쓴 사진과 ‘나는 그와 함께한다’는 구호를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는 백악관 앞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에 동참한 뒤 지하철역을 따라 시위를 이어 가고 있었다. 데이비드의 아버지는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시리아 등에서 온 이민자·난민의 발이 묶여 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이 시위에 동참하자고 제안했다”며 “우리는 백인 가족이지만 미국은 모든 인종을 위한 나라임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와 이라크, 이란, 수단,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비자 발급과 미국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고 난민 입국 프로그램도 120일 동안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들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미 공항에 억류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전역에서 반대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으며 연방법원들이 입국한 사람들의 강제 송환을 막는 긴급 조치를 취했고 여당인 공화당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반발하는 등 역풍이 거세졌다. 해당 7개 국가는 물론 유엔·유럽 등도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당장 트럼프 정부에 대한 소송도 줄을 잇고 있다. 뉴욕 JFK공항에 억류된 외국인 가운데 이라크에서 미 정부를 위해 일한 이라크인 2명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은 본국 송환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이들의 송환을 금지하는 긴급 결정을 내렸으며 보스턴·시애틀 등에서도 비슷한 판결이 잇따랐다. 주 법무장관들과 의회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DC와 15개 주의 법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행정명령이 “헌법 위반이자 불법적”이라며 “결국 법원들에 의해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행정명령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민주당은 “이번 행정명령을 뒤집는 입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 12명 등 미 학자들도 행정명령 반대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뉴욕 택시노동자연합,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여성 인권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도 비판 의견을 내고 트럼프 정부를 압박했다. 구글·아마존 등은 7개국 출신 직원 보호에 나섰으며 스타벅스는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며 반기를 들었다. 국제사회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라크 등 해당 7개국 정부는 미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했으며 이라크 등은 미국인 입국 거부 등 보복조치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이들 국가와 공조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려는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이어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지난 주말 공항에서 불거진 혼돈은 델타항공 컴퓨터 마비와 시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32만 5000명 가운데 겨우 109명이 억류돼 심사를 받았다”며 “공항에서 일어난 큰 문제들은 델타(항공)의 컴퓨터 정전… 시위자들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의 눈물(발언)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매우 적은 몇 개 문제들을 빼면 모두 잘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은 백악관이 외국인 입국자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방문 기록까지 조사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CNN은 “백악관이 외국인 방문객의 온라인 활동과 휴대전화 저장 연락처 공유 요구 등 추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상품 수입 늘려 트럼프 달래고… 日·멕시코와 FTA 추진

    美상품 수입 늘려 트럼프 달래고… 日·멕시코와 FTA 추진

    G20회의 등 활용 美정부와 소통… 美 기술집약 장비 도입 늘리기로 ‘한·중 펀드’ 콘텐츠 제작 등 지원… 유라시아경제연합과 신규 FTA 진승호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지난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매년 초 발표하는 대외경제정책 방향이 올해만큼 주목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얘기다. 자국 보호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주요 경제정책의 대대적인 수정과 폐기를 예고했다. 우리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국산 제품 수입과 한류 문화 진출에 어깃장을 놓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정부는 양자 협의와 국제 공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양자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오는 3~4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회의를 적극 활용해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범부처 대표단의 방미를 추진해 통상·투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역협회와 헤리티지재단의 통상정책 포럼과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후원하는 한·미 민관합동포럼 등 양국 협력행사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예상되는 직간접적인 갈등 요인 8가지를 정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철강 등 공급과잉 품목 중심의 수입 규제 ▲환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중 마찰 ▲미·멕시코 마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투자) ▲국경세 조정 등이다. ‘트럼프 달래기’ 전략도 제시됐다. 미국 셰일가스 등 대미 원자재 교역을 늘리고 산업용기기, 수송장비 등 선진기술이 적용된 기술집약적 장비 도입을 늘려 대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방침이다. 또 국내 투자자와 기업들이 항공기, 선박 등 실물 투자를 활성화하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직접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나 FTA 채널을 통해 국제 공조로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관계부처 중심의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FT)를 민관합동회의로 확대해 우리 기업이 겪은 중국의 무역 보복 사례 등 현장 애로를 신속히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열릴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비롯해 한·중 FTA 이행위원회,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양·다자 채널을 통해 중국과의 소통을 확대한다. 사드 영향으로 침체된 중국 내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올해 열리는 한·중 문화산업포럼, 한·중·일 문화산업포럼 등 정부 교류 행사와 오는 3월 열리는 홍콩필름마트, 4월 개최되는 항저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민간 행사를 통해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 펀드를 활성화시켜 콘텐츠 제작과 판로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를 추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대외 통상 환경이 개별 국가나 개별 경제권과의 FTA가 부각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TPP 후발 주자로 뛰어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진 국장은 “TPP 가입을 추진한 12개국 가운데 우리는 이미 10개 국가와 양자 간 FTA를 체결했다”면서 “나머지 2개국인 일본, 멕시코와 경제협력을 강화해 FTA 체결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일본과의 직접 FTA 대신 한·중·일 FTA의 성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중미 FTA 협상 국내 절차와 에콰도르,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소속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러시아, 벨라루스 등으로 구성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도 신규 FTA를 추진한다. 아울러 이미 FTA 협정을 맺은 인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칠레와는 추가 협상을 거쳐 주력 품목에 대한 자유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기업 일자리 늘리는 美, 공공부문 늘리겠다는 韓

