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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촛불혁명은 미국發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

    문 대통령 “촛불혁명은 미국發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

    “한국의 촛불혁명은 미국이 한국에 이식해 준 민주주의가 활짝 꽃을 피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지도부와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은 정치적 시련을 겪었으나 한·미동맹이 뿌리내린 민주주의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의 디딤돌이 된 촛불혁명이 미국식 민주주의에 뿌리를 뒀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대통령 개인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대단한 승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혹시라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환경영향평가)절차를 갖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전 10시부터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을 비롯해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공화당), 맥 손베리 군사위원장(공화당) 등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이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밥 코커 외교위원장(공화당), 매캐인 위원장, 리차드 버 정보위원장(공화당),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당) 등 상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발언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북핵 위협 및 사드 라이언 하원의장은 “북한 위협에 한·미 양국이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중국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사드 체제는 양국 국민의 방어를 위해 필요하고, 안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인데,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인지 물었다. 에드 마키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지난해보다 북·중 교역량은 37%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질문했다. 매케인 위원장도 “한국과 미국의 전임자(대통령)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평창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했는데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역할에 대해 완전한 정보는 없지만, 지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까지 가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중국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며, 미루었을 뿐이기 때문에 중국이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한·미동맹에 기초한 합의이고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전 정부의 합의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면서도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이므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절차가 너무 늦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혹시라도 번복 의사를 가지고 절차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한 도발에 대한 방어용이므로 북핵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베리 군사위원장은 “사드 관련 확인에 감사드린다.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과 군사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이어 원내총무도 “사드에 대한 답변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웜비어와 개성공단 매카시 원내대표가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웜비어 학생의 비극에 대해 그의 가족과 미국인의 비통한 슬픔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직도 미국인 3명, 한국인 6명, 캐나다인 1명이 억류 중인데 이들에 대한 석방 교섭은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스 외무위원장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에게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에 따라 북한 주민의 태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무위원회 간사(민주당)는 “후보 시절 개성공단을 언급했는데, 어떤 입장인가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생활 속에 시장경제가 일어나고 휴대전화가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며, 흡사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 모습과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방법도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시장경제나 남한 체제가 우월하다는 교육의 효과도 있었지만 쉽게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면서 “적어도 북핵 폐기를 위한 진지한 대화 국면에 들어설 때만 논의할 수 있고, 국제적 공조 틀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 변수, 한미 FTA 호이어 원내총무는 문 대통령에게 “한미 FTA 이행에 관해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는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서 “미 상무부 조사 결과를 보면 한미 FTA가 발효된 후 5년간 세계 교역액이 12%가 감소하는 동안 한·미 교역액은 12% 증가했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이 늘어났고,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점유율도 늘어나는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걱정하는 것은 상품교역에서 한국의 흑자가 많다는 것인데, 거꾸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흑자가 많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미국의 대한국 투자보다 훨씬 많아서 종합하면 이익의 균형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촛불혁명은 미국식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

    “한국의 촛불혁명은 미국이 한국에 이식해 준 민주주의가 활짝 꽃을 피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지도부와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은 정치적 시련을 겪었으나 한·미동맹이 뿌리내린 민주주의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의 디딤돌이 된 촛불혁명이 미국식 민주주의에 뿌리를 뒀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대통령 개인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대단한 승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혹시라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환경영향평가)절차를 갖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전 10시부터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을 비롯해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공화당), 맥 손베리 군사위원장(공화당) 등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이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밥 코커 외교위원장(공화당), 매캐인 위원장, 리차드 버 정보위원장(공화당),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당) 등 상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발언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북핵 위협 및 사드> 라이언 하원의장은 “북한 위협에 한·미 양국이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중국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사드 체제는 양국 국민의 방어를 위해 필요하고, 안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에드 마키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지난해보다 북·중 교역량은 37%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매케인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전임자(대통령)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최근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한 것이 북측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역할에 대해 완전한 정보는 없지만, 지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까지 가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중국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며, 미루었을 뿐이기 때문에 중국이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한·미동맹에 기초한 합의이고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전 정부의 합의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면서도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이므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절차가 너무 늦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혹시라도 번복 의사를 가지고 절차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한 도발에 대한 방어용이므로 북핵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베리 군사위원장은 “사드 관련 확인에 감사드린다.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과 군사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이어 원내총무도 “사드에 대한 답변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웜비어와 개성공단> 매카시 원내대표가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웜비어 학생의 비극에 대해 그의 가족과 미국인의 비통한 슬픔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직도 미국인 3명, 한국인 6명, 캐나다인 1명이 억류 중인데 이들에 대한 석방 교섭은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스 외무위원장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에게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에 따라 북한 주민의 태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무위원회 간사(민주당)는 “후보 시절 개성공단을 언급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생활 속에 시장경제가 일어나고 휴대전화가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며, 흡사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 모습과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방법도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시장경제나 남한 체제가 우월하다는 교육의 효과도 있었지만 쉽게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면서 “적어도 북핵 폐기를 위한 진지한 대화 국면에 들어설 때만 논의할 수 있고, 국제적 공조 틀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 변수, 한미 FTA> 호이어 원내총무는 문 대통령에게 “한미 FTA 이행에 관해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는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서 “미 상무부 조사 결과를 보면 한미 FTA가 발효된 후 5년간 세계 교역액이 12%가 감소하는 동안 한·미 교역액은 12% 증가했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이 늘어났고,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점유율도 늘어나는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걱정하는 것은 상품교역에서 한국의 흑자가 많다는 것인데, 거꾸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흑자가 많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미국의 대한국 투자보다 훨씬 많아서 종합하면 이익의 균형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4년제 대졸 청년층도 정규직 취업 ‘별따기’…이직 준비 두 배 늘어

