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자자들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고분군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선박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초등학생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해외 사고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179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겨울’ 이겨내기/TBT 벤처파트너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겨울’ 이겨내기/TBT 벤처파트너

    13년째 호황을 구가했던 세계 벤처투자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미국에서 심상치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갑자기 냉담해지며 돈줄을 조이기 시작했다.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고를 감행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벤처 투자 파티는 끝났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을 정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10년간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찾지 못한 대규모 자금이 스타트업으로 몰렸다. 그리고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여행, 외식 등에 돈을 쓰기 어렵게 되자 돈이 주식시장으로 쏠렸고 그 수혜를 디지털 기업들이 받았던 것이다. 팬데믹 사이에 유니콘 숫자가 2배인 1000개로 늘었을 정도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며 애플, 구글 같은 빅테크는 물론 팬데믹 수혜주였던 넷플릭스, 줌, 펠로톤, 텔라닥, 로블록스 같은 테크 주식들이 폭락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상장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반 토막, 심하면 80%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결국 그 여파가 스타트업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 충격에서 물론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한국에는 ‘여의도 밸류’, ‘테헤란로 밸류’라는 말이 있다. 증권거래소, 증권사가 많은 여의도에서 바라보는 기업 가치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이 밀집한 테헤란로에서 보는 기업 가치가 다르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여의도보다 테헤란로에서 스타트업의 가치를 더 낙관적으로 높게 쳐 주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테크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스타트업 가치도 보수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여의도 밸류와 테헤란로 밸류가 동조화되는 시기라고 할까.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00년의 닷컴 거품 폭락과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의 상황을 미국에서 겪어 본 입장에서 이번 위기는 예전만큼의 충격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그때와 달리 이제는 테크놀로지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는 스타트업의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로 보면 좋겠다. 이런 위기에 오히려 좋은 기업들이 나온다. 2000년 첫 번째 닷컴 거품이 꺼지고 오늘날의 아마존과 구글이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는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혁신적인 회사들이 나왔다. 눈먼 투자자들은 사라졌다. 이제는 거액을 쉽게 투자받기 어렵다. 큰 적자를 감수하며 급성장을 꾀하기보다는 비용을 아껴 가며 수익화에 집중해 버티는 기업이 이기는 시기다. 필자가 미국 보스턴의 라이코스 대표로 부임해 갔던 게 2009년 2월이다. 금융위기 직후였다. 기업들의 파산, 대량 해고 뉴스가 들려오고 다들 얼어붙어 있던 시기였다. 구조조정과 동시에 부임하면서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후 1년간은 직원들과 단합해 오롯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였다. 열심히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핵심 사업 수익화에 집중했다. 과도하게 연봉 인상을 요구하다 이직하는 직원도, 본인의 일에 대해 불평하는 직원도 없었다. 그 결과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 뒤돌아보면 사업하는 데 자금은 풍부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거품은 전혀 없는 시기였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조직도 탄탄한 내실 있는 스타트업에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거품이 잔뜩 낀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테니 말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성장한다는 본질에만 집중하면 ‘스타트업 겨울’이 진짜배기 스타트업들에는 오히려 도약기가 될 수 있다.
  • 대폭락 불구…권도형, ‘테라 2.0’ 홍보글 잇따라 게재

    대폭락 불구…권도형, ‘테라 2.0’ 홍보글 잇따라 게재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대폭락으로 비판받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새 테라 블록체인 홍보에 나섰다. 권 대표는 28일 테라 2.0 출범 이후 트위터에 홍보 게시글을 잇따라 게재했다. 권 대표는 테라 2.0이 출범하며 루나 코인의 새로운 체인 명칭이 ‘루나2(LUNA2)’라는 점을 언급했다. ●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글트위터에서 잇따라 홍보 테라폼랩스는 홈페이지에 “테라 2.0이 왔다”(Terra 2.0 is here)는 문구를 띄웠다. 권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루나2를 얼마나 보유 중인지를 보려면 테라 스테이션에 들어가 로그인하고 페이지를 새로 고침만 하면 된다고 안내하기까지 했다. 권 CEO는 또 ‘피닉스1’이라는 테라 2.0을 위한 독자 플랫폼도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 테라 2.0 출범 그는 앞서 지난 18일 ‘테라 2.0 생태계’에서 작동할 탈중앙화거래소(DEX)로 ‘피닉스 파이낸스’라는 계정으로 올라온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리트윗은 다른 이의 게시글을 인용한 것이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더 블록은 테라의 새로운 블록체인 ‘테라 2.0′이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권 CEO는 루나와 UST 대폭락으로 논란이 확산하던 지난 16일 가상화폐에서 새 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하드포크’ 방식을 통해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의 투표를 진행했다. 루나 보유량이 많으면 투표권이 커지는 구조로 진행된 이 투표에서 투표자의 65.50%가 제안에 찬성했다. 기권 20.98%, 반대는 0.33%였고, 13.20%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 테라·루나 클래식으로 이에 따라 원조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원조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이름이 각각 바뀐다. UST는 새 블록체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에도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강행한 권 CEO의 테라폼랩스 측은 기존 루나와 UST 보유자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새 루나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에어드롭’을 실시했다. 더 블록에 따르면 테라는 전체 10억개의 루나 2.0 토큰 중 70%, 7억 개를 이전 투자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나머지 약 30%는 테라 커뮤니티의 투자자 풀에 분배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CNBC 방송에 “테라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커다란 신뢰의 상실이 있었다”며 “이미 개발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잘 확립된 플랫폼이 많다. 테라가 여기에서 성공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 ‘3% 수익 보장’ 암호화폐 투자자 속았다...‘시세조종’ 일당 3명 송치

