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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베트남 국가혁신센터 356억 지원

    SK, 베트남 국가혁신센터 356억 지원

    SK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설립에 3000만 달러(약 356억원)를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NIC는 하노이 외곽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최태원 SK 회장은 베트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게 됐다. 베트남 정부는 최 회장이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 지원 의지를 밝히자 자금을 NIC 지원 설립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 5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최 회장과 만나 환영 의사를 전했다. 5일부터 2박3일 동안 베트남을 방문한 최 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총리 면담 뒤 현지 재계 1·2위인 빈그룹, 마산그룹 총수들과 회동을 이어갔다. SK그룹은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지분 참여를 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지난해 8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가 출자해 설립했다. 베트남 정부는 대형 기술기업 40개와 스타트업·중소기업 150개, 벤처투자펀드 15개를 NIC에 유치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디지털콘텐츠 산업, 네트워크 보안, 스마트시티, 환경기술 등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의선 “이제 車시장은 판매보다 공유”

    정의선 “이제 車시장은 판매보다 공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성장을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로 ‘고객’을 꼽았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는 자동차 ‘소유’가 아니라 ‘공유’를 희망한다. 우리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을 위한 서비스 혁신을 강조했다. ●삼성동 개발로 수익 창출… 핵심사업에 재투자 2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인 칼라일그룹의 이규성 공동대표와의 단독 대담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가 행사에서 준비한 연설문을 읽거나 질문에 답한 적은 있지만, 대담 자리에서 장시간 본인의 생각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담은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30여분간 영어로 진행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객 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모든 직원이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객의 요구에 앞서가는 해결책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사업 구조를 강조하며 ‘차량의 공유화’를 거론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1월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신 일정액을 내고 여러 차를 ‘대여’해 주는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출시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카풀 스타트업 ‘럭시’나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등에 적잖은 금액을 투자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자동차 제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차를 활용한 서비스업까지 산업을 확장하는 차원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등 미래차 혁신기술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테스트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과 관련해선 “삼성동 부지는 미래 가치가 높지만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 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BC는 건축허가 마무리 단계로, 서울시는 지난 22일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GBC 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수정 가결했다.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투자자 함께 만족 중요 정 수석부회장은 지배 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0)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구현하는 미래에셋그룹 부회장단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0)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구현하는 미래에셋그룹 부회장단

    최현만 부회장, 미래에셋그룹의 명실상부한 2인자하덕만 부회장, 그룹 비창립멤버중 첫 부회장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은 지난해 3월 해외사업만 챙기고 국내 사업은 부회장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별 전문가 집단이 이끌어 간다고 선언하곤 한국에서의 회장직을 내려 놓았다. 현재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비상근회장 및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을 맡고 있다. 이에따라 미래에셋그룹의 국내 경영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을 필두로 정상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 부회장 5인 체제가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창업 공신 가운데 한 명인 최현만(58)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박현주 회장과 함께 동원증권이라는 끈으로 오래 전부터 연결돼 있다. 1996년 동원증권 서초지점장이었던 시절 그의 영업력에 주목한 박현주 강남본부장과 의기투합했고 1997년 7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업에 동참했다. 최 부회장은 ‘영업통’으로 미래에셋이 출범했을 때 관리와 영업을 책임졌고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의 CEO를 두루 역임하면서 그룹에서 주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2012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은 뒤 변액보험 수익률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다. 박 회장이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사업을 이끌고 있는 계열사 리더 중 맏형 격이다. 금융그룹통합감독, 공정위 조사 이슈 등 그룹 내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광주고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정상기(59) 부회장은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관리본부장을 맡으며 그룹에 합류했다. 정 부회장은 창업 초기 회사 살림살이를 챙겼다. IBM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을 정도로 컴퓨터 전문가였던 그는 당시 미래에셋투자자문의 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수작업을 하느라 6개월~1년이 걸리던 소액채권 발행 업무 기간을 컴퓨터를 활용해 3일로 단축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재직 시부터 부동산, 인프라, PEF(사모투자펀드) 등 그룹의 대체투자부문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그룹의 새 투자처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에너지 인프라 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현재 한전과 함께 전력신산업펀드를 운용하는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직을 맡고 있다. 순천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경주(57) 부회장도 창업 멤버로 꼽힌다. 동원증권에 입사해 1997년 한남투자신탁증권 강남역지점장을 지냈다. 미래에셋 창업 이듬해인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 법인영업본부장과 법인사업부문장, 홀세일부문 대표, 자산관리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며 연금, 법인, WM(자산관리), 리테일(소매금융) 등을 모두 경험한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총괄 부회장에 선임됐다. 고향이 박현주 회장과 같은 광주인데다 광주제일고 동문으로 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전주대 무역학과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조웅기(55) 미래에셋대우 부회장도 20년 가까이 미래에셋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부산기계공고를 나왔지만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해 금융인의 길을 걸은 입지적인 인물이다. 보람은행과 하나은행을 거쳐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2000년에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은행(IB) 본부장, 법인CM대표, 리테일사업부 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최현만 수석부회장에 이어 그룹 내 대표적 장수 최고경영자(CEO)이다. 법인사업과 리테일사업을 두루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최경주 부회장과 함께 2018년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이 8조 4000억원로 늘리며 국내 증권사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1991년 영국 런던 법인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15곳에서 해외법인을 보유하며 초대형 종합금융투자(IB) 사업을 꿈꾸고 있다.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100조원, 같은 아시아 증권사인 노무라 증권은 28조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았지만 아직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해 조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신인 SK생명으로 입사한 하만덕(59) 부회장은 줄곧 보험영업에서 경험을 쌓은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다. 진주 대아고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미래에셋생명 핵심 거점지역에서 지점장을 거치며 직접 발로 뛰어 영업력을 확장한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췄다. 미래에셋생명 FC영업본부장에 오른 뒤에도 주로 FC(Financial Consultant)영업을 담당했다. 하 부회장은 2011년 미래에셋생명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뒤 PCA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잠시 자리를 옮긴 것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9년째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PCA생명 인수로 미래에셋생명의 자산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40조원으로 늘어나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에 올라섰다. 하 부회장은 2016년 4월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당시 미래에셋 창립멤버가 아닌 인물 가운데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9) 글로벌 금융그룹 꿈꾸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9) 글로벌 금융그룹 꿈꾸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

