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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WTO 가입 10주년… 어떻게 달라졌나

    中 WTO 가입 10주년… 어떻게 달라졌나

    오는 11일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0주년을 맞는다. 중국은 1986년부터 15년간에 걸친 협상 끝에 2001년 12월 11일 143번째 WTO 회원국이 됐다. WTO 가입 이후 연평균 10%대 안팎의 폭발적인 경제성장률을 이룩하며 2001년 세계 6위이던 경제 규모가 2010년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의 ‘견습생’이라는 우려를 씻고 ‘우등생’으로 성장한 셈이다. WTO 가입 이후 중국의 변화상을 짚어본다. WTO 가입은 중국을 후진적인 농업대국에서 신흥 공업대국으로 한 단계 도약시켰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중국은 WTO 가입 이후 10년 동안 연간 400억 달러(약 45조 2200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으며, 세계적으로도 750억 달러 실질소득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시장개방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덕분이다. 중국은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생산기지를 구축, ‘세계의 공장’으로 우뚝 섰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규모는 연평균 9.5%씩 늘어나며 2001년 세계 6위에서 2010년 세계 2위로 올라섰다. 2010년 중국의 외국인 투자유치 규모는 1088억 달러로, 2001년보다 2.32배나 증가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제조업이 전 세계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8%를 기록, 미국(19.4%)을 추월했다. 산업구조 역시 WTO 가입 초기 단순 임가공무역 제품에서 전기전자 및 첨단·고급 제품 생산으로 변모,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수출액은 2001년 2661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1조 549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7.3%에서 2010년 9.6%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경제규모도 지난해엔 일본마저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대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라섰다. 2008년 하반기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막대한 외환보유고와 미국채를 보유해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중국은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중국은 WTO 가입 이후 국내 법률을 국제 기준에 맞게 손질해 시장의 문턱을 낮췄다. 3000여개의 법률 조항을 뜯어고쳤으며, 수입할당제 폐지·수입관리절차 간소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평균 관세율은 2001년 15.3%에서 지난해 9.8%로 떨어졌다. 인구 13억명의 거대 시장을 노린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계 1위의 맥주업체인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생활용품업체인 P&G가 중국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고도성장에 따라 풍부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0년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액의 5.2%인 688억 달러로 2001년보다 무려 9.8배나 늘었다. 해외 직접투자 규모도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로 부상했다. WTO 가입의 그늘도 있다. 중국 사회에 빈부 격차가 커지며 노동자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도시와 농촌 간 이익 분배가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균형 잡힌 배분을 위한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위협론’도 재부상하고 있다.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소련은 전성기 때 GDP가 미국의 3분의1 수준이고 인구도 미국보다 조금 더 많았을 뿐인데도 위협적이었는데, 현재 중국은 GDP가 미국을 곧 따라잡을 기세이고 인구는 4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유일 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자 인권·환율 등을 무기 삼아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를 비롯해 남중국 분쟁 당사국인 일본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제조업 경쟁력의 불편한 진실/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제조업 경쟁력의 불편한 진실/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파악하는 하나의 방법은 가격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분리하는 것이다. 가격경쟁력은 기술이 표준화되어 제품이 동질적이고, 완전경쟁시장 구조에 가까운 산업에서 성립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상품의 가격이 저렴하면 많이 팔리고, 비싸면 덜 팔린다. 국제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작아서 무역흑자를 가져오면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커서 무역적자를 가져오면 가격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산업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 반면 기술경쟁력은 상품의 가격이 기술 혹은 품질 요소를 반영하고, 상품의 수요가 가격비탄력적인 산업에서 성립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상품의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우월하여 많이 팔릴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해도 품질이 열위하여 덜 팔릴 수 있다. 국제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큰 데도 무역흑자를 가져오면 기술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작은 데도 무역적자를 가져오면 기술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산업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상품은 가격경쟁력 우위, 가격경쟁력 열위, 기술경쟁력 우위, 기술경쟁력 열위 산업군 등 4개의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4개 영역은 제조업 내 200여개 세부 산업 수준에서 식별되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측정된 우리나라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위상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제조업은 세계 교역에서 2000년대에 기술경쟁력보다는 주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하여 무역흑자를 시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었다.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조립·가공산업이 주를 이루는 자동차, 화학 등 중고위기술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제조업의 대(對)세계 평균무역(수출과 수입의 합을 2로 나눈 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인 반면,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42.5%나 됐다. 특히 자동차, 화학, 정밀기기, IT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에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지배적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주로 기술경쟁력의 열위 때문이었다. 즉, 대일 교역에서 기술경쟁력의 열위에 기반한 무역적자가 제조업의 대일 평균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3.4%에 달했다. 제조업 강국인 일본과 독일은 얘기가 다르다. 일본과 독일의 제조업은 세계 교역에서 가격경쟁력보다는 주로 기술경쟁력에 기반하여 무역흑자를 시현해 오고 있다. 2009년 일본은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제조업의 대세계 평균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5%인 반면,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30.8%에 달했다. 독일도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5.9%,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34.1%에 달했다. 우리나라를 추격하는 중국은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지배적이나,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2009년 중국은 가격경쟁력 및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이 각각 33.6%, 24.7%에 달했다.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 산업군의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은 우리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진전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단기적으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특화의 비중을 확대해 가야 한다. 현재의 주력 수출산업은 산업 내 특화 분야를 발굴·육성하여 고부가가치화를 모색함으로써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 융합산업, 녹색산업 등 새롭게 태동하는 산업은 창의성 함양과 창업기반 확대를 통해 새로운 비교우위를 창출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 의약,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산업, 핵심 부품소재 등 선진국 교역에서 비교열위에 있는 분야는 중점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격차 및 비교열위를 줄이고, 산업 내 무역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하여 제조업 수출과 서비스 수출 간 선순환구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 이건희 “재용·서현 올해 승진 없어”

