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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폰지사기. 메이도프 죽었지만, 여전한 ‘월가의 탐욕’

    사상 최대. 폰지사기. 메이도프 죽었지만, 여전한 ‘월가의 탐욕’

    고수익 투자 제안으로 19조 5000억 유치58조원 허위 수익으로 38년간 폰지 사기 피해자 3만 8000여명 여전히 고통 받아나스닥 회장 지낸 거물에 금융당국 무용지물“새 규제 보다 있는 규제의 엄정한 집행을”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저지른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비상임 회장이 감옥에서 사망했다. 2008년 드러난 650억 달러(약 72조 5000억원) 상당의 사기에 피해자들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가의 거물이었던 메이도프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는 ‘월가의 탐욕’이 만든 아픈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 언론들이 메이도프의 죽음을 통해 ‘지금의 월가는 무엇이 달라졌냐’고 다시 묻는 이유다. CNN 등은 14일(현지시간) 150년형을 받았던 메이도프가 수감 중이던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연방교도소 의료시설에서 자연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신장병 등 만성 질환으로 법원에 석방을 요구했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생하고 있다”는 이유로 법원은 이 신청을 기각했다. 메이도프가 폰지사기를 시작한 시점은 대략 1960년 버나드 메이도프 증권투자가 설립된 뒤 약 10년 뒤로 본다. 그는 이후 약 38년간 136개국 3만 7000여명의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의 주식·채권 투자를 권해 175억 달러(약 19조 5000억원)를 유치했으며, 500억 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처럼 허위로 꾸몄다.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케빈 베이컨, 노벨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 등 수많은 명사들이 그에게 돈을 맡겼다.수법은 단순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경제가 어려울 때도 10% 이상의 고수익을 지급했는데, 이 돈은 새로 유입된 사람의 투자금이었다. 주식이나 채권은 산 적이 없었고, 투자 서류는 가짜였다. 2008년 금융위기로 투자자들이 자신의 돈을 돌려달라고 하기 전까지 그의 사기를 원활하게 돌아갔다. 그는 자수성가한 유대계 금융 전문가로서 얻은 명망을 이용했다. 1990년부터 나스닥 비상임 회장을 3년간 역임하면서 돈을 맡기는 사람을 더욱 늘었고, 그는 월가의 거물이 됐다. 메이도프는 그저 투자자들의 돈을 은행에 예치해 두고 자신의 사치를 위해 썼다. 뉴욕의 최고급 아파트, 프랑스 저택, 요트, 개인 전용기, 진귀한 보석 등이 그와 가족들의 손에 들어왔다. 메이도프의 범죄가 드러난 건 금융당국의 조사가 아닌 두 아들의 고백 때문이었다. 메이도프가 투자자들의 원금 상환 요구에 범죄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놓았고, 두 아들은 이를 당국에 알렸다. 이후 장남 마크는 2010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차남 앤드루도 림프종으로 2년 뒤 세상을 떠났다. 이후 피해자들의 투자금 반환 작업이 시작됐지만 재판 후 13년이 지난 현재까지 배상 금액의 70% 정도만 피해자들에게 돌아갔다. 한 피해자가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그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추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고통은 여전한 상황이다.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008년 12월 당시 ‘메도프식 경제’란 제목의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폰지 사기가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사회에 ‘부패한 영향’을 끼친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월가는 얼마나 다르냐고 질타했었다. 대출상환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서프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부른 것 역시 폰지 사기와 본질적으로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의미다. 금융위기 때도 SEC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2011년 반월가 시위 등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졌지만, 지금도 월가의 탐욕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NBC방송은 이날 “금융당국은 메이도프 사건에서 교훈을 얻었을까”라고 물은 뒤 중요한 건 새로운 규제가 아니라 있는 규제를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기마다 규제를 늘리며 금융기관과 숨바꼭질을 할 것이 아니라, 엄정한 규제 집행을 통해 ‘월가의 탐욕’을 막으라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K-ESG 얼라이언스’ 의장에 김윤 회장

    ‘K-ESG 얼라이언스’ 의장에 김윤 회장

    김윤(68) 삼양홀딩스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발족한 ‘K-ESG 얼라이언스’의 의장을 맡는다. K-ESG 얼라이언스는 최근 재계의 트렌드가 된 ESG(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기구다. 국내에선 ESG 관련 정보를 회원사와 공유하고 국제적으로는 ESG 콘퍼런스, 기관투자가 대상 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 의장을 맡은 김 회장은 화학, 식품사업을 하는 삼양그룹을 이끄는 오너 경영인으로 한일경제협회장, 전경련 부회장,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위원 구성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부터 분기별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MZ세대 ‘13억원 모아 51세 은퇴´ 꿈…소득 50% 투자 年 8% 수익 가능할까

