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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이래서 돈 모으고… 저래서 못 모으고

    20·30대는 씀씀이가 많아지는 중·장년기에 대비, 목돈 마련에 필요한 투자패턴을 체질화할 때다. 평생의 재테크 패턴이 정해지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기지만 성적표는 천차만별이다. 차근차근 돈을 모아 내집 마련에 쉽게 골인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하루아침에 그동안 모은 돈을 털어먹는 안타까운 사람도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꼭 필요한 곳 아니면 절대로 주머니 안 연다” 직장생활 1년6개월째인 이선주(30·여)씨는 입사 3개월 뒤부터 매월 적금으로 50만원을 붓고, 적립식 펀드에 50만원을 넣고 있다. 보험료로도 월 20만원이 빠져나간다. 미혼으로 자취생활을 하는 이씨로서는 200만원대 초반의 월급에서 필수 생활비를 빼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축이다. 지금까지 펀드로만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펀드로 모은 돈과 적금통장, 월급통장에 쌓인 돈을 합하면 3000만원이 된다. 웬만한 직장인이 2년 이상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이씨는 “투자나 재테크에 문외한이었는데 뭐든 해야 되겠다 싶어 펀드를 시작했다.”면서 “생활 속 낭비요소들을 없앴더니 120만원 이상을 미래 대비용으로 남겨놓아도 생활비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모은 돈 중 일부를 떼어 이달 중 새 차를 살 예정이다. 올해 서울 목동에 아파트를 구입한 김영환(34)씨는 입사 초기 3년 동안 모은 종자돈 30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 꿈에 그리던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 김씨는 “종자돈을 다 잃어버릴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다.”면서 “부동산 경매 등으로 본전을 간신히 회복한 뒤에는 근무시간을 빼고 거의 모든 시간을 부동산 투자에 썼다.”고 말했다. ●어영부영 소비로 종잣돈도 마련 못해 하지만 이렇게 투자해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특별히 돈 쓴 곳도 없는데 왜 내가 돈을 못 모았을까 속상해하는 사람이 많다. 욕심만 앞서 간신히 모았던 종자돈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대기업 입사 4년차인 김모(32)씨는 요즘 생활 자체가 암울하다. 김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해 처음부터 재테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올초 자기 돈은 물론 아버지의 퇴직금에 가족과 친지들 돈까지 모두 날렸다. 그는 입사 뒤 1년 동안 생활비 40만원을 제외한 모든 돈을 저축으로 돌려 결국 2800만원의 종자돈을 모았다. 회사 선배들의 권유로 소액 투자를 해 1000만∼2000만원을 벌어 꽤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런 ‘작은 성공’이 화근이었을까. 그는 종자돈과 아버지의 퇴직금 5000만원 등 1억원을 모두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 “적은 액수의 성공이 투자에 대한 오만함을 심어줬고 과욕으로 이어져 결국 투자액을 모두 잃었다.”면서 “아직까지 돈을 대준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이모(27·여)씨는 적금을 붓거나 투자를 하지 않아 어영부영 3년치 봉급을 날려버렸다. 이씨는 알뜰살뜰 저축하는 모범생은 못되지만 특별히 과소비를 하거나 목돈을 쓴 일도 없다. 그런데도 현재 통장에 남아있는 잔액은 고작 700만원뿐.“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박봉인 데다 부모님으로부터 용돈 받아 쓰던 때의 소비태도를 버리지 못해 알게 모르게 지출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식이라면 결혼자금은커녕 혼자 독립할 돈도 못 모으겠네요.” 유지혜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돈 못 모으는 2030 특징 1.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한다. 2. 투자의 소액수익률을 얕보고 큰 것 한 방만 노린다. 3. 차 꾸미기에 목숨 걸고, 가까운 거리도 꼭 자가용을 끌고 나간다. 4. 부모에게서 용돈 탈 적 버릇을 못 버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 5. 손해를 보면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투자종목에 집착한다. 6. 보너스 등 목돈이 생기면 충동적으로 다 써 버린다. ●돈 모으는 2030 특징 1. 한달 월급 중 일정액은 저축 및 투자를 위해 자동이체한다. 2. 티끌 모아 태산, 작은 수익률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3. 직접 발품을 팔아 투자정보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4. 용돈은 월급의 3분의1을 넘지 않도록 한다. 5. 목표한 수익을 채웠거나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 과감히 그만둔다. 6. 소비를 줄이는 대신 꼭 필요해서 써야 할 때는 아까워하지 않고 쓴다. ■ “월급 50%이상 저축·투자를” “10년 안에 10억원 만드는 데는 주식이 최고라기에 우량주라고 이름 붙은 주식에는 다 도전해 봤다. 그게 안 되면 1년 안에 1억원이라도 모아야 한다기에 한창 유행하던 적립식 펀드에도 올인해 봤다. 하지만 어설프게 남들 하는 대로 따라했던 것일까. 이제 와 남은 것은 통장의 마이너스 표시뿐이다.” 어느 20대의 재테크 실패담이다. 2030중에 “이대로 가다가는 내 집 장만은커녕 40대에 정리해고라도 당하면 그야말로 쪽박 차고 거리에 나앉는 수밖에 없겠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뭘 하려고 하면 한없이 막막하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조바심을 버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이재호 본부장은 적어도 3년 정도는 무조건 안쓰기, 생활비는 100만원 이하로 줄이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돈 모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아직 젊은 세대이므로 채권보다는 위험성은 높지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주식형 자산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액의 절반 정도는 펀드 간접투자, 절반 정도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을 추천할 만하지요. 경험 없이 주식을 사고 팔다가는 큰 손해가 날 수 있으므로 꾸준히 매수해 추이를 지켜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 본부장은 “1년만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으므로 주가가 조금 떨어져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라. 적어도 2년 정도 잡고 계획을 세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한 달 실수령액이 200만원 이하일 경우 최소 100만원,2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일 경우 200만원을 순수하게 저축 혹은 투자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돈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 본부장은 “생활비는 어떤 경우에도 100만원 이하로 줄인다고 마음 먹으면 펀드나 주식 등을 이용해 3년 안에 각각 6000만원,1억원은 거뜬히 모을 수 있으므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종자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J투자증권 상품개발팀 김용민 과장은 적어도 월급의 50% 이상은 저축이나 투자에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돈보다는 저축에 ‘지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사정에 따라 예금액을 달리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이체로 항상 일정액이 급여에서 빠져나가도록 해놓아야 한다. 여행 등 돈이 들어가는 일은 보너스처럼 갑자기 돈이 생겼을 때 충동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워 별도로 조금씩 저축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KB자산운용 마케팅본부 박경락 상무는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가치 있게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은 돈을 아끼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쓸데 없는 돈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해 정말 써야 할 곳에 쓰는 법을 알아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에 몇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지금의 부동산 패턴은 비정상적인 거품이기 때문에 그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적으로 저축해서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일단 결정을 하면 젊은 패기를 살려 과감하게 투자해야지요.” 박 상무는 부부의 경우 규모있는 소비를 위해 한 사람이 지출을 모두 관리하고, 가급적 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단 카드는 할부는 절대 안되고 항상 일시불로 써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일자리 창출’ 이끄는 경기도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지금 지방에선] ‘일자리 창출’ 이끄는 경기도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현곡리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의 ‘씨유테크’사에서 일하는 박진영(27·여)씨는 요즘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중소기업체에 근무하다 지난해 4월 이 회사로 옮긴 후 수입이 늘어나면서 생활이 한층 나아졌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얻어준 아파트에서 동료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관리비 부담은 물론 TV·식탁·세탁기에 김치냉장고까지 무료로 제공해 주기 때문에 돈 쓸 일이 전혀 없어요.”