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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성장 전략, 경제 흐름 모르고 하는 말… 성장과 분배 함께 가야”[대선주자 인터뷰]

    “李 성장 전략, 경제 흐름 모르고 하는 말… 성장과 분배 함께 가야”[대선주자 인터뷰]

    양적 성장, 20년 전 흘러간 레코드대기업·노동자·정부 삼각 빅딜 필요투자·노동유연성·규제개혁 타협을유불리 안 따지고 당당히 증세 주장노무현 정신으로 정책과 비전 승부기재부는 해체 수준으로 개편해야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2일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거나 경제의 흐름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이재명 후보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제시한 ‘345 전략’(잠재성장률 3%, 4대 수출 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국회 앞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김 후보는 이 후보 측의 경제 정책 등을 지적하며 “지금 3% 성장 같은 양적인 성장 목표치를 내는 건 20년 전 제가 노무현 정부 시절 ‘비전 2030’을 만들었을 때보다 후퇴한 이야기”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19일 충청권 경선에서 2위를, 20일 영남권 경선에서 3위를 한 김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하게 승부하는 노무현 정신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받겠다”며 오는 26일 호남권 경선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장과 분배를 같이 강조하는데. “지금 성장을 이야기하는 건 20년 전 흘러간 레코드일 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제가 만든 비전 2030 보고서에서 이미 성장과 분배에 관한 동반성장 이야기를 처음으로 했다. 성장론자들은 성장으로 파이를 키워서 낙수효과로 분배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당시 보고서에서 그 이야기는 틀렸다고 하며 이 논란을 종식했다. 성장과 분배는 두 개의 바퀴이며 함께 가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땐데 성장에 100조원, 200조원 투자한다고 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감세를 한다고도 하면 그 돈은 어디서 나오겠나.” -후보가 말하는 경제 대연정은 뭔가. “어느 한쪽에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정책으로는 갈등만 심해질 뿐 이의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주고받는 빅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대기업과 노동자와 정부의 삼각 빅딜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노동자는 그와 같은 일자리를 향유하면서 노동유연성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정부는 대폭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 주는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는데. “당의 정체성은 표의 유불리나 포퓰리즘에 흔들릴 수 없다. 민주당이 제대로 된 진보를 추구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다만 실천에서 실용적인 접근은 가능하다. 지금 단순히 표를 의식하고 중도보수와 감세를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말 바꾸기는 정책에서 쥐약이나 다름없다.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이었던) 기본소득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며 결국 빠졌는데 이런 게 국민에게 어떤 인상을 주겠나.” -쉽지 않은 경선에 출마한 이유는. “노무현 정신을 말하고 싶다. 노 전 대통령은 지지자가 지지하지 않은 정책을 과감하게 했다. 지금 많은 정치 지도자나 대선 후보들이 감세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다. 저는 증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여성 정책에 발을 빼고 있지만 나는 가장 적극적인 여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지지자뿐 아니라 나라의 안전과 국민을 위한 길로 나가는 정책과 비전을 보이며 어려운 경제와 민생의 회복을 이룰 수 있는 지도자가 김동연이다.” -경선 과정에서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는 없는데. “인신공격성 네거티브는 끝까지 하지 않겠다. 예컨대 개인의 사법 리스크, 개인 신상 문제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지 제가 그런 걸 가지고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고, 더 크고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경선 이후 본선 상황을 생각한 것이다. 다만 이렇게 경사가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찻잔 속 태풍처럼 지나가는 경선이 된다면 본선 경쟁력이 문제 될 것이다. 또 압도적 정권 교체에 경고등이 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인 만큼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끝까지 하겠다.” -대선 이후 사회 통합은. “(2017년) 촛불 정부 이후 민주당이 큰 힘을 합치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빛의 연대를 하고 싶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내란 종식에 힘을 합쳤던 다양한 목소리와 정파와 시민단체 또 국민의힘 쪽에서도 탄핵에 찬성한 분들, 그리고 진심으로 반성한 분들과의 폭넓은 연합 정부 구성이나 협치가 필요하다.” -민주당 내에서 기획재정부 분리가 화두인데. “기재부는 해체 수준으로 개편이 필요하다. 재정부와 기획예산처로 이원화해야 한다. 지금의 기재부는 너무 많은 권한과 기능이 집중돼 있다. 돈 걷는 재정·세입과 경제를 운용하며 돈을 쓰는 세출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재정 권한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
  • 트럼프 취임식 때 삼성 31만 달러·한화 100만 달러 기부

    트럼프 취임식 때 삼성 31만 달러·한화 100만 달러 기부

    삼성, 현대,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고액 기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보편관세 도입을 예고하면서 대미 투자 기업들 사이에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일부 기업이 기부를 통해 현지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공개한 서류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취임식에 31만 5000달러(4억 5000만원)를 기부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도 지난 1월 6일 100만 달러(14억 2600만원)를 기부금으로 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큐셀은 각각 50만 달러(7억 1300만원)를 기부했다. 이 기업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땐 기부 명단에 없었다. FEC 규정에 따라 200달러 이상 기부자는 이름, 주소, 기부일, 총액 등이 공개된다. 국내 기업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금융 기업인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애플, 오픈AI,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도 100만 달러 이상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금액을 기부한 곳은 500만 달러(약 71억원)를 기부한 양계 생산업체 필그림즈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취임식에서 기부받은 돈은 총 2억 3900만 달러(3400억원)에 달한다. 8년 전 1기 취임식(1억 7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으며, 미국 대통령 취임식 기부금 중 역대 최대다. 2021년 바이든 전 대통령 취임식(6200만 달러)과 비교해도 약 4배 수준이다. 한편 FEC는 기부자 명단과 기부 액수만을 공개할 뿐 자금 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아 미국 내에서 투명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주요 기부자 중 일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지명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도 불거졌다. 예컨대 주영 미국대사로 임명된 워런 스티븐스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지명된 제라드 아이작먼 등이 대표적이다.
  • 김경수 “전국에 서울대 10개 육성”… 김동연은 여성계 만나 표심 공략

