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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내년 21조 투자…매출 3% 늘려 139조원

    삼성 내년 21조 투자…매출 3% 늘려 139조원

    ‘긴축은 없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거둔 삼성이 내년에도 올해 대비 15.2% 늘어난 21조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선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본부장(부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에 시설투자 13조 9000억원, 연구개발(R&D)투자 7조 3000억원 등 총 21조 2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설투자는 올해(12조 3000억원) 대비 13%, 연구개발투자는 6조 1000억원에서 20% 늘어난 것이다. 이 본부장은 “내년 경영환경이 환율, 유가,IT경기 등 변수가 많아 상당히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공격적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내년 그룹 매출은 올해보다 3%가량 늘어난 139조 5000억원으로, 세전이익은 14조 6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올 매출은 총 135조 5000억원, 세전이익은 19조원으로 각각 사상최대였다. 내년 이익목표가 올해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 이 본부장은 “원화가 100원 절상되면 그룹전체로 이익이 3조 5000억원 줄어드는 등 환율변수가 크고 LCD 등 주요 품목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가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올해보다 100원 낮은 1050원으로 책정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이 본부장은 “삼성그룹이 안정적이고 확고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면서 “삼성 경영에 전념하면서 그룹을 안정적인 일류로 만드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더 많이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그룹총수 영향력 원천은 지분보다 임직원 리더십”

    28일 1년 만에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삼성은 메모리반도체나 휴대전화 등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는 아직 글로벌 일류기업이 아니며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브랜드·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확고한 일류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의 지분문제에 대해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회장을 얼마나 진정한 리더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결정된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실적과 내년 투자계획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내년 투자는 올해보다 36% 늘어난 것이다. 요즘 대기업들이 사상최대 이익을 내고도 투자를 주저한다는 비판이 많은데 삼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삼성이 이렇게 잘나가는 이유는. -일본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반도체 투자를 주저할 때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으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각 계열사들은 회장이 제시한 전략을 책임감있게 실행했고 이 과정에서 구조본도 정보분석 등 보좌역할을 나름대로 충실히 했다.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과 80년대부터 인재육성,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등에 주력해 온 것 등이 성공 이유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부담이 크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문제는 삼성전자의 M&A 가능성 등을 건의도 하고 했지만 희망대로 되지 않았다. 앞으로 경영권 방어 등 여러 가지를 연구해 봐야겠다. 에버랜드는 지주회사가 될 의향도 없고 실제 아닌데 법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피할 수 있는 길(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신탁)을 택한 것이다.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현재의 위기감 고조는 많은 부분 잘못된 의사소통에 기인하고 있다. 기업에서 말하는 위기는 직원들을 독려하는 차원이지 국가경제 위기하고는 다른 얘기다. 이재용 상무는 어떻게 되나. -이 상무는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많이 하는 등 경영수업 잘 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년 성장률 3%대 이하”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6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대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문경영인과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한국CEO포럼’의 회원들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3.38%로 낮게 예측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 1000∼1049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일 내놓은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경제 전망’에 따르면 CEO 61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3%대 이하’(3%대 50명,2%대 7명,1%대 4명)라고 답했다. 34명은 4%대,3명은 5%대,1명은 6%대로 내다봤다. 경기회복 시점과 관련,81%는 ‘2006년 이후’로 꼽아 대다수가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6%는 향후 3년간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답했다.‘2006년 상반기’는 29%,‘2005년 하반기’ 19%,‘2006년 하반기’는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67%가 올해(한국은행 추정치 3.6%)보다 높은 4%대 이상으로 예측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49%가 ‘1000∼1049원’으로 관측, 최근 환율(지난 16일 1056.3원) 수준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1000원 미만’도 19%나 됐다. 반면 기업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초래하지 않는 ‘환율 마지노선’은 평균 1085.2원으로 조사됐다. 내년 투자계획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소폭 축소’,‘대폭 축소’가 각각 38%,28%,11%씩 차지,77%가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확대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내년 경영수지와 관련,43%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고,‘소폭 악화’,‘대폭 악화’가 각각 28%,5%로 총 76%가 경영실적이 올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60% “4대 개혁법안 부적절” 한국CEO포럼은 최근 회원 59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경제성장률이 3.38%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4%는 “현재 상황이 비상 국면으로 내년 봄까지 정확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장기불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가장 우려되는 경제 문제로는 ▲민간소비 부진 지속과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경기 급강하(39%) ▲수출경기 본격 둔화(25.4%) ▲‘4대 입법’ 추진 등 경제외적 불안정 확대(18.6%) ▲불황속 중산층 붕괴와 신용불량자 증가(11.9%)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금융권 불안정(5.1%) 등을 꼽았다. 기업외적 환경 가운데 우려 사항으로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보수-혁신 국론분열 지속’(31.7%)과 ‘비생산적 정치이슈로 경제·시장논리 상실’(30%) 등이 지목됐다.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4대 개혁입법안’과 관련,60%가 ‘동의하기 어렵고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답했다. 반면 ‘전체 내용에는 동의하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해 추진시기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33.3%,‘장기적으로 꼭 정리돼야 할 사항이므로 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상관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6.7%로 조사됐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남덕우·변형윤씨, 국회 경제특강