    MZ세대 ‘13억원 모아 51세 은퇴´ 꿈…소득 50% 투자 年 8% 수익 가능할까

    주식 기대수익률 5% 이상 쉽지 않아은퇴 후 주식 전업으로 성공은 극소수작년 3~10월 신규 투자자 62% 손실잦은 거래·복권형 주식 선호가 원인저금리 저성장시대 꾸준한 소득 중요위험한 투자 아닌 목표 명확히 설정을최근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 등을 통해 큰돈을 벌어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젊은 ‘파이어족’들이 늘고 있다. 파이어족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 조기에 은퇴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사람으로,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조기 은퇴를 목표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파이어족들은 적당히 소비하면서 은퇴 시기도 조금 더 넉넉하게 잡고 있다. 국내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의 출생자) 3명 중 2명은 충분한 자금을 빨리 모아 조기 은퇴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달 4~5일 만 25~39세 투자자 2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65.9%가 ‘조기 은퇴를 꿈꾼다’고 답했다. 이들은 13억 7000만원의 투자 가능 자금(집값 제외)을 모아 평균 51세에 은퇴하는 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30세 기준으로 조기 은퇴까지 20년간 소득의 50%를 꾸준하게 모아 이를 토대로 13억 7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연 8%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은퇴 이후에는 은퇴 자금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매년 5~6%(세전)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원금을 유지하면서 생활비(5480만원·월 457만원)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19년 적정 노후 생활비(부부 기준)는 월 268만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기에 은퇴하고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해당된다고 경고한다. 애널리스트 출신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14일 “지난해처럼 주식시장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 주가가 거품 영역에 들어선 상황인 만큼 조만간 1년 이내에 전 세계 주가가 어려운 국면을 맞이했을 때 잘못하면 모든 자산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연 3~4%이고 주식 기대수익률은 5% 안팎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론 더 노력하면 초과 수익으로 8%까지 낼 수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이만큼(기대수익률 5%)을 내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체 투자자의 손실 비율은 46%였던 반면 신규 투자자의 62%는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신규 개인투자자 3명 중 2명은 ‘원금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대부분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잦은 거래와 대박을 노리는 복권형 주식 선호, 테마주를 좇는 추종 거래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를 비롯해 거래 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였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신규 투자자 6만명 포함)의 주식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대박난 투자자는 다시 시장으로 들어와 투자하지만 항상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 자칫 종잣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투자금 14억원으로 은퇴해서 자산을 꾸준히 굴리는 것도 쉽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많지 않은 금액이라도 지속적으로 일해 근로소득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고, 금융자산은 안정적으로 굴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은혜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목적 없이 고수익을 좇는 위험한 투자가 아니라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투자여야 한다”고 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미래 먹거리 ‘배양육’ 산업 토대 만든다

    미래 먹거리 ‘배양육’ 산업 토대 만든다

    영남대 화학공학부 한성수 교수(생체재료연구실) 연구팀이 ‘배양육 대량 생산을 위한 식용 세포지지체 개발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미래 대응 고부가가치 식품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인공소고기인 배양육 개발 사업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영남대는 2025년까지 14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는 등 19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에는 충북대학교와 바이오 전문기업 메디칸(주)이 참여한다. 배양육은 가축사육 없이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소 근육 줄기세포와 배지(먹이)를 이용하여 배양장치 내에서 식용지지체에 세포를 부착·배양하여 만드는 인공 고기로, 현재 일부 시판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과는 구별된다. 2050년이면 세계 인구 90억 명에 육류소비량이 4.65억 톤으로 추정되어, 매년 육류 2억 톤의 추가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한 유일한 해결방법이 배양육 개발이다. 배양육은 전통적인 축산방식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경우보다 친환경적이고, 자원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 토지 사용량은 99%, 가스 배출량은 96%, 에너지 소비량은 45%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열악한 사육 환경과 가축질병 발생 위험을 배제할 수 있고, 도축과 관련된 동물 복지 측면과 소비자 맞춤형 소고기 생산 등 다양한 이점이 있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영남대 화학공학부 한성수 교수는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은 2025년 본격적으로 태동하여 2030년 140조 원, 2040년에는 700조 원으로 세계육류 소비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의 핵심은 천연 소고기의 조직감, 맛, 향을 구현하고, 저가로 생산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도 이에 맞추어 2025년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연구자와 기업들이 미래식량자원 부족 및 동물 복지실현의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3,600억 원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으며, 영남대가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에도 이미 4개 기업에서 각각 연간 1억 원씩, 5년간 총 20억 원의 연구비 투자가 확정됐다. 이밖에도 기업에서 연구 종료 후 사업화를 위하여 총 400억 원의 투자 의향을 밝혀,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사업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MZ세대 “13억 모아 51세에 은퇴”…말처럼 쉬울까

    MZ세대 “13억 모아 51세에 은퇴”…말처럼 쉬울까

    3명 중 2명 ‘파이어족’ 희망“13억 노후자금 연 5% 수익으로월 457만원…국민연금, 268만원”자본시장硏“3명 2명 원금손실”최근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 등을 통해 큰돈을 벌어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젊은 ‘파이어족’들이 늘고 있다. 파이어족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 조기에 은퇴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사람으로,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조기 은퇴를 목표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파이어족들은 적당히 소비하면서 은퇴 시기도 조금 더 넉넉하게 잡고 있다. 국내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의 출생자) 3명 중 2명은 충분한 자금을 빨리 모아 조기 은퇴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달 4~5일 만 25~39세 투자자 2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65.9%가 ‘조기 은퇴를 꿈꾼다’고 답했다. 이들은 13억 7000만원의 투자 가능 자금(집값 제외)을 모아 평균 51세에 은퇴하는 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30세 기준으로 조기 은퇴까지 20년간 소득의 50%를 꾸준하게 모아 이를 토대로 13억 7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연 8%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은퇴 이후에는 은퇴 자금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매년 5~6%(세전)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원금을 유지하면서 생활비(5480만원·월 457만원)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19년 적정 노후 생활비(부부 기준)는 월 268만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기에 은퇴하고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해당된다고 경고한다. 애널리스트 출신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14일 “지난해처럼 주식시장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 주가가 거품 영역에 들어선 상황인 만큼 조만간 1년 이내에 전 세계 주가가 어려운 국면을 맞이했을 때 잘못하면 모든 자산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연 3~4%이고 주식 기대수익률은 5% 안팎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론 더 노력하면 초과 수익으로 8%까지 낼 수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이만큼(기대수익률 5%)을 내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체 투자자의 손실 비율은 46%였던 반면 신규 투자자의 62%는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신규 개인투자자 3명 중 2명은 ‘원금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대부분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잦은 거래와 대박을 노리는 복권형 주식 선호, 테마주를 좇는 추종 거래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를 비롯해 거래 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였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신규 투자자 6만명 포함)의 주식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주식과 비트코인으로 대박난 투자자는 다시 시장으로 들어와 투자하지만 항상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 자칫 종잣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투자금 14억원으로 은퇴해서 자산을 꾸준히 굴리는 것도 쉽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많지 않은 금액이라도 지속적으로 일해 근로소득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고, 금융자산은 안정적으로 굴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은혜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목적 없이 고수익을 좇는 위험한 투자가 아니라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투자여야 한다”고 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집값 90% 대출, 손실보상 소급… 막 던지는 與 당권주자들

