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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후수요 풍부한 ‘현대 테라타워 CMC 상업시설’ 분양 예정

    배후수요 풍부한 ‘현대 테라타워 CMC 상업시설’ 분양 예정

    현대엔지니어링은 옛 LG이노텍 부지를 비롯한 경기도 오산시 가수동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 단지 내 상업시설인 ‘현대 테라타워 CMC 상업시설’을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상업시설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5697.5㎡, 총 115실로 구성되며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 지식산업센터 2개동과 지하 2층~지상 17층 규모 기숙사동,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 물류센터동을 포함한 총 4개동, 연면적 35만7,637㎡의 대규모로 조성된 ‘현대 테라타워 CMC’ 지식산업센터 내에 위치한다. 현대 테라타워 CMC 상업시설은 국내 최대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지식산업센터 전체 연면적 중 상가 연면적은 9.1%에 불과해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지식산업센터들의 상업시설 비율이 10~15% 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내 고정 수요와 오산천 및 세교신도시, 오산역 개발에 따른 유동 수요까지 더해 풍부수요층을 기반으로 주 7일 상권이 형성돼 투자가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유럽풍의 고급스런 외관 및 지식산업센터 단지 내 부대시설과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관련 업종이 입점 가능해 미래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단지 내 대표적인 부대시설로는 지식산업센터동 지하 2층~지하 1층에 위치한 호텔급라운지, 프라이빗 미팅룸, 컨벤션 홀, 휘트니스센터, 리조트식 수영장(어린이, 유아풀, 온수풀 포함) 등의 특화 시설과 23층에 위치해 지식산업센터 2개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가 꼽힌다. 스카이 브릿지는 미팅룸 및 스튜디오로 활용할 계획이다. 단지 내 녹지비율도 약 20%에 달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지상 1층 공개공지에는 단지와 맞닿은 오산천과 어우러진 다양한 조경과 수경시설, 클라이밍존, 캠핑존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지상 7층 옥상에 조성되는 옥상정원에는 입주민들의 편의와 휴식을 위한 대규모 옥상정원을 비롯해 옥상조깅트랙, 야외 카페테이블 등 다양한 특화시설로 꾸며진다. 또한 지상 2~3층에는 2개층 규모의 의료시설도 함께 조성돼 입주민들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이용이 가능한 만큼 넓은 수요층을 확보했다. 이처럼 일반적인 지식산업센테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부대시설로 인해 인해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동 4층~17층에 301실 규모로 공급되는 기숙사는 지식산업센터와 동일한 전용율(46.97%)를 적용해 기존 오산지역 오피스텔보다 넓은 공간을 갖춘 고급형 기숙사로 설계된다. 여기에 별도의 창고시설인 물류센터동은 지하 1층~지상 10층, 연면적 15만2,268㎡, 총 21호실 규모로 조성된다. 아울러 지하철 1호선 오산역과 인접해 있으며, 2020 오산 도시개발 구상도에 따르면 단지 인근으로 오산IC 진입도로가 새롭게 조성될 계획에 있어 향후 오산역과의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더불어 경부고속도로, 동부대로, 1번국도, 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을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인근으로 오산세교택지지구와 동탄2신도시를 잇는 1.35㎞ 규모의 필봉터널이 2021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해당 터널이 개통되고 나면 동탄2신도시까지 차량으로 약 10분, 수원 중심부까지는 약 20분이면 접근이 가능해 생활권 공유에 따른 지역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평택시 죽백동에서 오산시 갈곶동까지 약 15.77㎞를 연결하는 평택~오산 동부고속화도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에 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평택~오산~용인~서울을 연결하는 광역간선도로망 확보와 더불어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고 있는 1번국도의 교통량 분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동탄과 오산을 연결하는 친환경 트램 ‘동탄도시철도’(2027년 개통 예정)도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탄 도시철도는 총 길이 32.35km로 반월~오산 간 노선(14.82km)과 병점~동탄2신도시 간 노선(17.53km)이 동탄역(SRT, GTX 거점역)을 중심으로 연계되는 도시철도망이다. 이달 7일 경기도와 화성시, 오산시가 동탄도시철도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현대 테라타워 CMC 상업시설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지에 운영 중으로 본격적인 분양은 6월중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30억 투자사기 피의자 검찰 송치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전주 전통시장 상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대부업체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부업체 대표 A(4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전주에서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전통시장 상인 등 71명으로부터 43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전통시장 인근 2금융권에서 일했던 A씨는 범행 이전 몇 차례 소액 거래를 통해 상인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1만원씩 100일간 100만원을 투자하면 이자를 더해 103만원을 주는 식이었다. A씨는 올해 초 시중 은행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4개월에 이자 10% 제공 상품을 제안했고, 이를 믿은 상인들은 수천만∼수억원 상당을 대부업체에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인 등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 계좌에는 고소장에 적힌 투자금에 한참 못 미치는 잔고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은닉한 범죄수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재산을 추적해 최근 A씨 소유의 동산과 부동산 등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대부업체를 운영하는 피의자가 유사수신 행위를 한 정황을 확인하고 혐의를 추가했다”며 “송치 이후에도 은닉한 범죄수익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여성CEO 스타트업 전성시대