    ‘3% 수익 보장’ 암호화폐 투자자 속았다...‘시세조종’ 일당 3명 송치

    SNS 리딩방 만들어 투자자 유인경찰, 사기 혐의 적용...주범 구속가상자산(암호화폐)를 발행해 거래소에 상장시킨 뒤 인위적으로 시세를 올려 고점에서 일괄 매도하는 식으로 차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전거래·통정거래 수법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3명 중 주범인 발행자는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2명도 불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위적인 주가 시세조종은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선 별도 처벌 규정이 없어 이들에겐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 일당은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5월 암호화폐 3종을 발행·상장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리딩방’을 개설하고 발행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투자 분석가 행세를 하면서 “매일 3% 수익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이들은 매일 수 만회에 걸친 자전·통정거래로 시세를 10% 이상 상승시키고 시세조종이 끝나면 특정 시간에 자신들이 정한 금액에 따라 리딩방 투자자에게 암호화폐를 매도하고 곧바로 약 3% 상승한 금액으로 이를 다시 매수해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매수하더라도 최소 3%의 추가 시세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심어주는 수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렇게 투자자를 모집한 뒤 상장가 대비 4~60배 오른 시점에서 암호화폐를 일괄 매도하고 시세를 84~98%까지 떨어뜨렸다. 이들이 시세조종 행위로 취득한 실제 수익은 약 22억원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금을 몇배로 불려준다’, ‘손실 시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문구를 쓴다면 사기 가능성이 훨씬 높다”라고 말했다.
  • ‘IPO 빙하기’ 언제까지?… 대어급 실종에 하반기도 ‘적신호’

    ‘IPO 빙하기’ 언제까지?… 대어급 실종에 하반기도 ‘적신호’

    국내 IPO(기업공개)시장 ‘빙하기’가 길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모두 6곳이 상장을 포기한데다, 상반기 중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공모총액 조단위의 대어급 예비상장사도 전무한 상태다. 당초 이번달을 기점으로 대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반전되리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기대주’였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도 IPO 가뭄이 이어지리라는 관측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대어 실종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연내 상장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오아시스마켓,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은 예비심사도 청구하지 않은 상태다. 증시가 위축되면서 예비상장사와 투자자들 사이의 적정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눈높이의 차이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IPO 열풍을 목격한 예비상장사들이 수조원대 몸값을 기대했다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가치가 3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견됐던 보안전문기업 SK쉴더스의 경우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 1000~3만 8800원이었으나,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관이 2만원대에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경쟁률 200대 1로 흥행 실패의 쓴맛을 봤다. 결국 SK쉴더스는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면서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또다른 SK그룹 계열사 원스토어도 지난 9~10일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관이 희망공모가격인 3만 4300~4만 1700원보다 낮은 2만 5000원대의 금액을 써내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원스토어는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보다 낮은 2만 5000~2만 8000원으로 내려잡아 청약을 강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역시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인 곳들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쏘카, 컬리 등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까닭이다. 쏘카는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이달 중으로 증권신고서를 접수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향후 일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쏘카의 기업가치를 2조~3조원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최근 장외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26일 기준 장외시장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시가총액 1조 5000원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3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컬리도 ‘몸값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업가치 4조~7조원대로 평가받고 있지만, 적자가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4조원도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컬리의 경우 창업주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지난해 말 기준 5.75%에 그쳐 경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 비상장혁신기업에 투자 ‘상장 펀드’ 나온다

    비상장 벤처·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 펀드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도입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제도권 내에서 벤처기업에 분산 투자할 기회를 얻고, 벤처기업은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BDC 도입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회 통과 등 향후 절차를 감안하면 일반 투자자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BDC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DC는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증시에 상장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BDC가 도입되면 정부의 인가를 얻은 주체가 운용하는 BDC를 통해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금융 당국은 인가 제도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과 운용인력을 갖춘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이 BDC를 운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BDC는 환매가 금지된 폐쇄형 펀드이지만 90일 이내 거래소에 상장하도록 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했다.
  • 당정, 특금법 시행령 고쳐 가상자산 규제 속도… 루나 사태 ‘민심 달래기’

    당정, 특금법 시행령 고쳐 가상자산 규제 속도… 루나 사태 ‘민심 달래기’

    국민의힘과 정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위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가상자산과 관련한 국회 입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일단 시행령 손질로 투자자 보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6·1 지방선거를 앞둔 당정이 적극적인 피해자 보호 대책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당정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 시장 점검을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시행령으로 입법 미비를 보완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테라 폭락 사태 등에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요청으로 개최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업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후 “법이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시행령으로 예탁금에 대한 보호, 시장질서 교란 행위 방지 등을 규율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했다. 또 “지금 (가상자산 관련)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면서도 “현재 법이 새롭게 뜨는 부분이다 보니 법적 불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특정 산업을 규율하는 ‘업권법’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이 계류돼 있으나, 정부안 마련 등 업권법 제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국회 의석 구조상 국민의힘의 자력으로 입법이 불가능한 만큼 특금법 시행령으로 선(先) 조치에 나선다는 것이다. 당정은 가상자산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는 엄정한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성 의장은 “거래소들이 이해 상충과 제도를 위반했을 때는 법적인 제재를 강력히 해 시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다만 “모든 투자자를 밖으로 내쫓는 형태의 법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입법을 추진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에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율과 진흥 모두를 담아낼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거래소마다 다른 가상자산 상장·폐지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거래소 측은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해외 거래를 할 수 있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모든 거래소에 적용되는 기준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가상자산은) 해외로 송금도 가능하고, 해외 거래소도 국내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며 “그런데 거기에 자꾸 획일적인 기준을 마련하자고 하시면, (기준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당정은 상장 기준 통일이 시행령으로 가능한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 中 대표 기업인 마화텅 ‘제로 코로나’ 경제 피해 지적 ‘화제’

    中 대표 기업인 마화텅 ‘제로 코로나’ 경제 피해 지적 ‘화제’