박씨는 “그동안 매달 80만원을 저축했는데 이달부터는 20만원을 추가로 저축하게 됐다.”며 “2년 후로 예정돼 있는 결혼 혼수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외국기업 고용기여도 20% 이 산업단지에 입주한 한국알박(주) 기획과의 조성철(34) 대리. 조씨는 이 회사가 첫 직장이다.5년전 신문광고를 보고 취업했다. “취업난이 심한 상황에서 첨단기업에 들어가 대학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어요.” 조씨는 “일본 본사 근무나 연수 등 재교육 기회가 많아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첨단기업에 근무한다는 데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씨유테크와 한국알박에 근무하는 직원은 각각 150여명과 400여명. 한국알박은 곧 5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며,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고용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가 유치한 외국의 첨단기업들이 이처럼 국내 일자리 창출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알박에는 국내 50여개 업체에서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산업효과가 매우 큰 편이다. 천성학(42) 상무는 “장비 하나를 만드는 데 수만가지 부품이 들어가는 데, 이 중 50∼60%를 국내 업체에 발주하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외국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고용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창출된 신규 일자리 5개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밝힌 ‘외국인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자원부의 외국인 직접투자 통계 등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6년 동안 외국인 직접투자로 유발된 일자리는 총 52만 5750개, 연평균 8만 7000여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늘어난 전체 취업자수 256만명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6년간 새로 창출된 일자리 5개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마련된 셈이다. ●산업클러스터가 8만 고용창출 경기도는 2003년 2월 LG필립스LCD 산업단지를 유치한 직후 파주 LCD산업단지를 판교 IT업무단지∼이의동 연구개발단지∼삼성전자∼어연·한산단지 등 평택·화성일대 첨단산업단지를 묶는 거대한 ‘IT-LCD클러스터’ 육성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이 계획에 따라 손학규 지사를 단장으로 한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및 반도체·LCD 관련업체들을 유치했다. 그동안 유치한 기업은 모두 100개로, 투자액만도 138억달러에 달한다. 100번째 기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FCI로 10일 프랑스 현지에서 투자체결을 맺었다. 이로써 경기도가 첨단기업 유치를 시작한 이후 3만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간접고용인력 5만명을 포함할 경우 8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30만개의 일자리 중 17만개가 경기도에서 생겨났다. ●기술력 이전으로 국내기업 경쟁력 제고 첨단기업 유치는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의 3M과 일본의 다카타 등 13개 외국기업이 들어서는 화성 장안1산업단지 주변은 최근 공장신축이 잇따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 현장의 일감이 늘어나고 주변 식당의 매출도 크게 뛰었다. 이재율 화성 부시장은 “단지내 기업이 모두 들어서면 2100여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기술력 이전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직간접적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현재 추진중인 IT-LCD클러스터 조성계획이 마무리될 경우 각 산업단지에 외국기업 439개, 국내기업 298개 등 모두 737개의 첨단기술업체가 입주,8만 5480만명의 직접적인 고용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간 생산량 10조 2576억원, 수출액 71억 2000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IT·LCD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맞춤형 ‘청년 뉴딜정책’ 큰 성과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의 첨단기업 유치와는 별도로 대규모 취업박람회, 청년 뉴딜정책 등을 추진하는 ‘쌍끌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직접적인 고용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 붙인 것이다.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10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30세의 고졸·대졸 청년 구직자를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청년뉴딜’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밀착상담과 전문교육 및 인턴근무, 직장알선 등 3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72명을 대상으로 38억 2200만원을 투입해 청년뉴딜 사업을 벌였다. 첫해임에도 626명이 일자리를 찾아 64.4%의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적성에 따라 기업을 알선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모두 1200명에게 취업기회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대규모 일반 채용박람회도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지난 3년간 모두 78회의 권역별 채용박람회를 열어 현장에서 1만 7440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올해부터는 구직자와 구인자들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화상박람회를 도입했다. 수원권, 의정부권, 부천권, 안산권, 성남권 등 5개 권역에 쌍방향 모니터가 설치됐다. 장애인을 위한 전용 모니터도 갖췄다. 구직자들이 가까운 권역의 장소를 방문, 박람회 장소에 나와 있는 구인업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역·터미널 등 다중집합 장소에서 운영되는 취업정보센터인 잡스테이션도 올해에만 모두 7개소가 설치된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 일자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령자 박람회를 통해 지난해 55세 이상의 고령자 3422명이 일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주유원, 숲생태 해설사, 독거노인 도우미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한다. 또 노인인력에 대한 정보관리와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 ‘실버인력뱅크’를 곳곳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노인의 일자리 창출과 보급,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퇴직후 새로운 진로를 찾고자 하는 40∼50대를 위한 ‘전직 지원사업’도 도입,10억원을 들여 250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파급 효과 큰 업종 유치 일자리 올해 27만여개 창출” “첨단기업 유치는 우리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 약화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입니다.” 황성태 경기도 투자진흥관은 11일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면서 국내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따라서 국내경제에 파급 효과가 높은 첨단기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개발사업과 SOC사업 유치활동은 배제하는 대신 신규 고용창출과 기술이전이 가능한 첨단기업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유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첨단제조업 위주의 반도체, 자동차부품,LCD 등 700여개 기업 가운데 업종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유치를 해왔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유치한 업체들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기업들이어서, 관련업체들이 뒤따라 들어오고 국내 중소업체의 일감이 늘어나는 등 산업효과도 거두고 있다. 황 투자진흥관은 “100개에 달하는 외국의 첨단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경기도가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투자를 문의하는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 가운데 57%인 17만개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지만 목표(26만 1000개)에는 못미쳤다.”면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중점과제를 발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27만 80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 ▲고부가가치 지식산업 및 서비스산업 육성 ▲고용양극화를 위한 사회적 일자리 제공 ▲대규모 공사사업 조기투자라는 4개 분야 35개 중점과제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론스타, 차익 4조5천억 세금은 0원