    [임정욱의 혁신경제] 여성CEO 스타트업 전성시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한국의 주요 여성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었다. 여성이 대표로 있는 신생 성장 회사들이다. 처음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무려 117곳의 스타트업이 소개됐다. 대부분이 벤처투자를 유치한 번듯한 회사들이다. 2015년 10억원 이상의 벤처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약 80곳을 조사했는데 그때만 해도 여성 스타트업이 5~6곳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가볍게 따져 봐도 100개사가 넘는 좋은 여성 스타트업이 있고 그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재능 있는 여성들이 창업에 많이 뛰어든다는 얘기다. 스타 여성 창업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신선식품 이커머스 서비스 마켓컬리는 김슬아 대표가 이끈다. 지난 5월 글로벌 투자사에서 무려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후원한 엑스프라이즈 대상과 약 60억원의 상금을 받아 화제가 된 교육스타트업 에누마도 여성 창업자인 이수인 대표가 이끌고 있다. 10년 전 학생 시절 창업에 나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SNS인 스타일쉐어를 키워 낸 윤자영 대표도 있다. 여성 창업가들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생활 속의 불편함을 풀어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 마켓컬리 김 대표는 좋은 먹거리에 유독 관심이 많은, 바쁜 직장여성이었다. 그는 좋은 신선식품을 찾아서 살 만한 곳이 많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받기 어렵다는 문제를 직접 풀어 보고자 지난 2015년 창업에 나섰다. 직접 찾아내 엄선한 먹거리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진을 찍고 설명해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바쁜 직장여성을 위해 출근 전 받을 수 있도록 아침에 문앞으로 보내 주니 여성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마켓컬리는 설립 4년 만인 지난해 매출이 4300억원이 될 정도로 고속성장 중이다. 시간제 영유아 돌봄 서비스인 째깍악어를 창업한 김희정 대표도 딸을 가진 워킹맘으로서 느끼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다. 이처럼 여성 스타트업은 특히 여성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풀어나가면서 성장하는 곳이 많다. 일심동체라는 부부가 함께 완벽한 팀워크를 구사하며 회사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는 것도 여성 스타트업의 특징이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 아내는 회사의 경영을, 남편은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지며 보완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에누마는 이 대표의 남편인 이건호 공동대표가 기술적 부분을 챙긴다. 동대문 원단상을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에게 연결하는 패브릭타임도 마찬가지다. 정연미 대표가 현장에서 파악한 문제를 남편인 이우석 이사가 기술을 통해 해결해 낸다. 온라인 광고자동화 인공지능 회사인 아드리엘도 엄수원 대표는 경영을 책임지고 프랑스인 남편인 올리비에 뒤센은 글로벌 기술팀을 챙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인재 채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굿타임의 문아련 대표는 회사의 얼굴로 투자유치에 나서고 남편 재스퍼 손은 회사의 내부 운영을 챙긴다. 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여성 창업자도 많다. 요크의 장성은 대표는 전기가 귀한 아프리카 가정들을 위해 솔라카우라는 태양광 충전시설을 만들어 아프리카의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스마트폰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의 치료를 돕는 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여성 창업자에게 투자해 줄 여성 벤처투자자들이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 심사역 중 여성은 7%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여성 창업자의 경우 투자를 받을 때 남성 일색으로 구성된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호소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점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 카카오벤처스, TBT, 옐로우독,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 등에 여성 대표파트너가 있다. 젊은 여성 심사역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다양성을 갖춘 투자심사역으로 구성된 투자사는 여성이 대표인 좋은 스타트업을 더 잘 발굴해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케이팝, 케이뷰티, 케이패션 등 한국 문화가 글로벌하게 인기 있는 요즘, 여성 CEO 스타트업의 증가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뛰어난 여성 인재들의 참여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다양성을 더함으로써 이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잠실·용산 개발 호재에… 서울 집값 다시 뛴다

    잠실·용산 개발 호재에… 서울 집값 다시 뛴다

    “잠실 엘스, 30분마다 호가 5000만원씩↑”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집값을 끌어내리던 강남권 절세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데다 금리 인하, 잠실·용산·목동 등 개발 호재가 겹친 까닭이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감정원 통계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3월 둘째 주(0.02%) 이후 13주 만이다. 특히 직전 주까지만 해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이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번엔 중구(-0.01%) 단 한 곳만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는 마이스 관련 발표 당일인 5일 16억 6000만원에 거래되며 월초 대비 1억원가량 올랐다. 잠실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 엘스의 경우 지난 주말 하루에만 6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30분 단위로 호가를 5000만원씩 올렸다”며 “개발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고 문의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 허가를 받은 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의 적격성 조사 완료 소식을 발표하면서 급매물이 빠지고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비창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용산구도 석 달여 만에 보합 전환했고 목동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양천구(0.02%)는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코인 브로커 강남팀·홍대팀, 오늘도 청춘의 지갑 노린다

    코인 브로커 강남팀·홍대팀, 오늘도 청춘의 지갑 노린다

    강남팀·홍대팀으로 불리는 숨은 기획자카톡·인스타 등 통해 20~30대에 접근 신규 코인 언급하며 수십배 수익 약속 15억 피해 A씨 “이름 바꿔 활발 영업”“자신들을 홍대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지역마다 강남팀, 강북팀도 따로 움직인다고 했어요.” 암호화폐 투자금 모집책으로 활동했던 A(33)씨는 2017년 그들을 처음 만나 1년여간 코인 사기 작업을 했다. 20~30대 남녀 각 2명으로 구성된 홍대팀은 A씨에게도 거래소 상장을 앞둔 신규 코인(암호화폐)을 대량 확보해 주겠다고 자신했다. ‘불장’(코인 시세 급등기)이 절정을 달리던 시점으로 최대 수십배 이상의 수익을 장담했다. 하지만 신규 코인은 약속한 물량의 4분의1밖에 받지 못했다. 지인들 돈까지 모아 홍대팀에 차용증 없이 넘긴 15억원은 휴지 조각이 됐다. A씨는 사기로 형사고소했지만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결별한 후 지금까지도 홍대팀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암호화폐 금융사기 사건에는 현재도 여러 개의 ‘홍대팀’이 활동하고 있다. 주 표적은 20~30대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벤처캐피탈(VC)사’ 혹은 ‘총판’으로 부른다. 홍대팀, 강남팀은 VC끼리 부르는 명칭이다. VC들은 현재도 서울 강남 테헤란로와 홍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등에서 2030을 코인판에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400여개로 난립 중이다. A씨가 계약서나 차용증 없이 15억원을 건넬 수 있었던 건 홍대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때문이었다. A씨는 “불장기에 상장된 코인들마다 엄청난 수익이 발생한 데다 홍대팀과 작업하면서 이들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 어치의 코인 수익을 나도 챙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면서 VC의 영업 양상도 바뀌었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촉이 체계화됐다고 말한다. 다단계 암호화폐 투자 업체인 ‘T사’의 VC들은 주로 텔레그램 방 운영자로 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을 접촉한다.서울신문이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LAB과 피해자들이 제보한 T사 관련자들의 전자지갑 주소 3개를 추적한 결과 투자금 일부가 국내 대형거래소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갑 3개의 거래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발생했다. 3개 지갑에 이더리움(암호화폐)으로 분산된 거래자금 규모는 현 시세로 118억원어치였다. 그러나 VC들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했는지의 여부는 거래소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금융사기 피해자들의 투자 금액이 국내 거래소에 남아 있다면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판결 결과에 따라 일부라도 피해 금액을 환수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수익 유혹에 전자지갑으로 코인 전송 “이거 다른 데 새나가면 우리 프로젝트 망하는건데, 진훈씨니까 믿고 알려 주는 거야. 절대 다른 곳에 이야기하면 안 돼.” 대기업 해외 영업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팀장으로 이직한 김진훈(38·가명)씨는 거래소의 공동대표였던 최모(30)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시세 조작을 준비 중인 신규 코인을 미리 구매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최씨가 말한 대로라면 최소 두 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봤다. 김씨는 지난해 6월 1500만원어치의 이더리움 40개를 최씨가 알려준 전자지갑으로 전송했다. 그러나 김씨가 받은 코인은 상장 이후 폭락해 큰 손해만 봤다. 김씨는 “대표라는 사람이 설마 직원에게까지 사기를 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돈도 잃고 결국 직장도 퇴사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씨는 업계에서 소문난 ‘VC’ 출신이다. 김씨는 최씨를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인당 5만~10만원에 달하는 음식값을 척척 계산하면서 돈이 많다는 사실을 넌지시 노출했다. 김씨가 회식 자리에서 2차로 초대된 대표의 강남 아파트에는 명품백 10여개가 놓인 진열장이 있었다. 김씨는 “수천만원이 넘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고급차인 포르셰를 타고 다녔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무의식 중에 ‘너도 나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세조작 투자는 피해 보상받기 어려워 대표 최씨는 그동안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랑하곤 했다. 김씨는 “정보만 있으면 대표처럼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에 빠진 순간 최씨가 투자 정보를 흘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표가 한 말을 토씨 하나까지 기억한다. “나도 친구들도 수천만원씩 투자했어요. 오늘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김씨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현재도 거래소 대표인 최씨에 대한 고소(사기 혐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사건 이후 만나게 된 피해자들이 모두 최씨로부터 ‘너에게만 주는 정보’라는 똑같은 말을 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VC들의 먹잇감은 20~30대 젊은층이다.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 습득이 빠르고 그만큼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강렬한 자신감과 자기 확신에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VC들은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고수익이라는 달콤한 미래를 앞세워 청년층을 현혹한다. 구태언 변호사는 “암호화폐 투자사나 거래소의 시세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투자하는 것은 투기나 도박과 마찬가지”라며 “피해를 입어도 법적인 보상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430억원대 시장 투자사기범 영장… 피해자 돈 회수할 수 있나?

