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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女, 여의도 회사 건물서 투신… “정확한 경위 파악 중”

    30대女, 여의도 회사 건물서 투신… “정확한 경위 파악 중”

    30대女, 여의도 회사 건물서 투신… “정확한 경위 파악 중” 범한판토스 한 운송 물류업체 소속 직원 A씨가 서울 여의도의 회사 건물에서 투신한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쯤 이 회사 직원 A씨가 회사 건물 15층에서 투신해 현장에서 숨졌다. A씨가 투신하게 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범한판토스 女직원, 여의도 건물 15층서 투신 “정확한 경위 조사중” 유서는?

    범한판토스 女직원, 여의도 건물 15층서 투신 “정확한 경위 조사중” 유서는?

    범한판토스 女직원, 여의도 건물 15층서 투신 “정확한 경위 조사중” 유서는? ‘범한판토스’ 운송 물류업체인 범한판타스의 직원 A(39·여)씨가 서울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투신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경 서울 여의도 KTB투자증권 건물 15층에서 범한판토스 직원 신모씨(39·여)가 투신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범한판토스 여직원이 투신하게 된 배경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범한판토스는 수출입 항공‧해상‧철도 운송, 통관, 내륙 운송, 창고 운영, 프로젝트 화물 운송, 국제특송, 물류컨설팅 등 전방위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민국의 종합물류기업이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범한판토스 소속 직원, 여의도 회사건물서 투신 ‘경찰 조사 나서..’

    범한판토스 소속 직원, 여의도 회사건물서 투신 ‘경찰 조사 나서..’

    범한판토스 소속 직원이 서울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투신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쯤 이 회사 직원 A씨가 회사 건물 15층에서 투신해 현장에서 숨졌다. A씨가 투신하게 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방화범 ‘우울증 엄마’ 처벌 대신 재활 치료”

    우울증으로 두 딸을 안고 투신해 네 살배기 딸을 숨지게 했던 50대 여성이 26년이 지난 후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자살을 기도했다. 법원과 배심원은 반복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이 여성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엄한 처벌보다는 재활 치료에 손을 들어주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6일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오전 3시쯤 자신이 사는 다세대주택에 불을 지른 강모(56·여)씨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기소돼 국민참여재판을 받았다. 강씨는 주택 1층 자신의 집 안방에서 불붙인 수건을 쓰레기봉투 위로 던져 불을 질렀다. 지하를 포함해 총 3층인 다세대주택에는 강씨를 포함해 4가구가 거주했고 화재 당시 모두 잠들어 있었다. 강씨는 막상 불이 피어오르자 겁을 먹고 밖으로 뛰쳐나가 행인에게 신고를 요청했다. 곧바로 도착한 경찰이 불을 끈 덕에 불이 다른 집으로 번지지는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강씨의 자살 시도는 처음이 아니었다. 강씨는 26년 전인 1989년 당시 네 살과 두 살이던 두 딸을 껴안고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네 살배기 큰딸은 세상을 떠났고 작은딸은 목숨은 건졌지만 그 일을 계기로 이혼한 전남편이 데려갔다. 강씨는 1990년 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강씨는 본인의 우울증이 딸을 잃게 했을 만큼 위험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또다시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끼치는 방식으로 자살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법정에 선 강씨는 “30년 넘게 우울증을 앓았다. 사건 이틀 전에도 목을 매 죽으려고 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2013년 11월 인쇄공장에서 세탁 보조로 일하다 다친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강씨에게 필요한 것은 엄한 처벌이 아니라 병원 치료와 사회의 관용”이라고 읍소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부장 이효두)는 강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배심원 5명도 모두 집행유예 의견을 냈다. 강씨는 형의 유예 기간만큼 보호관찰도 함께 명령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방산비리 조사받던 연구원 투신

    국산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미사일 ‘현궁’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대기업 계열 방위산업체 직원이 검찰 소환 당일 새벽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오전 2시 30분쯤 경기 오산시 한 아파트에서 LIG넥스원 연구원 김모(44)씨가 1층 화단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아파트 23층 주방 쪽 발코니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가 부인에게 남긴 문자메시지에는 “1년 넘게 시달리다 보니 힘들다. 회사 동료들에게까지 너무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 같아 힘들고 미안하다” 등 유서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방산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수사하는 현궁 비리의 주요 피의자였다. 지난달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마무리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합수단은 LIG넥스원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방과학연구소에 80억여원 규모의 현궁 성능평가 장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허위 공문서 작성 등 범죄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 왔다. 합수단 측은 강압 조사 의혹이 일자 “김씨에 대한 조사는 변호인이 참여한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합수단 출범 이후 사건 관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 1월에는 방산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예비역 해군 소장 함모씨가 한강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방위사업 비리 대책’ 이면에 숨겨진 진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방위사업 비리 대책’ 이면에 숨겨진 진실