    론스타, 차익 4조5천억 세금은 0원

    국민은행이 23일 미국계 사모펀드(PEF) 론스타가 보유하거나 행사할 수 있는 외환은행 지분 64.62%를 주당 1만 5400원(총 6조 417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공식 선정됐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과 론스타의 앨리스 쇼트 부회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식 인수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4주간 정밀실사를 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본계약 체결 후 45일 내에 인수대금을 지급하기로 해, 감독 당국의 승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5월 말쯤 모든 매각작업이 끝날 전망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투자한 지 3년도 안돼 환차익을 포함해 최대 4조 5000억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투자액 대비 3배 이상의 ‘대박’을 터뜨린 론스타의 쇼트 부회장은 “세금을 내야 한다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법규 미비와 미국과의 조세조약상 뚜렷한 과세 근거가 없어 론스타는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 론스타는 3년 전 외환은행 지분 50.53%를 주당 4245원에 매입, 총매입원가는 1조 3832억원이었다. 이를 주당 1만 5400원에 넘기면 5조 181억원이 된다. 독자적으로 3조 6349억원의 차익을 올리게 된다. 여기에다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 지분 절반 정도를 시가보다 싸게 사서 정상가로 매각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활용하면 6199억원을 추가로 얻는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210원가량 급락한 데 따른 환차익 2460억원도 추가된다. 주당 1만 5400원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금액이어서 ‘국부유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외환은행 주가는 1만 3000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1만 4000원대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주당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76배로 적용했다.”면서 “과거 한미은행 매각시의 1.95배, 제일은행의 1.89배에 비해 낮아 결코 비싸게 샀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원도 “한강 상류에 투자 늘려야”

    수도권 상수원인 한강의 수질을 살리기 위해 상류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질 오염원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도록 한강수계관리기금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는 13일 한강 수질악화의 원인으로 팔당유역의 난개발과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과 폐광·축산농가 등의 오폐수 유입을 꼽으며, 관리기금의 합리적 운용과 정부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팔당호의 수질은 평균 4등급으로 오염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총인(T-P)은 한강특별대책을 수립한 1998년에 비해 42%가 늘어 호소 부영양화의 기준인 0.03㎎/ℓ를 넘어 0.054㎎/ℓ로 악화됐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도 98년 2.9㎎/ℓ(2등급)에서 2004년 3.7㎎/ℓ(3등급)로 악화됐다. 전국 고랭지 채소밭의 85%를 차지하는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에서 연간 160만t의 비료와 농약성분이 포함된 토양이 한강수계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흙탕물은 평상시보다 인(P)이 5∼10배, 부유물질이 9∼24배나 많아 1999년 가두리양식장 철거이후 사라졌던 녹조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춘천호에서는 조류의 대량 번식으로 수돗물 악취소동까지 벌어졌었다. 또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폐광산의 갱내수가 한강으로 유입되고 있어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강원도에는 239개의 폐광산에서 카드뮴·납 등 중금속이 함유된 갱내수가 유출돼 하천의 백화·황화현상이 나타나고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사라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물이 그대로 2000만 수도권의 젖줄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도내에는 1만 7433개 농가에서 170만마리의 가축을 사육중이다. 하루 929t의 축산폐수가 발생해 한강수질을 위협하고 있다. 도내에는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이 3개소에 불과하고, 소규모 축산농가들은 정화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함대식 환경정책관은 “지난 7년간 한강수계관리기금 1조 6796억원 가운데 51%가 경기도로 배정됐고, 강원도에는 17%만 배정되는 등 상류지역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면서 “하류지역의 주민지원 사업비는 4025억원인 반면 강원도 수질개선 총투자액은 2948억원에 불과해 수질개선 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M&A 큰손 공제회 ‘실탄 부족’