    이건희 “재용·서현 올해 승진 없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설에 대해 부인했다. 새해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올해 인사와 관련해서는 ‘신상필벌’을 강조해 인사 폭이 좁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건희 회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과 관련해 “승진 가능성은 없다.”면서 “현재의 위치나 역할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한 딸 이 부사장에 대해서도 승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과 이 부사장 모두 승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로 예정된 연말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 방침은 예년과 다를 바 없지만 항상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 하고 못한 사람은 누르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전 세계 경제가 어두우니까 긴장을 더 해야 되겠다.”면서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경제 상황이 안 좋으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새해 투자 계획에 대해 묻자 이 회장은 “투자는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때 투자를 많이 하던 그런 기조가 이어지는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맞다.”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던 ‘이건희식 경영’을 내년에도 이어 가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올해 재계 역사상 최대 규모인 43조 1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집행했다. 이 회장의 발언을 근거로 할 때 내년 삼성그룹의 투자액은 올해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편 이 사장도 시상식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연말 인사의 포인트는 내가 아니다.”라면서 “삼성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모든 게 순리대로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한·미FTA 무한경쟁 시작됐다] (3)이렇게 활용하자

    스페인 최대 백화점 그룹인 엘코르테잉글레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연간 5000만 달러 안팎이던 한국산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패션소품·의류·완구 등 10대 관심 품목군을 선정하는 등 적극적이다. 독일 조명업체인 J쿠프사는 한·EU FTA 이후 중국과 타이완에서 수입하던 LED 조명을 한국에서 수입한다. 2.7~4.7%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처럼 한·미 FTA 체결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렸음을 뜻한다. 한·EU FTA 를 매출 확대의 계기로 삼은 기업들처럼 한·미 FTA도 새로운 시장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견해는 국내 경제주체들이 한·미 FTA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미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해 다른 나라와의 기술 경쟁에서 이겼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컨설팅과 원산지 규정 지원 등의 체계적 활용계획을 만들고 상시 지원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선점의 효과를 누리라는 지적이 많다. 한·미 FTA로 인해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경우 수출 경쟁자인 일본·중국·타이완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즉시 향상되는 이점이 크다. 외교통상부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중국·타이완산과 우리 제품의 가격차이가 5~10% 내외”라면서 “2.5~12.5%에 이르던 관련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효과는 관세가 2.5~9.0%에 이르는 기계산업, 5.8~6.7%에 이르는 정밀화학 산업, 평균 13%의 관세를 물어 온 섬유산업에서 극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술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 기술면에서도 경쟁 국가를 압도, 파이를 키워 나가는 것이 한·미 FTA를 통한 경제성장의 선순환 모델로 제시된다. 선순환 모델이 완성되려면 농업과 제약 등 피해 분야에 대한 촘촘한 대응마련, 정부·기업·가계가 모두 참여하는 체계적인 FTA 대응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공격’만큼 중요한 게 특허권 등 새로운 제도에 대한 ‘수비’이다.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복제약을 판매하던 국내 제약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한·미 두 시장이 통합되면서 전 분야를 막론하고 특허권과 지식재산권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교(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한 반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서 “그동안 통상인력을 협상파 위주로 육성했다면, 이제 통상법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초·중·고 학생 1인당 교육비…전남 최고·경기 최저

    전국 시·도 교육청별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많게는 두 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급식 등 복지비는 대폭 늘어난 반면 시설보수 등 교육환경 개선비는 크게 줄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학교교육개발원은 13일 ‘2011 지방교육재정 분석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16개 시도교육청의 재정 실태를 분석한 자료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1인에게 소요된 평균 교육비는 초등학생 637만원, 중학생 643만원, 고등학생 845만원으로 나타났다. 방과후학교 등 수익자 부담 경비를 뺄 경우 초등학생 574만원, 중학생 580만원, 고등학생 730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초·중·고 모두 전남이 가장 많았고, 경기가 가장 적어 두 지역 간 격차는 2배에 육박했다. 전남이 학생 밀집도가 낮아 통학거리가 길어지는 등 교육 여건이 열악한 점이 이유로 분석됐다. 항목별로는 급식 지원, 학력격차 해소 등 교육복지에 1조 7367억원이 투입돼 2009년에 비해 13.2%가 늘었다. 반면 노후시설, 화장실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비 투자는 12조 4977억원으로 2009년보다 27.9%가 줄었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18.32명, 중학교 17.5명, 고등학교 14.85명으로 집계됐다. 교원 1인당 인건비는 5723만원으로 2009년보다 151만원이 늘었으며, 사립학교 재정자립도는 34.06%에 그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장 짓고 기업 키워 일자리 늘릴 것”

    “공장 짓고 기업 키워 일자리 늘릴 것”

