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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지방정부 SOC에 2200조원 투자

    중국 중앙 정부가 4조 위안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데 이어 중국 지방정부가 10조위안(약 2200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고 AP가 중국 중앙방송(CCTV)을 인용,23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각 중국 지방정부가 철도·도로·항만·주택건설 등 기간산업에 투자할 비용을 집계한 결과 10조위안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중국 윈난성이 3조위안을,광둥성이 2조 3000억위안을 각각 투자키로 했다. AP는 그러나 이같은 투자액이 새로 책정된 것인지,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이미 발표된 내용을 ‘재탕’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앙 정부가 앞서 발표한 4조위안 계획의 경우 이미 예산이 집행된 것까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건설·설비투자 사실상 ‘0’

    건설·설비투자 사실상 ‘0’

    설비와 건설 투자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사실상 ‘증가 제로’ 에 빠졌다. 연간 기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성장 잠재력이 현격히 훼손돼 우리 경제의 회복 시기를 더욱 더디게 한다. 내년 3%대 성장도 버겁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L자형’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설비·건설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건설경기 등의 악화로 투자가 더 냉각되고 있어 연말에는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2001년(-0.5%) 이후 7년 만의 뒷걸음질이다.. 건설투자의 급랭이 두드러진다. 올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2003년 한때 7.8%까지 증가했으나 2005년 (-0.5%),2006년(-1.7%)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뒤 지난해(1.6%) 증가세로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2.3% 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8.0%)에 크게 못미쳤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액도 11년 만에 최악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9월 기계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 급감했다. 이같은 감소 폭은 2003년 3월(46.6%) 이후 최대치다. 특히 민간 제조업의 국내 기계수주액은 반토막(-53.3%)났다. 설비투자가 둔화되면 기업의 미래 생산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건설투자 부진 역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지연으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게 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 위기 이후 10년간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 2~ 3%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긴 안목 아래 앞으로 다가올 호황에 대비, 기업들이 필요한 투자는 과감히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도시디자인 선두 주자’ 상하이·부다페스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도시디자인 선두 주자’ 상하이·부다페스트

