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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등 4명 환문/동행자 여부 확인못해/서강대 분신사건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9일 분신당시 목격자인 서강대 부총장 운전기사 정삼정씨(39)와 본관건물 관리경비원 2명,수위장 등 4명을 소환,이들이 목격한 당시 상황과 옥상관리·당일 관리점검사항 등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가 투신한 본관 건물의 옥상문이 철제문이고 이를 뜯거나 파괴한 흔적이 없으며 사건 뒤 문이 열려 있었다는 이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이 문을 통과해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류품에 열쇠나 다른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옥상문 열쇠가 학생과의 감독하에 본관 수위실에 맡겨져 있으며 경비원들이 사건 전날에도 문이 잠겨 있음을 확인했고 사건 직후 현장보존을 위해 다시 문을 잠가뒀는데도 수사관이 도착하기 전에 열려 있었던 점을 중시,이들 소환자들에게 문 관리상황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이들이 『사건당일 김군이 시너통을 들고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밝혀 김군이 다른 동행자와 함께 행동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 가운데 경비원 한 명은 『철제문이 오래돼 세게 밀면 틈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김군 혼자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 8일 김씨의 분신자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학교 윤여덕 교수가 『옥상에 2∼3명이 더 있다가 사라졌으며 그중 1명은 흰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으나 8일 밤 서울지검 특수부 정진섭 검사와 만나 『출근 때 교문에서 옥상 위에 1명이 서 있었던 것을 보았을 뿐이다』고 밝힘에 따라 윤 교수가 목격한 시점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의 유서가 자필인지를 가리기 위해 경기도 안양시 호계2동 김씨 누나집을 수색했으나 별다른 필적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 법정출석 거부 시국사범/판사가 구치소 출장,선고

    ◎서울지법,자민통 피고인에 서울형사지법 합의부(재판장 이근웅 부장판사)는 지난 4일 「자민통」 사건과 관련,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중인 송소연 피고인(24·여)이 법정출석을 거부하자 이례적으로 서울구치소에 직접 가 선고공판을 열어 송 피고인에게 국가보안법(반국가단체가입) 위반죄를 적용,징역 3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구속되어 이날로 1심구속 만기인 6개월이 되는 송 피고인이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투신사건 이후 이를 애도하기 위해 단 검은 리본을 구치소측이 「불법부착」이라며 떼어버리자 이에 항의,법정에 출석하기를 거부해 부득이 구치소에서 선고재판을 했다고 밝혔다.
  • 주식인구 격감… 1년새 17% 줄어

    ◎거래소,6백69개 상장사 주식분포 조사/침체 장세 반영… 2백42만명뿐/3만명이 전체 주식의 81% 과점/기관투자가 지분율 37%에 불과… 선진국과 큰 차 4백만명을 육박하던 주식인구가 2백42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증권거래소는 10일 종전보다 훨씬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방식을 사용한 「90년말 주식분포 상황」을 발표,상장회사의 주주 및 주식투자자에 대한 흥미있는 실상들을 알려줬다. 증시활황 기운이 남아 있던 1∼2년 전만 해도 총 주주수 1천9백만명,증시인구 6백만명 등등의 통계치가 거리낌없이 사람들 사이에 오르내렸었다. 그러나 거래소가 엄격한 눈으로 상장회사의 주주명부와 대체결제의 실질주주명부를 뒤적여 헤아려 본 결과 90년말 현재 6백69개의 상장기업 총 주주수는 2백41만8천3백명에 그쳤다. 동일인 여부를 따지지 않고 중복으로 계산,1천9백만명 운운할 때와는 달리 이번 통계는 주민등록번호를 대조해 실제투자자를 조사한 것이다. 어설프나마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집계했던 89년도의 주식인구는 3백90만명이었다. 특히 포철과한전 등 2개 국민주 보유자를 제외하면 6백67개 상장사의 총 주주는 1백73만1천2백명이며 이는 89년말 표본조사인구 2백8만명보다 16.8%가 줄어든 모습이다. 국민주를 뺀 상태에서 주식분포 상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총 41억5천6백여 만 주에 달하는 이 6백67개사의 상장주식을 1백70여 만 명이 나눠 소유하고 있다는 항간의 「말」은 허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개인 합쳐 전체 주식인구의 1.68%(2만9천1백명)가 총 상장주식의 80.9%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1만주 이상 소유자들이며 이 가운데 0.12%에 지나지 않는 극소수 그룹(10만주 이상)은 무려 총 주식의 62.1%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1백70여 만 명 주식인구의 절대다수인 84.7%가 1천주 미만 소유자이며 이들 1백47만여 명이 가진 주식을 합쳐봐야 전체의 8.2%에 불과한 것이다. 총 주식인구의 42.5%가 1백∼5백주 보유의 「소주주」였다. 주식보유에서도 서울편중현상이 뚜렷해 주주수로는 39%인 서울사람이 전 주식의 4분의3을 끌어안고 있다. 군 이하 거주의 주주(8.2%)들은 3.2% 보유에 그쳤다. 서울과 5개 직할시를 제외한 9개도 주주(32.3%)들의 지분율은 9.3%로 집계됐다. 한편 명부상에 주민등록번호가 누락되는 등 가명투자자일 가능성이 짙은 기타주주들은 모두 5만5천여 명으로 3.2%에 달했고 이들의 지분율 합계는 7.5%나 됐다. 일반 소액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면서 증안기금 등에 지분을 떠넘긴 결과 지난 1년새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모두 4백16개사에 이르는 기관투자자들은 6백67개사 전체 주식의 37%를 보유하게 됐다. 기관투자가들은 법인 부문에 포함되고 기관이 아닌 일반법인 보유분은 9%였으며 정부(0.12%),외국인(1.97%) 지분은 아주 낮았다. 따라서 이를 뺀 51.6%가 대주주,소액주주를 구분하지 않는 개인소유분에 해당된다. 기관투자가의 지분율 37%는 1년 전보다 15%포인트 정도 증가한 것이나 선진국 시장수준에는 크게 미달했다. 미국 뉴욕 증시의 경우 주주수가 전 인구의 18%인 4천3백만명인 가운데 기관소유분이 66%나 됐다. 투신사가 기관투자가 중 비중이 제일 커 전체의 9.3%를 보유했고 보험사(6.3%),은행(6.2%),증권사(5.4%) 순이었다. 투신사 보유분 속에는 주식형 수익증권 편입주식이 포함됐다. 간접투자인 투신사 수익증권에는 주식·채권형 포함,모두 4백40만명이 가입해 있다.
  • 「정권타도 시나리오」 간주,단호 대응/노내각 강성기조의 배경

