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투신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구형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경주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성로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50
  • 실명제이후 은행수신/3조8천억 증가/한은 집계

    ◎투신사는 1조1천억 감소 실명제로 금융기관의 수신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투신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기관의 수신이 크게 늘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명제이후인 지난 8월13일∼9월14일의 한달간 실세요구불예금(타점권예금 제외)·저축성예금·양도성정기예금증서(CD)·금전신탁을 포함한 은행의 총수신은 3조8천62억원이 늘어 금융기관중 수신증가액이 가장 많았다.내역별로는 요구불예금이 타점권을 뺀 실세예금기준으로 2조3천7백27억원이,저축성예금도 1조3천4백71억원이 각각 늘어났다.금전신탁 수탁고도 2조1천6백2억원이 늘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으나 CD는 무기명의 이점이 없어져 7천2백67억원이 줄었다.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3천1백8억원이 늘어났고,단자사의 수신도 실명제 초기에 잠시 감소했으나 지난달 하순부터 어음매출금리가 인상되면서 정상수준을 회복해 수신증가액이 14일까지 8천2백56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투신사의 수신은 실명제이후 14일까지 1조7천3백45억원이 줄었다.
  • 기업규모별 현황(실명제실시 1개월 성과와 과제 점검:하)

    ◎돈가뭄 중기 “금융지원 확대” 호소/회사채 소화 안돼 투자계획도 주춤/대기업/어음할인 애로… 신보한도 상향 요구/중기 금융실명제 실시 한달을 맞은 기업들 대부분의 표정은 밝지가 않다. 중소기업은 말할것도 없고 자금사정에 다소 여유가 있던 대기업도 일부 자금난을 호소하기 시작했다.특히 사채시장의 의존도가높던 영세업체들은 휴·폐업 일보 직전이다. 실명제의 당위성은 십분 이해하면서도 아직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을 되찾고 있는 금융권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부의 자금 지원책으로 금융권의 혜택을 받는기업은 일부 우량기업에 한정돼 있다.통화는 늘어도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물가만 부추긴다.불투명한 경기전망에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돼 있다.자동차·철강 등 중화학 부문에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명제의 파고를 넘기에는 아직 힘에 부친다. 그러나 연쇄부도 등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산업연구원(KIET)이 실명제 실시 이후 1백1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4%는 영업활동에 지장이 없고 30%만이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시말해 돈의 흐름만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투자심리와 경기의 회복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직접금융시장에서 회사채를 통해 85%의 자금을 조달하던 대기업은 채권시장의 마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투신·증권·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이탈에 대비해 회사채의 매수를 꺼리기 때문이다.협력업체들을 위해 어음결제일을 30일 정도로 줄이고 20∼30%이던 현금지급비율을 50%까지 높인 것도 부담이 된다.자금성수기인 추석을 전후해 1조2천억원 규모의 어음이 돌아오면 비축해둔 자금이 소진돼 자금압박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로 잡혔던 회사채의 발행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중장기 투자계획도 전면 재검토 중이다.지난 1·4분기이래 다소 호전되던 설비투자 증가율도 실명제 이후 다시 주춤해졌다. 중소기업은 자금난에 더욱 허덕이고 있다.실명제이후 지난6일까지 서울지역에서 부도를 낸 기업은 총 3백23개업체로 하루평균 14개업체가 문을 닫았다.실명제실시전 0.06∼0.07%선에서 머물던 부도율이 0.12%선을 웃돌고 있다.은행거래가 없는 영세업체들의 도산까지 더하면 실제 부도율은 0.2%를 넘는 셈이다. 중소기업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거래업체의 부도에 따른 부실채권의 발생이다.사채시장의 마비로 어음할인이 안되면 흑자를 내고도 자금난 때문에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 1일 3백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5.3%가 거래업체의 부도에 따른 연쇄부도를 가장 우려했다.실명제이후 58.3%가 자금난이 악화됐다고 대답했고 그 이유로 판매대금의 회수지연·거래처의 자금사정 악화 등을 차례로 꼽았다. 무자료로 거래를 하던 20인 미만의 업체와 남대문·동대문지역의 영세상인들은 아예 개점휴업 상태다.사채시장에서 어음할인이 안되는데다 금융권도 거래실적이 없는 이들에 대출을 꺼리고 있다. 신용금고에서 융통어음을 할인해 주고 있으나 정부의 지원자금이 없어 한계가 있다.때문에 재래시장의 거래는 추석경기를 앞두고도 평소보다 20∼30%정도 격감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하나같이 중소기업지원자금을 보다 늘려주고 신용보증한도를 상향 조정해 주기를 바란다.사채시장을 대신해 어음을 할인해 줄 새로운 창구와 보다많은 세제혜택도 요구한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같은 어려움에도 실명제가 일단 정착되면 건전한 금융거래의 확립,경기예측의 가능성,지하자금의 산업자금화,기술개발의 집중지원 등으로 기업활동에 큰 보탬이 돼 산업발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 실명제/초기충격 벗어나“궤도순항”(실시1개월 성과와 과제점검:상)