    M&A 큰손 공제회 ‘실탄 부족’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인수·합병(M&A)시장 대어(大魚)들에 대한 매각작업이 궤도에 올랐으나 벌써 ‘실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우건설,LG카드 등 탐나는 매물이 쏟아지는 데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인수희망 기업들은 공제회 등에 손을 벌려보지만 국내 ‘큰손’들도 곧 밑천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반도체 등 다음차례 매각대상 기업들은 경영권 위협 논란을 감수하고 외국자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공제회, 유력 후보에 밀어주기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곧 매각절차가 진행될 LG카드에 대해 올해 재무투자 가능액 5000억원을 거의 전액 밀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LG카드의 인수비용은 6조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수 후보로 나선 우리, 신한 등 두 금융지주회사가 2조원 정도씩의 자금만 준비된 터라 한푼이라고 더 끌어모으기 위해선 교직원공제회의 밀어주기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군인공제회는 입찰대상자 6개 기업의 현장 실사가 진행 중인 대우건설의 매각과 관련, 올 투자액 5000억원을 한 곳에 모두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수비용이 4조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우건설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금호아시아나와 유진그룹 중에서 어떤 기업을 밀어줄지는 현장 실사후 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외환은행(인수비용 6조 2000억원) 매각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하나지주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 자체 자금을 국민의 절반(2조원)밖에 마련하지 못한 하나 쪽에서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인수희망 기업 6∼7곳으로부터 자금 참여를 요청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러 곳에 소액투자하면 지분 영향력을 높일 수 없어 고심 끝에 ‘올인’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매물 몸값 8배 상승 부담 몇 안 되는 공제회가 기업들의 ‘모셔가기 경쟁’에 휩싸인 이유는 주가상승으로 덩치가 커진 매물을 한 기업이 혼자서 인수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LG카드는 지난해 1월 말 5450원하던 주가가 8월 말 3만 2000원, 올해 2월 말 4만 8800원까지 올라 8배 이상 뛰었다. 외환은행은 57.4%, 대우건설 87.8%, 하이닉스 155.7%나 올랐다. ●외국자본 싫으면 일정 늦추기 현대건설, 쌍용건설, 대한통운도 올해 안에 매각이 예정돼 있다. 인수비용은 총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공제회는 금융자산의 10% 이상을 기업인수 사업에 투자하기 어려워 더 이상 자금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 외국계 투자은행 관계자는 “국내 자금 부족으로 이미 LG카드 인수에는 메릴린치가, 하이닉스에는 중국계 자금들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주가상승의 거품을 빼기 위해선 매각 일정을 늦추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송도 부지 헐값매각 잇따라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지를 조성원가 이하의 헐값에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부지매각비로 기반시설비를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대책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한·미 합작 기업인 (주)셀트리온에 송도국제도시 4공구 2만 9567평을 평당 82만원에 매각했다. 앞서 2001년에는 이 회사에 4공구 2만 8000평을 평당 51만원에 팔았다.인천경제청측은 고도기술수반사업으로서 투자액이 500만 달러 이상일 경우 매각가를 감면할 수 있다는 인천시공유재산관리조례에 따라 조성원가에서 각각 25%와 50%를 감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2·4공구의 평당 조성원가는 111만원이며, 현재는 500만∼6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또 시립인천대에 4공구 15만 6000평을, 연세대에 5·7공구와 11공구 55만평을 각각 평당 50만원씩에 매각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는 관련법 근거도 없이 대학이 앵커(거점)시설이라는 이유로 정책적 결정을 한 것이다.5·7공구와 11공구의 경우 조성원가가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2·4공구보다 20∼30%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매각 수익으로 매립 및 기반시설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조성원가 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비는 14조 7000억원. 이 가운데 70%인 9조 1000억원이 1단계 사업기간인 2008년까지 소요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중 국고 지원 8216억원만 확정됐을 뿐 나머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외국기업에 대한 감면은 외자유치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민간대학에까지 부지를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단체장의 실적 쌓기용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친디아’ 세계공장서 세계두뇌로

    ‘친디아’ 세계공장서 세계두뇌로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연구개발(R&D) 일자리가 중국과 인도(친디아)로 몰리고 있다. 선진국들은 값싼 단순 노동력을 찾아서가 아니라 질 좋은 고급 두뇌를 얻으려고 중국과 인도에 앞다퉈 R&D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미국 과학기술 자문그룹인 ‘내셔널 아카데미’가 미국과 유럽의 200여개의 다국적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중 38%는 앞으로 3년을 전후해 중국과 인도에 연구개발 분야를 아웃소싱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응한 미국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인도나 중국에 R&D 시설을 건립하거나 기존 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다국적기업 R&D 친디아로 간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R&D 진출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다우케미컬은 내년까지 중국 상하이에 연구센터를 지어 600명의 기술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인도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윌리엄 반홀저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말했다. 다우케미컬은 미국과 캐나다에 4000명, 유럽에 1700명의 연구개발자가 있다. 이중 상당수는 중국과 인도에서의 R&D 아웃소싱으로 쫓겨날 전망이다. 1990년대 친디아에 첫발을 내디딘 IBM은 인도의 기술 허브인 벵갈루루에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휼렛패커드는 지난 2002년 인도에 이어 중국에 새로운 연구소를 세울 예정이다. 지난달 벵갈루루에 기술혁신센터를 연 마이크로소프트는 4년간 17억달러(약 1조 7000억원)를 인도에 투자해 7000명의 현지 R&D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중국은 올해 다국적기업의 R&D 직접투자액이 55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중국에는 연구센터 50여곳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까지의 실적을 합하면 800여곳이나 된다. ●인재 많고, 상품현지화 위해 중국과 인도의 고급 인력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들 나라의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교육 시스템이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단순히 친디아의 임금 경쟁력(낮은 임금)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세금혜택도 투자를 선택하는 큰 변수는 아니다. 다국적 기업이 진정 바라는 것은 연구 노동자의 ‘재능’이다. 현지 국가의 일류 대학과 연계, 유능한 교수와 졸업생을 확보하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팽창하는 친디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상품 자체가 지역 사정에 맞게 개량돼야 한다는 점도 R&D 현지화의 큰 이유다. 그렇다면 연구개발 아웃소싱이 다국적 기업의 주 소재지인 미국과 유럽의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불경기속의 물가상승)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전체 노동시장에서 연구인력이 차지하는 규모가 비교적 작아 결국 실보다 득이 크리라는 기대다. 하지만 미·유럽 고등학생들이 점점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잃고 이공계에 진학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제에 해악이 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데스크시각] 다시 생각해보는 공기업 민영화/류찬희 산업부 차장