    ◎국민들의 시위외면에 자신감 얻어/잠복했던 좌경세력 발호 발본색원 현 시국에 대한 처방을 놓고 속수무책으로 보이던 여권 핵심부가 「정면대응」으로 기조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정면대응은 8일 저녁의 노태우 대통령과 민자당 4역의 청와대 만찬회동을 계기로 기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당 4역에게 야당의 내각총사퇴 거국내각구성 등의 주장은 『시국 혼란에 편승한 무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하면서 정부 여당은 보다 확고한 인식으로 시국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여당의 현 시국에 대한 정면대응방침은 9일 상오의 정례국무회의에서 노재봉 국무총리의 입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노 총리는 『불법폭력적인 시위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와 국민생활 보호라는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맡으바 임무를 다할 것』을 다짐함으로써 자신을 포함한 내각의 사퇴의사가 없음을 천명했다. 노 대통령­당4역회동,노 총리의 국무회의 발언으로 이어지는여권의 시국수습에 대한 처방은 결국 ▲야권의 정치공세 일축 ▲불법폭력시위 엄단 ▲민주화조치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권 핵심부가 야권이나 운동권의 노 내각사퇴 등의 공세를 일부라도 수용하기보다는 정면대응의 길을 가기로 방향을 잡은 것은 현시국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첫째 면지대생사건 이후 증폭되어가는 시국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민심동향을 명밀히 점검한 결과 일반 국민들의 시위에 대한 호응이 없다고 본 것이다. 명지대생 사망 직후 진압경찰의 치사에 따른 일반의 분노가 고조되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잇따른 분신·투신 등 외형적인 사건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시민의 호응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신중해지고 있는 현상을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야당의 노 내각사퇴,거국내각구성 등의 요구가 6공정부의 흔들기,차기대권 경쟁을 겨냥한 정치적 술수를 바탕에 깔고 있는 무한 정치공세라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처방은 단호한 일축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더욱이민주·민중당이나 운동권의 노 정권퇴진 주장은 일반국민들에게 전혀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5년 단임제인 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불과 1년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선거를 통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설령 퇴진을 했다고 친다며 그땐 초헌법적 권력이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이 양식있는 시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또 대권경쟁을 염두에 둔 정치공세라고 파악하는데는 민자당 정권을 무조건 흔들어 대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하다는 단순논리 외에 대권가도에 라이벌로 부상할지도 모를 노 총리를 차제에 제거하자는 술수까지 깔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셋째 강군 사망사건 이후 발생한 일련의 분신·투신사건간에는 어떤 연계성이 있고 그 배후에 좌익세력의 조직적인 선동과 지령이 있다는 수사기관의 정황증거의 포착이 이번 정면 대응의 방침선회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6공 들어 지속적인 민주화,북방정책의 추진,그리고 세계공산주의의 몰락 등으로 그 동안 교두보를 잃고 소수화되면서 잠복해 있던 좌경세력이 강경대군 사망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전열을 재정비,확충하고 민중봉기의 마지막 기회를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분신·투신의 배후세력이 정체가 밝혀지면 더 이상 시국을 혼돈으로 끌고가는 이들 세력의 발호를 봉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4일에 이은 9일의 대규모집회,12일의 강군 장례식 등 일련의 프로그램이 5·18까지 정권타도의 분위기를 지속,고조시키려는 계획적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연결고리를 사전에 조기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넷째 국가보안법·경찰법 등 개혁입법에 대한 민자당의 전향적인 수정안이 남북대치의 현상황에 비추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의 개혁안이라는 나름대로 확신 때문인 것 같다. 비록 야당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망정 이런 정도의 민주화진척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일단 이해와 평가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핵심부의 정면대응의 이같은 기류는적어도 5·18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흐트러진 민심수습을 위한 장기처방은 11일의 노 대통령,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회동을 시발로 하여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불법 폭력시위 정면대응”/당정 방침/내각개편 고려 안해