    중국 최대 기술 기업 텅쉰(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포니 마) 회장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피해를 지적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해 화제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달리 기업 경영 외 공개 발언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침묵을 깨고 다소 위험한 의견을 내비쳤다. 보도에 따르면 마 회장은 역사 작가 장밍양이 쓴 ‘후시진 말고는 누구도 중국 경제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21일 자신의 위챗 계정에 퍼다 날랐다. 중국의 유명 극우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이 “바이러스 통제에 드는 경제적 비용이 공중 보건 혜택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한 발언을 염두에 둔 제목이다. 장밍양은 누구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의 기업들이 직면한 압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일부 누리꾼들은 ‘기업은 망할 수 있다. 그러나 직원을 해고해선 안 된다’, ‘기업은 망할 수 있다. 그러나 초과 근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고 이중 잣대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누리꾼)은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배달 음식이 10분만 늦으면 욕을 퍼부을 것이고 그 누구보다 배달 기사를 가혹하게 질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 회장은 이 대목에 “묘사가 매우 생생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마 회장의 위챗 계정은 비공개로 돼 있어 그가 접근을 허용한 이들만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 해당 글을 캡처해 웨이보(중국판 트워터)를 통해 전파했다. 누리꾼들은 마 회장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에 불만을 표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중국 대표 기업인인) 마화텅이 마침내 중국 경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제로 모두가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사회 전체가 집단 침묵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사용자는 “마화텅의 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많은 기업들이 생각하는 바를 실제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블룸버그는 “그간 저자세를 유지해온 마 회장이 텐센트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장밍 런민대 교수도 마화텅의 위챗 포스트에 대해 “친구들에게만 공개된 글이라 해도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이가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텐센트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234억 1000만 위안(약 4조 4000억 원)에 그쳤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친 1355억 위안(약 25조 48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부동산 규제로 인한 경기둔화,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현재 텐센트는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내기를 원하는 투자자들과 (실적 악화로 인한) 직원 해고를 비난하는 현지 매체들의 비판을 양쪽에서 받고 있다”고 전했다.
  • “주식·부동산 등 자산 제 가격 찾아갈 것” [경제人 라운지]

    “주식·부동산 등 자산 제 가격 찾아갈 것” [경제人 라운지]

    코로나 유동성 공급에 증시↑경기 나빠지면 견디기 어려워부동산 고점 대비 40%↓가능성한때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하며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공격적 긴축 전환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자 고점에서 물린 동학개미들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한국의 ‘닥터 둠’(doom·파멸)으로 통하는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규정하며 “주식과 같은 자산들이 제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증시 상황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공급에 따른 것이었는데 높은 주가를 시장이 계속해서 견딜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투자자들은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다”면서 “금융위기가 오거나 경기가 지금보다 훨씬 나빠진다면 그 압력을 견딜 수 없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1989년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에 입사한 후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끝으로 증권가를 떠난 이 이코노미스트는 부침이 심한 애널리스트 업계에서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지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증시 상황이 최악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수십 년간 업계에 있던 사람이 봤을 땐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에 이어 5위 정도밖엔 안 된다”면서 “문제는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매우 소수임에도 무조건 주식 투자를 권하는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1%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무작정 장에 뛰어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이코노미스트 본인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단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다. 다만 현재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버티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의 경우 공포가 극에 달한 지금 시장에 들어가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이미 대부분 물려 있어 투자할 자금이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주가는 계단형으로 올라가는 특성이 있어 길면 앞으로 10년 정도 지켜봐야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봤다. 그는 “현재 부동산 가격에 대해 100명 중 95명은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적정한 가격’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높다고 여기면 가격이 높은 것”이라면서 “부동산은 거래량이 많지 않지 않기 때문에 한번 떨어지면 고점 대비 30~4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영끌’을 통해 부동산을 산 사람들은 집값 하락과 동시에 금리 인상을 견디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집은 언제 사야 할까. 이 이코노미스트는 “강남 아파트가 고점에서 40% 정도 하락하고 미달 때문에 재건축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매수 시점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떨어지는 혼인율, 저출산 등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꿈꾼 이들이 주식에 이어 코인에까지 뛰어들고 있지만 이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소득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영끌’이나 ‘빚투’를 통한 수익 창출은 매우 소수가 이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근로소득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유혹하는 콘텐츠들이 넘쳐나지만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 한미 밀착에도… 외국인 투자심리 냉랭

    한미 정상회담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주 오름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23일 장중 혼조세를 거듭하다 전 거래일보다 8.09포인트(0.31%) 오른 2647.38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1포인트(0.42%) 높은 883.5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지난 4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하긴 했지만,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도 계속되면서 아직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165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68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물량을 받아 냈다. 당초 한미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돌아올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으나, 여전한 경기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 및 한미 정상회담으로 인한 한미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는 아직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 보니 코스피가 저항선을 뚫고 올라갈 만큼의 동력이 돼 주질 못했다”면서 “증시 약세의 근본 원인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려면 미국 물가상승률이 유의미한 하락세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당장에 반전이 일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이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0%대로 떨어진 만큼 당장에 적극적으로 들어오지는 않더라도 올해 초와 같은 외국인의 강력한 이탈 움직임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178만원이 68만원으로 뚝”… -61% 빠진 LG생건 주가, 왜 이러나요?

