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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영씨 일가/주식 대량매각 잇따라

    ◎지난해 8백37억·올 66억치 처분/신당창당관련 정치자금 조달설 나돌아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일가가 최근 보유주식을 계속 처분하고 있어 신당창당과 관련,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주영씨의 3남인 정몽근 금강개발회장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동안 김강개발주 63만여주를 66억원에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몽근회장은 지난 21일 현대증권을 통해 13만주를 처분한데 이어 22일에는 동서증권을 통해 50여만주를 매각했다. 정회장의 매각주식중 40여만주는 대한·국민·한국등 3대 투신사와 신한은행이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몽근회장측에서는 당초 모증권사에 장외로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이 증권사가 장외매입을 꺼려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관계자들은 정몽근회장의 주식매각은 정주영씨가 주도하는 통일국민당 창당에 따른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일가중 다른 사람들의 보유주식처분도 있을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씨 일가의 보유주식매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측은 정몽근회장의 주식처분은 극동정유의 유상증자 납입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주영씨 일가는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 4백7만6천9백74주 8백37억9천8백만원 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 유동성자산 편입비율 40%/단기공사 채형상품 시판

    ◎투신사,오늘부터 기존의 단기 공사채형 상품보다 RP(환매조건부채권)등 유동성 자산의 편입비율이 확대된 새로운 단기공사채형 상품이 23일부터 시판된다. 22일 재무부는 RP 콜론등 유동성자산의 투자비율을 기존 공사채형의 20%에서 40%로 늘리고 회사채 국공채등 채권의 투자비율은 60%로 낮춘 투신사의 새로운 상품을 승인했다. 신상품에 90∼1백80일 예치했을 때의 세전 예상수익률은 14.1∼14.4%로 6개월이내의 단기자산운용에 적합하도록 돼있다. 예치기간의 제한은 없으며 최저가입금액은 1천만원이다.
  • 범행자백 얻어낸 부천서 문동기반장

    ◎“처음부터 내부인에 수사 압축/3차례 진술번복에 범인 확신” 『3차례에 걸쳐 정씨가 진술을 번복해 직감적으로 정씨가 범인일 것으로 느꼈습니다』 이번 후기대학력고사 시험문제지 도난사건의 범인인 정계택씨(44)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아내는데 수훈을 세운 부천경찰서 형사계 형사1반장 문동기경사(51)는 흥분을 감추고 수사경위를 차분히 밝혔다. 시험문제지가 도난당한 다음날인 22일부터 사건을 맡아 경비원등 내부인의 수사에 초점을 맞춰온 문반장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흔적이 없는데다 밤중에 열쇠를 보관하는 사람들이 경비원뿐이어서 처음부터 경비원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고 말했다. 문반장은 정씨와 동료경비원인 이용남씨(25)를 부천남부서로 데려와 각각 진술조서를 받은 결과 서로 다른 대답을 얻어내고는 경비원들에 의한 범행을 확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반장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수사본부인 부천서 소사2파출소에서 이곳으로 데려왔다. 『정씨는 이씨가 교환실에서 잠을 잤다고 했지만 이씨는 자신이 정문경비실에 있었다고서로 다르게 진술해 이들을 현장으로 데려가 사건 당시의 행적을 재현케해 이상한 점을 찾아냈습니다』 문반장은 이렇게 수사착수 배경을 밝히면서 『열쇠를 이용하지 않고는 흔적없이 문제지가 보관돼 있던 전산실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욱 경비원들을 의심하게 됐다』면서 정씨에게 수사를 압축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수사 착수 이틀만에 범인을 밝혀낸 문반장은 경찰에 투신한지 21년째로 그동안 각종 범죄자를 많이 잡은 공을 인정받아 특진을 거듭해왔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문반장은 부인(51)과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평소 근면·성실을 가훈으로 삼고 있다. 문씨는 이웃으로부터 충직한 시민의 지팡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콜자금 무차별 중개제/20일부터 시행키로

    은행권·비은행권·외은국내지점으로 3원화돼 있는 콜시장금리를 일원화하기 위해 콜자금 공급자와 수요자간에 완전경쟁에 의한 무차별 중개제도가 오는 20일부터 도입,시행된다. 15일 재무부가 발표한 「콜시장운영 효율화 시행방안」에 따르면 금융권간의 차등금리를 배제하기 위해 금융권에 관계없이 금리가 낮은 순서에 따라 자금이 중개되도록 중개우선순위를 정하고 금리수준이 동일한 경우에는 1순위가 은행·투금사,2순위 투신·증권사,3순위 기타의 순으로 중개토록 했다. 재무부는 금리와 금융권이 동일한 경우에는 큰 금액을 우선 중개하고 금리·금융권·금액이 모두 같은 경우 시간을 기준으로 먼저 신청한 순서대로 중개토록 했다.
  • 김향숙 「떠나가는 노래」(이작가 이작품)

    ◎운명론 탈피 「각성된 여성상」 탐구/희생·순종의 고정관념 타파할 「자매애」 강조/남성중심의 체제·사회구조 천착못해 아쉬움 소설가 김향숙씨(41)가 장편소설 「떠나가는 노래」를 현대문학사에서 펴냈다.「한 여자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작품은 빈민가정 출신의 한 여인이 희생과 여성다움이라는 허위의식의 굴레를 벗고 진정한 여성으로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여권주의 계열의 소설이다. 『인류의 마지막 식민지라는 빈곤층 여성의 노동과 가사의 이중부담적인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얼마나 굳건한가를 드러내보이고 싶었습니다』 「떠나가는 노래」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성이 왜곡되고 내면의 노래 즉 소망으로부터 멀어져야 하는 여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주로 혜옥이란 여주인공의 14세에서 40세에 이르는 반생이 다뤄지고 있는데 작가는 혜옥의 국민학생시절부터 공장의 시다와 미싱사 생활,그리고 연애와 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남성 중심주의에 의해 겪는 극심한 고통과 정신적갈등,방황 등을 묘사하고 있다. 혜옥은 도시빈민가정의 맏딸로서 내성적인 성격이다.아버지는 허리를 다쳐서 일을 못하고 대신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부모사이의 불화가 잦다.혜옥은 유일한 남동생 혜구의 대학진학을 위해 중학 진학도 못하고 일찌감치 공장으로 내몰리지만 좋은 누이로 남기 위해 묵묵히 자신을 희생한다.공장 시다 시절 승태라는 남자노동자를 만나 자기본위적이고 이기적인 남성의 사랑을 체험하지만 세 번의 유산 경험 끝에 그와 결혼하고 만다. 결혼하고서도 그녀는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남편이 가져다 주는 돈으로 생계유지가 어렵기도 하지만 여성도 일을 해야 한다는 자각때문이다.그러나 직장여성으로서의 그녀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그녀는 직장노동과 가사노동에다 며느리의 역할까지 고스란히 떠맡을 수 밖에 없다. 한편 누이 덕으로 대학에 진학한 남동생 혜구는 운좋게 부잣집 딸과 결혼함으로써 중산층으로의 신분상승을 이룬다.하지만 누이의 은덕을 갚는 데는 인색하다.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궁색했던 과거의 기억으로부터의 탈출이다.셋방을 전전하는 누이 혜옥의 어려움은 아랑곳없이.혜옥의 어려움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혜옥부부의 불화에 불만을 갖는 맏딸이 가출하고,내리 세 딸만을 낳은 혜옥을 참지 못한 남편이 시앗을 보아 아들을 들였기 때문이다. 여인 3대의 비극으로까지 비쳐지는 이 작품은 그 비극이 수대에까지 계속 이어지리라 암시한다.그 비극의 원흉은 현실에 탄탄히 뿌리박아 변할 줄 모르는 잘못된 고정관념들이다.남녀 성별 분업,여성다움과 모성의 신화,그로부터 파생된 여성에 대한 온갖 편견과 허위의식은 그 안에 포착된 대부분의 사람들을 흡사 자동인형처럼 조종한다.그들은 비단 남자로만 국한되지 않는다.고정관념은 성별과 계급을 초월한다.작품에 등장하는 어머니 시어머니 명애언니 역시 잘못된 고정관념의 희생자들로 비극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 소설은 또한 혜옥이 만나는 다양한 층위의 인물들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여동생 종옥,국민학교 시절 친구 송영자 등은 문제의식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잘못된 대응으로 몰락하는 인물군이다.작가가 모범으로 제시하는 인물들은 이혼하고 새 삶을 출발하는 영분언니,여성돕기에 헌신하는 은경,드넓은 시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하는 미순 등이다. 이들에 의해 남겨지는 전언은 불평등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무기력한 운명론에서 벗어나 여성 자신의 성찰과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 불평등문제가 제도개선만으로 해결되긴 어렵지요.개개인 각자의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 병행되어야지요』 그러나 삶의 순간순간 여성들의 세세한 정서까지 드러내며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자매애(Sisterhood)라고 작가는 말한다.함께 핍박받는 여성들끼리 서로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폭력적인 남성적 세계를 정화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그러나 이 작품은 남녀 불평등의 모든 원인을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돌리면서도 고정관념을 생성 유포시키는 체제나 사회구조에 대한 천착에 이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가족에 대한 문제제기를 거듭 하면서도 감정적 차원에 머무르는 점도 그런 측면이다. 7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으로 등단,90년 중편 「안개의 덫」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씨는 현재 두 아이의 어머니이며 평범하지만 깨어있는 주부이기도 하다.
  • “새상품 개발로 「자율화파고」 극복”/한국투신 손홍균사장(새사장)

