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음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재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부모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리스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57
  • 부산 폐수처리 공장서 노란색 가스누출…“반경 1km 내 대피 권유”

    부산 폐수처리 공장서 노란색 가스누출…“반경 1km 내 대피 권유”

    부산의 한 폐수처리 공장에서 유해 가스가 누출돼 일대가 노란색 연기로 뒤덮였다. 소방당국은 반경 1㎞ 내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권유를 내렸다.1일 오전 7시 52분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폐수처리 공장에서 노란색 가스가 누출됐다. 공장 내 80t 규모의 폐수 저장조 안에 있는 슬러지(오니)에서 발생한 이 가스는 공장 건물 틈과 굴뚝을 통해 밖으로 빠르게 퍼졌다. 가스가 누출되자 공장 직원 16명은 밖으로 대피했다. 출동한 119 특수구조대와 경찰, 낙동강유역환경청, 사상구청 직원들은 공장 주변을 통제했다. 이들은 가스 누출을 막으려고 조치했지만, 완전히 억제되지는 않아 미량이 계속 누출됐다. 이날 정오쯤 거의 누출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 관계자는 “찌꺼기에 황산을 투여했는데 노란색 연기가 나며 화학 반응을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사상구 환경위생과는 해당 진술을 토대로 가스가 유해 질산가스로 추정된다며 오전 9시 20분 주민 150명을 대피시켰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오전 10시쯤 해당 가스가 유해물질인 이산화질소와 아크릴로나이트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해당 물질을 많이 흡입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소량을 흡입하더라도 구역질이나 두통, 졸림, 설사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사상구는 오전 10시 35분부터 대피범위를 공장 주변 반경 1㎞로 확대했으며, 삼락동과 덕포2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유하고 있다. 해당 구역 내 주민은 삼락동 6800명, 덕포동 1만 4000여명 등 총 2만여명에 달한다. 사상구 관계자는 “첫 조사를 했을 때 공장 주변 이산화질소 농도가 480ppm, 아크릴로나이트릴 농도가 190ppm으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중화 작업도 거의 이뤄진 상황이지만, 공기 중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머무를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안전조치 차원에서 대피권유 범위를 넓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수습이 끝나는 대로 공장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가스 누출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술 전 예방적 항생제 사용 1등급 의료기관 32% 차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5년 전국 76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술 전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를 진행한 결과 1등급 기관이 31.9%(242곳)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2등급 기관은 38.6%(292곳), 3등급 23.6%(179곳), 4등급 4.8%(37곳), 5등급 1.1%(8곳) 등이었다. 1등급 기관은 서울이 60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경기(41곳), 부산(24곳), 대구(23곳) 등의 순이었다. 이번 평가는 15종의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 환자 사례 9만 4551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평원은 2007년부터 국가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의 하나로 의료기관들이 수술할 때 예방적 목적으로 항생제를 적절하게 쓰는지 투여 시점과 투여 기간, 투여 항생제 종류 등의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2015년까지 7차에 걸쳐 평가했다. 1등급 기관 수는 2008년 2차 평가와 비교해 2.2배 높아졌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요 에세이] 중앙·지방 인사교류와 따뜻한 행정/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수요 에세이] 중앙·지방 인사교류와 따뜻한 행정/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외환고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은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겨울, 필자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있었다. 1달러에 2500원까지 치솟는 환율을 겪으며 국비유학을 하던 공무원 학생들은 정부의 귀국 명령에 대비해 생활을 정리하고 있었다. 정부는 생활비를 줄였지만 예상과 달리 당초 계획된 학업을 계속 지원했다. 1달러가 아까운 상황에서, 온 국민이 금을 모아서라도 텅텅 빈 외환창고를 채우려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학업을 끊지 않았다. 그 후 필자는 학교의 보증으로 은행에서 생활비를 빌려 박사 공부까지 하고 귀국했다. 몇 년 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으로 부임해 신고한 재산은 마이너스 3000만원이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 공부 덕분에 늘 자문교수들 앞에서 자신감에 넘쳤고, 어려운 일에 꽤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인정을 받았고, 외교관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유엔 공무원도 됐으니 아주 성공한 투자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국가도 개인도 사람에게 투자하면 그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희망에 대한 투자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제 새 정부는 사람에 대해, 특히 공무원에 대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국민이 원하는 공무원을 만들기 위한 투자여야 한다. 국민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아픔을 내 가족의 아픔으로 공감하는, 감성이 꿈틀대는 공무원을 바란다. 고통받는 한 사람의 국민을 말없이 포옹하고 함께 눈물 흘리는 대통령의 모습을 100만 공무원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따뜻한 공무원이 유능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을까. 유능한 공무원은 나와 내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해 문제를 해결한다. 결국 국민은 ‘따뜻하고 유능한 공무원’을 원한다. 그럼 이런 공무원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단언컨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인적교류가 그 시작이자 끝이다. 복지부 공무원이 일선 시·군과 읍·면·동 복지담당 공무원의 어려움과 보람을 알지 못하고 어떻게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을까.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비용을 지원하는 중앙공무원은 오리, 돼지 등을 매몰할 때 현장 공무원들의, 마주친 가축의 맑은 눈동자로 인한 트라우마를 알아야 한다. 자치와 분권이 국가의 통합성을 저해하는 비효율적 제도이고, 지방공무원은 기획 능력에 처지며, 예산만 보내면 당초 정책 목표대로 잘 집행될 것이라고 믿는 중앙공무원이 있다면 시·도와 시·군 행정의 역동성과 공감성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매일 주민과 만나 주민과 호흡하는 감성과 공감의 공무원이다. 종일 주민 민원을 들으며 함께 아파해 주기만 해도 문제의 절반은 풀린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이다. 지방공무원은 국장, 기획관리실장, 부지사로 승진해서 내려오는 중앙공무원을 고깝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정책 입안과 분석을 위해 서기관, 부이사관도 연필 들고 직접 보고서를 만들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부터 교통 지옥에 시달리며 젊은 날을 보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중앙공무원의 일을 되게 만드는 방식은 배울 만하다. 인적교류를 통해 중앙공무원은 주민과 공감하는 따뜻한 행정을 체험할 수 있다. 중앙에서 만든 정책이 집행현장에서 왜곡되는 원인을 캐낼 수 있다. 지방공무원은 중앙부처에서 정책이 형성되는 과정과 의도를 면밀히 체득한 후 효율적 집행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선현장의 문제를 정책 형성 과정에 직접 투여할 수 있다. 중앙·지방 인적교류를 위해서는 현재의 직위만을 가지고 교류하려 했던 기존 인사정책의 한계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전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추가 직위를 충분히 만들고 교류공무원들에게 주거비 등을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고위공무원이 되려면 반드시 지방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형 재해·재난·사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구제역과 같은 현장 문제를 예방하거나 중앙과 지방이 함께 해결할 수 있다면 투자 비용은 단번에 회수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환호하는 공감정책을 섬세히 만들 수 있고, 이들 정책이 실제 주민의 품에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면역항암제에도 유행이 있다?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면역항암제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 암치료의 트렌드인 면역항암제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거리는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이다. 전 세계의 빅파마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병용 파트너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암에 의해 무기력해진 환자의 면역체계를 회복시켜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제다. 옵디보, 키드루다 등으로 대표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비롯해 프로벤지, 지백스와 같은 치료용 암백신, 펙사벡과 임리직 등의 종양용해 바이러스, 백혈병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는 CART, 그리고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IDO1 저해제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각각의 면역항암제는 장단점이 저마다 다르다. 효과를 보이는 약 20~30%의 환자에게는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항암제지만, 70% 이상의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암에서만 발견되는 특정한 항원에 대한 면역세포의 공격성을 키우는 원리의 암백신은 정상세포가 아닌 암에서만 선별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단백질이 많지 않은 까닭에 다양하게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치료가 실패했던 환자들에게 시도해 60~90%에서 완전 관해를 보인 놀라운 효능의 CART는 아직까지 혈액암만이 치료 대상이다.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면역항암제들 간의 병용, 혹은 타기전 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이 시도되는 이유다. 옵디보와 여보이라는 두 가지 면역관문억제제를 가지고 있는 BMS사는 이 두 제제를 병용해 흑색종에서 생존율의 유의미한 증가를 보여 줬다. 두경부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서도 병용을 진행하고 있다.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도 알림타, 카보플라틴 등의 화학항암제와 병용해 비소세포폐암에서 단독투여보다 향상된 효능을 보고한 데 이어 화이자의 표적항암제 잴코리와 병용을 시도하고 있다. 트랜스진사의 암백신 TG4001은 또 다른 면역관문억제제인 바벤시오와 병용해 두경부암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암젠은 종양 용해 바이러스 임리직을 키트루다와 병용하여 흑색종 치료율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고, 바이랄리틱스라는 회사는 감기바이러스 유래의 카바탁을 여보이 및 키트루다와 병용하여 흑색종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고형암의 치료 효율을 높인 괄목할 만한 사례들을 올해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했다.인사이트사의 이파카도스타트라는 트립토판 대사효소 저해제는 복용하기 편리한 저분자 화합물이라는 장점을 부각시켜 여러 가지 면역항암제들로부터 병용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을 끌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이파카도스타트와 키트루다, 옵디보의 병용 효능을 입증한 데이터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돼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세포는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지능적으로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 나가는 전술을 구사한다. 인체의 면역체계가 암에 의해 왜곡되면 면역세포는 암을 암이라 인지하지 못하고 공격하지도 못한다. 면역항암제의 선주 두자라고 할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도 면역체계가 암을 알아보지 못해 T세포를 암조직에 아예 침투시키지 못하는 경우에는 도리가 없다. 뛰어난 치료 효능에 새 삶을 얻게 된 일부 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환자들이 면역관문억제제의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의 면역체계가 암을 인지하는 단계부터 손상받았기 때문이다. 면역체계에 암을 암이라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제제가 있다면 바로 면역관문억제제의 이상적인 병용 파트너가 될 것이다. 최근 신라젠의 항암 백시니아 바이러스 펙사벡이 여러가지 면여관문억제제를 보유한 빅파마인 리제네론으로부터 병용 임상에 대한 러브콜을 받은 것도 빅파마들이 병용 파트너를 찾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옵디보, 키트루다의 뒤를 이어 최근 바벤시오, 임핀지 등의 면역관문억제제들이 다음 주자로서 속속 미국 FDA의 신약 허가를 받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가 다양해지고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이 확장될수록 효과적인 병용 파트너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 공격적이거나, 낯가림 심하다면? 필요한 건 ‘이것’ (연구)