    집값 90% 대출, 손실보상 소급… 막 던지는 與 당권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부동산 및 코로나19 관련 공약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4·7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의지가 충만한 나머지 정부 정책 방향을 완전히 뒤엎거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을 마구 던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송영길 의원은 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초로 자기 집을 갖는 무주택자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까지 확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집을 갖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LTV와 DTI를 40%, 60% 제한해 버린다”면서 “10억원짜리 집을 산다면 4억원밖에 안 빌려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주택 매입을 가능하게 해 주겠다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러나 LTV와 DTI 규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이 공약이 실현되면 박근혜 정부 시절의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과 유사해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추가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부 교수는 “무주택자에게 LTV를 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90%까지 풀면 갭투자가 늘어나 사고 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오르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은 코로나19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소급적용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손실보상 소급 적용으로 정면 돌파하자”며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데 재정건전성을 악화시켰다고 욕한다면, 그 욕 제가 다 먹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실보상 소급 적용은 대상과 소급 시기를 정하기 어렵고 재정 지출이 너무 크다는 이유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서 모두 하지 않기로 결론 난 사안이다. 한편 당권 주자들은 이날 모두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달려갔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원들의 표심을 훑으러 간 와중에 경기도청에 들러 이 지사를 만난 것이다. 우원식·홍영표 의원은 직접 이 지사를 만나 재보선 패배 원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송 의원은 부인 남영신씨를 대신 보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대박 노렸으나…작년 신규 개인 투자자 3명 중 2명 돈 잃었다

    대박 노렸으나…작년 신규 개인 투자자 3명 중 2명 돈 잃었다

    신규 투자자 수익률 수수료 포함 -1.2%20대 28%로 가장 많아…여성 손실 커1천만원 이하 소액투자자 손실률 가장 커“잦은 거래, 테마주 쫓는 추종 거래 영향”기존 투자자 61%는 수익…수익률 15%“개인들, 이익 빨리 실현해도 손절 못해”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면에서 활황을 보였던 주식시장에 뛰어든 신규 개인투자자 3명 가운데 2명은 손실을 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잦은 거래, 대박을 노리는 복권형 주식 선호, 테마주를 쫓는 추종 거래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내 신규 투자자 62% 손실”60대 제외 전 연령서 손실 발생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과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의 62%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을 대상으로 이 기간 주식 거래 등 자료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20만명 중 신규 투자자는 30%인 6만명으로,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던 지난해 3월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한 10월에 대거 유입됐다. 전체 개인 투자자의 54%는 수익률이 0% 이상이었고, 46%는 마이너스였다. 신규 투자자 중에는 62%가 손실을 기록했다. 약 3명 중 2명에 해당한다. 이에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로, 손실을 나타냈다. 신규 투자자는 연령층이 낮고, 여성 비중이 높았다. 1000만원 이하 소액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8%)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6%), 40대(23%), 50대(16%), 60대 이상(6%) 순이었다.신규 투자자 30대 손실 가장 커평균 보유기간 8.2거래일 남성은 54%, 여성은 46%였다. 기존 투자자와 비교할 때 여성 비중이 높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77%로 급증했다. 1000만원 이상은 23%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규 투자자의 경우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마이너스 수익률(거래비용 포함)을 나타냈다. 특히, 30대의 손실이 가장 컸다. 남성보다 여성의 손실이 더 컸고, 투자 규모로도 1억원 이상만 플러스를 나타냈을 뿐 1억원 이하로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 100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손실률이 가장 컸다. 신규 투자자의 73%는 3종목 이하를 보유해 전체 투자자 평균(59%)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고령자나 여성, 고액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는 증가했다.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12.2%, 평균 보유기간은 8.2거래일이었다. 중소형주 투자자,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 높았다.기존 투자자 40대 31% 가장 많아남성 65%, 1000만원 이하 47% 기존 투자자의 39%는 손실을 기록했다. 반대로 61%는 대부분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이 기간 기존 투자자의 누적수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5.0%에 달했다. 기존 투자자 중에는 20대 이하가 8%, 30대가 23%였다.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50대도 60대 이상도 각각 24%와 14%를 차지했다. 또 남성이 65%로 여성(35%)보다 많았다. 투자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47%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3천만원 이하는 24%, 1억원 이하와 이상은 각각 20%와 10%였다. 기존 투자자는 대형주를 순매수하며 전 연령대에서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남성과 여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투자자의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6.5%로, 평균 보유기간으로 환산시 15.4거래일이었다. 3개 이하 종목을 보유한 기존 투자자는 55%였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거래 중 당일 매수한 주식을 당일 매도한 거래의 비중은 55%로 높게 관측됐다. 중소형주,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일수록 높았다.“신규 투자자 성과 낮은 이유는 능력 과잉확신, 대박기회 인식 성향” 김민기 연구위원은 “신규 투자자 및 소액 투자자의 저조한 성과는 잦은 거래와 연관돼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 스스로의 능력이 우월하다는 과잉확신, 주식투자를 일종의 대박의 기회로 인식하는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들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은 빨리 실현하면서도 손절은 하지 못하고, 단시간에 거래량이 집중되는 종목에 몰리는 투자행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저조한 성과로 지속될 경우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인투자자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간접투자 수단의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 등 투자성과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은 안 기다려준다”…바이든, 반도체·배터리 공격적 투자 강조

    “중국은 안 기다려준다”…바이든, 반도체·배터리 공격적 투자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상원의원 23명과 하원의원 42명으로부터 반도체 투자를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는다”며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반도체와 배터리와 같은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그들(중국)과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발언 도중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올려 보인 뒤 “이것은 인프라(기간산업)다.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20세기 중반 세계를 주도하고 20세기 말을 향해서도 세계를 주도했다”며 “우리는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의회와 업계를 향해 “미국 일자리 계획을 통과시키고 미국 미래를 위해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조를 요청했다.이날 회의는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 공장의 조업 중단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고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포드, GM 등 자동차 업계 등 관련된 굴지의 글로벌 기업 19개사가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조 25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예산을 포함했다. 또 반도체가 국가안보와 직결된 품목이라고 보고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라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액면분할 카카오 11만원에 산다… 동학개미 15일부터 쓸어 담을까