    『새로운 상품맞이 업무개발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으로 경쟁시대를 이겨나가겠습니다』 손홍균 신임 한국투자신탁 사장(55)은 『증시개방과 금리자율화로 금융기관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상품개발과 독특한 창구문화로 한국투자신탁을 찾는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다짐했다. 3년 가까운 증시 침체로 투신사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던 고객들 가운데는 원금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으며 또 만기가 된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도 잇따르고 있어 투신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손 사장은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듯 『수익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탁재산 운용에 선진기법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투신사는 최대의 경영위기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 지난 89년의 12·12조치로 투신사는 은행으로부터 2조7천7백억원의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증시의 침체로 무제한 주식매입은 투신사의 경영위기를 물고왔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 대한 국민 등 3대 투신사의 차입금은 6조원으로 불어났다. 3대 투신사는 이자만 매월 5백억원을 지불하고 있으며,적자는 한달 평균 4백50억원에 이르러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어려운때 취임한 손 사장은 『증시회복이 투신사 경영정상화의 전제조건이지만 투신사들도 증시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투신사의 적극적인 기관투자가 역할을 강조했다. 『주식시장 개방 등 국제화시대를 맞아 국제업무를 보다 활성화 하겠습니다. 현지법인을 둔 런던 이외의 다른 금융중심지에도 해외사무소와 현지법인 설립을 본격화해 전세계를 영업활동 무대로 하는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하겠습니다』 올해 주가는 증시개방으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손 사장은 평소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과 실천의지를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 증시개방/“주가폭등” 기대는 금물(경제촛점)

    ◎먼저 문연 일본·대만의 경우를 보면/67년 첫해 주가 14.8%나 되레 하락/일본/제약 많아 외자유입 “미미”… 소폭 올라/대만/경상수지등이 변수… 「수익률」 위주로 투자행태 변화 증시가 외국 투자가들에게 개방된지 10여일이 지났다. 올해 증시의 최대 호재라는 주식시장 개방후 국내 주식시장도 투자행태 등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개방이후 나타난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경향과 우리보다 먼저 증시를 개방한 일본과 대만의 개방이후 변화를 알아봄으로써 개방증시의 앞날을 전망해 본다. ▷외국인 투자경향◁ 증시개방 첫날인 지난 3일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가가 1주당 순이익에 비해 낮은 한국이동통신·백양 등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자 PER혁명이 본격 상륙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저평가 우량주는 폭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은 개장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여 이미 한국이동통신 백양 안국화재 등 10여개 종목은 주가 폭등으로 감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개방으로 주가 차별화 경향과 업종별보다는 종목별 주가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투자행태를 맹신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장을 주도할 경우 국부의 유출도 걱정하고 있다. 증시개방이 곧 주가급등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경제 및 정치 등 각종 변수와 개방폭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일본◁ 지난 67년 7월 1차 자본자유화 조치로 외국인들에게 증시를 개방한 뒤 73년 5월 5차 자본자유화를 실시,외국인들의 투자한도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자본자유화는 일단락됐다. 개방 첫해인 67년에는 1억9천만달러의 경상수지 적자와 금융긴축 등에 따라 주가는 하락했다. 연말의 니케이(일경)지수는 1천2백83.47로 연초보다 14.8%가 떨어졌다. ○68년이후 급등세 돌변 외국인들의 순주식 매입규모도 3천5백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외국자금의 유입은 시가총액의 1%에 지나지 않았다. 증시개방이 곧 주가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주가는 그 나라의 경제상황이 좌우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개방 다음해인 68년부터 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제수지가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 풍부해진 시중자금과 증시안정대책으로 주가는 68년에 33.9%,69년에는 37.6%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70년에는 다소 조정을 거친뒤 71년,72년에도 주가는 경상수지 흑자확대와 엔화강세 등으로 폭등,일경지수는 각각 36.6%와 91.7%가 상승했다. 증시개방이 경제여건과 맞물릴 경우 주가상승이 가속화 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5차례에 걸쳐 증시개방 조치가 실시된 5년동안 일경지수는 무려 2백54%가 올랐으며 외국인 지분율도 시가총액의 4%로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금융보험 운송 건설 전자업종 등 성장성이 있는 업종에 주로 투자했다. 개방초기에는 전기기기 기계 화학 등 우량실적주에 주로 투자했으나 후반에는 해운 금융 보험 도매 등 성장가능주에 집중 투자했다. 외국인들은 PER가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해 일본에 PER혁명을 일으켰다. 외국투자가들의 선호종목과 업종은 큰 폭으로 올라 투자를 선도하면서 업종 종목별로 주가가 재편됐다. 주가평준화가 깨어지면서 내재가치가 높고,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때까지 중형주였던 소니의 주가는 개방초기 4년동안 무려 23배가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주가평준화가 무너지면서 내재가치가 높고,성장성이 좋은 기업의 주가는 크게 올라 69년말에는 주당 1천엔(액면가 50엔)이 넘는 초고가주가 15개나 탄생하기도 했다. 개방 초기에는 소형주의 상승폭이 컸으나 후반에는 금융장세의 영향으로 대형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장기투자 보다는 PER에 입각해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를 주로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투자로 장세주도 ▷대만◁ 지난해 1월 주식시장을 개방했으나 외국인들의 투자규모는 총투자한도인 25억달러중 4억달러에 불과했다. 주식시장 개방규모가 시가 총액의 3%로 적은데다 주식투자가를 은행 보험 투신 등 기관투자가로 제한하는 등 개방폭이 미미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규모가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투자원금을 직접투자 승인후 3개월내에 대만에 송금해야 하고 이자 현금배당 등 자본이득의 본국송금은 1년에 1회에 한하는 등 규정이 너무 까다로운 것도 외국인 투자규모를 줄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개방전에도 외국인 지분이 투자한도인 10%를 초과한 회사가 많았기 때문에 개방이후 막상 투자할 대상이 적었었다. 투자에 대한 각종 제한 등으로 외국 투자가들에게는 개방이 별로 실감되지 않았다는 분석에 따라 올해부터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알려져 올해는 지난해보다 외국인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말 가권지수는 4천5백40.55로 연초의 4천2백58.93보다 6.6%가 올랐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제한과 정치불안으로 주식시장 개방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올해 경기가 다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주가가 오르는데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증시개방후 외국인 주요 매수종목 펭귄 제일제당 제일제당(우선주) 동양제과 조광피혁 이건산업 한국제지 모나리자 동해펄프 경농 럭키 송원산업 고려화학 일양약품 동화약품 중외제약 광동제약 삼천리 동아타이어 동서산업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인천제철 환영철강공업 한일철강 영풍 조일알미늄 삼양중기 세진 경원세기 일진전기 삼성전관(우선주) 동성반도체 현대미포조선 동아정기 삼립산업 코오롱건설 럭키개발 건영 동신주택 신세계백화점 화성산업 대구백화점 현대자동차써비스 세방기업 한국이동통신 한일은행 상업증권 신한은행 경기은행 부산은행 해동화재 대한화재 신동아화재 럭키화재 한국자동차보험 안국화재 대한재보험 계양전기 우단 대한페인트잉크 삼성종합건설 현대건설 현대정공 신아 유공 태창 대우중공업 아남산업 동양투자금융 국제종금 남양유업 대한제분 롯데제과 동양제과 우성사료 고려산업 백양 대한화섬 남영나이론 신풍제지 삼성출판사 계몽사 제일물산공업 한농 성보화학 종근당 동성화학 조광페인트 대웅제약 녹십자 쌍용정유 금강 강원산업 동국제강 대동공업 계양전기 삼성전자 대륭정밀 국제전선 만도기계 기아정기 대일화학 금강 태광산업 선창산업 신영 오리엔트시계 대한항공 롯데칠성 쌍방울 유한양행 삼천리 청호컴퓨터 삼성라디에이터 혜인 전주제지 금성사유화 대한제당(11일 현재)
  • “20개 의석 확보가 목표”/정주영씨,창당관련 기자회견서 밝혀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은 8일 청운동자택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정치를 하려는 것은 현재 이나라 정치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치참여 동기를 밝혔다. 정씨는 『6공정부가 5년동안 이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음에도 현 집권여당은 계속 집권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또다시 정권을 맡길 수 있느냐 하는 판단에서 정치에 투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어 현재 창당준비중인 신당의 규모와 향후 계획에 대해선 『오는 10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14대 총선에 대비,당선 가능한 70∼80개 지역에서 참신한 인물을 공천해 20석의 원내의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정전회장은 그러나 『총선과 대선에는 결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전회장은 6공에 대한 정치자금기탁액수와 관련,『처음에는 추석과 연말에 각각 20억원과 30억원을 기부했으나 2년전쯤에는 1백억원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정씨 일문일답 ­항간에서는 신당창당이 「재벌당」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은데. ▲그것은 완전히기우이다.정경유착은 정치자금을 내고 반대급부로 사업을 하는 것을 뜻한다.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정치자금으로 인한 이권을 받아 본적이 없다.나는 신당을 창당해 이같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 ­신당창당이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연대된 것은 아닌가. ▲나는 지금까지 모든 일을 독자적으로 개척하고 성실하게 해냈다.김대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신당의 규모와 소요자금은 어느정도인가. ▲현재 준비중인 신당은 오는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의석인 20석 정도의 의석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창당자금 규모는 1억∼2억원 정도이다. ­정치투신이 기업하기 힘든 현정치상황에 대한 반발은 아닌가. ▲결코 아니다.현대는 세계와 국민을 상대로 기업을 경영해왔지 정부를 상대로 해오진 않았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언제인가. ▲국보위시절 산업통폐합을 당할때 처음 느꼈다.정치가 자기 임의대로 기업을 통폐합할때 나는 기업인의 노력과 성과에 한계를 느꼈다.
  • 이동통신·데이콤등 6사 민영화/기획원

