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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붕괴위기”…구조적원인 어디에(“탈진증시”… 희망은 없는가:중)

    ◎수요 무시,과잉공급… 「침체의 늪」속에/불황불구,작년 한해 물량 17억주 늘어/실명제 여파등 시장외적 요인도 큰 몫/금융업체,직접금융 조달 68% 독식… 자금흐름 왜곡 지난 86년부터 3년동안 주식투자는 말그대로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였다. 그런 신통력의 거위가 지난해 4월부터 보통도 못되는 병든 거위로 전락했다. 황금알 거위는 왜 병들었는가. 성급한 욕심에 눈이 먼 주인농부가 한달치 분량을 하루 먹이로 거위입에다 억지로 집어넣었던 탓인데 증권당국의 무분별한 물량공급이 농부의 이같은 못난 짓에 빗대어 비판받고 있다. 증시 유통시장의 수요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새 주식을 무더기로 발행해 수급 불균형을 몰고와 침체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다. 종합지수는 지난해 4월1일 1천7에서 21일 현재 6백10까지 추락했고 17개월전 25억주의 합계였던 시가총액 69조원이 현재는 47억주의 총계 노릇을 하고 있다. 지수의 추락과 주가평균의 폭락이 대뜸 눈에 들어오지만 1년반이 못되는 사이에 총상장주식수가 88%나 늘어난 사실에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주식수의 팽창은 수요의 크기를 생각하기 이전부터 정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80년만해도 5억주 규모였고 6년이 지나서야 곱절로 늘어났었다. 그러다가 기간으로는 그 절반에 불과한 86∼88년 활황을 거쳐 25억주까지 불어났으며 이같은 증시확장은 주가상승률과 궤를 같이한다. 80년 1월4일 1백이었던 종합지수는 6년이 지난 85년말 1백50수준에 머물렀다. 활황 개시와 함께 86년 4월 2백에 올라섰던 주가는 88년 11월 4배인 지수 8백에 도달했고 89년 4월에는 1천까지 솟구쳤던 것이다. 활황 3년동안 투자수익을 가늠하는 종합지수 상승률이 연평균 75%를 기록했으며 이처럼 은행예금의 5배정도의 수익이 주어지는 이 기간에는 주식발행이 이를 웃돌아도 별탈이 없었다. 상장주식 증가는 곧 주식발행을 통한 기업 직접 금융조달의 확대를 뜻해 85년 2천9백억원이었던 이 부문 실적이 86년 8천4백억원,87년 1조9천억원,88년 7조7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생각지도 않던 재산증식의기름진 터전을 마련해 주고 기업에게는 양질의 직접 금융을 풍부하게 모아줌에 따라 정부의 증시확장 정책은 나무랄 데 없어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공전의 활황을 선사한 숨은 진정한 주역인 국제적 3저현상(저유가ㆍ저달러ㆍ저국제금리)이 88년후반부터 사라질 조짐을 보였건만 당국은 89년에도 거의 맹목적으로 증시볼륨 키우기에 나섰다는 데 있다. 연 12%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던 호황국면은 3년째인 88년을 끝으로 사라졌다. 증시규모를 88년말 수준으로 동결시켰다 하더라도 89년의 주가는 불안하게 움직였을 터인데 당국은 이에 개의하거나 괘념치 않고 막무가내로 신규주식을 들여보냈다. 연초 25억주였던 주식수는 연말에 42억주까지 증가했는데 경제성장률이 전년의 반으로 줄어듦과 함께 증시에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기록된 것이다. 89년의 이와 같은 무모한 주식공급에서 의미있는 항목을 추리자면 주식발행으로 전년도의 배에 해당하는 14조원의 기업직접금융이 조달된 점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증시 유통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치러야하는 대가는 너무도 컸고 14조원의 직접금융 내용 또한 잘못된 점들이 수두룩하게 지적되는 것이다. 3억주에 달하는 국민주 2호(한전)의 발행이 시의에 합당했느냐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그보다 주식발행중 11조원에 이르는 유상증자 직접금융에서 제조업이 아닌 금융업이 68%나 차지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주식발행 가운데 대주주가 어느 때라도 팔아치워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는 무의결권 우선주가 전체 유상증자의 36%에 달하고 있다. 또 기업공개에 있어서 자산재평가 차익을 자본금에 무상전입하는 방식을 비롯한 공개전 「물타기」증자가 창업이득이란 이름하에 대주주들 사이에 88년보다 3배의 크기로 자행되었다. 지난해 물타기증자는 98.3%를 기록하고 있지만 공개 1년전과 비교할 때 대주주들은 최소한 3배로 늘어난 주식수를 보유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주주들은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내다팔아 주가하락을 가속화 시켰다. 이들은 88년부터 올상반기까지 4조7천억원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집계되는데 차명ㆍ가명계좌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훨씬 늘어난다. 대주주들의 무차별한 보유주식 매각은 특히 지난해말 12ㆍ12부양조치로 투신사들이 2조8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을 때 러시를 이뤄 부양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된 원인으로 짚어지고 있다. 증시가 완연한 침체양상을 드러내자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20차례에 가까운 부양조치를 내렸고 직접적인 자금지원만도 6조원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자금의 대부분이 대주주들의 보유주식 매각대금으로 변했고 그 대금은 증시에 다시 돌아오는 대신 증시를 완전히 떠나버린 실상을 노출했다. 일반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에서도 1조원이상이 증시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돼 유통물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과는 반대로 주식매입력은 대폭적으로 축소,주식시세가 폭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침체가 시작됐고 침체의 원인제공에 큰 몫을 차지했던 지난해는 평균 종합지수 9백18을 유지했지만 침체 2년째인 올들어 현재까지 29차례나 연중최저치를 경신해 오고 있다. 수출이나 실물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진다고는 하나 증시기조 자체의 문제를 커버할 정도가 못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투기의 진정도 그렇다. 그러나 지난해의 주가하락이 구조적인 잘못에서 나온데 비해 올해 한층 심해진 시세폭락은 정치ㆍ사회의 불안정에 따른 장외적ㆍ심리적 성격을 띠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유보되어 시중자금의 유입이 기대되었지만 사정한파가 몰아쳐 그 효과를 상쇄시켜 버리고 말았다. 수급이나 실물경기 다음으로 중요한 요건인 재료출현에서도 북방관련의 호재는 소리만 컸을 뿐 실속있는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못했으며 반면 악재인 중동사태는 점점 나빠지는 길을 걸어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 「주식형 수익증권」분쟁 속출/원금도 못찾은 고객들 손실보전 요구