    증권업계 바닥부터 시작한 ‘샐러리맨의 신화’창업 22년만에 438조원 운용하는 금융사로지난해 고문으로 물러난뒤 해외사업에 전념박현주(61)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은 지난 1997년 미래에셋을 설립한 후 22년 동안 투자전문 그룹으로 키우며 ‘금융인’의 한 길을 걸어왔다. 미래에셋은 증권사, 자산운용회사, 보험회사, 캐피털회사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현재 15개국에 해외법인 및 사무소를 보유하는 등 글로벌 금융그룹의 꿈을 꾸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자 세계 자본시장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금융CEO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 때 ‘자본시장의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증권시장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생활비로 증권투자를 하면서 명동 증권 시장을 오가며 실력을 키웠다. 1985년 27세의 나이에 회현동에 10평 남짓한 사무실을 얻어 자문사 형태인 내외증권연구소를 열었다. 1986년 내외증권연구소를 접고 증권사에 들어왔다. ‘증권업계 최고’에게 배우기 위해 당시 증권계 최고 스타인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이승배 상무 밑에서 기업을 분석해서 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체계적인 조직을 통해 영업하는 방법을 배웠다. 입사한 뒤 3억원 규모의 법인 주문을 따내는 성과를 인정받아 45일만에 대리로, 1년 1개월만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1988년에는 당시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으로 옮겼고 32세에 을지로 중앙지점을 맡아 최연소 지점장이란 타이틀을 달게 됐다. 그 후 중앙지점을 전국 1등 점포로 만들었고 압구정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1년 뒤 이사급인 강남본부장으로 승진했다. 5년만에 임원이 된 것이다. 당시 강남 아파트 평당 가격이 350만원 하던 시절 외국계 증권사에서 연봉 1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으나 거절하고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1997년에 을지로 중앙지점에서 동고동락했던 구재상 압구정지점장, 최현만 서초지점장 등을 주축으로 회사를 나와 이 해 7월 강남구 신사동에서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설립했다. 직원은 박회장을 포함 9명이었다.시기는 좋지 않았다. 박 회장이 창업할 때인 1997년 말에는 외환위기가 시작됐다. 운용 자금의 95%를 당시 금리가 높아져 있던 채권에, 5%를 선물에 투자했다. 채권과 선물로 수익을 거둔 후 주식에 투자했다. 비관론이 만연한 속에서 한국 시장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믿음이 더 컸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박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따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출시했다. 주변에서는 만기 기간이 있는 뮤추얼펀드는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500억원 규모로 출범한 ‘박현주 1호’는 발매 2시간 30분도 안 돼 마감됐고 수익률은 100%를 넘었다. 박 회장은 1999년엔 미래에셋증권을 세운 뒤 2001년부터 미래에셋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보험·증권·운용사들을 연이어 사들여 규모를 키웠다. 2005년엔 SK생명, 2016년 대우증권, 2017년 PCA생명, 지난해 해외 ETF( 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글로벌 X 등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펀드문화를 이끌어 온 대표 주자다. 주식형 펀드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채권형, 부동산, Pef(사모투자펀드) 등 글로벌 자산배분이 잘 된 운용사로 변모했다. 특히 박 회장의 해외 진출에 선봉에 서 있는 회사다.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서 도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은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 8개국에서 337개의 ETF를 팔고 있고 운용규모는 37조원을 넘는다. 순자산 규모 기준 ETF시장에서 세계 18위 수준이다.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3월 말 현재 438조원(증권 239조원, 운용 153조원, 생명 40조원)에 이르고 자기자본은 14조원(운용 1.9조원, 증권 8.4조원, 생명 3.6조원)에 이른다. 국내외 임직원은 1만 2563명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비상근 회장을 맡은 데 이어 5월에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을 맡았다. 기존에 맡고 있던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놓고 국내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한편 해외사업에 전념하고 있다.박 회장은 연세대 영문과 출신인 김미경(55)씨와 연애 결혼했다. 김씨가 박 회장을 부모님께 소개했을 때 장인과 장모는 박 회장이 증권회사에 다니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은행이 최고 직장이었고, 증권사는 박봉에 사회적 인식도 좋지 않았다. 박 회장이 처음 본 김씨 아버지에게 향후 증권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두 시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왜 증권업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가’를 설명하고 나서야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 박 회장과 김씨는 2녀 1남을 뒀다.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겠다고 강조해왔다. 장녀인 박하민(30)씨는 미국 코넬대 인문학부에서 사학을 전공한 뒤 조기 졸업해 맥킨지코리아와 CBRE에서 근무한 뒤 스탠포드대 MBA를 마쳤다. 차녀인 박은민(27)씨는 미국 듀크대를 졸업하고 해외 유수의 IT업체에 근무 중이며 장남인 박준범(26)씨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박 회장의 12살 위인 맏형 박태성(73)씨는 워싱턴대 의대 소아신경외과 교수로 뇌성마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여동생인 박정선(58)씨는 명지전문대 유아교육과 교수다. 매부인 오규택(61)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채권연구원장을 지냈다. 오 교수는 박 회장과 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강원 실리콘밸리’ 꿈꾸며… 드론·VR 배우는 군 장병들

