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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비상경영체제 돌입

    국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은행들은 세계적인 신용경색 여파로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KB금융지주는 9일 금융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룹 임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다음달 3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출범 기념 리셉션 행사도 취소했다. 그룹광고 계획도 대폭 축소한다. 황영기 회장은 이날 전 계열사 사장단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수익성 하락과 늘어나는 비용으로 경영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서 “수익과 비용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 노력을 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투자계획 시기를 조정하거나 재검토하고 급하지 않은 비용과 행사경비 집행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인건비 상승 등 자연증가 성격의 비용에 대해서도 현명하게 대처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른 금융사들 역시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전담반(TF)을 꾸려 금융위기 장기화 등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지난 1일 월례 조회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지혜를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미군 스톡데일 장군의 이름을 딴 것으로, 마지막에 살아남으려면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신 행장은 “지난 8월 이후 경기 민감 업종의 연체율이 급격한 상승세로 전환했다.”면서 “신용경색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제조업의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은행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금융도 이달부터 이팔성 회장 주재로 매월 둘째·넷째 주 월요일에 계열사 최고 경영진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시장정보 공유, 유동성 관리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위기 위기대응 전담반을 구성,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 리스크 담당 임원들이 지난달 말부터 매주 회의를 갖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이팔성 회장 취임 100일이었지만 따로 금융사 내 행사도, 기자간담회도 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말 실적 발표회에서 김승유 회장이 비상 경영을 언급한 이후 그룹 차원에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다. 또한 은행과 지주 리스크 부문 사업부서를 을지로 은행 본점 19층으로 통합, 환율과 대출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 1일부터 거래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한 문제를 진단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매일 아침 임원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최근 금융위기 대응 TF팀을 구성, 은행과 고객의 리스크관리를 시작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가 미국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원화유동성도 부족하지 않지만 금융위기의 먹구름에 은행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금융위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전자 D램 ‘세대교체’

    삼성전자 D램 ‘세대교체’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헤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D램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5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2기가비트(Gb) DDR3 D램 양산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60나노 공정의 2Gb DDR2 D램을 내놓은 지 1년 만이다. ●‘DDR2→DDR3´ 시장 경쟁 우위 확보 DDR3는 기존 DDR2보다 용량은 2배 커지고 속도는 1.6배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1초에 1333메가비트(Mb)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컴퓨터 속도도 빨라져 영화 한 편을 6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60나노보다 더 가느다란 50나노급 미세공정이 적용된 덕분에 칩의 크기가 작아져 생산 효율도 60% 이상 향상됐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기존 DDR2로 고용량 제품을 만들 때는 크기가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칩 2개를 위로 쌓아 하나로 만들었지만(패키지 적층),DDR3는 그럴 필요가 없어 원가가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소비전력도 상대적으로 낮다. 삼성전자측은 “대용량 서버나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등에 적극 공급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D램 시장의 본격 세대교체(DDR2→DDR3)가 이뤄지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전체 D램 시장에서 DDR3의 비중(용량 기준)이 내년 29%에서 2011년에는 75%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황 최악 지났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적극적 행보는 반도체 시황이 아직도 터널 속을 헤매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512메가 DDR2 기준)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1월 개당 5.87달러에서 이달 하순 현재 0.81달러로 급락했다. 타이완 등 후발업체를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까지 감산에 돌입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마주 보고 달리는 ‘치킨 게임’을 주도했던 하이닉스는 결국 내년 반도체 투자를 올해(2조 6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7조원)는 예정대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나 내년 투자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3·4분기(7∼9월) 실적 급감이 예고돼 있는 상태다. 업계는 그러나 “바닥이 보인다.”며 내년 시황 개선에 한목소리를 낸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가 6년 만에 줄었고 원가 경쟁력 상실에 따른 일부 외국업체의 퇴출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감산 효과 가시화 등으로)D램 공급과잉이 해소돼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신성장 동력 선정, 위기 탈출 전기돼야

    이명박 정부가 어제 ‘녹색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갈 무공해 석탄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22개를 선정했다. 정부와 민간이 앞으로 5년간 정부 7조 9000억원, 민간 91조 5000억원 등 모두 99조 4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88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인한 부가가치 생산액은 올해 116조원에서 5년 후엔 253조원,10년 후엔 5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신성장동력 보고대회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민과 관이 합심해 신성장동력을 찾아 키우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도 5년 전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선도할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선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차세대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 적용에서 예외로 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세무조사도 2년간 면제해주기로 했었다. 하지만 5년 후 결산한 결과, 투자비의 70%를 공공자금이 떠맡는 등 정부만 호들갑을 떤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는 이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성장동력의 선정과 투자계획을 민간이 주도토록 했다고 한다. 새 정부의 신성장동력 사업에 기업들이 얼마만큼 호응할지 예단키 어려우나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 추진형식은 끝까지 고수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가 잠재성장력 확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업들은 신성장산업을 찾지 못해 돈을 쌓아두고도 투자를 기피했다. 이런 차에 ‘녹색성장’을 기치로 하는 신성장과제 발굴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주요 선진국들도 위험 부담이 큰 신성장 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는 재정이 떠맡는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성장동력 경쟁력 확보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당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길이기도 하다.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차 중남미 공략 가속