    추재엽 신임 양천구청장이 ‘으뜸 양천’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7일 양천구에 따르면 10·26 재선거에 당선된 추 구청장은 지난 3일 신정동 양천해누리타운 2층에서 열린 ‘2011 하반기 취업박람회’를 방문해 구직자를 격려하는 등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9일에는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으뜸 양천의 힘찬 도약과 비전을 선포하는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박람회장을 찾은 그는 1000여명의 구직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좋은 일자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넨 뒤 “아파트형 공장을 유치하고 정보기술(IT)·미디어 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누리타운 취업지원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여성 일자리를 위한 민간 콜센터를 유치하는 등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최근 서울시가 주관한 ‘일자리 창출 기반구축 인센티브 사업평가’에서 지원금 3000만원을 받았다. 취임식 전 박람회장을 찾은 것은 3·4기 구청장을 지내면서 추진했던 관련 사업을 직접 현장에서 챙기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주민 취업과 관련, 청년 창업·구직 인큐베이터·노인 일자리를 위한 실버 돌보미와 아동위탁소 지원, 취업전문기관 연계 청년 인턴제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9일 오후 3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7대 양천구청장 취임식에서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창출 사업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투자 확대, 건강한 공동체와 사랑이 넘치는 행복도시 건설, 자연이 숨 쉬는 환경도시,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 등 각 분야별 100대 사업을 발표한다. 주민의 공감과 화합의 자리로 마련한 취임식에는 주민과 지역의 경제·체육·문화·종교·여성계 대표, 국내 자매도시 대표단, 국회의원, 전·현직 시·구의원 등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그맨이자 전문 MC인 남희석씨가 사회를 맡는다. 추 구청장은 “취임식을 양천의 재도약을 염원하는 50만 구민과 함께 으뜸 양천의 신화를 완성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의 자리로 만들 것”이라면서 “주민의 믿음과 뜻을 잊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하기 위해 앞으로 분야별 100대 사업에 역량을 최선의 역량을 집중해 뛰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자동차업체 과잉근로-고임금 사슬 끊어라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은 주당 평균 55시간을 일한다. 법정 기준 근로시간(주 40시간)보다 15시간, 전체 상용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41.7시간)보다 13.3시간 더 많다. 고용노동부가 엊그제 현대,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노동시간 실태를 점검해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완성차업계 근로자들은 휴일특근과 초과근무 등 을 포함한 연간 근로시간이 2400시간에 이른다. 이는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 700~800시간 많은 것이다. 연간 근로일 수(하루 8시간 기준)로 따지면 80~90일 더 많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연간 근로시간이 2000시간을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하지만 완성차업계는 근로기준법을 어겨가며 연장근로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주 12시간으로 제한된 연장 근로시간을 밥먹듯이 초과한 것은 물론 토·일요일 연속으로 주 2회 휴일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야 12시간 맞교대도 일상화됐으며 24시간 철야근무하는 곳도 있다. 자동차업계의 장시간 근로는 노사가 담합한 합작품이다. 근로자는 휴일근로 등 연장근무를 통해 정상보다 최대 300%의 임금을 더 받았다. 기업은 작업물량이 늘어나도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 이득을 봤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이를 두고 “자동차업계는 노사담합에 의한 장시간 근로관행을 만들면서 단기적·근시안적 경영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의 노동생산성은 미국,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에 비해 높지 않다. 현대차의 자동차조립생산성(HVP)은 대당 31.3시간으로 혼다(23.4시간), 도요타(27.1시간), 포드(21.7시간)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낮다. 근로시간 변형 등의 편법으로 생산성 격차를 메울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R&D), 시설투자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조건에 대한 선진국의 규제가 심해지는 만큼 자동차업계도 전근대적인 주·야 2교대 근무형태를 주 2, 3교대로 개편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로 전환, 고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조도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CEO 칼럼] ‘고급 공간정보’로 부가가치 높이자/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 칼럼] ‘고급 공간정보’로 부가가치 높이자/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지난주는 내내 공간정보의 ‘잔칫날’이었다. 풍성하고 의미 있는 국제 공간정보 행사가 국내에서 잇따라 열렸다. 먼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UN-GGIM’(글로벌 공간정보관리 전문가회의) 창립총회가 있었다. ‘공간정보’라는 생소한 주제로 유엔이 개최하는 첫 번째 국제회의를 우리나라의 국토지리정보원이 유치했다. 세계 7개국 장관, 100여개국 지리원장, 30여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의 공간정보정책, 국제적 수요에 부응하는 방법론 개발과 국가 간 협력방안이 발표되는 등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슈는 인류가 당면한 각종 자연재해, 기후변화, 물부족, 가난, 질병 등과 같은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간정보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였다. 참석자들은 공간정보가 지구촌이 안고 있는 문제해결에 매우 유용한 수단임을 공감하고 활발한 국제 공조 및 국가 간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26일부터 29일까지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국제 공간정보 종합박람회인 ‘2011디지털국토엑스포’가 국토해양부 주최로 열렸다.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선두기업과 대한지적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00여개의 기관이 참여해 공간정보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UN-GGIM에 참석한 외국 손님을 비롯해 5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공간정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두 개의 큰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을 정리해 본다. 첫째, 공간정보의 융·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의 위치정보 서비스가 고객의 개별적인 수요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맛집을 찾아주는 서비스는 맛집의 위치, 길찾기뿐 아니라 다른 가게와 비교한 음식의 질과 양, 가격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요, 분위기 있는 자리까지 찾을 수 있도록 가게 주변과 내부의 인테리어, 좌석 배열까지 보여준다. 자전거·도보 길찾기, 실시간 교통정보, 박물관 내부 체험 등의 서비스도 융·복합의 산물이다. 국토해양부도 정부가 갖고 있는 공간정보를 통합하여 구글 맵스보다 우수한 3차원(3D) 지도를 제공하는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을 직접 시연했다. 둘째, 공간정보의 활용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사태나 홍수 등 재난·재해 예방, 도로와 상하수도 등 지하시설물 관리, 재테크에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투자시스템, 문화와 생활이 결합된 공간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적공사도 풍부한 지적정보와 측량기술을 바탕으로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침수흔적도 작성, 소실된 문화재 복원을 위한 문화재 3D 측량, 동굴·학교재산·국공유지 관리시스템 구축, 지적 재조사를 위한 선행사업 등 공간정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셋째, 공간정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공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간정보 분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보자는 움직임이 유엔과 관련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진, 홍수, 가난, 조류독감 등 대형 재해·재난에 대한 공간정보를 구축·공유하게 되면 훨씬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런 흐름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공간정보의 정책개발, 표준설정, 국제협력 등에서 우리가 앞장설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는 앞선 IT 기술과 인터넷 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지적 재조사’ 사업도 마찬가지다. 지적측량정보에 사진이나 영상이 융·복합되면 한층 고급스러운 공간정보가 된다. 상품성, 즉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아울러 기술혁신과 좋은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우리 기업, 기관들의 해외진출도 확대될 수 있다. 공간정보 기술은 아직 초기상태이고, 시장은 무한하다. 누가 선점하느냐에 미래의 경쟁력이 달려 있다.
  • 北김정일, 돼지고기 가격 ‘1㎏당 3000원’이라고 하자…