    “성장책을 쓰지 않으면 1만달러 소득자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남덕우) “소득분배가 가장 나빠졌을 때 희생자는 결국 빈곤계층이다.”(변형윤) 성장주의의 기초이론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태두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성장보다는 분배를 중시하는 ‘학현(學峴)’학파의 창시자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가 17일 국회에서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 포럼’(대표 정덕구 의원) 주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변 명예교수는 참여정부의 ‘분배론자’인 이정우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의 스승이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계속된 ‘성장과 분배’의 우선순위 논쟁에 대해 두 원로 경제학자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남 전 총리는 성장과 분배에 대해 “집권 실세중의 누군가가 1인당 소득이 1만달러라도 고르게 나누면 국민 모두가 보다 화락(和樂)하게 살 수 있지 않느냐 하는 말을 했다는데….”라면서 “경제는 자전거와 같아서 구르지 않으면 쓰러집니다.”라고 소득 우선주의를 내세웠다. 변 명예교수는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와 디지털 시대에 더욱 소득분배가 나빠지고 있다.”면서 “시장경제의 가장 큰 결함이 소득분배의 악화다.”라고 분배에 힘써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 원로는 성장과 분배의 우선순위를 떠나 정부의 ‘사회안전망 확충’ 의무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남 전 총리는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결식 아동이 10만 단위로 있다는 보도에 접할 때마다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재활, 보조, 직업 훈련, 노인보호 등 사회복지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변 명예교수도 “시장경제의 결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회안전망의 확충이다.”라면서 “정부가 ‘시장의 실패’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 명예교수는 정부와 국회가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구 4개국 등을 찾아가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한 해법에 대해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 전 총리는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성장이 없으면 분배상태를 개선할 수 없고 지금은 성장을 통해 실업자를 줄이는 것이 분배개선의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남 전 총리는 야당의 감세정책과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과 같은 재정확대 정책과 관련,“지금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확대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동북아 물류중심지 개발을 위해 정부가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가 매우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KDI “내년 3%대 성장”

    KDI “내년 3%대 성장”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사실상 3%대로 전망했다. 종합투자계획 등 정부가 구상 중인 부양책을 악착같이 집행해야만 가까스로 4%에 턱걸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일 발표된 한국은행 전망과 거의 같다.LG경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을 3.8%로 전망하면서 최악의 경우 2%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3%대 성장전망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KDI가 이날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3.2% 성장에 그치고, 하반기에는 내수쪽이 다소 회복돼 4.7%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KDI는 올해 연간 성장률은 4.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정부가 내년에 추진할 종합투자계획의 성장률 증대효과를 0.2%포인트로 계산했다. 달리 말하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본적으로 3%대 후반이고 종합투자계획 효과를 추가해야 4%가 된다는 얘기다. 조동철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내수가 올해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말해 지난 9일 박승 한은 총재가 밝힌 ‘내년 하반기 U자형 회복’과 달리 본격적인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경기회복의 핵심축이 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구조적인 침체요인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이자율은 계속 떨어지면서 임금 이외 분야에서 개인소득이 크게 위축돼 있다.”고 전하고 “이것이 소비부진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KDI는 성장률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와 직결되는 내수의 호전으로 체감경기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내수의 양대축인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올해의 -0.8%와 3.8%에서 내년에는 2.5%와 8.3%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나친 경기부양책 부작용 우려”