    현대차 중남미 공략 가속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공장 건설이 본 궤도에 올랐다.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겠다고 19일 밝혔다. 최재국 사장은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주지사 관저에서 조제 세라 주지사 등 관계자들과 공장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모두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2011년에는 현재까지 착공된 공장이 모두 완공된다. 공장이 들어설 피라시카바시는 상파울루시에서 북서쪽으로 157㎞ 떨어져 있다. 상파울루주는 항만과 고속도로 등 물류 기반이 잘 닦여 있어 완성차 공장부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진출해 있어 부품조달에도 유리하다. 이들 다국적 완성차 생산업체들은 현대차의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폴크스바겐이 11억 6000만달러,GM과 포드가 각각 10억달러, 피아트가 14억달러, 르노가 3억유로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힐 정도로 경쟁이 뜨겁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브라질 공장 건립의 첫 삽을 떠 2011년 상반기 완공과 동시에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총 6억달러를 투입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4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 공장에서는 베르나나 클릭급(B세그먼트)의 소형 승용차를 생산하기로 했다.B세그먼트 차급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된 차량의 65%를 차지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브라질 공장 설립을 검토해 왔다.35%의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만 6006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4% 파이를 키운 현대차는 공장이 완공되면 중남미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서유럽 등 전통시장의 수요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패 여부가 지속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는 2011년이면 현대·기아차는 해외공장에서 연 313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국내 공장의 연 생산규모인 311만대를 더하면 연간 총 624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SK그룹 채용 늘린다