    방사청 문민화 사업 추진 10년…무엇이 발목을 잡았나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7월 15일 방위사업비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직 해군참모총장 2명을 포함해 전현직 장성급 인사 8명이 기소됐습니다. 기소된 63명 가운데 해군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군 6명, 육군 4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해군은 현역 장성 1명을 포함해 현재 군에 있는 인사가 9명이나 됐죠. 이밖에 일부 방위사업청 간부, 방산업체 관계자, 무기중개상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찰이 비리 의혹 사업 규모를 분석한 결과 9809억원, 즉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중간 수사결과’일 뿐입니다. 지난해 11월 합수단 출범 이후 1년이 가까워진 현재도 검찰 수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개발사업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던 방위산업체 소속 40대 연구원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 1월에는 방위사업청에서 함정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다가 퇴직해 방산업체 고문으로 일했던 예비역 해군 소장이 한강에 투신했습니다. 같은 달 대법원은 25억원을 받고 공군전력 증강 사업과 관련한 2, 3급 기밀을 미국 록히드마틴사에 넘긴 전직 공군참모총장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사건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군에 대한 신뢰도 덩달아 크게 실추됐습니다. 군을 비난하는 여론의 상당 부분이 이 방위사업 비리에서 기인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국민들은 늘 실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부의 대책에 눈과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이젠 내놓을 대책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방위사업청이 출범한 이유를 되돌아보자 2006년 1월 방위력 개선사업, 군수품 조달을 관장하는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방위사업청이 출범했습니다. 국방부가 모든 군 관련 정책을 관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방사청을 출범시킨 이유는 무기 구입과 군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를 차단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군이 방위력 개선사업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정부 기관이 의사결정 독립성을 갖도록 하고, 민간이 주요 정책을 주도하도록 보장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리의 사슬은 끊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사청이 존재하는 이유가 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10일 국정감사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해체해야 한다”(유승민 의원), “일반 기업으로 따지면 부도난 기업에 해당한다”(정미경 의원)는 극단적인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방사청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4월 방사청은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공개했습니다. 핵심 대책은 방사청 직원 가운데 공무원과 군 현역 인사 비율을 기존 ‘5대 5’에서 ‘7대 3’으로 조정한다는 것이었죠. 3년 동안 해마다 100명씩 총 300명을 군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방위사업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비리에 대한 사전예방 및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 대책,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시간을 2012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감사원은 그 해 방사청의 일반 공무원 비율을 높이는 이른바 ‘문민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질타했습니다. 2006년 방사청 설립 당시 정부는 이미 일반 공무원과 현역 군인 비율을 7대 3으로 맞추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주요 정책 결정은 일반 공무원이 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이후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문민화 사업은 중단됐고, 5대 5 구조가 고착화됐습니다. 방사청은 강산이 변하는 10년 동안 진행하지도 않을 문민화 사업을 방위사업 비리 근절을 위한 ‘전가의 보도’로 붙들고 있었던 겁니다. 감사원은 심지어 2012년 감사 결과로 “연간 88억원의 인건비가 초과 지출돼 국방개혁의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사청도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2008년 감사원 감사에서 2006~2007년 국방부 장관이 4차례에 걸쳐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 등 13개 직위에 22명의 현역 장성을 방사청장과 협의없이 인사발령을 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상급 기관인 국방부가 방사청 인사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겁니다. 인사 권한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방사청과 문민화 사업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셈입니다. ●문민화 사업 추진 10년…변한 것은 없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윤종준 해군본부 전략기획과장은 지난 7월 ‘방위사업 혁신 해군 워크숍’ 주제발표를 통해 “방사청에서 현역 해군장교가 맡아야 할 필수 직위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전투함, 잠수함, 해상항공기 사업팀장 등 15개 직위는 해군 대령급 장교가 맡고 차기호위함(FFX) 사업총괄, 함정전력 담당, 해군사업 담당 등 47개 직위는 해군 중령급 장교가 담당해야 한다”며 해군 장교가 맡아야 할 분야와 직급까지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학 동기(서강대 전자공학과)로 방위사업 비리 근절 핵심 과제로 문민화 사업을 내세운 장명진 방사청장의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었습니다. 강은호 방사청 기획조정관은 “사업 관리에 군이 참여한다는 것인데, 자칫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해군은 즉각 입장자료를 내고 “함정 획득사업 특성과 원활한 사업관리를 고려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해군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톤을 낮췄습니다. 또 “방사청 내 해군 전문직위 유지와 관련해 방사청과 어떤 마찰도 없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죠. 해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방위사업 대책의 핵심이 군 인사를 방사청에서 내보내는 방식으로 모아지면서 각 군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무기를 운용하는 해당 군의 ‘전문가’를 배제한 상태에서 무기도입 사업의 효과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는 주장입니다. 10년 동안 단 한번도 실현하지 못했고, 방위사업 비리도 근절하지 못했는데 결국 또 제자리 걸음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런 부분을 세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물론, 전문성을 요구하는 군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왜 이런 극단적인 대책까지 나오게 됐는지 군 스스로도 과거 행태를 돌이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1월에는 통영함 비리 수사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함정사업부 팀장 8명 가운데 해군 출신을 6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대규모 인사가 있었습니다. 대신 공무원 4명과 함정사업과는 무관한 육군과 공군에서도 팀장을 1명씩 배정해 들끓는 해군 내부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육군과 공군도 비리 사건에 연루될 경우 언제든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쇄된 사업 구조…감시 기능 회복이 관건 방사청은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기 구입 사업에 참여한 현역 장교는 방사청에서 5년간 근무한 뒤 반드시 국방부와 합참, 각 군에서 1년 이상 근무하도록 하는 ‘순환보직 제도’까지 마련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 10년 동안 국방부와 방사청이 교과서처럼 읊었던 문민화 사업과 각종 대책을 군의 반발을 극복하고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렇지만 문민화 사업 실현 만으로 모든 문제가 완벽히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현재 더 큰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무기 구매 및 개발 사업을 상시 감시할 만한 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국방부와 방사청, 각 군은 비리가 터질 때마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체 감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방위사업 비리는 근절되지 않았습니다. 기무사와 감사원이 그나마 외부 감시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대대적인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상황에 처한 것을 보면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달 11일에도 합수단은 300억원이 넘는 ‘전투기 시동용 발전기’ 2차 사업 과정에서 납품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방사청과 제조업체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방사청 내부 자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도도 중요하지만 비리를 사전에 포착해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국회 또는 범정부 차원의 기구나 시스템을 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방산업체의 현실은 어떨까요. 일부 업체의 연구개발 비리와 해외 무기도입 비리 때문에 산업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매도당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방산업계가 고속성장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방산 부문 매출은 2006년 5조 4500억원에서 2013년 10조 46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생각처럼 ‘돈방석’에 앉지는 못했습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방산업체의 방산부문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06~2008년 1.8~2.6% 수준이었다가 2009년 4.9%, 2010년 6.3%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4.0%, 2012년 2.5%, 2013년 -5.8%로 최근 수년간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2013년 기준 제조업 평균 순이익률은 3.4%입니다. 업계는 “수출 규모는 적고 내수라고는 군납이 유일한데 납품 단가를 최대한 낮추는 저가 낙찰이 고착화되면서 무기를 제대로 만들 사업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무자격 업체가 난입하게 되고 비리의 단초가 된다는 것이죠. 방위사업 비리가 예산 삭감과 저가 낙찰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비리를 부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군이 주도하는 폐쇄적인 사업구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은 정부와 군 ‘의지’의 문제 다행히 이달부터 방사청은 사업관리 규정을 개정해 사업예비설명회를 기존 1회에서 수시 개최로 변경하고 무기에 요구되는 성능과 소요량, 전력화 시기에 대한 정보를 비밀취급 인가를 받으면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폐쇄적인 사업 구조를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방위사업법을 개정해 무기중개상(무역대리점)을 방사청에 의무적으로 등록도록 하고, 중개수수료(커미션) 신고도 제도화할 계획입니다. 물론 이런 제도도 이미 과거에 수차례 제안됐던 것이지만 이제서야 공론화 장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방위사업은 소요 결정부터 계약 체결, 납품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 많습니다. 제안요청서 작성 단계부터 제안서 평가, 시험 평가, 가격 협상, 기종 결정, 납품까지 곳곳에 검은 거래가 침투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늘 사정기관의 수사에만 의존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위사업 비리 척결을 부르짖었지만 정책 변화와 군의 반발로 이런 대책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의지의 문제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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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 경찰 중 단 65명에게만 허락된 ‘21세기 셜록홈즈’