    액면분할 카카오 11만원에 산다… 동학개미 15일부터 쓸어 담을까

    직장인 A씨는 카카오가 액면분할에 돌입하는 오는 15일을 대비해 증권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뒀다. 카카오 1주당 5개로 쪼개지게 되면 투자 부담이 적어져 카카오 주식을 담는 이들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카카오가 신고가(55만 8000원)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너무 좋다”면서 “액면분할까지 이뤄지면 소액으로도 쉽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추세를 보다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액면 분할을 위해 12~14일 사흘간 주식 거래를 중지한다. 15일 재개되면 55만 8000원(지난 9일 종가)이었던 카카오의 한주당 가격은 5분의 1인 11만 1600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비대면 서비스 수혜’ 덕분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세였던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그 오름세가 더 매서워졌다. 4월 들어 주가가 12% 상승했고, 이번달에 주가가 하락한 날은 하루에 불과했다. 신고가를 찍은 9일에는 현대자동차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6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카카오가 지분을 23% 보유한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두나무’가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와 북미 웹소설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향후 주가 상승 요인이 될 듯하다. 더군다나 카카오 계열사들은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장이 유력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도 내년쯤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에 새로운 자금이 수혈되고 사업 규모가 커지면 카카오 본사도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가들이 액면분할을 앞둔 카카오 주식을 더욱 가열차게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액면분할 자체가 호재가 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3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액면분할을 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24곳(34%)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1주당 260만원이 넘던 주식을 50대 1로 분할했지만 이후 한동안 4만~5만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액면분할보다는 기업가치가 중요하다”면서 “증권가 예상대로 올해 1분기에 카카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하면 삼성전자와는 다른 주가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호재 만발’ 카카오, 11만원 액면분할 후에도 동학개미 쓸어담나?

    ‘호재 만발’ 카카오, 11만원 액면분할 후에도 동학개미 쓸어담나?

    직장인 A씨는 카카오가 액면분할에 돌입하는 오는 15일을 대비해 증권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뒀다. 카카오 1주당 5개로 쪼개지게 되면 투자 부담이 적어져 카카오 주식을 담는 이들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카카오가 신고가(55만 8000원)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너무 좋다”면서 “액면분할까지 이뤄지면 소액으로도 쉽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추세를 보다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액면 분할을 위해 12~14일 사흘간 주식 거래를 중지한다. 15일 재개되면 55만 8000원(지난 9일 종가)이었던 카카오의 한주당 가격은 5분의 1인 11만 1600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비대면 서비스 수혜’ 덕분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세였던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그 오름세가 더 매서워졌다. 4월 들어 주가가 12% 상승했고, 이번달에 주가가 하락한 날은 하루에 불과했다. 신고가를 찍은 9일에는 현대자동차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6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카카오가 지분을 23% 보유한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두나무’가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더군다나 카카오 계열사들은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장이 유력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도 내년쯤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에 새로운 자금이 수혈되고 사업 규모가 커지면 카카오 본사도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가들이 액면분할을 앞둔 카카오 주식을 더욱 가열차게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68만원으로, KB증권도 54만원에서 64만 5000원으로 13~19%씩 올려잡았다.다만 액면분할 자체가 호재가 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3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액면분할을 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24곳(34%)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1주당 260만원이 넘던 주식을 50대 1로 분할했지만 이후 한동안 4만~5만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도 2018년 10월 5대1 액면분할을 단행했으나 이후 한달 사이 주가가 18%(14만 1000원→11만 5000원)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액면분할보다는 기업가치가 중요하다”면서 “증권가 예상대로 올해 1분기에 카카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하면 삼성전자나 네이버와는 다른 주가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자가 세금 많이 낸다고? 공정하다는 세율의 배반

    부자가 세금 많이 낸다고? 공정하다는 세율의 배반

    90년간 미국 세제 추이 살펴1980년 이전 최고세율 90% 현재 상위 400명 세율 23%페북, 조세도피처 통해 탈세저커버그 소득세 전혀 안 내누진세 통해 부자세율 올려야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갑부들의 재산은 지난해 더 늘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전 세계 2755명이고 이들의 전체 자산은 약 13조 1000억 달러(약 1경 4613조 500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5조 달러(약 5577조 5000억원) 더 많아졌다. 이들 중 724명이 미국에 산다. 어려운 때에 성장을 이끈 건 이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불굴의 의지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근데 이들은 세금을 얼마나 냈을까.‘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를 쓴 이매뉴얼 사에즈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와 케이브리얼 저크먼 조교수는 부자들이 많이 버는 만큼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있는지 따지면서 조세 정의 실현을 이야기한다. 전 세계 부자들 가운데 5위에 오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살펴보자. 페이스북은 2018년 200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주식의 20%를 소유한 저커버그의 소득은 40억 달러로 추산되지만, 페이스북이 배당을 하지 않으면서 저커버그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이익은 서류상 미국이 아닌 케이먼제도에서 발생하는데, 이곳의 법인세율은 0%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합법적으로’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백신을 개발해 큰돈을 챙기는 화이자를 비롯해 씨티그룹, 나이키, 피아트 등 금융업부터 제조업까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이 아닌 곳에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세금을 회피한다. 저자들은 1930년대부터 미국의 조세 제도 변화를 살폈다. 미국은 1980년대 이전까지 최고 소득구간 세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누진세율을 적용했다. ‘부자나 기업에 세금을 많이 매기면 투자가 위축된다’는 통념과 달리 1945~1980년 미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2% 이상을 기록했다. 1980년대에 레이건 정부가 최상위 구간 소득세율을 28%로 대폭 인하한 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최상위 소득구간에 가장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국가가 됐다. 법인세율은 35% 정도였지만, 이마저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21%로 낮췄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명의 소득세율은 23%로, 하위 소득 50%가 부담하는 25%보다도 낮다. 페이스북처럼 조세 도피처에 있는 유령회사를 이용한 합법적 탈세는 손도 못 댄다. 저자들은 “조세 회피가 급증하고, 정부는 부자들에게 과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는 소리를 하는 통에 부자들이 내야 할 세율을 낮추는 패턴이 되풀이된다”고 지적하면서 부의 집중을 막아 낼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누진세를 꺼내 든다. 또 과거 여러 사례를 점검하면서 상위 1% 부자의 평균 세율을 60%까지 올리자는 결론에 다다른다. 조세 도피처를 이용한 탈세를 막기 위해 국제 공조를 하고 최소 25%의 세율을 부담하는 방안도 내놓는다. 미국 기업 애플이 영국령인 저지섬에서 2%의 세금을 냈다면 미국이 23%를 걷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자’, ‘법인세를 올리자’는 저자들의 주장에 누군가는 대기업 총수의 안녕을 걱정하고, 기업 성장에 따른 낙수효과가 줄 것이라 우려할 수 있다. 저자들이 그동안 각종 통계를 집약해 만든 홈페이지(taxjusticenow.org)에서 정말 그런지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도 좋겠다. 현행 조세 체계와 그에 따른 사회적 분배가 어떻게 바뀌는지 독자들이 손쉽게 적용해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83조’ 아껴서 넣고, 빚내서 넣고, 재난지원금도 넣었다… 동학개미 작년 주식 투자 ‘사상 최대’