    ◎증시침체로 60%로 발행가 밑돌아 주가폭락으로 인해 주식형 수익증권에 여유자금을 맡겼던 고객들이 원금을 손해보는 사태가 속출함에 따라 투자신탁회사들과 고객들간에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주식형수익증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평균 20∼25% 정도의 투자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ㆍ대한ㆍ국민 등 3개투신사의 일선점포에는 원금에 대한 손해를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고객들과 회사측간에 마찰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수익증권의 운용패턴을 전혀 모른채 은행공금리보다 훨씬 높은 고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투신사측의 영업홍보만을 믿고 자금을 맡겼던 일부 고객들은 수익금배분은 커녕 원금마저 손해보게 되자 회사측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며 소송까지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분쟁은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3개투신사가 취급하는 1백21개 펀드상품 가운데 절반이 넘는 76개 종목이 원본가인1천원에도 미달,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7백원대로까지 하락한 상태이다. 투신사측은 이에 대해 주식형 수익증권은 확정부금리상품이 아니라 실적배당제상품이기 때문에 주가등락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도 볼수 있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금융상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전문지식이 없는 일부 고객들은 당초 회사측이 가입을 권유할 때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충분한 설명없이 단순히 은행공금리 이상의 수익을 보장할수 있다고 선전했기 때문에 손해를 보전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맞서고 있다.
  • 「증안대출금」2조 상환 논란/투신­은행

    ◎“매입당시가격으로 주식 상환하겠다”투신/“말도 안되는 일… 이자유예는 긍정검토”은행 증시침체의 불똥이 마침내 은행에까지 튀었다. 은행들이 본업을 소홀히 한 채 주식투기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았다면 별문제지만 요즘 은행권에 튀는 주가 폭락의 불티는 잘못된 증시정책의 뒷처리과정에서 파생되는 전례없이 판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불똥의 내용은 다름아닌 지난해 12월 7개 시중은행이 국민ㆍ대한ㆍ한국투신 등 3개 투신사에 지원한 2조2천억원의 「증시안정대출금」의 처리문제. 재무부는 증시침체로 투신사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2조2천억원에 대한 막대한 이자부담으로 극심한 경영압박을 받게 되자 투신사의 빚을 청산해주기 위해 얼마전부터 투신과 은행에 대해 빚청산을 유도해 오고 있다. 월 2백억원이 넘는 이자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3개 투신사들이 어떻게든 빚문제를 마무리지어야 겠다고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함으로써 가시화된 것으로 알려진 빚청산작업은 이제 해당 은행들의 선택만 남아 있을 정도로 압축돼 가고 있는 양상이다. 3개 투신사가 지난해 12월14일부터 5대 시중은행과 신한ㆍ외환은행등 7개 은행에서 끌어쓴 돈은 모두 2조7천6백92억원. 이 가운데 은행들이 그동안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매수와 증자참여형태로 대출금의 일부를 상계처리해 현재 2조2천억원이 남아있다. 대출금을 수익증권 매수나 증자참여로 대체상계 한것은 정상적인 일처리가 아니었지만 나머지 2조2천억원에 대한 재무당국의 처리안도 편법으로 지적될 만큼 궤도를 이탈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재무부와 한은은 그동안 빚청산을 위해 몇차례 업무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의초기에 제시된 안은 이른바 「옵션부 선물매매방식」. 이 방식은 투신사가 7개 은행에 대해 지고있는 2조2천억원의 대출금과 관련,보유주식을 은행에 팔아 상계처리키로 하고 주식현물은 3년후에 인도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3년후 청산조건은 투신사가 매각주식에 대해 연 10%의 투자수익을 보장해 주고 투자수익이 연 10%를 초과할 경우 해당금액을 반분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은 투신보유주식의 매매가격을 매입당시 장부가격에 근접해야 한다는 투신사의 주장과 시가로 해야 한다는 은행의 입장이 엇갈리는 등 양기관의 이해상충으로 접근을 보지 못했다. 초안의 현실성이 희박해지자 재무부는 최근 한은과의 협의에서 대출금에 대해 3년간 이자를 유예해 주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물론 이자부담을 없앰으로써 투신사에 월 2백억원정도의 주식매입 여력을 증대시켜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자유예방안」은 월 2백억원이 넘는 이자를 3년간 유예해주되 연 11.5%로 돼있는 대출금리를 연 12.27%로 높여준다는 내용이다. 연 12.27%는 은행이 연 11.5%의 이자수입으로 운영해 얻게되는 이익을 3년간 복리로 계산한 금리. 여기에 3년간 이자를 받지 못함에 따라 결산기때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막기위해 은행회계기준을 개정,미수이자를 3년간 균등분할,장부상 당기이익으로 계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안에 대해 아직 투신사들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지만일부 시중은행들은 긍정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12ㆍ12증시부양조치 당시 서민들의 대출몫까지 제한해 가며 올 3∼6월까지를 대출기간으로 했던 지원자금이 계속 연장돼가는 것이나 3년후 주식값이 오르지 않을 때 이 거액의 자금이 부실채권으로 변해버릴 소지 또한 크다는데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당장의 이자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가상승을 전제로한 대응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투신사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격적인 증시부양조치와 함께 정부의 「강제명령」에 따라 마지못해 주식을 사들였다가 부실덩어리를 안게됐으니 말이다. 발전력동원을 운운해가며 취했던 정부의 증시부양조치가 폭락의 부메랑이 되어 엉뚱하게 투신사와 은행들을 때리고 있는 형국이다.
  • 내리막 주가의 현황과 문제점(“탈진증시”… 희망은 없는가:상)

