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신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멜론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해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봉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도덕성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48
  • [SSEN리뷰]‘더블유’(W) 맥락 없는 ‘깜놀’ 장면 BEST 3 (feat. 이종석 한효주)

    [SSEN리뷰]‘더블유’(W) 맥락 없는 ‘깜놀’ 장면 BEST 3 (feat. 이종석 한효주)

    ‘더블유’(W)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인기몰이 중이다. 스릴러와 로맨스를 오가는 스토리 덕분에 지난 17일 방송된 8화는 시청률 12.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8화 방송분 가운데 맥락도 없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장면들을 모았다. 1. 범인의 자각 “여기가 어디지?” 앞서 강철은 오연주로부터 자신이 사는 곳이 ‘만화 속’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 강철이 만화 밖 실제 세상으로 나올 때 함께 나온 범인도 웹툰 홍보 포스터를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됐다. 범인은 강철이 자살한 것을 알고는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범인의 강력한 분노는 웹툰 ‘더블유’가 ‘끝’이 아닌 ‘계속’으로 바뀌게까지 했다. ‘범인의 자각’이라는 설정에 네티즌들은 ‘신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2. 이마에 ‘총구멍’ 날 뻔한 한효주 분노에 가득 찬 범인이 먼저 연락한 사람은 웹툰 작가 오성무의 딸 오연주였다. 오연주는 범인이 ‘강철의 가족’이 된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깨닫고 있는 힘껏 도망쳤다. 하지만 범인은 오연주의 앞에 맥락도 없이 나타났고, 오연주의 이마를 향해 총구를 정확하게 겨눴다. 오연주가 이마에 총을 맞을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친 그 순간, 오연주는 웹툰 속으로 빨려 들어가 죽음을 면했다. 총알이 슬로우모션으로 오연주의 이마를 향하는 장면은 드라마 여주인공의 생사를 궁금하게 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3. 꿈에서 깬 이종석, 혼자만의 기억을 갖게 된 한효주 강철은 자신 때문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오연주를 어떻게든 구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오연주가 만화 속으로 들어오기 전’으로 모든 것을 되돌리는 것. 강철은 오연주에게 “바깥 세계로 돌아가게 되면 장면 하나만 그려줘요. 내가 꿈에서 깨는 장면”이라 말하며 자신이 지금까지 겪은 모든 것들을 꿈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강철은 “오연주 씨, 지금 나는 잊어요. 잘 지내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는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 이후 오연주는 강철이 자신과 나눈 기억을 모두 잊고 꿈에서 깨는 장면을 그렸고, 눈물을 흘렸다. ‘철연주’ 커플의 달달했던 장면들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안타깝게 했다.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W) 9화는 17일 2016 리우 올림픽 중계 일정으로 인해 이원 편성 돼 있다. 결방 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한 부친 “사회에 도움되어라” 당부에 매달 독거노인들 식사 제공 “늦게나마 아버지 유공자 신청”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부친 유지를 받들어 팔순 넘은 아들은 10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 대접을 해 왔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4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성식(82)옹에게 올해 광복절은 그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생전 마지막 소원으로 나라에 몸 바친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신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혼자 사는 어려운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매일 아침 방산시장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 봉사도 10여년간 했다. ‘나를 자랑하려 하지 말고, 네가 나보다 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부친의 생전 뜻을 따른 것이다. 그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백범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을 한 김정로(1914∼1958)씨다. 전북 순창 출신인 김씨는 광주고보 재학 시절인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한 뒤 중국 상해임시정부와 용정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35년 전북 전주에 독립운동의 지하본부이자 사찰인 건지사를 세우는 임무도 맡았다. ‘정로’라는 이름도 백범이 호적 이름 ‘정규’에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바꿔 지어줬다고 한다. 김씨는 밀고로 체포돼 옥중에서 해방을 맞은 뒤 2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지만 마흔넷의 나이로 요절했다. 김옹은 7살이 돼서야 감옥에서 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그는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 겨를이 없었다”며 “파란 죄수복을 입고 파란 천으로 눈까지 가렸던 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를 여읜 뒤 생계를 꾸리느라 힘겨운 와중에도 선친 유지를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는 “식사 대접을 할 때 한 번에 50인분 넘게 준비하는 게 고되지만 ‘잘 먹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평소 ‘내 이름을 팔아 잘 되려고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그동안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 나이가 많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늦기 전에 아버지의 애국 활동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옹은 부친 유품과 관련 기록을 모아 이르면 내년 독립유공자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중구 관계자는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주말 영화]

    실감나는 전투신 ‘레전드 전쟁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근대 전쟁사에서 최고의 상륙작전으로 꼽히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영화 초반 30분에 걸친 상륙 장면은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는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됐는데 컴퓨터 그래픽이 보태지며 압도적인 현실감을 뿜어낸다. 할리우드 전쟁 영화에 나오는 전투신에 획을 그은 장면으로 평가된다. ‘쉰들러 리스트’(1993)를 통해 흥행 감독을 넘어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진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을 안겨 준 작품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세 아들을 잃은 라이언 가문의 막내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특수 임무를 맡은 밀러 대위 역할을 맡아 열연한 톰 행크스는 ‘필라델피아’(1993), ‘포레스트 검프’(1994)에 이어 세 번째 오스카를 노렸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맷 데이먼의 앳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1998년작. ■그린마일(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쇼생크 탈출’(1994)에 이어 두 번째로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린마일은 사형수들이 사형 집행을 받기 위해 걸어가는 마지막 길을 말한다. 교도관과 사형수의 가슴 따뜻한 우정을 그렸다. ‘쇼생크 탈출’은 1994년 개봉 당시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으나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포레스트 검프’ 등에 밀려 무관의 제왕에 그쳤다. 검프를 연기한 톰 행크스와 손잡은 점이 흥미롭다. 1999년작.
  • ‘인천상륙작전’ 미공개 스틸 공개, 심은하 딸 외모가..‘엄마 붕어빵’