    ‘83조’ 아껴서 넣고, 빚내서 넣고, 재난지원금도 넣었다… 동학개미 작년 주식 투자 ‘사상 최대’

    우리 가계가 지난 한 해 주식에 새로 투자한 돈이 사상 최대인 83조원이나 됐다. 코로나19 탓에 주가가 폭락했다가 급반등하는 국면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뛰어든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이다. 동시에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우리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92조 1000억원이었다. 2019년(92조 2000억원)의 2.1배 수준으로, 2015년 기록한 종전 최대 기록(95조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가계의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인데 쉽게 말해 가계의 여윳돈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탓에 실물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가계 여윳돈이 역대급을 기록한 건 재난지원금과 허리띠 졸라매기의 효과로 보인다. 방중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정부로부터 받은 이전소득 등으로 지난해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월 425만 7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17만 5000원 늘었다”면서 “하지만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소비는 줄어 순운용 규모(여윳돈)가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민간 최종 소비 지출은 894조 1000억원으로 2019년(931조 7000억원)과 비교해 37조 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의 여유자금은 어디로 흘러 들어갔을까. 한은은 주식투자 등 고수익 금융자산에 많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 가계는 국내 주식에 63조 2000억원, 해외 주식에 20조 1000억원 등 총 83조 3000억원을 새로 투자했다. 기존 최고 기록(2018년 국내외 주식 23조 9000억원)의 3.5배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은 19.4%로 한 해 전보다 4.1% 포인트 많아졌다. 가계의 자금 조달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지난해 새로 차입한 돈은 171조 7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약 87조원 늘었다. 다만 주가 상승 등의 영향 덕에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21배로 전년 말(2.12배)보다 높아졌다. 코로나19 탓에 힘들었던 기업들도 빚을 많이 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지난해 순조달 규모는 88조 3000억원으로 2019년(61조 1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방 팀장은 “전기전자업종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단기 운전자금과 장기 시설자금 수요가 늘어 순조달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자금 운용과 조달 차액이 -27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를 발행하거나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끌어 쓴 ‘금융빚’(순조달액)이 약 27조원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투자해 굴리는 돈보다 빚을 내 끌어 쓴 돈이 더 많아 자금 운용·조달 차액이 마이너스(순조달 상태)로 떨어진 건 2009년(-15조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정부의 소비·투자가 늘고, 보조금 등 코로나19에 따른 이전 지출이 크게 증가한 여파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알주식’ 알알이 못 담는 주린이여! 덜 위험한데 더 간단한 ETF 어때?

    ‘알주식’ 알알이 못 담는 주린이여! 덜 위험한데 더 간단한 ETF 어때?

    ‘다들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알주식(개별 종목)을 사기에는 불안하다’고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주식은 예·적금과는 달리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투자 상품이다 보니 충분한 공부 없이 달려들었다가는 자칫 힘들게 모은 자산을 까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린이’(주식+어린이·초보 투자자를 뜻하는 신조어)들에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이 있다. 상장지수형펀드(ETF)다. 말 그대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개별 종목처럼 스마트폰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MTS) 등을 통해 쉽게 사고팔 수 있다. 돈을 맡기면 정해진 기간 동안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굴리는 공모펀드와 특정기업에 투자하는 개별 주식의 사이쯤 있는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직접 투자는 위험 노출이 크기에 종목 분석이 제대로 안 됐다면 ETF를 사 위험을 낮추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 국내외 증시 전체 가격변동에 유동적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한 개 상품만 사도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가 돼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위협)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ETF는 코스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국내외 증시 전체를 추종하거나 특정 업종, 채권, 원자재 등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변하도록 설계돼 있다. 예컨대 국내 업종별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KODEX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28.11%, 삼성 SDI 23.69%, 삼성 바이오로직스 8.60%, 삼성물산 8.44%(4월 2일 기준) 등 삼성 계열주 15개 종목에 나눠 투자한다. 만약 내가 이 종목을 산다면 설계된 비율에 맞춰 분산투자하는 셈이다. 어떤 산업 분야가 유망한지는 알겠는데 그 안에서 어떤 기업을 주식을 사야 할지 모를 때는 섹터 ETF를 담으면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종목 중 1위는 미국·중국·홍콩에 상장된 중국의 전기차 관련 제조·판매사 주요 20곳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LOACTIVE’였고, 2위는 국내 2차전지 주요 종목 10개를 담은 ‘TIGER KRX2차 전지 K-뉴딜’이었다. ●국내 상장 해외 상품, 환전 않고도 투자 국내 상장된 ETF 중 국내 기업을 담은 상품을 살지, 해외 기업을 담은 상품을 살지도 잘 따져 봐야 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상장된 해외 ETF는 환전하지 않고 외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유망 종목 중 일부는 개인 투자자가 직접 매수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 ETF를 통해서 간접투자해야 한다.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의 CATL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매매 차익과 분배금(배당 소득)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비슷하다면 설정액·거래량 큰 걸 골라야 같은 섹터에 투자하거나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여럿 있다는 점도 초보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문 연구위원은 “비슷해 보이는 ETF가 많다면 이 가운데 설정액(AUM)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걸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ETF의 큰 장점이 매매가 쉽다는 점인데 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해야 이런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TF 가운데 파생형 상품은 투자 때 유의해야 한다. 특히 하락에 베팅하는 ETF는 위험성이 크다. 코스피200이 떨어진 만큼 가격이 오르는 인버스, 주가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더블’로 투자해 이익, 손실 모두 두 배가 날 수 있는 ‘곱버스’(곱하기+인버스)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인버스와 ‘곱버스’에 투자한 동학개미들이 지난해만 5200억원대의 역대급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하락을 예측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 주는 액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이틀째 상승 “6주만에 3100선 탈환”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이틀째 상승 “6주만에 3100선 탈환”