    금융실명제가 오는 12일로 실시 한달을 맞는다.초반에 나타난 국민들의 불안감은 눈에 띄게 가라앉고 있다.금융시장이 온통 마비되고,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며,경제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은 빗나갔다.약 한달 간의 경험을 돌아보고 실명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필요한 보완책 등을 짚어본다. ◎현황·보완점/금리·여수신 정상회복… 추석이 최대고비/부동산투기 억제,자금탈출구 봉쇄 긴요 실시 한달을 맞는 금융실명제는 예상보다는 순조로운 항진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자금의 성수기인 추석 및 실명전환 의무기간 만료일인 10월12일 등 실명제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는 아직도 남아 있다. 금융시장은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금리나 여수신 등이 점차 안정돼 가는 모습이다.은행권과 단자사등 제도금융권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이탈 사태는 다행히 나타나지 않았다.은행권의 여·수신은 당국의 통화공급 확대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단자사도 수신 쪽이 다소 위축됐지만 여신은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어음중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반면 투신사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들어와 있던 자금들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차·가명 계좌에 거액이 묶인 큰손들은 대부분 아직까지 실명전환을 하지 않은 채 실명제의 그물을 빠져나갈 틈새만 엿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는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고 거액 현금인출이 자유롭게 허용되더라도 대규모 자금이탈 현상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실명제 아래서는 거액의 자금을 움직이면 금방 당국의 레이더에 포착된다.차명계좌인 경우라도 명의 대여자의 신분이 곧바로 드러날 것이고,자금출처만 조사하면 실제 예금주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큰손)일 수록 이런 내막을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섣불리 예금계좌에서 돈을 꺼내는 「실수」를 범하지는 않는다.그대신 이들은 실명제에 관한 정부 의지가 약화되기를 기다렸다가 슬금슬금 금융기관으로부터 빠져나가 부동산이나 골동품 등으로 옮겨갈 궁리를 할 가능성이 더 크다.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정부가 부동산 투기억제 시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 금융기관 또는 금융상품 간의 자금이동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1조5천억원이 줄었고,은행의 금전신탁은 같은 규모 만큼 늘어났다.기관투자가들도 하루 평균 5백억원씩 투자대상을 장기 금융상품인 채권에서 단기 상품으로 바꾸고 있다.자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하기에는 현재의 금융시장 여건이 너무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것이다.실명제가 정착되려면 투자자들의 이런 불안감을 시급히 해소해 주어야 한다. 양도성 정기예금 증서(CD)와 자기앞 수표는 실명제 실시 이후 두드러지게 퇴조하고 있다.CD의 경우 지난 한달간 6천억원어치가 현금으로 인출돼 금융기관을 빠져 나갔다.자기앞 수표 사용액도 실명제 이전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반면 현금통화는 1조3천억원이 늘었다.시중 현금을 다시 금융기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실명제에 적합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지급수단이 시급히 개발돼야 할 것이다. 실명제로 인한 최대의 부작용은 통화증발이다.총통화 증가율은 지난달말 21.3%로 위험수위를 훨씬 넘어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통화는 총알과 같아 한번 풀려 나가면 거둬들이기가 지극히 어렵다.실명제도 정착시키고,금융시장과 물가를 동시에 안정시키는 정책의 묘를 찾아야 한다. ◎은행권/현금통화·화폐발행액 감소세로 돌아 고객들의 자기앞 수표 및 어음거래 기피와 현금선호 경향으로 현금통화가 급격히 늘었다.8일 현재 현금통화 잔액은 9조9천7백억원으로 실명제 직전인 지난 달 12일의 8조7천7백억원 보다 한달 만에 1조2천억원이 증가했다.이달 1∼8일에는 1천억원이 줄어들어 급증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화폐발행액도 8월13∼31일 중에는 1조4천7백억원이 늘어났으나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까지 1천1백억원이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지난 한달간의 누계는 1조3천5백억원이 늘었다. 자기앞 수표 사용을 기피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지난 7월에는 하루 평균 3조4천억원어치의 자기앞 수표가 교환됐으나 8월13∼31일 사이에는 2조5천억원으로 실명제 이전보다 27%가 줄었다.이달 1∼8일에도 하루에 2조9천억원어치가 교환돼 실명제 전보다 15%가 줄었다. 가명계좌의 실명전환 실적은 부진하다.은행권의 총 가명계좌 수는 1백17만개이며 이중 7일 현재 22만8천개가 실명으로 전환했다.실명전환 의무기간 두달 중 절반이 흐른 시점의 실명전환율은 계좌기준 19.4%,금액기준 39.6%이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큰손들이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며 관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가명계좌의 50%가 사실상 휴면계좌이기 때문이라는 양론이 있다.차명계좌는 전체 계좌 수(93만5천개)의 10%(9만3천5백개)로 추정되나 7일 현재 7만2천개만 실명으로 전환됐다. 은행 수신은 요구불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저축성 예금도 증가세가 지속돼 지난 한달간 1조5천억원이 늘었다.7월중 수신 증가액 1조원 보다 5천억원이 많다.이는 한국은행이 통화공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자금사정의 경우 은행권 거래기업들은 좋은 반면 사채자금에 의존했던 영세 기업과 상인들은 사채시장 마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 지역 부도율은 8월13∼31일 중 0.08%로 지난 7월중의0.06%보다 다소 높아졌다가 이달 1∼7일 중에는 0.05%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부도업체 수는 지난 한달 간 하루 평균 13.8개로 7월의 10.3개보다 3.5개가 늘었다.부도율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부도업체 수가 늘어난 것은 영세업체의 소규모 부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채시장은 한달째 거의 마비된 상태이다.최근에는 3천만원 이하의 소규모로 종전(A급기준 월 1.2%)보다 크게 오른 월 1.5∼1.6%에 드문드문 거래되는 등 다소 살아나는 기색도 보인다. ◎단자·신금/콜금리 12% 안팎… CD수신고도 감소 단자사는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고 있다.실명제 직후 하루 2백억∼3백억원씩 줄던 수신고는 지난 달 말을 고비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14% 대까지 치솟던 콜금리도 통화공급의 확대로 12% 안팎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기업어음 등 어음매출을 뺀 CD(양도성 정기예금)와 CMA(어음관리계좌)등 주력 상품의 수신고가 감소하고 가·차명에서 실명으로 전환한 계좌수도 전체의 0.4%인 6백50여개에 불과해 영업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단자사의 총 수신고는 실명제 전날인 지난 달 12일 25조2천2백억원에서 7일 현재 25조5천4백억원으로 3천2백억원이 늘었다.초단기 차익을 노린 유동자금이 연리 13%인 기업어음으로 이동,매출어음이 4천4백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명제 이전 단자사를 통해 하루에 1백60억원 정도 팔리던 CD는 무기명의 이점이 없어지자 7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CMA 잔고도 지난 달 12일 5조8천7백억원에서 7일 현재 5조8천억원으로 7백억원이 감소했다.단자사 발행어음도 6백억원 감소해 어음할인 매출을 빼놓고는 전반적으로 영업이 부진하다. 실명 전환율은 50%를 넘지만 거액 계좌는 관망세이다.전체 16만4천8백여계좌 중 실명을 확인한 계좌는 52.2%인 8만6천여개이고 가명에서 실명전환한 계좌는 3백개이다.실명 확인 및 전환된 금액은 수신고의 60%에 이르는 15조4천7백억여원이다.나머지 40%인 10조원 중 상당액은 가·차명 계좌로 이 자금의 향방이 주목된다. 영세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신용금고는 지난 달 말까지 수신고가 크게 줄었으나 융통어음의할인이 허용된 이 달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총 수신고는 8월 12일 16조7천9백41억원에서 한때 8백16억원이나 줄었다가 7일 현재 16조7천5백33억원으로 4백8억원 정도만 빠져 나갔다. 총 계좌수 3만2천3백54개 가운데 44.8%인 1만4천5백여건이 실명으로 전환했으며 금액으로는 16조8천8백억원 중 52.7%인 8조9천억여원이다.가명계좌 1천8백70개 중 실명전환한 계좌는 26.9%인 5백60개이다. 신용금고는 사채업자의 단기 예치가 줄어드는 데다 자금난을 겪는 상인들의 예금 인출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그러나 진성어음 중 비적격 어음에 대한 할인 매출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융통어음에 대한 할인 업무도 추가돼 장기적으로는 단자사의 뒤를 이어 사채시장을 대신할 창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채권/주가 빠른 회복… 공사채거래는 위축 증시는 빠른 속도로 정상을 회복한 반면 채권시장은 매수세가 끊겨 동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는 다른 금융 분야와는 달리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로 일반 투자자들의자금이 예상 밖으로 몰려들며 가장 먼저 충격에서 벗어났다.6백60선까지 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고,아직도 실명제 전에 비해 지수가 30포인트 가량 밑돌고 있으나 시장의 수급사정은 거의 본 궤도에 올랐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얘기이다.특히 당국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도는 화폐교환설도 증시를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명제의 포위망을 피해 주식을 현물로 인출하는 사례가 약 1.5배 가량 늘었고 예탁은 약 20%가 줄었다.또 전체 경제규모와 비교해 볼 때 요즘의 하루 평균 거래량 1천5백만∼2천만주는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3천만원 이상 현금인출시 국세청 통보」라는 조항에 걸려 가·차명 등 큰 손과 대주주의 위장분산 주식의 현금 이탈이 막혀있다.이에 따라 매수 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은 지난 7월부터 계속 줄어들다가 7일 현재 2조7천3백24억원으로 실명제 전에 비해 도리어 2천9백9억원이 늘었다.이에 비해 채권시장의 수급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투신사는 실명제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올해 초 공금리가 10% 선까지 떨어지면서 13∼14%인 투신사의 공사채로 대거 유입됐던 금융기관의 자금 중 6개월 만기분이 실명제와 겹쳐지면서 급속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투신사는 지난 6일 국고에서 빌린 대여금 1천5백억원을 갚은 데 이어 오는 연말까지 추가로 8천5백억원을 갚아야 하고,또 오는 20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보장형 펀드의 상환자금도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여타 금융기관도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2일 이후의 자금이탈에 대비,자금의 장기운용을 기피하고 있어 채권 유통시장의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결국 회사채 발행물량을 주간사인 증권사가 떠맡았다가 발행사에 다시 떠넘기는 「리턴」현상이 발행물량의 40%를 넘는가하면 발행 자체를 연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매수세 실종으로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실명제 전의 13.55%에서 14.45%로 0.9% 포인트가 뛰었다.당초 15%대를 훨씬 상회하리라던 최악의 상태는면했으나,유통시장의 기능 자체가 거의 마비됐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 고위경제관료 금융기관간부/주식투자 타당한가