    ◎한비·대한투신등 11사 지분매각 /「골재개발」은 시설관리 공단에 통합 정부는 정부투자기관 출자회사의 정리방침에 따라 원진레이온 데이터통신 이동통신 대한중석 종합기술개발 항만전화등 6개사를 민영화하고 한국골재개발은 토개공 시설관리공단에 흡수통합시키기로 했다. 또 한국비료 동부화학 럭키금속 기아특수강등 11개사를 정부 투자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모두 매각처분키로 했다. 7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6월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의결된 「정부투자기관의 출자회사 관리개선방안」에 따라 각 투자기관으로부터 총18개회사,6백68억원규모의 출자회사 지분 매각계획을 제출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각에 나서기로했다. 이번에 선정된 매각대상회사는 정부투자기관의 출자회사 90개사 가운데 20%로 구체적인 매각시기와 방법은 회사별로 검토해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부투자기관이 출자한 회사중 ▲투자기관과 업무관련성이 적은 회사▲민간기업과 경합이 심한 회사▲당초의 설립목적을 달성한 회사 ▲만성적인 적자회사 ▲지분율이 낮은 회사등을 매긱대상으로 선정,정리를 추진해왔다. 6개 민영대상회사의 경우 원진레이온은 부처간 협의를 거쳐 제3차에게 인수시키고 대한증석은 금년중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했으며 데이터통신은 93년 12월10일내 정부에 무상증여 하는등의 방식으로,이동통신은 추가공개등을 통해 민영화하기로 했다.
  • 부부함께 핸들잡아 이룬 스위트홈(이사람)

    ◎첫 부부버스운전자 강병천·배문순씨 “인간승리”/남편 사업 실패하자 아내도 나서/개미저축 4년끝 이젠 승용차도/운전중 마주칠땐 서로가 “빵빵…” 애정교신도 『새해에는 더욱 두터워진 우리부부의 사랑으로 승객들을 보다 따뜻이 맞으렵니다』 우리나라 첫 부부버스운전사인 강병천씨(41)와 배문순씨(37).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서울승합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강씨 부부는 금실이 좋기로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남편 강씨는 서울승합 568번 버스를 몰고 명일동에서 경동시장으로 가는 노선을 뛰고 있고 부인 배씨는 자회사인 삼선 813번으로 고덕동에서 가락시장까지 다니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근무중 가장 즐거운 시간은 서로 핸들을 잡고 마주쳤을 때. 서로의 노선이 교차하는 잠실∼명일동구간에서 하루 2∼3차례 만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보기가 무섭게 경적을 울려대고 전조등을 켰다껐다 신호를 보낸다. 대개는 강씨가 먼저 부인이 모는 버스옆에 자기차를 붙여 대고 눈을 껌벅여 윙크를 보내고는 『아이 러브 유!』라고 큰소리로외쳐댄다. 이들의 버스를 탔던 승객들은 이 광경을 보고는 한바탕 폭소를 터뜨리게 마련이다. 이들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강씨가 서울승합에 입사한 지난 81년부터. 그때까지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그는 큰 차량을 몰고 싶어 이 버스회사로 옮겼다.그때 배씨는 이회사 안내양의 교양주임(사감)으로 있었다. 이들은 처음 한 직장동료로서 그저 알고 지내는 정도였다.그러다 배씨의 쾌활하고 활동적인 성격이 마음에 든 강씨는 『아내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됐다. 그런데 배씨는 운전사와는 결혼하지 않으려는 생각에 강씨를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러나 강씨의 성실하고 끈질긴 프로포즈에 감동,마침내 83년9월 결혼에 골인했다. 호사다마라할까,그러던 어느날 강씨는 『방범방사기(가스총)사업이 전망이 밝다』는 친구의 권유와 『평생 핸들을 잡을 수는 없는게 아니냐』는 생각에 개인택시 2대를 5천만원에 처분,사업가로의 변신을 꾀했다. 그러나 2년도 안돼 빚더미만 짊어지고 파산하고 말았다. 빚독촉과 가난,이런저런 설움등을참을 길없어 투신자살을 하기로 작정하고 아차산으로 올라가 서로 부둥켜안고 밤새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죽을 각오로 열심히 일해 다시 살아보자』는 새로운 각오로 이를 악물고 산을 내려왔다. 강씨는 바로 서울승합에 재입사했고 배씨는 기사가 되기위해 운전연습에 열중,86년 대형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면허를 딴 그녀는 남편을 따라 서울승합에 입사원서를 냈다.회사는 그러나 여자에게 버스운전은 무리라는 이유로 입사를 거절했다.그녀는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6개월동안이나 매일같이 출근하다시피 회사에 찾아가 취업을 졸라댔다.결국 회사측은 41일 동안이라는 사내 최장기연수를 조건으로 입사를 허락했다. 우리나라에서 부부버스운전사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한달 수입 1백40여만원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두 저축했다. 아침식사는 굶고 점심,저녁은 강씨 형들집을 찾아다니며 신세졌다. 그러기를 4년.마침내 생활이 눈이 띄게 달라졌다. 그동안 정붙이고 살아온 보증금 1백만원,월세 6만원짜리 고덕동의 아파트단칸방을 떠나 강동구암사동에 24평짜리 어엿한 아파트를 장만했다. 1백60만원짜리 중고승용차도 구입했다. 그리고 그동안 동료들로부터 「커피한잔 살 줄 모르는 노랑이 구두쇠」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던 응어리들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날의 아픔을 회상하면서 동료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집으로 초대해 식사등을 대접하고 있다. 강씨부부는 무엇보다 그 어려웠던 시절 일할 터전을 마련해준 회사에 늘 감사하고 있다.
  • 금리자유화후 「단기부동자금 지키기」 부심(월요경제)