    관광을 온 외국인이 한국에 머무는 기간은 대부분 3~4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에 한국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국제공항과 주요 도시의 건축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대표도시인 서울은 어떨까? 한강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만 늘어서 있고 내세울 만한 서울의 랜드마크라고 해야 지은지 20년이 넘는 63빌딩뿐이다. 양적 공급에만 치우치다 보니 서울을 비롯한 우리의 도시들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사례를 통해 도시 디자인이 국가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상하이(중국) 박홍환·부다페스트(헝가리) 류지영특파원|“원더풀!” “전하오칸!(眞好看)” “스고이데스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이어서 터지는 카메라 셔터. 조금이라도 더 배경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자리 쟁탈전(?)까지 벌어진다. 랜드마크가 잘 보이는 곳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와이탄(外灘)에서는 이같은 풍경이 일상화된지 오래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黃浦江)을 중심으로 동쪽(푸둥)과 서쪽(푸시)은 건축물들이 확연히 다르다. 푸시에는 허핑판디엔(和平飯店),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100년 이상된 서양식 건축물 97개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반면 푸둥에는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둥팡밍주(東方明珠) TV탑(468m), 진마오(金茂)타워(88층,421m)와 최근 준공한 세계금융센터(100층,492m) 등 30여개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차 있다. 상하이 시 정부는 특색있는 디자인의 건물만 허가하기 때문에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예외없이 푸시(浦西)에 위치한 와이탄에서 강 건너 푸둥(浦東) 루자쥐(陸家嘴)의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와이탄의 100년 이상된 옛 건축물을 비교하곤 한다. 이러한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만 해도 매년 1억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만난 미국인 무역상 제레미 코너(50)는 “와이탄에서 바라보는 상하이의 야경은 소문대로 세계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왔다는 김수진(23·여)씨도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은 매번 올 때마다 달라져 있을 만큼 역동적”이라며 “특히 강변을 따라 달라지는 야경이 최고의 볼거리”라고 말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고단한 얼굴로 자전거를 몰고 출근길에 나서던 인민복 차림의 시민들이 중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황푸강 건너편에 우뚝 솟은 수백m 높이의 마천루는 중국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황푸강에는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광고판을 단 배들이 많이 오간다. 우리나라의 삼성을 비롯, 소니, 캐논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매년 수백만 달러를 내가며 광고를 한다. 와이탄의 전망대를 찾는 1억명의 눈을 의식한 것이다. 상하이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은 황푸강을 중심으로 와이탄은 보호, 푸둥은 개발이라는 전제에서 결정된다.”며 “근대와 포스트모던 건축물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게 상하이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쓸모없는 땅이던 푸둥을 불과 20년만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첨단 업무지구로 바꿔놓은 상하이 정부의 ‘스카이라인 마케팅’은 성공한 듯 보인다. 일부 건축 평론가들이 “마치 시골 아가씨가 얼굴에 맞지도 않은 진한 화장을 한 형상”이라며 상하이를 혹평하기도 하지만 황푸강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의 도시라인이 중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저녁이 되자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도시 전체가 황금빛 조명으로 물든다. 도나우강의 몽환적 풍경이 그대로 펼쳐지면서 과거의 화려한 영광이 다시금 빛 속에서 부활한다. 강 너머 보이는 부다 왕궁을 바라보니 지금이라도 드레스로 치장한 중세 귀족들이 왈츠 선율에 맞춰 흥겨운 파티를 벌일 것만 같다. 어부들이 나서서 나라를 지켰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어부의 요새’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국가가 왜 필요한지를 잘 대변해 준다. 도나우강에는 늘 수십척의 유람선들이 전세계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국회의사당과 영화 ‘글루미선데이’의 배경이 됐던 세체니 다리 등은 화려함을 넘어 슬픔을 느끼게 할 정도다.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여기서 작곡한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유람선에서 만난 일본인 사업가 와타나베 준(45)씨는 “전세계 유명한 도시를 거의 다 다녀봤지만 부다페스트만큼 야경이 아름다우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도시는 없다.”고 소감을 전한다. 안홀트-GMI에 따르면 지난해 헝가리의 국가브랜드 순위는 세계 25위로 우리나라(32위)를 앞질렀다.1인당 GDP가 우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함에도 국가 브랜드 가치가 우리보다 높은 이유는 이처럼 많은 여행 전문가들이 세계 최고의 야경지로 꼽는 수려한 도시 디자인이 한몫을 했다.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부다페스트의 모습이 헝가리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김성홍(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알리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있어 건축전시회 등 도시 디자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stinger@seoul.co.kr ■ 유럽·일본 “도시에 예술을 입혀라” 세계 도시디자인 경향은 21세기는 그야말로 ‘도시디자인’의 시대다. 상하이(중국)·두바이(UAE)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은 마천루 경쟁으로, 바르셀로나(스페인)·베를린(독일) 등 유럽의 도시들은 문화 콘텐츠 경쟁을 통해 자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대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좋은 디자인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투자액의 2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디자인 구축의 성공 사례로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도시는 프랑스 파리다. 도심 재개발을 국가 차원의 건축행사로 끌어올려 도시의 면모를 바꾸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1989년 프랑스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라데팡스 지역의 도시개발을 시작했다. 개선문을 본뜬 최신식 건물이 들어선 라데팡스 지역과 거대한 국립도서관 건물이 상징인 리브 고슈 지역은 세계적인 명물이 됐다.‘미테랑 프로젝트’는 ‘낡고 쇠락한’ 이미지를 주던 파리를 다시 유럽의 중심도시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쇠락하던 스페인 북부의 공업도시 빌바오는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한 뒤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문화도시로 재탄생했다. 현재 미술관 주변은 대형 호텔, 공연장 등이 모여들면서 관광수입만 연간 1억 6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미술관 내 작품보다 미술관 건물 자체가 더 인기있는 특이한 사례다. 잘 지은 미술관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을 뿐 아니라 자국에서도 손꼽히는 문화 중심지가 됐다. 빌바오를 괴롭히던 테러도 이미 사라졌다. 일본 도쿄는 문화에 상업성을 겸비한 도시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미술관, 박물관, 전망대 등 최고급 문화시설을 갖춘 롯본기 힐스와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히노키초 공원 등 대중 문화시설에 초점을 맞춘 미드타운이 대표적이다. 극장, 쇼핑몰, 차이나타운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설계된 오다이바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모두 ‘문화’를 명분삼아 경제 활성화를 도시 디자인의 키워드로 삼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금융 3·4분기 순익 ‘반토막’

    우리금융그룹의 지난 3·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손실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7일 올해 3분기 결산 결과 누적 기준 1조 1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의 1조 8276억원보다 783억원(38.7%) 감소했다.3분기 순익은 15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3%나 줄었다.우리금융은 국제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부채담보부증권(CDO) 감액손 2193억원,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투자액 평가손 1985억원 등 4000억원 이상의 파생상품 충당금 적립이 실적감소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정가 들썩