    ◎“깨진독 물붓기” 7개월새 시가총액 28조 감소/17개월새 지수 3백90포인트나 폭락/주가 평균 2만7천원서 50% 떨어져/증권사 영업수지 악화… 「대리투자 분쟁」 사회문제로 증권시장이 자생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조금만 삐끗해도 그대로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증권시장이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는데 일조를 한 6백만명의 투자자들은 1년여전부터 떨어지기만 하는 종합주가지수에 불길함을 느껴왔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이 한가로운 소리에 지나지 않을 만큼 최근의 사태는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6백선 붕괴가 심각하게 염려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종합지수 6백은 6공화국이 출범하기 1개월전인 지난 88년 1월말에 기록된 「옛시대」의 유물이건만 증시침체 17개월의 생생한 산물로서 투자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됐다. 20일 종가에서 지수 6백20대가 지켜지긴 했으나 이날 역시 주가는 새 바닥을 팠으며 증시사상 최고치(89년 4월1일)와 대비하면 1년5개월이 못 되는 사이에 무려 3백90포인트가 빠져나가고 말았다. 이 기간의 지수하락률은 38.6%,올 연초와 대비한 하락률은 31.7%이다. 이에 따라 97조원이었던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7개월만에 28조원이나 줄어들었다. 현재의 시가총액 69조원 규모는 활황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3월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당시에는 이 액수가 25억주의 시가를 합한 것이었던데 비해 지금은 47억주에 가까운 주식들의 총계인 것이다. 그때는 한장 한장의 주식 시세가 평균 2만7천원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절반정도인 1만4천원대로 뚝 떨어졌다. 그간 물가가 못해도 10% 이상 오른 것과는 반대로 주식의 가중주가 평균은 3년전인 87년 8월 수준으로 뒷걸음친 것이다. 더구나 이같은 투자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엄청나게 불어나 6공화국 보통사람들의 가장 흔한 피해라고 지목될 수 있다. 3년전만 해도 상장사 총주주수는 3백10만명이었으나 현재는 1천9백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투자자를 기준하면 현재 6백만명으로 집계돼 주식이 6공화국 보통사람들의 가장 흔한 투자방식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현 시세로 평가해한푼이라도 투자원금보다 이익을 남긴 사람은 거의 없다. 직접적인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2백만명이 가입한 간접투자 방식인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과반수에 달해 주식투자 피해는 범국민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중동건설붐 퇴조로 인한 79년의 증권파동 때만 해도 상장사 총주주수가 87만명에 그쳐 주가붕락의 국민경제적 영향은 지금보다는 훨씬 작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주식투자 손실에 대해 침체 1년까지는 투자자들이 울분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주가하락이 심화되며 증권시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재산ㆍ신분 및 사회생활에서의 갈등과 피해사례가 빈발,알게 모르게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증권사 객장을 중심으로한 집단적이고 감정적인 시위대신 투자고객으로서 주문을 맡았던 증권사 직원들에게 투자손실의 책임을 묻는 「대리투자」 분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의ㆍ일임매매 여부를 둘러싼 이같은 고객과 직원간의 분쟁은 증권투자자 보호센터 상담의 주종을 이뤄 올 들어서 전체 건수의 94%인 6백60건에 달했으며 심지어는 법정으로까지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투신사들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한 가입자들의 환매사태로 자금난이가중되는 것과 함께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격감에 따른 영업수지 악화로 적자를 기록,인원감축까지 고려하게 됐다. 주가하락으로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 기존 투자자들도 기회만 있으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고 또 적극적인 거래를 회피,수익성 이전에 주식의 환금성이 위협받고 있다. 금년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9백50만주(평일장기준)로 침체시발의 지난해보다 2백30만주가 줄었고 총상장주식수가 올 들어서만 11% 늘어난 점을 감안한 거래회전율은 지난해의 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돼 89회계연도에 4천4백억원의 세후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것과는 달리 90회계연도 4개월(4∼7월)동안 실제경영 수지가 3백억원의 적자로 역전되고 말았다. 호황을 구가하던 증권사의고전도 크지만 증시를 통해 값싸고 질좋은 직접금융을 조달했던 상장 및 비상장의 기업들이 겪어야 하는 자금조달 애로와 고충은 한층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 전체자금의 67%인 21조원이 증시를 통해 조달되었다. 이 가운데 주식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 14조원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침체 대응책으로 신규 주식공급을 강력히 억제함에 따라 직접금융조달 실적은 격감했다. 이달 17일까지의 금년 실적은 7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 불과하다. 그것도 조달비용이 주식발행보다 2.7배나 비싼 회사채발행이 주류를 이뤄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증시의 직접금융조달 및 기업공개의 정통적 방식인 주식발행에 의한 직접금융조달은 지난해 실적의 22% 수준인 2조원에 머물고 있다. 특히 주식발행중에서도 유상증자는 1조7천억원으로 신청분의 3분의 2를 소화했으나 기업공개는 대기적체물량이 6천억원이나 되는 가운데 고작 2천8백억원이 실현되는 데 그쳤다. 이 실적은 지난해 동기간의 15%에 지나지 않고 더구나 8,9월에는공개 자체를 중지하게 됐다. 회사채 발행도 상반기 후반부터 조금씩 어려워지는 양상을 띠어 이대로 가면 올 전체 조달실적이 88년의 12조원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는 것이다.
  • 증안기금 출자법인에 세제혜택/배당금 비과세ㆍ차입금이자 손비처리