    10만 경찰 중 단 65명에게만 허락된 ‘21세기 셜록홈즈’

    어떤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보통 ‘마스터’라고 부른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변화하면서 전문가의 영역은 전보다 한층 세분화되고 그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범죄 수사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처럼 범죄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 똑똑해지는 범죄에 맞서는 베테랑급 전문가들이 경찰 안에도 있다. 바로 ‘전문수사관 마스터’들이다. 경찰은 강력·지능경제·사이버 등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수사력을 키우기 위해 2005년 8월부터 범죄수사 분야 경찰관(수사관)을 대상으로 ‘전문수사관’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1600명의 전문수사관이 배출됐다. 이는 전체 경찰 수사관(1만 8000여명)의 8.9%에 해당한다. 전문수사관이 되려면 인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순경부터 경정까지 이 시험을 볼 수 있다. 응시를 위해서는 강력·지능경제·사이버·과학수사 등 각각의 부서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과 일정한 근무 실적이 필요하다. 이후 경찰수사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이론·평가 시험(100점 만점)에서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연수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증심사위원회의 종합심사를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분야별 인증 정원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응시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전문수사관이 될 만한 사람들만 지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문수사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전문수사관 마스터’다. 전문수사관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근무 경력(5년 이상)과 실적, 연수원 교육, 평가시험 성적, 위원회 인증심사 등 과정이 필요하다. ●현장 감식의 달인… “억울한 죽음, 원혼 풀어줘야죠”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서 근무 중인 박영일(53) 경감은 경위 시절이던 2005년 전문수사관으로 선발됐고 2010년 마스터가 됐다. 그의 전문 분야는 현장 감식이다. 올해로 23년째 범죄 현장을 다니며 지문, 머리카락, 발자국, 침, 혈액, 정액 등 단서가 될 만한 증거물을 살펴보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장 감식은 빛을 보지 못했다. “1992년 당시 서울경찰청 현장감식반에 갔을 때 주변에서 ‘시체 만지고 승진도 잘 안 되는 곳에 왜 갔느냐’고 말릴 정도였어요.” 그는 서울경찰청에서 16년간 감식요원으로 일하면서 ‘지존파 사건’(1994년)부터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투신 사건’(2003년), ‘배우 최진실 자살 사망 사건’(2008년), ‘수원 팔달산 시신 유기 사건’(2014년) 등 굵직한 사건의 현장감식에 참여했다. 올해에는 2월 ‘경기 화성 육절기 살인 사건’, 8월 ‘동거녀 시화호 암매장 사건’ 등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박 경감은 2009년 사건 현장 바닥에 빛을 투사해 족적 등 증거물을 잘 보이도록 하는 증거물 검색기를 스스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적도 있다. “사망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이 사람도 죽고 싶어서 죽은 건 아닐 텐데 얼마나 억울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현장의 경험과 실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마스터가 될 수는 없다. 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외부 기관에 나가서 강의도 해야 하고, 학위 논문을 작성하거나 교육용 교재 집필 등에도 참여해야 한다.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 마스터는 전문수사관 전체의 4.1%인 65명뿐이다. ●추적 수사의 대가… “어디로 도망쳐도 내 눈은 못 피한다” A경감은 ‘추적 수사’ 분야의 마스터로 인증받은 정통 강력계 형사다. 하지만 한사코 이름 밝히기를 꺼렸다. “나보다는 지금 한창 현장에서 땀 흘리는 후배들을 만나보는 게 나을 것”이라며 말문을 닫고 있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전 발로 뛰는 사람이에요. 가끔 의자에 앉아서 서류와 영상으로 범인의 동선을 분석할 때도 있지만, 발품 파는 일이 더 많아요. 현장과 접목시켜야 합니다. 통화 내역, 폐쇄회로(CC)TV, 자동차 블랙박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으로 범행 장소를 좁혀나가죠. 그곳에 가면 새로운 단서가 또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는 전문수사관이 되기 전인 2002년 전문 프로그래머와 함께 통화 내역을 발신자 번호, 통화 장소, 수신자 번호별로 분류해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터득한 수사 기법 노하우를 A경감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연수원 등을 다니면서 다른 경찰관들에게 전수해 왔다.“마스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어요. 단지 사건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보니 일선 형사가 바쁘고 피곤해서 혹은 경험 부족으로 놓칠 수도 있는 단서를 발견하게끔 도움을 주는 거죠. 수사의 동반자라고 하는 편이 맞겠죠.” 그가 해결한 대표적인 사건은 2002년 발생했던 한빛은행 총기 강도 사건. 그해 2월 유모(당시 23세)씨 등 3명이 서울 용산구에서 차를 훔친 뒤 그 차를 이용해 수도방위사령부 초병으로부터 총기를 강탈하고 한빛은행에 가서 현금을 강탈한 사건이다. 그는 “유씨 일당이 차를 훔친 용산구, 총기를 빼앗은 수방사, 현금을 빼앗은 은행, 도주하면서 차를 버리고 간 곳 등에서 이뤄진 통화 내역을 확보해 범인을 추려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법 최면 수사의 개척자… “증거 없는 사건은 내가 해결한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김상현(54) 경감은 경찰 수사에서 불모지였던 ‘법 최면 수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마스터가 된 인물이다. 1999년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최면 수사를 새로운 수사 기법으로 인정한 뒤로 경찰, 검찰, 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최면 수사 교육을 실시했다. 당시 김 경감은 수강생 중 한 명이었다. “전에 전혀 듣지 못했던 새로운 수사 분야라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요즘은 범행 단서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해 법 최면 수사를 의뢰하는 일이 점점 줄고 있지만, 증거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모든 수사 기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최면은 여전히 유용한 수사 기법입니다.” 최면 수사는 범행을 목격한 사람과 피해자가 당시의 상황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때 최면을 통한 잠재의식 상태의 기억을 끌어내 단서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그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최면 수사를 90여건 실시해왔다. 경찰 생활 대부분을 최면 수사요원으로 지낸 김 경감은 “더 많은 수사관들이 전문수사관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문수사관 또는 전문수사관 마스터가 된다고 해서 수당 등에서의 인센티브는 없다. 하지만, 전문수사관의 경우 일선 경찰서 또는 지방경찰청 내 수사 부서 팀장 보직 발령 때 우선권이 주어진다. 경찰은 향후 전문수사 분야를 더욱 넓힐 방침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신설한 문화재 분야를 비롯해 그 필요성이 인정되는 분야에 대한 전문수사관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전문수사관이 전체 수사관의 절반 수준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박 꿈꾸다 쪽박 차기도… 장기 투자 철학이 답이었다