    수도권 규제완화 정가 들썩

    ■與 내분… 지방 vs 수도권 최고위원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을 놓고 수도권과 지방 의원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조차 첨예한 이견을 노출해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선후가 바뀌었다.”고 지적하면서 갈등의 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수도권과 지방 최고위원들이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부산 출신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주말에 지역에 다녀왔는데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방에선 난리가 났다.”면서 “지난 국감에서 관계 장관들이 ‘선 지방 발전, 후 수도권 완화’를 한결같이 얘기해 놓고,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먼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 육성 대책은 내년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 하는 국토 동반발전의 개념으로 짜고 있다.”면서 “경제가 다급한 현실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경기 출신인 박순자 최고위원도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달리는 말을 뒤쫓아오는 말과 경쟁시켜선 안 되며, 앞으로 뜨는 말은 더욱 다그치고 뒤처지는 말은 더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러자 충북 출신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정부의 선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에 지방의 국민들이나 자치단체장들은 배신당했다는 말을 한다.”면서 “지방은 영양실조에 걸려 휘청거리고 수도권은 비만에 걸려 뒤뚱거리고 있는데, 민심을 모르는 한시적 국무위원들이 정무에 대한 이해가 있겠느냐.”고 몰아세웠다.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이처럼 격화되자 박희태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지방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도 본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최고위원회의 분위기를 전해 듣고,“지방 경제 살리기를 위한 투자 환경 조성 등 균형발전 대책이 전제돼야 하는데 그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선후가 바뀐 것”이라며 지방의원들의 ‘선 지방 경제 대책, 후 수도권 규제 완화’ 주장을 거들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규제 완화를 둘러싼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野 목청… ”경기부양 하책중 하책”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에 야당이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역균형발전 훼손 저지’를 국회 대정부 질문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고,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은 당 대표들이 직접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 정권의 일관된 국정 과제인 국가균형발전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무분별한 경기부양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 규제 완화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따지겠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일관된 국정운영 원칙인 국가균형발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온 선진당 역시 힘을 보탰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규제 완화조치는 외환 위기의 여파로 실물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강행하는 것인데 이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면서 “쓸데없이 국민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어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게 하는 국론 분열의 장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위적인 건설경기 부양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면서 “그린벨트 해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은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靑 곤혹… “정부 지방 우선 방침 여전” 청와대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반발이 거세지자 “지방이 우선이라는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이 격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국정운영 전반에 주름이 깊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의 회동에서 “그동안 발표된 지방 지원 대책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오해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수도권 규제 합리화로 발생한 개발이익은 전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고 2009년도 특별편성예산 중 70~80%를 지방재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 ‘지방소외론’이 나오고 있으나, 지난 3월 이 대통령이 지역언론 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지방경제부터 살리겠다.’고 한 뒤로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담은)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은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지방 우선’의 실례를 열거했다. 먼저 3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위기 종합대책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액 4조 6000억원의 90%가 지방에 투입된다는 점을 꼽았다. 앞서 내놓은 ‘5+2 광역경제권 전략’과 향후 5년간 30개 선도사업에 5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방침도 지방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추가적인 지방 지원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11월 말쯤 정부가 종합적인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구원 투수? 패전처리 투수? 국민연금, 사흘동안 증시에 1조 246억 쏟아부어

    구원 투수? 패전처리 투수? 국민연금, 사흘동안 증시에 1조 246억 쏟아부어

    “오셨다,‘그분’이.” 증권가에서 국민연금은 ‘그분’으로 통한다. 장 막판에 등장해 코스피 지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데 대한 반가움과 씁쓸함이 뒤섞인 표현이다.2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차이가 있다면 이날은 작심한 듯 장 초반부터 등장했다는 점이다. 오전에만 1000억원을 쏟아부어 장중 1000선을 넘겼던 증시는 999.16으로 마감했다. ●증시 “무조건 환영” 최근 하락장의 가장 큰 원인은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한때 코스피 지수 100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외환위기 뒤 외국인이 들어올 때 지수가 1100 안팎이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환율 급등으로 지금 손털고 나갈 경우 손실 폭만 커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딱 하루만 빼놓고 연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도 순매도액은 2816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그나마 ‘저가매수’ 명목으로 주식시장으로 모여들던 개인들마저 1000선이 깨진 24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3거래일 동안 4339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도 펀드 환매자금 마련에 발목이 붙잡혀 있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유일하게 주식을 사들인 것은 국민연금뿐이다.10월 한달 동안 1조 9903억원을, 코스피 1000선이 깨진 24일부터는 3거래일 동안 무려 1조 246억원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증시에서는 무조건 환영이다. 어쨌든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 2~3년 동안 계속됐지만 올해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이를 받아줄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라도 사준다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식매수 여유자금 1조원대… 부메랑 우려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비판은 원칙의 문제다. 국민연금의 과도한 개입은 현 정부의 우파 정책 기조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대선 때 진보진영 후보들이 국민연금의 기업지분을 이용한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때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연기금 사회주의’라고 비난했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주가방어에 정권의 명운을 걸면서 과거에 자신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린 모양”이라면서 “국민노후보장 문제도 있지만 우량주를 사들이는 바람에 결국 외국인의 한국 탈출을 돕고 이 때문에 환율 방어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탄’의 문제도 있다.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주식투자액은 9조 5000억원 정도 잡혀 있다. 그런데 이미 매수에 쓴 돈만도 8조 3000억원가량이다.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이 1조원대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 정도면 최근 매수세로 봤을 때는 짧게는 3~4일 정도면 모두 소진된다. 여기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이 억지로 끌어올린 주가는 시장에 되레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외국인 투매의 가장 큰 특징은 2000년 이래 처음으로 금융주를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28일 상승이든 앞으로 올 어떤 상승이든 대세전환이라고 단언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원자재 소비 감소 ‘또다른 뇌관’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원자재 소비 감소 ‘또다른 뇌관’