    ◎재무부,관련법규 개정추진 증시안정기금에 출자한 상장법인들에 법인세법상의 세제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13일 기존의 기관투자자들에 한정된 법인세법상의 세제 지원을 증시안정기금 출연 상장법인들에도 확대,일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무부의 이같은 증안기금출연 상장법인에 대한 법인세법 세제지원은 올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중인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올해안에 국회를 통과할 경우 증안기금 출연상장법인들은 현재 투신ㆍ은행ㆍ보험ㆍ증권ㆍ단자ㆍ상호신용금고 및 연ㆍ기금 등의 기관투자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세제 혜택을 지난 연초부터 소급해 적용받게 된다. 재무부의 이들 상장법인에 대한 세제지원은 ▲지급이자를 손비로 인정하고 ▲증자소득공제를 허용하며 ▲증안기금 보유주식에서 발행한 배당의 익금불산입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법인이 주식을 취득할 때는 보다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나 증시안정기금 출자를통하여 주식이 취득될 때만은 일반법인에 대해서도 기관투자자에 준하는 세제 혜택을 준다는 취지이다. 증안기금에 출자하기 위해 상장법인이 외부로부터 자금을 차입했을 경우 여타의 주식취득 경우와는 달리 이 차입금에 대한 지급이자가 손비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또 현재는 상장법인이 증자를 실시한 뒤 주식취득액이 증자액의 10%를 초과하면 증자소득공제에서 배제했으나 앞으로 증안기금 출연법인에 대해서는 주식취득액이 10%를 초과하더라도 증자소득공제를 허용하겠다는 방안이다. 이밖에 증안기금이 시장에서 매입ㆍ보유한 주식으로 배당을 받게됐을 경우 기금출연 법인들에 나누어 돌아갈 배당금에 대해서는 익금불산입을 허용,비과세한다는 것이다. 증시안정기금은 증시부양책의 일환으로 지난 5월8일 증권ㆍ보험ㆍ은행의 출자로 설립된 뒤 관리대상 종목을 제외한 전 상장법인이 추가로 참여,자본금 및 증자ㆍ회사채 발행실적에 비례한 출자금을 출연해오고 있다. 연말까지 4조원을 조성할 계획인 증안기금은 현재 2조4천8백억원이 모아진 가운데 실제 주식매입액이 1조3천4백21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 일반 투자자 보유주 11조5천억원어치/증시회복땐 매물부족

    증권ㆍ투신ㆍ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과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보유주식을 제외할 경우 증시에서 매매거래가 가능한 유통주식의 규모는 시가로 11조5천억원에 불과,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매물부족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탈영전경 조사받아 7층서 투신자살

    8일 상오5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인의동 서울시경 형사기동대 7층 3내무반에서 탈영혐의로 조사를 받던 경기도경 기동대소속 김종선이경(21)이 유리창을 깨고 20여m아래 마당으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김이경은 지난해 10월 전투경찰에 입대해 지난2월초 탈영했다가 자수했으며 같은날 19일 다시 탈영해 대구 등지에서 카페종업원으로 일하며 1백70여일동안 도피생활을 해왔다.
  • 7월총통화 21.3% 증가/총 61조원… 전월비 6천억 더 풀려

    ◎「연말 19%」 억제 어려울 듯 올들어 과잉통화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달에도 총통화증가율이 억제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간 총통화증가억제목표 15∼19% 유지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물가가 걱정된다. 7일 한은이 발표한 「7월중 통화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중 총통화는 평균잔액기준으로 61조3백65억원에 달해 전달보다 6천8백5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통화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21.3%를 기록,7월초에 설정한 20%대를 넘어섰다. 한은은 7월중 총통화증가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증권시장의 침체로 통화안정증권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인하조치로 나타난 자금경색을 덜어주기 위해 민간신용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통화당국이 인위적인 금리인하조치의 효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민간신용확대 등 통화관리를 느슨하게 한 것이 7월 통화수위를 높이게 한 주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문별 총통화 변동내역을 보면 부가세와 법인세납부등으로 정부부문에서 1조5천7백96억원이 환수된 반면 민간신용부문에선 농사자금ㆍ주택자금ㆍ중소기업금융 및 세금납부에 따른 일반금융이 증가,1조6천4백23억원의 통화공급이 이루어졌다. 해외부문에서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된데다 자본수지도 흑자를 기록,1천2백8억원이 늘었고 기타부문에선 CD(양도성예금증서)및 금융채권발행확대에 따라 5백73억원이 줄었다. 특히 통화채는 당초 4천억∼5천억원이 순발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시침체로 증권ㆍ투신사에 대한 통화채배정이 여의치않아 8백15억원어치가 오히려 현금상환됐다. 한은은 이달중 총통화증가율을 전년동기대비 20%대,총통화공급규모(증가액기준)를 2천5백억∼6천억원으로 전망하고 정부부문에서 추경예산집행 등으로 3천억원,민간부문에서 1조2천억원,해외부문에서 중립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만한 통화관리가 증발요인 불러/고유가등 3고 맞물려 물가불안 가중(해설) 증권시장의 침체가 올 통화관리에 두고두고 짐이 되고 있다. 지난해말 증시부양책으로 지원된 2조7천억원 규모의 통화방출이 연초이후 시중통화수위를 높여 놓은채 여전히 통화관리에 걸림돌로 버티고 있고 최근엔 증권시장의 장기침체영향으로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통화안정증권의 배정차질로 민간신용이 늘어나고 통화채발행을 통한 통화환수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방만한 통화관리의 책임을 증권시장쪽으로 돌릴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재무부가 시장실세금리를 인위적으로 급작스럽게 인하한 나머지 시중자금사정이 크게 경색됐다. 이 때문에 통화당국이 총통화에 잡히지 않는 은행신탁대출과 보험대출까지 동원해가며 은행의 기업에 대한 일시대를 늘림으로써 시중통화량이 크게 늘어났다. 총통화증가율을 늘리지 않기 위해 보험ㆍ신탁대출까지 동원했지만 통화채 배정차질 등으로 시중통화는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21.3%가 늘어나 한달전 통화당국이 약속했던 「20%대 고수」는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지난 상반기중 총통화증가율이 22.9%를 기록한데다 7월중에도 통화량이 고수위를 계속 유지함에 따라 올 통화관리가 궤도를이탈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연초 재무부와 한은이 지키겠다고 공언한 15∼19% 증가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치부하고 있다. 성장론자들의 주장과 같이 통화증가율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오히려 경기위축이 초래될 수도 있겠지만 최근 국제경제환경이 고유가ㆍ고금리ㆍ달러화강세등 3고 추세로 빠르게 돌아서고 있고 여기에 정부의 확대 예산방침과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인상압력까지 맞물려 있어 방만한 통화관리는 향후 물가불안을 폭발적으로 증대시킬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들어 통화관리방식이 월별 관리에서 분기별 관리로 바뀌면서 통화량 추이가 큰 요동없이 잔물결을 그리고 다소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나타났듯 통화정책이 시장 실세금리인하라는 금리정책에 밀려 느슨하게 운영되는등 통화를 경제상황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던 명분과는 거리가 있는,임기응변식 통화관리가 지속되는 한 통화조절을 통한 물가안정은 요원하다는 게 금융관계자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 회사동료직원 성폭행/비관 여사원 투신자살