    4년제 대졸 청년층도 정규직 취업 ‘별따기’…이직 준비 두 배 늘어

    지난 10년 동안 4년제 대졸 청년층이 정규직에 취업하는 비율이 10% 포인트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을 하더라도 10년 전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으며 직장 생활 만족도 역시 떨어졌다.●정규직 취업률 10년 새 10%P 줄어 2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지난 10년간 4년제 대졸자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청년층의 정규직 취업률은 2006년 63.1%에서 2015년 52.5%로 하락했다. 고용률도 같은 기간 76.6%에서 72.0%로 4.6% 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외국계·공기업·정부기관 등 선호하는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9.3% 포인트 떨어진 19.8%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2005년 졸업자 1만 4417명, 2014년 졸업자 1만 1570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이동 경로 조사를 분석했다. 전공 계열별로는 사회계열의 정규직 취업률이 68.8%에서 56.5%로 하락했고, 인문계열도 56.5%에서 45.1%로 감소했다. 공학계열은 70.2%에서 61.0%, 자연계열은 54.8%에서 42.5%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낮아진 임금 탓 직장만족도 줄어 대졸 청년층은 취업을 하더라도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 월평균 219만원이었던 임금은 2015년 210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5.3시간에서 44.6시간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직장에 만족하는 비율도 58.8%에서 56.4%로 줄었다. 취업자 가운데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비율은 같은 기간 8.4%에서 17.7%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양정승 부연구위원은 “정규직 및 ‘선망직장’ 취업 감소가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경제활동의 성과가 정규직이나 선망직장 등 질 높은 일자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분석 결과”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식재산권 침해는 혁신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식재산권 침해는 혁신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조상품 문제는 더이상 샤넬, 루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전자제품에도 있죠. 위조상품 거래로 인한 세수감소는 결국 정부의 투자재원 확보도 어렵게 합니다. 위조상품같은 지식재산권 침해행위 단속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위조상품 거래가 만연하게되면 기술개발을 게을리하게 되고 결국 이는 혁신 저하로 이어집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내 지식재산권위원회의 스벤-에릭 바텐버그 부장의 지적이다. 바텐버그 부장은 지난 2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본지에서 얼마 전 소개한 기사(▶“네이버는 왜 다른 온라인 중개업체와 달리 불법판매 단속에 소극적인가요?”)를 본 ECCK측에서 요청해 이뤄졌다. 암스테르담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바텐버그 부장은 EU 소속 기업들의 국내 활동을 돕기 위해 세워진 경제 단체인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4년째 일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한유럽상공회의소를 소개해달라.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2012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의 정식인가를 거쳐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되었다. 현재 BNP, 벤츠, 포르세, 셀, 필립스, 하이네컨 등 340개의 회원사가 있다. ECCK는 한국 정부 기관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지향하며,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 조성과 동시에 한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기위한 각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위원회라는 기구를 둘 정도로 지재권에 관심이 많은 것같다. 지식재산은 경제에서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U만 하더라도 지재권과 관련된 기업의 일자리 수는 8200만개로 측정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EU 고용율에서 38.1%를 차지한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은 EU의 전체 GDP에서 4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덧붙여 지재권과 관련된 기업들은 그렇지 않는 기업들과 비교하여 46% 가량 임금이 더 높은 것으로 측정된다. -이해하기 쉽게 지재권 보호의 의미를 설명해달라. 지식재산이 제대로 보호를 받는다는 것은 창작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보상들은 계속 아이디어들을 개발하고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실제 유럽의 경우, 지재권 침해 단속을 위해 한개 기업이 연간 소비하는 금액이 1억여원이다. 만약 기업이 적절한 지재권 보호로 인하여 다른 분야로 더 투자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혁신이 일어날 것이며 기업과 사회 전체의 이점으로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입장에서도, 불법행위(지재권 침해)로 얻은 이익 때문에 피해보는 세수감소를 막을 수 있게 됨은 물론, 지재권 침해방지 및 단속에 들일 돈과 시간을 다른 분야, 예를 들면 환경이나 복지에 더 투자할 수 있게된다. -ECCK 지식재산권위원회는 지재권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지재권위원회는 ECCK내 여러 위원회 중 하나로 지재권보호, 특히 위조 산업 근절에 노력하고 있다. ECCK 지재권 위원회는 설립 이후 ‘Seoul Low Visibility Project’ 라는 위조품 길거리 판매근절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시와 중구청에 노점상을 통한 공공연한 위조상품 판매의 심각성과 이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으면 효과적으로 단속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후 서울시와 중구청은 위조상품 단속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특별사법경찰단을 설립했구요. 이러한 노력 덕분에 서울시내 노점상을 통한 위조상품 판매는 크게 줄었다. 특히 명동에서는 과거와 비교하여 위조 상품 판매가 거의 근절되었다. 과거에 벨트, 가방 및 옷을 팔던 노점상분들이 대부분 음식을 팔거나 합법적인 물품을 팔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재권 침해 행위는 세계적 문제 아닌가. 위조 상품과 같은 지식재산권 침해 범죄들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다. 복잡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서 한 나라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국제적 거래율이 높아지는 만큼 위조 상품 거래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무역의 2.5%가 위조상품에 관한 거래라고 한다. -온라인을 통한 위조상품 유통이 증가추세인가. 그렇다. 최근 국제적 문제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온라인을 통한 위조상품 유통이다. 한국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율이 2006년에서 2016년 사이 5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따라 온라인내에서의 위조 상품과 같은 불법 상품 거래율도 증가추세다. 위조품 거래가 온라인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문제점을 일으키는데 웹사이트가 있는 국가(서버)와 실제 판매행위가 이뤄지는 국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 위조상품 판매가 이루어진 웹사이트의 서버가 중국에 있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는 관할권과 같은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 -유럽에서는 위조상품 거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온라인에서의 위조상품 거래에 대한 조치는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최근 유럽의회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불법상품에 대한 유통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결의서를 제출했다. -위조상품 판매 처벌과 별개로 생계때문에 위조상품을 다루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위조 상품 판매는 매우 큰 수익성을 띄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내 위조상품을 판매한 노점상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한달만에 9000만원의 이익을 만든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침해범들은 주로 투자에 비하여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 범죄를 이어 나가고 이는 높은 재범율을 낳게 된다. -위조상품에 대한 소비자 의식조사를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지난 5월 20일, 부산 어울마당축제에 ECCK가 참가하여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위조상품 의식조사를 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소비자들의 위조상품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발전된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결과에서는 49%의 응답자들이 위조상품 구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지난해에는 41%로 내려갔으며, 올해도 41%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온라인을 통한 위조상품 구매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2015년 결과에서는 노점상을 통한 구매가 35%로 1위를 하였던 반면에, 2016년에서는 31%로 온라인이 1위를 하고, 2017년도 역시 38%로 온라인이 1위를 하고 있다. 위조상품 산업에 대한 처벌 역시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70%가 넘는 응답자들이 위조상품 산업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그들 중 상당수의 응답자들이 이탈리아와 프랑스처럼 구매자 역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법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제주 주택 미분양 증가 1000호 육박