    ‘고용 절벽’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최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일자리 창출을 외쳐 당선된 것도 이런 흐름을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정부나 대선 주자들이 하나같이 일자리 만들기를 들고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미국과 우리를 비교하면 고용 절벽의 해법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민간 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열을 올리는 데 반해 우리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막말과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비호감의 요소가 많은 트럼프이긴 해도 순전히 미국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잘한다고 여겨지는 대목이 있다. 바로 제조업의 부활을 통한 일자리 창출 유도책이다. 트럼프가 어제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제조 3사의 최고경영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고용을 창출하라고 압박을 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가 생산되고, 더 많은 직원이 고용되며, 더 많은 공장이 새로 건설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와 세금 혜택의 당근도 제시했다. 앞서 트럼프는 도요타 등 외국 기업들에도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 미국 내 신규 투자 약속을 받아 냈다. 어디 그뿐인가. 트럼프는 그제 국방·치안 분야를 제외한 공무원의 신규 채용을 못 하도록 하고, 공무원 업무의 아웃소싱조차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작은 정부’의 공약을 취임하자마자 실행에 옮긴 것이다. 업무 중복 등으로 빈둥거리며 세금만 축내는 공무원들에 대한 반감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를 바 없다 보니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기는 우리가 미국보다 심각한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미국 정부와 달리 우리는 거꾸로 행보를 보여 걱정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근 “정부가 공공부문의 일자리 확대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공공부문의 일자리 증원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청년 실업 등으로 희망을 잃은 이들을 생각하면 공공부문에서라도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일자리 만들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예산에 쏟아부은 예산만 72조원에 이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지 않은가.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이 비판받는 이유다. 정부는 이것도 모자라 올해 공무원 봉급을 3.5%나 올리는 민심 역주행을 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일자리 만드는 일이야 누구든 할 수 있는 하수(下手) 대책이자 미봉책일 뿐이다. 새로 고용되는 공무원들이야 ‘철밥통’ 세계의 편입에 좋겠지만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국민에게는 부담만 늘어날 뿐이다. 제조업 등 경제를 살려 민간 기업에서 고용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 “NAFTA 탈퇴도 불사”… 믿는 구석 있는 멕시코?

    멕시코 반미 좌파 대통령 가능성 “ 美 이득 좇다 정치 내상 입을수도”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의 일자리 보호’를 명목으로 멕시코를 일방적으로 압박하면 경제뿐 아니라 이민, 마약 단속 등에서 멕시코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미국도 심각한 내상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나프타가 멕시코에 확실한 혜택을 주지 않으면 협정 가입국이 우리나라에서 물건을 팔지 못한다”면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는데 나프타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멕시코는 수출의 80%와 수입의 49%가량을 미국에 의존할 정도로 경제의 대미 의존도가 높다. 무엇보다 멕시코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국적 기업에 멕시코에 대한 투자가 안전하다는 보증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반면 미국은 멕시코와의 교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해 멕시코가 나프타를 탈퇴하면 미국보다 멕시코의 경제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멕시코는 여전히 미국을 압박할 협상 카드를 갖고 있다. 미국인 500만명의 일자리가 멕시코와의 교역에 의존하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부품 중 40%가 미국산일 정도로 상호 의존도가 높다. 보다 중요한 것은 멕시코가 미국과 경제뿐 아니라 이민과 마약 통제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도 보수 성향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부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20만~3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통제하는 것은 물론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에 들어가려는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 단속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는 통상 문제뿐 아니라 마약 밀매 단속이나 테러 문제 등 모든 의제가 담겨 있다”며 언제든지 국경 통제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멕시코에 통상 압박을 강화할수록 멕시코 내 반미 정서가 심화돼 2018년 대선에서 좌파 포퓰리즘 정치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으로서는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다 인접 국가에 반미 정권이 들어서는 정치적 불안정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일자리 창출·제조업 부활 시동 “미국에 공장 지으라”