    대박 꿈꾸다 쪽박 차기도… 장기 투자 철학이 답이었다

    국내 증권사 1위(자본금 기준)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NH투자증권의 김원규 사장의 첫 직장은 럭키증권이다. 이어 LG증권,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으로 바뀌었다. 김 사장이 회사를 옮긴 것은 아니다. 그는 가만히 있었는데 잦은 인수합병(M&A)으로 회사 이름만 바뀌었다. NH투자증권에는 헤지펀드의 대가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가 한때 투자했던 세종증권도 포함돼 있다. 2위 증권사인 KDB대우증권이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모(母)기업이었던 대우가 외환위기 이후 해체되면서 산업은행(KDB)에 인수된 지 15년 만에 매물로 나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모기업인 현대상선의 자구계획에 따라 일본계 자금인 오릭스에 팔려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사를 둘러싼 합종연횡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M&A를 끝내고 ‘3강’(KEB하나, 신한, 국민은행), ‘2중’(우리, 농협은행) 구도를 확립한 은행권에 비해서는 늦은 편이다. 은행보다 회사의 부침도 잦았다. 대박을 꿈꾸다 성공한 투자자도 있지만 쪽박을 찬 투자자도 많다. 스스로 멈출 줄 아는 것, 그게 증권업계 생존의 필수 전략이다. ●최근 2~3년간 증권사 합종연횡 진행 국내 첫 증권사는 1949년 문을 연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1세대 증권사이기도 한다. 서울증권(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증권사는 예금과 대출이 주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설립 규제가 은행보다 훨씬 적다. 그 결과 10년 사이에 증권사가 49개까지 늘어났다. 1956년 서울 명동에 증권거래소도 세워졌다. 지금은 증권사라고 하면 주식 거래를 떠올리지만 당시는 국채(건국국채)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정부가 발행한 국채는 많았고 상장사는 적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쏠린 국채를 두고 1958년 증권사가 매수 세력과 매도 세력으로 양분돼, 한바탕 공방을 치렀다. 정부가 그해 1월 국채를 발행하느냐의 여부를 두고 벌어진 ‘투자 전쟁’이었다. 정부가 미발행을 결정해 매도 세력이 이겼다. 이어 정부가 각종 논란 끝에 다시 발행으로 선회하면서 국채값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 와중에 대규모 결제대금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재무부 이재국(현 금융위 금융정책국)이 ‘1월 16일 국채 거래를 무효로 한다’는 폭탄 선언을 1월 17일 새벽에 했다. 거래소가 휴장하고 10개가 넘는 증권사가 문을 닫은 첫 거품 사례다. 과열과 폭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1970년대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다. 거래소가 1979년 여의도로 옮겼다.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에 조성된 증권타운으로 이전한 것이다. 현재 거래소 본사는 서울이 아닌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있다. 김대중 정부 당시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세워졌던 것이 근원이다. 여의도로 옮겨 왔던 일부 증권사 본사도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청계천 근처 중구 수하동에 자리를 잡았고 대신증권이 본사를 2017년 명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외환위기 때 ‘슈퍼 개미’ 등장 “위기는 기회” 자금을 모아 증권에 투자하는 투자신탁도 1970년대 들어 설립됐다. 투자신탁은 지금의 자산운용사와 비슷하다. 한국투자신탁(1974년), 대한투자신탁(1977년), 국민투자신탁(1982년)이 ‘3대 투신’으로 불렸다. 3대 투신은 외환위기 이후 투자한 국내 주식과 채권의 폭락으로 각각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으로 인수합병됐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외환위기는 ‘슈퍼 개미’(큰돈을 굴리는 일반투자자)를 낳았다. 당시 대신증권 목포지점에 근무했던 장기철씨의 별명은 ‘목포 세발낙지’다. 장씨는 선물시장 거래의 40%가량을 차지했고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소개 기사가 날 정도였다. 하루 중개금액 9000억원으로 목포에서 증시를 쥐락펴락한다고 해서 ‘목포 세발낙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1999년 퇴사한 장씨는 개인 사무실을 차리고 주식에 투자했으나 막대한 손실을 입고 사라졌다. 2011년 다시 나타났으나 투자자로부터 고소를 당해 지난달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선물 투자라면 윤강로 전 KB선물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는 서울은행에 근무하다가 선물시장에 개인투자가 허용되자 투자자로 변신했다. 선물 시장의 위험을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 다닌다고 해서 ‘압구정 미꾸라지’로 불렸다. 2004년까지 1400억원의 수익을 거둬 KB선물을 인수했으나 이후 실패를 거듭, 지난달에는 자택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사장 성공한 개미 표본 이들은 ‘슈퍼 메기’로도 불린다. 선물에 투자해 증시 전반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선물 시장과 현물(주식)시장이 연결돼 있어 선물 시장의 큰 매도나 매수가 주식시장 전체를 흔들곤 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왜그더도그)는 현상을 뜻한다. 구설수에 오르지 않은 인물도 있다. ‘전주 투신’이라 불리던 박기원씨다. 2002년 하이닉스, 2003년 삼성전자, 2006년 대한방직 등에 차례로 투자했다. 2006년 대한방직을 21.6%까지 인수했으나 이후 그 해 주식을 팔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성공한 개미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인디펜던스’를 운용했던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사장이다. 선 사장은 박현주 회장, 최현만 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 창업 멤버다. 2002년 독립, 10억원의 종잣돈을 2000억원으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속옷업체인 좋은 사람들을 인수, 이사로 활동 중이다. ●요즘은 선물보다 수백억원씩 주식에 투자하기도 요즘은 선물보다는 수백억원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식농부’로 불리는 스마트인컴의 박영옥 대표가 대표적이다. 증권사 출신인 박 대표는 2005년 전업투자사인 스마트인컴을 설립, 보유 주식의 가치만 2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손명완 세광 대표 등도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하는 슈퍼 개미다. 수억원의 투자로 수백억원, 수천억원대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이들의 투자 철학은 장기 투자다. 주식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이룬 성과를 나눠 갖기 위해 사서 갖고 있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제 증권사들도 주식매매로 얻는 수수료가 아니라 고객의 자산 증식에 따른 수수료에 승부를 걸고 있다. 주식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단독] 10만 경찰 중 단 65명에게만 허락된 ‘21세기 셜록 홈스’