    ‘인천상륙작전’ 미공개 스틸 공개, 심은하 딸 외모가..‘엄마 붕어빵’

    ‘인천상륙작전’ 측이 미공개 스틸을 대방출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확률로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이정재부터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추성훈까지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과 현장의 유쾌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먼저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연기를 꼼꼼히 살피는 이정재(장학수)와 켈로부대 인천지역 대장 정준호(서진철), 대본을 든 채 사격장면을 연습하는 이범수(림계진)의 모습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엿보이게 한다. 이어 차량에 앉아 웃고 있는 이정재의 스틸은 ‘인천상륙작전’ 속 모습과 또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끄는 가운데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하며 귀엽게 웃고 있는 진세연의 모습은 깊은 갈등을 겪는 영화 속 한채선의 모습과는 상반된 발랄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촬영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과 치열한 격투신을 촬영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추성훈(백산)의 모습은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배우 심은하의 딸로 화제를 모은 두 아역 지하윤, 지수빈은 해군 첩보부대 대원 남기성 역 박철민의 딸로 출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터넷 게임중독의 종말’…칩거몰입 中20대, 연결선 뽑자 투신

    중국 충칭(重慶)에서 26세 청년이 4개월 동안 칩거한 채 인터넷 게임만 하다가, 이를 보다 못해 조부모가 게임을 하던 컴퓨터 연결선을 뽑아버리자 지난 9일 오전 11시 자신이 살던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청년망이 11일 보도했다. 후난(湖南)성 출신의 이 남자는 2014년 충칭에 건너온 후 곡물을 갈아 파는 장사로 생업을 유지하면서 여가를 이용해 컴퓨터 게임을 즐겼으나, 4개월 전부터는 생계를 내팽개치고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칩거한 채 게임에 빠져들었다. 이 남자는 과자류를 먹거나 외식을 배달해 먹으면서 게임에만 몰입했다. 이웃 주민은 이 남자의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친구가 적었고 이웃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청년망은 이 남자의 성장 배경에 대해 모친의 가출에 병치레하는 부친 탓에 조부모의 돌봄 속에서 자라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글로벌 금융시장 ‘달러 가뭄’ 경고음

    국제 금융 시장에서 달러 부족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시장에 풀린 달러가 줄면서 리보 금리가 뛰고 있다. 런던 은행 간 달러 거래 금리인 리보금리 3개월물은 8일(현지시간) 0.8%선을 돌파했다.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한 달 만에 0.2%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미국금융위기(리먼쇼크) 직후인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 부족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해외 비지니스와 외채투자 수익 등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9일 “달러로 운용하는 금융 상품에 대한 미국 당국의 규제 강화가 주요 원인”이라면서 “단기 금융 시장에서 미국의 MMF(머니 마켓 펀드)에 대한 규제가 오는 10월부터 강화돼 달러 확보가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규제 강화가 시행되면 쉽게 환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프라임 MMF로부터 자금을 빼내고 있다. 규제가 시행되는 10월까지 시장의 달러가 부족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투신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MMF 시장의 자산 잔액은 2조 7387억 달러 수준이다. 이번 규제 강화는 시장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프라임 MMF 상품’이다. 프라임 MMF 상품 자산 잔액은 9671억 달러(약 1059조원)로, 절정이던 지난해 10월보다 30% 이상 줄었다. 새 규제가 도입되면 리먼쇼크 같은 위기가 생겨 시장 유동성이 저하된 경우에도 투자자들은 보유 중인 프라임 MMF를 해지하기 어려워진다. 규제 강화 배경에는 리먼쇼크 때 프라임 MMF 일부가 원금을 잠식하면서 뱅크런 사태가 발생해 당시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반성에서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연방준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로 올린다는 관측도 커졌다. 닛케이는 지난달 말 일본은행의 조치로 달러 공급 불안은 일단 풀렸지만 미국이 규제를 시행하는 10월까지 시장의 달러 부족이 심각하게 될 것이란 염려는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돈 뺏으려다… 부부 살해·방화 현직 소방관

    지난 1일 발생한 경기 안성 부부 피살 사건은 현직 소방관이 강도질을 하려다가 벌인 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성경찰서는 10일 소방관 최모(50)씨를 살인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쯤 안성시 A(64)씨 집에 들어가 A씨와 부인 B(5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돈을 빼앗으러 A씨 집에 들어갔다가 싸움이 일어나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둔기를 A씨 집에서 200m가량 떨어진 선산 근처 도로변 풀숲에서 발견했으며 범행 당시 입고 있었던 옷과 신발 역시 최씨의 부친 묘지 바로 위 야산 땅속에서 수거했다. 최씨는 당초 A씨 집 화재 상황을 처음 신고한 이웃으로, 경찰이 범행도구를 발견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날 오후 4시 50분쯤 다른 마을 아파트 옥상에서 농약을 마신 뒤 투신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최씨 가족으로부터 자살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최씨 차량을 추적해 안성의 한 복도식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최씨와 대치했다. 최씨는 경찰의 설득을 무시하고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14층 복도에 걸렸고, 재차 뛰어내렸다가 13층 복도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앞서 A씨 부부는 지난 1일 오전 3시 5분쯤 안성시 소재 불이 난 자택에서 목·가슴·겨드랑이 등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에 있다”면서 “제초제를 마신 최씨가 병원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이유 및 과정을 밝힌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조선의 중심 ‘종로 뒷골목’… 계단 없어 휠체어 답사도 OK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조선의 중심 ‘종로 뒷골목’… 계단 없어 휠체어 답사도 OK