    정부가 추진중인 내년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무리하게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경우 또다른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우려와 경기부양책의 시행 시기 등을 고려할 때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란 주장이 그것이다. 정부는 최소한의 필요 조치라고 반박한다.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0일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의 부작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현재 계획된 정도로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부진 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된 가운데 이미 어느 정도의 경기부양책이 시행 또는 계획돼 있고 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추가적인 물가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나치게 침체경기에 군불을 지피려고 애썼다가는 나중에 물가상승이나 부분적 과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콜금리 인하 등에서 보듯 통화정책이 이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재정정책인 종합투자계획도 내년도 하반기부터 시행될 수밖에 없어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의 시각은 다르다. 정부의 내년 경제운용 목표는 잠재성장률 5% 달성에 ‘올인’된 상태다. 내수부진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출증가세가 꺾이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단기부양이 필요한 목표다. 특히 정부는 연간 40만명 이상의 신규 진입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주려면 5% 성장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방어선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계획의 큰 틀은 ▲상반기에 예산의 55% 이상을 조기집행하고 ▲하반기에 재정 이외 연기금·민간자본·공기업·외국자본 등을 활용하는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을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통합재정 수지도 올해 -7조 2000억원보다도 적자폭이 확대된 -8조 2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가 적자를 감수하고 씀씀이를 늘림으로써 그로 인한 파급효과가 개인(민간소비)이나 기업(투자)으로 미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하반기에 복지·교육·공공시설과 임대주택 건설을 확대해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건설경기 부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KDI 김 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내년에 기술적 반등(낮은 비교수치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게 보이는 것)은 있겠지만 실질적인 회복의 정도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턱없이 못미칠 것”이라면서 “재정정책을 통해 소비를 (인위적으로)반등시키지 않는다면 5% 성장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기 내년 하반기 U字 회복”

    “경기 내년 하반기 U字 회복”

    경기침체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등 우리 경제가 내년엔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소득층들마저 지갑을 꽉 닫는 등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수출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성장률 5%대 달성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추정됐고,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낮은 4%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실업자 양산과 가계부채 증가, 중소기업 자금난 악화 등 부작용을 막을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9일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L자형의 침체기를 겪다 하반기부터 완만한 U자형의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4.0%로 전망했다. 상반기 3.4%, 하반기 4.4%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4.7%로 추정했다. 콜금리 목표는 현 수준인 연 3.25%에서 동결됐다. 박승 한은 총재는 “올 1·4분기에 시작된 전분기 대비 성장률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1%대로 증가하면서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는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서 “내년 경기는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기보다 연초 이래의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되는 것 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4% 성장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크게 낮아진)지금의 환율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면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 대비 0.8%포인트 떨어지며, 건설경기 위축 등까지 감안하면 1%포인트 정도의 하락요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정치아카데미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이에 대응해 조기 재정집행, 종합투자계획 등으로 5% 성장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특히 “내년에 내수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 둔화를 만회하는 수준에는 못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비를 주도할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사상 최악으로 추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때만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6.6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11월 지수는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2월에도 지금보다는 다소 높은 86.7이었다. 특히 월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88.7로,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졌다. 고소득층 기대지수는 올들어서만 17.4포인트 떨어져 소득계층별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내년 수출 ‘한자릿수 증가’ 예상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내년도 우리 경제 전망은 우울하다. 국내 민간연구기관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보다 낮게 추정한 것은 충격적이다. 한은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지만, 이는 사실상 3%대 성장이 불가피함을 달리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한은의 분석결과를 보면 더욱 그렇다. 한은은 소비 회복이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전분기 대비 6분기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다. 그나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이 내년부터는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0∼30%대를 웃돌았던 수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복의 급선무인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그나마 우리 경제를 먹여 살려 왔던 수출이 주저앉으면 경제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여기다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이 3%대(3.7%)로 하향 조정되고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신장세가 둔화되는 등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경제전망이 낙관적일 수 없는 이유들이다.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대목은 가계부채 조정 등에 따른 소비회복이다. 44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가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해소되기 시작하면 하반기부터 금융비용 부담 감소 등으로 소비 쪽으로 돈이 돌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한은 이주열 조사국장은 “가계부채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10조원대에 이르는 정부의 종합투자계획 등이 내년 하반기부터 실행되면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한은의 4% 성장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경제정책 사공이 몇인가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영(令)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통해 성장여력을 높이려는 종합투자계획(한국판 뉴딜정책)이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연기금 동원 반대에 부딪혀 재원 동원 및 신규 사업 발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검토했던 1가구3주택 양도세 중과시기 연기방안은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의 제동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 실시계획도 금융감독위원회의 신중론에 막혀 혼선만 거듭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이 부총리가 내세 웠던 시장친화적인 정책들은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이 부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한국경제호’가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재경부 등 경제부처와 열린우리당, 청와대가 ‘3인3색’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시장으로서는 어느 신호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를 형국인 것이다. 게다가 이 부총리 흔들기가 연말 개각을 겨냥한 힘겨루기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정책들이 전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비와 투자 부진에 수출증가세 둔화, 세계 경제 침체 전망 등 대내외적인 악재만 산재한 상황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여권도 이러한 우려를 감안한 듯 ‘경제 컨트롤 타워’격인 당·청·정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말만 맞춘다고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에 경제부총리가 굳건히 자리잡는 것이 선결과제다. 따라서 여권은 더 이상 이 부총리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재경부도 군림하는 자세를 버리고 정책결정에 앞서 부처간 의견조율 절차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 7세대 LCD 전쟁