    ◎단자사/증권사/투신사/제2금융권 고수익상품 개발 붐/연수익률 15.4%… 「단기1천」 시판/투신사/예탁금 무제한… 「BMA」도입 추진/증권사/“자금이탈 막자” 단자사서도 CMF개발 나서 단기 여수신금리를 중심으로한 1단계 금리자유화 조치이후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도 높은 금리의 신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아직 금융시장간이나 금융상품간에 뚜렷한 자금이동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단자·증권·투신등 제2금융권이 단기부동자금을 은행등에 뺏기지 않기 위한 것이다. 금리자유화로 은행권에 지난 11월21일이후 한달동안 양도성예금증서(CD)에 2천8백억원,3년만기 정기예금에 1천5백억원등 자금이 몰리고 은행이 노후연금신탁 등 고수익 상품을 내놓고 고객유치에 나선데 자극받아 제2금융권도 자위책을 강구한다는 얘기다. 이들 신상품은 투자신탁사의 「단기 1000」,증권회사의 BMA(채권관리구좌),단자사의 CMF(현금관리구좌)등으로 기존 상품의 자산운용폭을 넓혀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금리자유화와 금융시장개방에 따른 제1·2금융권의 자금유치 경쟁외에도 제2금융권의 상품간에 특성 및 차별화가 점차 사라져 고객유치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투신사◁ 한국·대한·국민투자신탁 등 3개사는 단자사의 CMA와 비슷한 형태의 실적배당상품인 「단기1000」을 개발,시판하고 있다. ○인출도 자유로워 단기금융상품이라는 뜻에서 이같이 부르며 「석류1000」등의 이름으로 팔고 있다. 고객이 맡긴 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남은 수익을 되돌려주되 기존 공사채형과 달리 콜론·CD 등 현금성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을 40%로 늘려 수익이 그만큼 높다. 나머지 60%는 국공채 또는 회사채에 투자한다. 실명의 개인이나 법인이면 1천만원이상을 투자할 수 있으며 인출은 자유로우나 항상 잔고액은 1천만원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저축기간은 20일에서 1년까지 자유롭고 특히 90∼1백80일동안 예치할 때 수익이 높아 원금에 대한 수익률이 연15.12,15.4%에 이른다. 당초 투신사들은 고객의 신탁자산을 모두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MMF(단기금융시장기금)상품을 도입하려 했으나 타금융기관의 상품보다 수익률이 너무 커 이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단기1000」상품을 내놓게 됐다. 투신사들은 1단계 금리자유화이후 기존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예탁금잔액이 3천7백억원가량 늘어난데다 이 상품의 도입으로 다른 제2금융기관과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채권에 투자 ▷증권사◁ 럭키를 비롯한 증권사들은 현재 판매중인 BMF(통화채권펀드)가 수익률이 낮아 고객의 관심을 잃자 BMA(채권관리구좌)시판을 준비중이다. 실제로 이 상품은 다른 제2금융권의 실적배당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져 대부분 증권사의 예탁금이 절반규모로 준 실정이다. 금리자유화이후 한달동안 무려 5백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도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3∼6개월 예탁시 15∼16%의 수익이 보장되는 이 상품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BMF는 예탁금의 60%이상을 통화채를 사야하는데다 수익률이 13%선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BMF는 증권사가 각종 채권에 대한 자산운용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수익을 높인 것이다. 이 상품의 저축금액과 예탁기간은 제한이 없으며 중도해약이 가능하다. 이 상품이 도입되면 증시주변의 부동자금이 흡수되고 일반투자자의 채권소화로 산업자금조달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가뜩이나 어려운 증권사가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자사◁ 단자사들은 기능축소에다 어음중개시장의 활성화로 돈이 빠져 나가자 CMF(현금관리구좌)의 도입을 당국에 건의해 놓고 있다. ○부동자금 몰릴듯 현재 단자사들의 CMA(어음관리구좌)는 4백만원(지방2백만원)이상이면 투자가 가능하고 6개월만 맡기면 연1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증권·투신사보다 고객의 돈이 몰리고 있다. 또 예탁금도 단자사가 기업어음(CP)·팩토링 무역금융·무역어음·국공채 등에 직접 투자해 생긴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중도해약이 자유롭다. 그러나 금리자유화이후 3천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 수익이 19%수준을 넘는 어음중개로 흘러들어가고 다른 금융권에서 유사상품 도입을 서두르자 CMF상품을 개발중이다. 단자사들은 특히 고객예탁금의 60%를 콜자금으로 운용,높은 수익을 내주겠다는 생각이다. 나머지 40%는 회사채와 통화채에 각각 20%씩 운용할 계획이다. 단자사들은 CMF가 판매되면 부동자금이 대거 몰려 콜시장을 확대하고 실세금리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 “외국자본 유입등 호재…900선 무난”/4개증권사의 새해증시 전망