    공격적이거나, 낯가림 심하다면? 필요한 건 ‘이것’ (연구)

    사랑의 호르몬이라 부르는 옥시토신이 엄마와 아기 사이에 유대감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타인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옥시토신은 여성이 아기를 출산할 때 자궁을 수축시켜 진통을 유발하고 분만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호르몬이다. 출산 이후에는 젖의 분비를 촉진시켜 수유를 준비하게 하거나 엄마와 아기 사이에 더욱 강한 유대감과 친밀감을 갖게 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학 연구진은 포유류인 회색바다표범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기존에 실험실에 있던 어린 회색바다표범 20마리에게 옥시토신을 일정량 주사기로 주입한 뒤, 같은 공간에 새로운 회색바다표범 한 마리를 새로 넣었다. 그러자 평소 새로운 ‘식구’에 적대감을 드러내왔던 기존의 회색바다표범들이 새로 들어온 회색바다표범과 스킨십을 하며 심리적‧육체적으로 친밀해지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평소에 드러내던 공격성도 옥시토신 주사를 맞은 뒤 현저하게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무려 이틀이나 지속됐으며, 옥시토신이 혈관에 퍼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것이 머무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옥시토신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제한된 환경 속에서 강제로 옥시토신을 주사했을 때에도 공격성이 낮아지고 유대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이 남성에게 모성본능을 느낄 때나 엄마가 아기를 돌볼 때 옥시토신 분비가 왕성하다는 사실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가 있으며, 최근에는 옥시토신이 모르핀 등의 물질에 중독된 쥐에게 투여됐을 때 중독 증상이 제어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본격화