    ‘전쟁은 지금부터다.’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7세대 LCD 투자계획이 발표되면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LCD는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향후 10년간 각각 20조원과 25조원을 쏟아붓기로 한 전략 사업이어서 경쟁에서 지는 쪽은 그룹차원에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 삼성보다 더 크게, 더 많이 LG필립스LCD는 파주 7세대 LCD 생산라인에 5조 2970억원을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소니와의 7세대 합작사인 S­LCD를 출범시키며 충남 아산시 탕정사업장 7-1라인에 3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2006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단계별 투자 집행을 통해 월 9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로 LG보다 한발 앞서 7세대를 가동시키지만 일단 월 6만장 규모로 계획이 잡혀 있다. LG필립스LCD의 7세대 유리 기판 규격은 삼성전자의 7세대 규격(1870×2200㎜)보다 큰 1950×2250㎜로 기판 한 장에서 42인치는 8장,47인치는 6장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삼성의 7세대 라인에서는 40인치 8장,46인치 6장을 생산할 수 있어 37-42-47인치로 이어지는 LG와 40-46인치를 미는 삼성의 LCD TV 표준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영성적도 엎치락뒤치락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20%-14%,2001년 20%-17%,2002년 17%-16%로 유지되다가 지난해 삼성 20%-LG 21%로 뒤집어졌지만 올 상반기에는 삼성 23%-LG 19%로 원상태로 돌아왔다. 삼성전자 LCD총괄과 LG필립스LCD의 경영성적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측이 6조 313억원의 매출을 기록,5조 2000억원에 그친 삼성을 눌렀지만 올해는 삼성이 8조 4800억원(추정)으로 8조 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LG를 간발의 차로 앞설 전망이다. ●대주주 일가가 직접 나선 진검 승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은 그룹내 실세 중의 실세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인 구 부회장은 최근 연세대 강연에서 “삼성전자가 자기 혼자 똑똑한 척하고 (4∼5세대 표준 합의를) 배신했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특허 수나 비전을 제시하고 개발 능력을 북돋우는 면에서 삼성에 앞서 있다.”고 ‘독설’을 퍼부을 만큼 삼성에 대한 경쟁심이 대단하다. 삼성의 7세대 생산을 담당할 S-LCD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상무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회사다. 그동안 전략기획 분야에서만 일하던 이 상무로서는 처음으로 현업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셈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헌재 부총리 “뉴딜 민간재원 적극 활용”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연기금 투입 논란과 관련,“민간부문에서 생명보험사 등의 재원이 많아 이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결특위에 출석해 한나라당 김병호,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투자재원이) 반드시 연기금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면서 “내년 종합투자계획에 민간재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언급은 연기금 투자확대를 둘러싸고 부정적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연기금 투자보다는 민자유치 규모를 확대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일례로 투자재원이 많은 생보사들이 대학교 기숙사나 학교를 건설하는 사업을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기금을 끌어들이려고 일부러 사업을 만들어내거나 무작정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은행·기업 상생의 길 없나/오승호 경제부 차장

    은행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별들의 전쟁’이란 슬로건 아래 워크숍을 갖는 등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 이런 양상은 한 달전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에 이어 HSBC(홍콩상하이은행)가 제일은행 인수전에 나서면서 과열되고 있다. 국내 소매시장을 파고드는 외국계 은행들의 공격적 영업에 국내 대형은행들은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대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대형은행들끼리도 선도은행 쟁탈전이 치열하다. 선도은행을 노리든, 외국계 은행에 대한 방어에 주력하든 탓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돈벌이가 되는 고객 고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돈많은 고객을 관리할 프라이빗뱅킹(PB)을 유망 분야로 선정, 영업망 확충에 나섰다. 경기침체로 자금수요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기업들은 이미 매력적인 고객의 대상에서 밀려나 있다. 은행 자금이 실물, 즉 기업으로 가질 않는다. 금융기관의 자금 중개기능이 실종된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더욱이 은행들은 투신사의 수익증권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이 채권에 과잉 투자하면서 시장금리를 끌어내리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돈이 실물로 가지 않고 금융기관끼리만 맴도는 ‘머니게임’이 한창이다. 이런 영업 행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더욱 크게 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다그쳐보지만, 은행들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이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은 올해에 중소기업에 11조 5000억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했으나, 모니터링을 해보니 4조∼5조원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거창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는 흐지부지 끝나는 것과 닮은꼴이다. 지금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여지가 있는지,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정책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은행 자금이 실물로 갈 기미가 없는 것 같아 딱하기만 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예로 은행들이 내년엔 신용위험 관리를 대폭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대출심사때 지금보다 훨씬 까다롭게 굴 것이라는 분석이다. 왜냐하면 은행들은 2006년부터는 대손충당금을 쌓을 때,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해 지는 새로운 국제기준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벌써부터 이 같은 ‘제도적 충격’에 대비할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의 경제여건은 어떤가. 정부가 5%대 성장을 위해 ‘한국형 뉴딜정책’이니 뭐니 하면서 궁리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래저래 기업들의 신용 위험만 크게 할 요인 일색이다. 이러니 은행들은 가계대출로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하겠지만,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대출 수요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결국 머니게임의 악순환으로 자금중개라는 은행의 공적기능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다고 은행들이 핑계만 대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고용도 안 되고, 내수도 살아나질 않는다. 은행과 기업 모두에 도움을 주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대안은 중소기업의 신용 위험을 분담하는 방법 외엔 없다고 본다.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대출해 주지 않으면 중소기업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길은 요원하다. 오승호 경제부 차장 osh@seoul.co.kr
  • “연기금 투입 수익 못맞춰” 도공·주공등 뉴딜 난색