    SK그룹이 올해 경력사원을 포함해 3000명을 채용한다. 투자는 올초 발표했던 8조원으로 최종 확정했다.2010년까지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만 1조원을 투자한다. SK는 28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SK가 전례가 드문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것은 정치권에서 최태원 회장 사면에 따른 성의 표시를 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는 올해 신입사원 1200명, 경력사원 1800명 등 3000명을 채용한다.SK는 올초엔 2000명, 지난달 초엔 270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7월 발표 때와 같은 120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최 회장 사면으로 경력사원 300명이 는 셈이다. 하반기엔 신입 730명, 경력 670명 등 모두 14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정보기술(IT) 분야에 4000억원을 늘리는 등 분야별 투자계획을 조정했다. 하지만 전체 투자액은 올초 계획대로 8조원을 유지하기로 했다.SK는 상반기에 정보통신 2조 2000억원, 에너지·화학 1조 6000억원, 기타 분야 4000억원 등 전체 투자규모의 53.2%인 4조 2000억원을 집행했다. SK는 또 녹색경영 및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 단위의 ‘환경위원회’를 신설, 운영하기로 했다.SK 관계자는 “친환경 및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 201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녹색산업의 기초를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월척의 꿈이 무르익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알짜배기 대어(大魚)가 드디어 22일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온다. 두산그룹의 중도 포기로 인수합병(M&A)전은 현재까지는 포스코·GS·한화 3파전이 유력하다. 저마다 “우리가 최적임자”라며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악성루머가 급속히 번지는 등 과열 조짐도 감지된다. 회사의 운명과 명예를 걸고 M&A전을 이끌고 있는 태스크포스(TF) 팀장에게서 ‘빅3’의 출사표를 들어보았다. ■해양플랜트 최강자 대우조선해양 세계 조선업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든 2∼3년 전부터 대우조선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뛰어난 선박 제조 및 설계 기술력과 고급 생산인력이 밑바탕이 됐다. 성장 기세도 무섭다. 지난해 매출 7조 1050억원, 영업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보폭이 훨씬 크다. 올해 계획한 매출 9조 9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7000억원도 거뜬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만 매출 4조 7500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을 일궈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 한해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더욱 군침을 돌게 만드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다. 대우조선은 반잠수식시추선 등 해양플랜트의 최강자다.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쪽 성장은 불문가지다. 물량이 늘고 있는 LNG선과 30만t급 이상의 초대형유조선(VLCC)도 다른 조선사에 견줘 우위에 있다. ■포스코 “8조 인수자금 조달능력 충분” 대우조선해양을 잡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는 확고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이구택 회장조차 적극적으로 말문을 열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건 해외건 인수·합병(M&A)에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던 포스코다. 이처럼 ‘고상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 포스코가 염치 불구하고 ‘먹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명료하다. 이번 M&A의 총괄책임자인 이동희 부사장은 21일 “장기 성장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포스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포스코는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회사’라고 평가한다. 대우조선이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새 주인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부사장은 “40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을 조선해양업에 접목하면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품에 넣기 위해서는 적어도 7조원, 많게는 8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조건에 가장 근접한 후보가 포스코다. 포스코는 6조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자금조달도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 부사장은 “부채비율이 24%밖에 되지 않아 (외부 자금 조달에도)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컨소시엄이 필요하다면 대우조선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투자가를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포스코는 GS와 한화 등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좀처럼 내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낯빛을 가지런히 하려고 애쓴다. 특정 상대에 신경쓰기보다는 매각공고가 나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두산이 중도포기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포스코는 이번 M&A의 최강자로 꼽히면서 루머에도 시달렸다.‘정부 특혜설’ ‘대주주 반대 우려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이구택 회장은 “벌써부터 포스코가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를 잘 안 되게 하려는 쪽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GS “3년전부터 전담팀 꾸려 인수준비” “3년을 기다렸다.” 서경석 GS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GS홀딩스 사장)은 “대우조선은 2005년 GS그룹 출범 때부터 타깃이었다.”고 잘라말했다.3년 전에 이미 전담팀을 꾸려 국내외 컨설팅업체 등과 함께 치밀한 인수 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서 팀장은 GS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으로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들었다.“GS건설의 육상 플랜트와 GS칼텍스의 에너지 네트워크 등이 대우조선의 해상 플랜트와 결합하면 포스코와 한화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된다.”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경쟁 인수후보 대비 GS의 강점으로 “우량한 재무구조와 경영진의 높은 도덕성”을 꼽았다. 포스코의 자금력과 한화의 의지를 다분히 견제하는 발언이다. 인수주체인 GS홀딩스는 부채비율이 26%에 불과하다. 자기자본 2조 9000억원에 빚이 7600억원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회사 정관을 고쳐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2배 늘려놓았다. 상환우선주 등의 발행 근거도 다양하게 터놓았다. 언제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서 팀장은 “대우조선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려면 노조뿐 아니라 전후방 연관사, 지역주민, 국가 등 전방위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그러자면 경영진의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GS는 오너(허창수 회장)의 독단적 판단이나 주주간 분쟁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GS에 대한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그러나 GS에도 약점은 있다. 보수적 기업문화 탓에 입찰가를 높게 써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서 팀장은 “3년을 준비한 프로젝트인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오너의 인수 의지도 확고하다.”고 일축했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잇단 M&A 실패와 경험 부족 꼬리표에 대해서는 “M&A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수대상 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라고 반박했다. 서 팀장은 “이미 대우조선 육성 청사진을 상세히 세워놓았다.”며 “실패는 없다.”고 자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한화 “축적된 M&A경험 최대 강점” 지난 20일 증권가에는 난데없는 쪽지가 돌았다. 한화가 이날 대우조선 인수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유시왕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신규사업 담당 부사장)은 “강력한 인수후보이다 보니 그런 악성루머도 도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화가 M&A에 나서 실패한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첫 마디부터가 도전적이다. 유 팀장은 “일단 인수하면 (인수회사를)그룹의 중추, 나아가 업계 1등으로 키웠다.”고 자부했다. 실제 대한생명,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오늘날의 한화를 떠받치는 주력 계열사는 모두 M&A로 키운 회사들이다. 유 팀장은 “여러 매물을 올려놓고 검토했으나 시너지 효과나 성장성 측면에서 대우조선만 한 회사가 없었다.”면서 “대우조선은 한화의 향후 20년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2011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려 ‘글로벌 한화’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청사진을 위해서도 대우조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역설이다.“제2창업”을 내걸고 덤비는 이유다. 유 팀장은 “축적된 M&A 경험과 20년 무분규 노사문화를 토대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10년 안에 지금의 4배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비중을 줄이고 자원개발 등 신규사업을 늘려 2017년 대우조선 매출을 35조원으로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인수후보들 가운데 대우조선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다. 유 팀장은 그리스 등 세계 주요 선사(船社)들이 있는 나라들과 한화의 친분이 두터운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우조선의 선박 수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생명 때처럼 이번에도 김승연 회장이 인수 제안서를 직접 제출할지도 관심사다. 한화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자금조달 능력과 관련, 유 팀장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뒤 다른 M&A에 참가하지 않았고 해마다 1조원대(그룹 전체)의 이익을 내왔기 때문에 자금여력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우량 계열사 상장과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도 ‘실탄’을 조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오너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분식회계를 한 것도 아니고 부정(父情)이 빚은 우발적 잘못을 M&A에 끌어들이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ocal] 美페더럴사, 새만금 투자 관심

    인천 영종지구에서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 페더럴사가 새만금의 국제해양관광지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25일 전북도에 따르면 페더럴사 존 인판티노 사장 등 3명은 최근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 현장을 둘러본 뒤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만나 투자문제를 협의했다. 전북도는 페더럴사가 투자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면밀히 검토해 추진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페더럴사는 미국 10대 부동산 전문 개발 회사로, 현재 인천 영종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대규모 투자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권영수 사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4∼6월)에 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이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쳐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1조여원을 들여 경북 구미에 새 액정화면(LCD) 생산라인도 짓는다.LG디스플레이는 9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IR를 갖고 2분기 실적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8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97억원)보다 6배 가까이(493%) 급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올 1분기(8811억원)보다 소폭이나마 더 벌어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9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봤던 애널리스트들은 실망하는 기색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IR시즌 첫 테이프를 끊는 기업의 실적치고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중국 수요 감소와 정부의 환율하락 유도도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분석했다. 매출도 4조 2113억원으로 전분기(4조 356억원) 대비 4% 증가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영업이익률)은 ‘찔끔’(21.8%→21.2%) 떨어졌다. 대신 순익(7595억원)이 전분기(7170억원)보다 6% 늘었다. 권 사장은 “손실률을 최대한 줄인 생산성 향상 노력과 환율 상승 혜택 등으로 기업체질이 더 강해졌다.”면서 “오전 이사회에서 경북 구미에 1조 3610억원을 투자해 6세대 LCD라인을 증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보유현금(현금성 자산 포함)이 3조 8350억원으로 늘어 투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같은 공격 투자는 최근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16대9’ 화면비율의 노트북컴퓨터 시장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내년 4∼6월 가동에 들어가는 6세대 라인에서는 노트북 및 모니터용 LCD를 주로 만들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 국내최대 태양광발전소 가동

