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자율 확대/물량·순위 민간이관 검토/재경원
정부는 백원구 증권감독원장 및 재정경제원 한택수 국고국장의 구속사건을 계기로 증권업무 전반에 정책당국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할 수 없도록 관련제도를 객관화하기로 했다.
나웅배 부총리 겸 재경원 장관은 5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증권감독관련 규정 및 공개기업의 선정과 기업합병 신고절차,불공정 거래조사 등 증권업무 전반에 대해 객관적 기준과 정책결정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민·관·학계 관련 전문가로 증권업무개선 작업반을 구성,구체적인 작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다음 주 중 증감원과 증권거래소,증권·투신업협회,증권경제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 등으로 작업반을 만들어 증권업무의 객관성 및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사안에 따라 즉시 시행하거나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재경원은 투자자 보호 및 증권산업의 건전성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정만 남기고 그 이외 부문은 협회 등의 자율규제기관으로 대폭 넘길 방침이다.
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증권관련 업무의 투명성 및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과제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라며 『증권업 진출을 제한하는 요인인 경제적 수요심사(ENT) 및 기업공개를 어렵게 하는 물량조정을 없애는 방안까지 포함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재경원은 그러나 기업공개 및 증자에 따른 물량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 끼칠 파급효과를 감안,중·장기 과제로 검토할 계획이다.〈오승호 기자〉