    “연기금 투입 수익 못맞춰” 도공·주공등 뉴딜 난색

    연기금을 사회간접자본(SOC) 등 실물경제에 투입하려는 정부 방침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로공사, 주택공사 등 관련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기금을 공공사업 재원으로 끌어들일 경우, 지금보다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이용자 부담 역시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부에 계획 재검토 요구 재정경제부는 지난 7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정책)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고속도로, 임대주택, 학교·보육시설 등 공공건설 투자에 연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올 6월 말 기준 122조 1000억원), 사학연금(4조 70000억원), 공무원연금(3조 8000억원), 국민주택기금(6조 1000억원) 등 ‘노는 돈’을 경기부양에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공공 건설을 담당하는 기업들은 연기금 유입의 부작용을 경고하며 정부에 당초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주택분양가 인상 불가피” 대한주택공사는 국민주택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임대주택 건설투입에 반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을 임대주택 건설에 쏟아부을 경우, 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정작 서민들에게 필요한 주택구입, 전세자금 대출 등은 경색돼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측은 주택기금 이외의 다른 연기금을 동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자운영이 뻔한 공공주택 건설에 연기금을 끌어들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야 한다면 해결방법은 분양가와 임대료를 올리는 것 밖에는 없다.”는 부정적 입장이다. 수익성이 없어 시장에서 실패한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을 경기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활성화시키면서 수익률 보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영권 위협 우려도 현재 정부와 ‘세일 앤 리스 백’(Sale & Lease back) 방식의 고속도로 운영권 매각을 협상 중인 한국도로공사도 반발의 강도가 세다. 세일 앤 리스 백은 도로공사가 현재 갖고 있는 통행료 징수권을 연기금에 일단 팔아넘긴 뒤 이를 다시 연기금으로부터 빌려 운영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거액의 연기금을 신규투자 재원으로 확보하고, 연기금은 공사로부터 리스료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 당초 정부는 9조원 규모의 통행료 징수권을 연기금에 매각할 것을 요구했으나 공사측의 강한 반발로 지금은 7조원대로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정부안대로라면 흑자노선인 경부선 등을 팔아 자금(연기금)을 마련한 뒤 이 돈을 수익성이 불투명한 신규노선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얘기”라면서 “공사의 경영난 심화는 물론이고 통행료 인상이 불가피해 국민부담만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 통행료 인상 예고” 연기금의 공공건설 참여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국공채 등 실세금리보다 크게 높다는 것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사학연금의 경우, 연간 수익률 7%선은 보장돼야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내 도로공사채의 금리는 5년 만기가 4%대 후반에 형성돼 있고, 일본 단기 엔화자금은 낮게는 1%대에도 빌릴 수 있다. 금리로만 놓고보면 연기금의 돈을 끌어다 쓸 이유가 별로 없는 셈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공투자를 위해 연기금이 민간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연기금은 국공채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민간 사업자는 연간 9%를 웃도는 건설원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오늘의 눈] ‘2등정부’는 시끄럽다/진경호 공공정책부 차장