    LG 국내최대 태양광발전소 가동

    정부가 사실상 3차 오일쇼크를 선언한 6일, 충남 태안의 태양광발전소를 찾았다. 단일규모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14㎿급이다.LG그룹이 지어 지난달 말 가동에 들어갔다. 태안에 도착하니 ‘기름사고’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9만평 너른 땅에 직사각형 모양의 태양전지 모듈들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모듈 하나의 크기는 70인치 PDP 패널만 했다. 가격은 개당 80만원. 태양광발전소는 모듈 7만 7000개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연간 19GW. 전체 태안 가구(2만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8000가구가 1년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강풍(순간초속 60m)과 지진(진도 5)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태풍 ‘매미’가 다시 와도 끄떡없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1㎾당 677원에 판다.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시세는 ㎾당 100원 수준이다. 차액 577원은 정부 예산으로 메운다. 정부가 이렇듯 보조금을 대가며 태양광을 키우는 것은 물론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구본무 회장 자택 비싼 전기요금이 계기 연간 예상 매출액은 130억원이다. 이산화탄소(1만 2000t) 배출권을 팔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수익 3억원(28만 5000달러)을 보태도 투자비 1060억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최소한 8년은 걸린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LG는 왜 이런 사업을 시작했을까. 계기는 오너의 관심이었다. 구본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의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자 대체에너지에 관심갖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기후여건과 LG의 기술력을 감안했을 때 그나마 도전 가능한 사업이 태양광이었다. 구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소규모 대체에너지 시설도 설치 중이다. 태양광 발전의 최적온도는 25℃이다. 사막처럼 너무 뜨거우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진다. 적당히 열을 식힐 수 있는 바람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햇빛과 바람이 좋은 태안이 LG에 낙점된 이유다. 이곳 태양전지 셀의 효율은 17∼19%. 태양빛 100개를 받아 이중 17∼19개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셀 분야 세계 1위인 일본 샤프(25%대)에는 못 미친다. ●정부보조금 삭감에 추가투자 보류 LG는 보령 등에 태양광시설을 추가로 지으려던 투자계획을 보류했다. 정부가 지난 5월 3㎿ 이상 대형사업자의 태양전기 매입가격을 30%(677원→472원) 삭감했기 때문이다. 발전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안성덕 LG솔라에너지 대표는 “애초 돈벌려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400원대 가격에는 적자가 너무 심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만 해도 1년새 10배(㎏당 40달러→400달러)나 뛰었다. 전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국산화가 시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LG는 내년까지 실리콘(LG화학)과 셀·모듈(LG전자) 자립을 달성,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소재에서 발전소까지 ‘태양광 턴키 수출’이 가능해진다. 태안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영호남 잇는 교통망 확충 시급”

    영·호남지역의 시·도지사들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 사업을 정부가 조기에 추진해줄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부산, 광주, 대구, 울산,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영·호남 8개 지역 광역자치단체장들은 26일 전북도청에서 시·도지사 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건의했다. 이들은 새만금과 영남권을 잇는 동서횡단철도와 고속국도 조기 건설을 요구했다. 동서횡단철도는 새만금∼군산∼전주∼김천∼대구를 연결하는 242.3㎞ 구간으로 전주∼김천간(97.4㎞)은 시급한 사업이다. 이 노선은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 장기 검토 노선으로 반영돼 사실상 언제 사업이 추진될지 미지수이다. 단체장들은 이날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동서횡단철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하고 제3차 중기시설투자계획(2010∼2014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새만금∼포항간 고속국도건설사업도 2011년 조기 착공되도록 우선순위 사업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고속국도는 새만금∼전주∼무주∼대구∼포항을 잇는 181㎞ 구간으로, 대구∼포항간 83㎞는 2004년 개통됐다. 그러나 새만금∼무주간은 2020년 이후 착공되는 중장기 검토노선으로, 무주∼대구간은 2019년 이전에 착수되는 계획노선으로 반영돼 조기 착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영·호남 시·도지사들은 목포∼부산간 남해안 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의 조기 착공과 88올림픽고속국도 확장사업 조기 완공을 위해 8개 광역단체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철도와 고속국도망이 확충될 경우 동서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물류체계가 개선돼 지역 균형발전 촉진,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단체장들은 이날 혁신도시 건설사업 지속 추진, 수도권 규제완화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서 협의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물류대란 화주들이 나서 풀어라