    “178만원이 68만원으로 뚝”… -61% 빠진 LG생건 주가, 왜 이러나요?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2022년 신년사 중) LG생활건강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한때 황제주로 군림했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2020년 증시 급락 상황에도 100만원대를 유지한 주가가 지난 2월 21일 101만 8000원을 마지막으로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좀처럼 회복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LG생활건강 주가는 20일 68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1일 최고가인 178만 4000원과 비교하면 61.6% 급락한 숫자다. LG생활건강 투자자들은 “80만원 간다고 할 때는 설마 했는데 ‘6자’를 보게 될 줄을 몰랐다”, “비중이 커서 물타기에 부담스럽다”, “단기간에 올라갈 이유가 없어 걱정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에서 주가 하락의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 1분기 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2% 감소한 1조 6450억원,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1756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는 높은 중국 의존도가 꼽힌다. 면세는 68% 매출 하락을 겪었고 중국법인도 같은 기간 32% 몸집이 줄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으로 재미를 본 브랜드 ‘후’의 중국 매출 역시 38% 떨어졌다. 2분기 상황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증권 업계 등은 “중국 봉쇄가 길게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베이스가 높았던 면세점과 현지 사업은 2분기에도 다소 보수적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한다. 봉쇄는 소비 심리 위축을 불러와 6·18 쇼핑 축제 등 중국 현지 대목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정부가 동참하기로 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것도 숨은 리스크다. 2017년 사드로 수출에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처럼 이번에도 중국이 어떤 제재 카드를 꺼내들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길어지며 화장품의 주재료인 팜유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차 부회장은 올 초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영토 확장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방안 등을 올해 중점 추진 사항으로 언급하며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북미 시장 등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방어가 당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중국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란 일부 기대감도 있지만 정상화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시장이 회복돼야 주가가 빠르게 복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인 1억 이상’ 10만명 육박… 투자자 4명 중 1명은 1020

    ‘코인 1억 이상’ 10만명 육박… 투자자 4명 중 1명은 1020

    한국산 코인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대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국내에서 1억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명이었고,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가상자산 보유자는 9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가상자산 보유자는 9만명,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4000명이었다. 1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자는 73만명으로 전체 거래소 이용자의 13%를 차지했다.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163만명, 100만원 이하 보유자는 276만명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74만명으로 여성(184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코인 열풍이 주로 2030세대에게 불어닥친 터라 20대 이하 가상자산 보유자도 전체의 24%인 134만명이나 됐다. 30대가 17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48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80만명, 60대 이상은 23만명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는 가상자산이 투자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관련 보호 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루나와 UST의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에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범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권 CEO 등이 루나와 UST를 설계·발행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알고리즘 설계 오류와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행위, 백서 등을 통해 고지한 것과 달리 루나 발행량을 무제한 확대한 행위가 기망에 해당한다”며 “신규 투자자 유인을 위해 ‘앵커 프로토콜’을 개설해 지속 불가능한 연이율 19.4%의 이자 수익을 보장하면서 수십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 ‘미국판 황우석’… 그 허상의 포장 벗겨내다[OTT 언박싱]

    ‘미국판 황우석’… 그 허상의 포장 벗겨내다[OTT 언박싱]

    ‘허울좋은 하눌타리’라는 말이 있다. 보기만 좋았지 아무 실속이 없는 사람이나 사물에 빗대는 표현이다. 완벽할 순 없지만 전문 분야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땀으로 명예를 얻는 게 모름지기 삶이 지녀야 할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 자신을 포장하는 걸 넘어서 흉악한 행위로 전 세계를 경악시킨 두 사람이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롭아웃’(8부작)과 웨이브가 국내에 소개한 피콕 오리지널 ‘닥터 데스’(8부작)는 실화를 바탕으로 촉망받던 두 인재가 어떻게 자신과 타인을 망가뜨렸는지 보여 주는 작품이다. ‘드롭아웃’은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인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스의 실화를 담았다. 그녀는 피 한 방울로 240개 이상의 질병을 판별할 수 있다는 기발한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해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미국을 이끌어 갈 젊은 인재로 추앙받았으나 실상은 거짓투성이였다. 조작한 결과를 바탕으로 엉터리 시제품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했고 거짓말을 반복하며 실체가 없는 기술을 시장에 내놓았다.‘닥터 데스’는 악명 높은 신경외과 의사 크리스토퍼 던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는 두 병원에서 33명의 환자를 숨지게 하거나 심각한 신체 훼손을 안겼다. 이 사실은 다른 의사 로버트 핸더슨이 수술 후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의 재수술을 맡으며 드러난다.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텍사스의학위원회는 던치의 의사면허 박탈을 불허했다. 살인을 저지르는 의사는 다시 개업을 준비하며 환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홈스와 던치 사이에는 무수한 공통점이 있다. 명석한 두뇌를 지니고 있고 재능에 있어 부모와 교수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 점은 뚜렷한 목표를 지닌 두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 요소다. 홈스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고 싶어 했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이를 실현시켜 줄 것이라 믿었다. 던치는 외과의로 성공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과 스스로 개발한 수술법에 자부심을 지녔다. 이런 자아도취는 미래를 영화처럼 그리게 만든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자신을 정의하며 인내를 거부한다. 배울 것이 없다며 스탠퍼드대학을 중퇴한 홈스는 주변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회사를 키워 내지만 그 근저는 사기와 권모술수로 얼룩져 있다. 신화 속 동물 유니콘처럼 존재하지 않는 환상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킨 것이다.던치 역시 자신에 대한 확신과 성공에 대한 조급함으로 인고의 시간을 지운다.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서는 3~5년 동안 조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스스로를 과대 포장한다. 또 의료계에서 명성이 높은 교수의 추천장과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경력이 있다면 어디서든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래서 유튜브 홍보에 열을 올리고 돈으로 수상 실적을 만들며 대중을 현혹시킨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 높은 학력을 바탕으로 그들이 자극한 건 기성세대의 노쇠함이다. 성공을 위한 단계를 낡은 것으로 치부하고 편협한 사고로 규정한다. 여기에는 미국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 역시 작용한다. 홈스의 아이디어는 높은 의료비로 고통을 받는 미국인들에게 희망처럼 다가온다. 외과의 부족 현상은 던치가 다수의 의료 사고에도 생존을 이어 가는 배경이 된다. ‘허울좋은 도둑놈’인 이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시오패스의 전형을 보인다. 허상을 좇다 보니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만 바라보며 이들조차 도구처럼 이용한다. 잃어버린 내실을 타인의 고통으로 채우고 그 피로 모래성을 굳히는 데 집중한다. 우리는 상자의 크기와 포장지의 재질만 보고 그 선물이 어떤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허울이란 포장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대가 상처로 바뀌는 순간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모두 15세 이상 시청가.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유통공룡發 인플레 쇼크… 美증시 2년 만에 ‘최악의 날’