    ‘강원 실리콘밸리’ 꿈꾸며… 드론·VR 배우는 군 장병들

    강원도·육군과 ‘스타트업 큐브’ 조성 장병 80명 교육…취업·창업 지원 첫발“전역을 앞둔 군 장병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첨단산업단지를 캠퍼스에 조성하겠습니다.” 윤경구(57·토목공학과 교수) 강원대 산학협력단장은 2일 “국내 처음으로 강원대가 정부, 지자체, 군부대와 함께 제대 장병들의 일자리와 진로 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 정착까지 이끌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원대는 이를 위해 강원도, 육군 2군단과 함께 이날 강원대 산학협력단지 ‘KNU 스타트업 큐브’에서 ‘강원 열린 군대’ 출정식을 열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는 “강원 열린 군대는 강원도에 주둔하는 18만여명의 장병들에게 취·창업을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 정착해 제2의 인생을 찾을 수 있도록 군·관·학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고자 마련한 사업이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11월 20일까지 드론 30명, 스마트폰앱 개발 20명, 3D 프린터 20명,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10명 등 모두 80명의 2군단 소속 장병들이 교육에 들어갔다. 그는 “대학을 중심으로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 성공한 선진국 모델을 따르고, 장병들의 취·창업도 돕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라면서 “미국의 스탠퍼드대학을 중심으로 한 실리콘밸리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의 기술단지,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케임브리지 사이언스파크 등이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윤 단장은 “강원대 캠퍼스 유휴부지 7만 6000㎡와 인접한 일부 군부대 땅 2만 3000여㎡를 활용하면 대단위 첨단산업단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창업보육센터와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기업 생산활동과 기업 지원시설, 문화·소통 공간 등 포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고 했다.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1단계로 군 창업실험실을 설치하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 2단계로 창업보육센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단계로 아파트형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국비 290억원 등 모두 650억원이 소요된다. 윤 단장은 “예비창업자들이 입주할 창업보육센터는 7년 기한으로 공간과 기술개발에 필요한 기기와 자금 등을 지원한다”며 “대학이 보유한 기술, 연구능력을 연계해 고부가가치의 연구·개발(R&D)형 중소기업 창업을 이끌어내 국내 처음으로 군·관·학이 연계된 군대형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기업들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지역에서 기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단장은 “열린 군대 스타트업 전용 벤처투자펀드(개인투자조합)도 조성하고 중소기업청과 국방부, 강원도를 중심으로 200억원의 시드머니를 조성한다”며 “2024년까지 계획대로 되면 3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단장은 “국내 첫 군·관·학 혁신모델로 장병 예비 창업자들의 초기 위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기업 성장의 공간으로 자리잡아 군 장병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꼭 성공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뉴스 분석] 한투증권 발행어음 오늘 3차 제재심의… 법인대출이냐 개인대출이냐 최대 쟁점

    [뉴스 분석] 한투증권 발행어음 오늘 3차 제재심의… 법인대출이냐 개인대출이냐 최대 쟁점

    한투증권 “SPC와 계약한 기업대출” 금감원 “최태원 회장에 전달 파이프” 발행어음 사업 인가 후 첫 제재 촉각금융감독원이 3일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불법 대출 의혹을 다시 심의한다. 이번이 세 번째 제재심인데 한투증권은 여전히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주장하고 금감원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 후 첫 제재심이어서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금감원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한투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돈을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에게 대출해 줬는지 여부다. 한투증권은 2017년 8월 말 특수목적법인(SPC) ‘키스아이비제16차’에 SK실트론 지분 19.4% 매입자금 1673억원을 빌려줬다. 한투증권은 이 SPC가 최 회장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근거로 돈을 빌려줬다. 이 계약은 SK실트론 주가 변동으로 생기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에 대한 책임과 주주권을 최 회장이 갖고 SPC는 수수료를 받는 파생거래다. 삼성증권도 한투증권과 똑같은 구조로 대출해 줬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주식담보 대출의 하나로 본다. 금감원이 삼성증권은 문제 삼지 않고 한투증권만 불법으로 판단한 이유는 자본시장법에서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돈을 개인대출로 쓰지 못하게 규정해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어음을 발행해 모은 돈으로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거두고 투자자에게는 약속한 원리금을 주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대주주 적격성 등 까다로운 요건을 통과한 일부 증권사에만 사업 인가를 내준다. 한투증권이 2017년, NH증권이 지난해 인가를 받았다. 한투증권은 최 회장이 아닌 SPC와 계약한 기업대출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SPC를 통한 대출을 오랜 기간 해왔고 법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갑자기 법적으로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본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전 SPC에 돈을 빌려줬고 SPC 일부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구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돈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키스아이비제16차는 발행어음 대출금이 최 회장으로 전달되는 파이프에 불과하다”면서 “실제로는 법에서 금지한 개인대출”이라고 일축했다. 금융당국이 발행어음 사업 신규 인가를 내준 이유는 조달한 돈을 모험자본의 마중물,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쓰라는 것이었다. 이 취지를 어긴 ‘괘씸죄’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 방식이 허용되면 다른 재벌들도 발행어음 자금을 SPC로 빌려 지배구조나 사업구조 개편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재심 결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 논리대로라면 SPC와 TRS를 비슷하게 활용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사모투자펀드(PEF) 상당수가 개인대출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너무 큰 도화선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투증권을 징계하면 앞으로 금감원이 어떤 잣대를 들이대 문제 삼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커져 TRS 거래는 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도 시장에 줄 파장 우려에 고민이다. 금융위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이번 건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금감원의 제재심이 끝나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재가 최종 확정된다. 제재심 이후에도 시장의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우디 아람코, 작년 영업이익 압도적 세계 1위…삼성전자 3위