    ‘기업 사냥꾼’이라는 말이 이제 낯설지 않다. 정상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은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외국 자본에 투자의 길을 터주는 것 또한 자본 유치에 바람직하다. 그러나 약이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KT&G사태가 그런 경우다. KT&G의 이번 사태는 외국 자본에 의한 ‘기업 사냥’이라는 점에선 외환위기 이후 유행처럼 번진 M&A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KT&G는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늘 외국 기업 사냥꾼들이 호시탐탐 노리던 기업이었다. 공기업 민영화라는 큰 틀에서 어쩔 수 없이 외국 자본의 투자를 허용했지만 이런 사태까지 올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공기업에서 민간 회사로 다시 태어난 지 불과 몇년만에 외국 자본이 확대되면서 경영권이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한때는 선진화된 지배구조와 투명경영으로 기업 경영의 모범생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발등의 불을 끄기에도 바쁘다. 외국 자본에 기업을 파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국내 한 건설업체의 M&A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이후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리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깐깐한 법정관리로 일감이 늘어나거나 회사 덩치를 키우지는 못했지만, 숨어있는 부실채권과 악성 현장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돼 클린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원죄 때문에 매각 절차를 밟아야 했고 결국은 외국계 자본이 삼켜버렸다. KT&G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회사가 국민은행,KT, 포스코다. 공기업 민영화의 산물로 소유 구조가 바뀐 ‘국민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역사나 기술력, 발전 가능성, 국제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나름대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어장치가 있다고 하지만 드러나는 대주주가 없는 탓에 기회만 엿보는 외국자본 앞에서는 한낱 먹잇감에 불과하다.‘제2의 KT&G’위기에 몰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설령 어렵사리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권을 확보한다 치더라도 이 회사는 앞으로 늘 대주주의 태클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자본 비율이 커지면서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순 투자자들의 요구는 눈앞의 이익이다. 장기적인 투자 확대나 기술 개발 등은 뒷전으로 밀리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 고용도 늘어난다. 하지만 외국 자본에 시달리는 기업은 그럴 정신이 없다. 고배당에 기업 경영권 방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동안 국내 주요 그룹의 투자액과 상장사의 시가 총액 증가 추이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삼성, 현대차,LG는 해마다 투자 규모를 늘리고 고용도 확대했다. 노사갈등, 원가 상승 등의 악재에 시달렸음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 규모를 늘려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도 충분히 다졌다. 기업 움직임도 다이내믹하고 그렇다 보니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SK는 다른 기업들이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을 때 집안 단속에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투자는 형식에 그쳤고 SK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미미하기 짝이 없었다. 이유는 뭘까. 최근 만난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소버린과 기업 경영권 방어에 지쳐 신규 투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국내 기업에는 출자총액제한제를 들어 시장 진입을 막으면서, 외국 자본에 대해선 무차별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두고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기업인도 많다. 국민정서만으로는 외국자본의 투자를 막지 못한다. 차제에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이나 민영화된 기업에 대해선 큰 틀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장치 마련을 위해 공론을 마련할 때가 아닌가 싶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말은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다.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멈칫거리는 경제 상황, 사회의 양극화, 이념 대립으로 인한 극심한 갈등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실패와 위기를 극복한 나라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아일랜드는 1980년대 중반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20여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최선진국으로 진입했고, 폴란드는 체제 전환 17년 만에 동유럽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디폴트(외채상환불이행)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재생의 활로를 찾았다. 15일 개막한 2006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권종락 주 아일랜드·이상철 주 폴란드·황의승 주 아르헨티나 대사로부터 위기 극복처방을 들어 봤다. ▶아일랜드는 경제발전 모델의 새 유형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각국이 겪은 위기 상황의 특징은 무엇인가. -권종락 대사 아일랜드의 국가위기는 폴란드나 아르헨티나처럼 체제나 정치 민주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제 자체의 위기였다.1850년대 대기근으로 인구 800만명 가운데 수백만명이 아일랜드를 떠났고 1980년대 중반에는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났다. 자원이 없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였다. 노동인력도, 팔 물건도 없었다. 실업률은 18%, 인플레는 12%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넘었다. 살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타이타닉호’의 선원들과 같았다. -황의승 대사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이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대서양에서 뉴욕을 능가하는 도시였는데,2002년에 명목상 1인당 국민소득은 2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자원이 풍부해 개방보다는 자급자족 자립경제를 추진했다. 우리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있었고 바깥으로 나갔지만, 아르헨티나는 굳이 나갈 이유도, 산업화를 추진할 이유도 없었다. 경제적인 풍요가 위기를 낳은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80년대 첫번째 경제위기 이후 90년대 민주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98년 금융위기로 다시 2001년 디폴트 선언까지 이어졌다. -이상철 대사 폴란드는 경제적 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1989년 공산주의 몰락후 체제전환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왔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폴란드는 루마니아처럼 피를 흘리면서 과거청산을 하진 않았고,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때까지 서방세계 진입을 추구했다. ▶나름의 위기극복 포인트는 무엇인가. -권 대사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고 판단, 사회협약을 만들어 각자 자기 욕심을 줄이는 데 애썼다. 정부는 국가경제사업위원회(NESE)를 구성해 “우리의 도전은 뭐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대책을 세웠다.NESE는 정부 10명, 농민 단체 5명, 사업주 5명, 노조 5명, 시민단체 5명 등으로 구성됐다. 노동자는 임금투쟁을 자제했고, 고용자는 실질 임금을 약속했다.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고, 세금을 줄여 노동자의 삶을 보장했다. 현재 아일랜드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이같은 사회전체 동의가 가능한 배경에는 좌파정당 득표율이 20% 이하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아주 낮고, 노조 세력이 미약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일랜드는 과감하게 외국자본을 끌어 당겼다. 인구가 적어 제조업은 안된다고 판단해 “바로 첨단으로 뛰자.”고 작정했다.3년마다 사회협약을 개정하며 고속성장을 이뤘다. 매년 새로운 일자리가 1만 3000개 이상 생기는데,50% 이상이 정보기술(IT)분야였다. 미국 IT투자액의 절반이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고, 전세계 10대 컴퓨터회사와 제약회사의 70% 정도가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다. -이 대사 폴란드는 1999년 3월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2004년 6월1일 EU 회원국이 되면서 국가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폴란드가 주력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 긴밀화였다. 폴란드는 과거 바르샤바 조약의 최전방에 있었다. 옛 소련의 체코 침공 당시의 치욕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젠 나토의 가장 오른쪽 전방에 있는 나라가 폴란드다. 미국은 대 러시아 정책에서 폴란드를, 폴란드 역시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폴란드는 EU내에서 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적인 역할을 하고, 이라크와 갈등이 깊어진 미국과 유럽의 균형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물론 EU내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비유되긴 하지만. 다 잃어버리기보다는 조금씩 찾는 게 낫다는 폴란드식 타협주의가 폴란드 정치문화에 깃들어 있다. -황 대사 아르헨티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한 사회 민주화, 정치 안정을 통해 경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와는 성격이 좀 다른 과거사 정리인데,76년부터 83년까지 군정시기에 실종자 3만명에 대한 과거사 청산을 했다. 최근 확실하게 진행시켜서 종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두차례의 잇따른 경제 파탄으로 분배와 성장을 놓고 논쟁하던 국민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합의를 이루게 됐다.2001년 디폴트 선언 직후 마이너스 10.9%를 기록했으나 2004년 9%, 지난해 9%로 3년간 30%를 회복했다.2003년 5월 취임한 키르츠너 대통령의 부패 청산과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정의에 기반한 국가발전 추진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국제경제적인 호재도 경제발전의 배경이 됐다. 최근 남미에 불고 있는 사회주의 바람은 사회주의 체제 추구라기보다는, 기득권 층만을 보호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해외 자본의 직접 투자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나. -권 대사 20년 동안 IT·금융·생명공학 같은 최첨단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최첨단 선진국이 됐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90년대 이후 연간 성장률은 9% 이상이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강국의 두배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에서 분배를 돌아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빈곤층이 20%란 분석이 나오면서 분배 논의도 활발하다. -이 대사 89년 체제 전환 이후 해외에서 받아들인 투자액은 8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80억 달러였다. 해외자본의 투자는 폴란드의 정치경제 안정의 지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우파가 집권하면서 우려가 나오긴 했으나,“투자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집권 일성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기업, 해외자원개발 31억弗 투자