    주식시장 개방 원년인 내년의 증시는 3년 연속된 침체로부터 다소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증권 전문가들은 내년의 주식시장이 해외로부터 자금유입이 예상돼 수급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그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쳐고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증권전문가들은 내년에 치러질 4차례의 선거가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회복 불투명 정국불안등을 악재로 지적하고 있다.주요 증권사의 내년 증시전망은 다음과 같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남북경협 진도가 변수/4대선거·국제수지적자는 회복의 장애물로 작용 ○경기보단 재료중심 ▷대우증권◁ 재료에 의한 시장의 움직임이 어느때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자유화와 선거등 대형재료가 예정되어 있는 반면에 실물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전체적인 투자의 관점이 경기측면보다는 재료측면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치러질 3∼4차례의 선거는 주식시장에 크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지만 선거를 전후한 유동성 확대와 정책성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거는 경제전망이 좋지 않기때문에 정부의 정책변화 선거공약등이 오히려 경제여건을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연이은 선거로 정부의 정책수행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민간의 기대수준만이 높아질 경우 경제·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하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내년의 경제성장률은 8.2%로 낮지 않겠지만 현재의 고금리 고물가 국제수지적자현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실물경제여건은 주가상승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관계호전에 따른 경제교류의 확대 가능성은 과거 어느때와는 달리 어떤 재료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의 종합주가지수는 8백50∼9백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기 침체가 부담 ▷럭키증권◁ 내년에는 대외개방압력이 높아지고 국내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다. 또한 연속적인 선거 실시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는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책과 주택공급 물량의 증가로 진정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계속될 선거로 인한 공약사업및 증시의 장기침체는 부동산경기진정추세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개방에 따른 수요확대와 선거로 인한 호재출현 가능성,하반기 이후 국내경기 회복기대등의 호재도 예상된다. 분기별로 보면 1·4분기초에는 국내외 경기부진및 신용만기물량 부담,고객예탁금 유입 부진으로 종합주가지수 6백∼6백20선에서 옆걸음 할 것으로 예상된다. 1·4분기 후반에는 증시개방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 본격화,14대 총선자금 살포등으로 신용만기물량이 해소돼 6백80∼7백2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분기에는 분기초 금융주의 3월전후 신용만기 집중에 따른 약보합에 따라 6백50포인트 내외의 옆걸음이 예상되지만 분기후반에는 신용만기상환 해소에 따른 신용공여여력증대및증권당국의 외국투자인지분 확대발표에 따라 7백50∼8백선까지 오를것으로 보인다. 3·4분기에는 5∼6월 급등에 따른 신용한도 소진 및 단기급등에 따른 이식매물이 쏟아져 7백선에서의 바닥권 형성이 예상된다. 4·4분기에는 선진국 경기회복·환율인상·국내경기 회복세로 외국인의 투자증가,북방교역 활성화,대통령선거 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백50∼9백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가비중 늘듯 ▷대신증권◁ 내년에는 실물경제여건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추세가 예상되고 북방교역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경제적인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내부적인 요인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내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인데다 외국자본의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의 총투자규모는 5조원 이상으로 시가총액의 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자본의 유입시기는 국내물가안정·원화 환율의 움직임·금리수준등 국내경제의 제반 요인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주식의 대체수단인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으로 경제협력 확대와 고위급회담의 진전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는 남북한의 관계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간 관계의 개선초기에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통일비용등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볼때 내년의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는 8백50∼9백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가 보다 전망이 좋다. ○하반기 강세장 형성 ▷동서증권◁ 내년의 세계경제는 대체로 올해보다는 호전되겠지만 우리경제와 관련이 깊은 미국경기의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련 동구에 정국불안으로 우리의 새로운 시장개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금리로 인한 제조업 투자부진,물가앙등에 따른 실질구매력 약화,건설내수경기 둔화등으로 경기후퇴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선거정국에 의한 정치논리로 경기흐름이 왜곡될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수출은 올해보다 다소 호전될 전망이지만 무역수지는 기본적인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수요가 존재하는데다 시장개방 재정지출및 지역개발 확대에 따른 내수경기의 재연 가능성으로 수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4차례의 선거에 따른 정치행사와 소비심리의 재연가능성 공공요금인상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가격상승등으로 고물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같은 악재도 있지만 남북관계진전 기대감,금리자유화에 따른 자금난 완화,경기침체지속으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대책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의 종합 주가지수는 7백50∼8백선에서 최고치를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강세장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6백10선 턱걸이… 91년 증시 결산/우울한 객장… 3년연속 뒷걸음질/개방·한소수교 불구 연초보다 68p 빠져/당국 정책부재·기관투자가 소극개입도 가중 요인 침체를 거듭했던 올해의 증시가 26일 종합주가지수 6백10.92로 막을 내렸다. ○운수장비·단자 상승 증시개방을 1년 앞둔 기대감으로 출발했던 올해의 주식시장은 연초(1월3일)의 종합주가지수 6백79.75에 비해 10.13%인 68.83포인트가 떨어진 채 폐장했다. 올해 주식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익을 얻기는 커녕 원금마저 날렸다.이로써 지난 89년이후 3년연속 주가는 뒷걸음을 친 셈이됐다.업종별론 영업실적이 좋은 운수장비와 단자주가 각각 13.1% 5.5% 오른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특히 어업 광업 나무제품업 건설업등의 주가는 30%이상 큰 폭으로 내렸다. 세금을 제외한 채권수익률이 연15%이상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주식투자자들은 증시침체로 엄청난 손해를 본 셈이다. 올 주식시장은 자본시장개방을 1년 앞두고 있다는 출발당시의 호재외에도 한·소 관계 저앙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었다.그러나 이런 호재에도 불구,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수지적자가 1백억 달러를 넘는등 실물경제부문이 뒷받침되지 못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상장사 13곳 부도 속출 또한 물가불안,자금난에 따른 고금리,현대그룹을 비롯한 대기업의 세무조사와 주식이동조사,소련의 쿠데타도 투자자들이 증시를 멀리하는 악재로 작용햇다.게다가 지난 4월 금하방직의 부도로 시작된 상장사의 잇따른 부도 및 부도직전 법정관리 신청이 지난 24일 보루네오가구까지 13개사에 달해 주가 내림세를 부추겼다. 지난해 8월 시작된 걸프사태가 해결되지 않은채 출발한 올해의 증시는 지난 1월17일 걸프전의 발발로 우울한 한해를 예고하는듯 했다. 실물경제가 부진한데다 수서파문에 따른 정국불안,중소 상장사의 자금악화설,부동산값 폭등 등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돼 지난 6월까지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6백∼6백80선을 오르내리는 약세를 지속해 왔다. 특히 지난 6월22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6백선이 무너져 5백90.57을 기록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6월말부터 당시 증시의 최대 악재라는 평을 받아온 시중의 자금난이 다소 완화된데다 주가가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바닥권 인식,무역수지적자개선 기대,부동산값 진정등이 어우러져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주가는 6주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장세로 지난 7월30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천9백11만주,9천7백27억원으로 증시사상 최고기록까지 세웠으며 8월6일에는 종합주가지수 7백63.10으로 올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때를 고비로 주가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적자가 개선되고 있지 않은데다 중소형 상장사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는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내년에 무역수지적자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등 4대선거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증시는 폐장일까지 활력을 잃었다. 지난 23일에는 종합주가지수 5백86.5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증권감독원이 24일 증안기금에 내년 1월까지 신용매물을 모두 소화하도록 해 겨우 종합주가지수 6백선을 인위적으로 넘어선채 올 증시는 마감했다. 올해 증시침체의 요인으로 증권당국의 정책부재 및 기관투자가의 역할부족도 지적되고있다. 증권당국은 또 지난 9일 증시안정화 대책으로 연말까지 기관투자가인 은행·보험·단자·투신등이 2천4백억원 증안기금이 2천억원의 주식을 매입토록 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은 증시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정책불신만 초래했다. ○시가총액 7% 줄어 증시의 침체로 올해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은 2천2백69억원으로 지난해의 3천3백6십억원보다 32.5%가 줄었다. 유상증자는 2조1천8백2억원으로 지난해의 2조5천8백29억원보다 15.6%가 줄었다. 반면에 회사채발행은 12조7천4백7억원으로 지난해의 11조8백36억원보다 14.9%가 늘었다. 올해의 상장주식수는 51억1백92만주로 지난해의 47억9천6백32만주보다 6.4% 늘었지만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73조1천1백78억원으로 지난해의 79조1백96억원보다 7.4%가 줄어들었다.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다는 것이다. 수백만명의 주식투자자들은 춥고도 긴 겨울이 지나가고 새해에는 따뜻한 봄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91년 우리경제… 안팎 시련의 발자취