    ㈜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본격화

    경기도에 있는 신약 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가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Neu2000’이 심정지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 연구가 본격화된다. 국내에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소재 지엔티파마는 심정지 발생 후 병원에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 2상 연구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Neu2000은 급성 뇌졸중 후 발생하는 뇌 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중표적약물(Multi-target drug)로,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방출되고 활성산소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뇌 세포를 죽이게 된다. 심정지 환자 역시 발생 후 뇌에서 글루타메이트가 과도하게 방출되고 과량의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뇌손상이 일어나는데, Neu2000을 투여하면 뇌손상을 줄여 뇌사 및 뇌기능 장애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한다. 현재 심정지 환자 치료는 저체온 지료법이 유일한데 효과가 미약하고 제한적이다. Neu2000은 지난해 6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연구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고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며 이번에 심정지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지엔티파마는 임상 2상을 통해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과 저체온 치료를 받는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한다. 심정지 환자가 자가순환재개(ROSC) 후 4시간 이내에 Neu2000를 정맥투여 했을 때 뇌손상 바이오마커, 뇌 MRI 및 행동 지수 등을 분석해 약효를 검증한다. 연구책임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순환기내과 최진호 교수이며 6개 대학병원에서 연구를 한다.미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비임상 및 임상 1상 연구에서 Neu2000은 심정지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흥분성 독성과 산화적 스트레스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등 탁월한 뇌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는 “Neu2000은 막혔던 혈관이 재순환되면서 발생하는 뇌손상을 방지하도록 도안된 최초의 다중표적약물로 심정지 후에 환자의 뇌손상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의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8시간 이내에 혈전제거 수술을 받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연구는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6개 대학병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의 30여개 대학병원에서는 6시간 이내의 급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여명이 발생해 600만명이 사망하고 500만명이 영구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혁신의 아이콘이 선택한 항암제/임재청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이용연구부 선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혁신의 아이콘이 선택한 항암제/임재청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이용연구부 선임연구원

    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의 공동 창업주로서 PC시대와 모바일 시대를 열어 인류의 삶을 두 번이나 바꾸며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으로 각인됐던 그도 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암 치료과정에서 그가 미국이 아닌 스위스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기로 했던 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가 선택한 마지막 치료법은 바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표적 치료법이었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표적 치료법은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만을 골라서 파괴하는 방식으로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펩타이드나 항체와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시켜 만든 치료제를 사용한다. 체내에 투여된 방사성 동위원소 결합 약물은 혈액을 타고 다니다가 암세포에만 붙어 방사선을 방출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한다.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출하는 방사선을 체외에서 촬영해 암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영상진단도 가능하다. 표적 치료법은 기존의 화학 항암치료법을 뛰어넘었다. 현재 전 세계 상위 3위권의 항암제가 모두 표적치료제이다. 그러나 표적치료제 역시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사성동위원소를 표적약물에 결합한 치료제가 개발돼 쓰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대표적 표적 치료제는 갑상선암 치료제인 방사성요오드다. 국내에서만 연간 약 2만명의 환자가 방사성요오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혈액암 치료제인 제발린, 희귀 소아암 치료제인 엠아이비지(mIBG) 등도 치료에 쓰이고 있다. 암 진단 분야에서는 방사성동위원소 테크네튬, 플루오린 등이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효과적인 표적 방사성치료제나 진단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표적 방사성치료제 이용을 위한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는 만큼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암세포에만 반응하는 특이 마커(Biomarker)를 발굴하고 암세포와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표적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을 극복하기 위한 유전자지도가 완성되었고 잘못된 유전자만을 고칠 수 있는 유전자편집기술도 개발됐다. 최근에는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항암제의 높은 치료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여기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표적 치료법까지 더해져 암을 극복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중년 지방 공장’ 효소가 빚어낸 뱃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중년 지방 공장’ 효소가 빚어낸 뱃살

    중년은 서글픕니다. 자기 행동이 남들에게 피해가 되는지도 모르고 나이와 직급을 권위로 착각한다는 것을 비꼬는 ‘개 같은 아저씨’라는 뜻의 ‘개저씨’는 ‘꼰대’보다 더 강하게 머리를 때립니다. 물론 중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꽃중년들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입니다. 사회적으로 위와 아래 세대 사이에 끼어 이리저리 치이는 중년들을 대표하는 또 다른 모습은 불룩하게 튀어나온 ‘배’입니다. 10대, 20대 때 영화배우 뺨치게 멋진 외모를 자랑하던 이들도 40~50대 중장년이 되면 연예인들처럼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넉넉한’ 체형으로 변하게 됩니다.직장인들의 경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잦은 야근, 그리고 밤늦게 먹는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야식으로 인해 중년 비만이 나타나는 연령대가 좀더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금까지는 나이가 들면서 신진대사량이 줄어 투입되는 에너지보다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중년 이후 체중 증가 억제와 운동능력 유지를 위한 연구를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DNA-PK 효소, 중장년 지방 늘려 그런데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이 중년이 되면서 체중이 불어나고 체력이 감소되는 새로운 이유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중년 비만의 원인을 밝혀낸 것은 NIH 산하 심장·폐·혈액연구센터(NHLBI)의 비만노화연구실에 있는 한국계 수석연구자 제이 정(한국명 정재항) 박사팀입니다. 정 박사는 비만과 노화 연구 분야에서는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 박사팀은 중년 비만의 주요 원인이 ‘DNA-PK’라는 효소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활동이 증가하는 DNA-PK는 섭취한 음식물을 지방으로 변환시켜 축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바꾸는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 수를 감소시키기까지 한다고도 합니다. 미토콘드리아가 나이가 들수록 급속히 감소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식·운동 늘려야 비만 근본적 해결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똑같이 고지방 식품을 섭취하도록 하면서 한쪽에만 DNA-PK의 활동을 낮추는 효소차단제를 투여하면서 체중과 운동능력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효소차단제를 투여받은 생쥐들의 체중 증가율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40% 정도 낮았으며 근육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사멸을 막아 심장질환이나 당뇨 발병률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네요. 이번 연구 결과는 모든 것을 유전자 탓으로 돌려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정 박사도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기존 처방은 중년뿐만 아니라 노년기의 건강 유지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충분한 자기 노력 없이 유전자 탓만 한다면 중년 비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몸매뿐만 아니라 정신이나 태도도 꼰대나 개저씨를 벗어나게 만들어 줄 기술은 언제 나올까요. 저부터 기다려 봅니다. edmondy@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조현병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조현병의 뇌과학