    [단독] 10만 경찰 중 단 65명에게만 허락된 ‘21세기 셜록 홈스’

    어떤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보통 ‘마스터’라고 부른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변화하면서 전문가의 영역은 전보다 한층 세분화되고 그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범죄 수사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처럼 범죄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 똑똑해지는 범죄에 맞서는 베테랑급 전문가들이 경찰 안에도 있다. 바로 ‘전문수사관 마스터’들이다. 경찰은 강력·지능경제·사이버 등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수사력을 키우기 위해 2005년 8월부터 범죄수사 분야 경찰관(수사관)을 대상으로 ‘전문수사관’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1600명의 전문수사관이 배출됐다. 이는 전체 경찰 수사관(1만 8000여명)의 8.9%에 해당한다. 전문수사관이 되려면 인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순경부터 경정까지 이 시험을 볼 수 있다. 응시를 위해서는 강력·지능경제·사이버·과학수사 등 각각의 부서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과 일정한 근무 실적이 필요하다. 이후 경찰수사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이론·평가 시험(100점 만점)에서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연수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증심사위원회의 종합심사를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분야별 인증 정원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응시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전문수사관이 될 만한 사람들만 지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문수사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전문수사관 마스터’다. 전문수사관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근무 경력(5년 이상)과 실적, 연수원 교육, 평가시험 성적, 위원회 인증심사 등 과정이 필요하다. ●현장 감식의 달인… “억울한 죽음, 원혼 풀어줘야죠”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서 근무 중인 박영일(53) 경감은 경위 시절이던 2005년 전문수사관으로 선발됐고 2010년 마스터가 됐다. 그의 전문 분야는 현장 감식이다. 올해로 23년째 범죄 현장을 다니며 지문, 머리카락, 발자국, 침, 혈액, 정액 등 단서가 될 만한 증거물을 살펴보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장 감식은 빛을 보지 못했다. “1992년 당시 서울경찰청 현장감식반에 갔을 때 주변에서 ‘시체 만지고 승진도 잘 안 되는 곳에 왜 갔느냐’고 말릴 정도였어요.” 그는 서울경찰청에서 16년간 감식요원으로 일하면서 ‘지존파 사건’(1994년)부터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투신 사건’(2003년), ‘배우 최진실 자살 사망 사건’(2008년), ‘수원 팔달산 시신 유기 사건’(2014년) 등 굵직한 사건의 현장감식에 참여했다. 올해에는 2월 ‘경기 화성 육절기 살인 사건’, 8월 ‘동거녀 시화호 암매장 사건’ 등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박 경감은 2009년 사건 현장 바닥에 빛을 투사해 족적 등 증거물을 잘 보이도록 하는 증거물 검색기를 스스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적도 있다. “사망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이 사람도 죽고 싶어서 죽은 건 아닐 텐데 얼마나 억울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현장의 경험과 실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마스터가 될 수는 없다. 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외부 기관에 나가서 강의도 해야 하고, 학위 논문을 작성하거나 교육용 교재 집필 등에도 참여해야 한다.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 마스터는 전문수사관 전체의 4.1%인 65명뿐이다. ●추적 수사의 대가… “어디로 도망쳐도 내 눈은 못 피한다” A경감은 ‘추적 수사’ 분야의 마스터로 인증받은 정통 강력계 형사다. 하지만 한사코 이름 밝히기를 꺼렸다. “나보다는 지금 한창 현장에서 땀 흘리는 후배들을 만나보는 게 나을 것”이라며 말문을 닫고 있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전 발로 뛰는 사람이에요. 가끔 의자에 앉아서 서류와 영상으로 범인의 동선을 분석할 때도 있지만, 발품 파는 일이 더 많아요. 현장과 접목시켜야 합니다. 통화 내역, 금융거래 내역, 폐쇄회로(CC)TV, 자동차 블랙박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으로 범행 장소를 좁혀 나가죠. 그곳에 가면 새로운 단서가 또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는 전문수사관이 되기 전인 2002년 전문 프로그래머와 함께 통화 내역을 발신자 번호, 통화 장소, 수신자 번호별로 분류해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터득한 수사 기법 노하우를 A경감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연수원 등을 다니면서 다른 경찰관들에게 전수해 왔다.“마스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어요. 단지 사건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보니 일선 형사가 바쁘고 피곤해서 혹은 경험 부족으로 놓칠 수도 있는 단서를 발견하게끔 도움을 주는 거죠. 수사의 동반자라고 하는 편이 맞겠죠.” 그가 해결한 대표적인 사건은 2002년 발생했던 한빛은행 총기 강도 사건. 그해 2월 유모(당시 23세)씨 등 3명이 서울 용산구에서 차를 훔친 뒤 그 차를 이용해 수도방위사령부 초병으로부터 총기를 강탈하고 한빛은행에 가서 현금을 강탈한 사건이다. 그는 “유씨 일당이 차를 훔친 장소, 총기를 빼앗은 수방사, 현금을 빼앗은 은행, 도주하면서 차를 버리고 간 곳 등에서 이뤄진 통화 내역을 확보해 범인을 추려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법 최면 수사의 개척자… “증거 없는 사건은 내가 해결한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김상현(54) 경감은 경찰 수사에서 불모지였던 ‘법 최면 수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마스터가 된 인물이다. 1999년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최면 수사를 새로운 수사 기법으로 인정한 뒤로 경찰, 검찰, 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최면 수사 교육을 실시했다. 당시 김 경감은 수강생 중 한 명이었다. “전에 전혀 듣지 못했던 새로운 수사 분야라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요즘은 범행 단서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해 법 최면 수사를 의뢰하는 일이 점점 줄고 있지만, 증거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모든 수사 기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최면은 여전히 유용한 수사 기법입니다.” 최면 수사는 범행을 목격한 사람과 피해자가 당시의 상황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때 최면을 통한 잠재의식 상태의 기억을 끌어내 단서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그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최면 수사를 90여건 실시해왔다. 경찰 생활 대부분을 최면 수사요원으로 지낸 김 경감은 “더 많은 수사관들이 전문수사관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문수사관 또는 전문수사관 마스터가 된다고 해서 수당 등에서의 인센티브는 없다. 하지만, 전문수사관의 경우 일선 경찰서 또는 지방경찰청 내 수사 부서 팀장 보직 발령 때 우선권이 주어진다. 경찰은 향후 전문수사 분야를 더욱 넓힐 방침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신설한 문화재 분야를 비롯해 그 필요성이 인정되는 분야에 대한 전문수사관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전문수사관이 전체 수사관의 절반 수준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막오른 국감] 황우여 부총리 “한국사 혼란 없게 한 교과서로 교육”