    미국발 신용경색의 불똥이 유럽으로 튀고, 실물경제 전이 확산으로 동구 신흥국들의 연쇄 부도 사태가 촉발되는 가운데 현 위기를 부추길 또 다른 ‘뇌관’에 대한 관측과 논의가 분분하다. 세계경제의 급브레이크에 따른 곡물·원자재, 원유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아시아 및 중동 등 일부 국가를 벼랑끝으로 내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 쇼크’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에 타격을 입힌 데 이어 경제체력이 취약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옥죄고 있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아이슬란드, 벨로루시 등 동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중앙아시아의 파키스탄도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었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경제 상황의 악순환으로 반전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경기둔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그 중심엔 곡물 및 원자재값 하락이란 새로운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올들어 몇몇 국가에서 폭동을 불러올 정도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던 국제 곡물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구리, 알루미늄 등의 선물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둔화가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곡물과 원자재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구조가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순철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편이 동유럽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경제가 수출 주력 상품인 곡물 값 등의 급락으로 휘청거리면서 특히 싱가포르의 경제 악화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투자액 대부분이 동남아에 쏠리고 있어 추가적인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도 논란은 있지만 물가 급등이나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외자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외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 금속, 곡물 등을 주로 수출하는 중남미 국가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금융위기 고조와 원자재값 급락으로 아르헨티나는 ‘디폴트(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중동 경제에 큰 부담이다.KIEP 오용협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할 경우 중동 등 산유국 경제가 침체되고, 전세계 경제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 연구위원은 “유가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세계 에너지 관계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돼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그 여파로 전반적인 소비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경기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포스코, 日철강사와 브라질 광산 공동투자

    포스코가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사와 함께 브라질 철광석 광산에 공동투자한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와 신일본제철,JEF스틸, 이토추상사, 고베제강소, 스미토모금속, 닛산제강 등 한국과 일본의 7개 철강회사는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CSN의 나미자 광산 지분 40%를 취득하기 위해 공동 출자하기로 했다. 포스코측은 “정식계약은 21일 체결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은 3조 6000억원이다. 이중 포스코는 5억달러를 투자한다. 포스코의 지분은 나미자 광산 지분 40% 중 6.48%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폭등하는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은 철광석을 거의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80%를 호주와 브라질에서 들여오고 있다. 나미자 광산의 생산량은 연간 1400만t으로 광산개발이 본격화되는 2012년쯤에는 공급량이 4000만t 안팎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의 노벨상과 ‘행복한’ 고민/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노벨상과 ‘행복한’ 고민/박홍기 도쿄 특파원

    참 부럽다. 열흘전 두 사람의 일본인 학자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날 화학상에도 일본인이 선정됐다. 한 사람의 수상자만 나와도 법석을 떨 일인데 한꺼번에 3명이 배출됐으니 “대단하다.”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일본 국민들도 놀랐다. 그리고 열광했다. 수상자들조차 “의외”라며 기뻐했을 정도니 연거푸 수상자를 낸 입장에서야 당연하다.‘쾌거’,‘저력’이라는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요즘 서점가에서 기초과학 서적이 한창 인기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949년 이래 모두 15명이다. 국적 논란 때문에 뺀 물리학상의 난부 요시히로 시카고대 명예교수까지 따지면 16명이다.2001년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공표한 ‘50년 안에 노벨상 수상자 30명 배출’ 목표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일본은 과학에 대한 투자 및 배려, 관심이 적잖다. 아니 엄청나 과학기술요람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전체 연구·개발비는 대략 18조 4000억엔에 이른다.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라지만, 일본돈으로 환산한 한국의 3조 3300억엔에 비해 무려 6배나 된다. 투자액 못지않게 접근법도 대담하다. 정부는 상식적인 잣대로 성공 확률이 낮은 연구프로젝트도 선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연구라도, 그에 따른 성과 및 파장을 고려한 장기적인 투자다. 무모하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도전이다. 일본 최대·최고의 이화학연구소나 산업기술종합연구소도 ‘가능성 제로’의 연구도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아키히토 일왕이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했을 때 전직 총리와 외상 출신이 수행하는 관행을 깨고 노벨화학상을 탄 노요리 료지 이화학연구소 이사장을 수석수행원으로 동행했다. 스웨덴의 노벨위원회의 존재를 감안한 듯한 행보 같지만 일본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에 충분했다. 노벨상 낭보 속에 고민도 없지 않다. 미래 과학의 힘, 즉 후진 육성에 대해서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의 연령은 평균 74.6세다. 연구 업적을 이뤘을 당시 연령은 모두 30세 안팎에 불과했다. 그리고 수상까지 35∼46년이나 걸렸다.‘종이와 연필의 과학’이라는 열악한 연구 환경의 세대다. 정열과 집념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아소 다로 총리는 마스카와 도시히데(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에게 축하전화를 하면서 “젊은이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마스카와는 “과학에 꿈을 갖고, 동경하며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젊은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기를 희망했다. 정부도, 학자도 요즘 일본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염려해서다. 고바야시는 “인간은 본래 호기심이 많다. 여기에 호응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현행 대학입시는 문제가 있다. 자연을 이해하려면 완성된 법칙을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과학을 부흥시키기 위한 반성과 함께 점검에 나섰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보이지 않는 풍토의 폐해, 과학기술정책이 경제에 편중돼 기초과학보다 응용과학에 집중된 현실 등도 되돌아보고 있다. 연구 체제를 근본적으로 정비, 두뇌의 해외 유출을 막자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졌다. 노벨상 풍작을 거두고도 미래를 걱정하는 일본의 모습이다. 한국 쪽에서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부러워만 할 수는 없다. 똑같이 고민하고 되짚어 봐야 할 사안들이다. 뛰어난 과학적 역량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 성과 위주의 연구에 내몰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질적인 기초연구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독창적인 자기만의 연구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과 함께 과학기술 정책의 일관성도 담보돼야 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세계 각국 금융구제책 속속 착수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유로존 15개국과 영국이 공동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다른 지역 주요 국가들도 잇따라 회생대책을 내놓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이 제한적 은행 국유화 조치 등 영국식 구제금융 모델를 통한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금융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말 선진 7개국(G7)과 산업화 20개국(G20)이 잇따라 열었던 워싱턴의 긴급회담이 액션플랜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어도 시장에 감돌았던 공포 분위기를 잠재우는 데는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합의로 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13일(현지시간) 유로존 공동 회생대책의 틀 안에서 금융산업 회생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AFP, 로이터,DPA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제한적인 은행 국유화를 포함한 사상 최대규모인 5000억유로(6800억달러)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특별 각의가 구제금융 방안을 승인했다. 이는 당초 국유화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독일 정부 입장이 금융불안 확산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규모는 독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된다. 독일 재무부는 “비상 상황은 비상 대책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우선 800억유로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화 펀드´를 조성하고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인수할 방침이다. 또 내년 말까지 최대 4000억유로 규모의 은행간 거래를 보증하고 준비금 200억유로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주요 은행의 자본구성 재편을 위해 370억파운드(64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HBO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로이즈 TSB 등 3개 은행에는 공적 자금이 지원된다. 영국 재무부는 “추후 상황이 회복되면 정부 투자액도 처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도 은행간 대출 보증과 재자본화 400억유로 등 총 3600억유로(49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노르웨이는 500억유로를 투입하고 이를 위해 3500억크로네(561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일 달러’로 호황을 누렸던 산유국에서도 금융대책 발표가 잇따랐다. 중동 최대의 경제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은행권이 필요할 경우 400억달러의 자금 공급을 약속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예금 계좌 보호와 함께 은행권에 136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내놓았다. 호주 정부는 은행의 해외신용과 모든 예금을 3년 동안 보증하기로 했다. 뉴질랜드는 모든 예금 계좌를 2년간 보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최대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은 이날 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지분 21%를 90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하는 등 금융산업의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로스쿨 투자 평균 116억