    430억원대 시장 투자사기범 영장… 피해자 돈 회수할 수 있나?

    처벌과는 별도로 민사소송 진행해야투자금 이미 빼돌렸다면 회수 어려워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전북 전주지역 전통시장 상인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잠적했던 A(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A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주에서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전통시장 상인 등 71명으로부터 43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인들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대부업체 직원들이 A씨가 투자금 300억원을 받고 잠적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고소인과 피해 금액이 점차 늘어나자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해 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열린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A씨가 경찰에 검거되자 상인들은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회수할 가능성이 열렸다며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재판을 통한 처벌과는 별개로 상인들의 투자금 회수까지는 민사소송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계좌 등을 확보해 상세 명세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처벌은 절차대로 이뤄지겠지만,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피해 신고를 접수한 71명은 대부분 전통시장 상인들로 높은 이자를 준다는 말에 속아 A씨에게 수천만∼수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이 소액이거나 소송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고소하지 않은 상인들도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피해자들은 “상인 대부분이 여윳돈이 아니라 사업자금을 쪼개 투자한 상태라 영업에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투자금을 다른 데 빼돌리지 못하도록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몸집보다 서비스”… 위워크 잡은 토종 공유오피스

    “몸집보다 서비스”… 위워크 잡은 토종 공유오피스

    2010년대 ‘공유 경제’ 열풍을 타고 전 세계에 ‘공유 오피스’ 바람을 일으켰던 글로벌 공유 사무실 업계 1위 ‘위워크’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며 전 세계 진출 국가에서 인력 감축, 지점 축소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위워크가 최근 서울 종로타워에서도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건물주인 KB자산운용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업계에선 위워크가 을지로점과 광화문점 등 다른 강북 지점도 정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공유 오피스 업계의 ‘애플’로 불렸던 위워크의 위기는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위워크의 한국 시장 축소로 향후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 것인지 짚어 봤다.“위워크 투자는 어리석은 일이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사이자 최대 지분(29%)을 소유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지난해 실적발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손 회장은 위워크를 ‘차세대 알리바마’로 평가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한화로 14조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위워크의 기업가치도 한때 470억 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위워크는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전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케이스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IPO에 실패한 뒤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손 회장으로서는 위워크가 평생의 뼈아픈 투자 실패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위워크의 위기는 지난해 이들이 IPO를 준비하면서 기업가치가 ‘거품’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찾아왔다. 위워크가 회사의 재무정보 등을 담은 S-1 서류(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이 자사 주식을 등록할 때 제출하는 자료)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는데 알고 보니 만성 적자기업이었던 것이다. 위워크는 2010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해 9년 만에 전 세계 120여 도시에 8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공유 사무실 업체가 되었지만 재무 성적은 초라했다. 2018년 기준 총매출은 1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순손실은 무려 19억 달러였다.위워크가 만성 적자에 시달린 것은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한 수익 구조의 한계 때문이다. 위워크 수익의 핵심은 특정 건물을 임대해 개인으로부터 일정 사용료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 불황이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받아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져도 원 건물주에게 임대료는 고스란히 지급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사업을 확장할수록 빌려야 하는 건물과 이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 손실도 자연스레 커진다. 이에 대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아담 노이만은 “위워크는 부동산 임대 회사가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될 것이며 위워크만의 고유한 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위워크는 ICT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보여 주는 데 실패했고 후발주자인 비슷한 공유오피스 업체들과의 차별화에도 실패했다. 글로벌 위워크는 결국 지난해 수천명을 해고하고 신규 임대 계약 체결을 모두 중단했으며 회사가 보유한 제트기까지 팔아치우며 현금을 확보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CEO 자질 문제, 방만 경영 등으로 비판을 받은 노이만도 IPO 실패의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 위워크코리아가 현재 지하3층~지상33층짜리 종로타워의 7개 층을 임차 중인 종로타워점 등의 철수 의사를 밝힌 것도 경영난에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은 글로벌 위워크가 진행 중인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위워크는 2018년 9월 종로타워에 입주해 영업을 시작했다. 임대차 계약기간은 2038년까지다. KB자산운용은 위워크 측에 ‘계약서에 10년 내 어떤 이유로도 계약 파기는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KB자산운용과 맺은 종로타워점 임대차 계약을 다른 공유 사무실 업체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공유오피스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위워크 종로타워점 자리에 입점할 것을 제안받았지만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거절했다”고 밝혔다.위워크코리아는 2016년 8월 1호점인 강남점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오픈한 신논현점을 포함해 서울에 18개 지점, 부산에 2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위워크코리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점 수나 규모로 업계 1위였지만 올해 들어 지점을 24개까지 늘린 토종업체 패스트파이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아직 종로타워점 외에 확인된 추가 철수 지점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위워크가 홍콩의 핵심 사무지역인 코즈웨이베이와 침사추이 지역에서 계약을 조기 파기하며 철수할 정도로 아시아 시장을 축소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 또한 ‘소극적인 영업’으로 경영 방침을 바꿀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워크가 최근 한국 신임 총괄책임자를 매튜 샴파인(차민근)에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요기요) 출신 전정주 최고전략책임자로 교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위워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업체들은 쑥쑥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스파크플러스는 당시 12곳이었던 지점을 2021년까지 40호점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어 오른 패스트파이브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실제로 위워크코리아의 공실률은 30~50%로 공실률 3%를 기록 중인 패스트파이브에 비해 월등히 높다. 위워크가 글로벌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때 국내 1위였던 위워크에 더이상 예전만큼의 회원이 몰리지 않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지나치게 비싼 임대 계약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강북, 강남의 핵심 지역에 들어선 위워크가 타 업체가 계약하는 평균 시세보다 20~50% 높은 가격으로 임차를 해 왔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막대한 금액의 투자를 받은 위워크가 한국 시장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몸집 키우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위워크는 비싼 임차료를 만회하기 위해 많은 인원을 채울 수 있는, 규모가 큰 회사를 주 타깃으로 잡았지만, 반대로 큰 회사가 오피스를 빠져나갈 때 공실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리스크를 안았다”고 분석했다. 위워크의 남다른 ‘서비스 정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위워크를 이용하다가 최근 패스트트랙으로 사무실 자리를 옮긴 한 이용자는 “위워크 입주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고충을 해결하는 커뮤니티 매니저와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입주자들과의 마찰이 빈번히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토종 업체들은 입주자들이 문제가 생겼을때 바로 소통해 해결해 주는 시스템을 갖춘 반면, 위워크는 이메일을 먼저 보내야 하는 절차가 있는 등 한국인의 정서와 맞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해 불만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 이용자는 “공유 오피스 업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위워크가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세한 서비스까지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돈도 사람도 잃었다… 절망이 된 ‘코인의 욕망’