    ◎증시대책 관여·정보수집 등 크게 유리/일부선 “내부자 거래로 규제해야” 주장 고위공직자 가운데 경제부처의 관리 및 금융기관의 간부들이 다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정책을 세우거나 남들보다 정보를 먼저 접하는 지위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내부자거래의 의혹을 사고 있다. 증권거래법 제188조는 대주주 또는 당해법인의 임직원을 회사내부자로,당해법인에 대한 인허가·지도·감독 등의 권한을 가진 정책당국자나 주거래은행 임직원 등을 준내부자로,해당법인에 대한 미공개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람을 정보수령자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이들은 부당하게 얻은 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이득을 챙기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제한받는다. 이 때문에 공직자중 준내부자 또는 정보수령자로 볼 수 있는 부처나 기관의 고위층들이 보유한 주식은 취득경위나 정당성 여부에 상관없이 의혹을 사고 있다. 김태연경제기획원차관보의 경우 14개 종목에 걸쳐 4천6백72주(1억3백75만원)를 갖고 있다.비록 그가 증권정책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자리에 있었다 해도 간접적으로남보다 먼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증시정책을 직접관장하는 재무부의 홍재형장관은 본인과 부인이 비상장사인 외환은행주식 3천주(액면가 1천5백만원),이환균제1차관보는 6천2백56주(9천3백만원),김용진세제실장은 부인과 장녀가 1천4백70주(2천7백15만원),이근영국세심판소장은 8개 종목 3천7백13주(2천8백1만원)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업의 정보를 접하는 데 유리한 금융기관인사 가운데는 김명호한은총재가 동아제약 등 5천1백40주(1억1백94만원),이규징국민은행장이 2천7백24주(4천97만원),이우영기은행장이 부인과 함께 1만2천1백90주(2억3천4백40만원),김봉규기은부행장이 1만2천7백18주(2억1천44만원),유경종산은감사가 3천6백84주(5천5백19만원),안창식국민은감사가 2천2백68주(4천97만원),황병호산은부총재가 1천6백6주(2천4백41만원)를 갖고 있다. 증권정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도 고급정보를 비교적 빠르게 취득할 수 있는 청와대비서관중에서도 상당수가 주식을 보유,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김기수수행실장이 7천7백43주(1억2천9백48만원),정세현외교안보비서관이 1천5백주(2천7백70만원),김혁혁민정1비서관이 1만9백주(1억9천3백47만원),김무성민정2비서관이 7만6천2백33주(6억6천4백77만원),신우재공보비서관이 1천4백40주(3천1백76만원)씩을 보유,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의 경험이나 소문을 근거로 이같은 의혹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증시의 생리상 정부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실제로 통신수단이 취약하던 지난 70년대 건설부 관리들은 어느 회사가 해외에서 대형공사를 수주했다는 텔렉스를 받는 즉시 증권사로 달려가 그 주식을 사들여 재미를 봤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5공시절 증권가의 큰손으로 부상한 이모씨(D학원 이사장)의 경우 재무장관과 경제수석을 지낸 사위 덕에 증시를 주무를 수 있었다는 얘기가 증권가에 나돌았었다. 최근에도 재무부 관리가 투신사에 대한 국고지원금을 한달내에 상환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소문이 나자 즉시 주가지수가 두자리수이상 폭락,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식투자를 하는 공직자는 그가 맡은 자리에 따라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식으로 내부자거래의 의혹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 경제관료들 재테크 탁월/각종 이재수단 알아보면