    내년 3월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해 중앙대는 5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이 로스쿨을 따내기 위해 쓴 돈은 평균 116억원에 이르렀다. 5일 로스쿨 최종 설치인가를 받은 대학 25곳 가운데 24곳이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대학들이 로스쿨을 유치하는 데 사용한 투자액은 평균 115억 9400여만원이었다. 이화여대는 공개를 거부해 집계에서 빠졌다.24곳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를 투자한 곳은 중앙대로 모두 549억 1900여만원을 쏟아부었다. 서울시립대가 274억 5900여만원을 투자해 전체적으로는 두 번째, 국·공립대 중에서는 첫 번째로 많았다. 이어 성균관대(230억 3000여만원), 경희대(193억 6700여만원), 전북대(189억 5500여만원), 한양대(167억 3600여만원), 서울대(138억 1100여만원), 경북대(121억 1500여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로스쿨 유치 대학 25곳 가운데 2009학년도 1학기 기준으로 등록금(입학금 제외)은 성균관대가 10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연세대(975만원), 고려대(950만원), 영남대(920만원)가 뒤를 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계최초 ‘축구 테마호텔’ 아르헨에 건설

    세계최초 ‘축구 테마호텔’ 아르헨에 건설

    세계 최초의 축구 테마호텔이 아르헨티나에 세워진다.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영원한 ‘10번’ 디에고 마라도나, ‘못생긴 축구선수’ 카를로스 테베스, ‘중원의 지휘자’ 후안 로만 리켈메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아르헨티나의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가 호텔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객실 80개 규모로 지어질 이 호텔의 이름은 ‘호텔 보카 주니어스 바이 디자인 스위트(그림)’. 투자액은 총 1000∼1500만 달러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크로니스타는 보카 주니어스 클럽 관계자를 인용 “늦어도 2010년에는 호텔이 개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은 축구를 테마로 삼아 건설, 운영된다. 객실에는 번호 대신 클럽이 배출한 월드스타들의 이름이 붙는다. 종업원들은 보카 주니어스의 역사와 정보에 대한 특별교육을 받는다. 고객이 질문을 하면 전문가 수준의 답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클럽 관계자는 밝혔다. 호텔이 완공되면 보카 주니어스 프로 1부리그 선수단은 아르헨티나 국내리그 기간 중 이 호텔을 전용숙소로 사용한다. 아르헨티나 최고 명문클럽으로 꼽히는 보카 주니어스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기업형 클럽 마케팅을 시작, 매년 다양한 ‘보카 제품’을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인 직접투자 1년새 반토막