    제주지역 미분양이 주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971호로 나타났다. 이는 4월보다 57호 늘어난 것으로 2013년 4월(983가구) 이후 49개월만에 최고치다. 올 들어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353호에서 2월 446호, 3월 735호, 4월 914호 등 계속 증가 추세다. 이는 주택법상 지방자치단체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아야 하는 30가구 이상 주택에 한해 파악된 것으로 건축허가만 받으면 되는 30가구 미만의 읍·면지역 소규모주택 등을 감안하면 실제 미분양주택은 1000가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앞으로 지난해 이전에 건축 인·허가 및 착공을 통한 신규주택들이 쏟아질 전망이어서 미분양 주택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5월까지 주택 준공실적은 707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67호에 비해 22.7%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급상승하던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8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가 5월 15일 0.03%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6월 19일(-0.06%)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급등한 제주지역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감,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가계부책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신규 주택에 대한 투자 억제 등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민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30가구 미만의 소규모 주택까지 포함하면 미분양은 현재 파악된 물량의 3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택 미분양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제주도가 적절한 수급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6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하루 451건…역대 최대

    6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하루 451건…역대 최대

    이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분양권 거래는 대폭 감소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일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서울시가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량은 1만 1735건으로, 6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평균 451.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전 6월 최고치는 지난해 1만 1492건(하루 383.1건)이었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4483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계약 후 60일 안에만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일부 4~5월 거래 물량도 포함됐지만, 6월 거래시장이 뜨거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1270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동구(846건), 강남구(842건), 송파구(805건) 순이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한 자치구는 대부분 재건축 사업장이 많은 곳들”이라면서 “투자 수요가 거래를 이끌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는 늘었지만 분양권 거래는 대폭 감소했다. 27일 기준 6월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679건으로 5월(1140건)에 비해 40.4%나 줄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 가능한 분양권 물량이 줄고, 정부가 다운계약서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포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권은 양도소득세가 1년 미만 50%, 2년 미만은 40%나 되기 때문에 다운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단속이 강화되면서 거래가 끊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새정부 첫 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와 대출규제 강화…향후 공급물량 감소 전망

    새정부 첫 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와 대출규제 강화…향후 공급물량 감소 전망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주 대대적인 투기 단속에 이어 대출규제를 비롯한 6․19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며, 신규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기존 알짜 분양단지에 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은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새 정부는 첫 부동산대책을 통해 청약조정대상 지역에 경기 광명과 부산 기장군, 부산 진구 등 3개 지역을 추가했다. 또한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서는 LTV와 DTI 강화, 집단대출의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DTI를 새롭게 적용하는 등 대출규제도 받게 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 이후에도 국지적인 시장과열이 지속되거나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투기과열지구 지정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강력한 규제를 동반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신규 공급 감소에 따라 수요자들이 기존 분양단지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대출 규제를 포함한 각종 규제를 피한 기존 분양단지 중 알짜 물량을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동산대책을 통해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부산 기장군과 부산 진구가 청약조정대상 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인근 포항지역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착한 분양가는 물론 100% 중소형 단지로 구성된 ‘포항 남구 라온프라이빗 스카이파크’가 화제다. 이 단지는 포항시에서 북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드물었던 남구에 선보여 높은 희소가치까지 갖춰 눈길을 끈다. ‘포항 남구 라온프라이빗 스카이파크’는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34층 3개동 전용 59~84㎡ 총 37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특히 59㎡의 경우 ‘초강세’ 평형으로 분류되는 만큼 수요자와 투자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포항 남구 대잠동은 신흥주거지로 추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59㎡형(일부)은 4Bay 구조, 84㎡형(일부)은 4Room 구조의 차별화된 특화평면설계를 갖췄다. 또한 맞통풍 구조로 쾌적성은 물론 여유로운 드레스룸을 제공해 공간 활용 역시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선호도가 낮은 1․2층 세대를 과감히 없애고 단지 1․2층을 2중 필로티로 설계했다. 2층 필로티 공간에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공중정원을 연상케 하는 데크공원을 조성해 공원을 품은 아파트로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한 단계 높였다. ‘포항 남구 라온프라이빗 스카이파크’의 견본주택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0년 3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건희·이재용, 올해 주식으로만 4조원 벌어…현대車는 ‘울상’

    이건희·이재용, 올해 주식으로만 4조원 벌어…현대車는 ‘울상’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이건희·이재용 부자가 올해 주식으로만 4조원 이상을 번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국내 상장사 100대 주식부호들의 주식평가액이 지붕을 뚫었다.22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사 주식 보유 상위 100명의 주식재산은 21일 종가 기준 113조 26억원으로, 연초(1월 2일)보다 19조 8554억원(21.3%) 증가했다. 이들의 주식자산은 지난 6개월 반 동안 월평균 3조원씩 늘어난 셈이다. 이들 주식부호의 주식재산은 지난 4월말 100조원을 돌파했다. 1월 2일 2,026.16이었던 코스피 종가는 6월 21일 2,357.53까지 올라 16.3%가량 상승했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의장으로 밝혀졌다. 방 의장은 지난달 넷마블게임즈를 코스피에 상장시키면서 지분 24.47%를 확보했다. 올해 초 294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지고 있던 그는 21일 현재 3조 2120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앉은 자리에서 총 4조원을 벌었다. 주가가 연초 대비 31.5% 상승한 덕분이다. 이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17조 3100억원으로 지난 6개월여간 3조 440억원(21.3%) 증가했다. 올해 초 6조 6597억원이었던 이 부회장 보유 주식가치는 7조 5158억원으로 불어났다. 8561억원이 늘어 12.9%의 증가율을 보였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보유주식 평가가치도 1조 9549억원에서 2조 5712억원으로 6163억원(31.5%) 증가했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역시 큰 이득을 봤다. 나란히 1조 7304억원의 상장사 주식을 가지고 있던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주식가치가 올해 들어 1359억원 늘어 주식으로만 1조 8663억원씩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현대차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4조8785억원에서 4조 8376억원으로 0.8%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가진 주식가치도 2조 5039억원에서 2조 4779억원으로 1.0%가량 줄었다.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파기 건으로 주가가 급락해 손해가 컸던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은 최근 한미약품 주가가 당시 ‘폭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주식 평가가치가 연초보다 7520억원(65.7%) 늘어난 1조 8962억원이 됐다. 이외에 한불화장품을 흡수합병한 잇츠한불 임병철 회장은 연초 1035억원이었던 주식 평가가치가 21일 3442억원까지 증가했다. 증가율은 232.6%에 달한다. 롯데쇼핑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한 신동주 에스디제이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1조 855억원에서 9460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주식부호 100명 가운데 주식가치가 감소한 사람은 10명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발표] 시설안전공단 4단계 껑충·貿保 3단계 하락… S등급 6년째 ‘0’

    [공공기관 경영평가 발표] 시설안전공단 4단계 껑충·貿保 3단계 하락… S등급 6년째 ‘0’