    서울 동부경찰서는 5일 회사입사동기생을 강제로 폭행,피해자가 비관자살하게 한 나동주씨(26ㆍH유통사원)를 강간치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씨는 지난2일 하오8시쯤 서울 강동구 회사앞길에서 지난87년 함께 입사한 한모양(20)을 우연히 만나 이웃 레스토랑에 들어가 술을 마신뒤 하오10시쯤 한양을 회사뒤쪽 잔디밭으로 유인,강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한양은 이를 비관해 다음날 하오 4시30분쯤 서울 성동구 광장동 556의1 용성레저앞 한강고수부지에서 부모에게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농약을 마신뒤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 수익증권/「증권의 묘미」에 「채권의 안전성」 배합

    ◎주식형 증시활황ㆍ침체 따라 배당율 큰 차이/공사채형 안전한 대신 수익율은 높지 않은 편 「잘만하면 증권투자는 공금리이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이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잘만하면」이란 맨앞의 조건을 인정하면 이 말은 전적으로 옳다. 결국 어떻게 하는게 증권투자로서 「잘하는」것인가가 문제다. 이런 투자의 묘수를 직접 찾기 어렵다고 생각될 때는 대신 경제전반이나 투자기법에 관한 지식ㆍ정보ㆍ경험이 풍부하고 시간적 여유 또한 많은 기관이 그렇지 못한 대개의 일반인 보다 증권투자를 「잘할것」이라고 믿어볼 수 있다. 여기에서 투자신탁업 그리고 수익증권이란 금융상품이 생겨난다. 투자자는 시세변동 예측이 대단히 어려운 주식이나 시중자금 사정을 일일이 체크해야 되는 채권에 대한 신경을 딱 끊어버리고 오로지 투신사의 수익증권만 사면 되는 것이다. 투신사는 이와 같이 일반투자자로부터 소규모 영세자금을 모아 일정규모(5억∼1조5천억원)의 공동기금인 펀드를 조성한다. 수익증권은 따라서표시된 금액만큼 특정펀드 조성에 참여했다는 뜻이며 수익 배당을 요구할 자격이 주어진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 자금으로 이루어진 펀드는 전문적인 투자기법을 갖춘 펀드매니저(자금운용역)들에 의해 각종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다. 안정성과 수익성이 철저히 검토되며 때문에 분산투자가 대원칙이다. 수익증권은 투자대상인 주식과 채권등 유가증권의 가격이 매일 변하는 탓에 기준가격으로 불리는 시세가 날마다 달라지게 된다. 펀드가 설정돼 해당 수익증권이 첫 판매에 들어갈 때나 1∼5년 간격으로 재설정될 때는 1좌에 1원이지만 다음날부터 투자종목들의 종합적인 시세변동에 따라 1좌당 기준가격이 1원을 오르내리는 것이다. 기준가격이 오르면 그 펀드의 운용실적과 함께 투자자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상당수의 상품은 결산기일과 상관없이 소정의 환매수수료,신탁수수료 및 세금등을 공제하고도 이익이 많을 듯 싶으면 언제든지 중도해약할 수 있고 그것이 수익증권 가입자의 투자기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익증권 투자에서 무엇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현재 나와 있는 1백30여개의 펀드 가운데서 골라낸 자신의 상품이 「단 한주의 주식에라도 투자하느냐」의 여부이다. 펀드의 투자대상으로 주식이 포함되는지의 여부에 따라 수익증권은 주식형ㆍ공사채형으로 나눠지고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주식형◁ 이름과는 달리 주식뿐 아니라 채권ㆍ예금 등을 적절히 배합(편입)해서 운용한다. 주식형 펀드 전체를 평균해서 보면 채권편입 비율이 30∼40%에 이른다. 그러나 주식편입이 10%미만인 3∼4개 상품을 제외하고 편입비율이 10∼90% 어느선에 있든지 간에 「실적이 나쁠때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투자원본에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2년전에는 공금리의 8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상품도 있었지만 침체가 장기화된 요즘의 증권시장지 마지막페이지를 들춰보면 기준가격이 원본을 밑도는 주식형 수익증권이 수두룩하다. ▷공사채형◁ 이 부문의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래야 할 수 없다. 펀드 구성(포트폴리오ㆍ엮어짜기)으로보아 주식전무ㆍ공사채형이 보다 정확한 명칭이며 실적배당증권이 아닌 확정이자부 증권인 채권의 편입비율이 평균 90%이상이며 나머지 부분도 예금ㆍ콜론 등 가만히 있어도 이자가 지급되는 것 뿐이다. 대신 애초부터 예상수익률 자체가 공금리를 약간 상회(13∼15%)할 따름이다. 위험이 전무한 한편으로 모험을 거의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1년 넘게 애만 바짝바짝 태우게 하는 와중에서 아무리 실적이 나쁘더라도 기간별로 각각 7%와 9%의 최저수익률이 보장된 점은 물리치기 어려운 매력을 발휘해 투자자들을 연일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 투신사 수익증권 수탁고/한달새 4천5백억 증가/부동자금 계속 몰려

    「6ㆍ28」제2금융권 실세금리 인하조치에도 불구,공ㆍ사채형 수익증권에 시중 부동자금이 몰려들고 있어 투자신탁회사들의 수탁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한국ㆍ대한ㆍ국민 등 3개 투신사의 수탁고는 총 18조4천5백98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4천5백49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ㆍ사채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7월말 현재 10조2백97억원을 기록,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전월말에 비해 4천3백24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기간별로는 이 기간중 장기형의 수탁고가 3천4백11억원이 늘어난데 반해 단기형은 9백13억원의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6개월이상 장기형의 경우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와는 관계없이 연 14∼15%에 달하는 종전의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고 있다. 또 한동안 계속 수탁고가 줄어들던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도 7월말 현재 전월말 대비 9백59억원이 늘어난 8조2천43억원을 기록,그간의 환매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투신사 운용자 회의/주식 적극매입 결의