    ◎보안법·경찰법 회기내 처리/노 대통령­김 대표 내일 시국 수습 논의 정부와 민자당은 현 시국상황과 관련,야당의 내각 총사퇴,거국내각구성 등 정치적 공세에 대해서는 일체 고려를 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원천봉쇄하거나 정면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은 또 개혁입법처리와 관련,임시국회 회기말인 11일까지 야당과 최대한 절충을 하되 야당이 극력 반대할 경우 경찰법안만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대통령은 8일 저녁 민자당 김윤환 사무총장·나웅배 정책위 의장·김종호 원내총무 그리고 김동영 정무1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내각 총사퇴 등 야당의 주장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표명함으로써 내각개편은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한 자신의 민자당 당적포기 및 거국내각 구성 등에 대해 『내각제개헌을 포기하라면서 내각제에서나 있을 수 있는 거국내각을 구성하라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무는 임시국회 대책과 관련,이번 회기내에 경찰법과 국가보안법안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야당의 노 내각 퇴진주장은 겉으로는 「공안통치」 종식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6공정부를 통치불능상태로 몰아가겠다는 속셈과 함께 앞으로의 대권경쟁 가도에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정치적 술수까지 깔려 있다고 말하고 노재봉 국무총리의 퇴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음은 물론 공안관련 부서의 개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혁입법 처리문제에 대해 『최소한 경찰법과 보안법은 회기내에 처리해야 하므로 이미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새로운 양보를 통한 협상보다는 야당의 정당한 표결반대를 유도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야당이 실력저지로 나올 경우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경찰법만은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자당내 일각에서는 현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결단이요구된다고 지적,오는 10일 노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의 청와대주례회동시 당면 시국에 대한 포괄적인 수습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 정례각의 앞당겨/재야·운동권 집회 대책 논의 한편 정부는 9일 하오 3시로 예정돼 있던 정례국무회의를 이날 상오 9시로 앞당겨 소집,현시국의 수습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국무회의는 재야 및 운동권 학생들이 계획하고 있는 이날 하오의 「민자당해체 및 공안통치 종식결의대회」와 최근의 잇단 분신사태 등에 대한 정부대책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앞으로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른 정부차원의 대국민협조담화 발표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최근의 분신·투신사건에 대한 배후세력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검찰,분신 배후세력 수사/정 검찰총장 지시

    ◎「전민련」등 조종여부 내사/“김씨 분신장소 2∼3명 더 있었다” 목격자 나타나 정구영 검찰 총장은 8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자살사건이 불순세력의 배후조종에 따른 것인지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전국 검찰에 긴급지시를 내렸다. 정 총장은 또 분신의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목격자 조사와 변사자 검시 및 분신현장검증을 반드시 실시하라고 시달했다. 정 총장의 이날 지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자살 기도가 우발적인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으며 배후조종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4건의 분신자살 기도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8일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경우는 유서내용으로 미뤄 배후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전민련」 관계자 등의 배후조종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상규 검사 등 검사 4명을 분신현장인 서강대에 보내 현장검증과 검시를 하는 한편 김씨의 투신을 목격한 이 대학 윤 모 교수 등 3명의 진술을 토대로 투신자살을 방조한 세력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하오 4시30분부터 진행된 검시에는 서울지검 신 검사 등 검사 2명과 이수호 「대책회의」 집행위원장 등 7명이 지켜보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의사 김승호씨와 「인의협」 소속의사 김민호씨 등 2명의 의사가 집도했다. 검찰은 『검시결과 김씨의 온몸에 3도화상과 두개골·골반골절로 인한 내출혈과다가 확인됐다』고 밝히고 『사망원인은 분신에 이은 투신자살』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사건당시 본관5층 옥상에 흰색점퍼차림의 청년 등 2∼3명이 함께 있다가 김씨가 투신한 뒤 황급히 사라졌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김씨의 자살을 도왔거나 방조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찾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사건 전날인 7일 밤 김씨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신 「전민련」 인권위원 임 모씨에게 김씨가 사망 전에 자살의사를 비추었다는 정보에 따라 임씨를 소환키로 했으며 임씨에 앞서 만난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여자 친구 홍 모양과 「전민련」 회원들을 곧 불러 정확한 자살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 3부장관­33개대 총장 시국간담 5시간