    서울시는 2014년 근현대 서울의 추억과 발자취가 담긴 유·무형 자산을 발굴·관리하는 ‘미래유산 보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맘때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민들과 미래유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는 미래유산 발굴보존 사업이 가능한 한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번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역시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오는 9월 3일 장충단비, 국립극장, 장충체육관, 한양성곽, 족발 골목 등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가는 ‘장충단 성곽길’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지난 7월 9일 오전 10시 보신각 앞에 한 무리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빨간색 손수건을 하나씩 목에 두르거나 손목에 묶고 2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이었다. 이번 역사탐방로는 보신각부터 동대문까지다. 일직선으로 뻗은 대로가 아니라 잘 다녀 보지 않은 뒤안길이다. 보신각 길 건너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인사동을 거쳐 종로 뒷골목을 헤집는 코스다. 답사로는 발밑으로는 광화문역에서 동대문역으로 달리는 지하철 5호선과 거의 겹친다. 단 한 번도 대로로 나가지 않고 동대문까지 뒤안길만 누비는 오리지널 골목 답사다. 서울 종로 뒤안길 답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뒷골목에 숨어 있는 수많은 근현대 역사 이야기와 미래유산을 만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답사로 전체가 평지로 이뤄져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도 무리 없이 동행할 수 있는 ‘무장애 답사로’란 점이다. 이 답사로는 이날 해설을 맡은 박광규(55)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개척한 코스다. 박 해설사는 “큰길에는 큰 역사가 존재하고 뒷골목에는 소소한 것만 있을 것이란 선입견을 날려 버리는 대단히 의미 있는 뒤안길”이라며 “특히 계단이 단 한 층도 없는 완벽한 무장애 코스로 장애인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답사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답사팀 안전은 손안나 해설사가 맡았다. 이날 답사에도 어김없이 이경윤 나눔마켓 대표가 가장 먼저 나왔다. 장애인 콜택시를 타려고 일찍 서둘러야 해서 두 시간 전에 도착했다. 어릴 적 소달구지에 깔린 사고 때문에 전신마비로 이동장애를 가진 이 대표는 노원구 하계동 미성아파트 지하상가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답사 활동을 했을 것이다. 이날은 무장애 코스라서 그런지 그의 표정이 유난히 밝다. 이 대표는 “이 코스를 두 번째 가 볼 기회를 얻어서 행복하다”며 “길 끝 창신동 골목길 ‘장가네 보리밥집’에서 쓱쓱 비벼 먹는 비빔밥이 일품이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마켓은 책을 기증받아 온·오프라인을 통해 염가로 파는 책방”이라며 “기증은 책 종류와 수량에 관계없이 어떤 책이든 가능하다”고 깨알 같은 광고를 빼놓지 않았다. 박 해설사의 해설이 시작되자 모두 시선을 모으고 귀를 쫑긋 세웠다. “보신각 안 잔디밭에는 서울미래유산인 ‘지하철 수준점’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을 건설하려고 기준을 잡은 것인데요. 앞으로 놓일 모든 지하철의 높이를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박 해설사가 손으로 지하철 수준점을 가리켰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사방 25㎝ 정사각형 표지석 한가운데 직경 7㎝, 길이 12㎝ 놋쇠 못이 박힌 수준점은 높이가 20㎝밖에 되지 않아 한여름에는 잔디에 묻혀 버리기 때문이다. 보신각이 보물 제2호로 지정된 문화재인 이유로 무작정 들어가 가까이 들여다보기가 어렵다. 박 해설사가 이해를 돕고자 아이패드를 꺼내 근접해서 찍은 사진을 보여 주자 그때야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답사에 나온 배현철(40·두루EDS 대표)씨는 “보신각 앞에서 숱하게 약속도 하고 그 앞을 지나쳤지만, 이 안에 지하철 수준점이란 게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고 했다. 지하철 수준점은 1970년 5월 도심 교통난을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시 양택식 서울시장이 지하철을 도입하면서 같은 해 10월 설정한 일종의 기준이다. 우리나라 해발 기준점(수준원점)은 어디일까. 인천 앞바다를 기준으로, 수준원점 시설물은 인하대 교정 안에 있다. 박 해설사의 해설을 토씨 하나 놓칠세라 꼼꼼하게 받아 적는 답사객이 있다. 1회차 때 대한문 앞에서 출발하는 답사단 무리를 보고 2회차 때 무작정(?) 참가한 김청길(74)씨다. 김씨는 파워블로거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와 답사 관련 포스트를 2200여개나 올렸단다. 김씨는 “일전에 대한문 앞에 갔다가 역사 탐방단이 출발하는 걸 보고 다음번 참석을 다짐했다”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무임 승차’를 공언한 것이다. 보신각에서 길을 건너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 쪽으로 인사동 랜드마크 중 하나인 ‘동헌필방’이 보인다. 창업자 이동하씨가 1966년부터 반세기 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원래 남계양행이라는 양판점이었다. 건물 자체가 1930년대 지어진 등록문화재감이다. 그런데 동헌필방만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동헌필방 앞에는 1926년 지어진 건물이 있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일제강점기 민간 3대 신문 중 하나였던 조선중앙일보의 사옥이었다. 박 해설사는 “동아일보와 함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워 보도한 신문”으로 “여운형이 사장이었는데 정간을 당한 후 그 다음해 폐간됐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는 자유당 중앙당사, 1970년부터는 농협중앙회 사옥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NH농협 종로지점이다. 건립 당시 모습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건축사적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 서울 근대건축물과 미래유산이다. 이들 건물은 자칫 옛 도시계획에 의해 멸실될 위기에 있었으나 상위법을 바꿔 운 좋게 살아남았다. 그래서 종묘에서부터 직선이던 골목이 이들 건물을 피해 종로 쪽으로 살짝 굽었다. 여기서 시민 한 분이 추가로 무임 승차성 답사에 나섰다. 종로 뒷골목은 서울미래유산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이미 지나온 열차집, 동헌필방, NH농협 종로지점 이외도 이문설농탕, 구하산방, 서울중심점, 허리우드극장, 낙원악기상가, 낙원떡집, 유진식당, 피맛골 등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건물과 랜드마크가 즐비하다. 마치 ‘미래유산 종합선물세트’ 같다. 부모와 참가한 백은솔(9)·은채(7) 자매는 이문설농탕 벽면에 붙어 있는 서울미래유산 동판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었다. 자매는 “답사가 약간 힘들지만 견딜 만해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이라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 있었는데, 이들 자매는 양볼이 발갛게 달아 올랐지만, 군소리 한마디 없이 동대문까지 완주했다. 이인선(52)씨는 “과거의 길을 오늘 걸으며 미래를 생각해 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체험”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던 박 해설사가 태화빌딩 앞에 멈춰 섰다. ‘서울 3대 요정’ 중 하나인 명월관 별관 태화관 자리다. 태화관 전엔 매국노 이완용이 살았고, 매국 친일파들이 을사늑약, 경술국치 등을 모의했던 장소다. 1919년에는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자리다. 그 직후 총감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를 한 탓에 3·1 운동은 구심점을 잃고 실패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태화관 건물은 매국과 독립, 진정성과 모호성이 뒤섞인 역사의 아이러니를 품은 장소다. 태화빌딩 옆 건물인 하나로빌딩에도 깜짝 놀랄 만한 미래유산이 숨어 있었다. ‘서울 중심점 표지석’이다. 1층 로비 한쪽에 사방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채 보존돼 있는 표지석에는 ‘1층 로비에 있는 네모꼴 화강석은 서울의 한복판 중심지점을 표시한 지표석으로 대한제국 건양원년(1896)에 세워진 것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윤정배(48)씨는 “지금껏 서울 중심점이 남산에만 있는 줄만 알았는데 종로에, 그것도 빌딩 1층 로비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답사자 중에 누군가 “지난 1회차 답사 때 들렀던 도로원표가 서울 중심인 줄 알았다”며 거들었다. 박 해설사는 “이 중심석은 조선시대 서울이 확장되기 전 당시 기준점이고, 지금 사용하는 중심점은 2008년 최첨단 GPS 측량을 해 지정한 곳으로 남산정상 N타워 인근에 있다”고 설명했다. 답사단은 어느덧 익선동 한옥마을로 접어들었다. 100년 전인 1920년 당시만 해도 생소했을 법한, 도시형 한옥집단지구로 형성된 한옥촌이다. 지금은 카페와 술집,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서울의 명소다. 익선동 골목 끝은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고기 누린내로 진동하는 갈매기살 구이집이 즐비하다. 고깃집 담벼락에는 ‘조루증을 치료하고 회춘시켜 준다’는 한약방 광고지가 세월의 때를 묻힌 채 붙어 있다. 익선동 골목에는 과거가 현재와 공존하고 있다. 종묘 앞을 지나면서 남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멀리 세운상가가 보인다. 1960년대 획기적 도시개발의 표본이자 근대 건축 1세대 김수근의 작품이다.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서 실패한 도시계획의 표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섭씨 33도 한증막 같은 날씨 속에 강행군한 답사팀은 어느덧 서울미래유산인 한국기독교회관을 지나 동대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기독교회관은 1969년 준공돼 1974년 민청학련사건 인사 석방 운동 전개, 1978년 동일방직 노조원 생존권 보장 농성, 1980년 5월 서강대생 김의기 투신 자살 등 민주화 운동 성지로 손꼽히고 있다. 종로꽃시장에서 길이 좁고 복잡해 답사팀은 두 패로 갈렸지만 다시 만났다. 박 해설사는 한양도성박물관 앞에서 동대문을 바라보면서 폭염 속 2시간 30분 동안의 답사를 폭염만큼 뜨거운 박수로 마무리했다. “점심은 장가네 보리밥집 가요.”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잘나가던 법조인, 왜 과학자가 됐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잘나가던 법조인, 왜 과학자가 됐나