    사우디 아람코, 작년 영업이익 압도적 세계 1위…삼성전자 3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로 확인됐다. 1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아람코는 작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2240억 달러(253조 7248억원)에 달해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EBITDA 기준으로 미국 애플이 818억 달러(92조 6057억원)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삼성전자는 776억 달러(87조 8509억원)로 3위였다. 2위와 3위 간 영업이익 격차가 약 42억 달러인 것에 비해 1위 아람코와 2위 애플의 격차는 무려 1422억 달러가량 된다. 이 밖에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은 533억 달러로 4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각각 404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피치는 아람코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아람코는 1970년대 후반 국영화된 이후 회계장부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피치의 평가는 아람코에 대한 첫 평가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아람코는 석유화학업체 사빅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용등급이 채권시장에서의 평가에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아람코는 지난달 27일 사우디 국부펀드 중 하나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사빅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691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2018년 하반기에 아람코의 국내·외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 공개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2021년으로 연기했다. 영업이익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기업이기 때문에 아람코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세계 유수의 증권거래소는 물론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우디는 지나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경제 체질을 탈바꿈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아람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용인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1조 2200억 쓴다

    상생펀드3000억·AI 센터 6380억 투입 협력업체와 R&D 지원에 2800억 책정 장비 국산화에도 매년 360억씩 쓰기로 계획 실현 땐 2만 5000개 일자리 창출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 방안이 정부 심의를 통과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10년간 약 1조 2200억원을 투입하는 상생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우선 2022년 착공 예정인 첫 번째 반도체 팹(FAB·설비) 기공에 맞춰 반도체행복펀드 2000억원과 지원투자펀드 1000억원 등 3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한다. 이 자금을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관련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혁신기업에 무이자로 대출하거나 스타트업 자금 지원, 중장기 지분 투자 형태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 프로그램 추진엔 638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단지 내 대중소 기업의 창업연구공간, 회의실, 교육장 등으로 활용될 상생협력센터 설립, 반도체 특화 안전 교육시설 및 에너지 저감 인프라 구축 등에 이 중 480억원이 활용된다. 또 AI·사물인터넷(IoT) 기반 생태계 조성 및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 진행에 연 590억원씩 10년 동안 5900억원을 지원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매년 국산화 지원에 360억원, 반도체·AI 벤처 창업 육성에 80억원, 반도체 인재 육성에 100억원, 환경·안전·보건 지원에 30억원, 산업보안 등 경영 지원에 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와의 공동 연구개발(R&D) 지원에도 SK하이닉스는 연간 280억원씩, 2800억원을 배정했다. 이 회사는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3개사씩을 대상으로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기술혁신기업’을 운영했는데, 첫 번째 팹 기공 이후 기술혁신기업 대상을 두 자릿수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만㎡ 규모 부지에 120조원을 들여 4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실현되면 약 2만 5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팹 4개 운영에 1만 2000명, 지원 부서 인력으로 3000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함께 입주할 50여개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에선 80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단지 조성과 팹 건설을 위한 건설사 직접 고용 인원이 2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 홍보담당 김정기 상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20% 수준인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KB금융그룹, 5년간 사회투자펀드 1000억 조성… 빛나는 책임

    KB금융그룹, 5년간 사회투자펀드 1000억 조성… 빛나는 책임

    KB금융그룹은 사회적 책임 이행,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KB 드림스 커밍 프로젝트’(KB Dream´s Coming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영하는 한국성장금융과 5년 동안 총 1000억원 규모로 사회투자펀드를 만들어 사회적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민간 분야의 사회투자 모(母)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전략적 제휴와 협업을 목적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도 5년간 500억원 규모로 운영한다. 혁신기업의 성장을 위해 5년 동안 대출 27조원 등 총 29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KB 소호(SOHO) 창업지원센터’에서 예비창업자에게 창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창업에 필요한 대출도 저금리로 제공한다. KB금융은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국공립 병설유치원 250개 학급과 초등학교 돌봄교실 1700여개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력단절 학부모의 사회 조기 복귀, 교육·돌봄 기관 신설로 인한 고용 촉진 등도 기대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 1회 열리던 ‘KB굿잡 취업박람회’를 연 5회로 늘렸다. 참여기업이 박람회 기간 동안 직원을 채용하면 ‘KB굿잡 채용지원금’을 한 명당 100만원(업체당 최대 1000만원)을 주고 대출금리도 우대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현대차 신사옥 GBC,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한다