    증시안정기금의 새 기금운용위원장으로 선임된 이근수 한국투자신탁 부사장은 3일 지방 5개사를 포함해 전국 8개 투신사들의 운용담당임원 합동회의를 갖고 투신사들이 매칭펀드 설정분 등 주식매수 가능자금을 동원해 현 주가수준에서 적극 매수에 참여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주식매도가 부득이한 경우에는 매도금액 이상을 매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투신사 보유주식 연금ㆍ기금에 매각계획/은행ㆍ보험사 반발로 난항

    ◎“CMA등 판매에 악영향”주장 투자신탁회사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각종 연금과 기금에 매각하는 방안이 금융기관간의 엇갈린 이해 때문에 난항에 빠져있다. 과도한 보유주식에 묶여 투신사들이 기관투자가로서의 장세개입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가운데 최근 정부는 3개 투신사들의 주식매입 여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증시부양책으로서 기대를 모았었다. 투신업계는 이를 위한 구체안으로 주식형이면서도 최저수익률이 보장된 새 수익증권의 설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은행ㆍ보험ㆍ단자 등 다른 금융기관들이 강력히 반발,시행이 의문시되고 있다. 투신업계는 연ㆍ기금측의 자산운용 방식을 고려해 일정수준 이상의 최저수익률이 보장된 새로운 수익증권의 인가를 재무부측에 건의했으나 『이같은 상품을 인가해 줄 경우 투신사의 수익증권과 경쟁관계에 있는 금융상품의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다른 금융기관들로부터 거센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기간 환매를 금지하되 최소한 연 10%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신규상품이 투신사에 설정될 경우 은행 및 단자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금전신탁ㆍ어음관리구좌 등의 수신고에 커다란 파급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한편 재무부는 새 주식형 수익증권 인가 대신 투신사 보유주식을 기관투자가에 직접 매각하는 방안도 강구중인데 매각대상은 연ㆍ기금 및 시중은행,그리고 산업은행ㆍ국민은행 등 특수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9백∼9백20선에서 매입한 주식을 현 시세대로 매각할 경우 투신사들의 처분손이 약 5천억원에 달해 이 역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 증안기금 집중 매입/주가 소폭 상승/4P 올라「6백78」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주식시장은 증안기금의 주식 매입이 재개되고 투신사와 관련된 증시 대책이 얼마간 구체성을 띤 내용으로 나돌아 오름세를 탔다. 종가는 4.58포인트 상승해 종합지수 6백78.38을 기록했다. 개장 지수는 마이너스 1.7로 연중 최저치가 깨졌으나 전날 나오지 않았던 증안기금이 서둘러 1백억원 가까이 주문을 내면서 플러스로 변했다. 전장 마감 지수는 0.8포인트 상승이었으며 증안기금 개입도 컸지만 전일장의 최저 거래량 현상을 바닥권의 징표로 파악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후장 들면서 투신사의 보유주식 처분에 관한 보도가 알려졌으나 투자자들은 그 구체적 해결방법에 모두들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를 당국의 증시부양 대책 발표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투자자도 많아 후장중반까지 플러스 1.5정도의 상승세가 유지되었다. 그런대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막판 증안기금이 집중매수에 나서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거래량도 전날의 두배인 4백50만주였다. 종료무렵 북한 정변발발 풍문이 유포되었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5백27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상한가 종목도 37개에 이르렀다. 1백33개 종목은 하락했다.
  • 채권투자 인기/“원리금 보장돼 안전… 수익도 짭짤”(생활경제)