    20대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촉망받던 젊은 법조인이 어느 날 우연히 수학책과 물리학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는 이제 평생 사람을 위한 법이 아닌 자연에 숨겨진 법칙을 연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돈 잘 벌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법률가직을 버리고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려고 하지?” 또는 “대단하네. 뭘 하든 큰일을 낼 것 같은데.”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선 전자로 생각하는 분들이 조금 더 많으실 것 같습니다.●아보가드로 탄생 240년 이런 ‘코페르니쿠스적’ 진로 변경을 한 사람은 요즘 사람은 아닙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화학자이자 물리학자입니다. 로렌초 로마노 아메데오 카를로 아보가드로 디 콰레크나 에 디 세레토 백작, 240년 전 오늘 태어난 이 사람은 역대 과학자 중 가장 이름이 길죠. 그래서 간단히 아메데오 아보가드로(1776~1856)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화학과 물리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 수업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아보가드로 법칙’과 ‘아보가드로 수’를 만든 사람입니다. ●수학·물리학에 반해 전업 아보가드로 가문은 이탈리아의 전통 있는 법률가·성직자 집안으로, 아메데오 역시 어려서부터 철학과 법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스무살이 되던 1796년에 교회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탈리아 토리노 지방에서 청년 법조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청년 법조인 아메데오는 20세 중반에 수학과 물리학 책을 접하고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충격을 받았답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세상의 모든 이치는 수학과 물리학에 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다가 결국 전업 과학자로 진로를 바꾸고 스물일곱 살이 되던 1803년에는 전기와 관련한 첫 과학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아보가드로 수와 아보가드로 법칙은 1811년 ‘물리학, 화학, 자연사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비롯됩니다. ●‘분자’ 개념 제시 등 다양한 업적 ‘물체의 기본입자들의 상대적 질량 및 이들의 결합비를 결정하는 하나의 방법에 관한 소고’라는 논문에서 그는 ‘분자’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돌턴의 원자설과 게이뤼삭의 기체반응 법칙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기체의 성질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원자들을 붙여 하나의 구성입자인 분자를 만들면 된다는 겁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아보가드로 법칙을 설명합니다. ‘기체는 2개 또는 그 이상의 기본입자로 구성돼 있고 모든 기체는 종류에 상관없이 같은 온도, 같은 압력, 같은 부피 속에 같은 수의 분자를 포함하고 있다.’ 아보가드로 수는 어떤 물질의 원자나 분자 1몰에는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입자의 개수인 6.023×1023을 말합니다. ●‘늦깎이 과학자’ 또 나왔으면 아보가드로가 살았던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세상이 단순했던 18~19세기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골수 문과생이 우연히 과학을 접하고 평생 과학만을 생각하겠다며 과학기술에 투신한 것입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바람이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과학과 기술은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되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메데오 같은 늦깎이 과학자가 나와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돼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edmond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충남 부여군은 재작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 지역이다. 공주·익산과 함께 3개 시·군의 8개 유적 중 옛 백제 수도 사비(泗?)인 부여에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부여 나성(羅城) 등 절반인 4곳이 포함됐다. 계백장군의 장렬한 최후와 전설처럼 내려오는 삼천궁녀의 낙화암 투신으로 상징되는 백제 멸망의 슬픈 역사를 잊게 하는 사건이었다. 눈부시게 발전한 옛 신라의 수도 경주에 비해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백제의 고도 부여가 비상의 날개를 펴기 위해 꿈틀대고 있다. 아직 인구 7만여명의 한적한 농촌이지만 유적을 명품화하고 현대적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를 이끄는 지휘자가 이용우(55) 부여군수다. 이 군수는 “경주는 정부가 주체가 돼 보문단지 등을 조성했는데, 부여는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주체다. 정권을 창출하지 못한 탓이 아니겠느냐”며 “부여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다 갖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조건으로 백제금동대향로로 대표되는 찬란하고 훌륭한 백제 유적, 국내 최고 품질의 농산물, 롯데아울렛·리조트·골프장 등 중국인 관광객이 열광하는 게 널려 있는 데다 인근 서산 등과 중국 간 뱃길이 다수 뚫린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인 관광객은 그들에게 문화를 전한 백제의 고도임을 알고 꾸준하게 더 찾는다. 이 군수는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에서 농사꾼의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여고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정치학 박사 과정을 거쳐 고 김학원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군수는 “작고한 김 의원의 보좌관으로 서울에서 10년간 일하다 김 의원이 부여에서 출마하면서 같이 내려왔고, 2010년 고향 군수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당선돼 보니 시골 군수라는 게 국회의원, 도의원, 도지사는 물론 이장 역할까지 다 하는 힘든 직업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재정이 나쁜 군의 단체장이라는 게 영락없이 살림은 어려운데 제사는 매일같이 돌아오는 ‘가난한 종갓집 며느리’ 같더라”며 “2010년 3000억원이던 군 예산이 올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군 단위에서는 다섯 번째로, 국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런히 뛴 덕”이라고 자랑했다. 지난달 14일 기자가 이 군수를 따라나섰다. 부여서동연꽃축제가 한창일 때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축제 행사장인 궁남지에 도착했다. 평일에 날씨도 찜통더위였지만 적잖은 관광객이 찾아와 활짝 핀 연꽃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가운데에 세워진 정자가 운치를 더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지만 연꽃이 가득 피어 화려한 멋이 더해졌다. 