    김경수 “전국에 서울대 10개 육성”… 김동연은 여성계 만나 표심 공략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전국에 서울대 10개를 만들겠다며 지역 거점 국립대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김 후보가 강조해 온 지역균형발전의 일환이다. 여성계의 숙원인 ‘비동의강간죄’ 도입을 공약에 넣은 김동연 후보는 여성계를 만나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권역별 메가시티를 통해 교육과 산업, 의료 등 생활 인프라를 연계 발전시키겠다”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사회 통합을 위해선 공정한 출발선이 보장돼야 한다며 첫 번째로 교육 격차 해소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방과 빈곤 가정의 아이들은 기초학력부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교육 기회의 사다리 복원과 지역 간 불균형 해소 역시 매우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정부와 대학, 산업체가 함께하는 지역혁신 연합체제로 대학 서열화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국민 기본생활 보장제 추진, 요양시설·요양병원 돌봄 보험으로 통합, 병역제도 징병·모병 혼용제 개편 등도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여성정치연구소가 주최한 성평등 간담회에 참석한 뒤 최근 민주당이 여성 이슈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표를 의식한 결정이라면 비겁한 일”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자신의 공약에 ‘비동의강간죄’를 포함시켰다. 이 외에도 성평등 임금공시제 법제화, 낙태죄 개선 입법, 여성가족부 기능 확대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김 후보 캠프는 아울러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업체를 변경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비명횡사’ 논란과 함께 불공정 여론조사 의혹을 받았던 업체의 후신이 이번 호남권, 수도권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진행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박범계 당 선관위원장은 “(업체가)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관세전쟁, 수출 기회도 동반… 관세율 낮추기만 급급해선 안 돼”[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관세전쟁, 수출 기회도 동반… 관세율 낮추기만 급급해선 안 돼”[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관세 협상은 고차방정식성과 재촉해 데드라인 생기면 불리25% 관세율보다 다각적 고려 필요깎는 조건이 국민 부담 땐 옳지 않아트럼프 2기 한국 경제 영향무역수지 기준으로 적과 우방 나눠관세 넘어 구조 바꾸라 압력 넣을 것EU·캐나다 등과 ‘안전판’ 연대 필요對중국 통상 정책 대응은中산업 고도화, 관세 못지않은 도전미중 전쟁 틈서 반사이익 생길 수도새 수출 공간 포착해 유연 대응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한국에 25%를 포함해 각국에 부과할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돌연 중국을 제외한 동맹국에는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는 협상전화를 기다린다는 말을 계속 흘리고 있다. 미 정부의 변덕스러운 ‘관세전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만난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글로벌경제안보연구센터장은 그 뒤 여러 차례 전화 통화로 변화하는 현상을 따라잡으면서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정 간섭 수준의 요구를 해결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만큼 정부는 상호관세율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말라”면서 “국민과 언론도 정부에 타결을 재촉하지 않아야 만족스러운 협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전쟁의 위험은 수출시장 확대의 기회를 동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라고 하는데, 어떤 관세들이 적용되나. “보복관세, 품목관세, 상호관세, 보편관세 등 다양한 관세를 혼란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관세만큼 수출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미 수출국 사이에 부과되는 관세의 상대적 차이다. 보편관세나 품목관세의 경우는 모든 나라에 적용되니 대미 수출국가들의 경쟁구조가 별로 변하지 않는다. 반면 중국 등에 대한 보복관세나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상호관세율은 미국 시장에서 각국의 경쟁구조를 변화시킨다.” -한국은 25%의 상호관세가 부여됐다가 일단 유예됐다. 한국 수출기업과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은. “미국에 수출하는 상위 수출 16개국(2024년 미 수입의 80.3% 비중)의 상호관세가 20~25%이고 중국(보복관세로 145%), 베트남(46%), 대만(36%)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25% 자체의 효과는 꼭 크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한국 기업이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베트남 및 중국, 방글라데시(37%)에 대한 관세가 부담이 된다. 특히 이들 국가를 생산기지로 이용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되면 베트남과 중국, 방글라데시 등에 한국의 원자재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 앞으로 진행될 양자협상에서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협상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내정 간섭 수준 양자협상 풀어야 -미국은 양자협상에서 각국의 ‘비관세장벽’을 놓고 협상하겠다고 한다. 심지어 부가가치세도 비관세장벽의 하나라고 얘기한다. 거의 내정 간섭 수준의 양자협상이 될 수도 있나. “미국은 자유무역 구조하에서 동맹국들에 장기간 수탈당했다고 생각한다. 관세를 넘어 무역 상대국의 국내 제도와 구조를 바꾸라는 압력을 넣을 것이다. 선(先)상호관세와 후(後)양자협상이 결합된 구조에서 이루어지는 양자협상은 각국의 국내 제도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양자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다투는 것이 아니라, 각국 내의 이해관계 조정을 놓고 국내 정치적 논란에 더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양자협상을 위해서는 신중하고 다차원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상호관세율을 단순히 깎으면 성공했다고 판단하는 기술적 협상보다는 내놓을 카드를 신중하게 준비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협상해야 한다. 언론도 정부에 빠르게 성과를 내라고 재촉해선 안 된다. 데드라인이 있으면 협상이 불리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뿐 아니라 대공황 우려도 나온다. “이미 경기침체 우려와 자산시장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상호관세 유예기간에 얼마나 많은 양자협상이 타결될지, 협상이 실패한다면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멕시코 등이 중국처럼 미국에 보복관세를 때릴 것인지, 아니면 순응할 것인지 등이 모두 불확실하다. 이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장기적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워진다. 즉 관세에 따른 무역 위축 효과만큼이나 투자 위축의 효과도 우려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상(FTA)은 이미 트럼프 1기에 재협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2차 협상을 또 해야 하나. “한국의 선택은 보복, 협상, 수용 등 세 가지다. 우선 보복은 답이 아니다. 중국 같은 악순환에 빠지고 경쟁국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 결국 협상을 해야 하는데 관세를 깎는 조건으로 어떤 대가를 제시했을 때,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최종적으로 누가 질 것이냐는 문제가 남는다. 수출 기업을 위해 관세를 깎더라도 그 대가로 국민 가운데 특정 계층에게 부담이 생긴다면 그게 정당하냐는 것이다.” ●美, 中 이기기 위해 제조업 부흥에 사활 -미국인들은 트럼프 2기에서 미국의 산업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로 미국의 제조업 부흥이 과연 가능한가. “해외 투자의 유턴 등으로 한번 경쟁력을 잃었던 제조업이 부활한 사례는 거의 없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든, 바이든의 보조금 정책이든 시장원리만으로는 부족한 인센티브를 보충해 주는 정책이다. 억지라는 얘기다. 트럼프 임기 내에 그 성과가 확인되지도 않을 것이다. 외국기업들도 상호관세를 회피하려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그 관세가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취소될 위험에 처한 것 아닌가.” -트럼프 1기 때는 ‘중국 때리기’였는데 2기는 우방도 때리는 모습이다. 왜 그런가. “우방의 기준이 달라졌다. 지금 미국은 무역수지를 기준으로 적과 친구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의 논리 속에서는 미국의 제조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지금과 같이 미국에서 경제적 이익을 빼가는 동맹국은 미중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의 경제 참모가 쓴 ‘미란 보고서’에 미국이 ‘100년 만기 국채’를 동맹국에 넘길 것이라고 한다. “관세를 부과하면서 달러를 약세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은 경제적 논리로는 이율배반적이다. 비논리적인 큰 그림을 완성시키려다 보니 비전통적이고 무리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 같다. 만일 4월 이후 주요 통화의 약세가 나타나면 이른바 ‘미란 보고서’의 취지에 따라 환율조작국 지정 등 개별국가의 환율 수준에 대한 압박 메시지가 나올 것이다. 100년 만기 국채 판매, 통화스와프 제공, 금리 차등화 등은 그다음에 벌어질 수 있는 더 복잡한 얘기의 일부분이라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 관세정책은 ‘자해’ 수준 아닌가. “경제적 논리에 따른 접근이라기보다 이념적 접근이라고 본다. 인플레이션이나 자산시장 불안 등 부정적 충격을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구조변화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일시적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경제적 결과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중요하다. 따라서 내년 11월 중간선거 등 정치적 판단이 이루어지기 전에 밀어 붙일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주요 정책라인이 이미 트럼프 충성파로 채워져 있어 중간선거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기존 노선을 고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 정책적 혼란은 더 커질 것이다.” ●같은 상황 국가와 연대, 협상카드 효과 -EU나 캐나다 등과 한국이 상호관세에 대해 연대해야 한다고 하던데, 연대가 가능한가. “연대가 필요하다. 그런데 연대해서 미국에 맞서자는 얘기는 아니다. 그건 비현실적이다. 다만 연대의 노력 자체가 미국에 대한 협상카드가 되고 관세전쟁이 다른 나라들 사이로도 확산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빰 맞고 다른 나라에 복수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세계가 정글화하는 것이다. 같은 처지의 나라끼리의 연대는 그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래야만 이른바 규칙 기반의 질서를 지킬 수 있다. 패권국이 아닌 나라들에는 설사 나쁜 규칙이라도 규칙 기반 질서가 안전판이 된다.” -좀 다른 얘기지만 중국이 미국에 맞서고 있다. 그 바탕에는 중국 기업과 산업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도 한다. 우리의 대중국 통상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관세전쟁과 별개로 중국의 산업은 이미 고도화했다. 몇몇 분야에서 중국기업들은 선도자(first mover)로 변화했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지정학, 한미동맹 우선 전략, 중국 위기론 등에 가려져 중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놓쳤다. 사례로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5년 600만대로 단기간에 4배나 늘어나며 세계 1위가 됐다. 문제는 중국같이 우리보다 소득이 낮은 나라의 기업이 퍼스트 무버가 되면 우리 기업들이 예전의 빠르게 따라잡기(fast follower)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중국의 산업 경쟁력은 관세전쟁만큼이나 중요한 도전이다. 앞으로는 중국의 변화와 발전을 우리가 학습하고 추격해야 할 분야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중국기업들의 인수합병(M&A) 시도 등에 대해서도 이른바 기술 유출 우려보다는 중국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보의 계기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배척하는 상황을 우리 기업들이 활용할 여지도 있지 않나.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일 수도 있지만 반사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 중국은 한국 수출기업의 1위 시장, 미국은 2위 시장이다. 이번 관세전쟁으로 중국 시장에선 미국 상품이, 미국 시장에선 중국 상품이 쫓겨날 것이다. 그 상황만 놓고 보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수출 공간이 열리는 것이다. 이를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지만수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글로벌경제안보연구센터장을 겸임하며 중국 경제, 미중 관계, 경제안보 이슈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LG경제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에서 중국 경제를 담당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21년 국민경제자문회의 대외분과장으로 일했다. 현재 외교부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이다.
  • ‘R&D 예산 삭감’에 놀랐나…대선 주자들 앞다퉈 ‘이공계 표심’ 경쟁