    외국인 직접투자 1년새 반토막

    지난해 외국인의 우리나라 직접투자액이 1년새 거의 반토막났다. 그나마 희소식이라면 세계 100대 비(非)금융 다국적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크게 약진하고 현대자동차가 새로 순위권에 진입한 점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4일 2007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 동향을 담은 ‘세계 투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FDI 순유입액(투자액-회수액)은 26억 3000만달러로 전년(48억 8000만달러)보다 46.1%나 급감했다.2005년부터 3년째 내리막 행진이다. 지난해 전 세계 FDI 금액이 1조 8333억달러로 전년보다 30%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일본(225억 5000만달러)의 거의 10분의1, 베트남(67억 4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올해는 미국 금융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 FDI 규모도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1조 60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시장에 외국인들이 투자매력을 느낄 만한 인수합병(M&A) 매물이 적었고 경제성장률 등이 둔화된 탓”이라고 FDI 감소 요인을 분석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 22억달러, 외환은행 11억달러 등 대형 회수사례가 발생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해외자산규모 기준)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년보다 25계단 껑충 뛰어오른 62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90위로 10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세계 1위는 미국 GE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부 공기업 선진화 비효율적”

    정부가 최근 효율적인 공기업 운영을 위해 추진 중인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9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공기업 선진화 좌표와 과제’ 포럼에서 “공기업들의 업무가 중복된다고 해서 통폐합을 고집하면 역으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공기업들의 중복 업무를 따지기 전에 상호 경쟁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폐합 논란을 사례로 들면서 “토공과 주공은 투자액이 각각 20조,19조원에 이르는데 두 기관을 합치면 거대 공룡기업이 돼 비효율성이 높아진다.”면서 “업무가 중복되는 공기업의 경우 상호 경쟁을 한다면 효율성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경우 주택개발청과 도시재개발공사가 ‘도시개발’이라는 중복 업무를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십년간 독립 공기업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경쟁관계를 유지해 거대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줄이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의 원칙이 모호해 담당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 기본생활과 직결되고 요금 인상 우려가 있는 전기, 가스, 수도, 의료보험을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유럽과 미주의 경우 수도와 의료보험을 민영화했다.”면서 “전기 등이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다른 사업은 어떤 기준에서 민영화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19) 해외식량기지 ‘두번의 실패’는 없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19) 해외식량기지 ‘두번의 실패’는 없다