이 군수는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 서동의 사랑이 어린 것이어서 다른 연꽃축제와 달리 의미도 커 외지 관광객이 무척 좋아한다”면서 “이 축제가 부여와 백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군수가 축제장 곳곳을 돌며 인사를 건네자 관광객들은 좀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벤트가 열리는 때가 아닌데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축제장을 찾아 준 관광객을 맞는 단체장의 열정 때문인 듯했다. 이 군수는 만나는 관광객마다 손을 잡고 “연못이 10만평이다. 가지각색의 연꽃이 많으니 맘껏 보고 즐기고 가시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투박하지만 서글서글한 모습에 관광객들은 그를 정겨운 이웃처럼 대했다. 이 군수는 앞서 이날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예심장을 찾고, 밤에 축제장에 다시 오는 등 연꽃축제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14년까지 22만명 안팎에 그친 이 축제 관람객은 지난해 7월 초 세계유산 등재 후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군수가 소개하는 관광 인프라는 더 다채롭다. 그는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말한 대로 백제 문화는 ‘검이불루(儉而不陋·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이불치(華而不侈·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에 딱 맞는다”며 “지금 추진 중인 관광 인프라도 그런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화암 아래로 흐르는 백마강을 이용한 ‘새로운 수상관광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먼저 2020년쯤 백마강에서 수륙양용버스가 운행된다. 규암면 합정리 롯데리조트에서 버스가 출발해 백마강 상류인 호암리 입수장에서 강을 타고 하류인 부여대교 인근 군수리 철수장까지 물길을 달린다. 이어 뭍으로 올라가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정림사지~관북리 유적·부소산성을 거쳐 리조트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20㎞ 중 물길만 5㎞다. 군은 이 코스를 ‘백마강 너울옛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군수는 “리조트 근처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아울렛·골프장을 찾는 관광객이 백마강을 타고 백제 유적을 돌아보게 하려는 것이다. 백마강에서 황포돛배가 운행되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고 이들 코스를 돌려면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수륙양용버스가 제격”이라며 “유적을 관람하고 구도심인 부여읍도 살리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쾌속선도 띄운다. 백마강 등 금강 물길을 타고 논산 강경포구,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전북 익산 성당포구를 오가는 것으로 옛 금강 뱃길을 복원하려는 구상이다. 또 다른 관광상품이다. 부여군은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이 사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중이다. 수륙양용버스 입수장이자 쾌속선이 오가는 호암리에는 2018년 이후 카페촌을 만든다. 호텔, 연수원, 펜션 등이 들어선다. 부여가 인기를 끌면서 롯데리조트 콘도가 미어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장은 이미 있다. 수륙양용버스 출수장인 군수리 백마강 둔치에서는 억새생태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야생화단지와 함께 33만㎡(약 10만평) 규모로 꾸며지며 모래비치, 자전거도로, 데크 등이 갖춰진다. 2019년까지 구드래 역사마을도 만들어진다. 10동의 한옥마을과 한방체험관, 옛 백제문화관, 백제식 음식점거리가 들어선다. 이 군수는 옛 백제 유적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해 가상현실로 복원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세계유산이면서도 실물을 복원할 수 없어 아쉬운 유적을 존재 당시의 모습과 느낌을 관광객이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복원 대상은 정림사, 능산리고분군, 부여 나성이다. 예컨대 특수 안경 등을 착용하면 정림사를 드나들면서 스님이 오가는 장면을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느낀다. 능산리고분군은 백제금동대향로에 나오는 동물이 뛰노는 등 당시의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이 군수는 또 한국전통문화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전통문화를 지탱하는 하부구조, 즉 기술자가 부족해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다. 문화재청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과 연계시킬 고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때맞춰 교통망도 좋아지고 있다. 세종시~보령 간 충청산업문화철도, 평택~익산 간 제2서해안고속도로 모두 부여를 통과한다. 이 군수는 “백제 고도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바꿔 ‘부여’ 하면 역동적인 이미지와 희망과 행복을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부여는 또 농업 강군(强郡)으로 최고 품질의 방울토마토, 멜론, 양송이버섯 등으로 가구당 농업소득이 전국 1위다. 아열대 기후화에 발맞춰 국내 최초로 ‘아열대작물개발TF팀’을 설치해 미래 농업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현장에 답이 있다’가 내 행정철학이다. 시간만 나면 주민들을 만나 군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글 사진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SNS서 “살빼라”는 말에 여중생 투신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1시 20분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경북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A(13·중1)양이 이 아파트 계단에 설치된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A양은 팔과 다리를 심하게 다쳐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청주에서 학교를 다니다 지난달 초 경북으로 전학 간 A양은 청주에 사는 친구 B양 집에 놀러 왔다가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경찰에서 “잠시 외출한 친구가 들어오지 않아 나가봤더니 A양이 땅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양이 남긴 메모형식의 유서에는 “친구들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상에서 살을 빼라고 한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일단 A양이 살을 빼라는 친구들의 말을 힘들어하다 투신한 것으로 보고 A양 상태가 호전되면 정확한 투신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SNS상에서 어떤 친구들이 A양을 괴롭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전학 간 학교에서의 교우관계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양은 어머니가 시골에 살고 싶다고 해 경북으로 전학을 간 것 같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강원 전방부대서 육군 상병 연병장 뛰다 갑자기 쓰려져 사망