    최근 ‘조현병’이라는 병명이 매스컴에서 종종 등장하고 있다. 과거 ‘정신분열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이 병은 2011년 의학용어 개정으로 조현병으로 변경됐다. 현악기를 잘 조율해야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듯, 정신현상에도 균형 잡힌 조율이 필요하다. 이런 조율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뜻으로 조현병이라는 병명이 탄생했다. 과학적으로 타당한 용어를 사용하는 동시에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병명을 바꿨는데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현병이 무슨 병인지 이름만 들어서는 여전히 아리송한 것이 사실이다. 조현병 환자는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망상, 환청, 엉뚱한 이야기 등의 증상 중 1개 이상을 보이고 감정표현 저하, 의욕상실 등의 ‘음성증상’과 엉뚱한 행동이 나타난다. 이런 5개 증상 중 2개 이상이 지난 1개월간 뚜렷이 보일 때 조현병 진단을 내린다. 그렇다면 조현병 환자의 뇌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의과학자들은 조현병 환자의 유전자 연구를 통해 정상 대조군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유전자를 다수 찾아냈다. 신경세포 연결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거나 다른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다. 이런 유전자 발현이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않을 때 신경세포 연결도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특히 이런 변화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이행되는 시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신경세포 연결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망 전체로 볼 때 조직적인 뇌 활동이 방해를 받아 뇌신경으로 들어오는 신호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부정확한 해석, 비논리적인 판단, 감각의 이상이라는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다. 조현병 발병 기전은 이렇듯 복잡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해 작동하기에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고 치료 과정도 복잡하고 길다. 그렇지만 치료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조현병 치료제는 ‘도파민 가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현병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뇌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도파민의 작용을 막아 주는 약을 먹으면 환청, 망상 등의 ‘양성증상’이 감소한다. 다른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도 양성증상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모두 막는 약물이 개발돼 각광을 받았다. 또 도파민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약물도 개발됐다. 최근에는 신호전달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수용체 ‘NMDA 수용체’의 기능 이상이 주목받고 있다. 킴도 스위스 로잔대 교수는 환원·산화 불균형과 신경염증의 결과로 NMDA 수용체의 기능저하가 생기고 이것이 조현병 발생기전의 공통분모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그는 항산화 작용이 강한 약물인 ‘N-아세틸시스테인’을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에게서도 음성증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 동기소실, 감정표현의 저하와 같은 음성증상은 만성화된 조현병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도파민 계열의 약물이 양성증상 조절에 탁월한 반면 아직까지 음성증상에 효과적인 약물이 없었기에 반가운 연구 결과다. 조현병을 개인의 질병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고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조현병이 어떤 이유에서 일어나는지 뇌과학적인 이해가 높아지면서 막연한 두려움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조현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더 많은 환자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개에게 ‘마약’ 먹여 레이스 내보낸 ‘단골우승 훈련사’, 결국…

    개에게 ‘마약’ 먹여 레이스 내보낸 ‘단골우승 훈련사’, 결국…

    미국의 유명 개 훈련사가 자신의 개에게 코카인을 먹인 뒤 경기에 내보낸 사실이 발각됐다.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지난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말콤 맥앨리스터(70)는 개 경주에 출전하는 개들을 훈련시키는 전문 훈련사로 일해왔다. 개를 달리게 해서 승부를 거는 경기에 관객이 돈을 걸고 즐기는 개 경주는 미국 일부 지역과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마카오 등지에서 주로 개최된다. 일반적으로 개 경주에는 가장 빠른 견종인 그레이하운드가 참가한다. 맥앨리스터는 이 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지난 40년간 개 경주대회에서 우승한 횟수는 무려 5400회 이상, 한화로 10억 원이 넘는 상금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맥엘리스터가 훈련시킨 뒤 경주에서 1등을 한 개 중 한 마리에게서 코카인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 개 경주대회를 지속적으로 가져온 플로리다 당국의 대대적인 검열이 시작됐고, 그가 훈련시키던 개 중 총 5마리의 소변에서 코카인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맥앨리스터는 자신이 새로 고용한 훈련사 중 한 명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 4월 플로리다 주당국으로부터 개 훈련사 자격증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모든 개 경주 규칙에는 금지 약물 리스트가 존재하는데, 일부 개 훈련사들은 자신의 개가 골절 등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경주에 출전시키기 위해 모르핀이나 코카인과 같은 금지 약물을 투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상이 심각한 상태에서 출전한 개들은 뛰면서 생기는 충격 탓에 다시는 걷거나 뛰지 못하고 결국은 버려지기도 한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만으로 암을 정복할 수 있을까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만으로 암을 정복할 수 있을까