    ◎이 부총리는 주식·홍재무는 금융자산 선호/1급 알부자들 부동산서 CD까지 다양 이번 재산공개에서 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부등 이른바 「노른 자위」 경제부처 공직자들의 재산은 국회나 사법부,그리고 외무부,검·경찰등 다른 행정부 공직자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그러나 비경제부처 관리들이 주로 부동산을 선호한 반면 경제관리들은 부동산 말고도 주식과 채권,투자신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재수단을 활용해 『역시 경제관료들의 「재테크」수완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장관들의 재산은 김철수상공자원부 장관이 17억9천만원으로 단연 수위이고 다음이 고병우건설(13억6천만원),이경식부총리(9억2천만원),홍재형재무(8억6천만원),허신행농림수산장관(2억9천만원) 등의 순이다. 그러나 이재수단은 평소 본인의 분위기와 흡사하다는 것이 중론.관·재계를 두루 섭렵한 이부총리는 본인이 관계하는 대신기계공업의 주식 1억4천4백만원 어치를 본인과 배우자,차남 명의로 분산하는 재테크 수단을 발휘했다. 다만 장·차남의 빌라·아파트 전세보증금을 제외해 실제 금융자산은 주식지분 액수보다 줄어든 6천2백만원에 그치고 있다. 홍재무장관은 본인과 부인 이름으로 외환·국민·주택은행과 대한투신,외국계 은행인 시티은행에까지 모두 3천7백만원이 넘는 각종 예금에 골고루 들었다.총 재산중 43%에 이르는 돈을 금융기관을 활용,안정적으로 굴리는 셈이다. 김상공장관은 경기도 용인군의 임야(2천6백만원)와 조흥은행 주식 1만주(1억3백만원),모친 명의의 사인간 채권 11억원을 보유하는 등 공개 재산중 65·1%를 부동산이 아닌 곳에 묻어두고 있다.고건설장관은 장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5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차관급은 김영태 기획원차관이 배우자 명의로 임야와 전답(경기도 광주),오피스텔(서울 도화동·청담동),예금등을 골고루 갖고 있다.백원구 재무부차관도 은행과 투자신탁·생명보험 상품들에 많이 들어 있고 추경석국세청장은 5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 이동훈 상공자원부차관은 배우자가 서울 염곡동과 충남 당진에 5억2천만원 상당의 밭을 갖고 있으나 금융자산은 하나도 없다.유상열 건설부차관은 충북 괴산에 배우자 명의의 임야와 대지(7천3백만원)가 있으나 금융자산은 은행채무가 많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안광구 특허청장도 서울 양재동에 20억원 이상의 대지를 소유,예금이나 유가증권보다는 부동산을 선호하고 있다. ○…경제관료들 가운데서는 장·차관급보다 오히려 1급 중에서 알부자가 많다.상공자원부에서 최고의 재산가인 장석환 대전엑스포사무1차장(21억4천5백만원)은 예금등 2억8천8백만원의 금융자산 가운데 CD(양도성 예금증서)를 2억1천6백만원 보유하는 등 주식과 예금·채권·부동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솜씨를 보였다. 부동산을 위주로 한 다양한 재산증식법도 많다.이환균 재무부 1차관보는 경기도 성남시에 3억4천만원 상당의 땅에다 약 1억6천만원어치의 주식,이밖에 본인과 배우자·장·차남 이름으로 모두 9천6백만원의 예금을 들어 재산증식을 꾀했다.이근영국세심판소장도 서울 역삼동 상가 점포와 주식,은행예금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했다. 김태연 기획원차관보는 상속재산이 많은 배우자가 충북 음성에 임야와 밭(2억4천만원)등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예금과 유가증권,사인간 채권등도 많다.이밖에 임창렬 재무부2차관보가 5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 ○…경제부처에서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상공자원부의 정해범기획관리실장.서울 개포동 현대아파트를 1억7천만원에 전세 내 살면서 배우자 이름으로 예금 7천5백만원이 있을 뿐,별다른 재산이 없다.
  • “화폐교환설”… 주가 15P 폭등/지수 6백90

    ◎반도체·자동차업종 강세 화폐교환설이 다시 나돌면서 주가가 이틀째 폭등,6백90선의 문턱에 올라섰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18포인트가 치솟아 6백90.95를 기록했다.일반투자자들이 대거매수에 나서면서 거래량 2천7백19만주,거래대금 3천9백94억원으로 거래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개장초 전날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투신사의 외수펀드에서 단자주의 매수에 나선데다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및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자동차관련업종의 매수세가 일며 오름세로 반전했다.
  • 청약예치금 가입자/공모주 50% 배정받는다/재무부 증시대책

    ◎「스팟펀드」 1조1천억 추가 오는 15일부터 증권금융(주)의 공모주 청약 예치금에 가입할 경우 공모주를 지금보다 10배나 많이 배정받게 된다.그러나 농어가 목돈마련저축·투신사의 재형저축·근로자 장기 수익증권저축에 가입하면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다. 또 올해 한국 대한 국민 등 3개 투신사가 만기에 상관 없이 연 수익률이 20%를 넘으면 해지가 가능한 스팟주식형 수익증권을 모집할 수 있는 한도가 사당 3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확대되고 5개 지방 투신사에도 1천억원씩 신규 발행이 허용된다. 당초 1천5백억원만 발행하려던 투신사의 신규 보장형 펀드의 규모를 3천억원으로 늘리고,5억달러로 계획된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의 발행규모 역시 오는 10월 늘릴 예정이다. 재무부는 6일 증시안정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투신사에 대한 주식매물 흡수대책을 마련,오는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관련 저축 가운데 농어가 목돈마련저축·투신사의 재형저축·근로자 장기 수익증권저축에 대한 공모주 배정이 폐지된다.그러나기존 가입자에 대한 공모주 청약권은 만기시까지 유지된다.대신 증권금융의 공모주 청약예치금에 대한 공모주 배정비율을 현행 5%에서 50%로 높인다.반면 금리를 8.5%에서 5%로 낮추되 취급기관을 33개 증권사의 모든 지점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 조치로 증권금융에 5천억원 이상의 청약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이 자금을 투신사에 빌려줘 추가로 주식을 매입토록 할 계획이다.
  • 주가 14P 폭락… 지수 665

    주가가 폭락하며 전날까지 사흘째 계속된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다. 주말인 4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7포인트가 떨어진 6백65.66을 기록,지난 달 말의 폭락장세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거래량은 1천1백81만주,거래대금은 1천4백96억원이었다. 개장 초부터 연 사흘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과 ▲북한핵 협상 결렬 ▲대한유화 법정관리 신청 ▲투신사에 대한 국고지원금 1조원의 1개월 내 회수방침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 달러환율/1일 변동폭 1%로 확대/새달부터