    ◎시중 자금사정 나쁜때가 매입적기/정부의 금리ㆍ통화정책에 관심둬야/자신 없을땐 투신ㆍ증권사에 돈맡겨 간접투자를 증권하면 주식만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옆에 나란히 채권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꽃」이라는 증시는 성립되지 않는다. 말인즉 그러하나 지금까지 채권은 주식시장의 화려한 빛에 가려 윤곽마저 불분명해 꽃이라고 부르기가 아주 어색한 지경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증권으로서의 채권투자는 안전성과 수익성이 어느 경우보다도 보장된 「빚주기」이다. 채권은 한마디로 차용증서라 할 수 있는데 정부나 금융기관,상법상의 주식회사만이 「빌릴 수」있어 채권자인 채권투자자들은 단단한 법적보호를 받게 된다는 점이 보통의 빚과 다르다. 채권은 발행때 이미 채무자들이 지급해야 하는 이자 및 원금상환기일이 확정돼 있는 확정이자부 증권이다. 주식은 원금회수가 보장되지 않고 미래에 누릴 수익이 불확실하지만 채권은 원금회수가 보장될 뿐아니라 미래의 수익까지 확정된 것이다. 주식은 1주당 2만원에 샀다 하더라도 회사가 망하면 2만원을 몽땅 손해볼 수 밖에 없으며 시세가 올라 3만원이 될 수도 있으나 1만원으로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주식이 주당 얼마라고 표현되는 것과는 달리 채권은 수익률이란 개념으로 가격이 표시되는데 채권을 연16%의 수익률로 매입했을 경우 1년이 지나면 16%의 이자와 함께 원금이 정확히 되돌아 온다. 그런데 원리금 보장 뿐이라면 구태여 가까운 은행을 놔두고 말많은 증권시장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채권은 은행예금과는 틀리게 주식처럼 날마다 시장이 열리고 가격자체가 변한다. 여기에서 수익률의 개념 그리고 주식투자 때와 똑같은 시세차익에의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채권의 액면가는 원금이 아니고 만기때 받을 원리금의 합계로 표시되기 때문에 매입가는 만기 잔존기간의 수익을 미리 할인ㆍ공제한 금액에 해당된다. 여기에다 시중자금 사정을 그대로 반영해 채권을 팔 사람과 살사람의 편중에 따라 수익률ㆍ가격이 시시각각 달라진다. 1년만기 1백만원짜리(원리금)채권의 현재가격이 86만2천원이라면 만기시까지의 수익은 13만8천원이고 수익률은 16%(13만8천원÷86만2천원)이다. 가격이 87만원으로 오를 경우 수익은 13만원으로 낮아져 수익률 역시 14.9%(13만원÷87만원)로 떨어지는 반면 가격이 85만원으로 내리면 수익률은 반대로 17.6%로 올라간다. 그러므로 수익률이 높을 때(가격이 쌀때ㆍ85만원)매입해서 수익률이 낮을 때(가격이 비쌀때ㆍ87만원)매각하면 시세차익이 생기는 것이다. 시중자금 사정이 나빠지면 채권보다 현금이 더 필요해져 보유자들의 채권매각이 늘어나고 따라서 가격이 싸져(수익률은 올라)이때가 매입 적기인 것이다. ▷직접투자◁ 채권매매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만이 할 수 있어 증권사의 중개를 통해 채권을 사고 팔게된다. 따라서 의무매입 채권 역시 수집상에게 그냥 팔지 않고 증권사에 직접 가져가서 매각하면 수집상의 중간 마진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 채권의 가격ㆍ수익률은 이처럼 증권사로 총집결된 매수ㆍ매도 주문의 크기에서 결정되며 직접투자라도 증권사 중개를 거치기 때문에 증권사창구에 가서 계좌를 설정해야 한다. 연간 50조∼60조원이 거래되는 채권의 대부분은 기관투자가 끼리의 거액거래이긴 하나 증권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일반 개인투자자의소액채권매매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에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5백만원미만의 매매주문에 반드시 응하도록 의무화했다.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여기까지 모두 40종미만)및 회사채로 구분되나 국채와 지방채는 이율이 낮고 만기가 길며 시장에서 거의 유통되지 않아 투자대상으로 잘 이용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채권으로서 특수채중 지하철공채,통화안정증권,산업금융채권 등의 금융채,그리고 3년만기가 대부분으로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회사채를 권하고 있다. ▷간접투자◁ 수익률계산도 복잡하고 시중자금사정을 나름대로 파악해야 되는 등 직접적인 채권투자가 까다로워 보이는 투자자들은 증권사나 투신사에 돈을 맡겨 간접적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투신사는 채권투자상품으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운용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수익증권을 판매한 자금으로 공채와 회사채에 고루 투자해서 투자수익금을 배당형태로 지급한다. 증권사의 BMF(통화채권펀드) 역시 투자자들의 예탁금으로 주로 통안증권에 투자,수익금을 배분해주는 채권투자 대행상품이다. 투신사의 수익증권이나 증권사 BMF는 투자대상 채권을 투자자들이 선정하지 않지만 증권사의 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과 채권형 근로자 증권저축은 대상채권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 대신 저축이기 때문에 직접투자 때와 같은 시세차익 기대는 뒤진다. 주식대신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근로자증권저축은 월급여 60만원 이하의 가입조건이 있고 세금감면 혜택을 받아 연20%이상의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지난 6월부터 증권사들이 일제히 판매에 나선 세금우대 소액증권저축은 5백만원이하의 실명저축자에게 해당되며 채권이자소득에 대해 통상의 16.75% 대신 5%의 세금만 물리므로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단 1년이상 보유해야 감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상반기발행ㆍ회사채/증권사서 52% 맡아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투신사ㆍ은행ㆍ보험사 등이 회사채인수를 기피함에 따라 올 상반기에 발행된 회사채 중 절반이상이 발행을 주간한 증권사가 떠안고 있다. 2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회사채는 4조7천6백38억원어치가 발행됐으나 기관투자가들이 인수해 소화해준 금액은 48.2%인 2조2천9백34억원에 불과하다. 주간 증권사들은 타기관투자가가 소화해주지 않거나 매출이 안된 나머지 2조4천7백4억원(51.8%)을 결국 제돈으로 사들여 상품채권으로 인수할 수밖에 없어 자금난이 가중되는 것이다.
  • 모든 근로자 증권투자에 세제혜택/매달 일정액저축…소득세대상서 제외

    ◎이자ㆍ배당금 비과세도 검토/정재무 “증시부양 위해 내년부터 시행”/「기업 자산재평가 2년내 공개」도 완화 방침 정영의 재무부장관은 25일 증권시장의 공급물량을 줄이기 위해 현재 자산재평가 후 2년 이내에 공개하게 돼있는 자산재평가법을 개정,재평가 후 공개까지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을 갖고 증권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근로소득자가 자기 급여의 일정액으로 매달 주식 등을 취득하는 경우 그 액수를 소득세 과세대상에서 공제해주고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두가지 조치는 현재 작업 중인 세제개편안에 반영돼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장관은 증시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또하나의 방안으로 투자신탁회사가 보유한 유가증권을 금융기관과 각종 기금 등에 매각,현재 2조2천억원에 이르는 금융부채를 갚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하고 이 일이 순조로이 이루어지면 투신사가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보다 충실히 수행할 수있기 때문에 증시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8년 이후 자산재평가를 실시,공개를 준비 중인 기업은 54개사에 공개규모는 7천3백20억원이고 28개기업(1천9백85억원)이 재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재평가 후 공개까지의 기간이 연장되면 82개기업ㆍ9천3백5억원의 신규 주식공급이 당초 일정보다 늦추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 자산재평가법은 재평가 후 2년 이내에 공개를 하면 재평가차액의 3%에 해당하는 재평가세만 부과하나 이 기간이 지나면 법인세ㆍ주민세ㆍ방위세 등을 합쳐 44%의 세금을 물리게 돼 있다. 따라서 재평가를 실시한 기업으로서는 증시상황이 악화돼 공개를 미루고 싶어도 엄청난 세금부담 때문에 2년이내 공개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현재의 근로자증권저축은 월급여가 60만원 이하인 사람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정장관이 밝힌대로 근로자의 주식저축에 세제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월급여에 제한없이 매달 일정액을 증권에 저축토록 하는 새로운 상품의 개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애인변심 비관 한강 동반 투신/남자만 숨져

    24일 상오1시30분쯤 서울 강서구 가양동 7의4 올림픽대로옆 한강변에서 택시운전사 오제문씨(30ㆍ경기도 안양시 안양동 774의4)가 결혼약속을 하고 3년동안 사귀어온 김모씨(30ㆍ여ㆍ다방종업원)를 끌어 안고 한강물에 투신,오씨는 실종되고 김씨는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다. 오씨는 이날 상오1시쯤 자신이 다니는 택시회사 근처인 강서구 염창동의 구멍가게에서 김씨와 술을 마시다 김씨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이를 몹시 비관,『드라이브나 하자』면서 김씨를 태워 한강변으로 데리고 가 함께 투신했다.
  • 전문가가 말하는 침체증시 원인과 처방/손병두 동서경제연 소장