    2일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31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0포인트(0.82%) 오른 3112.80에 장을 마감했다. 3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19일(3,107.62) 이후 6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72억원, 371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4525억원을 순매수하고 연기금은 2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949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2조 2500억달러(약 2545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상승세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경제 지표 호조도 긍정적인 시장 흐름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7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제조업 PMI도 55.3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경제 지표 개선으로 경기 정상화가 가시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향 수출주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6.62%), 기아차(3.71%), 현대모비스(3.90%) 등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삼성전자(2.29%)와 SK하이닉스(0.36%)도 이틀째 상승했다. 삼성전자 종가는 8만 4800원으로 2월 25일(8만 53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31포인트(0.45%) 오른 970.0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월 17일(979.7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0억원, 5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09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답 없는 HAAH, 속타는 쌍용차…법정관리·상장폐지 위기

    답 없는 HAAH, 속타는 쌍용차…법정관리·상장폐지 위기

    법원이 쌍용자동차 회생절차 개시 수순에 들어가면서 회사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다. 유력 인수후보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기로에도 놓인 상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쌍용차 채권단에 법정관리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조회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법원은 “앞서 2회에 걸쳐 쌍용차에 기회를 부여했으나 기한 내 유의미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면서 회생절차 개시 수순에 돌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은 쌍용차 인수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HAAH오토모티브에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자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의 흑자전환 계획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37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지난달 30일 법원에 투자의향서를 제외한 보정서를 제출했으나, 법원은 결국 회생절차 개시 수순에 돌입했다. 아직 회생절차 개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법원은 인수합병을 포함해 적절한 투자자를 찾아와 개선방안을 제시하면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는 8~10일 법정관리가 개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차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기도 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 2, 3분기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13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의견거절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감사인의 의견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수순에 접어든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바이든, 2260조원 인프라·일자리 부양책… 7%P 증세 논란

    바이든, 2260조원 인프라·일자리 부양책… 7%P 증세 논란

    미국이 2조 달러(약 22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계획을 가동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무역경쟁에서의 중국 견제를 위해 내세웠던 ‘더 나은 재건’ 공약의 세부계획이 나온 것이다. 바이든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최대 일자리 투자 계획”이라고 묘사할 정도로 큰 규모의 투자이지만, 재원을 마련할 주된 방법은 법인세율을 7% 포인트 더 부담시키는 것이어서 재계와 공화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바이든은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미국 내 인프라 투자계획을 담은 ‘미국 일자리 계획’을 공표했다. 2년 전 대선 유세를 처음 시작한 장소인 피츠버그를 공표 장소로 택한 바이든은 “미국의 근간인 중산층을 살려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을 구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도로, 다리, 친환경 산업 등에 대한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8년 동안 ▲주택·상수도·공립학교 시설 개선 등에 6500억 달러 ▲고속도로, 항만, 전기차 네트워크 등 기반시설 재건에 약 6120억 달러 ▲노령층·장애인을 위한 돌봄 지원 등에 4000억 달러 ▲친환경 연구개발(R&D)과 제조업 육성 지원에 5800억 달러 등이 배정된다. 바이든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혁신경제를 창출하겠다”며 인프라 투자로 경제력뿐 아니라 기술력에서 중국을 압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투입하거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투자를 늘리겠다는 대목이 특히 중국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꼽혔다. 이런 맥락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세대(5G) 이동통신이나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과감한 투자가 돋보인다”며 건설이 아닌 반도체를 최대 수혜산업으로 꼽았다고 CNBC가 보도했다. 바이든은 시종일관 과감한 투자 규모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30년 만에 한 번 있는 투자”라면서 “수십년 전에 주(州)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냉전 시대) 우주경쟁을 한 이후 우리가 본 어떤 것과도 다른, 실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최대 일자리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30년 전”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는 초고속 인터넷망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인포메이션 슈퍼 하이웨이’를 가동, 온라인을 중심으로 태동한 신경제의 우위를 잡을 수 있었다. 문제는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이다. 백악관은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글로벌 법인세 최저한세율을 13%에서 21%로 올리겠다고 했는데 법인세율을 7~8% 포인트 올려도 15년은 걸려야 재원을 충당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재계에선 상공회의소와 같은 기구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반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관련 법안의 통과를 막기 위한 기업들의 로비회사 문의가 시작됐다고 CNBC는 전했다. 반면 노후 인프라 교체, 친환경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는 기업들은 법인세율 인상을 감내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이 나뉘는 분위기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야당은 바이든의 발표 즉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인상안이 미국으로의 투자유입을 줄여 경쟁력을 해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에 대한 비전 있는 투자계획”이라며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이 법안 처리 시한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월 산업생산 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소비 0.8%↓