    ◎“학원사태 부추기는 외부세력 차단”/“과감한 내정 개혁으로 불만요인 제거해야/잇단 분신 우려… 더이상 불행한 사태 없어야/시국 혼란은 정치인·대학·학생 모두의 책임” 최근의 시국사건 관련부처인 내무·법무·교육부 장관이 8일 하오 전국 33개대 총장과 긴급간담회를 갖고 명지대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및 연쇄적인 분신자살사건의 방지대책을 논의한 것은 정부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이들 장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학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학장들의 건의사항을 모두 듣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격의없이 논의해 정부의 개선책을 마련한 뒤 그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서울지역 26개대 총장과 지역별 총학장협의회 소속 회장단 7개대 총장이 참석한 간담회는 하오 6시에 시작,11시까지 장장 5시간 동안 계속돼 최근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하며 그 해결책을 찾는 데 무척 어려웠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날 간담회와 관련,연세대 박영식 총장은 『지금까지 대학 총학장회의나 간담회에 내무·법무장관이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간담회에서는 총장들이 먼저 최근의 사태와 관련된 학내 상황과 요구사항을 제기하고 이어 관계장관들이 정부의 대책을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회의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장을병 총장과 서강대 박홍 총장도 『관계장관과 총장들이 모여 현 시국을 함께 걱정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뜻을 같이한 것은 건국 이후 처음』이라면서 모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장관과 총장들은 우선 명지대 강경대군의 치사사건과 안동대 김영균,경원대 천세용,「전민련」 회원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사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더 이상의 분신자살은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보다 앞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17개대 총장들은 지난 2일 간담회를 열어 『화염병과 최루탄이 교전하는 전투적인 시위나 진압방식은 국민들로부터 이미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서로 불신을 씻고 하루빨리 사회와 학원의 안정을 되찾기를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 총장들의 호소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분신자살을 자제할 것을 거듭거듭 촉구했지만 분신자살은 도미노현상처럼 번져갔고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는 또 다른 분신행위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이날 간담회에서도 일련의 분신자살행위에 대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배후세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고 갔다. 총장들은 이에 대해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근저에는 학원사태를 부추겨 이를 특정목적에 이용하려는 외부세력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근원적으로 발본색원하지 못한 채 학생들의 외형적인 시위만을 막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박홍 총장은 「전민련」 회원 김씨의 죽음과 관련,『김씨가 4∼5일 전부터 동료들에게 투진자살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지난 7일에는 연세대에서 투신하기 위해 그곳에 들른 적이 있다』는 말을 그의 동료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정구영 검찰총장이8일 일정한 사이를 두고 잇따르고 있는 분신자살에 대해 배후세력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날 총장들의 우려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날 총장들은 외부로부터의 학생을 선동하는 행위와 대학시설을 무단사용하는 사례는 물리적인 「힘」이 없는 학교만의 교육적 지도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학교보호차원에서도 정부가 마땅히 이를 막아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학원폭력시위가 격화된 데에는 지난날의 권위주의적인 정치현상과 강경진압에도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만일 정부가 가시적인 민주화 조치를 취한다면 학원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많이 나와 정부가 후속조치를 시급히 취해주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은 비단 과격시위나 과잉진압에 있었다는 측면보다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정치인·교수·재야인사·학부형 등이 모두 나서 학생들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총학장들은 또 『시위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사회·경제적 불만요인을 제거하려는 과감한 내정개혁이 선결되어야만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개각까지도 포함될 수 있을 정도의 정부의 단안을 촉구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격시위가 먼저냐,과잉진압이 먼저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정부가 먼저 어른스럽게 공권력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시위는 최대한 보장해주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면서 이를 위해 「평화시위구역」을 설정해주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관행으로 볼 때 평화적 시위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며 폭력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중한 대처도 요망된다는 것이 총장들의 지배적인 의견이기도 했다. 이들 총장들의 건의사항을 끝까지 들은 세 장관은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앞으로 정부가 취할 조치 등을 설명,총장들의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연 내무장관은 『평화적 시위는 보호하되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공공질서 확립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하고 학내로의 경찰진입은 가능한 한 자제하겠다』면서 학내질서가 대학 스스로 확립되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또 일련의 분신자살에 대한 배후세력 여부도 철저히 캘 것이며 급진폭력세력에 의해 학원이 유린되고 사회가 불안해지는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정부의 법질서 유지를 위한 단호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종남 법무부 장관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수립된 정부를 타도하여야 한다는 것은 가장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정권의 퇴진은 폭력시위에서가 아니라 선거의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정권퇴진운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밖에 이날 간담회에서는 명지대 강군사건이 등록금 인상문제에서 발단됐던 점을 감안,재정지원 등 사학지원방안도 논의됐으며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오는 96년까지 1천1백50억원을 대학에 지원하는 한편 「대학발전기금법」(가칭)을 제정하겠다는 등의 새로운 사학재정지원 방안을 설명,등록금 인상을 놓고 벌어지는 학내시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하기도했다.
  • 재소자 소요 우려/교도관 비상근무/이 법무 지시