    요즘 의생명 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DNA(유전자 본체)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자동차를 광고할 때도 ‘DNA가 확 바뀌었다’는 표현을 쓴다. 사실 자동차에는 DNA가 없다. 그만큼 DNA라는 용어가 보편화됐다는 뜻일 것이다. 생명현상은 단백질에 의해 일어나는데 단백질은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진다. 그래서 유전자를 생명현상을 지배하는 ‘정보의 보고’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쉽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연구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암 연구에서도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는 방향으로 많은 연구자가 집중하고 있다. 암이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생긴다고 단정하고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돌연변이를 찾아내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가 많다. 이런 생각은 일부분만 맞는 것 같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할 때 어떤 전제를 옳다고 가정하고 거기서부터 연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연구는 전제가 틀리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암 발생 원인이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암은 어떻게 생기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직까지 잘 모른다’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럼 무엇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단편적인 지식은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타계한 스티브 잡스도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알 수 있고 그 돌연변이에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투여하면 자신의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10만 달러를 지불해 자신의 정상세포 염기서열과 암세포의 염기서열을 알아냈다. 그리고 어떤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켰는지 알아내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를 이용해 치료했다. 하지만 암은 계속 진행됐고 결국 잡스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고자 하는 모습이 다수 관찰됐다. 대표적인 예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과학잡지 테크놀로지 리뷰에 실린 ‘스티브 잡스는 맞춤의학에 유산을 남겼다’라는 제목의 기사다. 사실 잡스가 맞춤의학에 유산을 남긴 것은 특별히 없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 봤지만 현실의 벽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사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는 이런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최초의 사람이 되거나 혹은 이런 방법을 썼음에도 죽은 거의 마지막 사람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됐지만 아직도 잡스처럼 암으로 죽어 가는 사람은 너무 많고 줄어들지도 않고 있다.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는 여전히 많다. 염기서열은 어쩌면 문학서적 내의 알파벳 서열과 같을 수 있다. 똑같은 알파벳으로 쓰인 문학작품일지라도 사람마다 문학작품을 읽고 받는 감동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유전체 분석이라는 연구 상황은 문학작품 속의 알파벳 서열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한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하나의 세포로부터 시작해 인간이 된다. 같은 유전적인 정보를 가진 하나의 세포에서 무수히 많은 다른 기능을 하는 세포가 생겨나 인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유전적인 정보만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과학을 하는 연구자들도 트렌드를 따라서 연구하는 경향을 지양해야 할 것이고, 자신이 하는 연구에 대해 깊은 회의를 통한 질문과 답을 구하기를 바란다.
  • 한미약품 항암물질 임상 1상 승인

    한미약품은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HM95573’을 제넨텍의 표적항암제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과 함께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 HM95573은 지난해 9월 제넨텍에 기술수출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제넨텍이 갖고 있다.
  • “남성 호르몬 많을수록 무개념 행동 가능성 커” (연구)

    “남성 호르몬 많을수록 무개념 행동 가능성 커” (연구)

    남성의 대표적인 성(性)호르몬이라고 하면 테스토스테론을 꼽는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몸에 많을수록 생각 없이 행동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와튼경영대학원(와튼스쿨), 그리고 영국 ZRT연구소 등 공동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남성일수록 직관적인 판단에 더 의존하게 돼 인지 반응(cognitive reflection)이 떨어지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들 연구자는 건강한 성인 남성 243명을 모집해 임의로 절반에게는 테스토스테론 보충제,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 보충제를 투여하고 인지반응 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참가 남성들의 참여도와 동기부여 수준, 그리고 기초 수학 능력을 통제하기 위해 수학 문제 풀이도 진행했다. 이때 각 검사에는 제한 시간을 두지 않고 정답을 맞힐 때마다 현금 보상을 줬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를 투여받은 남성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문제 풀이 속도가 빠르지만 정답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그룹의 기초 수학 능력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 그룹은 호르몬 처방 전보다 ‘난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직관적인 사고 이른바 직감을 믿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테스토스테론이 인간의 인지 능력과 의사 결정에 명확하고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입증한다고 결론지었다. 테스토스테론은 자신감을 높이고 승부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도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 몇몇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의 증가가 어떤 위험에 불감하게 하고 혼외정사를 맺을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어떤 연구는 테스토스테론과 성범죄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칼텍의 콜린 캐머러 박사는 “이번 결과는 중년 남성들이 성욕 감퇴를 치료하는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 산업의 성장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 ‘심리과학 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 5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 Drobot Dean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1917년 피부과서 시작한 한국 의료 ‘백년 금자탑’

    [단독] 1917년 피부과서 시작한 한국 의료 ‘백년 금자탑’