    물류대란이 서민생활에까지 직접 피해를 끼치고 있다. 항만과 내륙컨테이너 기지의 기능이 마비된 탓이다. 수출입 물량 운송은 물론, 사료 곡물 기름 등의 운송길도 점차 막혀가고 있다. 대란이라도 보통 대란이 아니다. 걱정스러운 국면이다. 발등의 불이 커진 탓인지 정부의 발걸음이 이례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손 놓다시피 했던 화물운송구조 개혁대책을 엊그제 마련했다. 화물연대 측은 정부 대책에 대해 미흡하다며 운송현장으로 아직 복귀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 측도 표준요율제 등은 법적 뒷받침과 검토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즉각적인 노동자 지위 수용 등 막무가내식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화물연대와 정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 순간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차주들과 직접 거래하는 당사자인 화주, 특히 대형화주들이 안 보인다는 대목이다. 국내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운송하는 대형화주들은 모두 어디 갔는가. 정부의 치마폭에 몸을 숨기고 있나. 얼마전 대형화주들이 포함된 경제인들은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며 95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정신이라면 응당 차주들과 대화하고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파업 7일째임에도 화주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정부는 무엇보다 대형화주가 차주와 직접 대화를 갖도록 납득시켜야 한다. 갑작스러운 고유가시대를 맞아 화주들이 차주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농경시대에도 흉년이 들면 지주들이 곳간을 열어 구휼미를 풀었다.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지혜의 소산이다. 이런 지혜가 오늘날 대형화주들에게서 보이지 않는다. 사태가 이 정도에 이르렀으면 응당 화주들이 차주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얼굴을 맞대야 한다.
  • [열린세상] 경제 예측의 우(愚)/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열린세상] 경제 예측의 우(愚)/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일기예보가 좀 틀리면 기상청은 온갖 몰매를 다 맞는다. 그렇지만 경제예측이 좀 틀린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책임지고 물러난 국책연구소나 민간연구소장 또는 공직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또한 주가예측이 틀렸다고 면직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각종 연구기관이나 정부에서는 연초 경제성장률이나 무역수지 전망을 발표하지만 연말에 가서 잘 들어맞는 적은 거의 없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항상 좀 낙관적으로 예측되었다가 경기가 가라앉으면 슬그머니 내려오곤 하였다. 반면에 무역수지 전망은 대체로 보수적으로 하여 연말이 되면 초과달성을 즐기곤 했는데, 금년은 그 반대로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물가예측은 특히 금년 같은 경우에는 맞히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민간기업 활동과 연관된 경제지표를 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환율예측, 주가전망 등에 가서는 도무지 전망이 왜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틀려 나간다.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데 기업은 이에 맞추어 투자계획, 자금계획, 수출계획 등을 짜야 하니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증권사들의 주가전망은 지켜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작년 하반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국제금융계가 중병(重病)이 들었는데도 아직까지는 한국주식의 펀더멘털이 좋다고 하면서 ‘묻지마 투자’를 방관하다 결국 연초부터 서브프라임 발(發) 폭락장을 주식투자자들로 하여금 겪게 했다. 올해 상황을 보면,4월말 이후부터 국제 금융위기가 일단락되면서 국제유동성이 좀 풀릴 기미가 있자 이미 KOSPI 지수가 1850을 넘었고 곧 2000을 바라볼 정도로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얼마 전만 하더라도 연말에나 1800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더니 지금은 재빨리 2300선 전망까지 뿌린다. 이는 우리 애널리스트뿐만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IB들로부터 나온 예측을 보자면 더 황당하고 또 어떤 때는 의도적 왜곡도 있는 듯하다. 아마 이 접근이 결국 파생상품 위기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일견 다시 보면 경제예측은 틀리는 것이 당연하다. 또 예측은 틀리자고 존재한다. 더구나 요즘은 기술혁신의 속도가 광속도이고 이에 시장의 반응속도 또한 신속하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시장의 변화속도는 과거의 10배 이상 빠르다. 거기에다 전세계에 100조달러가 넘는 과잉유동성이 몰려다니는 상황이니 시장 변화의 규모도 가공(可恐)할 상황이다. 그러니 1년의 경제예측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거의 매달 매달, 심지어는 주 단위로 세계 경제상황을 새로 그려내야 할 상황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곡물가, 원자재 값이 두 배로 뛰리라고 예측하는 용감한 경제 분석가는 없었다. 이제는 불연속성이 트렌드다. 불연속의 진폭도 매우 크다. 중장기 전망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고 초단기적 분석이 필요한 때이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실물경제와 국제금융, 즉 돈의 흐름을 순발력 있게 꿰뚫는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하다. 다만 정부의 성장률, 수지전망 등 거시적 경제전망은 그런대로 경제심리의 안정이란 차원에서 (나중에 좀 틀린다 하더라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제성장률 전망을 넉넉하게 하는 것은 경제 투자심리 차원의 정책적 의미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불연속성의 시대인 현재의 경제예측이 틀려나간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해와 함께 보다 정교한 실용적 대안 수립이 필요한 때이다. 일례로 기상예보에서 ‘내일 비올 확률 ○○%’라고 예견하듯이 주가 예측도 ‘내달 말일 주가 2000칠 확률 ○○%’라고 한다면 어떨까? 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 “면방 사업으로 우즈베크 정부 신뢰 쌓아 유전·가스전 외 우라늄·금 개발 추진”