    [막오른 국감] 황우여 부총리 “한국사 혼란 없게 한 교과서로 교육”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野 “분명한 답변 필요”… 황 “학부모들 원해” 황 부총리는 이날 야당 의원들이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화 여부를 밝히라고 거듭 재촉하자 “역사라는 것은 사실과 평가가 따르는데 사실에 대한 일치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게 본 장관의 일관된 소신”이라며 “이 상태로는 힘들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하나의 교과서를 만들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으로 교과서 국정화를 지시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2014년 2월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관련 제도개선을 지시한 것이 공식적인 지시”라며 “교육부는 이 범위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교과용 도서) 구분고시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위원들에게 배포한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추진 현황 보고’ 자료를 통해 현행 검정제도를 강화하거나 국정으로 전환하는 2가지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하고 다음달 교과용 도서 구분고시를 한 뒤 교과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립대 총장 선출 놓고도 날선 공방 이날 국감은 고현철 부산대 교수의 투신 자살로 불거진 국립대 총장 선출 제도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가 국공립대에 입맛에 맞는 총장을 앉히려고 간선제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황 부총리는 “직선제와 간선제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교육부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국정화 철회를 주장하면서 시작 1시간 만에 정회했다가 오후에 속행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 영화] ‘사랑이 이긴다’

    [새 영화] ‘사랑이 이긴다’

    민병훈 감독은 이 영화를 끝으로 한국에서의 영화 제작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영화 예술로서 사회적 기능은 약화되고 오락적 기능만 부각되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더이상 영화 제작을 하는 데 의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 ‘사랑이 이긴다’를 보면 감독이 왜 그런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절박한 심정이 느껴진다. 영화는 청소년 자살과 가정의 해체라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한국에서 청소년 자살은 2~3일에 한번꼴로 일어날 정도로 심각한 문제지만 우리 사회의 위기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민 감독은 한 신부에게 자신의 시목 구역에서 3명의 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기획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한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지만 속으로는 위태롭기 짝이 없다. 매사에 자신만만했던 어머니 은아(최정원)는 결혼 이후 찾아온 불만족스러운 현재를 딸을 통해 보상받으려고 한다. 딸 수아(오유진)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선수인 데다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 외국어에도 능통하지만 엄마는 늘 수아가 성에 차지 않는다. 수아의 아버지 상현(장현성)은 대학병원 내과 의사로 성공한 인텔리다. 하지만 조교와의 성추행 문제에 휘말려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성격의 그는 아내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어긋난 방법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1등주의에 사로잡힌 엄마는 “애매하게 공부하면 애매한 인생을 살게 된다. 오직 1등만 살아남는 세상”이라고 다그친다. 엄마는 모든 것이 딸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하지만 어린 수아가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친구도 가족도 없이 경쟁에만 내몰린 수아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 외로움의 끝에서 결국 수아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가정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은아는 자신의 잘못을 구하고 용서를 비는 남편을 쉽게 용서할 수 없다. 그래서 영화 제목인 ‘사랑이 이긴다’는 다소 역설적이다. 자신과 가정이 무너지는 상황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사랑과 용서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주제 때문에 자살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카톨릭문화원에서 제작비를 전액 투자했다. 강한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구성이 아쉽지만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화 ‘벌이 날다’(1998)로 토리노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전작 ‘터치’(2012)로 호평받은 민 감독은 “상업 영화를 제외하고는 개봉관을 잡기도 힘든 데다 상영과 동시에 내려야 되는 국내 영화 시장이 아쉽다”면서 “앞으로 다양성 영화에 대한 작업 환경이 좋은 외국에서 한국 영화를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민병훈 감독 “’사랑이 이긴다’가 한국서 내 마지막 작품”

    민병훈 감독 “’사랑이 이긴다’가 한국서 내 마지막 작품”

    민병훈 감독은 이 영화를 끝으로 한국에서의 영화 제작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영화 예술로서 사회적 기능은 약화되고 오락적 기능만 부각되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더이상 영화 제작을 하는 데 의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 ‘사랑이 이긴다’를 보면 감독이 왜 그런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절박한 심정이 느껴진다. 영화는 청소년 자살과 가정의 해체라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한국에서 청소년 자살은 2~3일에 한번꼴로 일어날 정도로 심각한 문제지만 우리 사회의 위기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민 감독은 한 신부에게 자신의 시목 구역에서 3명의 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기획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한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지만 속으로는 위태롭기 짝이 없다. 매사에 자신만만했던 어머니 은아(최정원)는 결혼 이후 찾아온 불만족스러운 현재를 딸을 통해 보상받으려고 한다. 딸 수아(오유진)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선수인 데다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 외국어에도 능통하지만 엄마는 늘 수아가 성에 차지 않는다. 수아의 아버지 상현(장현성)은 대학병원 내과 의사로 성공한 인텔리다. 하지만 조교와의 성추행 문제에 휘말려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성격의 그는 아내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어긋난 방법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1등주의에 사로잡힌 엄마는 “애매하게 공부하면 애매한 인생을 살게 된다. 오직 1등만 살아남는 세상”이라고 다그친다. 엄마는 모든 것이 딸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하지만 어린 수아가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친구도 가족도 없이 경쟁에만 내몰린 수아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 외로움의 끝에서 결국 수아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가정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은아는 자신의 잘못을 구하고 용서를 비는 남편을 쉽게 용서할 수 없다. 그래서 영화 제목인 ‘사랑이 이긴다’는 다소 역설적이다. 자신과 가정이 무너지는 상황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사랑과 용서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주제 때문에 자살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카톨릭문화원에서 제작비를 전액 투자했다. 강한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구성이 아쉽지만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화 ‘벌이 날다’(1998)로 토리노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전작 ‘터치’(2012)로 호평받은 민 감독은 “상업 영화를 제외하고는 개봉관을 잡기도 힘든 데다 상영과 동시에 내려야 되는 국내 영화 시장이 아쉽다”면서 “앞으로 다양성 영화에 대한 작업 환경이 좋은 외국에서 한국 영화를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내외 난민 현실] 유럽 땅 밟아도… 정신적 공황·폭력에 무방비