    北김정일, 돼지고기 가격 ‘1㎏당 3000원’이라고 하자…

     최근 북한에서 시장경제가 활발해져 물가가 상승하고 주민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31일 북한과 중국 간 무역으로 인해 일부 주민이 외화를 벌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북한 당국의 공공연한 묵인하에 개인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 불황으로 배급물자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중국에서 수입품이 들어오거나 군이나 기업에서 부정으로 유출된 물품이 돌고 있다.  신문이 최근 입수한 북한 검찰 당국의 내부 문서에는 개인 사업가를 격렬하게 비난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이 사업가는 2005년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 농장 노동자를 그만둔 뒤 금 채취장의 경영자로 변신했다. 북한 당국은 그가 중국에 거주하는 친척 등에게서 자금을 얻어 군에 상납한 뒤 금 채취장을 운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대에서는 “광물자원을 추출하는 기계를 살 수 있는 돈을 투자해 주었으면 한다.”는 광고문이 자주 목격된다.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주민 간의 빈부격차도 심해지고 있다. 일반 노동자의 월급은 평균 2000원 선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쌀 가격은 ㎏당 2000원이 넘는다. 지난 9월 8일 조선중앙TV가 방송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영상점 시찰 장면에 ‘1㎏당 3000원’이라는 돼지고기 가격표가 비쳐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는 후문이다. 주민 반응에 당황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상점 주인에게 “물품 가격이 비싸다. 더 내려야 한다.”며 질책했다는 뉴스를 한달 뒤에 내보냈다.  신문은 북한이 사회주의 경제 체제에서 시장을 어디까지 관리할 수 있는지를 시험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갤스의 힘’… 삼성전자 영업이익 4조원 선방

    ‘갤스의 힘’… 삼성전자 영업이익 4조원 선방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41조 2700억원, 영업이익 4조 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0.3%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40조 2300억원, 영업이익 4조 86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6% 줄었다. 당초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이 예상한 3분기 전망치(3조 2000억~3조 50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많고, 삼성전자가 이달 초 내놨던 잠정치(4조 2000억원)보다는 500억원가량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10%대 회복 삼성전자가 세계 경기 침체로 PC, TV 등 정보기술(IT) 제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쟁업체들이 대부분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에서도 ‘나홀로’ 선전한 것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판매 돌풍을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부문의 경우 애플을 1000만대 이상 앞서는 27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거둬 매출 14조 9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 5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6.9%를 달성하며 처음으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와 보급형 모델 판매 등 ‘투트랙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300%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뤘다. 반도체는 D램 값이 사상 최저치에 달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매출 9조 4800억원, 영업이익 1조 5900억원을 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매출 7조 8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 하반기부터 증산에 나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LCD 손실분을 메울 수 있었다. TV와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포함한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 부문은 매출 14조 36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의 실적을 냈다. ●“4분기엔 OLED, LTE 주력”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에 4조 9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3분기에 16조원을 집행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20나노급 공정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모바일 기기용 부품의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OLED를 특화해 후발 업체와 격차를 벌리고 LCD 사업은 수율 향상, 라인 효율성 제고, 원가 혁신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통신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레퍼런스(기준)폰인 ‘갤럭시 넥서스’와 5.3인치 대화면의 ‘갤럭시 노트’ 등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를 늘리기로 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톱 수준의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트(완제품) 판매를 늘리고 이를 통해 다시 부품 분야 수요를 늘리는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면서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스마트 솔루션과 디스플레이 기술이 앞으로 TV, 생활가전에도 적용돼 세트-부품 간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저성장시대 맞춰 경제정책의 틀 확 바꿔라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에 그치면서 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3%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이중침체)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이 성장률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한다. 건설투자가 4.2% 줄었고 설비투자도 전분기의 7.5%에 크게 뒤진 1.4% 증가에 그쳤다. 민간소비 역시 2.2% 증가에 머물러 전분기의 3.0%에 미치지 못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가 장기 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증가폭은 확대되면서 내·외수 간 성장기여도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그 충격파가 일용직 등 저임금 근로자와 영세자영업자, 실업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과 맞물려 복지 확대 요구가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내수와 건설 투자 회복을 위해 투기 억제 족쇄를 풀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재정 건전성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면서 거품만 키우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정치적인 이유를 앞세워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 경제팀은 저성장시대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경제정책의 틀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이나 재정부담 능력을 벗어난 복지 요구에는 단호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성장률이 정권 성적표라는 유혹에서 벗어나라는 얘기다. 고통스럽더라도 글로벌 위기국면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상생과 화합을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적극 독려할 필요가 있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저임금 일자리부터 줄어든 경험을 염두에 두고 내년도 재정운용은 고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 본지·매니페스토 제언 “이 공약 꼭 실천하라”

    본지·매니페스토 제언 “이 공약 꼭 실천하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그동안 각자 수십개씩의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선거가 비방전으로 흐르는 바람에 정책은 설 자리를 잃었다. 두 후보의 공약을 두 차례에 걸쳐 심층 분석했던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24일 두 후보의 공약 가운데 예산이 적게 들면서도 서울 시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꼭 실천해야 할 공약’을 선정했다. 나 후보의 공약 가운데 꼭 실천해야 할 첫 번째 공약으로는 ‘예산 시민배심원제’가 꼽혔다.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예산 편성 단계에서 반영함으로써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정책으로 꼽혔다. 주택문제 해결과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세운 ‘주택바우처(월세 지원) 제도와 대학기숙사 신축 인센티브’ 공약도 추진해야 한다고 실천본부 측은 판단했다. 이와 함께 ‘무장애 도시 건설’ 공약도 꼽혔는데, 무장애 건물 인증제 확대 및 횡단보도 등을 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은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부도 추진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 특히 심각한 전세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선 ‘전세자금 대출지원 확대’ 공약도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장애 도시·朴 사회기금 조성 ‘Yes’ 박 후보의 공약 중에는 ‘서울정보소통센터 설치 및 시민보고서 발간’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이 역시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공약으로 평가됐다. 특히 주거비 부담, 원주민 재정착률, 행정투명성 지표를 개발, 매년 성과를 평가해 보고하는 시민보고서는 시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 재건축 완화·朴 임대 8만호는 ‘No’ 서울시와 민간이 공동 출연해 2년간 총 20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사회투자기금 1000억원 조성’도 큰 예산 부담 없이 시민공동체를 구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 ‘1인 창조형 시니어 비즈니스센터’는 노인층의 고용과 복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에 적극 추진할 가치가 있고 ‘전세보증금 센터 설치’도 세입자 권익보호 정책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실천본부 측은 취지는 좋으나 갈등요소가 있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도 추렸다. 나 후보의 경우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공약은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부채 4조원 감축’은 경제 여건상 실현이 불투명할 것으로 봤다. ‘어르신행복타운’은 이미 서울시가 비슷한 정책을 추진했으나 모두 제동이 걸렸다. ‘생활복지 기준선’ 공약은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후보 공약 중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은 30년간 서울시가 공급한 임대주택이 12만호에 불과하고, 택지를 찾기도 어려워 임기(2년 8개월) 내에 실현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부채 7조원 감축’도 나 후보와 마찬가지로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 ‘강남·북 재정격차 완화, 자치구별 복지격차 해소’는 국회 입법 사항이며, 자칫 자치구 간 갈등을 불러올 위험성이 있다. 25개 자치구에 모두 설치하겠다는 ‘공동체 돌봄센터’는 시민들의 생활권이 구와 마을의 경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F1코리아 그랑프리] ‘황제’ 페텔… 아스팔트 위를 날다