    [단독] 돈도 사람도 잃었다… 절망이 된 ‘코인의 욕망’

    “돈을 벌고 싶으십니까? 이 코인에 투자하세요. 여러분은 벼락부자가 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 호텔에서 열린 신규 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설명회 무대에 선 강연자가 대박을 장담하자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이날 설명회는 300명 넘게 몰려 성황을 이뤘다.국내 암호화폐 거래는 2013년 7월 첫 거래소인 코빗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동시에 국내 다단계 유사수신 업계에서 암호화폐는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등장했다. 국내 첫 다단계 유사수신사범 전문수사관 김현수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수사팀장은 7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산업적 성격과 별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다단계 업체들의 주도로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다단계 투자는 사기와 사업 사이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는 초창기의 채굴기 투자 방식에서 암호화폐공개(ICO) 투자를 거쳐 ‘증권형 토큰 공개’(STO)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상장 초기 구매한 코인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까지 출현했다. 국내의 암호화폐 관련 다단계 사업들은 금융 피라미드 사기 범죄와 유사해 논란이 된다. 투자 수익이 하위 투자자에서 꼭짓점인 상위 사업자에게로 수렴되는 구조 때문이다. 특히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한 이후부터 사기 피해도 급증했다. 채굴기 사업은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2014년 9월 설립된 비트클럽네트워크는 채굴기 투자자에게 채굴로 확보한 코인을 수익으로 지급하고, 그 일부는 상위 투자자·채굴업체와 나누는 방식을 도입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채굴업체 A사의 국내 1호 투자자 B(47·여)씨가 이 사업을 국내에 들여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B씨가 미국 본사를 소개하거나 일부 투자자를 대리해 투자금을 전달하면 본사는 채굴된 코인을 수익으로 투자자에게 분배했다. 서울신문과 만난 B씨는 “당시 500만원 투자자에게는 2018년까지 최대 2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2018년 1월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최대 2500여만원이었다. B씨 주장대로 투자자들이 받은 코인을 최고점에 팔았다면 4년 동안 최대 100배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A사 역시 2017년 이후 참여한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손해를 입었다. B씨는 “전체 투자자의 15% 정도만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A사 이후 국내 채굴 업체 규모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량과 가격 상승폭이 줄면서 수익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2017년 12월 2700억원대의 암호화폐(이더리움) 채굴기 투자 사기로 처음 알려진 마이닝맥스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투자자 1만 8000여명에게서 2700억원을 받았다. 투자사 대표는 회사 자금 46억여원을 유용한 혐의(횡령)로 이듬해 5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마이닝맥스 사건을 기점으로 다단계 투자 방식도 ICO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신규 코인 발행을 이유로 투자자를 모은 뒤 해당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해 수익을 분배한다. 하지만 코인 개발이 불발되거나 단기 수익만 노린 불량 코인 등도 난무했다. 2018년 4월 침몰 러시아 함선인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며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했던 ‘신일그룹’과 ‘신일그룹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일 국제거래소 전 대표 유모(66)씨는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ICO 방식에 이어 증권형 토큰인 STO형 투자 피해도 나타났다. STO는 암호화폐의 일종인 토큰을 부동산이나 채권 등 회사의 실물자산과 연동해 발행하는 것이다. 일종의 주식처럼 실물자산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사기나 범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홍보한다. 지난해 STO 투자자들을 모집한 T사는 현재 사기 혐의로 고소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T사는 증권형 토큰 상장 명목으로 받은 투자금 5억 7000만원에 대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소됐다.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김형중 교수는 “증권형 토큰은 ICO와 달리 실물자산과 연계된 증권으로 취급돼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면서 “지금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STO는 공모가 아닌 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모 방식인데,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인원수 제한 등 엄격한 규제가 이뤄진다. 이런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STO는 모두 불법”이라고 단언했다. 올해 들어 상장된 코인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해외에 기반을 둔 신규 코인이 많다. 초기에 코인을 구매하면 이후 발생하는 코인을 계속 이자로 지급하는 새로운 투자 기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 중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부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암호화폐 투자도 있지만 무작정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사업은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그동안 실제 제품 판매에 주력해 온 다단계 업체 상당수가 대거 코인으로 업종 전환을 한 상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430억원대 투자사기’ 전주 대부업체 대표 검거