    이종남 법무부 장관은 8일 전국교도소와 소년원 등 산하기관에 대해 이날부터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자체시설방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이같은 지시를 내린 데 대해 『최근 대학생들의 투신과 분신이 잇따라 시국과 관련한 재소자들의 소요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전민련간부 분신자살/어제 서강대서/시너 뿌리고 5층서 투신

    8일 상오 8시7분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본관 5층 옥상에서 한동안 대학생으로 행세한 「전민련」 사무국 사회부장 김기설씨(26·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915의23)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15m 아래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사건을 처음 본 이 학교 부총장 운전기사 정삼정씨(39)는 『부총장을 출근시키기 위해 본관건물 지하차고로 걸어가다 보니 옥상에서 청년 1명이 머뭇거리다가 「노태우 정권 타도하자」고 외치면서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인 뒤 곧바로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정씨는 곧 이웃에 있던 학생 10여 명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담요 등으로 2분 남짓 불을 끈 뒤 김씨를 담요에 싸 학생 1명과 함께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이미 숨졌다는 것이다. 김씨가 투신한 본관건물 옥상에는 김씨가 벗어놓은 양복·윗저고리와 안경·시계 등의 유류품과 플라스틱 시너통 2개가 놓여 있었고 저고리 주머니에는 유서 2통이 들어 있었다. 김씨는 또 다른 유서에서 『이제 우리들은 노태우 정권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하고민중권력쟁취를 위한 행진을 위해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와 사귀어 오던 방송통신대 박 모군(26)과 이 모양(21) 등 3명은 이날 하오 연세대를 찾아와 『김씨는 지난 5일 상오 10시쯤 학교 노래패인 「소리새벽」 동아리방을 찾아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여관에서 밤을 새면서 「내가 죽어서 흔들리는 운동권에 힘이 된다면 기꺼이 분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들과 헤어진 뒤 연세대 「대책회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원진레이온에 간다면서 학교를 빠져나갔고 7일 하오 11시쯤에는 박군이 「대책회의」 사무실에 『한 학생이 분신하려 하고 있으니 빨리 막아야 한다』는 전화를 걸어왔다. 김씨는 이어 이들이 보낸 임 모씨(27)와 만나 8일 상오 5시30분쯤까지 동숭동 대학로 주변에서 술을 마시며 함께 있다가 『전화를 걸고 오겠다』면서 자취를 감춘 뒤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 지준부족 은행에 한은,4천억 지원

    한은은 지급준비금 마감일인 7일 자금부족을 일으킨 3개 은행에 유동성조절자금 4천억원을 지원했다. 한은은 이날 조흥은행 1천6백억원,제일은행 1천5백억원,광주은행 9백억원 등 모두 4천억원의 유동성 조절자금을 연리 15%의 벌칙성 금리로 지원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6일 시중은행이 투신사로부터 회수한 증시지원자금 2조2천5백46억원 중 1조6천억원은 7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 부족자금으로 활용토록 하고 나머지 6천5백40억원은 통화안정증권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을 발행하여 회수했다.
  • “「죽음」 선동하는 세력 있다”/박홍 서강대총장 회견

    ◎“생명은 존중과 사랑의 대상/배후정체 폭로… 사회단절을” 서강대 박홍 총장은 8일 낮 12시40분쯤 교내 메리홀강당에서 김기설씨의 분신자살과 관련,기자들에게 김씨의 투신자살에 대한 경위와 유서를 공개하며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반생명적 선동세력의 정체를 폭로하고 없애버리기 위한 선포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김씨 등의 잇따른 분신을 보며 우리 사회에는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선동하고 이용하는 음흉한 세력들이 분명히 있다』고 밝히고 『이 모든 세력을 없애는 데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어 김씨가 분신하기 전 본관 5층 옥상에 남겨놓았던 감색양복저고리에서 찾은 유서를 침통한 목소리로 읽은 뒤 성경에 왼손을 얹고 『진리와 정의에 목말라 하며 죽음 앞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모든 세력들의 정체를 깨닫도록 「식별의 지혜」를 베푸소서』라며 3분 동안 침묵기도를 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인간의 생명은 존중과 사랑의 대상이며 시신 역시 존중되어야한다』면서 『생명은 절대 지배와 착취대상이 아니며 죽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놈」』이라며 생명의 존귀함을 역설했다. 박 총장은 또 『문둥병균이 햇빛을 받으면 죽듯이 그늘 속에서만 힘을 갖는 이 어둠의 세력들도 진리 앞에 폭로될 때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 모두가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고 인식하는 「생명을 위하는 선포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언내언