    16일 발표된 2016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전년에 비해 등급이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한국시설안전공단이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반대로 큰 폭으로 악화됐다. 최고인 S(탁월) 등급을 받은 기관은 6년 연속으로 나오지 않았다.기획재정부는 16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16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전체 119개 평가기관 중 종합등급 A(우수)를 받은 기관은 한국관광공사, 한국도로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16곳(전체의 13.4%)이었다. B(양호)를 받은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감정원 등 48곳(40.4%), C(보통)는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38곳(31.9%)이었다.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D(미흡) 등급 이하는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17곳(14.3%)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한석탄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국립생태원, 아시아문화원 등 4곳은 최하 등급인 E(아주 미흡)를 받았다. 지난해 E 등급을 받았던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번에 A등급으로 4단계나 뛰었다. 전체 평가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 상승이다. 시설안전공단은 “고유 임무 활동과 평가 대응을 연계하는 운영체계로 전환하고 성과관리 체계 강화, 평가지표 개선, 외부 컨설팅, 우수기관 벤치마킹 등 평가 대비체제를 철저히 구축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국임업진흥원은 3년 연속 A등급을 받은 유일한 기관으로 기록됐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조폐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사회보장정보원 등 6개 기관은 2년 연속 A를 받았다. 지난해 가장 낮은 E등급에 머물렀던 한국광물자원공사는 C등급으로 뛰어오르면서 탈(脫)꼴찌에 성공했다. 등급이 가장 크게 떨어진 기관은 한국무역보험공사였다. 지난해 B에서 E로 3계단이나 하락했다. 수출보험 시장이 민간 보험사에 개방되면서 매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정부 기금 자산운용 수익률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던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공사와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아시아문화원도 꼴찌 대열에 합류했다. 석탄공사의 경우 석탄 생산량 감소와 과도한 부채 비율 등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C였던 국립생태원은 E로 떨어졌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선정한 ‘성과연봉제 도입 우수기관’ 5곳(한국마사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전력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동서발전) 중 동서발전을 제외한 4곳은 등급이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S등급 기관은 없었다. 2007년 공공기관 운영법 제정 이후 S를 받은 곳은 한국전력(2009년)과 인천공항공사(2011년)뿐이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는 성과급 지급 및 다음 연도 예산에 반영된다. 정부는 종합 등급은 물론 경영 관리, 주요 사업 등 2개 범주별로 각 등급이 C 이상인 114개 기관에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한다. 성과급 규모는 종합 등급 결과 50%, 경영 관리 25%, 주요 사업 25%씩 반영해 결정된다. 정부는 이날 종합 등급이 D 이하인 기관의 임원 중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인 기관장 9명과 상임이사 15명 등 총 24명에게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용섭 “고용문제는 페널티 아닌 인센티브로 풀어야”

    이용섭 “고용문제는 페널티 아닌 인센티브로 풀어야”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연구개발(R&D)과 투자 등에 대한 세제 혜택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집중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 포럼 초청강연에서 “고용 문제는 페널티(벌칙)가 아니라 인센티브(혜택)로 풀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고용을 하지 않는다고 정부가 페널티를 주는 것은 일자리를 양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모두 활용해 일자리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신성장 산업과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자율적이면서 최소한의 ‘네거티브 시스템’(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부위원장이 특별히 R&D 조세감면 지원 제도를 예로 든 것은 최근 10년간 그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판단에서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연구인력개발설비 투자 세액공제, 기술이전 및 기술취득 등에 대한 과세특례, 연구개발특구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4가지 조세감면 지원 제도를 통해 대기업이 세액공제 받은 규모는 14조 484억원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7조 7794억원으로 35.6%에 그쳤다. 총 세액공제의 3분의2를 소수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또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확대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1.3%는 아니더라도 임기 중에 절반 수준인 12%까지는 늘려 보자는 것으로 결코 무리한 계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만든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불공정, 불평등, 불균형으로 인한 중산층과 서민의 울분을 해소하고 사회를 정의롭게 통합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국민소득이 1만 5000달러 이하일 때는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면 ‘배아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지난 9년 동안은 성장 일변도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어떤 정책도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현 시기에는 성장보다는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를 ‘병(病)주머니 차고 사는 환자’라고 정의했다. 60년 전 극빈국이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2012년에는 세계 7번째로 ‘20-50클럽’(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사에 유례없는 성공 스토리를 써 왔지만 실질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1970년대에 우리는 10% 넘는 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2%대로 떨어졌고,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진입한 뒤 11년째 3만 달러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연평균 성장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1.8%에 불과하지만 연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어 내고 재정 적자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과 서민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성장이라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전체 근로자의 90%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데 이들의 임금수준은 대기업의 60%밖에 안 되며, 특히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37%밖에 안 된다”면서 “모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극화 해결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그 근거로 상위 20%(소득 5분위)의 소득이 1% 포인트 증가하면 5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0.08%씩 감소하게 되고, 반대로 하위 20%(1분위)의 소득이 1% 포인트 증가하면 5년 동안 GDP가 연평균 0.38%씩 증가했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2015년 보고서를 소개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양극화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정부 재정의 소득 재분배 기능 약화’를 지목했다. 그는 “나라가 세금을 걷고 돈을 쓰는 것을 의미하는 재정은 사회적 정의 실현의 유일한 수단”이라면서 “정부가 적정한 세금을 걷어서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써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재정 재분배 기능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9.6%였던 조세부담률이 원래대로라면 21%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다시 17.9%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조세부담률이 약간 올랐지만, 이는 부자감세를 되돌린 것이 아니라 담뱃세 인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공평한 과세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GDP 대비 예산 규모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라며 “국방비가 많이 들어가는 분단된 나라에서 복지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인데, 조세부담률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는 것은 정부가 일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적은 것도 문제”라면서 “적정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를 “일자리 양은 늘리고, 질은 높이고, 격차는 줄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경제·사회 시스템을 일자리 중심 구조로 개편하고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강화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 시작이 이번 일자리 추경”이라고 이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일자리가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부분은 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즉 치안과 안전, 소방 등의 분야”라면서 “추경을 통해 늘리는 공무원도 주로 이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시장에 맡겼는데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시장의 실패를 정부가 보완해야 한다”면서 “경제가 어려울 때 국가는 최후의 고용주로 나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400조 가계빚’ 부담 커지고… 자본 이탈·실물경제 위축 우려