    ‘430억원대 투자사기’ 전주 대부업체 대표 검거

    전북 전주 전통시장 등지에서 430억원대 투자금을 모아 달아난 대부업체 대표가 경찰에 검거됐다. 7일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주 지역 전통시장 상인과 대부업체 직원 등에게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A씨와 관련된 투자금 사기 사건으로 접수된 고소인은 모두 71명으로, 피해 금액은 43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A씨가 투자금 300억원을 받고 잠적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대부업체 직원들로부터 접수했다. 사건이 알려지고 고소인이 늘어나면서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해 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열린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추적해 온 경찰은 전날 오후 4시께 경기도 수원의 한 숙박업소를 나오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현재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피의자 1차 신문을 마쳤다”며 “수사 중이라 피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8일 오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진화하는 코인 투자 사기…“벼락부자 될 준비 되셨습니까”

    [단독]진화하는 코인 투자 사기…“벼락부자 될 준비 되셨습니까”

    “2012년 전후 다단계 업계 통해 암호화폐 국내 첫 유입”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사업 사이 불안한 줄타기마이닝맥스, 돈스코이호 인양 ‘신일골드코인’ 등 실형선고“암호화폐 큰돈 유혹, 사기 가능성 농후” “돈을 벌고 싶으십니까? 이 코인에 투자 하세요. 여러분은 벼락부자가 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 호텔에서 열린 신규 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설명회 무대에 선 강연자가 대박을 장담하자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이날 설명회에는 300명이 넘게 몰려 성황을 이뤘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는 2013년 7월 첫 거래소인 코빗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동시에 국내 다단계 유사수신 업계에서 암호화폐는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등장했다. 국내 첫 다단계 유사수신사범 전문수사관 김현수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수사팀장은 7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산업적 성격과 별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다단계 업체들의 주도로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다단계 투자는 사기와 사업 사이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국내 암호화폐 투자는 진화를 거듭했다. 초창기의 채굴기 투자 방식은 ICO(암호화폐 공개) 전의 다단계 투자를 거쳐 ‘증권형 토큰’ 투자인 STO(증권형토큰공개)로 바톤을 넘겼다가 최근에는 상장 초기 구매한 코인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도 출현했다. 암호화폐 다단계 사업은 금융 피라미드 사기 범죄와 유사하다. 상위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고, 하위 투자자는 잃는 구조다. 암호화폐 투자 수익이 아래 단계에서 꼭지점인 최상위 사업자에게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가치가 폭등한 2017년까지는 수익이 발생했지만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사기 피해가 급증했다. 다단계의 원형인 채굴기 사업은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수법이었다. 2014년 9월 설립된 A사는 채굴기 투자자에게 채굴로 확보한 코인으로 수익으로 지급하고, 그 일부는 상위 투자자·채굴업체와 나누는 방식을 도입했다. A사의 국내 1호 투자자 B(47·여)씨가 이 사업을 국내에 들여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그는 미국 본사를 소개하거나 일부 투자자를 대리해 투자금을 전달하고 본사는 채굴된 코인을 수익으로 투자자에게 분배했다. 서울신문과 만난 B씨는 “당시 500만원 투자자에게는 2018년까지 최대 2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2018년 1월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최대 2500여만원이었다. B씨 주장대로 투자자들이 받은 코인을 최고점에 팔았다면 4년 동안 최대 100배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A사 역시 2017년 이후 참여한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채 손해를 입었다. B씨는 “전체 투자자의 15% 정도만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사 이후 국내 채굴업체 규모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량과 가격 상승폭이 줄면서 수익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2017년 12월 2700억원대의 암호화폐(이더리움) 채굴기 투자 사기로 처음 알려진 마이닝맥스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투자자 1만 8000여명에게서 2700억원을 받았다. 투자사 대표는 회사 자금 46억여원을 유용한 혐의(횡령)로 이듬해 5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마이닝맥스 사건을 기점으로 다단계 투자 방식도 ICO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신규 코인 발행을 이유로 투자자를 모은 뒤, 해당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해 수익을 분배한다. 하지만 코인 개발이 불발되거나 단기 수익만 노린 불량 코인 등도 난무했다. 2018년 4월 침몰 러시아 함선인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며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했던 ‘신일그룹’과 ‘신일그룹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일 국제거래소 전 대표 유모(66)씨는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ICO 방식에 이어 증권형토큰인 STO형 투자 피해도 나타났다. STO는 암호화폐의 일종인 토큰을 부동산이나 채권 등 회사의 실물자산과 연동해 발행하는 것이다. 일종의 주식처럼 실물자산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사기나 범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홍보한다. 지난해 STO 투자자들을 모집한 T사는 현재 사기 혐의로 고소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T사는 증권형 토큰 상장 명목으로 받은 투자금 5억 7000만원에 대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소됐다.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김형중 교수는 “증권형 토큰은 ICO와 달리 실물자산과 연계된 증권으로 취급돼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면서 “지금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STO는 공모가 아닌 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모 방식인데,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인원수 제한 등 엄격한 규제가 이뤄진다. 이런 기준을 준수하진 않은 STO는 모두 불법”이라고 단언했다. 올해 들어 상장된 코인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해외에 기반을 둔 신규 코인이 많다. 초기에 코인을 구매하면 이후 발생하는 코인을 계속 이자로 지급하는 새로운 투자 기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 중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부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암호화폐 투자도 있지만 무작정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사업은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그동안 실제 제품 판매에 주력해온 다단계 업체 상당수가 대거 코인으로 업종 전환을 한 상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 추적기’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전환…강남, 잠실, 목동 들썩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전환…강남, 잠실, 목동 들썩