    『이 한몸 머리카락 하나에서 피부 한 쪽에 이르기까지 부모에게서 받았나니 이를 훼상하지 않음은 효의 시작이니라』 「효경」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을 가슴으로 터득한 세대는 내 목숨을 부모의 혹은 조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목숨에 내 목숨 이상의 뜻을 부여하며 소중히 여긴다. 훼상하는 것까지 불효로 여겼는데 부모보다 먼저 죽는 불효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설사 불가항력으로 병사를 한다 해도 부모의 가슴은 그 무덤으로 되는 것. 하물며 자살하는 경우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그렇건만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지면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경우들이 흔해져 간다. ◆치사사건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분신자살에 이어 한 여고생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일어났다. 평소에 좀 내성적이었던 편. 성적표를 안보여 아버지의 꾸지람을 받았다. 유서는 『모르겠다. 세상이 싫다』. 하나의 문제에 자기중심으로만 집착하다가 선택해 버리는 죽음. 목숨을 너무 쉽게들 생각한다. 내 목숨 이상의 뜻이 있는 소중한 내 목숨임을 잊은 채. 평생을 두고 가슴에 무덤을 안고 다닐 그 어버이의 슬픔과 한을 내 일시적 충동보다 가볍게 여긴다. ◆내 목숨 쉽게 생각하는 것이나 남의 목숨 쉽게 생각하는 것은 따져볼 때 같은 시류의 맥락. 대단치 않은 일로 대수롭지 않게 남의 목숨을 해치는 사건도 적잖아진 우리 사회다. 10대 중고등학생들이 같은 10대 선배를 살해하여 암매장해버린 일도 그것. 돈 훔쳤다고 다그치는 것을 부인하자 뭇매질로 때려 죽였다지 않은가. 내 목숨도 가볍고 네 목숨도 우습다는 이 깊은 병리가 참으로 두렵다. ◆오늘이 어버이날. 내 목숨 이상의 뜻을 갖는 내 목숨 있게 해준 어버이임을 먼저 생각해 보자. 이 생각만 옳게 한다면,이 뜻만 제대로 교육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밝고 건강해질 것이다. 올바른 의식구조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내일 파업·주말 대규모시위/긴장시국 당분간 계속될듯

    ◎치사·분신·노조위장투신 겹쳐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촉발된 시국긴장이 대학생들의 잇단 분신,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의 투신사망사건 등이 잇따라 재야권 및 학생들의 대규모 집회와 시위 등으로 연결돼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박씨 사건은 「범국민대책회의」는 물론,노동계와 학원가의 공동대응 움직임을 부르고 있는 데다 9일의 민자당 창당일과 「5·18」 등이 계속 이어져 있어 당분간 시국의 불안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노협」과 한진중공업노조 「대기업노조연대회의」 등 6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박창수씨 사망관련 「전국노동자대책위원회」는 7일 상오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의 사망에 대한 정부당국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박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고 ▲5일 동안 단식투쟁 끝에 운동을 하다 다쳤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으며 ▲투신할 사람이 옥상까지 링거주사 바늘을 꽂고 올라갔을리 없다는 등 5가지 의문점을 밝혔다. 「대책위」는 『진상조사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이날부터 9일까지 전국의 산하 단위사업장 및 지역·지부노조 간부가 밤샘 농성을 벌이고 9일 하오 3시반부터 업무가 끝날때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측에 ▲노동·법무부 장관의 구속처벌 ▲구속노동자 등 「양심수」의 석방과 수배해제 등을 요구한 뒤 오는 11일 박씨의 사망을 규탄하는 집회를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열고 15일부터 18일까지 총파업을 통한 전면 투쟁을 벌일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시국과 관련,7일에도 사회단체와 종교계 등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투경찰에 의한 시위학생치사 사건에서 비롯된 젊은이들의 잇따른 자살과 정부·여당의 안이한 대처에 대해 안타까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직접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개신교교단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 단체협의회」 등 기독교 관련 12개 단체 소속 목회자 30여 명도 이날 「비상시국기도회」를 갖고 『강군 치사사건은 학생들의 화염병시위와 전경들의 폭력적인 진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와 학원가에서 폭력시위와 폭력진압이 없어지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 노조위장 사인싸고 유족·검찰 대립/한진중 박창수씨 투신의 파장