    ‘1400조 가계빚’ 부담 커지고… 자본 이탈·실물경제 위축 우려

    대출 이자 1%P 상승할 경우 부채가구 연평균 이자 56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5일 올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시한폭탄’을 안은 우리 경제는 한층 부담이 커졌다. 한국과 미국 금리 상단이 1.25%로 같아져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복세를 보이던 경제가 찬물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한국은행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359조 7000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은 4월과 5월 가계대출이 각각 7조 2000억원과 10조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현재 14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금리 인상은 국내 금융권 조달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대출이자에 반영된다. 대출이자 인상은 가계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켜 우리 경제의 뇌관을 터뜨릴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대출이자가 1% 포인트 상승하면 부채를 가진 가구의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308만원에서 364만원으로 56만원 증가한다. 특히 한계가구(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가구)는 이자 비용이 803만원에서 913만원으로 110만원이나 늘어난다. 부담이 늘어난 가구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물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통해 과도한 대출 확대를 방지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고 변동금리 대출의 고정금리 전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계 채무 상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하반기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조만간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한국과 미국 금리는 2005년 8월부터 2년간 역전 현상을 보였는데,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선 19조 7000억원의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갔다.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커졌지만, 당시와 같은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경기회복의 ‘효자’ 노릇을 한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원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수출 경쟁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자동차, 대형 가전 등 할부 금융에 의존하는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감소하고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소비가 위축될 경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4조 5000억 달러(약 5000조원)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등 신흥국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통해 시장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면 장기금리 인상속도가 빨라지고,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연준이 2년간 보유자산을 6750억 달러(약 750조원) 줄인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를 매년 0.25%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연준의 자산 축소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아 별다른 충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금리 인상은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기업 환경이 좋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차 산업혁명 대비 벤처생태계 혁신역량 확충해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벤처생태계의 혁신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15일 이런 내용의 ‘[4차 산업혁명 기획시리즈]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벤처생태계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의의 및 세부 정부방향을 제시하는 기획 시리즈의 하나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최근의 글로벌 벤처생태계 현황을 조명하고 국내 벤처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신산업 및 신기술 초창기에는 혁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심하다. 특히 연구개발투자가 급증하는데, 혁신을 창출·수용하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는 기존 기업보다 벤처기업 같은 신생기업이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다. 실제로 지난해 전세계에서 벤처캐피탈 투자가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에 대한 벤처투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CVC(기업벤처캐피탈)를 통한 벤처투자와 벤처기업 인수합병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술중심지인 미국 외에도 영국, 이스라엘, 인도, 프랑스의 스타트업을 미국, 중국, 일본의 대기업이 인수하는 등 벤처투자와 인수는 국경을 뛰어넘어 글로벌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생태계도 최근 ICT 부문을 중심으로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벤처·창업기업이 플랫폼, 의료, 금융, 법률, 생활, 하드웨어 등의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AI 관련 벤처기업은 신생단계로 아직 의료, 생활 등 일부에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생태계 전반으로 볼 때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 인력부족, 데이터 인프라 구축 미진, 벤처투자 저조, 글로벌화 저조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여러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국내 벤처생태계의 혁신 역량을 확충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구축 및 공개, 기술창업의 활성화, 글로벌화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포함한 기획 시리즈에서 신산업, 벤처, 통신, 방송, 일자리, 새로운 사회적 이슈 등 세부 분야별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국가 ICT 아젠다의 분석 및 정책방향을 제시한다. 오는 6월 3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최 컨퍼런스에서 연구 내용이 발표되며 새 정부의 ICT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안양川 → 생태川 → 힐링川… 마침표 없는 ‘안양 부흥 사업’

    [자치단체장 25시] 안양川 → 생태川 → 힐링川… 마침표 없는 ‘안양 부흥 사업’

    맑은 물이 도심 한가운데를 굽이쳐 흐르는 안양천은 경기 안양의 자존심이자 상징이다. ‘안양천 명소화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지난달 쌍개울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1980~90년대 수질 오염이 극심했던 안양천 제방에 자생식물을 심고 물의 흐름을 개선해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자전거도로·산책로를 조성하고 쉼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마음껏 걷고 달릴 수 있는 최고의 힐링 공간이 됐다. 안양의 자존심을 되살려 새로운 부흥을 이끌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5대 핵심전략 사업 중 하나다.●어릴 때 쌍개울서 멱 감던 안양 토박이 어린 소년 시절 쌍개울에서 멱 감고, 콩 서리 하던 이필운(62) 안양시장. 그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식사하며 담소할 수 있는 야영장을 안양천에 만들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며 아직 명소화 사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안양시가 산업화시대 중심지였던 그때는 희망과 미래가 있는 도시였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안양은 쇠퇴하는 도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안양의 현 상황을 ‘저수지 둑에 생긴 틈’으로 인식하는 민선 6기 이 시장은 “이 틈을 막아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며 안양 부흥의 의지를 내비쳤다. 1960년대부터 공장 연기가 하늘을 뒤덮던 안양은 2차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1970~80년대 수도권 남부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지방자치 경쟁력에서 전국 2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잘나가던 도시였다. 그러나 굴뚝산업이 하나둘 떠나고 혁신도시로 공공기관 등이 이전함에 따라 인구 감소와 재정악화, 원도심 침체 등을 겪으며 쇠퇴하고 있다. “바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금씩 쇠퇴해 가다 어느 순간 갑자기 도시는 황폐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 시장은 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환점을 만들어야 했다. 많은 고심과 준비 끝에 지난해 2월 ‘제2 안양 부흥 비전’을 선포했다. 희망찬 비전도시, 따뜻한 인문도시, 힘 있는 경제도시, 여유로운 힐링도시를 목표로 특성화된 권역별 발전계획 수립,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 조성, 안양천 명소화 사업 추진 등 5대 핵심 전략 사업을 내세웠다.●“경제·인문도시 조성이 중요한 핵심” 이 시장은 “힘 있는 경제도시와 인문도시 조성은 안양 부흥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며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치도 자못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2월 인문도시 조성을 위한 전담 조직과 조례를 만들었다. 대학과 교육지원청, 종교단체 등 11개 기관과 인문도시 사업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해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이 ‘안양 부흥’에 애착을 갖는 것은 안양 토박이로 고향에 대한 사랑과 지역민에 대한 봉사라는 소명 때문이다. 경찰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 때 공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 이 시장은 “대학 입학 때도 공무원시험에 도움이 되는 학과(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선택했다”며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에 늘 공직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준비된 공무원’ 이 시장은 안양 부흥을 이끌기까지 정치적 위기와 좌절이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부시장으로 재직 중 2007년 안양시장 재보궐 선거에 갑작스레 출마, 당선돼 민선 4기 후반부를 이끌며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무난하게 자리잡은 이 시장.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100층의 초고층 복합건물 건립 계획이 호화청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시장은 “시민의 재산인 시청사 부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계획”이었다며 호화청사로 치부된 당시 상황을 못내 안타까워했다. 초고층 복합건물 신축계획 무산과 민선 5기 시장선거 패배는 이 시장에게 4년간 자기 성찰과 숙고의 시간이 됐다. 그는 “시련과 좌절이 정치적 자산이 돼 현 안양 부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원도심 개발 등 권역별 발전 진행 ‘착착’ 현재 안양 곳곳에 원도심 개발 등 권역별 발전과 맞춤형 도시 재생을 위한 여러 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 원도심인 만안구 박달동 일원 342만㎡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것은 이 시장이 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하나다. 첨단산업단지와 친환경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실리콘밸리를 조성, 4차 산업혁명의 선도 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총 12조 7000억원의 민간투자와 16만 5000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만안·동안구의 균형 발전을 이끌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는 1293억원을 들여 매입한 만안구의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5만 6309㎡를 행정·문화·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냉천지구(11만 9680㎡·안양5동) 주거환경개선 사업도 지난달 25일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14년 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노후된 단독·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1700여 가구의 냉천지구는 2019년 상반기 착공해 2022년 1900여 가구의 새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오랫동안 이 시장이 전력을 쏟고 있는 안양시민의 숙원인 안양교도소 부지 문제도 2030년 안양도시계획이 최종 확정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안양교도소 부지는 지식산업과 문화여가, 주거 등 복합용지로 변경돼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 청년 실업이 사회문제로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은 청년 창업자와 구직자를 위한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시는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에 청년 창업을 지원할 청년 공간 에이큐브(A-cube)를 열었다.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 투자 등을 뒷받침하는 청년 창업의 인큐베이터이자 요람이다. 올 하반기 시는 예비 창업자와 창업 초기 기업이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롯데시네마 일번가 쇼핑몰 587㎡의 공간에 만안청년창업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 구직자들이 다음달부터 시 산하기관 5곳에서 6개월간 직장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한다.●전국 최초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도 전국 최초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도 이 시장이 내세우는 사업 중 하나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민간과 국공립 간 보육 환경 격차를 해소해 어린이집 선택권을 확대했다. 시는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3~5세 어린이 부모들이 부담했던 차액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주변의 불우 이웃을 발굴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양형 복지모델’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화 한 통으로 복지제도 안내에서 전문적 심층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복지전담콜센터를 운영한다. 우편집배원, 가스검침원 등 발굴단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어려운 이웃 발굴에도 나선다. ●새달 50개국 참여 ‘세계태권도 한마당’ 다음달이면 세계 태권도인의 눈과 귀가 안양으로 향한다. 5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태권도인이 참여하는 ‘2017 세계태권도 한마당’이 다음달 2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품세, 격파, 호신출, 태권체조를 선보이는 지구촌 태권도 축제이자 무예경연이다. 이 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안양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도시 브랜드 파워를 키워 안양 부흥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항상 맑은 미소로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이 시장은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안양 부흥의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찾아가는 진심토크’로 대변되는 ‘원탁토론회’, ‘열린시장실’, ‘새모람데이’, ‘초심의 하루’, ‘경제투어’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구사한다. 이 시장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소통 없는 정책은 언제라도 지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부처, 내년 예산 424.5조원 요구…복지·교육 7%↑SOC는 15.5%↓