    올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가 크게 늘어난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38개 해외자원개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올해 32개국의 211개 사업에 총 3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이 2003년 6억 7000만달러,2004년 7억 8000만달러, 지난해(추정) 9억 2000만달러였던 것에 견줘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신규 투자사업이 16억 9000만달러로 계속 투자사업보다 많고 신규투자액 중 60%가 민간기업에서 이뤄질 조사됐다. 분야별 투자액은 석유. 가스개발이 118개 사업에 22억 2000만달러이며 유연탄·일반광 개발이 93개 사업에 8억 7000만달러에 달했다. 투자지역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집중되는 추세고 국가별로는 우즈베키스탄 4억 8000만달러, 카자흐스탄 3억 4000만달러, 인도네시아 2억 9000만달러, 페루 및 베트남 각각 2억 8000만달러, 예멘 2억 7000만달러, 중국 2억 5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석유·가스 최대 투자사업은 SK㈜의 2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신규 생산광구이며, 석유공사도 1억 2000만달러를 베트남 15-1 광구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일반광에서는 중국 동광사업에 대한 SK네트웍스의 1억달러 신규 투자가 최대이며, 고려아연도 우즈베키스탄 아연광 개발에 7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소니 LCD합작공장 추가설립

    삼성·소니 LCD합작공장 추가설립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밀월’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7세대 라인(S­LCD)의 합작 투자에 이어 8세대까지 ‘한 배’를 탄다.7세대에서 누리고 있는 시장의 헤게모니를 8세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양사의 ‘윈-윈전략’이다. 또 LG필립스LCD의 7세대라인 가동으로 본격적인 40-42인치 표준화 경쟁이 닻을 올린 가운데 양사의 추가 합작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8세대는 7세대(1870×2200㎜)보다 큰 사이즈로 ‘2160㎜×2460㎜’의 유리기판을 말한다.8세대 라인은 52,57인치 LCD를 주로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단지에 8세대 라인 공장부지가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삼성전자와 소니가 LCD 두번째 패널공장을 합작 신설하는 방향으로 교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총 투자액은 3000억엔(약 2조 6000억원)으로 200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문은 또 양사가 공장 건설 외에 삼성전자의 대량 생산기술과 소니의 영상 품질개선 노하우를 결합, 현재 LCD생산에 국한돼 있는 협력관계를 LCD 패널 공동개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이같은 합작 행보는 ▲일본 샤프, 마쓰시타 등 경쟁업체들의 생산설비 확대▲대형 패널의 수요확대 가속화▲LCD시장의 주도권 확대▲수조원대의 투자 부담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소니는 2004년 4월 액정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사 S-LCD를 각각 1000억엔(약 1조원)씩을 출자해 설립, 지난해 4월부터 7세대 라인을 돌리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0대그룹 올 56조 투자

    10대그룹 올 56조 투자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56조원을 투자한다. 삼성과 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의 투자 규모는 46조 2400억원으로 전체 82%를 차지했다. 그러나 투자증가율은 롯데와 한진,GS 등 5∼10위 그룹들이 전년 대비 곱절 늘면서 4대 그룹을 압도했다. 서울신문이 25일 1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총 투자 규모는 56조 2100억원으로 지난해(49조 4480억원)보다 13.7%나 늘었다. 재계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공격 경영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중견 그룹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5∼10위 그룹의 올해 투자액은 9조 9700억원으로 지난해(4조 4580억원)보다 무려 124%나 증가했다. 또 올해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형 매물들이 적지 않아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올해 각각 21조원,10조원을 투자키로 해 10대 그룹 가운데 두자릿수 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과 LG는 시설투자보다 연구개발(R&D)투자 비중을 늘려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발굴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4대 그룹 가운데 투자증가율이 전년 대비 가장 높았다.8조 5400억원으로 지난해(6조 5900억원)보다 29.6%나 증가했다.SK도 전년보다 20% 늘어난 6조원을 책정했다.5∼10위 그룹들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 가운데 GS(2조원)와 금호아시아나(1조 8000억원)가 가장 왕성한 투자 활동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예년과 달리 투자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 대해 “넘치는 내부유보금과 소비심리 회복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과 꾸준한 실적 호조 등이 잇따르면서 기업마다 현금이 넘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려면 정부의 투자 장려정책이 더 많이 쏟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별 양극화 확대 가능성도 엿보인다.4대 그룹의 R&D 투자 규모는 무려 14조 9000억원으로 5∼10위 그룹의 총 투자규모를 압선다. 중견그룹의 투자 방향이 대부분 시설 투자여서 차세대 경쟁에서도 ‘빅4’와 나머지 그룹간의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빌려준 설비 세액공제 받는다