    ◎유서도 자살동기도 전혀 없어 의혹/유족/가족이 병실 지키고 혐의점 못찾아/검찰 강경대군 구타치사 사건 후 대학생들의 분신이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한진중공업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가 입원치료중인 병원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이 발생,충격과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사인」을 둘러싸고 유가족·재야와 검찰 등 당국의 입장이 서로 달라 명백한 사인이 가려지지 않는 한 또 한차례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박씨의 사인규명을 위해 사체가 안치된 안양병원 영안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7일 하오 1시30분쯤 유족·근로자·학생들이 지키고 있는 영안실 뒤쪽 벽을 허물고 진입,박씨의 사체를 확보,부검을 실시했다. 이날 하오 2시30분쯤부터 안양병원 영안실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재관 박사팀의 집도로 실시된 부검결과 박씨는 척추와 골반뼈·발목뼈 등이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된 것으로 드러나 추락사한 것으로 판정됐으나 이같은 부검소견은 직접사인만을 밝혀주는 정도여서 박씨가 자살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확한 부검결과를 8일중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족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유족들은 부검이 있은 이날 하오에도 『강제로 실시된 부검은 검찰의 사인조작기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타살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검찰의 강제부검에 항의,입회를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전노협·한진중공업노조·대기업노조연대회의 등 6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도 『검찰의 강제부검 실시가 박씨의 사인을 조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상조사단」을 구성,사인을 독자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혀 부검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6일 상오 4시15분쯤 화장실에 간다며 병실을 나가 안양병원 7층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환자복을 입고 링게르주사를 팔에 꽂은 상태에서 2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져 있었으며 유서나 소지품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 2월12일 대우중공업사태와 관련,의정부시 다락원수련원에서 열린 대기업노조연대회의에 참석했다가 다른 회사 노조 간부 6명과 함께 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었다. 병원에 입원한 것은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 안에서 축구시합을 하던중 벽에 두 차례 머리를 찧어 자해한 때문이라고 박씨가 병원을 찾아온 노조 간부들에게 밝혔다는 것. 유족과 동료 근로자들은 박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고 ▲화장실에 교도관이 동행하지 않았으며 ▲목격자가 없고 ▲자살할 사람이 링게르병을 꽂은 채 7층 옥상까지 올라갔겠느냐며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 4일 중환자실에서 면회를 했을 때 『여러분의 투쟁에 동참하지 못해 미안하다. 꼭 살아나가 앞장서 투쟁하겠다』고 말하는 등 삶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는 것. 그러나 검찰은 수사결과 박씨가 구치소내에서 단식농성을 한 사실도 없으며 운동시간중 담벼락에 튕겨나오는 공을 다시 받기 위해 돌진하다 창살에 낀 공을 보지 못한 채 담에 부딪쳐 머리를 다쳤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씨의 사건당시 주변상황과 관련,▲박씨병실에는 박씨 부인이 지키고 있었고 ▲교도관 2명이 최초로 숨진 박씨를 발견한 현장에 박씨의 이복동생도 동행,지켜보았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검찰은 유족·재야 등의 주장과는 달리 박씨가 「납치」나 「유인」에 의해 살해된 것이 아니라 자살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또 ▲박씨 부인 외에도 간호사와 입원환자가 지키고 있었으며 ▲사체 주변에 박씨가 꽂고 있던 링게르병이 박살난 채 박씨로 부터 1m쯤 튕겨나가 있는 점 등을 들어 투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안양병원 이상택 원장도 『박씨의 양발목이 부러져 있는 점으로 보아 박씨가 옥상에서 떨어질 때 다리가 먼저 땅에 닿은 것 같다』면서 『이 경우 사인은 척추골절상과 뇌쇼크 등 복합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씨가 중환자실을 나서는 장면을 목격한 입원환자의 보호자 안종우씨(76)도 『박씨가 이날 상오 4시30분쯤 중환자실을 나간 뒤 곧이어 「아」 하는 비명과 함께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진술했다. 아무튼 이번 박씨의 추락사 사건은 정확한 부검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유족 및 재야측의 주장이 계속되는 한 쉽사리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투신 노조위장 사체 강제부검

    ◎한진중 박창수씨 척추·골반등 골절… 추락사 확인/경찰,영안실 벽 뚫고 농성자 해산… 16명 부상 【안양=김동준 기자】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강력부(김종빈 부장검사) 박종환 검사는 7일 유족·근로자·학생들이 강력히 반대를 하는 가운데 하오 2시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재관·강신몽 박사 등 2명과 안양병원의사 2명 등 4명의 집도로 박씨에 대한 강제 부검을 실시했다. 이날 부검에는 유족들이 입회를 거부,참석하지 않았다. 1시간 여에 걸친 부검결과 박씨는 척추와 골반뼈·발목뼈 등이 부러지고 장이 파열돼 추락사한 것으로 판명됐으나 이 같은 부검소견은 직접 사인 만을 밝혀주는 정도여서 박씨가 자살했는지 타살됐는지를 밝히지는 못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 1시30분쯤 박씨의 사체가 안치된 안양시 안양병원 주변에 경찰병력 8개 중대 1천여 명을 배치하고 영안실에 진압조 50명을 투입,영안실 벽을 해머로 부순뒤 휴대용 가스분사기를 뿌리며 들어가 사체 인도를 거부하고 농성중이던 유족·근로자 등 30명을 해산시키고 박씨의 사체를 확보했다. 이어 박종환 검사의 지휘로 박씨 사체에 대한 부검이 실시되는 동안 영안실 입구 등에 있던 학생 50여 명은 인근 개인집 지붕위로 올라가 기왓장을 깨뜨려 경비경찰을 향해 던졌으며 병원주변 골목길 등에서는 학생들이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상오 5시쯤 영안실 입구에 모여 있던 전노협소속 근로자,수대협소속 대학생 등 3백여 명에게 최류탄을 쏘며 영안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근로자·학생등이 이에 맞서 화염병 1백여 개와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해 영안실 진입에 실패했었다. 이 과정에서 김정근씨(35·서노협 정의부장) 등 근로자·학생 10명과 경찰 6명이 돌에 맞아 팔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한편 학생 및 근로자 1천5백여 명은 이에 반발,이날 하오 3시30분부터 안양시 안양 4동 벽산아파트 앞 8차선도로 2백여 m를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1시간 만에 강제 해산됐다.
  • 구치소장등 넷 해직/노조위장 자살 관련