    ‘R&D 예산 삭감’에 놀랐나…대선 주자들 앞다퉈 ‘이공계 표심’ 경쟁

    21일 제58회 과학의날을 맞아 정치권이 앞다퉈 과학기술 예산 확대를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으로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이 널뛰는 것을 목격한 정치권이 이공계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과학기술 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백신, 수소, 미래차 등 국가전략기술 미래 분야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는 IMF 경제위기와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전염병의 국난 속에서도 R&D 예산을 늘리고, 우주로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이공계 인재 양성에 대한 로드맵도 내놨다. 그는 “이공계 학생과 박사 후 연구원의 처우 개선, 이공계 핵심 인재 양성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인재가 떠나지 않고 모이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역 거점 국립대와 지역 과학기술원, 세계 유수 대학이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공동연구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주자들 중 유일한 이공계 출신인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이과 출신’의 선명성을 앞세워 지지층 구애에 나섰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K-서비스 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성 있고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AI시대 국가 과학기술 발전의 중장기적 청사진 없이, 고민 없이 100조원 투자를 외치고, 200조원 투자를 외친다고 AI 기술이 개발되는 게 아니다”라고 무분별한 예산 확대를 지적했다. 안 후보는 2035년까지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반도체 기술 주권 확보, 연구개발 투자 비중 국내총생산(GDP)의 5% 달성, 과학기술 핵심 인재 100만명 양성 및 20조원 규모의 K-스타트업 펀드 등의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의 R&D 예산 확대안도 발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재 4% 수준인 R&D 예산을 5% 이상으로, 특히 AI·반도체·바이오 등 12대 전략기술 연구 개발 예산은 5년 내 10조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공계 우수 대학원생 장학금을 현행 1000명에서 1만명 규모로 확대하겠다”며 “박사 후 연구원들의 연구비와 인건비를 지원할 별도 사업을 늘리고 직무 발명 보상금은 비과세, 기타소득으로 복원해 연구 인센티브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자산 60% 채권… 관세 유예 배경 ‘수상한 타이밍’

    트럼프 자산 60% 채권… 관세 유예 배경 ‘수상한 타이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한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그의 개인 자산과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자산 중 약 60%가 채권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기준 자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금융 자산 가운데 최소 1억 2500만 달러(약 1780억원)에서 최대 4억 4300만 달러(약 6310억원)가 채권에 투자돼 있다고 전했다. 전체 금융자산 규모는 약 2억 600만 달러(약 2934억원)에서 6억 2000만 달러(약 8831억원)로 추정된다. 채권 보유 비율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전체의 60%에 달하며, 주식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트럼프 미디어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채권 투자액이 주식보다 약 2배 이상 많은 구조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의 회사채를 포함해 미국 국채, 지방채 등 다양한 채권 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채권 자산의 80%가 지방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결정한 데에는 개인 자산 보호 목적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발표 직후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 “(채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해당 발표 이후 채권 투매가 멈추고 채권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자 “지금 채권 시장은 아름답다”는 반응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 구성으로 인해 관세 정책을 결정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그의 개인적 이해와 공적 권한 사이에 경계가 희미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지신탁을 통한 자산 위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의 재정 상황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관세 유예 발표 직전 주식을 매입했다는 내부 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 당일 SNS에 “지금은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때”라고 적은 글 역시 논란이 됐다. 그는 해당 글을 게시한 지 약 3시간 만에 관세 유예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강하게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체에서 물러났으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정책 결정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공개된 이후 변동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금감원,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또 제동