    [F1코리아 그랑프리] ‘황제’ 페텔… 아스팔트 위를 날다

    과연 페텔의 독주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제바스티안 페텔(25·레드불)이 포뮬러1(F1)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1시간 38분 01초 99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 대회 레이스 도중 기권했었지만 올해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차원이 다른 질주를 보여줬다. 레이스 시작 직후 비가 왔고, 중반 이후 날씨가 갰다. 트랙은 말랐다가 미끄러웠다 마르기를 반복했다. 서킷 컨디션이 급변했다. 의외성과 돌발변수로 점철된 레이스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특유의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면서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코너워크도 함께 보여줬다. 도대체 약점이 없다. 페텔의 시대는 앞으로 오랫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페텔, 슈마허의 단일시즌 최다승에 도전 이날 레이스를 표현할 말은 ‘페텔의 독주’ 말고는 없다. 2번 그리드의 페텔은 출발 직후 네 번째 코너에서 폴포지션 루이스 해밀턴(27·맥라렌)을 바로 따라잡았다. 1위로 치고 나갔고 그 뒤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첫 번째 바퀴를 도는 도중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강풍도 불었다. 드라이버들의 시야가 극히 나빠졌다. 직선적인 레이스를 즐기는 페텔에겐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페텔은 개의치 않고 달렸다. 10바퀴째 접어들 무렵 비가 멈추자 더 속도를 냈다. 마지막 바퀴에선 지난 시즌 1분 39초 605의 랩타임 최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위로 경기를 마친 해밀턴과는 12초의 큰 격차를 기록했다. 완벽하고 확고한 우승이었다. 페텔은 올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이제 시즌 남은 대회는 3개. 만약 모두 우승한다면 지난 2004년 미하엘 슈마허(43·메르세데스GP)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13승)과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텔의 팀 레드불도 함께 전성시대다. 레드불은 이날 페텔 외에도 마크 웨버(36·레드불)가 3위를 차지해 40점을 더했다. 588점을 기록해 2년 연속 컨스트럭터 부문 우승을 확정했다. ☞[포토]영암F1 페텔우승…요염한 레이싱걸들 ●레드불도 2년 연속 우승 확정 레드불은 지난 2004년 재규어 레이싱팀을 인수해 창단했다. 상징적인 입찰 대금 1달러를 내는 대신 최소 3년 동안 4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조건이었다. 지난 2009년 양대 챔피언십을 2위로 마감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페텔을 앞세워 우승을 가져갔다. 최고 엔진 성능을 갖췄고 페텔과 웨버의 기량도 현재 최고 수준에 올랐다. 앞으로도 한동안 레드불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페텔은 아직도 성장 중인 선수다. 거기다 레드불이 운영하는 주니어팀에선 젊은 드라이버들이 계속 자라나고 있다. 한편 연습주행 1위로 들어왔던 슈마허는 이날 충돌로 경주를 포기했다. 17번째 바퀴를 도는 과정에서 비탈리 페트로프(28·르노)와 충돌하면서 뒷날개가 부서졌다. 슈마허와 메르세데스는 지고 페텔과 레드불은 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21조 순익에 사회공헌은 7800억뿐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21조 순익에 사회공헌은 7800억뿐

    월가에서 일어난 반(反)자본주의 시위가 15일 서울 여의도를 포함해 수십개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 세계적으로 금융회사 임원들의 고임금, 높은 실업률, 빈부 격차의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본질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금융이 본연의 역할인 실물경제를 키우지 못하고 제 살만 찌웠다는 데 있다. 경제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일부에 편중되면서 세계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금융권의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융 부가가치 비중 6.28%… 이득 많이 챙긴 셈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권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6.28%다. 20년 전인 1991년 4.84%보다 1.44% 포인트 증가했다. 금융권이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남은 이득을 더 많이 챙겼다는 의미다. 금융권 부가가치의 절대수치도 올해 2분기 19조 8596억원으로 5년 전인 2007년 2분기(15조 2918억원)보다 29.9% 증가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은 부가가치가 늘어난 만큼 실물경제 발전을 이끌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이 저축을 동원하는 등 양적으로는 기여했지만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고도의 서비스는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금융 인력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영업에만 치중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후진적인 예대마진 장사에 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86.5%로 JP모건체이스(45.7%)나 뱅크오브아메리카(58.2%)보다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지난해 금융권의 평균 월급은 468만원으로 실물경제의 대표 격인 제조업(299만원)에 비해 56.5% 높다. 반면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 5985달러로 제조업(8만 4864달러)보다 1.3% 높은 데 그쳤다. 미국과 일본은 금융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제조업보다 각각 22.7%, 27.4%씩 높다. 전문가들은 금융계가 먼저 나서서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 금융권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대단히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금융투자업계(증권, 자산운용 등),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여신전문회사(카드, 캐피털 등) 등 금융권은 2010 회계연도 기준 21조 81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사회공헌사업에 쓴 돈은 3.60%인 7853억원에 불과해 ‘구두쇠’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들, 사회적기업 자본금 확충도 모른 체 금융권은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미소금융 등 저신용자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 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 대출은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의 강력한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시작한 측면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 대출은 순수한 기부가 아니며 자금 회수율도 95%가 넘는다.”면서 “은행들이 한푼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태도가 눈총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들이 저금리 대출을 소개해 주는 사회적기업인 ‘한국이지론’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은행당 3억원씩만 내 달라는 금감원의 요청에 난색을 표해 비판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마이클 샌델 교수가 보는 월가 시위