    ◎외환시장 활성화 대책/10만불이하 교역 원화결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변동폭이 오는 10월부터 금융결제원이 정하는 기준환율의 상하 0.8%에서 1%로 넓어진다.3일의 기준환율인 달러당 8백7원40전을 예로 들면 변동폭이 하루 6원46전에서 8원10전으로 커지는 셈이다.건당 10만달러까지의 무역거래대금과 재보험물건에 대해서는 우리 원화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또 외환시장의 거래규모를 늘리기 위해 실수요증명이 면제되는 외화예금의 한도인 3억달러를 없앰으로써 외화간의 선물환거래시 실수요증명이 완전히 폐지된다. 재무부는 3일 외환시장을 개방키로 한 신경제5개년계획에 따라 올해의 외환시장활성화대책을 이같이 확정,시행하기로 했다. 환율의 변동폭확대로 기업 및 은행의 환위험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기 7일이상의 은행간 원화 및 외화에 대한 선물환거래내역을 AP·로이터통신의 정보로 입수,금융결제원을 통해 기업에 제공한다. 원화와 외화간에 선물환을 거래할 때 실수요증명이 면제되는 범위도 건당 1백만달러이내에서 3백만달러로늘리고,3백만달러를 넘더라도 만기 2일이내의 거래에는 실수요증명의 제출을 면제해준다. 해외증권투자를 늘리기 위해 증권·보험·투신사의 투자한도를 현행 5천만∼1억달러에서 1억∼2억달러로 늘린다.
  • 주가 모처럼 “햇빛”/9P 반등/남북관계 호재설 힘입어

    주가가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98 포인트가 오른 6백74.86을 기록했다.거래량은 1천5백69만주,거래대금은 2천1백16억원이었다. 개장초 전날의 관망분위기가 이어지며 보합세로 출발했다.북한의 특사교환 제의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일면서 도매업종과 대형주의 매수세가 일며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추가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아 약세로 밀렸다. 후장 들어 전장의 약세기조가 지속되며 한때 6백60선이 무너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개입되며 다시 오름세로 반전됐다.남북 정상회담 제의 등 남북관련 대형 호재설이 나돈데다가 증시부양책 풍문으로 큰 손과 일부 사채업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도매·금융주 및 대형주의 상승세가 전 업종으로 확산됐다.수상운송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도매·섬유 등 남북관련 업종과 단자·증권 등 금융주,보험·고무·어업·광업 등이 비교적 크게 올랐다.상한가 1백35개 등 6백7개 종목이 올랐고 1백84개 종목만 내렸다.
  • 기업 추석자금 4조 공급/실명제 중앙대책위

    신복영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 재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실명제 중앙대책위원회에서 『기업의 추석자금 수요에 대비,예년보다 통화량 증가율을 2%포인트 높여 1조7천억원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에따라 올해 풀리는 추석자금 규모는 모두 4조2천억∼4조7천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명제중앙대책위는 보험사로 하여금 영세기업에 1천억원을 신규로 지원토록 하고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오는 95년 말까지 발행한 채권을 매입하는 기관이나 사람에 대해서는 오는 96년부터 실시되는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시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증권사에 채권매입자금 2천억원을 지원하고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환매수수료를 내려 수신기반을 높이기로 했다. 증시는 상황을 봐가며 수신기반 확충을 위한 대책을 집행하고 2단계 금리자유화는 당초 계획대로 연내 시행하기로 했다.
  • 싱가포르 첫 민선대통령 옹텅청(뉴스인물)

    ◎화교학교 출신… 중국계의 얼굴 29일 싱가포르 사상 최초의 민선대통령으로 뽑힌 옹텅청 당선자(57)는 건축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뒤 전국노조평의회(NTUC)의장,부총리,집권 인민행동당(PAP)당수등을 역임한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 싱가포르의 중국계 고등학교에서 수학한 옹 당선자는 호주의 애들레이드 대학을 졸업한뒤 영국의 리버풀 대학에서 도시설계를 전공,석사학위를 취득했다.그의 첫번째 직업은 건축가였으나 72년 정계에 투신하기 전까지 정부의 도시설계 건축가로서 공직에 몸을 담았다.75년 이후엔 통신·노동·문화부장관을 두루 거친뒤 85년에 부총리에 임명됐다. 옹 당선자는 특히 화교학교 출신이라는 배경과 함께 중국 문화및 언어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로 외국에서 수학한 지도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싱가포르에서 중국계 지역사회를 대표할 인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무기력 증시/“하락”“보합”전망 교차/전문가가 말하는 향후 장세

    ◎검은 돈 숨을 곳 없고 실명제 충격 사라져/보합세/추석자금 수요 급증·중기 도산 등 악재로/하락세 지난 주만 해도 다른 금융권과는 달리 실명제의 태풍권에서 비켜갈 것으로 예상됐던 증시도 좌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실명제 충격에서 사흘만에 깨어나 68포인트나 급등하며 증시를 감쌌던 장미빛 안개가 불과 1주일만에 완전히 걷힌 느낌이다. 28일 증시부양책 발표 풍문에 힘입어 폭락의 장세가 멎기는 했으나 1주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44포인트나 빠졌을 뿐 아니라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주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증시관계자들은 현재의 증시야말로 당초 예견했던 실명제 초기의 참모습으로 진단한다.제도 금융권에서의 자금 이탈,설비투자 기피,향후 경기전망 불투명,자금 회전속도의 둔화 등 주변여건이 악재 투성이인데 증시만 따로 흥청거린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논리이다.실명제 초기 증시 유인책으로 부각됐던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와 3천만원 이상의 주권인출 허용 등도 이같은 여건을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증시가 절망적 국면이라고 속단할 필요는 없지만 일부 성급한 사람들은 올해의 주식장사는 끝났다는 푸념을 터뜨린다.대우증권의 김귀영 세종로지점장은 10월 초 큰 손들의 대규모 연대 자금인출설이 확산되면서 주가에 관계없이 팔고 보자는 고객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현재로서는 이들을 증시에 계속 묶어 놓을 만한 재료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다음 달 초부터 추석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리면서 중소기업의 도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이에 거액의 자금 인출사태까지 가세하면 올 연말에는 금융 대공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증권 자금부의 윤도환차장도 장기성 자금의 수급 불균형과 실명 전환 의무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0월12일 직전의 매물부담 때문에 기관들도 선뜻 증시에 개입하기를 꺼린다면서 이같은 불안정성 때문에 향후 증시를 쉽게 전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를 반영,지난 주 무서운 속도로 유입되던 고객예탁금도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6백80억원이 빠져 나갔고,실명제 이후 지난 26일까지 증권사 6백35억원,보험사 74억원,투신사 4백58억원 등 대부분의 기관들이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1조5천8백36억원의 보장형 수익증권 중 9월 만기분 3천1백70억원,9월6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1천억∼2천억원의 국고 차입금 마련을 위한 투신사의 매물부담도 단기적으로 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실명제로 더 이상 검은 돈들이 숨을 곳이 별로 없고 실명제의 충격파는 시간이 갈수록 가시기 때문에 증시는 당분간 급격히 악화되지도,또 급등하지도 않으리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동서증권의 이덕화투자분석부장은 앞으로 돈의 흐름을 정상화시키는 후속 대책에 따라 증시는 항상 변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중소기업의 연쇄 부도사태나 대규모 자금인출 사태만 없다면 종합주가지수 6백90선 전후에서 20 포인트 간격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투자 실패 비관 40대 투신자살