    오긍선 교수 피부질환 연구 시초 베체트병·아토피 등 치료법 도입 연세의대 9일 ‘100년 비전’ 발표한국 의료가 드디어 100년 역사를 썼다. 1885년 미국 선교사 알렌(1858~1932)이 광혜원을 설립해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을 도입한 이래 외과 등 주요 임상과목 창설은 모두 선교사들이 담당해 왔다. 시간이 흘러 1917년 5월 세브란스 연합의학전문학교(현 연세의대)에서 오긍선(1878~1963) 교수가 ‘피부생식비뇨기과’를 만들고 과장 겸 주임교수로 부임하면서 한국인이 개설한 임상과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3일 연세의대에 따르면 국내 피부질환 연구의 역사는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 교수는 1924년부터 매독 연구에 집중해 처음으로 성병 환자 통계를 공개하며 공창(公娼)을 없애자는 ‘폐창’ 운동을 벌였다. 그는 국내 최초로 고아원과 양로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1983년에는 이성낙·방동식 교수가 난치성 염증 질환인 ‘베체트병’을 치료하는 전문클리닉을 열었다. 입안과 눈, 각종 장기에 궤양이 생겨 실명하기도 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이전에는 병의 치료는커녕 명확한 진단을 내려 줄 전문의조차 드물었다. 1984년에는 박윤기 교수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자외선 치료기를 이용해 건선과 백반증을 치료하는 ‘광선 치료법’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완치도 현실화됐다. 1995년 이광훈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면역치료’를 도입해 최근까지 80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질환 원인 물질(알레르겐)을 환자에게 소량씩 투여해 과민반응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정기양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이 교수는 현재 정부에서 50억원을 지원받아 전량 수입하고 있는 고가의 알레르겐을 국산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도 피부암 치료법 중 완치율이 가장 높고 5년 내 재발비율이 3% 미만인 ‘모즈미세도식수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로 2000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했다. 이승헌 교수는 국내 최초로 ‘피부장벽학’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각질층 손상과 회복에 대한 기전을 밝혀내 눈길을 끌었다. 온몸에 물집이 생겨 고통을 호소하는 ‘천포창’은 유일하게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에만 클리닉이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피부과 환자는 10만 3000명, 강남세브란스병원은 4만 8000명으로 국내 대학병원 중 가장 많았다. 한편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은 오는 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난치성 피부질환 정복’을 목표로 한 비전을 발표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상정 “뽑아놨더니 부패·비리” vs 홍준표 “배배꼬여 덤비니”

    심상정 “뽑아놨더니 부패·비리” vs 홍준표 “배배꼬여 덤비니”

    심상정 정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일 또다시 인신공격 신경전을 벌였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2일 열린 사회 분야 TV토론회에서 심 후보와 홍 후보는 팽팽한 말싸움을 했다.시작은 ‘진주의료원’이었다. 심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해 “진주의료원 돈 먹는 하마다, 문 닫길 잘했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의료원을 다 폐쇄하겠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런 억지 주장은 안 된다”며 “내가 강성 귀족 노조를 철폐한다고 했다. 진주의료원은 강성 귀족노조”라고 말했다. 심 후보가 “그럼 서울대병원도 강성 노조”라고 하자 홍 후보는 “그런 식으로 견강부회하니까”라고 즉각 반발했다. 심 후보는 “견강부회가 아니라 홍 후보가 하신 말한 대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홍 후보는 “서울대병원이 강성 귀족 노조냐”고 되물었다. 심 후보는 “민주노총 소속은 다 강성 귀족노조 아니냐”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홍 후보는 “아니죠. 그거 아니다”라며 “억지를 하니까”라고 심 후보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서울대병원 적자가 5년간 1900억원이라며 홍 후보 논리대로 하면 다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적자가 있어서 폐쇄한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일이 없다”며 “놀면서 일 안하고 한 거니까 적자가 쌓인다. 놀면서 일 안하고 도민들 세금만 축내니까 폐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그건 도민들이 홍 후보한테 하는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후보는 “도지사로 뽑아놨더니 부패 비리 혐의로 재판이나 다니시면서 도지사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허허 웃으며 “내 빚 다 갚았습니다”라며 경남도지사 시절 성과를 자랑했다. 이어 그는 “그래 적대감정을 가지고 배배 꼬여서 덤비니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심 후보가 4대강 문제를 거론하면서 “다음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단군 이래 최대의 재앙이다. 영남권 계신 분들이 생명 위협을 느낄 정도다. 발암물질을 가지고 녹조를 없애고 수질 개선을 하려고 엄청 투여하고 있다. 언제까지 약품처리를 하겠나.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 안전과 생명이 위협당한다”고 말했고, 홍 후보는 즉각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주변에서 발언하려 하자 이를 막으면서 “(내가) 답 해야 한다”며 심 후보를 향해 “이정희 후보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잘하십시오. 파이팅 심상정입니다. 허허허”라고 비꼬았다. 이날 마지막 사회자를 맡은 이정희 교수는 “동명이인 이정희가 있어서 듣기가 그렇다”고 농담했고, 심 후보가 “우리 사회자님 끝까지 열심히 하십시오”라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초기증상 없어… 혈액검사로 80% 진단