    마이클 샌델 교수가 보는 월가 시위

    “(미국) 월가 점령 시위는 금융위기 그 자체에 대한 것도 있겠지만, 미국 정부가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분노와 좌절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입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정의의 문제, 공정함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난해 ‘정의란 무엇인가’로 국내 출판계를 석권한 마이클 샌델(59)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정의, 돈, 시장’(Justice, Money, and Market)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샌델 교수는 “시장 그 자체는 중립적이거나 순수한 것이 아님에도 너무 과신하다 보니 공동체를 오염시키고 질을 낮췄다.”면서 “지난 30여년간 시장경제 논리가 승리를 거두면서, 단지 도구에 불과한 시장경제 논리를 사회에 침투시켜 시장사회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깨우침을 바탕으로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돈은 존경받을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지었다. 강연 뒤 기자회견에서도 샌델 교수는 “시장과 돈은 평등, 공동체, 사회적 결합 같은 가치와 충돌하고 갈등을 불러일으키는데 이에 대해서는 민주적 논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에 대해서는 “금융위기를 부른 월가 투자은행들에 납세자의 돈을 구제금융으로 제공할 때 그에 대한 명백한 조건을 덧붙였어야 하는데 이게 없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 그리고 “빈부격차의 심화”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들었다. 샌델 교수는 이 문제를 다룬 ‘시장과 정의’(What Money can’t buy:The Moral Limits of Markets)를 집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부를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분명히 효과 있는 도구이지만 비시장적 영역에까지 시장이 침투하면 안 된다.”면서 “교육, 보건, 환경처럼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영역에서 비시장적 가치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확산되는 99%의 분노] 임원 성과급 연봉의 2배… 잘나가는 증권맨 20억 챙겨

    [확산되는 99%의 분노] 임원 성과급 연봉의 2배… 잘나가는 증권맨 20억 챙겨

    금융권이 올해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11일 제기됐다. 올해 물가상승·금융위기로 가계와 기업들의 사정이 피폐해졌지만,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금융권만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예대마진을 높여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수협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50~150%를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62곳의 1분기 순이익도 79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증가,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폭락장에 가계 자산이 망가지는 와중에 증권사도 단타 위주 거래 수수료를 최대한 챙기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봉보다 낮은 수익을 올린 직원은 성과급은 고사하고 연봉이 깎이지만, 영업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전했다. ●은행권 예대마진 높여 최대 수익 금융위기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던 임원들의 성과급도 올해 금융위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금융권 임원들의 연봉이 투명하게 공시되지 않아서 연봉 액수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보통 책정된 연봉의 1.5~2배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리먼 사태 전인 2004년 김정태 당시 국민은행장은 연봉 8억 4000만원에 성과급 100%를 합쳐 16억 8000만원을 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등기임원에게는 1인당 월 1217만~1억 9166만원이 지급됐다. 증권사 임원들 역시 월 1000만~3000만원의 높은 월급을 받고 있다. 수익을 이해관계자들끼리 나눠 갖는 ‘금융회사들만의 리그’는 배당 현황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해 1조 6484억원의 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71%만, 1조 214억원의 이익을 거둔 외환은행은 31.5%만, 3224억원을 번 제일은행은 38.0%만 내부에 유보한 채 모두 배당했다. 금융감독원은 배당 잔치에 제동을 걸었지만 은행들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美와 달라 일률적 비판 곤란” 반론 금융권에서는 성과급 지급을 무조건 비판하면 안 된다고 항변했다. 한 관계자는 “리먼 사태 이후 2년간 임금이 동결되고 신입 행원 초임이 20%씩 삭감됐다.”면서 “최근 움직임은 임금이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년간의 동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 종사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8배로 집계됐다. 미국·일본의 경우 1.3배 수준으로 우리보다 격차가 덜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미국처럼 회사가 망해도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기는 극단적인 사례도 없었고, 성과에 연동돼 천문학적인 성과급을 보장받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반론도 있다. ●손해 봐도 정부 수수료로 고액연봉 대신 국내 금융권에서는 수익률이 낮아도 일정 수준의 연봉과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안정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컨대 2006년 이후 3.98%의 저조한 연평균 수익률을 내놓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연봉 1억 6000만원에 더해 2009년 3억원, 2010년 2억 3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맡긴 48조원을 운용하면서 두 기관이 지불한 수수료 480억원을 수익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KIC의 경우 심지어 자산을 운용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성과급은 지급받을 수 있는 ‘역설’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4] 재개발·재건축…羅 “비강남 연한 완화” 朴 “지역별 순환정비”