    부처, 내년 예산 424.5조원 요구…복지·교육 7%↑SOC는 15.5%↓

    문재인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안이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공약인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강화 등과 직접 관련성이 높은 복지, 교육 등 분야 예산 요구액은 7% 이상 늘었다. 도로, 철도 등 건설에 들어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요구액은 15.5%나 감소했다.기획재정부는 각 중앙부처가 제출한 2018년도 예산·기금 총지출 규모가 424조 5000억원으로, 올해(400조 5000억원) 대비 6.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요구액 증가율이다. 복지, 국방, 교육, 연구개발(R&D) 등 7개 분야는 올해보다 요구액이 늘었고 SOC, 문화, 산업, 농림 등 5개 분야는 줄었다. 보건·복지·고용 분야의 경우 기초생활보장급여, 4대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 의무 지출이 늘고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 요구가 증가해 8.9% 증가했다. SOC는 그동안 축적된 시설을 고려해 도로와 철도 중심으로 15.5% 감소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SOC로 경기를 부양하려다 국가 부채만 늘린 일본의 실패 사례를 거론하며 SOC 투자 확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기재부는 각 부처의 요구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오는 9월 1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라고 들었습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주십시오. 그러나 그 보다 더 주목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입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청년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합니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이 말씀드리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맞서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의 고용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는,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하여 보도된 내용이지만, 우리의 고용상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은 고용절벽이란 말이 사용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주취업연령대에 진입한 반면에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세대의 주취업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득분배 악화 상황도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이 2016년에 무려 5.6%나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감소가 5분기 동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외환위기 때 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니 쓰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며 식당은 장사가 안 되니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던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1분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게 된 이유입니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제일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불평등 정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절반에 육박합니다. 통계상으로는 OECD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과세에서 누락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의 소득불평등 정도가 미국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터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 살게 되고 못 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습니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됩니다.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법은 딱 하나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할지도 모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합니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상 세수 증가분 8조 8000억원과 세계잉여금 1조 1000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 3000억원을 활용하여 총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번 추경 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처방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입니다.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촉진되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경 목적에 맞게 일자리와 서민생활 안정에 집중하였습니다.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사업은 배제했습니다.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추경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면, 첫째,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예산입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는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안전, 복지, 교육 등 국민 모두를 위한 민생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충원이 꼭 필요했던 현장 중심의 인력으로 한정했습니다.   먼저 소방관입니다.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 되었지만 그에 따른 인원 증원이 없었습니다. 법정 인원에 비해 턱없이 수가 부족해 소방차와 119 구조차량이 탑승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해 태풍 때 구조대원이 부족해 대체 투입되었던 구급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복지 공무원입니다. 올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업무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부족합니다. 감독관 1명이 근로자 1만 2000여명, 사업장 1500여 개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임금 위반이나 아르바이트비 체불 등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밖에도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까지 합쳐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000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추경이 통과되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000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동시에 민생수요에 비해 수가 부족했던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것인 만큼 청년실업 해소와 민생사회서비스 향상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추경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청년취업문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게끔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추경으로 5000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들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000억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신설도 포함시켰습니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년도 예산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거주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 출퇴근에 용이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경에는 2,700호분 공급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두고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들에게만 속 상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자식들의 문제이자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팔 걷어 부치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둘째,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늘려주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예산입니다. 육아 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끝났는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성경력단절은 여성과 가정, 국가에 모두 손실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올해 예정한 지원규모보다 두 배 늘려 360개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부모들의 육아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민간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에 신설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으로 민간과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대체교사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고, 교사들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000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예산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와 취업설계사를 새로 배치하고, 직업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이 즉시 대응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셋째,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건강을 위한 예산입니다. 어르신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와 불효,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은퇴자의 기술과 경험이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면 어르신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 창업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와 공동창업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치매는 국민 모두의 공포입니다.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전국 통틀어 47개소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252개로 늘리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면 치매 상담은 물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넷째, 지역에 밀착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민생과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하수관거 정비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주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경쟁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도입니다. 불합리한 부양의무자기준을 완화하여 제도 수혜자를 4만 1000가구 늘리고자 합니다.   구의역 사고 같은 비극은 다시, 없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경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3조 5000억원이 지원됩니다. 지방정부들도 이번 추경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일자리 정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민생 관련 사업에 중점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는 올해 초 환경미화원을 직접 고용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을 국회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도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 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추경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국회가 추경을 확정하는 대로 바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한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확충에 필요한 추경예산의 용도를 설명하고 “일자리 대책이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될 수 있도록 의원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라고 들었습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입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청년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 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합니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이 말씀드리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맞서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 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의 고용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는,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하여 보도된 내용이지만, 우리의 고용상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은 고용절벽이란 말이 사용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주 취업 연령대에 진입한 반면에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 세대의 주 취업 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득분배 악화 상황도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이 2016년에 무려 5.6%나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감소가 5분기 동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외환위기 때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니 쓰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며 식당은 장사가 안되니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던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1분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게 된 이유입니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제일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불평등 정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절반에 육박합니다. 