    유통공룡發 인플레 쇼크… 美증시 2년 만에 ‘최악의 날’

    미국 유통 공룡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확산되고 있다.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가전, 가구 등 비필수 품목이 팔리지 않아 수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매 기업들의 부진을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2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전날보다 4.0% 급락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지수도 각각 4.73%와 3.57% 빠졌다. 타깃과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이 주가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 할인마트 타깃은 이날 1분기 매출 251억 7000만 달러(약 32조 1700억원), 순이익 10억 900만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 늘었지만 이익은 무려 51.9% 감소했다. 전날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1분기 순이익 24.8% 하락을 발표한 데 이어 연이틀 공황에 빠진 투자자들은 급하게 주식을 내던졌다. 타깃 주가는 이날 24.93% 폭락해 3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11.38% 급락한 월마트 주가는 이날 6.79% 추가 하락했다. 코스트코(-12.45%), 달러 트리(-14.42%), 베스트바이(-10.51%), 아마존(-7.16%) 등 유통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타깃과 월마트는 부진의 원인을 물가 상승 탓으로 돌렸다. 공급망 혼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식료품, 휘발유 가격이 뛰자 소비자들이 당장 급하지 않은 TV 등 가전제품과 가구, 의류 구매를 줄였다는 것이다. 마진율이 높은 이런 품목이 재고로 쌓이고, 인건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업체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기침체 우려로 옮아가는 징후”라고 진단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시장전략본부장은 “소비자 구매력이 한두 달 전보다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다”며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를 동반한 경기침체) 효과가 있다”며 “전 세계의 생산과 소비가 줄고 인플레이션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분기 최고경영자(CEO) 신뢰지수 조사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통화 정책에 따른 결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8%가 미국에서 향후 스태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기침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루나·테라 권도형·신현성 고소... 부활한 합수단 ‘1호 사건’ 될듯

    루나·테라 권도형·신현성 고소... 부활한 합수단 ‘1호 사건’ 될듯

    한국산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19일 서울남부지검에 권 CEO와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티켓몬스터 이사회 의장, 테라폼랩스 법인을 형법상 사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권 대표 등에 대한 재산 가압류 신청도 법원에 할 예정이다. 이번 고소·고발에는 피해자 5명이 참여했다. 총 피해액수는 14억원을 넘고 이 중 1명의 피해액은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 재설치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의 1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LKB 측은 “루나·테라 코인을 설계하고 발행해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알고리즘상의 설계 오류와 하자에 관해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행위와 백서 등을 통해 고지한 것과는 달리 루나 코인의 발행량을 무제한으로 확대한 행위가 기망행위에 해당한다고 본다”면서 “지속불가능한 연이율 19.4%의 이자 수익을 보장하면서 수 십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종복 LKB 대표변호사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와 서울남부지검 합수단 중 후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래 어디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은 없었다”면서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합수단이 바로 설치가 됐다고 하길래 이건 좀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고 예전에도 금융수사에 탁월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잘 조사할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미국, 이탈리아 등 해외 투자자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지만 수사 적기를 놓칠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 5명부터 고소장을 내게 됐다”면서 “인터넷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법적 대응에 동참할 피해자의 신청을 받아 고소·고발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선 추가 고발 움직임도 있다. 회원수만 2100명이 넘는 ‘테라·루나 코인 투자 피해자 모임’ 카페 대표는 26~27일쯤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과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 권도형 ‘테라폼랩스’ 본사 있는 싱가포르서 경찰 신고 접수

    권도형 ‘테라폼랩스’ 본사 있는 싱가포르서 경찰 신고 접수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코인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회사와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수사해달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한 시민이 루나·UST에 투자한 싱가포르인 1000여명을 알고 있다고 경찰에 주장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신고 내용에는 테라폼랩스 본사의 주소도 담겨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테라폼랩스를 수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문에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경찰이 수사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싱가포르 기업감독 당국을 인용, 테라폼랩스의 납입자본은 12싱가포르달러(약 1만1000원)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이번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 CEO를 이날 고소·고발했다.
  • “루나·테라 코인, 기망”…투자자들, 권도형·신현성 고소