    설비투자액의 일정비율을 세액에서 감면해주는 임시투자세액 공제 대상이 확대된다. 종전에는 신규 투자한 설비를 직접 사용할 경우에 국한했으나 앞으로는 설비를 거래하는 기업에 빌려줄 때도 적용받는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임시투자세액공제 관련 유권해석을 이같이 변경했다고 밝혔다. 허용석 조세정책국장은 “최근 전기·전자업종 등에서 아웃소싱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강화와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빌려준 설비의 유지·관리비용을 위탁업체가 부담하고 ▲이 설비가 위탁업체의 제품생산에만 사용되며 ▲생산된 제품 전량을 위탁업체가 납품받는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 (5) 포스코 이구택 회장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 (5) 포스코 이구택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올해 닥쳐올 철강업계의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다. 신년사에서는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피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는 등 기로에 서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지난 6일 철강업계 신년 모임에서는 “과잉 생산되는 중국 철강재의 상당량이 일본보다 한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우리가 중국과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글로벌 포스코로 가는 초석을 놓았다. 포스코 인디아를 설립해 인도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고, 국내기업 최초로 일본 도쿄 증시에도 상장했다. 매출(21조 6950억원)과 순이익(4조 130억원)도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불황의 골짜기로 들어가고 있다.”는 이 회장의 말처럼 사정이 다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5조 9120억원에 달했던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올해 3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니라 세계 철강업의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찾아온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불황이어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철강 원료를 보유한 나라들의 자원민족주의 경향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특히 중국은 최근 설비 확장을 거듭해 올해 철강 공급량이 4억 3400만t으로 3100만t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전망이다. ●파이넥스(FINEX)공법 상용화 등 철강 신기원 포스코는 올해 차별화된 전략 제품을 만드는 기술 리더십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5.4% 많은 3조 9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2008년까지 모두 11조 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선 2008년까지 고급 자동차강판 등 전략제품 생산을 2400만t으로 늘리는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48%였던 전략제품 비중을 올해 52%로 끌어올리고 2008년 80%,2010년 85%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새로운 철강주조기술인 스트립 캐스팅(Strip Casting) 공정 개발도 가속화한다. 포스코는 오는 6월 경북 포항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완공해 2007년까지 스트립 캐스팅 상용화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스트립 캐스팅 기술은 기존의 두꺼운 슬래브를 얇은 강판으로 제조하는 데 필요한 가열공정과 열간압연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에너지 및 공해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제조공정과 납기도 단축할 수 있다. 2004년 8월 개발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도 연말쯤 상용화된다.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가 준공되면 세계 철강사가 새로 씌어질 전망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전에 가공하지 않고 직접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원료의 사전 가공을 위한 설비 투자가 필요없고 제조 원가도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포스코는 2007년 착공하는 인도 제철소에도 파이넥스 공법을 우선 적용,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2기를 설치키로 했다. ●영일만 신화, 벵골만으로 지난해 말 이 회장이 2주간 현지에 머물며 진두지휘한 인도 프로젝트가 올해 경영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회장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인도측 분위기가 우호적이어서 3월이면 광권 탐사권을 획득하고 9월까지 부지매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는 2010년까지 37억달러를 들여 인도 오리사주에 슬래브 150만t과 열연 코일 250만t 등 400만t을 생산하는 1단계 제철소를 준공할 계획이다.1단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까지 120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1200만t 규모의 대형 제철소로 거듭난다. “창업 세대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되살린다면 영일만·광양만에서 일군 신화를 인도 벵골만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자신감이 실현되면 포스코는 현재 세계 5위 철강업체에서 ‘톱3’로 도약할 수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증시 큰손들 “올해도 투자 확대”

    지난해 주식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에 참여해 재미를 본 ‘큰 손’ 투자법인들이 올해 증시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교원공제회 지난해 증시에서 6115억원어치를 사들여 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2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주식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린 게 주효했다. 삼양식품(470억원)과 진로(7100억원)의 M&A에 참여,7570억원 상당의 지분을 확보했다. 올해 증시에선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단일매매 규모를 줄이는 대신에 사고 파는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군인공제회 지난해 증시에서 500억원어치를 매입하고 금호타이어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투자액을 9600억원으로 늘렸다. 투자 수익률은 57%. 올해 증시 매입규모는 두배 가까이 늘어난 950억원이며, 지분투자 예산도 4100억원을 책정했다.●국민연금 지난해 말 기준 주식 보유액은 큰 손 중에서 가장 많은 2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1조원어치의 주식을 더 사들였다. 투자 수익률은 57%에 이른다. 올해에는 주가지수가 빠질 때 더 매입하고 오를 때 팔거나 적게 투자하는 전략으로 4조∼6조원을 증시에서 운용한다.●새마을금고 지난해 5000억원을 증시에 투자해 65%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올해에도 주가지수가 15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3000억∼4000억원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융사기’ 박영복 또 철창행

    인천지검 형사1부는 9일 가공무역업을 빙자한 무역다단계 사기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1000억원을 받아 가로챈 (주)나우월드 회장 박영복(69)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씨는 1975년 수출신용장을 위조해 74억원을 대출받는 등 ‘큰손’ 장영자에 앞서는, 대형 금융사기의 ‘원조’ 격으로 모두 22년의 수감생활 끝에 2001년 12월 출소했다. 검찰은 박씨의 사업 제의에 따라 충분한 검토없이 공단자금을 투자했다가 38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1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전 이사장 박종권(68)씨와 윤모(45) 사업관리팀장을 배임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임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영복씨는 2002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투자자들에게 “항암효과가 있는 아가리쿠스 버섯을 미국에서 수입해 반제품으로 가공한 뒤 다시 수출하는 사업을 통해 투자액의 5% 이상을 수익금으로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31명으로부터 100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사기 행각에는 박씨의 아들 3형제도 나우월드 사장·이사 등으로 재직하면서 적극 가담했다. 박씨는 국내에 7개, 미국과 홍콩 6개 등 모두 13개의 위장회사를 차린 뒤 싸구려 국산 한약재를 아가리쿠스 버섯 분말인 것처럼 속여 3년간 260여차례에 걸쳐 위장수출입 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달라진 세법] 개편된 퇴직연금·기업지출 과세제도

    [달라진 세법] 개편된 퇴직연금·기업지출 과세제도

    정부가 9일 입법예고한 세법 시행령·규칙 개정안 중 퇴직연금 및 기업지출과 관련된 주요 세제를 간추린다. ●퇴직연금:일시금보다 연금으로 받으면 세금 덜내 연금을 받을 때 매월 5%씩 원천징수한다. 연말에는 다른 연금소득과 합산해 과세대상 소득이 600만원이 넘으면 8∼35%의 세율로 종합과세한다. 합산액이 600만원 이하이면 연금소득을 합하지 않고 따로 분리과세한다. 연금 가입자가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거나 중도에 인출하면 일반 퇴직소득으로 간주, 정률공제(45%)와 근속 연수 등의 퇴직소득 공제를 받는다. 중도인출은 주택구입 및 본인과 가족의 6개월 이상 요양 등에만 허용된다. 직장을 옮길 경우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마련된 개인퇴직계좌(IRA)로 이체할 때에만 세금을 나중에 내는 ‘과세이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퇴직연금의 정착을 위해 기업의 퇴직급여 충당금의 법인세 손비 인정비율을 40%에서 2007년까지 35%,2008년까지 30%로 낮추기로 했다. 또 근로자들의 연금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연금 수령액이 연간 1700만원 이하이면 일시불로 받을 때보다 세금을 덜 내게 만들었다. 예컨대 올해 퇴직연금에 가입, 매년 1000만원씩 불입,2016년부터 연간 1500만원을 받을 경우 내야 할 세금은 연간 13만 6000원이다. 연금 수령자가 65세 이상이면 경로우대 공제 200만원이 적용돼 세금을 한푼도 안 낸다. 하지만 같은 기준으로 연금을 불입한 뒤 10년 뒤 일시불로 받으면 54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이는 연금으로 퇴직금을 받을 때 매년 13만 6000원씩 40년을 내야 하는 세금액과 비슷하다. ●기업투자 활성화: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및 사전상속제도 도입 기업이 기계장치 등 설비에 새로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의 일정비율을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했다. 다만 공제율은 10%에서 7%로 낮췄다. 즉 올해 100억원을 설비투자할 경우 지난해에는 10억원의 세금을 빼 줬으나 올해에는 7억원만 공제해 준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이 700억원이고 과세표준이 70억원인 기업이 100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세액공제가 없으면 17억 3800만원의 법인세를 내야 했으나 세액공제를 받으면 10억 3800만원을 내게 된다. 투자가 여러 해에 걸쳐 이뤄지면 과세 연도별 공제율에 따라 집행된 투자액만큼 세제혜택을 받는다. 또 30세 이상 혼인한 자녀가 내년 말까지 65세 이상 부모로부터 창업자금을 증여받으면 우선 10%의 낮은 세율로 과세하고 나중에 상속받을 때 10∼50%의 정상 세율로 정산한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추세에 따라 은 층으로 ‘부(富)의 이전’을 촉진,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다. 예컨대 10억원을 사전 상속할 경우 일단 5000만원의 세금을 낸 뒤 나중에 실제 상속받을 때 4000만원의 세금을 내면 된다. 그러나 이 제도가 없는 경우 상속에 앞서 증여하면 2억 31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하고 상속시에는 9000만원의 상속세를 한꺼번에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다만 토지·건물이나 상장주식 가운데 소액주주분 등 소득세법상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자산은 제외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업 R&D투자 17% 늘린다