    2월 산업생산 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소비 0.8%↓

    2월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늘어 전체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다만 소비는 코로나19 사태로 늘었던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1월(-0.6%) 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지수로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 제조업 생산이 4.9%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4.3% 늘었다. 1월엔 1.2%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증가해 두 달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3%) 이후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자 같은 해 7월(-6.1%) 이후 7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이에 따른 재택근무 감소, 봄 날씨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도 2.5% 감소해 지난해 10월(-5.0%) 이후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액과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은 호조를 보였다. 전체 경기가 지난달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우려의 원인과 결과/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우려의 원인과 결과/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요즘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으로 투자한 금융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즉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면 물가 상승에 따른 투자금의 가치 하락을 높은 금리로 보상받으려 해서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금리 상승은 자금을 많이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이나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업에는 부담이 돼 이들 기업의 주가에는 그리 좋은 뉴스가 아니다. 얼마까지 주식시장을 선도했던 기술주나 성장 위주 기업들이 현재 부진한 이유다. 한편으로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이전 금리에 발행한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자본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플레이션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7%이다. 1~2월 평균 상승률은 1.5%로 전년의 연간 물가상승률 1.2%보다는 높으나,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통화정책의 근거로 판단하는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밑돌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물가 중 음식이나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물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2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하는 데 그쳐 지난해 12월의 1.6%에서 두 달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의 2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같은 달보다 1.1% 상승해 1월의 0.6%보다 상승폭을 키웠으나, ‘핵심’ 소비자물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0.8%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인플레이션 목표 2%와 비교하면 많이 낮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은 현재보다는 향후 몇 개월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낮은 인플레이션은 아직 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경기를 반영하는 동시에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인 물가 안정화 조치, 그리고 지난해 있었던 일부 식품 및 축산물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 등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앞으로는 백신 접종 확대와 더불어 그동안 부진했던 서비스업 등의 경기 개선과 현재 배럴당 60달러 내외의 국제 유가가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60달러의 국제 유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연료 및 화학제품, 운송 등의 물가에 상당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판단은 올해 2분기, 혹은 길어도 3분기까지 유효할 전망이다. 우선 국제 유가가 3분기를 지나면서 원유 공급 증가로 내림세로 전환하고, 추가적인 경기 부양 여력의 약화로 경기회복세가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근간이 되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지난 5년 동안 2.0% 내외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국제 유가나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후 다시 이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면 금리 상승세도 일시적이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금리는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받으나 경기회복의 강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금리에 하락 압력이 생겨도 경기회복세가 더 강화되면 금리 하락을 제약할 수 있다. 글로벌 금리를 선도하는 미국 금리는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회복세로 인해 하락폭을 축소하거나 상승시킬 수 있으며, 특히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백신 접종 확대와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백신 공급 차질 등의 이유로 경기회복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설명은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적용할 수 있다.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회복과 높은 금리, 그리고 금리상승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등이 안전통화인 달러 수요를 늘리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브라질 등 일부 신흥시장국에는 부담이 될 것이다.
  • 김경수 “가덕신공항 건설비 28조원은 부풀려진 것…선심성? 서울시각에서만 보지 마라”

    김경수 “가덕신공항 건설비 28조원은 부풀려진 것…선심성? 서울시각에서만 보지 마라”

    지난달 26일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건설 비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부산시가 제시한 건설비용 7조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국토교통부가 보고서에 필요 재원을 28조원으로 예상하면서, 정치권이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최근 광역지방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경제와 행정을 통합하는 작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고, 국토부가 제시한 28조원의 산정 근거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지난 24일 창원 경남도청에서 만나 ‘지방의 초광역화’ 전략과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오해에 대한 답을 들어봤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필요성 문제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필요성에 의심을 갖는 것은 서울사람 시각인 것 같다. 현재 김해공항은 2018년 기준 국제선 이용객만 1000만명을 넘겼다. 국토부는 2025년에야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1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봤는데 7년이나 당겨진 것이다. 여기에 부산과 울산, 경남 등에서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없어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는 사람이 2018년에만 556만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쓰는 돈만 1년에 3325억원이나 됐다. 여기에 시간까지 생각하면 길에다 버리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인천공항 갔다왔다 1년에 수천억원 길에서 버려” -경제성이 있다는 뜻인가. 일각에서는 활주로에 고추 말리는 지방공항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여객만 이야기 했지, 산업 관련 경제성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최근 반도체나 소재부품 등 첨단산업제품은 모두 항공기로 수송한다. 때문에 이들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려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이 이제 필수적인 인프라가 됐다. 부산의 항만과 가덕도의 항공이 결합해야 부울경뿐 아니라 전남에서도 첨단기업 유치가 가능하다. 이런 부가가치를 생각하면 경제성은 차고 넘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적 합의를 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뒤집은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노무현 대통령 때 시작됐다. 활주로를 넓혀야 하는 김해공항은 산을 깎아야 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확장이 어렵다. 참여정부 때부터 8번 용역을 했는데 7번이 확장이 어렵다고 나오고 딱 1번 박근혜 정부 때 활주로를 V자로 만들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활주로를 V자로 만들면 김해 옆 장유신도시 15만명의 인구가 항공기 소음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여기에 활주로를 V자로 만드는 것도 사고 위험을 높이는 일이다. 결국 김해공항 확장이 어렵기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한 것이다. 총리실 검증위원회에서 확인 결과 가덕은 7조 5400억원, 김해는 9조~10조원, 밀양은 10조 6600억원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났다. 가덕도가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28조원이나 되는 재원을 들여 만들어야 할 정도인지 모르겠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8조원의 전제부터 좀 잘못됐다. 부산시 용역에서 나온 사업비 7조 5400억원은 당초 김해공항 확장을 계획할 때 3.5㎞ 활주로를 1개 늘리기로 했던 것을 가덕도에 건설한다고 했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내놓은 28조원은 활주로를 2개 건설하고, 김해에 있는 군공항까지 이전하는 것이다. 사업의 크기가 다른데 같은 잣대로 비용을 산정하면 안된다. 그리고 국방부는 김해군공항의 이전을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 국토부 보고서대로 군공항 이전사업까지 포함해도 비용이 28조원이 나오지 않는다. 김해공항 면적 652만㎡ 중 70%가 군사시설이다. 군사공항을 이전하면 그 땅을 개발 할 것 아니냐. 특히 김해공항의 위치는 부산과 김해 중간에 있는 금싸라기 땅이다. 그곳을 개발해 나오는 수익은 빼고 비용 계산을 했다. 가덕도 인근의 에코델타시티 사례를 보면 김해공항개발 사업을 통한 개발이익의 가치가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사업구조는 키우고, 수익은 제외시켜 비용을 뻥튀기 한 것이다.” “28조원은 활주로 2개에 군공항 이전 비용까지 포함” -가덕도는 울산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처음에는 울산시가 미온적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최고 시속 500㎞로 물 위를 나는 배인 ‘위그선’으로 가면 20분 만에 간다.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은 부울경뿐 아니라 전남 지역의 기업 유치 등 경제 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며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선심성으로 진행했다는 비판도 있다. 때문에 정권이 바뀌거나 하면 또 뒤집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미 특별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사업을 물리기 어렵게 됐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이제 진행 할 수 밖에 없다. 덧붙이면 이번 가덕도신공항 관련 보도를 보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완전히 서울사람 시각에서만 보도가 되더라. 중앙부처가 하는 것이 옳고, 지방정부가 하는 것은 틀렸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았다. 적어도 어떤 사안을 판단할 때는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가덕도 신공항에 부울경이 이렇게 열심히인 이유는 뭔가. “동남권 메가시티의 가장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수준을 넘어 이제 지방소멸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지방정부들이 초광역화를 통해 생활과 경제적 공간을 연결해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 “가덕신공항은 메가시티의 핵심 인프라” -대한민국이 넓은 땅도 아닌데 왜 초광역화 전략이 필요한가. “수도권과 지방에 사는 국민들 모두 불행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은 인구가 너무 몰리면서 주택가격 급등과 교통, 환경문제 등으로 괴롭다. 반면 지방은 사람이 너무 없어 점점 고사(枯死) 상태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고 지방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최근 우리 광역지방정부들이 추진하는 초광역화 전략은 일종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이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광역연합, 영국의 맨체스터지방연합, 일본의 간사이광역연합 등도 초광역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다.” -메가시티를 만들면 지방의 경쟁력이 생기나. “수도권을 예로 설명을 해 보겠다. 수도권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것도 잘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하나의 경제·생활 권역으로 유기적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도시 문제 해결은 물론 경제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수도권이 하나의 권역으로 움직이다 보니 인력이나 재원의 확보도 쉽고, 서비스나 사업을 했을 때도 시장이 두터워 효과적이다. 그렇다 보니 민간 기업도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메가시티는 각 광역지방정부의 사업을 초광역협력 방식으로 묶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라는 광역지방정부를 인구 800만명 규모의 하나의 생활·산업·경제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할 만한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인프라 중복투자로 인한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다른 광역지방정부도 ‘메가시티’를 외치고 있다. 같은 이유인가.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충청권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안다. 다들 뭉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다. 중앙정부나 수도권에서는 메가시티를 위한 인프라 건설에 들어가는 돈을 비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수도권 시민들의 삶과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지방소멸이 현실화되면 수도권에서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 -물리적 결합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행정부문에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가. “처음에는 느슨한 연대로 생활권부터 통합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행정적으로는 서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공모사업을 협력해서 따오고 있다. 예전에는 울산, 부산, 창원, 진주가 각각 정부 지원사업을 따겠다고 나섰지만 지금은 울산시가 하는 것을 부산과 경남이 밀어주는 방식으로 나서고 있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낮은 수준의 연대가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방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의 확충이다. 서울에서 창원까지 KTX로 2시간 30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부산을 가는 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교통망이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청년층이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이 아니라 서울로 간다. 지난해 용산 이태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을 때 창원에서 관련 확진자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광역교통망이 연결되다 보니 모두 서울만 가고 그 결과 제2의 도시라는 부산도 경제적으로 말라 가고 있는 것이다.” -메가시티의 핵심사업은 각 지역을 잇는 것인가. “맞다. 도시공학 쪽에서는 ‘공간을 압축한다’고 표현을 하는데, 부산과 울산, 경남을 광역대중교통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서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부울경을 대중교통으로 1시간대로 연결하는 도로·철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여기에 이들 지역이 독자적인 산업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부산신항만과 남부내륙고속철도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바로 그것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30 세대] ‘내가 옳다’를 증명하려면/김영준 작가