통계상으로는 OECD 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과세에서 누락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의 소득 불평등 정도가 미국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터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살게 되고 못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습니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됩니다.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법은 딱 하나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합니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 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상 세수 증가분 8조 8천억원과 세계잉여금 1조 1천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 3천억원을 활용하여 총 11조 2천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번 추경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입니다.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촉진되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경 목적에 맞게 일자리와 서민 생활 안정에 집중하였습니다.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 사업은 배제했습니다.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추경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면, 첫째,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예산입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는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안전·복지·교육 등 국민 모두를 위한 민생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충원이 꼭 필요했던 현장 중심의 인력으로 한정했습니다. 먼저 소방관입니다.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 되었지만 그에 따른 인원 증원이 없었습니다. 법정 인원에 비해 턱없이 수가 부족해 소방차와 119 구조 차량이 탑승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해 태풍 때 구조대원이 부족해 대체 투입되었던 구급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복지 공무원입니다. 올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업무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부족합니다. 감독관 1명이 근로자 1만 2천여 명, 사업장 1천5백여 개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임금 위반이나 아르바이트비 체불 등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 밖에도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까지 합쳐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천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추경이 통과되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천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동시에 민생수요에 비해 수가 부족했던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것인 만큼 청년실업 해소와 민생사회서비스 향상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추경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청년취업문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게끔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추경으로 5천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들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천억 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신설도 포함시켰습니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년도 예산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거주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 출퇴근에 용이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경에는 2,700호분 공급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두고‘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들에게만 속 상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자식들의 문제이자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팔 걷어붙이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둘째,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늘려주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예산입니다. 육아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끝났는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성경력단절은 여성과 가정, 국가에 모두 손실입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올해 예정한 지원규모보다 두 배 늘려 360개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민간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에 신설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으로 민간과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대체교사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고, 교사들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천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예산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와 취업설계사를 새로 배치하고, 직업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이 즉시 대응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셋째,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건강을 위한 예산입니다. 어르신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와 불효,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은퇴자의 기술과 경험이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면 어르신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 창업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와 공동창업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치매는 국민 모두의 공포입니다.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전국 통틀어 47개소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252개로 늘리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면 치매 상담은 물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넷째, 지역에 밀착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민생과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하수관거 정비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주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경쟁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도입니다. 불합리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여 제도 수혜자를 4만1천 가구 늘리고자 합니다. 구의역 사고 같은 비극은 다시, 없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경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3조 5천억 원이 지원됩니다. 지방정부들도 이번 추경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일자리 정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민생 관련 사업에 중점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는 올해 초 환경미화원을 직접 고용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을 국회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도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추경이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국회가 추경을 확정하는 대로 바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국회방송,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연합뉴스
  • 평택 THEPARK5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공개모집

    평택 THEPARK5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공개모집

    6월 3일 개정된 주택법이 시행되며, 지역주택조합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조합설립 전 단계에서부터 조합원모집에 제동을 거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로 소비자의 불신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주택법이 시행됨에 따라 사업성이 없거나 사업부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그 동안 소비자의 불신을 받던 기존 조합사업방식에 안정성을 강화 한 것이다. 최근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청약통장 없이 일반분양 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고, 공개모집을 통한 추첨이 아닌 동・호수 지정으로 무주택자와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무자격 대행사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모집을 강행하고, 허위∙과대광고로 일반분양처럼 조합원을 모집한 후 사업의 지연과 무산으로 피해자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016년 12월 2일 법을 개정한 후 금년 6월 3일부터 시행했다. 앞으로는 사전에 관할관청에 조합원모집신고를 하고 승인을 득한 후 공개모집을 통하여만 조합원을 모집할 수 있다. 사전신고를 통하여 사업의 실현가능성을 검증함으로써 사업RISK를 줄일 수 있고, 공개모집을 통해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정확한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며 피해를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조합사업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하여 업무대행사의 자격을 강화하였으며, 일방적인 계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고자 표준계약서에 의해 업무대행계약을 체결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시공사의 기준도 강화되었다. 조합주택을 시공하기 위해서는 공사비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의 시공보증서를 교부받아 착공전까지 조합 및 관할관청에 제출하여야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다. 시공사의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과대광고를 방지하고 사업의 안전성을 높이게 된 것이다. 또한 조합규약 강화 및 자료공개를 통하여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조합사업의 투명성도 강화했다. 지역주택조합이 다시 떠오르는 가운데 구)군청사부지에 들어서는 ‘평택 THE PARK5 지역주택조합’이 금일 주택홍보관을 오픈해 소비자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단지는 공개모집전인 5월 26일 평택지역 중개업소 사업설명회에는 300여개의 중개업소가 참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평택 THE PARK5 지역주택조합’은 시행령 개정사항에 따라 모집공고를 통해 조합원을 모집하며, 모든 사업 진행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평택토지공사의 군청사부지 토지매각 결정으로 사업부지도 소유해 사업의 지연 혹은 무산될 가능성도 낮다. 단지는 광역교통망도 자랑한다. 도보 5분 거리의 평택역을 통해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호남선 이용이 용이하며 분당선과 3호선 등의 연계로 동탄∙판교 및 분당등으로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또 차량으로 안성IC를 15분, 송탄IC를 15분만에 도달할 수 있고, SRT지제역 환승센터 개통으로 인해 강남∙수서도 약 20분대에 접근 가능하다. 단지는 특화설계로 생활의 질도 높였다. 기존 주상복합보다 두꺼운 단열재와 단열필름을 사용해냉난방비 절감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힘썼다. 또한 천정 높이를 10cm 높이고, 주차여유공간도 40cm 넓게 제공했으며 혁신적 라멘구조 방식으로 일반아파트보다 층간 소음도 20% 감소시킬 예정이다. 또한 인근에 소화유치원, 성동초, 평택중, 평택고가 위치해있으며 평택여중사거리 학원가와 평택시립도서관도 이용 가능해 우수한 교육환경도 갖췄다. 대형마트, 주요 상업시설 및 생활편의시설, 금융시설과 의료시설도 인접해 편리한 생활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전 시스템 강화와 최신식 시스템으로 경제적 효율성도 높였다. 홈오토시스템∙원격검침 시스템 등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일괄소등 시스템 및 고기능 시스템창을 설계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가능케 했다. 또한 첨단 무인전자경비 시스템과 번호인식 방식의 주차관제 시스템을 도입, 안전도 강화했으며 평택 최초 지역난방을 적용해 관리비도 최소화했다. ‘평택 THE PARK5 지역주택조합’은 구)군청사부지인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필지에 지하 5층~지상 45층, 4개동, 996세대로 제공한다. 84㎡ 906세대, 108㎡ 82세대, 164㎡ 8세대, 조합분 약 700세대, 일반분양 약 296세대로 공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점포 통폐합 예고한 씨티은행 두달간 고객 8000명 급감