    [암 없는 희망찬 세상] 초기증상 없어… 혈액검사로 80% 진단

    오른쪽 가슴 아래 있는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다. 하루에도 약 2000ℓ의 혈액이 간을 통과한다. 이 과정에서 간은 혈액을 통해 운반되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대사와 각종 이물질의 해독 및 살균 작용을 담당한다. 건강한 간세포는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경구 피임약, 비만, 당뇨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 있는데, 간 세포의 파괴와 재생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되면 간세포가 섬유화되는 간경변이 발생하게 된다. 간이 딱딱해진 간경변은 간암으로 발전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간암은 우리나라, 일본 등 아시아에서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균율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간암 발생 원인의 대부분은 만성 B형 바이러스성 간염(70~80%)이며, 일부는 만성 C형 바이러스성 간염(10%) 혹은 알코올성 간경변(10%)이 진행돼 발생한다. B형 바이러스 간염은 태어날 때 보균자인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비율이 높아 출생 시 바이러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성인이 감염된 경우라도 경구 투여 항바이러스제 혹은 인터페론과 같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의약품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C형 바이러스성 간염은 피하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 혹은 경구 투여하는 리바비린과 같은 의약품이 존재하지만 효과적인 예방 백신은 없다. 혈액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이므로 문신, 침 등을 피하고 감염자와 칫솔이나 면도기를 공유하지 않는 등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장기’로도 알려져 있다. 간암 초기에는 정상 간 조직이 기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간을 둘러싼 간 바깥쪽 피막에만 신경이 분포하기 때문에 간 조직의 이상이 발생해도 별다른 통증을 느낄 수 없다. 간의 이상은 주로 피로와 더불어 허약, 무력감, 체중감소, 식욕감퇴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간암만의 특징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간암을 의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종양이 피막을 누를 정도로 성장하면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종양 덩어리가 담도를 눌러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몸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 나타나거나 종괴가 복부 내 혈액 흐름을 방해해 배에 물이 차기도 한다. 이 경우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간암 진단 방식은 크게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 나눌 수 있다. 간암의 70-80%가 혈액 내 암표지 인자인 알파태아단백이 상승하므로, 간경변 환자에서 지속적인 증가가 확인되는 경우 간암을 의심할 수 있다. 영상검사로는 복부 초음파 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진단(MRI), 동위원소 촬영 등이 있다.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치료는 조기 진단을 통한 수술적 제거지만, 심한 간경변을 동반하거나 암세포가 간 조직에 넓게 퍼져 있어 수술이 어려울 때는 간 동맥 중 암 조직으로 가는 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면서 동맥을 막아 주는 간 동맥 색전술이 효과적이다. 또한 직경 3㎝ 미만의 작은 종양이 3개 이하인 경우에는 순수한 알코올을 주사해 치료하는 경피적 에탄올 주입 방식과 고주파를 이용한 뜨거운 열의 발생으로 종양을 파괴하는 고주파열 치료술도 있다. 최근에는 간 이식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암이 전이된 경우에는 항암제를 이용하게 된다. 간암에 효과가 증명된 약제는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이라는 표적치료제다. 암세포 내에 특이적인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해 종양 발달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대장·직장암과 위장관 기질종양에 이미 승인을 받은 약물인 레고라페니브(상품명 스티바가)도 임상시험을 통해 간암 환자의 수명 연장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신장암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카보잔티닙도 간암 적용 여부를 임상시험 중이다. 기존의 항암화학요법도 병용 투여 방식을 시험 중이다. 백금계 항암제인 옥살리플라틴을 항종양성 항생물질인 독소루비신과 병용하거나, 유전자 합성을 저해하는 항암 치료제 젬시타빈, 단일클론항체 항암제인 세툭시맙과 병용했을 때 성과가 나타났다. 최근에는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고 2차적으로 암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펙사벡과 같은 유전자 치료제도 임상시험 중에 있다. 이남희 신라젠 리서치팀장
  • [고든 정의 TECH+] 무선 전력 전송기술로 질병과 싸운다

    [고든 정의 TECH+] 무선 전력 전송기술로 질병과 싸운다

    -배터리 없이 몸 안에서 작동하는 센서 개발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에 적용된 신기술 가운데 무선 충전 기술이 있습니다. 매번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불편함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스마트폰을 충전기 옆에 둬야 하는 건 별로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있죠. 이는 현재까지 무선 전송 거리가 짧기 때문입니다. 만약 무선 전력 기술이 수십cm가 아니라 수 미터에 걸쳐 안전하게 전력을 전송할 수 있다면 그 응용범위는 매우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케이블 없이 연결하는 가전 기기는 물론 도로에 매립하는 방식의 무선 충전 장치로 전기 자동차가 배터리 걱정 없이 다닐 수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의료용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연구자가 우리 몸 안에서 병을 찾아내는 마이크로 센서나 병변을 치료하는 마이크로 로봇, 질병이 있는 장소에만 약물을 투여하는 스마트 약물 등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가능한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입니다. 일단 기기가 몸 안에서 작동하려면 동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사용되는 캡슐 내시경도 배터리 없이는 작동할 수 없습니다. 만약 배터리를 생략할 수 있다면 더 작고 삼키기 쉬운 캡슐 내시경이 가능할 것입니다. 동시에 몸 안에서 소화되거나 녹아 사라지는 로봇을 개발할 때도 배터리가 없다면 한결 더 쉬워질 것입니다. MIT, 브리검 여성 병원, 찰스 스타크 드랩퍼 연구소 등 다기관 연구팀은 돼지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식도, 위, 대장에서 10초마다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이 센서는 30mW의 저전력으로 작동하며 장기간 몸 안에 있으면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센서가 배터리 없이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는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100-200mW의 전류를 몸속 2-10cm 안쪽까지 전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이를 테스트했습니다. 몸속으로 계속해서 전력을 공급한다면 걱정되는 것은 거리뿐만이 아니라 유해성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어떤 조직 손상이나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전송 거리를 더 늘릴 필요도 있고 사람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도 더 필요하지만, 사람 몸 안에서 작동하는 마이크로 로봇의 실용화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 사회를 그린 SF 영화나 만화에서 우리 몸 안에서 종양이나 병원균과 싸우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지금은 상상의 존재지만, 이런 신기술의 도움을 받아 언젠가는 이것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닥터스S, 살찌는 미생물과 살 빼는 미생물 불균형으로 체중감량

    닥터스S, 살찌는 미생물과 살 빼는 미생물 불균형으로 체중감량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신개념 다이어트가 다이어트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미국 워싱턴대 제프리 고든 교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의 장내 세균 비율은 박테로이데테스보다 피르미쿠트 계통군이 약 3배 더 높다. 의학저널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 실린 미국 아이오와대(UI) 미생물학 박사 존 커비 교수 연구 결과는 항정신성 약물 리스페리돈을 장기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이는 장내 미생물 구성에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장내 박테리아의 변화가 체중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국내 건강 프로그램 KBS ‘생로병사의 비밀’ 역시 장내 100조 개의 미생물 가운데 우위를 점하는 미생물에 따라 체중의 변화가 있음을 흰쥐 실험을 통해 보도하기도 했다. 실험 결과 살찌는 미생물인 피르미쿠트를 투여한 흰 쥐는 포도당의 흡수가 비정상적으로 촉진돼 2주 만에 체중이 2배로 불었고, 반대로 살 빼는 미생물 박테로이데테스가 장내 미생물 중 우위를 점하게 되면 탄수화물을 장에서 분해 및 배출해 체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닥터스S’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자는 동안에도 열량을 태우는 다이어트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닥터스에스가 출시한 ‘닥터스S’는 하루 한포 섭취로 장내 미생물 균총을 박테로이데테스가 우점하게 바꿔 쾌변과 뱃살 감량을 돕는다. 미생물다이어트 ‘닥터스S’는 면역의 80%도 장내세균에 의해 좌우된다는 학계의 의견에 초점을 맞추고 장내미생물 균총 변화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일반적인 1단계 설탕 발효가아니라 4개월에 걸쳐 10단계 미생물공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유산균공급에 그친 것이 아니라 미생물인 ‘대사산물’까지 직접 공급해 즉각 효과를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닥터스S’는 살만 빼는데 초점을 맞춘 여타 제품과 달리 장내 미생물의 우점을 박테로이데테스로 바꿔 건강한 S라인을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30년 전통 미생물발효전문연구소의 연구개발로 탄생됐다. 자세한 점은 닥터스S를 검색해서 확인 해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숙성 치즈 성분, 간암 막고 수명 늘린다”(연구)