    강원 전방부대서 육군 상병 연병장 뛰다 갑자기 쓰려져 사망

    강원 지역의 한 전방부대에서 육군 상병이 부대 연병장을 돌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 10분쯤 강원 화천의 모 부대 소속 임모(21) 상병이 일과 후 자유시간에 연병장에서 구보를 하다가 쓰러졌다. 사고 당시 임 상병은 자전거를 탄 같은 계급의 후임병과 함께 연병장을 돌고 있었고, 인근에서 담배를 피던 7~8명의 병사들이 현장을 목격했다. 임 상병은 곧장 춘천 국군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2시간여 만인 오후 10시쯤 숨을 거뒀다. 임 상병이 소속한 부대는 사고 당일 폭염으로 인해 야외 활동을 자제했고 온열지수가 낮아진 이후에 옥외 활동을 하도록 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휴일 자유시간에 체력 관리를 한다고 연병장을 뛰다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안다”며 “의사의 검시나 진단에 의한 사망원인은 급성 심정지로 인한 심장마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외국에 있던 임 상병의 유족들에게 사고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부대 관계자 및 목격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신속한 조처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운동 전 마셨던 음료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기고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흉부의 외상을 조사하는 등 최종사인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부검 없이 오는 3일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화천의 다른 부대에서는 지난달 19일 A(22) 상병이 부대 내 생활관 4층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A상병이 라이터를 빌린 후 흡연장소인 옥상으로 올라갔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투신이나 실족 등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사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절제되어 더 뜨거운… ‘덕혜옹주’의 남자 박해일