    “GT(김근태)가 이번에 한 건 했어….”“좀 약해. 더 세게 밀고 갔어야지.”“잃은 것도 많을걸?” 23일 아침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엘리베이터 안의 출근길 풍경이다. 비단 청사뿐일까.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정치평론가’다. 요 며칠사이 정·관가는 물론 나라 곳곳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치적 득실을 따지는 ‘주판알’이 튕겨졌을 법하다. 이른바 ‘GT 파문’이 사건 발생 나흘만에 봉합돼 가는 형국이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새벽 복지부 홈페이지에 국민연금을 매개로 한 ‘한국판 뉴딜정책’ 구상을 정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가 이처럼 반기(反旗)를 들고 나오자 여권은 크게 술렁거렸다. 이후 당·정·청 협의회 긴급소집, 독립기관을 통한 연금운용 방안 마련, 김 장관 유감 표명의 수순을 거쳐 매듭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후폭풍의 여진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이번 파문은 ‘정치인 김근태’의 계산을 넘어 국민들 편에서 짚고가야 할 대목을 남겼다. 참여정부의 정책결정과정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부처간 협의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종합투자계획을 입안하면서 국민연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재경부와 여당을 겨냥한 말이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주자이자, 사회부처를 통할하는 ‘책임장관’이 이럴진대 다른 비정치적 장관이나 부처는 오죽할까 싶다. 반면 재경부와 열린우리당 정책위 등은 “복지부와 충분히 협의해 왔다.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라며 여전히 볼멘 표정이다.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국무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부처간 이견을 토론으로 조정해 공통분모를 마련하는 것이 참여정부의 토론에 의한 정책결정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개운치 않은 것은 둘 사이의 엇박자 때문 아닐까.‘2등은 시끄럽다.’ 한 TV광고 카피다. 주무장관의 뒤늦은 항변이 이렇 듯 시끄러울 수 있다면…, 답은 뻔하다. 참여정부는 ‘2등 정부’다. 진경호 공공정책부 차장 jade@seoul.co.kr
  • ‘한국형뉴딜’ 재원싸고 갈등기류

    국민연금의 경기 활성화 종합투자계획(한국판 ‘뉴딜’) 참여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정부부처간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종합투자계획의 전체 틀을 주도하고 있는 재정경제부는 지난 19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국민연금 이외의 대안(代案) 모색을 선언하고 나섰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연기금의 종합투자계획 투자를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며 강요할 수도 없다.”면서 “시중에 여유자금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연기금이 이탈하더라도 종합투자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차출’에 불만을 갖고 있는 복지부에 대해 “너 없어도 된다.”고 맞받아치는 성격이 강하다. 그는 “사모 또는 공모펀드를 조성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공공사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발언과 관련,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펀드 조성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다만 연기금이 없더라도 정부의 자금조달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복지부 장관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당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국민의 우려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재경부 내부에서는 ‘국민연금 배제’등 상당히 격앙된 반응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종합투자계획에서 빠지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에 큰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게 재경부 안팎의 입장이다. 다른 재경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미 주식에도 간접투자 형식을 빌려 투자를 해온 만큼 종합투자계획이 마련되면 참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연기금 ‘한국형 뉴딜’ 투입 재확인

    연기금 ‘한국형 뉴딜’ 투입 재확인

    청와대와 정부, 열린우리당은 21일 연·기금을 ‘한국형 뉴딜(종합투자계획)’ 정책에 투입하는 방안을 당초 방침대로 추진키로 재확인했다. 그러나 연·기금 투자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장기적·안정적 투자기반을 마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이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 뒤 이같은 논의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연·기금 투입에 반대하면서 촉발된 여권내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국면이다. 김 장관의 한 측근은 이날 “김 장관이 어제 열린 당·정·청 협의회에 참석했고, 거기에서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문제가 매듭지어진 것으로 봐도 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당·정·청은 연·기금이 독자적 판단 아래 내년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가자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 이를 위해 기금관리기본법과 국민연금법, 민간투자법, 한국투자공사법 등 관련 경제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당·정·청은 조만간 자체 실무회의와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이들 4개 법안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기금관리기본법은 여야간에 의견 접근이 거의 이뤄졌다. 나머지 관련 법안도 이번 주중 상임위에 상정해 야당과 본격적인 협의를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기금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여권내에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특히 회의에 김 복지부 장관이 불참한 것을 놓고 갈등이 종식된 게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불참이 예고돼 있던 반면 김 장관은 회의 시작 직전에 테이블에 놓여 있던 명패가 갑자기 치워져 불참이 예정에 없던 것임을 확인케 했다. 한편 당·정·청은 정기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경제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정부와 여야 정당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할 것을 한나라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미 각종 법안이 제출돼 국회운영과 관련된 부분만 남은 만큼 원내대표간에 논의해도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협의회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송재성 복지부 차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3분기 성장률 4.6%’에 담긴뜻