    [2030 세대] ‘내가 옳다’를 증명하려면/김영준 작가

    영화 ‘빅쇼트’와 ‘머니볼’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이 원작이란 것과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옳음을 증명해 나가는 내용이란 점이다. 빅쇼트에선 온 세상 사람들이 호황에 취해 있을 때 불황을 예상하고 베팅해 큰 수익을 거두는 투자가들을 다루고 있고, 머니볼에선 업계의 통념과는 다른 방식으로 야구단을 운영해 성공을 거두는 구단 경영자의 모습을 그린다. 두 영화 다 자신의 생각과 예상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긴긴 시간 동안 고뇌하는 주인공을 다루다가 결국 자신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카타르시스가 터진다. ‘이거 봐! 모두가 내가 틀렸다고 했지만 사실은 내가 옳은 거였어!’ 영화 속 캐릭터가 이렇게 해도 매우 큰 카타르시스가 오는데 그 주인공이 나라면 오죽할까? 내 신념과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자신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다 실패한다. 사실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는 태도는 매우 나쁜 길로 빠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자신의 생각과 부합하는 자료만 편향적으로 선택하고 어떤 사건과 현상에 대한 분석 또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즉, 현실이나 상황, 자료 등을 제대로 분석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강화해 나가는 쪽으로만 이용하는 셈이다. 어떠한 생각과 믿음은 한번 결정하면 그 경로를 따라가게 돼 있기 때문에 생각과 믿음은 매우 신중하게 따져 선택해야 하는 것이며 시간이 지날 때마다 이것이 정말로 옳은지를 재검증해야 한다. 특히나 내 생각이 대부분의 사람과 다르다면 더욱더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 것이고.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흔들릴수록 굳게 믿어야지 어떻게 그렇게 쉽게 포기할 생각부터 먼저 하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과 신념은 강철을 달구고 벼려 내는 것처럼 철저한 검증을 통해 쌓아 나가는 것이다. 그저 무조건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데이터와 사실들을 외면하는 것이 될 수 없다. 빅쇼트와 머니볼 속의 주인공들을 다시 돌아보면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이들은 생각과 의견을 정하기 전에 데이터를 철저하게 살펴보고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으며 모든 것을 종합해 신중하게 생각과 의견을 정했다. 그러고 나서 현실이 자신의 생각과 반대로 움직일 때 그저 정신승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에 문제가 없었는지, 데이터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재검증을 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옳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그에 반해 대부분 사람의 생각과 판단은 너무나도 가볍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과 검증이 없는데 내가 옳고 세상이 틀릴 순 없다. 많은 사람이 저지르는 잘못된 생각과 판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내가 옳다는 강박은 더욱더 큰 틀림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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