    “지중해를 횡단하던 난민선이 침몰해 아내와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남자는 얼마 전 (수용소) 창문에서 투신했어요. 같은 배를 탔던 26세 청년은 불안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죠.”(이탈리아 인권단체 ‘메두’ 소속의 정신과 의사)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가까스로 유럽땅을 밟은 난민들이 다시 극심한 후유증과 폭력,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초유의 난민 위기에 직면한 유럽 각국이 난민들의 상처를 보듬는 데 한계를 드러낸 탓이다. AFP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난민위원회(CIR) 보고서를 인용, 시칠리아에 체류 중인 난민 가운데 38%가 우울증을 앓고 44%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다고 보도했다. 이곳 난민의 30% 안팎은 고국에서 한 차례 이상 고문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난민선 표류나 침몰 외에도 거대한 사막을 횡단하는 등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치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는 “엄청나게 몰려드는 난민에게 식량과 통역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털어놨다. 난민에 대한 폭력도 급증하고 있다. ‘난민의 천국’이라는 독일 로텐부르크의 난민 수용소에선 이날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방화가 일어나 난민 6명이 다쳤다. 독일에선 올 들어서만 난민 수용소 공격이 200건 이상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올해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가 816건 발생해 전년 동기보다 70% 급증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또 다른 문제다. 베를린 인근 보호소에 사는 시리아 난민 무함마드 알키라니(28)는 3명의 가족이 매달 정부로부터 233유로(약 31만원)를 지원받지만 겨울을 앞두고 방한복을 사기조차 힘겹다고 워싱턴포스트에 털어놨다. AP는 지난해 10월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다섯 가족 42명이 이날 수도 몬테비데오 광장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며 출국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난민들의 엑소더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이 국경을 넘어 터키 남부 도시에 도착했다고 가디언은 전했고, 헝가리 남부 로스케 등지의 수용소에서 난민 수백명이 탈출해 북쪽 부다페스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뒷짐만 지고 있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도 매년 7만명 규모인 기존 난민 프로그램 쿼터 중 일부를 시리아 난민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내외 난민 현실] 유럽 땅 밟아도… 정신적 공황·폭력에 무방비

    “지중해를 횡단하던 난민선이 침몰해 아내와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남자는 얼마 전 (수용소) 창문에서 투신했어요. 같은 배를 탔던 26세 청년은 불안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죠.”(이탈리아 인권단체 ‘메두’ 소속의 정신과 의사)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가까스로 유럽땅을 밟은 난민들이 다시 극심한 후유증과 폭력,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초유의 난민 위기에 직면한 유럽 각국이 난민들의 상처를 보듬는 데 한계를 드러낸 탓이다. AFP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난민위원회(CIR) 보고서를 인용, 시칠리아에 체류 중인 난민 가운데 38%가 우울증을 앓고 44%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다고 보도했다. 이곳 난민의 30% 안팎은 고국에서 한 차례 이상 고문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난민선 표류나 침몰 외에도 거대한 사막을 횡단하는 등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치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는 “엄청나게 몰려드는 난민에게 식량과 통역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털어놨다. 난민에 대한 폭력도 급증하고 있다. ‘난민의 천국’이라는 독일 로텐부르크의 난민 수용소에선 이날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방화가 일어나 난민 6명이 다쳤다. 독일에선 올 들어서만 난민 수용소 공격이 200건 이상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올해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가 816건 발생해 전년 동기보다 70% 급증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또 다른 문제다. 베를린 인근 보호소에 사는 시리아 난민 무함마드 알키라니(28)는 3명의 가족이 매달 정부로부터 233유로(약 31만원)를 지원받지만 겨울을 앞두고 방한복을 사기조차 힘겹다고 워싱턴포스트에 털어놨다. AP는 지난해 10월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다섯 가족 42명이 이날 수도 몬테비데오 광장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며 출국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난민들의 엑소더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이 국경을 넘어 터키 남부 도시에 도착했다고 가디언은 전했고, 헝가리 남부 로스케 등지의 수용소에서 난민 수백명이 탈출해 북쪽 부다페스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뒷짐만 지고 있던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매년 7만명 규모인 기존 난민 프로그램 쿼터 중 일부를 시리아 난민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남편 부정행위에 투신자살 시도한 아내, 결국은?

    남편 부정행위에 투신자살 시도한 아내, 결국은?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 시도를 하려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고층 아파트 옥상 난간에 매달려 있는 여성의 모습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구조대원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매달려 있던 여성이 난간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아래로 추락한다. 다행스럽게도 여성은 소방 구조대원들이 미리 설치해 둔 안전에어매트 위로 떨어진다. 한편 투신 자살을 시도한 이 여성은 남편의 부정행위에 격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여성의 부모는 기사회생한 그녀에게 남편과 이혼하고 새 삶을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사진·영상= liveleak / Trends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기자에 폭행 당한 공무원 투신자살 시도

    제주 서부경찰서는 공무원을 폭행한 지역 일간지 기자 A씨(41)를 상해 및 협박혐의로 입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기자는 지난 19일 밤 11시40분쯤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제주시청 간부 공무원 백모(4급)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팔꿈치로 여러 차례 목과 얼굴 등을 가격해 2주 진단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말다툼 과정에서 “공무원을 그만두게 만들겠다”라는 취지의 발언 부분에 협박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말다툼을 벌이다 팔꿈치로 백씨의 얼굴 등을 가격하는 영상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투신 자살을 시도했던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소를 취소하라는 주변의 회유에 대한 부담감과 언론사와 맞서 이길 수 없다는 의식이 팽배한 공직사회의 무력감 등을 자살을 통해서 항변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씨는 투신자살 시도로 인해 허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순천 아파트 인질극 종료 “애인의 9살 아들을 인질로 삼아…” 50대男 설득 어떻게?

    순천 아파트 인질극 종료 “애인의 9살 아들을 인질로 삼아…” 50대男 설득 어떻게?