    금감원,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또 제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2조 3000억원) 중 수천억원가량에 대한 활용 방안을 증권신고서에서 누락했고, 승계 논란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다시 한번 정정을 요구하며 반려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에 2조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사용 목적 중 수천억원가량이 비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불분명한 자금 사용 목적을 다시 보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국내 기업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인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자처와 시점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금감원은 같은 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반려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2조 3000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 3000억원을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하겠다고 추가 정정했으나, 역시 사용처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하다며 다시 거절 의견을 받은 것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경영권 승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 등 의혹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아 다시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공시 전 1조 3000억원을 들여 총수 일가가 지배한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했다. 당시 승계 작업을 위한 비용을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해 1조 3000억원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 당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한화 3형제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쓸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금감원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자본시장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기 위해 두 차례의 정정을 요구한 것 같다”고 봤다. 금감원은 “1조 3000억원가량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3조 600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로 한 계획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의 요청 사항을 자세히 검토해서 성실하게 보완하겠다”고 했다.
  • MBK ‘홈플러스 먹튀’ 비판받는데…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명칭 논란

    MBK ‘홈플러스 먹튀’ 비판받는데…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명칭 논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그의 이름을 딴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먹튀’ 논란에 더해 투자자들에게 고소까지 당한 김 회장의 이름을 공공시설에 붙이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명칭 변경 등 대안을 모색 중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병주도서관은 가재울 중앙공원 인근인 서대문구 북가좌동 479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5층 전체 면적 9109㎡ 규모로 만들어진다. 전국 도서관 최초로 로봇이 책을 찾아 주는 ‘자동화서고’ 시스템도 도입한다. 지난해 8월 착공했으며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도서관 명칭은 건립 비용 675억원 중 300억원을 기부한 김 회장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2021년 8월 시의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에 써 달라며 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열린 도서관 착공식에서 김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서관 인근 아파트 단지에는 ‘MBK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걸렸다. 하지만 최근 MBK가 자금난에 빠진 홈플러스에 대해 자구 노력 없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신청 전까지 법인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어음(CP) 등을 팔았고 수십억원 규모의 단기 채권을 발행하면서 망하기 직전까지 투자를 받은 후 ‘먹튀’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투자자들이 지난 11일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자 지역에선 도서관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가좌동에 사는 한 주민은 “논란이 있는 인물의 이름을 공공도서관에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관 전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 의견을 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기부심사위원회 결정을 통해 명칭이 확정된 만큼 김 회장이 직접 철회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민 의견을 수용해 최대한 여러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MBK ‘홈플러스 먹튀’ 비판 받는데…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명칭 논란

    MBK ‘홈플러스 먹튀’ 비판 받는데…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명칭 논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그의 이름을 딴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먹튀’ 논란에 더해 투자자들에게 고소까지 당한 김 회장의 이름을 공공시설에 붙이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명칭 변경 등 대안을 모색 중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병주도서관은 가재울 중앙공원 인근인 서대문구 북가좌동 479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5층 전체 면적 9109㎡ 규모로 만들어진다. 전국 도서관 최초로 로봇이 책을 찾아 주는 ‘자동화서고’ 시스템도 도입한다. 지난해 8월 착공했으며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도서관 명칭은 건립 비용 675억원 중 300억원을 기부한 김 회장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2021년 8월 시의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에 써 달라며 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열린 도서관 착공식에서 김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서관 인근 아파트 단지에는 ‘MBK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걸렸다. 하지만 최근 MBK가 자금난에 빠진 홈플러스에 대해 자구 노력 없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신청 전까지 법인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어음(CP) 등을 팔았고 수십억원 규모의 단기 채권을 발행하면서 망하기 직전까지 투자를 받은 후 ‘먹튀’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투자자들이 지난 11일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자 지역에선 도서관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가좌동에 사는 한 주민은 “논란이 있는 인물의 이름을 공공도서관에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관 전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 의견을 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기부심사위원회 결정을 통해 명칭이 확정된 만큼 김 회장이 직접 철회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 관계자는 “시민 의견을 수용해 최대한 여러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주가 폭등 직전, 주식 대량 매수한 대통령 측근 국회의원 누구? [핫이슈]