    ◎과소비에 개방파장… 무역적자 심화속 고성장/과열 건설경기 진정… 부동산 값 속락/UR압력속 적자 1백억불선 넘어/증시침체 계속… 기업 고금리에도 자금난/토초세·금리자유화 첫발… 「현대」 세추징은 경제선진화 전기 91년 우리경제는 안팎으로 끝없는 시련과 어려움을 겪었다.수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수입은 계속 늘어 국제수지적자가 1백억달러에 이르고 과소비속에 일하는 풍조는 점차 사라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뒤늦게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으로 더 일하기운동이 시작된 해였다. 대내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상반기까지 건설경기가 과열을 지속하면서 6공화국의 경제분야 최대공약이었던 「주택2백만호건설」을 당초 계획보다 1년여나 앞당겨 달성했다.그러나 무리한 주택건설은 경제의 각 방면에 적지 않은 부담과 충격을 안겨 주었다.우선 건설인력시장에서 인력난을 심화시켜 미장이 하루 노임이 7만원에 육박했으나 공사 현장마다 인부들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이같은 고임금 현상은 서비스분야나 제조업에도 폭넓게 확산돼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사장 일당 7만원 인력난 이외에도 건자재 수급불균형을 초래,철근·시멘트 등의 각종 건자재 값을 폭등시켰다.다행히 하반기 들어 당국의 건설투자 재조정으로 건설경기 과열이 진정되기 시작했다.「주택2백만호 건설」은 비록 부작용을 빚기는 했으나 우리 나라의 주택보급률이 72% 수준에 불과한 실정에서 국민 주거생활의 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결실이었다. 인력난·고임금과 함께 올 한햇동안 국내기업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요인은 자금난·고금리였다. 증시의 장기침체로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력으로 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한꺼번에 은행등 간접금융시장에 매달리게 됐다.통화공급 억제목표에 묶여 자금공급 여력은 제한돼있고 돈을 쓰겠다는 사람은 부지기수여서 자금시장은 극도의 수급불균형이 초래됐다. 은행들은 대출을 희망하는 기업인들에게 대출금의 30∼50%를 재예금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출을 약속하는 「꺾기」가 성행했다.불공정 금융거래인 꺾기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자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3각꺾기나 4각꺾기 등의 신종꺾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건속에 시장 금리는 연 24∼25%까지 치솟았고 도산하는 중소업체들이 속출했다. 대외적으로도 연초부터 몰아닥친 걸프전의 회오리에 휘말려 몸살을 겪어야 했다.개전이 임박했다는 급전이 외신을 타고 속속 타전되자 개전되면 국제원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며 종합주가지수는 5백선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경제를 짓눌렀다.유류 품귀현상을 우려한 정부는 즉각 비축등유를 무제한 방출하기 시작했고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국제가격이 하루새 t당 30달러나 폭등해 국내유화업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개전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이라크 폭격이 시작되자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개전주가」는 오히려 폭등세로 나타났고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비롯한 미국 등의 시장개방압력은 우리 경제에 또하나의 거친 파도였다.미국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수출국들은 농산물의 관세화와 예외 없는 시장개방을 요구했으며 우리나라는 쌀 등 일부 비교역적 관심(NTC)품목에 대한 개방예외 인정을 주장했다.UR협상은 최근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의 예외없는 개방을 골자로 한 둔켈 초안이 마련됨으로써 쌀시장 개방불가원칙을 고수하려는 우리 정부를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금융·유통시장 개방 개방압력의 파도는 농산물분야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과 유통시장에까지 밀려와 두차례의 한미금융정책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추가개방을 미국측에 약속했으며 하반기에는 유통시장이 개방돼 외국의 대형 양판점들이 속속 들어와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도·소매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되는 속에 올해 우리 경제가 받은 성적표는 고성장·고물가·고적자로 요약된다. 우선 실질GNP(국민총생산)증가율은 8.6%로 지난해의 9%보다 다소 낮아졌다.그러나 전문가들이 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장기적으로 달성가능한 성장률)이 7%수준임에 비추어 볼 때 지난해에 이어 고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9.5%가 올라 지난해의 9.4%에 이어 2년째 고물가를 지속했다.그러나 도매물가는 2% 상승에 그쳐 지난해의 7.4%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수지는 90억∼95억달러의 적자를 보였고 통관기준의 무역수지적자는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지난해의 국제수지 적자폭 22억달러에 비해 4배이상 불어난 것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GNP대비 적자액의 비율이 4%에 육박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경제가 추구해야 할 세마리 토끼 가운데 물가와 국제수지의 희생 위에 고성장이 추구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즉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는 고성장을 추구함으로써 물가와 국제수지 쪽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경제지표의 변화추이를 상·하반기로 나누어 보면 성장률은 상반기중 9.1%에서 하반기에는 8.1% 수준으로 둔화됐다. 이는 경기 과열을 주도했던 건설투자가 상반기중 18.5% 증가에서 하반기에는 7%로 크게 진정된데다 민간소비도 상반기중 9.1% 증가에서 하반기에는 8.9%로 떨어진데 따른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중 6.5%가 올라 월평균 1.1%의 가파른 상승커브를 그렸으나 하반기에는 월평균 상승률이 0.5%수준으로 낮아졌다.이와 함께 서울등 수도권지역의 아파트가격이 5월이후 월평균 0.6%씩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연초까지 폭등세를 지속했던 전국의 토지가격과 주택가격도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이는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면서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거품」이 제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거품경제」는 줄고 국제수지는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 상반기중 13.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24.1%나 증가했다.그 결과 상반기중 적자폭은 59억달러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수입증가율이 11%로 둔화돼 적자폭도 31억∼36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실업율 2.2%선 종합적인 경제의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이후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물가압력과 국제수지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실업률은 상반기 2.4%,하반기 2.2% 수준으로 거의 완전고용 수준을 지속했다. 임금동향을 보면 임금상승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17%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근로시간은 짧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이에따라 제조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평균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 수준은 경쟁상대국인 홍콩·대만·싱가포르를 앞질렀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상승 17% 수준 올해 정부가 취한 여러가지 경제정책 가운데 주목할 대목은 금융과 세제면에서 2가지 획기적인 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이다. 그 하나는 지난 11월21일부터 시행된 1단계 금리자유화이다.금리자유화가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을 단기 여·수신과 일부 거액수신 상품으로 한정함에 따라 금리자유화 비율을 전체 여·수신의 10%로 제한해 시행됐다. 금리자유화는 지금까지 당국이 결정해온 금리를 시장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금융구조와 금융정책의 본질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지난 9월에2만3천여명의 납세대상자에 대해 4천7백여억원의 토지초과이득세가 부과됨으로써 토초세가 처음으로 시행됐다는 점이다.토초세는 부동산투기꾼에게 가혹한 세금을 물려 토지가수요와 땅을 이용한 불로소득을 근절키 위해 도입,시행된 것으로 납세대상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올해 증시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의 악화를 반영,시종 약세를 면치 못했다.종합주가지수는 연초에 6백79에서 출발,한때 잠시 7백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내년초 증시개방,국고여유자금까지 동원한 투신사 자금지원등의 부양조치에도 불구,상승기류를 타지못한 채 「6백선상의 아리아」를 지루하게 연주했다. 국세청의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탈세조사와 1천3백여억원의 세금추징은 지금까지 관습처럼 묵인돼 있던 재벌들의 부의 변칙세습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가 선진화하는 큰 전기를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입시중압” 여고생 아파트서 투신자살

    21 낮12시45분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8동 1108호 박수걸씨(56·상업)집에서 둘째딸 혜란양(18·여고3년)이 언니 은란양(25·학원강사)과 말다툼을 벌이다 30m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숨진 박양이 7살까지 가족들과 떨어져 외할머니 슬하에서 자란탓에 가족들과 관계가 원만치 않았다는 가족들의 말과 올해 대학입시에서 연세대 원주캠퍼스 낙농과에 지원,오는 26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입시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 만기 통화채 전액 현금상환/재무부