    순천 아파트 인질극 종료 순천 아파트 인질극 종료 ’순천 아파트 인질극’이 2시간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경찰의 설득 끝에 피해자인 9살 초등학생은 무사히 구출됐다. 1일 오전 7시쯤부터 전남 순천시 연향동의 한 아파트에서 A(56)씨가 B(44·여)씨의 아들 C(9)군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앞서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B씨의 손을 자신의 혁대를 풀어 묶고 B씨의 차량을 타고 가버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B씨의 차량를 수배해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것을 보고 A씨가 B씨의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문을 열고 들이닥치자 갑자기 C군을 인질로 잡고 흉기를 든 채 안방으로 들어가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아파트에 진입할 당시 C군과 할머니가 함께 있었지만 경찰은 할머니를 밖으로 내보낸 뒤에 A씨 설득에 나섰다. A씨는 “B씨를 데려오지 않으면 아들이 위험하다”며 B씨를 데려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협상 전문가인 경찰대 교수를 비롯해 강력팀 등 30여명을 현장에 들여보내 방문을 사이에 두고 A씨를 설득했다. 특히 A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형사를 통해 담배와 김밥, 음료수 등을 넣어주며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했다. 결국 A씨는 2시간 35분이 지난 오전 9시 35분쯤 피해자를 풀어줬다. A씨는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결혼을 전제로 만나오던 B씨가 최근 잘 만나주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광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원 14명이 출동했으며, 119는 아파트 주변에 사다리차와 에어매트 등을 배치해 투신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C군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인계돼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고 많은 ‘이면도로’ 음주운전 단속 집중

    음주운전 단속이 이면도로 위주로 실시되고 수시로 단속장소를 이동하면서 이뤄진다. 배달업체 이륜차의 인도주행 관리를 소홀히 한 업주도 처벌을 받는다. 승용차 안전띠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가 뒷자리까지 확대된다. 정부는 3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국민안전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통안전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고질적·고위험 교통법규위반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음주운전 단속은 음주단속 사각지대인 이면도로 위주로 특정시간대와 상관없이 실시된다. 보복운전은 하반기에도 집중적으로 처벌하기로 했다. ●‘인도침범’ 이륜차·과적 화물차 업주도 책임 운전자와 함께 사업자 처벌도 강화된다. 이륜차의 인도침범을 막기 위해 운전자는 물론 상습·고질적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배달업체 업주가 관리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 양벌규정을 적용, 처벌하기로 했다. 화물차 과적 근절을 막기 위해 과적을 유발하는 화주, 차주도 함께 처벌하기로 했다. 전세버스 업체에 대해 운전자 법규위반 및 차량연식 등의 안전정보 공개가 의무화된다. 사망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면도로 사고를 줄이기 위해 1052곳의 속도를 시속 60㎞에서 40~50㎞로 낮추기로 했다. 218곳은 30㎞ 이하의 생활도로구역으로 지정된다. 졸음 쉼터도 172곳에서 올해 말까지 212곳으로 늘어난다. ●노인 많은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속도 낮춰 올해 말까지 도시철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를 마치고, 광역철도 승강장도 2017년까지 스크린도어 설치를 마쳐 투신자살을 막기로 했다. 청량리역, 종로5가역 등 노인 이용 비율이 20%를 넘는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운행속도는 분당 30m에서 25m로 낮아지고 미끄럼방지시설도 설치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순천 인질극 종료, “50대男, 결혼 전제女 9살 아들 인질로…”

    순천 인질극 종료, “50대男, 결혼 전제女 9살 아들 인질로…”

    순천 인질극 종료, “50대男, 결혼 전제女 9살 아들 인질로…” 당시 상황 보니? 순천 인질극 종료 ’순천 아파트 인질극’이 2시간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경찰의 설득 끝에 피해자인 9살 초등학생은 무사히 구출됐다. 1일 오전 7시쯤부터 전남 순천시 연향동의 한 아파트에서 A(56)씨가 B(44·여)씨의 아들 C(9)군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앞서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B씨의 손을 자신의 혁대를 풀어 묶고 B씨의 차량을 타고 가버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B씨의 차량를 수배해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것을 보고 A씨가 B씨의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문을 열고 들이닥치자 갑자기 C군을 인질로 잡고 흉기를 든 채 안방으로 들어가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아파트에 진입할 당시 C군과 할머니가 함께 있었지만 경찰은 할머니를 밖으로 내보낸 뒤에 A씨 설득에 나섰다. A씨는 “B씨를 데려오지 않으면 아들이 위험하다”며 B씨를 데려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협상 전문가인 경찰대 교수를 비롯해 강력팀 등 30여명을 현장에 들여보내 방문을 사이에 두고 A씨를 설득했다. 특히 A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형사를 통해 담배와 김밥, 음료수 등을 넣어주며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했다. 결국 A씨는 2시간 35분이 지난 오전 9시 35분쯤 피해자를 풀어줬다. A씨는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결혼을 전제로 만나오던 B씨가 최근 잘 만나주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광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원 14명이 출동했으며, 119는 아파트 주변에 사다리차와 에어매트 등을 배치해 투신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C군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인계돼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 인질극 종료, 50대男이 9살 초등생 인질로 잡아 대치… “설득 끝에 무사히 구출”

    순천 인질극 종료, 50대男이 9살 초등생 인질로 잡아 대치… “설득 끝에 무사히 구출”

    순천 인질극 종료, 50대男이 9살 초등생 인질로 잡아 대치… “설득 끝에 무사히 구출” 순천 인질극 종료 ’순천 아파트 인질극’이 2시간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경찰의 설득 끝에 피해자인 9살 초등학생은 무사히 구출됐다. 1일 오전 7시쯤부터 전남 순천시 연향동의 한 아파트에서 A(56)씨가 B(44·여)씨의 아들 C(9)군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앞서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B씨의 손을 자신의 혁대를 풀어 묶고 B씨의 차량을 타고 가버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B씨의 차량를 수배해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것을 보고 A씨가 B씨의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문을 열고 들이닥치자 갑자기 C군을 인질로 잡고 흉기를 든 채 안방으로 들어가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아파트에 진입할 당시 C군과 할머니가 함께 있었지만 경찰은 할머니를 밖으로 내보낸 뒤에 A씨 설득에 나섰다. A씨는 “B씨를 데려오지 않으면 아들이 위험하다”며 B씨를 데려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협상 전문가인 경찰대 교수를 비롯해 강력팀 등 30여명을 현장에 들여보내 방문을 사이에 두고 A씨를 설득했다. 특히 A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형사를 통해 담배와 김밥, 음료수 등을 넣어주며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했다. 결국 A씨는 2시간 35분이 지난 오전 9시 35분쯤 피해자를 풀어줬다. A씨는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결혼을 전제로 만나오던 B씨가 최근 잘 만나주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광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원 14명이 출동했으며, 119는 아파트 주변에 사다리차와 에어매트 등을 배치해 투신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C군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인계돼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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