    주가 폭등 직전, 주식 대량 매수한 대통령 측근 국회의원 누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전격 유예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의원이 주식 수억 원어치를 매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현지시간)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다른 사람이 공황 상태에 빠져 주식을 팔 때 도리어 주식을 매수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크게 타격받은 주식 중 일부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기 4시간 전인 지난 9일 오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4시간 만에 미국 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57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는 16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을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조작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가 발표된 당일과 전날인 8일부터 9일에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의 주식을 2만 1000달러(약 3000만원)~31만 5000달러(약 4억 4700만원)에 매수했다. 이날 미 의회 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위 시기에 애플 등 여러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수했고 관세 유예가 발표된 직후(9일) 애플 주가는 약 5% 상승했다. 그린 의원은 관세 유예가 발표되기 전날인 8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는데, 이 주식은 관세 유예 발표 직후 21%나 올랐다. AP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으로 타격을 입은 델, 아마존 등 몇몇 기업의 주식은 그린 의원이 주식 매수에 뛰어들었을 당시 평균 40%나 하락한 상태였다”면서 “그린 의원이 델 주식을 매수한 직후, 델 주가는 9%나 급등했다”고 전했다. 그린 의원의 주식 투자와 관련한 보고서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전후로 측근들에게 내부자 거래를 통한 수익 기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의 수혜를 입은 의원은 그린 한 명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발표 후 현지 증권사를 이끄는 찰스 슈왑 회장을 만나 “이 사람은 오늘 25억 달러를, 저 사람은 9억 달러를 벌었다”고 말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내부자 거래 의혹을 받는 그린 의원은 성명을 통해 “재무 전문가가 나의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모든 투자 내용은 투명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의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미국 국회의원은 현지 법에 따라 주식 등 금융자산을 매매한 경우 거래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이를 공개해야 한다. 한편 그린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의 친트럼프 의원으로 꼽힌다. 그린 의원의 연인은 보수 매체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군복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정장을 가지고 있긴 한가”라는 조롱성 질문을 던져 논란이 된 인물이다. 당시 그린 의원은 “남자친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그룹 모태도 판다… 위기의 애경, 화학·항공 위주로 재편 잰걸음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그룹 모태도 판다… 위기의 애경, 화학·항공 위주로 재편 잰걸음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비누·세제 등 생활용품 회사 첫발장영신 회장 취임 이후 화학 주력장남은 ‘LCC 선두’ 제주항공 육성작년 말 항공기 참사로 상황 급변계열사 주가 폭락, 차입금은 폭증가습기 살균제 재판도 결론 안 나옥상옥 가족 지배구조 등 풀어야 김상준(53) 애경산업 대표는 지난 1일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재무구조 모색 방안 중 하나로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비누로 시작한 애경의 모태 사업이자 핵심 수익원이다. 이튿날 지주사 AK홀딩스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룹의 역사 그 자체인 기업마저 팔 수 있다는 건 현재 애경그룹이 직면한 위기가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물로 내놨다. 화학 기업 애경케미칼이 소유한 골프장 애경중부컨트리클럽도 정리할 방침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애경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학과 항공 중심으로 재편하게 된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다져 왔다. 유통과 항공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2018년엔 그룹 통합사옥을 열며 ‘대도약의 원년’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변화,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송사와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며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살리기에 ‘올인’ 애경그룹의 시작은 일본인이 설립한 비누 제조업체 ‘애경사’ 인수에서 비롯됐다. 1945년 무역회사 대륭양행을 세운 고 채몽인 창업주는 양잿물을 쓰는 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비누·세제를 만드는 유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애경사 소유의 인천공장을 물려받고 1954년 사명을 그대로 살려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다. 1956년엔 서울 구로구 일대에 장차 종합화학 시설까지 염두에 둔 영등포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미향’ 등을 내놓고 한국 비누산업의 흐름을 주도했다. 1960년대엔 합성세제 ‘크린엎’. 국내 최초 주방세제 ‘트리오’를 출시했다. 채 창업주가 1970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아내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애경은 화학부문으로 사세를 넓히게 된다.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육성 추진에 앞서 1966년 영등포공장에 무수프탈산공장을 지었고 1970년대 삼경화성, 애경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출범했다. 화학 분야는 현재 애경그룹 매출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군이다. 1990년대엔 유통, 2000년대엔 항공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대전으로 이전하고 남은 애경유지 영등포공장 부지에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본점(현 NC백화점 신구로점)을 연다. 2007년엔 장 회장의 장·차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채동석 부회장 주도로 삼성플라자(현 분당점)를 인수하면서 애경백화점은 이름을 AK플라자로 바꿨다.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은 초창기 5년간 적자에 시달리며 ‘돈 먹는 하마’로 불렸다. 하지만 채 총괄부회장은 AK면세점 지분을 매각하며 제주항공에 힘을 실었다. 급속도로 규모를 키운 제주항공은 2015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상장하며 업계 선두 기업이자 그룹의 중추 계열사가 됐다. 2018년엔 애경의 주무대였던 구로를 떠나 서울 마포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지은 그룹 통합사옥에 입주한다. 그해 애경산업도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2019년 애경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58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도약했던 제주항공이 지금은 그룹 위기의 중심에 있다. 그동안 AK홀딩스는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자회사를 지원해 왔는데 지난해 말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부진하며 자산가치 하락 위기에 처한 것이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50.37%), 애경산업(45.08%), 애경케미칼(60.30%), AK플라자(70.80%)를 지배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에 2600억원, AK플라자에 1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AK홀딩스가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023년 말 2955억원(별도 기준)에서 지난해 말 3155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274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 의존도도 2020년 22%에서 지난해 52%로 크게 올랐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19%와 제주항공 지분 53.59%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다. 주가가 더 내려가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올 수 있다. AK홀딩스가 추가 담보 제공, 자금 상환 등을 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채권자가 대주주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애경산업이 매각 대상으로 오르내린 건 안정적인 실적 때문이다. 사업의 양대 축인 화장품과 생활용품은 경기 흐름을 크게 타지 않아 지난 3년간 6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애경산업 보유 브랜드로는 주방세제 ‘트리오’, 치약 ‘2080’, 샴푸 ‘케라시스’, 화장품 ‘루나’·‘에이지투웨니스’ 등이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도 변수다. 장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는 SK케미칼이 제조한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혐의로 2019년 기소됐다.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를 인정했는데 지난해 말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환송 하면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2세 승계 마무리 못 해 3세 언급은 일러 애경산업을 매각해 현금이 유입되면 제주항공 지원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항공산업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대명소노그룹의 진입 등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외형 확대를 위해선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2019~2022년 대규모 적자를 냈던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며 2023년 169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고환율 여파로 영업이익(799억원)이 52.9% 줄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항공권 취소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이 애정을 쏟은 화학부문과 채 총괄부회장이 물꼬를 튼 유통부문도 부진하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등 3사의 통합법인으로 출발했다. 가소제, 코팅용 수지, 계면활성제, 바이오디젤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451억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배경으로 나와 인지도가 높아진 애경백화점 구로본점의 건물은 일찌감치 부동산투자사에 팔렸고 2019년엔 결국 폐점했다. 명품 없는 백화점이란 모호한 콘셉트의 한계, 늦은 온라인 시장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9곳의 점포를 둔 AK플라자는 식음료 위주의 상권 특화형 쇼핑몰을 전략으로 내세웠는데 차별점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2020년부터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가족회사인 ‘애경자산관리→AK홀딩스→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애경자산관리는 장 회장과 채 총괄부회장 형제들이 지분 100%를 쥐고 있는 가족회사다. 애경자산관리가 AK홀딩스 지분 18.91%를 보유해 사실상 가족회사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옥상옥 구조는 오너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지배력을 견고히 구축한다는 점에서 향후 3세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 중심엔 채 총괄부회장의 아들 채정균(31)씨가 있다. 장 회장의 유일한 손자인 정균씨는 AK홀딩스 지분 2.33%를 보유 중이다. 3세 중에선 홀로 애경자산관리 지분(1.08%)도 취득했다. 애경자산관리 지분을 정균씨가 증여받고 향후 AK홀딩스와 합병하게 되면 증여세 등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애경그룹 측은 “승계 지렛대로 애경자산관리를 활용한 적이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애경그룹은 아직 완전한 2세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지 못해 3세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장 회장은 자녀들에게 “애경은 우리 가족만의 회사가 아니므로 능력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경영권 세습을 굳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며 얼마나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회사를 맡기는지가 중요하다고 자서전을 통해 밝혔다.
  • ‘셀 아메리카’ 행렬… “미국은 지금 ‘수에즈 모멘트’ 맞고 있다”

    ‘셀 아메리카’ 행렬… “미국은 지금 ‘수에즈 모멘트’ 맞고 있다”