    절제되어 더 뜨거운… ‘덕혜옹주’의 남자 박해일

    “이제껏 겪어온 경험들, 터득한 노하우를 이번에 집약하고 정리, 융합해서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그러고 나면 앞으로 (연기를) 새롭게 탐구해볼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죠. ‘덕혜옹주’라는 작품은 제게 어떠한 지점으로 가는 단계였던 것 같아요.” 부드러움에 단단함을 갖춘 박해일(39)은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상업 영화로, 때로는 독립 영화로 관객들과 20여편의 신뢰 관계를 쌓아오다가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전환기에 택한 작품이 바로 ‘덕혜옹주’(3일 개봉).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역사의 격랑 속에서 비운의 삶을 살다간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주인공이다. 박해일은 덕혜옹주(손예진)를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 ‘김장한’을 연기한다. 원래 김장한은 실제 기록에선 고종이 환갑에 얻은 딸로 애지중지하던 덕혜옹주와 정혼시키려 했던 것으로 단 한 줄 언급되는 인물이다. 덕혜옹주는 그러나 고종이 돌연 세상을 떠나며 일제와 친일파에 의해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해방 이후에도 이승만 정부의 반대에 막혀 좀처럼 고국 땅을 밟지 못하던 덕혜옹주는 1962년 일본에서 영구 귀국한다. 이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게 서울신문사 김을한 기자로, 김장한의 형이다. 영화 속 ‘김장한’은 이들 형제를 하나로 녹인 캐릭터다. 여기에 허진호 감독은 김장한이 젊은 시절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영친왕과 덕혜옹주 남매를 상해로 망명시키려고 일본에서 탈출 작전을 벌였다는 픽션까지 버무리며 자칫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영화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영화에서 덕혜옹주와 김장한은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로 미묘한 감정선을 오간다. 박해일은 감정신이 단 한 장면에 불과할 정도로 절제된 연기를 보탠다. 덕혜옹주에 대한 김장한의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그 부분이 이번 작품에서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박해일은 말했다. “적정하게 거리를 두고 남녀 관계를 풀어가는 허진호 감독님만의 특화된 방식이 무척 매력적이에요. 감독님은 사소한 동작이나 모습에서 인물과 인물 사이의 정서를 끄집어 내는 데, 정말 대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슬아슬하게 관계의 지점들을 풀어내는 데 거기서 깊이가 나오죠.” 덕혜옹주가 역사적으로 어떤 인물이었느냐에 대해 어느 정도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 영화는 애써 미화하려 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과 극화된 영화는 비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왔고, ‘덕혜옹주’도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더 나아가 이야기하려는 게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좋은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장한은 실제 고종이 덕혜옹주와 정혼 시키려 했던 인물 ”

    “김장한은 실제 고종이 덕혜옹주와 정혼 시키려 했던 인물 ”

     “이제껏 겪어온 경험들, 터득한 노하우를 이번에 집약하고 정리, 융합해서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그러고 나면 앞으로 (연기를) 새롭게 탐구해볼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죠. ‘덕혜옹주’라는 작품은 제게 어떠한 지점으로 가는 단계였던 것 같아요.”  부드러움에 단단함을 갖춘 박해일(39)은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상업 영화로, 때로는 독립 영화로 관객들과 20여편의 신뢰 관계를 쌓아오다가 어느 덧 마흔을 바라보는 전환기에 택한 작품이 바로 ‘덕혜옹주’(3일 개봉).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역사의 격랑 속에서 비운의 삶을 살다간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주인공이다.  박해일은 덕혜옹주(손예진)를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 ‘김장한’을 연기한다. 원래 김장한은 실제 기록에선 고종이 환갑에 얻은 딸로 애지중지하던 덕혜옹주와 정혼시키려 했던 것으로만 단 한 줄 언급되는 인물이다. 덕혜옹주는 그러나 고종이 돌연 세상을 떠나며 일제와 친일파에 의해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해방 이후에도 이승만 정부의 반대에 막혀 좀처럼 고국 땅을 밟지 못하던 덕혜옹주는 1962년 일본에서 영구 귀국한다. 이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게 서울신문사 김일한 기자로, 김장한의 형이다. 영화 속 ‘김장한’은 이들 형제를 하나로 녹인 캐릭터다. 여기에 허진호 감독은 김장한이 젊은 시절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영친왕과 덕혜옹주 남매를 상해로 망명시키려고 일본에서 탈출 작전을 벌였다는 픽션까지 버무리며 자칫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영화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박해일은 ‘은교’에서의 파격 이후 이후 4년 만에 또 노인 특수 분장을 했다. 핸드헬드 롱테이크로 찍은 첫 장면에서부터 장년의 모습을 보이더니 일제강점기의 청년 시절을 오간다.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한 번 제대로 해봐서 그런 지 물리적인 불편함이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분장을 받았을 때의 불편함과 예민함을 느끼지 못했어요. 배우는 결국 감정으로 배우의 역할을 해내야 하잖아요. 그 부분에 집중하기가 좋았죠.”  영화에서 덕혜옹주와 김장한은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로 미묘한 감정선을 오간다. 박해일은 감정신이 단 한 장면에 불과할 정도로 절제된 연기를 보탠다. 덕혜옹주에 대한 김장한의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그 부분이 이번 작품에서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박해일은 말했다. “적정하게 거리를 두고 남녀 관계를 풀어가는 허진호 감독님만의 특화된 방식이 무척 매력적이에요. 감독님은 사소한 동작이나 모습에서 인물과 인물 사이의 정서를 끄집어 내는 데, 정말 대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슬아슬하게 관계의 지점들을 풀어내는 데 거기서 깊이가 나오죠.”  덕혜옹주가 역사적으로 어떤 인물이었냐에 대해 어느 정도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 영화는 애써 미화하려 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과 극화된 영화는 비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왔고, ‘덕혜옹주’도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더 나아가 이야기하려는 게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좋은 관심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수남 광양해경센터장 서예 개인전 열어

    최수남 광양해경센터장 서예 개인전 열어

    전남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서예 개인전을 열었다. 주인공은 광양해경안전센터장 최수남(59) 경감. 1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최 경감은 이날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여수시 돌산읍 시립돌산도서관갤러리에서 ‘푸른 바다안전海’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최 경감은 심신 수양과 경찰관이란 딱딱한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1993년 서예를 시작했다. 어느덧 23년이 됐다. 광양만권의 해상치안을 담당하는 센터장이지만 바쁜 근무 시간을 쪼개 틈틈이 익힌 솜씨를 발휘해 대한민국 서예 전람회에서 2년 연속 특선에 오르기도 했다. 1987년 해양경찰에 투신한 최 경감은 동료에게 가훈과 좋은 글귀 등을 써주고 서예 강사 역할도 한다. 해관(海關)이 호인 최 경감은 현재 대한민국 서예 전람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전남도 미술대전 추천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신질환 50대 남녀 아파트서 투신