    28일 하오8시55분쯤 서울 구로구 시흥1동 한양아파트 5동 13층 옥상에서 구자원씨(43·과천시 주공아파트 212동 308호)가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여동생 은주씨(41)집에 놀러온 숨진 구씨가 주식투자에 실패한 것을 비관하는 말을 남기고 바람을 쐬러간다며 옥상으로 올라갔다는 가족들의 말 등으로 미루어 주식투자에 실패한데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주가 큰폭 하락… 7백선 붕괴/9.3P 내려 지수 6백95

    ◎나흘간 38P 빠져/예탁금 썰물… 거래도 줄어 주가가 나흘째 큰 폭으로 내리며 7백선도 무너졌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6포인트가 떨어진 6백95.74를 기록했다.4일간의 하락폭은 38.65포인트다.거래량 1천5백2만주,거래대금 2천1백22억원으로 거래도 극히 부진했다. 개장초 연 사흘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유입됐으나 대형주의 정리성 매물에 밀려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전날에 이어 고객예탁금 2백억∼3백억원 감소,시중 자금악화 우려,실세금리의 오름세 지속 등으로 기관이 관망세를 나타내면서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후장 들어서도 매수세를 부추길만한 별다른 재료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투신사 자금이탈 가속,대주주의 위장분산주식 매물출회 가능성,1인 다수계좌에 대한 감독강화 등 악재성 풍문이 나돌며 7백선이 붕괴됐다.한때 증시부양책 발표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전 업종이 큰 폭으로 내렸으며 증권·단자 등 금융주와 조립금속·기계·비철금속·의약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하한가 82개 등 7백46개 종목이 내렸고 72개 종목만 올랐다.
  • 3천만원초과 예금종류 바꿔도 국세청통보/재무부 실명제업무지침 내용

    ◎3자확인땐 위임장·주민증 사본 있어야/만기 정기예금·적금 재예치땐 해당안되 재무부는 21일 그동안 금융실명제를 시행하며 세부기준의 불명확으로 혼란을 가져왔던 사항에 대한 업무지침을 확정,각 금융기관에 시달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오는 10월12일까지의 실명전환 의무기간중 이미 가입한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의 만기가 끝나 이를 다시 동일 금융기관의 같은 상품에 재예치하는 경우 3천만원을 넘더라도 국세청 통보대상에서 제외했다. 또한 이 기간중 만기가 돌아오는 90일의 5천만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는 모두 국세청의 통보대상이 된다. 실명확인이 생략되는 지로 납입대상은 세금과 전화료·신문구독료·등록금·의료보험료·자동차보험료·신용카드사용대금 등이다. ◇실명확인전 지급대상 =지난12일 이전에 모계좌에서 자동이체키로 계약된 것중 실명을 확인하기 전에 은행에서 지급해주는 대상은 다음과 같다. ▲공과금 가운데는 국세·지방세·전화요금(무선포함)·전기료·통합공과금·도시가스료·정보통신사용료·의료보험료 등이다. ▲대출원리금과 ▲동일 금융기관내 정기성예금의 이자 또는 적금·부금 납입금의 계좌이체 지급은 가능하다.그러나 타인계좌로의 송금은 실명확인을 거쳐야 한다. ◇실명오류의 정정=주민등록번호가 같고 동일인 임을 은행이 알고 있는 경우 성명상의 표기잘못을 고쳐 주기로 했다.예컨대 실명이 「이혜영」인 것을 「이해영」으로 표기한 것은 고쳐준다. ◇실명생략 지로납입=앞으로 실명을 확인하지 않고도 납입이 가능한 공과금은 ▲벌과금·전기료·통합공과금·도시가스료·전화부가서비스료·아파트관리비이다.그러나 ▲은행계카드가 아닌 백화점 카드대금과 사적계약에 의한 책값등 월부대금의 지로납입은 실명을 확인해야 한다. ◇무통장입금시 실명확인=제3자가 무통장으로 입금할 때는 입금의뢰서에 입금의뢰자의 실명을 확인받아야 한다. ◇자기앞수표 지급=지급시 청구인의 실명을 확인,수표뒷면에 표시하고 무통장 입금시는 의뢰인의 실명을 확인해 이서한다.현재 절차와 같은 셈이다. ◇실명전환절차=실명전환은 계좌별로 해야 하며 하나의 계좌를 여러 개로 쪼개 전환할 수 없다. ◇실명전환계좌의 소득세추징=부족세액을 추가징수할 경우 실명전환 기준 최근의 이자지급시까지 과거분을 징수한다.그 이후 실명전환일까지 이자소득이 미확정인 부분은 전환일 이후 최초 이자지급시 또는 원금에 이자를 가산할 때 원천징수한다. ◇고액현금 인출통보=인출의 범위는 외부로의 출금뿐 아니라 보통예금액을 정기예금으로 바꾸는 등의 대체출금도 포함된다 ◇채권·수익증권·CD의 통보=국세청의 통보대상에서 제외되는 실물거래의 기준은 다음의 네가지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예탁기관이 채권은 증권·단자·종금사(단자·종금은 통화채·재정증권),수익증권은 증권·투신·종금사(기명식개발신탁증권은 은행),CD는 증권·단자·보험이다.▲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거래하고 있을 것▲예탁대상 채권 등의 만기일까지 남은 기간이 3개월 이상일 것▲예탁기관에 3개월 이상 맡긴 상태에서 실물로 빼내지 않고 개설계좌를 통해 매매하거나 원리금을 상환받아야 통보대상에서 제외된다 결국 전체 CD 발행물량 12조7천억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6조원의 90일짜리 CD를 10월12일까지 실물거래할 때는 모두 국세청의 통보대상이 되는 셈이다. ◇실명확인방법=동창회·아파트 등의 임의단체가 실명을 확인할 때는 사업자 등록번호가 있더라도 반드시 대표자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로 확인해야 한다.대표자를 여러명으로 할 때는 복수인의 성명·주민등록번호를 같이 확인해야 거래가 가능하다.외국인의 실명은 투자등록증의 성명과 고유번호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 일선 경찰관과 치안총수의 편지대화