    트럼프, 일자리 창출·제조업 부활 시동 “미국에 공장 지으라”

    “외국에서 만든 제품 들여오면 막대한 국경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닷새만인 2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빅3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에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에 본격적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미국 기업의 국외 공장 이전에 제동을 걸은 바 있다.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자동차 제조 3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가 생산되고 더 많은 직원이 고용되며 더 많은 자동차 제조공장이 새로 건설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럴 경우 규제를 축소하고 세금 혜택을 주겠다. 미국 비즈니스가 훨씬 매력적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3사 CEO들은 이 자리에서 연비 규정, 무역 정책 등 각종 규제에 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아트크라이슬러 CEO 세르조 마르키온네는 백악관 회동 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없앨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이후 미국 내 신규 투자를 독려해왔다. 그의 압박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3사를 비롯해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줄줄이 일자리 창출과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 미 3사의 경우, 포드는 이달 초 멕시코에 16억 달러짜리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GM은 지난주 올해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1000개를 창출 또는 유지하겠다고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중서부 공장 2곳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새 일자리 20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국 기업 대표들과 백악관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미국에 공장을 짓고자 한다면 신속한 허가를 받겠지만, 외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들여오는 제품에는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특검 ‘삼성 특혜 의혹’ 혐의 보강에 전력

    [단독] 특검 ‘삼성 특혜 의혹’ 혐의 보강에 전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합병 반대 의견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알려진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보강을 위해 특검이 다각도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주 전 대표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두 차례 부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로, 임기를 6개월 정도 남긴 상태에서 한화 측으로부터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삼성이 합병에 찬성해 달라는 압박 전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주 전 대표는 “(합병에 찬성을) 안 하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전화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검은 주 전 대표를 상대로 당시 합병의 문제점, 외압 의혹과 함께 특히 삼성에서 합병을 밀어붙였던 구체적 배경을 중점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법원이 이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뒤 주 전 대표 외에도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와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 등을 연달아 소환하며 혐의 보강에 박차를 가해 왔다. 특히 삼성의 대가관계 규명과 관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받은 장시호(38·구속 기소)씨를 연달아 소환조사하며 구체적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하기도 했다. 장씨는 이번 수사의 주요 피의자였지만 특검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뇌물죄 입증의 ‘핵심 조력자’로 떠올랐다. 특검팀 관계자는 장씨를 부른 배경에 대해 “장씨가 수사에 협조적이고 진술을 잘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삼성 수사가 마무리된 뒤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뇌물공여’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달 중 조사 예정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 특검팀은 이날 ‘직무유기’부터 들여다본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삼성 합병 반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틀 연속 소환

    특검, ‘삼성 합병 반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틀 연속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합병 반대 의견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알려진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보강을 위해 특검이 다각도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주 전 대표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두 차례 부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로, 임기를 6개월 정도 남긴 상태에서 한화 측으로부터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삼성이 합병에 찬성해 달라는 압박 전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주 전 대표는 “(합병에 찬성을) 안 하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전화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검은 주 전 대표를 상대로 당시 합병의 문제점, 외압 의혹과 함께 특히 삼성에서 합병을 밀어붙였던 구체적 배경을 중점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법원이 이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뒤 주 전 대표 외에도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와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 등을 연달아 소환하며 혐의 보강에 박차를 가해 왔다. 특히 삼성의 대가관계 규명과 관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받은 장시호(38·구속 기소)씨를 연달아 소환조사하며 구체적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하기도 했다. 장씨는 이번 수사의 주요 피의자였지만 특검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뇌물죄 입증의 ‘핵심 조력자’로 떠올랐다. 특검팀 관계자는 장씨를 부른 배경에 대해 “장씨가 수사에 협조적이고 진술을 잘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삼성 수사가 마무리된 뒤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뇌물공여’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달 중 조사 예정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 특검팀은 이날 ‘직무유기’부터 들여다본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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