    [서울시장 보선 D-14] 재개발·재건축…羅 “비강남 연한 완화” 朴 “지역별 순환정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승패를 가를 ‘3대 핵심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 정책과 한강 르네상스 사업, 서울시 부채 대책 등에서 두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후보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슬로건(나 후보 ‘가가호호’ VS 박 후보 ‘희망둥지’)은 큰 차이가 없다. 개발방식이 문제다. 나 후보가 내세운 대표적 정책은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서 정한 재건축 연한은 최소 20년이지만,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은평·노원·도봉·강서·구로구 등 비강남권에서 1985~1991년에 준공된 아파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후보는 “80년대 지어진 아파트가 많은 노원, 도봉 쪽은 40년이 지나야 재건축할 수 있다는 규제 때문에 녹물이 나오는 등 주민들의 삶이 불편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지역별로 재개발·재건축 시기를 조절하는 순환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늘어나는 주택 수요에 대비한 공급량 조절에 무게가 실려 있다. 또 개발을 할 경우 주민 의견을 조사한 뒤 합리적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세입자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등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의 권한으로 (주택 개발) 속도 조절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주택 멸실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나 후보는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박 후보는 공공성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문제에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박 후보 중 누가 서울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한강 개발사업도 중대 기로에 놓였다. 우선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서해 뱃길 사업 등에 대해 나 후보는 “전시성은 있지만 잘한 것은 계승해야 한다.”, 박 후보는 “전시성 사업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와 관련, 나 후보는 “공사가 80% 완성됐는데 한쪽 교각을 그대로 두고 공사를 중단하자는 것은 문제”라며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후보는 “뱃길 사업을 하지 않는 마당에 공사는 불필요하며 시민 불편만 크다.”면서 “추가 비용 100억원도 큰돈”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세빛둥둥섬과 한강예술섬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나 후보는 “이미 완공된 세빛둥둥섬은 (민간에 넘겨) 활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며, 한강예술섬도 민간에 맡겨 추진하겠다.”고 민간사업으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수익성 낮은 사업에 누가 나서겠느냐.”면서 사업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업에 투자된 금액과 추진 정도 등을 따져 명확한 사업 조정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부채에 대한 상황 인식과 이를 줄이려는 셈법에서도 두 후보 간 차이가 있다. 나 후보는 서울시와 산하 공기업 부채가 오세훈 전 시장 재임 기간 동안 7조 8931억원(2006년 11조 7174억원에서 2010년 19조 6105억원) 늘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4조원을 갚겠다는 것이다. SH공사가 송파구 문정지구와 강서구 마곡지구에 선투자한 3조 5000억원을 회수하고, 현행 부가가치세의 5%인 지방소비세가 2013년부터 10%로 확대됨에 따라 생기게 되는 세수 증가분 3000억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 후보가 계산한 부채는 서울시 4조 9795억원, 산하 공기업 20조 4958억원 등 모두 25조 5364억원이다. 이 중 30% 정도인 7조원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마곡·문정지구 용지매각 3조원, 체납 지방세 징수와 재산 임대수입 확대 2조원, 전시성 토건사업 중단 1조원, 경영혁신 1조원 등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두 후보 모두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예산 편성과 집행이라는 전체 틀에서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부품소재산업의 발전과 국제분업/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부품소재산업의 발전과 국제분업/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을 지원해 온 ‘부품소재특별조치법’의 연장안이 지난 8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를 통과했고, 법사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이 법은 2001년 한시법으로 제정되어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번에 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이후 10년간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연장하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다.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은 그간 기업들의 혁신과 투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토대로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주력 수출산업으로 부상하였다. 우리나라 상품 수출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에 49.1%나 됐다. 국제분업의 활용은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의 가공무역 패턴은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 나아가 제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핵심 부품소재를 수입, 이를 가공·조립한 재화를 세계 시장에 수출해 왔다. 우리나라의 대일 상품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에 약 72%나 됐다. 마찬가지로, 중국은 우리나라와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를 수입해 이를 가공·조립한 최종재를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해 왔다. 이러한 국제분업은 우리나라 부품소재의 대중 수출 및 무역흑자를 확대시키는 한편, 대일 역조도 심화시켜 왔다. 우리나라 부품소재의 대중 무역흑자는 작년에 약 459억 달러로 대(對)세계 부품소재 무역흑자의 59%이다. 대일 무역적자는 약 243억 달러였다. 그런데 필자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간재의 대일 무역적자는 2009년 현재 주로 기술경쟁력의 열위에 기반한 것이고, 대중 무역흑자는 기술경쟁력 우위 분야와 가격경쟁력 우위 분야가 고르게 기여한 것이었다. 이러한 국제분업의 양태는 각국의 산업발전단계를 반영하는 것이며, 각국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우리보다 기술이 앞서 있는 일본과 우리를 추격하는 중국은 최근 부품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은 ‘나노테크·부품·소재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고, 중국은 ‘10대 산업 진흥계획’에서 자국의 부품소재 사용을 촉진하는 ‘바이 차이나’(Buy China)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자국의 산업발전을 모색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국제분업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나 다름없다. 향후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중요한 이유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부품소재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국제분업의 이득을 극대화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융합기술, 녹색기술 등의 부상으로 인해 이를 활용한 부품소재의 기술 혁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이러한 기술 혁신은 완제품의 품질 혁신을 가져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국제분업 비전은 일본 등 선진국과의 관계에서는 핵심 부품소재의 기술 혁신을 토대로 비교열위의 정도를 완화하고, 산업 내 분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중 간에는 향후 기술격차가 축소되고 산업구조가 유사해지면 각 부품소재산업 내에서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것이므로, 각 산업 내 특화 분야를 발굴·육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로드릭 하버드대 교수는 산업정책의 비전이란 자국이 어떤 산업 분야에 비교우위를 가지게 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민간과 공공부문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본다.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은 산업 간 연관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수출과 내수 간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고, 중소기업의 발전을 통해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내수기반의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개방경제에서 한 나라의 국제분업 위상과 이득은 국가 간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 개방경제의 시각에서 본 정부의 역할은 폐쇄경제의 시각에서보다 더 중요하다. 경기침체기에는 부품소재에 대한 민간의 연구개발(R&D) 투자 역량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R&D 투자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부품소재특별조치법’이 연장돼야 할 이유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非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野 통합바람 잠재우기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非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野 통합바람 잠재우기