    “면방 사업으로 우즈베크 정부 신뢰 쌓아 유전·가스전 외 우라늄·금 개발 추진”

    |타슈켄트·페르가나(우즈베키스탄) 조태성특파원| ㈜대우의 후신 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월 아랄해 동쪽 우스트우르트 지역에 있는 총 6900㎢ 규모의 35,36 유전·가스전 탐사권을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따낸 것.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둔 대우인터내셔널 중앙아시아총괄 전병일 전무를 최근 현지에서 만났다. ▶이번 계약의 의미는. -외국계 자본이 돈을 주고 광구를 산 경우는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외국 사기업과 손을 맞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관계 덕분이라 생각한다. ▶신뢰는 어떻게 쌓았나. -면방회사 DTC(Daewoo Textile Company)의 힘이 컸다.1996년 당시 ㈜대우가 100% 출자해 세운 DTC는 페르가나의 제2공장 ‘DTF(Daewoo Textile Fergana)’로 이어졌다. 내년 부하라의 제3공장이 가동되면 대우가 연매출 1억 2000만달러(약 1200억원)의 우즈베키스탄 제1의 면방사업자가 된다. 이는 다른 외국계 기업들이 모두 외면하고 실패하는 동안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이 때문에 ‘대우(DAEWOO)’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자원개발에서 러시아나 중국계 자본과의 경쟁도 치열할 듯한데. -자본의 규모나 크기면에서는 열세일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기술력이라든지 모든 상황을 최적화시키는 측면의 노하우는 우리가 앞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시장의 매력 포인트를 꼽는다면. -금융 등 여러 제도들에 문제가 많아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2500만명)의 내수시장이 있다. 연 7%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특히 옛 독립국가연합 국가들과 관세동맹으로 묶여 있어 중앙아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거점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앞으로 투자계획은. -광업진흥공사를 통해 우라늄과 금 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 국내기업 몇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동차부품 공장도 만들 예정이다. 연간 20만대 수준인 자동차 생산량이 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 역시 유망하다고 판단한다. cho1904@seoul.co.kr
  • GS칼텍스 ‘역발상 투자’

    GS칼텍스가 얼마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세번째 고도화 설비(질 낮은 벙커C유 등에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얻어내는 시설)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GS칼텍스는 올 1·4분기(1∼3월)에 11년만에 분기 적자(232억원)를 기록하는 충격을 맛봤다. 고(高)유가 파고 탓이다. 이같은 위기상황 속에서 과감히 공격투자를 지르고 나온 배경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역발상을 주도한 이는 허동수 회장이다. 허 회장은 25일 숭례문 복원을 기원하는 `GS칼텍스배 어린이 환경미술대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오너이자 전문경영인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대학(연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같은 전공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업계는 “오너 겸 전문경영인이기에 가능했던 (투자)결정”이라고 해석한다. 한 관계자는 “허 회장이 전문경영인이기만 했다면 적자 상황에서 3조원 투자를 밀어붙일 수 있었겠느냐.”며 “거꾸로 (전문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오너이기만 했다면 고도화설비의 중요성을 간과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1위인 SK에너지도 얼마전 새 고도화설비 투자를 결정했지만 투자 규모는 1조 5000억원 남짓이다.`3차 오일쇼크´ 위기론까지 대두되는 요즘에는 고도화설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대적이다.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가늠짓기 때문이다.2010년 새 고도화설비가 완공되면 GS칼텍스는 고도화 능력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고도화 설비 비중(전체 원유정제 능력에서 고도화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39.1%로 SK에너지(18.1%)는 물론 현재 1위인 에쓰오일(25.5%)을 월등히 추월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남 화장장 타협안 지켜질까

    광역화장장 유치 불발로 불거진 경기도와 하남시의 갈등이 김문수 지사와 김황식 하남시장의 극적 타협으로 해결점을 찾았지만 정작 실현 가능성에 대해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원이 기피시설 유치 반대급부가 아닌, 단순 회유성 대가여서 자칫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지원 규모나 액수가 명시되지 않은 급조된 합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남시는 29일 단식투쟁을 벌이던 김황식 하남시장이 김문수 경기지사와 28일 밤 극적으로 타협했다고 밝혔다. 지원내용은 대학유치기반시설과 생태하천 조성, 물류기반시설 지원 그리고 상습정체구간 해소사업 등 모두 5가지다. 그러나 합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연차적으로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하남시가 계획하고 있는 덕풍동 일대 13만여㎡ 규모의 물류기반시설 투자계획 하나만도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데다 나머지 시설도 막대한 자금이 적기에 투입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한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칭 ‘대타협’이라는 경사 속에 비난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타협이 서로간에 사전 양해가 있었다며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인 양평군의 경우 소규모 전철역사인 오빈역 건설비용조차 지원받지 못해 없는 살림에 전액 자비로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볼 때 불평등 지원이란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김근래 위원장은 “김 지사와의 합의는 화장장 포기를 위한 김 시장의 명분찾기”라며 “규모와 액수도 문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협상을 끝낸 이번 상황은 당초 화장장 설립 당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삼성 “올 27조원 투자”…작년보다 24%↑