    법무부는 이날 박창수씨 투신자살사건과 관련,서울구치소 신흥재 소장과 이상희 교감·최형식·유영국 교사 등 관련자 4명을 지휘감독소홀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하고 새 소장에 송주섭 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장을 임명했다.
  • 수감 한진중 노조위원장/병원서 투신자살

    【수원=김동준 기자】 6일 상오 6시15분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5동 안양병원 7층 옥상에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 머리에 상처를 입고 이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부산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가 20여 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박씨의 이복동생 황인갑씨(22·성남시 은행2동)와 교도관 유영국씨(38) 등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황씨 등에 따르면 이날 상오 박씨가 보이지 않아 교도관과 함께 박씨를 찾아 이 병원 7층 옥상까지 올라가 내려다보니 박씨가 바닥에 누워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 2월21일 대우조선 파업과 관련,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 대기업노조연대회의에 참석했다가 다른 회사 노조위원장 6명과 함께 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 지난 4일 상오 10시쯤 머리에 상처를 입고 이 병원으로 후송돼 2층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교도관 3명이 박씨를 감시해왔다. 경찰은 박씨가 이날 상오 4시45분쯤 링거주사를 꽂은 채 병실을 나서다 간호사 홍문숙씨(24)에게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는 것으로 보아 부인 박기선씨(30)와 교도관이 잠시 조는 사이 병원 7층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으며 숨질 당시를 목격한 사람이 없어 정확한 자살경위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수원지검 박종환 검사는 『빠른 시일내에 유족들과 협의,박씨에 대해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 주가 사흘째 속락/5P 빠져 6백40

    주가가 3일째 내렸다. 6일 주식시장은 매수세가 취약한 상태에 머물러 지난달과 비슷한 무기력 장세를 나타냈다. 낮은 호가의 매물마저 잘 팔리지 않아 거래가 부진했다. 종가 종합지수는 4.88포인트 떨어진 6백40.62였고 거래량은 7백80만주로 전 주말장보다 적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 등 시중금리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시중자금이 실제로 증시에 유입되는 기색은 없어 투자심리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개각설이 나돌았지만 주가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3월 동안 12포인트 밀려 투신사 국고지원이 발표되기 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금융업(4백40만주)은 1%,제조업은 0.6%씩 하락했다.
  • 국책은 임금타결 늦으면 불이익조치/재무부/소급인상 혜택서 배제검토

    ◎은행장회의서 조속 매듭 촉구/정 재무 정영의 재무부 장관은 6일 서울 소재 국책 및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융기관이 산업평화 정착의 선도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책은행의 경우 조속히 임금타결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재무부는 정부의 경영평가대상기관(정부투자기관)으로 현재까지 노사간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산업은행 등 4개 국책은행에 대해 정부가 제시한 5∼7%의 임금인상률 범위내에서 임금협상을 조속히 매듭짓지 못할 경우 해당 은행의 경영책임을 묻는 동시에 실질적인 불이익 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협상 타결 지연은행에 대한 불이익 조치로는 해당 국책은행의 증원과 승진을 일정기간 불허하고 임금인상 시기의 1월 소급적용을 배제,임금협상이 타결된 시점부터 적용토록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 장관은 투신사에 대한 국고지원과 관련,『투신사 대출금의 회수에 따라 은행측의 부담이 떨어지고 시중 자금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해 당초 방침과는 달리 국고지원 2조2천5백64억원 전액을 환수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재무부는 지난 2일 3개 투신사에 대한 국고지원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로 늘어나는 통화는 시중은행의 지준부족분에 대한 한은차입금의 회수,통안증권발행 등을 통해 전액 환수해 통화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었다. 정 장관은 또 『금융기관의 자율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통화당국은 금융기관 자금운용에 있어 자율성이 확보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증시부양자금의 상환으로 시중은행들의 자금여력이 생긴만큼 앞으로 지급준비금 관리를 더 엄격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장기증권­증권­수익증권저축 가입자에/공모주 청약자격 부여

    기업공개 때 공모주 청약자에 대한 배정비율이 바뀐다. 증관위는 4일 관련 규정을 고쳐 근로자 장기증권저축(증권사) 및 수익증권저축(투신사) 가입자에게도 공모주 청약 자격을 주기로 하고 이들을 근로자 증권저축 및 농어가 목돈마련 저축 가입자와 함께 40%가 배정되는 Ⅰ그룹에 넣었다. 증권의 Ⅱ그룹은 둘로 나뉘어 일반 증권저축과 은행공모주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30%,증권금융 청약예치금 가입자에게 5%가 각각 배정된다.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20%,투신사 재형저축 펀드에 대한 5% 배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증관위는 이와 함께 회사채발행을 주선하는 증권사에 대한 기관투자가 인수단구성 의무를 폐지,증권사가 발행 기업에 인수단구성 의무를 떠넘기면서 빚어지는 「꺾기」 등의 부작용을 시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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