    상명하복의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공직사회에서 말단공무원과 장·차관이 기탄없는 의견을 나누기란 쉽지 않다.일선 현장에서의 생생한 목소리가 전달되지 못하고 책임자의 의지가 투영되지 않는 공직사회는 어느 하나의 정책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일선공무원의 애로사항과 건전한 정책건의,그리고 이에대한 정부 부처장관의 견해와 정책방향등 평소 가까이 있으면서도 나누기 어려웠던 대화를 편지를 빌려 들어본다. ◎김효은청장께/순찰차 낡아 기동력 뒤져… 장비보완 급선무/평일 야근당직비 3천원,수당 현실화 절실 청장님 안녕하십니까. 우선 이렇게 지면으로 청장님과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일년 사시사철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사고속에 민생치안을 염려하시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저는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관리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진규경장입니다. 저는 지난 89년 경찰에 투신해 교통업무를 담당한지 2년째 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맡아 하는 작은 업무가 시민을 위하는 것이 되고 보다나은 사회를만드는데 보탬이 된다면 하는 생각에서 경찰에 들어왔으며 지금 맡고있는 분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청장님에 비해 얼마 안되는 근무기간임에도 편지를 띄워 제가 맡은 근무분야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 외람되게 보일 것같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잘 이해해 주실 것같아 이렇게 용기를 내 펜을 들었습니다. 제가 하고있는 업무는 주로 교통단속분야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일년내내 거리에서 교통순찰업무를 한다는 것은 고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찰에 종사하는 다른 분들인들 고생하지 않는분이 있겠습니까마는 특히 저희 분야는 추우나 더우나 거리에서 생활해야 한다는점에서 애로가 많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하는일이 싫다거나 불평을 하고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우선 말씀드릴 수있는 것은 저희가 타는 순찰차가 기동력이 뒤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것이긴 하지만 현재 거리를 누비는 많은 승용차들은 배기량도 많고 성능이 경찰순찰차를 능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음주측정시 뺑소니치는 차량을 제대로 못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에서 애로점이 잘 나타납니다. 하루 3백㎞이상으로 보통 택시의 주행거리와 맞먹는 거리를 순찰하다보니 차량이 금방 낡고 노후화 됐으며,이는 기동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수신호용 플랫이등 장비가 쉽게 고장나는데 비해 수리나 교체가 뒤따르지 못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방한복이나 방한화가 제구실을 못할 때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말씀드릴 것은 저희부서의 운영예산등을 포함,경찰근무자들의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올들어 정부가 긴축예산을 편성,여유있는 부처가 없겠습니다만 특히 저희 경찰의 예산은 그중에서도 더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됩니다. 예를들어 저희들의 야근당직비의 경우 평일은 3천원이고 일요일은 6천원으로 구청이나 일반행정부의 절반밖에 되지않고 있습니다. 이같이 낮은 보수및 수당은 잘은 몰라도 종종 거론되는 일부 경찰관의 부조리 논란시 매번 지적되는 비리의 원인중에 하나가되고 있다고 봅니다. 반면 최근에는 교통경찰관들의 부조리는 모두 근절됐다고 자부할 수 있음에도 우리를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아직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청에서 교통분야를 포함한 경찰의 바뀐 자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듯 합니다. 두서가 없고 경찰내 지엽적인 일을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제가 지적한 자그마한 것들이 해결됐을 때 저희 후배 경찰관들이 맡은 일에 긍지와 보람을 갖고 일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몇자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규경장에게/순찰차량 새달 114대 교체,매식비도 인상/지적사항 업무반영… “큰 노고에 감사와 격려”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우리 일선경찰관들의 노고와 그 속에서도 의연한 긍지와 보람을 찾는 자랑스런 경찰관상을 김경장의 글에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밀리는 차량행렬과 한여름의 무더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차량의 안전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김경장의 노고에 격려와 함께 깊은 동지애를 느낍니다. 우리 경찰의 업무는 김경장이 맡고 있는 교통업무를 비롯해방범·수사·보안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근무경찰관 한사람 한사람이 정의로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또한 경찰의 모든 조직과 활동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므로 경찰관 모두가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항상 생각하고 연구함으로써 더많은 봉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뜻에서 김경장의 충정을 이해하고 보내준 내용을 검토해 업무에 반영코자 합니다. 우리 경찰이 운용중인 순찰차량은 일반 승용차량의 수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노후화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업무수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을 본인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키 위해 경찰청에서는 예산당국과 협조,순찰차량의 내용년한을 1년 단축시켰고 이에따라 88년식 순찰차량 1백14대를 금년 9월중으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난 6월부터 매식비도 일부 인상했고 앞으로 경찰관서 근무현장의 운영비가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불평없이 묵묵히 책무를 다하고 있는 일선 경찰관들에게 충분한 처우를 해주지 못하는 점을 청장으로서 정말 마음아프게 생각합니다. 근무환경이 다소 어렵다 하더라도 국민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긴축재정을 감안하여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에 대한 친절과 진정한 봉사를 통해 보람을 얻는 우리 경찰관은 직업에 대한 남다른 긍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보람과 긍지가 국가와 경찰조직을 유지해온 원동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길 바라며 김경장의 건승을 빕니다.
  • 사채시장 월4% 고리 등장/골동품거래 저조·금값 하락세로