    美 달러·채권·증시 동시에 출렁세계가 믿었던 안전자산 무너져최악 땐 ‘기축통화국’ 지위도 위태“과민 반응” 부풀려진 공포 지적도 ‘달러 가치 하락,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뉴욕 증시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긴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이후 미국 금융시장에서 두드러진 현상들의 공통분모는 ‘자본의 이탈’이다. 투자자에게 신뢰의 상징이자 ‘불패’를 보장하던 달러·국채·증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원칙도, 일관성도 없는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에 질린 일부 투자자들이 ‘셀 아메리카’를 결심한 결과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관세전쟁에서 끝을 보려 한다면 자칫 ‘달러 패권’ 붕괴로 이어지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13일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한때 99.01까지 떨어졌다. 2022년 4월 5일(98.84)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트럼프 취임 전인 지난 1월 13일 110.18로 고점을 찍은 이후 3개월 새 10.1% 추락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패닉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결정하게 만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4일 연 3.9910%에서 11일 연 4.4970%로 뛰었다. 국채 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배후에 중국이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과 국채 금리 급등은 미국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이 흔들린단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공급망이 요동치고,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가 예상되면서 ‘탈미국’이 현실화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경제 자체가 불확실한 베팅이란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완충 장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국채 금리와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 탈달러가 가속화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좌초되면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미국이 기축통화국 지위까지 내려놓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빌 클린턴 정부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이 ‘수에즈 모멘트’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1956년 영국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한 이집트를 무리하게 침공했다가 미국·소련의 반대로 철군했고, 군사·경제적 패권국의 위상을 상실했다. 그 결과 영국 파운드화는 기축통화 지위를 잃었다. 트럼프가 관세전쟁을 끝까지 고수한다면 영국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도 없다. 미국에서도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미국 헌법은 세금과 무역에 관한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일방적인 관세 조치는 권력 남용이자 의회 권한을 침해한 위헌 행위”라고 지적했다. 달러 자산을 매도한 자금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옮겨 간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244.60달러로 전장보다 2.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만 9만 트로이온스(약 2.8t)를 추가 매입했다.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안전자산인 금 보유량을 늘리고 달러 의존도를 낮추면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가 나타나 위안화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다만 시장의 공포가 부풀려졌단 분석도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시장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 약달러라 해도 -2~3%밖에 안 되고, 국채 금리도 연초에 비하면 아직 낮다”면서 “관세전쟁은 3개월도 안 돼 흐지부지될 것이고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에어로’ 유상증자 1.3조 축소… 한화, 경영권 승계 논란 불식

    ‘에어로’ 유상증자 1.3조 축소… 한화, 경영권 승계 논란 불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3조 60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1조 3000억원을 확보한다. 유상증자 자금이 대주주 경영권 승계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고자 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2조 3000억원으로 줄인다고 정정 공시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 5000원에서 53만 9000원으로 15% 할인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사가 1조 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어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소액주주는 이득을 보는 조치라는 것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회사 도약을 위해 역대 최대인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주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상증자 공시 전에 1조 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총수 일가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해 총수 일가의 이익을 고려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사장은 “(김승연) 회장께서 승계 문제로 비화하는 상황을 보고 논란을 끝내 버리겠다는 빠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저희가 부족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사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4년간 11조원을 투자해 2035년까지 연간 매출 7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도 정정 공시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효력 발생일까지 심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으로 필요할 경우 재정정 요구를 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지분 구조 개편, 승계 이슈에 대해 일정 부분 소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4026억원 규모의 자주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폴란드 자주포 ‘크라프’ 차체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 LG엔솔 분할에 LG화학 주가 하락… 메리츠는 100% 자회사로 ‘밸류업’

    LG엔솔 분할에 LG화학 주가 하락… 메리츠는 100% 자회사로 ‘밸류업’

    한국 증시의 주요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되는 중복상장은 주주가치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반발과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대표적 사례로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꼽힌다. 2022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한 후 상장했는데, 이후 LG화학의 주가가 급락했다. 한때 100만원을 넘었던 LG화학 주가는 현재 21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시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LG화학에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은 큰 낭패를 봤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은 물적분할 후 5년 이내 자회사를 상장시킬 때는 강화된 심사 제도를 적용받도록 했으나 별다른 제재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의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분할로 소유권을 침탈당했지만 현재 주가를 보면 아직 보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중복상장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킨 LS그룹을 겨냥, “LS는 자금을 자본시장에서 구하겠다며 정작 자본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중복상장을 추진한다”고 꼬집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02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뒤에도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주가가 당시 13만원 선에서 현재 4만 9000원 선까지 하락했다. SK케미칼-SK바이오사이언스, 두산-두산로보틱스도 중복상장으로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일으킨 사례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기준 중복상장 비율은 18%다. 일본(4.38%), 대만(3.18%), 중국(1.98%), 미국(0.35%)보다 비율이 훨씬 높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복상장이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이익 더블카운팅(중복계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복상장 문제를 스스로 해소하고 ‘밸류업’에 앞장선 사례도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화재와 증권 계열사를 모두 상장폐지하고 100% 완전 자회사로 지주사에 포함시켰다. 통합 지주사 출범 이후 메리츠지주 주가는 급등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엔비디아’로 불린다.
  • 개미 울리는 중복상장… ‘LS 방지법’ 탄력받나