    12·16대책 이후 줄었던 아파트 거래량 늘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었던 6월 1일이 지나면서 강남권 급매물이 모두 소화되고, 잠실·용산·목동 등에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아파트값도 반등하는 분위기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0.01%)보다 상승폭도 커졌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으로도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고 비강남권에서도 주택가격 9억원 이하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전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는 27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지난달 2일과 13일 고층이 각각 25억 8000만원과 25억 3000만원에 팔린 이후 1억 2000∼1억 7000만원 값이 올랐다.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면적 84㎡는 최근 24억원에 거래됐다. 2월 24억 2000만원에 마지막 거래가 이뤄진 지 3개월 만에 매매가 이뤄졌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주공5단지도 최근 전용 82㎡가 22억 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작년 말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잠실 주변은 서울시가 5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적격성 조사 완료 소식을 발표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계획 중인 105층 규모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도 착공 허가를 받았다. 삼성동 한 중개업소는 “GBC 주변 아파트는 거래가 많진 않지만 개발 계획 초기인 6년 전부터 계속 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아파트뿐 아니라 인근의 중소형 빌딩이나 상가주택, 오피스 관련 문의도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세를 멈추고 상승으로 전환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30건으로 4월(3천19건)보다 13.6%(411건)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작년 10월 1만 1570건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증가를 보였다가 15억원 이상 아파트 대출을 금지한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올 1월 6472건으로 확 줄었다. 강남권 거래만 보면 4월 146건이었던 강남구에서는 이날까지 5월 거래량이 183건에 이르며 송파구는 132건에서 179건으로, 서초구는 92건에서 122건으로 늘었다.보유세 과세 기준일 지나 절세용 급매물 소진돼 용산은 철도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 미니신도시급 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 과열을 우려해 정부가 정비창 부지 인근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허가구역에 들어간 지역은 거래가 사라진 ‘거래절벽’ 상황을 겪고 있고, 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지역은 풍선효과로 호가가 5000만~1억원씩 뛰고 매물이 없어졌다. 목동 아파트값도 재건축 기대감에 상승세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5단지는 이달 5일 양천구청의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2만 6000여가구 가운데 6단지(1368가구), 9단지(2030가구)에 이어 세 번째다. 공공기관의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하면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9단지는 조만간 2차 안전진단 결과가 나온다.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목동 신시가지 단지 아파트값도 올라 5단지 전용 95㎡ 저층이 지난달 17억 3000만원에 매매돼 작년 10월 비슷한 조건의 물건보다 3000만원 올랐다. 6단지 전용 48㎡는 지난달 10억 17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4월에 매매가격인 9억 4000∼10억원보다 상승했고, 현재 호가는 11억원 선이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측은 “전용 95㎡를 17억 5000만원에 내놓은 집주인이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서 호가를 올리려 하면서 물건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다음주 6단지가 2차 안전진단에서 통과로 발표가 나면 목동 신시가지 모든 단지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로 서울의 9억원 미만 아파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난 구로구의 경우 구로동 신도림롯데아파트 84㎡가 지난달 말 8억 1500만원에 팔려 작년 11월 7억 500만원 이후 반년 사이 1억 1000만원이 뛰었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개슬골드파크 1차 전용 84㎡는 지난달 9억 65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10억∼11억원으로 호가가 오른 상태다. 소형 재건축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노원구 하계동 청솔아파트는 전용 59㎡가 지난달 4억 5500만원에 거래돼 올해 3월 4억 3400만원에서 2100만원 올랐다. 하계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 아파트값은 서울에서 여전히 저렴한 편”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주거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잠실 MICE 개발 인근 송파 강남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

    잠실 MICE 개발 인근 송파 강남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

    국토교통부는 서울시가 5일 발표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추진과 관련해 주변 지역에 대한 실거래 기획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과 한국감정원 ‘실거래상설조사팀’이 사업 영향권인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에 대한 실거래 조사를 벌인다. 특히 잠실 MICE 개발사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하는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미성년자 거래와 업다운 계약 의심 사례,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거래, 투기성 법인거래, 소득·잔고증명 등 증빙자료 부실제출 의심거래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인다. 잔고와 소득 등 증빙자료상 금액이 자금조달계획서 기재 금액보다 현저히 적은 경우에는 잔금이 납부되기 전에라도 신고 즉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잠실 MICE 개발사업지 일대에 시장 과열과 불법행위가 성행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주변 지역에 대한 고강도 실거래 기획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시장동향 모니터링 결과 과열 양상이 포착되는 경우 사업 대상지 및 주변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즉각 지정하는 등 투기적 거래 수요에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매일 1만원씩 맡기면”… 시장 상인들 울린 430억대 투자사기극

    “매일 1만원씩 맡기면”… 시장 상인들 울린 430억대 투자사기극

    신협 출신 대부업 사장 ‘3%이자 보장’ 미끼은행보다 높은 이자에 최대 17억 맡기기도전주일대 시장상인 71명 고발… 경찰 수사전북 전주시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430억원대 투자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과 전북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전주 중앙시장, 모래내시장, 남부시장 상인들이 높은 이자를 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까지 투자를 했으나 대부업체 사장이 자취를 감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터지기 시작한 전통시장 투자사기 사건은 처음에는 규모가 100억원대였으나 최근에는 430억원대로 증가했고 갈수록 피해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전통상인은 71명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10년 전까지 신협 직원이었던 A(47)씨가 대부업체를 차리고 3%대 이자를 보장할테니 돈을 맡기라는 권유에 투자를 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이 항상 유통되는 전통시장의 특성을 잘 아는 A씨는 매일 1만원씩 맡기면 100일 뒤에 103만원을 주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이자가 들어오자 상인들은 투자금을 늘렸고 친지나 지인의 돈을 건네받아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다. 중앙시장 한 상인은 주택 구입 자금을, 모래내 시장 상인은 아들 결혼자금을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봤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높은 이자를 준다는 꼬임에 빠져 최대 17억원을 맡긴 사례도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상인들은 지난 3월 A씨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자 뒤늦게 ‘돌려막기’ 투자사기에 당했음을 알게 됐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피해가 확대되자 전북지방경찰청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잠적한 A씨의 소재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코로나19 극복 위한 지방재정투자심사 개선한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복합시설 등 지방재정투자사업에 대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행정안전부가 27일 밝혔다. 행안부는 우선 교육부와 협업해 공동투자심사위원회를 신설하고 6월부터 학교복합시설에 대한 투자심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복합시설은 학교 부지 안에 체육관이나 도서관, 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을 설치해 학생의 교육 활동과 인근 주민의 여가 활동에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 학교복합시설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행안부와 교육부로부터 각각 투자심사를 받게 돼 있는데 이를 공동심사 한번만 거치면 되도록 바꿨다. 행안부는 학교복합시설 공동심사제도 시행으로 관련 절차가 3개월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인 경우 거쳐야 하는 타당성 조사도 행안부와 교육부가 각각의 전문기관을 통해 따로 하던 것을 공동으로 수행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타당성 조사 기간도 6개월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지방투자심사 기준을 완화하고 정기심사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행안부령)을 개정하기로 하고 이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투자심사 후 3년 이상 사업이 늦어지면 다시 심사를 받게 하던 것을 4년 이상 지연시 재심사를 받도록 완화했다. 매년 3차례 하던 정기심사 횟수는 4차례로 확대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흥시, 제2회 추경 2759억 증액… 운수종사자·외국인 등 사각지대 지원