    1960,70년대 이후 잊혀지다시피 했던 해외 식량기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으로 향하는 특별기 안에서 “귀국하면 해외 식량기지 확보에 나설 것이다. 연해주나 동남아 지역의 땅을 장기간 임차해 곡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연해주 등 특정지역이 거론된 만큼 수십년 만에 해외 식량기지 프로젝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와 민간기업이 참여한 해외농업개발협력단이 최근 출범했고, 해외농업개발 10개년 기본계획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한국 33년전 정보력·협상력 없어 실패 후보지로는 연해주와 캄보디아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농지 임차를 통한 직접 개발이라는 점에서 과거 정부가 실패했던 정책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33년 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농장부지 확보와 농업이민을 추진했다. 여의도 60배 크기의 아르헨티나 리아타마우카 농지는 정보력과 협상력 부족으로 고배를 마신 대표적 사례다. 이곳은 높은 염분 때문에 농사 자체가 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민간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액만 해도 5000만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재배지 확보에 앞서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재배지 확보에 앞서 물량확보, 보관, 반입이란 농산물 유통 전 과정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필요한 시기에 적정 규모의 창고와 선적시설을 마련해 국내로 안전하게 도입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81년 국내 한 대기업이 미국 워싱턴 주에 3300㏊의 옥수수 농장을 개발했지만, 곡물창고와 항만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수확 뒤 국내로 들여오는 데 실패한 바 있다.70,80년대 장덕진(전 농림부장관) 대륙종합개발 회장도 중국에서 농지개간에 성공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日, 21년간 브라질 초원 2억㏊ 농지로 농촌경제연구원 김태곤 연구위원은 “기업이나 정부가 지나치게 토지(매입)에 집착한다.”면서 “현지 농가보다 더 싸게 재배할 수 있느냐, 위기 때도 안정적으로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70년대 오일쇼크를 기점으로 해외 농업개발에 뛰어든 일본은 시행착오 끝에 위험부담이 적은 위탁재배나 지분투자로 방향을 틀었다. 미쓰비시, 미쓰이, 마루베니 등 종합상사를 앞세워 곡물 메이저가 장악한 세계 곡물유통시장 틈새 공략에도 성공했다. 식량 자급률 면에서 한국(28%)과 마찬가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인 일본(27%)은 실상 국내 경지면적의 3배인 1200만㏊의 해외 농지에서 식량을 들여온다. 김한호 교수는 “일본은 정부가 앞장서 해외 협력이나 원조 형태로 도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한 뒤 양해각서에 따라 민간 유통기업이 식량을 확보해 오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80년대 들어 궤도에 오른 일본의 해외 경작지 확보 노력은 브라질 세하도 지역에서 꽃을 피웠다.2억㏊의 초원지대를 21년간 개발해 브라질을 최대 대두(콩) 수출국으로 탈바꿈시켰다. 덕분에 일본은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며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80년대부터 일시적 곡물가 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해외 경작지와 운송시설을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이른바 ‘9월 위기설’로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제2의 외환위기까지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따져 보면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휘몰아친 위기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볼 만한 상황인지 심층 분석해 본다. ‘9월 위기설’과 관련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기는 없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소의 불안 요소는 있지만 경제 시스템의 붕괴, 즉 국가부도와 같은 사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위기설의 첫번째 진원지는 외국인들이 채권만기일인 오는 9일과 10일 그들이 보유한 국고채를 일시에 청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문제 없다고 본다. 일시 청산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국고채 67억 1000만 달러의 물량에 대해 은행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대비해 놓은 것으로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67억달러의 채권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최악의 경우에도 환율이 오르겠지만 지급불능에 따른 국가 위기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외부채 감당할 만한 수준 대외부채는 어떨까.6월말 현재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장기외채)가 2223억달러지만, 팔아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채권의 규모가 3356억달러로 훨씬 많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단기외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증가한 외채의 대부분은 국내 조선업체와 투신사들의 선물환헤지 물량, 외국인들의 채권투자로 인한 것으로 회계상 부채지만 사실상 부채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총외채 증가분은 2415억달러다. 그 기간 국내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물량은 1588억달러, 투신사의 선물환 매도는 742억달러,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액은 580억달러로 총 2910억달러다. 그러나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감이 고조될 때는 어쨌든 단기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도 아직 양호 5개월째 ‘나홀로’ 줄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괜찮을까. 올해 들어 중국·일본·타이완·러시아·인도 등은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증가했다.8월말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다. 과거 정부 보고서에서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2900억달러로 보고 400억∼500억달러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메랄 카라술루 주한 대표는 3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외부충격에 대처하기에 무리가 없다.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은 왜? 그렇다면 최근 환율은 왜 급등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기업 등이 연말에 나타날지도 모를 위기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 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팀의 차장은 “환율 급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환매 물량이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급증한 탓”이라고 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9월 위기설은 빠르면 이번 주말인 5일쯤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인 8일까지는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불안 계속땐 경기 위축 문제는 위기 소동이 지나간 뒤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하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석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은 사실 위기가 아니었는데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다만 9월 두 번째 주가 지나간 뒤에도 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국내 경제에 다시 위기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가 침체되면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 “환율 못 잡으면 한국판 서브프라임 우려” 9월 위기론이 사그라들면 경제는 안정될까.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는 3일 “시장의 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정부도 ‘위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하지만 말고, 시장이 불안해하는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부실,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방침인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어려움은 있어도 시스템이 붕괴되는 위기는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수긍하면서 “그러나 시장에 불안요인들이 쌓이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항해하던 배가 뒤집히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심리적 공황 상태로 빠뜨린 가파른 환율 상승도 어찌 보면 불안한 심리를 타고 서로 놀라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1997년 외환위기와 달리 11년이 지난 현재는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0%에 불과하고 건실해서 유동성이 문제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쓰러진다고 해도 대기업 도산의 연쇄반응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다른 각도에서 환율 상승을 위험스럽고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즉 환율 상승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채권금리를 끌어 올려서 그 결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가계들이 주택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발 부실이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터지면 한국 경제 전체의 시스템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정 상무는 분석한다. 결국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설 왜 나왔나 증권가 루머+최악 경제지표 ‘늑장 정부’ 시장혼란 더 키워 ‘9월 위기설’은 지난 5월 채권시장에서 루머 수준으로 시작됐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다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경제위기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습될 것 같았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기설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위기설의 요체는 외국인들이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약 67억달러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모두 처분해 빠져 나가면 환율과 금리가 폭등하고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 때처럼 외환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6∼7월 두달 동안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42억달러가량 순매도하면서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국내의 달러부족 사태도 위기설에 한몫했다. 외환위기 이후 올해 처음 100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7월 자본수지는 199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7억 746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고환율정책을 고수하느라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소진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8월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로 올들어 최고점인 3월 2642억원에 비해 210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고 감소로 대외채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잔존 만기가 1년 이내인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5.8%에서 올해 6월말 86.1%로 증가한 것도 불안을 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안도하던 물가가 고환율로 다시 상승 압박을 받고,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등이 6개월째 동반하락하는 등 실물지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으면서 위기설이 증폭됐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도 위기설을 키웠다. 광우병 괴담처럼 초기 대응의 미숙으로 위기설의 불씨를 끄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무리한 고환율 정책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SK그룹 채용 늘린다

    SK그룹이 올해 경력사원을 포함해 3000명을 채용한다. 투자는 올초 발표했던 8조원으로 최종 확정했다.2010년까지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만 1조원을 투자한다. SK는 28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SK가 전례가 드문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것은 정치권에서 최태원 회장 사면에 따른 성의 표시를 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는 올해 신입사원 1200명, 경력사원 1800명 등 3000명을 채용한다.SK는 올초엔 2000명, 지난달 초엔 270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7월 발표 때와 같은 120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최 회장 사면으로 경력사원 300명이 는 셈이다. 하반기엔 신입 730명, 경력 670명 등 모두 14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정보기술(IT) 분야에 4000억원을 늘리는 등 분야별 투자계획을 조정했다. 하지만 전체 투자액은 올초 계획대로 8조원을 유지하기로 했다.SK는 상반기에 정보통신 2조 2000억원, 에너지·화학 1조 6000억원, 기타 분야 4000억원 등 전체 투자규모의 53.2%인 4조 2000억원을 집행했다. SK는 또 녹색경영 및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 단위의 ‘환경위원회’를 신설, 운영하기로 했다.SK 관계자는 “친환경 및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 201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녹색산업의 기초를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순채무국 전락 ‘코앞’