    “루나·테라 코인, 기망”…투자자들, 권도형·신현성 고소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했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19일 서울남부지검에 권 CEO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이자 소셜커머스 티몬 설립자이기도 한 신현성 씨, 테라폼랩스 법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LKB는 “권 CEO 등이 루나와 UST를 설계·발행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알고리즘 설계 오류와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행위, 백서 등을 통해 고지한 것과 달리 루나 발행량을 무제한 확대한 행위가 기망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투자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을 개설해 지속 불가능한 연이율 19.4%의 이자 수익을 보장하며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은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한다”고 고소·고발 취지를 전했다. LKB는 자본시장법·지적재산권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에 동참할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LKB에 따르면 미국·이탈리아 등 해외 투자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부활한 이래 수사하는 첫 번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KB는 “피해 회복이 신속하고 공정하며 정의롭게 진행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과거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리던 합수단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루나와 UST는 일주일 사이 총액이 약 450억 달러(57조7800억원)가량 증발하는 등 최근 가격이 급락했고,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만 20만명으로 추산된다.
  • 권도형·투자자 탐욕이 만든 ‘테라 신기루’… 암호화폐 스트레스 테스트로 삼길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권도형·투자자 탐욕이 만든 ‘테라 신기루’… 암호화폐 스트레스 테스트로 삼길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피해만 부각은 대증 요법일 뿐권위 의존 문화가 더 큰 문제  운용 과정서 더 중앙화 ‘역행’보호책 없이는 사상누각 방증 개발자·혁신가 의지 꺾어버려각국 규제·투자 위축도 걱정“권도형 대표가 블록체인 업계의 스티브 잡스가 될 줄 알았습니다. 탈중앙화된 금융을 만들어 보겠다는 비전이 대단했거든요.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저희도 손실을 크게 보게 됐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A사 관계자는 일명 ‘테라 사태’에 대해 묻자 한숨을 내쉬었다. 암호화폐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게 2018년 투자해 대내외에서 큰 투자 성과로 언급됐었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돈도 돈이지만 ‘믿음’이 사라진 것이 가장 아프다고 했다. ‘믿음의 붕괴’는 이 투자사뿐만 아니다. 20만명에 이르는 테라·루나 소유자도, 탈중앙화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회사의 문제점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모두 큰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꼈다. 지난 4일까지만 하더라도 테라·루나의 시가총액은 450억 달러(약 57조 7800억원)에 이르렀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8위였다. 테라·루나의 사상 최고가는 119.18달러다. 권 대표는 트위터에 “다음 목표는 1000억 달러(약 126조 8500억원)”라고 밝혔다. 이게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하지만 1달러 페깅이 무너지자 가치가 빠르게 ‘제로’가 됐다. 암호화폐는 주가 추락에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없다. 폭포수처럼 가격이 폭락했다. 테라·루나는 공동 창업자가 한국인 권 대표이고 테라폼랩스 본사도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프로젝트라 ‘김치 코인’, ‘K코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든 ‘초대형 금융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테라·루나는 미국 월가에도 영향을 줄 만큼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실제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은 트위터에 “(테라와 루나는) 암호화폐의 다단계 사기 버전이다. 투자자들은 20%의 수익을 약속받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자의 수요에 의해 뒷받침된다. (테라·루나는) 근본적인 비즈니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바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사람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생명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충분한 장치가 없다. 변동성이 큰 산업을 규제해야 하며 더 강력한 규칙과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이크 셰빈스키 블록체인 어소시에이션 정책 책임자는 트위터에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오랫동안 회고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빠르고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이번 사태를 정확히 짚지 않으면 반성 없이 규제만 남고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대중의 불신만 높아지기 때문에 혁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정확하게 왜, 무슨 일이 있었나 테라·루나의 화려한 부상과 급작스러운 몰락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간결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사태를 분석한 수많은 기사 속에도 어려운 전문용어가 숨겨져 있다. 테라(Terra)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자체 블록체인이다. 테라가 만들어진 이유는 미국 달러(USD), 유로(EUR) 등 법정화폐나 금 등 기존 자산과 가치를 1대1로 연동(페깅)하겠다는 것이었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변동성이 높은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또 가상자산을 이용해 상품을 결제할 때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같은 암호화폐를 만들어 놓고 이것을 결제 도구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한다. 테라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UST)이고 1달러에 고정시키기 위해 만든 코인이 ‘루나’(Luna)다. 테라가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정받았던 것은 천문학적인 투자 자금을 모았고 ‘20% 이자 보장’으로 투자자들을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테라를 지원하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재단은 지난 2월 10억 달러(약 1조 2840억원)를 투자받았다. 올 1분기에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유치한 투자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여기에 사람들의 믿음을 산 것은 바로 ‘이자’였다. 사용자가 UST를 예치하면 20%가량의 이자를 줬다. 다른 디파이 서비스들의 이자율은 낮아졌지만 테라는 20%를 유지하면서 믿음을 줬다. 테라의 또 다른 특징은 예치금을 ‘현금’(달러)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유지하려 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예치금도 풍족해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비트코인과 증권시장이 붕괴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즉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은 강세장에서는 상승세를 보여 인기를 얻었지만 약세장에서는 역으로 작동해 근본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또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자가 UST 디페깅(De-pegging·달러와 가치 고정이 깨지는 현상)을 일으켰다. 테라는 빠르게 올라가는 가격과 성장세에 비해 서비스 업데이트가 느렸다. ‘투자자 보호’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UST와 루나의 사용처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 업데이트 등 서비스 질을 개선해야 했지만 사용자 확대만 추구했다. 즉 20% 예치 이자만 노린 이용자가 폭증하고 이를 유도한 테라 측이 이번 사태를 유발했다. 테라가 인기를 모았던 것은 ‘사용처’가 늘어났다거나 ‘활용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다’거나 업계 유명 인사가 ‘지지’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 유명한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가 대표 인사였다. 루나 가격이 100달러를 넘자 스스로 ‘루나틱’(루나 투자자)이라고 선언하며 ‘루나’로 팔 문신을 새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회사와 투자자의 ‘탐욕’이 만든 거대한 신기루였으며 결국 20%의 이자를 무너뜨리거나 ‘권위’가 없어지면 금세 붕괴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실제로 공격이 시작되자 한순간도 방어하지 못하고 허약하게, 충격적으로 붕괴됐다. 테라·루나뿐 아니라 암호화폐 세계의 주류 기업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는 주가가 한 주간 35% 하락했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판매량도 일주일 새 50% 급락했다. 암호화폐, 디파이 프로젝트 중 다수는 ‘중앙화’된 기존 금융 시스템을 극복하겠다며 탄생했지만 운용 과정에서 더 중앙화되고 있으며 견제 장치도, 보호 장치도 없이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짧은 암호화폐 역사에서 테라 붕괴 사태는 세계 각국의 본격적인 규제를 촉발했다는 의미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 코인은 오랫동안 규제 기관의 면밀한 조사를 받았고 청문회를 야기하기도 했다. 테라 붕괴로 인해 ‘혁신’이냐 ‘안전과 보호’냐의 균형추는 급격히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테라 붕괴는 암호화폐가 ‘주류’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알려 주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규제가 없으면 제2, 제3의 ‘테라 사태’가 나올 수 있고 더 큰 규모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더 큰 설득력을 갖게 됐다. 더 큰 문제는 관료화된 기존 금융 시스템을 ‘기술’로 대체 또는 보완하겠다는 수많은 개발자와 혁신가의 의지를 꺾었다는 데 있다.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는 테라와 유사한 모델을 가진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 테라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을 뿐 아니라 기술 시스템과 문제점을 제대로 모르고 투자했다는 비판도 듣게 됐다. 즉 ‘신뢰’를 잃어버림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것도 문제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은행과 정부, 기관이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알고리즘과 잘 설계된 코드 그리고 네트워크 효과에서 파생된다. 테라는 지난 1년간 디파이의 최고 성공 스토리였으나 지금은 가장 큰 실패 스토리가 됐다. 이처럼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지만 ‘긴’ 역사적 시각에서 본다면 테라 사태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결국 건강하게 만든 ‘스트레스 테스트’로 평가받을 수 있다. 탐욕에 근거한 신기루가 사라지고 블록체인이라는 뿌리가 튼튼한 나무와 건강한 숲이 만들어진다면 말이다. 더밀크 대표
  • ‘여의도 저승사자’ 남부지검서 부활… 루나·테라사태 ‘1호 수사’