    시흥시, 제2회 추경 2759억 증액… 운수종사자·외국인 등 사각지대 지원

    경기 시흥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조 147억원 규모 ‘2020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코로나19 피해 사각지대를 지원하고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한다. 또 지역경제 회복 및 고용 확대 시책사업과 지역현안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제1회 추경예산이 1조 7388억원인 데 비해 2759억원(15.9%) 증가한 2조 147억원으로, 이 중 일반회계는 2658억원 늘어난 1조 3944억원이다. 이는 지난 4월 의결된 코로나19 1회 추경 1001억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긴급 추경으로 당시 지원 규모의 2배가 넘는다. 시는 이번 추경예산의 부족한 가용재원 확보를 위해 공공분야의 경비 절감과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축소된 사업의 예산 조정, 기존사업의 공정 시기 등을 재검토해 감액 편성하는 등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최대한의 재원을 마련했다. 또 공영개발사업 특별회계 회전기금 자금을 일반회계로 차입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생계 및 소득 보장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주요 사업으로 정부 추경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1135억의 신속한 지원, 코로나19 피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연매출액 3억원 미만 소상공인 및 운수종사자에게 50만원을 지원하는 시흥형 긴급생활안정자금 추가(부족)분 20억원, 외국인(결혼이민자·영주권자)에게 시흥시 재난기본소득(10만원) 지급 10억원을 반영하는 등 민생안정·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1700여억원을 편성했다. 또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재난관리기금에 50억원, 소래산 첫마을 등 도시재생사업에 64억원,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이전설치 28억원 등 복지수요 예산에 250여억원, 목감·은계2 어울림센터 20억원 등 지역 현안 및 기반시설 투자사업으로 300여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2020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제276회 시흥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하고 심의를 요청했다. 시의회 의결 즉시 모든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신속히 집행해 지역경제 회복에 마중물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번 추경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코로나19 위기 이후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민생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해 시흥시 재난기본소득 및 시흥형 긴급생활안정자금 730억원 등을 편성한 바 있다. 이번 제2회 추경예산안은 임시회를 거쳐 오는 22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인작가 불공정 계약 개선… “창작자 권익 향상 의도”

    신인작가 불공정 계약 개선… “창작자 권익 향상 의도”

    ‘구름빵’ 작가·출판사 수익 격차에 도입 계약 외 애매한 상황 땐 법정 공방 소지 기대에 결과 못 미치면 역청구권 명분 AI 창작물 주체·책임 범위도 정리해야1850만원. 지난달 31일 한국 최초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동화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2003년 출판사 한솔수북과 계약한 이후 지금껏 받은 돈이다. 반면 출판사는 단행본 매출로만 20억원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수백억원 이상 2차 콘텐츠 수익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작가와 출판사 사이에 체결한 계약 사항대로 이행한 터라 법적 공방에서는 백 작가가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구름빵’ 사례는 신진 작가 처지에선 출판사나 투자사 등과 불공정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생기는데, 현 저작권법은 이를 보호할 장치가 되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계기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법 전면 개정을 추진하면서 ‘추가 보상 청구권’을 넣기로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에 저작권을 모두 양도하는 매절 계약을 했더라도 이후 성공 여부에 따라 창작자가 추가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체부의 저작권법 개정 연구반에 속한 이영록 한국저작권위원회 정책연구실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독일과 프랑스에서 통용되는 개념을 저작권법에 도입해 창작자의 권익을 향상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공’의 개념이 무엇인지, ‘불균형’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등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실장은 “과거 독일에서도 ‘중대한 불균형이 있으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현저한 불균형’으로 바꿨다. 개정안에 추가 보상 청구권의 개념을 넣더라도 계약자 간 다툼이 발생하면 결국 법원 판단에 맡겨야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작품이 크게 성공할 것을 가정하고 계약했지만, 정작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반대로 출판사가 창작자에게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저작권법 전면 개정에 들어 있는 인공지능(AI) 창작물에 관한 내용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예컨대 AI가 결과물을 내려면 기존 창작물을 입력해 학습하는 ‘복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둑기사 이세돌과 겨룬 인공지능 ‘알파고’가 기보 수십만장을 습득한 식이다. 기보는 저작권이 없지만, 소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작권을 가진 자료로 학습한 AI가 만든 창작물은 누구에게 저작권이 있는지도 정리를 해야 한다. 김재현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저작권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와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부분을 연구반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리할 계획”이라면서 “10월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보완해 올해 안에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흥시, 두번째 추경 2759억원 증액

    시흥시, 두번째 추경 2759억원 증액

    경기 시흥시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조 147억원 규모 ‘2020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한고 12일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코로나19 피해 사각지대 지원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지역경제 회복 및 고용 확대 시책사업, 지역현안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산 규모는 제1회 추경예산 1조 7388억원에 비해 2759억원(15.9%) 증가한 2조 147억원에 달한다. 이중 일반회계는 2658억원 늘어난 1조 3944억원이다. 이는 지난 4월 의결된 코로나19 1회 추경 1001억원에 이은 올해 두 번째 긴급 추경으로 당시 지원 규모의 2배가 넘는다. 시는 이번 추경예산의 부족한 가용재원 확보를 위해 공공분야 경비 절감과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축소된 사업의 예산 조정, 기존사업의 공정 시기 등을 재검토해 감액 편성하는 등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최대한의 재원을 마련했다. 또 공영개발사업 특별회계 회전기금 자금을 일반회계로 차입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생계 및 소득 보장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주요 사업으로 정부 추경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1135억)을 신속히 지원하고 피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연매출액 3억원 미만 소상공인 및 운수종사자에게 50만원을 지원하는 시흥형 긴급생활안정자금 추가(부족)분 20억 원 등이다. 또 외국인(결혼이민자·영주권자)에게 시흥시 재난기본소득(10만원) 지급 10억원을 반영하는 등 민생안정·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모두 1700여억원을 편성했다. 더불어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재난관리기금에 50억원, 소래산 첫마을 등 도시재생사업에 64억원,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이전설치 28억원 등 복지수요 예산에 250여억원, 목감·은계2 어울림센터 20억원 등 지역 현안 및 기반시설 투자사업으로 300여억원을 추가했다. 시는 2020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제276회 시흥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하고 심의를 요청했다. 시의회에서 의결되는 즉시 모든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신속히 집행해 지역경제 회복에 마중물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번 추경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위기 이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민생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해 시흥시 재난기본소득 및 시흥형 긴급생활안정자금 730억원 등을 편성한 바 있다. 이번 제2회 추경예산안은 임시회를 거쳐 오는 22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검찰 “‘라임 투자사’ 에스모 주가조작에 ‘이 회장’ 공모”

    검찰 “‘라임 투자사’ 에스모 주가조작에 ‘이 회장’ 공모”