    현대차 신사옥 GBC,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한다

    해외 연기금 등과 SPC 설립 유력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 벤치마킹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에 숙원 사업으로 추진하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조감도) 건립을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 투자자와의 공동 개발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3조 7000억원에 이르는 GBC 건립 비용에 대한 주주와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동시에 대규모 미래투자 계획의 재원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수 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GBC 건립 공동 개발을 타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GBC는 지상 105층 규모의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2023년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그룹과 외부 투자자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공동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은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글로벌 부동산 전문 투자사와 금융사들이 대거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처럼 글로벌 투자자들이 합류한다면 GBC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GBC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적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들도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가 GBC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4년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 7만 9342㎡(약 2만 4000평)를 사들인 이후다. 당시 감정가 4조원이던 부지를 현대차가 10조 5500억원에 매입하며 ‘무리한 투자’라는 논란에 시달렸다. 하지만 성공적인 GBC 완공 후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타워(555m)를 넘어선 국내 최고층 빌딩(569m)으로 건립될 GBC는 건설·운영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만 27년간 264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21만 5000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그동안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할 때처럼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열사끼리 비율대로 돈을 내며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착공이 수년간 늦춰지면서 경영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개발 계획도 수정됐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GBC 공동 개발’ 카드를 택한 것은 GBC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해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투자 효율화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투자사들과의 공동 개발이라는 무형적 가치까지 더한 GBC가 완성차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 자동차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소프트뱅크, 중남미 투자펀드 만든다

    소프트뱅크, 중남미 투자펀드 만든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중남미 기업에 투자하는 총액 50억 달러(약 5조6645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 산케이신문 등은 8일 소프트뱅크 그룹이 20억 달러를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다른 기업 등에서 출자를 받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전날 투자펀드를 통해 중남미의 신생 기술업체에 적극적으로 출자해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 분야로는 인터넷 통판과 물류, 보험 관련 분야의 성장 기업을 상정하고 있다. 중남미의 시장 성장 가능성과 인구 규모를 고려해 전자 상거래와 헬스케어, 운수,보험 분야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을 투자처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어 정보기술(IT) 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그룹 기업이 진출할 경우 협력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 겸 사장은 “라틴아메리카에서 향후 수십 년 사이 매우 큰 성장이 예상된다”며 “창업가들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계열 펀드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총액 10조엔(약 100조원) 규모의 ‘비전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벤처투자 ‘코리아 VC 어워즈 2018’ 개최

    한국벤처투자 ‘코리아 VC 어워즈 2018’ 개최

    한국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5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벤처캐피탈, 중소·벤처기업, 유관기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orea VC Awards 2018’을 개최했다. 코리아 VC 어워즈는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탈 연례행사다. 지난 2016년까지는 ‘The start-up Korea’라는 명칭으로 개최되었으나, 작년부터 ‘벤처생태계 축제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코리아 VC 어워즈’로 이름을 변경해 진행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그간 본 행사를 통해 모태펀드 및 자펀드의 운용성과를 공유했다. 벤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시상하는 자리를 통해 벤처업계 네트워크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민간이 주도하는 한국벤처의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으며, 중소‧벤처산업 성장을 도운 최우수 심사역(3명), 펀드, 최우수 관리인력 및 벤처펀드 수익에 기여한 투자기업 등에 대한 수상이 진행됐다. ‘최우수 심사역’ 수상은 모태펀드 계정별로 중진, 과기, 특허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중진부문에는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이승환 상무가 선정돼 중기부장관 표창장이 수여됐고, 과기부문에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안상준 대표가 선정돼 과기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특허부문에서는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오세웅 이사가 선정돼 특허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최우수 펀드’는 중진, 문화 2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중진부문은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대표펀드매니저 김대영 대표이사)이 선정돼 중기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문화부문은 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전문투자조합(대표펀드매니저 김일환 투자부문대표)이 선정돼 문화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나우일본테크놀로지 투자펀드 1호(대표펀드매니저 이승원 대표이사)와 충청북도-SVVC 생명과 태양펀드 2호(박성호 대표이사)가 각각 KVIC 대표상을 받았으며, 엘비인베스트먼트(박기호 대표이사)가 최우수운용사에,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이승석 대표이사)가 라이징스타에 선정됐다. 이와함께 ‘올해의 투자기업’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리스크관리부문 ‘최우수관리인력’에는 최성희 네오플럭스 부장이 선정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민간출자 활성화 유공자’는 1,100억원 규모의 ‘KEB하나-KVIC 유니콘 모펀드’를 결성하고, 투자유치기업 대상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는 등 벤처투자 활성화에 기여한 KEB하나은행 박귀호 부장에게 주어졌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벤처투자 주형철 대표이사는 “현재 벤처·창업이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벤처캐피탈의 역할과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향후 민간주도의 벤처생태계 조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의 육성과 좋은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인묵 서울시의원, G밸리 기업 펀드 출자에 대한 의지 강력 주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채인묵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금천1)은 지난 26일 제 284회 정례회 2019년도 경제진흥본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예비심사 자리에서, 서울시의 G밸리기업 펀드 출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G밸리기업 투자펀드’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기업과 G밸리에 위치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6년 8월부터 운용을 시작한 것을 말한다. G밸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로 구로구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 일대 192만2261㎡ 부지로, 총 3개 단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단지는 구로구, 2·3단지는 금천구 관할로 1980년대 중반까지 국가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면서 국내 산업단지 역할을 대표하였다. 지난 2000년 9월 키콕스벤처센터 건립과 함께 명칭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경하여 G밸리란 이름도 이때부터 쓰기 시작했고 구로동과 가산동 명칭에 모두 영문 `G`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G밸리라 불리게 됐다. 채인묵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금천1)은 이날 질의를 통해 “G밸리 기업 펀드출자가 유명무실해져가고 있는데 국내 1호 산업단지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기업 펀드출자의 활성화를 통해 성공적인 공업지구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를 언급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인 ‘G밸리 비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자금지원과 투자를 희망하는 G밸리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2016년 8월부터 G밸리기업 투자펀드를 조성하였다. 이중 서울시는 현재까지 총 출자 약정금액 5억원 중 3억원을 납입하였으며 2019년에 남은 2억원을 납입할 예정으로, 서울시를 포함한 7개 펀드 조합원들은 현재까지 총 출자 약정금액 111억원 중 60%를 납입하여 66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채 부위원장은 “투자기업 중 G밸리기업이 단지 2개에 불과해 지원 실적이 부진하고 서울시 등의 투자규모가 소규모(총 16억, 전체 14.4%)라는 점에서 G밸리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마지막으로 채인묵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금천1)은 “이번 제1호 G밸리기업 펀드출자의 성과를 고려해 차후에 다시 G밸리기업 펀드를 조성하는 경우에는 G밸리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투자 규모와 출자규약의 의무투자 비율 등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G밸리 기업 펀드출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195억원 펀드 조성 ...사회적 기업 지원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펀드가 부산에 생긴다. 부산시는 195억원 규모의 소셜벤처기업 투자전용 펀드 ‘CCVC 코리아임팩트 펀드’를 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시,한국벤처투자,주거복지재단,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이 펀드에 출자한다. 정부자금인 모태펀드에서 140억원,부산시 10억원,주거복지재단 20억원,운용사와 지역 중견기업 25억원 등 195억원 규모이다. 부산 센텀기술창업타운(CENTAP)에 지사가 있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운용사로 참여해 올해 말부터 8년간 운용한다. 이 펀드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창업 초기 소셜벤처기업에 결성액의 70%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특히 창업경진대회와 포럼 등에서 우수한 창업 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기술경쟁력을 가진 창업·벤처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고자 매년 펀드투자조합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9개 투자조합을 결성해 창업 초기 단계 펀드(7개 594억원)와 사업화 단계 펀드(12개 2천449억원)를 운용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창업 기업이 창업 3∼4년 차에 맞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갑도 을도 행복한 상생경영] 한국예탁결제원, 공정한 심사로 비정규직 100여명 정규직 전환