    ‘3분기 성장률 4.6%’에 담긴뜻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무거운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말로 정례브리핑의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전과 달리 “올해 성장률 5% 가능성 극히 희박”“연말 경기회복 기대 어렵다.”“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등 어두운 표현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동안 꿋꿋이 ‘5% 성장’을 자신해 왔던 정부 경제사령탑의 태도변화는 지금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까지 와 있는지 보여준다. ●성장목표 5% 달성 실패 정부는 당초 올 3·4분기 성장률이 4.8% 정도는 될 것으로 봤다.9월 추석 특수가 민간소비를 상당폭 끌어올렸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9일 한국은행 발표로 뚜껑을 열어보니 3분기 성장률은 4.6%에 그쳤다. 추석 대목이 실종됐을 정도의 극심한 소비위축에다 수출증가율 하락, 건설경기 침체, 고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였다. 이 때문에 올 1∼3분기 성장률 누계는 당초 기대했던 5.3%에서 5.1%로 떨어졌다. 계산법상 연간 5%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4.5%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소비침체가 개선될 기색이 없는 지금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이 부총리가 ‘5%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이유다. ●건설경기 둔화가 가장 큰 문제 아무리 증가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은 당분간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란 게 정부의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연말까지 월 220억달러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등 향후 몇달동안은 괜찮고, 산업생산 역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건설경기의 둔화다.3분기까지 1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건설기성액(건물 공사완료액)이 4분기부터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건축허가, 착공면적 등 선행지표가 감소세로 전환된 결과다. 건설수주 역시 올 들어 감소세로 반전된 데 이어 그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수에서 도소매 판매는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일부 내구재의 소비감소가 심각하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올 8월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에서 9월 4.9%,10월 11% 등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수주 감소, 설비투자 조정 등으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올 7∼8월 중 급격히 둔화된 고용사정은 9∼10월 중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조짐은 없다.9∼10월 고용증가를 주도했던 사업서비스업,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 제조업의 고용사정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상황에 더해 환율 등 대외적 변수도 우리경제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집권으로 약한 달러 정책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105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이 쌍둥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수출 증가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개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은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콜금리목표를 낮춰 국내외 정책금리 격차 축소로 자본이탈까지 우려되고 있다. 유가 상승세도 잠시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테러정책 강도에 따라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내년 5% 성장 가능” 이 부총리는 “(대출연체 등)가계부문 부채문제의 조정이 어느 정도 끝난 상태여서 더 이상의 이로 인한 소비압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주택정책이 제대로 집행이 되고 종합투자계획이 원만히 집행된다면 5%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성장률 상승이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총리는 “올해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면서 “특히 내년 예산도 연초 대학졸업자 등 신규취업인력이 몰려나오는 연초에 대거 당겨서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WCDMA 부활하나

    ‘죽었다던 자식이 살아나나.’ 지난해 말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으나 좀처럼 시장을 넓히지 못하던 WCDMA가 최근 재조명을 받고 있다. 기술적 미비점이 해소된 단말기가 출시되고, 통신업체들의 글로벌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그동안 마지못해 투자했던 WCDMA의 행보가 사뭇 달라 보인다. WCDMA란 서비스 중인 2.5세대가 진화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휴대전화로 동영상 서비스를 끊김없이 선명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가입자는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가 각각 500명,900명으로 아주 미미하다. 두 사업자가 투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다음달 업 그레이드된 전용 단말기를 출시키로 해 시장형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단말기는 통화 중 기존 이동전화망으로 옮길 때 끊김없이 연결, 화상통화 끊김현상을 상당부분 해결했다. SK텔레콤의 WCDMA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화와도 연관돼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달 콘퍼런스 콜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 수요 등으로 WCDMA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F는 내년에 망 구축 등에 6000억원,3000억원을 더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동안 총 1조 3000억원을 투자했다. 따라서 서비스지역 확대도 무리없이 진행될 전망이다.SK텔레콤은 수도권,KTF는 서울에서만 서비스 중이다.SK텔레콤은 내년에 전국 대도시,2006년에는 80개 도시로 확대한다.KTF도 내년에는 수도권,2006년에는 주요 광역시로 확대할 계획이다.WCDMA 이용자는 내년 말이면 25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WCDMA는 단말기 가격, 요금, 서비스에서 기존 CDMA와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우리당, 4대입법안 연내 강행처리 않을듯