    삼성 “올 27조원 투자”…작년보다 24%↑

    재계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투자를 당초보다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살리기를 내건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그룹이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와 채용 규모를 내놓은 것은 ‘특검’으로 악화된 반(反)삼성 여론을 추스르고 국가경제 살리기에 적극 앞장서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삼성,‘사랑받는 글로벌기업’ 재탄생 포석 삼성이 이날 밝힌 올해 투자 규모 27조 8000억원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22조 4000억원)보다 5조 4000억원(24.1%)이나 많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가 19조 1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가 8조원 등이다. 시설투자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액 7조원을 포함해 반도체 8조원, 디스플레이 5조 3000억원,TV 등 전자제품 및 부품 1조 2000억원, 조선 1조원 등이 핵심이다. 채용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7500명 뽑는다. 지난해(6800명)보다 700명(10.3%) 더 뽑는다. 하지만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06년 8500명에는 크게 못미쳤다. 다만, 고졸 사원과 경력사원 등을 포함한 총 채용인원은 지난해 1만 6000명에서 올해 2만 500명으로 대폭(28.1%) 늘렸다. 삼성은 ‘X파일’ 홍역을 치렀던 2006년에도 총 2만명 이상을 뽑았었다. 삼성그룹 측은 “세계 경제가 불안하고 경영여건도 어렵지만 국가 장래와 국민 경제를 위해 의욕적으로 투자와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사장단이 의견을 모았다.”고 투자·채용 확대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공격 투자로 현재 지멘스, 휼렛 패커드에 이어 세계 전기ㆍ전자 업계 3위 수준인 매출을 3년 안에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세계 21위인 브랜드 가치(169억달러)도 5년 안에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재계,MB에 적극 화답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허기’를 느끼고 있는 이 대통령에게 재계는 이처럼 ‘쏠쏠한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간담회가 있기 전까지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구애(求愛)’가 잘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였다. 재계가 ‘MB 프랜들리’로 화답하고 있다는 흔적을 찾기보기 어려웠다. 전경련이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두 차례 실시한 30대그룹 투자규모 조사에서도 ‘고용’은 빠져 있었다.‘MB가 뿔났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냉기류를 재계 관계자도 인정했다.“그럴 만도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간담회 준비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줄 수 있는 만큼 화끈하게 주자.”는 분위기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30대 그룹은 부랴부랴 고용 계획을 수정했다. 당초 1000명을 뽑을 예정이던 동부그룹은 1250명으로 25%나 채용 규모를 늘렸다.CJ도 지난해보다 42% 이상 더 뽑기로 했다. 몇몇 그룹을 빼곤 고용확대 대열에 섰다. 최용규 안미현기자 ykchoi@seoul.co.kr
  • 삼성전자 ‘자율경영’ 선봉으로 뛴다

    삼성전자 ‘자율경영’ 선봉으로 뛴다

    삼성전자가 비즈니스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그동안 특검으로 미뤄놓았던 공식 일정을 숨가쁘게 진행한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계열사별 ‘각개격파’가 시작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분주한 행보는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中·印 등 이머징마켓, 이재용전무 근무지 거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전사(全社) 경영회의’를 열어 ‘쇄신안 이후’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 회의는 1월,4월,7월 등 석달에 한번씩 열리지만 올 1월에는 특검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 액정디스플레이(LCD), 정보통신 등 국내 5대 총괄 사장과 해외 지역총괄 사장 및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고객총괄책임자(CCO) 사임이 확정된 이재용 전무는 참석하지 않았다. 윤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통해 전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인도,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은 윤 부회장의 평소 화두이지만 이재용 전무의 차기 근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이날의 언급이 의미심장해 보인다. 윤 부회장은 쇄신안 발표로 안팎이 어수선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현안을 잘 챙겨달라는 당부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지역 총괄별 현안과 향후 전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특검으로 거의 대처하지 못한 베이징올림픽 마케팅을 본격 전개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실적 개선방안과 관련해서도 많은 의견이 오갔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4분기(1∼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6조 7434억원,1조 688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매출액은 7.2%.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5일 실적 설명회(IR)를 열어 1분기 실적과 올해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올 초 이미 “반도체에 7조원,LCD에 3조 7000억원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총 투자규모는 1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IR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는 김인주 사장에 이어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까지 등기이사에서 빠짐에 따라 사내이사 3명(윤종용, 이윤우, 최도석)만이 참여한다. ●해외IR…전략 발표…인사…숨가쁜 일정 28일부터는 일주일 일정으로 해외IR에 들어간다. 쇄신안 발표로 일주일 연기됐던 블루레이 전략 발표회도 이날 갖는다. 전동수 디지털AV 사업부장이 직접 설명에 나선다.4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2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 신제품도 선보인다. 외부행사 틈틈이 내부살림도 챙겨야 한다. 이르면 이달 말 직원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를 차례로 단행한다. 전략기획실 인원 재배치와 강남 신사옥 이사도 준비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리 본 삼성쇄신안] 지배구조·경영체제 수술 불가피