    순채무국 전락 ‘코앞’

    한국의 순대외채권이 대폭 줄어들면서 3분기 중 순채무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한국이 해외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본 액수가 전체 투자액의 30%인 약 30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27억 1000만달러로 지난 3월말의 131억 6000만달러에 비해 104억 5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1999년말의 -68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대외채권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말에 -680억 8000만달러에 이르렀으나 2000년 플러스로 전환했고 2005년 말에는 1207억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2006년 말 1066억달러, 지난해 말 355억달러로 감소한데 이어 6월말에는 두자릿 수로 뚝 떨어졌다. 순대외채권이 줄어든 이유는 대외채권은 4224억 8000만달러로 3월말보다 44억 8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대외채무는 4197억 6000만달러로 3월말보다 59억 5000만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병훈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외국인들의 국내투자는 대외채무로 확정되는 채권 위주였고, 내국인들의 해외투자는 채권에 들어가지 않는 주식투자나 직접투자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순대외채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애널리스트도 “3분기 중 순대외채무국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단기채무(1757억달러)보다 단기채권(3357억달러)이 이보다 2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재정상태가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하락하거나,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프리미엄이 더 붙는다든지 하는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경상수지 적자로 빚을 끌어다 쓴 것이 아니라 회계 처리 상 나빠진 것인 만큼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상반기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증권투자로 1분기 186억달러,2분기 122억 8000만달러 등 상반기 중 모두 309억 8000만달러(약 31조원)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증권투자액 1061억 1000만 달러의 30%가 평가손이 나타난 것이다. 한은은 “상반기 중 한국기업 등의 최대 투자처인 중국의 주식이 56%가 하락했고, 베트남은 67%, 인도도 3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평가손이 오히려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투자 확대도, 고용 확대도 빈말이었나

    재계는 기업친화적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30대 그룹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투자를 23%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석래 전경련회장은 지난 7월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차원에서 30대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를 추가로 10%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우리는 고유가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 후퇴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재계의 이러한 다짐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집계된 통계는 재계의 약속을 무색케 한다. 기업의 국내 투자액을 뜻하는 총고정자본은 작년 상반기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해외 직접투자는 43%나 늘었다.10대 그룹 중 8곳이 10% 추가 채용계획이 없거나 이를 밑돈다고 한다. 재계의 약속 이행여부를 따지려면 올 연말의 최종 집계가 나와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연초 투자 확대계획을 발표했을 때보다 국내외 경기가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또 중소기업과 건설부문의 투자 부진이 투자 증가율 잠식에 주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채용 역시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약속을 지키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세계 경기 회복국면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투자가 살아나야 일자리도 생긴다. 정부도 국회 탓만 할 게 아니라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 완화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화두로 내건 ‘녹색성장’이 새로운 사회적 규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음달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한다.
  • 금고 잠근 기업들… ‘투자 실종’

    금고 잠근 기업들… ‘투자 실종’

    기업 투자가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올 상반기 설비·건설 등 투자가 전년 대비 사실상 ‘제로(0)성장’을 했다. 고유가와 금융시장 침체 등으로 세계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면서 기업들이 미래성장을 위한 지출마저 최소화한 탓이다. 내수가 아닌 수출을 통해 경제를 꾸려가는 우리 입장에서 투자 부진은 곧 성장잠재력의 약화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그린에너지 관련 투자의 확대를 통해 고유가 극복의 전기를 마련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투자액 마이너스 가능성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을 합한 총고정자본의 전년동기 대비 실질 증가율은 올 상반기 0.5%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6.2%에 비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2001년 -3.6% 이후 최저치다. 상반기 총고정자본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2002년 7.4%,2003년 4.4%,2004년 3.7%,2005년 1.4%,2006년 2.0% 등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반짝 상승을 했으나 이번에 다시 꺾였다. 설비투자는 올 상반기 1.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1.0%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10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2.5%가 늘었지만 올해에는 거꾸로 0.9%가 줄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은 올해 2·4분기 8.5%로 전년동기(지난해 2분기·21.1%)와 전분기(올 1분기·25.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국내기계수주 증가율도 5.6%에 그쳤다. ●‘그린에너지’로 투자부진·고유가 뚫어야 투자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향후 경제여건이다. 세계경기가 바닥인 데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묻지마 투자’는 되레 부실만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투자침체는 지나치게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수출 관련 업종과 대기업의 투자는 어느 정도 괜찮지만 주로 내수와 연관된 중소기업의 투자는 계속 부진할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투자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어느 정도까지 악화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투자처가 제공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유가 100달러 시대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면 에너지 효율화 산업 등으로 투자와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용정부가 새로운 목표로 내건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투자의 ‘블루오션’으로 제시했다. 송 위원은 이어 “모든 투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세액 공제보다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전자제품 개발 등 친환경산업 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위기의 조건을 지속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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