    ◎증권사 보유분 8백억 이달중 상환/연말까지 신규배정도 중단/“재벌그룹주식 변칙이동 조사/일반투자가들엔 영향 없을것”/이 재무 정부는 최근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에 기관투자가들이 적극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달중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투신사 보유 통화채를 전액 현금상환해 주기로 했다.또 연말까지는 증권·투신사에 대한 통화채의 신규배정을 중단키로 했다. 재무부는 9일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달중 만기가 되는 증권사 보유분 통화채 8백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상환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국세청의 대기업에 대한 주식이동조사가 일반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대비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용만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의 주식이동조사는 재벌그룹의 기업주·친인척및 임원등 특수관계인간의 주식 변칙이동을 통한 상속·증여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며 일반투자자들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무부는 증권사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거액환매채(RP)의 거래기간을 현행 91일 이상에서 60일 이상으로 단축하는 문제는 은행등 다른 금융기관의 유사 금융상품과 형평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시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20세기 최대 공산국가 부침의 드라마

    ◎“중심추 상실”… 핵 수반한 유고식 내전 우려/「슬라브 우월의식」에 약소공들 반발할듯/소 연방 와해의 파장과 전망 소련을 대체할 새로운 「독립국가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돼갈 것인가.3대 슬라브공화국 지도자들이 8일 독립국가공동체 결성을 선언함에 따라 갈래가 잡힌 소련재편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립국가공동체선언은 아직 형태가 불분명하기는 하지만 외교·핵통제·국방·관세·이민·수송·통신등 일부분야에서만 협조할 뿐 상호내정간섭은 배제하고 연방정부나 의회 같은 전권통합기구를 두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소련산하 여타공화국 뿐 아니라 공동체가 추구하는 목표를 공유하는 다른 국가들에까지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번 독립국가공동체 합의는 현재의 소련위기를 타개하는데 연방정부와 고르바초프체제가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독립국가공동체는 어떻게 보면 독립열기로 가득찬 소련의 각공화국들을 더이상 중앙통제하에 묶어둘 수 없을 뿐 아니라 12개공화국이 모두 참여하는복잡한 협상을 거쳐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도 어려운 현상황에서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지도 모른다.그러나 방법론적으로 3개공화국만 뭉치면 두려울 것이 없으며 약소공화국들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다는 식의 슬라브주 우월주의적 발상을 깔고있기 때문에 심한 반발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독립국가공동체선언을 대하는 각공화국들의 태도는 분분하다. 우선 카자흐를 비롯한 5개 중앙아시아 공화국은 경제가 워낙 낙후돼있고 러시아등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느슨하더라도 연방정부가 존재하는 주권국연방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그래야만 경제적으로 지원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슬라브족의 「지배」가 아닌 연방정부의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연방조약에 반대한 나머지 4개공화국들은 주권국연방보다는 상대적으로 독립국가공동체쪽을 선호하지만 슬라브족이 주도하는 체제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경제적 고립의 엄청난 부담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분리독립해나간다면 그 가능성은 루마니아 영토였다가 지난 40년 소련에 합병된 몰도바,경제공동체조약과 집단안전보장조약 모두를 거부한 아제르바이잔,경제공동체조약만을 거부한 그루지야,경제공동체조약에 참여한 아르메니아의 순으로 높다. 발트3국도 독립국가공동체 참여를 고려해볼 수 있겠으나 소련이 당분간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불참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동구권국가들의 참여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제 3개슬라브공화국이 독립국가공동체선언을 철회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그렇다고 5개중앙아시아공화국등 여타 공화국들이 별도의 연방을 구성하기도 쉽지않다.소련은 공동체와 몇개의 독립국으로 쪼개질 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아무튼 베이커 미국무장관도 지적했듯이 과거의 소련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핵무기가 추가된 유고슬라비아식 내전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공화국이기주의 또는 민족주의가 활개치고있는 현상황에서 독립국가공동체를 구성하는 각공화국은 또다시 소수민족독립국의 공동체로 연쇄분할되는홍역을 치를 수 밖에 없으며 그과정에서 중심추가 될 중앙정부가 없어짐으로써 끝없는 내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바로 이점 때문에 서방국들은 소련의 해체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카자흐와 함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3개슬라브공화국이 이번에 핵공동통제및 기존협정준수를 약속,서방세계를 안심시키려하고는 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조차 소수민족의 독립열병이 확산되고 있어 무력충돌의 와중에서 핵관리상의 문제점이 드러날 일말의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대소지원에도 더욱 신중을 기해 소련의 위기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소련 곳곳에서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소련인들의 식량폭동이 빈발하고 있고 이같은 불만분위기를 등에 업은 보수적인 군부의 쿠데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소련의 현상황은 한마디로 혼돈 그자체다.독립국가공동체가 결성된다고 해서 이러한 흉흉한 분위기가 일소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소련의 해체는 분명해졌지만 그앞날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치닫고있다. ◎「슬라브 공동체」 3국 개황/인구 1억4천의 자원대국/러시아공/산업·노동생산 전체의 25%/우크라공/「4월 파업」 후 크렘린에 도전/벨로루스 소연방 전체 2억9천만명의 인구중 72%에 해당하는 모두 2억1천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3개공화국의 개황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유럽의 발트해에서 시베리아 동부 베링해까지의 광활한 영토를 갖고 있는 소연방내 최대 공화국으로 인구는 1억4천7백40만명. 금·다이아몬드·석유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지난 8월 쿠데타 실패사건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국 정부는 연방정부로부터 권력을 이양받고 있으나 현재 고물가,식량 부족,체체노 잉구슈및 타타르등지서의 분리 독립운동등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다. ▲우크라이나=지난 1일 국민투표에서 90% 이상의 지지로 독립을 선언했으며 인구는 5천2백만명.소연방에서 산업및 농업 생산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투표 이후 폴란드·캐나다·헝가리및 다른 여러 나라들로부터 국가 승인을 받았으며 신임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대통령은 지난주 다른 슬라브계 공화국들과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모습이 아닌 「협력기구」의 형태를 띠는 경제·군사동맹체의 결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벨로루스=인구 1천20만명으로 한때 크렘린 당국의 충실한 동맹자였으나 지난 4월 전국적인 물가 상승에 항의하며 20만의 노동자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연방정부에 대해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3개공 지도자 프로필/러공 초대대통령… 입지 탄탄/옐친/8월 정변뒤 독립노선 선회/크라프추크/핵 물리학자 출신… 자치론자/슈슈케비치 ▲보리스 옐친(60)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시베리아 출신으로 지난 88년까지 당정치국원으로 활약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속도 지체에 비난을 가한 뒤 해임됨.이듬해인 89년 인민대표대회 선거를 통해 정치일선에 복귀한 뒤 올해 러시아공화국 초대 대통령에 당선. ▲레오니트 크라프추크(57) 우크라이나공화국 대통령=농민의 아들로 우크라이나 공산당에 투신,이념담당 제2서기까지 서열 부상. 지난 88년말과 89년초 TV에방영된 루흐독립운동 지도자들과의 논쟁에서 뛰어난 능력을 과시. 공산당 관료로서 30년간 활약하다 올해 정치노선을 전면적으로 수정했으며 지난 8월의 불발 쿠데타 뒤 당적을 버리고 분리독립운동에 가담했다.지난 1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 ▲스타니슬라프 슈슈케비치(57) 벨로루스 대통령=핵물리학자 출신으로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을 거쳐 최고회의 부의장에 재직하다 지난 9월 최고회의 의장으로 피선. 의장취임 당시 시장 경제와 사유재산,공화국 완전주권을 주장했으나 소연방이 4개 공화국으로 구성된다면 이에 가담하겠다는 의사 표명.
  • 불길속 투신 1만번… 인명구출 3백명(이런 공무원)