    ◎「장외불안」에 악성매물 쌓여 “내림세”/「12ㆍ12」뒤 투자심리 위축… 5조 빠져나가/회사채발행 규제 풀어 자금난 덜어줘야 연일 주가지수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참으로 지루한 장마만큼이나 증시의 회복은 더디고 느리다. 작년 4월 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한 이래 7월24일 현재 무려 33%가 하락했다. 시가 총액도 작년 4월에 비해 30조가 감소하였다. 따라서 6백여만명에 이르는 투자가의 손실도 막대하고 이것이 사회적 불안심리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증시를 통한 기업자금조달의 길이 막힌채 신규투자를 연기하거나 포기해야 할 입장이다. 증권회사들은 고객예탁금이 지난해 3월 2조7천억원에서 오늘 현재 1조7천억원으로 1조원이 감소되어 격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경영은 위축되어 자칫 투신사의 환매사태와 더불어 금융공황의 우려마저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 경제여건은 상반기 성장률도 9.7%로 호전되고 있으며,수출경기의 호전이라든지 노사관계의 안정,물가상승세둔화,그밖에 동구권개방에 따른 시장확대와 국제금리의 인하 등 해외여건도 나아지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의 침체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증권시장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외부적 요인으로는 정치ㆍ사회적인 불안정이 몰고온 투자자들의 심리불안을 들 수 있겠다. 여야간의 격돌과 장외투쟁의 행동화,그것이 몰고올 경제적 위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또한 사정의 한파 역시 이에 가세하여 투자가들의 심리를 꽁꽁 얼어붙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의 회복조짐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가들은 불투명한 정국대치상황으로 인하여 실망을 거듭하고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또한 하반기부터 쏟아지는 6만가구 분량의 신도시 아파트분양은 증시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주식투자이외에 당첨만 되면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고수익 대체투자가 있는 한 증시에로의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경제시책의 난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88년 12월 국제수지흑자기조로 자금잉여를 낙관해서 금리자유화를 시행했고 89년 2ㆍ4분기에는 다시 통화채 발행확대,정책금융확대로 자금 통제를 강화하면서 자율화를 후퇴시키다가 금년 6월에는 자유금리 상품마저 규제하기에 이르렀다. 또 작년 금리자유화를 시행하면서 금융실명제를 추진하려 했으므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은 이탈했고 금리자유화는 실효를 거둘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경기대책 역시 그전에는 안정과 형평을 강조해오다가 89년 11월과 90년 4월에 경기활성화대책을 시행하다가 금년 6월에는 다시 경제안정화대책을 발표하는 등 정책기조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편 증시에 대한 대책 역시 환자를 고치려는 의도ㆍ열성은 좋았으나 처방의 잘못으로 더욱 중병을 앓게 만든 결과가 되었다. 작년 12월12일 증시대책때 금융자금에 의한 주식매입과 대용증권의 증거금 허용으로 신용확대와 미수증대에 의한 일시적 주가 부양대책에 그쳤고 장기적으로는 더욱 증시체질을 허약하게 했다. 금년의 5월8일 증시대책은 부동산 투기근절을 위한 부동산 매각과 증시안정기금을 설치ㆍ운용토록해 부동산투기는 진정되었으나 부동산 매각자금의 증시유입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며 안정기금재원조성을 과도하게 증권사에 의존함으로써 증권사는 개인들의 미수나 신용을 회수하여 안정기금에 출연함으로써 자금의 이체효과에 불과하여 증시내에 자금의 추가공급은 없었고 오히려 증권사의 자금경색을 가져왔다. 증시내부문제는 어떤가. 지난해 소위 12ㆍ12조치이후 기관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은 투신사들의 2조8천억원,증권사가 1조4천억원,올해 5ㆍ8조치후 안정기금에서 1조1천억원등 모두 5조3천억원의 기관매수가 있었으나 신용과 미회수가 4천억원,예탁금증가가 1천억원으로 순회수액은 3천억원에 불과한 실정으로서 결과적으로 작년 12월12일이후 그동안 증시를 빠져나간 돈이 5조원에 이른다. 거기에다 아직도 악성 대기매물이 누적되어 미수금 6천억원,미상환융자금 5천5백억원 등 모두 1조1천5백억원이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들이 증시로 다시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은 상품주식으로 4조6천억원을 보유한 채 이를 매도하지 못하게 강하게 규제하고 있으니 증권사들은 시장을 움직일 힘을 잃고 개점휴업상태로 증시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인 셈이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처방이 가능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정국의 안정과 투자심리의 안정이 우선 되어야 함은 거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정책당국으로서도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강구했으니 이젠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 우리 증시는 중병이 든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바로 증시대책의 중요한 한가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책당국의 자세여하가 투자자들의 심리안정에 절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여러대책들이 제시되었으므로 여기서 다시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지만 다음 몇가지는 고려되었으면 한다. 첫째,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의 매매제한을 풀어서 약세장에서 선도세력으로 작용하도록 매도규제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자율적 시장기반조성이 가능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둘째,증권회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BMF의 회사채 편입비율을 현행 20%에서 40%수준으로 높인다든가 신종환매채기간을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해 주어야 할 것이다. 셋째,현재 규제하고 있는 회사채발행금리,증권회사 RP,단자ㆍ보험사 금리등을 완화해줌으로써 자금경색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넷째,한시적으로 상장법인의 계열법인 상호주를 제외한 배당소득을 익금불산입함으로써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충해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증시안정기금확대를 위해 연금ㆍ기금등의 출연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몇가지 조치들을 제시했지만 아무쪼록 정책당국이 증시파국이 몰고올 경제적 불이익을 고려하여 증시회생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 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 투신사 주식매입 하루 13억원 그쳐

    주식형 수익증권의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최근들어 투자신탁회사들이 주식매입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등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3개 투신사의 주식매입 규모는 한국투신 62억원,대한투신 64억원,국민투신 42억원등 총 1백68억원에 그쳐 하루 평균 13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식매입 규모는 전년도 동기간인 6월과 7월 3개 투신사가 각각 2천2백억원 및 2천5백억원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던 것과 비교할때 올들어 투신사들의 장세조절 기능이 현격히 상실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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