    점포 통폐합 예고한 씨티은행 두달간 고객 8000명 급감

    당국·금융권 후폭풍 예의주시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3월 은행 점포 통폐합을 발표한 이후 주 고객층 8000명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측에서는 휴면계좌를 대폭 정리하면서 줄어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점포 폐지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에서는 영업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8일 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4~5월 두 달간 잔액 1000만원 이상 고객 가운데 8700여명이 줄었다. 전체 고객 수(3월 말 기준 192만명)를 놓고 보면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점포 통폐합 발표 이후 나타난 대규모 이탈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이탈 고객의 80%는 통폐합이 예고된 101개 점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씨티은행은 전국 126개 지점을 25개로 통폐합하기로 하고, 지난달 16~17일 고객들에게 폐점 관련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고객이 줄어들면서 수시입출금 계좌와 정기예금, 투자상품의 잔액도 감소 추세다. 두 달간 해지된 수시입출금과 정기예금 계좌 수는 각각 7800여개, 9500여개로 잔액은 4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노조 측은 실거래 고객들의 이탈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휴면계좌 등을 제외하고 1000만원 이상 거래하는 고객들만 8000명 이상이 빠져나간 것은 은행이 목표로 한 주요 고객층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씨티은행 직원은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영업 기반인 고객들이 빠져나가면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직원들도 불안해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를 정리하면서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자산 2억원 이상의 고객 수는 변화가 없으며 일반 고객의 경우 무거래 신탁 계좌를 정리하면서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수시입출금과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점포 통폐합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항변이다. 그러나 은행 측이 집계한 고객 수와 예금 잔액은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 당국과 다른 시중은행들도 씨티은행의 점포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영업 전략이기 때문에 단기적 현상만 보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씨티의 실험이 국내 시장에 유효할지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입주 물량·‘갭’투자 늘자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뚝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낮아졌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5월 월세 거래량은 총 2만 6787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 7만 8303건의 34.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7.1%보다 2.9%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5월 월세 비중이 42.6%에 달했던 강남구는 올해 상반기엔 38.6%로 떨어졌고,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종로구도 지난해 48.5%에서 올해는 35.3%로 13% 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월세 비중이 36.4%였던 강동구도 올해는 25.7%로 10.7% 포인트 줄었다. 월세 비중이 감소한 것은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갭투자’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갭투자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다. 집값에서 전세금을 뺀 금액만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금이 적게 든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세입자들이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월세보다 전세가 먼저 소진될 수밖에 없다”면서 “하반기 둔촌 주공 등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강남권 전세 물건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법원 “찬성 압력 불법성 커”… 불리해진 박근혜·이재용

    법원 “찬성 압력 불법성 커”… 불리해진 박근혜·이재용

    “국민연금 보유주식 손해 초래… 삼성 대주주, 재산상 이익 얻어” 朴·李 “개입 안 해” 주장할 듯 8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문형표(59)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선고는 지난달 김영재 원장 부부 등 ‘비선 진료’ 가담자들에 이어 국정농단과 관련해 재판부가 내놓은 두 번째 판결이다. 하지만 비중 면에서는 비선 진료같이 이미 선고가 났거나 선고를 앞둔 판결들 중에서 단연 도드라진다. ‘최순실씨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592억원의 뇌물을 받은 대가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문 전 장관에게 지시하고, 그 결과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했다’는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핵심 의혹 중 상당 부분을 법원이 인정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이날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개입하도록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또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 안건을 주식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전문위)에 넘기려 한다’는 보고를 받은 문 전 장관이 “합병 찬성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전문위 위원별로 대응 방안을 만들라”는 취지로 지시한 의혹도 사실로 봤다. 전문위 대신 복지부 내 투자위원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게 되자 문 전 장관이 “찬성으로 의결하게 하라”는 취지로 승인한 것도 사실로 인정됐다. 이 과정에서 홍 전 본부장이 찬성 의결을 끌어내기 위해 삼성 합병 시너지 효과를 과대평가하도록 지시하고, 투자위 개최 전 위원들에게 접근해 ‘찬성 유도’ 발언을 한 부분도 사실로 판단됐다. 재판부는 이에 기초해 “복지부가 기금운용본부에 압력을 행사했고 문 전 장관이 복지부 공무원들을 통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개입해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국민연금에 주주가치의 훼손이라는 손해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과 불법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홍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그의) 배임행위 때문에 국민연금은 삼성 합병에 관한 캐스팅보트를 상실하고 보유주식의 가치가 감소하는 등 손해를 입었고, 반대로 이재용 등 삼성 대주주는 이에 상당하는 재산상 이익을 얻게 됐다”고 판시했다. 이들의 ‘범행’으로 삼성의 이익은 극대화됐지만 국민연금의 수혜자인 전체 국민이 결국 손실을 입었다는 뜻이다. 삼성 합병은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핵심 장치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문 전 장관이 ‘합병에 찬성하라’고 지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재판부는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판결로 특검과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재판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 측은 그동안 ‘국민연금은 내부 절차에 따라 삼성 합병을 찬성했고, 도리어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번 판결로 설득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또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은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가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문 전 장관의 ‘배후’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도 쟁점 사항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측은 복지부 개입이 사실로 인정됐지만 여기에 자신들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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