    [갑도 을도 행복한 상생경영] 한국예탁결제원, 공정한 심사로 비정규직 100여명 정규직 전환

    한국예탁결제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부산 소재 공공기관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자리창출위원회와 좋은일자리창출추진전담반을 세운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말부터 비정규직 전환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기간제 비정규직 3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이달 초부터는 환경미화, 경비 등 용역업체에 간접고용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총 100여명이 용역업체와의 계약 기간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전환 과정에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 23명의 절반 이상인 12명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했고 총 5차례의 심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지역 경제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꾀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부산에 위치한 8개 공공기관과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펀드(BEF)를 만들고, 크라우드펀딩이나 증권대행 계약을 체결하면 수수료를 지원하거나 낮춰 주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투자펀드’에 25억원, 지난 4월에는 코스닥 기업의 성장자금을 지원하는 ‘코스닥 스케일업펀드’에20억원을 투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국 역대 최대 당첨금 ‘메가밀리언’ 복권 당첨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

    미국 역대 최대 당첨금 ‘메가밀리언’ 복권 당첨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

    오랫동안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천문학적인 규모로 치솟은 복권 메가밀리언이 23일(미 동부시간) 밤 11시(한국시간 24일 낮 12시) 추첨을 앞둔 가운데, 당첨시 행동 요령 등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가밀리언 복권의 고든 메디니카 이사는 이날 미국 NBC 방송 ‘투데이’에 나와 당첨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에 대한 팁으로 ‘자필 서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복권 뒷면에 자필 서명을 해야 한다. 간단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잊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자필 서명을 해두는 것이 당첨 복권의 분실, 도난, 훼손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닥뜨릴 때에 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 수단이라는 것이다. 메디니카 이사는 “복권이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걸 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은 뒤 “우선 침묵을 지켜야 한다. 곧바로 방송국에 달려오는 건 다시 생각해 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좋은 재정자문가를 구해야 한다. 믿을 만한 변호사와 회계사, 세무사를 구하는 것이 다음 순서”라고 말했다. 메디니카 이사는 복권 당첨금을 신청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그 전까지 당첨금을 수령해 갈 만반의 준비를 갖춘 다음에 복권을 들고 나와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메가밀리언 복권은 네바다 등 6개 주를 제외한 미국 내 44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중 오하이오, 인디애나, 켄터키 등 일부 주를 제외한 대다수의 주에서 당첨자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미국 투자펀드 샤크탱크의 투자 전문가 케빈 오리어리는 CNBC에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되 할 수 있는 한 익명성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메가밀리언의 추정 당첨금은 16억 달러(약 1조 8000억원), 파워볼의 추정 당첨금은 6억 2000만 달러(약 7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두 복권 당첨금을 합치면 22억 2000만 달러(약 2조 5000억원)로 두말할 것 없이 역대 최고액이다. 메가밀리언은 미국 복권 사상 최고액이며, 파워볼은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016년 1월 당첨된 파워볼(15억 8600만 달러)이다. 메가밀리언 당첨자가 29년 연금형 분할이 아니라 일시불 지급을 원하면 9억 4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일시불로 받은 당첨금에서 세금을 떼고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돈은 메가밀리언의 경우 최고 5억 6950만 달러(약 6450억원)에서 최저 4억 8980만 달러(약 554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0에서 숫자 5개, 그리고 1∼25에서 마지막 메가볼 숫자 1개를 맞춰야 1등이 되는 메가밀리언의 당첨 확률은 이론적으로 3억 260만분의 1이다. 따라서 2달러짜리 메가밀리언 복권을 모든 숫자 조합을 맞춰서 3억 260만장 구매하면 당첨될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한다. 미국의 한 소셜미디어에는 “3억장의 복권을 구매하는 자금이 6억 달러이고 당첨금이 일시불로 9억 달러이면 3억 달러를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문제는 6억 달러가 수중에 있느냐와 3억 장의 복권에 숫자를 기입하려면 수십만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라는 이색 포스팅이 올라오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국 지방정부는 거대 빙산을 향해 돌진하는 타이타닉호”