    ‘여의도 저승사자’ 남부지검서 부활… 루나·테라사태 ‘1호 수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시 1호’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검찰 안팎에선 1호 사건으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한국산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테라 급락 사태’ 수사와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재수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기존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이 개편을 통해 합수단으로 재출범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장은 우선 현재 협력단장을 맡고 있는 박성훈 부장검사(50·사법연수원 31기)가 이어받는다. 인력은 기존 협력단에서 금융조사부 소속 검사 2명을 더해 총 48명으로 꾸려졌다. 2013년 최초 설립 당시(47명)에 준하는 규모다. 합수단은 한국거래소 등이 검찰로 바로 넘기는 ‘패스트트랙’ 사건이나 사회적 파급력이 있는 사건 등 신속처리가 필요한 주요 사건을 직접 수사한다. 검찰 내에서는 합수단의 부활이 금융시장뿐 아니라 정관계 비리 수사까지도 겨냥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단행된 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남부지검장으로 임명되면서 현 야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에도 ‘봐주기 수사’ 논란이 제기됐던 라임·옵티머스 펀드 비리사건의 수사를 다시 손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의 한 검찰 간부는 “전 정부에서 자기편이라는 이유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정관계 인사에 대한 비리 수사까지도 다시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루나·테라 급락사태가 합수단의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루나와 테라의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하고 재산 가압류를 신청하기로 한 상태다.
  • ‘막대한 손실’ 루나·테라 피해자들, 권도형 대표 재산압류 신청