    범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선출된 3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민생 행보’의 고삐를 바짝 죄며 야권 통합의 ‘바람’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야권이 지난 1일부터 사흘간의 연휴에 후보 단일화 흥행몰이에 매진했다면, 나 후보는 서울 곳곳을 누비며 밑바닥 민심을 훑고 ‘생활특별시’로 대표되는 생활 밀착형 공약들을 연일 쏟아냈다. 나 후보가 이날 네번째로 꺼낸 ‘생활 공감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균형발전이다. 나 후보는 금천구의 한 자동차공업사를 찾아 정책발표회를 갖고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 집중투자와 비강남권 집중지원에 의한 생활인프라 격차 해소,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등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그동안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은 주택정책의 사각지대에 들어 있었다.”면서 “주로 서민층이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안전시설, 주민편의시설에 대한 우선 투자를 통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집중하는 한편 지역 간 생활복지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나 후보는 생활지원센터인 ‘햇빛센터’를 설치해 다세대·다가구주택 지역에 방범, 보안, 택배 일시 보관, 일시 탁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다세대·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할 때는 주택사업특별회계에서 공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생활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나 후보는 “개발 중심의 도시계획을 생활 중심의 도시계획으로 전환하려 한다.”면서 “전수조사를 통해 생활인프라 지도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생활인프라 사각지대 및 소외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1인당 생활권공원 면적이 적은 금천, 구로, 관악 등을 중심으로 서남권에 교육공원을 조성하는 등 ‘생활 속 공원도시 조성’ 계획도 설명했다. 나 후보는 특히 비강남권의 재건축 연한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비강남권 노후아파트는 내진설계가 안 된 곳도 있고, 주거환경 면에서도 지하주차장이 없고 수도배관에서는 녹물이 나오며 주민커뮤니티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절실하다.”면서 “비강남권인 노원, 도봉, 강서, 구로 등 1985~91년에 준공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재건축연한 완화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오전 서울대 정문 앞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휴일을 맞아 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인사한 뒤 인근에 위치한 신림6동 재래시장을 방문, 서민물가를 점검했다. 이어 나 후보는 신림동에 있는 한 택시회사를 찾아 택시운전사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택시 운전사들은 “버스 중앙차로를 이용하게 해달라. 금·토요일 도로 공사를 자제해달라. 대리운전 회사 정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심야 시간대 택시의 버스 중앙차로 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나와 통일] (31)‘獨 통일 21주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나와 통일] (31)‘獨 통일 21주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개천절인 10월 3일이 독일에서는 ‘독일 통일의 날’이다. 개천절이 하늘 문이 열리고 나라를 세운 날이라면, 독일 역시 제2의 건국일인 셈이다. 독일 통일 21주년을 기념해 서울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가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 대사는 “1년 중 가장 좋은 날씨에 ‘통일의 날’을 맞이해 항상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9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일 통일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문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많은 통일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가 됐다.”면서 “통일이 경제발전에 역동성을 준 기회가 됐다.”고 역설했다. →동·서독과 남북한 통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두 나라 모두 냉전 이후 분단국가가 됐지만 한국은 내전을 겪었다. 동족이 총을 겨누고 피를 흘렸다는 것은 민족 간의 내적인 화해가 매우 어렵다는 걸 뜻한다. 둘째로는 동·서독도 경제 격차가 있었지만, 남북한은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이다. 셋째, 북한이 핵무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도전 과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책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 →독일은 통일 후 21년이 됐다. 통일 비용보다 통일 편익이 크다고 하지만,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독일은 동독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다른 동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도 많이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로 부상했다. 독일은 부채를 통해서가 아니라 경제력으로 비용을 지불했다.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통일이) 독일을 현대화하고 경제적 역동성을 준 기회가 됐다. 한국도 대북 지원을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투자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독일도 15~16년이 지난 2006년, 2007년이 되어서야 성과가 나타났다. 가장 큰 편익은 평화와 협력이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실현됐고 냉전이 종식됐다는 점이다. 병역의 의무가 사라지고, 국방예산이 크게 줄어든 만큼 예산을 더 의미있는 곳에 쓰고 있다. →21년 전으로 돌아가 독일이 통일을 맞게 된다면,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는가. -통일과정에서 간과했던 가장 큰 오류는 동독의 경제력을 과대평가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20위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거의 파산상태였고, 특히 산업의 인프라가 거의 없었다. 또 하나는 기존 제도를 고칠 생각을 못하고 통일을 맞았다는 점이다. 현실을 오판했다고 깨달은 것이 2002년이다. ‘어젠다 2010’이라는 입법 절차를 통해 사회복지 분야를 개선하기 시작했다. 현실을 제대로 판단하면서부터는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에 평양에 다녀왔다고 들었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처럼 북한에서도 변화가 일어날까. -북한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체제유지를 원하는 북한의 정치엘리트들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현 상태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방향인지 쉽게 알 수는 없다. →지난 1년 김정은의 권력 승계과정을 평가한다면. -북한처럼 소수의 최측근에 의해 권력이 움직이는 상황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동독의 경우도 최고 권력은 상당히 폐쇄된 소수에 의해 움직였다. 숫자로도 소수이고, 정치적 이해도 같았지만, 동독이 나아가야 할 정치의 방향에 대해서는 갈등이 많았다. 북한도 겉으로 봐서는 완벽하게 폐쇄된 사회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도 정체된 집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권력자 지위를 갖고 있고, 세대 교체도 완전히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권력 승계과정을 지금 판단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독일의 경우 어떤 나라가 국민들이 굶어 죽거나 얼어죽는다고 한다면, 정치적 상황과는 상관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지원을 할지 말지 여부는 개별적인 상황과 데이터를 봐야 한다. 돕지 않으면 당장 죽을 만큼 응급한 상황인지, 그래서 정치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지원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올해 안으로 긴장 완화와 대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본다. 최근 몇 개월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3월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선다면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현 정부의 ‘그랜드바겐’ 정책을 지지하나. -북한 핵문제는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의제다. 핵문제를 전체 협상 패키지 내에서 다루는 것은 옳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과 대화 없이는 풀 수 없는 일이다. 핵안보 정상회의가 다국적 회의체로서 북한과 다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듯이 내년도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는 ▲59세·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생 ▲파리 국립행정학교(ENA) ▲모스크바·나이로비·나토 상설대표부·워싱턴 등 근무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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