    “중국 지방정부는 거대 빙산을 향해 돌진하는 타이타닉호”

    지난달 3일 중국 중부 후난(湖南)성의 레이양(耒陽)시에서 만성적인 지방정부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라며 시위가 일어났다. 레이양시는 10여 년 전 빚을 내 대규모 개발에 나섰으나 5년 전부터 시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석탄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재정 수입이 급감하는 바람에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것이다.레이양시 정부는 지난 2월 교육과 건강 등 사회 복지서비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의 징후가 감지됐다. 급기야 5월에는 공무원 임금을 1주일 이상 체납하는 일도 발생해 긴급 자금을 풀어 고비를 겨우 넘겼다. 석탄사업에 투자한 레이양시의 한 사업가는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무능력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불만이 크게 누적된 상태”라며 “시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금융 전문가이자 분석가 프레이저 하위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 큰 문제는 신뢰가 무너진 것이고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숨겨진 지방부채가 거대한 빙산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제조업 타격이 가시화하는 상황인 만큼 중국 지방정부 디폴트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지방정부 투자기관(LGFV) 부채가 30조~40조 위안(약 4800조~6500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 수준이다. 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한 산하 기관이다. 이들이 발행한 채권은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 중국 지방정부가 몰래 숨겨놓은 부채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거대한 채무 빙산을 향해 돌진하는 ‘타이타닉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관영 세계경제정치연구소(IWEP)에 따르면 중국의 숨겨진 지방정부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23조 5700억 위안으로 추산됐고, 중국 정부가 집계한 지방정부 부채는 18조 5800억 위안이다. 중국 지방정부는 지난 몇년 동안 직접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됐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들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인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자금조달기관인 LGFV를 설립했다. 중앙정부가 최근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한편 장부외거래를 단속하고 있지만 지방정부들은 여전히 LGFV를 활용하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S&P 보고서는 지난 수년간 지방정부들이 민관 파트너십과 투자펀드를 이용해 다수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해왔으며 “이는 여러 프로젝트에서 숨겨진 정부부채가 급증하는 또다른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술 사업화로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도 만들어집니다”