    28일 오전 5시쯤 전북 전주시 한 아파트 14층에서 김모(50)씨와 이모(52·여)씨가 떨어져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주민들이 아파트 1층 바닥에 이들이 나란히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정신분열증, 이씨는 조울증을 앓고 있다 신변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이들이 투신한 아파트는 김씨 명의로 임대해 이들이 이전에 함께 살던 곳이었다. 이들은 수년 전 완주군의 한 정신병원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며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지병으로 입·퇴원을 반복한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10시쯤도 목숨을 끊으려고 약물을 복용했다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병을 앓다가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며 “목격자와 유가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코스피 2020선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26일 202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영향이 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02 포인트(0.75%) 오른 2027.34에 장을 마쳤다. 종전 연중 최고치는 지난 6월 8일의 2027.08이었다.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는 지난 6월 9일의 2035.27이다. 지수는 2.92 포인트(0.15%) 내린 2009.4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가 맞붙으며 보합 흐름을 보이는 듯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2020선을 뚫고 올랐다. 코스피는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지난 13일부터 2000선 위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높아진 지수 수준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 랠리에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차익실현성 매도 강도가 강화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약보합 흐름을 지속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글로벌 빅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경계심리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8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4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나갔다. 기관은 56억원어치를 팔았다. 금융투자에서 111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도 규모를 제한했다. 개인은 17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3조 9264억원, 전체 거래량은 3억 3221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계(2.08%), 의료정밀(1.47%), 전기·전자(1.40%), 전기가스업(1.40%), 의약품(1.32%) 등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운수창고(-0.26%), 보험(-0.23%), 종이·목재(-0.06%) 등은 소폭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0.06%) 오른 705.40에 장을 마치며 사흘 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1원 내린 1134.9원에 장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물에 투신한 한국인을 미국인 강사가 헤엄쳐 구조

    강물에 투신한 한국인을 미국인 강사가 헤엄쳐 구조

    부산 수영강에 투신한 50대 남성을 20대 미국인 강사가 뛰어들어 극적으로 구조했다. 2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 47분쯤 부산 해운대구 과정교에서 A(55)씨가 수영강으로 뛰어내렸다. 수영강변산책로를 걷던 여성들이 이 장면을 보고 놀라 “사람이 강에 뛰어내렸다”고 소리를 질렀다. 때마침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미국인 영어학원강사 플레이크 모리 존(27)이 이 소리를 듣고 멈춘 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A씨를 발견했다. 존은 곧바로 근처에 있는 구명부표를 들고 강물에 뛰어들어 100m가량을 헤엄쳐 A씨를 구조했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구조대원이 A씨의 몸에 담요를 덮어주자 존의 용기에 감동을 한 A씨는 이 담요를 존에게 둘러주며 “나는 괜찮으니 이 사람을 잘 보살펴달라”고 당부했다. 119구조대는 한기를 느끼는 존을 구급차로 자택까지 태워주고 경찰은 A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는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교통사고 내고 도주하던 운전자 투신해 중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뺑소니 차량 운전자가 고속도로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중태에 빠졌다. 2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진북터널에서 김모(22)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고 도주했다. 김씨는 사고를 내고 3시간여가 지난 다음날 오전 1시쯤 완주~순천 고속도로 동전주IC 인근 한 다리 위에서 30m 아래로 몸을 던졌다. 경찰은 고속도로에 차량이 멈춰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어머니 소유 차량을 운전했고, 사고 당시 음주나 무면허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과 사고 피해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횡성 투신 여학생과 성관계한 고교생 3명 구속

    지난달 17일 강원 횡성의 한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숨진 16세 소녀와 사건 전날 성관계를 한 고교생 등 3명이 구속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임성철 판사는 숨진 A(16)양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리고 가 성관계를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B(17·고교생) 군 등 3명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임 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B군 등 3명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구속 영장이 발부된 B군 등은 원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이 B군 등에게 적용한 죄명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이다. A양의 초등학교 1년 선배인 B군과 B군의 친구인 C(17)군 등 2명은 A양 투신 전날인 지난달 16일 오후 4시 30분쯤 A양을 만나 횡성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겸해 술을 마신 뒤 인적이 드문 농로로 데리고 가 차례로 성관계한 혐의다. 이어 B군에게서 ‘너도 하려면 ○○로 오라’는 휴대전화 연락을 받은 D(17·고교생)군도 농로 인근 풀숲에서 A양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B군 등은 A양과 지난달 16일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 사이 차례로 성관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성관계 당시 폭력이나 강압은 없었지만 B군 등이 성관계를 사전에 모의하고 어느 사람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A양을 데리고 가 성관계한 점 등은 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이후 A양은 자신의 집으로 가지 못하고 D군의 아파트로 갔고, 다음 날인 17일 오전 5시 15분쯤 D군의 아파트 작은 방 창문을 통해 투신해 숨졌다. 당시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이 A양의 투신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A양을 검안한 결과 정액 반응이 나타나자 성폭력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A양이 사건 전날 B군 등을 만나 차례로 성관계한 뒤 D군의 아파트에서 투신하기까지 10여 시간의 행적을 폐쇄회로(CC)TV와 남학생 등의 통화내용, 문자메시지 등을 분석해 사건을 재구성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A양의 몸속에서 C군과 D군의 DNA가 검출됐다. 그러나 B군 등은 A양과의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행이나 강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