    ◎화재와의 싸움 25년… 소방관 이영주씨/서울종로소방서 종로파출소 소장/생사 갈림길 온몸 봉사… 부상·입원 수십차례/화염 덮인 모습에 TV보던 어머니 충격사/6세 여아 구조… 17년뒤 결혼주례 맡아 보람도 사신의 그림자가 너울거리는 연기와 불꽃 속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건져내기 위해 제몸을 던지는 「불나비인생」.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난 적도 많았고 시련과 좌절도 숱했다.그러나 돌이켜보면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흐뭇한 보람이며 더없는 기쁨이었다.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끈끈한 「밧줄」이었다.그리고 그 밧줄이 지금까지도 그를 묶어놓고 타오르는 불속으로 뛰어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화재현장에서 쓰러지기를 20차례남짓,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스러져가는 생명을 살려낸다는 보람 하나로 25년을 일해온 서울종로소방서 종로파출소 소장 이영주씨(49). 그에게 올해 세밑은 유난히 가슴아프다.부끄럽기까지 하다. 지난 4일의 남대문시장 화재때문이다. 『21명의 소방관과 장비 모두를 동원하고 나가 있는힘을 다했으나 현장의 특수성탓에 화마를 이겨내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신문배달로 고졸 20년 남짓동안 익혀온 진화능력으로도 한 순간의 불을 당해내지 못한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고 했다. 언뜻 보기에는 지나친 표현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소방관으로서의 진한 자존심이 엿보였다. 누구와도 한시간만 얘기를 나누면 금방 친숙해질것 같은 곱살맞은 성격의 그는 지난 42년 충남 예산에서 가난한 농부의 6남1녀 가운데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 상당수가 그랬던 것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워 서울로 올라와 신문배달등 갖가지 일을 하며 고등학교를 마쳤다.그리고 그것이 학력의 전부로 굳어졌다. 졸업하던 해 곧바로 군에 자원입대했고 66년까지 파월비둘기부대의 특공대원으로 복무했다. 여러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겼던 월남에서의 복무기간은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던 67년1월1일.밧줄과도 같은 끈끈한 인연이 다가왔다. 군에서 특공임무를 맡은 덕에 소방사로 특채되어 종로소방서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전장에서 지은 죄를 씻기위해 사람의 목숨을 구해내는 소방관을 택했습니다』 소방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지만 석달동안의 교육을 받은 끝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소방서에 발을 들여 놓은지 6개월남짓한 어느 여름날 새벽.출동비상벨이 울렸다.서대문구 충정로3가 만복당제과점에서 불이 난 것이다. 『역설적인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때의 비상벨소리가 너무도 반가웠습니다.소풍가는 아이처럼 들뜨고 설랬으니까요』 ○사다리타기 고집 불이 났다는데 반갑고 설랬다니.정신이 나갔던게 아닌가고 질책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누군가를 구해낼 기회가 드디어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여자종업원 5명 가운데 4명을 살려냈고 그날을 계기로 그는 「용감하고 책임감있는 소방관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렇게 25년.불구덩이 속에서도 그를 지켜준 유일한 낱말은 「봉사」였다. 그동안 1만곳이 넘는 화재현장에서 구해낸 생명만도 3백여명. 대연각 팔레스 동방 대왕코너등 대형호텔 및 건물의 화재현장에는 꼭 그가 있었다. 『당시로는 한대밖에 없던 고가사다리차에 매달려 한치앞도 가리기 힘든 연깃속을 헤맬 때는 정말 아찔했다』고 회상하는 그의 얼굴이 그때의 분위기를 나타내듯 어느새 벌겋게 상기되어 있다. 지난72년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시민회관 화재때 창틀에 거꾸로 매달려 숨져가던 조수아양(당시 6살)을 극적으로 구출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던 이씨. 그 소녀가 어엿한 숙녀가 되어 결혼하던 지난 89년 3월,주례가 되어 그녀의 행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내손으로 살려낸 소녀가 건강하게 자라 듬직한 청년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끝없이 흘렸습니다』 ○「서울타원링」 저자 지난 85년에는 숨가쁘게 살아온 「불길 인생」을 모아 「서울타워링」이라는 책도 펴냈다.이 책에는 한계상황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갖가지 행적,화재 뒤켠의 애환,흐뭇한 이야깃거리들이 담겨져 있다. 『이렇듯 봉사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찾지만 가끔씩 동료의 핀잔과 가족들의 원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파진다』는 그에게는 오래전부터 「엄청난 바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79년 종로파출소장이 된 뒤에도 화재현장에 나가면 지휘만 하는게 아니라 손수 사다리에 오르거나 소방호스를 들고 불을 끄는등 극성(?)을 부리다 다치는 수가 잦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현장에서는 불을 꺼 생명을 살리고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며 지휘체계·계급등을 따지며 거드름을 피우는 것은 사무실에서나 할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진압현장에서 몸을 다쳐 병원신세를 질때마다 아내와 네딸로부터 들어야하는 불평앞에서는 할말을 잃는다』고 했다. 『왜 아빠만 별나게 그러시는거야』『남들만큼만 해도 되잖아…』. 지난 76년 명동장화재때 불길을 잡다 소방호스에서 쏟아진 물에 왼쪽눈을 맞아 흰자위를 6바늘 꿰맨 뒤 시력이 떨어져 집무실에서는 안경을 쓴다.특히 지난 83년 종로5가 가방상가화재는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겨놓았다. 진화과정에서 불구덩이속에 묻히는 바람에 왼쪽 다리를 다쳐 넉달남짓 치료를 받았지만 궂은 날이면 다친 부위가 욱신거려 애를 먹는다. ○“예방만이 최선” 그러나 스스로의 상처보다 더욱 가슴아픈 것은 당시 화재현장을 시골에서 TV로 지켜보던 어머니가 자식이 매몰된 모습을 보고 충격으로 돌아가신 것이었다. 임종을 못하고 병원 침대에서 눈물을 비오듯 흘리며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방관이 된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남대문시장화재로 풀이 죽어있는 이소장.이제 그는 이를 계기로 소방관들의 사명감이 더욱 단단해지고 소방체계 또한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더불어 『오늘날의 화재는 시민들의 협조와 예방의식 없이는 이겨낼수 없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소방관은 봉사하는 직업입니다.그동안 다친 것만도 20차례가 넘고 6차례는 입원까지 했었지만 봉사하는 마음 하나로 이겨냈으니까요』 화재현장에 가면 신들린 사람이 된다는 이소장.그는 정녕 스스로의 일이 왜 소중한지를 아는 용감하고 성실한 소방관이었다.
  • 은행 보험 투신등에/주식 적극 매수 요청/증감원

    증권감독원은 6일 최근의 주가 급락과 관련,은행 보험 투신 증권사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식매수를 적극적으로 할 것을 요청했다. 증권감독원은 이날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식매도를 자제하고 주식매입규모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문을 보냈다.
  • 파 새 총리/올세프스키

    ◎점진적인 경제개혁 주장/지난 10월에 정치판 투신 얀 올세프스키(61)는 시장경제로의 급속한 전환을 반대하고 점진적인 이행을 주장해온 중도우익 성향의 인권변호사 출신. 공산독재에 항거한 많은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변호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긴 했으나 정치에 뛰어든 것은 지난 10월의 총선이 처음인 정치초년생. 경제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바웬사대통령과 마찰을 빚기도 했던 그는 폴란드국민의 정신적 지주인 가톨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의회의 다수세력인 중도우익 5개 당연합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운신의 폭은 비교적 넓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 한국투신사장 손홍균씨

    한국투자신탁은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손홍균 전서울신탁은행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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