    “기술 사업화로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도 만들어집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제조업 분야에서 끊임없이 기술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정부는 이 같은 판단하에 매년 대규모 연구개발(R&D) 예산을 조성해 기술혁신의 주체인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연구분야의 기술개발을 지원해 왔다. 공공·민간 분야의 R&D가 활발해져야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고, 나아가 경제의 성장 엔진에도 활력이 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학도(56)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R&D 예산이 올해 약 20조원인데 기술사업화 관련 예산은 6000억원으로 3%밖에 안 된다”면서 “기초기술도 중요하지만 시장과 연계된 R&D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을 사업화해서 기업이 성장을 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관을 지내면서 FTA 협상 수석대표로 세계 각국과 협상했던 경험을 KIAT의 국제기술협력 사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들은. -혁신성장을 하는 주체는 기업이다. KIAT는 기업이 기술을 창업해 제품에 적용하기까지 사업화, R&D,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마케팅, 해외 수출까지 모든 부문을 지원한다. 지역의 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혁신성장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9월 기업 주도 혁신성장 마스터플랜을 발표해 사업화 혁신, 인프라 혁신, 인재 혁신, 글로벌 혁신 등 4대 부문을 지원하는 5년간의 로드맵을 마련했다. →정부에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산업 정책이 없다는 비판은 산업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대변할 곳이 없다는 말로 축약할 수 있다. 규제 방안을 갖고 있는 정부 부처가 기업을 대변해 애로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 등 기존 7대 주력산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했는데 사후적으로 금융 측면에서 산업을 이끌어 간 것이 문제다. 따라서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혁신성장이 필요하다. →주력산업의 위기 극복과 신산업 창출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은. -추가경정예산(추경) 가운데 총 980억원의 예산을 인력 전환, 재취업 지원,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R&D 등에 투입해 자동차·조선 등의 위기 극복 지원을 돕고 있다. 올해 추경은 3000억원 규모의 내년 본예산에도 반영됐다. 또한 위기업종과 위기지역을 미리 감지하고 충격 발생 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산업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혁신 가운데 미진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예를 들어 원격의료 분야가 규제에 막히면 외딴섬 등에 사는 노인들이나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 약을 받으러 나올 수 없다. 그런데 기득권 세력인 의사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규제를 개선한 사례가 배 선착장에서 보세창고까지 물건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트럭 트랙터다. 운반하는 물건이 깨질 것을 걱정해 천천히 가도록 만든 기존 트랙터에 트럭을 연결해 개조한 것이 트럭트랙터인데, 3년 동안 규제에 막혀 있다가 최근에 풀렸다. 새로운 산업을 제도가 못 따라가는 부분을 개선해 투자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최근 고용지표가 상당히 안 좋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일자리 정부를 표방해도 부처와 현장 간의 간극이 크다 보니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KIAT는 중소·중견기업과 취업자 간의 미스매치를 메우기 위한 홍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일자리전략 로드맵 2020’에 KIAT 사업이 선정돼 사업 지원을 받아 생기는 일자리에는 청년을 우선 채용하도록 유도하고, 2020년까지 창출될 신규 고용 중 만 15~29세 이하 청년 비중을 약 48%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기업에 10억원을 지원하면 평균 15명 정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제기술협력 사업의 현황은. -국제기술협력은 신남방, 신북방, 유럽연합(EU)·미주, 중남미·아프리카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맞춤형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EU·미주권은 기술협력 프로그램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신남방 지역은 기술 이전, 신북방 지역은 이전 기관과 공동으로 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중남미와 아프리카권은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상생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들을 하고 있다. →기술사업화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기술사업화는 기술이 제품, 서비스 형태로 전환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기술사업화가 잘돼야 매출이 늘어나고 기업이 성장하고 고용도 창출돼 선순환 구조를 통한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그런데 정부 예산 약 20조원 가운데 기술사업화 예산은 3%(6000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 중소기업들은 R&D를 하더라도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인증기관에서 인증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 예산과 역할이 미미하고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다. 민간투자펀드만으로는 안 되고 정부에서 사업화 단계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기업 현장을 자주 간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느낀 기업의 애로 사항이나 개선점이 있다면. -지난 4일 리비콘이라는 디스플레이 신제품 개발 기업에 다녀왔다. 전원을 켜면 빛을 통과시켜 투명한 상태가 되는 액정 디스플레이(PD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그런데 신제품 개발 후 본격 양산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고, 핵심원천기술 보호를 위한 지적 재산권 보호 전략이 없었다. 이에 KIAT에서 후속 사업화 지원을 검토 중이다. →지역산업 성장을 위한 사업이 있다면. -지난달 21일에 균형발전특별법이 개정됐는데, KIAT가 균형발전위원회와 15개 시도별지역혁신협의회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KIAT 내부에 지역혁신센터를 만들어 지역사업들을 홍보, 평가, 투자협약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혁신성장과 지역사업을 연계 지원할 수 있게 된 만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 폭스바겐, 12조원 소송 직면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 폭스바겐, 12조원 소송 직면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 폭스바겐이 92억 유로(약 12조원) 규모의 소송에 직면했다. 주주들이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 따른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를 보상받기 위해 낸 소송에서다.BBC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니더작센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은 10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을 상대로 주주들이 92억 유로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의 심리 절차를 시작했다. 주주들은 2015년 9월 배기가스 시스템 불법 조작 스캔들이 터지고 나서 폭스바겐 주가가 40% 폭락하고 벌과금 납부 등으로 274억 유로(약 35조 8000억원)의 비용을 치른데 대한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원고 측 안드레아스 틸프 변호사는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우리는 폭스바겐이 2008년 6월까지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만들 수 없었음을 말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위법 사실을 폭로하기 전에 해당 시스템이 미국 규정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했다는 얘기다. 소송은 데카투자펀드가 제기했으며 소송 건수는 모두 1670건이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로 영향을 받은 고객들에게 140억 달러(약 15조원)를 배상한 바 있으나 독일에서 재판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일반적이나 독일 법은 올해 초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소송은 단지 폭스바겐이 주주와 자본시장에 대한 공개 의무를 준수했는지에 대한 것일 뿐”이라면서 “회사는 의무를 올바르게 이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예대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 판사는 공소시효 때문에 소송들 중 단지 일부에 대해서만 재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재판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BBC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법원 판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예데 판사는 폭스바겐이 2005~2007년 디젤 엔진 차량에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기로 한 결정은 불법이라며 다만 주주들이 이러한 점 때문에 손실을 보게 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당국은 폭스바겐과 포르쉐, 아우디의 전 임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 Zoom in] 글로벌 M&A시장, 무역전쟁에 발목… 올해 600조 규모 무산

    [월드 Zoom in] 글로벌 M&A시장, 무역전쟁에 발목… 올해 600조 규모 무산

    목소리 커진 주주행동주의도 걸림돌 작년 대비 철회건수 20% 이상 급증세계 각국 정부가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취소된 글로벌 기업들의 M&A 규모는 5400억 달러(약 612조 3600억원)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 브로드컴의 142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사 퀄컴 인수를 저지했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연구개발(R&D) 비용을 축소할 확률이 높은데, 그 경우 중국의 화웨이(華爲)가 기술 우위를 점해 미 기업을 앞지를 수 있는 만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퀄컴도 미·중 무역전쟁 탓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440억 달러 규모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가 무산됐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으로서는 퀄컴이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에 사용되는 칩을 개발하는 NXP를 인수하게 되면 자국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도 미 지역방송사업자 트리뷴미디어와 싱클레어의 39억 달러 규모의 M&A 협상, 미 식품유통업체 앨버트슨의 56억 달러 규모의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 인수 등이 취소됐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철회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기술·공공부문 등 민감한 산업을 중심으로 ‘블록딜’(대량매매)을 막기 위한 주요국의 반독점 장벽이 한층 높아진 데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내세운 ‘주주 행동주의’ 투자펀드들의 압박 공세도 취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법률회사 프레시필드의 매슈 허먼 글로벌M&A자문 대표는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국가 안보를 M&A 승인 여부와 연계하고 있고, 중국도 똑같이 맞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각국 정부가 자국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M&A를 막기 위해 외국인투자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기업 경영에 ‘입김’을 행사하는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행보도 M&A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된다. 올 초 제록스와 후지필름의 합병을 무산시키는 데 일조한 대표적 행동주의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최근 미 건강보험사 시그나의 익스프레스스크립트 인수건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훼손을 내세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달 말 주주총회 투표를 앞두고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블록딜을 차단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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