    ◎6일째 시장동향 사채중개업소들이 대부분 휴·폐업 상태로 마비된 사채시장에서는 일부 중개업자들이 이 틈을 노려 연 48%(월4%)씩의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다. H증권사의 한 임원은『지난 16일부터 일부 사채업자의 소액 분산계좌에서 자금이 인출돼 명동에서 사채시장 마비로 자금줄이 막힌 중소기업을 상대로 은행 담보제공이 금지된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월 4부의 높은 금리로 1억∼2억원씩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황이 예상되던 귀금속·골동품·서화·김고·부동산 등의 거래도 저조하다.가뜩이나 불경기인 데다 정부의 세무조사방침으로 매기가 떨어지고 있다. 실명제 직후 오름세를 보였던 김값은 18일 하락세로 돌아섰다.도매가는 한돈쭝에 전날보다 3백원이내린 4만2천7백원에 거래됐고 소매가는 4만6천원선을 유지했다. 전국 귀금속판매업중앙회 관계자는 『금의 도매가격이 지난 16일까지 2천원정도 올랐으나 국세청의 금은방 입회조사 방침으로 거래가 거의 없다』며 『당분간은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종로구 관훈동의한 골동품상도 『하루에 2∼3통의 문의전화가 있을 뿐 실거래는 거의 없다』고 했다.금고 도매상가인 을지로 4가에서도 점포당 하루 평균 2∼4개의 금고가 판매되나 이는 실명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실명제로 시중의 자금경색을 우려한 가수요와 보험계약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증시와 부동산 시장은 실명제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은 실명제 이후의 자금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자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초단기로 운영,월말을 앞두고 자금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기업들도 추석자금을 겨냥,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중장기 자금을 확보하려 해 가수요 조짐이 일고 있다.이 때문에 3개월 만기 이상의 중개어음은 이달들어 하루평균 4백억∼5백억원씩 발행됐으나 실명제 첫날인 13일 44억원,14일 1백30억원에 그치는 등 크게 둔화됐다. 단자사가 기업에 할인해 준 3개월 이상 CP(기업어음)도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으나 은행과 투신의 매수세가 끊겨 단자사도 기업을 상대로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새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등 실명제 여파가 두드러지고 있다.월 보험료가 1백만원 이상인 고액보험의 신규 가입자는 흥국·동아 등 중형 생명보험사의 경우 하루평균 10∼20건에서 최근엔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액보험의 가입자가 대부분 소규모 자영업자여서 실명제로 소득이 드러날 것을 우려,신규 가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 중기 세부담 완화·증시부양에 초점/여야의 실명제 보완대책

    ◎신용대출 확대·자금출처 조사 개선 추진/골동품 양도세등 도입… 금리 하향안정화 16일 닷새 일정으로 소집된 임시국회는 금융실명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심의,처리하기 위한 「실명제 국회」이다.실명제의 전격 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야 모두 실명제 실시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긴급명령은 수월하게 승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보완대책에 있어서는 정부·여당간,여야간에 다소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어 17,18일의 재무위 심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민자당◁ ○…실명제에 따른 다소간의 어려움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세원이 노출되는 영세상인등의 어려움은 덜어줘야 한다는 점을 보완의 큰 줄기로 잡고 있다.이에 따라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열어 실명제 초기단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이날 두 차례 보고를 통해 『이번 1주일 간의 상황진행이 대단히 중요하다』며『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실명제의 성공여부를 판가름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자당이 고려하고 있는 보완대책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와 세부담경감,금융거래자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자금출처조사 완화,토지거래허가제 전국확대시행의 문제점 개선등이다. 김의장은 『이미 당정간에 합의된 중소기업인에 대한 세부담경감조치 이외에 중소기업인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은행의 담보대출 관행을 이번 기회에 신용대출 위주로 바꾸고 중소기업의 진성어음을 은행에서 할인해주는 문제를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자당은 또한 정부의 토지거래허가제 전국확대실시방침도 재검토를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건설부가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인 건설당정협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은 또 5천만원 이상의 가·차명예금을 실명화할 경우 출처 조사를 하도록 한 조치가 금융거래를 꺼리게 만들고 있는 만큼 조사대상 상한액을 높이거나 소명의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개선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근로자증권저축의 부활,기관투자가들의 매수우위원칙 고수등의 긴급대책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와 증권시장의 붕괴방지대책등이 시급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을 집중거론한다는 방침.화폐재산이 부동산등으로 실물화하는 것을 막고 돈이 금융시장으로 모이도록 할 수 있는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우선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으로 진성어음 1백%할인,부도유예제도의 도입,신용보증기금의 기본재산 확충및 보증한도 확대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증시육성방안으로는 기본적으로 공급물량을 억제해야 한다는 방침아래 상장대기업의 증자및 신규상장을 유예하고 투신사의 보장형 펀드 만기 물량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예상되는 자본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세무조사및 외환관리법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3천만원이상의 금융거래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할 방침이다. 투기방지책으로 명의신탁에 의한 토지거래 금지,고서화와 골동품에 대한 양도세부과 조기 실시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리의 하향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채권의 장내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소액채권의 유통을 촉진시키기 위해 증권사내에 전담창구를 개설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안도 마련해놓고 있다. 종합소득합산과세의 준비기간을 정부안보다 1년 단축,94년 세법 개정에 이어 95년 단계적 실시를 거쳐 96년부터 전면 실시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 “자금 급격한 인출 없었다”/한은,「실명제」영향 분석

    ◎13일 은행예금 9백억 감소/“큰손,자금조사 우려 인출 꺼려” 금융실명제 이후 현금 인출,금융기관의 여수신 격감 등의 충격이 예상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그러나 차·가명 예금주등 대부분의 큰손들은 실명전환 의무기간 만료일(10월12일) 직전까지 사태를 관망하는 입장이어서 금융시장의 조기 정상화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16일 한국은행이 취합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현금 선호경향으로 고객들의 현금 은행예입이나 자기앞수표 발행 기피현상이 지속돼 지난 14일까지 이틀동안 현금통화는 3천억원이 늘고 화폐발행액도 2천5백83억원이 늘었으나 우려됐던 예금인출 러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명예금의 실명전환 실적은 14일 현재 6백여개 계좌(8대 시은 40개지점 기준)에 11억3천4백만원으로 전체 가명계좌 1백여만개,1조2천억원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 금융기관의 창구직원들은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은 점포별로 하루 10여건씩 이뤄지고 있으나 차명·도명의 경우는 전화문의만 올 뿐 실명전환 실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여·수신은 은행의 경우 지난 13일 각각 9백억원과 4백30억원이 줄었다. 단자·투신·신탁·보험·상호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의 경우는 실명확인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다소 붐볐으나 자금인출은 별로 없었다. 한은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를 의식해 예금이나 대출을 모두 미루고 있어 원활한 자금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금리는 콜금리가 13일 소폭 상승했으나 14일에는 13.42%를 기록,전날보다 1%포인트 가량 떨어지면서 안정을 되찾았으나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연 14%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회사채 거래는 증권사가 보유한 급매물만 10억원가량 거래돼 극해 부진했다. 서울의 부도업체수는 13일의 경우 3개로 평일의 5∼10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