    라임자산운용(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를 인수한 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피고인들과 에스모의 실소유주 이모(53·수배 중) 회장의 공모 관계를 언급했다.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에스모를 통해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라임으로부터 약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공동정범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41)씨 등 5명(4명 구속 기소, 1명 불구속 기소)의 첫 공판기일을 11일 열었다. 이씨 등은 라임이 투자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합병(자본금 없이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한 뒤 시세조종으로 주가를 부양해 고가에 팔아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구속 기소된 4명 중 이씨 등 2명은 에스모 최대주주였던 투자조합의 대표들이다. 검찰은 “이 사건은 이모 회장 등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이 에스모 등 상장사를 인수한 뒤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라임 펀드 자금을 지원받고 이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라면서 “펀드 자금을 횡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금을 자율주행차, 2차전지 등에 투자한다고 허위로 공시해 주가를 부양하는 방법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에스모의 주식 70%를 인수한 이모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공모하고, 2017년 7월~2018년 3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에스모 주식을 대랑으로 매수하고 시세조종을 통해 고가에 팔았다”면서 “시세조종 행위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에 피고인 5명 중 4명은 “검찰이 주장하는 공모 관계에 의문점이 있고 검찰의 부당이득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불구속 기소된 1명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취중생] 법원의 시간 찾아온 ‘라임 사태’…다음 주부터 재판 시작

    [취중생] 법원의 시간 찾아온 ‘라임 사태’…다음 주부터 재판 시작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2월 자산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 등의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이 최소 피해액만 1조 6700억원에 달하는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수사한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그동안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정상 운용 중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로 고소된 금융사들, 그리고 스타모빌리티·메트로폴리탄 등 라임이 거액을 투자한 회사들을 압수수색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청해 증거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도 차례로 확보됐습니다. 검찰은 라임 펀드의 부실 발생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백억원을 판매한 혐의의 전직 금융사 임원을 구속 기소한 뒤로 라임 투자사를 노린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을 빼돌려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전직 라임 임원을 차례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종적을 감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중범죄 피의자에게 발령하는 국제수배)까지 발령됐던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 그리고 그의 동업자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지난달 23일 체포된 뒤로 각각 구속됐습니다. 김 전 회장에게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 등으로 전직 청와대 행정관도 최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은행·증권사 등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와 ‘기업사냥꾼’(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후 그 회사 주식을 고가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 라임의 비정상적 펀드 설계·운용 등에 의해 다수의 불법행위가 발생한 사건이 ‘라임 사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 주요 피고인들의 재판이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라임 사태의 핵심 갈래별로 각 재판 일정을 살펴봤습니다.무자본 인수합병과 주가조작 라임 투자사 중 한 곳이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모입니다. 라임은 에스모에 약 2100억원을 투자했는데요. 이 회사가 기업사냥의 무대가 됐습니다. 에스모를 무자본 M&A(자본금 없이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지난달 14일 이모씨 등 4명이 구속 기소됐고 1명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구속 기소된 4명 중 3명이 2017년 6월 에스모를 인수했던 세 개의 투자조합 대표들입니다. 이들 5명의 첫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에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검찰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무자본 M&A 세력들을 계속 검거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김모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이들은 라임 펀드 자금 약 1000억원을 지원받아 라임 투자 상장사 3곳을 인수한 뒤 이들 기업의 회삿돈을 횡령(횡령 금액은 약 470억원)하고, 전문 시세조종업자에게 수십억원을 제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라임 펀드 사기 판매오는 13일 오전에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 본부장의 첫 재판이 열립니다. 신한금투는 라임과 함께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은폐하고 지속적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임 전 본부장은 문제가 된 라임 펀드 설계 과정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신한금투가 2018년 11월 해외 무역금융펀드 중 한 곳에서 부실이 발생해 청산 절차가 개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임 전 본부장은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해외무역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과 손실 발생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48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3개를 판매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라임 투자사이자 상장사인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리드’에 투자를 한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 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사장도 리드의 임원으로부터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가 있습니다. 라임은 한때 리드의 최대주주였습니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 유용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의 대체투자를 관리한 인물도 구속 기소됐습니다.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김봉현 전 회장의 요청에 따라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으로 스타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그 대금을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인수할 때 쓰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달 20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실질사주로 있는 스타모빌리티뿐만 아니라 향군상조회, 경기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운수 등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라임이 투자한 돈이 결국에는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김 전 본부장의 첫 재판은 약 2주 뒤인 오는 2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이외에도 김봉현 전 회장의 오랜 고향 친구인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1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금감원 직원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입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비롯해 360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 등 뇌물을 수수하고, 김 전 회장에게 라임 검사 관련 금감원의 내부 문서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김 전 회장으로 하여금 자신의 동생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로 선임해 급여 약 1900만원을 지급하게 한 혐의도 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의 첫 재판은 원래 다음 달 3일이었으나 검찰이 변론기일 연기를 신청해 다음 달 24일로 미뤄졌습니다. 남은 수사는 이 전 부사장의 구속기간은 오는 13일까지입니다.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밝혔던 범죄사실은 리드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소할 때는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라임 투자사의 자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지,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들과 공모해 당이득을 취했는지, 그외에도 라임 펀드를 독단으로 운용하면서 어떤 위법 행위들이 발생했는지도 수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과 300억원대의 향군상조회 고객 예탁금,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향군상조회 자금은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이 향군상조회 대표이사를 지낼 때 집중적으로 빠져나갔는데요. 이 돈이 빠져나간 곳 중에는 페이퍼컴퍼니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빼돌린 자금들의 용처 역시 수사 대상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남도·창원시·거제시, 통합관광벨트 구축 협약

    경남도·창원시·거제시, 통합관광벨트 구축 협약

    경남도와 창원시, 거제시가 7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도와 창원·거제시 등 3개 기관은 이날 협약을 통해 관광·교통·해양 등의 분야에 체계적인 관광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사회기반시설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문화·관광 사업 협업을 통한 관광 활성화로 지역발전 추진 ●지역 간 교류 활성화와 주민 교통복지 향상을 위한 국도5호선 해상구간 조속한 착수 등 교통기반시설 개선 공동 노력 등을 담았다. 또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구축을 통한 특화된 고품격 관광단지 조성 및 사회기반시설확충 협력 ●관광단지 및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통합관광체계 구축 ●통합관광벨트 조성에 필요한 민간투자사업 실현방안 등도 포함됐다. 도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이자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창원, 거제 지역의 어려움 극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해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두 지역을 하나의 교통·관광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자체별로 추진 중인 교통·관광산업을 하나의 벨트로 연결한 통합관광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관광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통·관광기반시설 확충·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참석했다.협약식에서 김경수 지사는 “창원과 거제는 그동안 제조업의 메카로 알려지고 이바지해왔지만 뛰어난 자연경관과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제조업 활황으로 잠시 미뤄뒀던 관광산업, 특히 해양관광의 메카로 경남과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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