    우리당, 4대입법안 연내 강행처리 않을듯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안 처리와 관련,“이르면 이번 정기국회 안에, 늦으면 (원내대표) 임기 안에 처리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연내에 강행 처리하지는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천 대표는 10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성급한 개혁론자들은 그동안 한 게 뭐가 있냐고 하지만 (개혁입법은)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의 언급은 한나라당이 4대 입법안 정기국회 처리에 끝까지 반대하는 한 이를 무릅쓰고 강행처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한나라당의 반발기류를 감안할 때 사실상 연내 처리 방침을 접은 것으로 해석된다. 천 대표는 다만 “(4대 법안에) 수용할 만한 합리적 내용은 다 수용했고 내용을 자세히 보면 개혁이냐 보수냐를 말할 문제도 아니다.”고 말해 연내 처리를 위해 야당을 계속 설득할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는 이날 한나라당의 등원 결정으로 공전 14일만에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고 국회 파행으로 중단된 대정부질문을 11일 통일·외교분야부터 재개,12일과 15,16일 나흘 동안 다시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파행에 대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謝意) 표명을 수용키로 하고 국회 등원을 결정했다.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총리의 사과가 미흡하지만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한나라당은 국민을 보고 국회에 등원할 것”이라며 “그러나 여당의 ‘4대 법안’은 당의 명운을 걸고 나라를 지킨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그러나 다음달 9일까지 정기국회 남은 회기가 30일에 불과한 반면 열린우리당의 50대 민생·개혁관련 핵심법안 및 새해 예산안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졸속 심의가 우려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여당의 ‘4대 입법안’ 정기국회 처리를 적극 저지하는 한편 ‘한국형 뉴딜’로 불리는 정부의 내년도 종합투자계획도 철저히 문제점을 따진다는 방침이어서 여야의 대치도 계속될 전망이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한국형 뉴딜’ 워크숍] “구조적 불황… 재정늘려 해결되나”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 참석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자신의 야심찬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줄줄이 대놓고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에 적극 동조했다는 기억이 이 부총리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했을 법하다. ●“기업·가계 체질강화 초점둬야” 이 부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의 ‘뉴딜 정책’ 브리핑이 끝나고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의원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초대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의 발언 내용은 사실상 이 부총리를 향해 ‘X’표를 든 것이나 다름없었다.“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은 우려스럽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일시적인 경기순환적 문제가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이니만큼, 재정 확대로 대처할 게 아니다. 기업과 가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소비 능력을 높이는 등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할 때다.” 정 의원은 ‘연·기금 활용’이란 정부의 비장의 무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연·기금을 생산 부문에 투입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에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됐다가 손해봤던 기억이 국민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연·기금의 운용과 설계에 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다.” ●“뉴딜이란 표현 적절치않다” 재경부장관 출신의 강봉균 의원은 “정부가 뉴딜이란 말을 쓰고 있는데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말로 이 부총리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뉴딜은 대공황기에 정부가 과감하게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했던 정책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 성장기반 확충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기존에 해온 사업이나 이미 타당성 조사가 끝난 사업들을 빠른 시일 안에 앞당겨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지, 자꾸 새로운 사업만 추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강 의원 역시 연·기금 활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국민들이 연·기금에 대한 걱정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원금을 날려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 확신을 줘야 한다.” ●“연·기금 손실 보전대책있어야” 이석현 의원도 “뉴딜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국민연금 관련 공청회를 했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 많은 걱정이 있더라. 분명한 대책을 세워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고 연·기금 활용에 난색을 표했다. 현직 정책위의장인 홍재형 의원까지 가세했다.“예산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 추진도 중요하다. 차세대 동력 산업 선정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환경부장관 출신의 김명자 의원은 과거의 경험을 예로 들며 “너무 일자리 창출 방향으로 정보기술(IT) 정책을 진행하다 보니 전문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라고 충고했다. 김혁규 의원은 “정부의 발표를 보니 중장기 대책만 있고 당장 급한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 청년 실업자 문제에 대한 대책이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희선 의원도 “오늘 많은 방안들이 발표됐는데, 당장 시장이나 기업에서 급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의 발언이 비판 일색으로 흐르자, 이 부총리가 화들짝 차단에 나섰다. 그는 “정부의 종합투자계획은 성장 잠재력 확충을 기반으로 연계적·보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는 말로 일회성 대증요법이 아님을 해명했다. 이어 연·기금 활용에 대해서도 “연·기금을 단순히 경기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운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안정성을 보장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디자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남탓 말고 우리를 되돌아보자” 앞서 이부영 의장도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 파행 사태를 촉발시킨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우리를 되돌아보자.”고 ‘자성론’을 펼치는 등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부와 여당 사이에 여러차례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이 의장은 이 총리의 인사말이 끝난 뒤 단상에 올라 “우리의 개혁 프로그램이 정당하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 혹시 우리가 아집이나 독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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