    올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작년보다 평균 17%가량 늘어난다. 산업자원부는 한국산업기술재단과 함께 전국 10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R&D 투자관련 계획 등을 조사한 결과, 업체당 R&D 투자액은 평균 14억 3000만원으로 작년(12억 2530만원)보다 16.7%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평균 7.5%로 작년의 7.2%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000명 이상)의 경우 149억 8000만원(11.1% 증가), 중견기업(300명 이상) 46억 3000만원(22.1% 증가), 중소기업 6억 2000만원(20.8% 증가)에 달해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의 R&D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기계·소재(24.5%), 전기·전자(26.1%), 섬유·화학(17.3%) 등의 R&D 투자액 증가율이 높았다. 응답기업의 44.4%가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고 50.6%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할 예정이며 R&D 인력도 작년보다 업체당 평균 1.4명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R&D에 관한 투자·고용·환경 등 전반전인 변화 방향을 알려주는 R&D종합지수는 작년 4·4분기 109.4로 전분기의 106.6보다 호전됐다. 향후 1년간의 전망을 나타내는 R&D전망지수는 115.5로 기업들이 R&D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 산자부는 이번 조사가 R&D의 중요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경기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R&D관련 투자애로 해결 및 R&D에 대한 세제지원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증권계좌로 모든 금융거래

    증권계좌로 모든 금융거래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증권계좌로 신용카드 대금과 지로요금을 결제하고 급여 이체나 입·출금 및 송금 등의 각종 은행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창업을 돕기 위해 상법상 5000만원인 최저자본금 제도가 폐지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간병사업 등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에는 정부가 직접 비용을 지원한다. 또 건강보험이 책임지지 못하는 특진이나 특실 이용, 신약·신기술 치료, 치과 등과 관련된 의료비를 보험사가 상품으로 보장해 주는 ‘보충형 민간의료보험’ 제도가 활성화된다.(서울신문 11월18일자 1면 보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의 설립과 운용 자금을 지원하되,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공영형 혁신학교’(자율 공립학교)를 도입,2007년부터 시·도별로 1개씩 시범 운용하게 된다. 정부는 28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민생점검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내년에 5% 성장과 35만∼4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2006년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을 ‘경제활력의 회복’과 ‘지속적 발전기반의 구축’에 중점을 두기로 하고 성장잠재력 확충 등 5대 정책과제와 서비스산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10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아울러 거시정책은 당분간 소폭의 확장기조를 견지하되, 경기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경기부양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경제운용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가 은행 공동전산망에 가입, 증권계좌만으로 입·출금 등 은행거래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증권사 대표기관과 은행들간 협의가 마무리되면 고객들은 내년 하반기에 증권계좌를 은행계좌처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고, 보충형 민간의료보험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가 질병통계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기한이 끝나는 기업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도 1년간 연장된다. 임시투자세액공제는 투자액의 일정 비율만큼 세금을 깎아주는 것으로, 경기부양 효과가 크다. 외국인 변호사의 국내 사무소 개설도 허용하기로 했다. 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한 퍼블릭 골프장도 매년 2개씩 만들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청연 제작 日자금 투입없었다”

    “청연 제작 日자금 투입없었다”

    주인공 박경원의 친일 행적 미화 논란에 이어 일본 자금 유입설에 휩싸인 영화 ‘청연’(감독 윤종찬)의 제작사 코리아픽쳐스가 개봉을 하루 앞둔 28일 “일본계 자금은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리아픽쳐스는 “순제작비 97억원 중 코리아픽쳐스 투자액 5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액은 우림티앤시, 리드스톤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 등 순수 한국 자본”이라면서 “사실 무근의 논의가 확산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아픽쳐스는 또 친일 미화 논란에 대해 “독립투사 같은 영웅을 만들거나 미화하려고 한 것이 아니며, 면죄부를 줄 생각은 더욱 없었다.”는 윤종찬 감독의 말을 인용, 해명했다. 네티즌 사이에 일고 있는 친일 규정에 대해서는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 9월, 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박경원의 추락지점인 아타미시에 한·일 공동으로 한국정원을 설립하고 기념비를 건립하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문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언론 보도에 일장기를 들고 촬영한 사진이 그대로 사용된 점을 미루어보면 근대사에서 이미 박경원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할 때 일장기와 친일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원의 일본 체신부 장관과의 염문설 등 친일 논란의 시초를 제공한 오마이뉴스에 대해서는 “보도의 근거가 됐던 ‘일본 속의 한국 근대사 현장’의 저자 김정동 교수의 의도를 왜곡해 보도했다.”고 강조하면서 “김 교수가 박경원을 친일파라고 한 적이 없고, 기사와 책의 내용도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초’ 여류 비행사 논란에 대해서는 “최초의 여류 비행사는 권기옥이 분명하며,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모든 광고물에서 ‘최초의 민간 여류비행사’라고 바로잡아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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