    개미 울리는 중복상장… ‘LS 방지법’ 탄력받나

    LS, 소액주주 반발에도 상장 의지정치권은 ‘중복상장’ 규제 공감대 LS그룹이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9곳 등에 대한 추가 상장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상법 개정안이 무산됐지만 ‘핀셋’ 규제로 중복상장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본시장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분출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를 ‘LS 방지법’이라고 부른다.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치권은 LS그룹 등이 촉발한 중복상장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입법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상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제시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중복상장 규제와 인수합병(M&A)이나 물적분할 시 주주 이익 보호 방안 등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장안은 현재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상장사가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공모신주 일부를 우선 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무위 관계자는 “중복상장 범위 및 일반주주 보호 방안을 폭넓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중복상장을 막기 위해 이사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우선 상법 개정안 재의결 찬성표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주주 보호 개선 방안 등도 개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각당 대선 후보들은 중복상장 문제를 금융 분야의 주요 공약으로 다룰 예정이다.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회사의 주주를 성가신 민원인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 기업인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사건”(민주당 이소영 의원 국회 본회의 토론)이라는 등 정치권의 비판도 들끓었다. 이후 명노현 ㈜LS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주주들은 오히려 중복상장에 대한 LS그룹의 의지가 확인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주들의 불만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주총 전날 반도체와 배터리 대형주들의 약진에 힘입어 다소 회복세를 보였던 LS계열사 주식은 주총 이후 또다시 하락했다. ㈜LS(-4.32%), LS일렉트릭(-7.18%), LS에코에너지(-5.31%), LS머트리얼즈(-3.83%), LS마린솔루션(-5.12%), 가온전선(-6.24%) 등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진 것이다. LS그룹 계열사 주주토론방에는 “건실하던 주식이 ‘개잡주’가 됐다”, “주가를 폭락시킨 주범이 퇴진해야 한다”, “자기 기업 주식 사지 말라는 오너의 태도에 손절하겠다” 등 비판적인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주주들이 분개하는 이유는 중복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면 기업 가치가 중복으로 평가(더블카운팅)돼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거나 침체돼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윤태준 ACT 기업지배연구소 소장은 “중복상장이 되면 모회사 주주들은 겨우 재개발이 됐는데 입주권을 받지 못한 구축 아파트 주민 신세가 된다”고 설명했다. 갖은 논란에도 LS그룹은 9개 그룹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과 에식스솔루션즈는 최근 IPO를 위한 대표 주관사를 정하는 등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회사는 각각 2024년과 2008년 M&A를 통해 흡수한 회사다. LS파워솔루션은 지주회사인 ㈜LS의 자회사 LS일렉트릭㈜이 지분 51%를 가진 손자회사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의 자회사인 LS I&D가 설립한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트(CYPRUS INVESTMENT INC.)가 흡수합병한 미국회사 슈페리얼에식스의 사업 부문을 분리한 자회사다. ㈜LS 입장에서 보면 고손자회사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이다. LS는 슈페리얼에식스의 또 다른 자회사 슈페리얼에식스 ABL(SEABL)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LS이링크, LS EV 코리아 등 LS그룹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만 5개에 달한다. 또 LS그룹 일가는 그룹의 ‘캐시 카우’인 LS전선, LS MnM, LS엠트론과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첨단소재도 상장 후보에 올려놓았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LS전선의 기업공개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그 시점이 아주 먼 미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집단 자산순위 16위 그룹인 LS는 이미 많은 계열사를 중복상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석 결과 2024년 6월 30일 기준 LS는 총 10개 계열사를 상장했다. 이는 자산순위 11~20위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그동안 ‘쪼개기·중복상장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카카오(10개)와 같다. 카카오가 비판을 의식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식 가치 제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LS는 주주들의 원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복상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에서는 중복상장을 주주 간 이해충돌로 본다. 미국 알파벳이 자회사인 구글과 유튜브, 딥마인드 등을 상장하지 않는 이유다. 윤 소장은 “중복상장 문제만 해결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30% 이상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자본시장법 개정, 한국거래소 규정 변경 등 ‘핀셋’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중복상장 원칙 금지를 전제로 한 규제를 논의하고 나아가 현재 중복상장된 회사들에 대한 규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똑같은 역할을 하는 모회사와 자회사를 쪼개기·중복상장하는 건 기업 입장에서도 시너지가 없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복상장이 소액주주에게 지탄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업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며 “(중복상장의 필요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동의를 얻은 뒤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오너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만 중복상장을 추진하면 회사의 주식 가격은 떨어지고 투기 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기업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중복상장을 막는 법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어 클릭] ■중복상장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의 실적이 모회사와 자회사에서 중복 계산되기 때문에 모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모회사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경우가 많다.
  • ‘에어로’ 유상증자 1.3조 축소…한화 경영권 승계 논란 불식

    ‘에어로’ 유상증자 1.3조 축소…한화 경영권 승계 논란 불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3조 60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1조 3000억원을 확보한다. 유상증자 자금이 대주주 경영권 승계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고자 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2조 3000억원으로 줄인다고 정정 공시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 5000원에서 53만 9000원으로 15% 할인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1조 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어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소액주주는 이득을 보는 조치라는 것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회사 도약을 위해 역대 최대인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주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상증자 공시 전에 1조 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해 총수 일가의 이익을 고려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사장은 “(김승연) 회장께서 승계 문제로 비화하는 상황을 보고 논란을 끝내버리겠다는 빠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저희가 부족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사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4년간 11조원을 투자해 2035년까지 연간 매출 7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도 정정 공시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효력 발생일까지 심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으로 필요할 경우 재정정 요구를 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지분구조 개편, 승계 이슈에 대해 일정 부분 소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4026억원 규모의 자주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폴란드 자주포 ‘크라프’ 차체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 4조원대 광주신세계 확장, ‘주거시설 확대’ 최대 변수되나

    4조원대 광주신세계 확장, ‘주거시설 확대’ 최대 변수되나

    4조원대 광주신세계 확장 및 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6개월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배경에는 ‘주상복합 300세대 확대’를 둘러싼 광주시와 사업자간 이견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비 회수’를 이유로 주거시설을 늘리려는 신세계와, ‘공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광주시 간 마찰이 이어질 경우 사업이 장기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7일 광주시와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소유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부지가 지난해 10월 말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됐지만 신세계와 광주시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6개월째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사전협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총사업비 4조 5000억원대의 초대형 개발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신세계가 당초 500세대로 계획됐던 주상복합시설을 300세대가 늘어난 총 800세대로 규모로 짓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사업부지 내 공익시설에 대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려면 주거시설 확대·분양을 통한 사업비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올 들어 진행된 광주시와의 몇차례의 비공식 회동에서 ‘사업성 확보 및 투자 불확실성 해소’를 이유로 ▲지역 관련 업계와의 마찰이 예상되는 호텔 및 병원 축소 ▲향후 이용자 감소를 감안한 터미널 축소 ▲국제학교 등 교육시설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허가 기관인 광주시는 ‘특혜논란 우려’ 등을 이유로 주거시설 확대에 부정적인데다 터미널과 호텔, 병원 등은 공익시설이자 ‘터미널 복합화 사업’의 핵심인 만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제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사전협상을 위해선 최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광주시와 입장 차이가 명확한 상황”이라며 “광주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신중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총사업비 4조 4063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28년까지 광천동 유스퀘어 문화관 부지에 백화점 ‘아트 앤 컬처’를 신축·확장할 계획이다. 또 2028년부터 2033년까지는 버스터미널을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특급호텔과 공원·공연장 등 문화·상업·업무시설을 지어 ‘도시 속의 도시’를 조성키로 했다. 이어 2033년부터 2037년까지 최고 47층·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을 짓는다는 복안이다.
  • 쪼개진 ‘대왕고래의 꿈’… “지역 실리 챙겨야” “어민 생존권 위협”[이슈 & 이슈]

    쪼개진 ‘대왕고래의 꿈’… “지역 실리 챙겨야” “어민 생존권 위협”[이슈 & 이슈]