    ‘막대한 손실’ 루나·테라 피해자들, 권도형 대표 재산압류 신청

    국산 가상화폐 루나(LUNA)와 테라USD(UST) 투자자들이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자,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하고 재산 가압류를 신청하기로 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루나·테라USD(UST)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권 CEO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하고 그의 재산을 가압류해달라고 신청할 예정이다. LKB는 고소장과 재산 가압류 신청서를 서울지방경찰청 금융수사대에 제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또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도 함께 고소할지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온라인 카페에서도 권 대표를 고소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터넷 카페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의 회원은 이날 1600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 카페 운영자는 “권도형과 신현성 검찰 고소·고발에 동참하실 피해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루나·테라 투자자들은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루나·테라 투자자들이 모인 채팅방은 이날 오전 기준 총 16곳으로 1104명이 참여 중이다. 이들 역시 법적 조치를 논의하고 있어, 동시다발적으로 고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테라폼랩스는 테라 블록체인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UST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특이한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UST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자산을 담보하는 점을 들어 루나와 UST의 알고리즘이 사실상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사기)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할 땐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스템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고 UST는 1달러 미만까지 추락했다. 테라폼랩스는 하락을 막고자 루나를 대량으로 찍어냈으나 오히려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일주일 사이 루나와 UST 가격이 급락해 시가 총액 약 450억 달러(57조 7800억원)가량이 증발했고, 손실을 본 국내 피해자만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달 29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가 열렸다. 여기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 정책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플랫폼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를 두고 프랑스 좌파 주간지 ‘뷰포인트’(Viewpoint)의 제레미 앙드레 기자는 ‘코로나19가 결국 시진핑을 퇴진하게 만들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그에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 지도부와 주민 간 갈등이 커져 시 주석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현 베이징 지도부는 권위주의 독재정권이다. 중국인들은 이 지도부가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런 시각은 뷰포인트뿐 아니라 다수 서구매체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의 무관용 방역에 질린 상하이 금융 전문가들이 홍콩이나 다른 나라 금융 허브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명의 은행가와 사업가, 투자자들이 두 달 가까이 집에 갇혀 있고 일부는 음식 등 생필품조차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 헤드헌터의 말을 빌려 “이번 봉쇄가 끝나면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외 주재원들이 너도나도 중국에서 탈출하는 ‘엑소더스’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홍콩 명보는 “하루 확진자가 100명도 되지 않는 베이징에서 ‘제로 코로나’ 기조 때문에 수많은 버스 노선이 중단되고 수십개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며 “대중교통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자 상당수 시민들이 옛날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은 “베이징 시내가 과거 자전거로 넘쳐나던 1970~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 보통 사람들이 도시 봉쇄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로 수백만명이 실직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집단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는데, 바로 2억 9000만명이 넘는 농민공과 올 여름 대학을 졸업하는 1100만명의 취업 준비생이다. 중국 구인구직 플랫폼 자오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졸자 한 명 당 제공되는 일자리는 0.71개에 불과해 201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대로면 대졸자 100명 중 30명 꼴로 학력에 걸맞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음식 배달 노동자나 공유차량 운전사 등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촛불 시위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그래프를 보면 올해 들어 실업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농민공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그러면 정말로 중국에서는 제레미 앙드레의 주장처럼 시 주석이 퇴진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리더십 위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베이징 지도부의 움직임을 보면 뭔가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3월 말부터 전면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시는 지난달 10일 각 아파트 단지를 3단계로 분류해 ‘맞춤형 관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민들에 최대한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중앙정부가 “무관용 원칙을 지키라”며 일침을 놨다. 상하이시의 스탠스도 곧바로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현 중국 최고지도부(7명) 가운데 유일한 상하이방 인사인 한정(국가서열 7위) 상무위원 계열로 분류되는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금융 당국이 물류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베이징 내부에서 의견 불일치가 생겨났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그리고 서열 2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요즘처럼 엄중한 시기에 방역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업무만 처리하는 모습이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가 태업에 들어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두고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에 반감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은 이런 궁금증에 답을 제공한 것이 지난달 29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였다.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한 이 회의는 “14차 5개년(2021~2025) 계획 기간의 경제 상황과 사업을 연구한다”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시 주석은 “코로나는 막아야 하고(疫情要防住) 경제는 안정시켜야 하며(??要?住) 발전은 안전해야 한다(?展要安全)”는 것이 당의 명확한 요구라고 명시했다. 시스템적 리스크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현 상황에서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방역이고 경제 안정은 그 다음이다. 사회·경제적 위험을 낳을 수 있는 성장 정책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회의에서는 시 주석과 결을 달리하는 상하이방이 주장해온 부동산 규제 완화와 사회 인프라 투자, 소비 쿠폰 발행 등 ‘전통적 경기 부양책’이 대거 채택됐다. 장기간 봉쇄에 지친 이들은 이날 회의 결과를 ‘중국 방역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지도부가 경제를 살리려고 사람들의 이동과 경제 활동을 허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해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의 무관용 방역 기조는 중국 경제 전반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했다. 베이징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중소기업 가운데 약 40%가 ‘한 달 안에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 같은 답을 내놓은 기업의 비율(33.2%)보다 크게 높아졌다. 쉽게 말해서 어지간한 소기업들은 대부분 폐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기업만 한계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갇혀 반(反)감금 상태로 지내는 주민들도 화가 나 있기는 마찬가지다. 상하이에서는 일부 주민이 “생필품을 제대로 보급해 달라”고 냄비를 두드리는 시위를 벌었다. 2만명 넘는 금융인과 기업인이 도시 봉쇄로 출퇴근이 불가능해지자 사무실로 간이침대와 이불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사들의 로비단체인 아시아증권금융시장협회(ASIFMA)가 상하이 당국에 방역 정책 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지난달 말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PMI가 5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이고, 반대로 50 이하면 ‘향후 경기를 비관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뜻이다. 그런데 4월 종합 PMI는 42.7로 전달(48.8) 대비 6.1 포인트 급락했다. 도시 봉쇄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제조업 PMI 47.4, 비제조업(서비스업·건축업 등) PMI 41.9였다. 특히 비제조업 중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40.0이라는 처절한 숫자가 나왔다. 중국 정부와 별개로 독립적인 PMI 수치를 발표하는 경제매체 차이신(?新)의 발표는 더 충격적이었다. 지난달 서비스업 PMI는 36.2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차이신은 이달 2일 기준 “중국 내 46개 도시가 전부 또는 일부 봉쇄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들 도시들은 중국 전체 인구의 24.3%, 전체 GDP의 35.1%를 차지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도시가 더 늘어날 것임을 뜻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중국 경제를 더 나빠지게 만든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제로 코로나 기조에 대한 중국 사회의 불만이 커지자 로이터는 “이제 시장(市場)은 당국의 (말뿐인) 정책 공약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을 원한다”며 “당국이 언제 인터넷 대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끝낼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가 경제 살리기에 진심이라면 민간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끝내고 이들이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때마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조만간 중국 지도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상하이시 역시 조업을 재개하는 기업들의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를 발표했다. 상하이시는 SMIC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 라인과 거커 반도체(格科半導體) 생산 라인, 허후이(和輝)의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푸동국제공항 3기 프로젝트 공사 등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중국의 미래 국가 전략에 매우 중요한 사업들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신화통신은 지난 5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전염병 예방 통제 현황을 분석하고 예방 및 통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한 시 주석이 한 발언은 “우리는 (2020년 초) 우한 방어 전투에서 승리했다. 상하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투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경제를 이유로 방역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로이터 역시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이 코로나19 정책을 왜곡하거나 의심하거나 거부하는 모든 발언과 행동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역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볼 수 있다.그런데 리커창 총리도 같은 날인 5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했다. 주요 결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기업에 대한 세금환급과 감세 및 수수료 인하, 사회보험료 납부 연기, 물류 보장 등을 신속하게 시행한다. 둘째, 정책 및 재정 지원을 늘린다. 셋째, 이달 말까지 정부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 체납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한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언급을 자제하던 리 총리가 시 주석과 같은 날 현안 회의를 주재했고 이 사실이 관영 매체에 그대로 실렸다는 것은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그간의 대립에 종지부를 찍고 뭔가 합의를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즉, 방역은 시 주석 세력의 의지대로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되, 경제에 있어서는 상하이방 등 반대파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프라 투자 및 소비 진작,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부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를 종합하자면 최근 중국 지도부의 경제 활성화 움직임을 ‘제로 코로나 기조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하면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당분간은 무관용 방역 정책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려고 타협책을 내놨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베이징 지도부가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에 대응해 정부 각 부처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예상치 못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중국 정부가 돌연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유럽연합(EU)과 맞서겠다고 선언해 온갖 제재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아무튼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당분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을 전제로 대응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