    [미리 본 삼성쇄신안] 지배구조·경영체제 수술 불가피

    이제 공은 삼성으로 넘어왔다. 투자자들과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쇄신안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잃어버린 반년’의 후유증을 수습해야 한다.“진짜 시련은 이제부터”라는 말이 삼성 내부에서 나오는 이유다. ●“시련 끝 아닌 시작”…전략기획실 대수술 초미의 관심사는 삼성이 내놓을 쇄신안의 내용이다. 그룹 임원은 17일 “지금까지 거론된 모든 방안을 선택 대상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라며 “현 시점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배구조와 경영체제 쇄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 카드는 ‘선택’되더라도 중장기 방안인 만큼 당장은 전략기획실 대수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실은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59년 만든 비서실이 모태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본부(구조본)로 확대되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다가 ‘X파일’ 사건이 터진 뒤 2006년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전략지원팀(팀장 김인주 사장) 등 인원은 100여명이다. 그러나 여느 그룹이나 계열사간 중복투자 등을 교통정리하는 ‘컨트롤 타워’는 있는 만큼 조직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순기능 위주의 새 조직으로 다시 짤 가능성이 있다. 명칭과 인적 구성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본질적 관심사는 쇄신의 주체다. 삼성측은 “이건희 회장”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 회장이 ‘불구속’ 기소된 만큼 이 회장이 쇄신안을 지휘하는 데는 현실적 제약이 없다. 이 경우, 이 회장이 서울 태평로 본사사옥 출근을 재개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회장 역시 기소 대상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미스터 클린’ 내부 중진인사 앞세울 듯 대신,‘클린’ 이미지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앞세울 공산이 크다.1987년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기 직전 국무총리를 지낸 신현확씨를 영입, 내세운 예가 있다.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삼성 내부에도 훌륭한 인재가 많다.”는 이순동 사장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사장은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등 각계의 조언을 열심히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어떤 형태가 됐든 ‘이건희 회장-전략기획실(이학수 실장)-각 계열사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삼각편대 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어정쩡한 방안으로는 삼성 스스로 “위력을 절감했다.”고 토로한 ‘국민정서법’을 넘기 힘들다는 점에서 삼성의 고민은 깊다. 쇄신안 못지않게 삼성을 짓누르는 고민은 특검 후유증 극복방안이다. 삼성은 김용철(전 삼성 법무팀장) 변호사의 첫 폭로가 나온 지난해 10월 말 이후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였다. 투자, 채용, 인사 등 핵심 의사결정을 모두 보류했다. 그룹 임원은 “이로 인한 유무형의 타격이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일본 소니의 변심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당장 거대한 특수가 예상되는 8월 베이징올림픽만 하더라도 거의 손을 못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투자·채용·인사 5월 중순前 마무리 그는 “그동안 미뤄놨던 올해 투자계획과 채용 규모, 임직원 승진인사 등을 5월 중순 전에 모두 확정짓고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올해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걱정거리는 ‘외신’이다. 유무죄 여부를 떠나 핵심 경영진의 줄기소가 확정된 만큼 외신들의 부정적 보도가 쏟아질 전망이다. 삼성측은 “그룹의 주력인 전자산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해외 파트너들과의 부품·기술 등 유기적 공조가 필수”라면서 “범죄자 이미지가 부각되면 이같은 동맹관계가 흔들릴 위험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은 매출의 80%, 영업이익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직함도 위태롭다는 우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특검에 공개소환된 이건희 삼성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비자금 및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로비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받기 위해 특검에 출두했다. 피의자 신분이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만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토록 지시했는지, 차명계좌와 차명주식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살포토록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강도높게 조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회장이 어제 특검에 출두하면서 주요 혐의사실에 대해 ‘기억에 없다’거나 ‘아니다’라고 말해 특검팀과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특히 삼성그룹이 각종 불법을 저지른 ‘범죄집단’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피력했다. 사법처리 여부는 특검이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판단하겠지만 오로지 법리적인 잣대로만 결론지을 것을 당부한다.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면죄부 수사’라든가 ‘모양갖추기 수사’라는 힐난에 개의치 말고 ‘있는 것은 있다. 없는 것은 없다.’는 식으로 명확하게 결정을 내려달라는 얘기다. 경위야 어쨌든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가 특검에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불행이다. 삼성은 김용철 변호사가 비리를 폭로한 이후 6개월간 투자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브랜드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이 회장의 조사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만큼 삼성은 경영 정상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 수준에 걸맞게 지배구조와 경영의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 삼성이 거듭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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