    자원 생산 기대감 속 지역 역할론포항, 앞바다 시추 작업에 적극나서과세 근거 ‘지역자원시설세’ 개정추가 시추 대비 영일만항 개발 추진한풀 꺾인 기대… 어민 반발도 거세홍게잡이철 시추에 해상시위까지“수백년에 걸쳐 형성된 어장 파괴시추 계속 땐 더 강한 반발 불가피”지난해 6월 대한민국, 특히 경북 동해안권을 열광하게 만든 소식이 발표됐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였다. 포항 앞바다인 영일만 일대 제8광구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공표했다. 에너지 자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인 만큼 그 파장은 역대급이었다. 정부 발표대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만큼 기대감은 부풀었고 사업은 거침없이 추진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국정 브리핑 이후 채산성과 분석 업체 신뢰성 등 곧바로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자원 생산의 꿈’이라는 전 국민적 희망을 동력 삼아 시추 사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대왕고래 사업 관련 예산 505억원 중 497억원을 삭감했다. 이에 한국석유공사는 시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5900억원을 발행해 사업을 이어 갔다.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형성된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포항시에서 약 40㎞ 떨어져 있다. 시추 작업부터 성공 시 쏟아지는 막대한 양의 이익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다. 포항시도 발 빠른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포항시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영일만항 배후 항만 선정 추진을 시작으로 인접 지자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에 나섰다. 탐사시추 작업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이뤄져 인력과 물자를 나를 보급선 운영을 위해선 배후 항만이 필요하다. 영일만항은 거리상 가깝다는 이점이 있지만 시추 프로젝트 항만 하역 경험 등에서 밀리면서 배후 항만 자리를 부산신항 다목적터미널에 내줬다. 이를 두고 포항 앞바다에서 이뤄지는 시추 작업에 포항을 ‘패싱’했다는 반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에 포항시는 석유공사를 찾아 보조항만으로 영일만항 운영을 요청하는 등 실리 챙기기에 나섰다. 해저자원 개발에 따른 과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지역자원시설세’ 개정도 추진 중이다. 해저자원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어업 제한, 개발 제약 등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서다. 추가 시추에 대비한 영일만항 개발 사업에도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포항시는 경북도, 한국석유공사, 경북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심해가스전 개발에 따른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추가 시추 작업 진행 시 영일만항이 배후 항만에 지정될 수 있도록 대응하기 위해서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협력해 ‘영일만항 확장개발 용역(1억원)’과 ‘영일만항 스웰 개선 용역(2억원)’ 등을 조속히 추진해 영일만항이 향후 시추 작업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 인근에서 이뤄지는 정부 사업인 만큼 보조를 맞춰 가며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추 사업 성공에 대비한 준비와 별개로 영일만항을 에너지 특화 항만으로 키워 나가도록 준비하는 중”이라며 “석유공사에서 해외투자를 유치해 추가 시추를 계획한 만큼 영일만항의 역할도 차츰 넓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시추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를 띄워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2월 4일까지 진행됐다. 하필이면 홍게잡이철인 겨울에 시추가 이뤄지면서 피해를 우려한 어민들의 항의가 줄을 이었다. 홍게잡이는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성수기다. 이들은 50여척의 어선을 동원해 시추선 근처로 접근해 해상시위까지 벌였다. 석유공사가 피해 보상을 위해 어민들과 논의하기도 했지만 첫 시추에 실패하면서 대왕고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쑥 들어가 버렸다. 지난 2월 6일 대왕고래 탐사 시추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 징후가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정밀 분석 결과는 오는 5~6월 나오겠지만 초기 분석 단계에서부터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동력은 떨어진 상태다. 정부가 총 5차 시추를 계획하면서 앞으로 4차례 시추 사업이 남았다. 다만 예산 확보 등을 이유로 2차 시추부터는 오일 메이저 투자를 받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21일 ‘동해 해상광구 지분 참여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은 오는 6월 20일 마무리되고 7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시작한다. 김진만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장은 “어민들도 허가받아 조업에 나서는데, 국책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수백년에 걸쳐 형성된 어장을 파괴하며 조업을 방해하는 건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과 같다”며 “대형 시추선이 정박해 해저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면 환경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시추하면 할수록 영향을 받는 해역도 넓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어민들은 충분한 협의 없이 추가 시추를 계속할 경우 더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포항시가 직접적으로 사업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어민과 석유공사 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수차례 자리를 마련했었다”며 “지역 어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지브리 프사’ 챗GPT 125만명 썼다…열풍 불자 GPU 과부하·저작권 논란

    ‘지브리 프사’ 챗GPT 125만명 썼다…열풍 불자 GPU 과부하·저작권 논란

    오픈AI, 이미지 생성 업그레이드올트먼 “GPU 녹아내린다” 호소59조원 유치… 기업 가치 442조원日 저작권법, AI 훈련 관대한 입장 최근 며칠 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프사)이 너 나 할 것 없이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속 한 장면으로 바뀌고 있다. 오픈AI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어떤 사진이든 요청만 하면 몇 분 내로 지브리풍의 그림이 만들어진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설 만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오픈AI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저작권을 침해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앱 분석 서비스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의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역대 최다인 125만 2925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1일 79만 957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60%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앞서 오픈AI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GPT-4o(포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이미지 생성 기능을 발표하면서 유료 버전 이용자들에게는 어떤 사진이든 챗GPT에 요청만 하면 지브리 스타일뿐 아니라 미국 만화인 ‘심슨’이나 ‘디즈니’ 스타일로 쉽게 변환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미지 생성 수요가 급증하자 올트먼 CEO가 서버 과부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는 기술적 문제로 서버를 확충하면 해결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픈A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400억 달러(약 59조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기업 가치는 3000억 달러(약 442조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오픈AI가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지브리 작품을 AI에 무단으로 학습시킨 것 아니냐며 이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브리가 오픈AI 측에 스타일 변환을 중단하라는 경고가 담긴 문서를 보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일본 NHK에 따르면 지브리는 이에 대해 “그러한 문서를 발송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저작권법이 AI 훈련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지브리가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5월 발표한 음성 기능에서 여러 모델 중 ‘스카이’의 음성이 미국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오픈AI는 전문 성우의 목소리라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해당 배우가 성명을 통해 해명을 요구하자 결국 해당 목소리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 김승연, (주)한화 지분 절반 세 아들에게 증여… 경영 승계 마무리

    김승연, (주)한화 지분 절반 세 아들에게 증여… 경영 승계 마무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주)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고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완료했다. 앞서 발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됐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주)한화는 31일 김 회장이 보유한 (주)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 격인 (주)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 회장 11.33%, 김 부회장 9.77%, 김 사장 5.37%, 김 부사장 5.37% 등이다. 세 아들이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가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주)한화 지분율은 42.67%가 됐고, 장남인 김 부회장은 (주)한화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6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들로부터 ‘그룹 승계를 위해 주주 돈을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싱가포르·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보통주 지분 7.3%를 1조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다. 이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늘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오션까지 이어지는 방산 부문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한화 총수 일가 지배력이 큰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는 1조 3000억원의 한화오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지분 증여로 김 부회장 등이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원(3월 4~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증여로 국가적 차세대 핵심 사업에 집중해 기업 가치 제고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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