    “숙성 치즈 성분, 간암 막고 수명 늘린다”(연구)

    체더치즈나 브리치즈, 또는 파르메산치즈와 같은 숙성 치즈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진은 이런 숙성 치즈에 함유된 화합물 ‘스페르미딘’(spermidine)에 주목했다. 스퍼미딘으로도 불리는 이 성분은 동물의 정액과 밤꽃 등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의 주성분인 천연 화합물로, 최근 연구에서 수명 연장과 심혈관건강의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진 이런 스페르미딘을 실험 쥐에게 처방하고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스페르미딘은 손상된 간세포의 복제를 막아 간경변증(염증에 의해 간이 섬유화돼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과 간세포암종(HCC, 가장 흔한 간암 일종)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성분은 쥐의 평균 수명을 최대 25%까지 높이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만일 스페르미딘이 우리 인간의 수명도 증진할 수 있다면 현재의 평균 수명인 81세를 넘어 100세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수명에 도움이 되려면 스페르미딘이 많은 양이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성분을 보충제로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스페르미딘을 함유한 버섯과 콩, 콩과식물, 옥수수, 그리고 통곡물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똑같이 수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보고 사람들이 자신의 식단을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변화함으로써 장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저자인 르위엔 리우 조교수는 “인간의 평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 것으로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리우 조교수에 따르면, 식단에서 열량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육류와 다른 단백질원에서 발견되는 아미노산인 메티오틴 양을 제한하며 또한 약물 라파마이신을 투여하면 척추동물의 수명을 실제로 연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덜 먹고 육류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대부분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라파마이신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스페르미딘이 더 나은 접근법이 될 수 있다는 게 리우 조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Andrey Starostin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회로부터 실명(失明)을 강요받는 노인들/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회로부터 실명(失明)을 강요받는 노인들/유영규 금융부 차장

    “이제 눈 주사 그만 맞을 거야. 돈도 돈이지만 살면 내가 얼마나 더 살겠어?.”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 안과전문 병원 복도. 치료를 포기하겠다는 70대 할아버지와 이를 말리는 자녀의 실랑이가 한창이다. 노인은 결심을 굳힌 듯했다. 결국 병원 문을 박차고 나선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말이 없다. 왜 노인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왜 자녀들에게 화를 내는 건지 이해하는 듯한 표정이다. 망막 병동에서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는 일상인 탓이다. 병원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저렇게 병원에서 사라지는 노인들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일이 많다”고 귀띔했다. 노인의 병명은 ‘황반변성’이다. 망막 중심부 대부분 시각세포가 모여 있는 황반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이 변해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과 함께 후천적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에 속한다. 지난해 이 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4만 5000여명. 이 중 83%가 60대 이상 노년층이었다. 최근 4년간 환자 수는 50%나 증가했다. 통상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습성인 경우 심하면 수개월에서 2년 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다행히도 요즘은 눈 속에 넣는 주사제 등이 개발돼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더이상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환자들에겐 필수적인 주사제지만 총 14회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한쪽 눈을 치료받는 환자는 약 1년 반, 양쪽 눈일 경우 10개월도 채 못 버틴다. 15회째부터는 주사 한 번에 10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노인 환자 중에는 그만한 경제력을 지닌 이가 극히 드물다. 결국 본인이 감당할 수도 없고 자녀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것이 미안한 노인들은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가 의료보험 체계를 갖춘 나라 중 황반변성 치료제의 투여 횟수를 제한하는 곳은 한국과 대만이 유일하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투여 횟수의 제한이 없고, 나이에 따라 10~30%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현재 실명 위기에 처해 있는 황반변성 국내 노인은 수천명. 그렇게 다수 노인이 사회적으로 실명을 강요받는 셈이다. 생각해 보면 황반변성 환자는 건강보험이라는 한정된 재원 속 충분한 지원을 누리지 못하는 여러 환자 중 하나일 뿐이다. 무조건 황반변성 환자만 최우선적으로 지원하라고 주장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정부가 역학 조사와 실태 파악, 환자와 가족들에게 미치는 파급력 등을 조사해 우선순위를 정할 일이다. 그 결과에 따라 노인성 실명보다는 암이, 암보다는 치매가 더 급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도 이런 큰 그림을 그리려 하는 이는 없다. 당장 대선판에는 약속이 넘쳐난다. 틀니와 임플란트, 보청기를 해 주겠다는 공약부터 치매 노인을 위한 요양보험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약속까지 말잔치가 난무한다. 선거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보장성 확대 공약이 발표되지만, 정확한 수요나 건강보험의 지출 규모 등을 예측한 사례는 없다. 일단 표를 의식해 질러 놓고 정부 예산이 소요돼야 할 부분을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하도록 하는 일도 반복됐다. 늘 그렇게 우린 눈앞의 한 표만 급했다. 오늘도 망막 병원에서는 15번째 치료를 앞둔 또 다른 노인이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실명을 강요받는다. 누군가는 이해할 만한 숫자로 도움을 끊는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도리다. whoam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